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 2012 8강 대진이 결정됐습니다. 체코-포르투갈, 독일-그리스, 스페인-프랑스, 잉글랜드-이탈리아가 22~25일에 걸쳐서 4강 진출을 놓고 격돌합니다. 지금까지 조별 본선에서 8강 진출팀을 가리는 단계였다면 이제부터는 치열한 우승 경쟁에 돌입합니다. 반면 8강 진출팀에 밀려 고국 비행기에 탑승하거나 집으로 돌아갈 8팀이 있습니다. 그 팀의 선수들은 다른 나라의 토너먼트 경기를 집에서 TV로 시청해야 합니다. 8강에서 볼 수 없는 스타들을 소개합니다.

1.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폴란드, 도르트문트)

레반도프스키는 개최국 폴란드의 돌풍을 이끌 것으로 기대를 모았습니다. 올 시즌 도르트문트의 더블을 이끌었으며(분데스리가, DFB 포칼컵) 맨유의 영입 관심으로 주목을 끌었습니다. 본선 1차전 그리스전에서는 대회 첫 골을 기록하며 무난한 순항을 알렸습니다. 하지만 2차전 러시아전, 3차전 체코전에서 거듭 부진하면서 폴란드 1승을 챙겨주지 못했습니다. 폴란드 미드필더진의 지원이 부족한 영향도 없지 않았지만 이름값을 감안하면 러시아-체코전에서 상대 수비에게 고립당한 것이 아쉽습니다. 골 결정력 부족까지 겹치면서 킬러의 면목을 보여주지 못했고 폴란드는 2무1패로 탈락했습니다.

2. 알란 자고예프(러시아, CSKA 모스크바)

자고예프는 유로 2012를 빛낸 22세 영건입니다. 체코전 2골, 폴란드전 1골로 본선 2차전까지 3골을 터뜨렸습니다. 불운하게도 3차전 그리스전에서는 골 침묵에 빠진 것과 동시에 러시아가 탈락했습니다. 8강에서 볼 수 없어서 아쉬운 스타입니다. 그럼에도 지구촌 축구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심어줬습니다. 체코전 두 번째 골 상황에서는 상대 수비수 2명을 따돌리고 볼을 터치하면서 팀 승리의 쐐기를 박는 골을 넣었습니다. 자신의 유로 본선 첫 경기에서 2골 넣은 활약상은 22세 선수 답지 않았습니다. 최근 아스널 영입 관심을 받고 있으며 빅 클럽 이적은 시간 문제입니다.

3. 네덜란드 대표팀 선수들

우승후보 네덜란드가 3전 전패를 당할줄은 누구도 몰랐습니다. 올 시즌 유럽리그 득점왕이 2명(판 페르시, 훈텔라르) 포진했고, 로번-카위트-스네이더르-판 데르 파르트-판 보멀 등 좋은 선수들이 넘쳐납니다. 대회 이전까지는 2010 남아공 월드컵 준우승때의 전력이 꾸준히 유지됐습니다. 하지만 1차전 덴마크전 0-1 패배 이후 선수단 내분이 벌어졌습니다. 훈텔라르와 판 데르 파르트는 자신이 후보 선수인 것에 불만을 나타냈고, 판 마르베이크 감독의 사위인 판 보멀 주전 기용을 안좋게 바라보는 선수들도 있었습니다. 로번은 판 마르베이크 감독의 지시를 거부하는 등 선수단 잡음이 끊이지 않은 끝에 독일-포르투갈전에서 패했습니다.

4. 니클라스 벤트너(덴마크, 아스널/선덜랜드)

벤트너는 아스널에서 미완의 대기였지만 덴마크 대표팀에서는 간판 공격수로 활약했습니다. 유로 2012 본선 2차전 포르투갈전에서 팀의 2-3 패배 속에서도 2골 넣었습니다. 덴마크가 0-2로 뒤졌던 전반 41분과 후반 35분에 만회골과 동점골을 기록했죠. 2011년 6월 9일 A매치 노르웨이전 이후 1년만에 2골을 작렬했으며, 클럽팀까지 포함하면 2011년 3월 2일 FA컵 레이튼 오리엔트(당시 3부리그)전 해트트릭 이후 1년 3개월 만에 두 번이나 골망을 흔들었습니다. 프리미어리그에서는 2009년 5월 2일 포츠머스전 이후 3년 넘게 2골 이상 넣은 경기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벤트너의 포텐 폭발은 덴마크 탈락에 의해 토너먼트에서 볼 수 없습니다.

5. 루카 모드리치(크로아티아, 토트넘)

모드리치는 본선 3차전 스페인전에서 팀의 패배 속에서도 날카롭고 정확한 패스, 부드러운 기교, 적극적인 움직임을 펼치며 강팀에 주늑들지 않는 경기를 펼쳤습니다. 후반 13분 하프라인에서 스페인 선수 2명을 제치고 전방으로 질주하면서 또 한 명을 페인팅으로 따돌리고 오른발 크로스를 밀어준 장면이 압권 이었습니다. 개인 기량만을 놓고 보면 '많은 팀들이 부러워할' 스페인 미드필더들에게 뒤지지 않습니다. 하지만 크로아티아의 일원으로서 유로 2012 8강에 도전하기에는 역부족 이었습니다.

