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월드컵 4강이 드디어 시작된다. 남미와 유럽 전통의 강호 브라질 독일이 4강에서 결승 진출을 다투게 됐다. 한국 시간으로 9일 오전 5시 브라질 벨루오리존치에 있는 에스타디우 미네이랑에서 브라질 독일 준결승전이 펼쳐진다. 이 경기 승자는 결승에서 네덜란드 아르헨티나 승자와 맞붙으며 대회 우승을 다투게 된다. 그동안 월드컵 본선에서 꾸준히 좋은 성과를 냈던 두 팀의 승부가 과연 어떤 결과를 연출할지 주목된다.

 

역대전적에서는 브라질이 21전 12승 5무 4패로 앞섰다. 가장 최근에 월드컵 본선에서 맞붙었던 2002년 한일 월드컵 결승에서는 브라질이 2-0으로 이기면서 월드컵 통산 다섯 번째 우승을 이루었다. 하지만 브라질은 네이마르 부상, 티아구 실바 경고 누적 결장이라는 악재를 안고 있다. 브라질 독일 경기는 어느 팀이 이길지 쉽게 예상하기 어렵다.

 

[사진=네이마르 (C) FC 바르셀로나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fcbarcelona.com)]

 

이 경기의 최대 변수는 네이마르 공백이다. 브라질은 에이스 없이 독일과 싸워야 하는 부담감을 안게 됐다. 윌리안 또는 베르나르드가 네이마르 공백을 대신할 것으로 보이나 브라질 대표팀에서 자주 좋은 활약을 펼쳤던 이미지를 심어주지 못했다. 그러나 월드컵은 이영표 격언처럼 경험하는 자리가 아닌 증명하는 자리다. 네이마르 공백을 메우게 될 백업 선수는 자신의 축구 재능이 세계 무대에서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것을 과시해야 한다. 아울러 브라질 결승 진출의 일등공신이 될 수 있음을 이번 경기에서 보여줘야 한다. 그래야 네이마르 공백에 대한 브라질 국민들의 걱정이 한 풀 꺾이게 된다.

 

그러나 독일이 브라질전에서 필립 람을 오른쪽 풀백으로 활용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람은 8강 프랑스전에서 오른쪽 풀백을 맡으면서 안토니에 그리즈만 봉쇄에 성공했다. 지난 1년 동안 수비형 미드필더로 많이 뛰었으나 프랑스전에서는 본래의 포지션이었던 풀백으로 돌아가면서 월드 클래스 실력을 과시했다. 그 기량이 브라질전에서 유효하면 네이마르 대체자를 막아낼 것으로 보인다. 사실, 네이마르가 부상없이 독일전에 임했음에도 람을 제압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람은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꽁꽁 묶었던 경험이 있다.

 

 

 

 

브라질은 네이마르가 빠지면서 골 생산 고민에 빠졌다. 팀의 공격 옵션 중에서 득점력이 가장 뛰어난 선수를 잃었다. 그나마 오스카가 선전하고 있으나 네이마르에 비해서 득점보다는 패스를 통한 경기 조율 및 공간 침투에 주력한다. 원톱 프레드의 분발을 바래야 하는 상황이 됐다. 프레드는 지난 5경기 동안 단 1골에 그쳤으며 전체적인 경기 내용까지 안좋았다. 지난해 여름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5골로 득점왕을 달성했을 때의 경기력을 되찾지 못했다. 조가 프레드를 대신해서 선발로 나설 수 있으나 깜짝 맹활약 가능성을 확신하기 어렵다. 오른쪽 측면에서는 헐크의 존재감이 뚜렷하지 않다.

 

독일도 비슷한 고민을 안고 있다. 토마스 뮐러와 함께 전방에서 공격을 번갈아 맡는 메수트 외질과 마리오 괴체의 경기력이 믿음직하지 않다. 외질은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시절에 비해서 경기를 리드하는 기질이 돋보이지 않으며 괴체는 그동안 기복이 심했다. 그나마 뮐러의 골 결정력이 빛을 발하면서 독일이 4강까지 올 수 있었으나 외질과 괴체의 경기력 저하는 4강 브라질전을 앞둔 독일이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다. 8강 프랑스전에서는 미로슬라프 클로제가 원톱을 맡았으나 딱히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교체됐다. 독일도 브라질과 더불어 최전방 공격수 영향력이 미미하다.

