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지 않으려 했습니다. 알사드(카타르)가 부정한 방법으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달성하면서 클럽 월드컵에 대하여 더 이상 알고 싶지 않았죠. 그래서 지난 11일 알사드의 8강 에스페란스(튀니지)전 2-1 승리 경기를 안봤습니다. 굳이 준결승 진출 과정을 살펴볼 필요 없습니다. 4강도 보지 않으려 했지만 뜻하지 않게 여유 시간이 있어서 TV 리모콘을 켰습니다. 이 글에서 알사드를 부정적인 늬앙스로 접근하는 이유는 다들 공감하실 겁니다.

[사진=알사드 선수들 (C) FIFA 공식 홈페이지 메인 사진(fifa.com)]

알사드의 4강 FC 바르셀로나(스페인)전 0-4 패배는 예상된 결과 였습니다. 바르셀로나는 레알 마드리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같은 팀들의 저항을 실력으로 뿌리쳤던 현존하는 유럽 최고의 클럽입니다. 반면 알사드의 축구 실력은 아시아 최강이라고 극찬하기에는 논란의 연속 이었습니다. AFC 챔피언스리그 8강 세파한(이란)전 몰수승-4강 수원전 비매너 골&관중 폭행&침대 축구-결승 전북전 침대 축구, 그리고 AFC의 징계 꼼수까지 더해지면서 아시아 챔피언에 오르는 행운(?)을 얻었습니다. 아시아 축구 역사상 이렇게 운이 좋은 클럽은 지금까지 없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클럽 월드컵 바르셀로나전에서는 진짜 실력이 드러날 수 밖에 없었죠.

카탈루냐 군단과 맞대결을 펼친 알사드는 90분 동안 잠그기를 펼쳤습니다. AFC 챔피언스리그 수원-전북전에서도 밀집 수비를 펼쳤지만 바르셀로나전에서는 미드필더까지 수비 지역으로 내리는 존 디펜스를 형성했습니다. '바르셀로나 에이스' 리오넬 메시를 집중 견제한 것 까지는 성공했습니다. 메시는 볼을 잡을때마다 2~3명의 알사드 선수와 상대하면서 좋은 공간에서 골 기회를 포착하는데 어려움을 겪었고 몇 차례 부정확한 패스를 연발했습니다. 유럽 무대에서 많은 경기를 치르면서 일본 원정에 임했던 컨디션 저하까지 겹쳤죠. 알사드의 메시 봉쇄 작전까지는 성공했습니다.

그러나 알사드의 수비 축구는 실패작 입니다. 슈팅 2-19(유효 슈팅 0-8, 개) 점유율 28-72(%)의 열세는 어쩔 수 없었지만 슈팅 2개가 모두 전반전 이었습니다. 수비 축구가 성공하려면 효과적인 역습이 줄기차게 진행되어야 합니다. 알사드는 마마두 니앙, 압둘 카데르 케이타를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이 수비에 치중하면서 공격 전환시 후방에서 전방으로 연결되는 종패스가 부정확 했습니다. 미드필더진에서 돌파까지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못하면서 니앙-케이타가 볼을 잡을 기회가 많지 않았습니다. 전반 중반에는 5-4-1로 전환하면서 열심히 공격하겠다는 의지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알사드의 무기력한 공격력은 2010년 클럽 월드컵 4강에서 인터 밀란(이탈리아)에게 0-3으로 패했던 성남과 비교됩니다. 효리사랑 블로그에서는 당시 성남의 패배에 대해서 '한국 축구 문제점과 일치한다'고 언급했습니다. 상대팀보다 더 열심히 뛰었지만 비효율적인 공격 작업을 거듭하면서 인터 밀란 수비진을 뚫지 못했습니다. 한국 축구의 장점으로 손꼽히는 기동력으로는 유럽 최고의 팀을 제압하기가 역부족입니다. 그래도 성남은 열심히 뛰었습니다. 슈팅 16-7(유효 슈팅 3-6, 개)의 우세를 점했고 점유율에서는 47-53(%)로 밀렸지만 거의 대등한 수치였습니다. 인터 밀란이 바르셀로나와 다른 팀 컬러임을 감안해도, 당시 경기를 보면 성남 선수들이 끝까지 최선을 다하려는 흔적이 역력했습니다.

