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연휴 최고의 스포츠 경기는 아우크스부르크 레버쿠젠 맞대결이다. 한국 축구의 영건 손흥민 지동원 맞붙는 코리안 더비가 성사됐다. 두 선수 모두 최근 경기에서 선발 출전중인 흐름을 놓고 보면 아우크스부르크 레버쿠젠 경기에서 같은 시간대에 그라운드에서 적으로 마주칠 것으로 보인다. 관심이 집중되는 부분은 득점 여부다.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는 지동원 1호골 및 손흥민 15호골 여부이며 다득점 가능성 또한 존재한다.

 

아우크스부르크 레버쿠젠 맞대결은 2014/15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22라운드 경기이며 한국 시간으로 21일 오후 11시 30분 임펄스 아레나에서 펼쳐진다. 현재 아우크스부르크 레버쿠젠 분데스리가 순위는 각각 5위와 6위다.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위해 4위 이내 성적으로 시즌을 마치는 것이 두 팀의 목표다.

 

[사진=손흥민 (C) 레버쿠젠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bayer04.de)]

 

두 팀 승부의 관건은 레버쿠젠의 명예회복 여부다. 올 시즌 6위 부진 및 지난 주말 볼프스부르크전 4-5 패배로 어수선한 나날을 보내는 레버쿠젠에게 아우크스부르크전은 승점 3점 획득의 기회로 작용한다. 레버쿠젠은 아우크스부르크가 2011/12시즌 분데스리가 승격한 이후 지금까지 아우크스부르크전 분데스리가 7연승 기록했다. 2011/12시즌이 아우크스부르크의 분데스리가 첫 승격 시즌이었음을 떠올리면 그들은 지금까지 분데스리가에서 레버쿠젠을 이겨본 경험이 없다.

 

2011/12시즌 이후 아우크스부르크 레버쿠젠 전적 이렇다. 왼쪽이 홈팀이며 가로친 부분은 한국인 선수 관련 특이사항이다.

 

2011년 9월 9일 : 아우크스부르크 1-4 레버쿠젠
2012년 2월 18일 : 레버쿠젠 4-1 아우크스부르크(구자철 골)
2012년 9월 26일 : 아우크스부르크 1-3 레버쿠젠
2013년 2월 16일 : 레버쿠젠 2-1 아우크스부르크
2013년 10월 26일 : 레버쿠젠 2-1 아우크스부르크(손흥민, 홍정호 선발 출전)
2014년 3월 26일 : 아우크스부르크 1-3 레버쿠젠(손흥민 결승골)
2014년 9월 24일 : 레버쿠젠 1-0 아우크스부르크(손흥민 결승골)

 

 

레버쿠젠이 아우크스부르크전 7연승 기록한 것이 눈에 띄나 문제는 이번 경기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지난 시즌까지는 레버쿠젠이 아우크스부르크보다 성적이 더 좋았으나 올 시즌에는 반대가 됐다. 레버쿠젠이 4위권 바깥으로 밀려난 사이에 아우크스부르크가 한때 4위권에 진입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비록 최근 2경기에서 1무 1패에 그치며 5위로 밀렸으나 아직까지는 레버쿠젠보다 순위가 높다. 더욱이 이번 경기는 홈에서 펼쳐지는 경기다. 아우크스부르크는 최근 홈에서 치렀던 9경기에서 7승 1무 1패 기록했다. 유일한 1패는 2014년 12월 13일 바이에른 뮌헨전 0-4 완패다. 하지만 9번의 홈 경기를 펼쳤을 동안 7번이나 이긴 저력을 무시할 수 없다.