6. 아일랜드 응원단(12번째 선수)

아일랜드는 유로 2012 본선에서 3전 전패로 탈락했습니다. 선수들의 개인 역량까지 고려하면 대회 최약체가 아닐까 싶습니다. 하지만 아일랜드 응원단 만큼은 박수 받을 자격이 충분했습니다. 3차전 이탈리아전은 자국의 탈락이 확정된 상황임에도 끝까지 선수들을 위하여 목청 높여 응원했습니다. 경기 도중에는 많은 관중들이 그라운드를 뒤돌아보고 어깨동무를 하면서 서포팅을 했습니다. 본선에서 탈락한 팀의 응원단 같지 않았으며 관중 난동으로 물의를 일으킨 러시아 응원단과 대조됩니다. 일부 러시아팬들이 폴란드전에서 난동을 벌이면서 러시아 대표팀은 유로 2016 예선에서 승점 6점이 삭감됐습니다. 크로아티아 응원단은 경기 도중 홍염을 터뜨리면서 경기가 중단된 경우가 있었고, 인종차별까지 맞물리면서 벌금 징계를 받게 됐습니다.

7.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스웨덴, AC밀란)

즐라탄에게 유로 2012 본선은 유쾌하지 않았습니다. 1차전 우크라이나전, 3차전 프랑스전에서 한 골씩 넣었으나 동료 선수와 불화에 시달렸습니다. 어떤 선수에게는 언론을 통해서 직접적인 쓴소리를 들었습니다. 그리고 본선 3경기에서는 타겟맨이 아닌 4-2-3-1의 공격형 미드필더를 맡으면서 경기 조율을 맡았습니다. 플레이메이커가 마땅치 않은 스웨덴 특성상 어쩔 수 없이 최전방을 비우는 경우가 많았지만 자기 포지션에서 경기를 펼치지 못했습니다. 그럼에도 2골 넣은 것은 대단했으며 3경기 모두 열심히 뛰었지만 팀의 탈락이라는 불운을 겪었습니다.

8. 안드리 셉첸코(우크라이나, 디나모 키예프)

우크라이나는 탈락했지만 셉첸코는 박수 받을 자격이 충분했습니다. 1차전 스웨덴전에서 두 번의 헤딩골로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습니다. 한때 유럽 최고의 골잡이로 각광받았던 영웅의 해결사 기질이 여전히 살아있음을 과시했습니다. 우크라이나가 이번 대회에서 거둔 유일한 1승이 셉첸코 머리에서 빚어졌습니다. 그런 셉첸코는 우크라이나가 본선에서 탈락한 뒤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습니다. 올해 나이 36세로써 대표팀과 클럽팀을 동시에 병행하기에는 체력적으로 무리였습니다. 자신의 화려한 커리어(첼시 이적 전까지는)에 비해서 대표팀에서는 2006년 독일 월드컵 8강 진출 이외에는 메이저 대회와의 좋은 인연이 부족했습니다. 축구 강국에서 성장했다면 유럽 축구의 역사가 조금이나마 바뀌었을지 모른다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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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시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전 0-1 패배가 아쉬운 또 다른 이유는 '엘 니뇨' 페르난도 토레스의 골 침묵이 길어졌습니다. 토레스는 맨유전에서는 전반전에 박스 부근에서 상대 수비 뒷 공간을 파고드는 움직임을 활발히 시도한 것 이외에는 이렇다할 활약이 없었습니다. 지난달 2일 맨유전 부진까지 포함하면, 리버풀 시절에 맨유 킬러로 명성을 떨쳤던 선수같지 않았습니다. 첼시 이적 이후 9경기 모두 골이 없었습니다.

토레스는 지난 1월 이적시장 마감 당일 5000만 파운드(약 885억원)의 프리미어리그 최다 이적료를 기록하고 '블루스(첼시 애칭)'가 됐습니다. 지난 1~2시즌 동안 리버풀에서 굴곡이 심한 활약을 펼쳤고, 잦은 사타구니 부상 이력 때문에 5000만 파운드의 이적료가 과하다는 여론의 목소리가 제법 컸죠. 쉽게 풀이하면, 토레스 이적료는 거품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토레스는 그 목소리를 잠재우기 위해 첼시의 새로운 에이스로 거듭나는 숙명에 직면했죠. 먹튀라는 비아냥을 듣지 않도록 말입니다.

[사진=페르난도 토레스 (C) 첼시 공식 홈페이지(chelseafc.com)]

