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가 2011/12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의 주인공이 됐습니다. 시즌 최종전 퀸즈 파크 레인저스전에서 3-2 역전승을 거두면서 지역 라이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2위로 밀어내고 44년 만에 우승의 꿈을 이루었습니다. 후반전 종료 무렵까지 퀸즈 파크 레인저스에게 1-2로 밀렸지만 인저리 타임에 에딘 제코가 동점골, 세르히오 아궤로가 역전골을 터뜨리면서 극적인 시나리오를 연출했습니다. 경기 막판 2골이 아니었다면 기적은 없었을 것입니다.

[사진=프리미어리그 우승컵을 든 다비드 실바 (C) 맨시티 공식 홈페이지(mcfc.co.uk)]

맨시티 우승은 돈으로 이루어낸 결과입니다. 2008년 여름 셰이크 만수르 구단주가 팀을 인수하기 전까지는 프리미어리그의 철저한 중위권팀이자 한때 챔피언십리그까지 전전했습니다. 그랬던 팀이 이적시장 때마다 선수 영입에 엄청난 돈을 투자하며 전력을 보강했고, 2008/09시즌부터 10위-5위-3위로 승승장구한 끝에 이번 시즌 리그 순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그렇다고 오직 돈이 우승을 가져다준 것은 아닙니다. 선수들이 우승이라는 목적 달성을 위해 서로 열심히 뭉쳤기에 가능했던 일이죠.

그 중에서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출신 3인방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세르히오 아궤로, 야야 투레, 다비드 실바는 맨시티 프리미어리그 우승에 있어서 막대한 공헌을 세웠습니다. 세 선수의 국적은 각각 아르헨티나, 코트디부아르, 스페인으로써 서로 다르지만 프리메라리가에서의 활약을 통해 맨시티로부터 거액의 이적료를 기록하며 잉글랜드에 진출한 공통점이 있습니다. 흔히 말하는 '스페인 대세론'이 프리미어리그에서 영향을 끼쳤다고 볼 수 있습니다.

[사진=세르히오 아궤로 (C) 맨시티 공식 홈페이지(mcfc.co.uk)]

아궤로, EPL 최정상급 공격수로 도약하다

아궤로는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이적생이라고 칭찬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프리미어리그 34경기에서 23골 기록하며 리그 득점 3위에 올랐습니다. 맨시티 데뷔전이었던 지난해 8월 15일 스완지전에서 31분 뛰면서 2골 1도움 기록하며 앞날의 예사롭지 않은 활약을 예고했습니다. 최전방 공격수와 공격형 미드필더를 오가며 날카로운 공간 침투와 예리한 슈팅으로 상대 박스 안쪽을 위협했습니다. 프리미어리그에서는 8도움 올리며 이타적인 기질까지 인정 받았습니다. 짧고 정확한 짧은 패스를 통해서 동료 선수와 연계 플레이를 펼치며 팀 공격을 주도하는 기질이 보였습니다.

이러한 아궤로의 맹활약은 맨시티에게 천군만마와 같습니다. 맨시티는 제코-발로텔리가 13골씩 기록했지만 기복이 심하거나 트러블이 잦았던 불안 요소가 있었습니다. 시즌 초반에는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과 카를로스 테베스가 교체 출전을 놓고 대립이 있었고, 테베스는 팀을 이탈하면서 무려 6개월 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했습니다. 만약 아궤로를 영입하지 못했다면 믿음직한 공격 옵션이 부족한 약점을 안고 시즌을 치렀겠죠. 이웃 라이벌에게 우승을 허용했을지 모를 일입니다.

아궤로가 전 소속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계속 남았다면 정규리그 우승을 경험하기 어려웠을 겁니다. 프리메라리가 1위는 '신계'에 속한 두 클럽이 항상 독차지했죠. '인간계'에 속한 클럽에게 넘을 수 없는 벽 이었습니다. 2009/10시즌에는 유로파리그 우승을 경험했지만 그것으로는 소속팀에서 자신의 커리어를 확장하기 어려웠습니다. 지난해 여름 맨시티 이적은 프리미어리그 우승이라는 커다란 동기부여가 작용했습니다. 끝내 우승을 이루면서 프리미어리그 최정상급 공격수로 거듭났습니다.

