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 : 2012/13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8라운드 프리뷰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8라운드 빅 매치는 북런던 더비다. 한국 시간으로 4일 오전 1시 화이트 하트레인에서 토트넘과 아스널이 지역 라이벌전을 펼친다. 토트넘은 아스널을 제압하면 3위를 지키며, 5위 아스널은 토트넘을 꺾을 경우 4위 첼시가 웨스트 브로미치에게 패하는 전제하에 4위에 오른다. 프리미어리그는 1위부터 4위까지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 혜택이 주어진다. 두 팀 모두 챔피언스리그를 위해 북런던 더비를 반드시 이겨야 하는 입장이다.

1. 스완지의 마지막 목표, EPL 10위권 굳히기

스완지 시티(이하 스완지)는 지난 주말 캐피털 원 컵 우승을 달성했다. 하지만 2012/13시즌은 끝나지 않았다. 프로팀 답게 앞으로 남은 리그 11경기에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 이제 마지막 목표는 리그 10위권 굳히기다. 현재 성적은 9위(9승 10무 8패)이며 지난 시즌 11위보다 더 좋은 성적을 거두어야 할 것이다.

28라운드 뉴캐슬전 전망은 밝다. 지난해 11월 17일 뉴캐슬 원정에서 2-1로 이긴 경험, 뉴캐슬이 올 시즌 리그 원정 1승 5무 7패에 그친 것과 더불어 최근 리그 5경기 연속 실점(11실점)을 허용한 것, 경기 장소가 리버티 스타디움인 것이 스완지가 유리한 경기를 펼칠 것으로 기대되는 요인으로 꼽힌다. 그러나 선수들이 캐피털 원 컵 우승에 지나치게 도취됐다면 뉴캐슬전 전망이 어둡다. 홈팬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

에이스 미추는 뉴캐슬전에서 3경기 연속골에 도전한다. 지난달 10일 퀸즈 파크 레인저스전 2골(프리미어리그), 25일 브래드포드전 1골(캐피털 원 컵)을 기록하며 6경기 연속 무득점 침체에서 벗어났다. 스페인 대표팀 발탁의 실낱같은 희망을 놓치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맹활약 펼쳐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지난 뉴캐슬전에서는 선제골을 넣으며 팀 승리를 이끈 경험이 있다. 기성용의 선발 출전 여부도 관심사. 캐피털 원 컵 결승전에서 치코가 부상으로 빠진 공백을 메우기 위해 센터백으로 깜짝 변신하여 팀 우승을 공헌했다. 뉴캐슬전에서는 어느 포지션에서 뛸지 주목된다.

2. 내림세 첼시, 이제는 분발해야 한다

시즌 초반 리그 선두에 올랐던 첼시의 내림세가 그칠 줄 모르고 있다. 최근 토트넘에게 3위를 내줬으며 5위 아스널과의 승점 차이가 2점으로 좁혀졌다. 남은 11경기에서 분발하지 않으면 빅4 탈락으로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할 수 없다. 이제부터 분발해야 한다. 허나 이번 주말 상대할 웨스트 브로미치의 저항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웨스트 브로미치는 현재 7위를 기록중이며 다음 시즌 유로파리그 진출을 위해 후반기에 많은 승점을 따내야 한다. 사령탑을 맡고 있는 클락 감독은 과거 첼시의 수석코치로 몸담았던 이력이 있다.

첼시는 지난해 11월 17일 웨스트 브로미치 원정에서 1-2로 패했다. 슈팅 19-9(유효 슈팅 7-5, 개) 점유율 65-35(%) 우세와 달리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했다. 63분 동안 슈팅 0개에 그쳤던 토레스 부진이 뼈아팠다. 그때의 아쉬움을 이번 경기에서 해소하려면 원톱의 골이 필요하다. 그러나 뎀바 바와 토레스는 각각 7경기, 5경기째 골이 없다. 토레스는 삭발 이후에도 리버풀 시절 만큼의 득점력을 되찾지 못했으며 뎀바 바는 스탯만을 놓고 볼 때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다만, 웨스트 브로미치의 간판 골잡이 루카쿠 결장은 첼시에게 다행이다. 루카쿠는 원 소속팀이 첼시인 웨스트 브로미치의 임대생으로서 규정상 이번 경기에 뛰지 않는다. 그러나 첼시는 최근 리그 6경기 연속 실점(11실점)을 허용했다. 루카쿠가 빠진 웨스트 브로미치 공격진을 우습게 봐서는 안된다.

