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애스턴 빌라 원정 1-0 승리는 '꾸역꾸역'이라는 단어가 어울렸습니다. 전반 19분 필 존스가 박스 중앙에서 나니가 좌측 공간에서 띄워준 왼발 크로스를 오른발로 밀어 넣으면서 결승골을 기록했습니다. 그러나 맨유는 유리한 경기 흐름속에서도 추가골을 터뜨리지 못했습니다. 슈팅 14-8(유효 슈팅 4-2, 개) 점유율 56-44(%) 패스 시도 538-413(패스 성공 413/274, 개)의 압도적인 공격력을 선보였지만 1골에 그친 것이 찜찜합니다.

맨유는 최근 프리미어리그 7경기 연속 1골을 기록했습니다. 지난 10월 15일 리버풀전부터 애스턴 빌라전까지 지루한 1골 행진을 펼쳤습니다. 이전 7경기에서 24골을 넣는 괴력의 득점력을 과시했던 것과 비교하면 화력이 떨어졌습니다. 최근 7경기에서는 1골씩 추가하면서 4승2무1패를 기록했지만, 리그 선두 맨체스터 시티는 같은 기간에 7경기 25골, 6승1무를 올렸습니다. 지역 라이벌을 추격하는 맨유로서는 잇따른 골 부진이 승점 관리의 어려움으로 이어졌습니다.

[사진=애스턴 빌라전 1-0 승리를 발표한 맨유 공식 홈페이지 (C) manutd.com]

맨유, 이번에도 답답했던 공격력

애스턴 빌라전에서 나타난 맨유의 문제점은 박스 쪽에서 세밀한 연계 플레이가 살아나지 못했습니다. 루니는 박스 안쪽으로 찔러주는 패스 중에서 5개가 부정확했고, 발렌시아는 박스 안쪽과 근처 공간에서 패스 8개를 시도했는데 그 중에 6개가 정확하지 않았죠. 중원에서는 존스의 부정확한 긴패스가 속출했습니다. 후반전에는 발렌시아가 볼을 받을때의 위치선정이 동료 선수들보다 처지는 느낌이 역력했죠. 패스 과정에 의해서 상대 수비를 벗겨내는 연계 플레이가 매끄럽지 못했습니다. 전반전에는 잘싸웠지만 후반들어 페이스가 떨어졌죠. 맨유 공격진이 전체적으로 나사가 풀린 듯한 경기를 펼쳤습니다.

맨유의 불운은 전반 7분에 나타났습니다. 에르난데스가 갑작스럽게 왼쪽 발목 부상으로 교체되면서 골을 터뜨려줄 공격수를 잃었습니다. 루니가 최근 프리미어리그 8경기 무득점에 시달렸던 통계를 놓고 보면 에르난데스의 득점력이 중요했지만 경기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아 부상으로 신음했습니다. 그래서 맨유는 발렌시아를 교체 투입하면서 루니-나니 투톱 체제를 형성했습니다. 두 공격수가 위치를 서로 바꾸면서 경기를 펼쳤지만 루니가 2선으로 내려가 패스에 치중하는 경향이 강했습니다. 하지만 루니는 2개의 슈팅이 유효 슈팅이 되지 못했고, 나니는 슈팅 5개(유효 슈팅 2개)를 날렸음에도 골을 가르지 못했죠.

다른 화제로 전환하면, 에르난데스가 없는 맨유의 문제점은 오는 8일 UEFA 챔피언스리그 32강 6차전 FC 바젤(스위스) 원정에서 되풀이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에르난데스-베르바토프-오언이 부상당했고, 웰백이 부상에서 회복했으나 아직 정상적인 폼이 아니며, 마케다-디우프는 철저한 잉여 자원이며, 루니의 골 감각이 안좋습니다. 바젤 원정에서는 루니를 비롯한 모든 선수들의 분발이 필요하지만 에르난데스 부상이 맨유의 득점력 약화를 부추긴 것은 분명합니다. 박스 안에서 꾸준히 골을 터뜨려줄 선수의 존재감이 필요하지만 최근 프리미어리그에서는 꾸역꾸역 1골에 그치는 분위기 였습니다.

루니의 골 부진은 심각합니다. 최근 프리미어리그 8경기 연속 무득점을 봐도 '골을 넣어야 하는' 공격수 본분에 충실하지 못했습니다. 간혹 중앙 미드필더로 뛸때가 있었지만 최근에 다시 공격수로 올라오면서 상대 골망을 가르지 못했죠. 맨유의 중원 퀄리티가 취약해지면서 루니가 공격을 조율하는 움직임이 많아졌지만, 오히려 루니의 골 감각이 살아나지 못하는 역효과를 가져왔습니다. 2007/08, 2008/09시즌에는 호날두-테베스 득점력을 보조하는데 치중하면서 골 생산에 기복이 따르는 문제점이 있었습니다. 2009/10시즌에는 타겟맨으로 올라오면서 리그 26골 기록했고, 2010/11시즌에는 11골 11도움의 만능적인 활약을 펼쳤지만, 올 시즌에는 이타적인 플레이를 거듭할수록 득점력이 무뎌졌습니다.

