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축구의 뜻깊은 쾌거다. '지메시' 지소연 PFA 올해의 선수상 수상 소식이 전해졌다. PFA는 잉글랜드 프로축구 선수협회다. 매 시즌마다 잉글랜드 리그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PFA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하는데 올해의 남자 선수에 에당 아자르(첼시) 올해의 여자 선수에 지소연(첼시 레이디스)이 뽑혔다. 지소연 PFA 올해의 선수상 수상은 그녀가 잉글랜드 여자슈퍼리그(WSL)에서 뛰는 선수중에서 No.1이라는 뜻이다.

 

 

PFA는 현지 시간으로 26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015년 PFA 올해의 선수상 수상자들을 공식 발표했다. 남자 선수는 아자르, 여자 선수는 지소연이 뽑혔다. 공교롭게도 두 선수의 소속팀은 첼시다. 첼시 홈페이지에서도 아자르와 지소연의 수상을 전했다.

 

 

[사진 = 지소연 PFA 올해의 선수상 수상 (C) PFA 공식 홈페이지 메인(thepfa.com)]

 

지소연 PFA 올해의 선수상 수상이 뜻깊은 것은 세계 축구를 빛내는 한국인 여자 선수가 마침내 등장했다. 국내에서는 지소연 인지도가 높으나 세계에서 바라보는 시각은 다를 수도 있다. 지금까지 한국 여자 축구가 세계 정상급과는 거리감이 있었기 때문이다.

 

지소연은 2010년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3위 달성을 통해 자신의 이름값을 널리 알렸으나 여자 월드컵이 아닌 청소년 축구 대회라는 한계가 있었다. 전 소속팀인 일본 나데시코리그 고베 아이낙에서는 3년 동안 48경기 21골 넣었던 것과 더불어 소속팀에 많은 우승을 안겨줬다. 하지만 그녀는 일본 리그에 만족하지 않았다. 여자 축구 월드 클래스로 발돋움하기 위해 유럽 무대에 도전했다. 잉글랜드 WSL 첼시 레이디스 입단을 발판으로 세계 최고의 여자 축구 선수가 되기 위한 꿈을 이어갔다.

 

 

지소연은 첼시 레이디스의 미드필더로서 2014시즌 19경기 9골과 더불어 소속팀의 WSL 준우승을 공헌했다. 그 결과 WSL 선수들이 뽑은 올해의 선수상, 런던 최고의 여자선수상을 수상했으며 PFA 올해의 선수상까지 휩쓸며 잉글랜드 무대를 정복했다. 여자 축구 월드 클래스로 발돋움하기 위해 유럽 진출에 나섰던 그녀의 선택이 옳았음을 증명했다. 그뿐만이 아니다. 세계 여자 축구를 빛내는 한국인 여자 선수가 본격적으로 등장했다. 지금까지는 지소연이 그 목표에 근접한 여자 선수였다면 이제는 지소연 PFA 올해의 선수상 수상을 통해 세계적인 여자 축구 선수가 탄생했다.

 

아쉬운 것은 첼시 레이디스 경기가 국내에서 중계되지 않는 점이다. 지소연이 첼시 레이디스에서 얼마나 좋은 활약상을 펼치는지 구체적으로 접하기 어렵다. 그보다는 한국에서 여자 축구 인기가 높지 않다. 첼시 레이디스 경기를 지속적으로 지켜 볼 축구팬이 과연 얼마나 될지 의문이다. 이러한 시장성 문제 때문에 현실적으로 첼시 레이디스 경기가 중계되는 것은 어렵다. 지소연 올해의 선수상 수상은 반가우나 한편으로는 그녀의 경기를 꾸준히 접하기 힘든 여자 축구의 또 다른 이면이 안타깝다. 한편으로는 첼시 레이디스 경기가 현지에서 중계되는지 알 수 없다.

