프리미어리그의 두 강팀은 유럽 축구 이적시장 마감을 일주일 앞두고 윙어를 맡는 대형 선수를 영입했습니다. 첼시는 후안 마타,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는 사미르 나스리 영입을 공식 발표하며 측면 공격의 파괴력을 더했습니다. 첼시는 마타를 플로랑 말루다의 경쟁자로 활용할 예정이라면, 맨시티는 좌우 미드필더 활용이 가능한 나스리를 데려오면서 팀의 전문 윙어를 늘렸고 실바-존슨이 붙박이 주전을 안심할 수 없는 입장이 됐습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챔피언 아성에 도전하는 두 팀의 전력 강화 방안은 바로 윙어였죠.

토트넘을 제외한 프리미어리그 빅6의 공통점은 이번 이적시장에서 빅 사이닝급 윙어를 영입했습니다. 윙 포워드 활용이 가능한 선수까지 포함하면 맨유는 애슐리 영, 첼시는 마타-루카쿠, 맨시티는 나스리-아궤로, 리버풀은 헨더슨-다우닝, 아스널은 제르비뉴를 보강했습니다. 올 시즌 리그 우승 혹은 빅4를 위해서 공격력을 강화했던 대표적인 포지션이 윙어 였습니다. 토트넘은 베일-레넌 측면 체제를 꾸준히 밀고 갈 계획입니다. 적어도 꾸준함에 있어서는 베일-레넌 측면 체제가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완성된 케이스 입니다.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의 새로운 관전 포인트는 '빅6 윙어 전쟁' 입니다.

맨유 : 애슐리 영, 박지성, 나니, 발렌시아, 웰백

맨유는 애슐리 영을 영입하여 라이언 긱스의 중앙 미드필더 이동 및 체력저하, 베베르탕(베베-오베르탕)의 이탈 공백을 최소화 했습니다. 특히 웰백을 제외한 4명의 전문 윙어는 서로 스타일이 다른 특징이 있습니다. 최근 선발로 기용되는 애슐리 영-나니는 공격 성향의 윙어지만 전자가 드리블 돌파와 짧은 패스에 강점이 있다면 후자는 오른발 얼리 크로스가 강점입니다. 박지성은 공수 밸런스 조절에 능하면서 득점력까지 장착했고, 발렌시아는 나니와 비슷한 성향의 공격형 윙어였으나 지난 시즌 후반기를 통해 수비력에 눈을 뜨게 됐습니다. 만약 윙어 이탈자가 있으면 웰백의 윙어 복귀가 예상됩니다. 웰백이 지난 토트넘전에서 타겟맨을 맡았지만 실제로는 2선 플레이를 즐기는 선수입니다.

첼시 : 말루다, 칼루, 아넬카, 마타, 루카쿠, 스터리지

첼시는 윙어의 활약이 올 시즌 성적을 좌우할 것입니다. 비야스-보아스 감독이 FC 포르투 사령탑 시절 측면 공격에 중점을 두는 경기를 펼쳤죠. 첼시에서는 원톱 토레스가 최전방에서 빈 공간을 찾도록 측면 옵션들이 상대 수비를 끌고 다니는 전술을 주문하고 있습니다. '말칼족(말루다-칼루)'이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면서 다양한 장점을 지닌 선수가 필요하게 됐습니다. 치열한 주전 경쟁이 예상됩니다. 기존에 첼시 측면을 책임졌던 말루다-아넬카-칼루는 30대 초반이거나 만년 백업 멤버 입니다. 이적생 마타-루카쿠, 볼턴에서 임대 복귀된 스터리지 같은 영건들의 맹활약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첼시의 숙원인 세대교체를 위해서는 마타-루카크-스터리지 성장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맨시티 : 실바, 존슨, 발로텔리, 밀너, 나스리, 아궤로(SWP-벨라미-바이스 제외)

맨시티의 지난 시즌 문제점은 실바-존슨 이외에는 전문 윙어가 없었습니다. 발로텔리-테베스-야야 투레가 종종 윙어로 뛰어야 했죠. 물론 발로텔리는 올 시즌에도 윙어 출전이 예상됩니다. 밀너는 중앙 미드필더와 윙어 사이에서 길을 잃은 듯한 답담함을 나타냈죠. 나스리 영입은 당연한 수순입니다. 이제는 UEFA 챔피언스리그를 병행하면서 실바-존슨과 맞먹는 레벨의 윙어가 필요합니다. 나스리도 실바처럼 창의적인 공격 전개에 일가견이 있는 선수죠. 데뷔전에서 2골 1도움을 기록했던 아궤로는 얼마전 코파 아메리카에서 윙 포워드로 활약했습니다. 다만, 수준급 선수들이 스쿼드를 '빵빵' 채우면서 팀으로서 호흡이 잘맞을지 앞으로가 궁금합니다.

