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라드' 기성용(22, 셀틱)의 대표팀 차출 논란은 한국 축구의 씁쓸한 현실입니다. 축구 영건들이 연령별 대표팀과 소속팀을 병행하는 혹사에 빠졌고 그 중 몇몇이 슬럼프에 빠졌던 사례는 축구팬들에게 잘 알려졌습니다. 최근에는 유럽파들이 늘어나면서 대표팀과 소속팀 이동이 잦아졌으나 컨디션 저하 또는 부상을 당하는 경우가 부지기수 입니다. 기성용은 2010년 초 셀틱 진출 이전까지 여러팀을 소화하는 힘든 일정을 보냈고, 이번에는 조광래호와 셀틱에서 많은 경기를 치렀던 과부하에 시달렸습니다. 끝내 장염 증세로 귀국했죠. 어지러움을 호소하고, 구토가 잦으며, 뇌 검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밀진단에 의하면 기성용은 이상 증세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대표팀 합류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지만 11일 아랍에미리트 연합(UAE) 원정 출격이 불발 될 것으로 보입니다. UAE 현지에 적응하기에는 스코틀랜드-한국-UAE로 이동하는 비행기 일정이 만만치 않으며, 셀틱의 최근 정규리그 2경기에서도 장염 때문에 결장했습니다. 선수 보호 차원에서 결장이 옳습니다. 그러나 조광래 감독이 15일 레바논 원정 차출을 희망하고 있습니다. 대표팀이 기성용을 원하고 있다는 뜻이죠. 성적도 좋지만 그 이전에는 '선수 보호'가 필요하지 않을까요.

기성용 차출 논란, 2012년 생각 못했다

많은 사람들은 대표팀 차출의 1차적 기준을 실력이라고 합니다. 축구 선수는 실력으로 말하며, 당연히 실력으로 평가 되는 것이 맞습니다. 하지만 한국 대표팀 만큼은 실력 못지 않게 '선수 보호'도 중요합니다. 한국의 재능있는 선수들이 각급 대표팀과 소속팀을 병행하면서 혹사 논란에 시달리고 유럽과 국내를 오갔던 어려움을 생각해서 말입니다. 어쩔 수 없는 현실입니다. 올림픽은 병역 문제가 걸려있고 유럽과 한국의 거리 차이는 엄청납니다. 과거에 비하면 국내 여론이 축구 선수 혹사에 민감해졌지만, 앞으로 어떤 형태로든 혹사 논란은 불가피 합니다. 그럴수록 대표팀이 선수 보호에 중점을 두어야 할 것입니다.

조광래호는 혹사 논란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전임 감독 시절에도 박지성-이청용-기성용이 같은 범주에 포함되었지만 조광래호도 여전합니다. 문제는 기성용 혹사가 현재 진행형이며 앞으로도 계속 될 예정입니다. 2012년 런던 올림픽을 앞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런던 올림픽은 내년 7월 27일부터 8월 12일까지 열립니다. 2012/13시즌 유럽리그를 앞두고 개최되지만 그 이전에는 홍명보호가 평가전을 치를 것으로 보입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세대가 본선을 앞두고 국내에서 몇차례 평가전을 통해 발을 맞췄죠. 기성용이 병역 문제를 해결하려면 2012년 런던 올림픽 차출이 불가피하며 적어도 7월 중순에는 홍명보호에 합류하지 않을까 예상됩니다.

그런데 기성용은 2012년 상반기 조광래호 일정을 소화해야 합니다. 특히 6월 3일부터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일정이 시작됩니다. 최종예선 10경기 중에 3경기가 2012년 6월에 편성됐습니다.(3일, 8일, 12일) 기성용의 현실적인 휴식 기간은 한달 입니다. 그동안 많은 경기를 치렀던 특성을 놓고 보면 휴식이 넉넉하지 못합니다. 또한 셀틱은 올 시즌 유로파 리그를 병행중이며 기성용 활용 빈도가 부쩍 높아졌습니다. 지금의 기성용 몸 상태라면 2012년 6월 A매치 3경기 일정을 소화할지 의문입니다. 최근 정밀진단에서는 별 다른 이상이 없었지만 컨디션이 안좋은 것은 분명합니다. 지금은 휴식이 필요할 뿐입니다.

조광래호 입장에서는 기성용이 경기에 뛰기를 바랄 겁니다. 박지성이 태극 마크와 작별한 이후 대표팀 에이스는 기성용입니다. 박주영이 대표팀 주장을 맡고 있지만 조광래호 전술의 중심이 기성용인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만약 기성용이 빠지면 대표팀이 전력 약화를 걱정할 수 밖에 없죠. 물론 대표팀은 기성용 몸 상태가 좋지 않음을 알고 있을 겁니다. 그런데 기성용이 중동 2연전에 뛸 수 있는 몸상태인지(또는 15일 레바논전) 확신할 수 없습니다. 정밀진단에 의하면 기성용이 대표팀 차출되는 것이 옳은 수순일지 몰라도 2012년을 배려하는 혜안이 필요합니다. 기성용은 지금보다는 2012년이 걱정되는 한국의 에이스입니다.

