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 4호골 긍정적인 이유는 아시안컵을 마치고 복귀했던 첫 경기이기 때문이다. 한국 대표팀 주장으로 나섰던 아시안컵에서 고된 강행군을 치르고 호주-한국-잉글랜드로 순서로 장시간 비행한지 얼마되지 않아 스완지 시티에 복귀했다. 국내 시간으로 8일 오전 0시에 펼쳐졌던 선덜랜드전에서 후반 20분 동점골을 터뜨렸던 기성용 4호골 장면은 스카이스포츠에 의해 "아름다운 헤딩슛으로 팀을 위기에서 구했다"는 호평을 얻어냈다.

 

기성용에게 선덜랜드전은 체력적으로 힘겨웠을 것이다. 지금까지 빠듯한 일정을 소화했던 피로가 완전히 풀렸다고 볼 수 없었다. 더욱이 스완지 시티가 최근 4경기에서 1승 1무 2패에 그치면서 기성용 아시안컵 차출 공백을 이겨내지 못했다. 기성용에게 이번 경기는 체력 저하 속에서도 팀을 위해 잘해야 한다는 마음을 느꼈을지 모른다.

 

[사진 = 기성용 (C) 스완지 시티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swanseacity.net)]

 

기성용 4호골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면 스완지 시티의 서글픈 현실이 드러난다. 수비형 미드필더 기성용이 공격형 미드필더 질피 시구르드손과 함께 스완지 시티 최다 득점자 1위가 되었기 때문이다. 본래 팀에서 득점이 가장 많았던 선수는 공격수 윌프레드 보니(9골)였다. 하지만 보니가 맨체스터 시티로 이적하면서 그의 대체자 바페팀비 고미스가 가세했으나 8경기 1골에 그쳤다. 아직 출전 횟수가 적은 것을 감안해도 경기 내용이 매끄럽지 못한 것은 더 문제다. 스완지 시티는 기성용 아시안컵 차출 및 보니 이적 공백을 메우지 못하면서 최근 성적 침체에 빠졌다. 수비형 미드필더가 팀 내 득점 공동 1위로 올라선 현실은 스완지 시티 최전방 공격수 불안을 꼬집기 쉽다.

 

그럼에도 기성용 4호골 긍정적인 관점에서 살펴보면 스완지 시티 전력을 지탱하는 중요 선수임을 선덜랜드전에서 드러냈다. 최근 침체에 허덕이는 팀이 0-1로 지는 상황에서 다이빙 헤딩슛으로 동점골을 터뜨리며 팀에 승점 1점을 안겼다. 그 골이 없었다면 스완지 시티 성적 부진이 구체화되면서 자칫 선수들의 사기가 저하되었을지 모를 일이었다. 기성용 4호골은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 결정타 역할을 해냈다.

 

 

기성용은 4호골 터뜨리면서 아시안컵때의 오름세를 스완지 시티에서 이어갈 긍정적 흐름을 잡게 됐다. 그 기세가 얼마나 오랫동안 지속될지 여부가 관건이나 소속팀 복귀 후 첫 경기에서 팀에 귀중한 승점 1점을 안겨준 동점골을 터뜨렸다는 점에서 좋은 경기력을 유지할 리듬을 타게 될 것으로 보인다. 소속팀 일정 및 대표팀 차출에 따른 체력 저하에 시달리지 않는 전제에서 말이다. 만약 스완지 시티의 2014/15시즌 프리미어리그 성적이 최소 중상위권이라면 기성용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올해의 해외파 선수상 수상 가능성을 기대해도 될듯하다. AFC 올해의 해외파 선수상이란 아시아 이외의 리그에서 활동하는 아시아 최고의 축구 선수를 뜻한다. AFC 올해의 선수상과 더불어서 말이다.