 

그런데 독일 공격에서 한 가지 희망을 찾아야 할 부분이 있다. 바이에른 뮌헨 센터백 단테가 실바의 경고 누적 공백을 메울 것으로 예상된다. 개인 기량에서는 실바, 다비드 루이스와 쉽게 우열을 가리기 힘든 인물이다. 문제는 단테와 소속팀이 같은 독일 대표팀 선수가 무려 7명이나 된다. 독일 선수들이 단테의 약점을 파악했을 것이다. 단테는 활동 반경이 넓어졌을 때 수비 빈 공간을 내주는 단점이 있다. 그 특징을 독일 선수들이 제로톱으로 상대 수비 조직을 붕괴하려는 노력을 할 것으로 보인다. 외질, 괴체의 경기력 저하를 놓고 보면 안드레 쉬를레의 선발 출전 여부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에 브라질은 실리적인 경기를 펼칠 수도 있다. 4선의 무게 중심을 내리면서 단테와 루이스의 활동 반경을 좁히고 미드필더 공간에서 터프한 모습을 보일 수도 있다. 독일 선수들이 앞선으로 많이 올라왔을 때 드리블 돌파를 활용한 역습으로 득점 기회를 노릴지 모를 일이다. 기복을 타는 제롬 보아텡, 발이 느린 페어 메르테자커와 마츠 훔멜스의 약점을 공략할 것임에 틀림 없다. 독일 센터백 조합이 훔멜스-메르테자커로 구성될지 아니면 8강 프랑스전처럼 훔멜스-보아텡 조합으로 브라질의 침투를 대비할지 그리고 과연 어느 팀이 결승에 진출할지 벌써부터 경기를 보고 싶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이번 주말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6라운드 빅 매치는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와 아스날의 맞대결이다. 두 팀은 한국 시간으로 14일 저녁 9시 45분 이티하드 스타디움에서 격돌한다. 프리미어리그 우승에 도전하는 두 팀에게 있어서 이번 경기는 중요하다. 디펜딩 챔피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9위 부진에 의해 우승 경쟁 대열에서 사실상 이탈하면서 맨시티와 아스날이 챔피언이 될 기회를 얻었다.

 

맨시티와 아스날의 맞대결은 어느 팀이 이길지 쉽게 예상하기 힘들다. 통계상으로는 맨시티의 우세가 예상된다. 프리미어리그를 기준으로 올 시즌 7경기에서 모두 이겼으며 29득점과 2실점을 허용했다. 1경기 평균 4.14골, 0.28실점이라는 괴력을 발휘하며 홈에서 극강의 모습을 보였다. 원정에서 2승 2무 4패로 고전하면서 현재 리그 순위가 4위지만 적어도 홈에서는 승점 3점을 쉽게 따냈다. 참고로 맨시티는 올 시즌 홈에서 가장 많은 골을 넣었던 프리미어리그 팀이다.

 

 

[사진=다비드 실바, 메수트 외질 / 맨시티와 아스날의 경기는 양팀의 플레이메이커 실바와 외질의 맞대결로 주목을 끈다. (C) 유럽축구연맹(UEFA)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uefa.com)]

 

하지만 아스날의 승리가 기대되는 이유도 있다. 8시즌 연속 무관에 시달렸던 과거와 '외질 효과-램지&지루 각성'에 의해 프리미어리그 선두로 뛰어 올랐던 지금의 아스날은 마치 다른 팀 같다는 착각이 든다. 맨시티가 홈에서 많은 득점을 올렸다면 아스날은 프리미어리그 클럽 중에서 맨유와 더불어 원정 득점이 가장 많다.(14골) 하지만 맨유는 8경기 치렀으며 아스날은 7경기를 소화했다. 실질적으로 아스날이 프리미어리그 원정 득점 1위라고 봐야 한다.

