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보이' 마이클 오언(34, 스토크 시티)이 2012/13시즌을 끝으로 은퇴한다. 현지 시간으로 19일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은퇴를 선언한 것. 1996년 리버풀에서 데뷔한 뒤 2004년까지 297경기에서 158골 기록하며 자신의 프로 인생 최고의 전성기를 보냈다. 그 이후 레알 마드리드(2004~2005년) 뉴캐슬(2005~2009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2009~2012년) 스토크 시티(2012~2013년)에서 뛰었으나 리버풀 시절의 포스를 재현하지 못했다. 올 시즌 스토크 시티에서는 7경기 출전(1골)에 그쳐 끝없는 내리막 길을 걸었고 결국 그라운드를 떠나게 됐다.

마이클 오언의 화려했던 시절

축구를 좋아한지 얼마 안된 사람들에게 익숙하지 않겠지만, 오언은 한때 세계 최정상급 공격수였다. 22세였던 2001년 리버풀의 미니 트레블(UEFA컵, 리그컵, FA컵 우승)을 이끌며 발롱도르를 수상했다. 그 해 잉글랜드 대표팀에서도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2002 한일 월드컵 유럽 지역예선 라이벌 독일 원정에서 해트트릭을 달성하며 잉글랜드의 5-1 대승을 이끌었다. 당시 베컴(파리 생제르맹)과 더불어 잉글랜드 축구의 상징으로 꼽혔을 만큼 눈부신 성장을 이루었다.

오언의 전성기는 10대 후반부터 시작됐다. 1997/98시즌 프리미어리그 공동 득점왕(18골)에 올랐던 것. 1998년에는 당시 최연소의 나이로 잉글랜드 대표팀에 발탁되었으며 프랑스 월드컵 본선 16강 아르헨티나전에서 드리블 돌파를 통해 골을 터뜨리며 많은 사람들을 열광 시켰다. 1998/99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도 공동 득점왕(18골)을 수상했으며, 두 시즌 연속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달성했던 잉글랜드 국적 선수는 오언 이후로 지금까지 없었다. 2001년 리버풀의 미니 트레블 달성 및 발롱도르 수상에 이르기까지 10대 후반과 20대 초반에 최고의 전성기를 누렸다.

그러나 거듭된 시련

그러나 오언의 성장 곡선은 2000년대 중반에 꺾였다. 2004년 레알 마드리드 이적은 자신의 축구 인생의 최악으로 남을 선택이었다.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위해 레알 마드리드 이적을 결심했으나 로테이션 멤버로 전락했다. 39경기 출전 14골은 결코 나쁘지 않은 스탯이나 19경기에서 교체 멤버로 뛰었다. 붙박이 주전이었던 리버풀 시절보다 불규칙적으로 경기에 모습을 내밀었으며 측면 미드필더로 좌천되기도 했다. 공교롭게도 2004/05시즌 챔피언스리그 우승팀은 친정팀 리버풀이었다. 만약 자신의 개인 욕심을 버리고 리버풀에 그대로 남았다면 제라드와 더불어 챔피언스리그 우승의 꿈을 이루었을지 모를 일이다.

오언은 2005년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뉴캐슬로 둥지를 틀었다. 그러나 잦은 부상으로 경기력이 점점 떨어졌고 잉글랜드 대표팀 입지마저 위축됐다. 2008/09시즌 하반기에는 11경기 연속 무득점에 그쳤고 이는 소속팀의 챔피언십 강등 원인 중에 하나가 되고 말았다. 2009년 여름에는 자유계약 선수로 풀리면서 리버풀의 철천지 원수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입단했으나 주급 50% 삭감 계약을 감수했다. 그럼에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상징인 등번호 7번을 배정받으며 부활에 성공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지게 했다.

퍼거슨호의 일원이 된 오언은 2009년 9월 20일 지역 라이벌 맨체스터 시티전에서 극적인 버저비터 골을 넣으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4-3 대승을 공헌했다. 그 해 12월 8일 챔피언스리그 32강 조별본선 볼프스부르크 원정에서 해트트릭을 달성하며 독일 원정에 강한 저력을 과시했다. 이때까지는 슈퍼서브로서 어느 정도 제 몫을 다했다. 그러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도 부상 악령을 이겨내지 못했다. 부상으로 신음하며 전력에서 이탈했던 시간이 많았다. 2011년 여름 소속팀과 재계약을 맺으며 퍼거슨 감독의 마지막 믿음을 얻었으나 2011/12시즌 4경기 출전에 그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떠나게 됐다.

오언은 지난해 여름 스토크 시티에 입단했으나 7경기에만 모습을 내밀었다. 프리미어리그에서는 6경기에 나섰으나 모두 교체 출전이었을 정도로 팀 내 주전 경쟁에서 밀렸다. 더 이상 프리미어리그에서 강렬한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제2의 전성기를 되찾는데 실패했다. 오히려 현지 축구팬과의 트위터 설전으로 화제를 모았다. 한때 유럽과 세계 축구를 빛냈던 영웅의 초라한 말년이었다. 어쩌면 그의 은퇴는 예견된 수순이었는지 모른다.

