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블루윙즈는 지난 1일 FC서울을 2-0으로 제압하면서 K리그 단독 선두에 진입했습니다. 2012시즌 5경기에서 4승1패(승점 12)를 기록하며 2위 광주(3승2무, 승점 11)를 승점 1점 차이로 앞섰습니다. 아직 39경기 남은데다 12월초까지 시즌이 진행되기 때문에 언젠가 고비에 직면할 것으로 보이지만 지금까지의 경기력을 놓고 보면 작년보다 더 강해졌습니다. 그 이유와 더불어 올해 K리그 우승이 가능한 8가지 이유를 살펴봤습니다.

1. '더블 스쿼드' 구축 성공

수원의 올 시즌 베스트일레븐은 이렇습니다.
(4-4-2) : 정성룡/양상민-곽희주(C)-보스나-오범석/에벨톤-이용래-박현범-서정진/라돈치치-스테보
*곽희주는 시즌 초반 부상으로 결장하면서 곽광선이 공백을 메웠음.

이번에는 로테이션 혹은 백업 멤버로 베스트일레븐을 구성했습니다.
(4-4-2) : 양동원/신세계-곽광선-최성환-홍순학/이현진(임경현)-오장은-조지훈-박종진(조용태)/하태균-조동건

수원의 스쿼드는 두껍습니다. 주축 선수의 공백을 메울 백업 선수가 즐비합니다. 2010년 여름 윤성효 감독 부임 이후 이적시장 때마다 적극적인 선수 영입을 단행하면서 기량이 우수한 선수들이 많아졌습니다. 2012년 K리그 44경기, FA컵 일정을 충분히 이겨낼 스쿼드를 구축했습니다. 지난해 전북이 AFC 챔피언스리그를 병행하면서 K리그 우승에 성공했던 이유는 가용 전력 인원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수원도 전북처럼 더블 스쿼드를 형성했고, 선수층이 넓어지면서 주전 경쟁이 치열해졌습니다.

2. ACL 출전권 획득 실패, K리그 우승 전념

2012년 수원이 2011년 전북보다 유리한 이유는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지 않습니다. 작년 FA컵 준우승, K리그 준플레이오프 탈락으로 2012시즌 챔피언스리그 출전권 획득에 실패했습니다. 오히려 올 시즌 K리그 우승에 전념하는 입장이 됐죠. 올 시즌 아시아 대항전에 나선 전북-성남-포항-울산은 스플릿시스템 상위 8위안에 들어갈 수 있는 전력이지만, K리그 44경기를 소화하면서 우승을 달성하기에는 챔피언스리그 출전이라는 체력적 부담이 있습니다.

3. K리그 우승의 특이한 법칙

공교롭게도 한 해에 K리그-챔피언스리그 동시 우승을 달성했던 클럽은 지금까지 없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챔피언스리그는 2000년대 초반 확장 개편 이후를 말합니다. 또 2004년 수원의 K리그 우승을 시작으로 수도권팀과 지방팀이 1년씩 번갈아가며 K리그를 제패했습니다. 지난해 전북이 정상에 등극했었죠. 만약 두 가지 법칙이 올해도 성립되면 수원-서울-인천 중에 한 팀이 K리그 우승합니다. 한때는 인천 징크스가 K리그 우승 법칙으로 떠올랐었죠. 수원은 2008년 K리그 우승 당시 인천 징크스 효력을 봤습니다.

4. 2011년 무관, 하지만 2012년에는?

올해는 윤성효 감독이 수원 사령탑을 맡은지 3년차가 됩니다.(정확히는 2010년 6월에 부임했지만) 2010년 지휘봉을 잡았을 당시에는 K리그 꼴찌로 추락했던 수원 성적을 7위로 끌어올렸고 FA컵까지 제패했습니다. 하지만 2011년에는 무관에 그쳤죠. 올해는 무언가의 성과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얻지 못한 상황에서 K리그 우승을 이루고 싶을 겁니다. 윤성효 감독은 선수 시절, 코치 시절, 숭실대 감독 시절에 여러차례 우승을 달성했던 '우승 청부사' 였습니다. 참고로 수원은 창단 이후 2년 연속 무관에 빠진 경험이 없습니다. 후기리그 우승을 실제 우승 기록에 포함시키면 말입니다.

