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9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달성했던 니콜라 아넬카(32)가 첼시를 떠나 중국 슈퍼리그 상하이 선화에 정착했습니다. 상하이는 12일 오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아넬카 영입을 공식 발표 했습니다. 홈페이지 메인에는 아넬카가 상하이 유니폼을 입은 모습을 합성했으며 2년 계약을 덧붙였습니다. 상하이는 2011년 슈퍼리그 11위(11승4무15패)를 기록했으며 AFC 챔피언스리그 32강 조별 본선에서 수원 블루윙즈에게 두번 모두 패했던 이력이 있습니다.

아넬카의 기량을 놓고 보면 상하이 이적이 아쉽습니다. 지난 시즌까지 첼시의 주전 공격수로 활약했던 경험을 봐도 말입니다. 올 시즌 '이적생' 후안 마타, '임대 복귀' 다니엘 스터리지와의 주전 경쟁에서 밀렸던 것이 첼시를 떠났던 결정타가 됐습니다. 지난 9월 19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에서는 조커로서 상대팀의 수비 공간을 끈질기게 파고드는 경기력을 과시했지만 꾸준한 선발 출전을 원했던 것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차기 행선지로 중국을 선택한 이유는 엄청난 몸값(주급 20만 파운드 추정, 약 3억 5800만원)때문일지 모릅니다.

[사진=니콜라 아넬카 영입을 발표한 상하이 선화 공식 홈페이지 (C) shenhuafc.com.cn]

그런 아넬카의 중국 진출은 첼시가 빌라스-보아스 체제에서 리빌딩을 시작했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아넬카와 더불어 첼시에 이적을 요청했던 수비수 알렉스가 팀을 떠날 것으로 예상되며, 디디에 드록바, 프랭크 램퍼드, 살로몬 칼루, 파울루 페헤이라, 조세 보싱와가 첼시와 결별할 것이라는 현지 언론의 보도가 불거졌습니다. 이들은 30대 중반에 접어들었거나 그동안 첼시에서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경기력을 보였던 선수들입니다. 첼시의 젊은 선수들이 지속적인 출전 시간을 부여받으려면 나이가 많거나 경기력이 부족한 선수들에게 돌아가는 기회가 제약될 수 밖에 없습니다.

첼시는 최근 과도기에 빠졌습니다. 프리미어리그 5위에 머물렀으며(12월 12일 기준) 챔피언스리그에서는 한때 16강 진출을 장담하기 힘들 정도로 불안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팀의 영광과 함께했던 기존의 멤버들이 노쇠화에 빠지거나 출전 시간이 줄어들면서 젊은 선수들이 대체했지만, 영건들이 전체적으로 기복이 심한 경기를 펼쳤습니다. 전진수비와 측면 중심의 공격을 강조하는 빌라스-보아스 감독의 전술이 정착하기에는 첼시 선수들 경기력이 어긋나는 경우가 빈번했습니다. 한때 빌라스-보아스 감독 경질설이 나돌았지만 루머였을 뿐입니다.

그렇다고 방출 예상 선수를 모두 다른 팀에 넘길 수는 없는 일입니다. 드록바-램퍼드 같은 중심 선수들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라이언 긱스처럼 노장으로서 구심점이 될 수 있습들입니다. 보싱와는 로테이션 멤버로서 활발하게 경기에 출전할 역량이 있죠. 빌라스-보아스 감독의 리빌딩 계획을 알 수 없지만 몇몇 잉여 전력을 정리할 필요가 있는 것은 분명합니다. 연말 박싱데이 및 내년 1월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즈음에 첼시 영건들의 출전 시간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최근에는 '에시엔 대체자' 오리올 로메우가 4경기 연속 풀타임 출전했습니다. 빌라스-보아스 감독이 팀 체질을 본격적으로 바꾸기 시작했다는 뜻입니다.

첼시 리빌딩과 더불어 드록바-램퍼드 앞날 거취가 주목됩니다. 드록바는 지난 7일 챔피언스리그 32강 6차전 발렌시아전에서 2골 1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3:0 승리 및 16강 진출에 기여했습니다. 리빌딩 중심의 관점에서 놓고 보면 페르난도 토레스를 선발로 기용하는 것이 옳았지만 지난 10월 19일 겡크전 2골 이후 50여일 동안 골이 없었습니다. 첼시가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에서 토레스를 선발로 기용하기에는 무리수였죠.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8강 탈락의 원인 이었습니다. 드록바가 빌라스-보아스 감독에게 선택을 받으면서 해결사 기질을 발휘했습니다. 토레스가 불안한 현 상황에서 드록바가 여전히 첼시 공격력에 필요합니다.

어쩌면 드록바보다는 토레스 입지가 불안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난 1월 프리미어리그 사상 최고 이적료(5000만 파운드, 약 896억원)를 기록하며 첼시에 입성했으나 먹튀로 전락한 것은 이미 많은 사람들이 잘 알고 있습니다. 시즌 초반에는 가벼운 몸 상태를 나타냈으나 10월 중반 이후 득점포가 침묵을 지켰습니다. 여전히 상대 수비 뒷 공간을 파고드는 단순한 공격 패턴을 일관하면서 첼시 공격이 박스 안에서 세밀함을 키우는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오히려 토레스보다는 드록바가 빌라스-보아스 감독 전술에 어울린다는 느낌입니다. 또한 토레스가 다양한 장점을 지닌 공격수로서 리버풀 시절 포스를 재현했다면 드록바 이적은 기정 사실이었을지 모릅니다.

