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파엘 베니테즈 감독은 첼시의 임시 사령탑이다. 올 시즌 종료까지 블루스를 지휘할 예정. 지난 두달 동안의 첼시 행보와 자신을 향한 현지 팬들의 부정적인 여론을 놓고 볼 때 다음 시즌 정식 사령탑으로 부임하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유로파리그 우승을 이끌지라도 로만 아브라모비치 구단주가 만족하는 결과인지 의문. 지금 기세라면 베니테즈 감독의 경질은 실현 가능할 수도 있다.

물론 베니테즈 감독의 경질은 바람직하지 않다. 첼시는 감독 권한이 약하기로 소문난 클럽이며 성적 부진시 감독을 경질하는 안좋은 습관이 있다. 아브라모비치 구단주가 2003년 여름 팀을 인수한 이후 지금까지 거의 10년 동안 9명의 감독을 맞이했다. 그 중에는 한 시즌도 채우지 못하고 해고당한 감독도 있었다. 감독이 자신의 색깔에 맞는 전술과 선수 운영으로 시즌을 보내기에는 제약이 크다. 호셉 과르디올라 감독이 당초 물망에 올랐던 첼시가 아닌 바이에른 뮌헨을 차기 행선지로 선택한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베니테즈 감독이라면 상황이 달라진다. 프리미어리그 선두권 이탈 및 UEFA 챔피언스리그 32강 조별리그 탈락 위기에 빠졌던 팀을 원만하게 수습하지 못했다. 챔피언스리그 32강 탈락을 논외해도 FIFA 클럽 월드컵 우승 실패, 캐피털 원 컵 4강 탈락 및 1차전 홈 경기 0-2 완패, FA컵 4라운드 브렌트포드전 졸전(2-2 무승부), 최근 3경기 무승부, 1월 9경기 3승4무2패는 실망스러운 결과임에 틀림 없다. 흔히 팀을 완성시키는데 1년~1년 6개월의 시간이 필요하지만 첼시는 그런 여유를 허락하지 않는다.

베니테즈 감독의 가장 큰 약점은 첼시팬들이 싫어하는 지도자다. 과거 리버풀을 지휘했을 무렵 당시 첼시 사령탑이었던 조세 무리뉴 감독(현 레알 마드리드)을 비롯하여 첼시와 관련된 독설을 몇 차례 내뱉었다. 이 때문에 첼시 감독 부임 후 현지 팬들의 야유에 시달렸다. 스탬포드 브릿지 관중석에서는 "RAFA OUT"이라는 플랜카드가 등장했었다.

첼시 현지 팬들의 여론은 최근에도 변함없다. 잉글랜드 일간지 <데일리 메일>은 현지 시간으로 지난달 31일 기사를 통해 어느 첼시팬이 브루스 벅 첼시 회장과 이메일을 주고 받은 일화를 소개했다. 벅 회장은 이메일을 통해 베니테즈 감독을 비난했던 첼시팬에게 "보드진과 아브라모비치 구단주는 최근 결과에 대해 당신처럼 좌절하고 있다. 우리는 변화를 하도록 노력하겠다"는 답장을 보냈다. 이와 더불어 아브라모비치 구단주와 관련된 부분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어쩌면 베니테즈 감독 영입을 후회하지 않았을까.

첼시의 최근 성적 부진은 베니테즈 감독의 책임도 있지만 정확히는 아브라모비치 구단주와 첼시 구단의 책임이 매우 크다. 로베르토 디 마테오 전 감독을 경질하고 베니테즈 감독을 임시 사령탑으로 영입한 선택이 잘못됐다. 디 마테오 감독을 내치지 않았다면 첼시가 감독을 자주 바꾼다는 안좋은 인식을 조금이라도 개선할 수 있었다. 하지만 아브라모비치 구단주의 인내심은 부족했고 베니테즈 감독을 정식이 아닌 임시 사령탑으로 영입했다. 다음 시즌부터 과르디올라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기겠다는 포석이었다. 

그러나 베니테즈 감독 영입은 지금까지 어떠한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경기 내용과 성적에 걸쳐 긍정적으로 달라진게 없었다. 그나마 뎀바 바를 1월 이적시장에서 영입하면서 페르난도 토레스의 대안을 마련했으나 아직까지는 팀 성적에 커다란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 현재의 침체가 계속 될 경우 베니테즈 감독을 정리해야 한다는 첼시 현지 팬들의 목소리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어쩌면 베니테즈 감독은 임시 사령탑 계약 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첼시를 떠날지 모른다. 자세한 계약 조건 여부를 떠나 지금 분위기라면 경질 타이밍이 빨라질 기세다. 그 시나리오가 실현되면 디 마테오-베니테즈 감독에 이어 올 시즌 3번째 지도자를 맞이할 것이다. 레알 마드리드의 경우 2004/05시즌 초반에 호세 카마초, 시즌 중반에는 가르시아 레몬, 후반기에는 반데를레이 룩셈부르고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던 전례가 있었다.