 

홈에 강한 아우크스부르크 특징을 놓고 보면 레버쿠젠이 이번 원정에서 힘겨운 접전을 펼칠지 모를 일이다. 더욱 고민이 되는 것은 아우크스부르크 원정에서 풀 전력을 가동하기 부담스럽다. 다음 경기가 국내 시간으로 2월 26일 오전 4시 45분 바이 아레나에서 펼쳐질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이다. 현지 시간 기준으로는 아우크스부르크전을 치른지 4일 뒤에 챔피언스리그 경기에 임한다. 아우크스부르크전 일부 선발 엔트리 변화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팀 성적이 안좋은 상황에서 로테이션 폭이 생각보다 크지 않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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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올해 1월 이적시장에서 아우크스부르크와 3년 6개월 완전이적 계약 맺었던 지동원 (C) 아우크스부르크 공식 홈페이지(fcaugsburg.de)]

 

손흥민은 아우크스부르크전 3경기 연속골에 도전한다. 그들을 상대로 2경기 연속 결승골을 꽂은데다 지난 주말 볼프스부르크전에서는 해트트릭을 달성하며 이번 경기에서 골을 터뜨릴 것이라는 기대감을 안겨준다. 상대 수비의 집중적인 견제를 받을 수도 있으나 볼프스부르크전에서 부진했던 하칸 칼하노글루가 각성하면서 카림 벨라라비와 함께 팀 플레이에 주력하면 손흥민에게 득점 기회가 꽤 주어질 수도 있다. 그는 현재 분데스리가 8골 기록했으며 아우크스부르크 레버쿠젠 경기에서 골을 넣으면 오카자키 신지(8골, 마인츠)와의 아시아 선수 골 대결에서 앞설 수도 있다. 오카자키가 프랑크푸르트전 득점에 실패하는 전제에서 말이다.

 

지동원은 골이 절실하다. 최근 3경기 연속 선발 출전했으나 득점이 없었다. 지난 주말 브레멘전에서는 딱히 이렇다할 존재감을 보이지 못했다. 레버쿠젠전마저 골이 없다면 팀 내 입지에 적신호가 켜질지 모를 일이다. 2011년 유럽 진출 이후 임대와 이적이 잦았던 행보를 놓고 보면 이제는 아우크스부르크에서 완전히 자리를 잡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에게 주어진 실전 기회에서 골을 터뜨리는 진가를 과시해야 한다. 한편 아우크스부르크의 홍정호는 부상으로 레버쿠젠전 출전을 장담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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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동원 아우크스부르크 이적이 전격 성사됐다. 한국 시간으로 22일 저녁 늦은 시간에 아우크스부르크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도르트문트 소속이었던 지동원 완전 이적을 공식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3년 6개월이며 2017/18시즌 종료 시점인 2018년 6월 30일까지 계약이 유효하다. 2012/13시즌 하반기, 2013/14시즌 하반기에 걸쳐 아우크스부르크에서 활약했던 그는 또 다시 전 소속팀으로 돌아왔다.

 

이번 계약이 과거 아우크스부르크에서 뛸 때와 다른 점이라면 계약 기간이다. 2012/13시즌 하반기에 임대 선수로 뛰었다면 2013/14시즌 하반기는 도르트문트 이적이 예정된 상태에서 아우크스부르크 선수로 활동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다르다. 정식적인 아우크스부르크 선수가 된 것이다.

 

[사진=지동원 (C) 아우크스부르크 공식 홈페이지(fcaugsburg.de)]

 

지동원 아우크스부르크 이적 발표는 그가 도르트문트에서 실패했음을 상징한다. 2014/15시즌 전반기 도르트문트에서 부상 여파로 단 1경기도 뛰지 못하고 아우크스부르크로 돌아오고 말았던 것. 부상임을 감안해도 반시즌만에 팀을 떠나게 된 것은 도르트문트에서 자리잡지 못했음을 의미한다. 팀의 즉시 전력감으로 분류되었다면 현 시점에서 다른 팀으로 떠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부상 회복 후의 행보가 침체 기미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끝내 아우크스부르크로 되돌아오고 말았다.

 

그렇다고 지동원 아우크스부르크 이적을 비관적으로만 바라보기에는 무리다. 축구 선수는 경기에 활발히 뛰는 것이 중요하다. 도르트문트에서의 앞날을 장담할 수 없었던 지동원에게 아우크스부르크 이적은 슬럼프 탈출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작용한다. 2012/13시즌 하반기 아우크스부르크의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두각을 떨치며 팀의 1부리그 잔류를 공헌했던 저력을 되찾는 것이 그의 향후 과제다.