5. 이적생 6인방, 지금까지 영입 성공작

수원은 지난 2년 동안 여러명의 선수들을 영입했습니다. 하지만 네임벨류에 비해서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던 선수들이 여럿 있었습니다. 지난해 시즌 초반 14위까지 추락했던 원인 중에 하나는 팀에 들어온지 1년이 되지 않았던 몇몇 선수들의 경기력이 안좋았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다릅니다. 이적시장에서 영입했던 라돈치치-보스나-에벨톤-서정진-곽광선-조동건의 올 시즌 활약상이 모두 좋습니다.(에벨톤은 임대 영입이지만)

라돈치치는 인천전과 강원전에서 2골씩 뽑으며 수원의 새로운 킬러로 떠올랐습니다. 보스나는 지금까지 무결점 수비력을 과시하며 마토가 떠난 빈 자리를 잘 메웠습니다. 서울전에서는 곽희주와 더불어 데얀 봉쇄에 성공했죠. 에벨톤-서정진은 좌우 측면과 중앙에서 넓게 움직이면서 과감한 돌파를 과시하며 수원의 공격을 풀어갔고, 곽광선은 시즌 초반 곽희주 부상 공백을 성공적으로 메웠습니다. 조동건은 벤치 멤버지만 강원전에서 2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3-0 승리를 공헌했습니다.

6. 이상호-김두현, 두 미드필더의 복귀

이상호는 올해 5월까지 UAE 사르자 임대 선수로 활약한 뒤 수원으로 복귀합니다. 여름에는 서정진의 런던 올림픽 참가(가능성 높은) 공백을 메울 것으로 보입니다. 가을에는 서정진이 그동안 누적된 대표팀 차출에 따른 체력적인 어려움이 걱정되는 시기입니다. 이상호가 서정진의 체력적인 부담을 덜어낼 수 있죠. 김두현은 올해 10월초 경찰청에서 제대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용래-박현범-오장은 같은 기존 중앙 미드필더에 비해서 공격적인 경기 운영과 패싱력이 뛰어납니다. 시즌 막바지 수원의 중앙 공격을 업그레이드 시킬 것으로 기대됩니다.

7. 라돈치치-스테보, 경쟁과 공존 관계

당초 수원의 불안 요소는 라돈치치-스테보 투톱입니다. 두 공격수는 그동안 K리그에서 검증된 타겟맨이지만 성향이 겹칩니다. 서로의 활약이 반감 될 여지가 있었죠. 하지만 서울전에서는 스테보가 4-2-3-1의 왼쪽 윙어로 선발 출전하면서 부지런한 움직임과 특유의 파워로 상대 수비를 몰아붙이는데 성공했습니다. 전반 37분에는 라돈치치의 패스가 스테보 골로 이어지면서 득점을 합작했죠. 두 공격수의 공존이 가능함을 알렸습니다. 후반전에는 4-4-2 투톱을 맡았었죠. 하지만 두 선수는 경쟁 관계에 속합니다. 한 선수가 부진하면 벤치로 밀릴 수 있습니다. 수원이 4-2-3-1로 바꾸거나 하태균-조동건을 선발로 올릴 수 있으니까요.