베니테즈 감독의 경질이 첼시에게 손해인 것은 분명하다. 외부로부터 "그럴거면 디 마테오 전 감독을 왜 경질했느냐?", "감독을 또 바꾼다"는 곱지 않은 시선을 받을 것이며 베니테즈 감독에게 위약금을 지불해야 할지 모른다. 하지만 경기력이 개선 될 기미를 보이지 않을 경우에는 극단적인 조치를 취할 수도 있다. 감독 교체가 잦았던 첼시라면 결코 불가능한 시나리오는 아닐 것이다.

또한 베니테즈 감독의 애제자이자 아브라모비치 구단주가 좋아하는 토레스는 최근 10경기에서 1골에 그쳤다. 뎀바 바 등장에 따른 풀타임 출전 감소를 고려해도 여전히 기복이 심한 모습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베니테즈 감독도 토레스 부활에 어려움을 겪는 걸까?

 

Posted by 나이스블루

 

첼시 입장에서 호셉 과르디올라 감독의 바이에른 뮌헨행은 아쉬운 일이다. 다음 시즌부터 첼시를 지휘할 사령탑으로 과르디올라 감독을 꼽았기 때문. 라파엘 베니테즈 감독을 임시 사령탑으로 채용한 것도 과르디올라 감독을 영입하기 위한 포석이었다. 과르디올라 감독이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현장에 복귀할 올해 여름 이전까지는 베니테즈 감독이 블루스를 지휘한다.

현실적으로 베니테즈 감독이 첼시의 정식 사령탑으로 부임할 가능성은 낮다. 첼시 현지 팬들의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으며, 지난달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우승에 실패했고, 페르난도 토레스를 완전히 부활시킬지 장담할 수 없다. 첼시가 그동안 감독을 자주 바꿨다는 점에서 다음 시즌에는 새로운 감독이 블루스의 수장이 될 것이다.

무리뉴 감독, 첼시로 복귀하나?

그런 가운데, 첼시의 전성기를 주도했던 무리뉴 레알 마드리드 감독과 관련된 루머가 눈길을 끌고 있다. 잉글랜드 언론 <익스프레스>는 현지 시간으로 22일 무리뉴 감독의 첼시 복귀설을 제기했다. 무리뉴 감독이 아브라모비치 구단주에게 첼시 복귀를 암시하는 메시지를 전송했다는 보도를 내보낸 것. 두 사람이 과거에 좋은 관계가 아니었던 것은 많은 축구팬들이 잘 알고 있다. 이에 익스프레스는 "언젠가부터 그들의 관계가 수습됐다"고 밝혔다.

무리뉴 감독의 첼시 복귀는 두 가지의 시나리오가 성립되어야 한다. 아브라모비치 구단주와의 관계 회복과 더불어 레알 마드리드 감독직에서 물러나야 가능하다. 전자에 대해서는 익스프레스 기사가 사실이라면 문제되지 않겠지만 후자의 경우 무리뉴 감독 커리어에 흠집이 생길 수 있다. 레알 마드리드의 올 시즌 성적 부진에 의해 경질설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에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이케르 카시야스를 비롯한 레알 마드리드 주축 선수와의 불화설까지 보도되는 실정. 이대로 시즌을 마칠 경우 현 소속팀을 떠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여러 팀에서 많은 우승을 달성했던 이미지와 어울리지 않는다.

이 때문에 현지 언론에서는 무리뉴 감독의 프리미어리그 복귀설을 제기했다. 무리뉴 감독도 예전부터 줄곧 프리미어리그로 돌아가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과연 스탬포드 브릿지 리턴이 성사될지 앞으로의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으나 베니테즈 감독의 입지를 놓고 볼 때 결코 현실성이 없는 시나리오는 아니다. 무리뉴 감독은 첼시의 새로운 사령탑이 될 수 있는 잠재적 인물이다.

첼시, 잦은 감독 교체 되풀이하지 말아야

하지만 무리뉴 감독이 첼시로 돌아와 예전처럼 화려한 업적을 달성한다는 보장은 없다. 2000년대 중반과 지금의 상황이 다르다. 첼시는 두 시즌 연속 맨체스터 두 팀의 아성을 넘지 못하고 있으며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는 6위에 그쳤다. 예전 같았으면 선수 영입에 엄청난 돈을 투자했지만 이제는 유럽축구연맹(UEFA)이 도입한 FFP(재정적 페어플레이) 룰에 의해 인건비에 많은 돈을 지출하기가 부담스럽게 됐다. 올 시즌에는 UEFA 챔피언스리그 32강 조별리그 탈락에 따른 수익 약화가 예상된다. 어느 감독이 팀을 맡든 세대교체를 완성해야 하는 숙제까지 짊어져야 하는 실정이다.

