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피파랭킹 69위에서 54위로 뛰어올랐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발표한 2015년 2월 피파랭킹에 따르면 한국은 608점(608.24점) 얻으면서 피파랭킹을 15계단 끌어 올린 54위 기록했다. 한국 피파랭킹 급상승 원동력은 아시안컵 준우승이다. 대회 6경기 5승 1패 기록했으며 그 이전이었던 사우디 아라비아와의 평가전 승리를 통해 2015년 1월 A매치에서만 6승 1패의 성적을 올렸다. 실전에서 많이 이긴 것이 피파랭킹 향상으로 이어졌다.

 

피파랭킹 세계에서 가장 높은 국가는 독일이다. 1729점(1728.78점에서 반올림) 기록하면서 지난달에 비해 4점 높아졌다. 독일 다음으로 2위 아르헨티나, 3위 콜롬비아, 4위 벨기에, 5위 네덜란드, 6위 브라질, 7위 포르투갈, 8위 프랑스, 9위 우루과이, 10위 스페인이 피파랭킹 TOP 10에 올랐다.

 

[사진 = 한국 피파랭킹 54위는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높다. (C) FIFA 공식 홈페이지(fifa.com)]

 

예전 같았으면 한국 피파랭킹 54위는 심각하게 안좋은 수준이었다. 2000년대 이후로 50위권 이내를 유지했던 기간이 제법 길었기 때문이다. 비록 2000년대 중반과 후반에는 종종 50위권 바깥으로 밀렸으나 얼마안가 50위권 이내를 되찾았다. 2012년 10월 피파랭킹에서는 25위 기록하며 2010년대 이후 최고 순위를 나타냈다. 그때의 한국은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3차 지역예선 및 최종예선 초반에서 선전하며 이전 대표팀 체제의 성적 부진을 만회했다. 결과적으로 반짝 잘나갔지만 말이다.

 

그러나 한국은 2013년 8월 피파랭킹 56위 이후 지금까지 1년 6개월 연속 50위권 바깥에서 허우적거리는 중이다. 2014년 2월과 3월에는 각각 61위와 60위로 추락했더니 2014년 9월부터 2015년 1월까지 5개월 연속 60위권 미만(63-66-69-69-69위)으로 밀리면서 1993년 피파랭킹 도입 이래 사상 최악의 순위를 나타냈다. 69위는 한국의 역대 최저 피파랭킹 순위다. 다행히 아시안컵 준우승을 통해 69위에서 54위로 대폭 향상하면서 아시아 강팀의 자존심을 다시 되찾기 시작했다.

 

 

공교롭게도 이번 아시안컵에서 잘했던 팀들의 피파랭킹이 대폭 향상됐다. 우승팀 호주는 100위에서 63위(37계단 상승) 3위 UAE는 82위에서 66위(16계단 상승) 4위 이라크는 114위에서 94위(20계단 상승) 2004년 준우승 이후 11년 만에 8강에 진출했던 중국은 96위에서 82위(14계단 상승) 8강까지 올랐던 이란은 51위에서 41위(10계단 상승)로 뛰어 올랐다. 비록 이란의 피파랭킹 41위 향상이 의외지만 전체적으로 아시안컵에서 값진 성과를 달성했던 팀들의 피파랭킹이 두 자릿수 계단이나 올랐다. 반면 아시안컵 8강에서 탈락했던 일본은 피파랭킹 54위에서 55위로 떨어졌다.

 

한국의 피파랭킹 54위가 의미있는 또 다른 이유는 일본을 2년 11개월 만에 제쳤다. '한국>일본'에서 '한국<일본'으로 뒤바뀐 두 나라의 축구 실력이 이제는 '한국>일본'으로 재역전 될 기미를 나타내기 시작했다. 한국의 현재 피파랭킹이 일본을 앞선다고 그들보다 축구를 잘한다고 볼 수는 없다. 한국과 일본의 피파랭킹 차이는 단 1계단에 불과하며 일본과의 최근 A매치 4경기 전적은 2무 2패 열세다. 그럼에도 피파랭킹에서 2년 11개월만에 일본을 이긴 것은 반가운 일이다. 이제 남은것은 일본과의 A매치에서 실컷 이기는 것이다.

