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대세 에두 같은 K리그 최정상급 공격수들의 알본 및 중국 진출이 어떤 관점에서는 어색하지 않게 느껴질 수도 있다. 과거에도 일본과 중국 리그에 도전했던 K리그 출신 선수들이 꽤 있었다. 하지만 정대세 (수원 블루윙즈 → 시미즈 S-펄스) 에두 (전북 현대 → 허베이 종지) 이적을 놓고 보면 K리그 셀링리그 추락했음을 실감할 수 있다. 축구팬들이 K리그를 아시아 최고리그라고 자부하던 시절은 이제 과거의 추억이 되고 말았다.

 

 

[사진 = 정대세 (C) 나이스블루]

 

2015시즌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한국 리그를 떠난 정대세, 에두의 이적 사유는 돈 때문이다. 두 선수를 영입한 시미즈, 허베이가 수원과 전북에게 적잖은 이적료를 안겨주면서 선수에게 많은 연봉을 안겨줬다. 수원과 전북이 정대세, 에두를 잔류시키기에는 돈이 부족했다. 수원이 정대세에게 연장 계약을 제의하지 않은 것은 그의 몸값을 맞춰주기에는 자금 사정이 빠듯했다. 전북은 에두와 인연을 맺은지 반년 밖에 되지 않았다. 하지만 에두가 허베이에게 제시 받았던 연봉 약 30억 원은 전북에서 받는 연봉의 3배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대세, 에두가 K리그를 떠나 일본과 중국 리그에 안착한 것은 선수 개인의 관점에서 바라보면 현명한 선택이다. 올해 나이 각각 31세, 34세이며 현실적으로 축구 선수로서 많은 연봉을 받을 기회는 별로 없다. 어쩌면 이들에게 시미즈, 허베이 이적은 고액 연봉을 받으며 현역 축구 선수로 활동하는 마지막이 될지 모른다. 앞으로 몇 년 뒤에는 은퇴해야 할 선수들이다. 은퇴하기 전에 많은 돈을 모아야 현역 커리어를 마친 이후의 삶을 보다 윤택하게 보낼 수 있다.

 

두 선수가 돈 때문에 K리그를 떠난 것을 두고 이들을 향한 질타를 하는 사람이 있다면 자신의 분야에서 받는 연봉을 떠올려야 할 것이다. 만약 다른 회사에서 자신의 기존 연봉보다 더 많은 액수로 스카우트를 제시 받는다면 당신은 그 회사로 떠나고 싶어할지 모를 일이다. 근무여건 및 회사 분위기를 논외로 치더라도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분야에서 많은 돈을 받으며 일을 하고 싶을 것이다. 돈이 많을수록 자신이 추구하는 삶을 이루기 쉽다. 정대세와 에두가 일본과 중국 리그로 떠난 것은 선수 개인에게는 옳았다. 한편으로는 K리그 현실이 씁쓸하게 됐다.

 

 

[사진 = 정대세 (C) 수원 블루윙즈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bluewings.kr)]

 

정대세, 에두 이적은 K리그 선수 유출의 심각성을 더하는 상징적인 사례가 됐다. 정대세를 영입한 시미즈는 J리그 최하위 팀이다. K리그 클래식 2위 팀(수원) 주전 공격수가 J리그 꼴찌 팀으로 이적하게 된 것. 에두와 계약한 허베이는 중국 갑급리그(2부리그) 3위팀이다. K리그 클래식 1위 팀(전북) 주전 공격수이자 K리그 득점 선두를 기록했던 선수가 중국의 2부리그 팀으로 떠난 것은 K리그가 셀링리그로 전락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셀링리그란 선수를 다른 리그에 파는 개념에 속한다. 선수들의 아시아 타 리그 진출 사례가 잦았던 K리그는 정대세, 에두 이적에 의해 셀링리그라는 부정적인 이미지와 더 이상 어색하지 않게 됐다. 해마다 흥행에 어려움을 겪었던 K리그가 선수 유출로 어려움을 겪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 아니다. 팬들의 시선을 끌만한 스타 플레이어급 선수들이 하나 둘 씩 다른 아시아 리그로 떠나는 현상이 K리그 인기 몰이에 도움되지 않았다.