무리뉴 감독이 첼시로 복귀했다고 가정할 경우,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실패하면 아브라모비치 구단주와의 다시 갈등을 빚을 가능성이 없지 않다. 아브라모비치 구단주는 2007/08시즌 첼시가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승부차기에서 패하자 그랜트 전 감독을 경질했으며, 지난 시즌에는 첼시가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나폴리 원정에서 1-3으로 패한 것을 빌미로 빌라스-보아스 감독(현 토트넘)을 해고했다. 두달 전에는 첼시가 챔피언스리그 32강 5차전 유벤투스 원정에서 0-3으로 완패하자 디 마테오 전 감독과 작별했다. 이러한 전례라면 무리뉴 감독을 비롯한 그 누구도 결코 예외가 아닐 것이다.

만약 아브라모비치 구단주가 무리뉴 감독과 다시 함께하고 싶은 의지가 강하면 그의 감독 권한을 늘리거나 계약 기간을 최대한 보장해야 한다. 아무리 세계 최고의 감독이라도 매 시즌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수는 없다. 무리뉴 감독의 챔피언스리그 통산 우승 횟수는 2회이며 과르디올라 감독과 알렉스 퍼거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도 동일한 기록을 세웠다. 잦은 감독 교체는 첼시 이미지에 안좋은 영향을 끼쳤음을 인지할 필요가 있다. 그럼에도 아브라모비치 구단주의 에티튜드가 달라지지 않았을 경우 무리뉴 감독의 복귀는 커다란 의미를 남기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또 하나 염려되는 것은 무리뉴 감독의 실리적인 성향이다. 무리뉴 감독은 첼시 시절 수비 지향적인 축구로 재미를 봤던 지도자다. 하지만 아브라모비치 구단주는 FC 바르셀로나 같은 공격 지향적인 축구를 선호했으며 무리뉴 감독의 전술적 성향을 좋아하지 않았다. 무리뉴 감독은 레알 마드리드 지휘봉을 잡은 이후에는 공격에 비중을 두는 전술을 주로 활용했으나, 프리메라리가의 양극화를 떠올려 볼 때 굳이 실리 축구를 고집할 필요는 없었다. 언젠가 다른 팀에서 본래의 전술로 되돌아올 가능성이 없지 않다.

아브라모비치 구단주가 무리뉴 감독을 영입하고 싶다면 그의 전술적 특성을 받아들여야 한다. 선발 출전할 선수를 구성하고 팀 전술을 꾸미는 절대적 권한은 감독이 쥐고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잦은 감독 교체를 되풀이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그런 잔혹사는 더 이상 되풀이해선 안된다.(베니테즈 감독은 임시 사령탑이므로) 첼시가 많은 사람들에게 선망받는, 세계적인 지도자 누구나 지휘봉을 잡고 싶어하는 클럽으로 거듭나기 위해 반드시 보완해야 할 과제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첼시가 21일 UEFA 챔피언스리그 32강 조별본선 E조 5차전 유벤투스 원정에서 0-3으로 패했다. E조에서 2승1무2패로 승점 7점에 머무르며 유벤투스(승점 9점)에게 조 2위를 허용하면서 3위로 추락했다. 승자승 원칙에서도 샤흐타르 도네츠크, 유벤투스에게 밀리게 됐다. 만약 유벤투스가 6차전 샤흐타르 도네츠크전에서 최소 승점 1점을 따낼 경우 첼시는 노르셸란을 꺾을지라도 승자승 원칙에서 밀려 32강에서 탈락한다. 유벤투스 원정 완패가 뼈아프다.

잉글랜드 일간지 <데일리 메일>은 현지 시간으로 19일 기사에서 첼시가 유벤투스전에서 패하면 로베르토 디 마테오 감독이 경질되고 호셉 과르디올라 전 FC 바르셀로나 감독이 새로 부임할 것이라는 전망을 했다. 과르디올라 전 감독의 스탬포드 브릿지 입성이 현실화될지는 알 수 없으나 디 마테오 감독의 경질 가능성이 커진 것은 분명하다. 유럽 챔피언을 지키고 싶어하는 첼시에게 챔피언스리그 32강 탈락과 유로파리그 출전은 결코 어울리지 않다.

유벤투스전에서 드러난 첼시의 문제점

첼시의 유벤투스 원정 완패는 예견된 시나리오였다. 최근 프리미어리그 4경기 연속 무승(2무2패)에 그쳤던 내림세가 챔피언스리그에 영향을 끼쳤다. 선수들이 경기를 이기겠다는 자신감이 위축된 상태에서 유벤투스 원정에 임한 것. 실제로 유벤투스전에서는 상대팀의 승리욕이 일취월장했다. 통계상으로도 유벤투스 원정이 불안했다. 최근 챔피언스리그 이탈리아 원정 4경기에서 1무3패로 고전했다. 이번 유벤투스전 패배까지 포함해서 1무4패로 늘어나면서 이탈리아 원정에 약한 징크스를 극복하지 못했다.