대표팀은 성적 압박을 받고 있습니다. 지난 8월 일본 원정 0-3 참패 후유증이 지금까지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조광래 감독과 여론의 신뢰는 지금까지 깨져있는 상황이죠. 지난달 2경기에서도 내용상 매끄럽지 못했습니다. 오는 11일, 15일에 펼쳐질 중동 2연전에서도 좋지 않은 경기력을 일관하면 조광래 감독을 향한 여론의 불신이 깊어질 것이며 경질 여론이 대두될지 모릅니다. 이미 일부에서는 '조광래 감독을 경질하자', '외국인 감독을 영입하자'고 주장하고 있죠.(경질 여부를 떠나, 조광래 감독의 계약 기간은 2+2년) 그래서 조광래호는 A매치에서 즉시 전력감을 가동할 수 밖에 없죠. 기성용이 당연히 필요합니다.

그러나 기성용의 몸 상태는 안좋습니다. 2012년을 위해서라면 올해 11월 A매치 기간에 무리하지 않는 것이 맞습니다. UAE전은 결장이 유력하지만 레바논전에서 뛸 경우 부상이 염려될 뿐만 아니라 앞으로 셀틱에서 최상의 활약을 펼칠지 의문입니다. 셀틱은 부상자들이 늘어나면서 기성용을 비롯한 주력 선수들에 의존할 수 밖에 없습니다. 최근에는 기성용이 왼쪽 측면 공격수로 활약했죠. 그런 기성용은 셀틱에서 많은 경기를 뛰고 있으며 2012년이 되는 시즌 후반기에 또 과부하가 찾아오지 않을까 걱정됩니다. 스코티시 프리미어리그는 시즌 막판에 스플릿 시스템을 도입하며 셀틱을 비롯한 상위권 팀들의 우승 경쟁이 치열합니다. 기성용이 많은 에너지를 소모할 수 밖에 없습니다.

또 하나의 걱정은 기성용이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했을 경우 입니다. 기성용이 잉글랜드 클럽들의 영입 관심을 받는 것은 익히 알려졌습니다. 2012년 1월 또는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셀틱을 떠날지 모릅니다.(2013년 이후가 될 수도 있지만) 지금처럼 몸 상태가 안좋다면 새로운 팀에서 순조롭게 적응할지 염려됩니다. 어쨌든 기성용에게 무리한 일정은 반갑지 않습니다. 대표팀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선수지만 한국 축구의 미래를 위해서 2012년을 생각해야 합니다. 기성용은 11월 A매치 2경기를 휴식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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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라드' 기성용(22)은 셀틱의 주축 선수입니다. 지난해 이맘때까지 벤치를 지켰으나 약점이었던 수비력 개선에 성공하면서 출전 시간을 늘렸고, 셀틱의 공격 템포에 적응하더니 이제는 팀의 공격을 주도하는 유형으로 진화했습니다. 올 시즌 초반에는 2골을 넣으며 득점력에 눈을 뜬 모습을 보였습니다. 공격에 적극적으로 관여하여 골을 넣는 다재다능한 경기를 펼치며 닐 레넌 감독의 마음을 사로 잡았습니다. 그런 레넌 감독이 기성용을 향한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클럽들의 영입 관심에 경계의 시선을 보내는 것은 당연합니다. 셀틱에 없어서는 안 될 선수이기 때문이죠.

기성용이 셀틱을 떠나 잉글랜드에 진출하는 시나리오는 반갑습니다. 박지성처럼 세계 무대에서 한국 축구의 위상을 과시하려면 잉글랜드가 제격이죠. 스페인-이탈리아-독일 리그도 있지만 기성용이 영어에 능통한 선수임을 알아야 합니다. 또한 스코틀랜드 리그는 유럽축구연맹(UEFA) 리그 랭킹 15위를 기록하며 유럽에서 인지도가 높지 않으며, 셀틱의 과거는 화려했지만 지금은 유럽 대항전에서 두각을 떨치지 못하는 현실입니다. 자국리그에서는 라이벌 레인저스에게 리그 3연패를 허용했죠. 기성용이 셀틱에 오랫동안 머물기에는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데 한계가 있습니다.

최근에는 유럽 현지 언론에서 기성용이 잉글랜드 클럽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는 보도를 했습니다.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기성용에게 영입 관심을 나타냈던 구단은 리버풀-토트넘-블랙번-애스턴 빌라 입니다. 셀틱은 기성용 이적료를 1000만 파운드(약 179억원)으로 책정하며 몸값을 불렸습니다. 기성용이 떠나지 않도록 잉글랜드 클럽들의 재정 부담을 키웠죠. 앞으로 열흘 뒤 이적시장이 마감하면 그 사이에 어떤 일이 펼쳐질지 모르겠지만, 프리미어리그 클럽이 셀틱이 원하는 수준의 이적료를 지불하면 기성용 이적이 성사될지 모릅니다.

