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리버풀을 프리미어리그 빅4에 포함되는 팀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적잖을 것이다. 불과 몇 해 전까지 리버풀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아스날, 첼시와 함께 프리미어리그의 빅4를 형성했다. 하지만 2009/10시즌 7위 추락에 의해 당시 4위였던 토트넘에게 빅4를 내주고 말았다. 그 이후에도 4위권 바깥을 맴돌며 빅4 재진입에 실패했다.

 

하지만 2013/14시즌은 다르다. 시즌 초반부터 선두를 질주하며 성적 부진으로 어려움에 시달렸던 지난날과 다른 분위기를 맞이했다. 10라운드가 끝난 현재까지의 순위는 3위다. 6승 2무 2패로 승점 20점을 기록했으며 5위 맨체스터 시티(6승 1무 3패, 승점 19)와의 승점 차이가 1점에 불과하다. 자칫 잘못하면 4위권 바깥으로 밀릴 수도 있다. 그럼에도 시즌 초반의 거침없는 행보를 놓고 볼 때 앞으로 더 많은 가능성을 보여줄지 모를 일이다.

 

 

[사진=리버풀 간판 공격수. 다니엘 스터리지 (C) 리버풀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liverpoolfc.com)]

 

리버풀 빅4 재진입 여부에 대해서는 5가지의 변수가 있다. 이에 대하여 살펴보도록 하자.

 

(1) SAS라인으로 불리는 다니엘 스터리지와 루이스 수아레스 투톱의 영향력이 과연 올 시즌 종료까지 이어질지 지켜봐야 한다. 리버풀이 올 시즌 3-4-1-2로 전환한 이유는 센터백 증가와 더불어 스터리지-수아레스 투톱을 완성하겠다는 브랜든 로저스 감독의 의중을 읽을 수 있다.

 

리버풀의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17골 중에 14골이 SAS라인에서 터졌다. 스터리지가 8골, 수아레스가 6골이다. 스터리지는 자신이 그토록 원했던 중앙 공격수로 전환하면서 골 결정력이 만개한 모습을 보여줬고 수아레스는 리버풀 공격의 창의성을 키우며 스터리지와 공존했다. 리버풀이 많은 경기를 이기려면 두 선수의 많은 득점이 필요하다.

 

(2) 수아레스가 앞으로 리버풀에서 많은 경기를 소화할지 의문이 든다. 2011/12시즌 도중에는 인종차별 발언과 더불어 손가락 욕 논란까지 겹치면서 8경기 연속 출전 정지를 당했다. 2012/13시즌 후반에는 핵이빨 파문으로 10경기 동안 그라운드에 뛰지 못했고 그 징계가 올 시즌 초반까지 이어졌다.

 

지난 두 시즌 연속 중징계 처분을 받은데다 그동안 크고 작은 구설수를 일으켰던 전례를 놓고 볼 때 향후 리버풀에서 순탄한 행보를 이어갈지 알 수 없다. 수아레스 결장은 리버풀 공격력 약화를 초래할 수 있다. 그나마 예전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리버풀은 스터리지 효과에 의해 수아레스에 의존하는 팀이 아님을 보여줬다.

 

(3) 리버풀 3백이 과연 프리미어리그에서 성공적으로 정착할지 알 수 없다. 프리미어리그는 이탈리아 세리에A와 달리 3백이 유행하기 쉽지 않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측면 공격에 비중을 두는 팀들이 많으면서 빠른 템포의 공격을 지향한다. 3백은 윙백과 좌우 수비수 사이의 공간이 상대 팀 측면 옵션에게 뚫리기 쉬운 단점이 있다. 리버풀은 지난 주말 아스날전에서 전반 19분 산티 카솔라에게 결승골을 내줬는데 알리 시소코와 마마두 사코가 바카리 사냐의 오버래핑을 허용한 것이 뼈아팠다. 3백의 약점이 드러낸 대목이다. 향후 리버풀과 상대하는 팀은 3백의 약점을 파고들 것임에 틀림 없다.

