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창진 승부조작 혐의 여부에 대해서는 사실 여부부터 판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전창진 감독이 승부조작을 했는지 안했는지 아직은 알 수 없으니까요. 현재 시점에서는 혐의만 있는 상황입니다. 전창진 승부조작 안했을 가능성도 있을테니까요. 하지만 다수의 언론에서 드러난 전창진 승부 조작 혐의 관련 정보를 놓고 보면 심각한 문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아직 그가 승부조작을 했다고 단정지을 수 없으나 남자 프로농구가 또 다시 승부조작 구설수에 휘말린 것이 좋지 않습니다. 사람들에게 안좋은 이미지를 전했으니까요.

 

 

[사진 = 전창진 감독은 전 소속팀이었던 부산 KT 시절에 승부조작을 했던 혐의가 있다고 합니다. 최근에는 KGC 인삼공사 감독으로 부임했습니다. (C) KGC 인삼공사 스포츠단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kgcsports.com)]

 

승부조작이 나쁜 이유는 경기를 보는 팬들을 속이는 행위이기 때문입니다. 스포츠는 정정 당당하게 승부를 가려야 하는 본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돈을 받으면서 경기 결과를 조작했다면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주기 쉽습니다. 법적으로는 국민체육진흥법을 위반하게 됩니다.

 

2년 전에는 남자 프로농구의 강동희 전 감독이 4700만 원 받으면서 승부조작한 끝에 징역 10개월, 추징금 4700만 원을 선고 받았던 전례가 있습니다. 여기에 한국농구연맹(KBL)에서 제명되었죠. 남자 프로농구가 승부조작이라는 커다란 구설수에 휘말렸는데 2015년에 또 다시 안좋은 일이 불거졌습니다. 강동희 전 감독과 사이가 가까웠던 전창진 감독이 승부조작 혐의에 휘말렸습니다.

 

 

만약 전창진 승부조작 혐의 사실이라면 남자 프로농구 인기에 안좋은 영향을 끼칠 수도 있습니다. 남자 프로농구에 불신을 드러내는 사람이 늘어날지 모를 일이죠. 프로축구(지금의 K리그 클래식)가 2011년 승부조작 구설수에 휘말리며 팬들을 실망시켰던 전례를 놓고 보면 남자 프로농구 이미지가 안좋게 보이기 쉽습니다. 더욱이 남자 프로농구는 2013년 강동희 사태 기억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강동희라는 한국 최정상급 농구스타가 승부조작으로 몰락한 것을 농구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여전히 잘 기억할 겁니다.

 

[사진 = KBL 홈페이지에서는 승부조작 수사 관련 입장을 공개했습니다. (C) KBL 공식 홈페이지 공지(kbl.or.kr)]

 

승부조작은 남자 프로농구만이 아닌 한국 프로스포츠 전체의 문제입니다. 프로야구, 프로축구, 남자 프로농구, 남자 프로배구 및 여자 프로배구 같은 프로스포츠들이 2010년대 이후 승부조작이 불거졌습니다. 승부조작은 특정 종목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한국 스포츠의 어두운 단면을 보여줍니다. 전창진 승부조작 혐의 소식이 전해지는 것을 놓고 보면 남자 프로농구에서 강동희 사태 이후에 승부조작 문제가 제대로 근절되었는지 의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전창진 감독의 승부조작이 사실일 경우에 말입니다.

 

 

남자 프로농구 승부조작 소식에 대하여 선수가 아닌 감독이 승부조작에 휘말린 것이 믿기지 않습니다. 다른 종목에서는 선수가 승부조작을 했는데 남자 프로농구는 강동희 전 감독이 승부조작으로 실형을 선고 받았으며 이번에는 전창진 감독에게 승부조작 혐의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강동희 사태만을 놓고 보면 선수에게 모범이 되어야 할 감독이 승부조작을 한 것은 잘못된 일입니다. 만약 전창진 감독의 승부조작 혐의가 사실일 경우 남자 프로농구 향한 여론의 시선이 좋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남자 프로농구 인기가 걱정스럽죠.

