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멀티골 의미있는 이유는 그의 포지션이 측면 미드필더가 아닌 원톱으로 경기에 임했기 때문이다. 자신의 첫 번째 프로팀이었던 독일 함부르크 시절 이후 오랜만에 원톱으로 출전했던 것. 두 번째 프로팀이자 지금의 전 소속팀인 독일 레버쿠젠 시절에는 줄곧 측면에서 경기에 임했다. 그런데 세 번째 프로팀 잉글랜드 토트넘에서는 달랐다. 손흥민 멀티골 통해서 원톱으로 성공할 수 있는 가능성을 높였다. 손흥민 공격수 전환이 더욱 반갑게 느껴진다.

 

 

[사진 = 토트넘 공식 트위터에서는 손흥민이 3분 사이에 2골 넣은 것에 대하여 훌륭했다는 찬사를 했다. (C) 토트넘 공식 트위터(twitter.com/SpursOfficial)]

 

손흥민은 2015/16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조별본선 J조 1차전 카라바크(아제르바이잔)전에서 2골 터뜨리며 토트넘의 3-1 승리를 주도했다. 팀이 0-1로 밀렸던 전반 28분에 동점골 넣더니 전반 31분 역전골 터뜨리며 자신의 홈 데뷔전에서 2골 넣는 환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손흥민 멀티골 활약은 지난 주말 프리미어리그 5라운드 선덜랜드 원정 부진을 만회하기 충분했다. 당시 경기에서는 동료 공격 옵션과의 중앙 동선이 겹치면서 부진했다. 하지만 이번 경기에서는 달랐다. 2선 미드필더에서 원톱으로 올라서면서 2골 터뜨렸다.

 

 

토트넘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카라바크전에서 손흥민 원톱 기용한 것은 그의 멀티 플레이어 기질을 잘 알고 있다는 뜻이다. 손흥민 레버쿠젠 시절 포지션이 왼쪽 윙어 및 왼쪽 윙 포워드로 한정되었기 때문이다. 레버쿠젠 시절만을 놓고 보면 손흥민은 철저한 왼쪽 공격 옵션이었다. 그런데 포체티노 감독은 손흥민에게 중앙 공격을 맡겼다. 지난 선덜랜드전에서 그를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로 기용하면서 경기 상황에 따라 중앙으로 이동시키는 스위칭을 내세웠더니 카라바크전에서는 원톱으로 내세웠다.

 

아마도 포체티노 감독은 손흥민 함부르크 시절 활약상을 알고 있을지 모른다. 당시 손흥민은 원톱과 공격형 미드필더, 측면 미드필더 등 최전방과 2선을 오가는 멀티 플레이어로 활약했다. 손흥민이 중앙에서 뛸 수 있는 인물임을 포체티노 감독은 알았을 것이다. 카라바크전 손흥민 멀티골 활약상은 향후 그가 포체티노 감독 전략에 의해 원톱으로 또 다시 모습을 내밀 가능성을 높이게 했다.

 

[사진 = 손흥민 (C) 토트넘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tottenhamhotspur.com)]

 

손흥민 원톱 경쟁력이 높은 또 하나의 이유는 해리 케인 부진 때문이다. 케인은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득점 2위(34경기 21골)를 기록했으나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5경기에서는 무득점에 그친 것과 더불어 상대 수비에 번번이 고립됐다. 만약 케인 부진이 장기화에 접어들면 손흥민이 원톱으로 출전하는 횟수가 늘어날 수도 있다. 카라바크전 손흥민 멀티골 활약상은 '손흥민이 케인과의 원톱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확인시켜준 경기가 됐다. 현재 경기력만을 놓고 보면 손흥민이 케인을 앞선다.

 

 

그러나 손흥민 원톱 전환은 프리미어리그가 아닌 유로파리그 경기라서 가능했을 수도 있다. 프리미어리그는 손흥민이 경험했던 분데스리가와 달리 대인방어가 거칠면서 중앙 압박이 강하다. 중앙 공격수가 혼자서 상대 수비의 견제를 뚫으며 자신의 장점을 발휘하는 것이 결코 쉽지 않다. 부지런한 활동량과 완벽에 가까운 테크닉, 상대 팀 선수의 거친 수비를 극복할 피지컬이 모두 갖춰져야 프리미어리그 공격수로 생존할 수 있다. 이동국과 박주영, 지동원 같은 한국인 공격수들이 프리미어리그에서 실패한 것은 그들의 경기 성향이 프리미어리그와 잘 맞지 않았다.