그런데 알사드는 2010년 성남과 달리 아시아 챔피언 답지 못했습니다. 각 대륙을 대표하는 우승팀이라면 그에 걸맞는 기백이 넘쳐흘러야 합니다. 2010년 성남은 유럽 챔피언에게 패했음에도 불구하고 근면한 경기를 펼쳤습니다. 하지만 알사드는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뚜렷한 장점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경기 내내 수비 축구를 했지만 끝내 4실점을 허용했고 역습까지 잘 안풀렸죠. 수비 축구도 이기는 전략이 뒷받침 되어야 하는데 알사드는 그 핵심이 없었습니다.

실점 장면까지 불안했습니다. 전반 25분 아드리아누에게 선제골을 내줬을때 수비수 벨하지가 페드로의 왼쪽 측면 크로스를 오른발로 걷어내면서 근처에 있던 골키퍼에게 가볍게 패스했지만, 골키퍼가 제대로 볼을 잡지 못하면서 아드리아누에게 골을 허용했습니다. 두 선수가 아드리아누 움직임을 살펴봤다면 실점을 면했을지 모릅니다. 전반 43분에는 박스 안에 있던 알사드 선수들이 문전 쇄도에 이은 슈팅을 노렸던 아드리아누 움직임을 놓쳤죠. 후반 18분 세이두 케이타에게 실점할 때도 수비수들의 마크가 늦었고, 후반 36분 막스웰에게 네번째 골을 허용할 때도 마찬가지 였습니다. 수비 참여 인원이 많았을 뿐 수비 뒷 공간 커버 플레이가 부실했죠.

문득 2012년 AFC 챔피언스리그가 걱정되는 이유는 K리그 클럽의 우승 과정이 쉽지 않을 것 같은 예감입니다. 알사드의 챔피언스리그 우승 과정을 봐도 중동 클럽이 부정한 방법을 노릴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또한 AFC의 K리그 클럽 견제가 벌어질지 모릅니다. K리그의 중동 클럽 경기에서 중동 심판을 배정받는 것은 일반적 현상이 되었죠. '부자 클럽' 광저우 헝다 같은 중국 클럽의 도전이 만만치 않을 전망입니다. 내부적으로는 K리그 44경기 편성이 AFC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는 팀에게 체력적으로 불리합니다. 2012년 클럽 월드컵에서는 아시아 최고의 경기력을 자랑하는 팀이 출전했으면 좋겠습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전북 선수들은 정말 열심히 싸웠습니다. 승부차기 끝에 아시아 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실패했지만 4만 1,805명 홈팬들의 성원에 힘입어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릴때까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축구팬들의 열정적인 응원이 있었기에 후반전 1-2로 뒤질때 동점골을 넣기 위해 사력을 다했고, 연장전에서도 부상과 컨디션 저하를 각오하고 혼신의 힘을 다했습니다. 이동국은 왼쪽 종아리 근육 부상이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총 50분 뛰었고, 정성훈과 에닝요는 연장전에 지친 기색이 역력했지만 꾹 참고 경기에 전념했습니다. 모든 선수들이 이기고 싶어하는 투혼을 발휘했지만요.

[사진=알사드는 2011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했습니다. 그러나... (C)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홈페이지 메인(fifa.com)]

하지만 2011년 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는 알사드(카타르)의 몫이 됐습니다. 한국 축구팬들이 상상하기 싫었던 시나리오가 현실이 됐습니다. 전북의 '닥공(닥치고 공격)'이 알사드의 비매너 축구를 충분히 넘어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죠. 두 팀의 챔피언스리그 4강 경기력을 놓고 보면 전북의 경기력이 더 강했습니다. 실제로는 알사드의 결승 진출 과정이 매끄럽지 못하면서 전북이 홈에서 이겨주길 바라는 국내 축구팬들의 기대 심리가 크게 작용했습니다. 전형적인 권선징악 스토리가 탄생하면서 여론의 많은 주목을 받았지만, 안타깝게도 새드 엔딩 이었습니다.