 

[사진 = 지소연 (C) 첼시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chelseafc.com)]

 

FIFA 여자 월드컵이 펼쳐지는 올해는 지소연 FIFA 발롱도르 수상을 기대할 수 있는 최적의 시기다. 한국은 2003년 이후 12년 만에 여자 월드컵 본선에 직행했다. 2003년 FIFA 여자 월드컵 본선에서는 B조 3전 전패를 당했으나 지소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2015년 FIFA 여자 월드컵은 다를 것으로 보인다. 지소연과 박은선, 여민지 같은 스타급 선수들이 출전한 것과 더불어 지금까지 국제 무대에서 거두었던 의미있는 성과를 계속 이어갔다.

 

만약 지소연이 2010년 FIFA U-20 월드컵 3위에 이어 2015년 FIFA 여자 월드컵에서 한국의 돌풍을 재현하면 FIFA 발롱도르 수상 가능성을 내다볼 수 있다. PFA 올해의 선수상 수상했던 지소연 저력이 FIFA 여자 월드컵에서 재현된다면 한국의 FIFA 여자 월드컵 선전이 현실이 될지 모를 일이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지난해 국제축구연맹(FIFA) U-17 여자 월드컵 우승을 이끈 여민지(18, 함안 대산고)가 오른쪽 무릎 십자인대 부분 파열을 당했습니다. 지난 2일 여왕기 여자 축구대회 조별 2차전 충주 예성여고전 도중에 부상 당했죠. 지난 2008년에 오른쪽 십자인대가 모두 파열되었고 2010년 7월에는 같은 부위가 부분 파열 됐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부상이 또 재발하는 불운이 찾아왔죠.

많은 사람들은 여민지가 한국 축구 최초로 FIFA 주관 대회 우승을 안겨줬던 태극 낭자로 기억합니다. 하지만 U-17 여자 월드컵에서 십자인대 부상 및 오른쪽 허벅지 파열을 참아내고 득점왕(8골)에 오르며 한국의 우승을 이끌었던 사실을 기억하는 분들은 적을 것입니다. 그것도 U-17 여자 월드컵을 두달 앞두고 부상 당했죠. 전체 파열이 아닌 부분 파열이었기 때문에 몇 개월, 길게는 1년 동안 이어질 수 있었던 재활 및 회복 기간을 단축했죠. 그럼에도 U-17 여자 월드컵에서는 통증을 참으며 그라운드를 질주했습니다. 기존의 십자인대에 허벅지 파열까지 감수하면서 말입니다.

이번 부상은 무리한 일정을 지적하고 싶습니다. 여민지가 속한 함안 대산고는 여왕기 여자 축구대회 고등부 조별리그 3경기를 1일-2일-4일에 소화했으며 대회 8강에 진출했습니다. 6일에는 8강, 8일에는 4강, 10일에는 결승으로 일정이 짜여졌죠. 1일과 2일 경기에서는 여민지가 해트트릭을 달성 했습니다. 그런데 이틀 연속 뛴 것 자체가 매끄럽지 못합니다. 남자 성인 축구에서도 이틀 연속 출전하는 경우는 없습니다. 살인 일정으로 유명한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의 경우, 올 시즌은 10~11일에 4경기씩 편성됐습니다.(기존에는 2경기였으나 올 시즌은 박싱데이가 주말을 끼면서 4경기로 연장)

여민지의 십자인대는 이전 부터 좋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십자인대는 무리하게 출전하면 피로가 누적 되면서 부상 위험성이 높아집니다. 2001년 고종수, 2006년 이동국 부상이 그 예 였습니다. 여민지의 경우에는 십자인대가 완전히 회복되지 못한 상태에서 지난해 9월 U-17 여자 월드컵에 참가했고, 그 이후에는 허벅지 파열이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10월 전국체전에 출전했습니다. 전국체전 전후로는 방송 및 행사에 참가했었죠. 여민지가 자의로 원했는지는 모르겠지만요. 올해 초에는 국가 대표팀 동계 훈련 일정을 소화하며 바쁜 나날을 보냈습니다. 컨디션을 정상적으로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이 부족했습니다.