 

무엇보다 축구팬은 스타 플레이어의 활약상을 관심있게 지켜본다. 하지만 이름있는 선수들이 다른 리그로 떠나면 축구팬이 즐길거리가 부족하게 된다. 이는 K리그 인기 관리에 도움되지 않는다. K리그가 국가 대표팀에 비해 대중적인 인지도가 낮은 현실에서 K리그 유명 선수의 아시아 타 리그 진출이 잦은 것은 축구팬 입장에서 K리그 향한 흥미가 떨어지게 된다.

 

[사진 = 에두 (C) 전북 현대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hyundai-motorsfc.com)]

 

그보다 근본적인 문제는 K리그에서 광저우 에버그란데 같은 선수 영입에 엄청난 돈을 소모하는 K리그 팀이 없다는 점이다. 그만큼 K리그가 기업들에게 거금을 지출할 가치가 충분하지 않은 존재로 인식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관중이 많지 않기로 잘 알려진 K리그의 부정적인 인식이 오랫동안 팽배한 현실에서 중국처럼 초호화 부자 클럽이 하나 둘 씩 등장하는 것은 어렵다.

 

K리그가 셀링리그에서 벗어나려면 광저우 에버그란데 같은 아시아의 대표적인 부자 클럽이 탄생해야 한다.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유명 선수 영입에 거액을 쏟는 클럽이 나온 것과 동시에 그에 걸맞는 좋은 성적을 거두는 팀이 나와야 다른 팀이 선수 영입에 많은 돈을 지출하려는 심리가 강해진다. 하지만 그런 팀이 K리그에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것이 아쉽다. K리그가 애초부터 뜨거운 인기를 얻으며 기업의 마케팅 효과를 높이는 존재라는 인식이 확고했다면 여러 팀들이 선수 영입에 많은 돈을 쏟았을지 모를 일이었다. 어쨌든 정대세, 에두 이적으로 K리그의 답답한 현실이 제대로 드러난 것 같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K리그 26년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가 바로 외국인 선수들입니다. 코리안 드림을 꿈꾸던 외국인 선수들은 막강한 실력과 넘치는 카리스마로 K리그 판도를 뒤흔들었습니다. 팀 전력의 핵심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은 기본이며 득점 순위권에서도 외국인 선수의 이름은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특히 피아퐁, 라데, 사리체프, 샤샤 같은 특급 외국인 선수들은 팬들에게 K리그의 레전드로 인정받고 있을 정도입니다.

하지만 외국인 선수 모두가 한국에서 성공한 것은 아닙니다. 화려한 경력을 무색케 하는 무기력한 경기력을 일관하다 퇴출된 선수가 있는가 하면 입단 초기부터 실력 부족으로 평가받거나 불의의 부상으로 소리없이 한국을 떠난 선수도 있습니다. 성공한 외국인 선수보다는 그저 그런 활약을 펼치거나 실패한 선수들이 더 많았습니다.

그리고 팬들의 배웅을 받으며 한국땅을 떠난 외국인 선수들은 극히 적었습니다. 거의 대부분의 선수들이 쓸쓸히 돌아가고 말았죠. 아무리 성공한 선수라도 소리 소문없이 공항을 떠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외국인 선수가 국내의 유명 선수보다 관심도가 떨어지기 때문이죠. 언론의 관심이 없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합니다. 그러나 외국인 선수가 K리그 발전을 도모했던 필수적인 존재였음을 상기하면 팬들과 이별의 자리를 갖는 풍토는 어색하지 않아야 할 것입니다.