램퍼드는 여전히 첼시 전력에 필요한 선수입니다. 과거에 비해 출전 시간이 줄었을지 몰라도 팀 내에서 '램퍼드 대안'을 마련하지 못했습니다. 1월 이적시장에서 램퍼드 대체자를 영입하더라도 그 선수가 첼시 공격을 지휘하며 팀에 성공적으로 적응한다는 보장이 없습니다. 토레스 사례를 봐도 말입니다. 1월 이적시장을 통해 팀을 옮긴 선수는 새로운 팀에서 동료 선수와 호흡을 맞출 시간이 부족한 단점이 있습니다. 여름 이적시장에 이어 1월에도 루카 모드리치(토트넘) 영입이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램퍼드는 팀에 남을 것 같습니다. 다만, 아넬카는 마타-스터리지 측면 공격 콤비가 형성되면서 팀에서의 활용 가치가 떨어진 경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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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시가 코펜하겐 원정에서 승리하면서 8강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점했습니다. 23일 오전 4시 45분(이하 한국시간) 파르켄 스타디온에서 진행된 2010/11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코펜하겐전에서 2-0으로 승리했습니다. 니콜라 아넬카가 전반 17분, 후반 9분에 골을 터뜨리며 첼시에게 귀중한 승리를 안겼습니다. 또한 아넬카는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6경기 7골을 기록하며 사뮈엘 에토(인터 밀란)와 함께 대회 득점 공동 선두에 올랐습니다.

우선, 첼시의 승리는 최근의 침체를 이겨낸 값진 승리였습니다. 코펜하겐전 이전까지의 최근 3경기에서 승리가 없었고 지난 19일 에버턴과의 FA컵 32강 재경기에서는 승부차기 끝에 패했습니다. 5000만 파운드(약 917억원)의 이적료로 영입했던 페르난도 토레스의 활약이 아직 미비하며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의 경질설이 불거졌습니다. 그 외에도 여러가지 불안 요소를 안고 코펜하겐 원정에 임했죠. 적어도 코펜하겐 만큼은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승리 본능이 작용하면서 강팀의 클래스를 되찾았습니다.

[사진=니콜라 아넬카 (C) 첼시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chelseafc.com)]

첼시는 코펜하겐 원정에서 경제적인 경기를 펼쳤습니다. 점유율 47-53(%) 총 이동거리 121.473-124.372(Km)의 열세를 나타냈음에도 2-0으로 승리했죠. 수비진과 미드필더진이 지역 방어를 펼치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무리하게 활동 폭을 벌리지 않았기 때문에 코펜하겐보다 많이 뛰지 않았습니다. 상대팀이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16강 무대를 처음으로 밟았던 '경험 부족'의 팀이었던 만큼, 첼시는 공격쪽에서 엄청난 에너지를 소모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또한 하미레스가 최근에 미드필더진에서 폼이 살아나면서 시즌 초반의 부진을 만회했던 것이 코펜하겐전의 소득 중 하나였습니다.

그리고 첼시의 가장 큰 소득은 바로 아넬카 였습니다. 안첼로티 감독은 코펜하겐 원정에서 토레스를 선발로 기용했습니다. 드록바가 지난 19일 에버턴전에서 연장 120분을 치르면서 많은 체력을 소모했기 때문에(토레스는 규정상 FA컵 잔여경기 결장) 토레스의 선발 기용이 불가피했죠. 평소의 폼을 되찾는데 어려움을 겪는 토레스를 챔피언스리그에서 중책을 맡기는 불안 요소가 있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첼시가 경기에서 승리하려면 그 단점을 커버할 수 있는 '비책'이 필요했습니다. 토레스가 아닌 아넬카에게 전술적 초점을 모았던 것입니다.

첼시 선수들은 코펜하겐전에서 기동력에 중점을 두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아넬카는 달랐습니다. 4-3-3의 오른쪽 윙 포워드를 소화하면서 때로는 왼쪽 측면, 중앙까지 부지런히 움직이며 팀 공격의 활기를 띄웠습니다. 최근에 몸 상태가 가벼워지면서 활동 폭을 넓히는 움직임에 자신감을 가졌던 것이 코펜하겐전 맹활약의 발판이 됐습니다. 또한 팀 전술적인 관점에서는 아넬카가 '미쳐야' 첼시 공격이 터집니다. 말루다는 시즌 초반에 보여줬던 극강의 공격력을 여전히 되찾지 못했고 토레스는 자기 플레이부터 뜻대로 되지 못했습니다. 결국에는 아넬카가 코펜하겐전 승리를 이끌어야 하는 중책을 맡은 겁니다.

코펜하겐의 문제점은 3선 간격에 있었습니다. '공격이면 공격, 수비면 수비'라는 컨셉이 뚜렷해야 하는데 이도 저도 아닌 경기 운영을 일관하며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 경험 부족의 약점을 드러냅니다. 그래서 3선이 계속 벌어지면서 중앙 미드필더들이 무게 중심을 못잡습니다. 그 약점을 파고든 선수가 아넬카 였습니다. 최전방에서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며 상대 수비 밸런스를 흔드는데 주력했습니다. 코펜하겐 입장에서는 토레스가 뒷 공간을 파고드는 움직임을 차단하는데 주력했을지 모르겠지만 아넬카의 움직임을 제어할 선수는 없었습니다.