다른 관점에서는, 남자 축구가 2009년 부터 운영했던 '초중고 리그'는 성공적인 정책으로 평가합니다. 공부하는 선수를 육성하기 위해 주말마다 리그전을 펼치면서 '주말리그'라는 또 다른 이름을 얻었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씩 경기를 치르면서 유망주들이 무리한 일정에 시달리지 않고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는 장점을 안겨줬죠. 이전 유망주 세대에 비하면 선수 보호 환경이 제대로 조성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얼마전에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초중고리그의 주말리그 원칙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바 있죠.

문제는 여자 축구에는 아직 초중고 리그가 없습니다. 남자 축구에 비하면 인프라가 부족하기 때문에, 다른 여자 축구팀들과 리그전을 펼치기에는 교통에 대한 애로사항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결국에는 토너먼트 대회에 의존할 수 밖에 없죠. 그렇다고 토너먼트 대회를 초중고리그, K리그처럼 운영할 수는 없는 법입니다. 선수들의 이동 및 숙박 문제 때문에 장기간 운영하기에는 해당 학교 및 학부모들의 금전적 부담이 커지죠. 다만, 여민지가 십자인대를 다쳤던 여왕기 여자 축구대회의 경우에는 이틀 연속 경기 일정이 편성된 것이 아쉬웠습니다. 선수 보호가 우선되지 못했다는 것이죠.

여민지 십자인대 부상이 안타까운 또 하나의 이유는 어린 나이에 큰 부상으로 신음했다는 것입니다. 지난해 U-17 여자 월드컵에서는 부상을 참고 뛰면서 끝내 한국의 우승을 이끌었습니다. 하지만 세번이나 십자인대를 다쳤고(부분 파열 포함), 축구 선수는 무릎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무리하게 경기를 소화하거나 과도한 개인기 동작을 취하면 또 다시 부상이 재발하거나 본래의 경기력을 회복하지 못하는 최악의 시나리오에 직면할지 모릅니다. 무릎을 이용할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남자 성인 축구의 사례지만, 한때 축구 천재로 손꼽혔던 카카(레알 마드리드)가 길게는 두 시즌 동안 침체기에 빠졌던 이유는 잦은 무릎 부상 이었습니다. 그래서 턴-치달-패스-개인기가 안되고 있습니다.

현 시점에서는 여민지가 오랫동안 휴식을 취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입니다. 십자인대 수술이 진행될지는 알 수 없지만 더 이상 무리하게 뛰어서는 안됩니다. 선수 본인이 출전을 원하더라도 좀 더 기다릴 수 있는 여유, 여민지를 지도하는 코칭 스태프 입장에서도 선수 보호 차원에서 배려할 필요가 있죠. 아무리 부분 파열이지만 더 큰 부상을 방지하려면 회복이 중요합니다. 조급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런 여민지는 지금까지 운동에 많은 시간을 전념했고, 앞으로 한국 여자 축구를 빛낼 주역으로 거듭나야 하는 한국 스포츠의 기대주입니다. 여민지를 비롯한 수많은 여자 축구 꿈나무들도 마찬가지죠. 한국 여자 축구의 잠재력은 지난해 U-17 여자 월드컵 우승, U-20 여자 월드컵 3위 달성을 통해 충분히 입증됐습니다. 그녀들이 오랫동안 '행복한 축구 선수'가 될 수 있도록 인프라가 확충되고 선수 보호에 세심한 관심 및 환경 조성이 절실합니다. 또한 우리들은 여민지가 긴 시간 동안 출전하지 않더라도 기다릴 수 있는 넓은 마음이 필요합니다. 한국의 FIFA 주관 대회 첫 우승을 이끈 여민지의 쾌유를 기원합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한국의 문화-체육-관광-예술 분야를 이끌어가는 분으로서 수많은 일들을 담당하십니다. 2000년 국회의원 당선 이후 지금까지 국회 문화관광위 상임위에서 활동했고, 현역 국회의원 중에서 문화에 대한 식견이 가장 풍부한 전문가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1월 27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부임 이후에는 각 분야의 현장을 방문하며 관련 종사자들과 고민하고 소통하는 두드러진 행보를 나타냈습니다.

