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날 맨시티 맞대결은 유럽 축구를 좋아하는 축구팬들이 시청할 경기가 될 것이다. 두 팀이 한국 시간으로 13일 토요일 오후 8시 45분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맞붙기 때문이다. 유럽 축구를 생중계로 볼 수 있는 황금 시간대에 속한다. 아스날 맨시티 경기는 2014/15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4라운드 빅 매치로 꼽힌다. 지난 시즌 잉글리시 FA컵, 프리미어리그 우승팀끼리의 맞대결이 성사되었으며 웰백 데뷔전으로 눈길을 끈다.

 

웰백은 지금까지 우리들에게 맨유 선수라는 이미지가 강했던 한때 박지성 동료였다. 올 시즌 초반에는 맨유 주전 경쟁에서 밀리면서 라이벌 아스날로 이적했다. 흥미롭게도 그의 아스날 데뷔전 상대팀이 맨유의 지역 라이벌이었던 맨시티다. 이제는 아스날의 일원으로서 맨시티와 겨루게 됐다.

 

[사진=대니 웰백 (C) 아스날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arsenal.com)]

 

웰백은 경기를 앞두고 갑작스러운 부상을 당하지 않는다면 맨시티전 출전이 가능하다. 잉글랜드 대표팀 일원으로서 9월초 A매치 2경기에 투입되었으며 9월 9일 유로 2016 예선 스위스전에서는 2골 넣으며 잉글랜드의 2-0 완승을 주도했다. 맨유 시절 막판에는 웨인 루니, 로빈 판 페르시와의 공격수 경쟁에서 밀리면서 엎친데 덮친 격으로 라다멜 팔카오 등장에 의해 다른 팀으로 떠나야만 했다. 아스날로 떠났던 선택이 과연 옳았는지 틀렸는지 여부는 앞으로 계속 지켜봐야겠으나 맨시티전을 앞둔 최근 대표팀 경기력은 좋았다.

 

무엇보다 맨시티전은 아스날이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다. 지난 몇 시즌 동안 고질적으로 강팀에 약했던 아쉬움을 디펜딩 챔피언 맨시티전에서 '웰백 효과'로 해소하며 올 시즌 우승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경기력으로 잘 보여줄지 흥미롭다. 2012/13, 2013/14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는 맨시티와의 4경기에서 2무 2패로 부진했다. 지난 시즌 맨시티 원정에서는 3골 넣었음에도 6골이나 허용했다. 그동안의 아쉬움을 이번 홈 경기에서 만회할지 주목된다. 그나마 지난달 커뮤니티 실드에서는 맨시티를 3-0으로 이겼던 것이 위안이다.

 

 

웰백에 대하여 눈길을 끄는 것은 포지션이다. 공격수와 2선 미드필더를 소화할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인 것이 그의 장점이다. 하지만 원톱 경험은 많지 않다. 지금까지 공격수로 나왔을 때는 루니 같은 공격수와 함께 호흡을 맞췄을 때 가능했던 일이다. 원톱을 쓰는 아스날에서 최전방을 담당할지 여부는 의문이다. 하지만 아스날이 스리톱을 선보일 때는 최전방 전환이 가능할 수도 있다. 알렉시스 산체스, 메수트 외질 같은 윙 포워드 자원들과 함께 스위칭을 하면서 상대 수비를 교란하는 역할을 맡을 수 있기 때문이다. 때에 따라서는 산체스가 최전방 공격수를 맡으면서 웰백이 2선이나 측면 공격을 담당할 가능성도 있다.

 

맨유의 로컬 보이로 주목 받았던 웰백이 향후 아스날에서 진정한 포스트 앙리로 거듭날지 여부도 관심사다. 앙리처럼 발이 빠르면서 공격적인 기질이 강한 것이 그의 특징이나 기복이 심한 것이 약점으로 꼽혔다. 골 결정력도 좀 더 날카로워질 필요성이 있었던 아쉬움이 있었다. 그럼에도 아스날 이적은 프리미어리그의 톱 클래스 공격수로 발돋움하기 위한 새로운 동기부여가 될 것이다. 맨유에서는 루니와 판 페르시 같은 월드 클래스 선수들의 골 생산을 돕는 비중이 적지 않았으나 아스날에서는 올리비에 지루가 장기간 부상에 시달리는 중이다. 마땅한 골잡이가 없는 아스날의 약점을 충분히 해소하며 팀의 간판 골잡이로 성장할지 앞으로가 흥미롭다.

