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유럽 챔피언 레알 마드리드를 제압하는데 있어서 애슐리 영 맹활약이 컸다. 애슐리 영은 한국 시간으로 3일 오전 5시 6분 미국 미시간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14 기네스 인터내셔널 챔피언스컵 A조 3차전 레알 마드리드전에서 2골 넣으며 맨유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전반전 45분만 소화하면서 21분과 37분에 득점을 올렸다. 팀이 1-1로 팽팽히 맞섰던 전반 37분에 골을 넣었는데 그 장면이 결승골이 됐다.

 

애슐리 영의 레알 마드리드전 2골을 예상했던 축구팬은 드물었을 것이다. 장기간 맨유에서 부진을 면치 못했으나 레알 마드리드와의 경기에서는 그동안의 침체된 행보와 완전히 다른 면모를 나타냈다. 유럽 최고의 팀을 상대로 멀티골을 쏘아 올렸던 애슐리 영의 오름세가 앞으로 계속 이어질지 지켜보자.

 

[사진=애슐리 영 (C) 맨유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manutd.com)]

 

애슐리 영의 2골이 의외였던 것은 그의 포지션이 3-4-1-2 포메이션에서 왼쪽 윙백이었다. 아무리 레알 마드리드에 일부 주전급 선수가 빠졌다고 할지라도 윙백이 많은 골을 넣는 것은 쉽지 않다. 수비시에는 3백을 맡는 선수들과 함께 5백을 형성하는 역할을 맡는 만큼 적잖은 수비 부담을 안고 경기에 임한다. 그럼에도 애슐리 영은 자신에게 주어진 득점 기회를 2번이나 잘 포착했다. 레알 마드리드의 오른쪽 윙어로 나섰던 다니엘 카르바할이 맨유 진영에서 활발한 침투 기회를 노리면서 수비 부담이 가중되었으나 그것을 잘 이겨냈다.

 

전반 21분 선제골은 노마크 상황에서 골 기회를 잘 포착했다. 맨유 선수 여러 명이 오른쪽에서 볼을 돌리면서 공격을 전개했을 때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의 시선을 유도하는데 성공했고 그 틈을 노려 애슐리 영이 페널티 박스 왼쪽 안으로 접근했다. 상대 수비수 마크를 받지 않았을 때 대니 웰백의 대각선 패스를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마무리지으며 팀의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팀 공격의 흐름을 잘 파악하면서 적절한 위치 선정과 강력한 임펙트가 돋보였다.

 

 

 

 

전반 37분 결승골은 왼쪽 측면 바깥에서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날렸던 것이 골문 안으로 휘어지는 행운이 따르면서 득점으로 연결됐다. 아마도 웨인 루니를 향해 크로스를 시도했던 것으로 짐작되나 볼이 루니의 키를 넘어 그라운드에 굴절된 뒤 골대 안으로 향하는 행운이 따랐다. 언뜻보면 루니의 골인 것 같으나 볼의 궤적은 그의 머리에 의해 방향이 틀어지지 않았다. 애슐리 영이 넣은 골이 맞다. 그가 이번 레알 마드리드전에서 2골 넣었던 장면을 보면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20경기에서 2골 터뜨렸던 선수가 맞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다.(참고로 2012/13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는 19경기 출전 0골에 그쳤다.) 그의 2골이 더욱 놀라웠던 이유.

 

애슐리 영이 레알 마드리드에게 2골을 뽑아냈다고 올 시즌 좋은 활약 펼친다고 보장할 수는 없다. 아무리 상대가 레알 마드리드라고 할지라도 프리시즌은 프리시즌일 뿐이다. 그러나 맨유의 신임 사령탑을 맡은 루이스 판 할 감독이 보는 앞에서 2골을 통해 확실한 눈도장을 받은 것은 분명하다. 자신의 존재감을 실력으로 드러내며 왼쪽 윙백이든 공격수든 맨유 전력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인물임을 잘 드러냈다. 네덜란드 대표팀에 이어 맨유에서 3백 완성을 꿈꾸는 판 할 감독 입장에서는 이번 경기에서 왼쪽 윙백을 성공적으로 소화했던 애슐리 영을 좋게 바라봤을지 모른다.