지난 24일 정병국 장관과 인터뷰했던 일은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많은 일들을 도맡고 계시지만, 그 중에서도 한국의 체육 분야를 발전시키는 중추적인 위치에 있으십니다. 얼마전에는 스포츠토토 여자 축구단 실업팀 창단식에 참여하면서, 여자 축구에 대한 관심과 기대를 나타냈습니다. 올해 초에는 카자흐스탄에서 치러진 아스타나-알마티 동계아시안게임에 참석하여 한국 선수들을 격려했죠. 그래서 정병국 장관에게 여자 축구 및 비인기 스포츠 활성화와 관련된 인터뷰를 했습니다.

앞으로 여자 축구에 많은 투자를 할 예정

"여자 축구는 적극적으로 생각하지 못했던 분야였는데, 엄청난 대한민국 브랜드 가치를 높였습니다"

2010년은 한국 축구 역사에 남을 '영광스런 순간' 이었습니다. 허정무 감독이 이끌던 한국 축구 대표팀이 남아공 땅에서 원정 월드컵 첫 16강 진출에 성공했죠. 그 주역인 박지성-이청용은 '유럽 No.1'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한국 축구의 우수성을 알렸습니다. 여자 축구는 국제축구연맹(FIFA)이 주관했던 U-20 여자 월드컵 3위, U-17 여자 월드컵 우승의 쾌거를 이루었습니다. 또한 성남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성공했고, 대회 8강에 오른 팀들 중에 4팀(성남-수원-포항-전북)이 K리그 소속 이었습니다.

모두 귀중하고 뜻깊은 업적들이지만, 그 중에서 여자 축구를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축구는 그동안 남자 스포츠라는 인식이 강하면서 여자 축구를 향한 대중적인 시선이 결집되지 못했죠. 같은 축구 분야였으나 여자 축구는 철저한 비인기 스포츠 였습니다. 하지만 한국 축구의 첫 세계 무대 제패, 그것도 메이져 대회 우승은 여자 축구가 이루어낸 성과였습니다. 우리들에게 한국 축구가 세계 무대에서 통할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줬죠. 그럼에도 여자 축구가 더욱 강대하게 발전하기 위해서는 아직 가야할 길이 멉니다. 2010년 여자 축구가 이루어낸 영광이 반짝이 되지 않도록 말입니다.

그래서 정병국 장관은 "작년에 여자 축구가 U-20 월드컵에서 3위, U-17 월드컵에서 우승의 쾌거를 달성했습니다. 그렇게 엄청난 일을 일으킨 사람들의 인원이 초등학교 부터 실업팀 선수들까지 약 1400여명 입니다. 그것을 우리 대한민국 낭자들의 패기와 그런 엄청난 괴력들을 지속시킬려면 무엇을 해야 하느냐. 그것은 그 사람들이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에 나가서 지속적으로 운동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는 실업팀을 창단하는 거죠. 지금까지는 실업팀이 6곳밖에 없었어요. 올해는 2개 팀이 창단되어서 8개팀이 되었죠"라며 여자 축구 활성화를 위해 실업팀을 늘렸음을 밝혔습니다.