 

만약 전창진 감독 승부조작이 사실 아니라면 남자 프로농구 인기에 적잖은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사실이라면 승부조작 근절 대책이 강력해야 할 것입니다. 농구팬들에게 신뢰를 잃지 않기 위한 진정성이 필요하니까요. 그래야 프로농구를 보거나 또는 관심이 있는 사람을 계속 확보할 수 있습니다.

 

프로스포츠는 사람들의 인기를 많이 누리는 것이 중요하니까요. 전창진 승부조작 혐의 때문에 남자 프로농구 인기가 완전히 떨어질 것이라는 생각은 안합니다. 그 혐의가 사실이라면 농구계에서 승부조작 근절을 확실하게 대처해야 합니다. 농구팬들에게 더 이상의 실망감을 안겨주지 않기 위해서 말입니다.

 

남자 프로농구 인기가 신경쓰이기 쉬운 이유는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 침체 때문입니다. 세리에A는 2006년 유벤투스의 승부조작(이른바 '칼치오폴리'로 불리는)을 기점으로 인기 침체에 시달렸습니다. 이는 세리에A 신뢰도에 안좋은 영향 끼치면서 인기 하락에 이은 구단 재정 악화로 이어졌습니다. TV 중계권 같은 마케팅 수익이 다른 유럽 빅 리그 대형 클럽들에 비해 좋지 않은 상황으로 이어졌죠. 이는 세리에A 향한 국제적인 관심이 줄었다는 뜻입니다. 과거 유럽 최고의 리그로 손꼽혔던 세리에A의 위상이 이제는 유럽 3대리그(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독일 분데스리가)에 포함되지 못하는 불운으로 이어졌죠.

 

프로스포츠는 팬들의 꾸준하고 적극적인 관심과 성원을 받을수록 성장합니다. 그래야 프로스포츠 인기가 높아지니까요. 하지만 팬들의 외면을 받으면 프로스포츠 인기를 누리기 어렵게 됩니다. 만약 팬들의 관심이 줄어든다면 프로스포츠 운영이 어려워질 우려가 있습니다. 어쨌든 전창진 승부조작 혐의 여부에 대해서는 사실인지 아닌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2012년 2월의 한국 스포츠는 암울했습니다. 지난해 K리그에서 구설수를 일으켰던 승부조작 파문이 남녀 프로배구, 프로야구까지 확대됐습니다. 남녀 프로배구의 경우 혐의를 받은 선수들은 수사 기관의 조치를 받았으며 일부는 국가대표 출신입니다. 프로야구에서는 수도권 모 구단 투수 2명이 승부조작 루머를 부인했지만, 대학야구 선수 출신의 인물이 승부조작 개입 혐의로 25일 구속 영장이 발부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전망입니다. 적어도 승부조작 '시도'가 있었다는 뜻이죠.

사람들이 스포츠에 열광하는 이유 중 하나는 예측 불가능한 일이 현실로 벌어지기 때문입니다. 흔히 축구에서는 '각본없는 드라마'로 요약되죠. 약팀이 강팀을 이길 수 있고, 새로운 스타가 탄생하고, 누구도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놀라운 장면이 벌어지고, 사람들의 머릿속에 쉽게 잊혀지지 않을 명장면이 펼쳐집니다. 대중들은 스포츠를 통해서 일상속의 스트레스를 해소하며 삶의 기운을 얻습니다. 프로레슬링처럼 사전에 스토리가 구성된 스포츠가 있지만, 거의 대부분의 스포츠는 실력으로 정정당당하게 맞대결 펼칩니다.

이러한 스포츠의 본질을 놓고 보면, 승부조작은 있을 수 없습니다. 승부조작은 스포츠를 바라보는 팬을 기만하는 행위니까요. 경기 전에 외부인과 금전적인 대가를 약속하며 경기 조작을 시도하면서 비롯된 범죄입니다. 그 과정에서는 불법 스포츠 도박 사이트와 연관 깊습니다. 승부조작 브로커 중에는 불법 스포츠 도박 사이트를 직접 운영한 사람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프로배구-프로야구 승부조작 수사가 어떻게 마무리될지 모르겠지만, K리그까지 포함해서 프로스포츠 승부조작의 심각성이 큽니다.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인기를 받는 스포츠에서 조작이 벌어졌거나 연루되었으니까요.

