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루과이전 0-1 패배는 결과만을 놓고 보면 아쉽다. 그러나 한국이 패했음에도 경기 내용은 진 것 같지 않았다. 한국 축구 대표팀이 세계 무대에서 잘할 수 있다는 확신을 이번 우루과이전에서 성취했으며 임시로 팀을 지휘했던 신태용 코치 지도력 빛났던 경기라고 할 수 있다. 현장에서 한국 전력을 파악했던 울리 슈틸리케 신임 감독은 10월부터 지휘봉을 잡을 예정이며 9월 A매치 2경기에서는 신태용 코치가 팀을 이끌었다.

 

지금까지 한국이 A매치에서 졌거나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두었을 때는 감독에 대한 여론의 질타가 끊이지 않았다. 그동안 대표팀 사령탑 교체가 잦았던 이유중에 하나가 여론의 인내심 부족과 연관이 있었다. '감독 경질'을 주장하는 의견을 종종 볼 수 있었다. 그런데 신태용 코치에 대한 여론의 반응은 매우 긍정적이다.

 

 

[사진=신태용 한국 대표팀 코치의 성남 감독 시절 모습 (C) 나이스블루]

 

포털 댓글에서는 신태용 코치를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해야 한다는 뉘앙스의 주장이 많은 추천 수를 얻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미 대한축구협회가 슈틸리케 감독을 선임했기 때문에 신태용 코치가 현 시점에서 대표팀 감독을 맡을 가능성은 없다. 하지만 그 댓글이 시사하는 것은 신태용 코치의 지난 5일 베네수엘라전, 8일 우루과이전 지도력이 국민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베네수엘라전 3:1 승리를 통해 재미있고 신명나는 공격 축구의 진수를 선보였다면 우루과이전에서는 포어 리베로 전환 성공이라는 소득을 안겨줬다.

 

특히 두 경기는 신태용 코치의 포메이션이 서로 달랐다. 이전의 한국 대표팀은 줄곧 4-2-3-1 포메이션을 활용했으나 신태용 코치는 베네수엘라전에서 4-1-4-1, 우루과이전에서 3-4-3을 구사했다. 우루과이전의 경우 후반 막판에 접어들면서 4-2-3-1로 전환했으나 3-4-3 활용했던 시간이 더 많았다. 브라질 월드컵을 기점으로 4-2-3-1에 대한 거부감이 있는 축구팬들에게는 신태용 코치의 다양한 포메이션 활용을 좋게 봤을 것임에 틀림 없다.

 

 

축구팬들이 신태용 코치 지도력에 감탄했던 것은 9월 A매치 2경기에서 평가전을 평가전 답게 치렀기 때문이다. 현실적으로 한국이 피파랭킹 57위 전력으로 A매치 모든 경기를 이길 수는 없다. 질땐 지더라도 앞날에 더 좋은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는 희망을 평가전에서 성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전 대표팀에서는 그런 모습이 두드러지지 않은 끝에 브라질 월드컵 본선에서 졸전을 면치 못했다. 반면 신태용 코치가 이끌었던 지금의 한국 대표팀은 그때와 다른 팀이 되었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부지런히 뛰면서 반드시 경기에서 소기의 성과를 얻기 위해 노력하는 팀으로 바뀌었다. 특히 우루과이전이 그랬다. 이는 신태용 코치가 팀을 확실하게 장악했음을 알 수 있다. 비록 팀을 임시로 이끄는 역할을 맡았음에도 K리그 성남 감독으로서 성공했던 저력을 이번 A매치 2경기에서 재현했던 강력한 임펙트는 축구팬들에게 한동안 잊혀지지 않을 것이다.

 