어떤 관점에서는 알사드의 챔피언스리그 우승은 운이 따랐다는 생각입니다. 8강 세파한(이란)과의 1차전에서 0-1로 패했으나 상대팀이 경기에 뛸 수 없는 선수를 투입하자 3-0 몰수승을 거두었고, 2차전에서는 1-2로 졌음에도 다득점에 의해 4강에 진출했습니다. 4강 수원과의 1차전에서는 후반 36분 최성환이 넘어져 볼이 터치라인 밖으로 나갔을때, 마마두 니앙이 독단적으로 골을 넣으면서 2-0으로 승리했습니다. 2차전에서는 0-1로 졌지만 또 다득점에서 앞서면서 결승 무대에 올랐습니다. 8강은 상대팀의 잘못이었지만 4강 수원전에서 논란이 되었던 골 장면은 알사드의 페어 플레이정신이 어긋 났습니다.

알사드의 챔피언스리그 우승 원동력은 단 하나라고 봅니다. AFC 징계 발표에 의해 니앙, 압둘 카데르 케이타의 결승 전북전 출전이 허용됐습니다. 두 선수는 4강 1차전 수원전에서 물의를 일으켰죠. 특히 케이타는 관중을 폭행하는 프로 선수답지 못한 행동을 했습니다. 폭행은 엄연히 범죄인데 AFC의 징계는 관대했습니다. 두 선수가 4강 2차전에서 뛰지 못한 상태에서 AFC 발표가 있었음을 고려하면 실질적으로 징계가 없는 셈입니다. 11월 24일에 징계위원회가 열릴 것이라는 국내 언론의 보도가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니앙-케이타는 전북 원정에서 알사드 우승을 공헌했습니다. 특히 케이타는 역전골을 터뜨렸죠.

만약 AFC가 정상적인 징계 조치를 했다면 니앙-케이타는 한국에 오지 않는 것이 마땅했습니다. 니앙의 골에 의해서 수원 선수들과 집단 난투극을 벌이는 원인 제공을 했고 관중을 구타하는 추태까지 부렸습니다. 그런데 고종수 코치, 스테보는 6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습니다. AFC는 알사드보다는 수원이 더 잘못했다고 판단했습니다. 수원이 당했던 피해가 전북까지 영향을 받고 말았습니다. 전주 월드컵 경기장에 니앙-케이타가 등장하지 않았다면 전북이 우승했을지 모릅니다. AFC가 중동 입김이 크다보니 K리그와 한국 축구가 이렇게 피해를 봤습니다.

개인적 생각이지만, 한국 축구가 또 다시 중동 입김에 의해 뜻하지 않은 손해를 보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챔피언스리그는 두말 할 필요 없으며 한국 대표팀까지 걱정됩니다. 중동이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본선 진출팀을 배출하지 못했기 때문이죠. 앞으로 벌어질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지금은 3차 지역예선 이지만)이 몹시 걱정됩니다. 심판 배정이나 중동 원정에서 불합리한 대우를 받는 경우가 늘어나지 않을까 말입니다. 이미 지난 9월 A매치 쿠웨이트 원정에서는 한국 대표팀 선수들을 탑승한 버스 도착이 지연되면서 조광래 감독이 화를 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나타나지 않을까 불안합니다.

또한 알사드의 챔피언스리그 우승은 아시아 축구의 퀄리티가 약해졌음을 의미합니다. '침대 축구'를 하는 팀이 아시아를 제패했죠. 스코어에서 앞설 때 습관적으로 그라운드에 누으며 시간을 지연했습니다. 특히 4강 2차전 수원전 후반 막판에는 알사드 선수가 머리를 땅에 맞닿으며 쓰러졌을 때 웃음을 보였습니다. 실제로 몸이 아프지 않거나 또는 엄살을 피웠음을 뜻합니다. 결승 전북전에서도 마찬가지 였습니다. 갖가지 방법으로 시간을 끌으려 했습니다. 특히 후반 31분에는 케이타가 왼쪽 다리를 다쳤는지 하프라인쪽에서 쓰러졌으나, 들것이 들어왔을때 재빨리 몸을 움직이지 않고 그라운드에 붙어 있으려 했습니다. 5분 뒤에는 알사드 선수 두 명이 함께 넘어져 시간을 끌었죠.