 

손흥민 카라바크전 활약상을 놓고 보면 활동량에서는 여전히 물음표다. 선덜랜드전에 비해서 부지런히 뛰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보였으나 딱히 많이 뛴다는 느낌을 전하지 못했다. 오히려 에릭 라멜라와의 원활한 공간 배분에 의해 상대 수비 사이를 충분히 파고들 수 있었다. 선덜랜드전에서 드러났던 볼이 없는 공간에서의 매끄럽지 못한 움직임이 카라바크전에서 얼마나 개선되었는지 뚜렷하게 알 수 없었다. 이 부분이 얼마나 좋아졌는지 향후 프리미어리그 경기를 통해서 알게 될 것이다.

 

어쩌면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원톱으로 뛸 기회가 충분히 주어질지 모른다. 케인 부진이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만약 포체티노 감독이 케인 향한 인내심이 바닥나면 틀림없이 손흥민을 원톱으로 올릴 것이다. 손흥민은 2선 미드필더로 뛸 때에 비해 더욱 많은 골 기회를 얻을 것이다. 만약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부상에서 완전히 돌아오면 손흥민이 원톱으로서 동료 선수들의 든든한 지원 사격을 얻을 가능성이 높다. 레버쿠젠 시절 팀의 에이스보다 조력자로 보냈던 시간이 더 많았던 손흥민에게는 아마도 토트넘 원톱 향한 동기부여가 클 것 같다.

 

토트넘 에이스는 케인이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득점 2위의 활약상이 놀라웠다. 그러나 손흥민 골 결정력은 케인에게 결코 뒤지지 않는다. 그동안 케인처럼 최전방 공격수로 뛸 기회가 많지 않았을 뿐 선수 개인으로서의 골 결정력은 타고난 인물임에 틀림 없다. 케인처럼 골을 잘 넣을 수 있는 인물이다. 다만, 골을 잘 넣는다고 프리미어리그에서 공격수로 생존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프리미어리그 공격수로 성공하려면 득점력은 기본이며 다른 장점까지 실전에서 충분히 발휘하는 전천후 기질이 발달되어야 한다.

 

현재 케인의 공격 패턴은 다른 프리미어리그 팀들에게 완전히 읽혔다. 그 결과가 프리미어리그 5경기 무득점 및 경기 내용 부진으로 이어졌다. 반면 손흥민은 달라야 한다. 토트넘 원톱으로서 다양한 장점을 과시해야 한다. 손흥민 멀티골 기록했던 카라바크전이 그의 원톱 성공 가능성을 높이게 했다면 이제는 그 가능성을 훗날 '프리미어리그에서 성공했던 공격수'라는 찬사를 얻는 결과로 연결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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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멀티골 레버쿠젠의 분데스리가 4위 도약을 이끌었다. 그는 한국 시간으로 9일 오전 1시 30분 진행된 2014/15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24라운드 파더보른 원정에서 2골 넣으며 레버쿠젠의 3-0 완승을 주도했다. 손흥민 멀티골 현지반응 좋을 수 밖에 없었던 이유다. 이는 팀의 세 골 중에 두 골을 넣었던 영향이 크다. 이날 경기를 통해 분데스리가 선정 경기 최우수 선수가 된 것은 손흥민 현지반응 좋았음을 실감한다.

 

레버쿠젠 에이스 손흥민 멀티골 과정은 이랬다. 후반 38분 골대 앞에서 곤잘로 카스트로 헤딩 패스를 오른발 슛으로 밀어 넣었다면 후반 48분에는 페널티 박스 바깥 중앙에서 또 다시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손흥민 멀티골 통해서 그의 리그 10호골 및 시즌 16호골이 완성됐다.

 

 

[사진 = 경기 종료 후 분데스리가 홈페이지에서는 손흥민을 최우수 선수로 선정했다. (C) 분데스리가 공식 홈페이지(bundesliga.de)]

 

손흥민 멀티골 현지반응 살펴보면 이렇다. 경기 종료 후 독일 분데스리가 홈페이지에서는 레버쿠젠-파더보른 최우수 선수로 손흥민을 선정했다. 분데스리가 홈페이지는 "손흥민이 이번 시즌 두 골 이상 넣은 경기가 세 번째이며 지금은 지난 시즌 전체 득점인 10골과 같아졌다(분데스리가 득점을 말함, 지난 시즌 리그 10골 및 시즌 12골)"고 언급했다. 실제로 손흥민이 올 시즌 2골 이상 기록한 경기는 분데스리가 3회, 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 1회가 된다.