남자 축구에 K리그가 있다면 여자 축구는 WK리그가 존재합니다. 2009년 부터 대한축구협회(KFA)가 주관하면서 여자 축구 리그전을 치르게 됐죠. 지금까지 서울시청, 수원시 시설관리공단, 인천 현대제철, 충남 일화, 부산 상무, 고양 대교눈높이 팀이 WK리그에 참가했다면 올해는 전북 국민체육진흥공단, 충북 스포츠토토 여자 축구단이 새롭게 창단했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 계획에 의하면, 2013년까지 학교팀을 포함해서 총 45개의 여자 축구팀을 만드는데 185억원을 지원할 예정입니다. 정병국 장관이 여자 축구 발전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정병국 장관은 "우리 17세 이하, 20세 이하 대회에서 좋은 성과를 내면서 여자 축구에 관심을 갖는 초등학생과 중학생들이 많아졌고요. 그 선수들이 많아지면 대학교 팀도 많아져야 합니다. 그래서 대학교 팀도 정부에서 예산을 지원해서 육성을 하고 있습니다. 팀을 늘리게 되면 정부에서 많은 예산 지원을 하면서 육성하는 정책을 쓰고 있습니다"라며 여자 축구도 인프라를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1400여명으로 세계를 제패했으니까 그 힘은 더 강해졌겠죠. 여자 축구는 적극적으로 생각하지 못했던 분야였는데, (세계 대회에서) 엄청난 대한민국 브랜드 가치를 높였고 여자 축구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정병국 장관은 '팀 창단'이 여자 축구의 중요한 과제라고 바라보며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이러한 문화체육관광부의 뜨거운 관심은 여자 축구의 밝은 미래를 기대할 수 있게 됩니다. 꾸준한 인프라 확장을 통해 국위 선양에 이바지하는 수많은 태극 낭자이 등장하기를 기원합니다.

[사진=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C) 효리사랑]

비인기 스포츠, 팀 창단이 절실했다

"제가 그 자리에서 여성 실업팀을 만들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스포츠 선수들은 단순히 운동만 잘하는 것이 아닙니다. 국제 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것과 동시에 한국 스포츠의 우수성을 세계에 떨치면서 '민간 외교관'이라는 극찬을 받게 됩니다. 스포츠를 통해서 한국이라는 네임벨류 및 브랜드 가치를 알렸기 때문이죠. 특히 올림픽 및 아시안게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미국 메이져리그 및 골프 등에서 한국인의 저력이 세계 만방에 알려졌습니다.

그럼에도 올림픽 메달 단골 종목으로 불렸던 스포츠들을 되돌이킬 필요가 있습니다. 비인기 스포츠들이 부지기수이기 때문이죠.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배출했던 사격-역도-베드민턴-태권도-수영은 대중들의 관심을 덜 받는 비인기 스포츠 입니다. 그나마 수영은 박태환-정다래(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같은 스타들이 배출되면서 비인기라는 이미지에서 조금씩 벗어나는 모양새죠. 문제는 스타가 없는 비인기 스포츠들이 많습니다. 어렵고 열악한 여건, 사람들의 기대와 관심을 덜 받으며 운동하는 스포츠 인재들이 여전히 많은 현실입니다.

정병국 장관은 "비인기 스포츠가 실질적으로 많은 메달을 따잖아요"라며 올림픽 및 아시안게임에서 비인기 스포츠 종목의 메달 기여도가 높다는 것을 강조했습니다. 이어 "제가 지난 1월 27일에 장관으로 임명이 되어서 그 다음날에 카자흐스탄으로 갔어요. 임명받자마자 그 다음날 말입니다. 왜냐하면 카자흐스탄에서 동계아시안게임이 진행되었는데 거기서 깜짝 놀랬어요. 우리나라가 그동안 동계 올림픽에서 주로 쇼트트랙에서 메달을 땄잖아요. 지난해 벤쿠버 동계 올림픽에서는 스피드 스케이팅, 피겨 스케이팅에서 메달을 획득했죠"라며 동계 올림픽에서 메달 획득이 특정 종목에 편중되지 않은 것을 언급했습니다.

