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세계 최고의 축구 선수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의외로 많지 않을 수도 있다. 호날두가 2013 FIFA(국제축구연맹) 발롱도르를 수상했으나 세계 최고라는 이미지는 그의 라이벌 리오넬 메시에게 더 익숙했던 수식어였다. 메시는 2009년부터 2012년까지 4년 연속 FIFA 발롱도르를 수상하며(FIFA 올해의 선수상, 발롱도르 분리되었던 시절 포함) 이 시대 최강의 축구 선수임을 실력으로 보여줬다.

 

메시가 레알 마드리드와의 엘 클라시코 더비에서 해트트릭을 달성하며 FC 바르셀로나의 4-3 역전승을 주도했다. 전반 7분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의 선제골을 어시스트했으며 전반 42분에는 동점골을 넣었다. 후반 20분과 39분에는 페널티킥 골을 터뜨리며 3골 1도움으로 팀의 4골에 모두 관여했다. 페널티킥 골만 넣었던 호날두와의 맞대결에서 이겼다.

 

 

[사진=리오넬 메시 (C) 유럽축구연맹(UEFA)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uef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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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 클라시코 결과를 좌우한 것은 메시였다. FC 바르셀로나가 레알 마드리드 원정에서 3실점 범하면서 패배 위기에 몰렸던 경기를 메시가 4개의 공격 포인트를 올리면서 팀에 승점 3점을 안겨줬다. 그와 동시에 레알 마드리드의 프리메라리가 우승 도전을 더욱 어렵게 했다. 이 경기에서 심판 판정이 석연치 않았음을 감안해도 메시가 두 번의 페널티킥 기회에서 모두 골을 터뜨린 것은 의미가 있다. 만약 한 번이라도 실축했다면 FC 바르셀로나의 승리 여부가 불투명했을 것이다.

 

메시는 레알 마드리드전 3골 1도움을 통해 자신의 건재함을 과시했다. 호날두와의 맞대결에서 이겼다는 것은 2014년 FIFA 발롱도르 수상으로 세계 최강을 되찾을 수 있음을 경기력으로 입증했다. 현 시점에서는 '호날두>메시'라는 공식이 유효하나 실제 경기력은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이번 엘 클라시코 더비만을 놓고 보면 메시가 호날두보다 더 많은 공격 포인트를 올리면서 경기 내용까지 더 우수했다. 여러 차례의 킬러 패스와 활발한 연계 플레이를 통해 팀의 최전방 파괴력 강화에 앞장섰다. 참고로 호날두 1골은 페널티킥 득점이었다.

 

흥미롭게도 메시는 2경기 연속 3골 1도움 기록했다. 지난 17일 오사수나전에서 3골 1도움 올리며 팀의 7-0 대승을 이끌었던 기세를 레알 마드리드전에서도 보여줬다. 13일 맨체스터 시티전 1골까지 포함하면 3경기 연속 득점을 올렸다. 불과 20여일 전까지는 6경기 연속 골(총 8골 2도움)을 터뜨리며 부상 복귀 이후 자신의 평소 경기력을 되찾았다. 올 시즌 개막 초반부터 지난 1월까지 기복을 드러내거나 부상 여파로 폼이 저하되었던 아쉬움을 시즌 후반기에 접어들면서 만회했다. 지금의 페이스라면 특유의 원맨쇼 기질이 계속 될 것이다.

 

앞으로의 관건은 메시가 FC 바르셀로나의 우승에 얼마나 크게 관여하느냐 여부다. 현 시점에서는 메시의 프리메라리가와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득점왕 가능성을 확신하기 어렵다. 프리메라리가에서는 호날두와 디에고 코스타(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챔피언스리그에서는 호날두와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파리 생제르맹)의 경쟁이 그동안 지속됐다. 메시는 FC 바르셀로나의 우승을 통해 2014 FIFA 발롱도르 수상을 위한 돌파구를 개척해야 한다. 특히 챔피언스리그 우승은 UEFA 올해의 선수상과 FIFA 발롱도르 수상의 유리한 명분으로 작용할 수 있다.