아넬카는 전반 17분, 후반 9분에 골을 터뜨렸습니다. 두 장면의 공통점은 상대 수비 실책을 노린 것입니다. 전반 17분에는 예스퍼 그론캬르가 동료 선수에게 백패스를 받지 못했던 볼을 뒷쪽에서 터치하여 드리블 돌파에 이은 오른발 인사이드 킥으로 선제골을 넣었습니다. 후반 9분에는 프랭크 램퍼드가 로빙 패스를 띄울 때 아크 중앙에서 코펜하겐 센터백 미카엘 안톤슨 옆쪽 공간으로 빠지면서 오른발로 추가골을 기록했습니다. 안톤슨의 위치 선정 및 근처 수비수들의 커버링이 불안했습니다. 그 약점을 아넬카가 이용해서 박스 빈 공간쪽을 침투하며 골을 작렬했죠. 경기 내용에서 제 몫을 다하면서 2골을 넣는 해결사 기질을 발휘했습니다.

한 가지 주목할 것은, 토레스가 골에 치중하지 않고 평소보다 연계 플레이에 적극적인 자세를 취했습니다. 패스 정확도 52%(16/31개)가 흠이었지만 아넬카를 비롯한 다른 동료 선수들과 패스를 주고 받으면서 팀 전술에 녹아들기 위해 노력했죠. 어떤 경우에는 아넬카가 최전방으로 올라왔을때 토레스가 2선쪽으로 내려가면서 패스를 띄웠습니다. 그동안 최전방에서 상대 수비 뒷 공간을 파고드는데 주력했던 공격 패턴을 코펜하겐전에서 집착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아넬카가 부지런하게 움직이면서 기존과 다른 형태의 공격을 펼칠 수 있는 여유를 얻었기 때문입니다. 그 이점은 상대 수비 불안과 동시에 슈팅 6개(유효 슈팅 4개)를 시도하는 흐름과 직결 됐습니다.

그런데 토레스는 아넬카가 후반 27분에 교체되면서 이렇다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습니다. 첼시가 2-0 리드를 지키는데 주력했던 원인도 없지 않았지만, 아넬카가 벤치로 들어가면서 활동 공간이 최전방으로 좁혀지는 단점이 나타났죠. 코펜하겐전 단 한 경기만으로 단언할 수 없겠지만, 토레스의 폼을 끌어올릴 존재는 아넬카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동안 토레스와의 공존 여부로 주목을 끌었던 드록바가 여전히 부진을 떨치지 못하는 현 시점에서는 아넬카의 최근 맹활약이 첼시에게 반갑습니다. 물론 토레스는 자신의 약점인 연계 플레이를 좀 더 기를 필요가 있지만요.

결과적으로, 아넬카의 공격 본능은 토레스보다 더 빛났습니다. 2골을 터뜨린 요인도 있지만 토레스의 공격력을 끌어올리는 '1+1=2.5 또는 3'의 효과를 키울 가능성을 코펜하겐전에서 제시했기 때문입니다. 올 시즌 많은 경기에 출전했기 때문에 시즌 후반기 체력 저하 가능성이 없지 않지만, 최근에 리듬이 좋다는 점이 고무적입니다. 또한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7골로 득점 공동 선두에 올랐기 때문에 첼시 입장에서는 토레스의 골에 의존할 필요가 없게 됐습니다. 아넬카의 코펜하겐전 2골의 가치가 큰 이유는 지금의 기분 좋은 페이스를 상징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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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이끄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는 다음 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 탈환을 위해 올해 여름 분주히 움직일 것입니다. 지난해 여름 호날두-테베즈의 전력 이탈을 이겨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다시 우승의 인연을 맺으려면 대형 선수 영입을 통한 전력 강화가 불가피합니다.

물론 맨유는 구단주의 재정 악화 때문에 올 시즌 대형 선수 영입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퍼거슨 감독도 시즌 후반에 대형 선수 영입에 난색을 표시했습니다. 그러나 맨유는 지난 1월 이적시장부터 지금까지 크리스 스몰링, 마메 비량 디우프, 하비에르 에르난데스 영입에만 2000만 파운드(약 345억원)을 쏟았습니다. 그리고 첼시에서 우승컵을 내주면서 대형 선수의 존재감을 실감했기 때문에 분명 누군가는 올해 여름 올드 트레포드에 데려올 것입니다. 그 선수가 누구인지 최근 맨유 이적설로 주목받았던 대형 선수들을 정리했습니다.

1. 니콜라 아넬카(1979년 3월 14일생, 포지션 : 공격수-윙 포워드, 소속 : 첼시)

아넬카는 그동안 첼시와의 계약 연장에 난항을 겪었습니다. 첼시의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이끌기까지 팀 플레이에 충실했으나 골 생산에 기복이 심했습니다. 30대 초반에 접어든데다 첼시가 체질 개선을 위해 대형 공격수(토레스-아구에로-파투) 영입 및 영건 공격수 육성 의지를 보이면서 앞날 입지가 불투명합니다. 그 과정에서 맨유 이적설이 불거졌는데, 과연 퍼거슨 감독이 루니의 짝으로 아넬카를 세울지 주목됩니다. 하지만 첼시가 아넬카에게 1년 계약 연장을 검토하고 있어 맨유 이적이 실현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아넬카가 있어야 드록바-램퍼드-말루다의 골이 늘어나기 때문입니다.

2. 조 콜(1981년 11월 8일생, 포지션 : 공격형 MF-윙어, 소속 : 첼시)

조 콜도 아넬카와 더불어 첼시와의 계약 연장이 불투명합니다. 그런데 아넬카는 계약 연장 가능성이 높아진 반면에 조 콜은 첼시가 잔류시킬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재계약 협상이 지지부진한데다 주급 삭감 제의까지 받았기 때문입니다. 부상 복귀 이후 붙박이 주전 확보에 실패했고 말루다-칼루가 완전히 자리를 잡으면서 붙박이 주전을 확보할 수 있는 팀을 찾아야 하는 시기가 찾아왔습니다. 올해 여름 계약 만료이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이적 가능성이 큽니다. 긱스의 대체자를 고민하는 맨유가 지난해 여름 오언에 이어 조 콜을 이적료 없이 영입할지 주목됩니다.

