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에버턴과의 홈 경기에서 4:4로 비겼습니다. 지난해 10월 23일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전 1-6 대패 이후 올드 트래포드에서 6개월 만에 대량 실점을 범했습니다. 후반 24분 웨인 루니의 골로 4:2로 앞서면서 승리에 근접했지만 후반 38분 니키카 옐라비치, 후반 40분 스티븐 피에나르에게 골을 허용하면서 승점 1점 획득에 그쳤습니다. 에버턴전 무승부보다도 4실점이 의외입니다. 최근 프리미어리그 7경기 1실점의 짠물 수비를 과시했지만 에버턴전에서 총체적인 수비 불안에 시달렸습니다.

[사진=에버턴전 4-4 무승부를 발표한 맨유 공식 홈페이지 (C) manutd.com]

맨유 4실점 살펴보기

1. 전반 33분 : 히버트의 오른쪽 측면 크로스가 옐라비치 헤딩골로 이어졌습니다. 이때 나니가 히버트를 느슨하게 마크했으며 그 이전에는 에브라가 깁슨을 따라붙었으나 볼을 차단하지 못했습니다. 에브라가 나니보다 약간 안쪽에서 자리를 잡았죠. 위치선정이 잘못됐습니다. 히버트 크로스는 반대편으로 향했는데 하파엘이 옐라비치와의 공중볼 경합에서 밀렸습니다. 173cm 하파엘이 187cm 옐라비치를 높이에서 이기는 것이 무리였음을 감안하면, 왼쪽에서 히버트에게 크로스를 내주지 말았어야 했습니다.

2. 후반 22분 : 이번에도 히버트의 오른쪽 측면 크로스가 에버턴 골로 이어졌습니다. 나니가 또 히버트를 놓쳤지만 에브라 위치가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나니보다 안쪽에서 자리 잡았죠. 볼을 잡았던 맥파든을 따라가봤지만 상대 선수는 오른쪽에서 오버래핑을 시도했던 히버트에게 패스를 연결하면서 크로스로 이어졌습니다. 박스 중앙으로 날아간 볼은 피에나르 오른발 골로 마무리 됐습니다. 에반스가 피에나르를 끈질기게 막지 못한 것이 실점의 또 다른 화근입니다.

3. 후반 37분 : 네빌의 롱패스가 문전에서 펠라이니와 맨유 수비수의 공중볼 경합 과정에서 볼이 굴절됐습니다. 가까이에 있던 옐라비치가 오른발 골을 터뜨렸습니다. 근본적으로는 나니가 네빌을 악착같이 막을 생각을 안했습니다. 맨유가 4:2로 앞서면서 승리가 굳어진 듯한 분위기 때문인지 압박이 약했습니다. 한마디로 방심했죠. 하파엘은 옐라비치까지 놓쳤습니다.

4. 후반 40분 : 네빌의 왼쪽 측면 스루패스가 펠라이니의 횡패스, 피에나르의 문전 침투에 이은 오른발 동점골로 이어졌습니다. 맨유 선수들의 수비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에버턴의 유기적인 패스 워크에 당하고 말았습니다. 특히 하파엘은 피에나르 마크에 실패했습니다. 박스 바깥에서 피에나르를 따라붙기 시작했지만, 펠라이니가 볼을 터치했던 상황에서 피에나르 움직임을 놓쳤습니다. 볼을 잡았던 펠라이니에게 시선이 빼앗겼죠.

맨유 4실점, 측면 수비에서 허점 나타냈다

맨유의 4실점을 돌아보면 측면 수비에서 허점이 나타났음을 알 수 있습니다. 좌우 풀백을 맡았던 에브라-하파엘 수비력이 안좋았습니다. 에브라는 평소와 달리 수비시의 위치선정이 좋지 못했고 하파엘은 측면 수비수로서 상대 공격수를 놓치는 불안한 상황을 연출했습니다. 왼쪽 윙어 나니는 첫번째, 두번째, 세번째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습니다. 1골 2도움의 공격력과 대조된 수비력이며 여전히 수비에 약한 단점을 나타냈습니다. 출전이 불발된 애슐리 영도 나니와 더불어 수비적인 역량이 발달된 선수는 아니지만요.

그런 맨유의 다음 경기는 한국 시간으로 5월 1일 새벽 4시 맨시티 원정입니다. 두 팀의 프리미어리그 우승 여부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경기죠. 맨유의 에버턴전 4실점은 맨시티에게 좋은 공략법이 됐습니다. 지역 라이벌을 누를 해법을 모색하게 됐죠. 어쩌면 맨시티는 맨유의 측면 수비 불안을 노리지 않을까 싶습니다. 나스리-실바를 좌우 윙어로 배치하면서 에브라-하파엘 수비 뒷 공간을 뚫는데 주력할 것이며, 측면 옵션은 중앙쪽으로 날카로운 크로스를 띄우면서 헤딩골을 유도할 것입니다. 최전방에는 제공권이 좋은 제코를 배치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측면 선수들의 공중볼을 받아내면서 맨유가 비디치 없는 약점을 노리기 위해서 말입니다.(하지만 제코보다는 아궤로 원톱 출전 가능성이 더 높은 것 같습니다.)

맨유는 6개월전 맨시티에게 1-6으로 대패했습니다. 여러가지 패배 원인들이 있었지만 그중에서 실바 봉쇄에 실패한 것이 치욕의 화근입니다. 이번에도 실바를 막지 못하면 맨시티전 전망이 어렵습니다. 실바는 오른쪽 윙어로 나설 것으로 예상되며 맨유는 왼쪽 윙어의 수비적인 역량이 중요합니다. 박지성 선발 출전이 필요하지만 최근 7경기 연속 결장으로 실전 감각이 떨어졌을지 모릅니다. 맨유의 왼쪽 측면을 누가 맡을지 주목됩니다.