흔히 브라질 축구는 삼바 축구로 비유됩니다. 프랑스는 아트 사커, 잉글랜드는 킥앤러시, 이탈리아는 빗장수비 같은 키워드를 떠올리기 쉽죠. 그렇다면 중동은 침대 축구 입니다. 알사드 뿐만 아니라 중동 전체가 침대 축구에 만연한 분위기 입니다. 이것은 잘못된 현상입니다. 경기에서 이기고 있을 때 그라운드에 누으며 시간을 지연하는 것은 비신사적인 플레이 입니다. 어느 스포츠 종목이든 정정 당당하게 승부해야 하는데 중동은 반대 성격의 축구를 하고 있습니다. 중동의 침대 축구는 앞으로도 계속 될 것 같습니다. 아무리 한국-일본-호주가 축구 선진국과 대등한 경기력을 발휘해도 중동이 달라지지 않으면 아시아 축구의 퀄리티는 정체됩니다.

알사드는 2011년 챔피언스리그 우승팀 입니다. 기록은 영원하겠지만 우승팀다운 품격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침대 축구를 일삼았던 팀이 우승하는 것은 아시아 축구의 씁쓸한 현실을 말합니다. 중동 축구가 침대 축구의 심각성을 느끼는지 모르겠지만 남아공 월드컵 본선 진출국을 배출하지 못했던 경기력 문제점부터 고민해야 할 것입니다. 침대 축구 뿐만이 아닙니다. 페어플레이가 어긋난 니앙의 수원전 골 장면, 케이타가 관중을 폭행한 것을 봐도 아시아 챔피언으로서 떳떳하지 못했습니다. 그런 알사드는 한달 뒤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에서 아시아 대표 자격으로 참가합니다. 성적이 어떨지 모르겠지만, 세계 클럽 대항전에서 페어플레이를 충실할지 의문입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참으로 이해할 수 없는 징계 입니다. 아시아 축구연맹(AFC)가 지난달 19일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 수원-알사드 난투극과 관련해서, 지난 1일 AFC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징계 내용을 발표 했습니다. 고종수 코치와 스테보는 6경기 출전 정지 처분을 받았고, '관중을 구타했던' 압둘 카데르 케이타는 마마두 니앙과 더불어 결승 전북전 출전이 가능합니다. 두 선수는 지난달 26일 4강 2차전 수원전에서는 1차전 퇴장 징계로 못나왔지만, 2차전이 끝난지 며칠 뒤 AFC 발표에 의해 추가 징계없이 결승전에 나섭니다. 출전 정지 기간이 늘어난 수원과 대조적입니다.

AFC는 징계 발표를 통해 두 가지 해석을 내렸습니다. 첫째는 수원이 알사드보다 더 잘못했다는 입장입니다. 케이타-니앙이 아닌 고종수 코치-스테보에게 더 무거운 징계를 내렸습니다. 두 팀이 최악의 난투극을 벌였던 원인 제공을 알사드가 했었고 케이타는 관중을 폭행하는 나쁜짓을 했습니다. 그런데 고종수 코치-스테보가 알사드보다 더 잘못했나요? 두번째는 케이타의 관중 구타는 징계 발표 내용에서 별도의 언급이 없었습니다. 이것은 관중 구타를 용서했다는 뜻입니다. AFC가 잘못했다고 인식했을지 몰라도 추가 징계는 없었습니다. 그러나 폭행은 범죄입니다.

그런 AFC가 기존의 징계를 번복할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럴 의지가 있다면 기존의 징계 발표를 바로 잡아야 합니다. 하지만 징계는 이미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전해졌습니다. AFC 의도가 뻔히 드러난 셈이죠. 수원-알사드 난투극 원인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AFC 징계를 그대로 믿는 사람이라면 '수원이 가장 잘못했다'이라고 생각할지 모릅니다. 국내에는 아마도 그런 분이 없겠지만 AFC 홈페이지를 방문하는 외국인 축구팬이라면 그렇게 이해할지 모르죠. 물론 수원도 잘못을 했습니다. 하지만 알사드는 수원보다 가혹하게 징계 받았어야 합니다. 난투극을 유발하고, 수원 선수들과 싸우면서, 관중까지 폭행하는 불썽사나운 장면을 연출했습니다.