 

사실, 애슐리 영의 올 시즌 주전 전망은 긍정적이지 않다. 팀의 지휘봉을 잡게 된 판 할 감독이 3-4-1-2 포메이션을 도입하면서 전문 윙어를 두지 않게 됐다. 기존에 윙어를 맡았던 애슐리 영과 안토니오 발렌시아가 레알 마드리드전에서 좌우 윙백으로 전환했던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왼쪽 윙백은 애슐리 영보다는 이적생 루크 쇼 주전 진입에 무게감이 쏠린다. 애슐리 영이 공격수로 전환할지라도 루니-판 페르시 투톱과 경쟁하면서 No.3를 놓고 대니 웰백과 출전 시간을 다투어야 한다.

 

애슐리 영은 본래 로테이션 멤버였으나 맨유가 올 시즌 유럽 대항전에 출전하지 못하는 것이 변수로 작용한다. 주전급이 아니면 지속적인 선발 출전 기회를 얻기 힘들다. 그에게 레알 마드리드전 2골이 값진 것은 판 할 감독에게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보여줬다는 점이다. 과연 그가 맨유의 빅4 재진입에 얼마나 힘을 보탤지 앞으로의 활약상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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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올 시즌 화두는 공격력 강화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이었던 로빈 판 페르시의 영입, 그리고 판 페르시와 웨인 루니 콤비의 완성을 통해 많은 골을 넣으며 우승하겠다는 복안을 세웠다. 최근에는 하비에르 에르난데스가 본래의 득점력을 회복하여 벤치 신세를 벗어나겠다는 의지를 실력으로 과시했다. 공격진 무게감을 놓고 보면 프리미어리그 디펜딩챔피언이자 지역 라이벌 맨체스터 시티에게 결코 밀리지 않는다. 어쩌면 맨체스터 시티보다 더 강할수도 있다.

그러나 측면 미드필더들의 득점력은 예전보다 부족하다. 주전 윙어로 분류되는 애슐리 영과 안토니오 발렌시아가 2012/13시즌에 접어들면서 아직까지 골이 없다. 애슐리 영은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6경기에서 1도움에 그쳤으며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는 1경기 뛴 것에 만족했다. 8월 25일 풀럼전 이후 두달 간 경기에 뛰지 못했던 실전 감각 저하 때문인지 6경기 연속 무득점에 빠진 것.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25경기 6골 7도움, 챔피언스리그 3경기 1골, 유로파리그 4경기 1골을 넣었을 때 보다 파괴력이 떨어졌다.

발렌시아는 프리미어리그 10경기(3도움), 챔피언스리그 2경기에서 골이 없었다. 일부 경기에서 오른쪽 풀백으로 뛰었으나 윙어로 더 많이 출전했다. 개인 경기력은 애슐리 영보다 나은 편이지만 맨유의 상징인 7번 유니폼을 착용한 선수 답지 않게 자신의 힘으로 경기를 바꾸는 재주가 부족했다. 애슐리 영-나니 같은 공격 성향의 윙어들에 비해서 수비적인 비중이 많았고, 주연보다는 조연에 어울리는 활약을 펼쳤으나 측면 미드필더로서 골이 없는 아쉬움을 지우지 못했다.

애슐리 영-발렌시아의 득점력 부족은 맨유 공격의 단조로움을 키웠다. 맨유가 지난 주말 노리치 원정에서 0-1로 패한 원인 중에 하나는 두 윙어의 기동력이 좋지 못했다. 노리치 선수들이 전방위적인 움직임을 과시하면서 맨유 선수들의 활동이 제약받은 것. 애슐리 영과 발렌시아가 윙어로서 더 많이 뛰어다닐 필요가 있었으나 상대 수비를 뚫으려는 돌파가 위협적이지 못했다. 이렇다보니 맨유의 공격 전개가 긱스-캐릭으로 짜인 중앙 미드필더쪽으로 치우치면서 다양한 공격 전개를 기대하기 어려웠다.