그래서 수원 서포터즈 그랑블루는 지난 3년 동안 수원의 공격수로서 맹활약을 펼쳤던 '수원의 짐캐리' 에두(28, 브라질 국적)를 공항에서 배웅하기로 했습니다. 13일 낮 1시 인천 공항에서 에두와 배웅하는 시간을 가지며 이별을 나누기로 한 것이죠. 에두가 수원을 위해 열심히 뛰었고, 우승까지 이끌었던 것을 보답하기 위해, 그리고 에두가 한국에서 마지막(이 될지모를) 시간을 보내는 모습을 지켜보기 위해 20여명의 수원팬들이 인천 공항을 찾아 이별의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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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두는 인천 공항 체크인 카운터 앞에 도착하자 20여명의 수원팬들의 사인 요구를 받았습니다. 평일 낮 1시였음에도 교복을 입은 고등학생들이 인천 공항을 찾을 정도로, 에두는 많은 수원팬들의 열렬한 사랑을 받았던 외국인 선수입니다. (C) 효리사랑]

에두는 수원에게 값진 것을 안기고 떠난 선수입니다. 2008년 정규리그와 하우젠컵 우승, 2009년 FA컵 우승을 이끌었기 때문이죠. 2008년에는 수원팬들이 목말라하던 정규리그 우승의 선봉장으로 활약한 것을 비롯 하우젠컵까지 포함해 더블의 주역으로 거듭났습니다. 그리고 얼마전에 끝난 성남과의 FA컵 결승전에서는 후반 막판에 페널티킥 동점골을 넣으며 벼랑끝 추락 위기에 몰렸던 수원을 구했습니다. 만약 에두의 페널티킥 골이 없었다면 지금쯤 FA컵 우승 트로피는 성남 구단 사무실에 있었을 것입니다.

우승 뿐만은 아닙니다. 에두는 수원을 위해서 다른 누구보다 열심히 뛰기 위해 노력했던 선수였습니다. 최전방 이곳 저곳을 빠르게 휘저으며 상대 수비수의 견제를 무너뜨리는데 독보적인 활약을 펼친 선수죠. 빠른 순간 스피드를 앞세운 돌파는 매우 저돌적이고 날카로웠습니다. 그래서 공간 침투에 능숙한 활약을 펼쳤습니다. 여기에 다부진 체격(180cm, 80kg)과 안정된 밸런스를 앞세워 상대 수비수와의 몸싸움에서 밀리는 법이 없었습니다. 이러한 에두의 플레이는 수원팬들의 열렬한 사랑을 받기에 충분했습니다. 그리고 외모가 영화배우 짐캐리와 비슷했기 때문에 팬들의 친근함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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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수원 유니폼에 사인하는 에두. (C) 효리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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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효리사랑의 수첩에 사인한 에두. 에두는 자신의 왼손으로 에두라는 이름을 한글로 새기는 '센스'를 보여줬습니다. (C) 효리사랑]

사실, 에두가 한국에서 성공하리라 예상한 수원팬들은 드물었습니다. 에두가 한국에 진출하기 이전이었던 2006년에 이따마르-산드로-올리베라-실바 같은 남미 출신 공격수들이 연쇄 부진에 빠져 방출되었기 때문이죠. 그래서 외국인 공격수를 향한 기대치가 낮았습니다. 더욱이 에두는 2005년과 2006년 독일 분데스리가 1부리그에서 뛰었던 시절에 보쿰과 마인츠에서 주전 확보에 실패하고 수원에 왔던 선수였습니다. 당시 마인츠의 동료였던 차두리(차범근 감독 아들)의 소개를 받아 한국에 왔지만 성공 여부를 확신할 수 없었습니다.