3. 토트넘 3위 수성vs아스널 4위 진입...그리고 베일vs월컷

아스널은 북런던 더비에 강했다. 토트넘과의 역대 전적에서 169전 71승 45무 53패로 앞섰으며 불과 5년전까지 북런던 더비에서 21경기 연속 무패(12승 9무)를 기록했다. 최근 토트넘전 2경기에서는 나란히 5-2 대승을 거두었다. 하지만 토트넘은 2007/08시즌 칼링컵(현 캐피털 원 컵) 4강 2차전 아스널전 5-1 승리를 시작으로 아스널을 홈으로 불러들인 최근 6경기에서 3승 2무 1패를 기록했다. 최근 리그 11경기 연속 무패(7승 4무)의 오름세도 무시할 수 없다. 화이트 하트레인에서 펼쳐질 170번째 북런던 더비는 예측 불허의 승부가 예상된다.

북런던 더비에서 눈길을 끄는 선수는 '토트넘 에이스' 베일이다. 각종 대회를 포함한 최근 6경기에서 8골 퍼부은 것. 리그에서는 득점 랭킹 공동 3위(23경기 15골)에 진입했으며 지금 추세라면 20골 달성이 기대된다. 팀내 공격수들이 기복을 타는 어려움 속에서 많은 골을 터뜨리며 토트넘 3위 도약의 일등 공신이 됐다. 아스널전에서 동료 선수들의 활발한 화력 지원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베일과 측면에서 맞부딪칠 아스널 오른쪽 옵션은 월컷이다. 오른쪽 풀백 사냐와 함께 협력 수비로 베일의 돌파를 막아내거나, 베일의 뒷 공간을 파고드는 드리블 돌파로 팀의 득점 기회를 창출해야 한다. 최근 토트넘전 4경기에서는 4골 넣으며 북런던 더비에 강한 면모를 발휘했다. 올 시즌 팀 내 득점 공동 1위(23경기 11골)를 기록했으나 최근 5경기에서는 골이 없었다. 이번 북런던 더비에서 토트넘 골망을 흔들고 싶어할 것이다. 참고로 월컷이 토트넘을 상대로 골을 터뜨렸던 4경기에서 아스널은 패하지 않았다.

-프리미어리그 28라운드 일정-

3월 3일(일) : 오전 0시(스완지vs뉴캐슬, 첼시vs웨스트 브로미치, 사우스햄프턴vs퀸즈 파크 레인저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vs노리치, 에버턴vs레딩, 선덜랜드vs풀럼, 스토크 시티vs웨스트햄) 오전 2시 30분(위건vs리버풀)
3월 4일(월) : 오전 1시(토트넘vs아스널)
3월 5일(화) : 오전 5시(애스턴 빌라vs맨체스터 시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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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널이 14일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전에서 0-2로 패했다. 전반 21분 제임스 밀너, 전반 32분 에딘 제코에게 실점하면서 승점 획득에 실패한 것. 프리미어리그 경기를 기준으로 홈에서 맨시티에게 패한 것은 37년 만이다. 이날 패배로 6위(9승7무5패, 승점 37)에 머무르면서 4위 토트넘과의 승점 차이가 6점으로 벌어졌다. 다른 팀들에 비해 한 경기 덜 치렀으나 지금까지의 흐름을 놓고 볼 때 빅4 수성이 불투명하다. 향후 일정과 주력 선수의 거취 등을 놓고 볼 때 1월 행보가 불안하다.

갈길 바쁜 아스널의 험난한 1월

우선, 아스널에게 맨시티전은 4위권 진입을 위해 반드시 이겼어야 할 경기였다. 만약 승리했다면 에버턴과 승점 37점 동률을 이루면서 골득실 우세에 의해 5위를 기록했을 것이다. 그러나 전반 9분 로랑 코시엘니의 퇴장이 찬물을 끼얹었다. 코시엘니는 온 몸으로 제코를 잡아 넘어뜨리면서 퇴장당했고 아스널은 남은 81분 동안 10명이 싸웠다. 너무 이른 시간에 1명을 잃으면서 맨시티 격파를 위한 작전이 무용지물이 되고 말았다.