유벤투스전 패배는 두 가지로 나뉜다. 첫째는 젊은 스쿼드에서 중심을 잡아줄 노장이 마땅치 못했다. 지난 시즌까지는 테리-램파드-드록바 같은 황금세대가 존재했으나 지금은 부상으로 유벤투스전에 뛰지 못했거나 다른 리그로 떠났다. 루이스-케이힐 센터백 조합은 최근 수비 불안을 거듭하면서 테리 공백을 메우지 못했고, 미켈-하미레스 수비형 미드필더 라인은 램파드 존재감을 지우지 못했고, 토레스는 드록바의 대안이 되지 못했다. 애슐리 콜-이바노비치-체흐 같은 경험 있는 선수들이 영건들을 독려하기에는 포지션에서 한계가 있다.

둘째는 변칙 작전이 실패했다. 디 마테오 감독은 아자르를 펄스 나인으로 활용하는 제로톱, 아스필리쿠에타를 오른쪽 윙어로 두는 포지션 전환을 시도했다. 그러나 '급조된' 제로톱이 유벤투스의 '완성된' 스리백을 공략하는 것은 무리였다. 디 마테오 감독이 수비에 무게감을 두는 경기를 펼친데다 아스필리쿠에타가 수비형 윙어 역할을 맡으면서 아자르-마타-오스카만이 공격에 전념하게 됐다. 하지만 세 선수가 박스 안에서 수비수들과 경합하는 것은 무리였다. 아자르-마타는 170cm대에 속하는 단신이며 오스카 신장은 180cm지만 몸싸움이 발달된 선수는 아니다.

이는 디 마테오 감독의 자충수였다. 기복이 심한 토레스를 벤치로 내리면서 마타-아자르-오스카 같은 개인 능력이 특출난 테크니션들의 공격력 극대화를 시도했으나 무득점으로 역효과에 빠졌다. 후반 15분에는 아스필리쿠에타를 빼고 모제스, 후반 26분에는 미켈을 빼고 토레스를 투입하는 공격적인 선수 기용을 펼쳤으나 아무 소용 없었다. 원정 경기 특성상 수비에 비중을 두지 않을 수 없지만 제로톱을 활용하기에는 피지컬이 강하거나 상대 수비를 흔드는 움직임이 특출난 공격 옵션이 부족했다. 또한 첼시의 제로톱 활용은 디 마테오 감독이 토레스를 믿지 못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과연 디 마테오 감독은 경질될까?

디 마테오 감독은 유벤투스전 완패를 계기로 경질 위협을 받게 됐다. 유벤투스전 한 경기 때문만은 아니다. 첼시는 유벤투스전 이전까지 최근 7경기에서 2승2무3패로 고전했고 프리미어리그에서는 최근 4경기 2무2패로 부진했다. 시즌 초반 프리미어리그에서 1위를 질주했으나 현재 3위로 떨어지면서 디 마테오 감독 능력에 의구심을 보내는 외부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토레스 부진, 테리-램파드 부상, 메이렐레스-에시엔 이탈로 불안해진 중원을 감안해도 저조한 성적을 거듭한 것 자체가 디 마테오 감독의 입지를 불안정하게 한다.

어느 팀이든 위기는 항상 존재한다. 하지만 첼시는 매 시즌마다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원하는 클럽이다. 아브라모비치 구단주가 2003년 여름 팀을 인수한 이후부터 2012년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달성하기까지 여러명의 감독을 내쳤던 것도 유럽 챔피언을 향한 욕심 때문이었다. 천하의 무리뉴 감독(현 레알 마드리드) 안첼로티 감독(현 파리 생제르맹)도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실패하면서 계약 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팀을 떠나야 했다. 그랜트 전 감독은 2007/08시즌 첼시 역사상 최초로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을 이끌었으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 승부차기 패배로 경질됐다.

디 마테오 감독은 지난 시즌 첼시의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끈 지도자다. 냉정히 말하면 지난 시즌까지의 업적이었을 뿐이다. 만약 첼시가 챔피언스리그 32강에서 탈락할 경우 디 마테오 감독의 경질은 현실적으로 가능할지 모른다. 극단적으로는 디 마테오 감독의 경질 타이밍이 생각보다 빠를 수도 있다. 디 마테오 감독이 챔피언스리그 탈락 이후에 변함없이 지휘봉을 잡을지라도 팀의 프리미어리그 우승 여부가 감독직 유지의 기준이 될 것이다.