하지만 셀틱에게 최소 1000만 파운드를 쏟을 프리미어리그 클럽이 있을지 의문입니다. 리버풀은 중원이 포화되었고, 토트넘은 엠마뉘엘 아데바요르 임대를 노리면서 라파엘 판 데르 파르트의 중앙 미드필더 전환 가능성이 있으며, 블랙번은 올 시즌 강등 후보이며, 애스턴 빌라의 전력은 마틴 오닐 전 감독 시절보다 약해졌습니다. 셀틱의 기성용 잔류 의지까지 확고합니다. 레인저스의 리그 4연패를 저지하려면 우수한 기량을 자랑하는 선수들이 필요하기 때문이죠. 기성용이 올 시즌 꾸준한 맹활약을 과시하며 셀틱의 정규리그 우승을 이끄는 임펙트를 과시하면 프리미어리그 클럽들의 영입 공세를 받으며 1000만 파운드 이상의 가치를 실현할지 모릅니다. 올해 여름 셀틱을 떠나지 않아도 실망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리고 기성용은 2012년 런던 올림픽을 앞두고 있는 입장입니다. 어쩌면 런던 올림픽은 병역 혜택을 받을 마지막 기회가 될지 모릅니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와일드카드로 참가할 수 있지만 경기에 나설지 의문이죠. 지난해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셀틱의 반대로 출전이 무산 됐습니다. 현실적으로 런던 올림픽 3위 이내 입상을 목표로 지금부터 준비해야 합니다. 소속팀에서의 꾸준한 경기 출전은 기본입니다. 지난해 남아공 월드컵 이전까지 셀틱에서 결장을 거듭하며 실전 감각이 떨어진 상태에서 대회를 임했던 어려움을 떠올려야 합니다. 그 관점에서는 다른 팀 이적보다 셀틱이 낫습니다.

기성용의 잉글랜드 진출은 좋은 일입니다. 하지만 그것은 또 하나의 시작입니다. 낯선 팀에서 주전 경쟁을 해야 하는 현실이죠. 프리 시즌을 전후해서 팀을 옮겼다면 새로운 선수들과 호흡을 맞추며 경기력을 끌어 올렸지만 지금은 프리미어리그의 개막이 완료 됐습니다. 20개 팀들의 스쿼드 구성이 거의 끝났죠. 반면 셀틱은 다릅니다. 기성용에게 붙박이 주전이 보장되는 팀 입니다. 자신처럼 나날이 일취월장한 경기력을 발휘하는 셀틱의 미드필더가 흔치 않죠. 올 시즌에 특별한 변수가 없다면 거의 매 경기 선발 출전할 입지입니다. 런던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남아공 월드컵 시절보다 수월함을 느낄 겁니다.

그리고 기성용은 홍명보호와 뚜렷한 인연이 없었습니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던 2009년 U-20 월드컵,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참가하지 못했습니다. U-20 월드컵은 대표팀 중복 차출을 방지하기 위한 교통 정리, 광저우 아시안게임은 셀틱의 반대가 이유였습니다. 유일하게 홍명보호에서 뛰었던 경기는 2009년 12월 19일 올림픽대표팀 일본전 후반 교체 투입 이었습니다. 국가 대표팀에서는 구자철-김보경-지동원 같은 또래 선수들과 함께 뛰었지만 하나의 팀으로서 홍명보호 세대들과 발을 맞출 기회가 적었습니다. 런던 올림픽에서 홍명보호의 허리를 지탱하려면 기본적으로 소속팀에서의 꾸준한 경기 출전이 필요합니다.

특히 구자철이 독일 볼프스부르크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면서 홍명보호의 새로운 불안 요소로 등장했습니다. 구자철은 홍명보호의 주장이자 에이스 입니다. 하지만 볼프스부르크에서 이렇다할 선발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고 최근에는 발목 인대 부상으로 장기간 결장이 불가피 합니다. 시즌 초반 주전 경쟁에서 밀렸죠. 부상에서 회복해도 지속적인 출전 기회를 얻을지 의문입니다. 만약 구자철의 실전 감각이 돌아오지 않으면(그런 일이 없기를 바래야겠지만) 홍명보호가 그의 자리를 대체할 현실적 대안은 기성용입니다. 기성용은 유럽 무대에서 절정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죠.

또한 기성용의 다른 팀 이적이 자칫 잘못하면 감독의 전술적 선택에 의해 벤치를 지킬 수 있다는 점도 염두해야 합니다. 아무리 프리미어리그 클럽이라도 감독의 전술 능력이 떨어지는 구단은 분명 있을겁니다. 조만간 셀틱을 떠나 잉글랜드 무대에 진출하여 꾸준히 선발 출전하고 런던 올림픽에서 한국의 선전을 이끄는 '이상적인' 시나리오라면 더 없이 좋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현실과 이상은 엄연히 다릅니다. 이동국-김두현-조원희 같은 중앙에서 활동하는 한국인 선수가 프리미어리그에서 성공하지 못했음을 인지해야 합니다. 박지성-이영표-이청용-설기현은 측면에서 뛰었던 선수들이죠. 프리미어리그의 중앙 옵션은 많은 능력을 요구받게 됩니다. 기성용 셀틱 잔류가 결코 나쁜 시나리오는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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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라드' 기성용(22, 셀틱)이 리버풀에 이어 토트넘 이적설로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잉글랜드 스포츠 웹사이트 <파나틱스>가 지난 7일(이하 한국시간) "토트넘이 기성용 영입을 위해 800만 파운드(약 143억원) 제의를 견주어보는 중이다. 토트넘과 가까운 소식통에 따르면 해리 래드냅 감독은 22세 선수의 팬이며 이적시장 마감 전에 움직이고 싶어한다. 셀틱은 800만 파운드 제안을 거절하기 힘들 것이다"고 전하면서 토트넘 이적설이 수면위로 떠올랐습니다. 같은 시간 잉글랜드 공영방송 <BBC> 인터넷판 이적시장 가십란에서도 기성용 토트넘 이적설을 언급했습니다.

