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부터 '베베르탕'이라는 말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관련 이슈에서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베베르탕은 베베(21, 베식타스 임대) 가브리엘 오베르탕(22, 뉴캐슬)의 이름을 줄여서 부르는 단어입니다. 베베-오베르탕은 맨유 선수에 걸맞지 않은 답답한 경기를 펼쳤고, 박지성과 똑같은 측면 미드필더로 활약했으나 '박지성 경쟁자'로 부각되기에는 실력이 받춰주지 못하면서 국내 축구팬들에게 하나로 묶여서 베베르탕으로 불리게 됐습니다.

[사진=맨유를 떠난 베베-오베르탕. 축구팬들은 두 선수의 이름을 줄여 '베베르탕'이라고 합해서 부릅니다. (C) 맨유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manutd.com)]

베베-오베르탕은 올해 여름 이적시장에서 맨유를 떠났습니다. 베베는 터키 명문 베식타스로 임대되었고 오베르탕은 뉴캐슬로 이적했습니다. 물론 베베는 임대 자격입니다. 하지만 맨유가 애슐리 영을 영입한데다 매 시즌마다 쟁쟁한 선수들을 보강하면서 베베가 다시 올드 트래포드에 복귀할지는 의문입니다. 맨유에서 공격을 풀어가는데 어려움을 거듭했던 면모를 놓고 보면 맨유 복귀는 힘들 것으로 여겨집니다. 반면 오베르탕은 새로운 프리미어리그 팀에서 기량 만개를 벼르게 됐죠.

맨유 같은 빅 클럽에서 유망주가 정착하지 못하는 사례는 다반사 입니다. 오베르탕이 둥지를 튼 뉴캐슬에는 수비수 대니 심슨이 맨유 영건 출신 입니다. 지동원의 선덜랜드 동료인 필립 바슬리, 프레이져 캠벨도 과거 맨유의 영건이었죠. 눈을 더 넓히면 FC 바르셀로나의 촉망받는 재능이었던 보얀 크르키치가 이탈리아 AS로마로 이적했고, 한때 디디에 드록바 대체자로 주목받았던 다니엘 스터리지는 지난시즌 후반기 '임대팀' 볼턴에서 절정의 골 감각을 과시하고도 첼시에서의 입지가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그 외에도 빅 클럽의 유망주들이 꾸준한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들의 대부분은 빅 클럽의 주력 선수로 성장하기에는 실력이 부족했습니다. 빅 클럽에서 뛰는 선수라면 세계 수준과 맞먹을 레벨을 자랑해야 합니다. 하지만 다른 선수들과의 경쟁에서 뒤쳐지면서 기회를 얻지 못했죠. 베베-오베르탕도 마찬가지 였습니다. 그들의 경쟁 상대는 박지성-발렌시아-나니-긱스 였습니다. 올 시즌에는 애슐리 영-클레버리까지 가세했죠. 클레버리는 맨유의 중앙 미드필더로 자리잡는 모양새지만 지난해 맨유의 북미 투어, 왓포드-위건 임대 시절에는 윙어로 활약했습니다. 베베-오베르탕이 축구 선수로서 많은 경기에 출전하고 싶다면 맨유를 떠나는 것이 옳았습니다. 두 선수와 작별한 맨유의 선택은 옳았죠.

문제는 맨유가 베베-오베르탕을 영입하는데 총 1040만 파운드(약 183억원)를 소비했습니다. 2003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를 스포르팅 리스본에서 올드 트래포드로 데려오는데 소모했던 1220만 파운드(약 214억원)와 맞먹는 액수입니다. 맨유의 베베-오베르탕 영입은 사실상 실패적이었다는 뜻이죠. 특히 740만 파운드(약 130억원) 이적료를 기록했던 베베는 2010/11시즌 프리미어리그의 대표적인 먹튀로 꼽힙니다. 노숙자 출신, 포르투갈 3부리그 출신이 전부였던 베베의 영입은 무모했습니다.