또한 아궤로는 이적료 3800만 파운드(약 701억원)를 기록하고 이티하드 스타디움에 등장했습니다. 지금까지 프리미어리그에서 이적료 3000만 파운드(약 553억원)를 넘겼던 축구 스타 중에서 유일하게 먹튀 논란이 없었습니다. 페르난도 토레스(5000만 파운드, 첼시) 앤디 캐롤(3500만 파운드, 리버풀) 호비뉴(3250만 파운드, 맨시티) 디미타르 베르바토프(3075만 파운드, 맨유) 안드리 셉첸코(3000만 파운드, 첼시)는 몸값에 걸맞는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죠. 그나마 베르바토프는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달성했지만 강팀에 약한 징크스가 걸림돌 이었습니다. 아궤로의 올 시즌 활약 만큼은 딱히 약점이 두드러지지 않았습니다.

[사진=야야 투레 (C) 맨시티 공식 홈페이지(mcfc.co.uk)]

야야 투레-실바, 맨시티 허리의 핵심

아궤로가 맨시티 간판 공격수라면 야야 투레는 맨시티 공격과 수비에 없어서는 안 될 중심축 이었습니다. 맨시티의 숨은 에이스나 다름 없었죠. 물론 맨시티에는 에이스급 선수들이 여럿 있지만 야야 투레의 헌신적인 활약이 없었다면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최다 득점(38경기 93골)을 이루었을지 의문입니다.

야야 투레는 4-4-2 중앙 미드필더, 또는 4-2-3-1의 수비형 미드필더이자 경기 형태에 따라 공격형 미드필더를 맡으면서 왕성한 활동량을 자랑했습니다. 특히 종방향으로 움직이는 과정에서 동료 선수와 패스를 주고 받거나, 직접 상대 수비 뒷 공간을 파고들면서 팀 공격의 판로를 개척했습니다. 맨시티가 상대팀 밀집 수비를 뚫는 과정에 있어서 전술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죠. 수비에서는 다부진 피지컬과 강력한 몸싸움으로 상대방을 제압했으며 가레스 배리와 더불어 포백 보호에 충실했습니다. 홀딩맨, 앵커맨, 박스 투 박스의 장점을 골고루 갖춘 중앙 미드필더 였습니다.

맨시티 경기는 야야 투레와 실바의 전력적 비중이 높은 편입니다. 야야 투레가 2선 미드필더들에게 공격을 지원하거나 수비 부담을 줄이면서, 실바가 특유의 기교로 맨시티 공격의 창의성을 키우는 역할을 합니다. 두 선수 중에 한 명이라도 빠지면 팀의 경기력이 조금이라도 어긋날 때가 있었죠. 특히 실바는 측면 미드필더로 활동하지만 경기 흐름에 따라 중앙으로 움직이면서 공격에 관여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볼이 없을때 상대 수비를 끌고 다니면서 동료 선수 공격을 돕거나, 좁은 공간에서 볼을 지켜내면서 2차 공격을 전개하거나, 누구도 예상치 못한 공간으로 패스를 찔러주면서 골 기회를 만들어 냈습니다.

실바는 맨시티 우승을 계기로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플레이메이커로 떠올랐습니다. 지난 시즌까지 아스널에서 뛰었던 스페인 대표팀 동료 세스크 파브레가스가 FC 바르셀로나로 떠난 여파를 무시할 수 없지만, 파브레가스가 아스널에서 우승을 이루지 못한 것을 떠올릴 필요가 있죠. 또 다른 스페인 대표팀 동료 후안 마타(첼시)가 자신의 경쟁 대상이 아닐까 싶습니다. 세 명 모두 유로 2012에서 스페인의 붙박이 주전으로 활약할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실바에게는 맨시티 우승을 이끈 영향력을 무시하기 어렵습니다. 그동안 대표팀에서 다른 미드필더들에게 가려진 경향이 짙었던 실바로서는 2012년이 '도약의 해'일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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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는 유행을 타는 스포츠입니다. 특히 포메이션이 그렇습니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을 기점으로 4-2-3-1 포메이션을 도입하는 팀들이 많아졌습니다. 남아공 월드컵 8강에 진출한 8팀중에 7팀이 4-2-3-1을 도입할 정도로 원톱을 즐겨쓰는 팀이 즐비했죠. 우승팀 스페인도 4-2-3-1을 활용했습니다. 올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진출한 첼시와 바이에른 뮌헨의 공통점은 주 포메이션이 4-2-3-1입니다. 유럽 3대리그 1위를 기록중이거나 이미 우승을 확정지은 맨체스터 시티(맨시티)-레알 마드리드-도르트문트도 4-2-3-1을 활용하는 팀들이죠.

