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rts News - February 06, 2010

[사진=웨인 루니 (C) 티스토리 PicApp]

"웨인 루니는 세계 최고 수준에 근접했다. 맨유와 잉글랜드 대표팀을 위해 큰 무대에서 좋은 활약 펼치고 있다. 이것은 (세계) 최고의 선수만이 할 수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살아있는 전설' 라이언 긱스는 지난 4일 <ESPN 사커넷>과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팀 동료이자 후배인 웨인 루니(25)가 '세계 최고의 선수'에 근접했다고 밝혔습니다. 루니가 맨유와 잉글랜드 대표팀의 에이스로서 두드러진 맹활약을 펼치고 있기 때문에 긱스가 세계 최고의 선수로 도약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알린 것입니다.

그런 루니는 7일 포츠머스전에서 팀의 5-0 대승을 이끄는 결승 선제골을 넣었습니다. 양팀이 전반 40분까지 0-0으로 팽팽한 접전을 벌이던 사이, 문전에서 대런 플래처의 크로스를 헤딩으로 받아 상대 골망을 흔든 것이죠. 루니의 한 방은 경기 분위기가 맨유쪽으로 쏠리면서 대량 득점에 성공할 수 있었던 밑바탕이 됐습니다. 포츠머스전에서 골을 넣은 루니는 최근 4경기 연속골(7골) 기록을 비롯 프리미어리그 21골로 득점 단독 선두 자리를 확고하게 지켰습니다.

그래서 루니는 리그 30골 득점왕 목표를 달성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24경기에서 21골 넣었기 때문에(1경기 결장했음, 1경기 당 0.875골) 앞으로 남은 13경기에서 9골만 넣으면(1경기당 0.692골) 30골 고지를 넘을 수 있습니다. 또한 프리미어리그 선수협회(PFA)가 선정하는 올해의 선수에 등극할 것으로 보입니다. PFA 올해의 선수는 2월 즈음에 PFA에 소속된 선수들을 대상으로 투표를 실시하고 4월 경에 수상자를 발표하기 때문에, 맨유의 프리미어리그 선두 도약을 이끈 루니에게 돌아갈 가능성이 큽니다. PFA 올해의 선수는 프리미어리그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수여되는 상입니다. 그래서 루니가 받는다면 프리미어리그 No.1으로 올라섭니다.

루니의 거침없는 오름세는 앞으로 계속 될 가능성이 큽니다. 맨유가 침체의 원인이었던 점유율 축구를 버리고 기존의 역습 축구로 전환하면서 최근 4경기에서 15골을 몰아넣는 파괴력을 발휘중이기 때문입니다. 루이스 나니가 '각성 모드'로 변신하여 팀의 페너트레이션을 주도하면서 맨유의 공격 스타일이 업그레이드 되었고 이것은 루니가 최근 4경기 연속골에 7골을 기록하는 원동력이 됐습니다. 맨유의 역습 축구에서는 나니-박지성-발렌시아 같은 후방 옵션들이 루니에게 다이렉트로 골 기회를 밀어줍니다. 그래서 루니는 상대 골망을 가를 수 있는 장면이 부쩍 많아졌고 포츠머스전에서는 선제골 작렬 이전까지 8번의 슈팅을 날렸습니다.

지금의 기세대로라면, 루니는 프리미어리그를 넘어 세계 최고의 선수로 도약할 수 있습니다. 프리미어리그는 엄연히 세계 최고의 리그이기 때문에 그 틀에서 No.1으로 부각되고 있는 루니에게 충분한 자격이 있습니다. 물론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와 이탈리아 세리에A를 비롯한 다른 유럽 리그에도 그만한 기질의 선수가 있고, 올해는 월드컵이 있기 때문에 루니의 세계 축구 1인자 도약을 섣불리 판단하는 것은 무리가 있습니다. 하지만 루니는 세계 축구 1인자 도약에 있어 뚜렷한 자격 조건을 갖춘 선수임에 틀림 없습니다.

MANCHESTER UNITED V VALENCIA CF  

[사진=웨인 루니 (C) 티스토리 PicApp]

사실, 루니는 세계 최고의 선수라는 타이틀과는 거리감이 있는 선수입니다. 세계 3대 축구 천재로 꼽히는 카카-호날두-메시가 2007년 부터 지난해까지 1년 단위로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해 세계 최고의 선수로 도약했던 반면에 루니는 아무런 인연이 없었습니다. 2007/08시즌과 2008/09시즌에는 프리미어리그 12골을 기록했을 만큼, 세계 최고의 선수에 걸맞지 않는 공격 포인트를 올렸습니다. 그 당시의 루니는 호날두의 골을 도와주는 조연이었지만, 세계 축구 1인자는 늘 주연의 몫이었습니다.

카카-호날두-메시가 세계 최고의 선수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소속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끈 공헌이 따랐기에 가능했습니다. 루니는 2007/08시즌 맨유의 챔피언스리그 우승 멤버로 활약했으나 그 당시의 맨유 에이스는 자신이 아닌 호날두 였습니다. 호날두는 프리미어리그 31골 및 챔피언스리그 8골로 두 대회 득점왕에 등극해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의 선수 자리에 올랐죠. 그런 루니는 왼쪽 측면과 중원까지 수비 가담하거나 빌드업을 이끄는 이타적인 역할로 호날두의 골을 도왔습니다.

