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영입 종료' 맨유의 4가지 고민

효리사랑-축구 2010/07/23 07:52 Posted by 효리 사랑

PHILADELPHIA - JULY 21: The starting squad for Manchester United pose for a photograph before the game against the Philadelphia Union at Lincoln Financial Field on July 21, 2010 in Philadelphia, Pennsylvania. Manchester United won 1-0. (Photo by Drew Hallowell/Getty Images)

[사진=최근에 북중미 투어를 치르고 있는 맨유 선수들. 유니폼 및 스폰서가 바뀌었지만 지난해 여름에 이어 올해 여름에도 일찌감치 선수 영입을 종료했습니다. (C) 티스토리 PicApp]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 탈환 및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꿈꾸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의외의 카드를 꺼냈습니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일찌감치 선수 영입을 종료하겠다는 발언을 했기 때문입니다. 남아공 월드컵 이후 여러명의 걸출한 축구 스타들이 맨유 이적설로 주목을 끌었음을 상기하면 퍼거슨 감독의 결단은 누구도 예상치 못했습니다.

퍼거슨 감독은 지난 20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해외 축구 사이트 <트라이벌 풋볼>을 통해 "우리는 더 이상 스쿼드를 보강하지 않을 것이다. 하비에르 에르난데스, 크리스 스몰링을 오프 시즌에 데려왔기 때문에 더 이상 이적 대상 선수가 없다"며 이적 시장을 통한 선수 영입 작업이 종료되었음을 밝혔습니다. 에르난데스-스몰링 같은 젊은 나이의 이적생들과 기존 스쿼드를 믿고 2010/11시즌에 대비하겠다는 것이죠.

그런 퍼거슨 감독은 지난해 7월 중순에도 선수 영입 종료를 선언하며 이적 시장에서 더 이상 선수를 보강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레알 마드리드로 보내면서 8600만 파운드를 받았지만 대형 선수 영입에 투자하지 않고 자금을 아꼈습니다. 구단이 재정난을 겪는데다 레알 마드리드, 맨체스터 시티 같은 부자 구단들이 이적 시장에서 많은 돈을 지출하면서 이적 대상 선수들의 몸값이 오른것이 맨유를 부담스럽게 했습니다. 그 흐름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여름에도 마찬가지였지만, 문제는 맨유 전력에 있어 적잖은 고민 거리로 떠오를 수 밖에 없습니다.

선수 영입을 종료한 맨유의 첫번째 고민은 우승에 대한 부담감이 커졌습니다. 맨유는 지난해 여름 호날두-테베스를 잃으면서 공격의 파괴력이 눈에 띄게 저하되었고 루니에 대한 의존도가 커지는 문제점이 있었습니다. 시즌 후반에는 루니의 발목 부상 공백을 이겨내지 못한 끝에 첼시에게 역전 우승을 허용하면서 대형 선수를 영입하지 않았던 아쉬움을 드러냈습니다. 그래서 남아공 월드컵 이후 스네이더르-필립 람-수아레스-아난-외질 같은 월드컵 스타들의 영입설에 직면했지만 퍼거슨 감독은 에르난데스-스몰링 같은 영건 이적생들에 만족하며 이적 시장에서 철수했습니다.

문제는 대형 선수를 영입하지 않으면서 우승 가능성을 확신할 수 없게 됐습니다. 맨유는 최근 6시즌 중에 5시즌 동안 첼시와 치열한 우승 경합을 벌였습니다. 첼시는 스쿼드의 고령화에서 벗어나기 위해 체질개선에 돌입하면서 조 콜-발라크를 방출하고 베나윤을 영입한데다 여러 명의 대형 선수를 물색중인 상황입니다. 챔피언스리그로 눈을 돌리면 '스페셜 원' 무리뉴 감독을 영입한 레알 마드리드, '천하무적' FC 바르셀로나가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며 인터 밀란의 디펜딩 챔피언 위용도 만만찮을 것입니다. 지난 시즌과 스쿼드 퀄리티가 비슷한 맨유의 우승 과정이 험난할지 모릅니다.

빅 클럽에게 있어 우승은 필수입니다. 빅 클럽은 리그 2~3위를 꾸준히 유지하는 것 보다는 매 시즌 우승을 목표로 하는 것에 주안점을 둡니다. 특히 정규리그와 챔피언스리그 우승이 대표적입니다. 우승을 해야 많은 축구팬들을 만족시킬 수 있고 좋은 이미지를 얻게 됩니다. 맨유는 90년대 중반부터 여러 차례의 우승을 통해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독보적인 행보를 그렸기 때문에 어떤 대회든 우승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대형 선수 영입이 저조한 상황에서 프리미어리그 및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할지는 미지수입니다. 우승에 대한 부담감이 커질 수 밖에 없는 이유죠.

Manchester United goalkeeper Edwin Van Der Sar makes a save during a practice session at PPL park in Chester, Pennsylvania, July 20, 2010. Manchester United is in Philadelphia to play an exhibition match against the Philadelphia Union MLS franchise. REUTERS/Tim Shaffer (UNITED STATES - Tags: SPORT SOCCER)

[사진=판 데르 사르 (C) 티스토리 PicApp]

두번째 고민은 골키퍼 판 데르 사르의 대체자를 확보하지 못했습니다. 판 데르 사르의 올해 나이는 40세입니다. 골키퍼는 필드 플레이어보다 더 오랫동안 뛸 수 있기 때문에 판 데르 사르가 불혹의 나이에도 빅 클럽의 주전 선수로 뛸 수 있었지만, 문제는 어느 순간 부터 순발력이 저하되고 킥력이 불안해지는 노쇠화가 나타날지 모릅니다. 그 시점이 올 시즌이라면 맨유의 우승 행보는 어렵게 됩니다. 지난 시즌 초반 벤 포스터(현 버밍엄 시티)가 결정적인 선방 실수를 거듭했다는 점에서 판 데르 사르의 슬럼프가 우려됩니다. 물론 판 데르 사르는 지금도 건재하지만 언제 어느 시점에서 흔들릴지 알 수 없습니다.