 

 

흥미롭게도 아우크스부르크의 약점은 공격수다. 팀내에서 올 시즌 전반기 분데스리가 최다 득점자로 꼽히는 선수가 오른쪽 풀백 폴 베르헤흐(5골)인 것을 놓고 보면 공격수 득점력이 어느 정도 되는지 의심이 가기 쉽다. 아니나 다를까 올 시즌 전반기 아우스크부르크 공격수로 활약했던 붙박이 주전은 없다. 4골 넣었던 라울 보바딜라는 공격수로서 3경기 뛰었을 뿐 오른쪽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9경기 출전했던 2선 미드필더로 분류되며 전문 공격수인 팀 마타브즈는 올 시즌 분데스리가에서 2골에 그쳤던 로테이션 멤버다. 딱히 매 경기 선발로 뛰는 공격수가 없으면서 지속적으로 골을 터뜨리는 공격수가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지동원도 많은 골을 넣는 성향의 공격수는 아니다. 2010년 프로 진출 이후 지금까지 시즌 10골 이상 넣었던 경험이 없었다. 심지어 2012/13시즌 하반기 아우크스부르크에서는 공격수가 아닌 4-1-4-1 포메이션의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연계 플레이와 수비 가담에 충실한 모습을 나타냈다. 공격수와 2선 미드필더 전 포지션을 소화하는 멀티 플레이어 기질이 장점이나 전형적인 골잡이와는 거리감이 있다. 그럼에도 아우크스부르크가 공격수에 약점이 있다는 점에서 지동원의 주전 도약 가능성이 결코 비관적인 것은 아니다. 현대 축구에서 공격수에게 활발한 연계 플레이가 강조되는 현실을 놓고 보면 지동원의 장점이 최전방에서 빛을 발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동원은 아우크스부르크 이적을 통해 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이라는 새로운 동기부여가 생겼다. 비록 도르트문트에서는 챔피언스리그 단 1경기도 뛰지 못했으나 올 시즌 아우크스부르크의 4위 이내 성적을 주도하면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할지 모를 일이다. 아우크스부르크 현재 성적은 6위이며 4위 묀헨글라드바흐와의 승점이 27점 동률이다. 골득실에서 8골 뒤질 뿐 앞으로 많은 승점을 쌓으면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기대할 수 있다. 17위로 강등 위기에 빠진 도르트문트를 벗어난 것이 오히려 전화위복으로 작용할지 모를 일이다.

 

아우크스부르크는 홍정호 소속팀이다. 공교롭게도 지동원과 홍정호는 부상 여파로 2015년 아시안컵 명단에 포함되지 못했으며 그동안 소속팀에서의 행보가 지지부진했던 공통점이 있다. 2014/15시즌 하반기 슬럼프 탈출을 노리는 지동원과 홍정호의 시너지 효과가 과연 나타날지 앞으로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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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도르트문트는 PSV 에인트호번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아우크스부르크에 이은 또 다른 국민 클럽일지 모른다. 한국 축구의 신성 손흥민과 지동원에게 번번이 실점을 허용했다. 손흥민은 '도르트문트 킬러', '양봉업자'로 불리게 되었고 지동원은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올 시즌 첫 골이자 분데스리가 복귀골을 쏘아 올렸다.

 

그런데 도르트문트는 지동원의 6개월 뒤 소속팀이다. 올 시즌 후반기에는 아우크스부르크에서 활동하며 그 이후에는 도르트문트에서 뛰게 된다. 이미 도르트문트와 4년 계약을 맺은 상황. 그는 아우크스부르크 유니폼을 입고 25일 도르트문트 원정에서 교체 투입한지 2분 만에 헤딩골을 터뜨리며 팀의 2-2 무승부에 기여했다. 도르트문트에게 실점을 안겨줬으니 어떤 관점에서는 자책골이나 다름 없다. 유쾌한 자책골 같았다.

