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레 에레라 맹활약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프리시즌 첫 경기에서 두드러졌다. 미국에서 프리시즌에 돌입한 맨유는 한국 시간으로 24일 미국 클럽 LA 갤럭시와의 친선 경기에서 7-0 대승을 거두었다. LA 갤럭시전 MOM(Man Of the Match, 최우수 선수)는 중앙 미드필더로 기용된 에레라 몫이었다. 맨유 유니폼을 입고 처음으로 경기에 뛰었던 에레라에 대하여 많은 축구팬들의 관심이 쏠리게 됐다.

 

에레라는 올해 25세의 스페인 출신 미드필더다. 레알 사라고사와 빌바오를 거쳐 2014년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맨유로 소속팀을 옮겼다. 에레라 이적료 3600만 유로(약 500억 원, 약 2900만 파운드)는 빌바오가 책정했던 바이아웃이다. 맨유가 빌바오에 바이아웃 금액을 지급하면서 에레라 이적이 성사됐다.

 

[사진=안드레 에레라 (C) 맨유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manutd.com)]

 

맨유의 중원 딜레마는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 재임 말기부터 제기되었던 고민이다. 은퇴했던 폴 스콜스가 반 시즌만에 복귀했을 정도로 그의 마땅한 후계자가 등장하지 못했고 이는 맨유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최악의 시즌이었던 2013/14시즌에도 마찬가지였다.

 

이적생 마루앙 펠라이니는 2750만 파운드(약 481억 원)의 이적료 가치를 실현하지 못하고 먹튀로 전락했으며 톰 클레버리의 기량 저하가 아쉬웠다. 마이클 캐릭 기량도 예전 같지 않았으며 중원에서 믿음직한 경기력을 과시하는 선수가 마땅치 않았다. 시즌 막판에는 '몸싸움 약한' 카가와 신지가 4-2-3-1 포메이션의 수비형 미드필더를 맡았을 정도로 중원 문제가 심각했다. 스콜스와 캐릭이 프리미어리그 중원을 지배했던, 캐릭이 분전하면서 클레버리가 각성했던(그러나 반짝에 그친) 2012/13시즌 시절의 맨유와 모예스 체제의 맨유는 완전히 다른 팀이었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7위로 추락했던 맨유는 루이스 판 할 감독 영입과 더불어 걸출한 재능을 과시하는 대형 선수들과 계약했다. 에레라 영입에 2900만 파운드 투자했으며 루크 쇼 이적료는 3000만 파운드(약 525억 원)로 알려졌다. 앞날이 더욱 기대되는 영건 두 명 영입에 총 5900만 파운드를 쏟았다. 루크 쇼가 유벤투스로 떠났던 파트리스 에브라 대체자라면 에레라는 NEW 스콜스 후계자로 기대받는 인물이다. 이번 LA 갤럭시전 활약상만으로 스콜스처럼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으나 그의 경기력이 범상치 않았던 것만은 분명하다.

 

에레라는 스콜스에 비하면 패스 정확도가 아쉬운 인물이다. 지난 시즌 빌바오에서 프리메라리가 15경기 이상 소화한 선수 중에서 패스 성공률이 7위(80.6%)에 머물렀다. 중앙에서 활동하는 미드필더 치고는 패스 미스가 적지 않다. 하지만 핵심 패스는 마르켈 수사에타(1경기 당 평균 약 2.1개)에 이어 2위를 나타냈다. 1경기 당 평균 약 1.6개의 핵심 패스를 구사하는 날카로운 패싱력을 자랑했다. 이는 에레라가 모험적인 패스를 즐기는 인물임을 알 수 있다. 패스 성공률이 떨어지는 것을 의식하지 않고 과감한 패스를 날리며 팀 공격의 활로를 개척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그의 플레이는 스콜스 전성기 시절과 똑같지 않아도 비슷한 구석이 있다.