맨유는 그동안 판 데르 사르의 대체자를 영입하기 위해 여러 명의 골키퍼들을 저울질 했습니다. 하지만 이적 시장에서의 선수 영입을 종료하면서 앞으로의 미래를 대비할 수 있는 적임자를 데려오지 못했습니다. 판 데르 사르의 2인자 쿠쉬착은 4년 동안 맨유 벤치를 지켰기 때문에 시즌 내내 꾸준한 선방을 과시할지 미지수입니다. 띄엄띄엄 경기에 출전하다보니 기복이 심했던 문제점이 있습니다. 골키퍼는 많은 실전 경험을 치르면서 위기 상황에 대비하는 판단력이 중요하지만 쿠쉬착에게 그런 부분이 부족합니다. 5년 전 판 데르 사르 영입 이전까지 '골키퍼 잔혹사'에 시달렸던 지난날의 행보가 되풀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세번째 고민은 다 실바 형제의 성장을 믿기에는 인내가 필요합니다. 맨유는 에브라-오셰이로 짜인 좌우 풀백으로 파비우-하파엘 다 실바 형제를 백업으로 두고 있습니다. 그동안 국내 여론에서 불거졌던 박지성-필립 람 트레이드설의 신빙성이 낮은 이유는 맨유가 두 명의 영건을 키워야 하는 입장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하파엘은 지난 시즌 바이에른 뮌헨과의 8강 2차전에서 경험 부족에 따른 카드 관리 실패로 팀 전력에 치명타를 입히는 퇴장을 당하면서 맨유의 탈락을 원인 제공했습니다. 위기 상황에서의 수비 대처 능력이 취약하며 상대 측면 옵션의 빠른 돌파에 의해 뒷 공간이 쉽게 허물어집니다. 문제는 파비우도 하파엘처럼 수비력에 결함이 있습니다.

파비우-하파엘은 공격 성향의 브라질 출신 풀백이기 때문에 아직은 유럽 무대에서 완전히 정착하기 위한 수비력 및 커버 플레이에 대한 보완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많은 실전 경험을 통해 자신의 기량을 성장시켜야 합니다. 하지만 맨유 입장에서는 두 선수의 기량이 숙련되지 않았기 때문에 몇몇 경기 혹은 결정적인 승부처에서 두 선수의 실수로 발목이 잡힐지 모를 계산을 안고 경기를 치러야 합니다. 두 선수의 성장을 위한 인내가 중요하지만 '우승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작용하면 에브라-오셰이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세대교체 속도가 느려집니다. 맨유는 파비우-하파엘을 키워야 하는 입장이지만 그 댓가가 하파엘의 뮌헨전 퇴장처럼 혹독할지 모를 일입니다.

네번째 고민은 플래쳐의 부담이 커졌습니다. 맨유 중앙 미드필더들의 행보를 하나씩 살펴보면 올 시즌은 플래쳐 어깨에 짊어질 짐이 많습니다. 은퇴를 앞둔 스콜스는 체력 및 활동 폭 저하에 시달리고 있으며, 캐릭은 지난 시즌 패스 미스 남발에 따른 슬럼프에 빠지면서 공수 밸런스에 힘을 실어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안데르손은 십자인대 부상 후유증을 안고 실전에 투입되는데다 부상 이전까지 극심한 경기력 부진에 빠졌던 불안 요소가 있으며 하그리브스는 여전히 부상 악몽에 시달리는 상황입니다. 깁슨은 중앙 미드필더로서 경기 운영 및 전반적인 공격 능력이 미숙하며 수비시의 압박에서도 큰 힘을 실어주지 못합니다.

맨유가 이적시장에서 수준급의 중앙 미드필더를 영입했다면 이 같은 불안 요소는 없었을 것입니다. 만약 선수 영입 종료를 철회하고 다시 이적 시장에 뛰어들면 틀림없이 중앙 미드필더를 영입할지 모릅니다. 공교롭게도 맨유는 프리미어리그 3연패를 달성했던 2006년 부터 2009년까지 스콜스-캐릭조합의 견고하고 짜임새 넘치는 공수 밸런스를 자랑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시즌 두 선수 모두 흔들리고 안데르손이 힘을 실어주지 못한 끝에 맨유의 성적이 이전보다 떨어졌습니다. 플래쳐 이외에는 믿을만한 중앙 미드필더가 없는 현 시점에서 우승을 쉽게 낙관하기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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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날, 이대로는 EPL 우승 어렵다

효리사랑-축구 2010/02/08 05:55 Posted by 효리 사랑

Arsenal v Olympiakos Champions League 2009-10 

[사진=로빈 판 페르시의 부상은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꿈꾸던 아스날에게 악재로 작용했습니다. 8일 첼시전 패배는 판 페르시의 부상 공백이 아쉬웠던 경기였습니다. (C) 티스토리 PicApp]

아르센 벵거 감독이 이끄는 아스날이 일주일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전 1-3 패배에 이어 첼시전에서도 0-2로 패하면서 프리미어리그 우승 전선에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맨유전에서 드러났던 문제점이 첼시 원정에서 또 다시 재발되고 말았습니다.

아스날은 8일 오전 1시(이하 한국시간)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열린 2009/10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5라운드 첼시 원정에서 0-2로 패했습니다. 전반 8분과 22분에 디디에 드록바에게 두 번이나 골 기회를 허용하며 무너지고 말았죠. 점유율에서 58-42(%), 패스 시도에서 502-323(개, 패스 성공 : 404-264)로 확고한 우세를 점했고 슈팅 숫자에서 14-13(유효 슈팅 2-5)을 기록했지만 상대의 골망을 흔드는데 실패했습니다.