마이클 오언에게 꾸준함이 있었다면?

오언은 오랫동안 전성기를 보내지 못했다. 10대 후반과 20대 초반에 화려한 시절을 보냈으나 20대 중반부터 30대 중반에 이르기까지 거듭된 시련을 겪으며 과거의 명성을 회복하는데 실패했다. 너무 일찍 전성기가 찾아온 것이 독으로 작용한 것 아니냐는 생각을 할 수 있지만, 메시(FC 바르셀로나) 호날두(레알 마드리드) 같은 현존하는 최고의 축구 선수들을 떠올리면 결코 그렇지 않다. 서로의 나이와 전성기 연도를 떠나, 오언과 메시-호날두는 한 가지 두드러진 차이점이 존재한다.

오언은 메시-호날두에 비해 꾸준함이 부족했다. 꾸준함은 최고의 폼을 오랫동안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매 시즌마다 발전된 경기력을 과시하는 것이 꾸준함을 키우는 비결이다. 메시가 시즌을 거듭할 수록 많은 골을 넣었던 것, 호날두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과 달라진 것은 항상 진화를 거듭했기 때문이다. 반면 오언의 플레이 스타일은 단조로웠다. 최전방에서 빠른 순발력으로 상대 수비진을 두드리며 골을 시도하는 패턴에 너무 길들여졌다.(토레스 부진도 비슷한 예라 할 수 있다.) 뉴캐슬 시절부터 부상으로 신음하면서 발이 점점 느려졌고 이는 과거의 기량을 되찾지 못했던 요인이 되고 말았다.

만약 오언에게 꾸준한 면모가 있었다면, 경기를 풀어가는 패턴이 다양했다면, 유리몸으로 전락하지 않았다면 전성기가 오랫동안 이어졌을 것이다. 그러나 더 이상 과거로 돌아갈 수는 없다. 그동안 재기 성을 위해 몸부림을 쳤으나 끝내 결실을 맺지 못한 오언의 은퇴는 많은 축구팬들에게 아쉬움을 안겨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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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시즌을 끝으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계약이 종료되는 마이클 오언(32) 오언 하그리브스(30)가 '엇갈린 희비'를 그리게 됐습니다. 오언은 1년 연장 형태의 재계약이 성사되었고, 하그리브스는 구단에 의해 계약을 제시받지 못하면서 팀을 떠날 것으로 보입니다.(올해 6월 계약 끝) 두 소식은 맨유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던 내용들입니다.

오언과 하그리브스는 다섯 가지의 공통점이 있습니다. 첫째는 자신의 풀 네임 단어중에 하나가 '오언'이며, 둘째는 2000년대 잉글랜드 대표팀 주축 선수들, 셋째는 잦은 부상에 의해 '유리몸'이라는 불명예스런 별명을 얻었고, 넷째는 부상을 이유로 지난해 남아공 월드컵 무대를 밟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다섯 번째는 올 시즌 종료 후 맨유에서 방출 될 가능성이 높았던 선수들입니다. 하지만 오언만이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재신임을 얻었을 뿐입니다.

[사진=마이클 오언-오언 하그리브스 (C) 맨유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manutd.com)]

사실, 오언의 재계약은 의외였습니다. 맨유에서 뛰었던 지난 두 시즌 동안 48경기 14골 1도움을 기록했지만 그 중에 33경기는 조커 출전 이었습니다. 부상으로 결장했던 기간도 제법 길었죠. 전 소속팀인 뉴캐슬 시절부터 부상 및 부진을 달고 다니며 전성기가 끝났지만, 과거 리버풀의 간판 스트라이커로 활약했던 시절에 비하면 맨유에서의 활약상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더욱이 그의 등번호는 7번입니다. 맨유 7번 계보는 찰튼-코펠-롭슨-칸토나-베컴-호날두 같은 맨유 최고 슈퍼스타들의 전유물로 유명합니다. 하지만 오언은 이들과 정반대 행보를 나타냈습니다.

그럼에도 오언의 재계약이 성사된 것은 퍼거슨 감독이 다시 한 번 기회를 주겠다는 늬앙스가 강합니다. 어쩌면 다음 시즌이 맨유에 롱런하는 마지막 기회가 아닐까 싶습니다. 내년이면 33세로서 선수 생활 막바지에 이릅니다. 그동안 부상이 잦았기 때문에 다음 시즌 꾸준히 경기에 출전할지 의문입니다. 하지만 '다음 시즌에도 맨유에서 뛸 수 있다'는 전제는 오언에게 적잖은 동기부여가 됩니다. 지난 2009년 여름에 주급 50% 삭감을 감수하고 맨유 입단을 결심했던 이유는 명문 클럽의 일원으로서 우승을 하고 싶은 속내와 밀접했습니다. 최근에는 맨유 재계약을 희망하면서 팀에 잔류하기를 원했죠.