아스널 : 아르샤빈, 월컷, 제르비뉴, 챔벌레인+이름없는 유망주, 추가 윙어 영입(?)

아스널은 측면에서 꾸준히 믿음직한 활약을 펼칠 옵션이 부족합니다. 아르샤빈은 지난 시즌부터 폼이 떨어지기 시작했으며 최근에는 힘에 부치는 모습이 역력했습니다. 월컷은 지속적으로 풀타임을 뛰었던 경험이 적은데다 은근히 부상이 잦습니다. 제르비뉴는 뉴캐슬과의 개막전에서 퇴장당하기 전까지 매서운 돌파력을 과시했지만 나스리 만큼의 마무리를 키워야 하며, 3부리그 사우스햄턴에서 영입된 챔벌레인은 18세 유망주로서 아직 1부리그에서 검증이 안된 선수입니다. 그 외에 '이름없는 유망주'가 측면에서 새롭게 등장하거나 추가 윙어 영입이 예상됩니다. 빅4 탈락 가능성이 제기되었듯, 프리미어리그 빅6 중에서 윙어 실력이 가장 약합니다. 현실적인 희망은 유망주 포텐이 이른 시일내에 터지는 것입니다.

토트넘 : 베일, 레넌, 크란차르, 벤틀리, 피에나르, 도스 산토스

토트넘은 베일-레넌을 올 시즌에도 측면에 세웁니다. 윙어 주전 경쟁이 존재하는 다른 강팀들과 대조적이죠. 만약 모드리치가 첼시로 이적할 경우 베일-레넌의 빠른 발을 활용한 공격이 많아질 전망입니다. 하지만 토트넘과 상대하는 팀들이 측면 협력 수비를 강화하면 베일-레넌이 봉쇄될 수 있습니다. 두 윙어와 견줄만할 실력을 지닌 중앙 미드필더(예를 들면 모드리치급)가 없으면 올 시즌 토트넘 행보가 힘들지 모릅니다. 크란차르-벤틀리-피에나르가 베일-레넌의 백업이지만 두 윙어 만큼의 파괴력을 발휘할지는 의문입니다. 그나마 피에나르는 반시즌 전까지 에버턴 공격의 활력소로 자리매김했죠. 한때 FC 바르셀로나의 미래로 주목받았던 도스 산토스가 토트넘에서 자리잡을 돌파구는 안보입니다.

리버풀 : 막시, 카위트, 헨더슨, 다우닝, 수아레스, 조 콜

리버풀의 지난 시즌 전반기 성적 부진의 원인은 호지슨 감독(현 WBA 감독)이 메이렐레스를 윙어로 기용했기 때문입니다. 카위트 이외에는 측면에서 믿고 맡길 자원이 부족했습니다. 조 콜-요바노비치-바벌이 자리를 잡지 못했고 막시는 달글리시 감독 부임 이후 폼이 올랐던 케이스 입니다. 올해 여름에는 부지런한 움직임을 자랑하는 헨더슨, 윙어로서 다양한 장점을 지닌 다우닝을 영입하면서 막시-카위트와의 로테이션이 가능합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수아레스가 왼쪽 윙어로 내려오면서 경기 흐름을 조절할 수 있죠. 이적생과 기존 선수 끼리의 호흡이 변수지만 지난 시즌보다 윙어의 클래스가 높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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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선생' 박주영(25, AS 모나코)이 시즌 개막 후 4경기 연속 선발 출전했지만 골을 성공시키지 못했습니다. 이번 경기는 원톱에서 왼쪽 윙어로 포지션이 바뀌었다는 점에서 의의를 둘 수 있지만 문제는 활약상이 좋지 못했습니다.