 

기성용 AFC 올해의 해외파 선수상 수상 가능성을 기대할 수 있는 이유는 2014년 그 상을 받았던 선수가 크리스탈 팰리스에서 활약중인 호주 출신의 수비형 미드필더 마일 예디낙이기 때문이다. 예디낙은 2013/14시즌 당시 프리미어리그 승격팀이었던 크리스탈 팰리스 11위를 공헌했다. 프리미어리그 38경기 동안 1골 1도움 기록했는데 특히 전 경기 선발 출전하면서 팀의 승격팀 돌풍을 이끌었던 활약상이 2014 AFC 올해의 해외파 선수상 수상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기성용은 예디낙과 포지션이 같다는 점에서 AFC 올해의 해외파 선수상 수상을 기대할 수 있다.

 

아마도 2015 AFC 올해의 해외파 선수상 및 AFC 올해의 선수상은 얼마전 막을 내렸던 아시안컵에서 맹활약 펼친 선수에게 주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준우승과 더불어 팀의 중원 사령관으로서 뛰어난 활약을 펼쳤던 기성용 가치는 대회 최우수선수(MVP) 마시오 루옹고(호주)를 비롯하여 오카자키 신지, 혼다 케이스케(이상 일본) 손흥민(한국) 등에 뒤지지 않는다. 어쩌면 올해는 AFC 올해의 해외파 선수상 후보 중에 최소 1명이 한국 선수가 되지 않을까 싶은 기대감이 벌써부터 느껴진다.

 

AFC 올해의 해외파 선수상은 2012년부터 신설된 상이다. 본래 AFC 올해의 선수가 아시아 최고의 축구 선수를 의미했으나 2012년부터는 해외에서 활동하는 아시아 선수가 상을 받을 기회가 마련됐다. 2012년에는 카가와 신지(일본, 도르트문트/맨체스터 유나이티드) 2013년에는 나가토모 유토(일본, 인터 밀란) 2014년에는 마일 예디낙(호주, 크리스탈 팰리스)가 수상했으며 한국에서는 아직 수상자가 나오지 않았다. 한국에서 AFC 올해의 선수상 수상했던 인물은 김주성(1989~1991년) 이근호(2012년) 뿐이다. AFC 올해의 선수상 및 해외파 선수상은 한국 선수와의 인연이 잘 닿지 않았다. 2015년에는 기성용 수상 혹은 또 다른 한국 선수가 상을 받기를 기대한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사실, 기성용 연봉 액수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국내 여론에서 연봉 30억 원 수준으로 알려져있으나 유럽 빅 리그에서 뛰는 선수의 봉급은 공개되지 않는 경향이 강하다. 이 때문인지 유명 축구 선수의 인건비는 현지 언론을 통해 잘 알려지는 편이다. 지난 28일 기성용 재계약 발표 되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현재까지 기성용 연봉이 스완지 시티에서 얼마나 되는지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이것만은 알 수 있다. 기성용 스완지 시티 잔류는 돈보다는 축구 선수로서의 가치를 중시하겠다는 마인드가 느껴진다. 만약 빅 클럽으로 이적했다면 지금보다 더 많은 주급 및 연봉을 받았을지 모른다. 그럼에도 소속팀에 남았다는 것은 경기에 많이 뛰고 싶어하는 그의 의지를 느낄 수 있다.

 

[사진=기성용 재계약 발표한 스완지 시티 공식 홈페이지 메인 (C) swanseacity.net]

 

어느 분야에서든 돈은 중요하다. 축구 선수도 우리들처럼 많은 돈을 받으면서 선수 생활을 하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과연 돈을 받은 액수만큼 또는 이적료에 걸맞는 활약을 펼치며 자신의 실력을 충분히 발휘하느냐가 더 우선되어야 한다. 그에 걸맞는 선수라면 언젠가 지금보다 더 큰 연봉을 받거나 또는 소속팀에서 더 나은 대우를 받을지 모를 일이다. 그러나 축구에서는 주전 경쟁이 있다. 심지어 슬럼프에 빠지는 선수도 있다. 금전적 가치를 실현시키지 못하는 선수는 지금까지 늘 있었다.

