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는 올해 여름 이적시장에서 가엘 클리시, 스테판 사비치, 세르히오 아궤로 같은 빅 사이닝을 성사했습니다. 공격수 쪽에 잉여 옵션들이 즐비했고, UEFA 파이낸셜 페어 플레이 룰(FFP)을 감안하면 예년처럼 선수 영입에 적극적인 자세를 취했습니다. 특히 아궤로 영입에 3500만 파운드(약 606억원)를 쏟으며 구단 역사상 가장 많은 이적료를 투자했습니다. 스쿼드를 놓고 보면 프리미어리그 우승 및 UEFA 챔피언스리그 선전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맨시티의 공격 체계는 아직 덜 완성됐습니다. 다비드 실바 이외에는 공격에서 창의성을 키워줄 옵션이 부족합니다. 실바처럼 상대 수비 뒷 공간을 헤집으며 패스의 연속성을 살려줘야 할 미드필더가 마땅치 않습니다. 그래서 실바의 출전 유무에 따라 2선 공격의 퀄리티가 달랐죠. 또한 야야 투레는 전형적인 공격형 미드필더가 아닙니다. 선 수비-후 역습을 활용하는 맨시티에서 활동 폭을 넓히면서 종패스를 찔러주는 스킬이 발달되었지만 실바처럼 경기를 풀어가는 플레이메이커 기질과는 거리감이 있습니다.

[사진=베슬러이 스네이더르 (C) 유럽축구연맹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uefa.com)]

맨시티는 2011/12시즌에도 4-2-3-1을 활용할 가능성이 충분합니다. 지난 두 시즌 동안 배리-데 용 홀딩 체제가 이어졌고 올 시즌에도 변함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파트리스 비에라가 은퇴하면서 백업 수비형 미드필더가 불안해졌지만 지난 시즌 왼쪽 윙어로서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제임스 밀너를 중앙에 세울 것으로 보입니다. 투레도 본업인 수비형 미드필더로 내려올 수 있죠. 그럴 경우, 2선 미드필더진이 엷어지게 됩니다. 최근에는 박주영이 맨시티 이적설로 주목을 받고 있지만, 정작 맨시티는 공격형 미드필더 보강이 필요합니다. 실바의 창의성 의존, 투레를 공격형 미드필더로 세우는 한계를 극복할 수 있도록 말입니다.

만약 맨시티에게 추가 선수 영입 의지가 있다면 미드필더를 영입할지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역 라이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이적설로 주목을 끌었던 베슬러이 스네이더르(인터 밀란)가 대표적인 선수죠. 그동안 스네이더르의 맨유 이적 여부가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끌었지만, 맨시티도 스네이더르 영입에 관심을 두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단지 스네이더르의 맨유 이적설이 많이 알려졌을 뿐이죠. 또한 맨시티는 사미르 나스리(아스널) 영입을 원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스네이더르 보다는 나스리 영입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결과적으로 미드필더 보강이 필요한 것이 사실이죠.

흥미로운 것은 스네이더르가 두 맨체스터 구단의 이적설로 주목을 끌었습니다. 맨유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서 스네이더르 영입을 부정했지만 여전히 현지 언론에서 이적설이 그치지 않고 있습니다. 스네이더르의 인터 밀란 잔류설도 전해지고 있지만 여름 이적시장 종료까지 거취가 어떻게 결정될지 알 수 없습니다. 세스크 파브레가스(아스널) 루카 모드리치(토트넘) 같은 플레이메이커들과 더불어 프리미어리그 이적시장을 뜨겁게 달굴 아이콘으로 유효한 상황이죠.