이로써 아스날은 첼시전 패배로 리그 3위(15승4무6패, 승점 49) 자리를 그대로 지켰습니다. 지난달 21일 볼턴전 4-2 승리를 거둘때까지 리그 선두였으나 27일 애스턴 빌라 원정에서 0-0으로 비겼고 그 이후 맨유-첼시에게 모두 패하면서 3위로 주저 앉았습니다. 이제는 선두 첼시(18승4무3패, 승점 58)와의 승점 차이가 9점으로 벌어지면서 리그 우승을 위해 4경기를 뒤집어야 하는 버거운 상황에 놓였습니다. 리그 13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꾸준히 승점 3점을 획득하지 못하면 2003/04시즌 무패 우승 이후 6시즌 연속 프리미어리그 우승에 실패할 것입니다.

아스날, 불안한 수비 집중력이 문제다

우선, 아스날은 지난해 11월 첼시와의 홈 경기에서 0-3으로 완패했습니다. 드록바에게 두 골을 내줬던 것이 패인이었죠. 특히 드록바는 이번 경기 이전까지 최근 9번의 아스날전에서 10골을 넣는 '아스날 킬러'의 저력을 선보였던 선수였습니다. 2004/05시즌 첼시로 이적했는데 공교롭게도 그 시즌이 바로 아스날의 프리미어리그 우승 인연이 멀어지기 시작한 때입니다. 그래서 아스날은 이번 경기에서 드록바의 공격을 철저히 봉쇄하는데 초점을 맞췄어야 했습니다.

그러나 드록바를 대처하는 아스날의 불안한 수비 집중력이 패배의 원인이 됐습니다. 드록바의 두 골 과정은 탄탄한 수비력을 자랑하는 팀들이라면 충분히 막아낼 수 있었던 장면들 이었습니다. 전반 8분 선제골 상황에서는 송 빌롱이 드록바와 문전에서 경합했는데, 시선을 존 테리의 헤딩패스 쪽에 초점을 맞추면서 마크맨을 놓쳤습니다. 그런 드록바는 노마크 상태에서 골문 가까이에 자리잡아 오른발로 가볍게 골을 밀어 넣었습니다. 송 빌롱이 한 순간에 수비 집중력이 흐트러지지 않았다면 드록바의 선제골을 막아낼 수 있었고 초반부터 기선 제압 당하지 않았을 겁니다.

전반 22분 드록바의 두 번째 실점에서도 아스날의 문제점이 나타났습니다. 램퍼드가 첼시 진영에서 아스날 진영으로 빠르게 드리블 돌파를 하는 과정에서 아스날의 포백 수비수들이 램퍼드를 막는데 급급했습니다. 그래서 램퍼드는 자신의 오른쪽에서 노마크 상태에 있었던 드록바에게 패스를 연결했고, 드록바는 페인팅에 이은 대각선 돌파로 클리시-베르마엘렌을 제치고 골망을 갈랐습니다. 이 상황에서는 클리시의 수비 판단 및 위치선정이 미흡했습니다. 램퍼드를 막기 위해 활동 반경이 앞쪽으로 쏠리다보니 드록바에게 돌파 공간을 내줬죠. 그래서 드록바를 막기 위해 뒷쪽으로 빠르게 내려갔지만 흐트러진 무게중심 때문에 상대의 공을 빼앗는데 실패했습니다.

드록바를 막지 못했던 클리시는 지난 맨유전에서 루이스 나니의 역습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빠른 주력과 끈끈한 압박, 넓은 활동 반경이 강점이었던 클리시의 폼이 맨유-첼시전에서 완전히 떨어지고 말았죠. 부상 후유증이 주 원인이지만 문제는 자신의 부진이 아스날의 침체 원인으로 이어지고 말았습니다. 이제 아스날과 상대하는 팀들은 클리시의 수비 약점을 물고 늘어질 것이 분명하며, 오는 11일 아스날과 맞붙는 리버풀이 그 약점을 노릴 것입니다.(참고로, 리버풀은 최근 프리미어리그 7경기에서 5승2무에 1실점만 허용하는 짠물수비로 재미를 보고 있습니다.)

Football - Chelsea v Arsenal Barclays Premier League

[사진=첼시전 0-2 패배 이후 고개를 숙여 괴로워하는 아르샤빈의 모습. 프리미어리그 우승 전선에 빨간불이 켜진 아스날의 행보를 상징하는 모습입니다. (C) 티스토리 PicApp]

미드필더들의 수비 상황 판단도 매끄럽지 못했습니다. 첼시의 공격 옵션들이 아스날 진영쪽으로 빌드업을 엮어내는 과정에서, 아스날 미드필더들이 전열을 구축하는 속도가 느렸습니다. 공격 위주의 움직임을 펼치다보니 수비로 전환하는 상황이 느릴 수 밖에 없었던 것이죠. 그래서 공격형 미드필더인 디아비-파브레가스는 일찌감치 전방 압박에 실패했고 수비형 미드필더인 송 빌롱은 '고질적인 문제점인' 투쟁적인 자세로 몸싸움을 하려는 의지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렇다보니, 포백의 수비 부담이 커지면서 잦은 실점을 범하고 말았습니다. 이 같은 상황은 지난 맨유전에서도 드러났던 문제점입니다.

그런 아스날은 올 시즌 리그 25경기에서 60골에 30실점을 기록했습니다. 첼시(60골 20실점)-맨유(61골 20실점)와 골 숫자가 비슷하지만 문제는 두 팀에 비해 실점이 1.5배 더 많습니다. '수비가 강해야 우승할 수 있다'는 축구의 지론처럼, 아스날은 리그 우승을 달성하기에는 수비에서 리스크가 컸고 그 약점이 첼시전에서 그대로 증명됐습니다. 로빈 판 페르시의 부상으로 확실한 킬러가 없는 것도 문제지만, 그 이전에는 수비 문제도 돌아봐야 합니다. 그것이 해결되지 않으면 우승이 힘들어집니다.