 

기성용은 그동안 빅 클럽 진출 여부로 여론의 지속적인 관심을 받았다. FC서울 시절이었던 2000년대 후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적설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오랫동안 빅 클럽의 영입 관심 인물로 거론됐다. 2012/13시즌과 2013/14시즌 잉글랜드 무대에서 맹활약 펼쳤던 진가를 놓고 보면 선덜랜드 임대가 만료된 이번 여름이 빅 클럽으로 떠날 적기였을 수도 있었다. 유럽 무대에서 강팀으로 꼽히는 팀으로 떠났다면 지금보다 더 나은 금전적 대우를 받았을지 모를 일이었다.

 

 

기성용의 선택은 빅 클럽 이적이 아닌 스완지 시티 잔류로 결정됐다. 그와 더불어 스완지 시티와 4년 재계약을 맺으며 한동안 소속팀에 남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현 소속팀에서 꾸준한 선발 출전 기회를 얻으며 자신의 경기력을 유지하겠다는 의도가 강하다. 빅 클럽으로 떠났다면 연봉이 지금보다 더 높았을 수도 있으나 만약 주전 경쟁에서 밀려 불규칙한 출전 패턴을 나타냈다면 실전 감각 저하로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다. 더 나아가 자신의 경쟁력까지 약화될 수 있다. 이는 어디까지나 부정적인 시나리오다.

 

이렇게 생각하기 쉬운 것은 박주영과 카가와 신지가 프리미어리그 빅 클럽에서 어려움을 겪었던 악순환이 우리들에게 익숙하기 때문이다. 두 선수는 각각 아스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하기 전까지는 전 소속팀에서 에이스급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프리미어리그 빅 클럽에서는 주전 경쟁에서 밀렸으며 경기력까지 예전같지 않다. 심지어 브라질 월드컵에서 부진했던 공통점까지 있다. 축구 선수에게 빅 클럽 이적은 높은 연봉 획득과 동시에 자신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결정적 기회이나 지속적인 출전 시간을 확보하지 못하면 자신의 경기력까지 저하되는 위험성이 있다.

 

축구 선수는 기본적으로 많은 경기를 뛰는 것이 중요하다. 혹사에 빠지지 않을 정도로 꾸준히 출전하며 자신의 경기력을 키우는 것이 소중하다. 기성용의 지난 시즌 선덜랜드 임대와 올 시즌 스완지 시티 복귀 및 재계약은 그가 지속적인 선발 출전을 원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의 선택은 현명했다. 아직 20대 중반으로서 지금은 많은 경기에 출전하며 자신의 경기력을 끌어 올려야 할 때다. 이번에 스완지 시티와 재계약했다고 빅 클럽 이적 기회가 결코 없는 것도 아니다. 아스널 주장이자 미드필더 미켈 아르테타의 경우 29세였던 2011년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에버턴에서 아스널로 이적했다.

 

한동안 기성용 빅 클럽 이적설은 제기되지 않을 전망이다. 스완지 시티와 재계약을 맺었던 선수로서 단기적으로는 이적 루머가 설득력을 얻기 어려울 것이다. 그럼에도 스완지 시티에서 나날이 좋은 활약을 펼치면 다시 빅 클럽 이적설로 눈길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기성용의 지속적인 맹활약을 기대한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지난 1일 배우 한혜진과 결혼식을 올렸던 기성용이 2일 출국한다. 비 시즌 동안 한혜진과의 결혼으로 국민적인 관심을 끌었다면 이제는 스완지 시티에서 2013/14시즌 맹활약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홍명보호의 중원 사령관으로서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을 빛내기 위해 향후 1년 동안 분주한 나날을 보낼 예정이다.

 

기성용에게 찾아온 가장 대표적인 변화는 자신의 새로운 파트너이자 포지션 경쟁자가 나타났다. 2012/13시즌까지 레알 베티스에서 뛰었던 호세 카나스가 자유 계약에 의해 미카엘 라우드럽 감독과 함께하게 됐다. 카나스는 지난 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27경기에 뛰었으며 그 중 26경기에 선발로 나섰다. 스페인 출신의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활동량이 풍부한 것이 강점이며 지난 시즌 팀 내 인터셉트 1위(3.1개)를 기록할 만큼 상대 팀 공격을 차단하는데 능하다. 활동량이 풍부한 것도 강점. 스완지 시티에서는 수비적인 역할에 비중을 둘 것이다.