3. 카림 벤제마(1987년 12월 19일생, 포지션 : 공격수, 소속 : 레알 마드리드)

벤제마는 리옹 시절 맨유로부터 끊임없는 러브콜을 받았음에도 지난해 여름 레알 이적을 택했습니다. 하지만 레알에서 이과인과의 주전 경쟁에서 밀린 것을 비롯 리옹 시절의 포스를 발휘하지 못하고 다시 맨유 이적설이 불거졌습니다. 맨유가 박스 안에서 골을 해결지을 수 있는 선수를 필요로 하고 있다는 점은 벤제마의 영입 가능성을 높이는 이유로 작용합니다. 리옹 시절 타겟맨을 맡아 상대 수비를 끌어내고 빈 공간을 파고들어 골 넣는 스타일을 즐겼다는 점에서 루니와의 척척 맞는 호흡이 기대됩니다. 최근 베르바토프, 비디치와의 트레이드설로 주목받고 있어 맨유 이적 가능성이 가시화되는 상황입니다.

4. 곤살로 이과인(1987년 12월 10일생, 포지션 : 공격수, 소속 : 레알 마드리드)

이과인은 프리메라리가에서 많은 골을 생산했지만 역대 UEFA 챔피언스리그 21경기에서 2골에 그쳐 레알의 깊은 신뢰를 얻지 못했습니다. 유럽 대항전에 약해 '갈락티코'라는 스타성을 의심받은데다 최근 호날두와의 갈등까지 겹쳐 올 시즌을 끝으로 다른 팀에 이적할 수 있다는 스페인 언론들의 기사가 보도되고 있습니다. 남아공 월드컵에서 부진하거나 레알이 대형 공격수를 영입하면 이적 가능성에 무게감이 실립니다. 그 중에서 맨유 이적설에 직면했는데, 루니처럼 박스 안에서 골을 해결지을 수 있어 맨유 전력에서 줄기차게 쓰일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예상 이적료가 엄청날 것으로 보여 맨유가 견녀낼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5. 라사나 디아라(라스)(1985년 3월 10일생, 포지션 : 수비형 MF, 소속 : 레알 마드리드)

라스는 마켈렐레의 뒤를 잇는 레알의 특급 살림꾼으로서 맹활약을 펼쳤지만 올 시즌에는 부상 후유증 및 알론소와의 공존 문제로 폼이 떨어진 모습을 보였습니다. 첼시에서 오른쪽 풀백, 아스날-포츠머스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약했던 경험이 있어 프리미어리그 적응에 문제되지 않으며 2008년 12월 레알 이적 이전까지 맨유의 러브콜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최근에 맨유 이적설이 다시 거론되는 상황인데, 맨유가 캐릭-하그리브스의 방출 대안으로 라스를 점찍은 것으로 보입니다. 과거의 로이 킨 처럼 박스 투 박스의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공수 양면에 걸친 맹활약을 펼칠 수 있는 존재가 필요하며 라스가 비슷한 유형입니다. 문제는 라스의 몸값도 만만치 않다는 것입니다.

6. 루카 모드리치(1985년 9월 9일생, 포지션 : 공격형 MF-윙어, 소속 : 토트넘)

모드리치는 토트넘의 에이스로서 날카로운 패싱력과 활발한 움직임을 앞세워 팀 공격의 활력소 역할을 담당하는 선수입니다. 왼발 능력이 뛰어나고 프리미어리그 적응에 성공했기 때문에 맨유 입장에서 긱스 대체자로 염두할 수 있는 자원입니다. 모드리치-캐릭 트레이드설이 끊이지 않았던 것도 이 때문이죠. 하지만 모드리치의 맨유 이적 가능성은 낮습니다. 토트넘이 2006년 캐릭, 2008년 베르바토프를 맨유에 내주면서 핵심 자원을 잃었던 경험이 있는데다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하기 때문에 모드리치의 존재감이 필요합니다. 프리미어리그의 새로운 빅4로 자리잡은 만큼, 맨유에게 더 이상 주력 선수를 내줄 명분이 실리지 않습니다.

7. 스티븐 피에나르(1982년 2월 17일생, 포지션 : 공격형 MF, 소속 : 에버턴)

피에나르는 공격형 미드필더를 맡으면서 중앙 미드필더, 윙어를 동시에 소화할 수 있는 멀티 자원입니다. 남아공 최고의 테크니션으로서 현란한 드리블을 앞세운 빠른 돌파력에 강점을 발휘하는 성향이며 세밀한 패스를 즐깁니다. 좁은 공간에서 공을 유연하게 지켜내고 턴 동작이 능하기 때문에 상대 압박 수비를 벗겨낼 수 있는 특성이 있어 맨유에서 통할 수 있는 선수입니다. 하지만 나니-발렌시아와 컨셉이 겹치는데다 맨유에서 아프리카 선수가 성공한 사례가 없다는 점에서, 최근의 맨유 이적설은 그저 루머에 무게감이 실립니다.