그것은 좋은 현상입니다. 올림픽 및 아시안게임에서 좋은 성적을 달성하려면 많은 종목들이 골고루 선전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이에 정병국 장관은 "동계 아시안게임의 경우에는 아시아 대회이긴 하지만 중국, 일본이 있기 때문에 거의 세계 수준에 도달해서 경쟁을 했습니다. 쇼트트랙은 물론이고 스피드 스케이팅, 설상 종목, 스키에서 메달을 엄청나게 땄죠. 심지어 썰메 종목, 봅슬레이, 루즈 등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을 보면서 '정말 대한민국 스포츠 영역이 넓어지고 있구나' 라는 것을 느꼈습니다"라며 카자흐스탄에서 느꼈던 생각을 풀이했습니다.

그런데 정병국 장관이 중요하게 거론하고 싶었던 내용이 있었습니다. "여자 아이스하키는 완전히 두 게임을 깨졌어요. 마침 제가 돌아오는 비행기에 선수들이 지고 나서 귀국하는 길에 같은 비행기를 탔어요. 그 분들을 만나면서 격려하고 위로했습니다. '잘싸웠습니다. 여러분들이 운동하기 위해서 정부에서 무엇을 하면 좋겠습니까?'라고 질문하면 팀이라고 대답하더군요"라며 여자 아이스하키 팀과 나누었던 이야기를 공개했습니다. 운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팀을 새롭게 창설하기를 바라는 여자 선수들의 마음을 알게 되었죠.

그래서 정병국 장관은 "이 사람들이 팀이 없어요. 전부다 클럽입니다. 자신들이 좋아하니까 중학생부터 주부까지 있는거에요. 이러한 사람들이 모여서 운동을 하는 거에요. 그래서 정말 눈물겨운 현장을 봤는데, 제가 그 자리에서 여성 실업팀을 만들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그래서 만들고 있습니다. 이렇게 해서 정부 공사나 단체, 지자체가 비인기 종목을 많이 창설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습니다. 그것을 창설하면 정부 지원의 인센티브를 주고 예산을 지원하는 부분을 육성하려고 합니다"라며 비인기 스포츠 종목 활성화를 위한 방안으로 팀 창단을 늘리겠다고 언급했습니다.

팀이 중요한 이유는 경기력 향상과 직결되었기 때문입니다. 더 많은 팀들이 늘어나면 서로 팀 컬러가 달라지면서, 상대 전략에 능수능란하게 대처할 수 있는 노하우를 키울 수 있습니다. 최고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선수들이 늘어나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스쿼드가 탄탄해지는 이점까지 얻을 수 있죠. 이러한 내부 경쟁력은 국제 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지름길이 됩니다. 하지만 비인기 스포츠는 팀 숫자가 부족하기 때문에 운동에 전념할 수 있는 선수들이 그리 많지 않죠. 한국의 체육 분야가 발전하려면 팀 창단을 늘리는 내실 강화 및 인프라 확장이 절실했습니다. 정병국 장관은 그것이 한국 스포츠의 발전 및 세계 무대를 호령하는 근본적 방안이라고 바라봤죠.

또한 올해는 대구에서 중요한 국제 대회가 진행됩니다. 오는 8월 27일 부터 9월 4일까지 제13회 대구 세계 육상 선수권 대회가 열립니다. 올림픽, 월드컵과 함께 세계 3대 스포츠로 손꼽히는 대회로서 많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대구를 방문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특히 제반 사항이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르는 관건으로 작용합니다. 정병국 장관은 "대구를 중심으로 경북 일원의 종가댁이나 고택들을 활용한 '종가체험 관광 상품'을 만들려고 합니다.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때는 부족한 숙소 해결을 고민하다가 템플 스테이 이야기가 나와서 시범적으로 했습니다. 워낙에 반응이 좋아서 가장 성공한 관광 상품이 됐습니다"라며 숙박 시설 해결을 한국 문화 알리기로 풀어가는 1석 2조 효과를 기대했습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남자 축구의 원정 월드컵 사상 첫 16강 진출의 기쁨이 가시지 않았던 2010년 7월. 축구팬 어느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쾌거가 독일에서 전해졌습니다. 최인철 감독이 지휘했던 U-20 여자 축구 대표팀이 국제축구연맹(FIFA)이 주관하는 U-20 월드컵에서 선전을 거듭했습니다. 지소연의 5골을 앞세워 조별리그 2승1패로 8강에 진출하더니 7월 25일 멕시코전에서 3-1로 승리하면서 4강에 올랐습니다. 개최국 독일과의 4강전에서 1-5로 대패했지만 3,4위전 상대였던 콜롬비아를 1-0으로 제압하면서 한국 축구가 FIFA 주관대회 최초로 3위에 오르는 돌풍을 일으켰습니다.