또한 맨유의 에버턴전 4:4 무승부는 퍼거슨 감독의 교체 작전이 실패한 댓가입니다. 후반 중반에 4:2로 앞섰을 때 수비를 강화하는 교체 작전이 필요했습니다. 하지만 후반 41분 존스(교체 아웃 : 스콜스) 후반 44분 에르난데스(교체 아웃 : 발렌시아) 투입에 그쳤으며 타이밍까지 늦었습니다. 4:2 이후에 하파엘을 대신해서 존스, 나니 대체 선수로서 박지성이 출전했어야 합니다. 스콜스는 체력적 배려 차원에서 긱스로 바꾸는게 좋았죠. 다음 경기가 맨체스터 더비라는 점에서 주력 선수의 체력 안배는 꼭 필요했습니다.

맨유vs맨시티, 이제는 승점 3점차

한때는 맨유가 맨시티를 승점 8점 차이로 따돌리고 프리미어리그 우승이 사실상 확정되는 듯 싶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두 팀의 승점 차이가 3점으로 좁혔습니다. 맨시티가 최근 '테베스 효과'를 누리면서 기운을 얻은 사이에 맨유는 위건전에서 0-1로 패했고 에버턴에게 4-4로 비겼습니다. 현재 맨유는 승점 83점, 맨시티는 80점입니다. 골득실에서는 맨시티가 6골 앞섰습니다.

만약 맨시티가 맨유를 이길 경우 프리미어리그 1위를 되찾습니다. 남은 2경기마저 이기면 역전 우승이 가능합니다. 맨유가 이제는 분발해야 합니다. 에버턴전 4실점만을 놓고보면 맨시티에게 덜미를 잡힐 여지가 있습니다. 맨체스터 더비에서 또 수비력 약점을 드러내면 맨시티 전망이 밝다고 생각합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해리 래드냅 감독이 지휘하는 토트넘이 12일 새벽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라운드 순연 경기에서 에버턴을 2-0으로 물리쳤습니다. 전반 34분 애런 레넌이 선제 결승골을 터뜨렸고 후반 18분에는 베누아 아수-에코토가 추가골을 넣으면서 홈에서 귀중한 승리를 따냈습니다. 에버턴전은 지난해 8월 예정된 2011/12시즌 개막전이 런던 폭동으로 연기되면서 이번에 순연 경기를 치렀습니다.

토트넘은 에버턴전 승리로 승점 45(14승3무3패)를 기록하면서, 2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 승점 동률을 나타냈습니다. 맨유와의 골득실에서는 11골로 밀렸지만 1위 맨체스터 시티를 승점 3점 차이로 추격했습니다. 4위 첼시와의 승점 차이를 8점으로 벌리면서 4위권 굳히기가 탄력을 받게 됐습니다. 반면 에버턴은 11위를 기록했습니다.

[사진=에버턴전 2-0 승리를 발표한 토트넘 공식 홈페이지 (C) tottenhamhotspur.com]

토트넘의 에버턴전 승리, 중원 싸움에서 갈렸다

토트넘은 에버턴전에서 4-4-1-1을 활용했습니다. 프리델이 골키퍼, 아수 에코토-카불-도슨-워커가 수비수, 베일-모드리치-리버모어-레넌이 미드필더, 판 데르 파르트가 쉐도우, 아데바요르가 타겟맨으로 나섰습니다. 파커가 무릎 부상으로 결장한 공백을 리버모어가 메웠으며 레넌이 부상에서 복귀했습니다. 에버턴 포메이션은 4-4-2 였습니다. 하워드가 골키퍼, 베인스-디스탱-헤이팅아-네빌이 수비수, 빌랴레치노프-케이힐-펠라이니-도노번이 미드필더, 사아-아니체베가 공격수로 출전했습니다. 로드웰 부상 결장, 케이힐 중앙 미드필더 전환이 눈에 띱니다.

두 팀은 중원에 부상 선수(파커, 로드웰) 공백을 안고 경기를 치렀던 공통점이 있습니다. 토트넘은 모드리치-리버모어가 허리에서 버티면서 판 데르 파르트가 수비수로 중앙 미드필더 지역으로 내려와 공격을 조율했습니다. 사실상 3명의 중앙 미드필더가 활동하면서 소극적인 스위칭을 일관했던 에버턴과의 중원 싸움에서 우세를 점했습니다. 에버턴은 케이힐-펠라이니가 중원을 맡았지만 토트넘 허리와 맞서기에는 선수 숫자 1명이 부족했습니다. 로드웰이 빠지자 가운데 진영에서 공격을 풀어줄 적임자도 없었죠. 중원이 답답해지면서 상대 수비의 허를 찌르는 역습이 드물었습니다. 토트넘이 경기 내내 주도권 싸움에서 앞섰던 이유입니다.

토트넘에게 파커 공백은 문제되지 않았습니다. 파커는 모드리치의 공격적인 경기 운영을 도와주는 수비 능력이 발달된 선수입니다. 그런데 에버턴전에서는 토트넘에게 많은 공격 기회가 찾아오면서, 파커 공백을 메웠던 리버모어가 수비보다는 공격쪽에서 많이 활동했습니다. 에버턴이 공격을 시도할 때는 모드리치-리버모어가 재빨리 수비 지역으로 내려와 협력 수비를 취했습니다. 서로 포백을 보호해주면서 에버턴의 사아-아니체베 투톱의 발을 묶는데 기여했죠. 케이힐-펠라이니가 최전방쪽으로 패스를 공급하거나 박스 안쪽으로 접근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던 이유입니다.