박주영의 모나코는 29일 오전 0시(이하 한국시간) 루이 2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11시즌 프랑스 리게 앙 4라운드 AJ옥세르전에서 2-0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후반 7분 다니엘 니쿨라에가 박스 오른쪽에서 뱅상 무라토리의 헤딩 패스를 받아 한 차례 볼 트래핑에 이은 왼발 슈팅으로 결승골을 성공시켰고, 후반 15분에는 피에르-에메릭 아우바메양이 골문 가까이에서 듀메르시 음보카니의 크로스를 오른발로 밀어 넣었고 모나코는 3경기 연속 무승부 이후 시즌 첫 승을 올렸습니다.

한편, 박주영은 옥세르전에서 왼쪽 윙어로 출전하여 3개의 슈팅을 날렸지만 시즌 첫 골을 기록하는데 실패했습니다. 전반적인 경기 운영은 무난했지만 강렬한 임펙트가 부족했기 때문에 현지 언론에서 저평가를 받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프랑스 풋볼>로 부터 오른쪽 풀백 아드리아누와 함께 평점 3점에 그쳤고 <레퀴프>에서도 아드리아누와 더불어 평점 4점을 기록했습니다. <풋볼 365>에서는 아드리아누-한센과 함께 평점 5점에 머무르면서, 아드리아누와 더불어 모나코 선수 중에서 가장 안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15경기 연속 무득점' 박주영, 왼쪽 윙어로 전환하다

우선, 박주영이 왼쪽 윙어로 전환한 배경은 세 가지를 들 수 있습니다. 첫째는 박주영이 소속팀에서 깊은 골 침묵에 빠졌습니다. 올 시즌 4경기에서 골이 없었고 지난 시즌 막판 무득점 행보까지 계산하면(프랑스컵 포함) 15경기 연속 무득점에 시달렸습니다. 두번째는 모나코의 단조로운 팀 전술이 박주영의 활용을 최대화시키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공격 옵션들의 연계 플레이 부족 및 롱볼에 의지하는 공격 패턴 때문에 박주영이 최전방에서 고립 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세 번째는 지난 시즌까지 왼쪽 윙어로 뛰었던 네네가 파리 생제르망으로 이적하면서 그의 공백을 메울 선수가 없습니다.

특히 모나코는 지난 시즌까지 4-2-3-1에서 3의 역할을 했던 네네가 이적했고, 하루나-알론소가 부상으로 스쿼드에서 제외됐고, 박주영 백업 이었던 피노-무사 마주가 각각 갈라타사라이로 이적하거나 보르도로 임대되면서 공격력 새판짜기가 불가피 했습니다. 그래서 아우바메양을 AC밀란에서 임대했고, 니쿨라에-음보카니를 여름 이적시장에서 각각 옥세르와 스탕다르 리에주에서 영입했습니다. 그런데 옥세르전 이전까지 네네 공백 메우기에 실패하면서 공격력에 숨통을 틔우지 못했고 그 결과는 3경기 연속 무승부로 이어졌습니다. 그 중심에는 박주영의 최전방 고립에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박주영이 일방적으로 부진했던 것은 아닙니다. 4-2-3-1에서 원톱은 최전방에 고립되기 쉬운 전술적 한계가 있기 때문에, 원톱과 미드필더의 유기적인 공존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공격수가 골을 넣기 어려워집니다. 문제는 모나코가 미드필더를 통해 거치는 패스 전개 보다는 후방 옵션들의 롱볼에 의지하면서 박주영이 '헤딩 머신'이 될 수 밖에 없었고, 롱볼마저 날라오지 않으면 최전방에서 고립되어야 했습니다. 지난 22일 랑스전에서는 모나코가 니쿨라에-아우바메양 중심의 공격 패턴을 구사하면서 박주영이 적은 볼 터치를 기록하는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그래서 모나코는 옥세르를 제물로 시즌 첫 승을 따내야 하는 숙명을 안고 있었기 때문에 공격력 변확 불가피 했습니다. 4-2-3-1에서 4-4-2로 전환하면서 박주영을 왼쪽 윙어로 내렸고, 아우바메양을 오른쪽 윙어로 포진하면서 니쿨라에-음보카니를 투톱으로 활용했습니다. 박주영은 지금까지 최전방에서 롱볼을 따내면서 상대 수비와 몸싸움 경합을 펼쳤던 타겟맨으로 활약했지만 이제는 그 역할을 음보카니에게 맡기게 됐습니다. 공중볼에 강하지만 정통 타겟맨은 아닌데다, 활동량-드리블-패스-크로스-경기 조율 같은 이타적인 경기력에 장점을 지닌 만능형이기 때문에 네네의 공백을 메울 수 있는 역량이 있었습니다.

