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보이' 마이클 오언(34, 스토크 시티)이 2012/13시즌을 끝으로 은퇴한다. 현지 시간으로 19일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은퇴를 선언한 것. 1996년 리버풀에서 데뷔한 뒤 2004년까지 297경기에서 158골 기록하며 자신의 프로 인생 최고의 전성기를 보냈다. 그 이후 레알 마드리드(2004~2005년) 뉴캐슬(2005~2009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2009~2012년) 스토크 시티(2012~2013년)에서 뛰었으나 리버풀 시절의 포스를 재현하지 못했다. 올 시즌 스토크 시티에서는 7경기 출전(1골)에 그쳐 끝없는 내리막 길을 걸었고 결국 그라운드를 떠나게 됐다.

마이클 오언의 화려했던 시절

축구를 좋아한지 얼마 안된 사람들에게 익숙하지 않겠지만, 오언은 한때 세계 최정상급 공격수였다. 22세였던 2001년 리버풀의 미니 트레블(UEFA컵, 리그컵, FA컵 우승)을 이끌며 발롱도르를 수상했다. 그 해 잉글랜드 대표팀에서도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2002 한일 월드컵 유럽 지역예선 라이벌 독일 원정에서 해트트릭을 달성하며 잉글랜드의 5-1 대승을 이끌었다. 당시 베컴(파리 생제르맹)과 더불어 잉글랜드 축구의 상징으로 꼽혔을 만큼 눈부신 성장을 이루었다.

오언의 전성기는 10대 후반부터 시작됐다. 1997/98시즌 프리미어리그 공동 득점왕(18골)에 올랐던 것. 1998년에는 당시 최연소의 나이로 잉글랜드 대표팀에 발탁되었으며 프랑스 월드컵 본선 16강 아르헨티나전에서 드리블 돌파를 통해 골을 터뜨리며 많은 사람들을 열광 시켰다. 1998/99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도 공동 득점왕(18골)을 수상했으며, 두 시즌 연속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달성했던 잉글랜드 국적 선수는 오언 이후로 지금까지 없었다. 2001년 리버풀의 미니 트레블 달성 및 발롱도르 수상에 이르기까지 10대 후반과 20대 초반에 최고의 전성기를 누렸다.

그러나 거듭된 시련

그러나 오언의 성장 곡선은 2000년대 중반에 꺾였다. 2004년 레알 마드리드 이적은 자신의 축구 인생의 최악으로 남을 선택이었다.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위해 레알 마드리드 이적을 결심했으나 로테이션 멤버로 전락했다. 39경기 출전 14골은 결코 나쁘지 않은 스탯이나 19경기에서 교체 멤버로 뛰었다. 붙박이 주전이었던 리버풀 시절보다 불규칙적으로 경기에 모습을 내밀었으며 측면 미드필더로 좌천되기도 했다. 공교롭게도 2004/05시즌 챔피언스리그 우승팀은 친정팀 리버풀이었다. 만약 자신의 개인 욕심을 버리고 리버풀에 그대로 남았다면 제라드와 더불어 챔피언스리그 우승의 꿈을 이루었을지 모를 일이다.

오언은 2005년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뉴캐슬로 둥지를 틀었다. 그러나 잦은 부상으로 경기력이 점점 떨어졌고 잉글랜드 대표팀 입지마저 위축됐다. 2008/09시즌 하반기에는 11경기 연속 무득점에 그쳤고 이는 소속팀의 챔피언십 강등 원인 중에 하나가 되고 말았다. 2009년 여름에는 자유계약 선수로 풀리면서 리버풀의 철천지 원수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입단했으나 주급 50% 삭감 계약을 감수했다. 그럼에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상징인 등번호 7번을 배정받으며 부활에 성공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지게 했다.

