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축구 이적시장 마감이 약 1주일 앞으로 남았다. 앙헬 디 마리아와 마리오 발로텔리 등의 거취가 관심을 끄는 가운데 박주영 이적 여부에 대한 여론의 관심이 쏠리게 됐다. 지난 3년 동안 소속팀에서 순탄치 못한 행보를 나타냈던 박주영 이적 및 차기 행선지가 어느 팀으로 결정될지 주목된다. 브라질 월드컵에서 부진했던 그는 8월 25일 발표된 한국 축구 대표팀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새로운 소속팀에서 명예회복이 필요하다.

 

하지만 박주영 차기 행선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구체적인 루머 조차 드러나지 않았다. 한때는 FC서울에서 인연 맺었던 세놀 귀네슈 감독이 지휘봉을 잡는 중인 터키 부르사스포르 이적설이 제기되었으나 그 이후로 루머는 제기되지 않았다. 만약 소속팀을 찾지 못하면 무적 선수 신분이 장기화될지 모른다.

 

[사진=아스널 시절의 박주영 (C) 아스널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arsenal.com)]

 

박주영 차기 행선지 확정이 지지부진한 것은 예상되었던 결과다. 2011년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AS모나코에서 아스널로 떠난 이후부터 소속팀 활약이 거듭 좋지 않았다. 아스널에서 보냈던 3시즌 중에 1.5시즌을 셀타 비고(스페인) 왓포드(잉글랜드 2부리그) 임대 선수 신분으로 맞이했을 정도로 아르센 벵거 감독의 신뢰를 받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셀타 비고 입단 초기에는 골맛을 보며 스페인 무대에서 부활하는 듯 싶었으나 끝내 반짝에 그쳤다.

 

여기에 브라질 월드컵 본선 도중에는 한국 대표팀 주전에서 밀렸다.(벨기에전 결장) 소속팀에서 많은 경기 뛰지 못했던 실전 감각 부족이 한국 대표팀 부진으로 이어졌다. 이러한 행보를 놓고 보면 박주영을 즉시 전력감으로 영입하려는 유럽 주요 팀이 과연 있을까라는 의문을 가질 수 있다. 아직 여름 이적시장 기간이 남아있음에도 박주영 이적 작업이 지금까지 더뎠던 것은 분명하다. 박주영과 함께 아스널의 자유 계약 선수로 풀렸던 니클라스 벤트너는 8월 중순 독일 볼프스부르크 행을 완료했다.

 

 

현재 박주영은 무적 선수다. 지난 6월말 아스널 방출이 발표되었으며 시즌이 새롭게 시작되는 7월 1일부터 현재까지 무적 선수로 보내는 중이다. 무엇보다 축구 선수는 소속팀이 없으면 무의미하다. 축구는 개인 종목이 아닌 단체 스포츠로서 반드시 소속팀에 몸담아야 한다. 박주영이 명예회복을 하는데 있어서 새로운 소속팀을 찾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비록 그 팀이 유럽 빅 리그에 속하는 곳이 아니라고 할지라도 어느 팀에서 뛰든 과거에 잘나갔던 경기력을 되찾아야 예전의 명성을 회복할 수 있다. 더 나아가 한때 주장으로 활약했던 한국 대표팀 발탁까지 가능할 수도 있다.

 

그러나 박주영 무적 신분은 장기화에 접어들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병역문제가 발목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박주영은 2012년 런던 올림픽 동메달을 통해 병역 혜택을 받았다. 그러나 올림픽 3위 이내 입상 및 아시안게임 1위 입상에 따른 병역 혜택은 사람들이 흔히 아는 군면제가 아니다. 4주 군사 훈련 및 34개월 예술-체육요원으로 활동해야 한다. 박주영은 지난해 여름 4주 군사 훈련을 마쳤으나 예술-체육요원 34개월을 끝내지 않았다. 예술-체육요원은 34개월 동안 자신의 분야에서 활동해야 하는데 문제는 박주영이 7월 1일 이후 거의 2개월 동안 소속팀이 없었다.