잦은 감독 교체는 바람직하지 않다. 감독이 구현하려는 전략은 단기간에 완성되지 않는다. K리그의 경우 김호곤 울산 감독의 '철퇴축구'가 정착하기까지 대략 2년 6개월의 시간이 필요했다. 오랫동안 프리미어리그를 호령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황금기는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러나 첼시는 단기간 성적에 급급하는 특징이 있다. 특히 챔피언스리그 우승 여부에 민감하다. 디 마테오 감독 경질 시나리오는 첼시 특성상 현실적으로 가능하다. 물론 디 마테오 감독이 떠난다고 첼시의 모든 문제점이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첼시가 2011/12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달성했던 시상식 현장. 조세 보싱와의 '시상식 위치선정'이 국내 축구팬들에게 논란이 되었죠. 또 하나 눈길을 모았던 장면은 로만 아브라모비치 구단주가 빅 이어(챔피언스리그 우승컵)를 치켜 올리며 환호했습니다.

아브라모비치 구단주가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위해 스쿼드 보강에 과감한 지출을 강행한 것은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대회 우승 실패 및 부진을 빌미로 감독을 자주 바꾼 것까지 말입니다. 2003년 7월 팀을 인수한 이후 지금까지 9년 동안 9명의 감독(대행 2명 포함)과 함께 했습니다. 첼시의 챔피언스리그 우승 과정을 여러 감독의 재임 시절과 더불어 살펴봤습니다.

[사진=첼시는 2011/12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올라섰습니다. 시상식 사진이 아쉽지만. (C) 첼시 공식 홈페이지(chelseafc.com)]

1.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감독(2000년 9월~2004년 5월, 2003년 7월 이후 구단주 변경)

라니에리 감독은 2000/01시즌부터 첼시 사령탑을 맡았습니다. 2002/03시즌에는 팀을 프리미어리그 4위로 이끌면서 지도력을 인정 받았습니다. 2003년 여름에는 아브라모비치 구단주가 첼시를 인수했고, 팀이 선수 영입에 거대한 자본을 투자하면서 전력 보강에 성공했습니다. 당시 첼시로 이적한 주요 선수들은 베론(전 맨유) 조 콜(전 웨스트햄) 더프(전 블랙번) 브릿지, 존슨, 제레미(전 사우스햄턴) 무투(전 파르마) 크레스포(전 인터 밀란) 마케렐레(전 레알 마드리드) 였습니다. 라니에리 감독은 2003/04시즌 첼시의 프리미어리그 2위,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진출을 이끌었지만 무관에 그치면서 시즌 종료 후 경질됐습니다.

-2003/04시즌 첼시 주요 성적-


프리미어리그 준우승,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진출

-2003/04시즌 첼시 주요 영입 선수-

데미안 더프(1700만 파운드) 에르난 크레스포(1680만 파운드) 클로드 마케렐레(1660만 파운드) 세바스티안 베론(1500만 파운드) 아드리안 무투(1580만 파운드) 스콧 파커(1000만 파운드, 2004년 1월) 조 콜(660만 파운드)

2. 조세 무리뉴 감독(2004년 6월~2007년 9월)

첼시는 라니에리 감독과 작별하고 2003/04시즌 FC 포르투의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끈 무리뉴 감독을 영입했습니다. 첼시의 유럽 제패를 이끌 적임자로 평가 받았죠. 오히려 무리뉴 감독의 진가는 프리미어리그에서 빛났습니다. 2004/05, 2005/06시즌에 첼시의 우승을 이끌었습니다. 특히 2004/05시즌에는 38경기에서 15실점만 허용하는 짠물 수비를 과시했습니다. 하지만 공격 축구를 선호하는 아브라모비치 구단주와 충돌을 빚었고, 챔피언스리그 우승이 번번이 좌절되면서 서로의 관계가 점점 멀어졌습니다. 칼링컵 우승 2회, FA컵 우승 1회, 커뮤니티 실드 우승 1회로 승승장구 했지만 아브라모비치 구단주 입김은 그칠줄 몰랐고 2007년 9월 상호 계약 해지 했습니다. 그럼에도 지금까지 첼시의 황금기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무리뉴 시절 첼시 주요 성적-

2004/05시즌 : 프리미어리그 우승, 챔피언스리그 4강 진출, 칼링컵 우승
2005/06시즌 : 프리미어리그 우승,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 커뮤니티 실드 우승
2006/07시즌 : 프리미어리그 준우승, 챔피언스리그 4강 진출, 칼링컵-FA컵 우승

-무리뉴 시절 첼시 주요 영입 선수-

2004/05시즌 : 디디에 드록바(2500만 파운드) 히카르두 카르발류(1980만 파운드) 파울로 페레이라(1320만 파운드) 아르연 로번(1200만 파운드)
2005/06시즌 : 마이클 에시엔(2600만 파운드) 션 라이트-필립스(2100만 파운드)
2006/07시즌 : 안드리 셉첸코(3000만 파운드) 존 오비 미켈(1600만 파운드) 애슐리 콜(500만 파운드, 윌리엄 갈라스와 맞트레이드) 미하엘 발라크(자유계약 선수)
2007/08시즌 여름 이적시장 : 플로랑 말루다(1350만 파운드) 스티브 시드웰, 클라우디오 피사로(자유계약 선수)