 

오는 6월에 펼쳐질 브라질 월드컵이 남미에서 치러지는 것도 메시에게 행운이다. 지금까지 남미에서 개최된 월드컵의 특징은 모두 남미 팀들이 우승했던 특징이 있다. 메시가 속한 아르헨티나는 브라질과 더불어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생애 첫 월드컵 우승을 경험하면서 자신이 그 목표 달성의 주도적인 역할을 하면 세계 최고의 축구 선수라는 수식어를 다시 되찾을 것임에 틀림 없다. 메시에게 2014년은 중요한 시기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레알 마드리드(이하 레알)는 그동안 FC 바르셀로나(이하 바르사)에 약한 면모를 보였다. 2007/08시즌 바르사를 상대로 2승을 거두었으나 2008/09시즌 2패, 2009/10시즌 2패, 2010/11시즌 1승2무2패, 2011/12시즌 1승2무3패에 그쳤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달라졌다. 바르사와의 맞대결에서 6전 3승2무1패의 우세를 점한 것. 최근에는 2연승을 거두며 바르사 아성을 무너뜨리게 됐다.

특히 바르사를 이겼던 올 시즌 3경기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난해 8월 31일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스페인 슈퍼컵) 2차전 2-1 승리, 지난해 2월 27일 코파 델 레이(스페인 국왕컵) 4강 2차전 3-1 승리, 지난 3일 프리메라리가 26라운드 2-1 승리는 3가지 공통점이 존재한다. 바르사를 이기는 방식이자 상대팀의 약점이 노출됐다.

첫째는 선제골이다. 레알은 바르사를 이겼던 3경기에서 모두 선제골을 터뜨렸다.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 2차전에서는 알바로 이과인, 코파 델 레이 4강 2차전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페널티킥), 프리메라리가 26라운드에서는 카림 벤제마가 첫번째 골을 작렬했다. 선제골 타이밍까지 빨랐다. 각각 전반 11분, 13분, 6분에 득점을 올렸다. 조세 무리뉴 감독의 바르사전 필승 전략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상대팀 전략이 막강한 만큼 이른 시간에 첫 골을 터뜨리며 기선 제압에 성공하겠다는 의도가 담겨 있다.

1-0 리드는 수비 안정에 힘을 실어준다. 특히 수비에 비중을 두는 팀이라면 1-0 이후 대부분의 선수들이 상대팀 공격을 저지하는데 초점을 맞춘다. 레알은 그동안 바르사와 경기를 펼칠 때 마다 선 수비-후 역습을 펼쳤다. 이번 바르사전에서는 점유율에서 28-72(%)로 밀렸으나 선제골을 넣으면서 상대팀에 밀리지 않는 경기 흐름을 나타냈다. 바르사를 제압했던 이전 2경기도 마찬가지. 라이벌팀 특유의 점유율 축구를 막으려면 많은 인원이 수비에 참여하며 상대팀을 거침없이 압박해야 한다. 바르사를 근래 챔피언스리그에서 이겼던 팀들도 같은 방식을 취했지만 레알의 경우는 선제골로 승부수를 띄웠다.

만약 상대팀에게 선제골을 빼앗기면 동점과 역전을 위해 골을 의식할 수 밖에 없다. 일부 선수가 무리하게 앞쪽으로 올라가면 수비 뒷 공간을 내주면서 상대팀 공격 옵션에게 패스 활로를 내주는 문제점에 직면한다. 자칫 추가 실점을 허용하기 쉽다. 축구에서 선제골의 중요성은 두말 할 필요 없다.