 

따라서 맨시티와 아스날의 경기는 '공격 축구와 공격 축구의 맞대결'로 기대감을 가지기 쉽다. 두 팀 모두 지난 여름 이적시장에서 뛰어난 공격 옵션을 영입하며 기존 전력을 업그레이드 했으며 올 시즌 전반기를 거치면서 그 효과를 충분히 봤다. 맨시티는 알바로 네그레도, 헤수스 나바스를 영입하며 스페인 커넥션을 강화했고 아스날은 메수트 외질과 계약하면서 팀 공격의 무게감이 커진 것과 동시에 올리비에 지루의 폼이 더 좋아졌다.

 

그러나 아스날이 공격 지향적인 모습을 보일지는 약간 의문이다. 지난달 7일 도르트문트 원정 1-0 승리때 처럼 승점 3점을 확실하게 잡기 위해 수비에 많은 신경을 쏟을 수도 있다. 맨시티는 홈에서 많은 골을 넣는 팀이며 선수들이 조직적으로 탈압박에 능하다. 아무리 아스날이 프리미어리그 최저 실점 1위(15경기 11실점)를 기록중이나 매 경기마다 적은 실점을 유지하는 것은 힘들다. 프리미어리그 경기는 아니지만 지난 12일 나폴리 원정에서는 0-2로 패했다. 맨시티 원정에서 압박 비중을 높이면서 2선의 역습이나 빠른 타이밍의 패스에 의한 연계 플레이를 시도하여 골을 생산할 수도 있다.

 

한편으로는 아스날의 파상공세를 기대할 수도 있다. 맨시티전이 끝나면 10일 뒤 첼시와 맞대결 펼친다. 이미 캐피털 원 컵에서 탈락하면서 주력 선수들이 한동안 휴식을 취하게 됐다. 맨시티 원정에서 많은 에너지를 소모한 뒤 오는 24일 첼시전을 비롯한 박싱데이 기간을 준비할 것이다. 이번 맨시티전은 골을 넣으면서 이겨야 하는 경기인 만큼 득점 기회에 의욕적인 모습을 보일 수도 있다.

 

맨시티는 다비드 실바가 부상에서 돌아온 것이 반갑다. 실바는 주중 바이에른 뮌헨 원정에서 전반 28분에 추격골을 넣으며 팀의 3-2 역전승을 공헌했다. 95%에 이르는 패스 성공률과 위협적인 몸놀림에 골까지 넣으면서 부상 이전의 모습으로 되돌아왔다. 이날은 후반 28분까지 뛰었다. 풀타임을 소화하지 않으며 체력을 아꼈고 아스날전 선발 출전이 예상된다. 바이에른 뮌헨전에 이어 아스날전에서도 공격형 미드필더로 기용되면 외질과 같은 포지션에서 정면 승부를 펼치게 된다. 다만, 맨시티가 4-4-2로 전환하면 실바는 윙어로 전환할 것이다.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플레이메이커가 과연 누구인지 참으로 흥미롭다.

 

또 하나의 볼 거리는 마누엘 페예그리니 맨시티 감독과 아르센 벵거 아스날 감독의 지략 대결이다. 어느 팀의 감독이 상대 팀을 압도하는 전술로 승점 3점을 챙겨갈지 그 결과가 궁금하다. 저녁 9시 45분 경기로서 한국의 많은 축구팬들이 두 팀의 빅 매치를 시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아스날이 지난 주말 스토크 시티전 3-1 승리를 통해 프리미어리그 선두에 진입했다. 개막전 애스턴 빌라와의 홈 경기에서 패한 이후 4연승을 거두었던 것. UEFA 챔피언스리그 3연승까지 포함하면 최근 7연승을 질주했다. 무엇보다 지난 두 시즌 동안의 행보와 전혀 달랐다. 2011/12시즌과 2012/13시즌에는 초반과 중반에 걸쳐 성적 부진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빅4 탈락 위기론이 고조되었으나 올 시즌 초반에는 1위로 올라섰다.