 

(4) 리버풀이 4위권 진입을 굳히려면 빅6 경쟁팀들이 침체에 빠지는 행운(?)이 따라야 한다. 이미 맨체스터 두 팀은 4위권 바깥으로 밀렸으며(그나마 최근에는 좋아졌다.) 토트넘은 충분한 전력 보강에도 불구하고 임펙트가 약하다. 첼시는 여전히 기복이 심한 상황. 아스날이 10라운드에서 독보적인 모습을 보였으나 지금의 오름세를 계속 이어나갈지 알 수 없다. 반면 리버풀은 다른 빅6 클럽과 달리 유럽 대항전을 치르지 않는 체력적인 이점이 있다. 장기 레이스에서 기존의 상위권 클럽보다 유리한 점이 있었다.

 

(5) 내년 1월 이적시장에서 우수한 인재를 영입하느냐 아니냐에 따라 성적이 엇갈릴 수도 있다. 아직 이적시장이 2개월 남았기 때문에 그때의 행보가 어떨지 알 수 없으나 다수의 프리미어리그 클럽이 예전에 비해 선수 영입에 욕심을 부리고 있다. 리버풀이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 티켓을 획득하려면 1월 이적시장 통한 선수 영입 여부를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 한 가지 긍정적인 점이 있다면 리버풀이 지난 1년 동안 영입한 선수 중에 성공 케이스가 여럿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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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이 '레즈더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의 라이벌전에서 이기면서 프리미어리그 빅4 복귀를 향한 힘찬 발걸음을 내딛었다. 한국 시간으로 1일 오후 9시 30분 안필드에서 펼쳐졌던 2013/14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3라운드 맨유와의 홈 경기에서 1-0으로 이겼다. 전반 4분 다니엘 스터리지 결승골에 의해 개막 이후 3연승을 질주했다.

 

이로써 리버풀은 올 시즌 3경기 모두 1-0 승리를 거두었다. 상대 팀에게 실점하지 않는 '짠물 수비' 효과를 봤던 것. 특히 맨유전 승리는 올 시즌의 밝은 미래를 예고하는 상징적인 경기가 됐다. 축구에서는 수비가 강한 팀일수록 좋은 성적을 거두기 쉽다. 리버풀은 맨유전에서 전방 압박을 강화하며 상대 팀의 공격 흐름을 위축시켰고 로빈 판 페르시까지 봉쇄하면서 무실점 승리를 달성했다.

 

 

[사진=맨유전 1-0 승리를 발표한 리버풀 공식 홈페이지 메인 (C) liverpoolfc.com]

 

리버풀의 기선 제압 성공, 맨유의 전반전 부진

 

우선, 리버풀의 경기 시작이 좋았다. 전반 4분 스터리지가 선제골을 터뜨렸던 것. 제라드의 오른쪽 코너킥을 아게르가 헤딩 슈팅으로 연결했고, 그 볼이 골문 앞에 있던 스터리지의 머리를 맞으면서 골망을 흔들었다. 스터리지는 캐피털 원 컵을 포함하여 최근 4경기 연속 골(5골)을 터뜨리는 오름세를 나타냈다. 그 이후 리버풀은 전방 압박을 강화하며 맨유의 빌드업을 방해했다. 후방에 30대 선수들이 즐비한(비디치, 퍼디난드, 에브라, 캐릭) 맨유의 약점을 노린 것이다. 이들이 순발력에 부담을 느낄 것으로 판단하여 쿠티뉴-스터리지-아스파스-헨더슨 같은 젊은 선수들의 저돌적인 움직임을 강화했다.

 

이에 맨유는 이른 시간 안에 동점골을 터뜨리는데 실패했다. 전반 10분 웰백이 리버풀 왼쪽 공간에서 에브라와 짧은 패스를 주고 받은 뒤 왼발 슈팅을 날렸으나 볼이 리버풀 골키퍼 미뇰렛 정면으로 향했다. 3분 뒤에는 판 페르시가 골문 앞에서 퍼스트 터치 실수로 슈팅을 연결하지 못하는 장면이 있었다. 전반 15분에는 웰백이 문전에서 상대 수비수를 따돌려야 할 타이밍에 볼을 끌면서 슈팅이 존슨의 손에 맞았다. 하지만 주심은 고의성이 없다고 판단했는지 페널티킥을 선언하지 않았다.