 

분데스리가 홈페이지는 "손흥민은 레버쿠젠의 슈팅 11개 중에 7개나 관여했다. 레버쿠젠에서 득점 시도를 많이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손흥민의 일곱 차례 슈팅 관여는 슈팅 기록만 포함된 것이 아니다. 다른 선수의 슈팅을 도와주는 과정까지 포함됐다. 이는 손흥민의 팀 플레이가 좋았음을 알 수 있다. 분데스리가 홈페이지에서는 손흥민이 슈팅 3개, 볼 터치 61개, 패스 33개, 패스 성공률 75.8%, 태클 성공률 32%, 활동량 10.6Km, 전력질주 23회, 집중적으로 뛰었던 횟수 34회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손흥민 멀티골 현지반응 통해서 그의 인터뷰도 공개됐다. 손흥민은 분데스리가 홈페이지를 통해 "파더보른이 수비는 매우 잘했으나 우리를 깨뜨리기에는 매우 어려웠다. 이 같은 경기에서는 인내심이 필요했으며 우리는 완전히 3-0 스코어로 이길 자격이 있었다"며 레버쿠젠의 승리가 당연했다는 언급을 했다.

 

독일 일간지 빌트에서는 파더보른전 2골의 주인공 손흥민에게 평점 2점을 부여했다.(독일식 평점은 1~6점이며 숫자가 낮을 수록 좋다.) 손흥민과 더불어 베른트 레노, 카스트로, 교체 선수로 투입된 키리아코스 파파도풀로스가 평점 2점 기록했다. 파더보른 선수 중에서는 평점 1점과 2점 기록한 선수가 없다는 점에서 손흥민 평점 2점은 양팀 선수 중에서 가장 높다고 볼 수 있다. 한편 요십 드르미치, 웬델은 평점 5점에 그칠 정도로 이날 활약상이 좋지 않았다.

 

[사진 = 손흥민은 분데스리가 영어판 홈페이지 메인에 올랐다. 손흥민 멀티골 반응이 좋았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C) 분데스리가 영어판 홈페이지(bundesliga.com/en)]

 

빌트에서는 건축 용어를 쓰며 손흥민 골을 표현했다. "손흥민이 두 번의 (골을) 넣었다. 카스트로의 멋진 헤더 형판을 분리시켜 변형시켰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기 전에 한국 국가 대표팀 선수는 가까이 있는 거리에서 시원한 골을 터뜨렸다"고 언급했다.

 

한편 손흥민은 이날 2골을 통해서 분데스리가 득점 공동 7위(21경기 10골)에 이름을 올렸다. 레버쿠젠 선수 중에서 분데스리가 득점이 가장 많으며 카림 벨라라비(24경기 9골)를 팀 내 득점 2위로 밀어냈다. 또한 일본인 공격수 오카자키 신지(22경기 9골, 마인츠)보다 골이 많아졌다. 참고로 분데스리가 득점 1위는 알렉산더 마이어(23경기 18골, 프랑크푸르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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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버쿠젠의 손흥민이 11월에만 5골 넣었다. 골 부족에 시달렸던 시즌 초반과 대조되는 행보다. 11월 9일 함부르크전에서 3골 1도움 기록했으며 11월 30일 뉘른베르크전에서는 2골 작렬했다. 특히 뉘른베르크전은 일본 축구 대표팀의 주장 하세베 마코토, 주축 선수로 활동중인 기요타케 히로시와의 미니 한일전에서 이기는 성과를 거두었다. 그동안 독일 분데스리가에서는 일본 선수들의 진출이 잦았으나 이번 경기를 통해 한국 선수의 경쟁력이 강하다는 것을 손흥민이 2골을 통해 실력으로 보여줬다.