문제는 그 이타적인 역할이 루니의 가치와 위상이 세계 최고의 반열에 오르지 못하는 장애물로 작용했습니다. 공격수는 골로 말하기 때문에 공격 포인트에 따라 선수에 대한 희비가 엇갈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2007/08시즌과 2008/09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12골을 넣은 루니에 대하여 일각에서는 '성장이 정체된 것 아니냐?'는 우려의 시선을 나타냈습니다.

그 이유는 루니가 불과 몇년 전까지 세계 축구를 빛낼 기대주로 각광받았기 때문입니다. 2000년대 초반 에버튼에서 화려한 데뷔를 했고 맨유로 이적한 2004/05시즌에는 팀의 주축 공격수로 자리잡아 미완의 대기였던 호날두를 앞섰습니다. 유로 2004에서는 19세의 나이에 4경기 4골을 뽑는 폭발적인 공격력을 과시하며 세계 최고의 선수로 도약할 날이 가까워졌다는 찬사를 받았습니다. 그때는 호날두-메시보다는 루니가 밝은 미래를 기약했습니다. 하지만 루니가 맨유에서 이타적인 역할에 초점을 맞추면서 호날두가 2006/07시즌 부터 에이스로 치고 나갔더니 이듬해 시즌 세계 최고의 선수로 자리매김 했습니다. 루니는 호날두의 그림자에 가려졌던 조연이었죠.

Wayne Rooney England 2009/10

[사진=잉글랜드 대표팀의 에이스로 맹활약중인 웨인 루니 (C) 티스토리 PicApp]

루니가 올 시즌 맨유의 에이스로 자리잡을 수 있었던 결정적 계기는 호날두가 지난해 여름 레알 마드리드로 떠났기 때문입니다. 맨유의 스쿼드에서 호날두 만큼 많은 골을 넣을 수 있는 유일한 선수가 루니 밖에 없었기 때문에, 루니의 득점력을 키우는 '루니 시프트'가 맨유의 공격 키워드로 자리매김 했습니다. 그 결과는 루니가 프리미어리그 득점 레이스에서 독보적인 행보를 거듭할 수 있는 요인이 되었고, 그런 루니는 호날두의 그림자에서 벗어나 맨유와 프리미어리그를 대표하는 당당한 주연으로 거듭났습니다.

그런 루니의 발끝은 세계 최고의 선수로 향하게 됐습니다. 호날두가 2007/08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의 독보적인 행보와 챔피언스리그 우승의 주역으로 맹활약을 펼쳤던 사례처럼, 루니의 현재 행보는 두 시즌전 호날두의 독보적인 모습과 흡사합니다. 만약 루니가 맨유의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와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끈다면 세계 최고의 선수 도약이 가까워질 것입니다. 물론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는 단 한 골도 넣지 못했지만 경기 출전 횟수가 3경기에 불과했고, 그동안 큰 경기에 강한 모습을 나타냈기 때문에 토너먼트 무대에서 강인한 인상을 심어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루니의 세계 최고의 선수 도약의 최대 고비는 올해 6월에 열리는 남아공 월드컵입니다. 월드컵에서 잉글랜드의 우승을 이끄는 맹활약을 펼치면 카카-호날두-메시에 이은 또 한 명의 세계 최고의 선수로 화려하게 비상할 것입니다. 특히 월드컵은 세계 최고의 축구 대표팀을 가리는 대회로 꼽힙니다. 맨유의 프리미어리그와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끄는 맹활약을 펼치더라도 월드컵에서의 활약이 뒷받침하지 못하면 세계 최고의 선수로 도약하는데 걸림돌이 작용할 것입니다.

'종가의 별' 루니는 잉글랜드 대표팀의 에이스이자 골게터입니다. 1966년 이후 44년 동안 세계 제패에 실패했던 축구 종가의 한을 풀어야 하는 숙명에 있습니다. 무엇보다 잉글랜드 대표팀은 유럽 예선에서 9승1무의 뛰어난 성적을 거두었고, 선발 스쿼드가 4년 전 독일 월드컵 시절보다 탄탄해졌고, 루니의 투톱 파트너인 저메인 디포가 득점력에 눈을 떴고, 제라드-램퍼드 공존 실패 후유증에서 벗어났고, '우승 청부사' 파비오 카펠로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기 때문에 브라질-스페인 대표팀과 더불어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힙니다. 월드컵에서 발군의 골 감각을 벼르고 있을 루니의 화려한 비상이 주목되는 이유입니다.

루니는 4년 전 독일 월드컵에서 4경기에 출전했으나 무득점으로 고개를 숙였습니다. 2006년 4월 29일 첼시전에서 파울루 페레이라에게 백태클을 당하며 전치 6주의 오른쪽 정강이 골절로 신음했기 때문입니다. 월드컵 최종엔트리 제외가 유력했지만 다행히 빠른 회복을 나타냈고 독일 월드컵 무대를 밟았지만 8강 포르투갈전에서 퇴장당했고 그 여파속에 팀은 4강 진출에 실패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루니는 4년 전 보다 더 강한 선수로 성장했고 잉글랜드 대표팀의 희망에서 대들보로 자리매김 했습니다. 남아공 월드컵에서 세계 최고의 선수 도약의 기틀을 다질 루니가 독기를 품을 수 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By. 효리사랑 (트위터 : bluesocc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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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CHESTER UNITED V VALENCIA CF

[사진=웨인 루니 (C) 티스토리 PicApp]

웨인 루니(25,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하 맨유)가 24일 헐 시티전에서 4골을 넣으며 팀의 4-0 대승과 프리미어리그 1위 도약을 이끌었습니다. 전반 8분 선제골을 넣은 뒤 후반 37분, 44분, 48분에 3골을 몰아치며 상대 골문을 4번이나 흔들었던 것이죠. 그래서 루니는 헐 시티전 4골로 대런 벤트(선더랜드, 15골)를 4골 차이로 제치고 프리미어리그 득점 단독 선두(19골)에 오르며 득점왕 레이스에서 독주 체제를 형성했습니다.