신태용 코치의 지도력이 더욱 긍정적인 것은 이전 대표팀의 행보와 완전히 달랐다는 점이다. 그때의 대표팀은 줄곧 4-2-3-1 포메이션을 활용하면서 전술적으로 플랜B가 마땅치 않았다. 단조로운 전술 패턴으로 플랜A 마저 미완성된 모습을 보인 끝에 브라질 월드컵 본선에서 초라한 성적표를 남겼다. 결과보다 더 실망스러웠던 것은 한국형 축구를 하겠다는 노력이 월드컵 본선에서 전혀 드러나지 않았다. 오히려 한국형 축구는 신태용 코치가 우루과이전에서 잘 드러낸 것 같다. 강력한 압박을 앞세운 날카로운 역습은 한국 축구의 장점이며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발판이 됐다. 우루과이전에서 골운이 잘 따랐다면 한국이 우루과이를 제압했거나 비겼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는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 슈틸리케 감독이 한국 대표팀을 성공적으로 지도하며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좋은 성과를 냈으면 하는 바람이다. 태극 전사들의 우루과이전 경기력을 놓고 보면 4년 뒤 러시아 월드컵을 기대해도 될 듯하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추석 당일 펼쳐질 한국 우루과이 A매치 평가전에서 태극 전사들의 기분 좋은 승리 소식이 전해질지 기대된다. 오는 8일 오후 8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한국 우루과이 친선 경기가 펼쳐진다. 양팀은 지난 5일 A매치에서 승리했던 경험이 있다. 한국은 베네수엘라와의 홈 경기에서 3-1로 이겼으며 우루과이는 일본 원정에서 2-0 완승을 거두었다. 두 팀에서 에이스로 꼽히는 손흥민, 에딜손 카바니 맞대결이 최대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한국 우루과이 경기는 2018년 러시아 월드컵까지 한국 대표팀을 이끌 울리 슈틸리케 신임 감독이 관람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감독 발표만 이루어졌을 뿐 정식적인 한국 감독으로 활동하는 시기는 오는 10월부터다. 그가 한국 선수들을 관찰하면서 어떤 생각을 할지 참 궁금하다.

 

[사진=손흥민 (C) 나이스블루]

 

이번 평가전은 한국의 승리 전망이 밝지 않다. 역대 전적에서 우루과이에 6전 1무 5패로 밀린다. 유일하게 비겼던 1982년 이후 다섯 번의 경기에서 모두 패했다. 그중에 4번은 2000년대 이후에 맞대결을 펼쳤으나 각각 1-2, 0-2, 0-2, 1-2로 졌다. 공교롭게도 우루과이전 4경기 연속 2실점을 허용당했다. 더욱 아쉬운 것은 0-2로 졌던 두 경기가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펼쳐졌다는 것이다. 한국이 홈에서 우루과이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더욱이 우루과이는 지난 5일 일본 원정을 치르면서 낯선 시차에 적응했을 수도 있다. 한국과 일본은 같은 시차에 속한다.

 

피파랭킹에서도 한국과 우루과이의 차이는 크다. 각각 57위와 6위다. 한국의 승리 가능성이 결코 없는 것은 아니겠지만 세계 10위권 안에 속하는 팀을 상대로 이기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한국보다 피파랭킹이 더 높은 44위 일본은 우루과이와의 홈 경기에서 0-2로 졌다. 우루과이에 루이스 수아레스가 없다고 만만한 상대는 아니다. 일본전에서 강팀의 클래스를 보여줬다.

 

 

우루과이전에서 손흥민 골이 기대되는 이유는 팀의 중요한 경기에서 해결사 기질을 과시하는 면모가 점점 두드러지는 중이다.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 최종전에서 자신의 리그 10호골이자 레버쿠젠의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이끌었던 경험,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2경기에서 결승골을 꽂았던 진가는 과거에 비해 해결사 기질이 강해졌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한국 선수들 중에서는 월드 클래스가 될 수 있는 잠재력이 가장 높은 인물이다.

 

손흥민은 이번 우루과이전에서 3-4-3 포메이션의 왼쪽 측면 공격수 또는 4-1-4-1 포메이션의 왼쪽 측면 미드필더로 나설 예정이다. 한국이 어떤 포메이션을 최종적으로 선택할지는 알 수 없으나 그는 기본적으로 왼쪽 측면 공격을 담당하면서 때에 따라 중앙으로 이동하면서 연계 플레이를 펼치거나 빈 공간을 찾으려 할 것이다. 최전방에서 우루과이 수비수들과 경합을 펼칠 이동국에 비하면 활동 공간이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상대팀 수비가 열렸을 때 빠른 침투에 의한 골을 노리는 손흥민의 득점 패턴이 우루과이전에서 나타나면서 시원한 골 장면으로 이어질지 기대된다.

 

우루과이전에서는 파리 생제르맹 공격수 카바니와 에이스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카바니는 2012/13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득점왕을 달성했던 골잡이로서 2013년 여름에 파리 생제르맹으로 둥지를 틀면서 이적료 6300만 유로(약 836억 원)라는 엄청난 거액을 달성했다. 지난 일본 원정때는 결승골을 넣으며 우루과이의 승리를 이끌었다. 수아레스가 없는 현 시점에서는 우루과이의 에이스라고 꼽아도 어색함이 없다. 한국 대표팀의 경계 대상 1호다.