특히 AFC가 관중 폭행과 관련해서 케이타에게 징계를 내리지 않은 것은 석연치 않습니다.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이라는 아시아 축구 빅 매치에서 프로 선수 답지 못한 행동을 했지만 AFC는 이것을 묵인했습니다. 케이타는 1차전에서 레드 카드를 받아 2차전 출전이 불가능했지만 상대팀 선수를 가격했던 스테보는 6경기 출전 정지를 당했습니다. 둘 다 상대방을 때렸는데 누구는 봐주고 또 다른 누구는 무거운 징계를 내렸습니다. 학교로 치면 두 명이 똑같은 잘못을 했는데, 반 아이들이 보는 앞에서 먼저 엉덩이 맞는 학생은 5대로 끝냈지만 또 다른 학생에게 30대를 때린 것과 다를 바 없습니다. 누가 봐도 말이 안됩니다.

AFC는 케이타의 관중 폭행을 사실상 용서하면서 챔피언스리그의 가치를 스스로 깎아내리고 말았습니다. 챔피언스리그는 국제축구연맹(FIFA)이 2005년 클럽 월드컵을 개최한 이후부터 권위와 명성을 인정받기 시작했습니다. 챔피언스리그 우승팀은 매년 12월에 열리는 클럽 월드컵에 출전하여 세계 최고의 클럽에 도전할 수 있게 됐죠. 수많은 아시아 팀들이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꿈꾸었으며 수원도 그 중에 하나 였습니다. 하지만 수원-알사드의 4강 1차전에서 상대팀이 비매너 플레이로 골을 넣었고, 두 팀 선수들이 싸우면서 관중까지 난입하고, 케이타는 그 관중에게 폭력을 행사했고, AFC는 케이타의 결승전 출전을 허용하면서 수원 코치와 선수를 엄중하게 처벌했습니다. AFC가 사태의 본질을 잘못 파악했다는 뜻입니다.

관중 구타에 엄격하지 않았던 AFC 징계는 또 다른 불미스런 일을 야기하지 않을까 걱정됩니다. 중동 팀들의 '비매너 플레이'는 하루 이틀이 아니었습니다. '침대 축구'는 기본이요, 이제는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 같은 중요한 경기에서 야비한 방법으로 골을 넣었습니다. 막장 축구는 또 다른 막장을 낳으면서 선수가 관중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말도 안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맨유 레전드' 에릭 칸토나는 현역 시절 관중에게 이단 옆차기를 날리며 9개월 출전 정지 처분을 받았습니다. 많은 축구팬들이 알고 있는 사례지만 AFC의 대응은 상식적이지 못했습니다. 케이타는 4강 2차전 출전 정지 상태 였지만 AFC 징계가 발표된 것은 그 이후 였습니다. 챔피언스리그의 가치를 생각하면 케이타가 고종수 코치-스테보에 비해서 가장 무거운 징계를 받았어야 합니다.

징계 내용에는 없지만, 고종수 코치-스테보는 K리그 챔피언십 출전이 불가능합니다. 6경기 출전 정지가 K리그까지 적용됩니다. 챔피언스리그에서 징계를 받았는데 자국리그까지 해당되는 것은 문제가 있습니다. AFC에게 특정 선수의 자국리그 출전 정지 권한이 있었음을 이번에 처음 알았습니다. 몰라서 그런게 아니라 지금까지 한국에서 그런 전례가 아마도 없었을 겁니다. 챔피언스리그와 K리그는 별개의 대회이기 때문입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는 이렇게 운영 안합니다. 첼시의 디디에 드록바는 2008/09시즌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 FC 바르셀로나전 종료 후 주심에게 욕설을 퍼부으며 UEFA에게 6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습니다. 그러나 프리미어리그에 적용되지는 않았습니다. 만약 UEFA가 AFC와 똑같은 권한을 행사했다면 드록바의 2009/10시즌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달성은 없었을 것입니다.

반면 수원은 스테보의 K리그 챔피언십 출전이 좌절되면서 2012년 챔피언스리그 출전 획득 도전에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스테보 이외에는 최전방에서 제 구실을 해줄 선수가 없습니다. 스테보는 AFC에 의해 시즌 아웃 당했습니다. 물론 스테보는 잘못했지만 징계가 K리그까지 적용되는 것은 석연치 않습니다. AFC 징계는 수원과 프로축구연맹이 항의를 해야 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K리그가 더 이상 불이익을 당해서는 안됩니다.