 

 

[사진=지동원 (C) 아우크스부르크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fcaugsburg.de)]

 

사실, 도르트문트에게 지동원의 동점골은 반갑지 않았다. 2-1로 앞선 상황에서 지동원에게 실점을 내주면서 승점 1점 획득에 그쳤고 홈에서 4경기 연속 무승(1무 3패)에 그쳤다. 4위로 내려갔던 순위를 3위로 회복했으나 한 계단 밑에 있는 묀헨글라드바흐와는 승점 33점 동률이며 골득실에서 4골 앞설 뿐이다. 선두 바이에른 뮌헨과는 승점 14점이나 벌어지면서 분데스리가 우승 탈환이 사실상 불가능하게 됐다.

 

특히 지난해 12월 7일 레버쿠젠전에서 손흥민에게 결승골을 내주면서 0-1로 패했던 것, 이번 아우크스부르크전에서 지동원에게 동점골을 얻어 맞으며 2-2로 비긴 것이 뼈아프다. 만약 두 명의 한국인 선수가 골을 넣지 않았다면 도르트문트는 최소 승점 4점을 확보하며 레버쿠젠과 치열한 2위 싸움을 펼쳤을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바이에른 뮌헨과 레버쿠젠이 아닌 묀헨글라드바흐와 3위를 다투는 현실이다. 지동원은 도르트문트전 골을 통해 사람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심어줬으나 정작 도르트문트가 원했던 상황은 아닐 것이다.

 

다른 관점에서는 지동원의 도르트문트전 골이 반가웠다. 위르겐 클롭 감독이 보는 앞에서 '골을 잘 넣는 선수'라는 인식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지동원이 다음 시즌부터 도르트문트에서 많은 출전 기회를 얻으려면 지속적으로 골을 터뜨릴 수 있어야 한다. 2010년대 이후 도르트문트의 공격형 미드필더로 뛰었던 카가와 신지(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마리오 괴체(현 바이에른 뮌헨) 마르코 로이스는 득점력이 뛰어난 모습을 보였다. 원톱을 맡는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는 두말할 것 없다. 지동원이 도르트문트에서 어떤 포지션을 맡을지 알 수 없으나 공격 옵션으로서 많은 골이 필요한 것은 분명하다.

 

그렇다고 동점골 장면만으로 '지동원은 득점력이 뛰어난 선수'라고 칭찬하기는 어렵다. 지동원이 선더랜드에서 어려움을 겪었던 때를 떠올리면 유럽 정상급 공격 옵션으로 거듭나는데 있어서 득점력 향상은 필수 과제다. 하지만 도르트문트전에서는 많은 골을 터뜨릴 수 있다는 잠재력을 클롭 감독에게 보여줬다. 선더랜드에서 보여주지 못했던 그 잠재력을 이제는 분데스리가에서 경기력 향상을 통해 지금보다 업그레이드된 기량을 과시해야 할 것이다.

 

지동원은 지난 시즌 후반기에 이어 올 시즌 후반기에도 아우크스부르크의 공격 옵션으로서 팀의 성적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시즌 구자철(현 마인츠)과 함께 팀의 분데스리가 잔류를 공헌했다면 올 시즌에는 홍정호와 더불어 팀의 중상위권 진입을 공헌할지 주목된다. 아우크스부르크가 6위 헤르타 베를린과의 승점 차이가 3점이라는 점에서 후반기 돌풍이 실현되면 다음 시즌 유로파리그 진출을 노릴 수 있다. 지동원과 홍정호가 아우크스부르크에서 넉넉한 출전 시간을 확보하며 팀의 오름세에 기여하기를 한국 축구팬들이 기대할 것이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한국 축구 대표팀은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를 달성한 이후 한동안 황선홍-홍명보의 뒤를 이을 확실한 후계자를 찾지 못했다. 그동안 몇몇 선수가 대표팀에서 두각을 떨치며 이들을 대체했으나 그 기세를 오랫동안 이어가는데 어려움을 겪은 끝에 대표팀에서 경쟁력을 잃었다. 그래서 어떤 관점에서는 현재까지 황선홍-홍명보의 진정한 후계자는 등장하지 않았다고 봐야 한다. 아무리 기량이 한국 최고라도 대표팀과 소속팀에서 꾸준히 잘하지 못하면 소용없다.