특히 토트넘은 중앙 공격 빈도를 늘렸습니다. 공격 전개시 판 데르 파르트가 베일-모드리치 사이에서 볼을 받아 패스를 띄우거나, 모드리치가 중앙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때 리버모어가 왼쪽 공간으로 접근했고, 모드리치와 판 데르 파르트 사이에서 리버모어가 원투패스 공간을 찾기 위해 중원쪽에서 분주하게 움직이면서 많은 볼 터치를 기록했습니다. 모드리치가 포백을 보호하면서 1차 패스를 내줬다면 판 데르 파르트는 2차 패스를 담당했죠. 때로는 모드리치가 전방쪽으로 로빙 패스를 올렸습니다.

그 중에 리버모어는 패스 77개 중에 단 1개만 미스했을 뿐 나머지 76개가 정확하게 향했던 순도 높은 공격력을 자랑했습니다. 판 데르 파르트-모드리치의 패스는 각각 97개-90개(패스 성공 85개, 78개)를 연결하는 적극성을 나타냈죠. 모드리치가 1차 패스를 시도할 때는 에버턴의 포어 체킹을 받았지만 리버모어-판 데르 파르트 같은 동료 선수들이 근처에서 접근하면서 패스를 내줄 공간이 다양했습니다. 중원 기동력 싸움에서도 토트넘이 앞섰습니다. 판 데르 파르트가 2선으로 내려오거나 리버모어가 직선과 곡선을 가리지 않는 움직임을 에버턴 미드필더들이 자주 놓쳤죠.

토트넘에게도 약점이 있었습니다. 전반 30분까지 슈팅 3개에 불과했습니다.(유효 슈팅 0개) 58-42(%)로 앞선 점유율, 미드필드진에서의 잦은 패스 시도에 슈팅이 적었습니다. 박스 안쪽을 활용한 공격 전개가 에버턴의 수비 위주 플레이에 막히면서 위협적인 골 기회가 연출되지 못했습니다. 최전방에서 아데바요르 한 명의 개인 역량에 의존하는 것 같았습니다. 아데바요르는 전반 27분 문전 쇄도 과정에서 디스탱과의 몸싸움에서 밀렸고, 볼을 다루는 솜씨가 시즌 초반보다 무뎌진 느낌입니다. 베일-레넌의 측면 돌파가 이때까지 조용했던 것도 팀 전체 공격의 다양성이 제한되는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레넌의 전반 35분 선제골이 반가웠습니다. 오른쪽 측면에서 아수-에코토의 롱패스를 받을 때 베인스 마크를 뿌리치고 박스쪽으로 치고 들어가면서 왼발로 골문을 갈랐습니다. 베인스가 자신의 상체를 손으로 막았지만, 볼이 자신의 앞쪽으로 바운드 되면서 재빨리 돌파를 시도하면서 상대 수비를 제치는데 성공했습니다. 후반 18분에는 아수-에코토의 중거리 골이 강렬했습니다. 골문 25m 거리에서 왼발 강 슈팅을 날린 것이 케이힐 오른쪽 엉덩이를 살짝 스치고 골이 됐죠. 레넌, 아수-에코토의 과감한 선택은 토트넘이 2:0으로 승리하는데 힘이 됐습니다.

수비에서도 에버턴전 승리를 기여 했습니다. 모드리치-리버모어 같은 중앙 미드필더들이 수비쪽으로 자주 내려오면서 존 디펜스 형성이 쉬웠고, 카불-도슨 센터백 조합이 사아-아니체베 봉쇄에 성공했으며, 모든 후방 옵션들이 에버턴 역습 기회를 협력 수비로 이겨냈습니다. 한 장면을 예로 들면, 전반 42분 도노번이 오른쪽 측면에서 볼을 터치하면 아수-에코토가 밀착 수비하면서 카불이 근처에서 달려와 태클로 저지하는 형식이었죠. 도노번은 얼마전 에버턴으로 임대되면서 FA컵 포함 3경기를 치렀지만 이번 경기에서는 토트넘 수비 견제에 막히면서 특유의 역동적인 공격을 시도하지 못했죠.

또한 에버턴은 90분 동안 유효 슈팅이 단 1개도 없었습니다.(슈팅 13개) 골 결정력도 문제지만 토트넘 수비가 강했다는 뜻이죠. 토트넘은 리그 상위권에 걸맞는 경기력을 발휘했습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23일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전 1-6 대패는 충격적인 결과 였습니다. 올드 트래포드에서 지역 라이벌 팀에게 대량 실점으로 패한 것은 맨유팬 어느 누구도 납득하기 힘들었습니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축구 인생 최악의 날'이라고 안타깝게 생각했을 정도였죠. 그래서 퍼거슨 감독은 맨시티전 패배 분위기를 추스리기 위해 29일 에버턴전에서 포메이션과 선발 스쿼드에 변화를 줬습니다. 그 중심이 박지성 이었습니다.