 

이 모든 것은 아시안컵 준우승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비록 결승에서 연장 혈투 끝에 우승을 놓쳤으나 경기 내용에서는 개최국 호주와 대등하다는 것을 충분히 보여줬다. 지금도 아시안컵 우승 실패로 아쉽게 생각하는 사람이 적지 않겠지만 한국이 아시안컵 결승에 진출한 것은 1988년 이후 27년 만에 이루어낸 성과다. 피파랭킹 60위권에서 허우적거렸던 오늘날의 한국 축구 현실을 돌아보면 아시안컵 준우승은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2010년 남아공 월드컵 16강 진출 이후 메이저대회에서 이루어낸 값진 쾌거였다.

 

한국 피파랭킹 향상은 계속 될 것으로 짐작된다. 아시안컵 준우승 저력이라면 오는 6월부터 시작되는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과 최종예선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A매치에서 많이 이기면 피파랭킹 저절로 오를 것이다. 신태용 코치의 올림픽 대표팀 감독 부임 및 국가 대표팀에서 은퇴한 차두리 공백, 그 외 다른 요소들이 변수지만 그것을 잘 이겨내야 지금보다 더 좋은 팀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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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호주 맞붙는 2015 아시안컵 결승 과연 우리나라 축구팬들의 기억에 남을 멋진 경기가 될지 기대된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1997년 일본을 제압했던 도쿄대첩을 기억하는 것처럼 한국 호주 결승 맞대결이 훗날 기분 좋게 회자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우리나라가 1960년 이후 55년 만에 아시안컵 우승했던 순간이자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이후의 위대한 업적으로 기억되기를 국민들이 몹시 기대하고 있을 것이다.

 

55년 만에 아시아 축구 No.1이 될 수 있는 기회가 드디어 다가왔다. 한국 호주 2015 아시안컵 결승 경기가 국내 시간으로 1월 31일 오후 6시 시드니에 있는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펼쳐진다. 한국 호주 역대전적 25전 7승 10무 8패로 우리나라가 밀리지만 얼마전 호주를 1-0으로 이긴 전적이 있다.

 

 

[사진=2014년 11월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펼쳐진 아시안컵 트로피투어에서 안정환 MBC 해설위원이 아시안컵 우승 트로피 들어올리는 모습. 2015년 1월 31일 과연 저 트로피 들어올리며 환호할 선수들의 국적은 한국일까? 호주일까? (C) 나이스블루]

 

그러나 한국이 이번 대회 본선 A조 3차전에서 호주를 1-0으로 이겼다고 결승에서 그들을 또 이긴다는 보장은 없다. 1980년 쿠웨이트에서 펼쳐졌던 아시안컵때의 아픔을 떠올릴 필요가 있다. 당시 한국은 조별리그 3차전에서 개최국 쿠웨이트를 3-0으로 이겼으나 결승에서는 쿠웨이트에게 0-3 완패를 당하면서 준우승에 만족했다. 얼마전 호주를 1-0 제압했던 경기는 상대 팀의 일부 주전 선수들이 선발에서 제외되거나 결장했음을 떠올릴 필요가 있다. 호주판 기성용으로 통하는 밀레 예디낙은 그 경기에 출전하지 않았으며 팀 케이힐은 후반전 도중에 교체 투입됐다.