8. 밀로스 크라시치(1984년 11월 1일생, 포지션 : 공격형 MF-윙어 소속 : CSKA 모스크바)

크라시치는 최근 박지성과의 트레이드설로 주목을 끌었던 세르비아 출신 오른쪽 윙어입니다. 넓은 활동폭을 앞세워 공간을 부지런히 뛰어다니는 기동력 및 체력 또한 뛰어나기 때문에 박지성과 비슷한 컨셉입니다. 박지성이 공간 창출 및 종적인 패스를 즐기는 성향이라면 크라시치는 미드필더진에서 공을 잡으면 그 즉시 드리블 돌파를 통해 전방쪽을 파고들며 팀의 공격 기회를 만들어내는 성향이며 공격형 미드필더 포진까지 가능합니다. 그런 역량이 올 시즌 모스크바의 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 원동력으로 작용했고 언젠가 빅 클럽으로 이적할 것으로 보입니다. 맨유가 박지성을 이적시킬 가능성은 없지만, 이번 트레이드설을 통해서 크라시치 영입에 눈독을 들이는 것은 분명합니다.

9. 게리 케이힐(1985년 12월 19일생, 포지션 : 센터백, 소속 : 볼턴)

케이힐은 고질적인 수비 불안에 시달리는 볼턴의 센터백이지만 나이트가 없었다면 과소평가 되지 않았을 선수입니다. 잉글랜드 청소년 대표 및 국가대표 승선 경험이 있는 센터백으로서 퍼디난드와 비슷한 성향의 테크니션 센터백입니다. 감각적인 위치선정으로 커팅을 세밀하게 하는 선수이며 정교한 볼 배급을 앞세워 공격의 시작점 역할을 해낼 수 있습니다. 맨유가 에반스-스몰링을 키워야하는데다 브라운이라는 노련한 백업 센터백 자원이 있기 때문에 케이힐의 맨유 이적 가능성이 그리 크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케이힐의 맨유 이적설이 거론되는 이유는 비디치의 입지가 안전하지 않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10. 우고 로리스(1986년 12월 26일생, 포지션 : 골키퍼, 소속 : 리옹)

로리스는 판 데르 사르의 후계자로 유력한 프랑스 국가대표팀의 주전 골키퍼 입니다. 침착한 선방 능력을 자랑하는 선수로서 동물같은 반사신경을 비롯 공중볼 처리, 위치선정 등에서 강점을 발휘하는 성향입니다. 21세의 나이에 프랑스 국가대표팀에 뽑힌데다 2007/08시즌을 기점으로 프랑스 리게 앙 최고의 골키퍼로 인정받기 시작했고, 빅 클럽에서 성공하면 세계 최정상급 골키퍼로 거듭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합니다. 그래서 로리스에게는 맨유 이적설이 자신의 가치 향상을 위한 동기부여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남아공 월드컵에서 강한 인상을 심어주면 맨유의 본격적인 영입 공세가 시작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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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2명은 일부러 묶었습니다. 그동안 맨유 이적설만 무성했을 뿐, 소속팀 잔류 의지가 강하기 때문에 맨유에 입단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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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헐 시티전 2-1 승리 소식을 알린 첼시 공식 홈페이지 (C) chelseafc.co.uk]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이 이끄는 첼시가 2009/10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개막전에서 힘겨운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첼시는 15일 저녁 11시(이하 한국시간)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열린 헐 시티와의 프리미어리그 1라운드 경기에서 2-1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전반 28분 스티븐 헌트에게 선제골을 내줬으나 전반 37분과 후반 46분 디디에 드록바가 두 골을 꽂아 팀 승리를 이끌었습니다. 드록바는 전반 37분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얻은 프리킥 상황에서 자신이 직접 때린 오른발 슛으로 동점골을 넣었으며 후반 46분에는 상대 골문 왼쪽 구석에서 날린 크로스가 상대 골키퍼 키를 넘겨 골문을 흔드는 '행운'으로 이어졌습니다.(드록바가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결승골이 원래는 크로스였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첼시의 경기 내용은 매끄럽지 못했습니다. 헐 시티를 상대로 슈팅 숫자에서 33-8(유효 슈팅 10-2), 볼 점유율 69-31(%)의 우세를 점했고, 헐 시티 진영에서 45%의 볼 점유율을 기록했지만(하프라인 34%, 첼시 진영 21%) 상대 밀집 수비에 고전하는 모습이 역력했습니다. 슈팅 숫자에 비해 골이 부족한 것이 흠이지만, 그동안 4-3-3에 익숙했던 선수들이 미드필더진을 다이아몬드 형태로 놓는 4-1-2-1-2(4-4-2) 포메이션에 적응하지 못해 팬들의 기대만큼 좋은 경기력을 펼치지 못했습니다. 만약 드록바의 크로스가 역전골로 이어지는 행운이 없었다면, 첼시의 올 시즌은 힘들게 출발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첼시 4-1-2-1-2, 루니 같은 공격수가 필요

첼시 에이스 프랭크 램퍼드는 헐 시티와의 경기 전(15일) 해외 축구 사이트 <트라이벌 풋볼>을 통해 '첼시 라이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공격수 웨인 루니가 첼시 선수였으면 하는 자신의 바람을 나타냈습니다. 그 이유에 대해 "나는 상대 미드필더와 수비수 뒷 공간을 노리는 것을 좋아한다. (상대 수비) 뒷 공간을 침투하여 그것을 보조할 수 있는 선수가 (첼시에) 필요하다"며 자신의 공격력 및 득점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적임자가 루니라고 말했습니다.