둘째는 많은 슈팅이다. 레알은 이번 바르사전에서 슈팅 14-5(유효 슈팅 6-2, 개)로 앞섰다. 바르사가 기록했던 슈팅 5개는 호날두가 날렸던 슈팅 6개(유효 슈팅 2개)보다 부족하다. 그만큼 레알에게 공격 기회가 많았다. 비록 점유율은 30% 미만이었으나 빠른 공격 전환 혹은 윙어의 돌파를 활용한 역습에 의해 여러차례 슈팅을 날리며 바르사 선수들의 수비 부담을 키웠다. 이에 바르사는 미드필더와 공격진의 무게 중심이 밑으로 처지면서 전방 공격이 수월하게 풀리지 못했으며, 레알 미드필더들의 압박까지 받으면서 평소만큼의 공격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슈팅이 5개에 불과한 것도 이 때문이다.

레알은 바르사를 제압했던 이전 2경기에서도 많은 슈팅을 날렸다.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 2차전에서는 20-11(유효 슈팅 7-4, 개)로 앞섰으며, 코파 델 레이 4강 2차전에서는 14-16(유효 슈팅 3-8, 개)로 밀렸으나 상대팀과 대등한 수치라고 볼 수 있다. 2경기 모두 점유율에서 바르사에게 열세를 나타냈으나 슈팅은 제법 많았다. 수비 위주의 경기를 펼치는 팀이라면 공격 지향적인 상대팀에 비해 슈팅 숫자가 부족한 경우가 많으나 레알은 그렇지 않았다. 많은 슈팅도 전략이었다.

셋째는 바르사 센터백 헤르라도 피케의 수비 실수가 레알의 득점으로 이어진 공통점이 있다. 아울러 호날두에 약했다.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 2차전에서 전반 18분 레알 역습 상황에서 호날두 마크를 놓치면서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호날두의 오른발 개인기에 농락 당한 것. 코파 델 레이 4강 2차전에서는 전반 12분 호날두에게 거친 왼발 태클을 날리면서 페널티킥을 허용했고 이는 호날두의 페널티킥 선제골로 이어졌다.

이번 레알전에서도 후반 13분 호날두에게 깊은 태클을 가하면서 경고를 받았다. 파울 지점이 이전 경기와 달랐을 뿐 그때의 실수를 또 되풀이 했다. 호날두 같은 발 빠른 선수와의 스피드 경합에 취약한 약점을 노출했다. 후반 37분에는 레알 코너킥 상황에서 세르히오 라모스에게 헤딩 경합에서 밀려 실점을 허용했다. 192cm의 큰 키와 달리 라모스의 높은 점프와 빼어난 공중볼 포착 능력에 열세를 나타내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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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 마드리드(이하 레알)가 엘 클라시코 더비에서 라이벌 FC 바르셀로나(이하 바르사)를 물리쳤다. 한국 시간으로 3일 오전 0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12/13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26라운드 바르사전에서 2-1로 이겼다. 전반 6분 카림 벤제마가 선제골을 넣었으며, 전반 18분 리오넬 메시에게 동점골을 내줬으나 후반 37분 세르히오 라모스 결승골에 힘입어 승점 3점을 따냈다. 레알은 이날 경기가 없었던 2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승점 1점 차이로 추격하며 2위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레알의 바르사전 승리가 뜻깊은 이유

홈팀 레알은 바르사전 승리로 3가지 소득을 얻었다. 첫째는 바르사전 2연승으로 사람들에게 '바르사에 강하다'는 인식을 심어줬다. 지난달 27일 코파 델 레이(스페인 국왕컵) 4강 2차전 바르사 원정 3-1 승리에 이어 2연승을 거둔 것. 그것도 2007/08시즌 이후 바르사전 2연승을 달성했다. 그동안 레알이 바르사에 약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2008/09시즌부터 올 시즌이었던 지난해 8월 23일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스페인 슈퍼컵) 1차전까지 바르사와의 16경기에서 2승4무10패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그 기간 동안 바르사는 유럽과 세계를 두 번씩 제패하며 클럽의 전성기 시대를 누렸다.