퍼거슨호의 일원이 된 오언은 2009년 9월 20일 지역 라이벌 맨체스터 시티전에서 극적인 버저비터 골을 넣으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4-3 대승을 공헌했다. 그 해 12월 8일 챔피언스리그 32강 조별본선 볼프스부르크 원정에서 해트트릭을 달성하며 독일 원정에 강한 저력을 과시했다. 이때까지는 슈퍼서브로서 어느 정도 제 몫을 다했다. 그러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도 부상 악령을 이겨내지 못했다. 부상으로 신음하며 전력에서 이탈했던 시간이 많았다. 2011년 여름 소속팀과 재계약을 맺으며 퍼거슨 감독의 마지막 믿음을 얻었으나 2011/12시즌 4경기 출전에 그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떠나게 됐다.

오언은 지난해 여름 스토크 시티에 입단했으나 7경기에만 모습을 내밀었다. 프리미어리그에서는 6경기에 나섰으나 모두 교체 출전이었을 정도로 팀 내 주전 경쟁에서 밀렸다. 더 이상 프리미어리그에서 강렬한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제2의 전성기를 되찾는데 실패했다. 오히려 현지 축구팬과의 트위터 설전으로 화제를 모았다. 한때 유럽과 세계 축구를 빛냈던 영웅의 초라한 말년이었다. 어쩌면 그의 은퇴는 예견된 수순이었는지 모른다.

마이클 오언에게 꾸준함이 있었다면?

오언은 오랫동안 전성기를 보내지 못했다. 10대 후반과 20대 초반에 화려한 시절을 보냈으나 20대 중반부터 30대 중반에 이르기까지 거듭된 시련을 겪으며 과거의 명성을 회복하는데 실패했다. 너무 일찍 전성기가 찾아온 것이 독으로 작용한 것 아니냐는 생각을 할 수 있지만, 메시(FC 바르셀로나) 호날두(레알 마드리드) 같은 현존하는 최고의 축구 선수들을 떠올리면 결코 그렇지 않다. 서로의 나이와 전성기 연도를 떠나, 오언과 메시-호날두는 한 가지 두드러진 차이점이 존재한다.

오언은 메시-호날두에 비해 꾸준함이 부족했다. 꾸준함은 최고의 폼을 오랫동안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매 시즌마다 발전된 경기력을 과시하는 것이 꾸준함을 키우는 비결이다. 메시가 시즌을 거듭할 수록 많은 골을 넣었던 것, 호날두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과 달라진 것은 항상 진화를 거듭했기 때문이다. 반면 오언의 플레이 스타일은 단조로웠다. 최전방에서 빠른 순발력으로 상대 수비진을 두드리며 골을 시도하는 패턴에 너무 길들여졌다.(토레스 부진도 비슷한 예라 할 수 있다.) 뉴캐슬 시절부터 부상으로 신음하면서 발이 점점 느려졌고 이는 과거의 기량을 되찾지 못했던 요인이 되고 말았다.

만약 오언에게 꾸준한 면모가 있었다면, 경기를 풀어가는 패턴이 다양했다면, 유리몸으로 전락하지 않았다면 전성기가 오랫동안 이어졌을 것이다. 그러나 더 이상 과거로 돌아갈 수는 없다. 그동안 재기 성을 위해 몸부림을 쳤으나 끝내 결실을 맺지 못한 오언의 은퇴는 많은 축구팬들에게 아쉬움을 안겨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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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드래곤' 이청용(25, 볼턴)이 과연 1월 이적시장을 통해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에 복귀할까? 스토크 시티, 위건, 퀸즈 파크 레인저스에 이어 이번에는 리버풀로부터 영입 관심을 받게 됐다. 잉글랜드 일간지 <데일리 스타>가 지난 13일 "브랜든 로저스 리버풀 감독은 1월 이적시장이 종료되기 전에 볼턴의 윙어 이청용 영입을 희망하고 있다"고 보도하면서 리버풀 이적설이 제기됐다.