분위기 반전도 물거품으로 돌아갔다. 1월 2일 사우스햄프턴전 1-1 무승부, 6일 스완지 시티전 2-2 무승부(FA컵 3라운드)에 이어 맨시티전에서도 승리가 없었다. 최근 3경기에서 2무1패에 그친 것. 문제는 그 이후의 일정이다. 오는 17일 스완지 시티와 FA컵 3라운드 재경기를 펼치며 21일과 24일에는 각각 첼시, 웨스트햄을 상대하면서 런던 라이벌 2연전을 치른다. 31일에는 리버풀과 격돌한다. 부담스런 상대들과 맞대결 펼치게 됐다. 그나마 웨스트햄은 약팀이지만 첼시가 얼마전 '런던 라이벌' 퀸즈 파크 레인저스에게 패한 것을 떠올리면 결코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스완지 시티를 제압해도 고민이다. 만약 이길 경우 다음주 주말 FA컵 4라운드에 돌입한다. 주력 선수들의 체력 소모가 심할 수 밖에 없다. 그렇다고 FA컵 3라운드 재경기를 포기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홈에서 벌어지는 특수성도 있지만, 아스널에게 FA컵은 7시즌 연속 무관을 극복할 수 있는 기회다. 그러나 맨시티전에 이어 첼시-웨스트햄전에서도 주력 선수들을 대거 활용할 수 밖에 없는 현실속에서 스완지 시티전 재경기마저 스쿼드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경우 장기적 관점에서 손해다. 몇몇 선수가 과부하에 시달리거나 부상 위험이 높아진다.

현재로서는 로테이션 활용의 폭을 높일 수 밖에 없다. 그러나 로테이션 또는 백업 멤버가 늘어날 경우 경기력 저하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맨시티전에서 부진했던 아부 디아비가 대표적인 예. 일부 백업 멤버가 포함된 선수 구성으로 스완지 시티, 첼시, 웨스트햄, 리버풀을 이긴다는 보장은 없다. 아르센 벵거 감독의 적절한 선수 기용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1월달에 걱정해야 할 또 다른 문제는 이적시장이다. 테오 월컷, 바카리 사냐와의 재계약 여부가 불투명하다. 사냐의 계약 기간은 2014년까지이며 아직까지는 그의 거취를 크게 걱정할 단계는 아니다. 지난해 하반기에 불거졌던 인터 밀란 이적설은 최근 들어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상황. 반면 월컷은 올 시즌 종료 후 아스널과의 계약 기간이 만료된다. 아스널은 월컷을 잔류 시키겠다는 입장. 벵거 감독은 최근 인터뷰에서 월컷과의 재계약이 진행중이라고 밝혔으나 구단 공식 홈페이지에 재계약 확정 발표가 뜨기 이전까지는 그의 거취를 장담할 수 없다.

만약 월컷이 아스널과의 재계약을 원치 않고 이적을 원할 경우 아스널의 전력 약화는 불가피하다. 그 시점이 이번 이적시장일지 아니면 다음 이적시장일지는 알 수 없으나 재계약 협상이 지연되는 것 자체가 좋은 일은 아니다. 그나마 최근에는 월컷의 중앙 공격수 출전 횟수가 늘어났다. 월컷을 향한 벵거 감독의 신뢰가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다. 그러나 월컷이 원하는 고액 주급을 충족시키지 못할 경우 이야기는 다를 수 있다. 아스널로서는 이번달 안으로 월컷과 재계약을 맺는데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아스널은 1월 이적시장 개장 이후 지금까지 누구도 영입하지 못했다. 마루앙 샤막(웨스트햄) 요한 주루(하노버 96) 같은 백업 멤버들을 임대 보낸 것 외에는 어떠한 움직임이 없었다. 빅4 수성을 위해 대형 선수를 영입할 필요가 있으나 프리미어리그의 다른 빅 클럽들에 비해 자금력이 충분치 않다. 다비드 비야(FC 바르셀로나) 임대설이 제기되고 있으나 아직까지는 진전이 없다. 최악의 경우 대형 선수 영입 없이 남은 시즌을 보낼 수도 있다. 이적시장이 종료되기까지 시간은 결코 부족하지 않으나 1월에 신경쓸 것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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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널이 뉴캐슬전에서 시오 월컷(23)의 해트트릭에 힘입어 대승을 거두었다. 30일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진행된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0라운드 뉴캐슬전에서 7-3으로 이긴 것. 전반전을 1-1로 마친 뒤 후반전에 6골을 퍼부었다. 월컷은 전반 20분, 후반 28분, 후반 46분에 골을 터뜨리며 10월 30일 캐피털 원 컵 16강 레딩전 이후 2개월 만에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올리비에 지루는 2골, 루카스 포돌스키와 알렉스 옥슬레이드-챔벌레인은 1골씩 추가했다. 아스널은 리그 5위를 기록하며 4위권 진입의 발판을 마련했다.