박주영은 옥세르전에서 왼쪽 측면을 담당했지만 경기 상황에 따라 오른쪽 측면과 중앙에서 볼을 터치하며 프리롤 역할을 도맡았습니다. 오른쪽 윙어로 뛰었던 아우바메양에 비해 볼 터치가 부족했고 경기의 승부를 결정지을 임펙트가 없었던 것, 그동안의 골 부진까지 겹치면서 현지 언론으로부터 평점을 짜게 받을 수 밖에 없었지만 상대 수비에게 일방적으로 막혔던 것은 아닙니다. 볼을 터치하는 상황에서는 전방쪽으로 정확하게 패스를 연결하거나 특히 침투패스에 주력하면서 음보카니를 보조했습니다. 여기에 스위칭까지 시도하면서 옥세르 수비를 자신쪽으로 쏠리게하면서 상대 수비의 밸런스를 흐트러놓는데 주력했고, 다른 동료 선수들의 공격력에 이타적인 도움을 줬습니다.

어떤 측면에서 접근하면, 박주영의 윙어 전환은 반가운 일입니다. 최전방 공격수로서 끊이지 않는 골 침묵에 빠졌던 흐름을 만회하려면 포지션 변화가 필요한 것이 사실입니다. 기본적으로 여러가지 포지션을 도맡을 수 있고 스위칭이 가능하기 때문에, 어쩌면 타겟맨보다는 왼쪽 윙어로서 이번보다 자유로운 플레이를 할 수 있고 자신의 장점을 부각시킬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습니다. 그동안 타겟맨으로 뛰었을때는 부지런히 움직이면서 잦은 공중볼 경합을 펼쳤기 때문에 햄스트링 부상이 잦을 수 밖에 없었지만, 왼쪽 윙어로 전환한 현 시점에서는 그런 문제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네네가 없는 모나코 입장에서도 박주영이 그 역할을 충실히 이행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박주영은 공격수입니다. 지금까지 공격수로서 부단히 성장했고 지난 시즌까지 모나코의 공격수로서 붙박이 주전으로 출전했습니다. 2008/09시즌 후반기에 오른쪽 윙어와 공격형 미드필더를 오갔지만 당시 팀의 공격력 부족에 따른 대안 이었을 뿐입니다. 특히 라콤브 감독 체제에서 지난 시즌 타겟맨으로 뛰었으나 올 시즌 왼쪽 윙어로 내려간 것은, 모나코가 박주영보다는 음보카니의 타겟 역량에 더 많은 기대를 걸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음보카니는 콩고 출신의 정통 타겟맨으로써 아프리카 선수 특유의 탄력으로 상대 수비를 괴롭히는 능력이 뛰어난 선수이며 옥세르전에서도 그 역할을 충실히 도맡았습니다.

문제는 박주영의 왼쪽 윙어 전환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닐 것으로 보입니다. 음보카니가 옥세르전 맹활약을 통해 모나코의 타겟맨으로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고, 니쿨라에가 쉐도우 역할을 무난히 소화하면서 2경기 연속 골을 기록했습니다. 그래서 박주영은 당분간 왼쪽 윙어로 뛸 가능성이 높습니다. 더욱 걱정스러운 것은, 그동안 박주영과 호흡이 잘 맞았던 알론소의 입지가 불투명합니다. 아우바메양이 팀 전력에 거의 녹아들면서 모나코 공격에 신선함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만약 알론소가 부상 복귀 후 주전 확보에 실패하면 박주영의 공격 부담이 커질 수 밖에 없습니다. 한 가지 다행스러운 것은, 아우바메양이 넓은 활동 폭과 왕성한 움직임에 비해 패싱력이 부정확하고 경기 운영이 전반적으로 매끄럽지 못합니다.