안타까운 것은 베베의 십자인대가 파열 됐습니다. 포르투갈 U-21 대표팀 일원으로 슬로바키아전에 뛰었지만 경기 도중 불의의 부상을 당했죠. 빠른 시일에 회복하더라도 원래의 기량을 되찾을지 의문입니다. 맨유에서 실패한 상태에서 터키로 임대되지 얼마 안된 상황이라 심적으로 힘들 것이 분명합니다. 올 시즌 베식타스에서의 주전 경쟁보다 부상 복귀 이후 출전 기회를 얻을지 의문입니다. 만약 베식타스에서도 정착하지 못하면 맨유의 베베 영입은 또 실패작임을 입증하는 꼴입니다.

반면 오베르탕은 뉴캐슬에서 프리미어리그 성공을 벼르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뉴캐슬에서 주전으로 자리잡을지는 의문입니다. 뉴캐슬에서 4시즌째 왼쪽 윙어로 활약했던 호나스 구티에레스의 입지는 여전히 굳건하며, 그의 백업으로서 20세 아일랜드 유망주 셰인 퍼거슨이 주전을 노리고 있습니다. 잉글랜드 일간지 <데일리 메일>이 지난 9일에 언급했던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10대 유망주 중에 한 명입니다. 마땅한 붙박이 주전이 없는 오른쪽 미드필더 자리를 노려야 합니다.

어쨌든 베베-오베르탕은 훗날 추억속의 맨유 유망주로 회자 될 것입니다. 한때 박지성과 같은 팀에서 뛰었던 선수들로써 국내 축구팬들이 기억하기 쉽죠. 베베르탕이라는 수식어까지 말입니다. 비록 맨유에서 성공하지 못했지만, 이적료를 기록하며 빅 클럽의 선택을 받았던 잠재된 재능이 폭발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맨유에서 피지 못한 재능이지만 아직 젊기 때문에 유럽 무대를 호령할 축구 선수로 성공할 가능성은 무궁무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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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는 이겼지만 내용이 좋지 못했습니다. 그나마 웨인 루니의 부상 투혼에 박수를 보낼 수 있었지만 여전히 측면이 불안했습니다. 박지성이 아시안컵에 출전하는 현실을 감안하면 루이스 나니의 엉덩이 부상 복귀가 절실합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는 1일 저녁 9시 45분(이하 한국시간) 더 호손스에서 진행된 2010/11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1라운드 웨스트 브로미치(이하 웨스트 브롬)전에서 2-1로 승리했습니다. 전반 3분 루니가 파트리스 에브라의 크로스를 헤딩 선제골로 뽑아냈지만 전반 14분 제임스 모리슨의 오른발 하프 발리슛에 의해 동점골을 허용했습니다. 후반 30분에는 루니의 왼쪽 코너킥이 하비에르 에르난데스의 헤딩 결승골로 이어져 원정에서 값진 승리를 따낼 수 있었습니다.

이로써, 맨유는 11승8무(승점 41, 골득실 23)로 2위 맨체스터 시티(12승5무4패, 승점 41, 골득실 17)를 제치고 리그 선두 자리를 지켰습니다. 웨스트 브롬전 승리가 반가운 이유는 지금까지 리그 원정에서 1승7무에 그쳤던 분위기를 만회했기 때문입니다. 공교롭게도 리그 원정 2승의 결승골 주인공은 에르난데스 였습니다. 경기 종료 직전에는 루니가 크리스 브런트의 태클에 의해 왼쪽 발목을 접질리는 부상을 당했지만 통증을 참고 뛰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박지성-나니가 빠진 맨유의 측면, 이렇게 약해졌다