 

이번 맨시티전은 자신의 아스날 이적이 옳았음을 보여줘야 할 경기다. 자신의 아스날 데뷔전이 될지 모를,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아스날 유니폼을 처음으로 착용하면서 실전에 투입될 이번 경기에서 자신의 장점을 마음껏 발휘하며 팀 승리를 이끌지 기대된다. 만약 맹활약 펼치면 아스날에서 팀 내 입지가 높아지는 결정적 계기를 얻게 될 것이다. 아스날 맨시티 맞대결에서 가장 많은 주목을 끄는 선수임에는 틀림없다.

 

프리미어리그 4라운드에서는 아스날 맨시티 빅 매치를 비롯하여 첼시 스완지 시티(13일 오후 11시, 기성용 경기) 맨유 QPR(15일 오전 0시, 윤석영 경기, 팔카오 맨유 데뷔전) 같은 국내 축구팬들이 주목할만한 경기들이 펼쳐질 예정이다. 다음주 평일에는 아스날 맨시티 참가하는 UEFA 챔피언스리그 32강 조별리그 1차전이 진행되며 유럽 축구 이슈가 한동안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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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니 웰백 아스널 이적이 성사됐다. 2014년 유럽 축구 이적시장 마지막 날에 이루어진 깜짝 이적 발표 소식이라 눈길을 끈다. 아스널은 한국 시간으로 2일 오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웰백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이적료는 1600만 파운드(약 269억 원)로 알려져있으며 장기간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올리비에 지루 대체자를 확보했다. 만약 웰백의 맹활약이 갈수록 진가를 발휘하면 지루의 강력한 경쟁자가 될 수도 있다.

 

웰백 이적이 충격적인 것은 그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유스 출신이자 프리미어리그 빅 클럽에 흔치 않은 로컬 보이라는 점이다. 그가 맨유 라이벌 아스널을 차기 행선지로 떠나게 된 것은 이례적이다. 맨유와 아스널의 라이벌 대립에 있어서 새로운 스토리가 쓰여졌다.

 

[사진=웰백 영입을 공식 발표한 아스널 홈페이지 (C) arsenal.com]

 

웰백은 아스널로 이적하면서 맨유팬들에게 배신자 같은 존재가 됐다. 로빈 판 페르시가 2012년 여름 아스널에서 맨유 선수가 되면서 아스널팬들에게 배신자로 낙인찍혔듯 2년 뒤에는 웰백이 맨유에서 아스널로 둥지를 틀었다. 어떤 관점에서는 판 페르시와 웰백을 배신자로 함께 거론하는 것을 원치 않을 수도 있다. 판 페르시는 아스널 주장으로서 맨유로 떠났다면 웰백은 맨유에서 꾸준한 선발 출전 기회를 보장받지 못했다. 두 선수의 처지가 달랐다.

 

그러나 웰백은 맨유가 키웠던 로컬 보이였다. 그가 라이벌 아스널의 핵심 선수로 자리잡거나 맨유전에서 소속팀 승리를 이끄는 득점포를 쏘아올리면 맨유팬들이 좋지 않게 바라볼 것임에 틀림 없다. 적어도 배신자 논란을 피해갈 수 없게 됐다. 아무리 맨유가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7위로 부진했을지라도 맨유와 아스널이 프리미어리그의 대표적인 라이벌 관계임에는 틀림없다.

 

 

그럼에도 웰백의 아스널 이적은 옳은 선택일 수도 있다. 현실적으로 맨유에서는 붙박이 주전으로 뛰기 어려웠다. 웨인 루니와 로빈 판 페르시 콤비가 2012/13시즌부터 완성되면서 2014년 여름 이적시장 마지막 날에는 라다멜 팔카오까지 가세했다. 팔카오 임대는 루니와 판 페르시 붙박이 주전 보장까지 장담할 수 없을 정도의 영향력을 선사하며 웰백은 다른 팀에서 뛰는 것이 나았다. 또 다른 벤치 멤버였던 공격수 치차리토는 레알 마드리드로 임대되었으나 웰백이 아스널로 이적한 것이 눈길을 끈다.