국내 축구에서도 마찬가지 입니다. 지난해 K리그 우승팀 전북, 현 국가 대표팀, 올림픽대표팀의 포메이션은 4-2-3-1입니다. 불과 9년전에는 움베르투 쿠엘류 전 감독이 국가 대표팀에서 4-2-3-1을 도입했을때 선수들이 적응하는데 어려움을 겪었지만 지금은 다릅니다. 과거에는 3백을 쓰는 팀들이 많았지만 이제는 4백이 대세입니다. 한국 축구가 세계 축구의 흐름을 따라가고 있다는 뜻입니다.

4-2-3-1이 대세인 이유

4-2-3-1은 미드필드진 경쟁력을 강화하는 이점이 있습니다. 4-4-2에 비해서 전문적인 수비형 미드필더 2명과 2선 미드필더 3명이 존재합니다. 2선 미드필더는 공격형 미드필더 1명, 윙어 2명으로 구분되죠. 4-4-2보다 중앙에서 활동하는 미드필더가 1명 더 많습니다. 이렇게 5명의 미드필더가 호흡을 맞추면서 자신들에게 유리한 경기 흐름을 찾으려고 합니다. 공격 성향의 팀은 미드필드진을 주축으로 점유율을 늘리는데 주력하며, 수비 지향적인 팀은 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와 센터백과 거리를 좁혀 6백에 가까운 포지셔닝을 취하면서 2선 미드필더들이 적극적으로 후방에 내려옵니다.

4-2-3-1은 수비적인 강점이 다분하다고 봅니다. 두 명의 투쟁적인 수비형 미드필더를 활용할 수 있으니까요. 2선 미드필더들의 수비 부담을 줄일 수 있습니다. 반면 4-4-2는 두 명의 중앙 미드필더를 활용하지만 상대팀에게 뒷공간을 내주면 역습 또는 중거리 슈팅을 허용하기 쉬운 단점이 있습니다. 예를들면 한국 대표팀이 2010년 2월 A매치 중국전에서 0-3으로 완패했던 원인 중에 하나는 김정우-구자철 중앙 미드필더 조합의 실패에 있었습니다. 당시 구자철이 너무 앞쪽으로 올라가는 움직임을 취한 것이 허리의 부조화로 이어지면서 중국이 유리한 경기 운영을 펼치는 빌미가 됐죠. 4-2-3-1 이었다면 중원에 1명 더 배치하면서 수비 약점을 줄일 수 있습니다.

공격 과정에서는 2선의 중앙을 맡는 공격형 미드필더의 영향력을 키울 수 있습니다. 4-4-2, 3-4-3에 비해 공격 비중을 높이면서 연계 플레이에 주력하거나 골문쪽으로 침투해서 골을 노릴 수 있습니다. 아스널이 올 시즌 중반까지 침체에 빠졌던 원인은 파브레가스(FC 바르셀로나) 이적 공백을 메울 미들라이커가 마땅치 못했기 때문입니다. 4-2-3-1은 투톱에 비해 최전방에서 골을 노릴 선수가 부족하며 공격형 미드필더의 득점력이 요구됩니다. 카가와(도르트문트)는 올 시즌 분데스리가 31경기에서 13골 터뜨리며 팀의 우승을 이끌었습니다. 득점력외에도 활동량, 침투, 판단력, 포지셔닝이 좋은 선수라서 상대 수비 뒷 공간을 잘 파고드는 체질입니다.