한 가지 눈여겨 볼 것은 루니의 4골이 모두 문전 안에서 이뤄졌습니다. 선제골은 폴 스콜스의 중거리슛이 상대 골키퍼 몸에 맞고 흐른 것을 가볍게 밀어 넣었고 두번째 골은 문전 오르쪽에서 대런 깁슨의 대각선 패스를 받아 오른발로 강력한 슈팅을 날렸습니다. 세번째 골은 루이스 나니의 오른쪽 크로스에 이은 헤딩슛이었고 네번째 골은 문전으로 파고드는 과정에서 디미타르 베르바토프의 로빙패스를 받고 3명의 상대팀 선수 사이를 뚫고 무게 중심을 낮춰 오른발로 골을 터뜨렸습니다.

이러한 장면들은 루니가 지난 시즌과 비교해 볼 때 얼마만큼 달라졌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루니는 호날두-테베즈와 공존하던 지난 시즌에 팀의 골을 도와주는 이타적인 역할을 도맡았습니다. 포지션은 공격수였으나 경기 상황에 따라 왼쪽 측면과 미드필더 중앙까지 활동폭을 넓히며 팀의 빌드업을 이끌어내고 수비 가담에 임했죠. 문제는 골에 대한 욕심을 가지다보니 골 결정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상대 수비를 벗겨내기 이전과 골문과 거리가 먼 쪽에서 무리한 슈팅을 날리면서 골 결정력이 떨어진다는 외부의 비판을 받았죠.

그래서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지난해 여름 호날두-테베즈가 이적하면서 루니의 위치를 타겟맨으로 고정 시켰습니다. 그러면서 루니의 득점력을 보조할 적임자로 베르바토프를 쉐도우로 활용한 것이죠. 베르바토프가 상대의 압박 세기에 따라 경기력에 기복이 심했던 아쉬움이 있지만, 다른 동료 선수들이 최전방쪽으로 많은 골 기회를 밀어줬기 때문에 루니의 가공할 득점포가 대부분의 경기에서 빛을 발했습니다. 루니는 활동 범위가 최전방쪽에 쏠리면서 지난 시즌과 달리 절호의 상황에서 골 기회가 많아졌고 이것은 문전 안에서 자신의 골 결정력이 살아나는 비결이 됐습니다.


[사진=헐 시티전에서 4골 넣은 웨인 루니 (C) 맨유 공식 홈페이지(manutd.com)]

문제는 이러한 '루니 시프트'가 맨유에게 있어 양날의 칼이 되고 말았습니다. 호날두-테베즈가 없는 맨유로서는 루니의 물 오른 득점포를 통해 경기에서 승리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지만, 루니의 골이 침묵하면 고전했습니다. 특히 최근 치렀던 10경기에서 5승1무4패를 기록했는데 승리를 거두지 못했던 5경기에서 루니의 골은 없었습니다. 5경기 모두 루니가 출전했던 경기였습니다. 이것은 "루니를 꽁꽁 견제하면 승산있다"는 상대팀의 수비 작전이 적중했음을 의미합니다.

루니가 올 시즌에 넣은 19골 중에서 리그 10위권 이내에 속한 팀을 상대로 기록한 골은 총 4골입니다. 버밍엄 시티-아스날-토트넘-맨시티전에서 골을 터뜨렸고 아스날전 골은 페널티킥 이었습니다. 이것은 루니의 골이 약팀에게 분포되었음을 의미합니다. 공교롭게도 루니의 파트너인 베르바토프가 올 시즌 리그에서 넣은 7골도 약팀에게 집중됐습니다. 위건(2골)-스토크 시티-선더랜드-블랙번-헐 시티 같은 수비력이 약하고 성적이 약한 팀들을 상대로 골망을 흔든 것이죠. 루니 시프트를 비롯해서 맨유 공격의 단점은 압박 수비가 뚜거운 강팀들에게 고전을 면치 못함을 알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지난 3일 리즈 유나이티전(이하 리즈) 패배가 이를 뒷받침합니다. 맨유는 리그1(잉글랜드 3부리그)에 속한 리즈를 상대로 슈팅 숫자에서 18-10(유효 슈팅 5-4)로 앞섰으나 점유율에서 46-54(%)로 밀리며 특유의 '점유율 축구'가 실종 됐습니다. 이것은 리즈가 미드필더진의 압박 범위를 넓히고 선수들을 거칠게 견제하여 루니-베르바토프 투톱으로 이어지는 공격 물 줄기를 끊었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리즈 뿐만이 아닙니다. 최근 맨유전에서 승리하거나 비겼던 아스톤 빌라-풀럼-버밍엄 시티-맨시티도 리즈와 같은 방식의 경기 운영을 취했습니다.