한 가지 주목할 것은, 오언의 입지가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베르바토프보다 더 강하다는 '인상' 입니다. 오언은 올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FC 바르셀로나전에서 후보 명단에 포함되었지만(끝내 결장) 베르바토프는 18인 엔트리에 모습을 내밀지 못했습니다. 베르바토프가 챔피언스리그 20경기 연속 무득점에 시달렸다면 오언은 강팀 경기에서 한 방을 터뜨릴 아우라가 있죠. 또한 오언은 시즌이 끝난지 얼마되지 않아 맨유와 재계약을 체결했습니다. 반면 베르바토프는 맨유 잔류를 희망했음에도 아직까지 재계약이 성사되지 않았습니다. 시즌 중반부터 재계약 여부로 주목을 끌었을 뿐 더 이상의 진전이 없었습니다. 만약 마케다-웰백이 임대 복귀하면 오언과 베르바토프 중에 한 명은 팀을 떠났을지 모릅니다. 그런데 오언이 잔류했습니다.

그리고 오언의 잔류는 에르난데스와 밀접합니다. 박스쪽에서의 천부적인 위치선정 및 상대 수비 뒷 공간을 노리는 순발력으로 골을 노리는 성향이 에르난데스와 닮았으며 둘 다 타겟맨 입니다. 혹자는 에르난데스가 오언에게 골 넣는 방법을 배운 것이 아니냐는 '일리있는' 의견을 제기합니다. 베르바토프를 벤치로 밀어낸 에르난데스가 앞으로 착실히 성장하려면 오언의 노하우를 완전히 습득할 필요가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과장된 표현을 쓰면, 오언이 에르난데스의 멘토가 될 수도 있죠. 만약 에르난데스가 결장하는 경기에서는 오언이 백업으로 활용될 수 있습니다. 또한 시즌 중반까지 슈퍼 서브였던 에르난데스가 주전으로 올라서면서, 오언이 다음 시즌 팀의 슈퍼 서브로 활용 될 명분을 얻었습니다.

반면 하그리브스는 맨유가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2008년 9월 21일 첼시전 이후 거의 3년 동안 양쪽 무릎 부상으로 신음하면서 경기 출전 횟수가 매우 드물었습니다. 2010/11시즌이었던 지난해 11월 7일 울버햄턴전에서 유일하게 모습을 내밀었지만 경기 시작한지 5분 만에 햄스트링 부상으로 교체 됐습니다. 그 이후 아직까지 복귀하지 못했습니다. 지난 2007년 여름 1800만 파운드(약 318억원)의 이적료로 맨유에 입성하여 2007/08시즌 더블 우승(프리미어리그-챔피언스리그)에 기여했던 활약상 이후 끝없는 추락을 거듭했죠. 맨유의 먹튀 였습니다.

하그리브스의 침체는 맨유에게 두 가지 손실을 안겨줬습니다. 첫째는 맨유 중원이 엷어졌습니다. 올 시즌에는 캐릭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이 줄부상에 시달렸거나 실력 부족으로 꾸준한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습니다. 캐릭까지 잦은 실수를 범하면서 맨유의 허리가 시즌 내내 불안정했죠. 긱스-오셰이-박지성 같은 측면 옵션들이 중앙을 맡을 정도로 선수 이탈이 잦았습니다. 하그리브스가 맨유의 전력 불안을 키운것은 분명했습니다.

두번째는 맨유의 2008/09시즌 및 2010/11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 바르셀로나전 패배 원인 중에 하나가 중원에서의 수비력 부재 였습니다. 플래처가 두 경기에서 각각 퇴장 및 컨디션 저하로 결장했었죠. 하그리브스 같은 중원에서 넓은 활동량을 통해서 터프한 수비력을 발휘할 선수가 있었다면 상대 파상공세를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1800만 파운드 효과는 없었죠. 세 시즌 동안 정상적인 기용이 힘들었던 하그리브스가 맨유와 작별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일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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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를 2-1로 제압했지만, '맨유 킬러'였던 페르난도 토레스의 골은 터지지 않았습니다. 첼시 이적 후 4경기에서 무득점에 빠졌죠. 그 이전 리버풀 소속으로 몸담았던 4경기에서 3골을 기록했음을 상기하면, 팀을 옮기면서 폼이 안좋아졌음을 뜻합니다. 새로운 팀의 분위기 및 전술에 적응하는 단계가 있음을 감안하더라도 5000만 파운드(약 910억원)의 프리미어리그 최고 이적료 값어치를 해내야 하는 숙명에 있죠. 토레스에게 필요한 것은 골입니다.