그런데 애스턴 빌라전에서는 중앙 미드필더들이 평소보다 준수한 경기를 펼쳤습니다. 존스-캐릭 조합이 짧은 패스를 잘게 썰어주는 경기를 펼치면서 빌드업이 빨라진 끝에 중원을 장악했습니다. 때때로 존스의 부정확한 긴 패스가 아쉬웠지만 캐릭의 분발로 약점이 커버되는 느낌이 역력했죠. 후반 중반에는 긱스가 교체 투입하면서 앞쪽으로 찔러주는 패스가 원활하게 연결됐습니다. 그러나 추가골이 없었습니다. 특히 루니는 후반 42분 박스 안쪽에서 캐릭과 2:1 패스를 주고 받은 뒤 슈팅을 날렸던 볼이 너무 윗쪽으로 떴습니다. 이제는 중앙 미드필더 활약과 관계없이 골 감각이 불안합니다.

최근에는 윙어들의 폼이 좋지 않습니다. 나니는 지난 9월 24일 스토크 시티전 이후 12경기 연속 무득점(각종 대회 포함)에 빠졌습니다. 그동안 많은 경기에 출전했던 과부하가 득점력 저하로 이어졌습니다. 발렌시아는 두 번의 큰 부상을 당하면서 들쭉날쭉한 경기력을 일관했습니다. 애스턴 빌라전에서는 전반전에 무난했지만 후반들어 페이스가 처졌습니다. 주중 칼링컵 8강 크리스탈 팰리스전에서 연장전 포함 120분 출전했던 여파를 이겨내지 못했습니다. 지금의 폼이라면 바젤 원정 선발 제외가 유력합니다. 애슐리 영은 친정팀 애스턴 빌라전에서 몇차례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했지만 시즌 초반 '크레이지 모드'에 비하면 꾸준함이 부족합니다.

반면 박지성은 애스턴 빌라전 결장이 긍정적 이었습니다. 주중 칼링컵에서 120분 출전했고 8일 바젤 원정을 앞둔 상황으로서 체력 안배가 필요합니다. 바젤전에서 어느 포지션으로 뛸지 알 수 없지만 이제는 골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지난 8월말 아스널전 이후 백일 동안 골이 없었습니다. 중앙 미드필더로 출전한 시간이 늘어나면서 박스 안으로 침투하여 골을 노릴 기회가 줄었습니다. 그런데 맨유는 골이 필요합니다. 기존 공격 옵션들이 제 몫을 다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박지성의 미들라이커 기질을 기대할 때가 됐죠. 바젤 원정에서는 윙어로 복귀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맨유의 득점력 저하 속에서 지난 시즌 8골을 터뜨렸던 박지성의 킬러 본능이 재현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잉글랜드 대표팀 미드필더 애슐리 영(26, 애스턴 빌라) 영입이 임박했습니다. 애슐리 영은 왼쪽 윙어가 주 포지션이며 경우에 따라 중앙 미드필더, 오른쪽 윙어까지 소화 가능한 멀티 플레이어 입니다. '산소탱크' 박지성의 새로운 경쟁자가 등장할 예정입니다.

 

<스카이스포츠>는 10일(이하 현지시간) "애슐리 영이 애스턴 빌라에 의해 맨유 이적이 합의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휴가 이후에 복귀하면 올드 트래포드로 옮긴다"며 애슐리 영의 맨유 이적이 거의 확정되었다고 보도했습니다. 스카이스포츠 기자를 맡는 그레미 베일리는 같은 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애슐리 영이 맨유와 계약에 합의했다. 다음 주 계약이 완료된다"는 멘트를 띄웠습니다. <ESPN 사커넷><미러 풋볼>을 비롯한 현지 언론에서도 애슐리 영의 맨유 이적이 거의 완료되었다는 늬앙스의 보도를 했으며, 이적료 및 주급을 비롯한 세부적인 계약이 완료되면 맨유 공식 홈페이지에 오피셜이 뜨는 것은 시간 문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애슐리 영 포지션, 박지성과 겹친다...하지만 '옳은 영입'

 

애슐리 영은 애스턴 빌라의 에이스로서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34경기 7골 10도움을 기록했습니다. 팀이 시즌 전반기 성적 부진 및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 속에서 꿋꿋이 공격의 첨병 역할을 도맡으며 위기를 모면했던(9위) 내공을 자랑합니다. 좌우 윙어와 중앙 미드필더를 골고루 소화했으며 빠른 스피드와 감각적인 개인기, 상대 수비의 허를 찌르는 킬러 패스가 일품 이었습니다. 주 포지션은 왼쪽 윙어지만 팀의 취약한 스쿼드 때문에 포지션 변경이 잦았습니다. 전형적인 왼발 잡이는 아니지만 왼쪽 측면에서의 공격력에 강한 이점을 보였습니다.

 

사실, 애슐리 영은 언젠가 빅 클럽으로 떠날 선수였습니다. 2~3년 전 부터 맨유가 영입 눈독을 들였던 선수였죠. 한때 토트넘, 첼시 이적설이 있었고 올 시즌 중에는 리버풀로 떠날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습니다. 특히 2008/09시즌 프리미어리그 선수협회(PFA) 올해의 영 플레이어상을 받으면서 빅 클럽들의 대표적인 영입 타겟으로 꼽혔으며,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새롭게 두각을 떨치기 시작하면서 자신의 가치가 점점 커졌습니다. 빅 클럽이 아닌 애스턴 빌라 입장에서는 애슐리 영을 지켜내기가 쉽지 않았죠. 최근에는 애슐리 영과 애스턴 빌라 사이에서 재계약이 결렬된 것으로 전해집니다.