맨유 점유율 축구의 화룡정점은 루니의 득점포입니다. 하지만 점유율 축구는 템포가 느리게 진행되다보니 상대팀의 수비 전열을 가다듬을 수 있는 시간을 벌어줍니다. 그래서 강팀 혹은 수비력이 끈끈한 팀들과의 경기에서는 미드필더진의 볼 배급이 자유자재로 연결되지 못했고 루니-베르바토프 투톱이 고전하거나 루니가 원톱으로서 발이 묶이는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이것은 맨유의 점유율 축구가 다른 팀들에게 완전히 읽혔음을 의미합니다.

루니가 헐 시티전에서 4골을 터뜨릴 수 있었던 것은 선수 본인의 득점력 향상도 있었지만 역의 관점에서 보면 상대팀의 수비가 약했습니다. 헐 시티는 리그 최다 실점 1위(22경기 46실점)를 허용할 만큼 고질적인 수비 불안에 시달리고 있으며 중앙 미드필더인 세이 올로핀야나의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참가로 중원이 얕아졌습니다. 만약 헐 시티가 수비 조직력이 견고했고 수비수들의 문전 집중력이 뛰어났다면 루니는 4골을 넣지 못했을지 모릅니다.


[사진=웨인 루니-마이클 오언 (C) 유럽축구연맹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uefa.com)]

그나마 헐 시티전을 통해 맨유 공격이 희망을 찾을 수 있었던 것은 마이클 오언의 선발 기용 및 타겟맨으로서의 성공적인 활약이었습니다. 오언은 루니의 앞선에서 상대 포백 사이를 파고들며 루니가 골문쪽으로 침투할 수 있는 공간을 벌어줬습니다. 이것은 헐 시티 수비진이 경기 초반부터 균열이 벌어지면서 루니에게 이른 시간에 선제골을 내주고 그 이후에도 문전에서 여러차례 골 기회를 허용하는 현상으로 작용했습니다. 그 여파는 후반 막판에 수비 집중력과 밸런스가 완전히 무너지면서(오언이 교체 되었음에도) 루니에게 몰아치기 골을 허용하는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그동안 오언의 선발 출전 기회가 적었던 이유는 루니와의 역할이 겹치기 때문입니다. 둘 다 타겟맨을 맡고 있어서 동시 선발 출전이 힘들었던 것이죠. 퍼거슨 감독으로서는 루니의 득점력을 늘려야 하는 만큼 오언의 활용 폭을 줄이는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베르바토프가 부진하면서 오언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 됐습니다. 그래서 퍼거슨 감독은 헐 시티전에서 오언을 타겟맨에 놓고 루니를 쉐도우로 포진시켰고 이 작전은 성공적 이었습니다. 오언이 최전방에서 공간을 벌려줬던 것을 루니가 골문으로 파고들어 거침없이 골 기회를 노린 것이죠.

루니-오언 투톱은 루니-베르바토프 투톱, 루니 원톱 체제보다 파괴력이 강하다는 것을 헐 시티전에서 유감없이 발휘했습니다. 수비력이 끈끈한 팀들과의 경기에서도 파괴력에 불을 뿜을지는 의문이지만, 오언이 경기 감각을 완전히 되찾는다면 기존의 루니 시프트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길이 될 것입니다. 어쩌면 맨유는 오는 28일 맨시티와의 칼링컵 4강 2차전과 다음달 1일 아스날전에서 루니-오언 투톱으로 승부수를 띄울 가능성이 큽니다.

지금까지 루니 시프트는 양날의 칼이 두드러졌습니다. 하지만 헐 시티전에서 빛을 발한 루니-오언 투톱이라면 기존의 공격 색깔을 바꿀 수 있는 계기가 됐습니다. 맨유의 점유율 축구가 수비력이 뛰어난 상대팀들에게 고전을 면치 못하는 현 시점에서는 루니를 타겟맨이 아닌 쉐도우로 기용하는 것이 더 좋습니다. 베르바토프의 무릎이 좋지 않은 지금으로서는 오언에게 많은 선발 출전 기회를 주는 것이 타당성을 얻습니다. 오언이 공간을 벌려주고 루니가 골문으로 침투해서 골을 넣는 또 다른 형태의 '루니 시프트'는 프리미어리그 4연패를 꿈꾸는 맨유의 희망으로 자리잡을 것입니다.

By. 효리사랑 (트위터 : bluesocc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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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 루니, EPL 득점왕 가능할까?

효리사랑-축구 2010/01/04 06:06 Posted by 효리 사랑

MANCHESTER UNITED V VALENCIA CF  

[사진=웨인 루니 (C) 티스토리 PicApp]

'박지성 동료' 웨인 루니(25,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하 맨유)는 골을 잘 넣는 공격수였지만 득점왕과는 인연이 없었습니다. 맨유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2004/05시즌 팀 내 득점 1위를 기록했으나 다음 시즌 무릎 부상에서 복귀한 뤼트 판 니스텔로이(레알 마드리드)보다 골 숫자가 부족했습니다. 그 이후에는 '득점 기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의 골을 돕기 위한 조연이자 팀에서 이타적인 역할을 맡았던 공격수였습니다.