우선, 토레스의 맨유전 경기 내용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지난달 23일 코펜하겐전에서도 나타났던 특징이지만, 동료 선수들과 공존하기 위해 이타적인 플레이에 의욕을 나타냈죠. 때로는 오른쪽 측면이나 2선에서 볼을 터치하면서 패스를 밀어주는 형태의 공격을 취했습니다. 그 과정에서는 아넬카-드록바 같은 공격 자원들이 최전방에 올라가 원톱 역할을 대신하는 스위칭을 시도했죠. 토레스의 최전방 고립을 피하기 위한 첼시의 공격 패턴 입니다.

[사진=페르난도 토레스-마이클 오언 (C) 유럽축구연맹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uefa.com)]

하지만 토레스는 패스의 완성도가 부족했습니다. 코펜하겐전에서 패스 정확도 52%(16/31개)에 그쳤다면 맨유전에서는 박스 근처 및 안쪽에서 6개의 패스미스를 범했습니다.(16/25개) 비디치-스몰링으로 짜인 맨유 센터백들의 집중 견제를 받으면서 볼 배급의 정확성이 떨어졌던 것이죠. 박스 바깥에서 이타적인 패턴에 자신감을 얻었지만 그렇다고 경기력이 완전히 달라진 것은 아닙니다. 빠른 스피드를 주무기로 상대 수비 뒷 공간을 파고들며 골을 터뜨리는 습관이 여전히 몸에 베였습니다. 골을 터뜨리는 패턴이 단순합니다. 문제는 그 특징이 상대 수비수들에게 읽혔고 특히 첼시 이적 이후 완전히 각인됐습니다. 토레스의 첼시 데뷔전 상대였던 리버풀이 3백으로 나선 것이 그 예죠.

토레스는 첼시 이적 후 4경기를 치렀습니다. 그 중에 프리미어리그에서는 리버풀-풀럼-맨유와 상대했죠. 공교롭게도 세 팀은 '토레스 봉쇄'에 주력했던 팀들입니다. 리버풀은 토레스에게 뒷 공간을 허용하지 않기 위해 3백으로 변형했고, 풀럼은 수비진과 미드필더진의 폭을 좁히는 집단적인 존 디펜스 형태를 유지하면서 토레스에게 향하는 볼 배급을 차단하는데 주력했습니다. 맨유는 비디치가 토레스를 밀착 마크하고 스몰링이 커버링을 펼치는 수비 전술을 취했죠. 앞으로 첼시와 상대하는 팀들도 토레스를 바짝 경계할 것입니다. 토레스가 골을 노리는 패턴은 단순하지만 골 기회를 허용하면 그때는 여지없이 흔들립니다. '한 방'이 무서운 골잡이라는 것이죠.

그래서 안첼로티 감독은 코펜하겐전 부터 토레스에게 연계 플레이를 주문하고 있습니다. 토레스가 최전방에서 골 냄새를 맡기에는 상대 수비진에 고립되면서 첼시의 공격 밸런스가 무너지고, 다른 동료 선수와의 호흡이 맞지 않기 때문에 토레스의 희생이 불가피 했습니다. 토레스가 그 패턴에 열심히 노력했던 것은 분명하지만 문제는 최전방에서 자신만의 임펙트(골)를 키우는 면모가 떨어졌습니다. 오히려 다른 선수들(코펜하겐전 아넬카, 맨유전 루이스)이 상대 박스쪽에서 필드 골을 터뜨렸죠. 어쩌면 토레스의 첼시 데뷔골은 축구팬들의 기대치에 비해 타이밍이 늦거나 또는 올 시즌 잔여 경기까지 많은 골을 터뜨리는데 어려움을 겪을지 모릅니다.

득점력 향상을 위한 해법은 있습니다. 이타적인 역량이 늘어난 현 시점에서는, 동료 선수들과 꾸준한 호흡을 맞추면서 볼 터치를 늘려야 합니다. 연계 플레이를 펼칠 수 있는 기회 및 시간이 많아지면서 슈팅 횟수를 키울 수 있는 이점이 작용하죠. 맨유전을 포함한 지난 두 경기에서 아넬카와 호흡이 무르익는 효과를 얻었지만, 좀 더 발을 맞추면서 골 욕심을 낼 수 있는 스스로의 돌파구를 찾아야 합니다. 어쩌면 올 시즌 잔여 경기가 자신의 공격력 업그레이드를 위한 '적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상대 수비수들에게 읽힌 현 시점에서는 공격력 변화가 절실합니다. 현대 축구는 '만능형' 공격수를 선호하는 것을 토레스가 인지해야죠.

그런 토레스가 교훈삼아야 할 대상은 맨유의 오언 입니다. 빠른 순발력으로 상대 수비를 개인기로 벗겨내거나 뒷 공간을 노리는 골 패턴이 서로 닮았기 때문이죠. 한때 리버풀을 대표했던 간판 골잡이, 잘생긴 외모, 잦은 부상,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위해 리버풀과 작별하고 다른 빅 클럽에 둥지를 틀었던 과정에서 공통점이 있습니다. 특히 오언은 2004/05시즌 리버풀에서 레알 마드리드(이하 레알)로 이적하여 39경기 14골을 기록했지만, 호나우두-라울과의 주전 경쟁에서 밀리면서 조커로 출전하거나 왼쪽 윙어로 좌천되는 불안한 팀 내 입지를 나타냈습니다. 이듬해 시즌에 뉴캐슬로 떠났지만 그때를 기점으로 끝없이 몰락했습니다.