맨유에 스네이더르가 어울리지 않다는 점은 그동안 저의 블로그에서도 언급되었던 내용입니다. 스네이더르를 4-4-2의 중앙 미드필더로 세우기에는 수비력이 취약한 것이 사실이죠. 그의 공격력을 보조할 수 있는 마땅한 홀딩맨도 없습니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선수 영입 종료를 선언한 현 상황에서는 톰 클레버리가 폴 스콜스 후계자로 부각 될 수 있습니다.(아직 변수가 있지만) 또한 맨유가 스네이더르를 영입하려면 거액의 이적료 투자가 불가피 합니다. 디미타르 베르바토프와의 트레이드라면 이야기가 다르겠지만, 베르바토프는 맨유 잔류를 원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맨시티는 스네이더르 이적료를 감당할 수 있습니다. 셰이크 만수르 구단주에게 특별한 재정 위기가 없는 것 자체만으로 맨시티에게 다행입니다. 얼마전에 성사된 아궤로 영입은 맨시티의 풍부한 자금력이 뒷받침 되었기에 가능했습니다. 만약 맨시티가 중소 클럽 규모의 재정 상태였다면 아궤로는 지금쯤 레알 마드리드로 떠났거나, 친정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잔류했거나, 아니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이적료를 대폭 낮추며 제3의 팀으로 보냈겠죠. 어쨌든 맨시티 자금력은 더 이상 의심하지 않아도 됩니다.

스네이더르는 수비력이 강한 선수가 아닙니다. 하지만 맨시티에서는 그 약점을 극복할 수 있습니다. 배리-데 용이 중원에서 보조하기 때문입니다. 두 홀딩맨이 중원에서 끈끈하게 움직이고 상대 공격 옵션을 따라 붙으면서 맨시티의 수비력이 안정됐습니다. 실리 축구를 지향하는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에게는 배리-데 용의 존재감이 반가우며, 때에 따라 투레까지 적극적인 수비를 주문하면서 스리 볼란치가 형성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는 스네이더르가 수비에 많은 신경을 쓸 필요가 없습니다.

그런 스네이더르는 선 수비-후 역습에 어울리는 인물입니다. 자신의 커리어를 빛냈던 2009/10시즌 인터 밀란의 챔피언스리그 우승, 네덜란드 대표팀 일원으로 참가했던 2010 남아공 월드컵 준우승 과정에서 하나의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인터 밀란-네덜란드는 후방의 안정된 전력을 바탕으로 선 수비-후 역습을 추구합니다. 공격시에는 스네이더르가 적극 관여했죠. 전방으로 찔러주거나 좌우 폭을 넓혀주는 날카로운 패싱력과 정확한 연계 플레이로 팀의 역습을 주도 했습니다. 자신이 직접 골을 해결지을때도 있었죠. 특히 전투적인 홀딩맨들이 자신의 수비력을 보조하면서 공격에 열의를 다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맨유도 맨시티처럼 선 수비-후 역습을 즐깁니다. 특히 빅 매치에서 점유율을 내주고 수비에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짙죠. 하지만 맨유는 맨시티와 달리 중원에서 수비에 전념할 수 있는 자원이 부족합니다. 캐릭-플래처-안데르손, 베리-데 용-투레의 성향이 다른 것 처럼 말입니다. 그래서 스네이더르는 맨유보다는 맨시티에 어울리는 선수입니다. 과연 맨시티가 스네이더르를 영입할지 추이를 지켜봐야 겠지만 전력 보강적인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시나리오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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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네덜란드 출신 미드필더 베슬러이 스네이더르(27, 인터 밀란) 영입을 전면 부인했습니다. 그동안 현지 언론에서 맨유가 스네이더르를 영입할 것이라는 보도가 빗발쳤으나 맨유와 퍼거슨 감독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한국 시간으로 15일 오전에는 맨유 공식 홈페이지에서 스네이더르 영입을 공식적으로 부정했습니다.

맨유에 플레이메이커가 필요한 것은 사실입니다. 폴 스콜스가 은퇴한 공백을 누군가 메워야 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라이언 긱스는 올해 38세로서 체력이 뒷받침되지 못하며, 스콜스의 후계자로 지목되었던 안데르손은 정체를 거듭했으며, 대런 플래쳐와 마이클 캐릭은 스콜스와의 성향이 다른 전형적인 중앙 미드필더 입니다. 그래서 스네이더르를 비롯 루카 모드리치(토트넘) 사미르 나스리(아스널) 잭 로드웰(에버턴) 악셀 비첼(스탕다르 리에쥬, 최근 벤피카로 이적) 같은 다른 팀 미드필더들이 맨유 이적설로 주목을 끌었습니다. 그 중에 스네이더르가 스콜스 후계자로 유력했던 선수였죠.