[사진=세르히오 아궤로 (C) 맨시티 공식 홈페이지(mcfc.co.uk)]

맨시티 4-2-3-1은 왜 강한가?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의 최대 이슈는 맨체스터 두 팀의 피말리는 우승 경쟁 이었습니다. 시즌 초반부터 지금까지 불꽃튀는 각축전을 벌였죠. 오는 13일 최종라운드를 앞둔 가운데 두 팀의 승점은 86점 동률입니다. 맨시티가 지난 1일 맨유전에서 1-0으로 이기면서 골득실 8골 우세까지 점하면서 1위를 기록중입니다. 두 팀 모두 4-2-3-1을 활용했는데 맨시티의 퀄리티가 더 강했습니다. 맨유의 전술적 패인은 공격형 미드필더로 뛰었던 박지성이 야야 투레와의 경합에서 밀리면서 원톱 루니 고립으로 이어지고 말았습니다. 여기에 긱스-나니 측면 옵션까지 부진하면서 단 한 개의 유효 슈팅도 기록하지 못했습니다.

다른 관점에서 살펴보면, 당시의 맨체스터 더비는 어느 팀의 4-2-3-1이 더 강한지 가늠하는 경기였습니다. 맨유는 맨시티 파상 공세를 막기 위해서 수비 지향적인 4-2-3-1로 변형했지만 공격 과정이 소홀했습니다. 아무리 수비에 올인하는 팀이라도 경기를 이기기 위해서 골을 넣어야 합니다. 박지성에게 수비적인 역할을 맡겼지만 야야 투레는 공수 능력이 골고루 좋으면서 피지컬까지 다부집니다. 정확히는 퍼거슨 감독의 박지성 중앙 기용은 패착이었죠. 전형적인 플레이메이커를 기용했다면 맨유 공격이 그때보다 조금이라도 숨통을 트였을 것이라는 느낌이 듭니다. 본래 4-4-2를 활용했던 이유 때문인지 몰라도 4-2-3-1이 어색했습니다.

반면 맨시티 4-2-3-1은 미드필더의 특성을 키우는 강점이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선수 개인 기량이 좋으면서 4-2-3-1에 의해 미드필더 분업화가 이루어집니다. 그럼에도 선수들 움직임이 경직되지 않는 이유는 미드필더들이 경기 상황에 따라 프리롤을 취하기 때문입니다. 지난 맨체스터 더비때는 야야 투레가 박지성 교체 이후에 종적인 움직임을 늘리고 슈팅까지 시도하면서 맨유 수비를 위협했습니다. 맨유 공격이 거듭 꼬인 틈을 노리며 직접 앞으로 나와서 공격에 참여했습니다. 맨시티 2선을 맡는 나스리-아궤로(테베스)-실바는 측면과 중앙을 오가며 활동하는 특성이 있죠.

흔히 말하는 맨시티 플레이메이커는 실바입니다. 일반적으로 플레이메이커는 중앙에서 공격을 조율하지만 실바는 측면 미드필더입니다. 측면이 중앙보다 공간이 넓은 특성이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그라운드 바깥쪽에서 움직이지만 때에 따라 중앙으로 파고들면서 결정적인 공격 기회를 만들어냅니다. 실바는 오프 더 볼 상황에서 상대 수비가 벌어진 공간으로 이동하면서 볼을 따내는 특징이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제코-아궤로(발로텔리-테베스) 같은 원톱-공격형 미드필더에게 골 기회가 찾아오는 이점이 있습니다. 4-2-3-1의 단점인 공격수 부족, 원톱과 공격형 미드필더의 공존 부담을 풀어내는 효과를 안겨줬습니다.

아궤로는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33경기에서 22골 넣은 공격수지만 공격형 미드필더로서의 장점까지 갖췄습니다. 2선 중앙에 있을 때는 주변 동료 선수와 함께 패스를 통해서 공격을 풀어주는 역할을 잘했습니다. 잔패스를 늘리면서 맨시티 점유율을 늘려주는 특성이 있습니다. 최근에는 테베스가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서면서 원톱으로 올라온 아궤로와 척척맡는 호흡을 과시했습니다. 중앙에서 이타적인 플레이를 펼쳐주면서 실바 의존도를 줄이는 이점을 안겨줬습니다. 맨시티로서는 시즌 막판 테베스 효과로 힘을 얻으면서 맨유를 다시 2위로 밀어냈습니다.