토레스가 첼시에서 어떤 운명을 맞이할지는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첼시에서의 실패는 본인의 커리어에 결코 반갑지 않습니다. 5000만 파운드의 이적료 가치를 못했다는 이유로 '먹튀'라는 비아냥에 시달릴 수 있죠. 오언이 레알에서 성공하지 못한 것을 반면교사 삼아야 하는 이유는 공격력 업그레이드가 절실하기 때문입니다. 오언이 라울-호나우두에게 주전 경쟁에서 밀렸던 것은 자신의 장점이 특정 스타일에 국한된 것과 밀접했죠. 그나마 리버풀 시절에는 에밀 헤스키와 '빅&스몰' 형태의 투톱을 유지하면서, 헤스키가 공중에서 떨궈준 볼을 슈팅으로 받아내는 또 다른 형태의 공격 시도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레알은 리버풀과 엄연히 다른 팀이죠.

그나마 토레스가 당시의 오언보다 나은 점이 있다면, 앞으로 첼시에서 주전 공격수로 출전할 기회가 많다는 점입니다. 드록바의 대체자가 토레스이기 때문이죠. 첼시는 노령화된 스쿼드를 극복하기 위해 젊은 선수들의 수혈이 불가피하며 지난 1년 동안 토레스-루이스-하미레스 같은 선수들을 주력 선수로 활용했습니다.(첼시 자체에서 육성했던 영건들의 선발 출전 기회가 극히 적었지만) 오언이 호나우두-라울이라는 당대 최정상급 공격수와 경쟁했다면, 토레스는 '33세+슬럼프' 드록바와의 주전 경쟁에서 우위를 점했습니다. 토레스가 잘했다기 보다는 드록바의 올 시즌 폼이 안좋았죠. 그리고 로만 아브라모비치 첼시 구단주가 오래전부터 토레스를 좋아했던 것도 되짚어 볼 대목입니다.

또한 토레스는 첼시의 주연으로 거듭나야 합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리버풀에서 간판 골잡이로 활약했지만, 첼시에서는 그동안 자신과 인연이 멀었던 우승을 위해 심기일전이 불가피하죠. 드록바가 오늘날 첼시의 영광을 이끈 스타중에 한 명 이었다면, 토레스는 첼시의 미래를 짊어질 아이콘 입니다. 5000만 파운드의 이적료가 증명하죠. 지금의 행보가 순탄치 않은 것은 분명하지만, 다른 관점에서는 먼 훗날 세계 축구의 패권을 장악할 수 있는 성장통으로 볼 수 있습니다. 오언과의 닮은 꼴 행보에서 벗어나야 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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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국(30, 전북)과 마이클 오언(30,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하 맨유)는 '닮은 꼴' 공격수로 유명합니다.

두 선수는 1979년생 동갑내기 공격수에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의 인상깊은 활약으로 한국과 잉글랜드 축구의 미래를 짊어질 차세대 주자로 떠올랐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의 행보가 거듭된 부상과 부진, 그리고 구설수로 순탄치 못했고 지금까지도 그 굴레에서 벗어나기 위한 힘겨운 노력을 펼치고 있습니다. 특히 2006년 독일 월드컵 이전(이동국) 그리고 대회 도중(오언)에 십자인대가 끊어지는 불운을 겪으며 많은 이들에게 안타까움을 주고 말았습니다.

그동안 힘든 나날을 보냈던 두 선수는 30세가 넘은 시점에서 새로운 목표를 향해 전진하고 있습니다. 바로 2010 남아공 월드컵 본선 출전 입니다. 이동국과 오언은 선수 보는 눈이 까다로운 허정무 감독과 파비오 카펠로 감독의 눈도장을 얻어 남아공 비행기에 탑승하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대표팀에서는 자신보다 어린 박주영, 웨인 루니의 역량을 뒷받침하는 역할을 맡아야 합니다. 공교롭게도 박주영과 루니는 1985년생 동갑입니다. 이동국과 오언의 닮은 꼴 행보가 남아공 월드컵 본선 동반 출전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되는 이유입니다.

'K리그 득점 1위' 이동국, 허정무 감독 눈도장 받을까?