그런 토레스 부진은 첼시 이적과 동시에 일부분 감지된 현상입니다. 드록바와의 공존 문제가 불거졌기 때문입니다. 두 선수 모두 타겟맨이기 때문에 서로의 역할이 겹칩니다. 토레스의 경우에는 빠른 순발력으로 상대 수비 뒷 공간을 무너뜨린 뒤 슈팅을 날리는 패턴에 최적화된 공격 옵션입니다. 그래서 쉐도우-윙 포워드가 어울리지 않습니다. 지난 시즌보다 경기력이 떨어졌던 드록바의 타겟맨 양보가 필요했지만 그렇다고 누군가를 보조하는 공격 전술에 익숙한 선수는 아닙니다. 아넬카는 2선 또는 측면에서의 활약이 가능하지만, 드록바와의 공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첼시는 토레스 효과를 거둘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토레스가 첼시 이적 후 9경기 무득점에 시달릴거라 생각한 분들은 많지 않았을 것입니다. 리버풀 시절에 프리미어리그 최정상급 공격수로 맹위를 떨쳤고, 5000만 파운드의 이적료를 기록한 선수가 맞는지 의구심을 모으는 스탯입니다. 벌써부터 먹튀라는 단어가 운운되고 있는 현실입니다. 그런 첼시는 셉첸코 악몽을 걱정해야 할 처지입니다. 셉첸코는 2006년 여름 이적시장 당시 프리미어리그 최고 이적료(3000만 파운드, 531억원)로 첼시에 입성했지만 기대 이하의 활약을 펼치며 끝내 먹튀가 되고 말았습니다.

물론 첼시는 1월 이적시장에서 대형 공격수 영입이 불가피 했습니다. 기존의 말루다-드록바-아넬카로 짜인 스리톱(당시 4-3-3)이 시즌 초반에 반짝했을 뿐, 그 이후부터 움직임에 무게감이 실리지 않으면서 연계 플레이가 끊어지고 골까지 침묵을 지키는 동반 침묵에 빠졌습니다. 드록바-아넬카는 몇몇 경기에서 선전했지만 지난 시즌에 비하면 꾸준함이 부족했습니다. 한때는 프리미어리그 5위로 추락하면서 대형 공격수 영입의 필요성을 느꼈죠.

그런데 첼시가 영입한 선수는 리버풀의 달글리시 체제에서 공격력 회복을 위해 안간힘을 다했던 토레스 였습니다. 아브라모비치 첼시 구단주가 오래전부터 토레스 영입을 원했으며, 공교롭게도 셉첸코 영입 배경과 똑같습니다. 어떻게든 토레스를 데려오기 위해 투자했던 금액이 5000만 파운드라는 거액 이었습니다. 토레스 본인도 첼시 이적을 원했지만, 폼이 정상적으로 올라오지 못한 상태에서 팀을 옮긴 것은 한마디로 모험이었죠. 첼시 선수들과 시즌 중에 새롭게 호흡을 맞추며 팀 플레이에 적응하는 과제가 던져졌기 때문입니다.

토레스는 첼시 이적 후 리버풀-풀럼-맨유전에서 부진하면서 자신의 경기 패턴을 변화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래서 2선 또는 왼쪽 측면으로 빠지면서 동료 선수와의 연계 플레이를 강화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죠. 골 침묵을 만회하기 위한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했습니다. 하지만 상대 수비 뒷 공간을 노리는 경기 패턴에 오랫동안 길들여지면서, 짧은 시간에 공격 스타일을 바꾸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첼시 같은 빠른 공격 템포를 주무기로 삼는 팀은 미드필더 및 공격수들의 민첩성이 빠릅니다. 토레스 본인은 부지런히 뛰기 위해 안간힘을 다했지만 풀타임을 빠르게 휘저을 수 있는 스타일과는 거리가 멉니다. 결국에는 볼 터치가 세밀하지 못한 문제점이 나타났죠.

이러한 문제는 언젠가 해결될 수 있는 일입니다. 첼시 선수들과 꾸준히 호흡을 맞추면 점차 팀 플레이에 자신감을 얻으면서 자신만의 임펙트를 키울 수 있습니다. 토레스는 이미 프리미어리그에서 검증된 골잡이로서 상대 수비를 무너뜨릴 노하우를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시즌 중반에 다른 팀으로 이적하면서 그 팀만의 스타일에 적응하는 것은 벅찬 일입니다. 대다수 프리미어리그 팀들이 1월 이적시장에서의 선수 영입을 선호하지 않는 것도 조직력 문제와 맥락을 같이 합니다. 결과적으로, 토레스는 첼시에 적응하는 기간이 늘어나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첼시가 토레스 적응을 키우기에는 공격력 약화에 직면하는 문제점이 나타났습니다. 그것도 시즌 후반에 말입니다.

결국, 첼시의 토레스 영입은 타이밍이 안좋았습니다. 대형 공격수 영입 필요성은 있었지만 그 선택이 토레스였다는 점이 문제였습니다. 비록 1월 이적시장에서 공격수 영입이 실패로 끝나더라도 여름 이적시장에서는 오랫동안 팀 공격을 지탱할 수 있는 옵션을 영입할 여유가 있었습니다. 또한 토레스가 리버풀의 달글리시 체제에서 성공적인 순항을 거듭할지, 아니면 호지슨 체제에서의 침체가 계속 될 지 여부를 바라보며 영입을 검토했겠죠. 물론 토레스가 시즌 막판에 갑작스럽게 폼이 살아날 가능성도 있겠지만, 첼시는 이미 토레스 부진에 따른 댓가를 치르고 말았습니다. 맨유와의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에서 말입니다. 토레스는 첼시 이적을 원했었지만, 겨울보다는 여름에 이적이 이루어졌으면 더 좋았을지 모릅니다.