 

앞으로의 관건은 에레라의 프리미어리그 적응 성공 여부다. 프리미어리그의 중원에서 끈질기게 버티려면 넓은 활동량과 강한 지구력을 겸비하면서 경기를 읽는 흐름이 발달되어야 한다. 그리고 박싱데이 일정을 버텨낼 만한 체력까지 좋아야 한다. 프리미어리그는 프리메라리가와 달리 겨울 휴식기가 없다. 에레라가 프리미어리그에 순조롭게 적응하며 자신의 출중한 경기력을 꾸준히 유지할지 알 수 없다. 그럼에도 맨유가 올 시즌 유럽 대항전에 출전하지 않는 것은 에레라의 체력 및 컨디션 관리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 만약 에레라가 유럽 대항전에 참가하는 빅 클럽으로 이적했다면 올 시즌 엄청나게 뛰어야 하는 부담에 직면했을지 모른다.

 

에레라의 올 시즌이 기대되는 결정적 이유는 판 할 감독의 지도를 받는다. 판 할 감독은 영건 발굴에 능한 지도자다. 세대교체 성공이 절실했던 맨유에 필요한 리더다. 중원을 봐도 스콜스 후계자로 어울릴만한 인물이 몇 시즌째 나타나지 않았다. 에레라가 판 할 체제로 변신을 꾀하는 맨유 부활을 이끌며 자신의 가치를 높일지 기대된다. 그가 맨유의 프리시즌 첫 경기였던 LA갤럭시전에 선발 출전하면서 팀의 7-0 대승을 공헌하며 MOM에 선정되었던 진가를 놓고 보면 판 할 감독의 신뢰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2009/10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AC밀란의 두 차례 맞대결은 얼마전 은퇴했던 박지성 인생 경기였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2경기 동안 AC밀란의 딥 라잉 플레이메이커였던 안드레아 피를로(현 유벤투스)를 찰거머리처럼 따라 붙으며 상대 팀의 중앙 공격을 제어하는데 성공했다. 그 결과 맨유는 1차전 원정에서 3-2, 2차전 홈에서 4-0으로 이기면서 8강에 진출했다.

 

박지성과 피를로의 명승부는 당시 맨유 선수였던 폴 스콜스(은퇴)에게 잘 잊혀지지 않는 것 같다. 지난 5일 자신의 블로그에서 박지성이 피를로를 봉쇄했을 때의 경기를 언급한 것이 국내 여론에서 화제를 모았다. 잉글랜드가 브라질 월드컵 본선 D조에서 이탈리아와 맞붙기 때문인지 스콜스가 박지성의 명장면을 잊지 않는 것 같다.

 

 

[사진=박지성 (C) 나이스블루]

 

흥미로운 것은 스콜스 혼자만 '박지성 vs 피를로' 맞대결을 기억하지 않는다. 맨유의 센터백 리오 퍼디난드도 박지성이 피를로를 제압했던 때를 언급했던 적이 있었다. 2년 전이었던 유로 2012 8강에서 잉글랜드가 이탈리아에게 승부차기 끝에 패했을 때 퍼디난드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박지성이 피를로를 상대로 최고의 수비력을 과시했다고 밝힌 적이 있었다.

 

스콜스와 퍼디난드는 맨유에서 오랫동안 주축 선수로 활약했던 레전드다. 그들에게 박지성이 피를로를 꽁꽁 마크하며 맨유 승리를 공헌했던 모습은 지금까지 인상 깊게 기억하는 것 같다. 그만큼 박지성의 현역 시절 경기력이 유럽 무대에서 빼어났음을 알 수 있다. 수비형 윙어라는 칭호와 더불어 강팀 경기에 강했던 면모는 맨유에서 7시즌 동안 200경기 넘게 뛰면서 성공적인 활약을 펼쳤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박지성의 피를로 봉쇄가 빛났던 이유는 맨유가 그 이전까지 AC밀란에 약했기 때문이다. 유러피언컵과 챔피언스리그를 포함한 8번의 AC밀란전에서 3승 5패를 기록했으나 모든 경기가 홈&어웨이 형식의 토너먼트였다.