킬러 없는 아스날, 벤트너에 기대를 걸어야 하는 현실

아스날의 문제점은 수비 뿐만이 아닙니다. 앞서 언급했듯, 점유율과 패스 시도에서 확고한 우세를 점했음에도 단 한 골도 넣지 못했습니다. 맨유전에서도 그랬습니다. 전반 30분 알무니아의 자책골 이전까지는 맨유가 아닌 아스날의 공세가 두드러졌습니다. 이것은 활발한 공격 기회를 확실하게 골로 매듭 지어줄 킬러의 부재가 컸음을 의미하는 대목입니다. 판 페르시의 부상 공백이 컸지만 나스리-아르샤빈-월컷(로시츠키)를 전방에 세우는 4-3-3이 한계에 직면했음을 의미합니다.

특히 첼시전에서는 좌우 윙 포워드를 맡은 나스리-월컷의 공격력 저하가 두드러졌습니다. 나스리는 문전 바깥에서 안쪽으로 연결되는 패스, 문전 안에서 시도한 패스가 총 9개였는데 그 중에 8개를 동료 선수에게 부정확하게 연결했습니다. 월컷은 이날 경기에서 눈에 띄는 움직임을 발휘하지 못했습니다. 자신의 킬러인 애슐리 콜에게 속수무책으로 견제 당했기 때문이죠. 그래서 후반 중반에 교체되기까지 패스 시도가 14개(9개 성공)에 불과할 만큼 공격의 활발함이 부족했습니다. 월컷을 대신하여 조커로 투입된 로시츠키도 다를 바 없었습니다.

두 윙어의 침체는 아르샤빈의 최전방 고립으로 이어졌습니다. 이날 아르샤빈은 지난 맨유전처럼 왼쪽과 중앙을 부지런히 움직이기보다는 활동 반경을 골문쪽으로 고정된 자세를 취했습니다. 문제는 아르샤빈 혼자서 상대팀의 센터백인 테리-카르발류를 넘기에는 파워와 공중볼에서 밀렸습니다. 그래서 아르샤빈은 자신의 강점인 빠른 민첩성을 바탕으로 상대 수비진과 골키퍼 체흐를 흔들어낼 심산이었으나 골과 관련된 결정적인 기회를 마련하지 못했습니다. 이것은 아스날이 활발한 공세 속에서도 유효 슈팅이 2개에 그쳤던 근본적 원인으로 볼 수 있습니다.

아르샤빈은 골잡이가 아닌데다 타겟 역량이 약합니다. 최근 3개월 동안 4-3-3의 중앙 공격수를 소화한 것은 판 페르시의 부상 공백을 메우기 위한 임시 방편일 뿐입니다. 문제는 아스날이 아르샤빈의 고질적인 약점을 인지했음에도 1월 이적시장에서 킬러 본능이 뛰어난 공격수를 영입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그동안 아스날 이적설로 주목을 끌었던 마루앙 샤막(보르도)을 비롯해 칼튼 콜(웨스트햄) 루이 사아(에버턴) 앙드레 피에르 지냑(툴루즈) 에딘 제코(볼프스부르크) 같은 골잡이들이 아스날 이적설로 주목을 끌었으나 결국 영입 성사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아스날이 킬러를 보유하지 않는 이유는 부상에서 복귀한 벤트너에게 믿음을 걸고 있기 때문입니다. 193cm의 장신으로서 공중볼을 따낼 수 있는 신체적 조건이 출중하며 피지컬도 탄탄하기 때문에 타겟맨을 소화할 수 있습니다. 올 시즌 초반 오른쪽 윙 포워드로 뛰었을 만큼 빠른 드리블 돌파로 상대 수비수를 흔들 수 있는 능력이 출중합니다. 물론 컨디션이 좋을때의 특징은 이렇습니다. 하지만 기복이 심한 단점을 고치지 못한데다 골 결정력 불안으로 킬러 몫을 다하지 못했습니다.

벤트너는 첼시전에서 후반 중반에 투입되면서 4-3-3의 중앙 공격수로 뛰었고 아르샤빈은 본래 자리인 왼쪽 윙 포워드로 내려갔습니다. 아스날이 킬러 부재에 시달리지 않으려면 그동안 조용했던 벤트너의 골 감각이 빛을 발해야 합니다. 그것이 아니라면 벤트너가 출중한 신체 조건을 바탕으로 상대 수비진을 흔들어 후방 공격 옵션들에게 문전 침투에 이은 골 기회를 밀어줘야 합니다. 문제는 그동안 실수가 잦았던 벤트너에게 중책을 기대하기에는 불안함이 가중 될 수 밖에 없습니다. 벤트너의 포텐이 터지지 않으면, 아스날의 프리미어리그 우승 과정이 험난할 것입니다.