 

애슐리 영을 영입하는 맨유는 중앙 미드필더가 급했습니다. 스콜스 은퇴 공백, 주력 선수들의 부상 및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중원 문제가 급했죠. 올 시즌 중반까지 부진했던 캐릭의 재계약 성사를 봐도 중원 옵션이 엷었습니다. 물론 애슐리 영을 중앙 미드필더로 활용할 수는 있습니다. 동료 선수와의 연계 플레이를 통해서 상대 수비 뒷 공간을 노리는 침투 패스 또는 원투패스를 시도하며 공격수의 골 생산을 도와주는 장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짧은 패스의 정확도가 높으며 중장거리 패스 및 크로스의 세밀함까지 더하면서 공격의 창의성을 키울 수 있습니다. 지난 5일 A매치 스위스전에서는 후반 시작과 함께 4-2-3-1의 공격형 미드필더로 투입하면서 경기력 저하에 빠졌던 잉글랜드 공격에 활력을 더했고 동점골을 넣었던 경험이 있습니다.

 

하지만 맨유가 애슐리 영을 수혈하려는 목적은 측면 공격을 보강하겠다는 뜻입니다. 박지성-발렌시아-긱스-나니로 짜인 윙어 체제에 변화를 주겠다는 뜻이죠. 다음 시즌에도 뛰기로 했던 긱스가 최악의 불륜 파동에 휩싸였던 심리적 부담이 있습니다. 내년이면 39세로서 전성기 시절 포스를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올 시즌 후반에는 많이 뛰었지만, 본래 1주일에 2경기를 소화하면서 시즌을 보낼 체력이 아닙니다. 또한 나니의 잔류까지 장담할 수 없습니다. 시즌 후반 박지성-발렌시아에게 주전에서 밀렸습니다. 올 시즌 리그 도움 1위(18도움)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수비력 약점이 입지 약화의 원인이 됐습니다. 맨유 입장에서는 윙어쪽에서 즉시 전력감이 필요했죠. 물론 클레버리-웰백이 각각 위건, 선덜랜드에서 임대 복귀 될 예정이지만 더욱 수준 높은 선수를 원했습니다.

 

물론 애슐리 영도 나니처럼 수비력이 약합니다. 특히 후방으로 전환하는 속도가 느립니다. 4-4-2를 주로 활용하는 맨유 입장에서는 애슐리 영을 중앙 미드필더로 꾸준히 기용하는데 리스크가 있습니다.(맨유 이적설이 있는 스네이더르도 마찬가지) 맨유는 올 시즌 후반 선 수비-후 역습 체제가 완성되었으며,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 및 프리미어리그 빅 클럽 경기에서도 수비에 중심을 두는 경향이 많습니다.

 

그럼에도 긱스-나니의 다음 시즌 맹활약 혹은 잔류가 불확실한 현 시점에서는 애슐리 영이 맨유 전력에 필요합니다. 만약 애슐리 영의 올드 트래포드행이 성사되면 나니에게 적잖은 타격이 될 것입니다. 나니와 비슷한 컨셉트의 윙어이기 때문입니다. 두 선수 성향은 세부적으로 차이점이 존재할 수 있지만, 애슐리 영은 잉글랜드 국적 선수로서 맨유의 프리미어리그 25인 로스터를 채우는데 유리합니다.(나니는 포르투갈 국적) 맨유의 애슐리 영 수혈은 '옳은 영입'이며, 만약 그를 데려오면 나스리(아스널) 베일(토트넘) 같은 또 다른 윙어 영입설이 가라앉을 것입니다.

 

그런 애슐리 영의 맨유 이적이 성사되면 박지성의 새로운 경쟁자가 탄생하게 됩니다. 두 선수의 주 포지션은 왼쪽 윙어로서 포지션이 겹칩니다. 애슐리 영과 박지성이 직접적으로 경쟁하는 순간이 다가왔다는 뜻이죠. 박지성은 맨유에서 만능적인 역할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로서 여전히 팀 전력에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이점이 있습니다. 지난달 29일 FC 바르셀로나와의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는 팀의 1-3 패배 속에서도 홀로 분전했던 성실한 인상을 남겼죠. 하지만 박지성이 다음 시즌 공격력이 저조하면 애슐리 영에게 주전 경쟁에서 밀릴 가능성이 없지 않습니다. 발렌시아가 올 시즌 후반 수비형 윙어로 거듭나면서 박지성과 동일한 역할을 소화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박지성은 올 시즌에 이어 다음 시즌에도 물 오른 공격력을 보여줘야 할 과제를 안게 됐습니다.

 

박지성은 맨유에서 6년 동안 동료 윙어들과 함께 공존하고 경쟁하며 자신의 역량을 키웠습니다. 잦은 무릎 부상 속에서도 기량이 나날이 업그레이드 되면서 퍼거슨 감독의 깊은 신임을 얻었습니다. 올 시즌 도움 1위 나니와의 주전 경쟁에서도 우위를 점했습니다. 이미 대표팀에서 은퇴했기 때문에 맨유에 전념할 수 있는 명분을 얻었죠. 애슐리 영이 맨유 전력에 가세하더라도 자신의 입지를 그대로 지킬 역량이 충분한 선수입니다. 오히려 애슐리 영이라는 확실한 경쟁자가 등장할 것으로 전해지면서 다음 시즌 맹활약을 위한 동기부여를 얻은 것은 분명합니다. 아직 애슐리 영의 맨유 이적은 완료되지 않았지만, 퍼거슨 감독 구상에 필요한 것은 사실입니다. 긱스 또는 나니가 다음 시즌 팀 전력에서 제외된다는 전제에서 말입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웨인 루니(26,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하 맨유)가 애스턴 빌라를 상대로 2골 1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습니다. 올 시즌 공격력 저하의 어려움 속에서 디미타르 베르바토프의 골 생산을 보조했던 루니의 애스턴 빌라전 활약상은, 그동안 침체되었던 파괴력을 끌어올리기에 충분했습니다. 드디어 부활했습니다.
 