기성용이 리버풀-토트넘 같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빅 클럽들의 이적설로 주목을 끌고 있는 것은 단순한 이적설과 무게감이 다릅니다. 지난 시즌에는 이탈리아 세리에A 나폴리 이적설과 연결됐죠. 나폴리가 올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에 직행하는 클럽임을 상기하면 기성용이 유럽에서 촉망받는 미드필더로 성장하고 있음을 짐작하게 합니다. 물론 영입 관심이 영입 성사 단계로 이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유럽에서 뛰는 유명 선수라면 누구나 이적설을 피해가지 못했고 특히 영건들이 그렇습니다. 하지만 기성용의 잇따른 이적설은 유럽에서 자신의 명성을 드높이는 계기를 마련했습니다.

[사진=기성용 토트넘 이적설을 제기한 파나틱스 홈페이지 (C) fanatix.com]

특히 토트넘은 붙박이 주전으로 활용할 중앙 미드필더가 마땅치 않은 단점이 있습니다. 루카 모드리치가 중앙 미드필더 한 자리를 사수했지만 나머지 한 자리에서 산드루, 톰 허들스톤, 저메인 지나스, 윌슨 팔라시오스가 꾸준히 믿음감 넘치는 활약을 펼치지 못했죠. 산드루는 지난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맹활약 속에서도 공격 전개가 유연하지 못하며 허들스톤-지나스-팔라시오스는 예년과 달리 폼이 떨어졌습니다. 그런데 모드리치가 팀의 반대속에서도 첼시 이적을 희망하면서 앞날 거취를 장담할 수 없게 됐습니다. 잠재적으로는 니코 크란차르, 라파엘 판 데르 파르트, 스티브 피에나르도 중앙 미드필더로 활용할 수 있지만 토트넘 내에서는 측면 또는 쉐도우 스트라이커가 어울리는 선수들이죠.

어떤 측면에서는 기성용이 모드리치의 대체자일지 모릅니다. 두 선수는 정확한 패싱력으로 팀의 공격을 풀어가는 플레이메이커 기질이 다분하죠. '26세' 모드리치가 창의성에서 많은 인정을 받았지만 기성용도 착실하게 성장하면 지금보다 물 오른 기량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다만 기성용이 프리미어리그 특유의 빠른 템포와 격렬한 몸싸움에 적응할지는 미지수 입니다. 그럼에도 셀틱과 올드펌 더비를 통해서 유럽 축구의 격렬함과 호흡하며 상대를 터프하게 몰아 붙이는 노하우를 익혔기 때문에 굳이 수비력에 의문 부호를 표시할 필요는 없을 듯 합니다. 특히 영어를 유창하게 할 수 있다는 점이 플러스죠.

하지만 토트넘은 모드리치를 첼시에 넘기지 않겠다는 입장입니다. 첼시와 런던 라이벌 관계이자 프리미어리그 4위권을 다투는 경쟁 관계라는 점에서 모드리치 효과를 벼르는 상대팀의 전력 보강을 허락하지 않을 겁니다. 올 시즌 빅4 재탈환을 위해서는 모드리치 잔류가 필요합니다. 그럴 경우 기성용을 영입할지는 의문입니다. 하지만 모드리치 이외에는 중앙에서 지속적으로 힘을 실어줄 미드필더가 마땅치 않다는 점에서 추가 선수 영입 가능성이 없지 않습니다. 또한 빅6 범주에 포함되는 팀들에 비해 올해 여름 이적시장 행보가 소극적이었던 만큼, 새로운 선수를 영입하며 분위기 전환에 나설지 모릅니다.