'원톱' 월컷, 예전의 월컷이 아니다

월컷하면 떠오르는 키워드는 '만년 유망주'였다. 17세였던 2006년 1월 사우스햄프턴에서 아스널로 둥지를 틀면서 이적료 1200만 파운드(약 206억 원, 500만 파운드 선 지급)를 기록했다. 10대 선수 치고는 엄청난 이적료를 올린 것. 그 해에는 독일 월드컵 최종 명단에 포함되면서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끌었다. 그의 발탁을 의심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으나 잠재력만큼은 남달랐다. 그러나 잦은 부상으로 기복이 심해지면서 축구팬들의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다. 루니의 유망주 시절처럼 잉글랜드 축구의 미래를 짊어질 주역이 되기에는 꾸준함이 부족했다.

그랬던 월컷이 달라졌다. 지난 시즌 출전했던 프리미어리그 35경기 중에 32경기에서 선발로 모습을 내밀었다. 그 이전까지는 프리미어리그에서 30경기 이상, 선발로서 20경기 이상 뛰지 못했으나 부상 악령을 이겨내며 아스널의 붙박이 주전으로 떠올랐다. 올 시즌에는 각종 대회를 포함한 20경기에서 14골 10도움 기록하며(프리미어리그에서는 15경기 8골 7도움) 아스널의 새로운 에이스로 거듭났다. 최근에는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8경기 중에 7경기에서 공격 포인트를 기록한 것(총 6골 6도움). 지금 추세라면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15골 고지를 넘을 것으로 기대된다.

월컷의 변화는 현재 진행형이다. 지난 17일 레딩전을 시작으로 3경기 연속 아스널의 원톱으로 뛰고 있다. 지루가 판 페르시 이적 공백을 메우지 못한 것이 오히려 월컷에게 행운으로 작용했다. 월컷은 그동안 오른쪽 윙어로 나섰지만 실제로는 중앙 공격수로 뛰기를 원했다. 자신의 희망이 최근에 이루어지면서 레딩전에서 1골 넣었고, 22일 위건전에서는 페널티킥을 유도하며 1도움 기록했다.(아르테타가 페널티킥 골 성공) 이번 뉴캐슬전에서는 3골 2도움 올리며 아스널의 7골 중 5골을 관여했다.

공교롭게도 월컷이 원톱으로 전환했던 최근 3경기에서는 아스널이 모두 이겼다. 3경기에서 상대했던 레딩-위건-뉴캐슬 전력이 약한 편이지만, 아스널이 때때로 약팀 경기에서 덜미를 잡히면서 승점 관리에 어려움을 겪었던 사례가 빈번했음을 떠올릴 필요가 있다. 팀의 약점이었던 원톱의 불안함을 월컷 맹활약에 의해 충분히 해소하면서 빅4 수성의 자신감을 얻었다.

사실, 월컷은 체격 조건(176cm, 68kg)만을 놓고 보면 원톱에 어울리지 않다. 최전방에서 공중볼을 따내기에는 신장이 작은 편이다. 몸싸움도 특출난 편이 아니다. 이 때문에 원톱으로서 항상 좋은 경기력을 발휘할지 확신하기 어려운 시각이 존재한다. 하지만 현대 축구에서는 전형적인 타겟맨의 영향력이 떨어지고 있다. 메시(FC 바르셀로나) 아궤로, 테베스(이상 맨체스터 시티) 루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같은 180cm 이하의 선수들도 원톱으로서 성공했다. 더욱이 아스널은 공중볼보다는 낮은 패스에 의한 연계 플레이에 초점을 맞추는 팀이다. 현재까지는 월컷의 원톱 전환을 벵거 감독의 악수라고 볼 수 없다.