3. 아브람 그랜트 감독(2007년 9월~2008년 5월)

그랜트 감독은 무리뉴 감독에 비해서 과소평가된 인물입니다. 전술적 역량에서 무리뉴 감독보다 딱히 나은점이 두드러지지 않았지만, 첼시 역사상 최초로 팀의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을 지휘했습니다. 결승전에서 맨유와의 승부차기 접전 끝에 우승이 좌절되었지만 첼시에서 실패한 감독이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아브라모비치 구단주로부터 챔피언스리그 우승 실패를 이유로 경질되는 불운을 겪었습니다. 첼시의 감독 교체 잔혹사가 이때부터 나타나기 시작했죠.

-그랜트 시절 첼시 주요 성적-

2007/08시즌 : 프리미어리그 준우승, 챔피언스리그 준우승, 칼링컵 준우승

-그랜트 시절 첼시 주요 영입 선수-

2007/08시즌 겨울 이적시장 : 니콜라 아넬카(1500만 파운드) 브리니슬라프 이바노비치(890만 파운드)

4.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감독(2008년 6월~2009년 2월)

첼시는 월드컵 우승 경력이 있는 스콜라리 감독을 영입하면서 유럽 제패에 시동을 걸었습니다. 하지만 스콜라리 체제의 위기는 프리미어리그에서 비롯됐습니다. 시즌 초반 1위를 질주했으나 중반에 접어들면서 힘에 부치고 말았습니다. 2009년 2월에는 4위로 추락하면서 경기력이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았습니다. 4-1-4-1 포메이션이 실패했고, 빅4 경쟁팀들에게 밀리면서, 드록바와의 갈등을 비롯한 선수 장악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이적생 데쿠마저 부진했습니다. 끝내 2009년 2월에 경질되면서 첼시에서 한 시즌도 채우지 못했습니다.

-스콜라리 시절 첼시 주요 성적-

2008/09시즌 도중 : 프리미어리그 1위에서 4위로 추락

-스콜라리 시절 첼시 주요 영입-

2008/09시즌 : 조세 보싱와(1600만 파운드) 데쿠(800만 파운드)

5. 레이 윌킨스 감독 대행(2009년 2월 14일)

윌킨스 수석코치는 스콜라리 감독이 경질되자 2009년 2월 14일 FA컵 16강 헐시티전에서 감독 대행 자격으로 지휘봉을 잡았습니다. 당시 첼시는 아넬카 해트트릭에 힘입어 3-1로 승리했습니다.

6. 거스 히딩크 감독(2009년 2월~2009년 5월)

히딩크 감독은 2009년 2월 중순에 첼시에서 3개월 기간으로 임시 사령탑을 맡았습니다. 당시 몸담았던 러시아 대표팀 감독직과 겸임 체제를 이루었습니다. 성적 부진으로 어수선했던 팀 분위기를 수습하며 선수들에게 신뢰를 얻었습니다. 3개월 동안 24경기에서 18승5무1패를 기록했으며 그 중에 프리미어리그에서 11승1무1패를 거두었습니다. 마지막이었던 FA컵 결승전에서는 팀의 우승을 이끌면서 지난 몇년간 첼시 사령탑을 맡았던 지도자중에서 유일하게 웃으면서 팀을 떠났습니다. 하지만 챔피언스리그에서는 4강 진출에 만족했습니다. 4강 1차전 FC 바르셀로나 원정에서 0-0으로 비겼지만 홈이었던 2차전에서 1-1로 비기면서 결승 진출에 실패했습니다. 2차전 종료 직전 이니에스타에게 동점골을 내준 것, 심판의 편파판정이 첼시 입장에서 아쉬웠죠.

-히딩크 시절 첼시 주요 성적-

2008/09시즌 : 프리미어리그 3위, 챔피언스리그 4강 진출, FA컵 우승

7.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2009년 6월~2011년 5월)

안첼로티 감독은 첼시에서 실패하지 않았던 지도자입니다. 2009/10시즌 3개 대회(프리미어리그, FA컵, 커뮤니티 실드) 우승, 2010/11시즌에는 프리미어리그 준우승을 이끌었습니다. 두 시즌 동안 챔피언스리그 실적이 좋지 못했지만 적어도 프리미어리그에서는 잘했습니다. 2010/11시즌 중반에는 첼시가 4위권 바깥으로 밀렸으나 막판에 2위로 따라붙으면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우승 경쟁을 벌였죠. 하지만 아브라모비치 구단주는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원했던 사람입니다. 안첼로티 감독은 AC밀란에서 두 번의 유럽 제패를 지휘했지만 첼시에서는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죠. 2010/11시즌 무관에 그치면서 경질됐습니다.