By. 효리사랑 (트위터 : bluesocc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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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yan Giggs Manchester United 2008/09


[사진=라이언 긱스 (C) 티스토리 PicApp]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는 올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사상 첫 4연패에 도전하는 팀 입니다. 하지만 맨유의 전력은 지난 시즌보다 약해졌다는 평가입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이적으로 인한 파괴력 부족, 카를로스 테베즈 이적에 따른 전방 압박 부족, 캐릭-박지성의 주춤한 행보, 비디치-퍼디난드의 균열, 골키퍼 에드윈 판 데르 사르를 비롯한 수비 자원들의 잦은 부상이 알렉스 퍼거슨 감독을 고민에 빠드리게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난 13일 아스톤 빌라전에서 0-1로 패하면서 새로운 문제점이 떠오르고 말았습니다. 올 시즌 미드필더진의 구심점으로 활약했던 라이언 긱스 위주의 전술이 상대팀에 발목을 잡힌 것이죠. 맨유는 이날 라이언 긱스를 4-2-3-1의 공격형 미드필더로 세워 긱스 위주의 경기를 펼치는데 주력했습니다. 이것은 긱스의 공격 역량을 최대화시켜 웨인 루니의 득점을 끌어 올리고 박지성-발렌시아가 측면에서 긱스를 보조하는 것이 맨유의 의도였습니다. 그래서 맨유는 경기 초반부터 긱스쪽에 쏠리는 패스 전개를 적극적으로 구사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그 다음 부터 입니다. 긱스는 아스톤 빌라의 '다우닝-페트로프' 중앙 미드필더 조합에 막혀 이렇다할 공격력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루니에게 연결하려던 패스 타이밍이 다우닝-페트로프의 길목 차단 앞에 기회를 무산시키면서 공격 템포가 끊어지는 문제점이 있었습니다. 이러한 긱스의 부진은 루니가 미드필더진으로 내려와 평소보다 많은 움직임을 낼 수 밖에 없었던 이유로 작용했습니다. 그래서 루니는 골보다 공격 전개에 초점을 모았고 그로인해 많은 에너지를 낭비하며 후반 중반에 왼쪽 윙어로서 활동량이 떨어지는 문제점이 있었습니다.

긱스가 부진했던 이유는 아스톤 빌라가 맨유의 전술을 미리 읽었기 때문입니다. 긱스가 그동안 프리미어리그 경기 위주로 모습을 내밀었고 맨유의 공격 연결 고리로서 견고한 활약을 펼쳤기 때문에 상대팀이 이를 막아낼 필요가 있었습니다. 이것은 마틴 오닐 아스톤 빌라 감독이 퍼거슨 감독의 전술을 간파했음을 의미합니다.

여기에 긱스가 측면에서 중앙으로 이동하면서 아스톤 빌라의 수비력은 힘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중앙은 측면보다 압박의 세기가 두껍기 때문에 수비 밸런스를 튼튼히 구축하면 상대 공격형 미드필더를 막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아스톤 빌라는 다우닝-페트로프 조합을 앞세워 수비 위주의 경기를 펼쳐 긱스를 막는데 초점을 모았고 그 결과는 성공적 이었습니다. 이에 맨유는 후반 시작과 함께 긱스를 빼고 마이클 오언을 투입해 4-4-2로 전환하여 긱스를 중앙으로 이동시킨 패착을 스스로 인정했습니다.

또한 박지성이 전반 중반 긱스의 자리였던 공격형 미드필더로 전환했으나 볼 키핑력에서 문제점을 드러냈던 것도 긱스의 부진과 맥락을 같이 합니다. 상대팀이 더블 볼란치와 포백 사이의 중앙 공간을 허용하지 않기 위해 부단히 압박에 노력을 한 것이죠. 올 시즌 들어 볼 관리에 약점을 드러냈던 박지성의 중앙 경기력이 매끄럽지 않았던 것은 예견된 수순 이었습니다. 그와 동시에 측면에서 활발한 기동력을 보여줬던 박지성의 폼은 후반 17분 교체되기까지 기복이 있었습니다. 결국, 긱스의 부진은 박지성의 포지션 전환이라는 악수로 이어져 맨유가 패하는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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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라이언 긱스 (C) 맨유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manutd.com)]

문제는 이 경기가 시즌 중반에 긱스를 중앙으로 선발 출전시킨 첫 번째 경기였습니다. 퍼거슨 감독이 1~2달 전부터 긱스의 중앙 전환을 미리 예고했기 때문에 언젠가 포지션 전환을 할 것으로 보였지만 아스톤 빌라전 패배는 맨유에게 치명타가 됐습니다. 대런 플래처가 중원에서 경기를 조율하고 긱스가 공격의 구심점을 맡아야 하는 당초의 계획이 아스톤 빌라전에서 완전히 무너졌기 때문이죠. 오른쪽 풀백으로 전환한 플래처의 공백을 메운 안데르손의 폼은 기복이 심했고 긱스까지 무너지면서 맨유 공격 옵션들은 골을 해결짓지 못했습니다.

어쩌면 퍼거슨 감독의 시즌 중반 계획은 긱스를 중앙으로 배치시키고 박지성이 긱스의 몫을 대신하는 시나리오였을지 모릅니다. '박지성-긱스-발렌시아' 조합으로 원톱 공격수(루니 또는 베르바토프)의 골을 돕는다는 것이 그것이죠. 특히 박지성은 시즌 초반에 부상 등으로 많은 경기를 쉬었고 당분간 A매치에 나서지 않기 때문에 많은 경기를 소화할 필요가 있었죠. 또한 지난 시즌 긱스를 대신해서 주전 윙어로 확고하게 자리를 굳혔던 경험이 있었던 만큼 퍼거슨 감독이 2경기 연속 선발 출전시켜 또 한 번 믿었습니다.

그러나 긱스의 부진은 앞으로 맨유와 상대하는 팀들에게 '맨유 격파'를 위한 기회가 되고 말았습니다. 긱스가 중앙으로 전환하면 압박의 강도를 높여 맨유의 공격 연결고리를 차단할 수 있기 때문이죠. 수비력이 안좋은 팀들은 긱스를 봉쇄하는데 어려움을 겪겠지만 아스톤 빌라처럼 중원과 포백과의 밸런스가 단단하고 쉴세없이 압박을 펼치는 팀들이라면 긱스가 무너질 가능성이 큽니다. 이에 맨유는 4-2-3-1이 아닌 4-4-2를 구사해야하며 긱스를 왼쪽으로 놓을 수 밖에 없습니다. 긱스가 왼쪽에 배치되는 경기에서는 박지성이 벤치를 지켜야 합니다.