루니가 첼시에 필요한 선수이기를 바라는 것은 램퍼드만의 생각일 뿐입니다. 루니는 맨유에 대한 높은 충성심을 자랑하는데다 맨유의 10년을 짊어질 선수이기 때문에 다른 클럽에서 뛸 가능성이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이번 헐 시티전을 보면 왜 램퍼드가 루니 같은 스타일을 필요로 했는지를 알 수 있었습니다. 4-1-2-1-2 포메이션에서 램퍼드를 공격형 미드필더로 놓고 '드록바-아넬카'를 투톱으로 놓는 시스템에 결함이 발견되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선수들이 아직 안첼로티 감독의 공격 전술에 적응하지 못해 전술적인 문제점이 나타날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우승하려면 헐 시티 밀집 수비에 막혀 고전하는 모습이 역력했던 공격력의 아쉬움을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합니다. 경기를 치를수록 체질 개선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야 전술적인 불안 요소를 줄일 수 있기 때문에, 경기력에 대한 지적이 나오는 것은 당연합니다.

안첼로티 감독이 유럽에서 강력한 압박 능력을 자랑하기로 소문난 프리미어리그에서 다이아몬드 전형을 쓰는 것은 모험입니다. 4-1-2-1-2는 선수와 선수 사이의 빈 공간이 많은데다 플랫 4-4-2에 비해 스위칭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공격 옵션들이 만들어내는 공격 루트가 단순해지는 한계가 있습니다. 상대 수비진의 압박도 공격진으로 쏠리는 만큼, 볼 점유율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더라도 상대의 압박을 이겨내지 못하면 공격 마무리가 떨어지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첼시가 헐 시티의 밀집 수비에 고전했던 이유, 첼시에 루니 같은 스타일의 공격수가 필요한 이유가 바로 이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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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넬카-드록바-램퍼드. 첼시의 다이아몬드 전형이 성공하려면 세 선수의 '삼각 공존' 성공이 필수입니다. (C) 유럽축구연맹 공식 홈페이지(uefa.com)]

첼시가 다이아몬드 전형에서 성공하려면 상대 수비를 얼마만큼 벗겨내느냐가 중요한 관건입니다. 드록바-아넬카-램퍼드의 유기적인 공격 능력이 중요할 수 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그런데 첼시의 공격은 시간이 지날수록 드록바의 포스트 플레이와 공간 장악, 공을 떨궈주는 움직임에 의존하는 모습이 늘어났습니다. 드록바는 후방에서 연결되는 공을 열심히 받아내며 상대 수비를 흐트러 놓는 움직임과 부지런한 문전 쇄도를 통해 공간을 확보하기에 바빴습니다.

문제는 드록바 위주의 공격력에 초점이 맞추면서 헐 시티 선수들이 거의 '10백'을 유지할 정도로 자기 진영에 들어간 선수들이 많았습니다. 상대 수비들이 드록바 쪽으로 몰리고, 또 다른 선수들이 드록바와 다른 첼시 선수 사이의 공격 길목을 차단하면서 첼시가 공격 작업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이죠. 그럴수록 아넬카가 드록바와 공간을 좁히면서 '드록바에 쏠린' 상대의 압박을 분산시켜야 합니다. 하지만 아넬카는 전방에서 오른쪽 측면으로 활동 반경을 틀다보니 볼 터치 횟수가 적었고 헐 시티 왼쪽 수비의 압박까지 뚫지 못해 결국 후반 33분에 교체 되었습니다. 팀이 승리를 필요로 하는 시점에서 교체 된 것은, 안첼로티 감독이 아넬카의 전술 이해도가 떨어진 것에 대한 일종의 질책을 상징합니다.

기본적으로, 투톱 시스템이 성공하려면 어느 한 명의 공격력에 의존하는 것보다 두 명의 공격수가 전술적으로 매끄러운 콤비네이션 플레이를 활발히 시도하고 성공률을 높여야 합니다. 현대 축구는 개인 공격 역량에서 콤비 플레이의 비중을 앞세운 조직력의 비중이 커진만큼, 첼시의 4-1-2-1-2가 성공하려면 '드록바-아넬카' 투톱이 서로 경기 내용면에서 좋은 활약을 펼쳐야 합니다. 하지만 아넬카의 부진은 첼시의 공격이 드록바쪽으로 쏠리고 전반적인 팀 밸런스가 헐 시티의 밀집 수비에 막혀 고전하는 모양새로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아넬카의 부진은 램퍼드의 공격 능력을 떨어뜨리는 문제점으로 이어졌습니다. 램퍼드는 이날 경기에서 무난한 활약을 펼쳤지만 드록바와 유기적인 호흡을 맞추는 경우가 많았을 뿐, 아넬카를 활용하는 공격 전개 작업은 상대팀의 거센 압박 때문에 그리 날카롭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램퍼드의 패스와 공격 패턴이 드록바쪽으로 쏠릴 수 밖에 없었고 이것은 아넬카가 전방에서 고립되는 문제점이 있었습니다. 아넬카가 동료 선수들과 폭을 좁혀 부지런히 움직였다면 램퍼드의 공격 패턴이 다채로웠을 것이며, 램퍼드가 즐기는 문전 돌파를 통해 결정적인 골 기회를 얻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램퍼드가 루니에 대한 존재감을 떠올린 것은 아넬카에 대한 문제와 밀접합니다. 루니 같은 공격수가 자신에게 필요한 것이 그 요지죠. 드록바는 공을 떨구거나 자신이 직접 골을 해결짓는 '만능형'의 타입이어서, 상대 수비 뒷공간을 노리는 문전 쇄도를 즐기는 램퍼드를 보조하기에는 많은 역량을 요구하는 문제점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드록바에 비해 역할이 적은' 아넬카가 램퍼드의 공격력을 도와줄 수 있는 이타적인 플레이가 늘어나야 합니다. 지난 시즌처럼 측면쪽으로 빠지는 스타일은 안첼로티 체제에서 독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첼시가 효율성 높은 공격을 펼치려면 드록바-아넬카 뿐만 아니라 '미들라이커' 램퍼드의 공격 역량까지 키울 필요가 있습니다.