 

그런데 맨유는 AC밀란과 4번의 토너먼트를 펼치면서 모두 다음 라운드에 진출하지 못했던 아쉬움이 있었다. 더욱이 AC밀란 원정에서는 4전 전패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특히 2006/07시즌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에서는 맨유가 홈에서 3-2로 이겼으나 2차전 원정에서는 0-3 완패를 당하면서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당시 부상 여파로 출전하지 못했던 박지성은 2009/10시즌 챔피언스리그 16강 1~2차전 AC밀란전에 모두 선발 출전했다. 포지션은 공격형 미드필더였으나 실제 역할은 상대 팀의 수비형 미드필더이자 중원의 구심점이었던 피를로를 막아내는 것이었다. 경기 내내 피를로를 끈질기게 마크하면서 AC밀란 공격 밸런스가 무너지면서 맨유는 16강 1차전에서 3-2로 이겼다.

 

2차전에서도 박지성의 강력한 수비력은 피를로 앞에서 더욱 빛을 발했던 끝에 맨유가 4-0으로 완승했다. 박지성은 2차전에서 골을 넣으며 팀의 대승에 힘을 실어줬다. 맨유가 AC밀란에 약했던 면모를 기분 좋게 해소했던 순간이 됐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많은 축구팬들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취약한 포지션을 중원으로 꼽는다. 양질의 패스로 팀 공격의 다양화를 키워줄 중앙 미드필더가 마땅치 않은 것. 이러한 문제점이 지난 시즌 상반기에 두드러지면서 폴 스콜스가 알렉스 퍼거슨 감독 요청에 의해 그라운드에 복귀했다. 하지만 스콜스의 현재 나이 38세를 감안하면 단기 대책에 불과하다. 톰 클레버리마저 잔부상으로 경기력이 떨어지면서 중원 약점을 해소하지 못했다. 이적시장에서 걸출한 중앙 미드필더를 영입하지 못한 것도 문제였다.

안데르손, 예전의 그가 아니다

반면 올 시즌 상반기에는 이전과 비교할 때 스콜스 공백이 느껴지지 않았다. 스콜스가 현역 선수 생활을 이어가는 요인도 있지만, 이제는 스콜스에 의존하지 않아도 중앙을 통해 경기 흐름을 지배하는 노하우를 터득했다. 지난 주말 퀸즈 파크 레인저스(이하 QPR)전 3-1 역전승이 대표적 사례다. 맨유는 후반 7분 매키에게 선제골을 내주자 후반 14분 스콜스-영을 빼고 안데르손-에르난데스를 교체 투입했다. 퍼거슨 감독의 승부수는 맨유가 3골을 넣는 발판으로 작용했다. 스콜스 위치를 맡은 안데르손 맹활약이 결정적이었다.

안데르손은 후반 26분 에르난데스의 골을 도우며 맨유의 세번째 골을 연출했다. 하프라인 부근에서 상대 선수 두 명을 뿌리치고 QPR 진영 안으로 빠르게 질주했다. QPR 미드필더 수비 뒷 공간이 벌어진 것을 발견하자 문전으로 쇄도했던 에르난데스에게 킬러 패스를 찔러주면서 골로 연결됐다. 이 뿐만이 아니다. 인저리 타임을 포함한 35분 동안 패스 36개를 날렸으며 패스 성공률 94% 기록했다. 패스 성공률은 이날 뛰었던 미드필더 중에서 가장 높다. 퍼거슨 감독은 경기 종료 후 맨유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안데르손이 경기를 바꿨다고 생각한다"고 극찬했다.

물론 안데르손이 QPR전 한 경기만으로 스콜스를 완벽하게 대체했다고 볼 수는 없다. 맨유 입단 2년차였던 2008/09시즌을 기점으로 오랫동안 슬럼프에 빠졌던 때를 떠올리면 꾸준한 활약이 요구된다. 그럼에도 안데르손이 성장한 것은 분명하다. 과거에 비해 공격적인 역할을 맡으면서 순발력까지 빨라졌다. 패스를 통해 경기 템포를 조절하는 기질도 되찾았다.