토레스의 꿈은 챔피언스리그 우승 입니다. 그래서 2007년 여름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떠나 리버풀로 이적했고, 지난 1월에는 리버풀에서 첼시로 둥지를 틀었습니다. 리버풀 입성은 자신의 가치를 드높이는 계기가 되었지만, 첼시에서는 팀의 유럽 제패를 위해 많은 공헌을 해야 합니다. 이적료 5000만 파운드라는 기대치가 있죠. 그 꿈을 실현하려면 결국에는 본인이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지금의 부진은 더 이상 되돌리기 어렵지만, 더 큰 선수로 발전하기 위한 일종의 성장 과정으로 생각하며 맹활약을 위해 힘을 쏟아야 합니다. 자신의 커리어에 오점을 남기지 않도록 말입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유럽 축구의 여름 이적시장이 무르익어가는 가운데, 브라질에서는 '축구황제' 호나우두(코린티안스)가 연이은 골 잔치를 벌이며 지구촌 축구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호나우두는 지난 16일 브라질레이랑(브라질 정규리그) 11라운드 스포르트 헤시피전에서 두 골을 넣으며 팀의 4-3 승리를 이끌었습니다. 그는 지난 3월 코린티안스 입단 이후 23경기에서 16골을 퍼부으며 여전한 골 감각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과체중 논란과 잦은 부상으로 내리막길을 걸었던 그가 부활의 서막을 알린 것입니다.

그리고 한달 뒤에 열릴 2009/10시즌 유럽 축구에서는 호나우두에 이은 또 다른 올드보이들의 부활 여부가 주목됩니다. 국내에서 이동국이 FA컵을 포함한 올 시즌 19경기에서 17골을 넣으며 화려하게 부활한 것 처럼, 유럽축구에서는 어느 선수가 부활에 성공할지 기대됩니다. 그동안 침체 기로에 빠졌던 유럽 축구 올드보이들 2009/10시즌 유럽 축구의 뉴스 메이커로 자리잡을지, 아니면 걷잡을 수 없는 내리막길에 빠질지 무척 흥미롭습니다. 그 중에서도 이름이 널리 알려진 10명의 선수를 꼽았는데, 생년월일이 빠른 순서대로 정리했습니다. 참고로, 전 소속은 2008/09시즌에 뛰었던 팀을 말합니다.

1. 크리스찬 비에리(1973년 7월 12일생, 전 소속 : 아탈란타, 블랙번 입단 테스트 중, 국적 : 이탈리아)

비에리는 이탈리아의 축구의 터프함을 상징하는 공격수였습니다. 하지만 클럽에서의 커리어는 초라했습니다. 1989년 프라토 입단 이후 20년 동안 16번이나 클럽을 옮겨다녔고, 2005년 AC밀란 이적 이후에는 경기력 저하와 잦은 부상으로 고전하여 6번이나 팀을 옮겼습니다. 최근에는 블랙번 입단 테스트를 받으며 재기 성공을 벼르고 있습니다. 올해 36세인데다 잔부상이 많았기 때문에 월드컵 대표팀 합류가 이루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그동안 소속팀을 옮겨다니고 부상으로 힘든 나날을 보냈던 한을 블랙번에서 충분히 만회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2. 에르난 크레스포(1975년 7월 5일생, 전 소속 : 인터 밀란, 현 소속 : 제노아, 국적 : 아르헨티나)

크레스포는 한때 아르헨티나 대표팀의 간판 공격수이자 이탈리아 세리에A를 평정했던 골잡이였습니다. 하지만 첼시 시절부터 지금까지 이어졌던 조세 무리뉴 인터 밀란 감독과의 질긴 악연 때문에 지금까지 순탄치 않은 길을 걸었습니다. 그러더니 지난 5월말에 제노아로 이적하면서 부활 성공을 바라고 있지만 올해 나이가 34세라는 것이 걸림돌입니다. 지난 시즌 인터 밀란에서 많은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기 때문에 예전의 출중했던 감각을 되찾을지는 의문입니다. 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세리에A를 평정했던 '포스'를 되찾을지, 무리뉴 감독과의 악연 때문에 펼치지 못했던 꿈을 제노아에서 이룰지 기대됩니다.

3. 알레산드로 네스타(1976년 3월 19일생, 소속 : AC밀란, 국적 : 이탈리아)

네스타는 이탈리아 카데나치오(빗장수비)의 상징이자 수비수의 교과서로 꼽히는 선수입니다. 하지만 2006/07시즌 AC밀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이후 고질적인 허리 부상에 시달렸고 지난해에는 단 한경기도 뛰지 못했습니다. 지난 5월 팀 훈련에 합류했던 네스타가 부활에 성공할지는 의문입니다. 레오나르도 신임 감독이 'AC밀란의 숙원인' 세대교체 차원에서 어린 선수에게 더 많은 출전 기회를 부여하면 입지가 흔들릴 것임이 분명하죠. 하지만 AC밀란이 파울로 말디니의 은퇴로 수비의 구심점을 잃었기 때문에 네스타가 그 몫을 얼마만큼 다하느냐에 따라 부활 여부가 가려질 전망입니다.