흥미롭게도 두 윙어는 박지성(현 퀸즈 파크 레인저스)의 옛 경쟁자였다. 박지성이 지난 여름 맨유를 떠났던 여파 때문인지 예전만큼의 공격력을 과시하지 못했다. 문제는 이들을 자극 시켜줄 웰백-나니 같은 로테이션 멤버들의 최근 행보가 좋지 않다. 웰백은 판 페르시-카가와 가세로 포지션 이동이 잦아진데다 출전 시간까지 꾸준하지 못하면서 경기력 유지에 어려움을 겪었다. 나니는 알렉스 퍼거슨 감독과의 갈등이 깊어지면서 내년 1월 이적시장에서 팀을 떠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지금의 애슐리 영-발렌시아 조합은 맨유가 지난 10시즌 동안 선보였던 측면 조합(주요 선수 기준) 중에서 가장 공격력이 저조할지 모른다. 과거에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라는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선수가 존재했고, 라이언 긱스는 2000년대 중반까지 윙어로서 최상의 공격력을 과시했다. 박지성은 2010/11시즌까지 윙어로서 능수능란한 활약을 펼쳤으며 '수비형 윙어의 창시자'라는 호평을 받았다. 애슐리 영-발렌시아-나니는 과거에 뛰어난 공격력을 발휘했으나 올 시즌에 접어들면서 정체됐다.

맨유가 지난 시즌 무관을 극복하려면 미드필더들의 공격 전개 능력을 키워야 한다. 중원에 특출난 플레이메이커가 마땅치 못한 팀 특성상 애슐리 영-발렌시아 같은 윙어들의 꾸준한 맹활약이 필요하다. 루니의 원맨쇼 기질 만으로는 우승 달성이 버겁다. 윙어가 때에 따라 골 욕심을 부려야 판 페르시-루니 같은 공격수들이 상대 수비 견제 부담에서 벗어나며 중앙 미드필더들이 과부하에 빠지지 않게 된다. 애슐리 영-발렌시아의 각성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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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에게 유로 2012는 반갑지 않은 존재일지 모릅니다. 맨유의 일부 주력 선수들이 유로 2012에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습니다. 웨인 루니는 본선 2경기를 결장했고, 3차전 우크라이나전에서는 골을 넣었으나 경기 내용에서 미흡했으며 8강 이탈리아전에서 부진했습니다. 리오 퍼디난드는 잉글랜드 대표팀 제외를 둘러싼 논란에 휩싸였죠. 대니 웰백은 스웨덴전에서 결승골을 넣었지만 프랑스-이탈리아전 부진이 찜찜합니다. 반면 루이스 나니는 죽음의 조에서 살아남기 힘들 것으로 보였던 포르투갈의 4강 진출을 기여했습니다.

에브라-애슐리 영, 다음 시즌 주전 위태롭다

그리고 맨유의 왼쪽 측면을 담당하는 파트리스 에브라(프랑스) 애슐리 영(잉글랜드)에게 유로 2012는 좋지 않은 추억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에브라는 가엘 클리시와의 주전 경쟁에서 밀렸습니다. 본선 1차전 잉글랜드전에서 풀타임 출전했으나 그 이후 3경기에서는 벤치만 지켰습니다. 딱히 부상이 있었던 것도 아닙니다. 로랑 블랑 감독이 에브라보다는 클리시의 폼이 더 좋다고 인정한 것이죠. 그동안 프랑스 대표팀 주전 왼쪽 풀백으로 활약했던 에브라에게는 유로 2012 도중에 주전 경쟁에서 탈락한 것을 불쾌하게 여길 것 같습니다.