 

아스널에서는 지루 부상 완쾌 이후에 원톱 주전 경쟁을 펼쳐야 하는 부담감이 있다. 그러나 지루가 없는 현 상황에서 지속적인 맹활약을 펼치면 아르센 벵거 감독의 신뢰를 얻으며 팀의 주전급 선수로 자리잡는 명분을 얻게 된다. 지루가 그동안 기복이 심했던 것이 웰백에게는 프리미어리그의 정상급 공격수로 성장하기 위한 기회가 될 수 있다. 또한 웰백은 2선 미드필더 전환이 가능하다. 아스널의 좌우 윙어와 공격형 미드필더로 뛸 수 있으며 2012/13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레알 마드리드전에서는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좋은 활약 펼쳤던 경험이 있다.

 

웰백은 아스널 이적을 통해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뛸 수 있게 됐다. 특이하게도 아스널은 그동안 여러 차례의 빅4 탈락 위기를 극복하고 항상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얻었다. 아무리 팀의 경기력이 굴곡 심해도 프리미어리그 4위권을 잘 지켜냈다. 반면 맨유는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7위로 추락했으며 올 시즌 현재까지의 행보를 놓고 보면 빅4에 복귀할지 불투명하다. 결국 웰백의 아스널 이적은 현 시점에서 옳은 선택으로 봐야 할 것이다. 현명한 배신자가 된 것이다.

 

한편 맨유는 팔카오 임대를 완료하며 2014년 여름 이적시장을 마무리했다. 웰백과 치차리토, 카가와 신지, 루이스 나니, 리오 퍼디난드, 네마냐 비디치 등을 내보내고 팔카오, 앙헬 디 마리아, 루크 쇼, 안드레 에레라, 마르코스 로호를 영입했던 맨유의 올 시즌에 대하여 앞으로 여론에서 말이 많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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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12월 26일은 박싱데이(Boxing Day)로 불린다. 이날은 크리스마스 다음 날이자 공휴일이며 각종 스포츠 경기와 축제가 활성화된다. 그 중에는 축구도 포함된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에 속하는 팀들은 박싱데이를 전후로 여러 경기들이 편성되면서 내년 1월초까지 타이트한 일정을 소화한다. 특히 12월 26일에는 항상 축구 경기가 펼쳐졌으며 올해도 마찬가지다.

 

이번 박싱데이에서 주목해야 할 경기 중에 하나가 헐시티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맞대결이다. 한국 시간으로 26일 오후 9시 45분 KC 스타디움에서 펼쳐지며 영국 현지에서는 낮 경기에 편성됐다. 맨유는 헐시티 원정에서 프리미어리그 3연승에 도전하며 8위로 떨어졌던 순위를 6~7위로 회복하며 명예회복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반면 헐시티는 맨유와의 홈 경기에서 이변을 노린다.

 

 

[사진=맨유 공격수 대니 웰백. 최근 프리미어리그 2경기에서 3골 1도움 기록했으며 헐시티전에서 맨유의 승리를 이끌지 주목된다. (C) 맨유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manutd.com)]

 

한 가지 주목할 것은, 맨유는 지금까지 프리미어리그에서 헐시티에게 패한적이 없다. 역대전적에서 10전 9승 1무를 기록했다. 헐시티가 근래 프리미어리그에서 활동했던 2008/09, 2009/10시즌에는 맨유가 4경기를 모두 이겼다. 그 중에 2010년 1월 24일 헐시티전에서는 웨인 루니가 4골을 퍼부으며 팀의 4-0 대승을 이끌었다. 그 이후 헐시티는 2009/10시즌을 19위로 마치고 강등되었고 한동안 챔피언십에 머물렀더니 올 시즌에 승격했다. 현재 프리미어리그 성적은 12위(5승 5무 7패, 승점 20)이며 승격팀치고는 지금까지 선전했다.