지난 23일 문화체육관광부 공식 홈페이지 알림마당-문화체육관광부 뉴스에서는 <공정하고 투명한 스포츠 환경 조성 대책 발표>라는 이름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지난 21일 최광식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주재로 관련 부처, 체육단체와 회의 끝에 승부조작 관련 대책을 세웠습니다. 정부가 승부조작에 단호하게 대처하고, 두번 다시는 승부조작이 재현되지 않도록 깨끗한 스포츠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의지입니다.

문화체육관광부 공식 홈페이지에 언급된 대책들은 이렇습니다. 승부조작 관련자들을 엄격하게 처벌하겠다는 의지, 승부조작 감시를 위한 상시 모니터링 체제 구축, 불법 스포츠 도박 사이트 단속 강화, 선수들의 복리 증진 등이 언급됐습니다. 학교 운동부 지도자들의 표준계약서 내용 보완 같은 다양한 대책들이 발표됐습니다. 승부조작을 사전에 방지하고 스포츠 선수들이 운동에 전념하는 토대를 마련했습니다. 스포츠의 본질을 침해하는 어두운 세력을 경계하면서 말입니다.

두 번 다시는 승부조작이 벌어지지 말아야 합니다. 불법 스포츠 도박 사이트는 이 땅에서 없어져야 할 것입니다. 지금은 프로스포츠가 신뢰를 회복해야 할 때 입니다. 특히 K리그의 대처가 훌륭했습니다. 지난해 승부조작 악재를 겪었지만 가담자들을 적극 처벌하고, 경기 시작전 승부조작 근절 및 예방을 위한 선서를 진행하고, 16개 구단 선수-코칭스태프-구단 관계자 약 1천명이 참석하는 워크숍을 진행했고, K리그 드래프트 하위 지명자들의 연봉을 인상했고, K리그 제도 개선의 일환으로 2013년부터 승강제가 도입됩니다.

정부의 스포츠 환경 조성 대책 발표는 K리그의 승부조작 방지 대처에 날개를 달아준 격입니다. 승부조작에 연루된 프로배구도 나름의 대처를 할 것으로 짐작됩니다. 프로야구는 승부조작 수사 추이를 더 지켜봐야겠죠. 정부의 스포츠 환경 조성 대책을 환영합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국내 프로배구에서 승부조작 파문이 벌어졌습니다. 전현직 배구선수 3명이 구속됐고 어느 모 구단의 주전급 선수 2명이 체포됐습니다. 그 중에 한 명은 신인왕 출신이라고 합니다. 특히 어느 전직 배구선수의 포지션은 리베로이며 브로커로부터 돈을 받아 경기에서 고의로 실수했답니다. 브로커는 불법 스포츠 도박사이트에 베팅하면서 얻은 수익중에 일부를 전직 배구선수에게 전달했다고 합니다.

프로배구 승부조작 파문은 엄청난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우선, 프로배구를 사랑하는 팬들에게 큰 실망감을 안겼습니다. 프로배구는 프로화 출범 이후 겨울 스포츠의 꽃으로 자리매김하면서 많은 팬들을 확보했습니다. 하지만 승부조작으로 직격탄을 맞으면서 흥행을 장담할 수 없게 됐습니다.