 

한국 호주 결승 경기는 상대 팀의 총공세가 예상된다. 케이힐과 예디낙 동반 선발 출전이 유력하면서 BEST 11 총출동시킬 것이다. 자국에서 펼쳐지는 결승전인 만큼 한국을 이기기 위해 A조 3차전 한국전처럼 공격적인 경기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골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안간힘을 쏟아부을 것이다. 당시 호주는 한국 특유의 늪축구에 걸려들며 골 결정력 불안에 시달린 끝에 단 1골도 넣지 못했다. 결승 한국전에서는 골을 넣으려는 선수들의 의지가 충만할 것이다. 이번 대회에서 골 넣은 호주 선수만 10명이다. 호주는 한국전 승부수를 득점 생산에서 찾을 것임에 분명하다.

 

 

이러한 호주의 공격 의지는 오히려 한국에게 호재일 수도 있다. 아시안컵에서 드러난 호주 단점 꼽으라면 수비 뒷 공간이 쉽게 열린다. 호주 선수들의 거친 몸싸움과 탄탄한 피지컬을 놓고 보면 대인방어는 아시아에서 손꼽히는 수준임에 틀림 없다. 하지만 현대 축구는 대인방어보다 지역방어가 더 중요하다. 수비 뒷 공간이 열리면 여지없이 실점 기회로 이어지기 쉽다. 호주 수비는 상대 공격이 침투할 공간을 쉽게 내주는 단점이 있다. 만약 그들이 한국전에서 공격 성향이 뚜렷하면 선수들의 무게 중심이 앞쪽으로 올라가면서 후방 빈 공간을 내줄 위험성이 존재한다.

 

따라서 한국은 A조 3차전 호주전에 이어 선 수비 후 역습을 전개할 것으로 보인다. 경기 내내 호주의 집중 공세를 막아내는데 주력하면서 상대 수비 공간에 빈 틈이 벌어지는 순간에 손흥민-남태희-한교원(또는 이근호, 조영철)으로 구축된 2선 미드필더들의 빠른 역습에 의한 골 기회를 노릴 것이다. 이번 대회를 통해 한국의 주전 공격수로 발돋움했던 이정협이 전방에서 호주 수비수들을 다른 공간으로 분산시키는 움직임이 꼭 필요하게 됐다.

 

 

[사진=한국은 2015 아시안컵 A조 3차전 호주전에서 이정협 결승골에 의해 1-0으로 이겼다. 두 팀이 결승에서 리턴 매치를 펼친다. (C) 아시안컵 공식 홈페이지 메인(afcasiancup.com)]

 

 

[사진=밀레 예디낙은 아시아 최고의 축구 선수 중 한 명이다. 2014 AFC(아시아 축구연맹) 올해의 해외파 선수상을 수상했던 인물이다. 그가 결승 한국전에서 기성용과 맞대결 펼친다. (C) 크리스탈 팰리스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cpfc.co.uk)]

 

[사진=아시안컵 우승 트로피. 한국 호주 중에서 어느 팀에게 돌아갈까? (C) 나이스블루]

 

한국의 호주전 최후의 승부수는 경기가 백중세에 접어드는 흐름이라는 전제에서 변칙 작전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는 경기 도중 4-2-3-1 포메이션에서 장현수 교체 투입에 의해 수비형 미드필더 1명 더 늘리며 4-3-2-1 포메이션으로 전환하거나 또는 기성용이 왼쪽 윙어로 전환했다. 한국 선수들이 다양한 포메이션을 소화할 수 있는데다 멀티 플레이어가 즐비하다는 점, 제로톱 활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호주전 변칙 작전이 연출 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

 