8. 수원 수비, 더 이상 느리지 않다

수원이 지난해 초반 중앙 수비의 느린 순발력에 고생했습니다. 상대팀 중앙 침투에 고전을 면치 못했죠. 이용래-오장은 같은 중앙 미드필더들의 후방 부담이 커지면서 팀 공격의 짜임새가 떨어졌죠. 시즌 중반에 오범석을 센터백으로 이동한 것을 계기로 다시 성적이 좋아졌죠. 올해는 곽광선을 영입하면서 중앙 수비의 순발력을 보강했습니다. 보스나는 마토보다 빠른 선수임이 분명합니다. 곽희주도 빠른 발을 자랑하는 선수죠. 왼쪽에서는 양상민의 폼이 살아났습니다. 서울전에서 몰리나 봉쇄애 성공하면서 K리그 5라운드 베스트일레븐에 뽑혔습니다. 스피드가 강화된 수원의 수비는 작년보다 더 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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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블루윙즈는 지난 6일 마케도니아 출신 공격수 스테보(본명 : 스테비차 리스티치, 29) 영입을 공식 발표 했습니다. 스테보는 2007년 부터 2009년까지 전북과 포항에서 66경기에 출전하여 27골을 넣었던 선수로서 특히 2009년에는 포항의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었습니다. 그 이후에는 분요드코르(우즈베키스탄) 암카르 페름(러시아)에서 활약한 뒤 다시 K리그로 돌아왔습니다. 수원은 이미 K리그에서 검증된 스테보를 수혈하면서 공격력 보강에 나섰으며 브라질 출신의 유망주였던 베르손을 떠나 보냈습니다.

스테보는 전북과 포항의 타겟맨으로서 준수한 활약을 펼쳤습니다. 탄탄한 체격(188cm, 85kg)을 앞세운 몸싸움 및 공중볼 장악능력에 일가견이 있으며 박스 안에서 상대 수비수와 맞설 수 있는 힘이 강합니다. 스피드가 느린 것이 약점이지만 상대 수비수와 경합하는데 초점을 맞추면서 후방 공격 옵션들의 침투가 매끄러웠습니다. 수원 입장에서는 최근에 득점 감각이 물 오른 염기훈을 비롯 박종진-이상호-게인리히가 스테보 효과에 힘을 얻으며 골을 노리는 공격 패턴을 기대하게 됐습니다. 또한 스테보는 슈팅 횟수에 비해 골 결정력이 강하며 기복이 심하지 않았던 것으로 회자됩니다.

이러한 스테보의 콘셉트는 마르셀과 겹칩니다. 마르셀은 시즌 초반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최근 3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3골 1도움)를 올렸으며 지난 2일 울산전에서는 2골을 넣었습니다. 하지만 경기 내용에서는 여전히 부족함이 있습니다. 자신의 본래 장점이었던 포스트플레이가 지속적으로 강하지 못했고, 상대 수비의 집중 견제를 받을 때 활동 폭을 넓히면서 마크맨을 흔들어주는 플레이가 약했습니다. 최근에는 후방 옵션에게 볼을 따내려는 움직임이 좋아지면서 공격 포인트가 늘었지만 포스트플레이의 약점을 지우지 못했습니다. 그 문제를 스테보가 풀어야 합니다.

수원은 스테보 영입을 통한 체질 개선이 필요했습니다. '이미 블로그에서 언급되었던' 전술적인 문제점들이 불거지면서 한때 K리그 7경기 연속 무승(1무6패)에 빠졌고 14위까지 추락했던 전례가 있었습니다. 최근에는 선수들이 의기투합하면서 성적을 5위까지 끌어 올렸지만 오는 가을에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를 병행하며 지금과 같은 성적을 낼지는 의문입니다. 더욱이 외국인 공격수 문제는 여름 이적시장에서 반드시 풀어야 할 답이었습니다. 마르셀-게인리히-베르손이 기대만큼의 활약을 펼치지 못했죠. 결국 베르손이 떠나고 스테보를 보강하면서 외국인 선수 효과를 기대하게 됐습니다.