 

헐시티의 특징은 홈에 강하다. 홈에서 승점 15점(4승 3무 1패)를 얻었으며 원정에서 5점(1승 2무 6패)에 그쳤던 것과 대조적이다. 그렇다고 홈에서 많은 골을 넣은 것은 아니다. 지금까지 8번의 홈 경기에서 7골에 그쳤으나 단 3실점만 허용했다. 현재까지 프리미어리그 홈 경기 최소 실점 1위 팀이다. 올 시즌 17경기를 통틀어 보면 17경기에서 14골 20실점을 기록했다. 다른 팀에 비해서 득점력이 부족하나 짠물 수비로 톡톡히 재미를 봤다. 이번 맨유전에서 실점을 허용하지 않을 경우 이변을 기대하기 쉽다.

 

특히 헐시티는 12월 1일 리버풀과의 홈 경기에서 3-1로 이겼다. 제이크 리버모어와 데이비드 메이러가 골을 넣었으며 마틴 스크르텔의 자책골까지 더해지면서 승점 선두를 따냈다. 리버풀이 시즌 내내 선두권에 머물렀음을 떠올려 봤을 때 헐시티가 홈에서 경쟁력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랬던 헐시티가 리버풀전 이후 프리미어리그 4경기에서 3무 1패를 기록했다. 4경기 4실점을 허용하며 여전히 수비가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였으나 2골에 그친 공격력이 문제였다. 헐시티는 팀에 많은 승점을 안겨줄 공격 자원이 마땅치 않다.

 

이러한 헐시티의 약점은 최근 2연승을 기록중인 맨유와 대조적이다. 맨유는 대니 웰백이 로빈 판 페르시의 부상 공백을 충분히 메웠다. 최근 프리미어리그 2경기에서 3골 1도움 기록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2012/13시즌 판 페르시 등장 이후 주전 경쟁에서 밀리거나 2선 미드필더로 내려가면서 팀 내 입지가 약화되었으나 최근에 회복중이다. 판 페르시 부상이 오히려 자신의 존재 가치를 높이는 상황으로 이어졌다. 그 기세를 헐시티전에서 이어가야 맨유가 프리미어리그 3연승을 달성할 수 있으며 순위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최근 무릎 타박상을 입었으나 경기 출전이 어려울 정도는 아니다.

 

맨유의 현재 순위는 8위(8승 4무 5패, 승점 28)다. 이번 경기에서 승리하면 6위 뉴캐슬과 7위 토트넘(이상 승점 30)을 제칠 가능성이 있다. 두 팀의 박싱데이 경기 결과에 따라 6위 또는 7위가 될 수도 있고 아니면 8위에 머무를 수도 있다. 그럼에도 프리미어리그 최강자였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되도록이면 많은 경기를 이겨야 한다. 헐시티가 홈에 강한 것이 원정팀 맨유에게 부담스럽겠지만 웰백을 비롯하여 톰 클레버리, 안토니오 발렌시아가 각성하면서 시즌 초반 부진을 만회하려는 노력의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번 경기에서는 마이클 캐릭이 부상에서 돌아올 수도 있다. 최근 팀 훈련에 합류하며 복귀를 앞두는 중이다. 몸의 회복 여부에 따라 헐시티전을 뛰지 않을수도 있으나 곧 실전에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부진으로 힘든 나날을 보냈던 맨유가 헐시티를 상대로 명예회복에 성공할지 아니면 이변의 희생양이 될지 경기를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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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토트넘전 승리는 '챔피언과 강팀의 클래스 차이' 였습니다. 두 팀은 프리미어리그 빅6에 포함되지만 똑같은 강팀은 아닙니다. 맨유가 두꺼운 선수층의 힘으로 일부 주전 선수가 빠졌던 공백을 메우며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디펜딩 팸피언의 저력을 발휘했다면, 토트넘은 특정 선수 빈 자리가 아쉬웠습니다. 팀으로서 뭉치는 조직력은 역시 맨유가 우위였죠. 지난 시즌 경기력 저하 속에서도 승점 3점을 꾸역꾸역 챙기며 챔피언을 달성했던 맨유의 저력이 올 시즌 초반에도 나타났습니다.