이러한 월컷의 기세는 '아스널 레전드' 앙리(뉴욕 레드불스)를 떠올리게 한다. 앙리가 아스널 시절 윙어에서 중앙 공격수로 변신하면서 폭발적인 득점력을 과시하며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선수로 발돋움 했던 사례는 축구팬이라면 누구나 잘 알고 있다. 그의 빠른 발과 번뜩이는 재치는 월컷의 장점이기도 하다. 특히 월컷이 아스널로 둥지를 틀었던 2006년 1월은 앙리가 프리미어리그를 평정했던 시점이었다. 앙리의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3연패 과정을 가까이에서 지켜보며 성장했다. 월컷에게서 앙리의 향기가 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월컷의 원톱 변신 성공이 아스널에게 반가운 또 하나의 이유는 그를 잔류시킬 명분을 얻었다. 만약 월컷이 1월 이적시장을 통해 북런던을 떠날 경우 전력 약화가 불가피 하다. 월컷을 만족시킬 주급을 제시하며 재계약을 성사할지 의문이나, 그가 바랬던 중앙 공격수 전환의 길을 열어줬다는 점에서 재계약 전망이 결코 나쁘지 않다. 셀링 클럽이라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해소하려면 월컷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 월컷의 최근 기세라면 과거의 앙리처럼 아스널의 영광을 주도할 자격이 충분하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아스널이 지난 주말 웨스트 브로미치를 2-0으로 제압하면서 프리미어리그 순위를 10위에서 7위로 끌어올렸다. 4위 에버턴과의 승점 차이를 2점으로 좁히면서 빅4 수성의 희망을 봤다. 지난 시즌 이맘때 4위권 바깥에 머물렀음을 떠올리면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 진출권 자격을 얻을 가능성이 결코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아스널이 올 시즌 빅4를 지킬지는 확실치 않다. 지난 시즌과 달리 로빈 판 페르시(맨체스터 유나이티드)라는 믿음직한 골잡이가 없으며 곧 다가올 1월 이적시장에서 주력 선수의 이탈이 예상되는 분위기다. 그럼에도 아스널이 명문 클럽의 위상을 지키려면 4위권 이내 성적으로 시즌을 마쳐야 한다. 이를 위한 3가지 조건이 있다.

월컷-사냐를 지켜야 한다

아스널은 지난 몇시즌 동안 주력 선수의 이탈이 잦았다. '셀링 클럽'이라는 달갑지 않은 수식어가 붙었을 정도. 내년 1월 이적시장에서는 월컷과 사냐가 떠날 것으로 예상되는 분위기다. 아스널의 내년 달력에서 제외된 것을 계기로 이적설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월컷은 내년 여름 아스널과 계약이 만료되며, 아스널이 월컷 이적료를 얻을 기회는 1월 이적시장 뿐이다. 여전히 부채가 쌓인 아스널로서는 월컷 이적료를 얻을 수 밖에 없다. 월컷은 현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리버풀, 첼시 같은 프리미어리그내 명문 클럽들의 영입 대상으로 떠올랐으며, 잉글랜드 선수라는 프리미엄이 작용할 경우 적지 않은 이적료가 예상된다. 사냐는 월컷에 비해 계약 기간이 넉넉한데다 지난 10월말 부상 복귀 이후 풀타임 출전이 늘었다. 그동안 꾸준한 활약을 펼치면서 인터 밀란의 영입 관심을 받게 됐다.

만약 월컷-사냐가 내년 1월 북런던을 떠날 경우 아스널의 전력 약화는 불 보듯 뻔하다. 두 선수는 팀의 오른쪽 측면을 주름잡고 있으며, 이들의 대체자로 분류되는 옥슬레이드-챔벌레인과 젠킨슨 같은 유망주들이 많은 경기를 뛰면서 체력이 뒷받침할지 의문이다. 경험이 중요한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에서 좋은 활약 펼칠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 물론 월컷은 교체 출전이 빈번했다. 하지만 아스널의 기존 윙어 중에서 월컷만큼 오른쪽에서 폭발적인 드리블 돌파와 강력한 임펙트로 경기 분위기를 바꿔놓는 존재는 드물다.