안데르손은 2007년 여름 이적시장에서 1800만 파운드(약 312억 원)의 이적료를 기록하고 맨유의 일원이 됐다. 시즌 초반에는 출전 횟수 부족으로 먹튀 논란에 시달렸으나 그해 10월 이후부터 출전 횟수가 늘어나면서 자신의 재능을 마음껏 과시하며 맨유의 프리미어리그-챔피언스리그 동시 우승을 공헌했다. 비록 그 이후부터 4년 동안 지독한 슬럼프에 시달렸지만 최근에 폼이 살아났다. 맨유의 오랜 고민이었던 스콜스 대체자 문제가 해결되기 시작했다.

이러한 안데르손의 변화는 포메이션 변화가 한 몫을 했다. 기존의 4-4-2는 중앙 미드필더 두 명이 활동 범위를 넓혀야 하는 특징이 있다. 체력과 기동력, 경기별 상황 대처가 골고루 뛰어나야 한다. 반면 4-2-3-1은 수비형 미드필더 두 명과 공격형 미드필더 한 명이 존재한다. 4-4-2보다 활동 범위가 좁으면서 분업화가 가능하다. 수비형 미드필더가 공격에 가세할 때는 다른 한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가 수비에서 힘을 실어줄 수 있다. 안데르손의 폼이 좋아진 이유. 과거 4-4-2에서는 수비 부담을 느끼면서 자신의 공격력을 마음껏 과시하기가 쉽지 않았다.

어쩌면 안데르손은 맨유에서 살아남겠다는 마음이 충만했을지 모른다. 끝없는 부진으로 이적설에 시달리며 올드 트래포드와의 작별이 얼마 안남은 것 처럼 보였다. 지난 여름 이적시장에서는 벤피카 이적설에 직면했다. 만약 맨유에 수준급 중앙 미드필더가 즐비했다면 지금쯤 다른 팀 유니폼을 착용했을지 모를 일이다. 그럼에도 퍼거슨 감독의 신뢰를 잃지 않으며 슬럼프 탈출을 위해 노력했으며 그 성과가 최근에 나타났다. 슬럼프는 무언가 이루겠다는 본인의 의지가 없으면 극복하기 힘든 대상이다.

지금의 활약이 끊임없이 거듭되면 브라질 대표팀에 다시 합류하여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 출전할 자격이 주어질지 모른다. 조국에서 개최되는 월드컵 우승에 도전할 일생일대의 기회를 맞이할 수 있다. 그의 뒤늦은 성장이 맨유에 긍정적 영향을 끼쳤다면 그 다음은 브라질 대표팀이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라이언 긱스가 오랫동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에서 롱런했던 이유를 알 수 있었습니다. 39세의 나이에도 훌륭한 축구 실력을 유지했지만 그것 뿐만이 아닙니다. 맨유가 어려운 상황에 몰릴때 스스로 팀을 지탱하며 젊은 선수들의 분발을 이끌었습니다. 노리치전에서는 팀의 무승부가 굳어지는 시점에서 결승골을 넣었습니다. 통산 900경기 출전 경기에서 직접 골을 터뜨리며 맨유의 승리를 이끌었습니다.

맨유는 26일 저녁 10시 30분(이하 한국시간)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6라운드 노리치 원정에서 2-1로 승리했습니다. 전반 7분 폴 스콜스가 선제골을 넣었고, 후반 38분 그란트 홀트에게 동점골을 허용했으나, 후반 46분 긱스의 결승골로 승점 3점을 얻었습니다. 1위 맨체스터 시티와의 승점 차이를 2점으로 좁혔습니다. 만약 이 경기에서 비겼다면 선두와 승점 4점 차이가 되었을지 모릅니다. 긱스의 골이 뜻깊었던 경기였습니다.

맨유의 노리치전 승리, 하지만 경기력은 글쎄...

두 팀의 선발 라인업은 이렇습니다.