 

공교롭게도 카바니와 손흥민은 소속팀에서 측면 공격을 도맡고 있다. 카바니는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손흥민은 스테판 키슬링 같은 타겟맨들과 공존하는 공통점이 있다. 카바니의 경우 우루과이 대표팀에서는 중앙 공격을 담당하나 파리 생제르맹에서는 포지션이 다르다. 과연 손흥민이 카바니와의 맞대결에서 이길지, 그리고 한국이 우루과이를 제압하며 A매치 2연승을 거둘지 기대된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한국 상대팀 우루과이 피파랭킹 6위보다 더 놀라운 것이 있다. 월드컵 최다 우승팀이자 전통적인 남미 강호로 꼽히는 브라질(공동 7위)보다 순위가 더 높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여론에서는 '브라질이 우루과이보다 축구를 더 잘한다'는 인식이 강할 것이다. 지금까지 브라질과 아르헨티나가 남미 축구의 양대산맥으로 꼽혔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루과이 피파랭킹 6위의 순위를 놓고 보면 생각이 바뀔 것이다. 남미의 또 다른 축구 강호였다.

 

우루과이 피파랭킹 6위는 2014년 8월 기준이다. 브라질 월드컵 이후에 반영된 순위다. 2014년 1월 부터 이후 6-7-6-5-6-7-6-6위 순서로 피파랭킹을 기록하며 매달마다 TOP 10안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은 8일 고양 종합 운동장에서 우루과이라는 세계에서 열 손가락 안에 꼽히는 강팀과 평가전을 치르게 됐다.

 

[사진=2014년 8월 피파랭킹 순위. 우루과이는 6위, 브라질은 공동 7위다. (C)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홈페이지(fifa.com)]

 

우루과이전 이야기에 앞서 그 이야기부터 할 필요가 있다. '과연 피파랭킹이 중요한가?'에 대해서 말이다. 그것이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약팀이 강팀을 이기거나 랭킹 낮은 팀이 높은 팀을 제압하는 것은 축구에서 흔히 벌어지는 일이다.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당시 피파랭킹 1위이자 디펜딩 챔피언이었던 스페인이 조별본선에서 탈락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이러한 현상 때문에 피파랭킹을 신뢰하지 않는 분위기가 우리나라 여론에서 어느 정도 작용했던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피파랭킹은 단순한 숫자가 아니다. 피파랭킹에 의해 월드컵 및 아시안컵 톱시드가 가려졌음을 떠올릴 필요가 있다. 특히 지난 3월 아시안컵 본선 시드 배정때는 한국의 당시 피파랭킹이 60위였으며 이것이 아시안컵 톱시드 탈락의 치명타가 됐다. 대회를 개최하는 호주를 제외한 나머지 3개 국가(이란, 일본, 우즈베키스탄)은 한국보다 피파랭킹이 더 높았다. 이 때문에 한국은 아시안컵 본선 포트2에 배정받았다. 피파랭킹의 중요성은 과거보다 커졌다.

 

 

다시 우루과이전 이야기로 돌아가보자. 우루과이 피파랭킹 6위이며 한국 피파랭킹 57위다. 57위가 6위를 이기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다. 더욱이 한국은 우루과이와의 역대 전적에서 6전 1무 5패로 밀렸으며 A매치에서 단 1승도 거둔 전적이 없다. 한국이 지난 5일 베네수엘라를 2-0으로 제압하면서 브라질 월드컵 부진을 떨쳤다면 이번 우루과이전에서는 진정한 축구 실력을 보여주는 경기가 될 것이다. 피파랭킹 향상을 위해서 '수아레스가 없는' 우루과이를 이길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우루과이 피파랭킹 관리는 한국 축구 대표팀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현재 6위의 순위가 반짝이 아니기 때문. 2013년 9월~2014년 8월 랭킹 5~7위를 계속 지켰다. 그 이전이었던 2013년 8월 랭킹은 12위였으나 지난 1년 동안 세계 TOP 10을 유지했다. 지난 여름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16강에서 탈락했으나 D조 본선에서 잉글랜드와 이탈리아 같은 유럽 강호들을 제압한 것이 피파랭킹 유지에 긍정적 영향을 끼쳤던 것으로 보인다. 2014년 6월 랭킹은 7위였으나 7월과 8월 랭킹은 모두 6위였다. 오히려 월드컵 이전보다 순위가 더 높아졌다.