이제는 에브라 기량이 떨어지는 시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지금까지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왼쪽 수비수로 활약했지만 지난 1~2시즌 동안 기복이 심한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예전에 비해 수비 가담이 늦으며 대인마크가 느슨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아직 30대 초반이지만 지난 몇시즌 동안 맨유에서 거의 매 경기 선발 출전하면서 과부하에 시달렸습니다. 맨유는 게리 네빌 이후 꾸준히 잘했던 오른쪽 풀백이 없었습니다. 하파엘 다 실바는 여전히 기복이 심합니다. 전술적으로 에브라의 엄청난 활동량이 요구되었지만 근래에 실수가 늘어났습니다.

맨유가 최근 레이턴 베인스(에버턴) 영입에 관심을 나타낸 것은 에브라 경쟁자이자 대체자를 영입하겠다는 복안입니다. 에버턴이 베인스 이적료로 2000만 파운드(약 361억원)의 거액을 원하면서 최근에는 맨유의 영입 작업이 소강 상태를 나타냈습니다.(유로 2012 영향 때문일수도) 만약 맨유가 에버턴이 원하는 금액에 베인스를 데려오면 에브라 백업 멤버로 활용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두둑한 이적료를 기록한 선수를 당장 벤치에 앉힐수는 없는 노릇이죠. 에브라가 폼을 되찾으면 다음 시즌에도 주전으로 뛰겠지만, 베인스 맨유 입성이 에브라에게는 좋은 시나리오가 아닙니다.

과연 베인스가 맨유 유니폼을 입을지는 모르겠지만 에브라 출전 시간을 덜어줄 선수가 필요한 것은 분명합니다. 한때는 파비우 다 실바 임대가 거론되었지만, 에브라의 최근 행보를 봐선 파비우 임대가 과연 필요할지 의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베인스 이적료가 맨유 입장에서 비싼 것도 아직은 그의 영입을 확정적이라고 판단하기에는 조심스럽죠.

애슐리 영은 유로 2012에서 잉글랜드 대표팀 주전으로 뛰었지만 전체적인 경기력이 좋지 않았습니다. 유로 2012 본선 이전까지는 잘했으나 정작 본선에서 부진하면서 큰 경기에 약한 단점을 이겨내지 못했습니다. 특히 8강 이탈리아전에서는 측면 미드필더 특유의 왕성한 기동력과 날카로운 돌파가 살아나지 못했습니다. 후반전에는 이탈리아 오른쪽 풀백 이그나치오 아바테 오버래핑을 차단하지 못하면서 수비력이 약한 문제점까지 노출되었죠. 그리고 승부차기 3번째 키커로서 실축했고 잉글랜드는 탈락했습니다. 자신의 내면에서 이탈리아전 악몽이 지속될 경우 심리적 위축을 받을 것 같습니다.

2011/12시즌에는 애슐리 영이 박지성을 제치고 맨유의 주전 왼쪽 윙어로 활약했습니다. 하지만 애슐리 영은 실력으로 박지성을 밀어냈다고 보기에는 어렵습니다. 두 번의 부상을 감안해도 많은 경기에 선발 출전했지만 기복이 심한 약점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직선적인 돌파를 선호하는 단순한 공격 패턴은 개선되지 못했습니다. 큰 경기에 약한 면모는 유로 2012에서도 재발했습니다. 박지성과의 주전 경쟁에서 이긴 것은 실력보다는, 알렉스 퍼거슨 감독에 의해 빅 클럽 적응 차원에서 출전 시간이 늘었을 뿐입니다. 나니도 맨유 입성 초창기에는 못했지만 지속적인 출전 시간 확보에 의해서 기량 향상의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반면 애슐리 영은 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죠.