 

만약 박주영 무적 신분이 9월 이후에도 계속 된다면 예술-체육요원에 대하여 여론에서 말이 많아질 가능성이 없지 않다. 과거 병역 논란에 시달렸던 만큼 또 다른 논란에 휘말리는 것은 좋은 현상이 아니다. 되도록이면 소속팀 문제가 빠르게 결정되어야 예술-체육요원 자격을 충족하고 있음을 보여줄 수 있다. 그럼에도 차기 행선지에 대하여 유럽 축구 이적시장 마감이 접어든 현재까지 뚜렷한 실마리를 찾지 못하는 것은 우려스럽다. 그의 차기 행선지에 대한 루머도 현 시점까지 뜸하다.

 

하지만 박주영 거취에 대하여 반전 가능성이 존재한다. 이적시장 마감을 앞두고 뜬금없이 이적이 완료될 수도 있다. 실제로 박주영 이적 및 임대는 이적시장이 끝나는 무렵에 성사된 경우가 많았다. AS모나코 이적(2008년 9월 1일 발표) 아스널 이적(2011년 8월 30일 발표) 셀타 비고 임대(2012년 8월 31일 발표) 왓포드 임대(2014년 2월 1일 발표, 구단 홈페이지 발표 기준)의 공통점은 이적시장 마감 앞둔 시점에서 발표됐다. 이러한 전례를 떠올리면 박주영 향후 거취를 비관적으로만 바라보지 않아도 될 듯하다. 박주영이 무적 신분에서 벗어나 재기에 성공할지 앞으로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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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최고의 축구 대회 UEFA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기대되는 이유는 손흥민 소속팀 레버쿠젠이 출전하기 때문이다. 또 하나의 이유가 있다면 많은 팀들이 32강 본선 진출을 놓고 치열한 각축전을 펼친다.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는 한국 시간으로 20일 수요일과 21일 목요일에 1차전을 치르며 27일 수요일과 28일 목요일에는 2차전을 벌이게 된다. 1~2차전에서 상대 팀보다 더 좋은 결과를 내는 팀이 32강 본선에서 다른 팀들과 16강 토너먼트 진출을 다툰다.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는 총 10개의 매치업이 확정됐다. 그중에 몇 개는 어느 팀이 우세를 점할지 알 수 없을 정도의 팽팽한 접전이 예상된다. 손흥민이 활약중인 레버쿠젠은 덴마크 클럽 코펜하겐과 맞붙는다. 지난 16일 시즌 첫 골을 넣었던 손흥민 시즌 2호골 및 추가 득점이 기대된다.

 

[사진=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 (C) 나이스블루]

 

2014/15시즌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대진은 이렇다.

 

-챔피언스 루트-

FC 잘츠부르크(=레드불 잘츠부르크, 오스트리아) - 말뫼FF(스웨덴)
NK 마리보르(슬로베니아) - 셀틱(스코틀랜드)
알보리 BK(덴마크) - 아포엘(키프로스)
SK 슬로반 브라티슬라바(슬로바키아) - 바테 보리소프(벨라루스)
슈테아우아 부쿠레슈티(루마니아) - 루도고레츠 1945(불가리아)

 

-리그 루트-

코펜하겐(덴마크) - 레버쿠젠(독일)
베식타스(터키) - 아스널(잉글랜드)
나폴리(이탈리아) - 빌바오(스페인)
릴(프랑스) - FC 포르투(포르투갈)
스탕다르 리에주(벨기에) - 제니트(러시아)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에서는 32강 본선에 진출할 10팀을 가리게 된다. 챔피언스리그 루트에서는 변방리그 강자끼리 맞붙게 되었으며 리그 루트에서는 유럽 빅 리그에 속하거나 그동안 유럽 대항전에서 소기의 성과를 거두었던 팀들이 다수 포함됐다. 베식타스-아스널, 나폴리-빌바오, 릴-FC 포르투의 맞대결은 빅 매치라고 할 수 있다. 어느 팀이 플레이오프를 통과할지 쉽게 장담하기 어렵다.