 

 

[사진=기성용 (C) 스완지 시티 공식 홈페이지(swanseacity.net)]

 

카나스의 약점은 공격력이다. 수비형 미드필더 치고는 패스 성공률이 높지 않으며(80.3%) 지난 시즌 27경기에서 슈팅 14개를 시도했다. 프리메라리가에서는 지금까지 단 한 골도 넣지 못했다. 그럼에도 특유의 헌신적인 수비력으로 중앙 미드필더 파트너 베나트 에체베리아의 수비 부담을 덜어줬다. 베나트는 지난 시즌 4골 8도움 기록했던 인물로서 팀의 공격을 이끌어가는 중앙 미드필더다. 카나스의 스완지 시티 이적은 기성용의 공격력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다.

 

기성용은 수비력이 뛰어난 미드필더와 중원에서 호흡을 맞췄을 때 공격력이 최고조에 달했다. FC 서울에서 김한윤(현 성남),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시절의 김정우, 2012년 런던 올림픽 시절의 박종우 같은 살림꾼들의 공헌에 의해 팀의 공격 전개에 힘을 쏟았다. 스완지 시티에서 자신의 더블 볼란테로 발을 맞추는 레온 브리튼은 수비에 많은 비중을 두는 성향이 아니다. 기성용과 더불어 패스를 바탕으로 공격에 무게감을 실었다. 스완지 시티는 기성용-브리튼의 '무한 패스'를 통해 점유율을 늘리는 전략을 취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에는 변화가 찾아올 수도 있다. 스완지 시티는 올 시즌 유로파리그를 병행한다. 특유의 점유율 축구가 수준급 팀들과의 경기에서 통한다는 보장이 없다. 지난 시즌 캐피털 원 컵 4강 첼시와의 두 경기에서는 점유율을 버리고 수비 중심의 경기를 펼쳤다. 굳이 점유율 축구를 고집하지 않아도 선 수비-후 역습이라는 플랜B를 가동할 수 있다. 윙어들의 빠른 발과 미구엘 미추의 부지런한 활동량으로 승부수를 띄울 수 있는 것. 중원에서 수비에 많은 힘을 쏟는 미드필더의 존재감이 절실하다. 그 역할을 카나스가 맡게 된 것이다.

 

카나스는 기성용의 체력 부담을 어느 정도 덜어낼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한국 대표팀 일정까지 병행할 기성용이 프리미어리그를 비롯한 4개 대회에서 거의 매 경기 선발 투입되기에는 체력 소모가 심하다. 브리튼 또한 마찬가지. 내년이면 32세가 된다. 카나스는 기성용 또는 브리튼의 더블 볼란테 파트너로 뛸 수 있는 인물로서 동료 수비형 미드필더의 체력 안배를 도와줄 것이다. 다만, 카나스가 기대 이상의 눈부신 활약을 펼치면 기성용 또는 브리튼의 팀 내 입지가 약화 될 수도 있다. 하지만 기성용은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전체 패스 성공률 1위(92.7%)를 기록했던 미드필더로서 스완지 시티 전력에 꼭 필요하다.

 

그동안 일부 국내 여론에서는 기성용의 공격형 미드필더 전환 가능성이 제기됐다. 그러나 조나단 데 구즈만이 스완지 시티에 재임대되면서 기성용은 본래의 포지션에서 출전 시간이 많을 것이다. 데 구즈만의 재임대는 유로파리그 선전을 꿈꾸는 스완지 시티 전력에 힘이 될 전망이다. 미추는 원톱으로 뛸 예정.