 

손흥민 2골은 레버쿠젠이 뉘른베르크를 3-0으로 제압하는데 큰 힘이 됐다. 전반 36분 손흥민의 골이 터지기 전까지는 두 팀이 여러차례 슈팅을 주고 받거나 허리에서 볼을 다투는 공방전을 거듭한 모양새였다. 손흥민 선제골과 더불어 후반 2분 스테판 키슬링의 골이 터지면서 뉘른베르크의 기세가 점점 꺾였다. 이때 손흥민은 상대 진영에서 분주하게 움직이며 끊임없이 골 기회를 노렸고 후반 32분 추가골을 터뜨렸다.

 

 

[사진=손흥민 (C) 나이스블루]

 

손흥민은 뉘른베르크전 2골을 통해 몰아치기 괴력을 발휘했다. 함부르크전 3골 1도움에 이어 2개 이상의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다. 시즌 초반 키슬링과 시드니 샘에 비해서 골이 적었던 아쉬움을 몰아치기로 해소했다. 이제는 리그 6골, 시즌 8골 기록하며 두 자릿 수 득점을 눈 앞에 두었다. 득점력이 살아난 현재 기세라면 전반기 종료 시점까지 시즌 10골 이상의 득점력을 기대할 수 있다. 특히 샘이 부상으로 빠진 현 시점에서는 키슬링과 함께 많은 골을 넣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앞으로도 골을 넣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사실, 몰아치기가 좋은 것은 아니다. 특정 경기에서 많은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는 것보다는 꾸준히 골과 도움을 올리는 것이 더 좋다. 그래야 팀이 많은 경기를 이기거나 원하는 결과를 달성한다. 하지만 손흥민의 몰아치기는 한국 축구팬들이 바랬던 장면이었다. 시즌 초반에 득점 운이 따르지 못하면서 한때 손흥민 위기론까지 제기됐다. 손흥민의 전체적인 경기력이 함부르크 시절보다 더 좋았음에도 스탯에 민감한 경향이 있는 국내 여론에서는 그가 더 많은 골을 넣기를 원했다. 시즌 중반을 맞이한 손흥민은 11월에만 5골 넣으면서 자신의 최대 장점인 골 결정력의 위력을 그라운드에서 충분히 발휘했다.

 

손흥민의 몰아치기는 레버쿠젠의 전술 변화 영향이 컸다. 바로 왼쪽 풀백이었다. 함부르크전에서는 세바스티안 보에니쉬가 불필요한 공격 가담을 줄이면서 손흥민이 공격 상황에서 볼을 받는 경우가 많아졌다. 그 이전까지는 보에니쉬가 무리한 오버래핑과 부정확한 크로스, 슈팅을 남발하며 팀의 공격력을 떨어뜨렸으나 함부르크전에서는 단점을 줄였다. 그 결과 손흥민이 함부르크 수비진을 여러 차례 농락하며 4개의 공격 포인트를 얻어냈다.

 

뉘른베르크전에서는 보에니쉬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엠레 찬이 왼쪽 풀백으로 나왔다. 세 번의 인터셉트와 다섯 번의 드리블을 통해 공수에서 발군의 기량을 선보이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 부진을 만회했다. 손흥민의 수비 부담을 줄이면서 팀의 미드필더와 공격수들이 반격 기회를 노리도록 도와준 것이다. 앞으로 손흥민이 공격 포인트를 올리는 좋은 활약을 펼치려면 기본적으로 왼쪽 풀백이 잘해야 한다. 다만, 찬은 본래 왼쪽 풀백이 아니었다는 점에서 그 포지션에 대한 사미 히피아 감독의 고민이 클 수도 있다.

 

또 하나의 전술 변화는 곤잘로 카스트로의 포지션 변경이다. 카스트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에서 오른쪽 윙 포워드로 나섰으나 뉘른베르크전에서는 라스 벤더와 함께 공격형 미드필더를 맡았다. 하세베-기요타케와 허리에서 경합을 펼치면서 날카로운 패싱력을 선보였다. 그 중에 크로스 1개와 전진 패스 1개가 손흥민 멀티골로 이어지면서 2도움 기록했다. 본래 윙 포워드와 공격형 미드필더를 번갈아 맡았으나 공격 포인트보다는 도우미 역할에 강한 인상을 발휘했다. 뉘른베르크전에서 자신의 성향에 어울리는 포지션을 맡으면서 손흥민에게 득점 기회를 열어준 것이다.

