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이 두 경기 연속 선발 출전했으나 시즌 5호골을 다음 기회로 미루게 됐다. 한국 시간으로 7일 오후 7시 발라이도스 스타디움에서 진행된 2012/13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30라운드 라요 바예카노와의 홈 경기에서 0-2로 패했다. 전반 14분 피티, 후반 38분 안드리아 델리바시치에게 실점한 것. 이날 패배로 프리메라리가 19위(6승 6무 17패)에 머무르며 강등권 탈출에 실패했다. 최근 5경기에서 1무 4패에 그치면서 감독 교체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박주영은 후반 10분에 교체됐다.

[전반전] 박주영, 골 결정력 아쉬웠으나 열심히 뛰었다

셀타 비고는 경기 초반 수비 라인을 올리면서 공세를 취했음에도 전반 23분까지 슈팅이 없었다. 2~3차례 포백 뒷 공간이 허물어지더니 미드필더들의 수비 부담이 가중되면서 중원을 장악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전반 14분 피티에게 선제골을 허용한 장면도 수비 실수였다. 셀타 비고 선수 4명이 오른쪽 페널티 박스 안에서 라스를 상대로 느슨한 압박을 펼친 것이 화근이었다. 4명 모두 라스가 소유한 볼을 차단하지 못했고, 라스의 패스는 피티의 왼발 백힐 슈팅에 이은 선제골이 됐다.

박주영은 경기 초반부터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전반 6분 카브랄이 오른쪽 측면에서 크로스를 연결했을 때 골문 중앙에 접근했으나, 상대팀 선수 2명에게 둘러 쌓이면서 볼의 궤적을 읽지 못하고 골 기회를 놓쳤다. 전반 20분까지는 팀 내 패스 공동 1위(11개)를 기록했으나 패스 성공률은 55%에 불과했다. 3분 뒤에는 페널티 박스 바깥 중앙에서 강력한 중거리 슈팅을 날렸으나 볼이 골대 바깥으로 향하면서 동점골을 넣는데 실패했다.

셀타 비고는 전반 32분 추가 실점 위기를 맞이했다. 라요 바예카노 역습에 의해 오프사이드 트랩이 무너지면서 레오에게 중앙 드리블 돌파에 이은 슈팅을 허용했다. 레오의 슈팅이 골대 바깥을 스치면서 골을 내주지 않았지만, 데미도프가 레오를 끝까지 따라붙지 않았다면 스코어가 0-2로 벌어질 수 있었다. 공격 상황에서는 골 결정력이 좋지 못했다. 전반 23분 박주영 슈팅을 포함하여 전반 36분까지 슈팅 6개를 퍼부었으나 유효 슈팅은 1개에 불과했다. 동점골을 넣기 위해 적극적인 공세를 펼쳤으나 전체적으로 마무리가 불안했다.

박주영은 전반 44분에 동점골을 넣을 뻔했다. 동료 선수가 먼 거리에서 찔러준 프리킥을 골문 중앙에서 헤딩 슈팅으로 받아냈으나 볼이 골대 위로 뜨고 말았다. 정확도는 아쉬웠으나 상대 골키퍼가 공중볼을 막으려는 움직임에 의해 시야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음에도 공중볼을 따냈다. 비록 전반전에 세 차례 골 기회가 무산되었으나 활발한 연계 플레이를 펼치며 공격 기회를 얻어내기 위해 열심히 뛰었다. 공중볼 경합도 무난했다. 그러나 골을 넣었으면 더 좋았을 전반전이었다.

[후반전] 박주영 교체, 레시노 감독의 잘못된 선택

셀타 비고는 후반 시작과 함께 데미도프를 빼고 빌라를 교체 투입했다. 데미도프가 전반전에 부상 당하면서 센터백 백업 자원을 첫번째 조커로 활용한 것. 튀네스에 이어 데미도프마저 부상으로 이탈하여 센터백이 취약해졌다. 후반 4분에는 또 다른 센터백 카브랄이 백패스로 결정적인 실점 위기를 초래했다. 셀타 비고는 후반전에 수비 라인을 내리고 미드필더들의 수비 가담을 늘리며 더 이상 실점을 내주지 않으려 했다. 하지만 전반전에 비해 공격의 날카로움이 떨어졌다.