맨시티가 4-2-3-1을 필두로 파상공세가 가능했던 요인은 수비가 강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배리-야야 투레로 짜여진 수비형 미드필더 조합이 포백 보호를 잘했습니다. 중원에서 활동 반경을 넓히면서 상대 공격을 능수능란하게 압박했습니다. 맨시티는 점유율 축구를 하는 팀이라 야야 투레의 공격 관여 장면이 잦으며 배리가 중원에서 궂은 역할에 전념합니다. 공격시에는 배리의 패스 횟수가 제법 많습니다. 야야 투레와 더불어 팀의 1차 공격을 만들어주는 역할까지 겸합니다. 두 선수의 존재감이 있기에 맨시티 공격 옵션들이 수비에 큰 부담을 느끼지 않으며 본래의 역할에 전념합니다. 만약 맨시티가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확정지으면 그것은 곧 4-2-3-1의 승리입니다. 4-4-2가 대세였던 프리미어리그의 변화를 상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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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가 리버풀을 꺾고 프리미어리그 선두를 지켰습니다. 4일 오전 5시(이하 한국시간) 이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진행된 2011/12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0라운드에서 리버풀을 3-0으로 제압했습니다. 전반 10분 세르히오 아궤로가 선제 결승골을 넣었으며, 전반 33분 야야 투레 추가골, 후반 29분 제임스 밀너가 페널티킥 골을 작렬했습니다. 맨시티는 승점 48(15승3무2패)을 기록하면서 2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14승3무2패, 승점 45)를 따돌렸습니다. 리버풀은 리그 6위(9승7무3패, 승점 34)에 머물렀습니다.

[사진=리버풀전에서 선제 결승골을 터뜨렸던 세르히오 아궤로 (C) 맨시티 공식 홈페이지 메인(mcfc.co.uk)]

맨시티, 리버풀보다 효율적이었던 공격 전개

맨시티는 리버풀전에서 4-2-3-1로 나섰습니다. 하트가 골키퍼, 클리시-콤파니-콜로 투레(K.투레)-리차즈가 수비수, 배리-야야 투레(Y.투레)가 더블 볼란치, 실바-아궤로-밀너가 2선 미드필더, 제코가 공격수를 맡았습니다. 지난 2일 선덜랜드전에서 부진했던 나스리가 18인 엔트리에서 제외된 것이 특징입니다. 리버풀은 4-1-4-1을 활용했습니다. 레이나가 골키퍼, 엔리케-아게르-스크르텔-존슨이 수비수, 스피어링이 수비형 미드필더, 다우닝-아담-헨더슨-카위트가 2선 미드필더, 캐롤이 공격수로 뛰었습니다. 제라드는 벤치에서 대기했습니다.

전반 10분에는 맨시티의 아궤로가 선제골을 넣었습니다. 밀너가 왼쪽 측면에서 카위트가 소유한 볼을 빼앗은 뒤 실바의 스루패스에 이은 아궤로의 오른발 중거리 슈팅이 골로 연결됐습니다. 골 과정에서는 리버풀 골키퍼 레이나의 실수가 있었습니다. 아궤로 슈팅을 막기 위해 오른쪽으로 다이빙을 했지만 볼은 자신의 상체보다 아랫쪽으로 향했습니다. 아궤로 슈팅을 중간 높이로 판단했지만 실제로는 낮은 높이로 볼이 흘렀죠. 맨시티는 3분 뒤 역습 상황에서 'Y.투레-제코-아궤로'로 이어지는 패스를 전개하면서 아궤로가 또 슈팅을 날렸습니다. 전반 16분까지의 점유율에서는 맨시티가 60-40(%)로 앞섰습니다.