이동국은 올 시즌 전북에서 전성기 시절의 공격력을 되찾아 득점 1위에 오른 끝에 지난달 12일 파라과이전에 출전하여 2년 1개월만에 A매치 무대를 밟았습니다. 당초, 허정무 감독은 이동국의 대표팀 발탁에 회의적인 반응을 나타냈던 적이 있었습니다. 지난 7월 6일 공식 기자회견에서 "이동국이 넣은 골들 중에는 자신이 만들어서 넣은 골이 많지 않다. 좀 더 날카로운 움직임이 필요하다. 서있는 플레이보다 만들어 낼 수 있는 움직임이 필요하다"고 이동국의 경기력을 비판하며 대표팀 명단에 포함시키지 않겠다는 늬앙스의 발언을 했습니다.

하지만 이동국을 비판한 허정무 감독의 의도는 결국 '길들이기' 였습니다. 이동국이 페널티 박스 부근에서 좀 더 부지런하고 이타적으로 움직이면 박주영과 이근호 같은 빠른 순발력을 자랑하는 공격수들이 득점에 힘을 얻을 것이라는 것이 허정무 감독의 계산이었죠. 이동국의 경기력을 비판한 것은 자신의 의도대로 경기에 임하기를, K리그 득점 1위라는 타이틀이 나태함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명심하라는 메시지였습니다.

이동국은 전북에서는 루이스-에닝요-최태욱의 킬패스를 받아 골을 넣는 역할에 치중했지만 대표팀에서는 이근호와 박주영의 골 능력을 도와주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파라과이전에서는 이근호와 호흡을 맞췄고 5일 열린 호주전에서는 박주영과 투톱을 형성했습니다. 두 경기에서는 골을 노리기 위해 박스 안에만 머물기보다는 활동반경을 측면과 2선으로 넓히면서 투톱 파트너에게 볼 배급을 하거나 활동 반경을 넓혀주는 이타적인 역량에 힘을 실었습니다.

비록 2경기에서 골을 넣지 못한 것은 팬들에게 아쉬움을 주기에 충분합니다. 하지만 이동국은 팬들의 지지보다는 선수 선발 권한이 있는 허정무 감독의 신뢰를 얻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감독이 주문하는 역할에 합격점을 받아야 하는 상황에 있습니다. 허정무 감독은 호주전 종료 후 이동국에 대해 "지난 경기(파라과이전)보다 좋아졌다. 활동폭이 넓어졌고 몸싸움도 좋아졌다. 하지만 아직은 멀었다"라며 이동국의 달라진 모습을 칭찬했지만 자신이 바라는 역할에는 아직 높은 점수를 얻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호주전을 마친 이동국이 앞으로 대표팀의 주전으로 모습을 내밀지는 의문입니다. '박주영-이근호' 투톱 체제였던 대표팀 공격 패러다임이 '박주영 파트너 찾기'로 바뀌면서 주전 경쟁이 치열해졌기 때문이죠. 설기현이 호주전에서 골을 넣으며 주전을 넘보고 있고 A매치 6경기 연속 무득점으로 고개를 숙인 이근호도 저력이 있는 선수입니다. 최근에는 김영후가 K리그에서 거침없는 골 생산으로 득점 2위에 오르며 생애 첫 대표팀 합류를 자신하고 있습니다. 이동국이 남아공 월드컵 그라운드를 밟기 위해서는 A매치에서 매 경기 살얼음판 같은 경기를 펼쳐야 합니다.

'재기 노리는' 오언, 맨유에서의 활약이 중요한 이유

카펠로 감독은 지난 7일(이하 현지시간) 해외 축구 사이트 <트라이벌 풋볼>과의 인터뷰에서 오언의 대표팀 복귀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는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그동안 오언을 충분히 눈여겨 봤다. 하지만 선수는 경기에 (꾸준히) 뛰는 것이 필요하다. 그는 경기에 출전해야 하며 맨유에서 완성된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오언이 맨유에서 꾸준히 경기에 출전하여 맹활약을 펼친다면 대표팀에 뽑을 의사가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냉철한 카리스마로 선수들을 휘어잡는 카펠로 감독은 지난 1년 6개월 동안 오언을 대표팀 엔트리에 포함시키지 않았습니다. 뉴캐슬에서 부상 후유증으로 폼이 떨어진 모습을 보였던 오언의 경기력이 대표팀에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라는 것이 그 판단이죠. 오언은 A매치 통산 89경기에서 40골을 넣으며 데이비드 베컴과 함께 잉글랜드 대표팀의 상징으로 꼽혔으나 지난해 3월 프랑스와의 평가전 이후 지금까지 카펠로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카펠로 감독이 오언의 존재감을 잊은 것은 아닙니다. 그동안 프리미어리그 경기들을 꾸준히 관전하면서 오언의 경기력을 눈여겨 봤기 때문이죠. 특히 최근에는 맨유의 경기를 관전하는 횟수가 많아졌습니다. 대표팀 합류를 꿈꾸는 오언의 모습을 놓칠리 없습니다. 오언이 맨유 경기에서 지속적인 맹활약을 펼친다면 카펠로 감독의 눈도장을 받을 수 있습니다.