사실, 이청용의 실력만을 놓고 보면 챔피언십에 있어야 할 선수는 아니다. 2011/12시즌 오른쪽 정강이 2중 골절 부상으로 거의 대부분 경기를 뛰지 못했고 팀이 챔피언십으로 강등되는 불운을 겪었을 뿐이다. 올 시즌에는 볼턴의 붙박이 주전으로서 5골 1도움 기록하며 과거의 기량을 충분히 회복했다. 2009/10, 2010/11시즌 볼턴의 에이스로 맹위를 떨친 경험이라면 프리미어리그 복귀 이후에도 흔들림 없는 활약을 펼칠 것임에 분명하다. 최근 프리미어리그 클럽들의 이적설이 끊이지 않는 것도 그때의 임펙트가 컸다.

특히 이청용 영입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진 리버풀과 스토크 시티는 오른쪽 윙어 자원이 취약한 공통점이 있다. 리버풀은 파비오 보리니, 라힘 스털링, 스튜어트 다우닝이 번갈아가면서 오른쪽 측면 공격을 맡았으나 기복이 심한 경기력과 부상을 이유로 꾸준한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스토크 시티는 조나단 월터스가 오른쪽 윙어로 나섰으나 패스 성공률이 68.6%에 불과하며 태클이 약한 아쉬움을 남겼다. 한때 주전이었던 저메인 페넌트는 지난해 하반기 울버햄프턴으로 임대되면서 스토크 시티의 전력 외 선수로 굳어졌다.

이청용의 강점 중 하나는 얼리 크로스다. 빠른 타이밍의 크로스를 정확하게 올리며 결정적인 골 기회를 창출한다. 상대 수비 라인이 정돈되지 않을수록 효과가 크다. 리버풀과 스토크 시티로서는 이청용 얼리 크로스를 통해 공격수 또는 상대 문전으로 침투하는 미드필더의 골 생산을 키울 수 있는 이점을 안게 된다. 리버풀에는 스터리지-수아레스 투톱의 득점력을 도와줄 적임자가 측면에 필요하다(4-3-3일때도 마찬가지). 스토크 시티는 크로스 혹은 롱볼 활용이 많은 팀. 하지만 왼쪽 윙어로 뛰는 메튜 에더링턴이 때때로 부진했다.

리버풀과 스토크 시티는 '득점력 강화'라는 숙제를 안고 있다. 리버풀은 리그 22경기에서 35골 기록했다. 빅6 중에서 가장 득점력이 떨어진다. 얼마전 스터리지를 영입했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측면에서 우수한 볼 배급을 자랑하는 선수의 존재감이 필요하다. 스토크 시티는 리그 22경기에서 21골에 그쳤다. 10위의 성적에 어울리지 않게 리그 최소 득점 3위에 머물렀다. 마땅한 골잡이가 없는 약점이 있지만(피터 크라우치는 지난달부터 백업 멤버로 분류됐다.) 그 이전에는 미드필더들이 공격 전개 과정에서 분발할 필요가 있다. 두 팀 모두 이청용 영입을 염두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청용 프리미어리그 복귀의 변수는 이적료다. 볼턴은 이청용 이적료로 700만 파운드(약 119억 원)를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리버풀과 스토크 시티가 이청용을 강력하게 원하고 있다는 가정하에서는 리버풀이 자금력에서 앞설 것으로 보인다. 현실적으로 스토크 시티가 이청용 영입에 700만 파운드(또는 그보다 적거나 많은 액수)를 투자할지는 의문이다. 중소 클럽이 챔피언십에서 활약중인 선수 영입에 많은 돈을 쏟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 스토크 시티로서는 볼턴이 이청용 이적료를 낮추기를 바랄 것이다.