에두는 수원에서 첫 시즌을 보냈던 2007년에 34경기에서 7골 4도움을 기록했습니다. 외국인 공격수치고는 기대치가 모자란 공격 포인트입니다. 하지만 지난 시즌 38경기에서 16골 7도움 기록 및 수원의 더블 우승을 이끌면서 K리그의 정상급 외국인 공격수로 거듭났습니다. 올 시즌에는 부상 여파로 23경기에서 7골 4도움에 그쳤지만 수원이 성적 부진에 시달렸음을 상기하면 나쁘지 않은 기록입니다. 올 시즌 수원은 에두가 있을때와 없을때의 공격력에서 희비가 엇갈렸기 때문이죠. 에두의 존재감은 수원에서 각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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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인천 공항을 찾은 수원팬들과 사진촬영하는 에두. (C) 효리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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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번에는 에두를 정면에서 찍었습니다. 에두의 사인이 마친 뒤에는 곧바로 사진 촬영이 있었습니다. 한 팬이 에두와 함께 사진을 찍으면서 한동안 사진 촬영이 계속 되었습니다. 에두는 출국 시간이 얼마 안남았음에도 자신을 열렬히 응원했던 수원팬들에게 보답하기 위해 자신과 사진찍고 싶은 팬들과 함께 사진 촬영했습니다. (C) 효리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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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 사진을 보면 에두의 인기가 수원에서 어땠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커플티가 에두 유니폼인 분들의 모습을 보면서 수원의 축구 열기를 실감했습니다. 에두는 사진 촬영을 마친 뒤 "바쁜 시간에도 불구하고 저를 보기 위해 찾아주신 여러분들께 고맙습니다. 그동안 저를 응원해주셔서 고맙습니다"라며 자신을 배웅하기 위해 찾은 수원팬들에게 감사의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C) 효리사랑]  


[동영상=에두는 사진 촬영을 마친 뒤, 인천 공항을 찾은 수원팬들과 악수했습니다. 그리고 근처에 있던 가방을 들고 출입국으로 이동하여 팬들과 작별했습니다. 에두가 떠나자 팬들 사이에서 한 숨이 터져 나왔습니다. 에두가 한국을 떠난것에 아쉬움을 감추지 못한 것이죠. 에두가 떠나기 전에는, 에두콜을 불러주자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현장 분위기가 숙연했기 때문에 응원을 하기가 어려웠습니다. (C) 효리사랑]

에두는 전문 공격수가 아닙니다. 2004/05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2부리그에 속했던 보쿰에 입단하기 전까지 브라질리그에서 왼쪽 풀백으로 뛰던 선수였습니다. 수비수에서 공격수로 전환한지 5년이 되었죠. 자신의 축구 인생에서 모험을 걸은 포지션 전환은 성공적으로 끝났으며 그것도 수원에서 빛을 발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독일에서 또 다른 도전을 하게 됐습니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성공적인 활약을 펼치는 것이 그것이죠. 보쿰과 마인츠 시절에는 주전 경쟁에서 밀렸지만 이제는 수원에서 쌓은 공격수 경험이 더해졌기 때문에 분데스리가에서의 맹활약이 기대됩니다. 돈이 좋다면 일본 J리그로 이적했겠지만 분데스리가에서 성공하지 못했던 아쉬움이 있었기 때문에 자신의 행선지를 일본이 아닌 독일로 결정지었습니다. 에두는 독일 프랑크푸르트로 향하는 비행기를 타고 수원팬들의 배웅과 함께 한국을 떠났습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차범근 수원 감독이 이끄는 K리그 올스타가 2일 저녁 6시 일본 도쿄 국립경기장서 열린 J리그 올스타와의 '조모컵 2008'에서 3-1 승리를 거두었다. 사상 첫 한일 올스타전으로 많은 축구팬들의 기대를 모은 가운데 이번 3-1 승리는 여러모로 의미가 크다.

우선, K리그 올스타의 승리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K리그<J리그'라는 공식을 깰 수 있게 됐다. K리그 팀들은 지난해부터 J리그를 상대로 7전 3무4패의 눈에 띄는 열세를 보였지만 이번 올스타전 승리로 K리그와 한국 축구의 저력을 일본 안방에서 그대로 증명했다.

그리고 이번 경기가 치러진 도쿄 국립 경기장은 11년 전 차범근 감독이 한국 국가대표팀을 이끌고 일본에 통쾌한 2-1 역전승을 거둔 '도쿄 대첩' 장소였다. 당시 한국은 후반 21분 야마모토에게 골을 내줬지만 39분과 44분을 거쳐 서정원과 이민성의 연속골로 대역전승을 거두고 프랑스월드컵 본선 진출에 강한 희망을 엿보게 했었다.