 

한국 축구 대표팀은 2011년 8월 일본 원정 0-3 완패 이후부터 끝없는 침체를 거듭중이다. 브라질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했으나 아시아 지역예선 및 최종예선 경기력이 전체적으로 좋지 않았으며 경기 결과까지 굴곡이 심했다. 지난해 여름 동아시아컵 선수권대회에서는 호주-중국-일본을 상대로 홈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지난 6월 브라질 월드컵 본선에서는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탈락했다. 2014년 현재까지 A매치 성적은 10전 3승 1무 6패다. 그중에서 1~6월 전적은 9전 2승 1무 6패였다. 우루과이처럼 피파랭킹 관리가 제대로 될 수 없었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달라져야 한다. 앞으로 많은 A매치에서 이겨야 한다. 추석 당일에 펼쳐질 우루과이전에서 승전보를 전하기를 국민들이 기대할 것이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오스카 타바레스 감독이 이끄는 우루과이 축구 대표팀이 '남미 국가 대항전' 코파 아메리카 우승을 달성했습니다. 지난해 남아공 월드컵에서 남미 국가로는 유일하게 4강 진출에 성공했던 우루과이가 코파 아메리카를 계기로 진정한 남미 축구의 강호로 거듭났습니다. 또한 이번 우승으로 코파 아메리카 최다 우승국가(15회)로 떠올랐습니다.

우루과이는 25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에리스에 소재한 모누멘탈 스타디움에서 진행된 2011 코파 아메리카 결승 파라과이전에서 3-0으로 승리했습니다. 루이스 수아레스가 전반 12분 결승골을 넣었으며 디에고 포를란은 전반 41분과 후반 44분에 추가골을 터뜨리며 우루과이의 우승을 이끌었습니다. 두 선수가 공격의 주축이 된 우루과이는 90분 동안 파라과이를 압도하는 경기 내용을 발휘하며 우승팀의 위용을 과시했습니다. 대회 우승 과정이 당연했던 결승전 이었습니다.

[사진=파라과이전 2골로 우루과이의 코파 아메리카 우승을 이끈 디에고 포를란 (C) 코파 아메리카 공식 홈페이지 메인(ca2011.com)]

모든 면에서 파라과이를 압도했던 우루과이

우루과이는 파라과이전에서 4-4-2로 나섰습니다. 무슬레라가 골키퍼, 카세레스-코아테스-루가노-막시 페레이라(M. 페레이라)가 수비수, 알바로 페레이라(A. 페레이라)-리오스-페레스-곤잘레스가 미드필더, 수아레스-포를란이 공격수로 출전했습니다. 8강 아르헨티나전에서 퇴장 당했던 페레스의 복귀로 중원 수비가 강해졌습니다. 파라과이도 4-4-2를 활용했습니다. 비야르가 골키퍼, 마레코스-베론-다 실바-피리스가 수비수, 베라-리베로스-오르티고사-카세레스가 미드필더, 세발로스-발데스가 공격수를 맡았습니다. 산타크루즈-토레스-알카라즈가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했고 마르티노 감독-산타나는 4강 베네수엘라전 퇴장으로 결장했습니다.

그런 우루과이의 우승 원동력은 이른 시간안에 선제골을 넣는 작전 이었습니다. 그동안 수비에 중점을 두는 경기를 펼쳤지만 파라과이도 비슷한 콘셉트였기 때문에 일찌감치 기선 제압이 필요했죠. 그래서 선수들이 전면 공격 및 포어 체킹으로 파라과이 진영을 흔들었습니다. 전반 7분까지 5개의 코너킥을 얻을 정도로 경기 초반부터 공격에 초점을 맞췄고, 코너킥 때는 센터백 루가노가 골문쪽으로 올라와 골을 노렸습니다.