그런 수원의 스테보 영입은 전술 변경의 신호탄을 의미합니다. 스테보가 들어오면서 3-4-3, 4-1-4-1을 활용했던 수원의 포메이션이 투톱으로 바뀔 가능성이 있습니다. 전술과 포메이션은 엄연히 다른 개념이지만, 선수 배치가 기존과 다르게 바뀌면서 팀의 경기 형태가 변화될 수 있다는 이야기죠. 윤성효 감독이 4백을 선호하는 지도자임을 감안할 때 수원이 4-4-2를 쓸지 모른다는 생각입니다. 스테보-마르셀, 또는 스테보-게인리히 투톱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수원의 3-4-3, 4-1-4-1은 측면 공격에 치중을 두는 경향이 강했습니다. 기본적으로 지공을 펼치면서 상대 진영을 두드릴 때 측면에서 승부수를 걸었던 타입이었죠. 그 패턴이 상대 수비에 읽혀 부진했던 때가 있었지만 최근에는 염기훈이 중앙에 자리잡아 골을 해결짓거나 마르셀이 분전하며 전술적 어려움을 이겨냈습니다. 지난 2일 포항전과 6일 부산전에서는 5-4-1로 변형되는 수비 축구를 펼쳤는데 역습시에는 측면을 통한 볼 전개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물론 두 경기에서는 측면에서의 세밀한 연계 플레이가 이루어지지 못했던 아쉬움이 있었죠.

만약 스테보가 가세하면 팀 공격이 중앙쪽에 중심을 둘 가능성이 있습니다. 스테보가 박스쪽에서 상대 수비를 흔들어주면서 후방 공격 옵션들이 중앙쪽으로 쇄도하여 골을 노리는 패턴을 기대할 수 있죠. 그런 스테보는 2009년 포항의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던 시절에 박스쪽을 비집고 다니면서 데닐손-브라질리아-노병준이 중앙쪽으로 접근하기가 쉬웠습니다. 이용래-오장은 공존 문제로 마땅한 플레이메이커가 없었던 수원의 중앙 공격이 살아나는 계기가 될 수 있죠.

게인리히의 쉐도우 전환 가능성도 예상됩니다. 수원 이적 당시에는 출중한 골 결정력에 비해 활동 폭이 좁은 선수로 꼽혔지만 지금까지는 그 반대가 되고 말았습니다. K리그에서의 활약이 살아나려면 출중한 공격 옵션과 함께 호흡하며 파괴력을 키울 필요가 있죠. 원톱 혹은 타겟맨보다는 쉐도우가 최적의 포지션이 아닌가 여겨집니다. 공간을 부지런히 움직이려는 의욕이 있고 패싱력이 좋은 장점이 꾸준하려면 스테보 같은 타겟맨의 맹활약이 뒷받침되어야 상대 수비 압박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수원이 플레이메이커를 영입하지 않는 전제에서는 게인리히의 역할 변경이 결코 나쁘지는 않은 선택입니다. 굳이 4-4-2는 아니더라도 스테보 영입으로 기존의 공격 색깔이 바뀔 것은 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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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과 FM. 군대 시절에 지겹도록 들었던 용어입니다. 전자는 아마츄어 매뉴얼(Amateur Manual)을 뜻함으로서 느슨하게 일하는 것을 말하며 후자는 야전교범(Field Manual)을 말함으로써 일을 원칙대로 하는 것을 말합니다. 군대에서는 원래 AM이라는 말이 없었지만 FM이라는 개념과 반대되면서 붙여지게 되었죠. 왜냐하면 AM은 원리원칙을 무시하거나 요령을 부리는 경우에 자주 쓰여졌기 때문입니다. 선임 혹은 간부 입장에서는 융통성이 요구될 수 밖에 없겠지요.

제가 2~3년전에 군 생활 할때는 다른 누구처럼 AM이 제일 편했습니다. 2년 동안 철책안에 있어야 하다보니 원리원칙 따지는 FM 보다 AM대로 작업하거나 훈련하는게 덜 피곤하고 재미있었으니까요. 특히 군대 적응이 덜 된 후임병 시절에는 AM이라는 존재가 너무 편했습니다. 내무 생활까지 포함해서, 워낙 이리저리 할 일이 많다보니 FM으로 하는 것이 너무 힘들었죠. AM대로 하면 다른 사람들과 수다떨고 놀면서 일이든 훈련이든 서로 즐기면서 할 수 있는 장점이 있었습니다. 물론 추억 거리도 많았었지요. 제가 AM의 묘미를 이 때부터 깨달았습니다.(그렇다고 AM이 FM보다 더 좋다고 말하는 것이 아님을 밝힙니다.)