[사진=토트넘전 3-0 승리를 발표한 맨유 공식 홈페이지 (C) manutd.com]

맨유는 23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간) 올드 트래포드에서 진행된 2011/12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라운드 토트넘전에서 3-0으로 승리했습니다. 후반 16분 대니 웰백이 골문 안쪽에서 톰 클래버리의 오른쪽 크로스를 헤딩골로 연결시켰고, 후반 31분에는 안데르손이 문전 쇄도 과정에서 웰백과 2대1 패스를 주고 받으면서 왼발로 골을 넣었습니다. 후반 42분에는 웨인 루니가 라이언 긱스의 오른쪽 로빙패스를 골문 중앙에서 헤딩으로 마무리 지었습니다. 후반에 3골을 터뜨린 맨유는 토트넘전 25경기 연속 무패(19승6무)의 기록을 이어갔습니다. 박지성은 후반 36분에 교체투입하여 올 시즌 첫 출전을 했습니다.

'1골 1도움' 웰백, 퍼거슨 감독 믿음에 부응했다

후반전이 시작하면서 저의 머릿속에 스쳤던 생각은 이랬습니다. '웰백과 클레버리를 교체했어야 하는데...' 라고 말입니다. 토트넘이 워커를 빼고 촐루카를 교체 투입하여 오른쪽 수비를 보강했다면 맨유는 어느 누구도 교체를 하지 않았습니다. 토트넘이 크라우치-모드리치의 결장 속에서도 전반전에는 맨유와 팽팽한 접전을 펼쳤고, 그 과정에서 맨유의 문제점이 드러났습니다. 특히 웰백은 타겟맨으로서 동료 선수와의 호흡이 안맞았고 상대 수비와 맞닥드릴때 볼 키핑이 불안했습니다. 이때까지는 에르난데스 공백을 못메웠습니다. 클레버리는 평소와 달리 볼 배급에 활발히 관여하지 못하면서 스콜스(은퇴)-캐릭(결장) 공백을 메우는데 한계가 드러난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만약 맨유 사령탑이 1승에 목을 메는 감독이었다면 웰백-클레버리는 조기 교체되었을지 모릅니다. 실수를 하는 선수들이 위험하죠. 하지만 퍼거슨 감독은 달랐습니다. 맨유의 리빌딩을 위해서는 웰백-클레버리를 비롯해서 존스-에반스-스몰링-데 헤아 같은 영건들을 믿어야 합니다. 젊은 선수들은 경기 출전 자체가 축구 선수로 성공하는데 있어서 피와 살이 됩니다. 웰백-클레버리가 지난 시즌 선덜랜드-위건에 임대된 것도 이 때문이죠. 나니-안데르손이 유망주 레벨에서 벗어났던 것은 수많은 실전 경험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그동안 실수가 많기로 유명했지만 결국에는 그것도 경험이 됐습니다. 이제는 이 선수들이 맨유의 영건을 이끌어주는 단계에 올랐습니다.

전반전에 부진했던 웰백-클레버리는 후반 16분 결승골을 합작했습니다. 클레버리의 오른쪽 크로스가 웰백의 헤딩골로 이어졌죠. 토트넘 수비와 맞부딪치면서 때로는 힘겨웠지만 끝까지 골 기회를 놓치지 않았던 웰백의 집념이 돋보였습니다. 클레버리의 크로스 낙하 지점을 읽으며 헤딩 슈팅을 준비했던 판단력이 좋았죠. 도움을 기록했던 클레버리의 재치도 빛났습니다. 스몰링에게 짧은 패스를 밀어줬을때 웰백-루니-애슐리 영이 박스 안에서 공중볼을 기다렸던 것을 알아차리자 다시 볼을 받아 얼리 크로스를 넘겼죠. 그래서 도슨이 웰백을 놓치면서 실점의 빌미가 됐습니다.