이는 레알에게 분발의 계기가 됐다. 2010/11시즌 코파 델 레이 우승, 2011/12시즌 프리메라리가 우승 달성으로 바르사 시대를 끝내겠다는 의지를 결과로 말해줬다. 올 시즌에는 바르사와의 6경기에서 3승2무1패로 앞섰다. 그 중 최근 5경기에서는 3승2무를 기록했다. 바르사에 약했던 면모가 지지않는 면모로 바뀌었고, 최근 바르사전 2연승을 통해 라이벌에 강한 팀으로 변신했다. 비록 바르사와의 프리메라리가 우승 경쟁에서 밀렸지만 이제는 '바르사 킬러'로 거듭나며 라이벌 팀을 괴롭혔다.

둘째는 바르사전에서 베스트 멤버를 가동하지 않고도 승점 3점을 따냈다. 오는 6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의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을 앞두고 로테이션 멤버를 기용할 수 밖에 없었던 것. 주중 바르사 원정을 치렀던 터라 호날두 같은 주력 선수들의 출전 시간을 줄이거나 또는 결장 시킬 수 밖에 없었다. 더욱이 바르사전에서는 디 마리아의 퇴장 공백을 메워야 하는 상황이었다.

이번 바르사전에 선발로 투입된 11명 중에 7명은 지난 바르사전 스타팅 라인업에 포함되지 않았던 인물들이다. 특히 원톱과 미드필더 5명이 모두 바뀌었다. 원톱 벤제마는 이과인, 2선 미드필더 모라타-카카-카예혼은 호날두-외질-디 마리아, 더블 볼란테 모드리치-에시엔은 알론소-케디라를 대체했다. 특히 벤제마는 전반 6분에 선제골을 넣으며 지난 맨유전 부진을 만회했다. 골대 중앙으로 쇄도하는 과정에서 모라타가 왼쪽에서 찔러준 크로스를 오른발로 밀어 넣으며 바르사 수비를 공략했다. 모드리치는 양팀 선수 중에서 핵심 패스 1위(4개)를 기록하며 레알 승리를 공헌했다.

물론 바르사도 4일 전 레알전과 동일한 선발 멤버를 구성하지 않았다. 발데스, 마스체라노, 알칸타라, 비야는 지난 레알전 스타팅 라인업에서 제외되거나 경기에 투입하지 않았던 선수들이다. 하지만 바르사보다는 레알쪽에서 선수 변화의 폭이 컸다. 더욱이 레알의 2선 미드필더는 1군에서 엘 클라시코 더비 출전 경험이 없었던 21세 유망주(모라타), 방출 위기에 빠진 스타(카카), 미완의 대기(카예혼)로 구성됐다. 바르사보다 선수층이 더 안좋았음에도 라이벌을 제압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셋째는 호날두의 체력을 아꼈다. 호날두는 후반 13분에 교체 투입하여 32분을 소화했다. 58분을 뛰지 않았던 것. 오직 바르사전 승리를 위해 호날두를 무리하게 투입시키지 않겠다는 무리뉴 감독의 의중이 반영됐다. 맨유 원정에서 승리하려면 올드 트래포드에서 많은 경기를 뛰었던 호날두의 활약이 중요하다. 이과인-벤제마의 기복으로 어려움을 겪는 레알로서는 호날두가 골을 넣어야 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이 탄력 받는다.