그런 루니가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득점 순위에서 맨 꼭대기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루니는 디디에 드록바(첼시) 저메인 디포(토트넘)와 함께 리그에서 14골을 넣으며 득점 공동 1위를 기록 중입니다. 각각 13골과 12골을 기록 중인 대런 벤트(선더랜드) 페르난도 토레스(리버풀)는 세 명의 공격수를 바짝 추격 중입니다. 그래서 루니가 프리미어리그 정상급 공격수들과의 치열한 경쟁을 이겨내고 득점왕에 등극할지 여부에 많은 이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루니의 행보는 조금 낯선 것이 사실입니다. 다른 누군가와 득점왕 경쟁을 펼친 경험이 많지 않을뿐더러 득점 순위 상위권에 있어도 항상 득점 1위를 추격하는 처지였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다릅니다. 루니는 현재 드록바-디포와 공동 득점 1위를 기록 중이지만 1위의 입장에서 득점왕 전선에 나선 경험을 올 시즌에 처음 겪고 있습니다. 어쩌면 올 시즌이 생애 첫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등극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일지 모릅니다.

그동안 루니의 득점력은 많은 이들의 의구심을 품게 했습니다. 많은 슈팅을 시도했음에도 골로 연결  된 횟수가 기대치에 부족했기 때문이죠. 특히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는 123개의 슈팅 중에 12골을 넣으며 1골 넣는데 평균 10.25개의 슈팅을 날렸습니다. 그래서 국내 축구팬들은 루니의 슈팅이 상대 골문을 벗어날 때마다 '루니가 슈팅을 난사한다'는 말을 즐겨 썼습니다. 유효 슈팅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루니는 2007/08시즌과 2008/09시즌에 나란히 12골을 기록했으나 유효 슈팅 숫자는 각각 69개와 40개로서 골 결정력이 점점 떨어진 모습을 보였습니다.

당시 루니의 골 결정력 부진 원인은 호날두를 돕는 이타적인 플레이 때문이었습니다. 호날두가 오른쪽 측면과 최전방을 휘저으며 골 기회를 노리던 사이, 루니는 최전방-하프라인-왼쪽 측면을 활발히 오가며 호날두를 비롯한 공격 옵션들의 활동 부담을 덜어주는 역할을 도맡았습니다. 그래서 루니는 골문에서 벗어난 지점에서 슈팅을 날리거나 상대 수비의 압박을 벗겨 내지 않은 상황에서 골을 시도하는 경향이 강했습니다. 하지만 무수히 시도했던 과정에 비해 결과가 좋지 못하면서 골 결정력이 부족하다는 외부의 지적을 받아야 했습니다.

또한 루니는 골에 있어 '롤러 코스터' 경향이 두드러졌습니다. 특히 지난 시즌에는 각종 대회를 포함해서 5경기, 6경기, 7경기 연속 무득점 기록을 각각 1번씩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4월 7일 포르투전부터 4월 25일 토트넘전까지 3경기에서 4골을 넣었으나 그 이후 7경기에서는 무득점에 빠졌습니다. 7경기 동안 날린 슈팅은 19개였으며 유효 슈팅이 3개였습니다. 이러한 흐름은 2006/07시즌과 2007/08시즌에도 마찬가지였고 항상 어김없이 골 결정력에 대한 약점이 따라다녔습니다.

올 시즌에는 1골 넣는데 평균 8개의 슈팅을 날리며(112개 슈팅 14골) 지난 시즌보다 골 결정력 부족을 어느 정도 완화된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 수치는 디포의 평균 5.43개(76개 슈팅 14골)보다 효율적이지 못하지만 드록바의 평균 7.5개(105개 슈팅 14골)와 비슷합니다. 이것은 슈팅 난사에 대한 약점을 극복했음을 의미합니다. 또한 아직까지 5경기 이상 무득점에 시달린 적이 없을 정도로 롤러 코스터 모드에 빠지지 않고 꾸준히 골을 기록했습니다. 이것은 루니의 골 생산이 변화했음을 의미합니다.

그 이유는 루니의 역할이 호날두와 공존하던 시절과 차이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루니는 호날두의 레알 마드리드 이적 전까지 이타적인 역할을 비롯 포지션이 다소 유동적 이었습니다. 반면에 호날두가 없는 올 시즌에는 최전방에서 골을 노리는 타겟맨으로 자리 잡았고 활동 반경도 상대팀 문전으로 고정 되었습니다. 루니의 골 결정력 향상을 위해 포지션을 최전방으로 고정시킨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판단은 선수의 마무리 본능이 춤을 추는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그래서 루니는 골문 앞에서 골을 노리는 경우가 많았으며 득점 상위권에 있던 선수에서 득점왕에 등극할 수 있는 선수로 거듭날 수 있었습니다.

올 시즌의 루니는 그동안의 루니와 다릅니다. 호날두가 떠나면서 팀의 에이스로 떠올랐고 그동안 잠재되었던 골 결정력을 뽐내며 리그 득점 공동 1위를 기록하게 됐습니다. 왼쪽 측면이나 후방으로 이동하는 움직임을 줄이는 대신에 골문 안에서 상대 수비 뒷 공간을 공략하고 골 기회를 틈틈이 노리며 팀의 득점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그로 인해 맨유는 호날두-테베즈의 이적 공백 속에서도 루니가 해결짓는 득점 루트로 재미를 봤습니다. 두 선수의 이적으로 파괴력이 약해진 것은 분명하나 루니의 마무리 본능 향상은 맨유에게 전력적인 플러스 요소가 됐습니다.