[사진=공식 홈페이지에 베슬러이 스네이더르 영입을 부인한 맨유 (C) 맨유 공식 홈페이지 메인(manutd.com)]

하지만 맨유의 스네이더르 영입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스네이더르가 인터 밀란에 없어선 안 될 핵심 전력이기 때문입니다. 2009/10시즌 인터 밀란의 유로피언 트레블 달성에 기여했고 지난해 남아공 월드컵에서는 네덜란드의 준우승을 주도했습니다. 2010/11시즌 초반에는 주춤했지만 감독 교체 이후에 폼이 살아났죠. 세계 최정상급 플레이메이커 입지를 키우는 중이며 인터 밀란 입장에서 그를 다른 팀에 팔아야 할 이유가 없습니다. 다른 팀이 엄청난 이적료를 제시하면 이야기가 다를 수 있겠지만, 이미 여름 이적시장에서 필 존스-애슐리 영-다비드 데 헤아 영입에 4900만 파운드(약 838억원)를 쏟았던 맨유가 스네이더르 이적료를 감당할지는 의문입니다. 팀의 재정난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죠.

또한 인터 밀란은 지역 라이벌 AC밀란에게 세리에A 챔피언을 허용한 것을 만회하기 위해 스네이더르를 지켜야 하는 입장입니다. 최근 지휘봉을 잡은 지안 피에로 가스페리니 감독 입장에서도 만족스런 성적을 거두기 위해 스네이더르가 필요로 할지 모르죠. 맨유를 비롯한 다른 팀들에게 스네이더르 같은 주력 선수를 쉽게 내줄 클럽은 아닙니다. 인터 밀란도 엄연히 명문 클럽으로서 자존심이 있죠. 맨유가 스네이더르를 영입하고 싶다면 엄청난 이적료를 각오했어야 합니다. 그런데 맨유와 퍼거슨 감독이 부인한 것은 이적료 때문일 가능성이 없지 않습니다. 2009년 다비드 비야(당시 발렌시아, 현 FC 바르셀로나) 영입에 어려움을 겪었던 때와 마찬가지죠.

맨유의 스네이더르 영입은 애초부터 무리수 였습니다. 맨유의 현 전술과 스네이더르의 성향이 서로 코드가 안맞기 때문입니다. 스네이더르의 공격력이 출중한 것은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지만 수비력이 약합니다. 거칠기로 유명한 프리미어리그에서 생존하기에는 부담이 따르죠. 그리고 맨유 4-4-2의 중앙 미드필더는 수비력이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공격형 미드필더였던 안데르손은 2007년 맨유 이적 이후에는 중앙 미드필더에 적응하면서 수비력을 요구받았지만 결과적으로 본인만의 콘셉트를 잃으면서 먹튀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중앙 미드필더는 공격과 수비에서 많은 역할을 수행하는 포지션으로서 스네이더르도 그 흐름에 맞춰야 합니다.

물론 맨유는 오랫동안 공격 축구를 지향했습니다. 스네이더르를 영입하면 그의 수비력 문제를 보완할 전술을 꺼내들지 모릅니다. 긱스가 지난 시즌 후반에 중앙 미드필더로 전환하여 빼어난 공격 전개를 발휘했던 전례처럼 말입니다. 하지만 맨유는 지난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바르셀로나전에서 중원 수비의 취약한 문제를 극복하지 못하고 패했습니다. 긱스가 수비력 약점을 노출하면서 세르히오 부스케츠에게 봉쇄당했고, 박지성-캐릭-발렌시아 같은 동료 미드필더들이 엄청난 수비력을 요구 받은 끝에 팀의 공수 밸런스가 무너졌습니다. 긱스의 중원 파트너였던 캐릭은 전형적인 홀딩맨이 아니었죠. 결국, 맨유는 수비력이 뛰어난 중앙 미드필더 부재에 시달리며 바르셀로나를 넘지 못했죠.

맨유는 약팀과의 경기에서는 공격력에 초점을 맞추면서 강팀과 상대하면 선 수비-후 역습을 고수했습니다. 루니-에르난데스 콤비가 건재한 현 시점에서는 올 시즌에도 빅 매치에서 선 수비-후 역습을 활용할 가능성이 많습니다. 스네이더르에게 선 수비-후 역습은 익숙합니다. 2009/10시즌 인터 밀란의 유로피언 트레블, 네덜란드의 남아공 월드컵 준우승을 이끌었을때의 소속팀 전술이 선 수비-후 역습이었기 때문입니다. 인터 밀란과 네덜란드의 공통점은 전형적인 공격형 미드필더(스네이더르)가 존재하는 4-2-3-1을 활용했습니다. 스네이더르의 수비력을 보완할 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가 있었죠. 그런데 맨유 4-4-2의 중앙 미드필더는 만능적이어야 합니다. 스네이더르는 맨유의 콘셉트에 맞는 선수가 아니었습니다.