호날두는 이번 바르사전에서는 골을 넣지 않았지만 32분 동안 슈팅 6개(유효 슈팅 2개)를 날리며 라이벌팀 수비진을 끊임없이 위협했다. 바르사 선수들이 후방을 의식하게 되면서 공격 완성도가 떨어졌고 이는 레알이 추가 실점을 하지 않았던 배경으로 이어졌다. 특히 호날두 슈팅 6개는 바르사 전체 슈팅 5개(유효 슈팅 2개)보다 더 많았다. 결승골의 몫은 라모스였지만 후반 13분 이후를 빛낸 주인공은 호날두였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레알 마드리드(이하 레알)가 한국 시간으로 3일 오전 0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라이벌 FC 바르셀로나(이하 바르사)와 2012/13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26라운드에서 맞대결을 벌인다. 지난달 27일 코파 델 레이(스페인 국왕컵) 4강 2차전에서 맞붙은 이후 4일 만에 리턴 매치를 펼치게 됐다. 원정팀이었던 레알이 홈팀 바르사를 3-1로 제압하고 결승에 진출했으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2골 넣으며 바르사 격파에 앞장섰다. 이번에는 레알이 바르사전 2연승을 거둘지 아니면 바르사가 4일 전 패배를 복수할지 세계 축구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선, 레알은 프리메라리가 홈 경기를 기준으로 2007/08시즌 이후 다섯 시즌 만에 바르사전 승리를 원하고 있다. 2008년 5월 7일 4-1 승리 이후 4시즌 동안 안방에서 바르사에게 1무3패로 고전했다. 각종 대회와 중립, 원정 경기까지 포함하면 2008/09시즌부터 2011/12시즌까지 바르사와 15번 겨루면서 2승4무9패의 열세를 나타냈다. UEFA 챔피언스리그, 코파 델 레이,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스페인 슈퍼컵)같은 다른 대회에서도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바르사를 이긴 전적이 없었다.

올 시즌에는 판세가 역전됐다. 바르사와 다섯번 맞붙으면서 2승2무1패의 우위를 점했다. 특히 지난달 27일 코파 델 레이 4강 2차전 승리는 그동안 바르사에게 약했던 면모에서 벗어나는 결정타가 됐다. 상대팀 에이스 리오넬 메시에게 유효 슈팅을 허용하지 않을 만큼 탄탄한 수비 조직력을 과시한 것이 승리의 원동력.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페널티킥을 포함하여 두 번이나 골망을 흔들며 최근 바르사 원정 6경기에서 8골 넣는 괴력을 과시했다.

이번 리턴 매치는 바르사전 2연승을 거둘 절호의 기회다. 2007/08시즌 이후 다섯 시즌 만에 바르사전 2연승에 도전하는 것. 하지만 바르사 원정 3-1 승리의 기쁨을 홈에서 재현할지 의문이다. 당시 팀 승리의 숨은 MVP로 활약했던 앙헬 디 마리아가 결장한다. 지난달 24일 데포르티보전에서 경고 누적으로 퇴장 당하면서 이번 경기에 나올 수 없다. 호세 카예혼 또는 메수트 외질이 오른쪽 측면에서 디 마리아처럼 부지런히 움직이며 바르사 선수들을 괴롭혀야 팀 전력 약화를 최소화 할 수 있다.

레알은 바르사와 2연전을 펼치면서 6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원정에 대한 걱정이 크다.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으로서 팀의 8강 진출이 달려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 패하거나 0-0으로 비길 경우 16강 탈락으로 조세 무리뉴 감독 경질설이 다시 불거질 것이며 호날두의 2013 FIFA 발롱도르 수상이 힘들 것으로 보인다. 지난 바르사 원정에 이어 이번 홈 경기에서도 많은 에너지를 소모할 경우 맨유 원정에서 최상의 경기력을 과시하기 어렵다. 따라서 바르사와의 리턴 매치에서 몇몇 백업 멤버를 기용해야 하는 실정이다.

바르사전에서는 원톱의 활약이 중요하다. 상대팀이 호날두를 집중 견제할 가능성이 있는데다 디 마리아가 뛸 수 없는 만큼 원톱의 강한 존재감이 필요하다. 올 시즌 침체에 빠진 알바로 이과인과 카림 벤제마의 폼이 살아나야 팀의 승리 과정이 손쉬워진다. 어느 공격수가 이번 바르사전에 선발로 투입될지 알 수 없으나 두 선수 모두 분발해야 하는 입장이다.