[사진=박지성 (C) 유럽축구연맹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uefa.com)]

박지성이 속한 맨유는 29일 저녁 8시(이하 한국시간) 구디슨 파크에서 진행된 2011/12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0라운드 에버턴 원정에서 1-0으로 승리했습니다. 전반 19분 하비에르 에르난데스가 파트리스 에브라의 왼쪽 크로스를 골문 근처에서 왼발로 밀어냈습니다. 이 골로 맨유는 리그 2위(7승2무1패, 승점 23)를 그대로 지켰습니다. 풀타임 출전했던 박지성은 경기 종료 후 <스카이스포츠>로 부터 "중앙에서 꾸준히 위협적이었고, 맨유 경기에서 더 많은 선발 출전을 할 수 있다(A consistent threat in the centre, he should be starting far more games for united)는 코멘트와 함께 평점 7점을 기록했습니다.

'경기력 저조' 맨유, 그나마 박지성이 잘 지탱했다

맨유는 에버턴 원정에서 4-1-4-1로 나섰습니다. 데 헤아가 골키퍼, 에브라-에반스-비디치-존스가 수비수, 플래처가 수비형 미드필더, 웰백-루니-클레버리-박지성이 2선 미드필더, 에르난데스가 원톱으로 출전했습니다. 지금까지 4-4-2를 활용했지만 고질적인 중원 약점을 이겨내지 못하면서 루니를 중원으로 내렸습니다. 에버턴은 4-2-3-1로 맞섰습니다. 하워드가 골키퍼, 베인스-헤이팅아-자기엘카-히버트가 수비수, 로드웰-펠라이니가 더블 볼란치, 빌야레티노프-오스만-콜먼이 2선 미드필더, 사아가 원톱을 맡았습니다.

이날 맨유의 경기력은 전반 25분 이전과 이후로 극명하게 엇갈렸습니다. 경기 초반 공격 전개는 FC 바르셀로나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삼각패스라든가 원터치패스가 물흐르듯 연결됐습니다. 빠른 패스 타이밍까지 더해지면서 상대 수비 조직을 무너뜨리는 과정이 손쉬웠습니다. 4-1-4-1 변화에 의해 중원에서 패스 과정에 참여하는 인원이 많아지면서, 짧고 간결하면서 날카로운 패스 게임이 유기적으로 진행됐습니다. 특히 박지성이 오른쪽 측면에서 중앙으로 이동하는 동선을 취하면서 팀의 볼 전개에 부지런히 참여했습니다. 또한 전반 1분에는 골대 중앙에서 웰백의 패스를 받아 슈팅한 것이 하워드 선방에 막혔고, 5분에는 에버턴 중원 사이를 파고드는 단독 돌파를 시도하면서 특정 지역에 국한되지 않는 움직임을 나타냈습니다.

하지만 맨유는 전반 25분이 경과한 이후부터 에버턴에게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상대팀에게 공격권을 내주면 여지없이 슈팅을 허용했습니다. 팀의 무게 중심이 공격쪽에 쏠리면서 수비수와 미드필더 사이의 간격이 벌어졌고 에버턴이 그 틈을 타면서 포어체킹을 강화했습니다. 특히 플래처는 수비시의 포지셔닝이 원활하지 않으면서 에버턴 패스 줄기를 내주는 빌미를 제공했죠. 루니의 공격형 미드필더 전환은 기대 이상의 효과가 있었지만, 중원 멤버가 급조되었기 때문인지 전체적인 커버 플레이가 매끄럽지 못했습니다. 전반 30분 점유율에서 57-43(%)로 앞섰지만 에버턴에게 연이어 공격 기회를 허용하며 전반 종료 후 48-52(%)로 밀렸습니다. 경기 종료 후에도 48-52(%) 수치는 변하지 않았죠.

[사진=에버턴전 1-0 승리를 발표한 맨유 공식 홈페이지 (C) manutd.com]

맨유가 에버턴전에서 1-0으로 승리했지만 경기 내용이 아쉬웠습니다. 에버턴 원정이 어려웠다고 할지라도(지난 3시즌 동안 에버턴 원정 전적 2무1패) 승점 3점을 확실하게 보장받으려면 1-0 이후 추가골이 필요했습니다. 오히려 에버턴에게 경기 주도권을 내주는 불안함을 지우지 못했죠. 특히 중원 문제는 끊임없이 문제가 제기될 것으로 보입니다. 루니의 공격형 미드필더 전환은 좋은 시도였지만, 플래처가 수비적으로 버텨주지 못하면서 중원 뒷 공간이 상대 선수들에게 계속 뚫리는 문제점이 나타났습니다. 플레이메이커도 필요하지만 그보다는 수비 성향이 짙은 중앙 미드필더 영입이 시급하지 않나 싶습니다.

그럼에도 맨유가 승리했던 이유는 박지성이 맨유 전력을 잘 지탱했기 때문입니다. 박지성은 에버턴전에서 4가지 역할을 성공적으로 실행했습니다. 첫째는 오른쪽에서 중앙으로 이동하면서 팀의 짧은 패스에 관여했고, 둘째는 측면에서 에르난데스 주변 공간쪽으로 달려들며 침투패스 받을 공간을 찾아다녔고, 셋째는 오른쪽 윙어로서 베인스를 봉쇄했고, 넷째는 에버턴 수비수-미드필더를 앞쪽으로 끌고 다니면서 빈 공간을 창출하는데 성공했습니다. 부지런한 움직임과 넓은 활동 폭이 동반되면서 많은 임무를 도맡았죠. 맨유의 경기력은 전반 중반부터 페이스가 떨어졌지만 박지성의 폼은 경기 내내 흔들림이 없었습니다. 꾸준했다는 평가를 받기에 충분했죠.