어쩌면 많은 축구팬들은 이청용 리버풀 이적을 기대할 수도 있다. 리버풀은 프리미어리그의 명문 구단이며, 이청용은 2010년 3월부터 지금까지 리버풀 이적설로 주목을 끌었다. 하지만 리버풀 이적이 우려되는 점도 있다. 그동안 리버풀에서 기대에 못미쳤던 윙어들이 여럿 존재한다. 해리 큐얼, 엘 하지 디우프, 페넌트, 라이언 바벨, 밀란 요바노비치, 알베르토 리에라, 조 콜, 다우닝 등을 거론할 수 있다. 이들 중에는 반짝 활약을 펼쳤던 선수도 있지만 결과적으로 리버풀에서 성공했다고 판단하기 어렵다. 이청용 리버풀 이적이 정답은 아닐수도 있다.

그럼에도 이청용은 되도록이면 프리미어리그에 복귀할 타이밍이 빨라야 한다. 볼턴은 챔피언십 16위를 기록하며 다음 시즌 프리미어리그 승격이 어려워졌다. 어쩌면 이청용은 다음 시즌에도 챔피언십에 머무를지 모른다. 자신의 커리어와 대표팀 경기력을 놓고 볼 때 좋은 현상은 아니다. 지금보다 더 나은 선수로 성장하려면 2부리그에서 벗어나 1부리그에서 또 다시 꽃을 피워야 한다. 그 시나리오가 현실로 이루어질지 많은 축구팬들이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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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가 프리미어리그 4라운드에서 스토크 시티(이하 스토크) 원정에서 1:1로 비겼다. 전반 15분 피터 크라우치에게 선제골을 내준 뒤 전반 35분 하비 가르시아가 동점골로 맞대응했으나 더 이상의 골은 없었다. 리그 4위(2승2무)를 기록했지만 지난 시즌 1~4라운드를 모두 이겼던 것과 비교하면 경기력이 떨어졌다. 스토크전을 비롯해서 올 시즌 초반에 노출된 맨시티 문제점은 무엇인가?

'2승2무' 맨시티, 강팀의 면모가 조금 약해졌다

우선, 맨시티는 지난 시즌 리그 최소 실점 1위였다.(38경기 29실점) 하지만 올 시즌 4경기에서 모두 실점을 허용했다. 1라운드 사우스햄프턴전과 2라운드 리버풀전에서 2실점씩 내줬으며 3라운드 퀸즈 파크 레인저스전과 4라운드 스토크전에서는 상대팀에게 1실점씩 헌납했다. 6실점 중에 5실점은 박스 안에서 수비수 마크가 느슨했거나 공중볼 경합에서 밀렸다. 사우스햄프턴전 2실점의 경우 수비 집중력이 떨어졌다. 지난 시즌보다 수비력이 조금 약해졌다.

스토크전에서 크라우치에게 실점을 허용했던 장면은 맨시티 입장에서 억울했지만(볼이 크라우치의 손을 맞았다.), 그 이전에는 콤파니가 크라우치에게 향하는 공중볼을 따내지 못했다. 다만, 신장 201cm의 크라우치를 제공권에서 이기는 것은 누구도 쉽지 않음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문제는 맨시티 특유의 파상공세가 스토크전에서 재현되지 못했다. 원톱으로 뛰었던 발로텔리는 잦은 패스미스를 범했고, 테베스는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연계 플레이에 충실했지만 평소처럼 공격수로서 골을 터뜨리기까지 팀 공격을 풀어가는 역할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오른쪽 윙어였던 나스리는 임펙트가 부족했으며, 왼쪽 윙어 싱클레어는 볼 터치가 적어지면서 새로운 동료 선수들과의 호흡이 잘 안맞았다. 두 윙어가 제 구실을 못하자 맨시티 공격이 중앙쪽으로 쏠리는 분위기였지만 오히려 스토크의 끈질긴 저항에 시달리는 빌미가 됐다.