이과인은 그라운드에서 의욕적인 자세를 보이며 지난 바르사 원정 부진을 만회해야 한다. 벤제마는 박스 안에서 바르사 수비와 자주 경합하며 호날두를 비롯한 2선 미드필더들이 침투할 공간을 만들거나 직접 골을 해결해야 한다. 만약 원톱이 바르사전 승리에 기여하면 맨유 원정 고민거리 중에 하나가 풀리게 된다. 더 나아가 올드 트래포드에서 다득점에 성공할 자신감을 얻게 된다.

레알은 바르사전에서 프리메라리가 2위 도약의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 현재 3위(16승 4무 5패, 승점 52)를 기록중이며 지역 라이벌이자 2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18승 2무 5패, 승점 56)를 승점 4점 차이로 추격 중이다. 만약 바르사를 이기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말라가 원정에서 패한다는 전제하에 2위와의 승점을 1점 차이로 좁힐 수 있다. 지난 시즌 프리메라리가 우승팀으로서 3위는 어울리지 않는 순위. 현실적으로 프리메라리가 2연패는 어려워졌지만 2위 진입을 통해 마드리드 No.1의 자존심을 지켜야 한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스페인 국왕컵(코파 델 레이)은 다수의 국내 축구팬에게 눈길을 끌지 못한다. 하지만 엘 클라시코 더비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한국 시각으로 지난 31일 오전 5시 스페인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진행된 스페인 국왕컵 4강 1차전 레알 마드리드와 FC바르셀로나의 맞대결은 2013년 첫번째 엘 클라시코 더비로 주목을 받았다. 경기가 벌어질 즈음 포털 검색어 상위권에는 엘 클라시코 더비와 관련된 키워드가 여럿 떴다. 많은 사람이 평일 새벽이었음에도 엘 클라시코 더비를 봤다는 증거다.

레알 마드리드와 FC바르셀로나는 1-1로 비겼다. 세스크 파브레가스가 후반 5분에 선제골을 넣으면서 FC 바르셀로나가 앞섰으나, 레알 마드리드의 19세 센터백 라파엘 바란이 후반 36분에 동점골을 터뜨리며 패배 위기에 놓인 팀을 구했다. 특히 바란은 전반 23분 사비 에르난데스의 슈팅을 직접 걷어내 팀의 실점을 막았고, 후반 34분에는 리오넬 메시의 드리블 돌파를 차단하는 재치를 과시했다. 이날의 맹활약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세계 축구팬들에게 널리 알린 것도 소득이다. 

양팀은 90분 동안 치열한 공방전을 거듭했다. 허리 쪽에서 쉴새없는 볼 다툼이 펼쳐지면서 예측 불허의 경기가 이어졌다. 점유율에서 FC바르셀로나가 우세였다면 레알 마드리드는 포어 체킹(전방 압박)의 세기를 높이면서 상대팀의 공격 템포를 늦추는데 주력했다. 전반 40분에는 사비 알론소와 다니엘 알베스가 신경전을 펼치면서 서로 감정이 충돌했다. 후반 21분 헤라르드 피케가 그라운드에 쓰러졌을 무렵에는 관중석에서 라이타가 날라왔다.

엘 클라시코 더비와 스페인 내전의 관계

축구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더비(Derby)'라는 단어를 들어봤을 것이다. 더비는 같은 도시를 연고로 하는 클럽끼리의 맞대결을 말한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맨체스터 시티가 맞붙는 맨체스터 더비, 셀틱과 레인저스가 대립하는 올드 펌 더비 등을 꼽을 수 있다.

반면 엘 클라시코 더비는 일반적인 더비와 다른 개념이다. 레알 마드리드와 FC바르셀로나는 각각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를 연고로 한다. 같은 지역의 라이벌이 아니다. 엘 클라시코 더비는 '고전의 승부' '전통의 경기'라는 뜻으로 일컬어진다. 두 팀이 라이벌 관계가 형성되기까지 오랫동안의 대립이 있었다.