현실적으로 맨유가 스네이더르를 최대한 활용하려면 지금까지 유지했던 시스템을 버려야 합니다. 4-4-2에서 4-2-3-1 또는 4-3-3으로 전환하거나 전문 홀딩맨이 필요했죠. 그리고 스네이더르 중심의 공격 전개를 팀 전술의 근간으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맨유는 스네이더르 수비력을 보완해줄 홀딩맨이 없습니다. 과거의 로이 킨이나 '유리몸' 오언 하그리브스의 2007/08시즌 시절을 재현해 줄 선수가 존재하지 않죠. 하그리브스는 이미 맨유에서 방출되었고, 캐릭은 실수가 잦으며, 대런 플래쳐는 몸 상태가 결코 최상이 아닙니다. 포메이션적인 관점에서는 맨유가 약팀을 상대로 4-2-3-1, 4-3-3을 활용할 때의 승점 관리가 불안했습니다. 기본적으로 4-4-2에 익숙한 팀이기 때문입니다.

만약 맨유가 스네이더르를 영입하고 4-4-2를 버렸다면 루니-에르난데스 콤비를 가동하기 어려운 딜레마에 봉착합니다. 에르난데스를 최전방에 놓고 루니를 왼쪽 측면에 배치하면 애슐리 영-박지성과의 포지션이 중복됩니다. 또한 루니는 측면에서 뛰는 것을 선호하지 않습니다. 에르난데스는 연계 플레이가 약한 공격수로서 박스 안에서 활발히 움직여야 할 타입에 속합니다. 스네이더르 영입 자체가 기존의 전술을 대폭적으로 바꿔야 하는 상황이라서 퍼거슨 감독이 감수할지 의문입니다.

그럼에도 맨유는 스콜스 후계자 또는 수비력이 출중한 홀딩맨을 영입하기 전까지는 중앙 미드필더 불안이 계속 될 전망입니다. 최근 프리 시즌에서는 박지성을 중앙 미드필더로 전환시켰지만 본래는 왼쪽 윙어입니다. 기존의 약점을 보완하겠다는 차선책의 늬앙스가 강하죠. 그렇다고 여름 이적시장에서 존스-애슐리 영-데 헤아 영입에 만족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 맨유가 바르셀로나를 제치고 유럽 챔피언으로 등극하려면 중앙 미드필더 문제는 해결해야 합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는 2010/11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FC 바르셀로나에게 1-3으로 패했습니다. 여러가지 패배 요인들이 있었지만 그 중에서 사비-이니에스타 공격력을 묶어 줄 중앙 미드필더 자원이 마땅치 못했던 것이 3실점의 근본적 원인 이었습니다. 이날 경기에서 부진했던 라이언 긱스는 중원에서 탄탄한 수비력을 기대하기에는 콘셉트가 안맞았고, 후보 명단에 있던 대런 플래처는 컨디션이 좋지 않았죠. 그래서 박지성-발렌시아-캐릭 같은 미드필더들이 수비에 치중하는 경우가 많아졌고 루니-에르난데스 투톱과의 공존이 유기적이지 못하면서 공수 밸런스가 무너졌습니다.

얼마전에는 폴 스콜스가 은퇴하면서 중앙 미드필더진의 퀄리티가 떨어졌습니다. 다음 시즌 프리미어리그 2연패 및 유럽 제패를 위해서는 스콜스 은퇴 공백 및 취약한 중원 문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그 방법은 두 가지 입니다. 첫째는 여름 이적시장에서 루카 모드리치(토트넘) 베슬러이 스네이더르(인터 밀란) 같은 걸출한 중앙 미드필더를 영입하거나, 둘째는 두꺼운 선수층을 활용한 로테이션의 힘을 믿어야 합니다. 물론 두 가지 방법을 모두 활용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지금까지 중원 옵션들 어느 누구도 로테이션을 피해가지 못했죠. 애초부터 중원에서 붙박이 주전이라는 개념은 없었습니다.