그리고 지난해 상반기 K리그(프로축구) 승부조작의 상처가 아물지 않은 상황에서 사건이 터졌습니다. K리그 승부조작은 표면적으로 과거의 이슈였지만 당시 연루된 이들 중에 일부가 최근 해외진출을 타진했거나 현지 구단 입단이 성사됐습니다. 국내에서는 영구제명 당했지만 선수 생명을 이어가기 위해서 해외로 눈을 돌렸습니다. 축구팬들이 실망감을 나타냈었죠. 또한 K리그 승부조작은 사람들에게 부정적인 이미지를 심었습니다. 평균 관중이 크게 줄어들 정도는 아니었지만 K리그에 관심 없는 사람도 승부조작을 알고 있습니다. 그동안 미디어에서 승부조작을 강도 높게 비판했으니까요. 대중들은 승부조작이 왜 나쁜 행동인지 깊이 인식하게 됐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프로배구 승부조작 파문이 벌어졌습니다.

프로배구와 K리그 승부조작을 놓고 보면, 한국 스포츠가 승부조작에 대해서 골이 깊은 것 같습니다. 두 종목은 불법 스포츠 도박사이트와 연관 깊습니다. 불법으로 운영되는 스포츠 도박 사이트가 국내에 1,000여개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합법적인 스포츠토토보다 상품이 많다고 합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7일 공식 홈페이지 보도자료를 통해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안이 공포된다고 밝히면서, "불법 스포츠도박 사이트를 통해 배팅하면 5년 이하 징역이나 5천만원 이하 벌금에 처한다"는 내용을 공개적으로 알렸습니다. 불법 스포츠 도박사이트의 폐혜가 컸다는 뜻이죠.

축구의 경우는 학생 축구부터 문제입니다. 2010년 고등학교 축구부, 2011년 10월 초등학교 축구부쪽에서 승부조작이 벌어졌죠. 초등학교 사례를 봐도 승부조작이 완전히 근절되었다고 볼 수 없습니다. K리그가 승부조작으로 몸살을 앓은지 불과 반년도 안된 상황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벌어졌죠. 고의로 패하거나 납득하기 힘든 실점을 허용했다고 합니다.

저는 승부조작이 학원 스포츠의 한계라고 봅니다. 승부조작과 학원 스포츠는 직접적인 연관성이 크지 않습니다. 2006년 세리에A 승부조작 구설수에 휘말렸던 이탈리아는 우리나라처럼 학원 스포츠가 발달된 나라는 아니겠죠. 하지만 학원 스포츠는 오로지 운동만 잘해야 한다는 사고방식을 키웠습니다. 성적을 위해서 어린 선수에게 고함지르면서 욕설을 내뱉고 구타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인성의 중요성은 뒷전으로 밀렸습니다. 무엇이 옳고 나쁜지 구분하는 행동 말입니다. 일부 선수는 승부조작이 얼마나 나쁜 행위인지 깨닫지 못했죠. 그들이 어린 시절부터 스포츠 정신을 풍부하게 경험했다면 승부조작 유혹을 떨쳤을지 모릅니다.

한국 학생 축구에서는 몇년전까지 4강 제도가 존재했습니다. 대회 4강에 포함되면 좋은 학교로 진학하는 시스템이죠.(지금은 초중고리그로 개편) 적어도 축구에서는 4강 제도가 학원 스포츠를 상징했다고 봐야합니다. 그 4강 제도를 K리그 승부조작범들 중에서 다수의 인원들이 경험했습니다.

4강 제도가 승부조작과 직접적 관계는 없지만, 근본적으로는 오로지 이겨야 한다는 마음을 앞서게 했습니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목표를 달성하면 승리자가 되는 제도니까요. 내용보다 결과를 중요시합니다. 상대적으로 스포츠 정신의 중요성이 떨어집니다. 스포츠는 타인과의 경쟁에서 이겨야 하는 존재지만 그 이전에는 남에게 해를 끼치는 악의적인 마음을 비워야 합니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페어 플레이를 강조하는 이유와 같은 맥락입니다. K리그 승부조작범들은 성인이 되면서 검은돈의 유혹에 넘어가고 말았죠. 스포츠 정신에 투철했던 선수라면 승부조작이 얼마나 위험한지 잘 알고 있을 겁니다. 스포츠에서 조작은 있어서는 안 될 행위임을 충분히 인식하겠죠. 경기를 지켜보는 사람들을 기만해서는 안됩니다.