 

'죽음의 조'로 꼽히는 챔피언스리그 32강 F조에서도 순조롭게 출발했다. 1차전 마르세유 원정에서 1-2로 이기면서 승점 3점을 챙겼다. 앞으로 남은 5경기 동안 마르세유-도르트문트-나폴리와 치열한 접전을 펼쳐야 하는 현실을 놓고 볼 때 승점 3점의 가치가 크다. 특히 메수트 외질 영입 이후 3연승을 거둔 것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월드 클래스급 공격형 미드필더를 보강하면서 스쿼드의 무게감이 높아진 것. '외질 효과'가 얼마나 오랫동안 지속되느냐에 따라 아스날의 올 시즌 성적이 엇갈릴 수도 있다.

 

 

[사진=메수트 외질 (C) 유럽축구연맹(UEFA)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uefa.com)]

 

아스날의 외질 효과는 당분간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프리미어리그에서는 10월까지 4경기 동안 빅6 클럽과 상대하지 않는다. 스완지 시티(원정, 9위)-웨스트 브로미치(원정, 14위)-노리치 시티(홈, 17위)-크리스탈 펠리스(홈, 19위) 같은 한 수 아래의 팀들과 맞대결 펼친다. 4경기 중에서는 스완지 시티전이 조금 힘겨울 것이다. 지난 시즌 세 번의 맞대결에서 1승 1무 1패를 기록했으며 원정에서는 2-2로 비겼다. 하지만 스완지 시티는 올 시즌 유로파리그를 병행하면서 주력 선수들의 체력 부담이 높아졌다. 존조 셸비가 기성용 임대 공백을 완전히 메우지 못하는 것도 불안 요소. 아스날은 스완지 시티 원정을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외질은 아스날 이적 후 프리미어리그 2경기에서 3도움 기록했다. 특히 스토크 시티전에서는 프리킥으로 2도움 엮으며 '도움 머신'의 저력을 발휘했다. 전 소속팀 레알 마드리드에서 3시즌 동안 62도움을 기록하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비롯한 동료 선수들에게 많은 골 기회를 밀어줬던 기세를 아스날에서도 이어갈 것이다. 특히 아스날은 10월까지 프리미어리그에서 빅6 이외의 팀과 상대하는 이점이 있다. 외질이 팀 합류 초반부터 많은 도움을 기록할 가능성이 생겼다. 굳이 도움을 올리지 않아도 결정적인 득점 기회와 다양한 형태의 날카로운 패스를 공급하며 팀 공격의 활기를 불어 넣을 것임에 틀림 없다.

 

이러한 외질 효과가 빛을 발하는 것은 그의 도움 능력 때문만이 아니다. 아스날은 현재 2선 미드필더 줄부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산티 카솔라, 알렉스 옥슬레이드-챔벌레인, 토마스 로시츠키, 루카스 포돌스키, 시오 월컷이 부상으로 팀 전력에서 이탈했다. 수비형 미드필더까지 포함하면 아부 디아비까지 거론할 수 있으며 미켈 아르테타가 부상에서 복귀한 것도 최근이었다. 지난 시즌까지 왼쪽 윙어로 뛰었던 제르비뉴(현 AS로마) 이적 공백까지 포함하면 아스날에 미드필더 자원이 많이 이탈했다. 이러한 여파에 의해 스토크 시티전에서는 수비형 미드필더 잭 윌셔, 18세 유망주 세르쥬 나브리가 좌우 윙어를 맡았으며 '일본인 유망주' 미야이치 료가 팀의 첫번째 조커로 나섰다.

 

만약 아스날이 외질을 영입하지 않았다면 공격형 미드필더 딜레마에 빠졌을 것이다. 외질이 빠지면 마땅히 내세울만한 공격형 미드필더가 없다. 어쩌면 9월 A매치 기간 이후의 3경기에서 미드필더 줄부상 공백에 의해 승점 관리에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다. 아스날은 미드필더들의 거듭된 부상 속에서도 외질 효과에 힘입어 프리미어리그 1위에 진입했다. 올리비에 지루의 프리미어리그 적응 완료와 애런 램지의 성장도 팀의 1위 등극에 적잖은 힘을 보탰다.