[사진=맨유가 영입하려는 루카 모드리치. 하지만 모드리치 소속팀 토트넘이 이적 반대에 나섰으며 첼시까지 영입전에 나섰습니다. (C) 유럽축구연맹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uefa.com)]

하지만 맨유가 모드리치 또는 스네이더르를 영입할지는 미지수입니다. 모드리치는 첼시로 떠나길 희망했으나 토트넘 반대에 부딪혔으며 얼마전에는 첼시의 이적료 2200만 파운드(약 381억원) 제의까지 거절했습니다. 아무리 토트넘이 모드리치 이적에 찬성해도 첼시의 존재감이 맨유에게 결코 반갑지 않습니다. 스네이더르는 일찌감치 인터 밀란 잔류를 선언한 상황이죠. 인터 밀란도 스네이더르를 이적시킬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어쩌면 맨유가 두 선수를 모두 놓칠지 모를 일입니다.

사실, 스네이더르는 맨유가 영입하기에는 수비력이 떨어집니다. 맨유 4-4-2의 중앙 미드필더는 걸출한 공격력 만큼의 수비력이 요구됩니다. 아무리 창조적인 패싱력을 자랑하는 긱스라도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는 수비력 약점에 시달리며 팀 패배를 초래하고 말았습니다. 여기에 스네이더르는 프리미어리그 특유의 빠른 템포에 적응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두 시즌 동안 인터 밀란의 에이스로 명성을 떨쳤던 스네이더르 입장에서는 굳이 맨유에 도전할 명분이 떨어지죠. 인터 밀란이 AC밀란에게 세리에A 우승 트로피를 내준 현 상황에서는 잔류하는 것이 마땅합니다.

반면 모드리치는 스네이더르와 다릅니다. 토트넘에서의 활약을 통해 프리미어리그에서 철처히 검증되었고, 2010/11시즌 중앙 미드필더로서 성공적인 변신을 했습니다. 무엇보다 수비력이 강해졌습니다. 중앙에서 활동 폭을 넓히면서 수비 가담이 많아졌고, 그 과정에서 상대가 소유한 볼을 빼앗거나 줄기차게 태클을 시도하며 토트넘의 중원 불안을 해결했습니다. 173cm의 작은 체격에도 불구하고 몸싸움이 부쩍 좋아졌습니다. 프리미어리그 진출 이전에는 플레이메이커로서 수비력이 떨어지는 약점을 토트넘에서의 3시즌 경험을 통해 기량이 업그레이드 됐습니다.

그런 맨유 입장에서는 첼시가 모드리치 영입을 벼르고 있다는 점이 걸림돌 입니다. 만약 두 팀의 모드리치 영입전이 가열되면 맨유가 패할 가능성이 큽니다. 필 존스, 애슐리 영 영입에 3200만 파운드(약 554억원)를 쏟은 상황에서 모드리치까지 데려오려면 엄청난 자금 부담에 시달려야 합니다. 막대한 재정난을 안고 있는 현실에서는 로만 아브라모비치 구단주 자금줄에 힘을 얻는 첼시에게 밀립니다. 반면 첼시는 안드레 비야스-보아스 감독을 영입하면서 본격적인 선수 영입에 나설 전망입니다. 또한 스네이더르-모드리치와 더불어 맨유 이적설로 주목을 끌었던 잭 로드웰(에버턴)도 팀 잔류를 선언한 바 있습니다. 맨유의 중앙 미드필더 영입이 순탄치 않을 전망입니다. 맨유가 자금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기존 선수를 다른 팀에 넘기면서 이적료를 충당하는 것입니다.

맨유는 스콜스가 은퇴했음에도 불구하고 중앙 미드필더들이 즐비합니다. 선덜랜드 이적설에 직면한 깁슨-오셰이를 논외하더라도, 캐릭-안데르손-플래처-긱스-클레버리가 중앙 미드필더 옵션에 속합니다. 하지만 어느 한 명이라도 믿음직한 존재가 없습니다. 캐릭은 올 시즌 후반 재계약 성사 이후에는 선전했지만 그 이전까지 기량 저하가 뚜렷했고, 안데르손은 여전히 유망주 단계에서 정체되었고, 플래처는 실전 감각이 저하되었고, 긱스는 내년이면 39세이자 스캔들 문제에서 자유롭지 않으며, 클레버리는 유망주 레벨 이상의 힘을 보여줄지 관건입니다. 아무리 로테이션을 활용해도 마땅한 스페셜 리스트가 없습니다.