박주영의 왼쪽 윙어 전환이 씁슬한 이유는 올 시즌 모나코에서의 역할이 애매모호하기 때문입니다. 공격수와 왼쪽 윙어 사이에서 어중간한 위치에 있는 현실입니다. 이미 음보카니의 등장으로 타겟맨 자리를 내줬고, 쉐도우로 뛰기에는 15경기 연속 골 부진에 빠졌기 때문에 '2경기 연속골' 니쿨라에에게 밀릴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다고 왼쪽 윙어로 뛰기에는 전문적인 윙어가 아닌 한계가 있습니다. 지금까지 공격수로 성장했던 선수였고 앞으로도 공격수로서 보여줄 것이 많기 때문에 왼쪽 윙어 전환을 무조건 좋게 바라볼 수는 없습니다. 결과적으로 골이 필요한 현실이지만 미드필더라는 한계 때문에 앞으로 얼마만큼 골 기회를 얻을지 의문입니다.

현 시점에서는 박주영이 어느 위치 및 역할이든 관계없이 자기 몫을 충실히 해낼 수 밖에 없습니다. 왼쪽 윙어 전환이 다소 어색하지만 거듭된 무득점에 시달렸던 지금의 현실을 순응해야 경기력 발전을 위한 자극제로 삼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음보카니-니쿨라에-아우바메양 같은 새로운 공격 옵션들과의 친밀적인 교감이 필요합니다. 첼시 이적이 불발된 현 시점에서 적어도 올 시즌 전반기까지 모나코에 잔류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세 선수와 끊임없이 호흡을 맞춰야하기 때문에, 서로를 이해하고 신뢰해야 수준 높은 공격력을 발휘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할 수 있습니다. 오는 11월 광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으로 병역 혜택 성공에 따른 타클럽 이적이 절실하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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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드래곤' 이청용(21, 볼튼)은 아프리카의 강호 세네갈전에서 한국의 두 골 과정에 큰 기여를 했습니다. 전반 42분 문전 침투 과정에서 오른발 대각선 패스로 기성용의 선제골을 견인했고 후반 36분에는 전진패스로 오범석의 추가골을 도왔습니다. 이러한 이청용의 도우미 본능은 한국의 2-0 완승의 발판이 됐습니다.

이청용의 진가는 세네갈전에서만 빛나지 않았습니다. 지난달 호주전에서 도움 2개를 기록해 팀의 3-1 승리를 이끈 것을 비롯 허정무호 출범 이후 팀 내에서 가장 많은 7도움을 올렸습니다. 또한 부지런한 움직임과 군더더기 없는 볼 키핑력, 그리고 감각적인 기교로 오른쪽 측면에서 구김살 없는 활약을 펼쳤습니다. 그러면서 이청용의 활약은 대표팀에 없어선 안 될 보물같은 존재로 자리매김 했습니다.

그동안 대표팀의 공격은 철저히 박지성 중심 이었습니다. 하지만 세네갈과의 전반전에서는 박지성보다는 이청용쪽에서 많은 공격 기회가 생겼습니다. 오른쪽 풀백 차두리가 이청용의 뒷 공간을 부지런히 커버했던 효과속에서, 이청용이 그 기회를 잘 살려 측면과 중앙을 오가며 동료 선수에게 부지런히 패스 연결하고 상대 수비에 틈이 열릴 때 마다 전방으로 빠르게 파고들며 한국의 공격을 주도했습니다. 이제 대표팀은 이청용의 개인 기량을 중심으로 공격을 전개할 수 있는 전술적인 힘을 얻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이청용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는 평가입니다. 지난 여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볼튼에 진출하면서 경기 감각을 쌓은 것이 기량 업그레이드로 이어졌고 더 나아가 허정무호의 공격력이 향상되는 결과로 직결 되었습니다. 프리미어리그 특유의 빠른 공수 전환에 적응하면서 전방으로 파고드는 스피드가 이전보다 빨라졌고 이제는 중앙 공간까지 적극적으로 모습을 내밀면서 상대 수비진을 맘껏 괴롭힐 수 있게 됐습니다.

이청용의 약점은 몸싸움 입니다. 하지만 세네갈전에서는 파워넘치고 체격 좋은 상대 수비진의 견제 속에서도 힘보다는 '기교'로 전방 공간을 파고들며 자신의 약점을 커버하는데 힘을 썼습니다. 이러한 경기 운영은 프리미어리그 특유의 거친 수비에 적응하면서 상대 수비진을 간파하고 자신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타이밍을 제대로 읽었기에 가능 했습니다. 앞으로 프리미어리그의 수비에 꾸준히 단련되면 지금보다 파괴적인 윙어로 거듭날 가능성이 큽니다.