4. 페르난도 모리엔테스(1976년 4월 5일생, 전 소속 : 발렌시아, 소속팀 물색 중, 국적 : 스페인)

모리엔테스는 90년대 후반과 2000년대 초반에 걸쳐 곤잘레스 라울과 함께 레알과 스페인 대표팀에서 '환상의 투톱'으로 인상 깊은 활약을 펼친 공격수입니다. 하지만 2002/03시즌 호나우두와의 주전 경쟁에서 밀린 것을 시작으로, AS 모나코 임대, 레알 임대 복귀 후 주전 경쟁 탈락, 리버풀-발렌시아에서의 부진으로 시련의 긴 터널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그는 최근 다른 팀을 물색중입니다. 레알 사라고사와 갈라타사라이, 풀럼으로부터 영입 관심을 받고 있지만 부활 가능성은 여전히 확신할 수 없습니다. 축구팬들은 그가 왕년의 출중했던 감각을 그라운드에서 발휘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5. 뤼트 판 니스텔로이(1976년 7월 1일생, 레알 마드리드 방출 예정, 국적 : 네덜란드)

판 니스텔로이는 지난해 유로 2008까지 성공적인 가도를 달렸던 공격수입니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6일 유벤투스전에서의 무를 부상 악화로 시즌 아웃되었고, 최근 카카-호날두-벤제마의 레알행으로 팀 내 입지가 축소되면서 결국 레알의 방출 명단에 이름이 포함 됐습니다. 차기 행선지로 토트넘과 블랙번, 페네르바체가 거론되고 있지만 선수 본인이 여전히 레알 잔류를 원하고 있기 때문에 어떤 결과로 끝을 맺을지는 의문입니다. 만약 다른 팀에서 뛰면, 레알에서 방출당했던 한을 깨끗이 풀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그는 현재 레알의 팀 훈련에 불참한 것으로 알려져 방출이 기정 사실화 되었습니다.

6. 안드리 셉첸코(1976년 9월 29일생, 전 소속 : AC밀란 임대, 현 소속 : 첼시 복귀, 국적 : 우크라이나)

셉첸코는 전성기 시절 '득점 기계'로 명성을 떨쳤지만 2006년 첼시 이적 이후 지금까지 저조한 득점력으로 부진을 면치 못했습니다. 특히 지난 시즌에는 AC밀란으로 임대되었으나 세리에A 18경기에서 무득점에 그쳤으며 그 중 16경기는 교체 멤버로 출전했습니다. 그런 셉첸코가 최근 첼시로 복귀하여 팀 훈련에 합류했습니다. AC밀란에서 자신과 오랫동안 한솥밥을 먹었던 안첼로티 감독이 있기 때문에, 우군의 신뢰속에서 부활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올해 33세의 셉첸코가 득점 기계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빠듯합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성공하지 못했던 한을 풀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7. 아이두르 구드욘센(1978년 9월 15일생, 소속 : FC 바르셀로나, 프리미어리그 재진출 유력, 국적 : 아이슬란드)

구드욘센은 한때 졸라-하셀바잉크와 더불어 첼시 공격의 삼각 편대를 형성했던 프리미어리그 정상급 공격수 출신입니다. 하지만 2000년대 중반부터 팀의 리빌딩으로 설 자리를 잃어가더니 2006년 FC 바르셀로나 이적 이후에는 주전 확보에 실패하면서 내리막길을 걷고 있었습니다. 결국 소속팀에서 설 자리를 잃으면서 프리미어리그 재진출을 노리는 상황이며, 블랙번-웨스트햄-토트넘의 영입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공격수와 윙 포워드, 공격형 미드필더를 두루 소화할 수 있는데다 과거 첼시에서 성공적인 활약을 펼쳤던 경험까지 더하면, 프리미어리그에서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8. 마이클 오언(1979년 12월 14일생, 전 소속 : 뉴캐슬, 현 소속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국적 : 잉글랜드)

오언은 2000년대 초반까지 리버풀과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인상깊은 공격력을 과시했던 '원더보이'였습니다. 그러나 2004년 레알 이적후 라울-호나우두와의 주전 경쟁에서 밀리더니 이듬해 뉴캐슬 이적 이후에는 4시즌 동안 무려 14번의 부상을 당했습니다. 이후 오언은 부상 여파로 특유의 부지런한 움직임과 날카로운 골 감각을 잃으면서 결국 지난 시즌 뉴캐슬의 강등 주범으로 몰렸습니다. 그런 오언이 맨유에 입단하여 팀의 상징인 7번 유니폼의 주인공이 됐습니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으로부터 부활의 메시지를 받으며 제2의 전성기를 누릴 수 있는 우군을 얻었습니다. 맨유가 자신을 영입한 것도 '루니 시프트'를 보조하는 역할에 맞는 적임자로 낙점지었기 때문이죠. 오언이 맨유 7번에 걸맞는 활약을 펼칠지 기대됩니다.