맨유는 2일 오전 5시(이하 한국시간) 올드 트래포드에서 진행된 2010/11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5라운드 애스턴 빌라전에서 3-1로 승리했습니다. 루니는 전반 1분 판 데르 사르의 골킥을 상대 문전에서 이어받아 리차드 던을 제치고 선제골을 터뜨렸으며, 전반 45분에도 문전에서 루이스 나이의 크로스를 왼발로 밀어 넣으며 2골을 기록했습니다. 후반 17분에는 아크 왼쪽에 있던 네마냐 비디치에게 백패스를 밀어준 것이 추가골로 이어졌습니다. 애스턴 빌라는 후반 12분 대런 벤트가 문전 쇄도 과정에서 스튜어트 다우닝의 오른쪽 논스톱 패스를 받아 만회골을 터뜨리는데 그쳤습니다.

이로써, 맨유는 리그 선두(15승9무, 승점 54) 자리를 지키며 2위 아스날(15승4무5패, 승점 49)과 승점 5점 차이를 유지했습니다. 올 시즌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으며 '무패우승'에 한 걸음 더 다가섰습니다. 반면 애스턴 빌라는 맨유전 패배로 리그 13위(7승7무11패, 승점 28)를 유지했습니다.

루니의 이른 선제골이 승부를 갈랐다

맨유는 애스턴 빌라에 유독 강했습니다. 지난 리그 30경기에서 단 1경기만 패했기 때문이죠. 지난 시즌이었던 2009년 12월 12일 올드 트래포드에서 아그본라호르에게 결승골을 허용하며 0-1로 패했을 뿐입니다. 그 이전에는 맨유가 26년 동안 올드 트래포드에서 패한적이 없었습니다. 또한 맨유는 올 시즌 리그 홈 경기가 성적이 12승1무입니다. 원정에서 3승8무로 다소 지지부진했음을 상기하면 홈에서는 그야말로 '극강' 이었습니다. 상대팀이었던 애스턴 빌라의 올 시즌 원정 성적은 2승3무7패(맨유전 이전)였기 때문에, 맨유가 이번 경기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컸습니다.

물론 애스턴 빌라는 저력이 있는 팀입니다. 올 시즌 성적 부진으로 중위권과 중하위권을 오갔지만 지난 시즌까지는 중상위권에 속했습니다. 최근에는 선덜랜드로 부터 벤트 영입에 2400만 파운드(약 430억원)이라는 구단 최고 이적료를 지출하면서 공격력 향상을 노렸습니다. 전형적인 선 수비-후 역습을 펼치는 팀으로서 빠른 템포에 강한 팀이기 때문에 지난 시즌처럼 맨유의 발목을 잡을 수 있는 여지는 존재했습니다. 이번 맨유전에서는 4-2-3-1을 구사하며 미드필더진을 두껍게 세웠습니다. 벤트를 원톱에 놓고, 다우닝-애슐리 영-알브라이튼을 2선 미드필더로 활용하면서, 패싱력이 강한 페트로프-마쿤을 더블 볼란치에 세웠습니다. 특히 애슐리 영을 공격형 미드필더로 내세운 것은 벤트의 골을 도와주겠다는 성격이 강했습니다.

그러나 애스턴 빌라의 작전은 경기 시작한지 1분 만에 '와르르' 무너졌습니다. 맨유의 공세를 차단한 틈을 역습으로 맞대응하면서 벤트의 한 방에 마무리짓겠다는 것이 애스턴 빌라의 당초 전략이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루니에게 이른 시간에 선제골을 내주면서 오히려 공격해야 하는 입장이 되었죠. 0-1로 지고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동점골이 필요한 것은 당연했죠. 그러나 공격진은 맨유의 단단한 수비 조직에 밀렸고, 그 사이에 경기 집중력 저하가 찾아오면서 추가 실점을 허용합니다. 후반 12분 다우닝이 오른쪽 측면에서 시도했던 역습 상황에서 벤트가 골을 해결지었지만 그 장면을 제외하면 마땅히 인상깊은 공격 장면이 없었습니다. 루니의 선제골이 승부의 결정타로 작용했습니다. 여기까지는 애스턴 빌라 관점에서 바라봤던 소감입니다.

[사진=웨인 루니 (C) 맨유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manutd.com)]

맨유는 애스턴 빌라를 상대로 압도적인 경기를 펼치지 않았습니다. 슈팅 23-12(유효 슈팅 10-4)로 앞섰지만, 점유율 44-56(%) 패스 시도 446-565(패스 성공 342-453, 개)로 열세였습니다. 슈팅은 맨유가 더 많았지만 공격 기회는 애스턴 빌라가 더 적극적이었죠. 그렇다고 맨유가 무리하게 공격을 시도할 필요가 없었죠. 루니가 전반 1분에 선제골을 터뜨리면서 일찌감치 애스턴 빌라의 기세를 제압했습니다. 만약 1-0으로 앞선지 얼마되지 않아 추가골을 넣기 위해 사력을 다했다면 상대에게 역습으로 일격을 당했을지 모릅니다. 애스턴 빌라가 그 허점을 파고드는 본능이 강하기 때문입니다. 지난 시즌 애스턴 빌라전 패배, 후반 12분 벤트에게 골을 내줬던 것이 그 예 입니다.