물론 긱스는 4-4-2의 중앙 미드필더로 뛸 수 있습니다. 공수 밸런스를 조절하고 공격 옵션들에게 양질의 패스를 활발히 연결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맨유의 점유율 축구에서는 긱스의 공격적인 역량을 맨유의 공격 구심점으로 활용하기 위해 측면으로 배치하는 것이 수월합니다. 중앙은 수비 비중이 적지 않은 만큼 최대한 공격쪽으로 역할을 부여하는 것이 긱스와 맨유에게 유리합니다. 그래서 긱스는 4-4-2에서 왼쪽을 맡아야만 합니다.

하지만 긱스는 측면 포진시 왕성한 기동력과 강철같은 체력을 발휘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일주일에 한 경기씩 선발 출전하여 체력을 안배했습니다. 공격 구심점인 긱스를 마음껏 활용하지 못한다는 점은 모든 경기를 이기기 위해 노력하는 맨유에게 아킬레스건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맨유의 점유율 축구에서는 긱스의 몫을 대신할 수 있는 미드필더가 없다는 점도 아쉬운 부분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긱스의 폼이 시즌 중반을 기점으로 떨어질 경우 맨유의 공격 전술은 거의 매 경기마다 문제점이 속출할 것입니다. 긱스의 나이도 내년이면 37세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믿고 기대기 힘듭니다.

맨유는 아스톤 빌라전을 통해 긱스 위주의 전술이 상대팀에 통하기 힘들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고 후반 시작과 함께 4-4-2로 전환했습니다. 긱스에 대한 불안 요소를 해결하려면 디미타르 베르바토프의 분발이 요구됩니다. 베르바토프가 4-4-2의 쉐도우 스트라이커 또는 4-2-3-1의 공격형 미드필더를 맡아 긱스의 몫을 대신해야 합니다. 그러나 베르바토프의 폼은 늘 꾸준하지 못했고 상대의 거센 압박을 받으면 여지 없이 무너지는 문제점이 있었습니다. 베르바토프가 아스톤 빌라전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도 같은 상황이 초래되었을 가능성이 없지 않습니다.

그래서 맨유가 프리미어리그 4연패를 달성하려면 긱스의 공격력이 시즌 끝까지 뒷받침 되어야 합니다. 지금으로서는 상대 수비 조직력의 강약에 따라 긱스의 활용 방안을 달리할 수 있는 유연함이 맨유에게 요구됩니다. 하지만 긱스의 경기력이 팀 전력에 플러스가 되지 못하면 앞으로 맨유의 행보가 어두워질 수 있습니다. 긱스의 부진은 프리미어리그 우승 실패의 결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맨유가 인지해야하는 이유입니다.

By. 효리사랑 (트위터 : bluesocc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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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SENAL V GLASGOW RANGERS

[사진=세스크 파브레가스 (C) 티스토리 PicApp]

스페인 출신 미드필더 세스크 파브레가스(22, 아스날)는 지난 2년 전 부터 FC 바르셀로나 이적설에 시달렸던 선수입니다.

특히 스페인 언론들로부터 "파브레가스는 바르셀로나의 영입 관심을 받고 있다", "언제 즈음에 바르셀로나로 이적할 것이다"는 내용의 이적설에 꾸준히 이름이 등장했습니다. 심지어 리오넬 메시도 23일 <선데이 미러>를 통해 "파브레가스가 바르셀로나에 올 것으로 확신한다"며 이적설을 부추겼습니다. 이것은 바르셀로나가 자국 언론을 이용해서 파브레가스를 영입하겠다는 의도입니다.

이에 파브레가스는 바르셀로나 이적설이 언론에 불거지면 항상 "아스날에 잔류하겠다"며 팀에 대한 잔류 의지를 굽히지 않았습니다. 최근에도 마찬가지 입니다. 파브레가스는 24일 아스날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바르셀로나 이적 루머에 흔들리지 않는다. 그 이적설은 나의 의지와는 무관하다. 나는 위대한 팀에 있는 것에 충분히 행복하다"며 최근에도 아스날에 계속 잔류하겠다는 의지를 공개했습니다.

이러한 파브레가스의 행보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과거를 떠올리게 합니다. 호날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시절이었던 2006년부터 2009년까지 레알 마드리드(이하 레알) 이적설에 시달렸습니다. 특히 마드리드를 기반으로 하는 아스와 마르카가 주기적으로 호날두의 레알 이적설을 보도하며 맨유를 잔뜩 긴장 시켰습니다. 이에 호날두는 "맨유에 계속 잔류하겠다"며 팀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지만 지난해 여름 팀을 떠나고 싶다고 언급했고 지난 여름에서야 레알로 이적했습니다.

호날두의 전례대로라면, 파브레가스는 언젠가 바르셀로나로 이적할 가능성이 큽니다. 파브레가스는 스페인 국적이자 바르셀로나 유소년 팀에서 뛰었던 선수였기 때문에 바르셀로나에 애착이 갈 수 밖에 없습니다. 또한 스페인은 잉글랜드보다 날씨가 따뜻하기 때문에 축구하기에 적합한 환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잉글랜드 정부가 내년부터 연봉 15만 파운드(약 3억원) 이상의 고소득자에게 50%의 세금을 물리겠다고 밝혔습니다. 파브레가스로서는 20%의 세금을 걷는 스페인에 눈길을 돌릴 수 밖에 없습니다.

또한 아스날의 핵심 선수는 다른 팀에 이적하기 쉬운 환경에 놓여 있습니다. 아스날은 2004년 2월에 3억 9000만 파운드를 들여 새로운 홈 구장인 에미레이트 스타디움을 지으면서 긴축 재정을 선언하더니 여러 명의 주축 선수들을 다른 팀에 팔으며 이적료를 얻었습니다. 티에리 앙리, 패트릭 비에라, 질베르투 실바 같은 아스날의 레전드급 선수들도 팀을 떠나야 하는 운명이 됐습니다. 이러한 아스날의 환경에서는 파브레가스도 예외는 아닙니다.