결국, 우루과이의 의도는 적중했습니다. 전반 12분 수아레스가 박스 오른쪽에서 페레스의 로빙 패스를 받아(패스가 상대 수비의 몸을 맞고 굴절된) 오른발로 베론을 제끼고 왼발 선제골을 넣었습니다. 우루과이 미드필더들이 앞쪽으로 올라와서 경기 분위기를 장악했던 것이 홀딩맨 페레스가 로빙패스를 띄우는 여유를 가지게 됐습니다. 그리고 파라과이가 후방에서 빌드업을 시도하기전에 포어 체킹으로 상대 공격 템포를 떨어뜨렸고 전방에 있는 세발로스-발데스 투톱을 봉쇄하는 효과를 가져왔습니다.

우루과이는 때에 따라 수아레스, 포를란을 2선으로 내리며 중앙 미드필더들의 공격 부담을 덜어줬습니다. 리오스-페레스가 전반 중반부터 무게 중심을 아랫쪽으로 내리고 상대 선수들을 끈질기게 따라 붙으면서, 수아레스-포를란이 공격 전개 역할을 도맡았죠. 그래서 파라과이 공격이 박스 바깥에서 끊어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다만, 우루과이는 거친 플레이가 다소 지나쳤습니다. 전반 중반에만 카세레스-페레스-M. 페레이라가 경고를 받아 옐로우 트러블에 직면했습니다. 파라과이 공격 옵션들의 순발력이 빠르다보니 수비가 거칠어졌죠. 무더기 경고 이후에도 깊은 태클이 계속되면서 상대 공격을 어떻게든 끊으려 했습니다.

반면 파라과이는 선제 실점 이후 수비수-미드필더 사이의 간격이 벌어지는 약점을 노출했습니다. 동점골을 넣기 위해 허리 라인을 올렸으나 공격 옵션들이 우루과이의 거친 수비를 스스로 벗겨낼 볼 컨트롤이 민첩하지 못했고, 최전방으로 킬러 패스를 띄우는 세밀함이 떨어졌습니다. 그래서 우루과이에게 역습을 내줬는데 미드필더들의 수비 가담이 늦어지면서 일부 수비수가 우루과이 공격수와 대처하는 위기 상황을 초래했습니다. 그런 우루과이는 전반 41분 포를란 골에 힘입어 2-0으로 앞섰습니다. 리오스가 오르티고사의 볼을 빼앗아 단독 침투를 강행하며 왼쪽에 있던 포를란에게 패스를 띄웠고, 포를란이 왼발 인사이드 슈팅으로 상대 골문을 흔들었습니다.

우루과이는 후반전이 시작하자 수비 모드를 일관했습니다. 전반 시작과 함께 닥공(닥치고 공격), 1-0 이후 선 수비-후 역습 이었다면 후반전에는 철저하게 지키는 경기를 했었죠. 파라과이가 결승전에서 수비 불안 및 공격 템포 저하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우루과이 입장에서는 무리한 공격을 펼칠 이유가 없었습니다. 후반 8분에는 파라과이 발데스 슈팅이 크로스바를 강타하는 고비가 있었지만, 미드필더들이 앞쪽으로 올라와서 직접 상대 공격을 끊는 과감한 수비를 펼쳤고, 파라과이 공격이 소강 상태에 빠지면서 다시 역습을 강행했습니다. 후반전에도 우루과이가 경기 흐름을 장악했습니다.

특히 남아공 월드컵 4강 진출의 원동력이었던 미드필더들의 터프한 수비 및 활발한 움직임이 파라과이 공격을 제어하는데 주효했습니다. 기본적으로 수비가 안정되고 골키퍼 무슬레라 존재감까지 더해지면서 상대 공수 밸런스를 휘어잡았고, 포를란-수아레스는 활동 폭을 넓히면서 공격 상황에 적극 참여하며 골을 노리는 패턴을 진행했습니다. 남아공 월드컵에서 완성된 전술이 코파 아메리카에서 숙성되면서 개최국 아르헨티나를 8강에서 승부차기 끝에 제압했고, 페루에 이어 파라과이까지 격침했죠. 후반 18분에는 그동안 부상으로 신음했던 카바니를 오른쪽 윙어로 교체 투입하여(Out A. 페레이라) 결승전 출전 기회를 제공하는 여유를 부렸습니다. 후반 44분에는 포를란이 카바니-수아레스로 이어지는 패스를 받아 추가골을 넣으며 우루과이의 우승을 굳혔습니다.