애슐리 영이 큰 경기에 약한 면모가 지속되면 맨유의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명예회복에 걸림돌이 될 것 같습니다. 유럽 대항전에서는 애슐리 영 보다는 박지성이 더 필요한 대회죠. 일각에서는 박지성이 맨유를 떠나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설득력이 떨어집니다. 맨유 같은 로테이션이 활발한 클럽에서는 박지성에게 어떤 형식으로든 출전 기회가 다가옵니다. 지난 시즌 막판에 결장을 거듭한 것은 맨유가 유로파리그-FA컵 동시 탈락하면서 어쩔 수 없었지만요. 애슐리 영의 한계를 놓고 보면 박지성에게 다음 시즌은 팀 내 입지를 회복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맨유 왼쪽 측면의 또 다른 고민은 카가와 신지 입니다. 카가와가 4-4-2 왼쪽 윙어로 뛸지, 아니면 웨인 루니와 투톱을 형성하거나 4-2-3-1의 공격형 미드필더로 활약할지는 아직 누구도 모릅니다. 다만, 중앙에 있을때에 비해 왼쪽 측면에서의 공격력은 만족스럽지 못했죠. 상대팀 수비가 불안할때는 왼쪽 측면에서 뛰어난 공격력을 과시했지만 프리미어리그 수비는 다를 수 있습니다. 카가와는 다부진 체격과 파워, 순발력까지 갖춘 프리미어리그 수비수들과 싸워야 하니까요. 그런 카가와가 퍼거슨 감독에게 왼쪽 윙어로 활용되면 맨유의 왼쪽 측면 미드필더가 포화되는 단점이 있습니다. 맨유는 다음 시즌 우승을 위해서 왼쪽 측면 문제를 풀을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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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소탱크' 박지성의 맨유 통산 200경기 출전 여부로 관심을 모았던 지난 6일 첼시전. 맨유의 왼쪽 윙어로서 박지성 또는 루이스 나니가 선발 출전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박지성은 최근 2경기 풀타임 출전 및 1골 1도움 맹활약을 펼쳤고 나니는 최근 부상에서 복귀했습니다. 그런데 첼시전 왼쪽을 담당한 선수는 뜻밖에도 애슐리 영 입니다. 지난해 12월 21일 풀럼전 이후 40여일 만에 부상에서 복귀했습니다. 오히려 나니가 18인 엔트리에서 제외되었죠. 맨유의 왼쪽 윙어 경쟁 구도가 새롭게 재편 될 조짐입니다.

애슐리 영의 첼시전 경기력은 만족스럽지 못했습니다. 브리니슬라프 이바노비치에게 봉쇄 당했죠. 윙어로서 상대 수비 사이를 파고드는 돌파력이 묻어나지 못했습니다. 전반 막판에 인프런트 슈팅을 시도하거나 크로스를 날리면서 분위기 반전을 노렸지만 후반 초반 첼시가 3-0으로 앞서자 후반 7분에 교체 됐습니다. 아직 폼이 올라오지 못했음을 맨유 벤치가 시인한 꼴입니다. 최근 절정의 공격력을 과시했던 박지성이 선발 출전했다면 맨유의 전반전 경기력이 좋아졌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맨유의 애슐리 영 선발 출전은 실패작입니다.

[사진=박지성-애슐리 영 (C) 유럽축구연맹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uefa.com)]

하지만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중요한 경기에서 애슐리 영을 믿은 것은 무언가의 의미가 있습니다. 여전히 애슐리 영 기량을 인정한다는 뜻입니다. 애슐리 영은 지난해 여름 이적료 1600만 파운드(약 282억원)를 기록하고 올드 트래포드에 입성했습니다. 애스턴 빌라와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에서 두각을 떨쳤고 맨유 이적 초기에는 개인 파괴력에서 강인한 인상을 심어줬습니다. 하지만 시즌 초반이 저무는 시점에서 부상과 부진을 거듭하며 맨유 공격에 꾸준한 도움을 주지 못했습니다. 특히 종방향에 치우치는 돌파력은 상대 수비수들에게 철저히 읽혔고 이번 첼시전에서도 그랬습니다. 그럼에도 첼시전에서 선발 출전 기회를 얻었습니다. 감독 의중이 중요하게 작용했죠.