맨유는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4연패를 노리는 팀입니다. 그래서 루니에게 많은 골 기회가 돌아갈 가능성이 큽니다. 올 시즌 112개의 슈팅을 날린 루니에 이어 팀 내 슈팅 2위를 기록한 디미타르 베르바토프의 기록이 46개(6골)임을 상기하면, 맨유의 공격은 루니의 골 역량을 끌어올리는데 초점을 맞출 것입니다. 루니는 동료 선수들이 만들어준 골 기회를 충분히 살린다면 지금처럼 꾸준히 골을 생산할 것입니다. 이렇게 될 경우, 루니의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등극은 꿈이 아닌 현실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드록바가 코트디부아르 대표팀 소속으로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 차출 된 것은 루니의 득점왕 등극 가능성을 밝게 비추는 요소입니다. 루니와 득점왕 경쟁을 벌이는 다른 선수들도 약점이 있습니다. 토레스는 불과 두달 전까지 탈장 수술 위기에 놓인데다 잔부상까지 겹쳤던 선수로서 시즌 후반 최상의 컨디션을 보여줄지 의문입니다. 득점 선두권에 있는 디포와 벤트는 그동안 골 생산에 있어 기복이 있었던 선수들입니다. 다만, 벤트가 찰튼 시절의 출중한 골 결정력을 되찾았다는 점에 있어서는 루니의 득점왕 등극을 위협하는 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루니의 득점왕 등극이 현실적인 이유는 지금의 물 오른 골 생산이 예사롭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골 결정력에 대한 약점이 있었으나 매 시즌 10골 이상의 골을 기록했고 올 시즌에는 팀 내에서의 역할이 최전방으로 고정 되면서 골 숫자가 불어났습니다. 올 시즌 14골을 넣으면서 2007/08시즌과 2008/09시즌의 12골 기록을 넘었고 이대로의 기세라면 생애 첫 20골 고지 돌파와 함께 득점왕을 바라보게 될 것입니다. 최전방에서 골 생산을 도맡는 역할에 숙달된 지금이라면 득점왕을 달성할 가능성이 충분합니다.

By. 효리사랑 (트위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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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웨인 루니 (C) 티스토리 PicApp]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이끄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2009/10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32강 B조예선에서 2연승을 기록중입니다. 지난달 16일 베식타스(터키) 원정에서 1-0으로 승리했으며 1일 볼프스부르크(독일)와의 홈 경기에서는 2-1 역전승을 거두며 16강 조기 진출 가능성을 높였습니다.

하지만 2경기에서의 승리 과정을 면밀하게 살펴보면 아쉬움이 있는게 사실입니다. 2경기 모두 경기 내용이 낙제점이었기 때문이죠. 베식타스전에서는 공격 옵션들의 마무리 미흡속에 어렵게 경기를 풀었더니 후반 32분 폴 스콜스의 세컨슛으로 간신히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볼프스부르크전에서는 미드필더진의 패싱력이 전체적으로 좋지 못한데다 공격수들이 상대 수비를 위협할 수 있는 임펙트가 부족 했습니다. 긱스-캐릭의 골이 없었다면 2-1 승리는 없었습니다.

2경기에서 나타난 공통점은 웨인 루니의 공격 역량을 끌어 올리는 '루니 시프트'가 상대팀에게 통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루니는 베식타스전과 볼프스부르크전에서 상대 수비수들의 밀착 견제를 받은 끝에 골을 추가하지 못했습니다. 2경기에서 총 8개의 슈팅을 날렸지만 상대의 집중적인 압박을 이겨내기 위해 많은 힘을 소모한 탓에 상대 골망을 흔드는 날카로움이 부족했습니다. 상대 수비를 흔드는 파괴력도 프리미어리그에서의 경기력에 비해 세기가 떨어졌습니다.

루니는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7경기에서 6골을 넣으며 '호날두 없는' 맨유의 새로운 에이스로 자리매김했습니다. 하지만 맨유와 챔피언스리그에서 상대하는 팀들은 '루니를 철저히 마크해야 한다'는 수비 작전을 들고 나왔습니다. 루니를 막아야 맨유전에서 좋은 결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것이 그들의 계산이죠. 그래서 루니는 베식타스전에서의 부진으로 후반 18분에 교체 되었고 볼프스부르크전 종료 이후에는 해외 축구 언론사 <골닷컴 영문판>으로 부터 맨유 선수 최저 평점인 5점을 부여 받았습니다.

그런 루니가 상대팀 견제에서 벗어나려면, 루니와 함께 호흡을 맞추는 공격수의 역할이 중요할 수 밖에 없습니다. 루니와 간격을 좁히면서 상대 골문쪽으로 침투하면, 루니에게 집중된 상대팀의 수비를 분산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챔피언스리그 두 경기에서는 이러한 공격 전개가 미흡했습니다. '나니-루니-발렌시아' 스리톱으로 짜인 베식타스전에서는 나니-발렌시아의 경기 운영이 매끄럽지 못했습니다. 나니는 왼쪽 측면에서 루니와 여려차례 패스를 주고 받았으나 활동 반경이 왼쪽에 치우치는 문제점이 있었습니다. 발렌시아도 나니와 마찬가지로 활동 반경이 오른쪽 측면에 쏠리면서 측면에서 중앙으로 파고드는 경기력이 부족했습니다. 그래서 두 선수는 루니의 최전방 고립을 부추겨 팀의 공격 마무리를 떨어뜨렸습니다.