단언컨데, 토트넘의 기성용 영입은 마케팅이 아닌 순수한 전력 보강이 맞을 겁니다. 현지 언론에서 제기하는 800만 파운드의 이적료가 말해줍니다. 800만 파운드는 토트넘이 지난해 여름에 영입했던 산드루의 600만 파운드(약 107억원)보다 더 많은 금액입니다. 산드루는 토트넘 이적을 전후해서 브라질 국가 대표팀에 승선하며 삼바 군단의 촉망받는 미래로 주목을 받았습니다. 만약 토트넘이 기성용 영입을 위해 셀틱에 800만 파운드를 제시하면 팀 전력에 활용하겠다는 의지와 맞물리죠. 또한 800만 파운드는 한국인 선수의 유럽 축구 이적시장 최다 이적료(현재 박지성이 1위. 2005년 맨유 이적 당시 400만 파운드 -71억원-.)가 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셀틱입니다. 셀틱은 지난 3시즌 동안 '철천지 원수' 레인저스에게 스코티시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허용했습니다. 지난 시즌에는 레인저스에 승점 1점 차이로 밀리면서 우승에 실패했죠. 올 시즌에는 레인저스를 누르고 새로운 스코틀랜드 챔피언으로 거듭나면서 그동안 구겨졌던 자존심을 회복해야 합니다. 그래서 기성용 같은 주력 선수의 다른 팀 이적이 반갑지 않습니다. 만약 기성용이 떠나면 전력 약화가 불가피 합니다. 굳이 토트넘 뿐만 아니라 다른 팀의 제의를 받아도 기성용을 쉽게 넘길 입장은 아닐 겁니다.

하지만 기성용이 세계 축구를 빛낼 스타가 되고 싶다면 스코틀랜드 무대보다 더 좋은 리그에서 뛰는 것이 좋습니다. 셀틱이 속한 스코티시 프리미어리그는 유럽의 스몰 리그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죠. 레인저스와 더불어 올드펌 더비 관계로 유명했고 과거에 멋진 업적을 달성했지만, 지금은 챔피언스리그에서 두각을 떨치지 못한 것이 두 명문 구단의 현주소 입니다. 물론 기성용 입장에서 셀틱 잔류는 나쁠 것이 없습니다. 꾸준한 선발 출전 기회가 주어지고, 영어를 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히죠. 지난 10년 동안 유럽에 진출했던 한국인 선수 중에서 중앙 포지션(공격수 포함)에 성공했던 사례가 드물었음을 감안하면 기성용이 셀틱에 남아도 괜찮습니다. 결과적으로 그의 선택이 중요하겠지만요.

분명한 것은, 기성용이 프리미어리그 클럽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토트넘 이적설 사실 여부를 떠나서, 잉글랜드 언론을 통해 이적설이 전해졌기 때문에 프리미어리그 클럽들이 그 보도를 인지할 겁니다. FC서울 시절이었던 2000년대 후반에는 맨유의 영입 관심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죠. 특히 2007년에는 맨유 공식 홈페이지에서 기성용 영입설이 알려져 화제를 모았습니다. 앞으로 셀틱에서 지속적인 맹활약을 펼치면 또 다른 프리미어리그 클럽들의 영입 관심이 있을 것이며 리버풀-토트넘의 시선을 사로잡을 것임에 틀림 없습니다. 기성용의 향후 행보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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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라드' 기성용(22, 셀틱)이 지난 18일(이하 현지시간) 잉글랜드 <메트로>에 의해 리버풀 이적설로 주목을 받은 것은 '단순 이상의 의미'가 있습니다. 2010/11시즌 셀틱에서 성공적인 활약을 펼쳤음을 대외적으로 알렸으며, 리버풀의 영입 관심을 받거나 또는 영입 예상자들과 비슷한 범주에 있거나, 잠재적인 프리미어리그 진출 가능성을 높이는 계기가 됐습니다. 리버풀 이적 여부를 떠나, 여름 이적시장에서 현지 언론에 의해 빅 클럽 이적설에 이름이 오르내린 것은 기성용의 가치 및 네임벨류가 잉글랜드에 전파되는데 도움이 되었을지 모릅니다.

기성용이 리버풀 이적설에 직면한 이유는 세 가지 입니다. 첫째는 동양인 선수입니다. 지난 1년 동안 박주영(AS 모나코) 이청용(볼턴) 혼다 케이스케(CSKA 모스크바) 나가토모 유토(인터 밀란) 엔도 야스히토(감바 오사카) 같은 한국과 일본 선수들이 리버풀 이적설로 주목을 끌었습니다. 특히 박주영-혼다의 리버풀 이적설은 꾸준히 제기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지동원(전남)까지 리버풀 이적설 대열에 합류했죠. 리버풀이 아시아 마케팅 차원에서 동양인 선수 영입 효과를 거두겠다는 해석입니다. 셀틱 중원에 없어선 안 될 선수로 자리매김한 기성용이라면 리버풀이 관심을 가질만 합니다.

둘째는 기성용은 셀틱 선수입니다. 그런데 셀틱 동료인 에밀리오 이사기레, 게오르기오스 사마라스는 올 시즌 중에 리버풀 이적설로 관심을 끌었습니다. 이사기레는 왼쪽 풀백, 사마라스는 왼쪽 윙어와 공격수를 맡는 선수인데 공교롭게도 리버풀의 취약 포지션 이었습니다.(사마라스 이적설은 2010년 11월에 불거졌으며 당시 리버풀은 마땅한 토레스 파트너가 없었죠.) 그리고 이번에는 기성용입니다. 리버풀이 선수 영입에 관심을 가지면서 셀틱 선수를 눈여겨 보는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참고로 리버풀과 셀틱은 우호적인 관계이자, 케니 달글리시 리버풀 감독은 셀틱 출신 입니다.