특히 후반전에는 스토크에게 경기 주도권을 허용했다. 공격 옵션들의 불협화음이 거듭되면서 스토크가 반격을 노릴 기회가 잦아졌다. 후반 중반에는 맨시티 수비수들이 스토크 공격 옵션들의 포어 체킹을 받으면서 전방쪽으로 볼을 찔러주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후반 18분에는 테베스를 빼고 배리를 교체 투입하면서 야야 투레를 공격형 미드필더로 올렸지만 발로텔리가 고립되면서 골 생산에 어려움을 겪었다. 거의 대부분의 선수가 수비에 가담했던 스토크의 끈질긴 응집력도 맨시티 공격 옵션들을 힘들게 했다.

지금까지 맨시티 4-2-3-1에서는 실바의 비중이 높았다. 실바는 2선에서 다양한 형태의 패스를 연결하거나 직접 돌파를 시도하면서 스스로 공격을 창출하는 지능적인 경기를 펼쳤다. 실제로 스토크전에서는 후반 28분 실바가 교체 투입하면서 맨시티 공격이 원활하게 풀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실바는 올 시즌 초반 컨디션이 좋지 않다. 유로 2012 출전에 따른 휴식 부족 때문인지 지난 시즌보다 활력이 떨어졌다. 맨시티 공격 전술 완성도가 약해진 이유다. 그런 맨시티가 앞으로 꾸준히 좋은 성적을 거두려면 실바가 없을 때, 3백을 가동하지 않을 때의 또 다른 전술이 효과를 봐야 한다.

발로텔리는 올 시즌 3경기에서 무득점에 그치면서 아궤로 부상 공백을 메우지 못했다. 지난 시즌과 유로 2012에 비해 날카로움이 약해졌다. 세밀한 패스 연결과 순도 높은 골 결정력이 요구된다. 스토크전의 경우 테베스가 원톱으로 올라가고 발로텔리가 왼쪽 윙어, 야야 투레가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섰으면 더 좋았을 경기였다. 2010/11시즌에 주로 선보였던 공격 조합이다. 현재로서는 아궤로의 빠른 부상 회복이 필요하다.

물론 맨시티가 강팀의 면모를 완전히 잃은 것은 아니다. 사우스햄프턴전에서 1-2로 질뻔했던 경기를 3-2로 역전시켰으며 이번 스토크전에서는 상대팀에게 선제골을 내줬으나 가르시아의 동점골로 따라붙었다. 스토크전 공격력이 아쉬웠지만 결과적으로 올 시즌 4경기에서 9골 넣었다.

하지만 지난 시즌에 비해 맥 풀린 모습을 보인 것을 부정하기 어렵다. 올 시즌에는 새로운 이적생들이 가세하면서 4-2-3-1과 3-4-1-2를 병행하게 됐다. 프리미어리그 챔피언 주역이었던 실바의 폼은 떨어졌으며 아궤로는 부상으로 이탈했다. 선수들이 지난 시즌과 다른 여건에서 경기를 펼치게 됐다. 맨시티가 100% 전력을 완성하기까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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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맨유 인력의 법칙'이 성립됐습니다. 맨시티는 에버턴 원정에서 '맨유 출신' 대런 깁슨에게 결승골을 내주면서 0-1로 패했고, 이번 주말 맨유와 격돌할 첼시는 스완지 원정에서 1-1로 비겼습니다. 그리고 맨유는 스토크 시티를 2-0으로 물리치면서 프리미어리그 선두 맨시티와 승점 동률을 이루었습니다. 골득실에서 맨시티에게 밀렸지만 리그 단독 1위 진입을 위해 갈길 바쁜 상황에서 승점 3점을 획득한 것이 의미있습니다. '산소탱크' 박지성은 페널티킥 유도로 시즌 6번째 도움을 기록했습니다.

맨유의 2-0 승리는 두 번의 페널티킥 골에 힘입은 결과입니다. 전반 36분 박지성이 스토크 시티 문전으로 쇄도할 때 저메인 페넌트 태클에 걸리면서 페널티킥을 얻었습니다. 1분 뒤 하비에르 에르난데스가 페널티킥 골을 넣으면서 이날 경기의 결승골이 됐죠. 후반 6분에는 안토니오 발렌시아가 페널티킥을 유도한 뒤 디미타르 베르바토프가 추가골을 넣었습니다. 두 명의 윙어가 투톱 공격수들의 골을 도와준 셈입니다.