 

베식타스-아스널 맞대결은 팀의 네임벨류만을 놓고 보면 아스널 우세를 예상하기 쉽다. 그러나 베식타스가 터키 클럽이면서 아스널이 1차전을 터키 원정에서 치르는 것이 부담스럽다. 지난 주말 크리스탈 팰리스를 2-1로 힘겹게 이겼을 정도로 팀의 경기력이 완전히 완성되었다고 보기 어렵다. 커뮤니티 실드에서는 맨체스터 시티를 제압했으나 상대 팀 전력 손실이 매우 컸음을 간과할 수 없다. 더욱이 베식타스는 뉴캐슬과 첼시의 공격수로 활약했던 뎀바 바를 이번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영입했다. 뉴캐슬 시절에 프리미어리그 정상급 킬러로 이름을 떨쳤던 뎀바 바의 경험을 놓고 보면 아스널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질 수 있다.

 

가장 관심을 모으는 것은 레버쿠젠의 32강 본선 진출 여부다. 지난 시즌 레드불 잘츠부르크의 오스트리아 리그 우승을 이끌었던 로저 슈미트 감독을 영입하면서 체질 개선에 나섰으며 현재까지는 팀 전력에 대한 마이너스가 뚜렷하지 않다는 것이 레버쿠젠에게 긍정적이다. 코펜하겐과의 플레이오프 1~2차전은 슈미트 감독의 유럽 경쟁력을 가늠하는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시즌 16강 진출에 만족했던 레버쿠젠의 유럽 돌풍을 이끌 적임자일지, 그와 더불어 레버쿠젠을 독일 최강자로 키울 능력이 있는지 코펜하겐전을 통해 어느 정도 자질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를 통과하는 10개의 팀은 본선 자동 진출권을 획득한 22개의 팀과 함께 오는 9월부터 12월까지 8개의 조로 나뉘면서 32강 본선을 치른다. 각 조에서 1위와 2위를 기록한 팀이 16강 토너먼트에 이름을 올린다. 불과 얼마전까지 월드컵에 열광했던 지구촌 축구팬들은 챔피언스리그를 통해 한동안 유럽 축구의 진수를 느끼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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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여름 이적시장 마감을 앞두고 레알 마드리드에서 아스널로 이적했던 메수트 외질이 선덜랜드 원정에서 환상적인 프리미어리그 데뷔전을 보냈다. 후반 35분까지 뛰면서 짧고 정확한 패싱력과 가벼운 몸놀림을 과시하며 아스널의 3-1 승리에 힘을 실어줬다. 전반 11분에는 왼쪽 측면에서 골대 중앙쪽으로 왼발 크로스를 올린 것이 올리비에 지루의 선제골로 이어지면서 프리미어리그 첫 도움이자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날 패스 성공률은 90%였으며 핵심 패스는 팀 내 1위(3개)였다.

 

외질은 유럽 톱 클래스 공격형 미드필더라는 그 명성 그대로 선덜랜드의 중원을 초토화시켰다. 짧은 패스가 많았지만 볼을 처리하는 속도가 간결했고 동료 선수에게 정확하게 향했던 패스가 대부분이었다. 선덜랜드 압박에 흔들리지 않고 차분하게 패스를 뿌려주면서 때로는 날카로운 패스를 공급하며 동료 선수의 골 기회를 도와주려했다. 최근 독일 대표팀에 합류하면서 아스널 선수들과 호흡을 맞출 시간이 적었으나 자신의 개인 클래스로 팀 공격의 활력을 불어 넣었다.