셋째는 리버풀이 중원 보강을 노리고 있습니다. 얼마전 조단 핸더슨을 선덜랜드에서 영입했지만 최근에는 찰리 아담(블랙풀)까지 원하는 상황입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애스턴 빌라가 아담 영입전에 가세하면서 그의 거취가 오리무중이 됐죠. 리버풀 입장에서는 아담을 놓칠 경우에 대비해서 또 다른 중앙 미드필더 영입을 노릴 수 있으며 그 대상자 중에 한 명이 기성용이 아닐까 싶습니다. 크리스티안 폴센, 알베르토 아퀼라니(유벤투스 임대)의 방출성 이적이 예상되는 시점에서 또 다른 중앙 미드필더를 수혈할 여지가 존재합니다.

물론 기성용의 리버풀 이적이 올해 여름에 성사 될 가능성은 조심스럽습니다. 리버풀의 중원 옵션이 두껍기 때문이죠. 폴센-아퀼라니가 떠나더라도 제라드-루카스-메이렐레스-아우렐리우-스피어링-헨더슨을 가용할 수 있습니다. 특히 리버풀은 다음 시즌 유로파리그 진출에 실패하면서 프리미어리그 및 컵대회에 전념해야 합니다. 어중간한 팀 내 입지에 처한 선수들이 지속적인 출전 기회를 얻기 힘들 것이며 특히 중원의 주전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만약 리버풀이 다음 시즌 수아레스-캐롤을 투톱으로 놓는 4-4-2를 활용할 경우, 제라드-루카스-메이렐레스-헨더슨의 주전 경쟁이 불가피합니다. 남아공 월드컵 이전까지 셀틱에서 장기간 벤치를 지키며 실전 감각 저하에 시달렸던 기성용이라면 올해 여름 리버풀 이적은 비관적인 시나리오 입니다.

기성용의 목표는 2012년 런던 올림픽 메달 획득 입니다. 최소 동메달을 획득해야 병역 혜택이 주어지기 때문에(현재 방침으로는) 유럽 롱런을 위해서 분발해야 합니다. 그래서 다음 시즌에는 소속팀에서 꾸준한 선발 출전 기회를 누리며 실전 감각을 쌓고 기량을 향상시켜야 할 것입니다. 셀틱이 지난해 가을 기성용의 광저우 아시안게임 차출을 막았던 전례가 변수지만, 현 시점에서는 셀틱이 충분한 출전 시간을 확보할 수 있는 팀인 것이 분명합니다. 만약 다음 시즌 셀틱에서 맹활약을 펼치면 자신의 이적시장 가치가 점점 커지는 명분을 마련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기성용의 리버풀 이적설은 반갑게 느껴집니다. 프리미어리그가 기성용을 주목하고 있다는 이야기죠. 기성용은 전 소속팀 FC서울 시절에 맨유의 영입 관심을 받았으며 이번에는 리버풀 입니다. 맨유 같은 경우에는 기성용을 알고 있었습니다. 어느 프리미어리그 클럽이든 셀틱에게 기성용 영입을 공식적으로 제안하지 않았을 뿐, 기성용의 셀틱 활약상은 지켜보고 있을지 모릅니다. 더욱이 잉글랜드는 스코틀랜드와 가까운 곳에 있죠. 셀틱-레인저스의 프리미어리그 편입 여부가 현지에서 논란이 되었던 것 처럼 말입니다. 또한 기성용은 영어에 능통하며 비유럽권 및 비영어권 선수들에 비해 프리미어리그 적응에 유리한 이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기성용은 유럽에서의 두드러진 성공을 위해서 언젠가 셀틱을 떠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스코틀랜드 리그는 유럽축구연맹(UEFA) 리그 랭킹에서 15위를 기록중입니다. 12위 덴마크, 13위 벨기에, 14위 루마니아보다 더 낮은 리그죠. 셀틱은 스코틀랜드 명문 클럽이지만 매 시즌마다 UEFA 챔피언스리그 32강 본선에 진출할 클래스는 아닙니다. 기성용이 박지성처럼 세계 축구를 빛낼 스타가 되고 싶다면 셀틱보다 더 높은 레벨의 리그와 클럽에 진출하는 것이 좋습니다. 리버풀행은 지금이 적기가 아닙니다. 하지만 리버풀 이적설은 앞날의 프리미어리그 진출 가능성을 알리는 반가운 소식입니다. 다음 시즌 셀틱에서 꾸준히 제 몫을 다하면 좋은 소식이 있을지 모른다는 희망을 기대해 봅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기라드' 기성용(21, 셀틱)이 지난 1월 스코틀랜드 리그 명문 셀틱으로 이적했을 때, 많은 사람들은 기성용의 셀틱 이적을 아쉬워 했습니다. 기성용이 유럽에서 중간 레벨인 스코틀랜드 무대에서 뛰기에는 유럽 정상급 선수로 성장하는데 환경적인 한계가 작용했기 때문입니다. 스코틀랜드 리그는 셀틱-레인저스를 제외한 팀들의 경기력이 K리그와 비슷하거나 떨어진다는 평가가 지배적 이었습니다. 2010/11시즌 유럽축구연맹(UEFA)이 선정한 유럽리그 순위에서 15위를 기록했으며 그리스-우크라이나-루마니아-터키-벨기에보다 수준이 떨어집니다.