 

기성용은 지난 시즌과 달리 올 시즌 유로파리그에 출전하며 유럽 대항전 경험을 키운다. 셀틱 시절이었던 2011/12시즌 이후 두 시즌 만에 유로파리그에 나서게 된 것. 당시 유로파리그 7경기에 선발 출전하여 1골 넣었으나 팀은 조별예선 탈락에 의해 32강 진출이 좌절됐다. 그때의 아쉬움을 올 시즌 스완지 시티에서 만회할지 기대된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기성용(24, 스완지 시티. 이하 스완지)이 스토크 시티(이하 스토크)전에서 시즌 3호 도움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한국 시간으로 20일 오전 0시 리버티 스타디움에서 진행된 2012/13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3라운드 스토크전에서 후반 4분 벤 데이비스의 선제골을 도왔다. 스토크 진영 중앙에서 길게 연결했던 원터치 패스가 전방에 있던 데이비스쪽으로 향했고, 데이비스는 스토크 선수 3명의 견제를 뿌리치고 왼발로 골을 터뜨렸다.

이러한 기성용의 킬러 패스에 의해 스완지는 선제골을 얻었고 그 기세에 의해 한때 3-0으로 앞섰다. 조나단 데 구즈만이 후반 12분과 후반 35분에 골을 터뜨렸던 것. 후반 추가 시간에는 마이클 오언에게 만회골을 허용했으나 끝까지 리드를 지킨 끝에 3-1로 이겼다. 스완지는 프리미어리그 9위(8승9무6패)를 유지했다.

기성용의 관여가 적었다? 팀 내 패스 2위!

그러나 기성용은 경기 종료 후 잉글랜드 스포츠 전문 매체 <스카이스포츠>로 부터 "관여가 너무 적었다(Too little involved)"는 부정적 평가와 함께 평점 6점을 기록했다. 포름-에르난데스-미추-셰크터와 함께 이날 선발로 나섰던 선수 중에서 평점이 가장 낮았다. 경기를 봤던 국내 축구팬들이 아쉬운 반응을 나타낼 수 밖에 없었다. 기성용이 좋은 경기력을 과시했던 경기에서 현지 언론의 평점과 평가가 인색한 것이 믿기지 않는다.

기성용은 팀 내 패스 2위(67개)를 기록했으며 미드필더 중에서 패스 횟수가 가장 많았다. 패스 성공률은 94%이며 선발 선수 중에서 1위에 해당된다. 전반전 패스 성공률은 100%였으며 후반 4분에는 데이비스의 골을 돕기도 했다. 비록 후반전에 패스 3개가 부정확했으나 아무리 패스 마스터라 할지라도 패스 성공률 90%를 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전반전에 이어 후반전에도 동료들과 다양한 형태의 패스를 주고 받으면서 팀의 중앙 공격을 풀어갔다. 스완지 승리의 숨은 주역이라 할 수 있다. 관여가 너무 적었다는 평가를 받아들이기 어렵다.

유럽 축구를 즐겨보는 많은 축구팬들은 현지 언론의 평점과 평가의 신뢰성이 높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사람의 시각이 서로 다르듯, 경기를 보는 사람의 생각이나 의견은 다를 수 밖에 없다. 90분 동안 적게는 22명, 많게는 28명(양팀 선수 포함)의 경기력을 정확하게 평가하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따라서 현지 언론의 평점이나 평가는 주관적인 경향이 뚜렷하다고 볼 수 있다. 그들의 반응에 너무 민감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이번 경기는 기성용이 시즌 3호 도움을 기록했다. 심지어 전반전 패스 성공률은 100%였으며 후반전 경기력도 나쁜편은 아니었다. 스토크전을 봤던 축구팬 입장에서는 높은 평점을 기대할 만했다. 아쉽게도 실현되지 못했지만, 그가 스토크전에서 풀타임 출전한 것에 의미를 둘 필요가 있다. 24일 캐피털 원 컵 4강 2차전 첼시전을 감안할 때 스토크전 풀타임 출전은 힘들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90분을 모두 채우면서 라우드럽 감독의 여전한 신뢰를 얻고 있음을 확인 시켰다. 분명한 것은, 감독은 선수를 꿰뚫고 있는 존재다.