오히려 맨유는 수비를 강화했습니다. 애스턴 빌라가 반격을 펼치지 못하도록 캐릭-플래쳐(전반 34분 이후 안데르손)를 포백과 밀착 간격을 유지했고, 긱스-나니의 활동 반경까지 밑으로 내렸죠. 애스턴 빌라의 벤트가 박스 안에서 골을 해결짓는 생산력 이외에는 특출난 장점이 없기 때문에, 맨유 미드필더들이 벤트에게 향하는 볼의 접근을 차단하는데 주력했습니다. 그래서 애스턴 빌라는 벤트와 다우닝-애슐리 영-알브라이튼 사이의 간격이 벌어지면서, 결국 벤트가 최전방에서 발이 묶였습니다. 4-2-3-1의 약점이 원톱의 고립임을 상기하면 맨유의 판단은 옳았습니다. 한 가지 오점이라면, 후반 12분 상대에게 역습을 허용당하면서 수비진이 정비되지 못했는데 그때 벤트에게 실점을 허용했습니다.

맨유가 애스턴 빌라에 비해 공격 분위기를 잡는 기회가 적었던 이유는 상대 미드필더 특성과 관련이 있습니다. 애스턴 빌라의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약했던 '이적생' 마쿤의 경기 지배력을 맨유 선수들이 제어하지 못했죠. 마쿤은 양팀 선수 중에서 가장 많은 패스를 시도하며(94개 시도 85개 성공) 애스턴 빌라의 공격을 주도했습니다. 캐릭-플래쳐(안데르손)가 주로 밑선에서 자리를 잡으면서 마쿤의 볼 배급이 많았던 원인도 없지 않지만, 베르바토프가 측면에서 중앙쪽으로 돌아서는 패턴을 취했던 것이(이번 경기에서는 타겟맨이 아니었습니다.) 맨유 공격의 완성도가 떨어지는 단점으로 이어졌습니다. 그래서 마쿤이 볼을 따낼 기회가 많아지면서 베르바토프의 영향력이 지지부진 했습니다.

그럼에도 맨유가 승리했던 원동력은 '루니의 힘'이 컸습니다. 애스턴 빌라 문전에서 연출했던 두 개의 슈팅과 한 개의 백패스가 맨유의 골로 연결됐습니다. 전반 1분 판 데르 사르의 골킥을 받아내는 완벽한 퍼스트 터치로 리차드 던의 뒷 공간을 파고들며 선제골을 연출했습니다. 리차드 던이 볼의 궤적을 읽지 못할 정도로 퍼스트 터치가 안정적이었죠. 전반 45분에는 나니에게 크로스를 받을때의 볼 예측 능력 및 위치선정이 돋보였습니다. 나니가 문전 왼쪽 깊숙한 곳으로 크로스를 낙하할 것이라 예측하고 콜린스 뒷 공간에 자리잡았던 것이 그대로 추가골로 연결됐습니다. 후반 17분 비디치에게 백패스를 내줬을 때는 상대 수비가 문전 중앙으로 몰렸던 단점을 노렸죠.

세 번의 장면을 놓고 보면, 루니의 파괴력이 지난 시즌 포스를 되찾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동안 루니가 부진했던 원인은 발목 부상 후유증 및 문전에서 상대 수비진을 비벼주는 자신감 결여 였습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베르바토프의 골을 맞춰주는 이타적인 패턴을 취하면서 서서히 경기 감각을 회복했고, 애스턴 빌라전에서 2골 1도움을 기록하며 더욱 과감하게 공격을 펼칠 수 있는 희망을 얻었습니다. 맨유가 프리미어리그 무패우승 도전 및 UEFA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를 앞두고 있다는 점, 베르바토프가 강팀에 약한 특성을 미루어보면 루니의 부활이 퍼거슨 감독의 전술 역량에 힘을 실어주게 됐습니다. 루니는 역시 루니였고, 맨유는 리그 1위의 위용을 과시했습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로이 호지슨 감독이 이끄는 리버풀이 내년 1월 이적시장에서 애슐리 영(25, 애스턴 빌라) 영입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리버풀은 9일(이하 현지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잉글랜드 일간지 <데일리 미러>의 기사를 인용하며 "호지슨 감독은 애슐리 영을 1월 이적시장에서 영입할 준비가 됐다. 잉글랜드 윙어인 그를 1500만 파운드(약 270억원)에 영입한다"며 이적시장 계획을 전했습니다. 그동안 애슐리 영 영입에 적극적인 자세를 취했기 때문에 곧 안필드행을 성사지을지 주목됩니다.