 

하지만 외질에게 어느 시점에서 고비가 찾아올 수도 있다. 프리미어리그는 다른 리그에 비해 중앙 압박이 타이트하다. 외질이 언젠가 상대 팀 집중 견제에 의해 어려움에 빠질 가능성이 없지 않다. 현 아스날 스쿼드의 문제점은 외질의 압박 부담을 덜어줄 만한 선수가 없다. 다음달 챔피언스리그에서 아스날과 겨루게 될 나폴리와 도르트문트가 이러한 불안 요소를 노릴 수도 있다. 아스날로서는 부상으로 신음중인 수준급 2선 미드필더들의 복귀가 절실하게 됐다. 만약 이들이 모두 복귀하면 외질은 매경기마다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떨치고 마음 편하게 경기에 임할 수 있다. 아스날은 외질 역량에 의지하지 않아도 많은 승점을 따낼 원동력을 얻는다.

 

외질 효과의 또 다른 변수는 아스날이 빅6 클럽에 약한 면모다. 아스날은 지난 시즌 빅6 클럽과의 프리미어리그 전적에서 2승 3무 5패로 고전했으며 그 이전에도 상위권 클럽과의 경기에서 전체적으로 잘하지 않았던 것으로 회자된다. 올 시즌 초반 토트넘전에서 1-0으로 이겼으나 한 경기만으로 달라졌다고 볼 수 없다. 맨체스터 두 팀, 첼시, 리버풀, 토트넘을 상대로 많은 경기를 이겨야 하며 그 중심에 외질이 있어야 한다. 레알 마드리드와 독일 대표팀의 플레이메이커로서 쌓았던 경험이라면 적어도 빅6 클럽과의 대결에서 큰 압박감을 받지 않을 것 같다.

 

또한 아스날은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분발해야 한다. 최근 세 시즌 연속 16강에서 탈락했던 수모에서 벗어나야 한다. 외질 효과가 챔피언스리그에서 이어질지 여부도 관심사다. 1차적으로 죽음의 조에서 1위를 확정지으며 16강 토너먼트를 편하게 치르는 것이 목표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올해 여름 이적시장 마감을 앞두고 레알 마드리드에서 아스널로 이적했던 메수트 외질이 선덜랜드 원정에서 환상적인 프리미어리그 데뷔전을 보냈다. 후반 35분까지 뛰면서 짧고 정확한 패싱력과 가벼운 몸놀림을 과시하며 아스널의 3-1 승리에 힘을 실어줬다. 전반 11분에는 왼쪽 측면에서 골대 중앙쪽으로 왼발 크로스를 올린 것이 올리비에 지루의 선제골로 이어지면서 프리미어리그 첫 도움이자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날 패스 성공률은 90%였으며 핵심 패스는 팀 내 1위(3개)였다.

 

외질은 유럽 톱 클래스 공격형 미드필더라는 그 명성 그대로 선덜랜드의 중원을 초토화시켰다. 짧은 패스가 많았지만 볼을 처리하는 속도가 간결했고 동료 선수에게 정확하게 향했던 패스가 대부분이었다. 선덜랜드 압박에 흔들리지 않고 차분하게 패스를 뿌려주면서 때로는 날카로운 패스를 공급하며 동료 선수의 골 기회를 도와주려했다. 최근 독일 대표팀에 합류하면서 아스널 선수들과 호흡을 맞출 시간이 적었으나 자신의 개인 클래스로 팀 공격의 활력을 불어 넣었다.

 

 

[사진=메수트 외질 (C) 아스널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arsenal.com)]

 

사실, 외질의 선덜랜드전 선발 출전은 불투명했다. 독일 대표팀 일정을 마친 뒤 감기로 고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스널이 오는 19일 UEFA 챔피언스리그 32강 1차전 마르세유 원정을 떠나는 만큼 이번 경기에 무리하게 투입 할 필요는 없었다. 팀 전술과 프리미어리그에 대한 적응도 필요했다. 이렇게 불리한 상황은 오히려 외질의 프리미어리그 데뷔전을 더욱 돋보이게 했다. 최상의 몸 상태에서 경기를 펼치면 선덜랜드전보다 더 나은 활약을 과시할지 모른다.