 

특히 홍명보 후계자에 대해서는 11년 동안 마땅한 인물이 등장하지 않았다. 지금까지 몇몇 센터백들이 제2의 홍명보로 각광 받았으나 부침에 시달리며 대표팀 롱런에 실패했다. 심지어 한국 대표팀은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한결같이 수비 불안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그나마 홍명보 감독이 2012년 런던 올림픽을 통해 강력한 수비 조직을 구축하며 한국의 동메달을 이끌었다. 런던 세대가 현재 국가 대표팀 세대 교체의 주역으로 성장한 것은 반가운 일이다.

 

 

[사진=홍정호 (C) 아우크스부르크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fcaugsburg.de)]

 

한국 국가 대표팀의 센터백 홍정호(24, 아우크스부르크)는 런던 올림픽을 앞두고 오른쪽 무릎 후방 십자인대 파열로 런던행 비행기에 탑승하지 못했다. 비록 올림픽 본선에 뛰지 못했으나 홍명보호 센터백이자 주장으로서 제 역할을 다했다. 실질적으로 런던 세대라고 보는 것이 맞다. 올해 하반기에는 1년 부상 공백을 딛고 국가 대표팀과 아우크스부르크의 주전 센터백을 굳히는 단계에 접어들었다. 특히 아우크스부르크에서의 활약상이 의미있다. 한국인 센터백 최초로 유럽 빅 리그에서 붙박이 주전으로 그라운드를 누빌 명분을 얻은 것이다.

 

홍정호는 손흥민과의 코리안 더비로 눈길을 끌었던 지난 26일 레버쿠젠전에서 인상적인 수비력을 과시했다. 후반 3분 손흥민 왼발 슈팅을 직접 몸으로 막아내면서 팀의 실점 위기를 모면했던 것. 볼을 걷어내지 못했다면 손흥민은 리그 2호골 및 시즌 4호골을 달성했을 것이다. 경기를 봤던 축구팬들은 손흥민의 득점 불발을 아쉽게 여기겠지만 한편으로는 홍정호의 호수비를 보며 '분데스리가에 또 다른 한국인 선수가 성공하겠구나'라는 생각을 가졌을 것이다. 아우크스부르크는 레버쿠젠에 1-2로 패했으나 홍정호의 빼어난 수비력이 돋보였다.

 

현재 홍정호는 3경기 연속 출전 및 2경기 연속 선발로 나섰다. 아우크스부르크 전력에서 점점 비중이 늘어나는 중이다. 자신의 장점인 빌드업이 아우크스부르크 경기력 향상에 필요했던 것이다. 실제로 홍정호의 레버쿠젠전 패스 성공률은 팀 내 2위(85%)였다. 함께 센터백을 맡았던 얀-잉버 칼센-브라커(74%)보다 더 좋았다. 팀의 원활한 공격 전개에 힘을 실어주면서 아우크스부르크가 레버쿠젠과 대등한 접전을 펼치는데 도움을 줬다. 비록 아우크스부르크는 패했으나 경기 내용은 결코 나쁘지 않았다.

 

홍정호는 센터백으로서 위치선정이 좋았다. 손흥민과 스테판 키슬링 같은 레버쿠젠 공격수들이 골대 가까이 침투하지 못하도록 위치를 잡으며 자신의 뒷 공간이 뚫리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다했다. 전반 34분 시몬 롤페스에게 골을 허용하는 과정에서 마크 실수가 있었으나 경기 전체적으로는 반드시 위치했어야 할 지점에 나타나면서 레버쿠젠 공격수를 상대했다.