Football - Arsenal v Middlesbrough Barclays Premier League

[사진=세스크 파브레가스 (C) 티스토리 PicApp]

문제는 파브레가스가 바르셀로나로 이적하는 시점입니다. 새로운 팀으로 떠나려면 기존 팀에서의 이별 수순이 매끄러워야 합니다. '아스날의 킹'이었던 티에리 앙리는 2년 전 아스날을 떠났지만 그동안 팀에 많은 우승 트로피를 바치면서 팀을 위해 모든 노력을 쏟았습니다. 그래서 아스날 팬들에게 원망섞인 반응을 듣지 않고 바르셀로나로 둥지를 틀었습니다. 레알 마드리드의 카카도 친정팀 AC밀란에 대한 각별한 충성심을 쏟았지만 팀의 유럽 제패를 이끈 명분이 있었기에 얼마전 AC밀란 원정 경기에서 친정팀 팬들의 박수 갈채를 받았습니다.

그래서 파브레가스가 아스날팬들의 질타를 듣지 않고 바르셀로나로 떠나려면 팀에서 가장 원하는 것을 들어줘야 합니다. 바로 우승입니다. 아스날은 2004/05시즌 FA컵 우승 이후 네 시즌 연속 무관에 빠졌습니다. 올 시즌에도 우승에 실패하면 다섯 시즌 연속 우승과 인연이 없으며 아르센 벵거 감독의 입지가 흔들릴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러한 아스날의 행보는 팀 전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에이스이자 주장인 파브레가스에게 책임이 있습니다.

벵거 감독 그리고 아스날팬들이 가장 염원하는 것은 팀의 우승입니다. 하지만 파브레가스가 팀의 우승을 이끌지 못한 상황에서 바르셀로나로 떠나면 우승을 이끌어야 하는 숙명을 지닌 에이스의 책임감을 다했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의 바르셀로나 이적을 바라보는 아스날팬들의 시선이 곱지 않을수도 있습니다. 다른 누구보다도, 아스날팬들은 우승을 목말라하며 파브레가스에 거는 기대가 클 수 밖에 없습니다.

물론 스티븐 제라드가 에이스이자 주장으로 뛰고 있는 리버풀도 20년 동안 프리미어리그 우승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제라드는 2004/05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존재감을 통해 리버풀의 위대한 주장으로 거듭났습니다.(제라드는 리버풀에 계속 남겠지만) 그런 파브레가스에게 있어 아스날의 우승을 이끄는 것은 자신의 개인 커리어와 직결된 문제입니다. 

파브레가스의 개인 실력 만큼은 카카-호날두-메시 같은 세계 3대 축구천재에 절대 뒤지지 않습니다. 하지만 파브레가스는 외부에서 세 명보다 과소평가되는 경향이 없지 않습니다. 팀의 에이스로서 우승을 이끈 경험이 없기 때문입니다. 카카-호날두-메시는 2007년부터 3년 동안 사이좋게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경험했습니다. 파브레가스가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명성을 쌓으려면 우승을 통해 존재감을 남겨야만 합니다.

또한 아스날의 현 전술은 파브레가스를 위한 시스템입니다. 아스날은 올 시즌부터 4-3-3을 쓰면서 공격형 미드필더인 파브레가스의 공격 역량을 최대화 시키는데 중점을 맞췄습니다. '아르샤빈-판 페르시-벤트너(에두아르두)'로 짜인 3톱은 파브레가스의 패스를 받으며 골 기회를 노렸고 송 빌롱과 아부에 디아비 같은 미드필더들도 파브레가스를 뒷받침하는데 중점을 뒀습니다. 3톱이 후방 옵션들의 문전 침투를 위해 공간을 열어주는 것도 파브레가스의 득점력을 높이기 위한 방편입니다. 세트 피스 상황에서 파브레가스의 킥력을 믿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그래서 아스날은 파브레가스를 위한 팀이라고 불러도 어색하지 않습니다. 파브레가스로서는 자신의 커리어를 빛내기 가장 좋은 팀에서 뛰고 있는 셈이죠. 자신을 도와주는 아스날에 보답하기 위해서는 우승을 이끌어야 합니다. 호날두가 레알로 이적한 이후에 알렉스 퍼거슨 감독과 맨체스터에서 저녁 식사를 함께하고 팬들의 원망을 듣지 않았던 것도 맨유의 프리미어리그 3연패와 챔피언스리그 우승 등 여러대회 우승을 이끌었던 명분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맨유에서 이룰 것을 다 이루었기 때문에 레알로 이적하는데 어색함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파브레가스는 아스날에서 우승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이제는 팀에서 가장 절실한 우승의 꿈을 실현시켜야 할 때입니다. 그때 쯤이면 바르셀로나로 이적하는데 아무런 걸림돌이 없습니다. 여기에 개인 커리어까지 포함하면, 파브레가스는 우승을 위해 아스날에 잔류해야 할 것입니다.

By. 효리사랑(트위터 : bluesocc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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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FE CUP BRAZIL

[사진=브라질 축구 대표팀 (C) 티스토리 PicApp]

브라질은 세계 최고의 축구 강국입니다. 월드컵 최다 우승(5회)을 비롯 넓은 축구 인프라, 우수한 선수들이 수없이 배출되면서 세계 축구계에 엄청난 파급 효과를 불러 일으켰습니다. 특히 월드컵에서는 전 대회 본선에 참가하여 지구촌 축구팬들에게 '월드컵 단골 손님' 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줬고 근래에는 매 대회마다 강력한 우승 후보로 거론됐습니다.