후반 10분에는 박주영이 교체 아웃됐다. 교체 목적이 부상과 관련 없다면 레시노 감독의 실수라고 볼 수 밖에 없다. 박주영은 팀원 중에서 제 몫을 다했던 선수 중에 한 명이었다. 공격 강화를 위해 박주영과 베르메호를 투톱으로 공존하거나 또는 둘 중에 한 명을 2선 미드필더로 내릴 수 있었다. 박주영 대신에 투입된 베르메호는 최전방에서 철저히 고립되었으며 후반 19분에는 옐로우 카드를 받았다. 박주영에 비해 공중볼 다툼이 위협적이지 못했으며 연계 플레이도 활발하지 못했다.

셀타 비고는 박주영을 교체하자 라요 바예카노 진영에서 패스를 주고 받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상대팀 압박에 막혀 느린 패스를 남발하는 모습을 보인 것. 페널티 박스 안쪽에서는 부정확한 패스가 이어졌다. 박주영이 빠지면서 상대 수비를 흔들어줄 공격 옵션을 잃은 것이 치명타였다. 팀의 마지막 조커로 투입된 크론-델리의 최근 컨디션도 좋지 않다. 레시노 감독의 선택에 아쉬움이 남는다.

후반 38분에는 델리바시치에게 추가 실점을 허용했다. 오른쪽 측면에서 카브랄이 카사도에게 오버래핑에 이은 크로스를 허용한 것이 실점의 화근이었다. 빌라가 델리바시치에게 노마크를 허용한 것도 문제였다. 셀타 비고는 경기 내내 수비 불안에 시달린 끝에 0-2로 패했다.

-셀타 비고vs라요 바예카노, 출전 선수 명단-

셀타 비고(4-2-3-1) : 바라스/라고-데미도프(후반 0분 빌라)-카브랄-조니/프라니치(후반 16분 크론-델리)-오비냐/오렐라나-로페스-페르난데스/박주영(후반 10분 베르메호)
라요 바예카노(4-2-3-1) : 마르티네스/카사도-피게라스-갈베스-티토/트라소라스-푸에고/피티-도밍게스(후반 40분 곤살레스)-라스(후반 19분 카를로스)/레오(후반 34분 델리바시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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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사' 박주영이 슬럼프에 허덕이는 걸까. 소속팀 셀타 비고에서 지난해 11월 30일 알메이라전 이후 8경기 연속 무득점에 그쳤다. 프리메라리가에서는 지난해 11월 18일 마요르카전 이후 7경기째 골이 없는 상황. 지난 3일 오사수나전에서는 후반 15분에 교체 투입하면서 슈팅 2개를 날렸으나 유효 슈팅이 아니었다. 스페인 국왕컵을 포함하면 올 시즌 19경기에서 3골 1도움에 그쳤다. 지난해 9월 23일 헤타페전에서 자신의 데뷔골이자 팀의 결승골을 터뜨리며 명예회복을 이룰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스페인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무엇보다 출전 시간이 들쑥날쑥하다. 로테이션 멤버 특성상 선발과 교체 출전이 빈번하나 풀타임 출전이 4경기에 불과하다. 최근에는 풀타임 출전을 얻기가 쉽지 않아졌다. 지난해 11월 18일 마요르카전 이후 8경기에 나섰으나 90분을 소화하지 못했다. 넉넉하지 않은 출전 시간 속에서 자신의 많은 재능을 발휘하기에는 제약이 따른다. 포지션도 일정하지 않다. 왼쪽 윙 포워드와 공격형 미드필더, 투톱 공격수 역할을 번갈아가고 있는 것. 일정한 경기 흐름을 유지하는데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보인다.