우루과이의 코파 아메리카 우승은 남미 축구에서 선 수비-후 역습이 '대세'였음을 알렸던 대회였습니다. 브라질-아르헨티나 같은 공격 축구를 지향하는 팀들이 상대팀의 선 수비-후 역습을 극복하지 못했고, 4강에 진출한 우루과이-페루-파라과이-베네수엘라는 수비에 중점을 두는 팀들입니다. 그중에서 우루과이는 전술의 완성도가 가장 높았죠. 개인 클래스가 뛰어난 선수들이 남아공 월드컵 이전부터 공수 양면에서 숙달된 경기 운영을 과시하며 원하는 형태의 작전이 가능했습니다. 반면 파라과이는 결승전 수비 불안이 악재였죠. 적어도 조직력에 있어서는 우루과이가 남미 최강이라 할 수 있습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지난해 남아공 월드컵에서 4강에 진출했던 우루과이가 '남미 국가 대항전' 코파 아메리카에서 강호 아르헨티나를 제압하는 파란을 일으켰습니다. 전반전에 1명이 퇴장 당하는 어려움을 딛고 120분 혈투 및 승부차기 끝에 승리하는 명승부를 연출했습니다.

우루과이는 17일 오전 7시 15분(이하 한국시간) 아르헨티나 산타페에 소재한 데 엘레판테스 스타디움에서 진행된 2011 코파 아메리카 8강에서 아르헨티나를 제압했습니다. 연장전 끝에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5-4로 승리했습니다. 전반 5분 디에고 페레스가 선제골을 넣었고 전반 17분에는 곤살로 이과인에게 동점골을 내줬습니다. 전반 38분 페레스 퇴장으로 험난한 경기가 예상되었으나 골키퍼 페르난도 무슬레라의 선방으로 위기를 넘겼습니다. 반면 아르헨티나는 후반 41분 하비에르 마스체라노가 퇴장 당했죠. 승부차기에서는 세번째 키커 카를로스 테베스 슈팅이 무슬레라의 선방에 막혔고, 5명의 키커가 모두 골을 성공시켰던 우루과이가 4강에 진출했습니다.

전반전, 페레즈-이과인의 장군 멍군...아르헨티나 경기력 우세

아르헨티나는 우루과이전에서 4-3-3으로 나섰습니다. 로메로가 골키퍼, 사네티-밀리토-부르디소-사발레타가 수비수, 마스체라노-메시-가고가 미드필더, 디 마리아-이과인-아궤로가 공격수를 맡았습니다. 예선 3차전 코스타리카전에 이어 우루과이전에서도 메시를 공격형 미드필더로 내렸습니다. 우루과이는 4-4-2로 맞섰습니다. 무슬레라가 골키퍼, 카세레스-빅토리노-루가노-M.페레이라(막시 페레이라)가 수비수, A.페레이라-아데발로-페레스-곤잘레스가 미드필더, 수아레스-포를란이 투톱 공격수로 뛰었습니다. 때에 따라 포를란이 2선으로 내려오고 수아레스가 선봉에 위치하는 공격 형태를 나타났죠.

경기 초반은 예상치 못한 장면이 벌어졌습니다. 개최국 아르헨티나가 아닌 우루과이가 기선을 제압했죠. 우루과이의 페레스가 전반 5분 선제골을 작렬하며 1-0으로 앞섰습니다. 포를란의 왼쪽 프리킥에 이은 카세레스의 헤딩 슈팅을 아르헨티나 골키퍼 로메로가 선방했으나 볼이 앞으로 흘렀고, 근처에 있던 페레스가 오른발 밀어넣기 골을 넣었습니다. 그 이후 우루과이는 3선을 올리면서 포어 체킹의 세기를 높이고 공격시에는 상대 진영에서 짧은 패스를 주고 받는 저돌적인 경기 운영을 펼쳤습니다. 팀 플레이 및 수비력이 취약점인 아르헨티나의 후방을 두드리며 상대의 공격을 경직시키고 공수 밸런스를 무너뜨리는 흔적이 역력했습니다.