그런데 요즘 논란이 되고 있는 K리그의 골 세리머니는 군대 시절의 AM과 FM의 추억을 떠올리게 합니다. 올 시즌에 개정된 심판 판정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상대 진영을 자극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심판의 견해에 따라 경고를 줄 수 있다고 합니다. 웃통을 벗거나 코너 깃대를 넘어뜨린 것도 이에 해당하지요. 그래서 K리그가 2라운드밖에 치러지지 않았음에도 벌써 2명의 선수가 골 넣고 퇴장 당했습니다.(이전 상황에서 경고가 있었기 때문에 또 하나의 경고가 누적이 되어 퇴장당한 겁니다.) 스테보(포항)는 수원 서포터즈 그랑블루 앞에서 큐피트 세리머니를 하다 퇴장당했고 이동국(전북)은 코너 깃대를 넘어뜨리다 그라운드 밖으로 떠나고 말았죠.

규정대로라면 스테보와 이동국의 골 세리머니는 당연히 경고입니다. 이것은 엄연한 FM이기 때문에 당연히 선수들이 따라야겠지요. 그런데 규정이라는 것은 이를 시행하는 사람마다 해석이 달라지기 마련이며 골 세리머니 같은 경우에도 심판 재량에 따라 경고가 내려지기 때문에 팬들에게 논란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 점에서 스테보와 이동국은 FM이 아닌 AM대로 하다가 봉변(?)을 당한 셈입니다. 그런데 스테보는 감자와 가운데 손가락을 치켜 세우는 도발적인 골 세리머니가 아니었으며 모욕을 준 것이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포항이 아닌 수원 서포터즈에게 했다는 것은 논란의 여지를 충분히 심어줄 수 있는 것인데다, 그것이 모욕을 준 것인지 아닌지는 사람 시각마다 달리 볼 수 있기 마련이죠. 그런 스테보는 팬 서비스 차원에서 '독도는 우리땅' 골 세리머니와 ET춤을 추었던 전례가 있기 때문에, 큐피트 세리머니의 의도 또한 팬을 위한 목적으로 쓰였을 가능성이 큽니다.(차라리 사진 기자 정면에서 했으면 더 좋았다는 생각도 듭니다.) 고금복 주심은 스테보에게 퇴장을 준 결정적 발단이 수원 서포터즈 앞에서 머문 시간때문에 상대를 자극시키려는 의도로 봤지만, FM대로라면 고금복 주심의 판정은 존중받아야 겠지요.

이동국의 골 세리머니는 상대팀에 대한 공격적인 의미가 없는데다 팬들을 즐겁게 하기 위한 목적이 다분했기 때문에 애교로 넘어갈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다른 시각에서 볼때는, 기물 파손의 우려가 있을 수 있는 행동인데다 이전에도 이것과 똑같은 골 세리머니로 경고를 받았기 때문에 이동국의 잘못이 크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것 또한 사람 시각마다 다르게 접근할 수 있는 것이죠. 올 시즌에는 다른 때보다 심판 판정이 더 엄격해졌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두 선수는 '시범 케이스'에 걸린 것입니다.