 

맨유는 전반 중반이 지나자 중원에서 공격이 원활하게 풀리지 않는 약점을 노출했다. 때때로 후방에서 롱볼을 날렸을 정도로 리버풀 압박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2선에서는 리버풀 수비진을 공략하는 킬러 패스 혹은 스루 패스가 공급되지 못하면서 판 페르시가 봉쇄 당했다. 긱스를 오른쪽 윙어로 배치한 것도 매끄럽지 못했다. 긱스는 엔리케 견제에 막히는 바람에 볼 터치와 패스 횟수가 낮았다. 전반 33분에는 존스가 오른쪽 측면에서 오버래핑을 펼쳤으나 엔리케에게 공격을 차단 당하면서 공격 기회를 날렸다. 차라리 긱스가 중원에 베치되면서 팀 공격의 완급 조절을 맡았다면 맨유가 그나마 매끄러운 경기를 펼쳤을지 모를 일이다.

 

반면 리버풀은 공격 옵션 개인의 기교보다는 조직적인 압박을 강화하며 1-0 리드를 지켰다. 스터리지 선제골을 통해 이른 시간 기선 제압에 성공하며 전반 내내 원활한 경기를 펼쳤다. 확실한 우세를 위해서 추가골을 터뜨릴 필요가 있었지만 경기 내용에서 프리미어리그 디펜딩 챔피언보다 더 좋은 것은 의미가 있다. 전반전에는 맨유와 리버풀이 경고를 각각 3장, 1장씩 받았다. 맨유 선수들의 경기력이 잘 안풀렸다는 뜻이다. 전반 막판에는 판 페르시가 상대 팀 선수와 신경전을 펼치기도 했다.

 

레즈더비, 리버풀 승리로 끝나다

 

맨유는 후반 초반에 점유율을 높이면서 리버풀의 수비 약점을 찾는데 신경썼다. 포백 라인을 하프라인 쪽으로 올린 상태에서 패스 범위를 좌우로 넓히며 상대 팀 선수들의 활동 반경을 분산시키는데 주력했다. 후반 5분에는 영의 오른발 강슛이 존슨의 몸을 맞추는 아쉬움이 있었으나 3분 뒤 발렌시아가 제라드를 뚫고 빠르게 오버래핑을 펼치는 위협적인 장면이 연출됐다. 하지만 리버풀의 페널티 박스 안쪽에 상대 팀 선수들이 몰려있다보니 판 페르시에게 볼을 공급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리버풀이 맨유의 공격 패턴을 읽으면서 압박과 라인 간격 유지에 신경썼다는 뜻이다.

 

리버풀은 후반 15분 스털링을 교체 투입했다. 아스파스가 2선에서 공격의 활기를 불어넣지 못한데다 맨유가 경기 흐름을 주도하는 상황에서 로저스 감독이 변화를 선택했다. 스털링이 왼쪽 윙어, 쿠티뉴가 공격형 미드필더에 배치됐다. 로저스 감독이 스털링을 조커로 내세운 또 하나의 이유는 공격 옵션의 테크닉과 순발력에 의해 맨유의 수비 뒷 공간을 파고들겠다는 뜻이다. 동점골을 넣기 위해 전진 수비를 취하는 맨유의 특징을 읽은 것이다. 실제로 스털링은 후반 20분 드리블 돌파를 통한 역습을 시도했다. 하지만 드리블이 너무 길어지면서 맨유 수비에 볼을 빼앗겼다.

 

후반 중반은 소강 상태였다. 두 팀 모두 공격이 원활하게 풀리지 않았다. 그 사이 맨유는 후반 18분 나니 투입을 통해 4-2-3-1로 전환했고, 후반 28분에는 에르난데스를 마지막 조커로 내세우면서 판 페르시와 투톱을 보게 했다. 하지만 후반 32분에는 나니, 후반 37분에는 에르난데스 슈팅이 미뇰렛 선방에 막히면서 동점골 기회가 날아갔다. 후반 43분에는 모처럼 판 페르시에게 골 기회가 찾아왔으나 슈팅이 골대 바깥으로 향하고 말았다. 맨유는 경기 종료 직전까지 공격이 원활하게 풀리지 못했고 리버풀이 1-0 리드를 유지한 끝에 승점 3점을 획득했다.