 

외질의 존재감은 마치 아스널 에이스 같았다. 아직 한 경기 소화했기 때문에 아스널 에이스로 도약했다고 볼 수 없지만, 재치 넘치는 패싱력을 통해 팀 공격을 전개하면서 동료 선수 득점을 엮어내는 장면을 보면 팀의 중심 선수에 어울리는 활약상이었다. 이러한 활약이 지속될 경우 아스널 득점력이 향상 될 것이다.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4경기 연속 골(4골, 리그 득점 1위)을 기록중인 지루는 앞으로 꾸준히 골을 터뜨릴 것으로 보이며, 시오 월컷은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에도 두 자릿수 득점을 노릴 것이다. 선덜랜드전에서 2골 넣었던 애런 램지는 산티 카솔라 부상 공백을 잘 메울 것으로 보인다.

 

선덜랜드전을 놓고 보면 외질을 보며 세스크 파브레가스가 떠올랐다. 파브레가스는 FC 바르셀로나에서 활약중이지만 그 이전에는 아스널의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팀 전력에 없어서는 안될 만큼의 영향력을 과시했다. 다양한 형태의 패스를 정확하게 연결하면서 때로는 직접 골까지 넣으며 아스널 공격의 구심점으로 자리매김 했었다. 2012/13 시즌에는 당시 이적생이었던 카솔라가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맹활약 펼쳤지만, 8년 동안 하이버리와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을 뜨겁게 달구었던 파브레가스를 기억하는 축구팬이 여전히 적지 않을 것이다.

 

파브레가스가 4-2-3-1의 공격형 미드필더로 뛰었을 시절에는 로빈 판 페르시(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유리몸으로 고생했던 때였다. 팀에서 많은 경기에 뛰면서 믿음직한 활약을 펼치는 공격수가 없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파브레가스의 분투가 있었기에 아스널이 프리미어리그 상위권을 유지했었다. 오히려 파브레가스가 없었던 2011/12, 2012/13시즌에는 아스널이 시즌 중반까지 4위권 바깥으로 밀리면서 빅4 탈락 위기에 시달렸다. 결정적 이유를 파브레가스 이적 때문이라고 단정짓기에는 무리가 있으나 에이스를 잃은 팀으로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은 쉽지 않다.

 

아스널은 외질 영입에 구단 최고 이적료(5000만 유로, 약 722억 원)를 쏟으면서 2003/04시즌 이후 10시즌만의 프리미어리그 우승에 도전한다. 8시즌 연속 무관의 악연도 이제는 끝내고 싶어할 것이다. 향후 행보가 어떨지 알 수 없으나 외질 효과를 통해 우승을 기대할 것임에 틀림 없다. 그만큼 외질의 무게감이 강하다. 외질이 레알 마드리드 시절의 포스를 재현하면서, 카솔라 또는 루카스 포돌스키가 왼쪽 측면에서 제 몫을 다하면서, 월컷이 미들라이커를 굳히면서, 지루가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득점력을 뽐내는 아스널이라면 우승을 기대해도 될듯하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흔히 아스날하면 떠오르는 부정적인 수식어가 있다. 바로 '셀링 클럽'이다. 지난 몇 년 동안 팀의 주력 선수들이 다른 빅 클럽이나 부자 클럽으로 떠나는 사례가 잦았다. 티에리 앙리, 파트리크 비에라, 엠마뉘엘 아데바요르, 세스크 파브레가스, 사미르 나스리 등이 대표적인 예다. 아스날은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을 건립하면서 재정적인 부담을 짊어지게 되었으며 주력 선수를 지켜내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그동안 이적시장에서 빅 사이닝이 드물었던 것도 이 때문이다.