[사진=스토크 시티전 2-0 승리를 발표한 맨유 공식 홈페이지 (C) manutd.com]

하지만 맨유의 승리 과정은 깔끔하지 못했습니다. 필드골이 없었기 때문이죠. 점유율 75-25(%)의 압도적인 우세 속에서도 슈팅이 12개에 불과했습니다. 전반전에는 5개에 그쳤죠. 스토크 시티 특유의 수비 지향적인 축구를 완전히 극복하지 못했다는 뜻입니다. 에르난데스-베르바토프는 페널티킥으로 오랜만에 골망을 흔들었지만 경기 내용에서는 이렇다할 인상을 심어주지 못했습니다. 최근 행보를 놓고 보면 루니-웰백과의 경쟁에서 밀린듯한 느낌입니다. 스토크 시티전에서 상대 수비를 여러차례 농락하는 플레이가 필요했지만 지속성이 떨어졌죠.

스토크 시티전에서는 박지성이 왼쪽 윙어로 나섰지만 중앙에서 활동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베르바토프-에르난데스가 최전방에서 공격의 실마리를 풀지 못하면서 박지성의 포지션 이동이 불가피했죠. 지난 주말 FA컵 리버풀전 처럼 맨유가 박스쪽을 겨냥한 부분 전술이 원활하지 못할 때 박지성이 왼쪽에서 중앙으로 이동하면서 동점골을 엮었던 패턴과 비슷합니다. 다만, 스토크 시티는 리버풀에 비해서 일방적인 수비 축구를 했습니다. 박지성이 전방쪽으로 날카로운 패스를 시도하기에는 스토크 시티의 수비벽이 두꺼웠습니다.

박지성의 중앙 이동은 맨유 공격의 단조로움을 야기했습니다. 좌우 측면을 활용한 공격이 무뎌졌죠. 1-0이 되기 이전에 말입니다. 에브라가 왼쪽 측면을 자유롭게 이동하기에는 스토크 시티가 오른쪽 윙어 페넌트를 활용한 역습을 시도할 여지가 있었고, 오른쪽에서는 발렌시아가 마크 윌슨의 수비에 시달렸습니다. 맨유는 스콜스-캐릭 중앙 미드필더 라인을 구축했지만, 스콜스는 예전에 비해 활동 폭이 좁아졌습니다. 박지성의 중앙쪽 움직임이 많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후반전에는 박지성의 프리롤 활약이 맨유 경기력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습니다. 박지성이 왼쪽 공간에서 앤디 윌킨슨을 끌고 나오면서 스토크 시티 수비 조직을 흔들거나, 상대 중앙 미드필더 뒷 공간쪽을 자주 움직이면서 화이트헤드-팔라시오스 같은 선수들이 맨유 전방쪽으로 침투하기가 힘들었습니다. 스토크 시티 입장에서는 역습 이전에 수비쪽에서 박지성의 움직임을 제어해야 하는 입장입니다. 누구도 박지성을 견제하지 못하면서 맨유가 2-0 리드를 굳히는 토대가 됐습니다. 그런 맨유가 후반 15~20분 점유율에서 41-59(%)로 밀린것은 무리한 공격을 시도하지 않겠다는 심산입니다.