그리고 또 한 번의 기적이 벌어졌습니다. 최덕주 감독이 이끄는 U-17 여자 축구 대표팀이 U-17 월드컵에서 일본을 승부차기 끝에 물리치고 FIFA 주관대회 사상 첫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남자 축구까지 통틀어서, 한국 축구가 세계적인 메이져 대회에서 우승의 기쁨을 누린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그동안 한국 축구에 요원했던 세계 제패가 드디어 현실로 이루어졌습니다. 어린 태극 낭자들이 FIFA 시상대 위에서 동료 선수들과 우승컵을 치켜들고 입을 맞추는 장면이 자랑스러웠습니다.

여자 축구 U-17 대표팀의 우승, U-20 대표팀의 3위 입상은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에 이은 영광스러운 신화입니다. 한국 축구 최고의 경사였고 앞으로 계속 잊혀지지 않을 '아름다운 순간'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아울러 한국 축구는 국제 무대에서 더 이상 변방에 있지 않음을 입증했습니다. 정신력-체력-스피드 같은 한국 선수들의 기존 강점을 비롯해서 기술 및 전술 능력이 눈에 띄게 향상되어 국제 무대에서 연이은 쾌거를 달성했습니다. 최고가 되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다했던 태극 낭자들이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을 이루었습니다.

특히 U-17 대표팀의 우승이 의미있는 이유는 국민적인 관심과 응원 속에서 '세계 제패'를 했기 때문입니다. 여자 축구는 그동안 국내 축구팬들에게 철저하게 외면받거나 무관심받는 비인기 스포츠 였습니다. 축구가 오래전부터 남자들의 스포츠라는 이미지가 뚜렷했고, 그동안 남자 축구가 프로축구 무대인 K리그를 기반으로 많은 인기를 끌었기 때문이죠. 차범근-홍명보-박지성 같은 전국구 스타플레이어들이 꾸준히 등장하면서 대중들이 남자 축구에 친숙할 수 밖에 없었고 여자 축구가 인지도에서 두드러진 열세를 나타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세계 3위를 거둔 U-20 대표팀 같은 경우, 8강 멕시코전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많은 축구팬들이 관심을 가지지 못했습니다.

여자 축구의 관심 부족 원인은 아직 역사가 짧기 때문입니다. 국내 여자 축구의 역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은 1990년 이었으며, 그 해 베이징 아시안게임에서 육상-역도-핸드볼 같은 다른 종목 스포츠 선수들이 참가하면서 '급조된 대표팀'을 꾸린것이 여자 축구의 첫 시작 이었습니다. 하지만 출발은 좋지 못했습니다. 대한축구협회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하는 여자 대표팀의 첫 A매치는 1990년 9월 6일 서울 동대문에서 열렸던 일본과의 친선 경기였으며, 강귀녀가 한 골을 넣고도 일본에게 1-13의 대패를 허용했습니다. 그 패배의 충격이 컸던 탓인지, 3일 뒤 일본과의 리턴 매치에서는 0-5로 패하면서 무려(?) 8실점을 줄였습니다.