맨유는 웨스트 브롬전에서 4-4-2를 구사했습니다. 쿠쉬착이 골키퍼, 에브라-비디치-퍼디난드-네빌이 수비수, 오베르탕-안데르손-캐릭-플래쳐가 미드필더, 루니-베르바토프가 공격수로 출전했습니다. 그동안 맨유의 주전 골키퍼로 활약했던 판 데르 사르가 감기 기운 때문에 쿠쉬착이 모습을 내밀었고, 네빌이 하파엘의 체력 안배를 위한 대안으로 나섰습니다. 오베르탕은 박지성의 아시안컵 공백을 대신했으며 플래쳐가 오른쪽 윙어로 전환했습니다. 지난해 12월 29일 버밍엄 원정에서 루니-긱스가 4-3-3의 좌우 윙 포워드로 출전했지만 역부족을 절감하면서 기존의 4-4-2로 회귀했죠.

우선, 맨유의 세 가지 불안 요소를 지적하고 싶습니다. 첫째는 네빌의 부진 이었습니다. 순발력 저하 및 실전 감각 부족을 겪으며 경기 내내 토마스-도란스에게 여러차례 뒷 공간을 허용당하는 불안함을 일관했습니다. 공격에서도 이렇다할 기여를 하지 못하면서 플래쳐의 수비 부담을 안겨주는 단점을 노출했죠. 특히 전반 26분에는 위험한 상황을 연출했습니다. 도란스가 박스쪽으로 쇄도하는 상황에서 오른발로 백태클을 가했는데 주심은 정당한 수비로 인정했습니다. 실제로는 네빌의 반칙 이었습니다. 오른쪽 발이 도란스의 앞쪽을 가리는 진로방해 성격이 있었고 그 발이 높았습니다. 주심이 정확하게 판정했다면 페널티킥 이었으며 네빌이 경고 또는 퇴장을 당할 수 있었습니다.

두번째는 안데르손-캐릭이 상대 허리 싸움에서 밀렸습니다. 측면에서 공격의 돌파구를 찾지 못하면서 중앙 미드필더들의 공격력이 요구되었지만, 볼 키핑 부족으로 웨스트 브롬의 역습을 허용당하는 불안한 상황을 연출했습니다. 그 과정에서는 라인 컨트롤을 제대로 잡지 못하면서 상대 종패스 및 문전 쇄도를 차단하는데 어려움을 겪었죠. 그리고 세번째는 베르바토프가 침묵에 빠졌습니다. 후반 17분 교체되기까지 패스가 16개에 그쳤으며(패스 성공 11개) 단 한 개의 슈팅도 날리지 못했습니다. 샤르나-이바네스로 짜인 웨스트 브롬 센터백들에게 봉쇄 당했던 어려움도 있었지만 지난 버밍엄전에 비하면 몸이 무거웠습니다. 맨유가 후반 17분까지 2개의 슈팅에 그쳤던 이유죠. 웨스트 브롬은 13개를 시도했습니다.

그리고 맨유의 가장 큰 불안 요소는 측면 이었습니다. 웨스트 브롬전에서 좌우 윙어로 출전했던 오베르탕-플래쳐가 부진했기 때문이죠. 오베르탕은 자신의 빠른 스피드를 살리는 기동력까지는 좋았습니다. 그러나 그 이후부터 문제입니다. 상대 수비수를 제쳐야 하는데 개인기가 통하지 않거나 부정확한 패스를 일관했습니다. 패스 타이밍의 강약 조절 또한 매끄럽지 못합니다. 동료 선수와 유기적으로 공존하기 위한 연계 플레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후반전에는 위축된 공격력을 일관했습니다. 경기 전 현지 인터뷰에서 "박지성 공백은 자신에게 기회"고 말했으나 결과적으로 큰 소리에 불과했습니다.