 

 

[사진=메수트 외질 (C) 아스널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arsenal.com)]

 

사실, 외질의 선덜랜드전 선발 출전은 불투명했다. 독일 대표팀 일정을 마친 뒤 감기로 고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스널이 오는 19일 UEFA 챔피언스리그 32강 1차전 마르세유 원정을 떠나는 만큼 이번 경기에 무리하게 투입 할 필요는 없었다. 팀 전술과 프리미어리그에 대한 적응도 필요했다. 이렇게 불리한 상황은 오히려 외질의 프리미어리그 데뷔전을 더욱 돋보이게 했다. 최상의 몸 상태에서 경기를 펼치면 선덜랜드전보다 더 나은 활약을 과시할지 모른다.

 

외질의 존재감은 마치 아스널 에이스 같았다. 아직 한 경기 소화했기 때문에 아스널 에이스로 도약했다고 볼 수 없지만, 재치 넘치는 패싱력을 통해 팀 공격을 전개하면서 동료 선수 득점을 엮어내는 장면을 보면 팀의 중심 선수에 어울리는 활약상이었다. 이러한 활약이 지속될 경우 아스널 득점력이 향상 될 것이다.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4경기 연속 골(4골, 리그 득점 1위)을 기록중인 지루는 앞으로 꾸준히 골을 터뜨릴 것으로 보이며, 시오 월컷은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에도 두 자릿수 득점을 노릴 것이다. 선덜랜드전에서 2골 넣었던 애런 램지는 산티 카솔라 부상 공백을 잘 메울 것으로 보인다.

 

선덜랜드전을 놓고 보면 외질을 보며 세스크 파브레가스가 떠올랐다. 파브레가스는 FC 바르셀로나에서 활약중이지만 그 이전에는 아스널의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팀 전력에 없어서는 안될 만큼의 영향력을 과시했다. 다양한 형태의 패스를 정확하게 연결하면서 때로는 직접 골까지 넣으며 아스널 공격의 구심점으로 자리매김 했었다. 2012/13 시즌에는 당시 이적생이었던 카솔라가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맹활약 펼쳤지만, 8년 동안 하이버리와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을 뜨겁게 달구었던 파브레가스를 기억하는 축구팬이 여전히 적지 않을 것이다.

 

파브레가스가 4-2-3-1의 공격형 미드필더로 뛰었을 시절에는 로빈 판 페르시(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유리몸으로 고생했던 때였다. 팀에서 많은 경기에 뛰면서 믿음직한 활약을 펼치는 공격수가 없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파브레가스의 분투가 있었기에 아스널이 프리미어리그 상위권을 유지했었다. 오히려 파브레가스가 없었던 2011/12, 2012/13시즌에는 아스널이 시즌 중반까지 4위권 바깥으로 밀리면서 빅4 탈락 위기에 시달렸다. 결정적 이유를 파브레가스 이적 때문이라고 단정짓기에는 무리가 있으나 에이스를 잃은 팀으로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은 쉽지 않다.

 

아스널은 외질 영입에 구단 최고 이적료(5000만 유로, 약 722억 원)를 쏟으면서 2003/04시즌 이후 10시즌만의 프리미어리그 우승에 도전한다. 8시즌 연속 무관의 악연도 이제는 끝내고 싶어할 것이다. 향후 행보가 어떨지 알 수 없으나 외질 효과를 통해 우승을 기대할 것임에 틀림 없다. 그만큼 외질의 무게감이 강하다. 외질이 레알 마드리드 시절의 포스를 재현하면서, 카솔라 또는 루카스 포돌스키가 왼쪽 측면에서 제 몫을 다하면서, 월컷이 미들라이커를 굳히면서, 지루가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득점력을 뽐내는 아스널이라면 우승을 기대해도 될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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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여름 이적시장 막판을 뜨겁게 달구었던 메수트 외질의 아스널행이 마침내 현실이 됐다. 아스널은 한국 시간으로 3일 오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외질의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당초 예상보다 더 높은 5000만 유로(약 725억 원, 4250만 파운드)의 금액에 아스널로 이적한 것. 이는 아스널의 클럽 레코드에 해당하며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클럽 레코드(3075만 파운드, 2008년 여름 디미타르 베르바토프 영입)보다 더 많은 액수다. '짠돌이 구단' 이라는 부정적인 이미지가 강했던 아스널의 놀라운 반전이었다.