프로배구 승부조작 파문이 충격적인 것은, 승부조작이 축구만의 문제가 아니었다는 사실입니다. 우리나라 스포츠의 근본적인 문제점을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불법 스포츠 도박사이트는 이 땅에서 사라져야 마땅하지만, 학생 스포츠에서도 승부조작이 벌어지는 현실입니다. 스포츠 정신의 기본이 탄탄하지 못했다는 뜻이죠. 단순히 돈의 문제가 아닙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K리그 승부조작이 최악의 충격인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1983년 출범 이후 29년 역사 속에서 이렇게 수치스러운, 실망스러운, 치욕적인 사건은 아마 없었을 겁니다. 검찰이 지난 7일 승부조작 수사 2차 결과를 발표하면서 총 63명이 적발 됐습니다. 특히 선수가 46명이며 10명이 구속 기소 되었습니다. 최성국, 김동현, 염동균, 이상덕 같은 전현직 국가대표 선수들이 승부조작에 연루되었고 축구팬들에게 이름이 낯익은 선수들도 다수 포함됐습니다. 아직 수사가 끝나지 않았지만 K리그 역사에서 국민들을 큰 충격에 빠뜨렸던 대표적 이슈인 것은 분명합니다.

개인적으로는 K리그 승부조작에 실망하면서 한편으로는 무덤덤합니다. 승부조작 여파 속에서도 K리그 관중들이 급속하게 줄어들지 않았고(컵대회 논외), 지난달 11일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진행된 FC서울-포항 경기에서는 4만 4358명의 많은 관중들이 운집했습니다. K리그가 승부조작 시련에 직면했지만 축구를 사랑하는 분들의 마음이 식지는 않았습니다. 또한 K리그는 승부조작 여파 속에서도 그라운드에서 '정당한 땀'을 흘리며 최고의 경기력을 발휘하기 위해 노력하는 선수들이 매우 많죠. 그들의 착실함이 빛 바래지 않으려면 축구팬들의 응원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축구팬들의 변함없는 축구 사랑에 위안을 얻으며 승부조작 충격에서 벗어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머릿속에서는 이러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앞으로 15년 뒤에 나의 아들 또는 딸이 K리그 승부조작에 대해서 질문하면 그때는 어떻게 답변할까?'라고 말입니다. 저 같은 젊은 축구팬들이 훗날 잠재적으로 겪을지 모를 일입니다. 아들이나 딸이 K리그 재미에 흠뻑 빠진다는 전제에서 언급했지만, 승부조작은 앞으로 K리그 역사에 남을 오점이 되고 말았습니다. 경우가 다른 불미스런 일이지만 1980년대 리버풀의 헤이젤 참사, 힐스브로 참사가 오늘날까지 회자되듯이 말입니다. 그런 것을 생각하면 K리그 승부조작은 잊고 싶어도 기억속에서 지울 수 없는, 충격에서 벗어나고 싶어도 떠오를 수 밖에 없는 사건 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승부조작은 엄중하게 다스려야 합니다. 이탈리아 세리에A는 지난 2006년 승부조작 파문으로 세계적인 구설수에 시달렸으나 최근에 다시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K리그에서 그런 전례가 되풀이되지 않으려면 승부조작에 연루된 자들을 강하게 처벌해야 합니다. 국가대표, 유망주, 노장 가릴 것 없이 응징하여 일종의 경각심을 키워야 할 것입니다. 선수들을 협박하여 승부조작을 일으켰던 조직 폭력배 및 브로커 또한 마찬가지 입니다. 이 땅에서 승부조작이라는 어두운 기운이 완전히 떠나도록 말입니다.