오언은 맨유의 교체 멤버로서 많은 출전 시간을 얻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22일 위건전에서는 후반 26분에  교체 투입되어 41분에 골을 넣었지만 그 다음 경기였던 30일 아스날전에서는 긱스-베르바토프에 밀려 결장했습니다. 맨유의 스쿼드 플레이어이기 때문에 거의 매 경기에 선발 출전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하지만 맨유가 앞으로 UEFA 챔피언스리그, 칼링컵을 치르는데다 팀의 공격 자원이 지난 시즌에 비해 풍부하지 못하기 때문에 경기 출전 횟수가 많아질 것임이 분명합니다.

관건은 꾸준한 경기력입니다. 평점 5점과 10점을 오가는 들쑥날쑥한 경기력 보다는 매 경기마다 평점 7~8점을 기록할 수 있는 경기력을 유지하며 자신의 장점을 오랫동안 발휘하는 것이 오언의 과제입니다. 출전 횟수가 많더라도 경기력이 뒷받침되지 못하면 카펠로 감독의 시야에서 멀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또한 웨인 루니와의 공존도 중요합니다. 잉글랜드와 맨유의 에이스인 루니를 뒷받침 하는 오언의 역할이 중요할 수 밖에 없는 이유죠. 박스 안에서 골을 노리는 타겟 역량과 루니와의 콤비 플레이에서 두각을 나타내면 대표팀 복귀는 꿈이 아닌 현실이 될 수 있습니다.

오언에게 있어 올 시즌은 중요합니다. 자신의 꿈인 남아공 월드컵 본선 무대 출전 여부가 올 시즌 맨유에서의활약에 좌우되기 때문입니다. 지난 2006년 독일 월드컵 본선 첫 경기 파라과이전에서 불의의 십자인대 부상을 당했던 한을 풀기 위해서는 카펠로 감독의 눈도장을 받아야 합니다. 4회 연속 월드컵 본선 출전을 꿈꾸는 그의 앞날 행보가 주목되는 이유입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이끄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2009/10시즌 개막 이전에 가진 마지막 친선 경기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맨유는 6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간) 올드 트레포드에서 열린 스페인 발렌시아와의 친선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습니다. 후반 6분 웨인 루니가 안토니오 발렌시아의 크로스를 받아 헤딩골을 넣었고 27분에는 톰 클레베리가 마케다의 패스를 받아 추가골을 기록했습니다. 이로써 맨유는 발렌시아를 꺾으면서 사흘 뒤 웸블리에서 열릴 첼시와의 커뮤니티 실드에서 승리할 수 있는 분위기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맨유, 발렌시아전에서 얻은 소득

맨유는 이번 발렌시아전에서 아시아 투어-아우디컵때보다 공격적인 전술 운용을 꾀했습니다. 페널티 박스 안쪽으로 많은 선수들이 공격에 가담하면서 상대 수비수들과 골키퍼에 위압감을 주는 경기 운영을 펼쳤죠. '오언-루니' 투톱이 최전방에서 동료 선수들의 골 기회를 기다리고 좌우 측면의 토시치-발렌시아 콤비가 공격수들과 동일선상을 유지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마이클 캐릭이 페널티 박스 안으로 들어와 공격을 조율하고 에브라가 왼쪽 측면에서 토시치 앞쪽까지 오버래핑하는 장면이 간헐적으로 속출했습니다.

특히 캐릭이 박스 투 박스 역할을 맡아 빠른 공수 전환과 부지런한 움직임으로 중원을 넓게 움직이면서 '루니-오언' 투톱이 많은 공격 기회를 얻었습니다. 쉐도우 스트라이커인 루니가 적극적으로 수비에 가담하는 과정에서 캐릭과의 간격이 자연스럽게 좁혀졌고, 두 선수가 유기적으로 움직이고 돌아가는 과정에서 상대 중원의 수비망이 금새 허물어졌습니다. 그 효과는 발렌시아 미드필더진이 흔들리는 결과로 이어지면서, 선수들의 공격 전개가 빠르고 유연지는 효과가 나타났고 좁은 공간에서의 움직임까지 민첩했습니다. 맨유는 경기 내내 많은 공격 기회를 잡아 발렌시아 진영을 장악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맨유는 철저히 오언을 공격의 중심축에 놓는 전술을 펼쳤습니다. 오언은 팀의 타겟맨으로서 상대 수비수들과 적극적으로 공간 싸움을 벌이면서 틈새를 찾는데 주력했습니다. 자신이 동료 선수들과 간격이 벌어져 후방쪽으로 움직이지 못하면, 그 뒤에 있던 루니가 자신을 대신하여 동료 선수들에게 공을 따냈습니다. 특히 후방 옵션들은 자신의 위치를 찾으면 패스와 크로스를 띄우며 골 기회를 열어줬습니다. 그 중 네 번이나 상대 골문을 스치는 슈팅을 날릴 정도로 골에 대한 욕심이 대단했습니다. 비록 골망을 가르지는 못했지만 공이 발등에 맞는 타점과 타이밍, 그리고 슛의 방향이 날카롭고 예리했습니다. 자신의 동물같은 골 감각이 여전함을 슈팅으로 증명한 셈입니다.