 

지난해 여름에는 아스날 주장이자 에이스였던 로빈 판 페르시가 라이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하면서 새로운 소속팀의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공헌했다. 돌이켜보면, 8시즌 연속 무관에 시달렸던 아스날을 떠나는 선수가 다른 팀에서 우승하는 횟수까지 빈번했다. 심지어 아스날의 잉여 자원으로 꼽혔던 니클라스 벤트너는 지난 시즌 유벤투스에 임대 되면서 세리에A 우승을 경험했었다.(그러나 벤트너는 각종 대회를 포함한 11경기에서 무득점에 그쳤다.) 아스날의 거듭된 우승 실패와 주력 선수들을 다른 팀에 넘겨야 했던 셀링 클럽의 면모는 특히 국내 축구팬들에게 비웃음의 대상이 됐다.

 

 

[사진=메수트 외질 (C) 아스날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arsenal.com)]

 

그러나 아스날의 메수트 외질 영입 성공은 '역대급 반전' 이었다. 그것도 이적료가 5000만 유로(약 717억 원)였다. 올해 여름 이적시장을 기준으로 프리미어리그 클럽 중에서 특정 선수 영입에 가장 비싼 이적료를 지출한 것이다. 기존 클럽 레코드(1500만 파운드, 2009년 1월 안드리 아르샤빈)보다 더 비싼 금액을 투자한 것이다.

 

외질은 지난 세 시즌 동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더불어 레알 마드리드의 공격을 짊어졌던 유럽 정상급 공격형 미드필더다. 독일 대표팀에서도 입지가 굳건하다. 레알 마드리드가 가레스 베일 영입에 따른 FFP(재정적 페어 플레이)룰 위반을 피하기 위해 외질을 다른 팀에 넘겼던 측면도 있지만, 아스날은 레알 마드리드의 주전급 공격 옵션을 영입하는 과감함을 통해 셀링 클럽의 오명을 극복할 기회를 맞이하게 됐다. 팀에서 잘하는 선수를 다른 팀에 빼앗기는 것이 아닌, 다른 팀에서 잘하는 선수를 거액의 돈으로 영입할 수 있음을 과시한 것이다.

 

아스날의 이번 이적시장 행보가 전체적으로 좋지 않았던 것은 사실이다. 외질 영입 전까지 눈에 띌만한 선수를 보강하지 못했다. 야야 사노고의 경우 자유 계약으로 보강한 케이스였다. 곤살로 이과인(나폴리) 루이스 수아레스(리버풀) 영입은 불발로 끝났다. 외질 영입을 통해 최악을 면한 것이다.

 

외질 영입과 더불어 여러 명의 잉여 자원들과 작별한 것도 의미 있다. 아르샤빈(제니트)을 비롯해서 제르비뉴(AS로마) 안드레 산투스(플라멩구) 세바스티앙 스킬라치(SC 바스티아) 비토 마노네(선덜랜드) 데니우손(상파울루) 등이 팀을 떠났다. 프랑시스 코클랭(프라이부르크) 요한 주루(함부르크)는 다른 팀으로 임대됐다. 아스날이 몇몇 잉여 자원들과 작별하며 군살빼기에 나선 것은 재정 관리에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그러나 박주영 잔류는 한국 축구계 입장에서 아쉬운 일이다.) 아울러 주력 선수들을 잘 지켜냈다. 아스널에서 다른 팀으로 떠날 만한 선수가 딱히 눈에 띄지 않았지만 결과적으로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을 떠난 대어급 선수는 없었다.

 

아스날은 지난 1월 이적시장에서 시오 월컷과 재계약을 맺었다. 월컷을 지켜내면서 셀링 클럽 이미지에서 벗어나려는 의지를 보여줬다. 이제는 외질 영입을 통해 대어급 선수를 영입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지금 기세라면 언젠가 셀링 클럽 오명을 극복할 것임에 틀림 없다. 우승도 노려볼 수 있는 상황. 2013년의 아스날 이적시장 행보는 예전과 달랐다.

 

 

Posted by 나이스블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