그렇다고 일부 여론에서 제기하는 K리그 중단은 실효성이 떨어집니다. K리그 중단이 승부조작을 뿌리 뽑는 해결책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승부조작은 강력한 처벌이 필요하지만 그렇다고 감상적인 주장은 무리라는 생각입니다. K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기 위해 노력하는 선수들까지 피해를 봐선 안되기 때문입니다. 그들중에는 한국 축구의 미래를 빛낼 주역도 있습니다. 축구 선수에게 경기는 곧 생존과 달려있는 사안입니다. 경기를 뛰어야 실전 감각을 쌓으며 실력을 키우기 때문입니다. 그게 안되면 기존의 경기력을 유지하기가 어려워집니다. 그들에게 K리그는 삶의 터전입니다. '우리들에게 익숙한' 학교에서 일부가 잘못해서 단체 기합 받는 것과는 다른 개념입니다.

이제는 K리그가 회생하기 위해서 건설적인 주장이 나올때가 됐습니다. '텅 빈 관중', '경기가 재미없다'는 편견에 시달렸던 K리그는 승부조작 시련을 딛고 사람들의 신뢰를 얻어야 합니다. 승강제를 실시하거나, K리그 드래프트가 폐지되거나, 구단들이 홍보 및 마케팅에 온 힘을 모으며 많은 관중들과 함께하고 재정을 늘릴 수 있도록 노력하거나, TV 중계권이 원만하게 해결되거나, 경기장에 카메라를 늘리며 축구팬들이 TV 브라운관으로 현장감 넘치는 경기를 보는 등 여러가지 개선 사항들이 제기되고 구성원들이 합의하여 시행되어야 합니다.

승부조작은 돌이킬 수 없는 일입니다. 하지만 지금의 무거운 분위기가 장기간 이어지는 것은 곤란합니다. 앞날의 희망을 품으며 내일의 창대함을 꿈꾸어야 할 것입니다. K리그는 다시 일어서야 합니다. 그래야 한국 축구가 건강해집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2011 K리그가 반환점을 돌았습니다. 16개 구단이 15경기씩 소화하면서 K리그 30라운드 중에 절반이 끝났습니다. 전반기 15경기는 여러가지 악재들이 터지는 슬픔과 안타까움, 분노 속에서도 어느 때보다 순위 싸움이 치열했습니다. 당초 우승 후보로 꼽혔던 팀들이 부진하면서 6강 플레이오프 경쟁이 지난해보다 뜨거울 전망입니다. 이름값에 걸맞는 스타 플레이어들의 기세가 하늘을 찔렀지만 그렇지 않은 선수들도 있었죠. K리그 중간 결산 차원에서 5가지 핵심 이슈를 돌아봤습니다.

1. K리그는 수비 축구? 공격 축구의 승리!

올 시즌 K리그 초반에는 언론 기사에 '구름 관중'이라는 단어를 쉽게 찾을 정도로 많은 관중들이 경기장을 찾았습니다. 하지만 지난 4월 9일부터 10일까지 진행된 K리그 5라운드 8경기에서 10골에 그쳤고, 그 중에 4경기가 0-0 무승부로 끝나면서 수비 축구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K리그가 재미없다는 늬앙스의 반응을 쉽게 접할 수 있었죠. 단지 한 라운드에서 득점 운이 안따랐을 뿐인데 일부에서 수비 축구를 운운하며 K리그를 비판했고 대중들에게 안좋은 이미지를 심어줬습니다. 공격 축구가 존재하면 수비 축구는 필연적으로 따라오며, 단지 골 숫자 때문에 수비 축구를 한다고 재단하는 것은 위험합니다. 수비 축구 논란은 끝내 공격 축구를 지향하는 팀들의 기세에 밀리고 말았죠.

전반기까지의 K리그는 수비 축구의 대세가 아닌 '공격 축구의 승리' 였습니다. 지금까지 공격 축구가 완성된 팀들의 순위가 높았죠. K리그 '2강' 체제를 형성한 1위 전북, 2위 포항의 콘셉트는 '닥공(닥치고 공격)' 입니다. 특히 전북은 15경기에서 36골을 기록하여 팀 득점 1위를 질주했고 2위 포항(26골)에 10골 앞서면서 '전북셀로나'의 위험을 과시했습니다. 2위 포항은 미드필더진의 응집력을 필두로 공격에 무게감을 두는 경기 내용을 보여줬습니다. 2004년 부터 지방 팀과 수도권 팀이 1년씩 K리그 우승을 번갈아갔던 통계적 흐름이라면, 올 시즌 전북과 포항중에 한 팀이 K리그에서 우승할 가능성이 큽니다. 또한 3위 제주는 1위 전북과의 승점이 9점 차이지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공격 축구를 지향했습니다.