또한 FC서울 시절보다 공격 상황에서의 침착성이 빛났습니다. 특히 지난달 26일 버밍엄 시티전 데뷔골과 지난 3일 토트넘전 도움 장면은 문전 안에서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기 위한 침착성이 돋보였던 장면입니다. 그리고 세네갈전에서는 동료 선수와 밸런스를 맞추면서 패스 또는 드리블 돌파, 슈팅해야 하는 타이밍을 잘 맞추며 팀의 오른쪽 공격을 주도했습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다져진 경기 운영이 K리그에 있을때보다 향상 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한 가지 주목할 것은, 이청용의 올해 나이가 21세라는 것입니다. 21세는 출중한 잠재력을 쌓을 수 있는 시기이자 새로운 축구 스타일을 빠르게 흡수하여 자신의 장점으로 키우기 쉬운 시점입니다. 박지성과 이영표가 20대 중반에 네덜란드를 거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진출에 성공했다면 이청용은 일찌감치 빅 리그에서 자신의 성공 신화를 열기 위한 발판을 마련 중입니다.

물론 이청용의 프리미어리그 성공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합니다. 하지만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한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서 데뷔골 작렬, 주전 도약 성공에 했다는 것은 새로운 무대에서 성공할 수 있는 자신감을 쌓기에 충분합니다.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21세의 어린 선수에게는 자신감의 효과가 클 수 밖에 없습니다. 이것은 이청용이 향후 볼튼에서 맹활약을 펼칠 수 있는 발판이자 정신적인 힘이 될 것입니다.

또한 볼튼은 이청용의 공격력을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볼튼은 전형적인 킥 앤드 러시 스타일의 공격을 구사하는 팀으로서 창의적인 패스보다는 롱패스를 일관하며 공격 패턴이 단조로운 문제점이 있습니다. 팀 공격도 중앙의 케빈 데이비스, 왼쪽의 메튜 테일러에 의존하는 모양새가 강했습니다. 반면 이청용은 공간을 창출하는 과정에서 넓은 시야를 활용한 패스를 통해 공격의 다채로움을 안기는 곡선적인 성향의 선수로서 볼튼 공격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게리 맥슨 감독이 이청용을 선호하게 된 것입니다.

맥슨 감독은 지난 버밍엄 시티전 종료 후 "이청용은 박지성과 다른 스타일의 선수"라고 이청용을 치켜 세웠습니다. 그렇습니다. 이청용은 날카로운 패스와 감각적인 기교를 자랑하는 윙어라면 박지성은 부지런한 공간 창출과 악착같은 수비력을 자랑하는 윙어입니다. 이것은 이청용이 박지성과는 다른 스타일로 성공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이청용은 박지성처럼 골을 많이 넣는 윙어가 아닙니다. 하지만 슈팅 상황에서 실수가 적을 정도로 기본기가 탄탄하기 때문에 골을 넣는 역할에 충실하면 얼마든지 골을 뽑아낼 잠재력이 있습니다. 박지성이 알렉스 퍼거슨 감독으로부터 "골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았던 것을 상기하면 이청용의 잠재력은 무궁무진합니다. 상대의 기를 꺾을 수 있는 패싱력과 돌파력, 개인기를 자랑하는 선수여서 공격력에서 높은 평가를 받을 것임이 분명합니다. 공격력이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끄는 무기임을 상기하면 이청용을 향한 관심과 시선이 클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 이청용은 박지성에 이어 한국 축구의 아이콘이자 에이스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는 선수입니다. 이미 병역 면제된 상황에서 적어도 10년 동안 빅 리그에서 꾸준히 맹활약을 펼칠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의 활약이 기대될 수 밖에 없습니다. 어쩌면 '이청용 시대'가 지금의 '박지성 시대'보다 강렬할지 모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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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축구선수로서 '축구의 본고장'인 유럽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는 것은 중요한 일이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소속팀에서 꾸준한 출전 시간을 부여받으며 자신의 가치를 알리는 것입니다. 유럽팀 진출만으로 만족하기보다는 유럽 축구 무대에서 그라운드를 휘저으며 두각을 나타내는 것이 선수의 진정한 성장이자 한국 축구의 발전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어느 유럽팀을 가더라도 주전 경쟁은 피할 수 없는 운명이며 소위 유럽 빅 리그나 중상위권 리그 에서는 두말 할 필요도 없습니다. 현재 유럽리그에서 오랫동안 자신의 위상을 화려하게 떨친 선수는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영표(토트넘) 뿐입니다. 이들이 유럽 무대에서 확고하게 자리를 잡을 수 있었던 이유는 여럿 있겠지만, 그중에서도 동료 선수들과 치열한 주전 경쟁을 벌이며 꿋꿋히 성장한 것이 가장 결정적인 원동력으로 꼽을 수 있습니다.