하지만 골 세리머니에 대한 의미는 한번쯤 생각해 봐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골 세리머니는 오직 골 넣은 선수에게만 특권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골을 기록하기까지 그동안 노력했던 과정을 관중들과 함께 정신적 흥분 상태에서 흥분하는 것이죠. 선수들이 경기전 골 세리머니를 준비하는 이유는 골을 넣기 위한 엄연한 '동기부여'일 뿐더러 단순한 기쁨의 표현이 아닌 팬들에게 멋진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서비스 차원 때문입니다. 그래서 다양한 골 세리머니들이 나오는 것이며 그 표현 또한(문제가 되지 않는 선에서는) 심판 판정 못지 않게 존중받아야 합니다. 제가 예전에 K리그에서 맹활약을 펼쳤던 공격수 출신의 어느 모 고교 감독과 인터뷰를 했던 적이 있었는데, 그분이 선수시절 골 세리머니와 관련되어 하는 말이 "정말 잊지 못할 추억이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기성용(서울)의 지난 7일 전남전 골 세리머니가 아쉬울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이 때문입니다. 기성용은 이날 경기에서 골을 넣은 뒤 웃옷을 벗는 골 세리머니를 하겠다는 서울 팬들과의 약속을 지켰습니다. 이것은 규정을 어긴 것이기 때문에 결국 경고를 받았습니다만 팬서비스에 충실했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재량껏 봐줄 수 있는 사안이었습니다. 기성용은 경기 종료 후 자신의 골 세리머니에 대해 "팬들이 원하는 것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프로선수로서 그런 부분에 대해 신경을 쓰는 것도 축구팬들을 늘리는데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며 골 세리머니의 다양성이 필요하다는 자신의 의견을 밝혔습니다.

기성용의 말은 당연히 맞습니다. 팬들을 즐겁게 하는 골 세리머니는 K리그의 흥행을 이끄는 촉매제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죠. 2003년 이천수(전남)가 자신의 속옷 세리머니로 K리그의 이슈 메이커로 자리매김했던 교훈을 잊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이천수는 축구잡지 <베스트 일레븐> 2003년 8월호에서 자신의 속옷 세리머니에 대해 "저도 그런 생각은 전혀 못해 봤는데요. 맹새코 나 이천수를 띄울 목적으로 한 일이 아니었어요. 가라앉은 K리그 분위기를 고조시켜보자는 순수한 의미였죠. 결국 의도대로 이슈가 되었지만 저를 위한 쇼는 아니었습니다"라며 오직 팬들을 위해서 속옷 세리머리를 했다고 말했습니다. 당시에도 안티팬들이 많기로 유명했던 이천수 마저도 팬 서비스에 충실했던 겁니다.

그리고 아직까지 기억하시는 분들이 있으실지 모르겠지만 1999~2000년 즈음에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에서 K리그 선수들의 골 세리머니 관련 프로가 몇달 동안 방영되었습니다.(제 기억으론 '축구광' 이경규가 진행했을 겁니다.) 경기 전 연예인들이 K리그 선수에게 골 세리머니 동작을 가르쳐주고, 그것을 선수가 그라운드에서 골을 넣으면 경기 전에 연습했던 골 세리머니를 관중들 앞에서 재롱을 뽐내는 프로그램이었죠. 아무리 K리그가 인기 없다는 말들이 많다고 하지만 팬들의 흥미를 끄는 요소는 가까운 곳에 있었던 겁니다.

지난 14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리버풀의 '레즈 더비'에서는 스티븐 제라드(리버풀)가 페널티킥 역전골을 넣은것에 흥에 겨워 방송 카메라에 키스를 하는 골 세리머니를 했습니다. 어쩌면 K리그에서는 경고를 받을지 모를 일이겠지요. 이동국의 사례처럼 기물 파손의 우려가 있기 때문입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맨유)의 일명 '거만 세리머니', 웨인 루니(맨유)가 코너 플랙에 입맞춤을 했던 골 세리머니 또한 K리그에서는 심판 재량에 따라 충분히 경고를 받을수도 있습니다. 규정에 충실하는 심판 재량도 존중해야 겠지만 골 세리머니를 하는 선수들의 팬 서비스도 존중 받아야 합니다. 물론 관중들의 도발을 사기 위한 목적으로 행해진 골 세리머니는 어떠한 징계를 받아도 마땅한 것이겠죠. 그만큼 심판들의 융통성, 즉 FM이 아닌 AM의 아량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골 세리머니는 무엇보다 팬들을 즐겁게 하기 위해 유행하게 된 것입니다. 하지만 축구팬들은 딱딱하고 항상 똑같은 축구 스타일을 좋아하지 않으며 골 세리머니 또한 이와 마찬가지 입니다. 축구팬들이 원하는 것은 규정대로 행해지는 FM이 아닌 AM을 원하기 때문입니다. 규정도 중요하지만 때에 따라 유도리있게 경기를 운영해야 골 세리머니 논란을 잠재울 수 있을 것입니다. FM의 부족한 점을 AM이 메우기 위하여 축구팬과 축구 선수, 그리고 심판 모두가 웃을 수 있는 '행복한 축구'가 K리그에서 이루어질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전북 현대와 포항 스틸러스가 공격수 스테보(26)와 오른쪽 풀백 신광훈(21)을 맞임대하기로 했다.