이번 한일 올스타전은 그 경기 못지 않게 국내팬들에게 시원한 명승부를 선사한 '제2의 도쿄대첩'으로 불리고 있다. 경기 내용과 결과에서 일본 J리그 올스타를 압도했을 뿐더러 반드시 경기에서 이기겠다는 K리그 올스타 선수들의 의지가 빛났기 때문. 그 요소들을 조화시키며 '이기는 축구'로 승리한 차범근 감독의 지략 또한 최성국-에두-이운재 같은 선수들 못지 않게 빛났다.

이번 승리는 어느 한 선수의 탁월한 개인기가 아닌 차범근 감독의 지략 승리였다. 수원에서 쓰는 4-4-2를 K리그 올스타에 그대로 적용한 차범근 감독은 'J리그 올스타 공격력이 빛난' 전반전 보다는 후반전에 승부수를 띄우며 일본 선수들의 전형적인 약점인 체력 저하에 물고 늘어졌다. 그 결과 K리그 올스타의 빠른 템포 공격을 막지 못하는 J리그 올스타 선수들이 하나 둘 씩 속출하면서 경기의 무게는 한국쪽으로 기울어졌다.

물론 전반 30분이 되기 전까지 K리그 올스타의 경기력은 국내팬들에게 답답해 보였을지 모른다. 정대세를 주축으로 하는 J리그 올스타의 적극적인 공세 때문에 가끔씩 터지는 K리그 올스타의 공격력이 묻혀졌기 때문. 소집 초반부터 발을 맞춘 '김치우-김치곤-김형일-이정수'로 짜인 포백의 몸 날리는 수비가 없었다면 J리그 올스타에 실점하여 어렵게 경기를 풀어갔을지 모른다. 네 명의 수비수를 짧은 소집기간 동안 계속 호흡을 맞추게 했던 차범근 감독의 성공적인 지략이 묻어나는 부분.

K리그 올스타 미드필더진과 공격진은 J리그 올스타가 '힘을 소비한' 전반 30분 이전까지 에너지와 힘을 비축했고 그들의 역량이 떨어지는 전반 30분 이후부터 빠른 역습 공격을 위주로 그들의 수비 진영을 한꺼풀씩 벗겨냈다. 최성국의 빠른 왼쪽 측면 돌파와 라돈치치의 화려한 발재간을 앞세워 J리그 수비수들을 괴롭히더니 전반 44분 두두의 프리킥에 이은 최성국의 선취골로 앞서면서 그 지략을 사전에 준비했던 차범근 감독의 웃음꽃이 피기 시작했다.

차범근 감독 지략에 큰 효과를 안긴 사나이는 에두였다. K리그서 상대팀의 두꺼운 압박을 '저글링 같은 돌파'로 가볍게 뚫었던 에두에게 있어 'K리그보다 약한' J리그 수비수끼리 짜인 수비 진영은 상대가 되지 않았다. 후반전 부터 출전한 에두는 시작부터 자신의 사력을 다하며 J리그 올스타의 수비 진영을 뚫고 K리그 올스타의 공격을 이끈 선봉장 역할을 했다. 차범근 감독의 승리 카드였던 '에두 시프트'의 진 면목이 뚜렷하게 나타난 것.

에두를 중심으로 공격의 흐름이 이어지는 K리그 올스타의 공격력은 J리그 올스타 수비진의 체력을 고갈시켰고 에두가 후반 12분과 15분에 골을 넣자 그들의 집중력은 급격하게 떨어졌다. 그 이후 '정조국-김진용-장남석' 같은 공격 옵션들이 대거 투입되자 그들은 완전히 전의를 상실했고 그렇게 경기는 3-1의 통쾌한 승리로 막을 내렸다.

골키퍼 이운재의 든든한 선방도 좋았다. 후반 2분 야마세 코지가 폼이 느릿느릿한 페인팅으로 두 차례 몸짓을 바꾸다가 왼쪽으로 찼지만 이운재가 그 코스를 정확하게 읽으며 슈퍼세이브를 했기 때문. 이운재는 전반전 J리그 올스타의 공세에 흔들리지 않고 침착하게 슛을 잡아내는 집중력을 선보였고 후반전에는 다나카 툴리우에게 골을 내줬음에도 끝까지 냉정함을 잃지 않으며 이날 경기의 숨은 MVP로서 자신의 진가를 빛냈다.