호주전에서는 상대 팀이 커다란 수비 실책을 범하지 않는다면 생각보다 쉽게 골이 터지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럴 경우 후반 도중에 한국 공격의 흐름을 바꾸는 승부수가 연출 될 것으로 보인다. 그 작전은 호주 수비의 균형을 무너뜨리는 득점 작업과 연관 될 것이다. 이상적으로는 한국이 이른 시간에 선제골을 넣으며 경기 끝까지 유리한 흐름을 계속 이어가면서 종종 추가골을 노리는 것이 좋다. 하지만 상대는 호주 최정예 멤버이며 경기 장소도 호주다. 한국 호주 아시안컵 결승이 서로에게 힘든 경기가 되겠지만 반드시 우리나라가 아시안컵 우승 트로피를 가져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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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시점에서 2015 아시안컵 최고의 이변을 꼽으라면 아랍에미리트연합(이하 UAE)이 8강에서 일본을 승부차기 끝에 제압한 것이다. 그렇다면 호주 UAE 경기에서는 또 하나의 이변이 벌어질지 아니면 개최국이 결승에 오를지 관심이 집중된다. 한국 시간으로 1월 27일 오후 6시 호주 뉴캐슬 스타디움에서 펼쳐질 2015 아시안컵 4강 호주 UAE 맞대결은 단판 승부다. 이기는 팀은 결승에서 대회 우승에 도전하며 지는 팀은 3~4위전을 통해 3위를 노려야 한다.

 

호주 UAE 역대전적 2전 2무다. 2011년 1월 5일, 2014년 10월 10일 두 번에 걸쳐 UAE에서 A매치를 가졌으나 모두 0-0으로 비겼다. 이번에는 승부를 가리게 됐다. 두 팀이 동반 결승에 안착할 수 없는 현실이기 때문이다. 아시안컵 개최국 호주 그리고 일본을 물리쳤던 UAE의 자존심 대결 승자가 어느 팀일지 주목된다.

 

 

[사진=2015 아시안컵 4강 대진을 공개한 아시안컵 공식 페이스북 (C) facebook.com/theafcasiancup]

 

팀 전력의 무게감에서는 호주가 UAE에 비해 더 좋다. UAE가 호주 보다 하루 덜 쉬었으며 일본전에서는 연장전과 승부차기까지 소화했다. 호주가 체력에서 UAE에 앞서면서 개최국 효과까지 안고 있다. UAE의 경우 일본전 도중에 공격 옵션들의 체력이 떨어지는 모습이 보였다. 경기가 절정으로 접어들면서 선수들의 무게 중심이 후방으로 밀리더니 공격 전환 시 빠른 역습을 펼쳐야 할 타이밍을 효과적으로 살리지 못했다. 일본에게 일방적인 공격 기회가 많았던 이유가 이랬다. 호주 UAE 대결은 개최국 호주가 기선제압에 성공하면 경기를 손쉽게 이길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UAE가 선제골 넣으면 예상과 전혀 다른 경기 흐름이 나타날 수도 있다. 그들이 일본전에서 선전했던 이유 중에 하나가 전반 7분 알리 마브코트 선제골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0-1로 밀린 일본은 무수한 화력을 퍼부었으나 UAE 끈질긴 수비 저항을 이겨내지 못하면서 경기가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그 여파가 선수들의 잦은 실수로 이어졌는데 대표적인 것이 골 결정력 불안이었다. 침착함을 잃은 끝에 멘탈이 무너진 듯한 모습을 보이며 슈팅 과정에서 연이은 실수가 이어졌다. 호주 UAE 경기에서 이러한 현상이 똑같이 재현될지는 UAE의 선제골 여부가 관건이다.

 

 

UAE가 일본전에서 슈팅 35개 중에 단 1개만 실점한 것을 놓고 보면 어떤 관점에서는 1실점만 허용한 것을 이유로 수비가 좋다는 인상을 남겨준다. 그러나 연장전 포함한 120분 동안 슈팅 35개 내줬던 팀이 수비가 강한 팀이라고 볼 수는 없다. 미드필더들이 강력한 압박을 펼치며 팀의 허리를 튼튼하게 받치는 팀이라면 상대 팀에게 이렇게 많은 슈팅을 내주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UAE는 선수들이 수비에 몰두했음에도 일본에게 연이어 슈팅을 허용했다. 일본 특유의 창의적인 패스 전개와 그들의 부지런한 움직임을 제어하려는 UAE 전술과 선수들의 대처가 미흡했다. 그럼에도 일본이 1골 밖에 넣지 못한 것이 의외다. 일본 선수들이 평정심을 잃지 않았다면 UAE전 이길 수 있었다. 4강에서 UAE와 격돌하는 호주는 일본의 패인을 짚었을 것임에 틀림 없다. 일본과 다른 경기력으로 UAE를 제압하고 싶을 것이다.