스페인은 지역 감정이 심한 나라다. 카스티야, 카탈루냐, 바스크 같은 다양한 지역들이 하나의 스페인을 형성했으나 실제로는 서로의 언어와 문화가 다르다. 특히 카스티야와 카탈루냐는 오래전부터 정치적인 대립각을 세웠던 관계였다. 카스티야에는 마드리드, 카탈루냐에는 바르셀로나가 속한다.

레알 마드리드와 FC바르셀로나가 '원수'가 되었던 결정적 계기는 1936년 스페인 내전이었다. 당시 스페인 군부 장군이었던 프란시스코 프랑코가 좌파 정권을 몰아내기 위해 쿠데타를 일으켰다. 3년 동안 약 50만 명이 희생되는 교전 끝에 내전에서 승리해 프랑코는 정권을 장악했다. 프랑코는 1975년 사망하기 전까지 36년 동안 독재했으며 많은 사람들이 처형되거나 감옥 신세를 졌다. 그 과정에서 카탈루냐, 바스크 같은 다른 지방들을 탄압하기 위해 그들의 언어를 금지했고 자치권까지 박탈시켰다. 카탈루냐를 비롯한 다른 지방에서 프랑코 체제에 대한 반감이 컸다.

FC바르셀로나는 카탈루냐를 상징하는 축구팀이다. 영화 <아내가 결혼했다>에서 인아(손예진)가 무척 좋아하는 팀으로 나오기도 했다. 1899년 스위스인 한스 감퍼(훗날 호안 감페르라는 카탈루냐식 이름으로 개명)를 주축으로 창단됐다. 팀은 많은 사람의 금전적 지원을 통해 운영됐다.

FC바르셀로나는 스페인 내전 이전부터 프리메라리가, 코파 델 레이, 카탈루냐 챔피언십에서 여러 차례 우승해 카탈루냐인들의 사랑을 받았다. 이를 프랑코가 좋게 받아들일 리 없었다. 프랑코는 카탈루냐어와 카탈루냐기 사용 금지는 물론 축구팀 이름까지 스페인어로 표기하도록 했다. 이 때문에 FC바르셀로나는 한때 CF바르셀로나(Club de Futbol Barcelona)라는 이름으로 스페인 리그에 참가해야 했다.(카탈루냐어 팀 이름은 Futbol Club Barcelona)

FC바르셀로나는 레알 마드리드를 싫어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스페인 수도 마드리드를 연고로 하는 축구팀이다. 스페인 내전 중에는 FC바르셀로나 회장이었던 호셉 수뇰이 살해 당했다. 단지 FC바르셀로나 회장이라는 이유만으로 죽임을 당한 것은 아니었지만 좌익 성향으로서 프랑코 군부의 숙청 대상으로 꼽힐 수밖에 없었다. 1943년 국왕컵 4강 2차전 일화도 빼놓을 수 없다. FC바르셀로나는 1차전에서 3-0으로 이겼으나 2차전 직전에 군부 관계자에게 위협을 받으면서 1-11로 대패했다. 프랑코 체제의 탄압을 받은 FC바르셀로나로서는 레알 마드리드에 반감을 나타낼 만했다.

엘 클라시코 더비를 상징하는 그 이름, 루이스 피구

루이스 피구는 1995년 FC바르셀로나에 입단한 포르투갈 출신의 윙어다. 팀의 주축 멤버로서 1996/97시즌 UEFA컵(지금의 유로파리그) 우승, 1997/98시즌과 1998/99시즌 프리메라리가 우승을 기여했으며 주장을 맡기도 했다. 그런데 2000년에 엄청난 이슈를 몰고 왔다. 당시 역대 최고 이적료였던 6000만 유로(약 885억 원)에 레알 마드리드로 둥지를 틀었다. 레알 마드리드로서는 갈락티코('은하수'라는 뜻으로 최고의 선수들로 팀을 운영하는 정책) 1기의 시작을 알리는 계기였지만 FC 바르셀로나에게는 매우 충격적이었다.