9. 호나우지뉴(1980년 3월 21일생, 소속 : AC밀란, 국적 : 브라질)

'외계인' 호나우지뉴는 2000년대 중반 세계 축구를 지배하던 축구 스타였습니다. 하지만 FC 바르셀로나 소속이었던 2007/08시즌에 경기력 저하로 벤치 멤버로 밀리더니 과체중과 사생활 문제까지 겹쳐 전성기 시절의 감각을 잃었습니다. 지난해 여름에는 AC밀란에 이적했으나 카카와의 공존 실패 등으로 또 다시 벤치를 뜨겁게 달구고 말았습니다. 올 시즌에는 카카가 레알로 떠나면서 사실상 '카카 대체자' 역할을 소화해야 하는데, 바르셀로나 시절의 현란한 기술과 역동성을 되찾기 위해 노력해야만 외계인의 저력을 선보일 수 있습니다.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되었던 적은 활동량과 수비가담 문제까지 개선된 모습을 보인다면 그동안 실추되었던 이미지를 어느 정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10. 크리스토프 메첼더(1980년 11월 5일생, 레알 마드리드 방출 예정, 국적 : 독일)

메첼더는 한때 독일 축구 최고의 수비수로 각광받았던 선수였습니다. 2002년 한일 월드컵과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독일 대표팀의 주전 수비수로 출전하여 각각 준우승, 3위를 공헌 했습니다. 그러나 2007년 레알 이적 이후 잦은 부상에 시달리며 '유리몸'이라는 비아냥을 받았고, 지난 두 시즌 동안 레알에서 26경기 출전에 그칠 정도로 경기 출전 횟수보다 부상으로 결장했던 횟수가 더 많았습니다. 그는 최근 레알의 방출 명단에 포함되어 다른 팀으로 이적할 예정입니다. 꾸준히 경기에 출전할 수 있는 팀에 이적해야 2010 남아공 월드컵 본선 출전 전망이 밝습니다. 2002년과 2006년 월드컵에서 독일 축구의 높이와 파워, 그리고 끈끈한 저력을 과시했던 그가 과연 어느 팀에 이적하여 부상 악령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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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한국 최고의 스트라이커로 이름 떨치던 이동국(29, 성남)이 선수 생활에 있어 가장 큰 고비를 맞았다. 잉글랜드 미들즈브러에서 이렇다할 활약없이 방출되더니 최근 K리그에서도 부진으로 고개를 숙이며 자신의 체면을 구긴 것. 최근 ´페널티킥골 포함´ 두 경기 연속 골을 넣으며 살아나는 듯 했으나 26일 서울전 부진으로 얼굴이 또 붉어졌다.

그런 이동국이 미들즈브러에 이어 성남에서도 궁지에 몰렸다. 이날 성남이 서울에게 0-1로 패해 3위로 내려가자 김학범 감독이 패배의 원인으로 이동국을 지목한 것.

김학범 감독은 이날 경기가 끝난 뒤 "이동국에게 몇 번의 골 기회가 왔는데, 살려내지 못한 부분이 0-1 패배의 원인으로 이어진 것 같다. 모따의 결장보다 (이동국의) 골 결정력 부족이 더 아쉽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더욱이 김 감독은 평소 인터뷰에서 특정 선수에 대한 언급을 자주 내뱉는 스타일이 아니어서 이동국을 향한 마음이 ´실망´에 이르렀음을 읽을 수 있다.

문제는 이동국의 부진 탈출 ´징조´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지난 18일 부산전서 유일한 필드골을 넣었을 뿐 나머지 10경기에서 상대팀 수비진의 저항에 이렇다할 힘을 쓰지 못했거나 슈팅은 번번이 골문을 벗어났다. 특히 ´1위 경쟁팀´ 서울전 부진으로 김학범 감독의 쓴소리를 들으며 남은 경기서 붙박이 주전 투입 조차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이동국의 부진은 성남의 하향세로 이어졌다. 성남은 이번 시즌 중반부터 15경기 연속 무패(5월 10일~9월 13일)를 기록하며 정규리그 1위를 질주했으나 이동국이 뛰었던 11경기서 4승2무5패로 부진하여 정규리그 3위로 내려갔다. ´이동국 영입´으로 8번째 정규리그 우승의 야망을 품었던 성남의 꿈이 ´제대로´ 역효과 맞은 것이다.



이러한 이동국의 침체는 2년 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첼시 이적 이후 끝 없는 부진에 빠졌던 안드리 셉첸코(32, AC밀란)의 행보와 유사하다. 두 선수는 나란히 2006/07시즌 프리미어리그에 입성했으나(이동국은 시즌 중반에 미들즈브러 이적) 이렇다할 활약 없이 올해 여름 잉글랜드 땅을 떠난 공통점이 있는데다 포지션까지 똑같다.

두 선수는 성남과 첼시에서 화려한 몸값에 걸맞는 경기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이동국이 연봉 4억원의 조건으로 성남에 입단했다면 셉첸코는 당시 프리미어리그 최고 이적료인 3,000만 파운드에 연봉 1,290만 달러(유럽 리그 6위, 2008년 4월 기준)를 받았으나 그라운드에서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것. 이미 셉첸코는 프리미어리그 역사에 길이 남을지 모를 ´먹튀의 본좌´로 전락했고 그를 괴롭혔던 ´먹튀의 그림자가´ 이동국을 향해 짙게 드리워졌다.