볼프스부르크전에서는 전반 20분까지 마이클 오언, 그 이후에는 디미타르 베르바토프가 루니의 투톱 파트너로 기용 되었습니다. 그러나 오언은 발목 부상으로 일찌감치 교체 되었고 베르바토프는 루니와 활발히 호흡을 주고받기 보다는 좌우 측면과 최전방을 번갈아가며 동료 선수들과 패스 플레이를 하기에 바빴습니다. 팀에서는 쉐도우 스트라이커를 맡고 있지만 루니의 공격을 보조하는 역할보다는 팀 공격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 패스로 경기를 풀었습니다.

그래서 맨유 미드필더들은 베르바토프가 상대 수비수들이 밀집된 공간에서 찔러주는 짧은 패스를 이어받아 공격적인 경기 운영을 펼쳤습니다. 후반 33분 캐릭의 역전골 과정도 베르바토프가 아크 왼쪽에서 턴 동작으로 긱스에게 패스를 연결하지 않았다면 불가능했던 장면입니다. 문제는 루니와의 엇박자 입니다. 베르바토프는 긱스-캐릭과 짧은 패스를 주고 받으며 상대 수비진을 위협했지만 루니는 베르바토프의 지원이 미비한 상황에서 골을 노려야 하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지난 시즌부터 드러난 문제였지만, '루니-베르바토프' 투톱의 호흡은 그리 좋지 못합니다. 두 선수 모두 쉐도우 성향이기 때문에 서로의 동선이 겹치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올 시즌에는 루니의 활동 반경이 최전방에 고정되고 베르바토프가 측면과 중앙을 번갈아갔지만, 오히려 루니와 베르바토프 사이에서 연결되는 패스 전개 횟수가 적은 문제점이 드러났습니다. 그럼에도 루니가 프리미어리그에서 6골을 넣은 것은 2선에서 날카롭게 찔러주는 공격 전개와 세컨슛, 페널티킥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물론 '루니-베르바토프' 투톱의 이름값을 놓고 보면 2000년대 중반 토트넘에서 환상의 호흡을 자랑하던 '로비 킨-베르바토프' 투톱에 못지 않습니다. 하지만 루니는 킨이 아닙니다. 킨은 베르바토프의 골을 돕는 역할에 초점을 맞추면서 경기했지만 루니는 골을 넣어야 하는 선수입니다. 맨유가 루니의 역량을 키우려면 베르바토프가 '루니를 위해' 희생할 필요가 있고, 루니가 막히면 베르바토프가 해결사의 몫을 짊어져야 합니다. 2007/08시즌 호흡을 맞췄던 '루니-테베즈' 투톱의 역동성을 베르바토프에게 기대할 수 없는 만큼, 베르바토프가 루니의 공격 연결 고리 역할에 충실해야 합니다.

에이스의 공격 의존도가 팀에서 지나치게 높은 것은 문제 있습니다. 하지만 에이스의 능력을 감소시키는 공격 전술도 문제 있습니다. 맨유의 루니 시프트가 완성 단계에 진입하려면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로 합니다. 하지만 그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지 못하면 올 시즌 다관왕 행보에 적지 않은 걸림돌이 될 것입니다.

By. 효리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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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웨인 루니 (C) 티스토리 PicApp]

에이스란 팀에서 실력이 가장 뛰어난 선수를 가리켜 부르는 단어입니다. 개인기보다 조직력이 중시되는 현대 축구의 흐름에서는 에이스의 역할이 더 늘어났습니다. 팀의 승리를 이끌 수 있는 진정한 해결사만이 에이스 자격이 주어지게 된 것이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도 마찬가지 입니다. 지금까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의 출중한 공격력에 중심을 둔 공격 전술을 구사하여 상대팀을 끊임없이 괴롭혔습니다. 호날두는 많은 골을 넣으며 유럽 축구의 독보적인 득점 기계로 떠올랐고 팀이 승리를 필요로 하는 시점에서 어김없이 상대 골망을 흔들며 맨유의 에이스이자 세계 최고의 선수로 거듭났습니다. 골을 만들어내는 능력까지 탁월했던 호날두의 공격 본능은 프리미어리그에서 어느 누구도 따라갈 선수가 없었습니다.

그런 맨유가 두달 전 호날두와 작별했습니다. 그래서 호날두의 대체자를 영입하기 위해 이적시장에서 분주하게 움직였지만 원하는 성과를 거두지 못해 전력 약화가 불가피 했습니다. 지난 20일 번리전 0-1 패배 까지만 하더라도 맨유의 프리미어리그 4연패 가능성이 힘들거라 예상했던 축구팬들이 적지 않았습니다. 맨유의 올 시즌은 호날두 부재 때문에 힘들 것 처럼 보였습니다. 하지만 맨유는 22일 위건전 5-0 대승으로 위기론을 불식시켰고 그와 동시에 새로운 에이스가 나타났습니다. 호날두의 득점 능력을 위해 항상 끊임없이 희생했던 웨인 루니(23)가 호날두의 몫을 차지하게 된 것이죠.

웨인 루니, 더 이상 호날두의 도우미가 아니다

루니는 이번 위건전을 통해 맨유의 에이스 자리를 굳혔습니다. 팀이 5-0 대승을 거두는데 결정적인 임펙트를 발휘했기 때문이죠. 그것도 팀 승리의 쐐기를 박는 골을 두번이나 작렬한 것은 진정한 골잡이로서의 위용을 보여줬다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미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적지 않은 득점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최근 A매치 8경기 10골) 그 저력을 맨유에서 보여줄 필요가 있었습니다.