 

손흥민은 뉘른베르크전 2골을 통해 함부르크전 3골 1도움이 우연이 아님을 보여줬다. 이제는 분데스리가에서 많은 골을 넣는 자신감을 되찾았다. 샘이 부상에서 복귀하는 시점에서는 레버쿠젠의 3S(손흥민-스테판 키슬링-시드니 샘)가 강력한 공격력을 과시하는 장면이 많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그래야 레버쿠젠이 좋은 성적을 거둔다. 손흥민의 최근 기세라면 레버쿠젠의 에이스로 도약하는 시점이 빠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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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세이셔널' 손흥민(21, 함부르크)이 마침내 아홉수에서 벗어났다. 멀티골을 쏘아올리며 팀의 승리를 이끄는 해결사 기질을 과시했다.

손흥민은 한국 시간으로 13일 오후 10시 30분 코파세 아레나에서 펼쳐진 2012/13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29라운드 마인츠 원정에서 두 골을 넣었다. 후반 16분 시즌 10호골, 후반 36분 시즌 11호골을 작렬하며 함부르크의 2-1 승리를 주도했다. 지난 2월 10일 도르트문트전 2골 이후 분데스리가에서 7경기 연속 무득점에 시달렸으나 두달 만에 골맛을 보면서 본래의 득점력을 회복했다. 이날 활약으로 독일 일간지 <빌트>로부터 평점 만점에 해당하는 1점(독일은 평점이 낮을수록 좋으며 최고 점수는 1점이다.)를 부여 받았다.

손흥민 원톱 출전, 매우 성공적

손흥민은 마인츠 원정에서 올 시즌 처음으로 원톱을 맡았다. 지금까지 투톱 체제에서 쉐도우 또는 윙어, 팀이 원톱일 때는 측면과 공격형 미드필더를 오가며 동료 공격수를 보조하는 역할로 중용됐다. 하지만 마인츠전은 달랐다. 함부르크는 3연패 부진 탈출을 위해 마인츠전에서 선 수비-후 역습을 통한 실리적인 경기를 펼쳤고, 최전방에서 루드네브스가 아닌 손흥민이 팀의 역습 상황에서 결정적인 장면을 연출할 선수라고 판단했다. 루드네브스는 선발에서 제외되었고 손흥민이 최전방을 담당하게 됐다.

핑크 감독의 전략은 적중했다. 손흥민의 두 골은 모두 역습 상황이었다. 후반 16분 바델리가 전방 압박을 펼쳤을 때 상대팀 선수가 소유했던 볼이 근처에 있던 판 데르 파르트에게 향했다. 이 때 손흥민은 페널티 박스 중앙에서 판 데르 파트르의 대각선 패스를 받아 오른발 슈팅을 날렸다. 볼은 크로스바를 강타한 뒤 골대 안으로 빨려들면서 골망을 흔들게 됐다. 손흥민의 시즌 10호골 장면은 기습적인 상황에서 연출되었으며 마인츠 입장에서는 볼을 관리하지 못한 수비진의 실수가 아쉬웠을 것이다.

손흥민은 후반 36분 시즌 11호골을 터뜨렸다. 하프라인에서 과감한 드리블 돌파를 통해 골대쪽으로 쇄도했으며 상대 골키퍼를 제친 뒤 오른발로 가볍게 골을 넣었다. 마인츠 수비 라인이 높게 올라온 허점을 틈타 빠른 시간안에 골을 성공 시킨 것. 후반 36분은 선발로 투입된 공격 옵션으로서 체력적으로 지치기 쉬운 시간대였음에도 스스로 골을 해결했다. 반드시 골을 넣겠다는 의욕이 충만했다는 뜻이다.

두 골 넣은 손흥민은 예측 불허의 상황에서 득점을 올리는 경우가 많았다. 지난달 카타르와의 A매치 버저비터골도 마찬가지. 팀이 공격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골을 넣는 경우도 있었으나 직접 상대 수비진을 공략하는 방식에 강한 타입이었다. 특히 팀의 역습 상황에서는 공격수의 득점 해결 능력이 중요하다. 많은 선수들이 상대 진영에서 공격을 전개하지 않는 특성상 공격수가 골 욕심을 부려야 한다. 손흥민의 최고 장점은 득점력이며 그 능력이 올 시즌 함부르크의 에이스로 도약하는 원동력이 됐다.