아쉬운 것은 유럽 무대에서 성공한 한국인 선수들 보다는 실패한 선수들이 많았다는 점입니다. 이들이 좌절의 아픔을 느낀 근본적인 이유는 주전 경쟁에서 밀렸기 때문이죠. 물론 실력 부족으로 밀린것이 태반입니다. 한국 축구는 박지성, 이영표의 유럽 진출 이후 수많은 선수들을 축구의 본고장에 배출했지만 지금까지 뚜렷하게 성공한 선수는 오범석(사마라)과 김동진(제니트)이며 최근에는 김동진마저도 소속팀의 벤치 멤버로 밀린 상황입니다. 아무리 유럽팀에서 잘나간다 하더라도 언젠가 벤치로 내려앉는 것이 유럽 축구의 생리이기 때문이죠.

그런 가운데, 박지성과 이영표의 뒤를 이어 유럽리거로 성공하려는 박주영(24, AS모나코)과 김두현(27, 웨스트 브롬위치)이 소속팀에서 치열한 주전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전자는 소속팀에서 꾸준히 주전으로 출전하고 있지만 어딘가 모르게 불안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있으며 후자는 소속팀의 철저한 스쿼드 플레이어입니다.

그런데 두 선수는 현재 소속팀에서 윙어로 출전하고 있습니다. 공격수 또는 공격형 미드필더가 주 포지션이었던 두 선수의 보직이 유럽팀에서 바뀌고 만 것이죠. 박주영은 시즌 전반기까지 줄곧 공격수로 뛰다 최근 2경기에서 오른쪽 윙어로 활약하고 있으며 김두현은 왼쪽 윙어와 수비형 미드필더를 번갈아가다 최근 왼쪽 윙어로 자리를 잡은 모양새입니다. 물론 박주영은 제법 꾸준하게 출전 기회를 얻으면서 우리들에게 '붙박이 주전'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줬지만, 팀 전력의 중심으로 자리를 잡지 못한 상황에서 포지션을 옮겼다는 것은 그다지 좋은 의미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두 선수가 윙어로 전환한 이유는 '냉정히 말해' 유럽 무대에서 공격수,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박주영은 한때 부상으로 약 한달 동안 빠졌던 것을 감안하더라도 올 시즌 2골에 그쳐 알렉산드레 리카타(8골) 프레데릭 니마니(4골) 후안 파블로 피노(3골)보다 골 숫자가 부족합니다. 최전방에서 상대 수비진에 막혀 이렇다할 힘을 쓰지 못했던 것이 골 부진으로 이어졌죠. 공격수가 골을 넣어야 하는 보직임을 감안할때 그의 저조한 골 숫자는 분명 아쉬움에 남습니다. 최근에는 리카타가 팀 공격의 중심으로 자리잡은 상황에서, 피노가 최근 6경기 연속 붙박이 주전 공격수로 출장하여 3골을 넣는 등 '리카타-피노' 투톱 체제가 팀 공격의 축으로 떠올랐습니다.

김두현은 시즌 초반 주전 왼쪽 윙어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다 지난해 9월 전치 6주의 무릎 인대 부상으로 경기력이 꺾인 상황입니다. 복귀 이후에는 왼쪽 윙어와 수비형 미드필더를 전전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이렇다할 활약을 펼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주 포지션인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좋은 경기를 펼친적은 단 한번도 없었죠. 로베르트 코렌, 보르하 발레로 같은 눈부신 활동량과 적극적인 몸싸움, 궃은 일까지 척척 도맡는 이들이 중앙에 버티고 있기 때문에 공격형 미드필더로 못나오고 있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김두현은 '국내에서도 그랬던 것 처럼' 몸싸움 및 수비력에서 이렇다할 강점을 발휘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왼쪽 윙어자리에는 크리스 브런트가 자신을 대신하여 붙박이 주전으로 활약하고 있죠.