그나마 플래쳐는 전반 30분 이후 중앙 미드필더로 전환하면서 측면에서의 부진을 만회했습니다. 하지만 측면에서는 이렇다할 존재감이 없었습니다. 동료 미드필더와의 연계 플레이에 의해 공간을 넓게 벌려주는 플레이에 익숙하지 못했습니다. 그 과정에서는 네빌의 부진까지 겹치면서 수비까지 신경써야 하는 상황에 몰립니다. 그렇다고 적극적인 수비를 펼친 것도 아니었기 때문에 공수 양면에서의 활동 모두가 지지부진 했습니다. 과거에 오른쪽 윙어로서 준수한 활약을 펼쳤지만 이제는 중앙 미드필더로서의 경기 감각이 충분히 쌓였기 때문에 포지션 전환이 무리수였다는 느낌입니다. 맨유가 안데르손-캐릭-플래쳐-오베르탕 조합으로 구성했으면 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 조합도 측면이 약하지만 적어도 중앙은 흔들리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래서 맨유는 오베르탕-플래쳐의 침체를 실감하고 전반 30분 이후에 4-3-3으로 전환했습니다. 베르바토프를 최전방, 루니-오베르탕을 좌우 윙 포워드, 안데르손-플래쳐를 공격형 미드필더, 캐릭을 수비형 미드필더로 놓는 역삼각형 형태의 공격을 취했습니다. 안데르손-플래쳐가 앞쪽으로 빠지면서 공격 기회를 잡았기 때문에 스리 볼란치 전환은 아니었습니다. 그나마 루니가 2선에서 왕성한 움직임을 상대 수비를 흔드는데 주력했지만 오베르탕이 공격의 갈피를 잡지 못하면서 베르바토프가 고립됐습니다. 맨유가 전반전에 슈팅 2-11(유효 슈팅 1-6, 개) 점유율 47-53(%)로 밀렸던 것도 측면 불안 여파가 컸습니다.

후반 17분에는 오베르탕-베르바토프를 빼고 깁슨-에르난데스를 교체 투입하는 승부수를 꺼냈습니다. 에르난데스가 8분 뒤 헤딩 결승골을 터뜨리면서 슈퍼 조커의 진가를 발휘했지만, 여전히 측면 불안을 이겨내지 못했습니다. 안데르손-깁슨으로 짜인 좌우 윙어들이 이렇다할 공격력을 발휘하지 못했기 때문이죠. 중앙 미드필더로서의 경기 감각에 익숙하기 때문에 상대 수비를 어떻게 교란하거나 빈 공간을 창출해야할지 갈피를 잡지 못했습니다. 캐릭-플래쳐까지 포함하면, 맨유의 허리를 맡은 4명의 공통점은 중앙 미드필더 였습니다. 윙어없이 남은 경기 시간을 보냈죠. 현 스쿼드로는 측면 불안의 해답을 풀지 못했음을 의미합니다.

현 시점에서는 나니의 엉덩이 부상 복귀를 기대해야 합니다. 퍼거슨 감독이 지난해 12월 31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나니가 오는 5일 스토크 시티전에 출전할 것임을 암시하는 발언을 했지만 언제 돌아올지는 미지수입니다. 당초 버밍엄전에 돌아올 예정이었음을 상기하면 부상 회복 속도가 느립니다. 지난해 11월 부상 복귀 이후 실전 감각 부족으로 폼이 떨어졌던 아쉬움이 있었기 때문에 완전한 회복에 주력한다는 인상입니다. 퍼거슨 감독이 1월 이적시장에서의 선수 영입이 없을 것이라고 선언한 현 상황에서는 나니의 복귀 및 맹활약에 기댈 수 밖에 없습니다. 박지성의 빠른 복귀가 최상의 대안은 아닙니다.(한국이 아시안컵에서 우승해야 하기 때문에)