맨시티는 공격시 미드필더들의 분업화가 유기적으로 이루어진 것이 특징입니다. 실바가 직선과 곡선을 골고루 활용한 패스를 마음껏 연결했다면, Y.투레는 종패스로 상대 중원 공간을 허물었고, 배리가 1차 패스에 적극 관여하면서, 밀너는 왼쪽 공간에서 상대 수비를 끌어들이는 움직임을 취했습니다. 원톱 제코가 퍼스트 터치 불안으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공격적인 분위기를 계속 유지한 것은 미드필더들의 공헌이 컸습니다. 그리고 아궤로는 동료 선수에게 볼을 받을때의 포지셔닝이 좋았습니다. 최전방과 2선에서 여러차례 볼을 따내면서 리버풀 수비에게 아찔한 상황을 연출했습니다. 리버풀 입장에서는 아궤로 봉쇄가 잘 안됐습니다.

전반 33분에는 Y.투레가 맨시티의 두번째 골을 터뜨렸습니다. 실바의 오른쪽 코너킥에 이은 Y.투레의 헤딩골로 이어졌습니다. Y.투레 근처에서 콤파니가 스크르텔을 끌고 갔던 움직임이 주효했습니다. Y.투레 옆에 있던 존슨은 공중볼 경합에서는 역부족이었죠. Y.투레의 골이 의미있는 이유는 전반 20~30분은 리버풀이 반격을 노렸던 경기 흐름이었기 때문입니다. 그 분위기를 맨시티가 2:0으로 앞서면서 전반전 분위기를 장악했습니다. 그리고 전반전에는 배리-Y.투레 더블 볼란치 조합이 포백을 보호하면서 볼을 중심으로 수비한 것이, 자기 진영에서 캐롤-아담-헨더슨의 연계 플레이를 끊었던 요인으로 이어졌습니다.

리버풀은 전반전에 공격에서 두 가지 문제점을 나타냈습니다. 첫째는 박스 안쪽을 겨냥한 크로스가 대체적으로 부정확 했습니다. 캐롤과의 공존이 잘 안됐습니다. 둘째는 수비에 비중을 두는 상황에서는 빠른 역습이 필요했지만, 상대 진영에서 볼을 돌리면서 맨시티가 수비할 시간을 벌어줬습니다. 맨시티와 달리 결정적인 슈팅을 연출하지 못했습니다. 수아레스 공백 때문에 공격진이 기동력에서 밀렸습니다. 차라리 원톱이 벨라미였다면 조금이라도 경기를 쉽게 풀어가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전반 20분 무렵부터 볼 점유율이 늘어났지만 최전방쪽으로 연결되는 공격 전개가 무거웠습니다.

수비시에는 4-1-4-1의 한계가 나타났습니다. 아게르-스크르텔이 제코를 따라붙는 움직임까지는 좋았지만 아궤로의 발을 묶기에는 누군가 움직임을 제어했어야 합니다. 스피어링이 따라붙기에는 밀너-Y.투레-실바의 돌파가 쉬워지기 때문에 아담-헨더슨의 수비 부담이 가중되는 문제점을 생각해봐야 합니다. 4-1-4-1이 성공하려면 공격진에서 포어 체킹을 통한 1차 수비를 늘려야 하지만 최근 험난한 일정을 치르면서 선수들의 체력 소모가 심해집니다. 원 볼란치가 아닌 투 볼란치를 활용했다면 수비쪽에서 부담을 줄이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입니다.

리버풀은 후반 11분 아담-카위트를 빼고 제라드-벨라미를 교체 투입했습니다. 선수들의 무게 중심이 앞쪽으로 쏠리면서 전반전보다 공격 템포가 빨라졌고, 수비시에는 맨시티 진영에서 포어 체킹을 펼치면서 볼을 빼앗으려는 움직임을 나타냈습니다. 후반 17분에는 벨라미가 왼쪽 측면에서 캐롤의 머리를 정확하게 겨냥한 크로스를 올렸고, 2분 뒤에도 왼쪽 측면에서 중거리 슈팅을 날리면서 공격적인 분위기를 끌고갔습니다. 리버풀의 벨라미 투입은 성공적인 선택 이었습니다. 하지만 리버풀 선수들은 박스 바깥에서 많이 움직였을 뿐 안쪽을 겨냥한 연계 플레이가 이루어지지 못했습니다. 맨시티가 수비쪽에 인원을 늘리면서 압박했기 때문이죠.