후반 11분에는 클레버리가 부상으로 교체되고 나니가 투입하면서 박지성이 중앙 미드필더로 전환했습니다. 가운데쪽으로 이동하면서 베인스의 경기력이 살아났습니다. 반면 에버턴이 중앙에서 박지성을 비롯한 맨유 선수들의 압박을 받으면서 공격 전개가 잘 안풀렸습니다. 박지성이 오른쪽 윙어로 뛸때는 베인스가 막히면서 펠라이니의 공격 관여가 많았는데, 박지성이 중앙 미드필더로 나설때는 베인스의 폼이 살아나면서 펠라이니의 효율적인 공격 전개가 이루어지지 못했습니다. 중앙의 박지성을 공략하지 못했던 에버턴은 후방에서 롱볼을 띄우거나, 측면을 거치면서 중앙으로 돌아오는 공격을 시도했지만 슈팅이 골대 바깥으로 자주 떴습니다.

박지성의 전반 26분 태클은 자신의 에버턴전 최고의 장면 이었습니다. 하프라인을 돌파할 때 헤이팅아 태클에 의해 볼을 빼앗겼지만, 로드웰이 헤이팅아가 태클로 걷어낸 볼을 받아 앞쪽으로 움직였을 때 박지성이 뒤에서 빠르게 달려가 태클로 저지했습니다. 이때 로드웰은 존스의 다리를 걸으며 주심에게 경고를 받았죠. 상대팀 선수에게 볼을 빼앗겼으나 그것을 다시 되찾았던 박지성의 '지지않는 근성'이 인상 깊었습니다. 최근 국내 축구팬들에 의해 경기력 지적을 받는 몇몇 맨유 선수들이 배워야 할 장면입니다. 맨유 미드필더 중에서 가장 헌신적이었고, 공격과 수비에 걸쳐 다양한 역할을 선보였고, 많이 움직였던 선수는 박지성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쉬운 것은, 박지성이 빈 공간을 넓게 움직이면서 패스 활로를 개척할 때 주변 동료 선수들의 시야가 좁았고 패스가 부정확 했습니다. 웰백-클레버리는 박지성이 원터치로 밀어준 패스를 받지 못하면서 공격권을 지키지 못했던 아쉬움을 남겼죠. 에르난데스는 자신의 주변에 박지성이 있었음에도 연계 플레이 감각이 무뎠습니다. 이타적인 공격 능력이 발달되지 않은 아쉬움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루니가 공격수였다면 자신의 앞쪽에서 전진패스를 받아줄 박지성 움직임을 눈치챘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루니는 에버턴전에서 어쩔 수 없이 미드필더로 뛰어야 하는 현실이었죠.

퍼거슨 감독은 맨시티전 1-6 참패를 극복하기 위해 에버턴전에서 4-1-4-1이라는 평소와 다른 포메이션을 활용했습니다. 경기 내용이 다소 좋지 못했지만 원정에서의 승점 3점 획득은 의미가 있습니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박지성을 맨시티전 이후 2경기 연속 풀타임 출전 시켰습니다.(주중 칼링컵 포함) 맨유의 위기 극복 카드로 박지성을 활용한 것이죠. 맨시티전 패인이 박지성 결장이었음을 스스로 시인한 꼴입니다. 그동안 맨유에서 항상 일관된 페이스를 유지하며 팀을 위해 헌신했던 박지성의 가치를 다시 한번 인정했습니다. 박지성은 '꾸준함의 대명사'가 아닐까 싶습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리버풀 팬들이 원했던 '달글리시 마법'은 없었습니다. 디르크 카위트가 후반 중반에 페널티킥 동점골을 기록하면서 재역전이 기대되었지만 오히려 페이스가 꺾이고 말았습니다. 리버풀의 위기 극복 과정에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것을 일깨웠던 경기였습니다.

케니 달글리시 감독 대행이 이끄는 리버풀이 지역 라이벌 에버턴과의 '머지사이드 더비'에서 비겼습니다. 16일 저녁 11시 5분(이하 한국시간) 안필드에서 진행된 2010/11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3라운드 에버턴전에서 2-2 무승부를 기록했습니다. 전반 29분 하울 메이렐레스가 선제골을 터뜨렸지만 후반 1분 실뱅 디스탱, 후반 7분 저메인 벡포드에게 실점을 허용했습니다. 후반 23분 카위트가 페널티킥 골을 넣었지만 그 이후의 골은 없었습니다. 리버풀과 에버턴은 각각 13위, 12위 자리를 지켰습니다.

리버풀, '오버 페이스'에 발목 잡혔던 에버턴전

리버풀의 에버턴전 포메이션은 4-3-3 이었습니다. 레이나가 골키퍼, 존슨-아게르-스크르텔-켈리가 수비수, 메이렐레스-스피어링-루카스가 미드필더, 막시-토레스-카위트가 공격수로 출전했습니다. 몇몇 상황에서는 토레스가 막시-카위트 보다 윗쪽으로 올라가면서 4-3-2-1로 변형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제라드의 징계 결장 대안은 스피어링 이었습니다. 그리고 에버턴은 4-4-2를 활용했습니다. 하워드가 골키퍼, 베인스-디스탱-헤이팅아-네빌이 수비수, 오스만-아르데타-펠리아니-콜맨이 미드필더, 아니체브-벡포드가 공격수로 나섰죠. 피에나르는 이적 준비를 위해 리버풀전에서 결장했습니다.