2. 승부조작으로 얼룩진 K리그, 신영록은 의식 찾았다

최근에 불거진 K리그 승부조작 사태는 축구팬 입장에서 잊고 싶고, 알고 싶지도 않은 이슈입니다. K리그 승부조작을 일으켰던 선수들이 구속 및 불구속 되거나 프로축구연맹에 의해 영구 제명 처분을 받았고, 승부조작 혐의를 받았던 어느 전직 K리거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지난 11일 FC서울-포항 경기에서는 4만 4358명의 관중이 몰려들며 K리그가 승부조작 시련을 이겨내는 듯 했습니다. 하지만 지난주 몇몇 선수들이 승부조작에 연루된 사실이 새롭게 전해지면서 축구팬들이 또 다시 충격을 받았습니다. 지난 26일에는 상위권 팀의 한 골키퍼가 승부조작을 자진 신고한 것으로 드러났죠. 승부조작 수사는 앞으로도 계속 될 전망입니다.

이러한 승부조작의 시름 속에서도 '영록바' 신영록(제주)은 오늘 오전 의식을 회복하여 축구팬들에게 반가운 소식을 전해줬습니다. 신영록은 지난달 8일 대구전 경기 도중 심장마비로 쓰러지면서 50일 동안 의식이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한때 뇌에 간질파가 찾아오면서 정상 상태로 회복하기까지 시간이 지체되었지만, 영록바의 쾌유를 바라는 많은 사람들의 마음과 소망의 메시지가 와닿았는지 마침내 의식을 되찾았습니다. 일상 생활 복귀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제주 한라병원측 발표가 전해지면서 그동안 쌓였던 걱정을 한 시름 덜게 됐습니다.

3. 이동국-김정우-데얀의 흥미로운 킬러 경쟁

최근 K리그는 득점왕의 독주 체제가 두드러졌습니다. 2009년 이동국(전북, 21골) 2010년 유병수(인천, 22골)가 그랬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누가 득점왕에 등극할지 알 수 없습니다. '사자왕' 이동국이 10골을 넣으며 2009년 영광 재현에 나섰고, '뼈트라이커' 김정우(상주)가 올 시즌 공격수 변신에 성공하여 이동국과 10골 동률을 이루며 득점 공동 선두를 달렸습니다. 득점 3위 데얀(서울, 8골)은 지난 25일 인천전에서 골을 넣으며 같은 라운드에서 골이 없었던 이동국-김정우와의 격차를 좁혔습니다. 이를 반증하듯, 어느 축구 잡지와 포털사이트가 공동으로 진행하는 '축구스타 K(월간 베스트 플레이어)'에서는 김정우-이동국-데얀이 각각 3월, 4월, 5월의 축구스타K를 수상했습니다. 세 명의 공격수가 올 시즌 K리그 흥행을 짊어지게 됐죠.

세 명의 공격수는 득점왕을 향한 동기부여가 남다릅니다. 이동국은 생애 두 번째 득점왕을 꿈꾸며 '현존하는 K리그 최고의 공격수' 이미지를 키울 수 있고, 김정우는 자신의 공격수 변신이 기대 이상의 효과를 거두었다는 성과를 남기면서, 데얀은 K리그 역사에 길이 남을 외국인 공격수 레전드로 회자 될 결정타를 마련하게 됐습니다. 관건은 지금의 득점 페이스를 최종 라운드까지 유지하느냐 입니다. 이동국은 AFC 챔피언스리그 병행에, 김정우는 오는 9월 말 성남 복귀시 라돈치치-조동건과 공존하는 숙제, 데얀은 자신의 마땅한 투톱 파트너가 없습니다. 세 명 모두 상대 수비진의 집중 견제까지 이겨내야 합니다. 과연 누가 2011 K리그 득점왕의 영예를 안을지 주목됩니다.