일부에서는 두 선수를 윙어로 기용하는 히카르두 고메스 AS모나코 감독, 토니 모브레이 웨스트 브롬위치 감독의 역량에 의문을 품고 있습니다. 하지만 감독 입장에서 바라볼때, 이들의 윙어 전환은 어쩌면 당연할지 모릅니다. 이제는 시즌 후반에 접어들었기 때문에 그동안 골을 많이 넣었거나(리카타) 최근 컨디션이 좋은 선수(피노) 미드필더진에서 자신의 역량을 꾸준히 발휘하는 선수들(발레로, 코렌, 브런트)이 최적의 포지션에서 우선적으로 기용될 수 밖에 없습니다.

특히 박주영 같은 경우, 공격수 포지션 경쟁에서 점점 밀려가고 있는 것임엔 분명하나 적어도 주전 경쟁에서는 밀리지 않았습니다. 경기를 지배할 수 있는 플레이메이커의 능력을 비롯 감각적인 볼 센스와 예리한 중거리포를 지녔기 때문에 모나코의 불안 요소인 미드필더진의 단조로운 경기 흐름을 깰 수 있는 역량이 있어 주전 윙어로 나올 수 있었던 것이죠.

문제는 두 선수 모두 윙어로서 이렇다할 파괴력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박주영은 적극적인 수비 가담으로 상대 왼쪽 침투를 끊는 등 이전보다 수비적인 경기를 펼치고 있지만 부지런히 공격을 전개하며 패스와 크로스를 연결하는 장면이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그동안 중앙에서 존재감을 발휘했던 선수였기 때문에 어딘가 옷이 안맞는 것입니다. 김두현은 시즌 초반 인상적인 경기를 펼쳤지만 부상 이후 자신감이 떨어져 경기력 저하와 연속 결장이라는 시련을 맞았습니다. 지난달 14일 피터보로전과 25일 번리와의 FA컵 2경기에서는 각각 어시스트, 골을 기록하며 부활을 예고했지만 아직까지 리그에서는 이렇다할 활약상이 없었습니다.

두 선수가 윙어자리에서 고전하는 원인은 전형적인 측면 윙어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미 국내에서도 증명되었던 것 처럼 윙어로서는 이렇다할 경쟁력을 발휘하지 못했습니다. 박주영은 지난해 서울에서 활약한 전반기에 왼쪽 윙어로 뛰었고 지난해 3월 북한과의 A매치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로 뛰었지만 인상적인 경기를 펼친적이 '중앙에 있을 때에 비해'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2005년 국가대표팀에서는 왼쪽 윙 포워드로 뛰다 포지션 혼란에 빠지기도 했죠. 김두현은 2003년과 2005년 수원의 왼쪽 윙 포워드와 좌우 윙백을 번갈아갔지만 그리 인상적인 모습을 심어주지 못했습니다.  

그럼에도 이들은 팀내에서의 위상을 잃지 않기 위해 계속 윙어로 뛰어야 하는 숙명을 안고 있습니다. 박주영으로서는 피노의 활약이 변수겠지만, 최근 피노가 리카타와 유기적인 호흡을 자랑하며 골을 넣고 있다는 점에서 당분간 오른쪽 윙어로 배치될 가능성이 큽니다. 김두현 같은 경우에는 두말 할 필요가 없겠죠.

결국 이들이 유럽에서의 생존 싸움에서 뒤쳐지지 않으려면, 현재 팀에서 맡고 있는 윙어로서의 역할에 충실하는 수 밖에 없습니다. 물론 이들에게는 자신들만이 갖고 있는 경쟁력이 있지만 적어도 유럽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라면 팀에서의 역할을 받아들여야 하며 그것이 이들의 숙명입니다. 경기에 꾸준히 출전하는것을 우선삼아 자신의 주무기를 극대화 시키는 것이 해법이겠지요. 이것이 한국인 유럽리거로 활약중인 두 선수가 처한 현실입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