이동국과 셉첸코의 부진은 성남과 첼시 성적 하락까지 부추겼다. 특히 첼시는 2006년 여름 EPL 3연패와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위해 ´득점 기계´로 명성 떨친 셉첸코를 영입했으나 리그 2위 추락의 역효과를 맞은데다 그가 활약하던 시기에 두 번이나 감독을 경질했다. 그가 드록바 중심의 첼시 공격 전술에 적응하지 못해 두 시즌 동안 리그 9골에 그쳤다면 이동국은 ´모따-두두´로 짜인 삼바 듀오 중심의 성남 공격 패턴에 녹아드는데 실패했다.

더구나 김학범 감독은 당초 이동국 영입을 반대한 바 있다. 지난 7월 27일 이동국의 성남 이적설이 여론에 제기되자 "우리가 이동국을 쓰는 일은 없다. 구단과 검토 끝에 이동국을 영입하지 않기로 최종 결론 내렸다"며 국내 여러 언론을 통해 일침을 가했기 때문. 그러나 성남은 이적 시장 막판 ´기존의 계획을 바꿔´ 이동국을 받아들였으나 지금까지의 결과는 ´헛수고´에 가까워졌다.

흥미로운 것은 2006년 당시 첼시 사령탑을 맡았던 조세 무리뉴 감독(현 인터밀란)도 셉첸코의 영입을 반대했었다. 선수 영입에 권한이 없던 무리뉴 감독은 자신의 계획에 없던 셉첸코를 데려온 로만 아브라모비치 첼시 구단주와 관계가 틀어졌고 이것은 ´무리뉴vs셉첸코´, ´무리뉴vs아브라모비치´의 대립으로 확대됐다. 2006/07시즌 중반까지 주전 공격수로 활약했던 셉첸코는 무리뉴 감독의 미움(?)을 받으며 그가 경질되기 전까지 꾸준한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그러나 이동국이 지금의 부진에서 탈출할 수 있는 교훈은 셉첸코에게 있다. 셉첸코는 첼시 시절 연이은 부진 속에서도 팀 플레이에 녹아들지 못해 끝내 고개를 떨궈야만 했기 때문. 지네딘 지단이 레알 마드리드에 입단했던 첫 시즌 ´먹튀´라는 비아냥을 받다 팀 플레이에 적응한 노력끝에 다음 시즌부터 기량이 만개했던 것 처럼 이동국도 성남의 빠른 공격 패턴에 익숙해진 몸놀림으로 변신하여 상대팀 골망을 출렁여야 한다.

이동국에게 있어 한 가지 긍정적 희망이 있다면 성남은 유독 ´공격수 부활´과 인연이 많은 팀. 2001년 성남의 정규리그 우승을 이끈 샤샤를 비롯 김대의, 김도훈, 우성용, 두두가 그 대상이다. 그 중 한 명인 김도훈이 성남 코치로 몸담고 있어 과거 대표팀에서 그와 함께 호흡을 맞췄던 이동국의 부활 가능성이 ´끝까지´ 없는 것은 아니다.

아무리 이동국이 지금의 셉첸코 행보와 비슷하더라도 분명한건 두 선수는 엄연히 다른 선수다. 셉첸코는 새로운 무대였던 프리미어리그에서 실패했지만 이동국은 98년 신인 시절부터 2006년까지 K리그 최정상급 스트라이커로 이름 떨친 경험이 있는데다 프로 데뷔 이후 10년 동안 산전수전 다 겪었던 선수였기에 다시 일어설 ´자신감´이 충만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이동국의 나이는 29세. 자신의 우상인 황선홍이 오랜 세월 동안 집중적인 비난 여론을 받음에도 불구 34세였던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4강 신화 영웅´으로 떠오른 것 처럼 ´포스트 황선홍´ 이었던 이동국이 다시 정상에 우뚝 설 기회는 아직 많이 남아있다. 2000년대 중반 한국 축구를 호령하던 이동국의 저력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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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31일 개막하는 2008/09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의 최대 화두는 밀라노를 연고로 하는 두 팀의 성적. 인테르 밀란은 세리에A 4연패와 UEFA 챔피언스리그 동시 석권을 목표로 내걸었으며 지난 시즌 리그 5위의 굴욕을 맛본 AC밀란은 4위 진입을 노리고 있다.

최근 AC밀란은 2년 전까지 팀의 ´득점 기계´로 활약했던 안드리 셉첸코를 영입해 옛 영광을 되찾겠다는 각오를 세웠다. 여기에 호나우지뉴까지 영입하면서 지난 시즌 문제점이었던 공격진의 칼날을 날카롭게 다듬고 있다.

AC밀란은 셉첸코와 호나우지뉴를 비롯 알렉산더 파투, 카카 같은 4명의 뛰어난 공격수들을 보유하게 됐다. 지난 시즌 호나우지뉴가 FC 바르셀로나 ´판타스틱4´의 일원으로 활약했던 것처럼 ´AC밀란 버전´의 판타스틱4가 자연스럽게 형성된 것이다. 네 명의 공격 옵션들이 이번 시즌 얼마만큼의 활약을 펼치느냐에 따라 AC밀란이 목표로 하는 세리에A 4위 진입을 판가름할 중요한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셉첸코+카카, 둘이 뭉치면 AC밀란 공격진은 ´막강´

셉첸코의 AC밀란 이적은 그동안 유럽 언론에서 꾸준히 제기하면서 많은 관심을 모았던 소식이다. 이 가운데 셉첸코의 이적으로 가장 관심을 모으는 것은 단연 카카와의 재회다. 셉첸코와 카카는 AC밀란 시절 남달리 가까운 관계를 형성했으며 둘 중에 한 선수가 골을 넣으면 가장 먼저 달려가 서로 몸을 끌어 안으며 기뻐할 정도로 짙은 우정을 과시하기도 했다.