그래서 여론에서는 스코틀랜드 리그의 부족한 레벨을 이유로 들며 기성용의 셀틱 성공 가능성을 예상했습니다. 일부 축구팬들은 기성용의 셀틱 이적이 프리미어리그 진출을 향한 교두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죠. 무엇보다 '기성용 절친' 이청용이 지난해 여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볼턴의 에이스로 자리를 잡았던 기대 심리 때문에 기성용의 장밋빛 미래를 머릿속에 그리기가 쉬웠습니다. 또한 셀틱의 기성용 영입은 철저한 마케팅 수단이 아닌 4년 계약을 통한 즉시 전력감 수혈이자 토니 모브레이 전 감독이 그를 원했기 때문에, 기성용의 셀틱 성공은 시간 문제라고 판단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아쉬움이 남는' 기성용의 셀틱 이적, 대표팀 입지마저 흔들렸다

하지만 효리사랑은 그 당시 블로그 포스팅을 통해 기성용의 성공 가능성을 확신하지 못했습니다. 기성용과 이청용은 엄연히 다른 포지션을 맡는데다 그 특성이 기성용에게 불리하게 가중 될 것으로 보였기 때문입니다. 기성용은 중앙 미드필더지만 이청용은 오른쪽 윙어입니다. 중앙 미드필더는 상대와의 치열한 허리 싸움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몸싸움 및 압박이 불가피하며 공수 양면에 걸쳐 많은 장점들을 보유해야 합니다. 측면을 맡는 윙어는 중앙에 비해 상대 압박에서 자유로운 특성을 살리며 전방으로 치고 돌파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기성용이 이청용처럼 성공하기에는 축구의 구조적 측면에서 제약을 받을 수 밖에 없었고, 공격적인 컨셉이 두드러졌기 때문에 수비력에서 특별한 강점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공교롭게도 근래 유럽에 진출했던 한국 선수들의 사례를 놓고 보면 기성용의 셀틱 이적은 뚜렷한 성공을 기대하기에는 어려운 측면이 있었습니다. 한국은 박지성-이영표-차두리-설기현-이청용 같은 측면 옵션들이 유럽에서 롱런하거나 뚜렷한 성공을 거두었지만, 김남일(네덜란드 엑셀시오르 시절을 말함)-이호-김두현-조원희 같은 중앙 미드필더들은 유럽에서의 실패를 경험하고 K리그에 복귀했습니다. 물론 김남일은 네덜란드에서 패싱력을 업그레이드했지만 소속팀에서 반시즌만 소화한데다 주전 경쟁에서 밀렸습니다. 기성용이 셀틱에서 성공하면 큰 의의가 있었겠지만 그 과정은 쉽지 않았을 것이 분명했습니다.

결국, 기성용은 셀틱의 주전 경쟁에서 밀려 벤치 신세를 지게 됐습니다. 셀틱에 이적한지 얼마되지 않아 모브레이 전 감독이 성적 부진을 이유로 경질됐고 그 이후 지휘봉을 잡은 닐 레넌 감독에 의해 수비력을 지적 받은 끝에 벤치에서 경기를 바라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지난 6월 남아공 월드컵을 앞두고 소속팀에서 8경기 연속 결장하며 실전 감각이 무뎌졌고 그 여파는 대표팀의 평가전에서 고스란히 반영 됐습니다. 다행히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간신히 폼을 회복했지만 소속팀에서 많은 경기를 뛰었다면 평가전에서 자신의 역량을 최대화시킬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을지 모릅니다. 문제는 월드컵 이후에도 여전히 벤치신세이며 이미 주전 경쟁에서 밀렸습니다.

그런 기성용은 지난 3일 대표팀 기자회견에서 "내년 1월 팀을 옮기고 싶다. 감독이 내가 가진 장점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주지 않는 것 같다"며 레넌 감독을 향해 직격탄을 날리며 셀틱을 떠나겠다는 '폭탄선언'을 했습니다. 하루 뒤에는 "당분간 이적할 생각 없다. 열심히 뛰겠다"고 번복했지만, 셀틱에서 행복하지 않은 것은 분명했습니다. 자신은 공격력에서 강점을 발휘하는 성향이기 때문에 공격에 적합한 역할을 원했지만 오히려 레넌 감독은 수비력을 주문했습니다. 일각에서는 셀틱이 기성용의 특성을 활용하지 못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지만, 실제 셀틱 경기를 보면 선발로 뛰는 중앙 미드필더들은 공수 양면에 걸쳐 고른 기량을 자랑하며 특별히 수비형/공격형의 구분이 없습니다.