애슐리 영 선발 출전과 같은 케이스는 맨유에서 흔한 일입니다. 스쿼드 로테이션 시스템 차원에서 말입니다. 다만, 복귀전이 첼시전이자 스타팅 멤버로 이름을 올린 것은 의외였습니다. 맨유의 왼쪽 윙어만을 놓고 보면 고정적인 주전 멤버는 없다고 봐야 합니다. 애슐리 영-나니-박지성은 로테이션 멤버니까요.

특히 '박지성vs애슐리 영' 주전 경쟁은 시즌 후반기에 접어들면서 새로운 국면에 빠졌습니다. 시즌 초반에는 애슐리 영이 왼쪽 윙어를 주름잡았던 반면에 박지성이 벤치를 지킨 시간이 많아지면서 '박지성이 애슐리 영에게 밀렸다'는 여론의 분위기가 지배적 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사람들의 생각에 반대했습니다. 퍼거슨 감독이 '이적생' 애슐리 영의 맨유 적응을 도와주는 차원이니까요. 지금도 저의 생각은 맞다고 봅니다.

그런데 지금은 다릅니다. 박지성은 애슐리 영-나니에 비해서 꾸준한 경기력을 과시했으며 부상을 당하지 않았습니다. 항상 한결같은 활약이었죠. 맨유 통산 200경기 출전의 대표적인 원동력을 꼽으라면 기복이 심하지 않습니다. 아쉬운 것은 올 시즌에 중앙 미드필더 출전 기회가 많았지면서 자신의 주 포지션인 왼쪽 윙어로서 퍼거슨 감독에게 강렬한 임펙트를 심어줄 시간이 지속적이지 못했습니다. 최근 애슐리 영-나니 부상으로 회복하는 추세였죠. 만약 맨유가 애슐리 영을 영입하지 않았다면 박지성이 왼쪽 측면을 담당하는 횟수가 많았을 겁니다.

박지성은 애슐리 영보다 맨유에서의 입지가 더 튼튼합니다. 맨유 통산 200경기 출전을 봐도 말입니다. 반면 애슐리 영은 그저 시즌 초반에 반짝했을 뿐이죠. 부상은 둘째치고 경기 패턴이 단조롭습니다. 시즌 후반기에는 애슐리 영이 박지성보다 선발 출전 기회가 많을지라도 '산소탱크보다 더 잘하는 선수'라는 이미지를 심어줄지는 더 지켜봐야 합니다. 맨유에서 더 적응해야 하니까요.

다만, 박지성이 시즌 후반기에 얼마만큼 왼쪽 윙어로 뛸지 의문입니다. 애슐리 영-나니가 경쟁자로 나설 수 있죠. 나니는 유독 오른쪽에 있을때 공격력이 강하지만 부상 이전에는 나니-발렌시아 측면 조합이 무르익은 화력을 과시했습니다. 최근 안토니오 발렌시아의 폼이 올라온 것을 놓고 보면 나니의 왼쪽 출전이 빈번할지 모릅니다. 중원에서는 폴 스콜스가 복귀했고 톰 클레버리도 출전을 앞두고 있죠. 그럼에도 박지성의 시즌 후반기 전망이 비관적이지 않은 이유는 '짧게 표현하면' 항상 경쟁에 강했습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애슐리 영 영입을 성공작 또는 실패작이라고 규정하기에는 아직 이른 타이밍입니다. 2011/12시즌 프리미어리그 10경기가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는 애슐리 영이 앞으로 얼마만큼 팀 전력에 보탬이 될 지 아무도 모릅니다. 맨유의 대표적인 먹튀로 꼽히는 오언 하그리브스(이하 맨체스터 시티, 이하 맨시티)도 2007/08시즌에는 올드 트래포드의 더블 우승 멤버로 활약했습니다. 올해 26세의 애슐리 영이라면 충분히 기량을 발전시킬 나이입니다.