그럼에도 맨유는 웨스트 브롬전에서 승리 본능에 충실했습니다. 슈팅에서 6-21(개)로 밀렸지만 한 번 주어진 골 기회를 놓치지 않으며 2-1로 승리했습니다. 이것이 바로 강팀과 약팀의 차이 입니다. 축구는 골을 넣어야 승리하는 결과 중심의 스포츠입니다. 하지만 내용의 중요성 또한 간과할 수 없습니다. 내용이 튼튼해야 언제든지 골을 터뜨릴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기 때문이죠. 맨유가 리그 선두를 계속 지키기 위한 과제입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프랑스 출신의 윙어 가브리엘 오베르탕(20)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에서 자리를 잡을거라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습니다. 오베르탕은 지난 시즌 프랑스리그 보르도에서 주전 경쟁에 밀리더니 시즌 도중에는 로리앙으로 임대되어 15경기 1골을 기록했던 선수입니다. 그래서 올해 여름 300만 파운드(약 60억원)의 이적료로 맨유에 입성했지만 대부분의 팬들은 그가 스쿼드 플레이어 또는 리저브 멤버로 활약할거라 예상했습니다.

 

하지만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오베르탕을 영입한 것은 실력이 아닌 잠재력을 높게 평가했기 때문입니다. 퍼거슨 감독이 지난 7월 8일 맨유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오베르탕에 대해서는 최근 몇 년간 계속 눈여겨 봤다. 그를 영입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던 것 처럼 오베르탕은 예사롭지 않은 아우라가 있었습니다. 프랑스 축구의 자랑인 클레어퐁텐 유소년 아케데미 출신으로서 세밀한 기술과 날카로운 공격력으로 단련된 그의 경기력은 맨유에서 꽃피울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오베르탕은 등부상에서 복귀한 최근 4경기 연속 출전하여 자신의 특출난 기량을 알리고 있습니다. 지난달 28일 반슬리와의 칼링컵 4라운드에서 오른쪽 윙어로 선발 출전하여 패스를 활용한 콤비 플레이로 동료 공격 옵션들의 침투를 도왔습니다. 돌파 과정에서 무리한 개인기를 지양하고 동료 선수가 공을 받아낼 수 있는 공간쪽으로 패스를 밀어주며 동료 선수들과 호흡을 끌어올리는데 초점을 맞춘 것이죠. 활동 패턴도 직선과 곡선 방향을 골고루 섞으며 상대 수비의 기세를 흔들었습니다.

 

그런 오베르탕은 지난 1일 블랙번전에서는 루이스 나니를 대신에 후반 18분에 교체 투입되었습니다. 골 결정력과 볼 트래핑이 아쉬웠지만 공을 잡은 상황에서의 몸놀림은 제법 날카로웠습니다. 그러더니 4일 CSKA 모스크바전과 9일 첼시전에서 후반 막판에 교체 투입되면서 실전 감각을 익혔습니다. 4경기 연속 그라운드를 밟은 것은 퍼거슨 감독이 오베르탕의 공격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것은 퍼거슨 감독이 오베르탕을 키우기 위한 목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오베르탕의 첼시전 활약상은 힘이 넘쳤습니다. 비록 후반 39분에 교체 투입되어 경기를 뛸 수 있는 시간이 짧았지만, 팀의 동점골을 위해 왼쪽 측면에서 과감한 돌파를 시도하여 상대 수비수를 제쳤고 자신의 영역에서 부지런히 움직였습니다. 만약 교체 투입 시간이 빨랐다면 전반전 오버페이스로 후반전에 활력이 떨어졌던 맨유의 공격에 적지 않은 힘이 되었을 것입니다. 오베르탕의 감각적인 경기 운영이 예사롭지 않은 이유입니다.

 

물론 오베르탕은 프리미어리그 경험이 짧은 이적생이기 때문에 긱스-발렌시아 같은 맨유의 주전 윙어들보다 기량의 완성도가 떨어집니다. 하지만 잉글랜드 무대를 갓 경험한 이적생 치고는 공격 상황에서의 동작 하나하나가 군더더기 없이 자연스럽습니다. 앞으로 경기 출전 횟수가 많아지면 프리미어리그에서 다져진 경험과 자신감에 힘을 얻으며 기량 업그레이드에 성공할 것임이 분명합니다. 여기에 득점력까지 갖춘다면 파괴적인 윙어로 거듭날 가능성이 큽니다.