한국 대표팀, 손흥민 장점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

손흥민은 올 시즌 함부르크에서 11골 넣었다. 그동안 여러 명의 한국인 공격수들이 유럽 무대에서 어려움을 겪었던 것과 달리 손흥민은 20대 초반의 어린 나이에 유럽 축구를 빛내는 영건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한국 대표팀에서는 붙박이 주전이 아니었다. 카타르전에서도 후반 36분에 이르러 그라운드를 밟았다. 그동안 대표팀에서 기대에 걸맞은 활약을 펼치지 못했던 요인도 있었지만, 그보다는 대표팀이 손흥민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지 못했고 이는 팀의 경기력이 불안정했던 원인 중에 하나였다.

물론 손흥민은 함부르크에서 윙어와 공격형 미드필더를 맡은 경험이 많다. 얼마전 함부르크가 2-9로 대패했던 바이에른 뮌헨전에서도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섰다. 포지션을 가리지 않고 항상 위협적인 슈팅을 날리며 골을 노렸다.

반면 대표팀에서는 전형적인 미드필더 역할을 맡는 느낌이 강했다. 측면에서 빠른 순발력으로 상대 수비진을 교란하며 동료 공격수가 골을 넣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역할이었다. 카타르전 이전까지 A매치 12경기에서 1골에 그쳤던 것도 이 때문이다. 골이 부족했던 아쉬움도 있었으나, 유럽에서 골 결정력으로 두각을 떨치는 공격수가 대표팀에서 통하지 않았던 것은 팀이 손흥민을 맞추지 못한 것이 아니냐는 문제의식을 제기 할 수 밖에 없었다. 다행히 손흥민은 카타르전 결승골을 통해 대표팀 미래를 이끌어갈 핵심 주자로 떠오를 자격을 얻었다.

손흥민을 대표팀 원톱으로 활용하자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호날두(레알 마드리드) 베일(토트넘) 마타(첼시) 같은 미드필더들도 많은 골을 넣는다. 미드필더가 꾸준히 득점을 올리려면 팀이 해당 선수의 장점을 키우는 전술의 비중을 높여야 한다. 원톱을 앞세운 공격은 팀 전술이 다양화되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 이러한 문제점을 득점력이 강한 미드필더가 해소할 수 있다. 손흥민은 한국 대표팀에서 그런 역할을 맡을 수 있다. 또한 대표팀 원톱 경쟁에서 생존할 가치가 충분하다. 대표팀 공격력이 업그레이드 되려면 손흥민 비중을 높이는 것은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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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세이셔널' 손흥민(21, 함부르크)이 분데스리가 디펜딩 챔피언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멀티골을 터뜨렸다. 한국 시간으로 9일 오후 11시 30분 지그날 이두나 파크에서 진행된 2012/13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21라운드 도르트문트 원정에서 2골 넣으며 함부르크의 4-1 대승을 이끌었다. 전반 26분 시즌 8호골, 후반 44분 시즌 9호골을 작렬했으며 경기 종료 후 독일 일간지 <빌트>로 부터 자신의 투톱 파트너였던 아르티옴스 루드네브스와 함께 양팀 선수 최고 평점(1점, 독일은 평점이 낮을 수록 평가가 좋음)을 기록했다.

손흥민 8-9호골, 매우 통쾌했다

우선, 손흥민의 전반 13분 오버헤드킥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박스 중앙에서 디에크마이어가 오른쪽에서 찔러준 크로스를 오른발 오버헤드킥으로 받아냈다. 볼이 도르트문트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면서 득점을 올리지 못했으나 오버헤드킥을 시도한 것 자체가 놀랍다. 자신을 마크했던 산타나의 시선이 디에크마이어쪽으로 향한 것을 눈치채자마자 오버헤드킥을 날리는 재치를 발휘했다. 그만큼 박스 안에서 자신감이 강하다는 뜻이다. 한국 축구의 고질적인 문제점으로 꼽히는 골 결정력 부족은 손흥민에게 결코 어울리지 않는다.