특히 리버풀이 2경기 연속 4-3-3을 활용한 것은 달글리시 감독 대행의 의중으로 파악됩니다. 호지슨 체제에서 4-4-2가 어려움을 겪었고, 베니테즈 체제에서 즐겨 구사했던 4-2-3-1로 회귀하기에는 토레스가 최전방에서 고립당할 가능성이 다분했습니다. 그래서 막시-카위트를 윙 포워드에 배치하여 토레스의 공격 부담을 줄이기로 했죠. 달글리시 감독 대행은 지난 13일 블랙풀전을 앞둔 기자회견에서 토레스의 폼을 회복하겠다고 선언한 것과 같은 맥락입니다. 그 과정에서 토레스는 상대 수비 뒷 공간을 순간적으로 파고드는 움직임을 노리면서 자신의 본래 공격 패턴을 되찾고 있습니다.

하지만 4-3-3의 단점은 선수들의 엄청난 체력 및 기동력이 요구됩니다. 커버해야 할 공간이 많아지면서 더욱 부지런히 뛰어야 합니다. 가깝게는 첼시의 4-3-3이 최근 어려움에 빠진 것이 예가 될 수 있습니다. 호지슨 체제에서 롱볼 축구에 의해 경직된 모습을 보였던 선수들이 경기 내내 활발히 움직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죠. 그럼에도 달글리시 감독 대행이 4-3-3을 꺼내든 이유는 리버풀에게 활력이 필요하다는 의도였습니다. 토레스가 번뜩이는 공격력을 되찾도록 배려하는 전술적 원인도 있지만, 리버풀은 패배주의 악령에서 벗어나야 하기 때문에 선수들이 더욱 분발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호지슨 전 감독처럼 4-4-2를 고집할 이유가 없었죠.

리버풀은 전반전에 '환상적인' 시간을 보냈습니다. 메이렐레스 골에 힘입어 1-0으로 앞섰던 것을 비롯, 무수하게 공격을 펼쳤기 때문입니다. 좌우 풀백을 맡은 존슨-켈리가 적절히 오버래핑을 펼치면서 미드필더들이 근처 공간을 장악하고 패스 줄기를 뻗어가는 밸런스가 제법 단단했습니다. 메이렐레스-루카스의 보이지 않는 커버 플레이가 있었음에 리버풀 공격이 활력을 얻었습니다. 그리고 제라드 공백을 측면 공격으로 만회하면서 중앙의 비중을 줄였습니다. 스피어링 부진의 타격이 크지 않았던 것도 측면 옵션 및 인사이드 미드필더들의 기동력이 커버했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주로 역습 형태의 공격을 취하면서 측면에서의 볼 점유가 많았고 토레스쪽으로 향하는 패스가 부드러웠습니다.

하지만 리버풀의 전반전은 메이렐레스의 골만으로는 역부족 이었습니다. 슈팅 14-5(유효 슈팅 10-2, 개)로 앞섰지만, 수치를 놓고 보면 1~2골을 더 추가할 수 있었습니다. 골 결정력 부족이 문제였죠. 전반 11분 토레스의 왼발 발리슛이 너무 높게 뜬 것, 전반 17분 토레스가 상대 수비수를 제치고 왼발 아웃사이드 킥을 날렸던 것이 크로스바를 강타했고 카위트의 세컨 슈팅까지 높게 떴습니다. 전반 30분 막시가 골문 왼쪽 부근에서 날렸던 슈팅까지 높았죠. 에버턴 골키퍼 하워드의 슈퍼 세이브 3개에 의해 골 기회를 놓쳤던 원인도 없지 않았지만 추가골 기회는 분명히 있었습니다. 특히 토레스는 골 결정력이 주무기였던 공격수라는 점에서 전반 11-17분 상황이 아쉬웠습니다.

문제는 리버풀의 후반 초반 입니다. 디스탱-백포드에게 골을 헌납했기 때문이죠. 리버풀 오름세에 찬물을 끼얹은 장본인은 스크르텔 이었습니다. 후반 1분 에버턴의 왼쪽 코너킥 상황에서 디스탱과의 대인마크에서 밀려 실점을 허용했습니다. 무게 중심을 낮게 잡은 바람에 '점프하여 헤딩 슈팅을 노리는' 디스탱 파워에 밀려 공중볼 다툼을 펼칠 타이밍까지 놓치고 말았죠. 후반 7분 백포드 역전골 허용 과정에서는 볼을 잘못 걷어낸 것이 실점의 화근으로 이어졌습니다. 에버턴의 공중볼을 커팅했으나 몸이 비틀거리면서 오른발로 볼을 걷었던 것이 오스만에게 걸리고 말았죠. 볼은 벡포드에게 지체없이 향하면서 경기는 순식간에 1-2가 됐습니다.

스크르텔은 호지슨 체제에서도 불안한 수비력을 일관하며 팀에 도움을 주지 못했습니다. 지난 시즌에도 순간적인 집중력 저하로 결정적인 실점을 헌납하거나 위기를 초래했던 장면이 종종 있었습니다. 상대 선수의 움직임 동선을 파악하는 속도가 늦으며 위기 대처가 미흡합니다. 에버턴전에서 그랬던 것 처럼, 상대팀이 공세를 펼칠 때는 허둥지둥대는 수비력을 일관합니다. 센터백으로서 침착하게 수비 대응을 펼치면서 때로는 강력한 모습을 보여야 하는데 그 조절이 잘 안됩니다. 캐러거 같은 대형 센터백으로 성장하려면 실수를 줄여야 합니다. 그것이 리버풀의 오름세와 맥락을 같이 합니다.