 

오베르탕의 등장은 맨유의 올 시즌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돌파구가 될 수 있습니다. 맨유의 문제점은 상대의 거센 압박을 뚫을 수 있는 파괴적인 드리블러의 부재입니다. 나니는 공을 몰고 다니는데 초점을 맞출뿐 상대 수비를 제칠 수 있는 과감함과 공격 연결 동작의 효율성이 떨어집니다. 발렌시아는 아스날-리버풀-첼시 같은 강팀과의 경기에서 모두 부진한 것 처럼, 자신보다 강한 상대 앞에서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오베르탕이 경기 경험을 꾸준히 쌓으며 기량의 날카로움을 키우면 나니-발렌시아에 범접하거나 이를 뛰어넘을 수 있는 파괴력을 발휘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오베르탕의 상승세는 맨유에서 정체를 거듭중인 나니에게 위기가 될 수 있습니다. 해외 축구 사이트인 <ESPN 사커넷>이 10일 "지난 여름 맨유와 3백만 파운드에 계약한 오베르탕이 나니보다 효용성이 있다"고 보도한 것 처럼, 나니의 입지는 오베르탕의 등장으로 좁아졌습니다. 지난 첼시전에서 오베르탕에게 밀려 18인 엔트리에 제외 되었기 때문이죠. 시즌 초반에 주전으로 꾸준히 모습을 내밀었던 나니의 첼시전 18인 엔트리 제외는, 퍼거슨 감독이 나니보다 오베르탕이 조커로서 활발한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는 판단을 내렸기 때문입니다.

 

나니의 입지 축소는 최근에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지난 9월 20일 맨시티전 이후 맨유가 치른 14경기에서 5경기에 결장했고 풀타임 출전은 3경기에 불과했습니다. 최근 5경기에서는 풀타임으로 뛴 경기가 없었습니다. 그러더니 첼시전에서는 18인 엔트리에 이름을 내밀지 못했습니다. 지난 8월 9일 첼시전 선제 중거리포, 8월 22일 위건전 프리킥 골로 임펙트를 심었을 뿐 그 이후의 활약상이 지난 시즌처럼 기복이 심했습니다.

 

그런 나니는 올 시즌 13경기에서 2골 2도움을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8월 22일 위건전부터 지난 3일 CSKA 모스크바전까지 70여일 동안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했습니다. 이것은 공격 포인트를 주무기로 삼는 선수치고는 실망스러운 활약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올 시즌에는 공격시의 효율성에서 문제점을 드러냈습니다. 풀타임으로 뛸때 약 11km의 이동거리를 기록해 맨유 선수 중 많은 활동량을 기록했지만 패스 정확도가 매우 떨어집니다. 지난 9월 16일 베식타스전 52%, 26일 스토크 시티전은 후반 10분 교체 전까지 64.3%, 지난 4일 선더랜드전 48%에 그쳐 절반도 못채웠습니다.

 

이러한 나니의 활약상은 여전히 실력이 성장하지 못했음을 의미합니다. 여전히 정체중이거나 지난 시즌보다 퇴보했습니다. 긱스의 체력 문제 때문에 지난 시즌보다 경기 출전 빈도가 높아졌지만 그라운드에서의 경기력은 예전보다 발전된 모습을 보기 힘듭니다. 이것은 2년 전 자신을 1400만 파운드(약 280억원)의 거금에 영입했던 퍼거슨 감독의 기대에 못미치는 활약상입니다.

 

그래서 나니는 지난 9월말을 기점으로 긱스에게 주전 경쟁에서 밀렸고 이제는 오베르탕과 출전 시간을 다투어야 하는 신세로 몰리고 있습니다. 만약 오베르탕이 맨유 전력에서 완전히 자리잡으면 한때 방출설에 시달렸던 나니의 맨유 커리어는 종지부를 찍을수도 있습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여름 이적시장에서 안토니오 발렌시아, 마이클 오언에 이어 프랑스 출신 영건인 가브리엘 오베르탕(20)을 영입했습니다.