 

아스널의 외질 영입은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빅4를 사수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과 다름 없다. 북런던 라이벌이자 지난 시즌 5위였던 토트넘이 가레스 베일을 레알 마드리드에 넘겼음에도 7명의 선수를 영입하는 야심찬 전력 보강을 단행한 것이 아스널의 빅 사이닝 의지를 부추겼다. 토트넘과 더불어 빅4 진입을 노리는 리버풀과 에버턴도 여름 이적시장에서 소기의 성과를 이루었다. 아스널은 지금까지 '저비용 고효율' 영입 정책을 추구했으나 결국에는 8시즌 연속 무관 끝에 고집이 되고 말았다. 외질 영입으로 돈을 과감하게 쓰는 팀이 잘 나가는 유럽 축구의 대세를 따르게 됐다.

 

 

[사진=외질 영입을 발표한 아스널 공식 홈페이지 (C) arsenal.com]

 

외질은 전 소속팀 레알 마드리드에 없어서는 안 될 플레이메이커였다. 2010/11시즌부터 올 시즌 초반까지 팀 전력에 많은 기여를 했으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같은 공격 옵션들이 많은 골을 넣는데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공격 포인트도 많았다. 2010/11시즌 10골 24도움, 2011/12시즌 7골 20도움, 2012/13시즌 10골 18도움을 기록했으며(각종 대회 포함) 골보다 도움이 더 많은 것이 눈에 띈다. 동료 선수의 득점 과정에 적극적으로 기여했다는 뜻이다. 이제 아스널은 두 명의 플레이메이커(외질-카솔라)가 공존하면서 패스 축구의 완성도를 더욱 높이게 됐다. 올리비에 지루, 시오 월컷의 공격력도 탄력을 받게 될 것이다.

 

만약 레알 마드리드가 베일과 계약하지 않았다면 외질의 아스널행은 없었을 것이다. 외질은 올 시즌 프리메라리가 2경기에서 선발로 뛰었다. 2경기 모두 후반 중반에 교체 되었지만 적어도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 계획에 없는 선수는 아니었다고 봐야 한다. 하지만 레알 마드리드가 베일을 영입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팀을 떠나게 됐다. 아스널보다 레알 마드리드가 더 좋은 클럽인 것은 사실이다. 그런 팀에서 잘나갔던 선수가 갑작스럽게 떠나야 하는 현실을 처음에는 심리적으로 받아들이기 힘들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외질에게 아스널 이적은 레알 마드리드에서 이루지 못했던 성과를 달성하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다.

 

외질은 아스널 입성을 통해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선수로 도약할 기회를 얻었다. 현재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선수는 없다. No.1이었던 베일이 레알 마드리드로 떠났기 때문. 올 시즌 PFA(잉글랜드 프로축구선수협회)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하기 위한 선수들의 경쟁이 치열할 것이다. 지난 시즌 베일과 함께 PFA 올해의 선수상을 다투었던 로빈 판 페르시(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루이스 수아레스(리버풀)의 올 시즌 전망은 안갯속이다. 판 페르시는 지난 주말 리버풀전에서 드러난 것 처럼 상대 팀의 집중 견제를 이겨내야 하는 부담감을 안게 되었으며, 수아레스는 팀의 새로운 에이스로 떠오른 다니엘 스터리지와 원톱 경쟁을 펼치게 됐다.