2010 남아공 월드컵 본선도 마찬가지입니다. 브라질은 지난 7월 남아공에서 열린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우승했으며 현재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에 오르며 축구 강국의 위용을 과시했습니다. 그리고 현재 진행중인 2010 남아공 월드컵 남미예선에서 9승6무1패 조 1위의 성적을 거두고 월드컵 본선 진출을 조기에 확정지었습니다. 이러한 행보를 놓고 보면, 남아공 월드컵 우승은 꿈이 아닌 현실이 될 수 있습니다.

물론 브라질의 우승을 예상하는 것은 섣부를지 모릅니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우승과 유로 2000 우승, 2001년 컨페더레이션스컵 우승의 주인공이었던 프랑스가 2002년 한일 월드컵 본선 32강에서 탈락했던 사례는 강팀도 한 순간에 무너질 수 있다는 교훈을 심어줬습니다. 브라질도 마찬가지입니다. 2000년대 중반 호나우두-아드리아누-카카-호나우지뉴로 짜인 '판타스틱4'를 보유해 지구촌에서 범접할 수 없는 무기를 자랑했지만 2006년 독일 월드컵 8강 프랑스전에서 무기력한 경기력 끝에 자멸했습니다.

하지만 브라질의 남아공 월드컵 우승 행보가 밝은 이유는 3년 전보다 전력이 더 강해졌기 때문입니다. 비록 개인의 실력은 3년 전보다 못하지만 경기에서 승리하겠다는 의지와 정신력, 그리고 조직력에서는 선배 세대보다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독일 월드컵 이후 지휘봉을 잡은 둥가 감독이 강력한 카리스마로 선수단을 다스렸던 것이 선수단을 자극했고 그 효과가 브라질의 컨페더레이션스컵 우승과 남미예선 1위의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둥가 감독은 개인보다는 팀을 우선시하는 감독입니다. 개인 플레이보다는 동료 선수를 활용한 이타적인 플레이에 강점을 나타내는 선수를 위주로 대표팀에 등용했기 때문입니다. 슬럼프를 비롯하여 무리한 개인 플레이로 팀 공격의 흐름을 끊었던 호나우지뉴와 안데르손은 가차없이 엔트리에서 제외했습니다. 이기적인 성향의 호나우지뉴를 버리고 팀 플레이에 치중하는 카카를 팀 공격의 구심점으로 키운 것은 브라질 오름세의 원동력이 됐습니다.

둥가 체제의 브라질은 조직력이 강합니다. 빈틈없는 수비 조직력과 '질베르투-멜루'로 짜인 탄탄한 더블 볼란치, 좌우 측면에서 공격과 수비의 비중을 넓히는 호비뉴와 엘라누의 분업화, 카카와 파비아누의 철벽호흡이 그 예 입니다. 둥가 감독은 선수 개인의 화려한 공격력에 치중하던 과거의 스타일을 폐기처분해 현지 팬들의 불만을 샀지만 자신의 뚝심으로 끝까지 밀어붙여 브라질을 3년 전보다 더 강한 팀으로 키웠습니다. 개인기보다 동료 선수와의 유기적인 호흡과 부분 전술의 강화를 앞세워 조직력에 초점을 맞추는 현대 축구의 변화된 흐름을 이제는 브라질이 주도하게 된 것입니다.

브라질의 변화는 남미예선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남미예선 16경기(9승6무1패)에서 32골 9실점을 기록, 웬만하면 실점하지 않는 수비적인 경기 운영을 펼쳐 '지지 않은 팀'의 이미지를 심어줬습니다. 둥가 감독은 팀의 업그레이드를 위해 그동안 무게감이 떨어졌던 수비력을 집중 보강하면서 많은 골을 넣는 전략보다 '선수비 후역습' 전술로 실리 축구를 펼쳐 수비에 중점을 뒀습니다. 공격 축구보다는 팀의 승리가 더 중요하다는 둥가 감독의 지론이 브라질의 축구 스타일에서 고스란히 반영된 것입니다.

특히 '질베르투-멜루'로 짜인 더블 볼란치는 브라질이 오름세를 거둘 수 있었던 원동력 이었습니다. 두 선수는 중원에서의 부지런한 움직임과 악착같은 수비력을 앞세워 상대의 공격을 번번이 차단했고 그것을 공격 옵션에게 재빨리 역습을 띄우며 팀 전력의 중추 역할을 척척 해냈습니다. 여기에 엘라누가 오른쪽에서 적극적인 수비 가담을 펼치면서 중원 운용이 한결 편해졌습니다. 그 결과는 호비뉴-카카의 수비 부담이 줄어들고 포백이 활동 반경을 좁혀 상대 공격수를 압박하는 효과로 이어졌습니다.

최근에는 더글라스 마이콘의 오버래핑도 줄었습니다. 엘라누가 오른쪽 측면에서 적극적인 움직임을 과시하면서 전방으로 나갈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입니다. 인터 밀란에서는 오른쪽 공격의 젖줄 역할을 맡았지만 둥가 체제에서는 공격보다는 수비에 중점을 두기 위해 상대의 측면 공격을 차단하는데 바빴습니다. 무리한 공격보다는 수비에 밸런스를 키우겠다는 둥가 감독의 의도를 엿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그리고 기대주들의 성장은 브라질의 월드컵 우승 가능성을 높이는 또 하나의 무기입니다. 파비아누와 멜루는 카카-마이콘 처럼 세계 축구를 호령할 기대주로 평가받는 재목입니다. 파비아누는 컨페더레이션스컵 득점왕 및 남미예선 팀내 득점 1위(9골)로 세계 축구를 빛낼 득점 기계로 주목받으며 호나우두의 존재감을 지웠습니다. 멜루는 둥가 감독의 현역 시절을 빼닮은 탄탄한 수비력을 앞세워 세계 최고의 홀딩맨을 꿈꾸고 있습니다. 남아공 월드컵 본선에서의 행보가 긍정적일 수 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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