특히 애슐리 영은 빅 클럽으로 떠날 절호의 시기를 맞이했습니다. 애스턴 빌라의 성적이 16위까지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지난 시즌까지 중상위권을 유지했으나 올해 여름 제임스 밀너가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로 이적했고, 마틴 오닐 감독까지 떠나면서 걷잡을 수 없는 성적 추락에 시달렸습니다. 제라르 울리에 감독이 팀 장악에 어려움을 겪는 현 시점에서는 프리미어리그 잔류 조차 장담할 수 없는 처지입니다. 리그 18위 위건과의 승점 차이가 2점(애스턴 빌라 17점, 위건 15점)에 불과할 정도로, 적어도 올 시즌에는 중상위권 순위를 회복하기 힘들 전망입니다. 이러한 애스턴 빌라의 취약한 환경은 애슐리 영의 경기력 발전 및 커리어 향상에 장애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분명한 것은, 애슐리 영은 빅 클럽에서 성공할 자질이 충분합니다. 빠른 드리블 돌파, 날카로운 오른발 킥력은(왼쪽 윙어 임에도) 프리미어리그에서 수준급 레벨을 자랑합니다. 특히 2008/09시즌 36경기 7골 7도움을 비롯 시즌 중반까지 애스턴 빌라의 3위 돌풍을 이끌며 PFA(프리미어리그 선수협회) 영 플레이어상을 수상했습니다. 그런 활약 속에 레알 마드리드와 맨시티 같은 부자 클럽들의 영입 관심을 받아 자신의 네임벨류가 높아졌습니다. 두 클럽 뿐만 아니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토트넘, 그리고 리버풀이 영입전에 가세했습니다. 애스턴 빌라가 이적을 원치않았기 때문에 아직까지 소속팀에 머물러 있지만 언젠가는 빅 클럽으로 떠날 선수임에 분명합니다.

만약 애슐리 영이 내년 1월 이적시장을 통해 애스턴 빌라와 작별할 경우, 그 행선지는 리버풀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레알 마드리드 이적설은 완전히 자취를 감추었고, 맨시티는 밀너-실바-존슨 같은 기존 윙어 자원을 비롯 최근에는 야야 투레를 오른쪽 윙어로 배치하면서 측면이 포화됐습니다. 토트넘도 맨시티와 더불어 윙어들이 즐비하며(베일-크란차르-벤틀리-레넌), 맨유는 막대한 재정 적자 때문에 '현실적으로' 대형 선수 영입이 어려우며 톰 클레버리가 곧 위건에서 임대 복귀합니다. 그리고 리버풀이 자신의 영입을 원하고 있다는 점에서 안필드 입성 가능성에 무게감이 실립니다.

리버풀이 애슐리 영을 원하는 이유는 성적 부진과 맞물립니다. 6승4무6패로 8위를 기록중이기 때문입니다. 시즌 초반 강등권으로 추락했음을 감안하면 중반에 이르러 경기력 안정을 되찾았지만 완벽한 부활을 위해서는 아직 갈길이 멉니다. 유로파 리그까지 병행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1월 이적시장에서의 스쿼드 보강이 불가피하며, 호지슨 감독이 경질 위기를 완전히 모면하려면 애슐리 영 같은 특급 윙어의 존재감에 힘입어 성적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는 계기를 마련해야 합니다. 만약 리버풀이 올 시즌 빅4 진입에 실패하면 감독 교체가 유력한 만큼, 호지슨 감독은 애슐리 영을 안필드에서 볼 수 있기를 학수고대 할 것입니다.

그런 리버풀의 애슐리 영 영입은 왼쪽 윙어를 보강하겠다는 뜻입니다. 그동안 리버풀에서 부진했으나 최근들어 폼이 살아난 막시 로드리게스와 포지션이 겹치지만, 막시는 오른쪽 측면에서 디르크 카위트의 백업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또 다른 왼쪽 윙어가 필요합니다. 카위트가 투톱 공격수까지 겸하면서 막시의 오른쪽 측면 출전이 잦아진 것이죠. 또한 조 콜이 여전히 슬럼프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리안 바벌이 지난 7일 애스턴 빌라전에서 투톱 공격수로 전환한 것, 밀란 요바노비치의 방출이 유력하기 때문에 왼쪽 윙어 영입의 필요성이 절실하게 됐습니다. 그 선수는 바로 애슐리 영 입니다.

애슐리 영의 등장은 리버풀이 '에이스' 스티븐 제라드의 의존도를 줄이는 이점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그동안 제라드에게 전술적으로 많은 의지를 했기 때문에 상대팀 입장에서 리버풀 공략법의 효과를 최대화 시킬 수 있었죠.(특히 지난 시즌) 애슐리 영은 애스턴 빌라의 에이스로서 경기 분위기를 유리하게 풀어가는 능력이 출중합니다. 그런 역량이 리버풀에서 빛을 발하면 제라드는 공격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으며, 리버풀의 공격이 다채로워지는 효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호지슨 감독은 제라드를 4-4-2의 중앙 미드필더로서 공수 밸런스 유지 및 경기 완급 조절을 주문하고 있습니다. 베니테즈 체제에 비해 수비적인 역할이 늘어난 만큼, 측면 공격의 비중이 크게 작용하게 됐습니다. 바로 애슐리 영이 적격입니다.

또한 애슐리 영은 카위트와 좌우 윙어를 맡아 리버풀의 측면 밸런스를 튼튼히 다져놓는 원동력으로 작용합니다. 사실, 애슐리 영은 출중한 수비력을 자랑하는 선수가 아닙니다. 공격적인 재능이 풍부한데 비해 수비력이 부족하며 후방 전환 타이밍이 늦습니다. 공격쪽으로 승부수를 띄우는 타입이기 때문에 누군가가 다른 한 쪽 측면에서 그 부분을 보충해야 합니다. 카위트는 다재다능한 공격력 뿐만 아니라 적극적인 수비 가담 및 악착같은 수비력을 자랑하는 헌신적인 타입에 속합니다. 공격 파괴력이 크게 성장하지 못한 것이 흠이지만 적어도 팀 플레이는 확실하게 할 수 있습니다. 애슐리 영과 카위트가 서로의 약점을 보완하고 강점을 살리면 리버풀의 측면이 든든해질 것임에 분명합니다.