 

반면 외질은 다르다. 외질도 판 페르시처럼 엄청난 견제를 받겠지만 자신의 주위에는 월컷과 카솔라가 있다. 월컷은 스피드, 카솔라는 기교와 지능을 바탕으로 상대 팀 선수의 시선을 자신쪽으로 유인하며 외질의 압박 부담을 덜어낼 수 있다. 외질은 수아레스와 달리 주전 경쟁에 대한 부담이 덜하다. 5000만 유로의 이적료를 봐도 적어도 첫 시즌은 아스널에서 많은 출전 기회를 얻게 될 것이다. 첫 시즌 경기력에 따라 앞으로의 팀 내 입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외질은 레알 마드리드 전력에 없어서는 안 될 인재였으나 프리메라리가 No.1이라는 이미지와는 거리감이 있었다. 한때 팀 동료였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리오넬 메시(FC 바르셀로나)와 함께 프리메라리가 1인자를 다투었다. 호날두 득점력에 따라 팀의 공격력과 성적이 엇갈렸던 레알 마드리드의 현실에서 외질은 프리메라리가 최고의 선수로 도약하는데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프리미어리그에는 메시-호날두 같은 신계에 도달한 선수가 없다. 두 선수를 따라잡는 중인 베일과 라다멜 팔카오(AS 모나코)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에딘손 카바니(이상 파리 생제르맹)는 프리미어리그에서 활동하는 선수가 아니다. 외질이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선수를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이다.

 

과연 외질이 프리미어리그의 1인자로 거듭날지는 알 수 없다. 지금까지 많은 골을 넣는 기질보다는 동료 선수의 골을 도와주는 인상이 더 강했다. 하지만 8시즌 연속 무관에 그쳤던 아스널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바꾸어 놓는 경기력을 발휘하면 이야기가 달라질 수도 있다. 잠재력을 놓고 볼 때 세계 최고의 플레이메이커로 성장할 가능성이 충분한 외질에게 아스널 이적은 일생일대의 기회나 다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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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 마드리드가 가레스 베일 영입을 발표하면서 스쿼드 정리를 위해 기존 선수를 다른 팀에 보낼 것으로 보인다. 베일 영입에 8600만 파운드(약 1477억 원, 추정치)라는 세계 최고 이적료를 투자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유럽축구연맹(UEFA)이 도입한 FFP(재정적 페어 플레이)룰을 지키기 위해 누군가를 다른 팀에 넘겨야 한다. 베일과 활동 영역(2선 미드필더)이 겹치는 선수와의 작별이 유력하다. 현재 카카의 AC밀란 복귀 가능성이 제기됐다.

 

카카에 이어 또 한 명의 2선 미드필더가 레알 마드리드를 떠날지 모른다. 메수트 외질이 아스널 이적을 앞둔 것으로 보인다. 잉글랜드 공영방송 <BBC>가 지난 1일 "아스널은 레알 마드리드 미드필더 외질과 계약하기 위해 협상을 했다. 다른 계약도 진행중이며 팔레르모 골키퍼 에밀리아노 비비아노가 포함되고 있다. 외질의 팀 동료로써 카림 벤제마, 앙헬 디 마리아(이상 레알 마드리드) 요한 카바예(뉴캐슬)도 관심이 있다"고 보도하면서 외질의 아스널 이적이 구체화됐다. 지금까지 BBC 보도가 대부분 정확했다는 점에서 외질 아스널행은 신빙성이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사진=메수트 외질 (C) 유럽축구연맹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uefa.com)]

 

하지만 외질의 아스널 이적이 성사될지는 더 두고봐야 한다. 지난 7월에는 당시 레알 마드리드 공격수였던 곤살로 이과인 영입을 추진했으나 이적료 합의에 실패했고, 나폴리가 레알 마드리드에게 많은 이적료를 제시하면서 결국 아스널은 이과인 영입전에서 패했다. 선수 영입에 많은 돈을 투자하지 않기로 유명한 아스널의 이적시장 정책이 빅 사이닝 지지부진으로 이어졌고 이는 8시즌 연속 무관의 원인 중 하나로 여겨졌다. 따라서 아스널이 외질을 영입하려면 엄청난 이적료 투자를 감수해야 한다.