기성용은 셀틱에서 성공할 수 있는 역량과 잠재력은 충분하지만 스코틀랜드 리그와 궁합이 맞지 못했습니다. 스코틀랜드 리그는 투박한 선수들이 즐비하고 '킥앤러시' 패턴의 공격이 비일비재하기 때문에 다부진 피지컬과 강력한 몸싸움을 지닌 선수가 성공하기 쉽습니다. 한마디로 수비력이 강한 선수들이 살아남는데 유리합니다. 하지만 기성용은 FC서울과 허정무호에서 김한윤-김정우 같은 살림꾼들의 궂은 역할에 힘을 얻으며 공격력에 초점을 모았던 선수였습니다. 김한윤-김정우가 헌신했던 이유는 기성용의 공격력을 최대화시키기 위한 방안 이었습니다. 하지만 셀틱에서는 그런 선수가 없었고 기성용에게 수비력을 요구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셀틱의 레벨을 탓하기 보다는 오히려 그것이 당연한 현상입니다.

문제는 셀틱 뿐만 아니라 다른 유럽리그도 중앙에서 강한 압박, 투쟁심, 집요한 몸싸움을 펼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셀틱도 거칠지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또한 마찬가지이며 '귀네슈 감독이 있는' 터키 슈퍼리그 또한 경기 스타일이 격렬하기로 유명합니다. 물론 기성용이 지난 여름 터키의 트라브존스포르로 이적하여 자신의 서울 시절 스승이었던 귀네슈 감독의 지도를 받았다면 지금보다 더 많은 출전 시간을 확보했을지 모를 일입니다. 하지만 터키리그 진출은 트라브존스포르의 재정적 한계 때문에 영입이 어려웠습니다. 셀틱으로 이적하지 않았다면 이 같은 시나리오에 직면하지 않았을 것이 분명했습니다.

결국 기성용의 셀틱 이적은 '최악의 선택'으로 귀결되었고 그 여파는 대표팀에서의 '입지 불안'으로 이어졌습니다. 지난 7일 이란전 0-1 패배 요인 중 하나는 기성용-윤빛가람 중앙 미드필더 체제의 실패작 이었으며 특히 기성용의 부진이 두드러졌습니다. 윤빛가람과의 호흡이 맞지 못했던 것을 비롯해서, 상대의 적극적인 압박에 스스로 대처하는 모습이 부족했고, 중원에서의 매끄럽지 못한 위치선정으로 패스 게임을 주도하는데 어려움을 겪었고, 볼 키핑력 부족으로 상대에게 공을 빼앗기거나 또는 그럴 위기에 처했던 위태로운 상황에 몰리는 경우가 두드러졌고, 패스의 예리함이 전혀 묻어나오지 못했고, 드리블마저도 간결하지 못했습니다. 한마디로 종합하면, 셀틱에서의 잦은 결장에 따른 실전 감각 저하가 기성용의 경기력에 지장을 일으켰습니다.

기성용은 허정무호에서 중원 사령관으로 군림하며 대표팀 중앙 공격에 없어서는 안 될 중심축 이었습니다. 물론 그때의 포스는 셀틱 이적 이전까지를 말합니다. 그런 특징을 놓고 보면 '아름다운 축구'를 컨셉으로 설정한 조광래호에서 성공할 자질이 충분했습니다. 하지만 셀틱에서의 결장이 잦아지거나 교체 출전에 그치면서 실전 감각이 떨어졌고 이제는 대표팀 주전마저 장담할 수 없게 됐습니다. 이제는 기성용이 대표팀의 주전 경쟁에서 밀리는 시나리오가 현실로 다가올지 모릅니다. 하지만 그 시나리오는 결코 어색하지 않습니다.

조광래 감독은 이란전 종료 후 기자회견에서 "기성용과 윤빛가람은 전반전에 잘했다. 운동장 사정이 안좋다보니 두 선수가 어렵다는 하소연을 했다"며 경기에서 부진했던 두 선수에 대한 공개적인 신뢰를 보냈습니다. 하지만 조광래 감독의 발언은 어린 두 선수에게 기를 살려주기 위한 의도였을 뿐, 많은 사람들은 기성용의 부진을 아쉬워했고 걱정했습니다. 이란 미드필더들이 원정의 어려움 속에서도 한국의 중원을 장악한 것을 상기하면, 기성용의 부진은 결코 운동장 탓을 할 수 없으며 대표팀의 경기력 향상을 위해서라도 분명히 짊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는 문제입니다.

더욱 걱정되는 것은 오는 11월 아시안게임과 내년 1월 아시안컵 입니다. 기성용이 두 대회 동시 차출이 허용될지는 미지수지만, 셀틱에서 입지 회복에 실패하면 두 대회에 출전하는 한국 대표팀이 중앙 공격에서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기성용이 결장하거나 대회에 불참하면 대표팀 입장에서는 중앙 공격을 키울 수 있는 옵션이 부족한 약점을 안고 경기에 임해야 합니다. 기성용의 셀틱 이적은 선수 본인에게 이득을 주지 못했고 이제는 대표팀의 경기력까지 영향을 받게 됐습니다. 물론 유럽 축구의 중원은 압박이 심한 특징이 있지만, 기성용은 적어도 셀틱으로 이적하지 말아야 했습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