첫번째 골에 힘을 얻은 웰백은 박스 중앙에서 의기양양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후반 22분 오른발 오버헤드킥을 시도했고 1분 뒤에는 동료 선수의 슈팅이 상대 골키퍼를 맞고 나오자 리바운드 슈팅을 날리며 토트넘 골문을 위협했습니다. 후반 31분에는 박스쪽으로 쇄도하는 안데르손에게 볼을 받아 다시 힐패스로 넘기면서 맨유 두번째 골에 관여했죠. 1골 1도움을 완성시킨 순간입니다. 지금까지 측면 미드필더 및 쉐도우를 맡으면서 박스 바깥에서의 움직임이 많았던 유형이었지만 토트넘전을 기점으로 박스 안에서 활동하는 자신감이 붙었습니다. 본인의 노력으로 에르난데스의 빈 자리를 채웠던 결과죠. 전반전에는 볼 관리가 서툴렀지만 의기소침하지 않으며 열의를 쏟았습니다.

웰백의 1골 1도움은 맨유와 토트넘의 차이를 말해줬습니다. 승부를 결정지을 선수의 존재감 유무였죠. 맨유에는 웰백이 있었지만 토트넘은 디포-판 데르 파르트 투톱의 폼이 경기 내내 좋지 않았습니다. 공격수를 뒷받침하는 선수들의 클래스 차이였죠. 전반전에는 양팀 선수들이 팽팽히 맞붙는 흐름이었지만 후반전에는 맨유의 우세로 바뀌었습니다. 맨유는 애슐리 영-루니-안데르손-나니가 2선에서 패스와 돌파를 자유자재로 활용하며 상대 수비를 흔드는데 집중했습니다. 하지만 토트넘은 모드리치 대체자로 기용되었던 크란차르의 패스가 후반들어 임펙트가 떨어지면서 베일의 공격 부담이 많아졌고 레넌의 돌파까지 무뎌졌습니다. 후반 29분에 중앙 미드필더 두 명(크란차르-리버모어)을 교체한 것은 맨유 선수들에게 페이스에서 밀렸음을 뜻합니다.

토트넘의 모드리치 공백 메우기 실패는 앞날이 우려됩니다. 크란차르는 모드리치와 더불어 플레이메이커를 맡을 수 있지만 성향이 다릅니다. 모드리치는 중앙에서 잔패스에 관여하면서 때로는 단독 돌파를 시도하며 공격 템포를 스스로 끌어올리는 기질이 있습니다. 크란차르도 모드리치처럼 패싱력이 좋지만 그 이상의 임펙트가 없습니다. 지금까지 백업 멤버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이유가 이 때문입니다. 만약 모드리치의 첼시 이적이 성사되면 토트넘에게 전력 손실을 피할 수 없을 겁니다. 팔라시오스-지나스-허들스톤의 폼도 예전보다 떨어졌죠. 맨체스터 시티 공격수 아데바요르 임대를 앞두면서 판 데르 파르트를 중앙 미드필더로 내려야겠지만, 그를 미드필더로 활용하기에는 크라우치가 발목 부상으로 빠지고 디포가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한것이 다소 찝찝합니다.

맨유도 전술적인 문제점이 있었습니다. 애슐리 영과 나니의 콘셉트가 여전히 겹쳤습니다. 두 윙어는 돌파를 줄기차게 시도했지만 상대 수비에게 읽히는 공격을 일관했죠. 토트넘이 측면에서 협력 수비로 대응하면서 야수-에코토, 워커가 오버래핑을 자제했습니다. 전반전에는 중앙 미드필더를 맡았던 안데르손-클레버리가 크란차르-리버모어와 경합하면서 맨유의 공격이 측면쪽으로 쏠리는 단조로움이 있었죠. 후반전에는 토트넘의 공격적인 페이스가 힘에 부치면서 맨유의 공격이 힘을 얻었지만, 애슐리 영-나니의 역할 중복은 리그 개막전이었던 웨스트 브로미치전에서도 나타났던 약점입니다. 두 선수의 개인 활약상은 좋았지만 오히려 팀 공격의 밸런스가 약해졌죠. 이래서 박지성이 맨유 전력에 필요합니다.