 

이날은 키슬링 봉쇄에 많은 노력을 쏟았다. 키슬링은 아우크스부르크를 상대로 최근 4경기 연속골(총 5골 3도움)을 기록했던 레버쿠젠의 에이스이자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 득점왕이었다. 홍정호의 수비력이 과연 분데스리가에서 통할지 중요한 분수령이 됐다. 결과는 좋았다. 키슬링은 홍정호의 끈질긴 마크에 시달린 끝에 이날 경기에서 골을 넣지 못하고 후반 44분에 교체됐다. 홍정호가 후반 20분 키슬링에게 볼을 빼앗겼음에도 그에게 실점을 허용하지 않은 것은 의미가 있다. 분데스리가 경험이 쌓이면 지금보다 기량이 뛰어난 센터백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레버쿠젠전 활약을 통해 보여줬다.

 

공교롭게도 아우크스부르크는 구자철(볼프스부르크) 지동원(선덜랜드)이 성공적인 활약을 펼쳤던 팀이다. 한국 축구와 좋은 인연을 맺고 있다. 그 팀에서 홍정호가 주전 센터백으로 떠오르며 '한국인 센터백이 유럽 빅 리그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인식을 계속 심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분데스리가에서 지속적으로 두각을 떨치면 한국 국가 대표팀은 항상 믿고 기용할 수 있는 센터백을 보유하게 된다. 홍정호가 홍명보 후계자를 완전히 굳히면서 '제1의 홍정호'로 거듭날지 앞으로의 활약상을 지켜보도록 하자.

 

 

Posted by 나이스블루

 

지난해 여름에 일본인 센터백 요시다 마야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승격팀이었던 사우스햄프턴으로 이적하는 것을 보면서 이런 생각을 했었다. '일본인 센터백은 유럽 빅 리그에 진출하는데 왜 한국인 센터백은 저런 곳에 못가는 걸까?'라고 말이다. 요시다의 기량은 한국인 센터백을 능가할 정도까지는 아니었다. 런던 올림픽 한일전과 올해 3월 초 퀸즈 파크 레인저스전에서 박지성에게 농락 당했던 장면을 봐도 알 수 있다.

 

하지만 네덜란드의 VVV 벤로와 일본 대표팀에서 검증된 활약을 펼치면서 사우스햄프턴의 선택을 받게 됐다. 2012/13시즌 붙박이 주전으로 활약하며 시즌 내내 강등 위기에 빠졌던 소속팀의 잔류(14위)를 공헌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뛰었던 일본인 선수 중에서 유일하게 제 몫을 다한 것. 비록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초반 3경기에서는 단 1경기도 뛰지 못했으나 지금까지 활약만으로 동양인 센터백의 유럽 경쟁력을 어느 정도 올려 놓았다.

 

 

[사진=홍정호 (C) 아우크스부르크 공식 홈페이지(fcaugsburg.de)]

 

이제는 한국도 유럽 빅 리그에서 활동하는 센터백을 배출했다. 홍정호가 얼마전 여름 이적시장 마감을 앞두고 K리그 클래식의 제주 유나이티드를 거쳐 '유럽 3대리그'에 속하는 독일 분데스리가 아우크스부르크로 이적했다. 그는 비록 부상으로 런던 올림픽 본선에 뛰지 못했으나 올림픽 대표팀과 국가 대표팀에서 우수한 기량을 과시하며 아우크스부르크를 흡족시켰다. 이제는 유럽 진출을 통해 한국인 센터백의 가치를 끌어 올릴 기회를 맞이했다. 어쩌면 홍정호 활약에 따라 또 다른 한국인 센터백의 유럽 진출 또는 빅 리그 활동이 성사될 수 있으며 아니면 당분간 그런 일이 없을 수도 있다. 홍정호가 중요한 기준점이 되는 것이다.