지난해부터 J리그 클럽들에게 번번이 무릎을 꿇어야만 했던 K리그에 기를 살린 '승장' 차범근 감독의 지략은 한국과 일본 축구 교류 역사에 평생 남을 첫번째 한일 올스타전에서 기념비적인 승리에 기여했다. '제2의 도쿄대첩'으로 불리는 이번 경기는 철저하게 준비가 잘 됐던 차범근 감독의 치밀함을 엿볼 수 있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수원 삼성은 K리그의 영원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화려한 선수 구성으로 '한국의 레알 마드리드'라 불리는 것은 물론 벤치에 앉아 있는 웬만한 선수들은 다른 구단에 가면 붙박이 활약이 보장될 정도의 기량을 소유한 이들이다. 올 시즌에는 정규리그 11연승과 K리그 18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구가하며 불과 얼마전까지 독주 행진을 벌였다.

그런 수원이 7월에 접어들자 혹독한 위기에 봉착했다. 5일 인천전 2-0 승리를 제외한 3경기에서(2일 서울전, 13일 대전전, 20일 성남전) 내리 0-1로 무너진 것. 한때 2위 성남과 9점까지 벌어진 정규리그 승점 차는 어느 새 3점으로 좁혀졌고 일각에서는 현 전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하나 둘 씩 늘어나고 있다. 과연 수원은 무엇이 문제일까.

줄 부상에 시달리는 수비수들, 전력 약화의 근본

차범근 감독은 성남전이 끝난 뒤 "최근 수비진이 워낙 불안해졌다. (미드필더와 공격수들이) 수비 부담을 갖다보니 체력 소모가 많아져 공격 집중력이 떨어지는 것이 아닌가 싶다"며 수원 부진의 근본적인 원인을 수비력으로 꼽았다.

수원의 가장 큰 문제는 수비수들의 줄 부상으로 인한 전력 누수. 수비의 핵인 곽희주-마토가 부상당하고 양상민, 손승준 같은 젊은 수비수들까지 부상으로 출전할 수 없어 정상적인 포백을 구성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최근에는 송종국이 센터백으로 전환했으며 미드필더 옵션이었던 김대의와 홍순학, 남궁웅, 조원희가 수시로 풀백을 맡을 정도로 '짜깁기 수비라인'을 가동할 수 밖에 없다.

이 때문에 시즌 초반 '곽희주-마토'를 앞세운 수원 수비의 막강한 모습은 7월에 이르러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 7월에 내준 3골 모두 수비수의 실책에서 비롯됐는데, 서울전에서는 수비수 4명이 우물주물한 움직임 속에 판단 착오로 골을 내줬고 대전전 실점은 공을 걷어내려다 오히려 상대방에게 빼앗긴 송종국의 실수로 비롯됐다. 성남전 실점 역시 두두를 압박하지 않던 이정수의 집중력이 아쉬운 대목이었다. 수비 실수가 계속되는 악순환이 '악몽같은' 7월을 보내는 수원을 힘들게 하고 있는 것이다.

7월 0-1 패배 3경기, '골이 없었다'

수비수 줄 부상으로 인한 수원의 전력 누수는 엉뚱한 곳에서 터졌다. 7월 4경기에서 0-1로 무너졌던 경기가 3경기였으며 서울-대전-성남전에서 어느 누구도 골을 넣지 못했다. 3경기 모두 상대팀 보다 더 많은 슈팅을 시도했음에도(서울전 19-9, 대전전 16-13, 성남전 15-11...수원이 우세) 한 골도 뽑지 못한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수원의 한 관계자는 14일 < 스포츠서울 >을 통해 "우리 팀은 신영록, 서동현 등 올림픽팀 멤버들이 주 공격수들인데 이들이 올림픽팀 훈련에 왔다갔다 하면서 정상 플레이를 못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이렇다 보니 공격수 끼리의 조직력 허점이 나타났고 '서로의 간결한 호흡이 필요한' 공격 전개의 맥이 약화됐다. 여기에 득점력이 강한 김대의가 계속 풀백으로 기용된 것과 이타 성향이 출중했던 루이스의 팀 이탈로 측면 공격이 약화된 것도 부담이다.