하지만 아르헨티나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전반 17분 이과인이 동점골을 넣으며 1-1로 따라 붙었습니다. 메시가 오른쪽 측면에서 카세레스를 제치고 왼발 크로스를 올린 것을 이과인이 반대쪽 문전에서 쇄도하여 헤딩 동점골을 성공했습니다. 골 기회를 놓치지 않는 이과인의 집념이 대단했지만, 메시를 플레이메이커로 활용하면서 공격 전개의 효율성을 높인 바티스타 감독의 작전이 코스타리카전 부터 적중하기 시작했습니다. 메시는 전반 22분 오른쪽 측면에서 상대 수비 2명을 제친 뒤 A.페레이라에게 백태클을 당했습니다. A.페레이라는 경고를 받지 않았지만 역설적으로는 메시가 우루과이 미드필더들과 경합하면서 공간을 파고드는 경향이 강했습니다. 우루과이 입장에서는 메시를 거칠게 막아야 했죠. 전반 25분과 26분에도 비슷한 장면이 연출 됐습니다.

특히 아르헨티나는 0-1 이후 경기 분위기를 이른 시간에 뒤집은 것이 주효했습니다. 우루과이의 초반 공세 이후 후방 옵션들이 볼을 돌리고 라인을 윗쪽으로 올리면서 점유율을 되찾기 시작했죠. 그 과정에서 전방으로의 볼 배급 속도를 높이고 아궤로가 측면에서 박스쪽으로 쇄도하며 상대 수비를 허물었습니다. 얼마 뒤에는 이과인이 동점골을 넣었죠. 기선 제압에 성공했던 우루과이는 아르헨티나의 능숙한 경기 운영을 예상치 못한듯 수비 집중력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메시에게 골을 내줄때는 카세레스와 근처 동료 선수와의 협력 수비가 느슨했었죠. 그래서 우루과이는 선 수비-후 역습으로 전술을 바꿨지만 거의 대부분의 선수가 아르헨티나 파상공세를 막는데 치중하면서 공격 참여 인원이 부족했습니다. 전반 38분에는 페레스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 당하는 위기에 빠졌습니다.

우루과이는 전반전 경기 내용이 아쉬웠습니다. 아르헨티나 공격을 막기 위해 몸을 내던지며 수비를 하는 선수들이 즐비했고, 세트 피스때는 포를란의 킥력 및 선수들의 골 의지가 돋보였습니다. 하지만 역습이 문제였습니다. A.페레이라-아데발로-페레스-곤잘레스로 짜인 미드필더들이 수비 지향적인 경기를 펼치는 흐름에서는 포를란이 전방 패스를 받기 위해 부지런히 움직였어야 합니다. 하지만 아르헨티나 선수들과 경합하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콘셉트가 애매해졌고 타겟맨이었던 수아레스가 볼을 터치할 기회가 적었죠. 카바니가 부상 당하지 않았다면 스리톱으로 경기에 나섰을지 모를 일입니다. 전반 38분 페레스 퇴장은 우루과이의 후반전 경기 내용이 어려워질 조짐을 보이게 했습니다. 모든 선수들이 분발했던 아르헨티나의 우세가 조심스럽게 예상됐습니다.

[사진=전반 5분에 선제골을 넣었으나 전반 38분 퇴장 당했던 디에고 페레스 (C)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fifa.com)]

1명 부족했던 우루과이의 끈질긴 저력, 승부차기 끝에 우루과이 승리

아르헨티나는 전반전에 이어 후반전에도 점유율에서 우세를 점했습니다. 후방에서 볼을 돌리다가 상대 허리쪽에서 빈 공간을 찾을 때 빠른 타이밍의 원터치 패스로 공격을 풀어갔습니다. 디 마리아는 후반 초반에 두 번의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며 우루과이 수비진을 흔들었죠. 우루과이가 좌우 윙어였던 A.페레이라-곤잘레스를 아데발로와 함께 스리 볼란치로 활용하면서 측면 공간이 비었고, 그 틈을 사네티가 앞선으로 파고 들었고 사발레타가 하프라인에 올라가 지공에 참여하며 아르헨티나의 측면 공격이 줄기차게 진행 됐습니다. 특히 사네티는 수비시 빠르게 후방으로 가담하며 우루과이의 역습을 끊는 농익은 경기를 펼쳤습니다. 그래서 아르헨티나가 포를란-수아레스 봉쇄에 여유를 느끼게 됐죠.