타 포지션에서는 박지성, 애슐리 영, 존스를 중앙 미드필더로 가용할 수 있습니다. 박지성-애슐리 영은 왼쪽 윙어, 존스는 센터백이 원 포지션이며 중앙 미드필더가 세컨드 포지션인 공통점이 있습니다. 박지성-존스가 중앙 미드필더로서 압박에 강한 이미지라면 애슐리 영은 킬러 패스를 활용한 공격력을 강점으로 내세웁니다. 박지성의 경우에는 4-2-3-1의 공격형 미드필더, 4-4-2의 중앙 미드필더를 소화하며 전술적인 매리트가 커졌죠. 하지만 세 선수가 중앙 미드필더로 완전히 전환할지는 의문입니다. 왼쪽 윙어 및 센터백으로서 더 많은 역량을 보여줄 선수들이기 때문입니다. 팀 전력을 꾸준히 지탱할 중앙 미드필더가 마땅치 않은 맨유의 고민이 점점 깊어지고 있습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한달 동안 숨가쁘게 달려왔던 2010 남아공 월드컵이 드디어 막을 내렸습니다. 스페인이 월드컵 첫 우승의 감격을 누리고 한국이 월드컵 원정 첫 16강 진출에 성공하면서 대단원을 마무리 했습니다.

무엇보다 월드컵은 수많은 축구 영웅들을 배출했던 산파 역할을 했습니다. 펠레와 마라도나, 크루이프, 베켄바우어, 호나우두, 지단 등에 이르기까지 월드컵을 빛낸 영웅들이 여럿 있었습니다. 그리고 향후 세계 축구계를 빛낼 '뜨는 별'이 어김없이 탄생하여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가 하면, 기대 이하의 활약으로 아쉽게 작별했던 '지는 별'도 있었습니다. 남아공 월드컵도 마찬가지 입니다. 이번 대회에서 뜨는 별과 지는 별로 꼽을 수 있는 선수들은 누가 있을까요?

스네이더르-외질-이청용은 '뜨는 별', 앙리-칸나바로-나카무라는 '지는 별'

먼저, 남아공 월드컵 실버볼을 획득한 베슬러이 스네이더르(26, 네덜란드)를 꼽을 수 있습니다. 스네이더르는 월드컵 본선에서 5골을 넣었는데 그 중 3골이 결승골 이었습니다. 16강 슬로바키아전-8강 브라질전에서 직접 결승골을 넣으며 네덜란드의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냈죠. 좌우 양발 및 스루패스와 롱패스를 가리지 않는 다재다능한 패싱력을 앞세워 네덜란드 공격의 물꼬를 틀며 팀의 준우승을 이끌었습니다. 지난 시즌 인터 밀란의 유로피언 트레블을 이끌면서 명실상부한 세계 최정상 공격형 미드필더로 올라섰습니다.

토마스 뮬러(21, 독일)의 득점왕-영 플레이어상 동시 수상은 다소 의외였습니다. 월드컵 직전까지 A매치에 단 2경기만 뛰었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독일 축구의 새로운 해결사로 떠올랐습니다. 본선 1차전 호주전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하더니 꾸준히 공격 포인트를 생산한 끝에 5골 3도움으로 득점왕에 올랐고 영 플레이어상까지 획득했습니다. 오른쪽 윙어로서 적극적으로 문전에 침투하면서 골 기회 및 결정적인 볼 배급을 연결했던 것이 자신의 진가를 세계 무대에서 높일 수 있는 결정타로 작용했고 그것은 곧 독일의 선전으로 이어졌습니다.

뮬러의 동료로 활약했던 메수트 외질(22, 독일)의 활약은 그야말로 신선했습니다. 힘에 의지하고 투박한 스타일을 즐겼던 전차군단을 스스로의 힘에 의해 기술 축구로 바꾸었죠. 한 박자 빠른 날카로운 패스와 왕성한 움직임에 의한 볼 배급, 짧고 간결한 패스를 통해 패스 게임을 주도하며 독일 공격의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냈습니다. 독일 최고의 테크니션으로서 팀 공격력에 창의력을 불어넣었고 그 결과는 독일이 본선 7경기에서 16골을 퍼붓는 공격 축구의 향연으로 이어졌습니다. 공을 끌지않고 간결하게 패스를 공급하는 외질에게서 카카의 향기가 납니다.