팀 내 득점 1위 에두가 7월 들어 골 침묵에 빠진 것 역시 간과할 수 없는 부분. 그는 7월 4경기에서 서동현(10개) 신영록(9개)보다 더 많은 17개의 슈팅을 날렸음에도 단 한 골도 상대팀 골망을 출렁이지 못했다. 신영록은 4월 20일 울산전 결승골 이후 80일 동안 기나긴 골 침묵에 빠졌으며 서동현은 결정적인 상황에서 골대 바깥을 스치는 장면이 많았던 것이 흠이다.

시간이 필요한 루카스, 경쟁에서 밀린 안영학

수원의 또 다른 외국인 공격수 루카스의 부진도 아쉬운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지난 5일 인천전서 첫 선을 보였던 루카스는 최전방에서 이렇다할 활약을 펼치지 못해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04년부터 올해까지 프랑스 1부리그와 2부리그를 오가는 아삭시오에서 주전 공격수로 뛰었던 그가 새로운 팀인 수원에서 주 공격 옵션으로 발돋움 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지난해까지 부산의 특급 미드필더로 활약했던 안영학의 슬럼프도 눈에 띄는 부분. 그는 자신의 포지션 경쟁자인 조원희-박현범-남궁웅-홍순학-조용태 등에 밀리며 올 시즌 5경기 출장에 그쳤다. 지난 17일 서울과의 2군 경기에서 골을 넣으며 부활 조짐을 보였지만 20일 성남전 엔트리에 끼지 못하는 수모를 당하며 사실상 주전 경쟁에서 탈락했다. 줄 부상을 안고 있는 수원 1군에 그의 존재가 보이지 않는 것은 결코 지나칠 문제가 아니다.

그러나 수원에 있어 7월은 악몽 같았지만 8월말까지 이어지는 베이징올림픽 공백 기간을 통해 호흡을 가다듬을 만한 충분한 시간이 있다. 부상 선수들이 팀 전력에 복귀할 수 있는데다 부진했던 선수들이 자신의 출중했던 기량을 되찾을 여유가 있다. 다음달 23일 경남전을 시작으로 인천-부산 등 비교적 손쉬운 상대와 경기를 치른다는 점에서 어려운 고비를 끝낼 기회를 맞게 됐다.

'잔인한 달' 7월을 보낸 수원이 과연 시즌 후반 어떤 성적을 올릴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무패 행진이 끝난 수원이 정규리그 11연승 달성과 함께 팀을 새롭게 재정비 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수원은 지난달 28일 정규리그 12라운드 전남전 승리로 리그 10연승을 달성하여 역대 정규리그 최다 연승 행진을 이어가는 중이다.

정규리그 선두 수원은 오는 5일 저녁 7시 30분 수원 월드컵 경기장 ´빅버드´에서 인천을 불러 정규리그 13라운드를 치른다. 지난 2일 서울과의 하우젠컵 0-1 패배로 무패 행진이 종료된 수원으로서는 시즌 초반부터 빛을 발했던 오름세를 다시 이어가기 위해 인천전서 승점 3점을 따내야 하는 상황이다.

수원은 최근 인천전서 4연승을 포함 7경기 연속 무패(5승2무)를 거두며 상대팀에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그 중심엔 올 시즌 11골 5도움으로 팀의 공격을 도맡는 골잡이 에두가 있다. 그는 지금까지 인천과 3번 경기를 치렀으며 그 중 2번의 경기에서 인천의 골망을 흔드는 골로 팀의 승리를 이끌며 ´인천 킬러´로서의 명성을 다졌다.