 

-리버풀vs맨유, 출전 선수 명단-

 

리버풀(4-2-3-1) : 미뇰렛/엔리케-아게르-스크르텔-존슨(후반 33분 위즈덤)/루카스-제라드/쿠티뉴(후반 31분 알베르토)-아스파스(후반 15분 스털링)-헨더슨/스터리지

맨유(4-4-2) : 데 헤아/에브라-비디치-퍼디난드-존스(전반 37분 발렌시아)/영(후반 18분 나니)-캐릭-클레버리-긱스(후반 28분 에르난데스)/판 페르시-웰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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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수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리버풀이 달라졌다. 지난달 초 다니엘 스터리지를 첼시로부터 이적료 1200만 파운드(약 204억 원)에 영입하면서 화력이 강해졌다. 스터리지는 리버풀 이적 후 FA컵을 포함한 6경기에서 4골 넣었으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맨체스터 시티 같은 강팀과의 대결에서 골을 터뜨려 팀의 새로운 해결사로 떠올랐다. 루이스 수아레스와 철벽 호흡을 과시하면서 리버풀은 부활을 위한 새로운 힘을 얻게 됐다.

아직까지는 스터리지의 리버풀 성공 여부를 판단하기 이르지만 6경기 4골은 기대 이상의 활약이다. 올 시즌 전반기 첼시에서 많은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던 선수가 맞는지 의심될 정도. 그렇다고 첼시에서 철저히 실패했던 것은 아니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30경기에서 11골 3도움 기록했다. 특히 빌라스-보아스 체제에서는 오른쪽 윙 포워드로서 많은 골을 터뜨리며 바람 잘날 없었던 팀의 희망으로 떠올랐었다. 로베르토 디 마테오 전 감독에게 외면받지 않았다면 리버풀을 비롯한 다른 팀 이적은 없었을 것이다.

사실, 스터리지는 디 마테오 전 감독과 궁합이 안맞았다. 디 마테오 전 감독은 지난 3월초 수석 코치에서 감독 대행으로 승격하면서 팀의 포메이션을 4-2-3-1로 변경했고 선 수비-후 역습을 강화했다. 수비력이 뛰어난 하미레스가 오른쪽 윙어로 자리잡으면서 스터리지의 결장이 빈번해졌다. 그의 약점은 탐욕적인 플레이다. 지나치게 골을 의식한 것이 팀 공격의 효율을 떨어뜨렸던 것. 공격에 치중하는 특성상 적극적인 수비와 끈질긴 압박을 펼치기에는 콘셉트가 맞지 않았다. 당시 원톱으로 전환하기에는 디디에 드록바(현 갈라타사라이), 페르난도 토레스와 주전 경쟁을 펼쳐야 하는 부담감이 있었다.

스터리지는 측면보다는 중앙이 어울리는 공격수다. 빠른 기동력 때문에 측면이 적합할 수 있으나 득점력을 최고의 무기로 삼고 있다. 이청용과 함께 한솥밥을 먹었던 2010/11시즌 후반기 볼턴 임대 시절에는 프리미어리그 12경기에서 8골 넣으며 중앙 공격수로서의 성공 가능성을 알렸다. 자신에게 악몽으로 남았던(한국전 승부차기 실축) 지난해 런던 올림픽에서는 영국 단일팀의 원톱으로 활약했다. 올 시즌 드록바 이적에 의해 원톱 자원으로 분류되었으나 토레스와의 주전 경쟁에서 밀리면서 빛을 보지 못했다.

하지만 스터리지에게는 더 많은 출전 기회가 필요했다. 토레스는 그동안 많은 경기를 뛰면서 무릎이 좋지 못했다. 첼시 이적후 지독한 슬럼프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도 무릎과 연관이 있다. 디 마테오 전 감독이 올 시즌 전반기에 로테이션 멤버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면(첼시의 UEFA 챔피언스리그 부진 원인), 토레스는 체력을 안배할 시간을 확보했을 것이며 스터리지는 팀에서 입지를 되찾을 기회를 얻었을 것이다. 스터리지의 탐욕이 문제였던 것은 사실이나 어떻게든 팀 득점에 기여할 선수인 것은 분명했다.