후반 27분에는 배리가 퇴장 당하면서 맨시티에게 고비가 찾아왔습니다. 이전까지 2-0 리드를 지키는데 주력했지만 중원쪽에서 1명의 인원이 줄었습니다. 그랬던 맨시티에게 행운이 찾아왔습니다. 후반 28분 Y.투레가 박스 안쪽을 돌파하는 과정에서 스크르텔을 상대로 페널티킥을 얻었습니다. 하지만 스크르텔은 파울을 범하지 않았습니다. 주심은 스크르텔이 왼발로 Y.투레의 발을 걸었다고 판단했을지 몰라도 실제로는 스크르텔 왼발이 Y.투레 몸에 닿지 않았습니다. Y.투레의 헐리웃 액션이었죠. 밀너가 후반 29분 페널티킥 골을 넣으면서 맨시티가 3-0으로 앞섰습니다. 후반 30분에는 실바를 빼고 레스콧을 투입하면서 5백을 쓰는 잠그기에 돌입한 끝에 승점 3점을 획득했습니다.

맨시티와 리버풀는 공격 전개의 효율성에서 희비가 엇갈렸습니다. 맨시티는 슈팅 11-16(유효 슈팅 6-6, 개) 점유율 36-64(%)로 리버풀에게 밀렸습니다. 전반 16분까지 점유율 60-40(%)로 앞섰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리버풀의 공격 시간이 많아졌죠. 그럼에도 3-0으로 승리했습니다. 리버풀보다 효율적으로 공격을 했다는 뜻입니다. 아궤로가 이른 시간에 선제골을 넣으면서 골 부담을 일찍 해소했고, 리버풀에 비하면 공격 진영에서 미리 볼을 받으려는 선수들의 포지셔닝이 더 좋았습니다. 아궤로-실바-Y.투레가 그런 유형이었죠. 올 시즌 홈에서 10연승을 달성했으며 지난 시즌까지 포함하면 홈 15연승(프리미어리그 기준)을 기록했습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는 지난 16일 프리미어리그 개막전 스완지 시티전 4-0 대승에 힘입어 프리미어리그 우승 도전의 탄력을 얻었습니다. '이적생' 세르히오 아궤로가 2골 1도움을 기록했던 임펙트가 컸습니다. 아궤로의 화려한 데뷔는 '먹튀' 에딘 제코와의 투톱 공존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실바-존슨-야야 투레 같은 수준급 볼 배급을 자랑하는 미드필더들의 역량을 끌어주는 공격력 강화로 이어졌습니다. 지난 시즌 4-2-3-1의 더블 볼란치(배리-데 용)를 주축으로 수비 위주의 경기를 펼치면서 공격이 경직되었던 맨시티 전술이 다채롭게 변화했습니다.

하지만 맨시티의 오름세가 장기간 이어질지 의문입니다. 어느 팀이든 9~10개월 장기 레이스를 보내면서 항상 고비가 찾아옵니다. 특정 선수의 부상 및 부진, 기존의 전술이 상대팀에게 읽히면서 어렵게 경기를 풀어가는, 다른 대회와의 일정 병행에 따른 체력 문제, 다른 팀과의 순위권 싸움 및 스쿼드 두께 등이 변수로 작용합니다. 지난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달성했던 FC 바르셀로나도 국왕컵 결승전에서 레알 마드리드에게 패했습니다. 맨시티는 리그 첫 경기부터 아궤로 영입 효과를 누렸지만 약점도 분명 있습니다.

[사진=세르히오 아궤로 (C) 맨시티 공식 홈페이지(mcfc.co.uk)]

맨시티의 약점은 내부에 있습니다. 최근 이적시장에서 우수한 선수들을 대거 영입하면서 스쿼드가 두꺼우졌지만 경쟁에서 밀렸던 고액 주급자를 벤치로 내리거나 다른 팀으로 임대 보냈습니다. 빅 클럽의 어쩔 수 없는 숙명이지만 맨시티의 공격적인 선수 영입은 현재 진행형입니다. 최근에는 사미르 나스리(아스널) 영입을 완료할 분위기입니다. 이적 대상자였던 카를로스 테베스는 잔류로 무게가 기울어지고 있죠. 개성이 강한 선수들이 맨시티라는 집단에 포함되고 있습니다. 오래전부터 선수들의 팀워크가 끈끈했다면 모르겠지만 맨시티는 그렇지 않습니다.