'공격 포인트 없었던' 기성용, 1월에만 도움 3개 기록했다

기성용은 스토크전에서 데이비스의 골 기회를 창출하면서 1월에만 도움 3개를 기록했다. 스완지에 합류했던 지난해 8월말부터 12월말까지 4개월 동안 공격 포인트가 없던 것과 대조적이다. 수비형 미드필더에게 공격 포인트가 중요한 것은 아니며, 축구는 기록 중심의 스포츠가 아니다. 기록은 참고 사항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일부에서는 그의 공격 포인트가 없는 것을 아쉬워하는 반응을 보였다. 스토크전에서 올렸던 시즌 3호 도움은 공격 포인트가 아쉽다는 일부의 주장을 깨뜨리기에 충분하다.

아마도 누군가는 기성용 패싱력이 어느 순간부터 업그레이드 된 것이 아니냐는 생각을 할지 모른다. 하지만 기성용은 시즌 초반부터 한결같이 높은 패스 성공률을 유지하면서 짧은 패스와 중장거리 패스를 골고루 섞으며 경기를 조율했다. 팀 내 역할이 크게 바뀐 것도 아니었다. 굳이 달라진 점을 꼽으라면, 기성용 패스를 받은 동료 선수의 골 집착이 순간마다 빛을 발한게 아닌가 싶다. 아무리 최전방에 있는 선수가 미드필더의 좋은 패스를 받아도 골 기회를 살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 축구의 세계다.

스토크의 스완지전 패배, 이청용을 떠올리게 하다

스완지에게 1-3으로 패한 스토크에 대해서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스토크는 최근 이청용 영입에 관심을 나타냈다. 하지만 볼턴이 700만 파운드(약 117억 원)의 이적료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스토크의 영입 전망을 낙관할 수 없게 됐다. 1월 이적시장이 종료되기까지 앞으로 10여일 동안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알 수 없지만, 스토크가 이청용과 계약하기에는 높은 이적료가 걸림돌이다.

개인적인 추측이지만, 어쩌면 스토크는 스완지전 패배를 계기로 이청용 영입의 필요성을 느꼈을지 모른다. 좌우 윙어로 나섰던 에더링턴, 월터스가 동반 부진했기 때문. 두 윙어 모두 스완지 수비를 뚫는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팀 공격에 이렇다할 활력을 불어넣지 못했다. 이청용과 공격 성향이 유사한 에더링턴의 크로스 7개는 모두 부정확했다. 날카로운 크로스를 과시하는 소유자 답지 못했다. 오른쪽 윙어 월터스도 좀처럼 눈에 띄지 않았다. 두 윙어의 올 시즌 활약상이 그리 안정적이지 않다.

스토크는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23경기에서 22골에 그쳤다. 리그 최소 득점 3위에 해당한다. 그나마 리그 최소 실점 공동 5위(27실점, 그러나 최근 리그 2경기 7실점)의 기록이 버텨주면서 10위의 성적을 유지했으나 득점력이 개선되지 않으면 시즌 후반기 선전을 기대할 수 없다. 공격수들의 분발이 필요하나, 최전방에 결정적인 골 기회를 찔러줄 미드필더의 존재감이 강하게 묻어나야 팀 공격이 활기를 띄게 될 것이다. 스토크가 이청용을 영입할지는 알 수 없으나 지금의 공격력으로는 시즌 후반기가 걱정된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어쩌면 기성용(23, 스완지 시티, 이하 스완지) 축구 인생에 쉽게 잊혀지지 않을 프리미어리그 첫 선발 출전 경기가 아닐까 싶다.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정확한 패스를 줄기차게 연결했고, 두 번의 중거리 슈팅으로 골 기회를 노렸고, 동료 선수에게 찔러줬던 킬러 패스는 어시스트가 될 뻔했다. 그리고 센터백 전환에 이르기까지 많은 것을 보여줬다. 만약 팀이 이겼다면 최우수 선수로 평가 받았겠지만 아쉽게도 완패의 쓴맛을 봤다.