만약 루니가 첼시에서 뛰었다면 드록바와 투톱을 맡을 것입니다. 지난 시즌까지 맨유에서 오른쪽 윙어로 뛰었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의 득점력을 보조하는 이타적인 공격수로 뛰었기 때문에, 미들라이커 입장에서는 자신의 공격 역량을 도와줄 수 있는 공격수의 존재감이 반가울 수 밖에 없습니다. 램퍼드가 루니 타입을 원해던 이유가 이 때문입니다. 현실적으로는 첼시가 루니를 데려올 수 없기 때문에, 아넬카가 램퍼드가 원하는 몫을 채워줄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아넬카는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으로서 좋은 활약을 펼쳤기 때문에 개인 역량이 뛰어난 선수인 것은 인정해야 합니다. 하지만 안첼로티 체제에서 성공적인 행보를 걷기 위해서는 팀의 공격 전술을 최대화 시킬 수 있는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합니다. 첼시의 다이아몬드 전형이 성공하려면 드록바-아넬카-램퍼드의 '삼각 공존' 성공은 필수입니다.

By. 효리사랑

Posted by 나이스블루

어느 스포츠 종목이든 감독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팀의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선수들을 다독거리며 팀의 중심을 잡아주는 존재가 바로 감독입니다.

때로는 따뜻한 마음으로 선수들을 격려하고(덕장) 때로는 야단치고(용장) 때로는 상대를 꺾기 위해 자신의 머리를 짜내며 온갖 전술들을 구사합니다.(지장) 여기까지는 명장들의 3대 조건이지만 명장을 뛰어 넘는 또 하나의 존재가 경기에서 늘 이긴다고 하여 '복장'이라는 수식어가 붙습니다. 주로 마법사 같은 기질을 내뿜는 감독들이 전형적인 복장 스타일이죠. 그 대표 주자가 바로 거스 히딩크 첼시 감독입니다.

히딩크 감독은 불과 10여일 전, 계속된 성적 부진에 허덕여 리그 4위로 추락한 첼시의 사령탑을 맡았습니다. 최근 1년 6개월 동안 무리뉴-그랜트-스콜라리가 경질되었던 첼시의 '독이 든 성배'를 받으며 '3개월 임시 대타'로 나선 것이죠. 자신을 감독으로 앉힌 로만 아브라모비치 구단주가 우승을 원했던 만큼, 첼시의 시즌 후반 대도약을 이끌어야 하는 임무를 맡았습니다.
 
문제는 히딩크 감독에게 주어진 여건이 그리 좋지 않았습니다. 21일 아스톤 빌라전 이전까지, 선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승점 10점 차이로 뒤져, 앞으로 13경기 남은 상황에서 맨유를 잡기 위해 4경기를 따라 잡아야 하는 절박함에 직면했습니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지난 19일 <유나이티드 리뷰>를 통해 "히딩크 감독이 오더라도 첼시의 우승은 힘들 것이다"고 전망한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말이었습니다. 더욱이 선수들이 잦은 감독 교체로 전술적인 흐름에서 완전히 길을 잃은데다 스티브 클라크 수석코치의 웨스트햄 이적으로 체력이 약해진 것, 스콜라리 체제에서 불거진 기강 문제 등등 성적 향상을 위해 많은 것을 잡아가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일반적인 감독이라면, 여러가지 난관에 놓인 첼시를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선수들의 항명설까지 끊이지 않았으니 감독 권위마저 지키기가 버겁겠죠. 불과 지난 유로 2008까지 포르투갈 대표팀의 명장으로 명성을 떨쳤던 스콜라리 전 감독이 실패한 두 가지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전술 부재에서 터진 선수단 장악 실패였지요.(두번째 이유는 첼시 구단의 호비뉴 영입 실패) 시즌 초반 선두였다가 4위로 떨어져 선두 맨유와 승점 10점 차이로 떨어졌으니, 감독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아브라모비치 구단주가 UEFA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에 만족하지 않았으니(그랜트 전 감독의 경질 사유) 우승 아니면 경질이죠.

결국 히딩크 감독이 아스톤 빌라와의 데뷔전에서 꺼내든 카드는 바로 '배짱'이었습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2004/05시즌 챔피언스리그, 2006년 독일 월드컵, 유로 2008에서 발휘한 특유의 배짱으로 첼시에게 닥친 위기를 정면으로 극복하고자 했죠. 한 경기라도 비기거나 패하면 프리미어리그 우승 경쟁에서 멀어지는 부담이 있기 때문에, 짧은 시간안에 과감한 결정을 내리며 두둑한 배짱을 밀고가는 뱃심이 필요했던 것입니다. 오랜 감독 경험으로 끊임없이 노력한 끝에 승승장구했던 히딩크 감독의 배짱은 그동안 무기력하던 첼시의 분위기를 바꾸었습니다. 그것도 1-0 승리였기에 단순 이상의 값진 업적을 거둔 것이죠.

히딩크 감독이 맞붙은 아스톤 빌라는 그야말로 '난적'이었습니다. 마틴 오닐 아스톤 빌라 감독이 팀의 리그 3위 돌풍으로 올 시즌 우승을 자신했었기에 첼시전에서 만만치 안은 공세를 가할 가능성이 높았습니다. 더욱이 첼시는 아스톤 빌라 원정에서 9경기 연속 무승(6무3패)에 시달렸기 때문에 이번 경기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낮게 점쳐졌습니다.