맨유가 필드골이 없었던 또 하나의 원인을 꼽으라면 중원에서 패스 속도가 늦었습니다. 상대팀이 후방쪽에 무게 중심을 둘 때는 그들의 움직임보다 더 빠른 속도의 패스가 연결되어야 합니다. 특히 스콜스의 패스 타이밍이 느렸습니다. 주변 공간으로 패스를 띄우기 이전에 머뭇거리는 경향이 짙었습니다. 캐릭과 더불어 100개 넘는 패스를 시도한 것에 비해서 볼 처리가 늦어지면서 패스의 효율성이 떨어졌죠. 오히려 스토크 시티 선수들이 수비 조직을 형성하기가 쉬웠습니다. 리버풀전에서 많은 에너지를 소모했던 여파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6일 새벽 첼시전에서는 긱스의 선발 출전을 조심스럽게 예상합니다.)

맨유의 스토크 시티전 승리는 상대팀의 경기력 저하가 겹쳤던 운이 따랐습니다. 스토크 시티는 공격의 체계가 부족했습니다. 그동안 롱볼 축구를 지향했지만 맨유 원정에서는 전방쪽으로 볼을 띄우는 패턴에 소극적 이었습니다. 월터스-페넌트 같은 좌우 윙어들을 활용한 역습까지 무뎠죠. 박지성-발렌시아 같은 수비력이 뛰어난 윙어들과 상대하면서 맨유 옆구리를 파고들지 못했습니다. 화이트헤드-팔라시오스 같은 중앙 미드필더들은 특출난 공격 전개를 자랑하는 유형과 거리감이 있죠. 맨유를 이길만한 무기가 마땅치 못했습니다. 결과적으로, 맨유의 승리 과정이 아슬아슬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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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인 루니(26)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에 없어서는 안 될 선수입니다. 올드 트래포드로 둥지를 틀었던 2004/05시즌부터 팀의 주력 공격수로 활약했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레알 마드리드로 떠났던 2009/10시즌 이후에는 지금의 에이스 영역으로 올라섰습니다. 두 번의 월드컵에서 대회 직전에 부상을 당했던 여파를 이겨내지 못하고 무득점으로 고개를 숙였던 아쉬움이 있지만, 맨유에서의 경기력을 놓고 보면 세계 최정상급 공격수 중에 한 명으로 꼽을만 합니다. 우승 경력까지 포함하면, 루니가 현존하는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선수일지 모릅니다.

[사진=웨인 루니 (C) 유럽축구연맹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uefa.com)]

하지만 루니가 없는 맨유라면 전력 약화가 뚜렷합니다. 25일 스토크 시티전 1-1 무승부가 대표적인 사례 입니다. 루니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결장하면서 맨유의 리그 5연승 행진이 끝났습니다. 맨체스터 시티와 승점 동률(17점)을 이루었으나 골득실에서 3골 앞서면서 간신히 1위를 지켰지만, 루니가 또 다시 부상으로 신음하면 맨유의 리그 2연패 도전에 악재로 작용할지 모릅니다. 루니는 주중 FC 바젤전 복귀가 예상 될 정도로 햄스트링 부상이 가벼운 것으로 추정되지만, 그동안 경기에 많이 뛰었던 과부하는 앞으로도 계속 될 것입니다. 루니는 맨유에서 대체 불가능 선수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맨유에는 훌륭한 자질을 갖춘 인재들이 많습니다. 이 선수들이 팀 워크로 하나되기 까지는 루니가 팔방미인처럼 뛰면서 다양한 역할을 했기에 가능했습니다. 아무리 조직력이 뛰어난 팀이라도 공격의 구심점은 늘 존재합니다. 맨유에서는 루니가 중심을 담당했습니다. 지난 여름까지 일부 여론에서 '맨유가 스네이더르를 영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것은 역설적으로 맨유 전력에 꾸준히 힘을 실어줄 플레이메이커가 마땅치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맨유 경기를 보면 사실상 루니가 플레이메이커 같았습니다. 골 생산까지 책임지면서 때로는 수비 가담에 열성적입니다. 루니의 열정적인 경기 자세가 맨유 전력을 움직였던 것이죠.