맨유(4-4-2) : 데 헤아/에브라-퍼디난드-에반스-존스/긱스-스콜스-캐릭-나니/웰백-에르난데스
노리치(4-4-2) : 무디/드러리-워드-윗브레드-노튼/서만-존슨-폭스-필킹턴/홀트-잭슨

맨유는 전반 7분 스콜스 선제골로 1-0 앞섰습니다. 나니가 오른쪽 측면에서 크로스를 올린 볼이 박스 중앙에서 웰백-에르난데스 사이를 통과했고, 근처에 있던 스콜스가 헤딩골을 넣었습니다. 1골 추가한 맨유는 전반 15분 이전까지 오른쪽 공격이 많았습니다. 나니의 기교를 앞세워 노리치 수비를 뚫겠다는 심산이죠. 그 과정에서 전반 7분 나니의 크로스가 스콜스 선제골의 기준점이 되었고, 15분에는 웰백이 오른쪽에서 날카로운 슈팅을 시도했죠. 나니가 상대 수비를 흔들어 놓는 역할이 중요한 이유는 루니가 결장했습니다. 웰백-에르난데스는 상대 수비를 농락할 기질이 부족합니다. 맨유의 '나니 중심의 공격'은 전반 초반에 효과를 봤습니다.

전반 중반 이후부터는 노리치의 공격 기회가 많아졌습니다. 맨유 공격이 소강 상태에 빠지면서 노리치의 반격으로 이어졌네요. 롱볼 작전이 효율적이지 못했지만, 포어체킹과 지공으로 국면 전환하면서 공격 점유율이 많아졌습니다. 전반 27분 포어체킹때는 맨유 공격을 두 번이나 차단했어요. 같은 시간대에는 필링턴 슈팅이 데 헤아 선방에 막혔지만 문전 쇄도에 이은 오른발 슈팅으로 위협적인 골 장면을 연출했습니다. 맨유가 노리치 저항을 받으며 고전을 거듭했습니다. 전반 30분을 넘긴 뒤에도 맨유보다는 노리치 공격 전개가 더 빨랐고 날카롭습니다.

[사진=노리치 원정 2-1 승리를 공식 발표한 맨유 공식 홈페이지 (C) manutd.com]

전반 32분에는 에르난데스가 박스 중앙에서 웰백의 짧은 패스를 받아 오른발 슈팅을 날렸지만 세기가 약했습니다. 노리치 수비 공간이 벌어졌을때 골을 노렸는데 기회를 충분히 살렸어야 합니다. 이날 에르난데스의 컨디션이 좋지 않았습니다. 웰백에 비해 몸 놀림이 둔합니다. 전반전에는 상대 수비벽을 뚫지 못하면서 활동 폭이 제한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노리치전 이전까지 리그 20경기 8골 1도움 기록했지만, 더 많은 골을 넣는 선수로 성장하려면 지금보다 부지런히 뛰어야 합니다. 노리치전 컨디션 저하는 둘째치고 평소 기복이 심했습니다.

왼쪽 측면에서는 공격 성향의 윙어가 투입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듭니다. 그렇다고 긱스가 부지한 것은 아닙니다. 왼쪽 측면과 중앙을 오가며 패스를 찔러주는 역할에 나름 충실했죠. 하지만 맨유는 오른쪽에 비해서 왼쪽 공격이 조용했습니다. 다채롭지 못한 공격 전개가 거듭되면서 노리치 수비에게 읽혔고, 상대팀의 빠른 공세에 대처했던 시간이 많을 수 밖에 없었죠. 전반 27분 데 헤아 선방이 없었다면 전반전을 1-1로 마쳤을지 모릅니다. 전반전 최고의 선수는 데 헤아라고 봐야 합니다.

후반전에 나선 맨유는 스콜스 중심으로 공격을 전개했습니다. 스콜스가 좌우로 넓게 벌려주는 패스를 시도하거나 중원에서 동료 선수와 패스를 주고 받으면서 맨유가 공격을 주도했습니다. 때로는 긱스가 중앙에서 공격을 풀어주고 캐릭까지 전진패스를 시도했습니다. 스콜스에게 쏠리는 비중을 풀겠다는 의도죠. 노련미를 앞세우면서 노리치의 전반전 기세를 잠재웠습니다. 노리치 입장에서는 전반전을 0-1로 마쳤지만 경기 내용이 대등해지면서 후반 초반에 동점골을 넣는 전략을 세웠을지 모릅니다. 이러한 노리치의 대응을 맨유가 의식했는지 후반전에 작전을 바꿨습니다. 스콜스 효과는 이번에도 통했습니다.