그의 소속팀 셀타 비고는 어느새 강등권으로 추락했다. 최근 프리메라리가 4경기 연속 무승(2무2패)에 빠지면서 18위로 밀려났다. 17위 오사수나와의 승점 차이는 1점이며, 강등권에서 탈출할 시간이 충분하나 지금의 내림세를 놓고 볼 때 포기하지 않는 투쟁심 없이는 강등권에서 벗어나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무엇보다 득점력 개선이 필요하다. 최근 4경기에서 3골에 그쳤다. '에이스' 이아고 아스파스는 지난달 6일 바야돌리드전 2골 이후 5경기 연속 무득점에 빠졌다. 아스파스를 중심으로 공격을 펼치는 셀타 비고의 전술 수정이 필요하다.

이러한 상황이 박주영에게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셀타 비고의 강등권 탈출을 이끌 승부사로 거듭날 분위기가 조성된 것. 하지만 공격수로서 골을 넣는 존재감을 과시하지 못하면 소용 없다. 때에 따라 윙 포워드 또는 2선 미드필더로 활약할 때가 있으나 최전방 공격수 출신이었던 기대치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그런 점에서 오는 6일 A매치 크로아티아전이 중요하다. 비록 평가전이나 크로아티아가 최정예 멤버를 가동할 예정이라 한국에게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이다. 대표팀에서는 이동국(전북) 김신욱(울산) 손흥민(함부르크)과 주전을 다투어야 하는 상황. 이전 대표팀 체제에서는 꾸준히 골을 터뜨리며 입지를 다졌으나 지금은 그렇지 않다. 2011년 11월 11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전 이후 15개월 동안 대표팀에서 골이 없었다. 한때 병역 논란에 따른 대표팀 공백기가 있었으나 이동국과의 공존이 풀리지 않았다.

박주영은 만약 크로아티아전에서 골을 넣을 경우 대표팀 입지 강화와 더불어 소속팀 맹활약을 위한 자신감을 얻게 된다. 셀타 비고로서도 박주영의 골을 반가워 할 것이다. 아스파스 득점력 저하에 따른 대안이 될 수 있는 것. 적어도 박주영 득점력을 신뢰하는 분위기를 기대할 수 있다. 강등권 탈출을 위해 많은 골이 필요한 만큼 박주영의 분발은 꼭 필요하다.

이제는 박주영의 승부사 기질을 보고 싶다. 지난해 런던 올림픽 3~4위전 일본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리며 한국의 승리를 안겨줬던 포스를 지속적으로 재현할 필요가 있다. 그 시작은 크로아티아전이 되어야 할 것이다. 골을 터뜨리지 못해도 그라운드에서 필사적으로 뛰며 팀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2010/11시즌 AS모나코 강등, 2011/12시즌 아스널에서의 거듭된 결장으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올 시즌부터는 소속팀 불운에서 벗어나기를 많은 축구팬들이 기대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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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사' 박주영(28)이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진출 이후 첫 도움을 기록했다. 박주영은 한국 시간으로 6일 오후 8시 발라이도스 스타디움에서 진행된 2012/13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18라운드 바야돌리드전에서 후반 7분 알렉스 로페스의 골을 도왔다. 72분 동안 왼쪽 윙 포워드로서 왕성한 움직임을 과시하며 팀 승리를 공헌한 것. 2013년 첫 경기에서 공격 포인트를 올린 것이 반갑다.

셀타 비고는 바야돌리드전에서 3-1로 이겼다. 공격수 이아고 아스파스가 전반 9분 선제골, 전반 31분 페널티킥 골을 넣으면서 멀티골을 기록했으며 후반 7분에는 로페스가 박주영 패스를 받아 팀의 세번째 골을 터뜨렸다. 이로써 셀타 비고는 지난해 11월 27일 레알 사라고사전 1-0 승리 이후 프리메라리가에서 5경기 만에 승점 3점을 획득했다. 오는 10일에는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레알 마드리드와 코파 델 레이 16강 2차전을 치른다.