손흥민의 자신감 넘치는 활약은 시즌 8호골 장면에서 두드러졌다. 전반 26분 후방에서 길게 연결된 볼을 하프라인에서 받자마자 전방쪽으로 질주했다. '독일 국가대표' 훔멜스를 제치고 드리블 돌파를 시도한 것. 박스 오른쪽 안으로 접근한 뒤에는 벤더-사힌을 앞에 두고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지난달 27일 '북독 더비' 베르더 브레멘전에서 연출했던 시즌 7호골에 이어 이번에도 자신이 직접 골 장면을 만들어냈다. 예측 불가능한 상황에서 골을 터뜨리는 기질을 발휘했다. 아울러 이 골은 함부르크의 4-1 승리를 이끄는 결승골이었다.

후반 44분에 작렬했던 시즌 9호골은 한마디로 보너스였다. 골대 정면에서 얀센의 낮은 크로스를 누구의 마크도 받지 않고 오른발로 가볍게 밀어 넣었다. 도르트문트가 오른쪽 수비에 너무 집중한 나머지 손흥민을 노마크로 놔두는 실수를 범했다. 손흥민은 지난해 9월 22일 도르트문트전에 이어 도르트문트전 2경기 연속 멀티골을 작렬하며 '도르트문트 킬러'로 발돋움 했다. 도르트문트가 독일 챔피언임을 상기하면 현지 축구팬들에게 자신의 강렬한 존재감을 심어줬을 것이다.

손흥민, 지금 기세라면 15골 기대할 수 있다

함부르크는 도르트문트전 승리에 힘입어 분데스리가 5위(9승4무8패, 승점 31)로 뛰어올랐다. 4위 프랑크푸르트(11승4무6패, 승점 37)와의 승점 차이는 6점. 분데스리가는 4위까지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이 주어지며, 함부르크가 프랑크푸르트보다 더 많은 승점을 얻을 경우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기대할 수 있다. 손흥민의 지속적인 골 생산이 필요하게 됐다.

공교롭게도 손흥민이 골을 넣었던 7경기에서 함부르크는 6승1패를 기록했다. 손흥민이 시즌 1호골을 터뜨렸던 지난해 9월 16일 프랑크푸르트 원정 2-3 패배 이후 6경기 연속 '손흥민 골=함부르크 승리'라는 공식이 통했다. 그 중에 4경기에서는 결승골을 터뜨렸다. 함부르크 공격에 없어서는 안 될 옵션이 됐다. 시즌 전반기에는 공격수와 윙어, 공격형 미드필더를 오갔지만 최근에는 루드네브스와 함께 투톱을 맡으면서 이전보다 골 생산이 쉬워졌다. 핑크 감독으로부터 중앙 공격수의 재능을 인정 받았다고 볼 수 있다.

손흥민은 앞으로 분데스리가 13경기를 치러야 한다. 지금 기세라면 10골을 넘어 15골을 기대할 수 있다. 함부르크의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위해 동료 선수들에게 많은 골 기회를 얻을 가능성이 높다. 아무리 좋은 공격수를 보유한 팀이라도 후방의 든든한 지원 없이는 골 생산이 힘들다. 팀원들이 도와줘야 공격수의 득점을 늘릴 수 있다. 손흥민은 7호골과 8호골 장면을 통해 스스로 골 장면을 만들 자질이 충분함을 과시했지만 때로는 동료 선수의 도움을 받으며 득점 횟수를 늘릴 필요가 있다.

상대 수비의 집중 견제도 크게 걱정되지 않는다. 함부르크에는 루드네브스(21경기 10골)라는 또 다른 골잡이가 있다. 손흥민-루드네브스 투톱 뒤에는 판 데르 파르트라는 걸출한 공격형 미드필더가 버티고 있다. 세 선수의 존재감만으로 상대 압박을 분산시킬 수 있다. 최근에는 베르더 브레멘전, 도르트문트전 같은 중요한 경기에서 골을 터뜨리며 큰 경기에 강한 면모를 길렀다. 자신의 득점력에 대한 믿음을 가지게 됐다. 어떤 상황에서든 골을 넣겠다는 의욕이 불타오를 것이다.

변수는 부상이다. 손흥민은 은근히 부상이 잦았으며 올 시즌도 다르지 않았다. 지난해 11월 28일 샬케04전에서 오른쪽 허벅지 부상으로 결장한 것. 다행히 올 시즌에는 큰 부상을 당하지 않았지만 여전히 조심해야 한다. 앞으로 부상없이 지금의 페이스만 유지하면 국민들에게 골 소식을 계속 전할 것으로 보인다.

Posted by 나이스블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