 

잉글랜드의 축구 매체 <커트 오프 사이트>는 외질 이적료로 약 4000만 파운드(약 688억 원)가 될 것이라고 봤다. 이 액수는 아스널의 클럽 레코드(1500만 파운드, 2009년 1월 안드리 아르샤빈 영입)보다 2배 이상 비싸다. 과연 아스널이 4000만 파운드 전후의 이적료를 쏟아부으며 외질과 계약할 의향이 있는지 의문이 풀리지 않는다. 외질이 아스널 유니폼을 입으면서 이적을 인증하기 전까지 영입 성공을 장담할 수 없다.

 

사실, 아스널은 외질을 영입하지 않아도 된다. 외질과 포지션이 겹치는 선수가 산티 카솔라다. 카솔라는 아스널의 플레이메이커로서 팀 전력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카솔라가 왼쪽 윙어로 나설 때는 토마스 로시츠키 또는 애런 램지가 공격형 미드필더를 맡게 된다. 로시츠키는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준수한 활약을 펼칠 수 있는 존재이자 팀에 부족한 노련미를 채울 수 있으며 램지는 시즌 초반부터 오름세를 나타냈다. 아스널에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활용 가능한 인재가 결코 부족하지 않다.

 

그러나 첼시, 맨체스터 시티, 토트넘, 리버풀 같은 프리미어리그 빅6 팀들이 여름 이적시장에서 더블 스쿼드 구축에 많은 신경을 썼다. 특히 아스널과 4위를 다툴 것으로 예상되는 토트넘은 베일을 레알 마드리드에 내주기 전까지 7명의 선수를 영입했으며 그 중에 3명(샤들리-라멜라-에릭센)이 2선 미드필더 자원이다. 개막 후 3연승을 기록중인 리버풀은 유럽 대항전에 참가하지 않는 클럽치고는 2선 미드필더가 풍부하며 빅터 모제스(첼시) 영입을 앞두고 있다. 첼시와 맨체스터 시티 같은 우승 후보 팀들은 2선이 포화됐다.

 

아스널도 이를 대비해야 한다. 카솔라를 대신해서 로시츠키와 램지가 공격형 미드필더로 뛸 수 있으나 스쿼드의 무게감이 부족할 우려가 따른다. 카솔라가 2선 중앙에서 뛰지 않을 때를 대비한 플랜B가 필요하다. 어쩌면 카솔라-외질이 2선에서 공존하는 새로운 플랜A가 등장할 수도 있다. 두 선수는 왼쪽 윙어와 공격형 미드필더를 골고루 소화할 수 있다. 왼쪽 측면에는 제르비뉴가 AS로마로 이적했고 토마스 포돌스키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팀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카솔라와 외질 중에 누군가는 왼쪽 윙어를 담당해야 한다. 참고로 외질은 베르더 브레멘 시절에 왼쪽 윙어를 맡았다.

 

더구나 올 시즌이 끝나면 아르센 벵거 감독의 계약 기간이 만료된다. 벵거 감독은 계약 기간 연장을 위해 올 시즌 무관의 설움을 끝내야 한다. 어느 대회에서 팀을 우승 시킬지는 알 수 없으나 프리미어리그의 명문 클럽으로서 어느 정도의 명예회복이 필요하다. 아스널의 외질 영입은 8시즌 연속 무관의 아쉬움에서 벗어나 반드시 우승하겠다는 야심이 있음을 상징하는 이슈가 될 전망이다. 과연 아스널이 외질을 데려오는데 성공할지는 알 수 없으나 이대로 이적시장을 마감하는 것은 곤란하다. 외질 같은 빅 사이닝이 꼭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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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나이스블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