그 이후 리버풀은 후반 23분 카위트의 페널티킥 골에 의해 스코어를 2-2로 회복했습니다. 하지만 후반 중반부터 기동력이 저하되는 어려움에 빠졌습니다. 선수들이 전반전에 엄청난 에너지를 소모하면서 오버 페이스를 했던 것이 후반전 경기력에 적잖은 영향을 끼쳤죠. 그래서 공격 작업이 원활하지 못했습니다. 조 콜-바벌-쉘비 같은 공격 성향의 선수들을 후반 중반에 조커로 투입하지 않았던 달글리시 감독 대행의 교체 타이밍이 늦었던 것이 리버풀에게 아쉬웠습니다. 후반 시작과 함께 아게를 빼고 키르기아코스, 후반 36분 메이렐레스를 빼고 쉘비를 투입한 것이 전부였죠. 기동력이라면 바벌의 역량을 기대할 수 있었습니다. 경기 내내 적극적인 수비 가담을 펼쳤던 카위트의 페이스는 눈에 띄게 떨어졌지만 끝내 교체되지 않았습니다.

또한 스피어링의 부진도 아쉬웠습니다. 90분 풀타임 출전했지만 경기 내내 이렇다할 영향력이 없었죠. '제2의 제라드'로 꼽히는 23세 만년 유망주의 꼬리표를 떼지 못했습니다. 홀딩맨인지, 앵커맨인지, 아니면 박스 투 박스 성향의 선수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뚜렷한 존재감을 과시하지 못했습니다. 팀의 연계 플레이에 적극 참여하는 의지까지 떨어졌죠. 그래서 메이렐레스-루카스 같은 인사이드 미드필더들의 활동 부담이 많아졌고 리버풀 오버 페이스의 또 다른 원인이 됐습니다. 오는 22일 울버햄턴전(제라드의 출전 정지 마지막 경기)을 앞둔 리버풀로서는 제라드 공백을 메울 적임자로 누구를 내세워야 할지 고민하게 됐습니다. 그것이 안풀리면 달글리시 감독 대행의 첫 승이 연기될 수 밖에 없습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이 이끄는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가 프리미어리그 1위로 도약하는 절호의 기회를 놓치고 말았습니다. 홈에서 에버턴에게 패했기 때문이죠. 문제는 리그 1위 진입을 노리는 팀 치고는 경기 내용이 좋지 못했습니다.

맨시티는 21일 오전 5시(이하 한국시간) 시티 오브 맨체스터 스타디움에서 진행된 2010/11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8라운드 에버턴전에서 1-2로 패했습니다. 전반 4분 팀 케이힐에게 선제골을 내줬으며 전반 19분에는 레이턴 베인스에게 추가골을 허용하고 말았습니다. 이에 맨시티는 후반 15분 에버턴 공격수 빅토르 아니체베의 퇴장으로 수적 우세를 점했고, 후반 27분에는 필 자기엘카의 자책골에 의해 1-2로 따라 붙었습니다. 하지만 후반 37분 마리오 발로텔리가 부상으로 교체되었고, 경기 종료 직전에는 콜로 투레가 퇴장당하면서 동점에 실패했습니다.

이로써, 맨시티는 9승5무4패(승점 32)로 리그 3위를 유지하는데 그쳤습니다. 만약 에버턴을 이겼다면 1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9숭7무, 승점 34)를 제치고 리그 선두로 도약했겠지만 끝내 그 기회를 놓쳤습니다. 맨시티를 제압한 에버턴은 리그 14위(4승9무5패, 승점 21)로 뛰어오르며 강등 위협에서 한 시름 덜게 됐습니다. 그리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5일 블랙풀전-20일 첼시전이 연기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리그 선두를 지켰습니다.

수비 불안 및 33개 슈팅-1골, 맨시티는 이기는 방법을 몰랐다

맨시티는 에버턴전에서 4-4-2를 구사했습니다. 하트가 골키퍼, 콜라로프-콤파니-콜로 투레(K. 투레)-사발레타가 수비수, 밀너-배리-야야 투레(Y. 투레)-실바가 미드필더, 테베스-발로텔리가 공격수로 출전했습니다. 데 용이 경고 누적으로 에버턴전에 결장하면서 중앙 미드필더 세 명을 두 명으로 줄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최근에는 발로텔리의 폼이 올라오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테베스와의 최전방 공존을 추진했죠. 기존에는 발로텔리가 테베스와 함께 공존할 때 4-3-3의 왼쪽 윙 포워드로 나섰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함께 투톱을 맡았습니다.

하지만 맨시티는 에버턴전을 안일하게 시작했습니다. 수비진이 에버턴의 강력한 전방 압박에 맥을 못추면서 침투 공간을 쉽게 허용하는 문제점을 나타냈습니다. 에버턴이 그동안 빠른 역습에 강했던 팀 컬러를 자랑하기 때문에 포백과 미드필더진이 협력 수비를 펼치면서 상대 선수가 공간을 파고드는 움직임을 막았어야 했습니다. 그러나 맨시티 선수들은 경기 초반부터 집중력이 결여된 모습을 보였고, 에버턴 선수들은 필사적으로 기습을 노리면서 '뻔한' 경기 장면이 연출됐습니다.