물론 맨시티 전술은 지난 시즌보다 진보할 것입니다. 하지만 팀워크는 여전한 불안 요소죠. 일부 선수들이 훈련 도중에 싸우거나, 경기 도중 자신을 교체시켰던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에게 불만을 피우거나, 선수 본인이 크고 작은 구설수를 일으키거나, 시즌 도중 "팀을 떠나겠다"며 다른 선수들의 사기를 떨어뜨리는 문제점을 지적할 수 있습니다. 어느 팀이든 악동 기질이 있겠지만 조직에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은 맨시티가 심각성을 느껴야 합니다. 자칫 선수끼리의 분열이 맨시티가 이루고 싶은 목표의 방해물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테베스-발로텔리는 맨시티의 대표적인 악동입니다. 만약 테베스가 잔류하면 지금의 공격력이 더 강해질 것임에 틀림 없습니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경력을 봐도 말입니다. 하지만 테베스가 태업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도 염두해야 합니다. 지난 4년 동안 맨체스터라는 도시에 머물렀지만 또 다시 향수병이 도지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모릅니다. 본인은 지난 시즌 이적을 원했는데 여전히 팀에 남아있다면 동기 부여가 떨어집니다. 결국 태업이 가능하다는 것이죠. 발로텔리는 두말 할 필요 없습니다. 만약 두 선수가 동료 선수에게 폐를 끼치면 팀 분위기가 다운될 수 있습니다. 맨시티를 바라보는 여론의 시선까지 곱지 않겠죠.

그리고 맨시티는 고액 주급자들이 즐비합니다. 지난 시즌까지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못했으나 대형 선수를 많이 영입했던 이유는 높은 주급 이었죠. 다른 팀 선수들에 비해 기량이 뛰어나고, 구단에게 비싼 돈을 받으면서, 팀 성적까지 좋아지면서 자칫 매너리즘에 빠질 염려에 놓여 있습니다. 물론 프로 선수들이 훌륭한 대우를 받을 자격은 충분합니다. 하지만 그 틀에 지나치게 얽메이면서 '내가 최고다', '열심히 안해도 돈이 나온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스치기 시작하면 맨시티는 새로운 고비에 직면합니다. 인간은 늘 그렇습니다. 계속 승리하면 어느 시점부터 자만하거나 느슨하게 됩니다.

아직 맨시티에게 고비는 찾아오지 않았습니다. 앞에 언급된 약점과 만나지 않으려면 지도자가 팀을 강하게 이끌어야 합니다. 선수들과 친밀감을 나누면서 때로는 휘어잡는 카리스마가 요구됩니다. 개성이 강한 선수들을 일심동체 한 마음으로 뭉치도록 말입니다. 하지만 만치니 감독의 통솔력은 의문 부호가 따릅니다. 특별히 카리스마에 강한 인상을 주지 못했습니다. 자신에게 교체 지시를 받았던 선수의 불만을 공개적으로 듣는가 하면, 훈련 도중에 싸우는 선수들이 있습니다. 권위지향적인 지도자가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지만 명장이라면 통솔력을 겸비해야 합니다. 맨시티 경기력이 우수한 것은 사실이지만 내부적인 역량에서는 지금까지 시끄러웠죠. 만치니 감독의 팀 장악력과 관련이 없지 않습니다.

맨시티 약점은 개선 될 수 있습니다. 만치니 감독이 선수들을 강하게 다스리면서 팀에 엄습할지 모를 매너리즘을 극복하고, 코칭스태프와 경험 많은 선수들이 만치니 감독을 서포트하며 통솔력에 힘을 실어주면 선수들이 팀을 위한 마인드를 인지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기강이 생기죠. 조세 무리뉴 레알 마드리드 감독이 포기했던 발로텔리가 변수겠지만 팀 전체가 강하면 일부 선수의 존재감을 아쉬워하지 않아도 됩니다. 선수 영입은 더 이상 바랄게 없는 만큼, 이제는 내부가 단단해질 필요가 있습니다. 그것이 우승으로 향하는 지름길 입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