기성용은 22일 저녁 8시 45분(이하 한국시각) 리버티 스타디움에서 진행된 2012/13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5라운드 에버턴전에 풀타임 출전했다. 하지만 스완지는 0-3으로 완패했다. 전반 22분 빅토르 아니체베, 전반 43분 케빈 미랄라스, 후반 36분 마루앙 펠라이니에게 골을 내줬다. 스완지는 4라운드 애스턴 빌라전 0-2 패배에 이어 2연패를 당했다. 기성용은 경기 종료 후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수비로 이동하기 전에 수준을 보여줬다"는 평가와 함께 평점 6점을 기록했다. 데 구즈만-라우틀리지와 더불어 스완지 필드 플레이어중에서 높은 평점이다.

스완지, QPR 5-0으로 이긴 팀 맞아?

스완지가 홈에서 3골차 패배를 당한 것은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승격 이후 처음이다. 아무리 에버턴에게 약한 징크스를 감안해도 90분 동안 철저하게 상대팀에게 끌려다니는 경기를 펼쳤다. 지난 시즌에는 승격팀으로서 11위에 오르는 돌풍을 일으켰고 올 시즌 개막전 퀸즈 파크 레인저스(QPR)전에서는 5-0 대승을 거두면서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당시 QPR 전력이 약했음을 감안해도 스완지는 원정팀이었다.) 하지만 이번 경기는 스페인식 패스 축구를 펼치는 스완지를 향한 일종의 환상이 깨지는 경기였다.

경기 점유율에서는 49-51(%)로 근소하게 밀렸으나 전반전 점유율에서는 54-46(%)로 앞섰다. 하지만 수비가 불안했다. 슈팅 18-31(유효 슈팅 4-11, 개)를 기록한 것은 스완지 수비가 약했다는 뜻이다. 공격 옵션의 포어체킹은 에버턴보다 소극적이었고, 수비수들은 테일러-치코 공백을 메우지 못하면서 무기력한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치코 백업' 테이트는 후반 9분 교체 아웃되기 전에 수비 실책을 범하면서 라우드럽 감독의 신뢰를 못 얻었다.(기성용이 센터백으로 전환했던 이유)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 투입된 다이어는 출전한지 12분 만에 경고 누적으로 퇴장 당하면서 팀의 추격 의지가 꺾였다.

이러한 스완지의 수비 약점은 에버턴의 공략 대상이 되고 말았다. 에버턴은 경기 초반부터 공격 옵션들의 포어체킹을 강화하면서 미드필더와 풀백들이 상대 진영에서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주전 수비수 2명이 없는 스완지 수비가 흔들릴 것이라는 확신을 가졌는지 전반 초반부터 분주하게 활동했으며 볼 처리까지 빨랐다. 그 과정에서 많은 슈팅을 날리며 스완지 수비수들의 활동을 위축시켰고 마침내 전반 22분 아니체베가 선제골을 넣었다. 골 과정이 매끄럽지 못했지만(볼이 펠라이니 오른쪽 팔꿈치쪽을 맞았음) 결과적으로 스완지가 선제골을 허용하면서 기선 제압 당했다.

수비가 취약하면 공격까지 잘 안풀리는 것이 축구의 본질이다. 그라함-미추-파블로가 이렇다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그라함의 볼 터치는 16회에 불과했으며, 미추는 딱히 인상깊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고, 파블로는 오른쪽 측면에서 베인스에게 고립당했다. 전반 30분 이후에는 공격 주도권을 잡기 시작했지만 정확히는 에버턴 선수들의 라인이 밑쪽으로 처지면서 체력을 비축했다. 그 상황에서 공격 옵션이 골을 넣을 필요가 있었으나 누구도 제 구실을 못했고 후반전에도 흐름은 달라지지 않았다.

기성용 중거리 슈팅, 주심이 앞에 없었으면?