그러나 맨유의 골 생산은 지지부진합니다. 후반들어 독보적인 점유율 우세 속에서도 공격 옵션들이 노리치 협력 수비에 막히면서 박스 안쪽을 접근하는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에르난데스 부진이 후반 초반에도 이어지면서 슈팅 타이밍을 찾기 힘들었죠. 후반 17분에는 에르난데스를 대신해서 애슐리 영이 교체 투입됐습니다. 왼쪽 공격력 저하-에르난데스 부진을 만회하겠다는 의도입니다. 긱스는 웰백 밑으로 처지면서 맨유 포메이션이 4-4-1-1로 변형됐습니다. 후반 22분에는 박스 오른쪽 바깥에서 크로스를 시도하면서 활동 폭이 넓어졌습니다. 4분 뒤에는 골문 가까이에서 왼발 슈팅을 날린 볼이 크로스바를 강타하는 장면이 연출됐습니다.

하지만 맨유 선수들은 후반 30분에 접어들면서 집중력이 약해졌습니다. 1-0 리드에 너무 만족했던 것 같습니다. 노리치 반격의 빌미를 제공했죠. 후반 37분에는 스콜스가 횡패스를 잘못 연결한 것이 윌브라험의 중거리 슈팅으로 이어졌습니다. 데 헤아의 다이빙 펀칭으로 막았지만 38분에는 홀트에게 동점골을 허용했습니다. 노리치 롱볼이 올라왔을때 윗브레드 헤딩 패스에 이은 홀트의 터닝 슈팅이 골로 이어졌습니다. 홀트가 마무리지을때 퍼디난드를 비롯한 맨유 선수 3명이 느슨하게 마크한 것이 화근입니다. 2분 뒤에는 홀트가 맨유 박스 가까운 곳에서 슈팅을 날렸습니다. 자칫 역전골을 내줬을지 모릅니다. 홀트를 마크하는 맨유 수비수의 존재감이 약했습니다.

답답한 경기를 펼쳤던 맨유는 후반 46분 긱스가 결승골을 넣었습니다. 문전으로 쇄도하는 과정에서 애슐리 영의 왼쪽 측면 크로스를 박스 가까이에서 왼발로 마무리 했습니다. 통산 900경기 출전 기록을 달성하면서 결승골의 영광을 만끽했죠. 만약 슈퍼스타의 해결사 기질이 묻어나지 못했다면 맨유는 노리치전에서 1-1로 비기면서 맨체스터 시티와의 격차가 벌어졌을 겁니다. 전반 초반에 선제골 넣었던 스콜스와 더불어 팀 승리를 이끌었죠. 팀의 전체적인 경기력은 강팀의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했지만 두 노장이 골을 넣으며 팀을 지탱했습니다. 또한 데 헤아가 몇차례 선방하면서 어려운 고비를 넘겼습니다. 최악의 위기를 넘긴 노리치전 이었습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레전드' 폴 스콜스 복귀를 결정한 것은 중앙 미드필더 자원이 부족함을 스스로 인정했다는 뜻입니다. 마이클 캐릭 이외에는 올 시즌 중원에서 꾸준히 뛰었던 선수가 없습니다. 라이언 긱스는 1주일에 2경기 뛸 체력이 아니며, 박지성과 필 존스는 멀티 플레이며, 안데르손은 미완의 대기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톰 클레버리는 시즌 전반기 두 번의 부상을 당하면서 장기간 경기에 뛰지 못했고, 대런 플래처는 궤양성 대장염으로 언제 복귀할지 알 수 없습니다. 또 캐릭은 경기력 기복이 있죠. 스콜스 등장이 필요했던 이유입니다.

[사진=폴 스콜스 (C) 맨유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manutd.com)]

하지만 스콜스 컴백은 맨유의 중원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지 못합니다. 올 시즌 종료까지 뛰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38세 나이에 2012/13시즌에도 현역 선수로 뛰는 것은 체력적으로 힘듭니다. 시즌을 마치면 '39세' 긱스의 현역 생활을 유지할지 알 수 없습니다. 캐릭-박지성은 2013년에 32세가 됩니다. 안데르손은 맨유에서 롱런할지 의문입니다. 모든 상황을 고려하면 맨유가 올해 여름에 중앙 미드필더를 영입할지 모릅니다. 현재 진행중인 1월 이적시장은 퍼거슨 감독이 선수 영입을 부정했죠.