 

 

[사진 = 호주 공격수 팀 케이힐은 8강 중국전에서 2골 넣으며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C) 뉴욕 레드불스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newyorkredbulls.com)]

 

[사진=UAE 공격형 미드필더 오마르 압둘라흐만은 아시안컵 빛낸 스타 중에 한 명으로 꼽힌다. (C) 아시안컵 공식 홈페이지(afcasiancup.com)]

 

심지어 UAE는 아시안컵 본선 4경기 연속 실점을 내줬다. '4경기 4실점 허용'만을 놓고 보면 무난한 수비력을 과시하는 팀인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4경기 연속 1실점 허용'이라는 다른 관점으로 바라보면 그들의 수비력에 대한 의문부호를 느끼게 될 것이다.

 

UAE 2014년 A매치 성적을 들여다보면 14경기에서 17실점 내줬으나 3실점 이상 기록했던 경기가 세 번이나 있었다. 아르메니아전 4-3 승리, 우즈베키스탄전 0-4 패배, 사우디 아라비아전 2-3 패배를 기록했던 것. 0~1실점 기록했던 경기가 더 많았으나 수비에 대한 기복이 있는 것은 분명하다. 반면 2015년에는 1경기씩 1실점 중이다. 그럼에도 UAE가 일본전에 이어 호주전에서 예상외로 선전하면 호주 전력 어딘가에 약점이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호주 UAE 맞대결의 또 다른 관심사는 양팀 골잡이 맞대결이다. 호주 공격수 팀 케이힐과 UAE 공격수 알리 마브코트는 이번 대회에서 각각 3골과 4골 기록했다. 8강까지를 기준으로 마브코트가 득점 공동 1위, 케이힐이 득점 공동 3위다. 호주 UAE 경기는 2015 아시안컵 득점 1위를 노리는 두 선수의 경쟁이 경기를 흥미롭게 할 것으로 기대된다. 더욱 재미있는 것은 UAE 플레이메이커 오마르 압둘라흐만의 예사롭지 않은 경기력이다. UAE 공격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그의 기교가 과연 호주에게 통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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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이라크 아시안컵 4강은 2007년 대회를 떠올리게 한다. 한국이 8년 전 아시안컵 4강에서 이라크와 0-0 비긴 뒤 승부차기 끝에 3-4로 패하면서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그 이전 국내에서 진행했던 한국 이라크 평가전에서는 염기훈, 이천수, 이근호 골에 힘입어 3-0으로 가볍게 이겼으나 정작 아시안컵 본선에서는 이라크에게 덜미를 잡혔다. 현재 이라크 피파랭킹 114위에 속했으나 만만히 바라볼 상대는 아니다. 8년 전 한국에게 아픔을 줬던 팀이다.

 

치열한 접전이 펼쳐질 것으로 보이는 한국 이라크 2015 아시안컵 4강전은 1월 26일 오후 6시 호주 시드니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진행된다. 두 팀의 피파랭킹은 각각 69위와 114위다. 이라크 피파랭킹 한국에 비해서 많이 떨어지는 편이다. 아시아에서는 피파랭킹이 13번째로 높다. 하지만 토너먼트는 피파랭킹으로 말하지 않는다.