특히 스토크 시티전은 루니 공백이 확실하게 느껴졌습니다. 루니가 빠지면서 공격의 무게감이 줄었습니다. 점유율을 포기하고 수비 위주의 경기를 펼치기로 유명한, 파워 넘치는 선수들이 즐비한 스토크 시티 선수들과 정면으로 맞설 수 있는 No.1 옵션은 루니 입니다. 루니가 상대 수비를 흔들어야 다른 선수들이 공격 전개에 힘을 얻는데 '루니가 없는' 실제 경기에서는 그 효과가 뚜렷하지 못했습니다. 루니 대신에 선발 출전했던 디미타르 베르바토프는 이전부터 상대의 강력한 수비를 극복하지 못하는 단점이 있습니다. 여기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하비에르 에르난데스가 전반 초반에 부상 당하고 교체됐죠. 그 결과, 오언-베르바토프 투톱은 스토크 시티의 수비벽을 허물지 못했습니다.

루니 결장은 톰 클래버리 부상에 따른 중원 공격 난조로 이어졌습니다. 점유율에서 스토크 시티를 앞섰지만(55-45%) 실질적으로 중원 싸움에서 앞서지 못했죠. 스토크 시티 선수들이 맨유 진영으로 계속 넘어오면서 호시탐탐 슈팅 기회를 노렸습니다. 안데르손-플래처 중앙 미드필더 조합의 압박이 부족했다는 반증입니다. 올 시즌들어 모든 경기력이 의기양양해진 스토크 시티와 싸웠던 어려움을 감안해도 짜임새 넘치는 중앙 공격이 전개되지 못했습니다. 지난 리그 5경기와 비교하면 공격 속도가 밋밋하게 전개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맨유의 스토크 시티전 미드필더 선발 멤버는 지난 첼시전과 동일 했습니다. 경기력이 확연히 달랐던 원인은 루니와 공존하느냐, 아니냐의 차이 였습니다. 첼시전에서는 루니가 2선으로 자주 내려가면서 동료 선수와 연계 플레이를 시도하거나 패스 길목을 확보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패스의 정확도를 높히면서 맨유의 빠르고 세밀한 공격 전개가 가능했습니다. 공격의 템포를 높이려면 팀의 전체적인 볼 배급이 빨라야죠. 루니가 4-4-2 쉐도우로서 맨유의 패스를 내주고 받아내는 그 중심에 있었습니다. 당시 에르난데스 부진을 이겨낼 정도로 공격의 완성도가 높았습니다. 그러나 스토크 시티전은 루니가 빠지면서 중앙 공격의 불안함이 노출됐죠.

예전과 비교하면 맨유의 '루니 의존증'은 줄었습니다. 2009/10시즌에는 루니의 골 역량에 의지하는 모양새였죠. 루니처럼 박스 안에서 지속적으로 골을 넣어줄 선수가 당시에는 없었습니다. 그나마 베르바토프의 득점력이 준수했지만, 시즌 막판 루니가 부상으로 결장했던 공백을 메우지 못했고 이것이 맨유가 첼시에게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허용했던 결정타가 됐습니다. 지난 시즌에는 베르바토프가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이 되었고 에르난데스라는 신예가 무섭게 성장하면서 루니가 골 부담을 줄이고 팀 플레이에 전념하게 됐습니다. 팀이 조직적으로 단합되면서 프리미어리그 챔피언을 되찾는 시나리오로 이어졌습니다.

그러나 루니가 없을때의 맨유는 공격의 짜임새와 파괴력이 떨어지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기존 선수들 중에서 그 문제를 풀어줄 적임자는 없습니다. 루니는 맨유에서 대체 불가능하기 때문이죠. 얼마전 칼링컵 32강 리즈 유나이티드(2부리그)전에서는 루니 없이도 3-0으로 승리했습니다. 하지만 그 경기는 루니가 굳이 뛸 필요 없었습니다. 그나마 루니 부상이 심각하지 않은 것이 맨유에게 다행이지만, 스토크 시티전은 '루니가 없으면 맨유가 힘들다'는 의미를 남겼습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