무엇보다 아스널은 셀링 클럽이라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극복해야 한다. 주력 선수와의 작별이 반복되면서 7시즌 연속 무관에 시달렸고 이는 명문 클럽의 위상에 어느 정도 타격을 입었다. 우승할 수 있다는 희망을 얻으려면 근본적으로 주력 선수를 지켜야 한다. 더욱이 챔피언스리그에서 분발할 필요가 있다. 만약 챔피언스리그에서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둘 경우 많은 수입을 얻게 된다. 팀의 재정 개선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러므로 월컷-사냐를 잔류시켜야 한다.

분노의 영입 or 대형 선수 영입

아스널은 지난해 여름 이적시장 막판에 '분노의 영입'을 단행한 이력이 있다. 지난해 8월 28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 2-8 대패를 계기로 메르데자커, 산투스, 아르테타, 박주영(현 셀타 비고 임대), 베나윤(당시 첼시에서 임대, 현 웨스트햄 임대)을 영입하면서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5명 중에서 메르데자커, 아르테타를 영입 성공작으로 분류할 수 있다.(산투스는 보류) 따라서 내년 1월에 새로운 선수들을 대거 영입할지 모른다는 가정을 해볼 수 있다.

다만, 1월 이적시장에서 공격적인 선수 영입을 펼치기에는 부담이 크다. 기존 선수와 이적생사이의 호흡이 맞지 않을 수 있기 때문. 이적생이 적응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오히려 팀의 전력 약화로 이어질 우려가 따른다. 또한 복수의 선수 영입을 단행하려면 월컷-사냐가 팀을 떠나야 가능한 시나리오다. 아스널이 지난해 여름 이적시장 막판에 5명의 선수를 영입한 것은(임대 포함) 파브레가스-나스리-클리시-에부에가 떠나면서 엄청난 이적료 수익을 얻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월컷-사냐와 작별하겠다는 의지가 확고하면 이야기는 다를 수 있다.

현실적으로는 대형 선수 영입이 설득력을 얻는다. 2009년 1월 이적시장 마감 당일 아르샤빈 영입을 계기로 4위권 수성에 성공했던 전례를 생각해야 한다. 당시 아르샤빈은 러시아의 유로 2008 4강 진출 주역으로 활약하여 이적시장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아스널은 아르샤빈 영입을 위해 구단 역사상 최고 이적료(1500만 파운드, 약 259억 원)를 지출했다. 그 이전까지의 아스널은 빅4 탈락 위기에 빠졌으나 아르샤빈 효과에 의해 상위권을 사수했다. 제대로된 선수 영입이 팀을 달라지게 했다.

아스널은 1월 이적시장에서 공격수, 윙어를 보강할 것으로 보인다. 지루는 판 페르시 대체자라는 믿음감을 심어주지 못했고 오른쪽 측면에서는 월컷의 이적을 대비해야 한다. 공격수 영입 후보로는 훈텔라르(샬케 04) 에르난데스(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오른쪽 윙어 후보로는 나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로페스(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손흥민(함부르크) 타랍(퀸즈 파크 레인저스) 자하(크리스탈 팰리스)가 거론된다.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에도 1월 이적시장을 통해 앙리(뉴욕 레드불스)를 임대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승점 관리, 더욱 철저해야 한다

아스널은 그동안 빅6와의 전적에서 재미를 보지 못했다. 2009/10시즌 4승1무7패, 2010/11시즌 4승4무4패, 2011/12시즌 4승1무5패(각종 대회 포함)에 그쳤다.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는 2승1무2패를 기록했으나 강팀에 강한 인상을 심어주지 못했다. 승점 관리에 철저하려면 강팀과의 경기에서 꾸준히 승점 3점을 따낼 필요가 있다.

홈 경기는 최대한 많이 이겨야 한다. 맨체스터 두 팀이 프리미어리그에서 많은 승점을 기록했던 비결 중 하나는 홈 경기에서 쉽게 패하지 않았다. 아스널의 홈 경기 승점만을 놓고 보면 2010/11시즌 5위, 2011/12시즌 4위였으며 올 시즌 현재까지는 공동 8위(4승2무2패)에 그쳤다. 9월 29일 첼시전(1-2) 12월 1일 스완지 시티전(0-2) 패배가 아쉬웠던 이유. 리그 개막전이었던 선덜랜드전에서는 23개의 슈팅을 날리고도 0-0 무승부에 그쳤다. 앞으로는 홈 경기에서 상대팀 전력에 관계없이 승점 3점을 따낼려는 투철한 의지를 발휘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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