 

사실, 홍정호의 아우크스부르크 이적은 구자철-지동원 영향이 크다. 구자철은 2011/12시즌 후반기와 2012/13시즌, 지동원은 2012/13시즌 후반기 아우크스부르크 임대 선수로 활동하면서 팀의 잔류에 힘을 실어줬다. 심지어 구자철은 지난 시즌 아우크스부르크에서 등번호 7번을 달았다. 팀에서 중요한 선수로 인정 받았음을 상징하는 사례이자 아우크스부르크가 한국인 선수를 좋아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 전반기를 마친 뒤 지동원을 임대했고 얼마전 홍정호를 완전 이적으로 영입한 것을 봐도 말이다.

 

무엇보다 아우크스부르크는 수비 보강이 절실했다. 분데스리가의 약팀 치고는 많은 실점을 허용하는 편이 아니지만 빌드업이 뛰어난 센터백이 없었다. 후방에서 깔끔하게 패스를 찔러주는 선수의 존재감이 드러나지 못하면서 팀의 공격 전개가 전체적으로 매끄럽지 못했다. 분데스리가 대부분의 팀들이 공격 성향의 축구를 펼치는 특징을 놓고 볼 때 아우크스부르크의 후방 공격은 문제가 있었다. 그나마 구자철과 지동원 같은 2선 미드필더들의 개인 능력을 앞세워 두 시즌 연속 잔류에 성공했다.

 

실제로 아우크스부르크는 2011/12시즌 최소 득점 3위(34경기 36골) 2012/13시즌 최소 득점 2위(34경기 33골)에 그쳤다. 올 시즌 4경기에서는 3골에 머물렀다. 후방의 빈약한 공격 전개를 놓고 볼 때 특급 골잡이가 아우크스부르크에서 많은 골을 넣기 힘든 구조였다. 아우크스부르크가 득점력을 향상시키려면 골잡이 영입보다는 팀의 전술적 근본을 바꿀 선수가 더 절실했다. 홍정호가 이러한 역할을 해주기를 바랬던 것이다. 만약 홍정호가 제 몫을 다하면 아우크스부르크의 체질 개선 성공을 기대할 수 있다.

 

흔히 홍정호의 장점으로 빌드업이 거론된다. 유럽 축구에서는 빌드업이 뛰어난 센터백이 선호 받는 추세다. 마츠 훔멜스(도르트문트) 헤라르도 피케(FC 바르셀로나) 얀 베르통헨(토트넘)이 대표적인 예다. 이들은 체격이 크지만 팀 공격을 차근차근 풀어갈 수 있는 빌드업이 발달됐다. 최근에는 전방 압박을 펼치는 팀들이 늘어나면서 빌드업이 뛰어난 센터백의 중요성이 커졌다. 이러한 유럽 축구의 전술적 변화는 홍정호가 유럽 빅 리그에 진출하는데 어느 정도 영향을 끼쳤다고 볼 수 있다.

 

지금까지 한국인 센터백이 유럽에 진출하는 경우는 드물었다. 10여 년 전 오스트리아 라스크 린츠에 입단했던 강철, 당시 독일 분데스리가 2부리그 프랑크푸르트의 일원이 되었던 심재원 말고는 없었다. 두 선수 모두 2002년 한일 월드컵 이전에 유럽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하지만 그 이후 유럽에 진출했던 센터백은 없었다. 유럽 빅 리그에 도전장을 내밀었던 센터백도 지금까지 존재하지 않았다. 심지어 국가 대표팀에서도 지난 11년 동안 홍명보 감독 현역 시절을 능가하는 센터백이 등장하지 않았다.

 

이제는 홍정호가 독일 분데스리가에 진출했다. 소속팀에서 맹활약 펼쳐야 '한국인 센터백이 유럽 빅 리그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인식이 커진다. 또 다른 센터백이 유럽 무대에 도전할 수 있는 명분으로 작용할 것이며 한국인 선수의 유럽 경쟁력이 향상 될 것이다. 또한 홍정호는 분데스리가에서 축적된 경험과 노하우를 통해 한국 대표팀 수비력 향상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그의 분데스리가 도전이 성공하기를 바란다.

 

 

Posted by 나이스블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