한국의 수많은 축구팬들과 축구 관계자들이 의심하겠지만 AFC의 '꼼수'가 눈에 훤히 보입니다. 케이타-니앙의 결승 전북전 출전을 결정한 것은 알사드의 챔피언스리그 우승 도전에 날개를 달아준 격입니다. 이번주 토요일 전주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리는 전북-알사드 결승전은 K리그 3연패를 기대되면서도 불미스러운 일이 벌어질까 우려됩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상대팀 비매너 플레이 및 집단 난투극, 관중 난입 등으로 얼룩졌던 수원 블루윙즈와 알사드(카타르)의 AFC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 개인적으로 빅버드(수원 월드컵 경기장)에 안가길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알사드의 비상식적인 골 장면을 현장에서 봤다면 소리를 지르며 엄청나게 화를 냈겠죠. 그 이후에 축구팬, 코칭스태프까지 뒤엉키면서 양팀선수들이 싸웠고 관중석에서 물병이 투척 됐습니다. 수원과 K리그를 응원하는 팬들이 현장에서 분노할 수 밖에 없는 분위기 였습니다. 제가 TV중계로 봤을때도 열받았는데 현장에서 관전하신 분들은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으셨을 것 같습니다.

수원-알사드 경기가 논란이 된 것은 후반 36분 상황 입니다. 수원의 최성환이 알사드 선수와 부딪혀 넘어지면서 동료 선수가 터치라인 밖으로 볼을 걷었습니다. 이 상황에서는 알사드가 수원 진영 골키퍼 쪽으로 볼을 넘겨주는 것이 정상적입니다. 하지만 알사드의 압둘 카데르 케이타가 수원 진영으로 넘겨준 롱패스가 최전방에 있던 마마두 니앙에게 연결되면서 골이 됐습니다. 당시 수원은 알사드가 공격권을 내줄 것으로 판단하여 아무도 수비를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니앙이 독단적으로 골을 넣었고 그것을 심판이 인정하면서 수원이 두번째 실점을 허용했습니다.(0:2 패) 알사드의 비매너 플레이도 문제였지만 심판 판정이 석연치 않았습니다.

그래서 수원 선수들이 니앙쪽으로 달려가 분노하면서 양팀 선수간의 충돌이 벌어졌습니다. 그 사이에 스테보가 상대팀 선수를 가격했고, 알사드 수비수 이정수와 동료 선수와의 언쟁이 있었고(이정수가 알사드 선수들에게 1골을 내주자고 했으나 거절 당함. 이정수는 후반 45분 자진 교체), 양팀 코칭스태프끼리 싸웠습니다. 경기가 다시 시작할 때는 관중이 그라운드에 난입했는데 일이 더 커졌습니다. 과거 리옹에서 뛰었던 압둘 카데르 케이타가 관중에게 폭력을 행사했습니다. 염기훈이 관중을 보호하는 상황이 발생했죠. 관중 난입도 잘못됐지만, 축구팬을 공개적인 장소에서 때렸던 선수의 행동이 더 가관 이었습니다.

그 이후 스테보-케이타, 고종수 수원 코치가 동시 퇴장 당했습니다. 니앙은 경고 누적으로 추가 퇴장 처분을 받았죠. 경기 막판 10분에는 알사드 9명, 수원 10명이 축구를 했습니다. 징계는 이것으로 끝나지 않을 겁니다. 수원-알사드는 AFC(아시아 축구연맹)에 의해 추가 징계가 불가피 합니다. 수원은 관중 난입, 물병 투척 같은 관중 안전에 소홀했다는 이유로, 알사드는 관중에게 폭력을 행사한 것이 추가 징계로 이어질지 모릅니다.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이라는 비중을 감안하면 징계가 엄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수원과 알사드가 집단 난투극을 했다'는 명제 하나만을 놓고 보면 수원을 비난하는 사람들이 없지 않을 겁니다. 마치 수원이 국제망신을 시켰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사람마다 서로 다양한 생각을 하므로) 하지만 수원은 피해자 입니다. 알사드의 비매너 플레이가 집단 난투극의 원인이 됐습니다. 당시 상황은 수원 선수들이 흥분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팀은 0-1로 지고 있었고, 특히 후반전에는 일방적인 공격을 펼쳤고, 한 골을 넣어야 원정 2차전 부담을 덜 수 있는데 갑자기 알사드가 이상한 과정으로 골을 터뜨리면서 수원 선수들이 단단히 화가 났습니다.