그리고 애슐리 영은 왼쪽 윙어를 비롯 오른쪽 윙어, 투톱 공격수까지 소화할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 입니다. 최근에는 애스턴 빌라 전술 변화 차원에서 중앙 미드필더로 출전 중입니다. 주로 왼쪽 측면에서 뛰는 선수지만 경기 상황에 따라 다른 포지션에 배치될 수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호지슨 감독의 전술 운용이 탄력을 얻는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호지슨 감독은 조커 활용이 소극적인 타입이지만 리버풀 사령탑 부임 이후에는 선발 출전 선수의 포지션 변화 폭을 넓혔습니다. 애슐리 영을 원하는 이유도 그런 맥락과 닿아 있습니다.

물론 리버풀의 애슐리 영 영입 작업은 결코 순탄하지 않습니다. 애스턴 빌라가 강등권에 추락하지 않기 위해 애슐리 영 같은 주력 선수를 지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지난해 여름 가레스 베리에 이어 올해 여름 밀너를 맨시티로 넘겼던 이력이 있습니다. 그때까지는 빅4 진입을 목표로 했지만 오히려 랜디 러너 구단주는 주력 선수의 이적을 허용했습니다. 그런 패턴이 앞으로도 유지된다는 전제하에서는 애슐리 영의 빅 클럽 이적은 결코 불가능한 시나리오가 아니며 현재로서는 리버풀이 1순위 입니다. 만약 리버풀이 애슐리 영을 데려오면 빅4 진입에 탄력을 얻을지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됩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산소탱크' 박지성(29,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하 맨유)이 애스턴 빌라와의 칼링컵 결승전에서 맨유의 우승을 이끌겠다는 각오입니다.

박지성의 맨유는 다음달 1일 오전 0시(이하 한국시간) 웸블리에서 열리는 2009/10시즌 잉글리시 칼링컵 결승전 애스턴 빌라전에서 대회 우승을 노립니다. 지난 시즌 칼링컵 결승전 토토넘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던 맨유는 애스턴 빌라전 승리로 대회 2연패에 성공합니다.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4연패 및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도전을 꿈꾸고 있는 만큼, 칼링컵 우승은 다관왕을 향한 첫 시작이 될 것입니다.

맨유, 루니가 고립되면 우승 힘들다

우선, 맨유는 전통적으로 애스턴 빌라에 강합니다. 2000년 이후 애스턴 빌라에게 총 4골만 허용한데다 지난해 12월 13일 올드 트래포드에서 0-1로 패하기 이전까지는 홈에서 26년 동안 패하지 않았습니다. 2007/08시즌 3경기에서는 총 10골을 넣었고 그 중에 5골이 웨인 루니의 몫이었습니다. 애스턴 빌라의 홈 구장인 빌라 파크에서는 맨유가 1995/96시즌 이후 단 한번도 패하지 않았습니다. 칼링컵 역대 전적에서 애스턴 빌라에 1승1무4패로 밀렸지만 모든 컵 대회 전적은 맨유가 11승1무6패로 앞섰습니다.

하지만 맨유는 올 시즌 애스턴 빌라와의 두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했습니다. 지난해 12월 13일 홈에서 0-1로 패했고 지난 11일 원정에서는 1-1로 비겼습니다. 애스턴 빌라에게 허용당한 2실점은 상대팀의 빠른 역습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던 장면들이며, 원정에서 1골 넣고 비길 수 있었던 것은 제임스 콜린스의 자책골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그동안 애스턴 빌라전에서 골을 터뜨리거나 왕성한 활동량을 발휘했던 루니는 상대 수비진의 협력 수비에 막혀 이렇다할 공격력을 뽐내지 못했습니다. 또한 에스턴 빌라는 최근 12경기 연속 무패(7승5무)를 달리고 있어 맨유가 어려운 경기를 펼칠 가능성이 큽니다.

그래서 맨유는 애스턴 빌라전에서 루니의 득점력을 키우는 전술에 초점을 맞출 것입니다. 그동안 수비력이 강한 팀들과의 경기에서 주춤한 모습을 보였던 디미타르 베르바토프가 선발에서 제외되고 루니가 원톱에 포진하는 4-2-3-1 포메이션이 유력합니다. 루니의 뒷 공간을 받쳐줄 선수로는 박지성-발렌시아로 짜인 측면 콤비가 나설 것이며 중원과 측면 사이의 공간에서 대런 플래처 또는 폴 스콜스가 공격 연결 고리 역할을 할 것입니다. 루니가 골을 터뜨리지 못하면 맨유의 애스턴 빌라전 승리 및 칼링컵 우승 행보가 어려워지는 만큼, 박지성과 안토니오 발렌시아가 측면에서 자기 몫을 다해야 합니다.