 

 

애슐리 영이 지금까지 맨유 전력에 기여한 것은 두 가지 입니다. 첫째는 맨유가 시즌 초반 '속도 중심의 공격'을 지향하며 상대 수비 속도보다 더 빠른 공격 템포를 주 전술로 삼았습니다. 그 중추가 애슐리 영의 드리블 돌파와 짧고 빠른 패싱력 이었습니다. 둘째는 애슐리 영이 올 시즌 9경기에서 3골 5도움을 기록했습니다. 지난달 18일 첼시전, 27일 FC 바셀전에서는 경기 내용상 부진했지만 각각 1도움, 1골을 터뜨렸습니다. 공격 포인트를 '꾸역꾸역' 생산하는 기질이 있습니다. 평소 프리미어리그를 즐겨보지 않았던 분들도, 애슐리 영의 두 가지 특징을 보면 공격형 윙어임을 눈치챘을 겁니다.

 

 

다만, 애슐리 영의 콘셉트는 나니와 겹칩니다. 둘 다 오른발에 강한 공격형 윙어이자 수비력이 약합니다. 지난 여름 애스턴 빌라에서 맨유로 이적했을 무렵 당시의 개인적인 생각을 전하면, 애슐리 영의 등장은 나니의 팀 내 입지 불안을 야기했습니다. 나니는 지난 시즌 막판 발렌시아와의 주전 경쟁에서 밀렸습니다. 수비력이 약한 문제점을 이겨내지 못했죠. 애슐리 영과 좌우 측면에서 균형을 맞춰줄 적임자는 발렌시아 또는 박지성 이었습니다. 그때는 나니가 레알 마드리드 이적설이 불거진 시점이라서 올드 트래포드를 떠나지 않을까 싶은 느낌을 가졌습니다. 그럼에도 나니는 잔류했고 애슐리 영은 왼쪽 윙어로서 많은 모습을 내밀었죠. 이것이 맨유의 불안 요소 였습니다.

 

 

맨유의 맨시티전 1-6 참패 원인은 퍼거슨 감독이 애슐리 영-나니를 너무 믿었기 때문입니다. 지난 시즌의 맨시티라면 애슐리 영-나니 선발 투입은 성공했을지 모릅니다. 맨시티가 당시에는 두꺼운 허리를 이용한 선 수비-후 역습을 즐겨 활용했죠. 맨유가 공격적인 경기를 펼칠 필요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맨시티는 올 시즌에 공격적인 팀으로 탈바꿈 했습니다. 지난 시즌 수비의 힘으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 티켓을 따냈다면, 올 시즌에는 공격의 힘으로 프리미어리그 1위를 질주했습니다. 퍼거슨 감독의 애슐리 영-나니 동시 투입은 맨시티 공격력을 우습게 봤다는 견해로 풀이됩니다. 수비력이 약한 윙어를 배치한 것이 대량 실점의 패인이었죠.

 

 

잠시 다른 화제로 전환하면, 만약 퍼거슨 감독이 박지성을 선발 투입했다면 실점을 줄일 수 있었습니다. 박지성이 90분 뛰더라도 맨유가 이긴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 FC 바르셀로나전을 봐도, 아무리 박지성이 경기 내내 수비를 열심히 했지만 팀은 1-3으로 패했습니다. 중원의 수비력 문제가 결함을 드러냈죠. 그 딜레마는 맨시티전에서도 풀리지 않았습니다. 지난 여름에 수비력이 뛰어난 중앙 미드필더를 영입하지 못한 것이 아쉬웠죠. 시즌 초반에는 위건에서 임대 복귀된 클레버리 효과로 이겨냈지만, 클레버리가 부상 당하면서 안데르손의 폼이 나빠졌고 캐릭-플래처-존스까지 난조에 빠졌습니다.