맨시티의 2실점 과정은 수비 불안에서 연출 됐습니다. 전반 4분 케이힐에게 선제골을 내줬을때는 위치 선정 불안으로 자신의 마크맨을 놓치는 문제점을 나타냈습니다. 베인스가 왼쪽 측면에서 크로스를 올렸을 때 어느 누구도 마크하지 않았고, 6명의 선수가 박스 안에서 베인스의 크로스를 바라봤지만 그 이후의 수비 대응도 미숙했습니다. 케이힐의 헤딩슛 타이밍을 허용했기 때문이죠. 근처에 있던 K. 투레의 위치 선정이 안좋았습니다. 19분 베인스에게 실점할 때도 마찬가지 입니다. 밀너가 베인스의 문전 침투 공간을 여지없이 허용했고, K. 투레가 베인스의 오른발 슈팅을 걷어내지 않고 몸을 움츠렸던것이 실점의 화근 이었습니다.

그런 맨시티는 에버턴에게 전반 4분 실점한 것이 뼈아팠습니다. 올 시즌 부진에 빠진 에버턴과의 홈 경기였기 때문에 느긋하게 준비한 것도 문제였지만, 선제골을 내주면서 경기가 뜻대로 풀리지 않았죠. 그 이후에는 에버턴의 빠른 역습에 흔들리면서 수비 뒷 공간을 내주는 어려운 경기를 펼쳤습니다. 리그 1위를 노리는 팀 치고는 무기력한 경기 운영 이었습니다. 0-1 이후에는 에버턴의 전방 압박을 받으면서 미드필더진에서 패스 줄기가 끊어지는 문제점을 나타냈습니다. 그런 현상이 되풀이되면서 베인스에게 추가골을 내줬죠. 수비 조직력이 불안했기 때문에 추가 실점을 내주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했습니다.

그래서 맨시티는 가까스로 수비 안정을 취하면서 공격 분위기를 조성했지만 오히려 이것이 독으로 작용했습니다. 0-2 열세를 의식하면서 공격의 템포를 조절하지 못했던 마인드 컨트롤이 아쉬웠습니다. 공격을 빠르게 풀어가면서 단번에 에버턴 골문을 공략할지, 아니면 느리게 볼을 주고 받아 에버턴 수비 공간 약점을 파고들지, 이도 저도 아닌 공격 전개를 일관했습니다. 에버턴의 견고한 압박을 받아 패스 줄 곳을 찾지 못하는 약점을 노출했죠. 또한 오른쪽에 있던 실바쪽에 집중되는 연계 플레이를 일관하면서 단조로운 공격 패턴을 나타냈습니다. 볼이 없을 때의 공격 움직임 또한 소극적이었죠. 그래서 공격 옵션들의 개인 역량, 사발레타의 오른쪽 오버래핑에 기대는 '서로 따로 노는' 공격 운영을 펼쳤습니다.

2실점 보다 더 큰 문제는 골 결정력 부족 이었습니다. 에버턴전에서 무려 33개의 슈팅을 날렸지만 유효 슈팅은 5개에 불과했으며, 맨시티 선수들의 몸에서 단 한 골도 넣지 못했습니다. 유일한 1골은 자기엘카의 자책골 이었죠. 그 중에 실바가 8개, 발로텔리-콜라로프가 6개, Y. 투레가 4개의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을 엮어내는데 실패했습니다. 맨시티의 간판 골잡이로 이름을 떨쳤던 테베스는 에버턴전에서 시도했던 2개의 슈팅이 모두 유효 슈팅이 되었지만 골과 인연이 없었습니다.

그나마 후반 27분에는 Y. 투레가 박스 오른쪽에서 시도했던 슈팅이 자기엘카의 왼쪽 무릎을 맞고 에버턴 골망을 흔들었습니다. 하지만 기록상으로는 자기엘카의 자책골로 처리됐죠. 축구는 골을 넣어야 승리하는 스포츠이지만 맨시티 선수들은 에버턴 수비를 완전히 뚫지 못하면서 무리한 슈팅을 남발하거나(실바-콜라로프가 대표적) 골에 대한 집중력이 떨어지는 답답한 상황을 연출했습니다. 슈팅 상황에서 너무 골을 의식하면서 침착하게 대응하지 못했죠. 그런 맨시티는 점유율 69-31(%)의 압도적인 우세를 점했으나 그 이점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했습니다.

맨시티가 후반 시작과 함께 밀너를 빼고 존슨을 교체 투입하여 4-2-3-1로 전환한 것은, 4-4-2 전환이 실패작임을 의미합니다. 후반전에 2선 미드필더를 형성했던 발로텔리-실바-존슨이 수시로 스위칭을 하면서 공간을 넓게 움직였던 것이 맨시티가 공격 분위기를 주도하는 발판이 됐죠. 하지만 전반전의 4-4-2에서는 필드 플레이어들이 공간을 서로 일정하게 배분하는 특징이 있기 때문에 3선 공간 사이를 좁히지 못하는 구조적 약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누군가 밑으로 내려오거나 윗쪽으로 올라오면서 트라이앵글을 만들어야 하는데, 4-3-3 및 4-2-3-1 전술에 익숙했던 맨시티 선수들에게 4-4-2는 몸에 맞지 않았습니다.

특히 맨시티는 올 시즌 9번의 홈 경기에서 4승에 그쳤습니다.(4승3무2패) 리그 7위 안에 포함된 팀들 중에서 홈 경기 승점이 가장 낮습니다. 오히려 원정 경기에서 5승2무2패를 기록하면서, 홈 경기 보다는 원정 경기 실적이 더욱 좋습니다. 4위 첼시가 홈에서 6승1무1패를 기록한 것을 상기하면 맨시티는 승점 관리를 못하고 있습니다. 홈 경기는 홈팀이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결국, 맨시티의 에버턴전 패배는 준비 부족 및 선수들의 집중력 결여, 골 결정력 부족이 원인으로 작용했습니다. 맨시티는 이기는 방법을 몰랐습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