당시 일본과 친선 경기를 했던 이유는 그 해 10월 베이징 아시안게임을 대비하기 위한 차원 이었습니다. 그 대회에서 여자 축구가 정식 종목으로 첫 채택 되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한국의 아시안게임 성적은 좋지 못했습니다. 북한전 0-7 패, 일본전 1-8 패, 대만전 0-7 패, 중국전 0-8 패를 허용하면서 4연속 대량 실점으로 패했고 마지막 경기였던 홍콩전에서 1-0으로 이기면서 간신히 승리의 기쁨을 맛봤습니다. 이듬해 5월 아시아 선수권에서는 태국전 0-3 패, 대만전 0-9 패, 중국전 0-10 패로 예선 탈락의 아픔을 겪었습니다.

남자 축구가 그 시기에 아시아 최정상급 레벨로 자리를 잡았다면 여자 축구는 아시아 축구에서 걸음마 단계에 있었습니다. 90년대 아시아 무대에서 여자 축구를 평정했던 중국과 일본에게 무너지는 경우가 다반사였고 북한-대만에게 밀리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특히 중국은 1999년 여자 월드컵 탄생 이전까지 미국과 여자 축구계의 양대 산맥을 형성했던 것으로 유명합니다. 그래서 여자 축구는 대중들에게 특이한 시선으로 비춰지면서도 외면받는 경우가 비일비재 했습니다.

하지만 여자 축구는 대한축구협회가 2000년대 초 부터 지속적인 지원을 시작하면서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기 시작했습니다. 2005년 8월 동아시아대회 선수권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3년 뒤 U-20 월드컵 8강 진출,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AFC) U-19 챔피언십 준우승을 통해 국제 무대에서 서서히 두각을 나타냈습니다. 중국-일본-북한-대만에게 뒤졌던 여자 축구의 파워가 이제는 그들과 동등한 수준이 되었고 마침내 2010년을 기점으로 세계를 정복하는 꿈같은 순간이 현실로 다가왔습니다.

태극 낭자들이 FIFA 주관 대회에서 두각을 떨쳤던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닙니다. 지도자들이 단기적인 성적에 집착하지 않고 선수들에게 철저한 기본기를 가르치며 기술적인 완성과 전술 이해력을 높였던 것이 국제 무대에서 맹활약을 펼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남자 축구가 유소년 육성 단계에서 정신력-체력-스피드를 강조하면서 기본기가 취약했다면(점차 기본기가 강화되고 있지만) 여자 축구는 기본기를 바탕으로 여러가지 장점을 흡수하며 국제 무대에서 갈고 닦은 실력을 과감히 발휘했습니다. 그리고 최덕주 감독과 최인철 감독은 철저하게 준비된 용병술을 통해 상대의 허를 찌르며 국제 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이끌었습니다.

그럼에도 여자 축구는 아직 갈길이 멉니다. 여자 축구가 오랫동안 국제 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는 기본적인 토양이 제대로 가꾸어지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대한축구협회에 등록된 여자 축구 선수는 1,450명이며 미국의 170만명보다 매우 부족합니다. 경쟁력 있는 선수를 확보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 환경에서 여민지-지소연 같은 여자 축구 스타 플레이어가 탄생한 것은 기적에 가까운 일입니다. 또한 사람들의 관심이 없다는 점은 여자 축구가 성장하기 힘든 한계로 작용합니다. 남자 축구 또는 월드컵-올림픽-아시안 게임에서 나타냈던 국민적인 관심을 이제 여자 축구에 나누어야 할 때가 왔습니다.

남아공 월드컵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여자 축구가 남자 축구보다 더 먼저 세계를 제패할 것이다'는 명제는 사람들에게 반론을 듣거나 비웃음을 받기 일쑤였습니다. 여자 축구가 세계 무대에서 이루어낸 성과가 전무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U-20 대표팀이 FIFA 주관 대회 사상 최고였던 3위를 차지하면서 우승이 더 이상 꿈이 아닌 현실이라는 것을 깨달았고 드디어 U-17 대표팀이 우승의 기쁨을 나누었습니다. 불과 20년 전, 일본에게 1-13으로 패했던 한국 축구가 이제는 일본을 제물로 세계 무대에서 우승하는 위풍당당함을 과시했습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