 

 

[사진 = 이라크의 8강 이란전 승부차기 7-6 승리를 발표했던 아시안컵 공식 홈페이지. 한국 이라크 경기 결과가 과연 어떨지 주목된다. (C) afcasiancup.com]

 

이라크 피파랭킹 114위만을 놓고 보면 한국이 8강 우즈베키스탄전에 비해 쉬운 경기를 펼칠 것 같은 느낌을 가질 수도 있다. 비록 이라크가 2007년 아시안컵 우승팀이나 전통적인 아시아 강호가 아니라는 점에서 한국의 우세를 쉽게 예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런 전망이 틀린 것은 아니다. 축구 경기에 대해서는 사람마다 서로의 예상이 다르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라크는 수비형 미드필더 야세르 카심이 경고 누적으로 한국전 출전이 불가능하다. 한국이 우즈베키스탄전에서 이청용 구자철 부상에 의한 하차 공백에 시달렸다면 이라크는 카심 없이 한국전에 임해야 한다.

 

그러나 이라크 대표팀이면 몰라도 이라크 축구만을 놓고 보면 눈에 띄는 오름세가 돋보인다. 2012년 아시아축구연맹(AFC) U-19 챔피언십 결승에서 한국과의 승부차기 끝에 1-4로 졌으나(연장전까지 1-1) 2013년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8강 한국전에서는 승부차기에서 5-4로 이겼다.(연장전까지 3-3) 당시 이라크 최종 성적은 4위였다. 2014년 1월에 개최된 2013 AFC U-22 챔피언십에서는 우승했으며 한국은 4위에 머물렀다. 이라크 연령별 대표팀에서 두각을 떨쳤던 몇몇 선수들이 현재 아시안컵에서 이라크 국가 대표로 활약중이다.

 

 

이라크 연령별 대표팀 최근 성장세와 달리 이라크 피파랭킹 좀처럼 나아지지 않았다. 2015년 1월 피파랭킹 114위는 2000년대 이후의 최저 순위에서 두 번째다. 이라크 피파랭킹 역대 최저 순위는 1996년 7월 139위였으며 2000년대 이후에는 2014년 1월 115위가 최저 기록에 속한다. 2014년 10월 81로 뛰어올랐으나 그 이후 104위, 103위에 이어 현재 114위까지 떨어졌다. 이는 이라크 연령별 대표팀과 국가 대표팀의 동반 경기력 향상이 이어지지 않았음을 뜻한다. 근래에는 연령별 대표팀에서 잘했던 선수들이 국가 대표팀에 유입되면서 현재 아시안컵 4강을 경험했으나 그 이전까지는 국가 대표팀이 딱히 잘했다고 보기 어려웠다.

 

한국 이라크 피파랭킹 점수는 각각 487.02점, 268.97점이다. 이라크의 경우 소숫점 반올림에 의해 269점이 되며 한국은 487점이 된다. 두 팀의 지난 4년 동안의 피파랭킹 점수를 나열하면 한국 이라크 우열이 쉽게 드러난다. 점수에서는 한국의 압도적인 우세가 뚜렷하다.

 

한국 피파랭킹 : 2012년 89.45점, 2013년 92.44점, 2014년 113.22점, 2015년 191.91점
이라크 피파랭킹 : 2012년 59.32점, 2013년 49.01점, 2014년 44.77점, 2015년 115.87점

 

 

[사진=알리 아드난은 이라크의 2012년 AFC U-19 챔피언십 준우승, 2013년 FIFA U-20 월드컵 4강 공헌했던 멤버다. 특히 2013년 U-20 월드컵 8강 한국전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던 경험이 있다. 2013년에는 AFC 올해의 영 플레이어상을 수상했다. (C) 아시안컵 공식 홈페이지(afcasiancup.com)]

 

 

[사진=이근호는 2007년 6월 29일과 2009년 3월 28일 A매치 이라크전에서 골을 넣었던 경험이 있다. 특히 2007년 6월 29일 이라크전은 A매치 데뷔전 데뷔골이라는 값진 성과를 남겼다. 이라크와의 인연이 남다르다. 이근호가 아시안컵 4강 한국 이라크 경기에서 골을 넣는다면 진정한 '이라크 킬러'가 될 것이다. (C) FIFA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fifa.com)]

 