4. 서울-수원, 우승 후보들의 '이유 있는' 부진

서울과 수원은 올 시즌 K리그의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으나 현실은 중위권과 하위권을 오가는 상황입니다. 먼저, 서울은 지난 3월 6일 수원과의 개막전에서 무기력한 경기 내용끝에 0-2로 패하면서 K리그 챔피언 위용을 잃었습니다. 계속된 성적 부진으로 황보관 전 감독이 사임했고, 몰리나가 전술적인 계륵이 되면서 외국인 선수 F4(데얀-몰리나-제파로프-아디) 위력이 반감되었고, 최태욱 부상이 장기화 되었고, '피터팬' 이승렬은 여전히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정조국-최효진-김진규-김치우 등 주력 선수들의 이탈 공백을 메우지 못했습니다. 최용수 감독 대행 부임 이후 경기력 회복에 나섰지만 최근 K리그 4경기에서는 1승2무1패에 그쳤습니다. 9위에 처진 팀 성적이 어색합니다.

수원은 지난 11일 제주전까지 K리그 7연속 무승(1무6패)의 늪에 빠지면서 1위에서 14위까지 추락했습니다. 마토-황재원의 느린 발, 이용래-오장은 중원 공존 실패, 플레이메이커 및 홀딩맨 부재, 최성국을 비롯한 다수의 공격수들 부진 등 전술적인 여러 악재들이 겹치면서 무기력한 행보를 거듭했습니다. 윤성효 감독을 향한 수원팬들의 질타가 끊이지 않았죠. 수원은 최근 K리그 2연승으로 성적을 7위까지 올렸지만 지금의 순위 향상이 일시적인지 알 수 없습니다. 이용래-최성국-황재원-곽희주가 부상으로 빠졌고 오는 주말 포항전에서는 최성환이 경고 누적으로 결장합니다. 3백을 어떻게 구성할지, 아니면 4백으로 전환할지 궁금합니다.

5. 6강 플레이오프 경쟁, 올해가 가장 치열하다

K리그 '2강' 전북-포항은 후반기에 별 다른 이변이 없으면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이 무난합니다. 나머지 6강 티켓 4장에 도전하는 팀들은 3위 제주부터 13위 광주까지 범위를 넓힐 수 있습니다. 무려 6팀(7위 수원~12위 경남)이 시즌 중반에 승점 20점을 기록하는 보기 드문일이 나타났죠. 광주는 승점 18점으로 13위를 기록중이지만 6위 상주(21점)와의 승점이 불과 3점 밖에 되지 않으며, 3위 제주(25점)와는 7점 차이 입니다. 후반기에 분발하면 K리그 창단 첫 해에 6강 고지를 밟는 기념비적인 돌풍을 일으킬지 모릅니다. 하위권 이미지가 강했던 10위 대구도 K리그 첫 6강 진출에 도전할 수 있는 분위기죠. 6위 상주가 최근 K리그 3연패를 당하면서 승점 20점 이하의 팀들이 6강 희망을 품게 됐습니다.

6강 플레이오프 경쟁은 올해가 가장 치열할 것으로 보입니다. 서울-수원이 기대 이하의 행보를 나타내면서 가을에는 AFC 챔피언스리그를 병행하며 중동으로 이동하는 체력적 부담에 직면했고, 3위 제주는 올 시즌 15경기 1골에 그친 김은중 득점력에 발목 잡혔고, 4위 전남-5위 인천은 꾸준히 페이스를 유지할지 관건입니다. 11위 울산은 스쿼드 이름값에 비해 성적이 안좋았습니다. 상주-부산-대구-경남-광주 같은 6강 인연이 드물었거나 예산이 적은 구단들의 도약과 맞물리면 과연 어느 팀이 6강에 진출할지 쉽게 가늠할 수 없습니다. 하위권팀을 겨냥한 승강제가 없는 것이 아쉽지만 6강 경쟁 만큼은 흥미진진 합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