-안첼로티 시절 첼시 주요 성적-

2009/10시즌 : 프리미어리그 우승,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 FA컵 우승, 커뮤니티 실드 우승
2010/11시즌 : 프리미어리그 2위, 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

-안첼로티 시절 첼시 주요 영입-

2009/10시즌 : 유리 지르코프(1800만 파운드)
2010/11시즌 : 하미레스(1700만 파운드) 페르난도 토레스(5000만 파운드, 2011년 1월) 다비드 루이스(2400만 파운드, 2011년 1월)

8. 안드레 빌라스-보아스 감독(2011년 6월~2012년 3월)

첼시는 2011/12시즌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위해서 2010/11시즌 FC 포르투의 미니 트레블을 달성시켰던 빌라스-보아스 감독을 영입했습니다. 빌라스-보아스 감독은 2000년대 중반 첼시의 스카우트로 활동했었고, 지도자로서 무리뉴 감독과의 비슷한 행보 때문인지 '제2의 무리뉴'로 부각됐습니다. 하지만 그의 첼시 감독 시절은 순탄치 못했습니다. 측면 중심의 공격 전술을 일관하면서 상대팀들에게 작전이 읽혔고, 수비 라인을 윗쪽으로 올리면서 항상 후방 불안에 시달렸고, 스콜라리 감독처럼 선수 장악에 어려움을 겪었으며, 승점 관리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나폴리 원정 1-3 패배는 감독직에서 물러나는 결정타로 작용했습니다.

-빌라스-보아스 시절 첼시 주요 성적-

2011/12시즌 도중 : 프리미어리그 5위,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패배

-빌라스-보아스 시절 첼시 주요 영입-

2011/12시즌 : 후안 마타(2600만 파운드) 로멜루 루카쿠(1800만 파운드) 게리 케이힐(700만 파운드, 2012년 1월) 안드레 로메우(435만 파운드)

9. 로베르토 디 마테오 감독 대행(2012년 3월~현재)

첼시의 챔피언스리그 우승 결실은 디 마테오 체제에서 이루어졌습니다. 나폴리와의 16강 2차전에서 4-1로 승리하면서 기적같은 8강 진출을 이루었습니다. 그 이후에는 디 마테오 감독 대행의 선 수비-후 역습 전술로 재미를 봤습니다. 벤피카-FC 바르셀로나를 제치고 결승에 진출했으며, 결승 바이에른 뮌헨전에서는 원정팀이라는 불리한 여건 속에서 1-1로 비겼습니다. 승부차기 끝에 4-3으로 승리하면서 첼시 역사상 최초로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었습니다. 시즌 후반기 3개 대회를 병행하는 체력적인 어려움 속에서도 탄력적인 로테이션 시스템을 가동하면서 챔피언스리그-FA컵 우승을 지휘했습니다. 별 다른 특이사항이 없으면 첼시의 정식 감독으로 부임할 것으로 보입니다.

-디 마테오의 첼시 성적-

2011/12시즌 : 프리미어리그 6위, 챔피언스리그 우승, FA컵 우승

Posted by 나이스블루

 

첼시의 현재 순위는 5위(7승1무4패) 입니다. 선두 맨체스터 시티와의 승점 차이가 12점이며, 지난 21일 리버풀전 1-2 패배 및 토트넘 3위 진입에 의해 5위로 밀렸습니다. 지난 시즌 중반에 5위로 추락했던 경험이 있으며 올 시즌에도 반복했습니다. 토트넘-뉴캐슬-리버풀-아스널과의 4위권 경쟁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과연 첼시가 성적 부진을 만회할지 의문입니다. 최근 프리미어리그 5경기 2승3패의 전적으로는 앞으로 좋은 성적을 거둔다는 보장이 없습니다.

[사진=안드레 빌라스-보아스 감독 (C) 첼시 공식 홈페이지(chelseafc.com)]

특히 안드레 빌라스-보아스 감독을 주목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지난 시즌 FC 포르투 사령탑으로서 '미니 트레블(수페르리가-FA컵-유로파리그)'을 달성한 업적을 인정받아 올해 여름에 스탬포드 브릿지에 입성했습니다. 2000년대 중반 첼시의 전력 분석관을 역임하면서 조세 무리뉴 감독을 보좌했던 경험 때문에 '제2의 무리뉴'로 기대를 받았지만, 지금은 첼시의 사령탑을 맡으면서 팀의 성적 부진을 만회하는 입장입니다.