무엇보다 루니에게 받는 패스를 앞세워 골을 노리는 장면이 인상적 이었습니다. 전반 25분 루니가 페널티박스 정면 바깥에서 상대 공격을 인터셉트하고 빠르게 역습하는 과정에서 받은 전진패스가 상대 수비수 두 명의 사이를 빠르게 뚫고 전방으로 향했습니다. 오언은 문전에서의 절묘한 위치선정으로 루니의 패스를 받아 재빨리 오른발 슈팅을 날렸습니다. 비록 골로 이어지지 않았지만 루니에게 패스 받는 과정이 예사롭지 않았습니다. 오언의 위치와 움직임을 한꺼번에 읽는 루니의 넓은 시야가 있었기에 상대 수비의 허를 뚫는 공격 전개를 할 수 있었던 것이죠.

오언과 루니의 콤비 플레이는 후반 4분에도 이어졌습니다. 오언은 하프라인 부근에서 문전쪽으로 쇄도하던 루니로부터 아크 왼쪽에서 대각선 패스를 받았습니다. 공이 자신의 발 앞에 떨어진 이후에는 상대 골키퍼의 위치를 읽자마자 오른발 아웃사이드 킥을 날렸습니다. 끝내 골이 되지 못했지만 '루니-오언'의 환상적인 공격 전개가 또 한 번 빛을 발한 순간 이었습니다. 그 이후에는 플래쳐의 오른쪽 대각선 패스와 발렌시아의 크로스를 받아 슈팅을 날렸습니다.

그는 비록 골을 넣지 못했지만 프리시즌 경기를 통해 골 감각을 조절하는 모습은 분명 인상적 이었습니다. 이 날 경기에서는 파비오 카펠로 잉글랜드 국가대표팀 감독이 올드 트래포드를 찾았기 때문에, 자신의 저력이 여전히 살아있다는 것을 실력으로 직접 보여주기에 충분했습니다.

루니의 선제골도 인상 깊었습니다. 후반 6분 문전 가까이 쇄도하는 과정에서 발렌시아의 크로스를 받아 헤딩골을 넣는 장면이 위협적이었기 때문이죠. 경기 내내 미드필더진과 오언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면서 이타적인 역할에 치중했지만 팀의 공격 상황을 봐가면서 골을 넣었기 때문에 대단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스트라이커는 언제 어느 상황에서든 골을 넣을 수 있어야 한다"는 축구의 진리를 루니가 직접 골로 보여준 셈입니다.

올해 여름 이적시장에서 올드 트래포드의 일원이 된 발렌시아는 팀의 오른쪽 윙어로 완전히 자리잡은 느낌입니다. 맨유가 두 골을 넣을 수 있었던 그 시발점 역할을 발렌시아가 했기 때문이죠. 발렌시아는 후반 6분 오른쪽 측면에서 상대 수비수 2명을 제치고 루니의 헤딩골을 엮어내는 크로스를 올렸고 27분에는 선제골 도움 지점과 비슷한 곳에서 페널티박스 왼쪽 안에 포진하던 마케다에게 정확한 크로스를 띄웠습니다. 마케다는 자신의 크로스를 받은 뒤 근처에 있던 클레베리에게 짧은 패스를 연결하여 두번째 골을 만들어냈습니다.

그리고 '산소탱크' 박지성은 이날 경기 엔트리에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팀에 늦게 합류했기 때문에 컨디션과 체력이 올라오지 않아 경기에 뛸 수 없었던 것이 그 이유죠. 하지만 더 넓은 관점에서 바라볼때, 박지성의 발렌시아전 결장은 오는 9일 첼시와의 커뮤니티 실드 선발 출전을 의미할 수도 있습니다. 박지성이 지난 시즌 첼시와의 2경기에서 상대 측면 공격을 철저히 끊은 것을 비롯해서 골까지 넣는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기 때문에 퍼거슨 감독이 자신을 아낀 것으로 보입니다. 토시치-나니가 여전히 폼을 찾지 못하는 현 상황에서는 박지성의 컨디션이 빨리 올라와야만 맨유의 공격 퍼즐이 완성됩니다. 앞으로 사흘 뒤에 열릴 커뮤니티 실드에서의 활약이 기대되는 이유입니다.

맨유의 발렌시아전 출전 명단(4-4-2)

포스터(45'  쿠쉬착)-드 라에, 퍼디난드, 에반스(45' 오셰이), 에브라(62' 파비우)-발렌시아(78' 나니), 플래쳐(62' 안데르손), 캐릭(62' 깁슨), 토시치(45' 클레베리)-오언(62' 마케다) 루니(62' 베르바토프)

득점 : 루니(51분, 도움 : 발렌시아) 클레베리(72분, 도움 : 마케다)

Posted by 나이스블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