에두의 골 감각은 여전하다. 최근 정규리그 3경기서 4골을 뽑아내는 득점포를 과시하며 팀의 10연승을 주도했기 때문. 인천과 상대할 그의 발에서 골이 터지느냐에 따라 수원의 정규리그 연승 행진 숫자를 ´11´로 바꾸게 할 지 주목된다.

´인천 격파´에 나설 수원은 에두의 단짝으로 새로운 외국인 공격수 루카스를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신영록과 서동현이 서울전 부상으로 인천전에 결장할 가능성이 있어 루카스의 선발 출장이 예상된다. 여기에 송종국과 마토가 부상에서 합류해 탄탄한 포백 라인을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인천은 ´수원 징크스´탈출을 위해 지난달 28일 광주전 1골 1도움으로 화려하게 복귀한 공격수 방승환을 주 득점원 라돈치치의 짝으로 활용할 예정. 또 다른 공격수 보르코와 박재현은 지난 2일 경남전서 각각 2골, 2도움을 기록하는 등 공격력의 오름세를 보이고 있어 수원전 승리의 희망을 기대하고 있다.

최근 3연승을 기록중인 2위 성남은 5일 저녁 7시 탄천 종합 운동장에서 대구를 불러들여 ´공격 축구 배틀´을 펼칠 예정. 성남과 대구는 정규리그 팀 득점 2위(27골)-3위(25골)을 기록하며 팬들 앞에서 시원스러운 ´골 넣는 공격 축구´의 진수를 선보였다. 지난 25일 맞대결에서는 난타전 끝에 총 7골(성남 4-3 대구) 터지는 화력쇼가 펼쳐졌다.

특히 성남은 대구와의 역대 홈 경기 통산 전적서 9전 9승을 거두는 압도적인 강세를 펼쳤다. 이 같은 유리한 흐롬속에 최근 3경기 연속 골(총 4골)을 터뜨린 최성국을 대구전 승리의 선봉장으로 내세울 계획이다. 이에 대구는 최근 3경기 연속 골의 주인공 장남석을 비롯 이근호, 에닝요가 가세하는 ´공격 삼각 편대´를 구성하여 성남전 원정 경기 첫 승리에 도전한다.

´수원을 울렸던´ 3위 서울은 5일 저녁 8시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2연패에 빠진 포항을 상대한다. 최근 포항전서 3경기 연속 무패(2승1무), 홈 3경기 연속 경기당 3골로 유독 포항에 강한 모습을 보이며 이번 경기 승리까지 자신하고 있다.

서울은 이청용의 결장(지난달 29일 부산전 퇴장)과 박주영의 무릎 부상으로 공격력 약화가 불가피하다. 그러나 신인 골잡이 이승렬이 지난 수원전 결승골로 ´서울의 새로운 해결사´로 떠오르며 포항전 맹활약 가능성을 예고했다. ´또 다른´ 공격 옵션인 데얀과 정조국은 특기인 강력한 슈팅을 앞세워 포항전 골을 노릴 계획이다.

9위 경남은 11위 전북을 홈으로 불러 들여 중위권 도약을 꿈꾸고 있으며 최하위 부산은 5위 울산을 상대로 ´탈꼴지´에 도전한다. 이 밖에 제주-전남, 광주-대전의 대결이 정규리그 13라운드에서 펼쳐진다.

<정규리그 13라운드 중계방송 일정>

1. 부산-울산(5일 19:00 부산 아시아드, 네이버 생중계-부산구단 자체)
2. 경남-전북(5일 19:00 창원 종합, 6일 01:45 마산 MBC 녹화)
3. 성남-대구(5일 19:00 탄천 종합, KBS 비바 K리그 녹화)
4. 수원-인천(5일 19:30 수원 빅버드, UTV&네이버 생중계, SBS 스포츠 후반 생중계)
5. 서울-포항(5일 18:00 서울 월드컵, KBS N 생중계)
6. 제주-전남(6일 19:00 제주 월드컵, 7일 14:05 제주 MBC 녹화)
7. 광주-대전(6일 19:00 광주 월드컵, 네이버 생중계-광주구단 자체, 20:30 KBS N 녹화)


Posted by 나이스블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