첼시의 5위 추락이 빌라스-보아스 감독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첼시 스쿼드의 노쇠화, 마이클 에시엔 부상 공백, '5000만 파운드 사나이' 페르난도 토레스의 끝없는 부진, 아직 성숙되지 않은 다니엘 스터리지, 유망주 발굴 미흡, 사실상 30대 중반에 접어든 프랭크 램퍼드의 후계자 문제, 예전에 비해 불안해진 수비력 등에 이르기까지 취약점이 다양합니다. 수비력에 대해서는 빌라스-보아스 감독이 첼시에게 어울리지 않는 전진수비를 고수한 것은 아쉬움이 남습니다. 하지만 어떤 감독이라도 지금의 첼시를 선두권으로 도약시킬지 의문입니다. 그동안 내제됐던 불안 요소가 쌓이면서 빌라스-보아스 감독을 어렵게 했죠. 최근에는 경질설이 제기 됐습니다.

이대로라면 빌라스-보아스 감독의 경질설은 앞으로 끊임없이 불거질 전망입니다. 첼시에서 감독의 해고는 흔한 풍경입니다. 2009년 2월에는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전 감독이 성적 부진에 의해 임기 한 시즌도 채우지 못하고 팀을 떠났습니다. 빌라스-보아스 감독이 첼시의 선두권 도약을 이끌지 못하면 앞날이 어찌될지 모릅니다. 로만 아브라모비치 구단주가 그토록 원하는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이 면죄부가 될 수 있지만, 런던 클럽들 중에서 챔피언스리그를 제패한 팀은 없었습니다. 사실, 첼시에게 리그 5위는 어색하게 느껴집니다.

아직 빌라스-보아스 감독에게 시간이 필요한 것은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사항입니다. 하지만 아브라모비치 구단주는 첼시의 부진이 계속 될 경우 빌라스-보아스 감독 경질을 택할지 모릅니다. 스콜라리 전 감독의 사례를 봐도 빌라스-보아스 감독의 앞날은 오리무중 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지 않을 시나리오지만, 아브라모비치 구단주는 단기적인 성적에 급급하면서 그 책임을 감독에게 물었습니다. 잦은 감독 교체는 리빌딩 시기를 놓치는 결과를 가져왔죠. 빌라스-보아스 감독이 팀을 바꾸기에는 성적 부담이 만만치 않습니다.

지금은 첼시의 스탠스가 확고해야 합니다. 아브라모비치 구단주가 빌라스-보아스 감독에게 팀의 미래를 맡긴다면 우승에 대한 부담을 주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팀의 우승을 바랄 경우에는 빌라스-보아스 감독이 리빌딩보다는 성적에 주력해야 합니다. 감독 교체는 최후의 선택이죠. 빌라스-보아스 감독을 경질하면 감독 잔혹사가 계속되면서 팀이 변신할 타이밍을 놓치게 됩니다. 히딩크 감독 시절부터 제기되었던 주전 선수들의 노쇠화는 차기 감독이 떠안을 문제점이 되겠죠. 이래서 감독 교체가 위험합니다. 현 시점에서 첼시의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 가능성은 낮습니다. 역설적으로는 빌라스-보아스 감독이 팀의 체질을 바꿀 최적의 시기죠.

아브라모비치 구단주가 첼시의 밝은 미래를 보고 싶다면 빌라스-보아스 감독을 도와줘야 합니다. 다가오는 내년 1월 이적시장에서 빌라스-보아스 감독이 선호하는 선수를 영입하는 것(또는 빌라스-보아스 감독에게 선수 영입 권한을 부여하거나), 유망주 육성에 적극적인 입장을 표명하는 것, 빌라스-보아스 감독을 믿고 가겠다는 의사를 밝히며 경질 부담을 덜어줘야 합니다. 빌라스-보아스 감독이 포르투의 미니 트레블을 이끌때는 팀 전력이 자신의 구미에 맞게 완성된 상태였습니다. 팀을 만드는 재주가 있는 지도자로서 첼시가 그에게 미래를 기대할 필요는 있죠.

아브라모비치 구단주와 빌라스-보아스 감독은 공격 축구를 선호합니다. 큰 틀에서 놓고 보면 전술적인 색깔이 비슷합니다. 아브라모비치 구단주는 무리뉴 감독의 수비 축구를 싫어했지만, 빌라스-보아스 감독은 무리뉴 감독과는 다른 성향의 인물입니다. 아브라모비치 구단주가 빌라스-보아스 감독에게 호감을 느낄 수 있는 이유죠.

다만, 토레스 활용 여부는 아브라모비치 구단주와 빌라스-보아스 감독의 의견이 일치되어야 합니다. 토레스는 아브라모비치 구단주가 선호하는 타입이지만 빌라스-보아스 감독 전술에 어울리기에는 공격 패턴이 단조롭습니다. 만약 토레스 부진이 계속된다면 아브라모비치 구단주가 빌라스-보아스 감독의 용단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지금까지 잦은 감독 교체가 아쉬웠다면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첼시는 빌라스-보아스 감독을 믿어야 할 것입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