비록 셉첸코는 첼시에서 내림세를 보이며 ´무결점 공격수´의 이미지를 구겼지만 AC밀란에서 카카와 호흡을 맞춘다면 상황은 달라진다. 두 선수는 2003년부터 2006년까지 AC밀란에서 찰떡궁합을 과시해 많은 골을 합작했으며 2003/04시즌 세리에A 우승과 2004/05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의 ´두 주역´으로 활약했다. 두 선수가 뭉친 AC밀란 공격진에 예전의 '막강한 포스'가 돌아온 것이다.

두 선수는 이번 시즌 명예 회복을 벼르고 있다. 셉첸코는 26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란 채널과의 인터뷰에서 "AC밀란의 최다골을 넣겠다"며 제2의 전성기를 펼치겠다는 다짐을 세웠으며 카카는 지난 시즌 부상과 경기력 저하로 리그 5위 추락의 악몽을 셉첸코와의 만남을 통해 당당히 떨칠 수 있게 됐다. 지난날의 시련을 똘똘 뭉쳐 이겨낼 두 선수가 예전처럼 ´1+1=3´의 효과를 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원톱´ 파투, 이번 시즌 펄펄 날까?

18세의 나이에 AC밀란 해결사로 자리잡은 '하얀 펠레' 파투. 그는 카카와 필리포 인자기, 호나우두(계약 만료) 알베르토 질라르디노(현 피오렌티나)가 부상과 부진으로 신음하던 지난 시즌 팀의 공격진에서 유일하게 맹활약을 펼친 새로운 축구 천재다. 지난 시즌 18경기(13경기 선발)에서 9골 1도움 기록과 63개의 슛과 27개의 유효슈팅을 시도하며 팀 공격진의 '뉴 페이스' 역할을 단단히 해냈다.

이번 시즌 AC밀란 '부동의 원톱'을 맡을 파투의 전망은 밝다. 베이징 올림픽에서 자신과 브라질 대표로 활약했던 호나우지뉴가 AC밀란으로 이적하면서 '브라질 커넥션(호나우지뉴-카카-파투)'이 형성돼 선배 쉐도우 스트라이커들의 그림같은 공격 연결에 힘을 얻게 됐다. 최근에는 셉첸코와의 투톱 가능성으로 주목받고 있어 AC밀란의 해결사끼리 어떤 활약을 펼칠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AC밀란의 파투 효과는 이번 시즌에도 이어질 전망. 지난 1월 13일 나폴리전서 파투가 데뷔전 데뷔골을 기록하기 전까지 리그 12위 부진과 9경기 연속 홈 경기 무승(6무3패) 징크스로 부진했지만 파투가 공격진에 합류하면서 리그 5위로 도약할 수 있었다. 이번 시즌에는 리그 4위 진입과 UEFA컵 우승에 도전해 파투의 거침없는 활약을 기대하고 있다.

판타스틱4의 성공여부, 호나우지뉴에 달렸다

문제는 호나우지뉴다. 첼시에서 부진한 셉첸코는 카카와 재회하여 부활을 벼르고 있으나 자신은 카카와의 호흡이 맞지 않기 때문이다. 그는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카카와 더블 공격형 미드필더를 맡았지만 호흡이 맞지 않는 문제점을 남겨 브라질 8강 탈락의 빌미를 제공했고 카카의 불평까지 들어야 했다. 게다가 지난 시즌 FC 바르셀로나와 베이징 올림픽에서 부진해 한때 세계를 놀라게 했던 천부적인 실력을 뽐내지 못하고 있다.

그런 호나우지뉴가 AC밀란의 주전 공격수로 맹위를 떨칠지는 미지수. 카를로 안첼로티 AC밀란 감독은 지난달 23일 이탈리아 TV SKY와의 인터뷰를 통해 "호나우지뉴는 괴물"이라고 치켜 세웠고 이탈리아 일간지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는 이번 시즌 AC밀란의 주전 공격수로 카카, 파투와 함께 자신의 이름을 거론했다. 네임벨류만은 여전히 세계 최고인 그가 얼마만큼 '괴물' 답게 활약을 펼치느냐에 따라 향후 팀내 입지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우려를 '기우'로 바꿀 수 있는 것은 호나우지뉴의 노력 뿐이다. 바르셀로나 시절 심야 음주 파티와 문란한 사생활, 그리고 과체중으로 비난 받았던 그가 특유의 자유 분방함을 절제하고 다이어트에 매진할지는 두고 볼 일이다. 지난 시즌 바르셀로나 '판타스틱4' 시스템에 실패했던 그가 이번 시즌 AC밀란 '판타스틱4' 체제에서 부활하여 2000년대 중반처럼 화려한 축구 실력을 뽐낼지 주목된다.


Posted by 나이스블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