문제는 자금입니다. 맨유가 막대한 부채를 떠안은 것은 익히 잘 알려졌습니다. 맨체스터 시티-레알 마드리드-첼시 같은 부자 클럽에 비하면 많은 돈을 투자하기가 조심스럽습니다. 지난해 여름에는 데 헤아-애슐리 영-존스 영입에 4900만 파운드(약 877억원)를 쏟았지만, 2009년 여름 안토니오 발렌시아 이후 2년 동안 빅 사이닝이 없었던 특이사항을 감안해야 합니다. 현지 언론에서 꾸준히 거론된 베슬러이 스네이더르(인터 밀란) 루카 모드리치(토트넘)를 영입하려면 엄청난 이적료와 주급을 지불해야 하는 부담감이 있습니다.

변수는 유로 2012(6월 8일~7월 1일) 입니다. 유럽 국가 대항전에서 조국의 선전을 이끈 선수는 빅 클럽들의 영입 표적이 되면서 몸값이 뛰어오를지 모릅니다. 맨유가 눈독을 들였던 선수가 유로 2012에서 맹활약펼치면 다른 빅 클럽들의 러브콜을 받으면서 이적료 경쟁으로 이어질 수 있죠. 최근 이적시장에서는 특급 선수의 이적료가 껑충 뛰어오르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이적시장 막판에 여러명의 선수를 영입해서 많은 이적료를 소모했던 빅 클럽도 있었습니다.

맨유가 출중한 실력을 자랑하는 중앙 미드필더를 영입하고 싶다면 유로 2012 이전에 계약을 끝내야 합니다. 레알 마드리드가 지난해 5월초 도르트문트 미드필더 누리 사힌을 영입한 것이 대표적 예 입니다. 사힌의 이적료는 1000만 유로(약 147억원)이며 잉글랜드 환율로 계산하면 826만 파운드가 됩니다. 존스 이적료의 거의 절반 규모 입니다. 맨유의 자금력을 놓고 보면 화려한 네임벨류를 자랑하는 스타보다는 유럽리그에서 각광받는 차세대 유망주를 데려오는 방안이 현실적인 것 같습니다.

올해 여름에 자금적인 여유가 있다면 두 명의 중앙 미드필더 영입이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한 명은 스콜스처럼 정교한 패싱력으로 팀 공격을 이끄는 플레이메이커, 다른 한 명은 로이 킨처럼 강력한 수비력을 주무기로 삼으며 플레이메이커를 보조하는 성향이어야 합니다. 맨유에는 두 가지 유형에 어울리는 선수가 없습니다.(스콜스 논외) 또는 두 가지 유형을 합친 새 얼굴을 원할지 모르죠. 그러나 모드리치처럼 공수에서 다양한 장점을 지니면서 프리미어리그의 빠른 템포에 적응할 수 있는 선수를 발굴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중앙 미드필더 영입과 더불어 클레버리의 꾸준한 활약이 요구됩니다. 맨유는 커뮤니티 실드와 프리미어리그 초반까지는 클레버리의 능숙한 공격 전개에 힘입어 결정적인 골 기회를 마련했습니다. 하지만 클레버리가 부상으로 이탈하는 순간부터 지금까지 중원 문제가 끊임없이 제기 됐죠. 클레버리가 부상 이후 실전 감각을 되찾으며 괄목할 성장세를 나타내면 맨유가 플레이메이커를 영입할 필요성이 없어집니다. 잉글랜드 프리미엄이라는 강점까지 더해지죠.

맨유의 중원 보강은 박지성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측면 미드필더에 전념하는 이점이 있죠. 시즌 전반기에는 중앙 미드필더로서 적잖은 출전 시간을 확보했지만 중원보다는 측면에서 능숙한 활약을 펼치면서 골을 넣을 기회가 많았습니다. 2012/13시즌은 맨유와의 4번째 재계약을 위해서 분주한 활약이 필요합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