후반 36분에는 영-웰백-클레버리가 교체되고 박지성-에르난데스-긱스가 투입했습니다. 지난 시즌 주전으로 뛰었던 3명의 선수가 팀이 2-0으로 앞서면서 실전 감각 회복에 나섰습니다. 영-웰백-클레버리의 교체는 '맨유는 주전이 빠져도 승리한다'는 긍정적인 의미를 심어줬죠. 박지성-에르난데스-긱스가 주전에서 탈락했다고 볼 수도 없습니다. 퍼거슨 감독이 영-웰백-클레버리가 이적생 및 임대 복귀 선수로서 맨유 경기력에 적응하도록 시즌 초반에 많은 출전 시간을 제공했습니다. 맨유의 주전 경쟁이 앞으로 치열하게 전개 될 것으로 보입니다. 퍼디난드-비디치-하파엘 부상 공백을 메웠던 존스-에반스-스몰링도 칭찬하지 않을 수 없죠. 오는 29일 라이벌 아스널전 전망이 밝아졌습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16일 오전 0시(이하 한국시간) 올드 트래퍼드서 열린 스토크 시티와의 프리미어리그 13라운드 경기에서 5-0 대승을 거뒀다. 전반 4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선취골로 산뜻한 출발을 한 맨유는 46분 마이클 캐릭, 후반 4분 디미타르 베르바토프, 39분 대니 웰벡, 44분 호날두가 차례로 골을 넣으며 홈에서 대량 득점에 성공했다.

이날 맨유는 웨인 루니와 리오 퍼디난드에게 휴식을 주면서도 경기 내용과 결과에서 스토크 시티를 압도했다. 주축 선수들의 기대 이상 활약과 영건들의 물오른 활약 속에 승리했던 것. 최근 3경기서 1승1무1패 3골 3실점으로 부진했던 맨유는 스토크 시티전에서 두 가지의 값진 소득을 거두며 리그 3위 도약과 함께 선두권 진입에 박차를 가하게 됐다.

호날두-베르바토프, ´킬러 본능 되찾았다´

이번 스토크 시티전에서는 그동안 골 소식이 없던 ´호날두-베르바토프´의 득점력이 빛을 발했다. 호날두는 이 경기서 2골 1도움 활약에 힘입어 팀 승리의 주역으로 거듭난 것과 동시에 맨유 이적 후 100, 101호골을 기록하여 아홉수에서 벗어났고 리그 1골에 그쳤던 베르바토프는 지난달 19일 웨스트 브롬위치전 이후 한달 만에 리그에서 골을 터뜨렸다.

호날두는 맨유의 경기 첫 골과 마지막 골을 기록해 5-0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전반 4분 카를로스 테베즈가 아크 왼쪽에서 얻어낸 프리킥을 직접 골로 성공시켰는데 상대팀 골키퍼 토마스 소렌센의 손을 맞고 골망을 출렁이는 ´행운의´ 골을 기록한 것. 후반 44분에는 아크 왼쪽에서 또 다시 프리킥 골을 성공시켜 ´프리킥의 달인´답게 프리킥으로만 두 골 기록했다. 전반 45분에는 마이클 캐릭의 추가골을 어시스트했고 전반 18분과 후반 33분 강력한 중거리슛을 날리는 등 오랜만에 ´괴물 모드´가 발동했다.

이러한 호날두의 활약에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경기 종료 후 맨유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호날두가 다시 오름세를 타기 시작했다. 올해 여름에 받았던 발목 수술에서 완전히 회복한 모습이다"며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와 UEFA 챔피언스리그 동시 득점왕을 석권했던 호날두의 진가가 스토크 시티전을 통해 완전히 살아났다고 칭찬했다.

호날두와 더불어 베르바토프도 스토크 시티전을 통해 명예회복에 성공했다. 후반 4분 문전 정면에서 테베즈의 패스를 받아 드리블을 한 뒤 날카로운 오른발 슈팅으로 골대 오른쪽을 가른 것. 올해 여름 맨유 이적 후 리그 9경기서 1골에 그쳐 부진했던 면모를 훌훌 털어낸 순간이었다. 토트넘 시절이었던 지난 시즌 초반 골 부진에 시달리다 중반부터 페이스를 되찾아 리그 득점 5위(15골)로 시즌을 마친 경험이 있어 스토크 시티전을 발판으로 이 기세가 다시 살아날 조짐을 엿보이게 했다.