루니의 맨유는 후반 10분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상대 수비진의 압박을 벗기지 못해 기진맥진 했습니다. 루니-베르바토프 투톱이 최전방을 활발히 움직였지만 상대의 저항이 만만찮았기 때문에 공격 작업이 수월치 못했던 것이죠. 그러던 루니는 후반 10분 위건 문전 중앙에서 안토니오 발렌시아가 띄운 크로스를 머리로 받아 헤딩 선제골을 작렬했습니다. 그 골은 위건 선수들이 심리적으로 흔들려 대량 실점을 내주는 결과로 이어질 정도로 임펙트가 강렬했습니다. 에이스의 힘이 무엇인지를 루니가 실력으로 말해준 것입니다.

이러한 루니의 선제골은 맨유 선수들이 맹공격을 퍼붓는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후반 12분 디미타르 베르바토프가 폴 스콜스의 감각적인 전진패스를 받아 팀의 두번째 골을 넣었습니다. 그리고 19분에는 루니가 페널티 박스 내에서 베르바토프의 패스를 받아 오른발 슈팅으로 팀의 세번째 골을 성공시켰습니다. 맨유는 루니의 선제골 속에 9분 동안 3골을 몰아넣으며 일찌감치 승리를 확정지었습니다. 그리고 39분 마이클 오언, 46분 루이스 나니가 추가골을 넣으며 5-0 대승이 완성됐습니다.

루니가 팀 승리의 결정적 역할을 다하는 장면은 지난 시즌까지만 하더라도 많지 않았습니다. 측면과 중앙을 종횡무진하는 이타적인 움직임과 경기 조율 능력을 앞세워 호날두의 골을 돕는 도우미 역할을 맡았기 때문이죠. 몇몇 경기에서는 골을 넣으며 팀 승리를 이끌었지만 팀 전술에서는 자신보다는 호날두에게 절대적인 비중과 초점이 모아졌기 때문에, 늘 호날두의 에이스 진가에 가려져 있었습니다.

하지만 루니는 두달 전 호날두가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하면서 팀의 차기 에이스로 꼽히더니 이제는 실력으로 그것을 증명했습니다. 2004년 8월 맨유 이적 이후 프리미어리그 다섯 시즌 동안 11-16-14-12-12골 넣으며 꾸준히 10골을 넘겼지만 공격력이 뛰어난 선수로 진화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골을 넣는 골잡이로 거듭나야 했습니다. 그래서 퍼거슨 감독은 지난 7일 잉글랜드 일간지 <텔레그래프>를 통해 "루니를 중앙에 고정시킬 것이다. 골을 넣는데 집중하면 25골(각 대회 포함) 정도 기록할 것이다"며 루니의 득점 역량을 키우기 위해 측면에 세우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습니다.

그 성과는 빠르게 나타났습니다. 루니는 지난 9일 첼시전, 16일 버밍엄 시티전, 22일 위건전에서 골을 넣으며 단기간에 팀의 중심 원동력으로 떠올랐습니다. 횡적인 움직임을 줄이고 문전으로 달려드는 움직임에 초점을 맞추면서 많은 슈팅들을 날렸습니다.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3경기에서 총 22개의 슈팅을 날렸는데 팀 슈팅(66개)의 3분의 1 몫을 차지할 만큼 동료 선수들에게 많은 골 기회를 얻고 있습니다. 퍼거슨 감독이 맨유 공격의 포커스를 루니에게 맞췄음을, 그리고 루니의 골이 늘어날 수 밖에 없는 이유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루니는 호날두처럼 많은 골을 넣을 수 있는 득점기계와는 거리가 멀어 보입니다. 하지만 맨유 입단 이후 뤼트 판 니스텔로이(레알 마드리드)와 호날두의 도우미 역할을 하면서 자신의 출중한 득점력이 가려졌을 뿐, 실제로는 그라운드에서 거침없는 화력을 보여줄 수 있는 잠재력이 풍부했습니다. 호날두도 판 니스텔로이가 존재하던 시절에는 득점력이 꿈틀거리던 미완의 대기였던 것 처럼, 퍼거슨 감독은 루니의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올리고 싶었던 겁니다. 그 시점이 바로 올 시즌부터 였고 벌써부터 성과가 하나둘씩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맨유의 문제는 득점력이 출중한 미드필더가 없다는 점입니다. 박지성-발렌시아는 골이 부족한 아쉬움이 있고 나니는 이번달에 2골을 넣었음에도 경기 내용에 여전히 기복이 심한 선수입니다. 긱스-스콜스 같은 노장들에게 많은 골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입니다. 그래서 팀 득점은 투톱 공격수에게 쏠릴 수 밖에 없으며 그 중심인 루니에게 향할 수 밖에 없습니다. 맨유가 경기에서 승리하려면 루니의 골이 보장되어야 하는 공식 성립이 초읽기에 들어간 것입니다. 지난 시즌까지 '호날두의 맨유'로 불렸던 맨유가 이제는 '루니의 맨유'로 탈바꿈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루니의 가속 행진은 당분간 멈추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루니는 경기 내용에 있어서 늘 꾸준한 맹활약을 펼쳤고 이제는 호날두가 빠지면서 거침없이 골 넣을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습니다. 상대팀의 집중 압박을 받더라도 볼 키핑력과 몸싸움, 활로 개척, 중거리슛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그것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이 충만합니다. 맨유의 새로운 에이스로 진화한 루니가 이제는 팀의 프리미어리그 4연패를 위해 거침없이 전진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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