맨유가 오른쪽 윙어의 페너트레이션을 통해 역습을 펼치는 전술은 애스턴 빌라도 읽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20일 에버턴전에서 발렌시아의 드리블 돌파를 위주로 하는 전술이 상대팀에 읽히면서 1-3 패배의 원인이 되었기 때문이죠. 애스턴 빌라는 미드필더를 수비 라인과 가까이 붙여 수비 압박을 견고하게 구축하는 팀인 만큼, 또 다시 발렌시아에 의존하면 어렵게 경기를 풀어갈 것이 분명합니다. 루니가 최전방에 고립되는 현상을 방지하려면, 발렌시아가 중앙까지 커버하며 루니-플래처(또는 스콜스)와 끊임없는 연계 플레이를 주고받아 문전 침투를 노리고 박지성이 상대팀 옵션을 자기쪽으로 끌어내려 루니의 압박 부담을 덜어야 할 것입니다.

또한 맨유는 올 시즌 내내 끊이지 않았던 수비 불안을 애스턴 빌라전에서 해결해야 합니다. 최근에는 조니 에반스가 급격한 수비력 저하를 나타내면서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공개적인 질책을 받았습니다. 네마냐 비디치가 지난 24일 웨스트햄전에서 복귀하면서 팀의 3-0 완승에 힘을 실어준 것이 맨유에게 위안거리 입니다. 하지만 비디치는 잦은 부상으로 예전만큼의 폼을 보여주지 못했고 상대팀의 빠른 공격수들에게 고질적으로 취약한 문제점이 있습니다. 만약 비디치가 애스턴 빌라 역습의 화룡정점인 가브리엘 아그본라호르를 봉쇄하지 못하면 맨유의 우승이 어려워질 것입니다.

박지성, 3년전의 추억을 되살려라

무엇보다 박지성에게는 애스턴 빌라에 대한 좋은 추억이 있습니다. 지난 2007년 1월 21일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애스턴 빌라전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해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습니다. 전반 11분 상대팀 골키퍼가 게리 네빌의 크로스를 걷어낸 것을 세컨슛으로 선제골을 넣었고 2분 뒤에는 박스 정면에서 마이클 캐릭의 추가골을 엮어내 도움을 올렸습니다. 여기에 좌우 측면을 골고루 휘젓는 부지런한 움직임으로 맨유의 공격 분위기를 끌어 올려, 경기 종료 후 <맨체스터 이브닝뉴스>를 통해 양팀 최고 평점인 8점을 부여 받았습니다.

물론 당시의 박지성 맹활약은 맨유가 애스턴 빌라에게 확고한 우세를 점했던 시절의 이야기 였습니다. 지금의 애스턴 빌라는 마틴 오닐 감독의 치밀한 전술 능력을 바탕으로 예전보다 견고해졌고 올 시즌 맨유전 1승1무를 기록해 맨유의 승점 자판기라는 오명에서 벗어났습니다. 애스턴 빌라가 1-0으로 승리했던 지난해 12월 13일 경기에서는 박지성이 선발 출전했으나 점유율 축구 적응 미숙으로 기복이 심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맨유가 칼링컵 결승전에서 애스턴 빌라를 꺾고 우승컵을 품에 안으려면 박지성의 맹활약이 전제되어야 합니다.

박지성은 루이스 나니의 징계, 라이언 긱스의 부상 여파로 애스턴 빌라전에 선발 출전할 것입니다. 그동안 중요한 경기에서 강인한 경기력을 발휘했던 내공이 충만하기 때문에 애스턴 빌라전에서의 활약이 기대됩니다. 루니가 올 시즌 두 번의 애스턴 빌라전에서 최전방에 고립되는 문제점을 노출했고 발렌시아가 맨유의 페너트레이션을 주도하기에는 드리블 패턴이 단조롭고 왼발을 잘 쓰지 못하는 단점 요소가 있어, 헌신적인 플레이와 순간적인 예측 불허의 공격력을 자랑하는 박지성의 진가가 웸블리에서 빛을 발해야 합니다.

맨유는 이번 애스턴 빌라전에서 점유율이 아닌 역습 축구를 펼칠 가능성이 큽니다. 지난 두 번의 맞대결에서 상대팀의 빠른 역습을 저지하기 위해 점유율에 초점을 맞추는 전술을 구사했으나 이렇다할 성과를 거두지 못했기 때문에 상대의 견고한 수비를 흔드는 역습으로 맞설 것입니다. 종적인 움직임과 종패스에서의 강점을 앞세워 역습 전술에서 능동적인 자세를 나타내는 박지성의 중요성이 커질 수 밖에 없는 이유죠. 특히 큰 경기에서는 측면을 통한 역습을 즐겨 구사했기 때문에 박지성에게 전술적으로 기댈 부분이 많습니다.

또한 박지성의 적극적인 수비 가담은 맨유의 수비 불안을 해결하는 돌파구가 될 것입니다. 애스턴 빌라가 좌우 풀백들의 넓은 공간 커버를 앞세워 좌우 윙어들의 빠른 역습을 즐겨 구사하는 팀이기 때문에, 박지성의 수비 가담이 전제되어야 합니다. 만약 박지성이 쿠에아르(루크 영)-다우닝으로 연결되는 상대 오른쪽 옵션들의 패스를 끊거나, 쿠에라르를 상대로 매끄러운 전방 압박을 펼치면 왼쪽 측면에서 경기 흐름 장악에 성공할 것입니다. 역습에 강하고, 수비에도 강한 박지성의 활약상이 맨유의 우승을 이끄는 중요한 동력으로 이어질지 축구팬들의 시선은 웸블리로 향하고 있습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