피구는 2000년 10월 FC바르셀로나 원정에서 레알 마드리드의 일원으로 나섰다. 그는 FC바르셀로나 팬들에게 배신자로 낙인 찍혀 거센 야유를 받았다. FC바르셀로나 팬들은 그에게 각종 오물을 쏟아 부었다. 피구가 다시 캄 노우에 등장했던 2002년 11월에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돼지머리와 라이터 등 여러 오물이 피구 쪽으로 향했다. 주심이 한동안 경기를 중단시킬 정도로 FC바르셀로나 팬들의 분노는 극에 달했다. 조국에서 벌어진 유로 2004 결승 그리스전에서는 그라운드에 난입한 관중(지미 점프)에게 FC바르셀로나 머플러로 봉변 당했다. 지미 점프는 FC바르셀로나 팬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물론 피구만 FC바르셀로나에서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한 것은 아니었다. 베른트 슈스터(1988년) 미카엘 라우드럽(1994년) 하비에르 사비올라(2007년)도 FC바르셀로나에서 레알 마드리드로 떠났고, 루이스 엔리케(1996년)는 레알 마드리드에서 FC바르셀로나로 둥지를 틀었던 케이스다.(라우드럽은 현 스완지 시티 감독이며 기성용의 스승이다.) 하지만 피구는 FC바르셀로나의 주장이자 팀의 핵심 선수였기에 파장이 컸다. 그의 이적은 레알 마드리드와 FC바르셀로나의 갈등을 증폭시켰다.

레알 마드리드와 FC바르셀로나는 1902년부터 2013년까지 223번의 엘 클라시코 더비를 치렀다. 88승 48무 87패로 레알 마드리드가 우위다. 하지만 근래에는 FC 바르셀로나의 우세가 돋보였다. 트레블(리그-국왕컵-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달성했던 2008/09시즌부터 지금까지 레알 마드리드와 19번 겨루면서 10승6무3패를 기록했다. 그뿐만이 아니다. 2008/09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4시즌 동안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우승 3회,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2회, FIFA 클럽 월드컵 우승 2회를 이루었던 반면에 레알 마드리드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우승 1회에 만족했다.(주요 대회 우승 기준) 레알 마드리드가 FC바르셀로나를 추격하는 입장이 됐다.

영원한 라이벌... 전설은 계속된다

FC바르셀로나가 트레블을 달성한 2008/09시즌은 레알 마드리드에게 악몽이었다. 결국 레알 마드리드는 시즌 종료 후 메시와 더불어 당대 최고의 축구 스타로 주목받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카카를 영입했다. 호날두 이적료 8000만 파운드(약 1377억 원)는 역대 최고 이적료로 꼽힌다.

레알 마드리드는 2010년 여름 인터 밀란의 2009/10시즌 트레블을 이끈 조세 무리뉴 감독과 계약했다. FC바르셀로나를 제치고 유럽 챔피언에 등극하겠다는 의지를 과시한 것. 만약 유럽을 제패하면 통산 10회 챔피언스리그 우승의 결실을 맺는다.

그러나 레알 마드리드는 2010/11시즌, 2011/12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4강 진출에 만족했다. 특히 2010/11시즌에는 FC바르셀로나에 밀려 결승 진출에 실패했고 우승 트로피를 FC바르셀로나가 들어올렸다. 그나마 2010/11시즌 스페인 국왕컵, 2011/12시즌 프리메라리가 우승을 달성한 것이 위안이었다.

두 팀의 대립은 앞으로도 계속 될 것이다. 레알 마드리드가 FC바르셀로나를 넘어 유럽 챔피언을 노리는 도전자라면, FC바르셀로나는 유럽 최고의 클럽(비록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실패했지만)의 아성을 지켜야 하는 입장이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는 거의 매 시즌마다 1위를 다투었다.

오랫동안 라이벌 관계를 유지한 스페인의 두 거인은 앞으로도 많은 전설을 남길 듯하다.

p.s : 이 글은 오마이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