 

 

여기서 중앙 미드필더 문제를 거론한 것은, 맨유가 지난 여름에 우선적으로 영입했어야 할 포지션은 중원 이었습니다. 긱스의 체력 저하, 스콜스 은퇴를 감안하면 아무리 클레버리를 임대 복귀 시켜도 새로운 빅 사이닝이 필요했습니다. 하지만 퍼거슨 감독은 맨유의 기존 중앙 미드필더들을 너무 믿었죠. 골키퍼 데 헤아는 판 데르 사르의 은퇴 공백을 메울 적임자였고, 수비수 필 존스는 퍼디난드 노쇠화를 대체하면서 에반스-스몰링과 경쟁하고 자극하는 성격이었죠. 오른쪽 풀백까지 성공적으로 뛸 수 있는 장점과 함께 말입니다.(중앙 미드필더는 어울리지 않았지만)

 

 

물론 맨유가 애슐리 영을 애스턴 빌라에서 수혈할 필요성은 있었습니다. 긱스가 윙어에서 중앙 미드필더로 전환했고, 베베르탕(베베-오베르탕)은 떠날 선수였고, 박지성은 거의 매 경기 활용하기에는 무릎 부상이 염려되는 선수였습니다. 그러나 맨유가 애슐리 영-존스-데 헤아를 포함해서 새로운 중앙 미드필더를 영입하기에는 재정적인 부담이 있었습니다. 여전히 부채가 막대하게 쌓였고, UEFA가 발표한 파이낸셜 페어플레이 룰(FFP)을 감안할 필요가 있었죠. 맨유의 빅 사이닝은 3명에 그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맨유는 오래전부터 애슐리 영 영입에 관심을 들였습니다. 당시에는 나니가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고, 긱스의 노쇠화 우려를 측면에서 누군가 대체할 필요가 있었죠. 실제로 여름 이적시장에서 첫번째 빅 사이닝이 성사되었던 주인공은 애슐리 영 이었습니다. 하지만 지난 시즌이 끝난 시점이라면 영입 1순위는 중앙 미드필더 였습니다. 애슐리 영이 나니와 공존하면서 수비력에 힘을 실어줄 미드필더가 존재하지 못했죠. 맨시티전 경기 초반에는 애슐리 영-나니가 적극적인 수비 가담을 펼쳤지만, 경기 내내 상대 공격 옵션을 끈질기게 달라 붙거나 주변 동료 선수와 커버 플레이를 해줄 미드필더는 없었습니다. 박지성을 선택하지 않은 퍼거슨 감독의 잘못된 판단이 맨시티에게 망신당한 꼴이 됐습니다.

 

 

또 하나는 애슐리 영의 최근 폼이 안좋습니다. 첼시전을 기점으로 상대 수비에게 완전히 읽혔습니다. 공격 진영에서 볼을 잡으면 동료 선수에게 패스를 줄 곳이 마땅치 않거나 돌파 공간을 찾는데 지체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첼시-FC 바젤(챔피언스리그)-리버풀-맨시티전 부진을 놓고 보면 '강팀에 약한 선수'가 아닐까 싶습니다. 베르바토프처럼 말입니다. 애슐리 영의 나이를 봤을 때 지금보다 발전할 잠재력이 충만합니다. 그러나 애슐리 영이 상대 수비의 집중 견제를 스스로 이겨낼 역량이 있는지는 더 지켜봐야 합니다. 문제는 퍼거슨 감독이 그 시점에서 나니와 공존을 시키면서 맨시티전 1-6 패배라는 역효과를 맞이했습니다.

 

 

맨유가 애슐리 영을 영입할 필요성은 있었습니다. 하지만 맨유 전력의 전체적인 틀을 놓고 봤을 때 과연 그가 필요한 선수였는지는 의문입니다. 데 헤아-존스는 맨유의 취약점을 잘 메웠지만, 애슐리 영은 맨유의 장점과 단점을 동시에 키워내고 말았습니다. 아니면 퍼거슨 감독의 측면 미드필더 활용이 잘못된 것이겠죠. 맨시티전에서는 애슐리 영-박지성, 또는 박지성-나니 측면 조합이 옳았습니다. 애슐리 영의 앞날 활약이 어떨지는 장담 못하겠지만, 맨시티전 패배는 맨유의 애슐리 영 영입이 과연 옳았던 선택인지 의구심을 갖게 됩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