[사진=손흥민이 2경기 연속 골을 넣을지 주목된다. (C) 나이스블루]

 

이라크 2013년 A매치 전적은 18전 7승 2무 9패였으며 2014년에는 9전 2승 3무 4패였다. 2년 동안의 A매치에서 승리보다 패배 횟수가 더 많았다. 특히 2014년 2월 21일 북한전 2-0, 3월 5일 중국전 3-1 승리 이후의 A매치에서 7경기 연속 무승(3무 4패)에 그쳤다. 끝내 성적 부진으로 아시안컵을 앞둔 시점에 라디 세나이실 감독을 새로운 사령탑으로 앉혔다. 흔히 이라크 장점으로 선수들의 끈끈한 조직력을 떠올리기 쉬우나 감독 교체된지 얼마 안된 팀의 전술이 완성 궤도에 올랐다고 볼 수는 없다. 일례로 아시안컵 D조 본선 3경기에서는 1실점 내줬으나 8강 이란전에서는 3실점 허용했다. 전력이 어딘가 불안정하다.

 

따라서 이라크 약점은 경기력 완성이 아직 덜 되었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 이번 대회 아시안컵 4강 진출만을 놓고 보면 그들에게는 대단한 성과인 것처럼 보여질지 모를 일이다. 그러나 8강 이란전에서는 상대팀 선수가 전반 막판에 퇴장 당했음에도 연장전 끝에 3실점 내주는 수비 불안에 시달렸다. 이라크 피파랭킹에서 보듯 그동안의 국가 대표팀 침체 또한 뚜렷했다. 한국은 이라크를 상대로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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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우즈베키스탄전 2-0 승리는 기록만을 놓고 보면 2골 넣었던 손흥민 공헌도가 큰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경기를 봤던 사람이라면 차두리 드리블 인상 깊게 기억할 것이다. 연장 후반 14분 무려 70m를 질주하며 손흥민 추가골의 발판을 마련했던 차두리 드리블 장면은 어쩌면 한국 축구의 역사적인 순간으로 회자될지 모를 일이다. 한국이 아시안컵에서 우승한다면 더욱 그럴 것이다. 차두리하면 그 장면 떠올리는 사람 많을 것 같다.

 

자칫 잘못하면 우즈베키스탄전은 차두리 대표팀 은퇴 경기가 될 뻔했다. 그는 이번 아시안컵을 끝으로 대표팀에서 은퇴할 예정이다. 그가 대표팀을 떠나면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멤버 중에서 한국 대표팀 현역 선수로 활동할 인물은 사실상 없을지 모른다. 어쩌면 차두리가 끝이다.

 

[사진 = 차두리가 1월 14일 자신의 트위터에 남겼던 메시지 (C) 차두리 트위터(twitter.com/robotdr22)]

 

"저런 선수가 왜 월드컵 때 해설을 하고 있었을까요"

 

차두리와 함께 지난해 브라질 월드컵에서 중계를 했던 배성재 아나운서는 우즈베키스탄전에서 손흥민 두 번째 골이 터진 뒤 이런 말을 했다. 차두리는 브라질 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 선수가 아닌 SBS 해설위원으로 활동했다. 아마도 누군가는 차두리를 대표팀에서 은퇴했거나 아니면 박지성처럼 현역 선수 생활을 끝낸 선수로 기억할지 모른다. K리그 클래식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충분히 이러한 생각을 할 수 있다. 그때 차두리 근황 잘 몰랐던 사람들이 알고 보면 적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가 브라질에서 해설했던 것은 K리그 휴식기였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었다.