하지만 히딩크 감독이 원하는 것은 다름 아닌 승점 3점 이었습니다. 스콜라리 감독이 추구했던 틀을 모두 폐기처분하고 자신만의 용병술을 과감히 구사하여 데뷔전에서 값진 승리를 거둔 것이죠. 게다가 아스톤 빌라 원정 징크스까지 격파했으니 그야말로 특유의 '마법'을 부린 셈입니다. 그의 데뷔전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여론에서는 '히딩크 감독이 첼시에서 통할까?'라는 의문을 품었지만, 결국 첫 경기부터 긍정적 결과가 나타나면서 첼시의 역전 우승을 기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특히 전술적인 부분에서 히딩크 감독 특유의 배짱이 빛났습니다. 첫째로, 그랜트-스콜라리 체제에서 실패했던 '드록바-아넬카' 투톱 카드를 꺼내들며 최근 팀 부진의 주범으로 꼽혔던 이들을 믿고 선발로 기용한 것이었습니다. 이름만으로도 리그 정상급 투톱으로 활약할 수 있는 자질을 지닌 조합이기 때문에 선발 출장이라는 동기 부여를 제공하며 해결사 다운 활약을 펼칠 것을 요구했습니다. 레이 윌킨스 수석코치가 감독 대행을 맡았던 지난 21일 왓포드와의 FA컵 16강전에서는 아넬카가 해트트릭을 달성했고 주중 자체 연습 경기에서는 드록바가 1골을 넣었으니, 투톱 성공 가능성이 높았습니다.

두 선수는 히딩크 감독의 믿음 속에 아스톤 빌라전에서 팀의 승리를 이끌었습니다. 경기 초반부터 측면쪽으로 넓게 움직이며 2선에 포진한 선수들의 공격 침투 공간을 만들더니 첼시가 경기의 주도권을 장악하게 되었죠. 니콜라스 아넬카는 특유의 넓은 움직임으로 미드필더진과 수시로 패스를 연결하며 공격 기회를 끊임없이 창출했고 디디에 드록바는 상대 수비가 밀집된 좁은 공간에서 동료 선수들의 공격을 돕기 위해 스크린 플레이를 펼치는 궃은 역할을 소화했죠. 결국 전반 18분 아넬카가 문전 중앙에서 램파드의 감각적인 전진패스를 이어받아 오른발로 결승골을 만들었습니다. 비록 드록바는 골을 넣지 못했지만 "드록바의 몸이 올라왔다. 드리블에 힘이 실리고 있다"는 장지현 MBC ESPN의 평가처럼 이전보다 더 좋은 경기력을 펼쳤습니다.

두번째는 살로몬 칼루의 포지션 변신 이었습니다. 그동안 조 콜의 백업이자 측면 윙어로 활약했던 그는 아스톤 빌라전에서 4-3-1-2의 공격형 미드필더를 맡아 사실상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이번 경기에서 꼭 이기겠다는 히딩크 감독의 변칙 기용이었기 때문에 '이를 간파하지 못한' 아스톤 빌라가 당황할 수 밖에 없었으며 전반 초반 부터 수비벽이 와르르 무너질 수 밖에 없었던 겁니다. 칼루는 드록바와 아넬카의 공간 창출에 힘입어 빠른 순발력으로 상대 수비벽을 무너뜨리는 일등 공신 역할을 했습니다. 첼시가 전반전에 공격 점유율 64-36, 슈팅 횟수 11-6(유효슛 4-1)의 우세를 나타낼 수 있었던 원동력은 칼루였고 그를 공격형 미드필더로 기용했던 히딩크 감독의 용병술은 성공적이었습니다.

(한 가지 첨언하자면, 히딩크 감독의 4-3-1-2 작전은 2004/05시즌 PSV 에인트호벤 시절에 쓰던 용병술입니다. 기본 전형이 4-3-3 이었지만 전술 변화가 필요한 경기에서 4-3-1-2를 구사하여 상대의 허를 찔렀죠. 1에 포진한 선수는 다름 아닌 박지성 이었습니다.)

그리고 세번째는 소위 말하는 '잠그기'였습니다. 첼시는 후반 9분 칼루를 빼고 데쿠를 투입시키면서 1-0의 승리를 지키겠다는 수비 위주의 작전으로 들어갔습니다. 데쿠는 최근 히딩크 감독에게 부여받은 홀딩맨을 맡아 팀의 수비벽을 단단히 다지게 했고, 그 결과는 성공적이었습니다. 그보다 더 놀라운 것은 후반 초반부터 지키기 작전에 성공한 것인데, 언제 골이 터질지 모를 프리미어리그에서 40분 동안(인저리 타임 4분 포함) 잠그기를 하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닙니다. 마치 이러한 면모는 2004/05시즌과 2005/06시즌 수비 위주의 경기로 여러차례 1-0 승리를 거둔 무리뉴 감독 시절을 엿보이게 합니다. 히딩크 감독의 배짱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겁니다.

이번 아스톤 빌라전에서 드러난 것 처럼, 첼시 선수들은 히딩크 감독이 요구한 색깔들을 충분히 해내며 결속력을 다지고 있습니다. 스콜라리 체제에서 어수선했던 그들이 승리를 위해 단합된 호흡을 자랑하며 아스톤 빌라 원정 징크스를 깬 것이죠. 이것이 바로 '히딩크 효과'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시작에 불과합니다. 여러 팀에서 마법같은 기질을 발휘했던 히딩크 감독이 역전 우승이라는 결과를 거두려면 사람들이 예상하지 못한 승부의 키를 찾아 두둑한 배짱으로 밀고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히딩크 감독의 배짱이 6년전 자신이 한국 땅에서 히트 시켰던 '하늘 만큼 땅 만큼'이라는 유행어처럼 리그 최종전까지 빛날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