스터리지의 리버풀 이적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첼시가 비슷한 시기에 뎀바 바를 영입하면서 토레스 경쟁자를 확보했다. 그 이전까지는 라다멜 팔카오(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영입을 노렸던 상황. 스터리지로서는 첼시에서 지속적인 선발 출전 기회를 얻기가 쉽지 않았다. 다른 팀에서 성공을 위해 노력해야 할 운명이었는지 모른다. 그 팀은 리버풀이었고 수아레스와 힘을 합쳐 팀의 명가 재건에 앞장서게 됐다.

그런 스터리지는 아직 중앙 공격수로서 완벽하지 않다. 현대 축구에서는 중앙 공격수에게 활발한 연계 플레이를 요구한다. 골을 넣는 역할에 비중을 두는 시대는 지났다. 스터리지는 혼자서 경기를 풀어가는 경향이 강했다. 하지만 리버풀 이적후 패스 성공률은 90.5%다. 프리미어리그 4경기 275분 동안 95개의 패스를 시도한 것.(86개 성공) 패스가 활발한 편은 아니지만 정확도는 높았다. 연계 플레이에 자신감을 가질 필요가 있다. 다행히 수아레스와의 호흡이 잘 맞고 있다. 발을 맞출 시간이 많을 수록 더욱 멋진 공격 장면을 연출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스터리지는 지난 4일 맨체스터 시티전에서 전반 30분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골을 터뜨렸다. 그보다 더 놀라웠던 것은 팀 플레이에 치중하는 모습이었다. 중앙과 좌우 측면을 가리지 않고 부지런히 움직이며 후방에서 공급된 볼을 받았다. 때에 따라 드리블 돌파를 시도했으나 주변 선수에게 패스를 밀어주는 장면이 제법 많았다. 경기 상황에 대처하는 판단력이 좋아진 것. 이제는 붙박이 주전을 보장받을 팀에 정착하면서 예전보다 여유있는 플레이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지금 기세라면 프리미어리그 프리미어리그 최정상급 공격수로 진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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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저녁 10시 30분 올드 트래포드에서 맞붙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리버풀의 라이벌전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인물은 리버풀 공격수 루이스 수아레스다. 그는 2011년 10월 15일 맨유전에서 파트리스 에브라에게 인종차별 욕설을 퍼부었다는 의혹을 받으면서 8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이듬해 2월 11일 맨유전에서는 경기 전 에브라 악수를 거절하며 논란을 일으켰다. 그해 9월 23일 맨유전에서 에브라와 악수를 했으나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다.

이번 맨유전에서는 수아레스의 다른 면모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는 프리미어리그 득점 2위(20경기 15골)를 기록중이며 1위 로빈 판 페르시(21경기 16골)를 1골 차이로 추격중이다. 만약 이번 대결에서 2골을 넣고 판 페르시가 무득점에 그칠 경우 리그 득점 단독 선두로 뛰어오르게 된다. 1골을 터뜨려도 리그 득점 공동 선두를 바라볼 수 있는 상황. 리버풀은 1998/99시즌 마이클 오언(당시 18골, 현 스토크 시티) 이후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배출하지 못했다. 수아레스에게 거는 기대가 클 것이다.

수아레스는 올 시즌 15골을 넣으며 지난 시즌의 11골(31경기)을 넘어섰다. 프리미어리그 진출 이후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리버풀 성적 부진(8위), 판 페르시의 득점왕 2연패 도전과 미구엘 미추(스완지 시티)의 등장에 의해 빛을 못 보는 측면이 있다. 에브라와의 갈등을 비롯한 여러가지 구설수에 오르내리면서 자신의 축구 실력이 외부에서 저평가 되었다는 느낌도 없지 않다.

이러한 아쉬움을 극복하려면 맨유전 같은 빅 매치에서 폭발적인 활약을 펼쳐야 한다. 공격수 답게 골을 넣는 것이 중요하며, 판 페르시보다 더 좋은 공격수라는 인상을 사람들 앞에 심어줘야 할 것이다. 리버풀 승리도 뒷받침해야 한다. 지난해 2월 11일 맨유전에서 후반 35분에 골을 터뜨렸으나 팀이 1-2로 패하면서 빛이 바랬다. 오히려 에브라의 악수를 거절하면서 사람들의 비난을 받았고 2월 13일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사과했다. 하지만 이번 맨유전은 이전과 달라야 한다. 프리미어리그 최정상급 공격수라는 임펙트를 과시해야 한다.