기성용은 브리튼의 컨디션이 좋지 못한 관계로 선발 출전의 행운을 잡았다. 브리튼의 백업 멤버 성격이 짙었으나 에버턴전 활약상을 놓고 보면 기존 주전 선수들보다 더 나은 활약을 펼쳤다. 패스 정확도는 팀 내 미드필더 중에서 가장 높았고(91%) 패스 횟수는 데 구즈만과 더불어 팀 내 1위였다.(56개) 그라함-미추 같은 선수들이 부진했을 때 직접 공격에 가담해서 슈팅을 날리거나 위협적인 패스를 찔러주는 장면도 있었다. 수비시에는 적극적인 압박을 펼치면서 중원의 균형을 잡는데 앞장섰다.

전반 38분에는 동점골 기회를 잡았다. 박스 바깥 중앙에서 날카로운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날렸으나 볼은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슈팅을 날리기 이전에 주심이 앞에 없었으면 더 좋았을 장면이었다. 상대 골문과 골키퍼 위치를 확인하는 타이밍을 조금 더 빨리 확인했을 것이다. 동료 선수에게 볼을 받았을 때의 기성용 시야는 골문쪽으로 향하지 못했다. 그 앞에 주심이 있었기 때문이다. 슈팅이 좀 더 감겼으면 더 좋았을 장면이었지만 볼의 궤적 자체는 위협적이었다.

후반 8분에도 골 기회가 찾아왔다. 박스쪽으로 접근하는 과정에서 왼발 슈팅을 날렸던 볼이 에버턴 골키퍼 하워드 몸을 맞았다. 운이 따랐으면 골이 되었을 장면이었다. 그 이전인 전반 46분에는 어시스트를 기록할 뻔했다. 에버턴 진영 중앙에서 오른쪽 측면으로 길게 연결했던 볼을 랑헬이 받아내면서 킬러 패스가 됐다. 랑헬의 슈팅은 하워드의 오른발을 맞추면서 골로 이어지지 못했다. 그럼에도 기성용의 이날 활약은 다른 누구보다 존재감이 넘쳐흘렀다.

기성용 센터백 전환, 긍정적인 의미가 있다

기성용은 후반 9분 브리튼이 교체 투입하면서 센터백으로 전환했다. 5년 전 U-20 월드컵에서 3백의 일원으로 활약했던 경험이 있지만 4백의 센터백은 낯설었다. 스완지 입장에서는 기성용을 센터백으로 내릴 수 밖에 없었다. 치코는 징계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고, 부진했던 테이트는 90분을 채울지 의문이었다. 스완지가 추격의 실마리를 잡으려면 수비 불안부터 짚고 넘어가야 한다. 기성용은 브리튼과 어느 정도 성향이 겹치기 때문에 수비형 미드필더 1명을 센터백으로 내려도 무방했다. 반면 데 구즈만은 박스 투 박스로서 센터백을 맡기에는 수비 뒷 공간을 내줄 불안감이 있다.

중원에서 잘싸웠던 기성용의 센터백 전환은 긍정적인 의미가 있다. 라우드럽 감독의 신뢰를 얻고 있다는 뜻이다. 아직 2경기 치른 이적생 개인에게 생소하면서, 팀에서 중요한 포지션을 맡긴 것은 그 선수의 실력을 인정했다는 뜻과 다를 바 없다. 기성용은 센터백으로서 한 두 차례 실수가 있었지만 에버턴 공격수를 적극적으로 견제했다. 수비보다 공격적인 장점이 많은 선수로서 센터백 전환이 일시적이겠지만 에버턴전에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며 밝은 앞날을 예고했다.

-스완지vs에버턴, 출전 선수 명단-

스완지(4-2-3-1) : 포름/데이비스-윌리암스-테이트(후반 9분 브리튼)-랑헬/기성용-데 구즈만/라우틀리지-미추-파블로(후반 0분 다이어)/그라함(후반 25분 셰크터)
에버턴(4-4-1-1) : 하워드/베인스-헤이팅아-자기엘카-콜먼/피에나르(후반 41분 구예)-오스만-네빌-미랄라스(후반 25분 네이스미스)/펠라이니(후반 41분 오비에도)/아니체베

Posted by 나이스블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