 

무엇보다 차두리 브라질 월드컵 최종 엔트리 제외에 대하여 인맥 축구 희생양으로 인식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차두리 제외는 부상이 맞다. 지난해 3월 6일 A매치 그리스 원정 명단에 발탁되었으나 뜻하지 않게 햄스트링 부상을 겪으면서 끝내 경기를 뛰지 못했다. 당시 홍명보호에서 A매치 1경기도 뛰지 못했던 차두리 월드컵 최종 엔트리 제외는 불가피한 일이었다. 냉정히 말해서 그는 홍명보 전 감독 체제에서 검증된 선수가 아니었다. 그때의 홍명보 전 감독은 자신이 대표팀 사령탑을 맡으면서 잘했던 선수를 월드컵에서 함께 하고 싶었다. 그땐 그랬다.

 

 

그런데 뭔가 이상했다. 홍명보 전 감독은 브라질 월드컵 이전까지 현역 선수였던 박지성 대표팀 복귀를 권유했으며 그때가 2014년 2월이었다. 하지만 박지성 무릎 상태를 확인하면서 대표팀에서 뛸 수 없는 선수로 판단하고 차두리를 그리스전 명단에 발탁했다. 영건 일색이었던 대표팀 스쿼드에서 팀에 부족한 경험을 채워줄 노장 선수로서 차두리가 필요했다는 것을 홍명보 전 감독은 알고 있었다. 비록 차두리가 부상으로 그리스전을 뛰지 못했지만 복귀했던 시기는 3월 6일 그리스전이 끝난지 5일 뒤였던 3월 11일 AFC 챔피언스리그 베이징 궈안전이었다. 햄스트링을 다친 것은 큰 부상이 아니었다.

 

만약 홍명보 전 감독이 팀 전력의 약점을 강점으로 바꾸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했다면 차두리를 브라질 월드컵 최종 엔트리에 포함시켰을지 모를 일이었다. 당시 소속팀에서 이렇다할 출전 경험 없었던 박주영을 대표팀에 뽑은 것도 파격이었는데(차두리와 다른 점이라면 그리스전에서 결승골 넣었다.) 그보다 더 파격적이면서 팀 체질 개선에 필요했던 인물인 차두리 대표팀 발탁을 못한 것은 결과적으로 아쉬웠다. 배성재 아나운서가 우즈베키스탄전 차두리 드리블 이후에 손흥민 골이 터지면서 왜 월드컵때 해설했냐는 발언에 대하여 사람들이 설득력 있게 느꼈던 것은 당연하다. 차두리가 브라질 월드컵 당시 한국 대표팀에 필요했던 선수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국민들에게 씁쓸한 추억으로 회자되는 브라질 월드컵은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세대가 단 1명도 현역 선수로 참가하지 않았던 최초의 월드컵이었다. 한국 대표팀의 당시 경기력은 굳이 떠올리기 싫을 정도다. 하지만 2015년 아시안컵은 다르다. 한일 월드컵 4강 세대 중에서 지금까지 현역 선수로 활동중인 차두리가 대표팀 맏형으로 대회에 임하는 중이다. 현재까지 아시안컵에서의 활약상은 좋다. 아시안컵 공식 페이스북에서는 조별 본선에서 잘했던 BEST11을 선정했는데 오른쪽 풀백에 차두리가 뽑혔다.(한국에서는 기성용과 함께 포함됐다.) 8강 우즈베키스탄전에서는 70m 질주했던 차두리 드리블 사람들을 열광시키며 팀의 4강 진출을 기여했다.

 

차두리는 앞으로 A매치 2경기를 더 뛰고 대표팀과 작별할 예정이다. 대표팀 은퇴 무대가 아시안컵 결승전일지 아니면 3~4위전이 될지는 아직 모른다. 어쩌면 아시안컵 이후 대표팀 고별전을 치를 수도 있으나 아직 그 부분까지는 결정되지 않았다. 우즈베키스탄전 차두리 드리블 장면은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세대의 유일한 대표팀 선수로서 국민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던 '감동적인 선물'이라고 봐야 한다. '마지막 선물'이라는 표현이 더 어울릴 수도 있으나 마지막이라는 단어는 아직 어색하게 느껴진다. 4강과 '어쩌면' 결승에서 우리들에게 보여줄 것이 더 있다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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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나이스블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