오베르탕은 오는 2013년 6월까지 맨유와 4년 계약을 맺은 선수로서 300만 파운드(약 60억원)의 이적료를 기록했습니다. 그는 윙어임에도 공격수까지 소화할 수 있어 다양한 공격 플레이를 전개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퍼거슨 감독은 8일(이하 현지시간) 맨유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오베르탕에 대해서는 최근 몇 년간 계속 눈여겨 봤다. 그를 영입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그의 성공을 바랬습니다.

특히 오베르탕은 '산소탱크' 박지성과 포지션이 겹칩니다. 어찌보면 오베르탕이 박지성의 새로운 경쟁자로 부각될 수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오베르탕은 박지성 경쟁자가 아닙니다. 그는 지난 시즌 프랑스리그 보르도에서 주전 경쟁에 밀리더니 시즌 도중에는 로리앙으로 임대되어 15경기 출전하여 1골을 기록했습니다. 그럼에도 퍼거슨 감독이 러브콜을 보냈던 것은 그의 현재 실력보다는 잠재력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팀의 즉시 전력감으로 영입한 것이 아닌 장기적인 관점에서 영입한 선수라고 보는 것이 맞습니다.

맨유 측면, '박지성-발렌시아' 만으로는 부족하다

하지만 맨유의 측면은 오베르탕의 영입 여부를 떠나 아직 2% 부족합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레알 마드리드 이적으로 시즌 내내 실전에 믿고 맡길만한 윙어가 박지성과 발렌시아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웨인 루니는 측면보다 중앙에서 뛰기를 원하고 있으며 루이스 나니는 지난 시즌 극심한 슬럼프로 고전을 면치 못했습니다. 조란 토시치는 리저브 경기에서 경험을 쌓았을 뿐, 프리미어리그에서는 이렇다할 검증을 받지 못했습니다. 결과적으로, 팀 전력을 좌지우지 할 수 있는 윙어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물론 박지성과 발렌시아는 맨유의 붙박이 주전으로 활약할 수 있는 역량이 충분합니다. 박지성은 꾸준한 경기력을 비롯 큰 경기에 강한 모습을 보이며 퍼거슨 감독의 확고한 신임을 얻었고 발렌시아의 테크닉과 패싱력, 크로스는 프리미어리그에서 단연 으뜸입니다.

그러나 두 선수 만으로 바쁜 일정을 소화하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맨유가 스쿼드 로테이션 시스템을 쓰는 팀인데다 프리미어리그가 최근 베스트 11보다 베스트 18의 개념이 확고해진 팀들이 우세를 점하고 있다는 점에서, 박지성-발렌시아를 시즌 내내 주전으로 기용하기에는 문제가 있습니다. 두 선수와 레벨이 비슷하거나 이를 뛰어넘을 수 있는 윙어가 있어야 맨유의 로테이션이 유기적으로 운용될 수 있고 주전을 향한 선의의 경쟁으로 기량 향상을 벼를 것입니다. 맨유가 우승을 해야 하는 빅 클럽임을 상기하면, 새로운 슈퍼 윙어가 한 명 더 필요합니다.

또한 박지성과 발렌시아는 공격 포인트가 부족한 문제점이 있습니다. 두 선수는 최근 세 시즌 동안 각각 79경기 출전 10골 4도움, 90경기 출전 7골 8도움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발렌시아가 호날두의 대체자가 아님을 알수 있습니다. 발렌시아는 공격 50~60, 수비 40~50의 비중을 두는 선수로서 탁월한 순발력과 발재간으로 팀의 빠른 공수 전환을 유도하는 성향인데다 적극적인 태클 시도로 상대 공격을 번번이 끊는 장점을 지닌 선수로서 '이기적인' 호날두와 스타일이 다른 선수입니다. 맨유가 2000년대에 이르러 긱스-베컴-호날두 같은 공격 포인트 능력이 뛰어난 윙어들이 팀 공격의 중심으로 활약했다는 점에서, 출중한 화력 무기를 지닌 윙어의 존재감이 절실합니다.