무엇보다 맨유 수비의 집중 견제를 이겨내야 한다. 리버풀은 자신 이외에는 마땅한 득점 자원이 없다. 팀 내 득점 2위를 기록중인 제라드(4골)와의 골 차이가 11골이다. 만약 맨유의 끈질긴 수비를 이겨내지 못할 경우 리버풀이 승점 3점을 획득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반면 맨유에는 판 페르시 안풀릴 경우 하비에르 에르난데스가 골을 해결지을 수 있다.(다만, 웨인 루니가 부상으로 출전이 불투명하다.) 프리미어리그 성적만을 놓고 볼 때 리버풀이 맨유에게 밀린감이 없지 않으나 수아레스의 득점포가 터질 경우 이야기는 다를 것이다.

수아레스가 맨유 원정에서 안고 있는 또 다른 과제는 이적생 다니엘 스터리지와의 공존 여부다. 스터리지는 지난 7일 FA컵 3라운드 맨스필드전에서 1골 넣은 뒤 후반 9분 수아레스와 교체됐다. 이번 맨유전은 두 선수가 그라운드에 함께 뛰는 첫번째 경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리버풀의 공격 조합에 관심이 가지 않을 수 없다. 수아레스와 스터리지가 투톱으로 나서거나 두 선수 중에 한 명이 윙 포워드를 맡을 수 있다. 스터리지의 이타적인 기질이 부족한 약점을 놓고 볼 때 수아레스가 쉐도우 또는 윙 포워드로 나설 수 있으나 자칫 득점력이 떨어질 우려가 있다. 반대로 수아레스가 최전방을 책임질 경우 스터리지는 첼시 시절처럼 오른쪽 윙 포워드를 맡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스터리지는 첼시 시절부터 중앙 공격수로 뛰기를 원했던 인물이다. 브랜든 로저스 감독이 두 선수를 어떻게 배치할지 주목된다.

스터리지의 등장이 수아레스에게 반가운 점도 있다. 특유의 기동력으로 상대 수비를 자신쪽으로 유도하며 수아레스에게 골 넣을 공간을 확보하게 하는 이점을 안겨줄 수 있다. 많은 리버풀팬들은 수아레스가 맨유전에서 스터리지 활약에 힘을 얻으며 팀 승리를 이끄는 골을 터뜨리기를 바랄 것이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첼시가 2011/12시즌 잉글리시 FA컵에서 우승했습니다. 결승 리버풀전에서 전반 11분 하미레스가 선제골을 넣었으며 후반 7분에는 디디에 드록바가 추가골을 터뜨렸습니다. 후반 19분에는 앤디 캐롤에게 만회골을 내줬으나 끝까지 리드를 지킨 끝에 2:1로 승리했습니다. 이로써 첼시는 통산 7번째 FA컵 우승을 달성했으며 최근 6시즌 동안 4번이나 FA컵을 거머쥐면서 '진정한 FA컵 강자'로 떠올랐습니다. 로베르토 디 마테오 감독 대행 체제 이후에는 토너먼트 8경기에서 7승1무의 높은 성적을 거두었습니다.

[사진=하미레스 (C) 유럽축구연맹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chelseafc.com)]

당초 첼시의 FA컵 우승 전망은 좋지 않았습니다. 시즌 후반기에 3개 대회 일정을 소화하느라 주력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힘들 수 밖에 없었습니다. 지난 3일 뉴캐슬전 0-2 패배의 근본적 원인은 선수들 몸놀림이 전체적으로 안좋았습니다. 2일 풀럼전을 치렀던 리버풀보다 체력적으로 불리했죠. 리버풀과의 결승전에서도 캐롤에게 실점한 이후부터 경기가 매끄럽게 풀리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2:1 스코어를 잘 지켰습니다.

첼시의 우승 원동력은 리버풀을 상대로 2-0으로 앞서기까지 선 수비-후 역습이 효과적으로 통했습니다. 미드필더 5명이 강력한 압박을 펼치면서 리버풀 패스 전개를 어렵게 했습니다. 리버풀 공격형 미드필더로 뛰었던 스티븐 제라드는 자주 밑으로 내려오면서 팀 공격을 풀어가려고 했으나 벨라미-스피어링-헨더슨이 제 몫을 다하지 못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루이스 수아레스가 첼시 수비에게 고립되었죠. 리버풀 공격이 우왕좌왕할 때는 첼시의 역습이 터졌고 그 과정에서 전반 11분 하미레스 선제골이 나왔습니다.