수원은 26일 원정 2차전에서 3-0으로 이겨야 결승 진출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원정에서 여러가지 어려움에 시달릴 겁니다. 스테보 없이 3골을 넣어야 하는 부담감, 그동안 각종 대회를 병행했던 주력 선수들의 체력 저하, 23일 K리그 광주 원정에 이은 카타르 원정은 선수들을 힘들게 합니다. 15일 성남전에 이어 알사드에게 패하면서 선수들의 사기가 떨어질 염려가 듭니다. 더 걱정되는 것은 알사드 텃세 입니다. 알사드 선수들이 2차전에서 수원 선수에게 신경질적인 플레이를 할지 모르며, 수원이 현지에서 불합리한 대우를 받을지 모릅니다. 얼마전 국가대표팀 A매치 쿠웨이트 원정에서 버스 도착이 지연되면서 조광래 감독이 화를 냈던 일화가 미디어에서 알려졌죠.

2차전을 앞둔 수원에게 기적이 필요하겠지만, 1차전 만큼은 훗날 '수원 역사상 최악의 경기' 중에 하나로 회자 될 것입니다. 수원의 아시아 대항전 역사상 이런 경기는 아마 없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또한 알사드전 이전까지는 창단 이후 15년 동안 홈에서 아시아 클럽에게 처음으로 패했습니다. 8강 1차전 조바한(이란)전까지 27경기 연속 무패(22승5무)를 기록했었죠. 얼마전 FA컵 성남전에서 심판 오심으로 우승을 놓쳤던 것도 최악의 경기였지만, 알사드전은 집단 난투극에 관중 난입까지 벌어지는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AFC 추가 징계가 수원에게 어떻게 부정적으로 작용할지 여부 또한 걱정입니다.

수원의 알사드전 0:2 패배가 뼈아픈 이유는 '아시아 챔피언 탈환'이 실패 위기에 몰렸습니다. 10년 전에는 아시아 챔피언에 등극하면서 K리그 명성을 드높였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2005년 챔피언스리그 32강 6차전 선전(중국) 원정 0-1 패배로 탈락한 것이 팀의 총체적 침체로 이어졌죠. 수원 올드팬이라면 선전 악몽을 기억하실 겁니다. 2009년 16강, 2010년 8강 탈락을 미루어보면 올해 4강 진출은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우승을 위해서 그동안 투자했던 보람이 물거품 위기에 처했습니다. 수원의 클래스라면 챔피언스리그 4강에 만족할 팀은 아닙니다. 1998년 K리그 우승을 시작으로 수많은 대회에서 우승했던 역사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무관 위기에 빠졌죠.

가장 힘든 사람은 수원 선수들입니다. FA컵 결승전에서 불운한 이유로 우승이 좌절되었고, 4일 뒤 알사드전에서는 상대팀의 석연치 않은 골 과정에 난투극까지 빚어지면서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았습니다. 특히 수원의 주력 선수들은 지난 여름부터 거의 매 경기 출전하는 강행군을 펼쳤습니다. 부상을 참고 뛴 선수가 아마도 있을 겁니다. 오로지 우승을 위해서 필사적으로 뛰었던 만큼 몸이 힘들 수 밖에 없죠. 알사드 원정 2차전에서 전세를 뒤집기에는 악조건에 빠졌습니다. 선수들은 이기고 싶은 마음이겠지만 알사드 홈에서 맞대결 펼치는 찝찝함이 있죠.

그러나 수원의 질주는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180분 중에 90분 끝났을 뿐입니다. 전반 90분은 수원 역사상 최악의 경기로 끝났지만, 후반 90분은 수원 역사상 최고의 명승부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알사드를 복수할 기회가 주어졌죠. 스테보 결장이 아쉽지만 선수보다 더 강한 존재는 팀 입니다. 그 이전에는 수원 선수들의 안전이 중요하겠지만, 만약 결승 진출에 실패해도 2차전에서 얼마만큼 열의를 다하느냐에 따라 수원의 차기 아시아 도전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동안 많은 대회를 경험했던 수원 선수들은 결승 진출이라는 반전을 꿈꾸겠지만요.

Posted by 나이스블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