만약 맨유가 슈퍼 윙어를 영입하면, 나니와 토시치 영입에 각각 1400만 파운드(약 280억원) 800만 파운드(약 160억원)을 투자했던 금액이 아까울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두 선수는 맨유 전력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한 선수들입니다. 나니는 최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비야레알 이적설에 시달릴 만큼 팀 내에서의 입지를 잃었으며 토시치는 프리미어리그에서 성공하기에는 몸싸움과 피지컬이 떨어지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물론 두 선수가 올 시즌에 실전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다면 슈퍼 윙어에 대한 존재감을 지울 수 있지만, 아직까지 팀 전력에 어떠한 믿음을 주지 못했기 때문에 박지성-발렌시아 공존에 의존할 수 밖에 없습니다.

더욱이 루니는 지난 시즌 막판에 간헐적으로 측면에서 활약했기 때문에, '오언 영입과 맞물려' 붙박이 주전 윙어로 활약할 가능성은 거의 없습니다. 여러 여건들을 따져보아도, 퍼거슨 감독은 호날두처럼 팀 전력에 영향을 미칠 슈퍼 윙어 영입을 검토하고 있을 것임이 분명합니다.

현 시점에서는 애슐리 영(24, 아스톤 빌라)의 맨유 이적이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습니다. 잉글랜드 일간지 <피플>은 지난 6일 "퍼거슨 감독이 오랫동안 관심 가졌던 영을 노리고 있다. 영이 호날두와 테베즈가 떠난 자리를 메울 것으로 믿고 있다"며 영의 맨유 이적설을 보도 했습니다. 영은 좌우 윙어와 투톱 공격수, 공격형 미드필더를 만능으로 소화하는 선수로서 날카로운 패싱력과 화려한 발재간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아스톤 빌라 소속으로서 최근 세 시즌 동안 98경기에서 18골 30도움을 기록한데다 2007/08시즌 프리미어리그 37경기에서는 8골 17도움의 성적을 올리며 특급 도우미의 진가를 뽐냈습니다. 득점력도 어느 정도 뛰어난 선수이기 때문에 경기력이 무르익으면 많은 골을 넣을 것임이 분명합니다.  

영은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선수협회(PFA) 영 플레이어에 선정된 선수로서 맨유의 공격을 이끌 히든카드로 성장할 잠재력이 있습니다. 당초 맨유 이적설로 주목 끌었던 프랑크 리베리가 바이에른 뮌헨 잔류쪽으로 진로를 틀었기 때문에, 퍼거슨 감독이 프리미어리그에서 검증된 영의 영입을 노릴 것으로 보입니다. 그 시점이 올해 여름 이적시장이 될지 아니면 다음 이적 시장이 되거나 무산될 지 아직 알 수 없지만, 분명한 것은 박지성-발렌시아 공존과 나니-토시치의 '포텐'이 터지기를 바라기에는 호날두 공백을 메우기가 어렵다는 것입니다. '박지성 경쟁자'로 꼽힐 새로운 윙어가 맨유 전력에 필요한 시점입니다.

p.s : 참고로, 애슐리 영은 아스날 팬이며 아버지는 토트넘 팬, 두 명의 동생들은 리버풀 팬입니다. 특히 아스날과 리버풀은 맨유의 라이벌로서, 영이 맨유 이적을 원하고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맨유 공격수인 마이클 오언이 과거에는 리버풀 에이스였다는 점에서, 영이 앞날이 어떨지 궁금합니다. 분명한 것은, 언젠가 빅 클럽으로 이적할 가능성이 큽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