가나의 8강 진출을 견인한 앤소니 아난(24) 안드레 아예우(21, 이상 가나)도 눈길을 끕니다. 아난은 가나의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왕성한 활동량을 앞세운 세밀한 태클과 저돌적인 압박으로 에시엔의 불참 공백을 톡톡히 메웠습니다. 맨유와 첼시의 영입 공세를 받고 있어 '제2의 에시엔'으로 거듭날지 모릅니다. 아예우는 가나의 왼쪽 윙어로서 스루패스를 기반으로 삼는 정교한 볼 배급과 유연한 드리블 돌파를 통해 팀 공격의 젖줄 역할을 톡톡히 해냈습니다. 뮬러-도스 산토스(멕시코)와 함께 월드컵 영 플레이어 후보에 오를 만큼 앞으로의 촉망받는 미래가 기다려집니다.

상대팀의 골을 손으로 막아내는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지만, 루이스 수아레스(23, 우루과이)도 선전했습니다. 본선 3차전 멕시코전에서 결승골을 넣으며 우루과이의 믿음직한 해결사로 떠올랐고 16강 한국전에서는 경이적인 골 결정력으로 두 골을 몰아 넣었습니다. 감각적인 발재간과 폭발적인 스피드, 날카로운 슈팅을 앞세워 상대 수비진을 흔들었던 수아레스의 파괴력은 '골든 볼' 디에고 포를란의 후계자로서 손색이 없었다고 봅니다.

멕시코의 공격 듀오인 지오반니 도스 산토스(21) 하비에르 에르난데스(22, 치차리토, 이상 멕시코)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도스 산토스는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지만 측면에서 중앙으로 파고드는 드리블 돌파를 앞세워 팀 공격의 물꼬를 트는 인상깊은 경기력을 과시했으며 월드컵 영 플레이어 후보에 올랐습니다. 에르난데스는 프랑스전과 아르헨티나전에서 골을 넣었는데 박스 안에서 슈팅 기회를 노리는 위치선정과 민첩한 움직임이 날카로웠습니다. 본선 3경기에서는 조커로 활약했지만 아르헨티나전에서 풀타임 출전하면서 멕시코 대표팀에서의 입지가 커졌습니다.

한국의 월드컵 원정 첫 16강 진출을 이끈 이청용(22, 한국)도 눈부신 활약을 펼쳤습니다. 아르헨티나-우루과이전에서 골을 넣은데다 재치있는 드리블 돌파와 수준급의 기교를 앞세워 상대 수비를 교란했습니다. 박지성에 의존했던 한국의 공격이 좌우 측면에서 장단을 맞춰 균형을 실을 수 있었던 것도 이청용의 존재감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그런 이청용은 지난 12일 미국 스포츠 전문지 <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 >가 선정한 월드컵에서 떠오른 스타 10인에 선정됐습니다.

혼다 케이스케(24, 일본)는 일본의 월드컵 원정 첫 1승 및 16강 진출의 결정적 역할을 했습니다. 카메룬전에서 마쓰이 다이스케의 크로스를 받아 상대 골망을 흔들었고 덴마크전에서는 왼발 무회전 프리킥으로 상대 골망을 흔드는 인상적인 경기력을 과시했죠. 원톱으로서 2골을 넣으며 일본의 고질적 문제였던 킬러 부재를 해결했습니다. 정대세(25, 북한)는 본선 3경기에서 골을 기록하지 못했지만 팀의 열악한 전력 속에서도 몸을 아끼지 않고 최전방과 2선을 질주하며 부지런히 뛰었습니다. 원톱으로서 짊어진 짐이 많았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집념을 발휘했고 이제는 그 여세를 몰아 독일 보쿰에서 유럽 축구에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남아공 월드컵에서 고개를 숙인 선수들도 있었습니다. 티에리 앙리(33, 프랑스)는 지난해 11월 남아공 월드컵 플레이오프 아일랜드전에서 손으로 골을 넣으며 물의를 일으켰더니 이번 월드컵 본선 3경기 모두 선발 출전에 실패했습니다. 기량 노쇠화가 찾아오면서 팀 전력에 이렇다할 공헌을 세우지 못했죠. 결국 월드컵을 앞두고 프랑스 대표팀의 벤치로 밀려났으면 2경기에 교체 출전했지만 무기력한 경기력을 거듭한 끝에 본선 탈락의 책임을 지고 말았습니다.