하미레스의 골은 첼시가 선 수비-후 역습을 굳히는데 한 몫을 했습니다. 전반 이른 시간에 선제골이 터지면서 리버풀 선수들이 공격에 조급함을 느꼈고 첼시 선수들은 수비에 전념할 여유를 느꼈습니다. 첼시로서는 전반전을 1-0으로 마친 것이 리버풀 기세를 꺾기에 충분했습니다. 만약 하미레스 골이 없었다면 오히려 첼시가 공격에 부담을 느껴야 했습니다.

특히 하미레스는 리버풀전 맹활약을 통해서 첼시의 오른쪽 윙어로 완전히 자리를 잡았습니다. 시즌 중반까지 첼시의 오른쪽 측면 공격을 주도했던 다니엘 스터리지를 벤치로 밀어냈습니다. 단순한 공격력을 놓고 보면 하미레스보다는 스터리지가 더 좋은 선수입니다. 하미레스는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28경기 4골 1도움, 시즌 전체 45경기 11골 5도움 기록했습니다. 스터리지는 프리미어리그 28경기 11골 3도움, 시즌 전체 41경기 13골 5도움 올렸습니다. 시즌 기록에서는 스터리지가 근소하게 앞서며, 프리미어리그 공격 포인트에서는 스터리지가 압도적으로 우세를 나타냈습니다.

하미레스보다는 스터리지가 공격 성향이 짙습니다. 스터리지는 빌라스-보아스 체제에서 4-3-3 오른쪽 윙 포워드로 뛰었다면 하미레스는 오른쪽 인사이드 미드필더 였습니다. 스터리지가 공격수로서 이기적인 경향이 뚜렷했다면 하미레스는 중앙과 오른쪽 측면을 오가며 이타적인 플레이에 공을 들였습니다. 전자가 개인 플레이에 욕심이 컸다면 후자는 팀 플레이에 중점을 두면서 필요에 따라 골을 터뜨렸습니다. 그런 스터리지가 자신의 골에 집착하는 성향은 그의 최대 약점이었죠.

두 선수의 입지 변화가 찾아온 것은 빌라스-보아스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경질된 이후부터 입니다. 디 마테오 감독 대행은 첼시의 포메이션을 4-2-3-1로 바꾸면서 수비를 강화하는 전술로 재미를 봤습니다. 앞서 언급했던 토너먼트 전적을 봐도 말입니다. 미드필더쪽에서 팀 플레이에 충실한 선수를 원했고 오른쪽 측면에 선택된 선수가 바로 하미레스입니다. 그 특징이 두 선수의 희비를 엇갈리게 했습니다.

하미레스는 FA컵 결승 리버풀전에서 시즌 11호골을 터뜨렸습니다. 2010/11시즌 첼시 입단 초기에 공격력이 약했던 우려를 뒤덮었습니다. 이적료 1700만 파운드(약 311억원)를 기록하고 첼시 유니폼을 입었지만 기대 이하의 활약으로 먹튀 논란에 빠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디 마테오 체제에서 팀의 주축 선수로 거듭났습니다. 첼시의 오른쪽 공격을 짊어지면서 FA컵 우승까지 이끌었습니다. FC 바르셀로나와의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에서는 도움, 2차전에서는 골을 기록하며 첼시 결승 진출을 공헌했습니다.

그러나 하미레스는 경고 누적으로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출전하지 못합니다. 스터리지 또는 페르난도 토레스의 오른쪽 윙어 출전이 예상되지만 하미레스 공백을 메우기가 쉽지는 않을 겁니다. 첼시의 오른쪽 측면 수비가 불안하다는 점에서 하미레스 같은 이타적인 성향의 오른쪽 윙어 공백이 제법 큽니다. 하미레스로서는 남은 프리미어리그 2경기에서 첼시의 4위 진입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아무튼 하미레스는 팀에서 중요한 존재로 자리매김하게 됐습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