그런데 우루과이의 골문이 쉽게 열리지 않았습니다. 우루과이는 전반전에 동점골을 넣었던 이과인을 향한 협력 수비를 강화하고 메시 경계를 늦추지 않으며 침투 공간을 내주지 않으려 했습니다. A.페레이라가 중원에서 전투적인 수비력을 발휘하며 아레발로의 부담을 덜어주면서 우루과이 수비가 흔들리지 않았죠. 사네티 오버래핑을 허용하는 흐름이 오히려 이과인-메시 견제에 유리했던 요인이 됐습니다. 또한 후반전에는 카세레스가 아궤로 발을 묶으면서 왼쪽 수비가 튼튼해졌죠. 역습 시에는 포를란-수아레스가 밑선으로 자주 내려오고 연계 플레이를 시도하며 골을 넣으려 했습니다. 후반 20분까지는 페레스 퇴장을 최소화하는데 성공했죠.

아르헨티나는 이과인 부진이 아쉽습니다. 전반전에는 동료 선수가 올려주는 패스를 최전방에서 받아내는데 주력한 끝에 동점골을 넣었습니다. 상대 수비 뒷 공간을 파고드는 움직임도 의욕적이었죠. 그런데 후반전에는 빅토리노-루가노에게 봉쇄 당하면서 이렇다할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했죠. 그래서 아르헨티나는 미드필더 및 사네티-디 마리아의 활발한 공격 전개 속에서도 박스쪽에서 확실한 피니시를 찍지 못했습니다. 이과인이 상대 수비에게 둘러 쌓이면서 볼을 터치하기가 쉽지 않았던 것이 화근 이었습니다. 아르헨티나는 후반 27분 디 마리아를 빼고 파스토레를 교체 투입 했습니다. 아궤로-파스토레-메시가 동료 선수와 함께 패스를 주고 받으면서 스위칭을 시도하며 우루과이 수비진을 혼란시키려 했습니다.

후반 30분 이후에는 아르헨티나가 우루과이와의 주력 싸움에서 앞섰습니다. 1명이 적었던 우루과이가 후반 30분까지는 잘 버텼지만 그 이후부터 체력이 떨어지면서 미드필더 뒷 공간이 여러 차례 뚫리고 역습의 완성도가 떨어지는 문제점을 남겼습니다. 파스토레 투입으로 총공세에 나선 아르헨티나의 파상공세가 계속 되었죠. 후반 32분에는 이과인이 박스 오른쪽에서 메시의 패스를 받아 터닝 슈팅을 날렸던 것이 무슬레라의 선방에 막혔습니다. 무슬레라는 후반 30분 이후 3번의 슈퍼 세이브를 기록하며 실점을 막아냈죠. 아르헨티나는 후반 38분 아궤로를 벤치로 불러들이고 테베스를 교체 투입하는 공세에 나섰습니다. 그러나 3분 뒤 마스체라노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 당하면서 두 팀의 인원 숫자가 동률이 되었고 승부는 연장전으로 향했습니다.

아르헨티나는 연장전이 되자 테베스를 미드필더로 내리는 4-3-2로 전환했습니다. 테베스는 좌우 측면과 중앙을 가리지 않고 움직이며 적극적으로 수비에 가담하거나 동료 선수들과 함께 볼을 돌렸습니다. 때에 따라 상대 진영까지 넘나드는 넓은 활동량을 과시했죠. 하지만 아르헨티나는 무슬레라의 벽을 넘지 못했습니다. 무슬레라는 메시가 시도했던 연장 전반 13분과 연장 후반 11분 슈팅을 막아내며 실점 위기에 빠졌던 우루과이를 구했습니다. 두 팀은 상대 공격을 끊으면 재빨리 반격을 시도하며 골을 넣으려 했으나 끝내 무득점에 그치면서 승부차기에 접어 들었습니다.

승부차기에서는 아르헨티나가 먼저 선축했습니다. 첫번째 키커였던 메시가 첫 골을 넣었고 우루과이의 포를란도 상대 골망을 흔들었습니다. 두번째 키커로 나섰던 부르디소-수아레스는 골을 성공시켰고, 아르헨티나의 세번째 키커로 등장했던 테베스의 오른발 슈팅이 무슬레라의 선방에 막혔습니다. 그 이후 스코티(우루과이)-파스토레(아르헨티나)-가르가노(우루과이)가 차례로 골을 넣으며 우루과이가 4-3으로 앞섰습니다. 아르헨티나의 다섯번째 키커로 나왔던 이과인의 슈팅도 크로스바를 강타한 끝에 골이 되었으나, 우루과이의 마지막 키커 카세레스가 오른쪽 골문 구석을 노린 슈팅이 적중했습니다. 우루과이가 승부차기 끝에 5-4로 아르헨티나를 제압하여 4강에 진출했습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