앙리와 더불어 니콜라 아넬카(31, 프랑스)도 고전을 면치 못했습니다. 지난 시즌 첼시의 더블 우승을 이끌며 기고만장했지만 남아공 월드컵에서 부진했습니다. 우루과이전과 멕시코전에서 원톱으로 출전했지만 팀 공격에 이렇다할 실마리를 제공하지 못했고 상대 수비의 집중적인 압박을 이겨내지 못해 최전방에서 고립됐습니다. 특히 멕시코전에서는 하프타임때 도메네크 감독과 의견 충돌을 빚은 끝에 교체 조치 당하면서 대표팀에서 퇴출됐습니다. 그 이후 자신의 잘못은 없었다며 대표팀 영구 은퇴를 선언했지만 멕시코전이 자신의 생애 마지막 월드컵 경기가 될 줄은 아무도 몰랐습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4경기 4골로 인상 깊은 공격력을 과시했던 욘 달 토마손(34, 덴마크)도 기량 노쇠화를 이겨내지 못했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순발력과 파워가 떨어지더니 상대 수비수들에게 힘을 쓰지 못해 고전하는 기색이 역력했습니다. 일본전에서는 페널티킥 실축 후 리바운드로 공을 침착히 밀어넣어 골을 추가했지만 치명적인 헛발질로 골 기회를 놓친것은 선수 본인에게 두고두고 아쉬운 일입니다.

2006년 독일 월드컵 우승의 주인공 파비오 칸나바로(37, 이탈리아)는 불과 1~2년 전 까지 세계 최고의 센터백으로 맹활약을 펼쳤는지 의심 될 정도의 경기력을 일관했습니다. 본선 3경기에서 맨 마킹, 수비 조율, 커버 플레이가 매끄럽지 못했고 키엘리니를 비롯한 동료 수비수와의 호흡까지 맞지 못해 결정적인 실점 위기를 초래했습니다. 월드컵 본선 이전까지 빗장수비의 핵심으로서 이름값을 떨쳤지만 37세로 접어들면서 순발력과 민첩성이 떨어지더니 상대팀의 빠른 문전 침투를 효과적으로 처리하지 못했습니다.

또 다른 독일 월드컵 영광의 사나이들도 몰락했습니다. 잔루카 잠브로타(33) 젠나로 가투소(32, 이상 이탈리아)는 4년 전 이탈리아의 월드컵 우승 주역으로 활약했지만 남아공에서는 본선 탈락의 책임을 지게 됐습니다. 두 선수 모두 전성기 시절에 비해 공수 양면에 걸쳐 내림세가 두드러졌으며 상대 공격에 흔들리는 불안안 모습을 보였습니다. 4년 전 포르투갈의 4강 진출을 공헌했던 데쿠(33, 포르투갈)는 본선 1차전 코트디부아르전에서 61분 출전했으나 부진을 거듭한 끝에 나머지 경기에 결장했습니다. 월드컵 직전까지 포르투갈 부동의 플레이메이커로서 맹활약을 펼쳤지만 기량 저하를 이겨내지 못해 팀 내에서의 입지가 단단히 좁아졌습니다.

한때 박지성의 라이벌로 꼽혔던 나카무라 슌스케(32, 일본)는 혼다에게 에이스의 자리를 내주고 말았습니다. 지난 시즌 스페인 에스파뇰에서의 실패로 슬럼프에 빠지면서 일본 대표팀에서의 입지가 한 순간에 가라앉았죠. 본선 2차전 네덜란드전에서 후반전에 교체 멤버로 출전하여 32분 동안 활약했을 뿐 나머지 경기에서는 벤치를 뜨겁게 달구고 말았습니다. 일본이 월드컵 원정 첫 1승 및 16강 진출을 이루었던 카메룬전과 덴마크전에서는 벤치에서 출격 명령을 기다렸지만 끝내 오카다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했습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