전북과 포항은 4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두 선수의 맞임대 사실을 알렸다. 임대 기간은 2년 6개월이며 두 선수가 임대 기간 중 이적할 시 이적료를 50 대 50으로 나누는 조건으로 합의했다.

두 팀의 맞임대는 ´골잡이´가 필요한 포항과 ´오른쪽 풀백´이 필요한 전북에게 서로 전력적인 이익을 안겨주는 ´윈윈(Win-Win) 트레이드´라 할 수 있다. 각각 선두권과 중상위권 진입을 목표로 하는 정규리그 4위 포항과 11위 전북은 새로운 선수 영입으로 순위 향상에 박차를 가하게 됐다.

무엇보다 지난 시즌 29경기 15골 5도움으로 전북 공격의 핵으로 자리잡았던 스테보의 포항 임대는 전북 팬들에게 의외의 반응을 얻고 있다. 그러나 올 시즌 13경기 4골 2도움으로 지난 시즌보다 주춤한 모습을 보인데다 팀의 성적 부진과 조재진 영입으로 설 자리를 잃으면서 끝내 포함으로 임대됐다.

반면 포항은 ´검증된 카드´ 스테보를 영입해 공격력 강화를 노리게 됐다. K리그 정상급 테크니션으로 자리잡은 황진성을 축으로 ´데닐손(남궁도)-스테보´ 투톱을 최전방에 포진하는 공격 삼각편대를 구성할 수 있어 팀 공격력을 배가시킬 수 있다. 그의 합류로 데닐손에게만 의존하던 공격 루트도 다채로울 전망.

스테보의 맞임대 상대인 신광훈은 지난해 캐나다에서 열린 U-20 월드컵에서 두각을 나타냈던 특급 유망주. 공수 양면에 걸친 적극적인 활약과 폭 넓은 움직임을 앞세워 윙백과 풀백의 역할을 자유자재로 소화하는 그는 당시 브라질전서 현란한 마르세유턴을 선보이며 경기를 지켜봤던 축구팬들의 탄성을 자아냈던 주인공이다.

신광훈은 비록 포항에서 최효진에 밀려 줄곧 벤치를 지켰지만 풀백의 적극적인 활약을 중요시하는 최강희 전북 감독의 신뢰를 받을 것으로 엿보인다. 전북은 왼쪽 풀백 최철순의 활발한 움직임을 앞세워 공격을 펼쳤으나 오른쪽 측면 뒷공간에서 그와 함께 장단을 맞출 선수가 없어 한 쪽 옆구리가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정규리그 11위로 처진 전북은 신광훈의 임대로 귀중한 ´전력 플러스´를 얻게 됐다.

문제는 전북과 포항의 선수 교환 과정에서 두드러지게 성공한 선수가 없는 것. 두 팀은 시즌 전 ´최태욱, 김성근-권집, 김정겸´ 트레이드를 성사했고 전북은 포항에서 뛰던 이원재와 온병훈을 추가로 영입했지만 주전으로 자리잡은 선수는 없었다. 전 소속팀에서 입지를 잃어갔던 스테보와 신광훈이 새로운 팀에서 성공한다는 보장은 결코 없다는 분석이다.

맞임대 형태로 팀을 옮길 스테보와 신광훈은 이번 주말에 열릴 정규리그 13라운드가 끝난 뒤 포항, 전북에 합류할 예정이다.

 

Posted by 나이스블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