웰벡-에반스, ´영건들의 발전 돋보여´

맨유가 스토크 시티전을 통해 거둔 또 하나의 소득은 영건들의 물오른 성장. 이날 경기에 출전했던 웰벡과 조니 에반스가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쳐 5-0 대승을 공헌했다. 최근에는 안데르손과 하파엘 다 실바, 호드리고 포제봉 같은 영건들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어 맨유의 성공적인 ´점진적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잉글랜드 출신의 18세 공격수 웰백은 루니-베르바토프-테베즈에 이어 맨유 공격수 ´No.4´에 오를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 시켰다. 그는 후반 18분 교체 투입하여 최전방과 왼쪽 측면을 부지런히 오가는 활발한 움직임으로 팀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더니 후반 39분 아크 중앙에서 오른발 중거리슛으로 자신의 프리미어리그 데뷔골을 성공시켰다. 3일 전 퀸스파크 레인저스와의 칼링컵 16강전서 결승 페널티킥을 얻어내는 활약을 펼친 그의 팀 내 입지가 ´데뷔골에 힘입어´ 넓어지게 된 것.

북아일랜드 출신의 20세 수비수 에반스는 네마냐 비디치와 함께 90분 동안 중앙 수비를 든든이 책임졌다. 상대팀 공격수인 리카르도 풀러와 마마디 시디베를 꽁꽁 묶은데다 ´마법 스로인´으로 유명한 로리 델랍의 스로인 방향을 재빠르게 읽어 볼 배급을 차단하는 철벽 수비를 과시했다. 이날 퍼디난드를 대신하여 선발 출장한 그는 지난 9월 21일 첼시전에서도 니콜라스 아넬카와 디디에 드록바를 꽁꽁 묶은 경험이 있어 ´대형 수비수´로 성장할 가능성을 짙게 했다.

비록 영건은 아니지만 앙골라 출신의 25세 공격수 마누초 곤칼베스도 후반 30분 교체 투입돼 자신의 프리미어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32분 문전 정면에서 호날두의 로빙 패스를 받아 헤딩슛을 날리는 등 인상적인 활약을 펼쳐 팀 승리에 일조했다. 지난해 12월 입단 당시 ´맨유의 에투´로 화제를 불러 일으켰던 그는 올해 상반기까지 그리스 파나티나이코스에서 임대 선수로 뛰다 지난 8월 28일 워크 퍼밋을 취득하여 맨유의 26번 선수로 활약하게 됐다.

맨유에게 주어진 두 가지 과제는?

그러나 맨유가 5-0 대승에 지나친 만족을 하는 것은 금물이다. 리그 선두 첼시가 이날 웨스트 브롬위치를 3-0으로 꺾어 8점의 승점 차가 좁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기 때문. 맨유가 첼시를 따라잡으려면 오는 23일과 30일 ´껄끄러운´ 아스톤 빌라, 맨체스터 시티전 승리가 전제되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어 남은 경기에 대한 착실한 대비가 필요하다.

맨유는 스토크 시티전을 통해 골키퍼 에드윈 판 데르 사르의 후계자를 찾아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올해 38세의 판 데르 사르는 올 시즌 몇 차례의 결정적 실수로 상대팀에 실점을 허용하거나 팀의 위기 상황을 불러 일으켰던 선수. 이 날도 전반 35분 펀칭 실수로 실점 위기를 맞았지만 동료 선수가 공을 침착히 걷어내 가까스로 상대팀에 골을 내주지 않았다.

현재 맨유는 토마스 쿠쉬착, 벤 포스터 같은 백업 골키퍼들이 있지만 이들이 판 데르 사르의 공백을 메우기에는 부족함이 있는 것이 사실. 맨유가 2004/05시즌 골키퍼 악몽에 시달렸던 전례를 밟지 않으려면 내년 1월 이적시장을 통해 ´판 데르 사르 후계자´를 물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Posted by 나이스블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