[전반전] 아스파스 2골, 셀타 비고의 2-1 리드

셀타 비고의 시작은 상쾌했다. 전반 9분 아스파스가 선제골을 넣으며 1-0으로 앞선 것. 아스파스는 바야돌리드 진영으로 접근했을 때 크론-델리가 후방에서 찔러준 종패스를 받으며 상대 골문쪽으로 빠르게 침투했다. 그 이후 상대 골키퍼를 앞에 두고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그러나 셀타 비고의 리드는 오래가지 못했다. 전반 11분 골키퍼 바라스가 골킥을 미숙하게 처리하면서 근처에 있던 게라에게 볼을 빼앗길 뻔했다. 그러자 게라에게 거친 태클을 가하면서 페널티킥을 허용했고, 1분 뒤 부에노에게 페널티킥 동점골을 내줬다.

비록 셀타 비고는 동점골을 어이없게 내줬지만 홈팀 답게 경기 흐름을 주도했다. 전반 22분 슈팅 3-2(유효 슈팅 1-1, 개) 점유율 63-37(%), 패스 성공률 80-61(%)로 앞서면서 상대팀보다 더 많은 공격을 시도했다. 4-3-1-2에서 4-3-3으로 전환한 효과가 나타났다. 크론-델리, 로페스가 좌우 인사이드 미드필더로서 수직적인 움직임을 취하며 박주영, 베르메호 같은 윙 포워드들의 후방 부담을 덜어줬다. 특히 크론-델리는 전반 27분까지 팀 내 크로스 1위(4개)를 기록하면서 수비에 적극 가담하는 만능 기질을 과시했다. 박주영과 베르메호는 수시로 위치를 바꾸면서 상대 수비를 교란했다.

셀타 비고는 전반 31분 아스파스의 왼발 페널티킥 골에 의해 2-1로 앞섰다. 아스파스는 골대 부근에서 발렌시아가와 공중볼을 다투는 과정에서 페널티킥을 얻었고 자신의 멀티골을 성공시켰다. 다시 경기를 리드한 셀타 비고는 지공과 압박을 강화했다. 후방에서 짧고 낮은 패스를 활발히 연결하면서 60% 이상의 점유율을 지켰으며, 수비시에는 미드필더들을 비롯해서 베르메호까지 후방으로 자주 내려오면서 볼을 소유하는 바야돌리드 선수를 상대로 협력 수비를 펼쳤다. 1골 부족한 바야돌리드 선수들의 사기를 떨어뜨리기 위한 경기 운영이었으며 전반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주도권을 놓치지 않았다.

박주영의 전반전 활약은 무난했다. 겨울 휴식기를 마치고 첫 경기를 치른 이유 때문인지 몸 놀림이 가벼웠으며 좌우 측면과 중앙을 활발히 오갔다. 시즌 전반기와 달리 경기에 임하는 열의가 뜨거웠다. 필드 플레이어중에서 패스 횟수가 적었으나(13개) 패스 성공률 85%를 기록했으며 베르메호(75%) 아스파스(73%)보다 더 높았다. 전반 25분에는 결정적인 공격 장면을 연출했다.

[후반전] 박주영 첫 도움, 셀타 비고 승리 이끌다

박주영은 후반 7분에 올 시즌 첫 도움을 기록했다. 왼쪽 측면에서 돌파를 시도하면서 바야돌리드 진영 안쪽으로 접근했을 때 옆쪽에 있던 로페스에게 오른발 패스를 밀어줬다. 이에 로페스는 오른발 중거리슛으로 골을 터뜨렸고 박주영은 도움을 올렸다. 3-1로 달아난 셀타 비고는 올 시즌 프리메라리가에서 처음으로 3득점을 기록했다. 전반기까지 무득점, 1골, 2골을 반복하며 리그 최소 실점 공동 2위(17경기 16골)에 그쳤으나, 바야돌리드전에서는 후반 7분만에 3골 넣는 화력을 과시했다.

후반전은 전반전과 달리 박주영의 왼쪽 침투를 활용한 공격 기회가 많아졌다. 베르메호가 전반전에 몇몇 연계 플레이 장면에서 아쉬움을 드러냈는지 후반전에는 박주영 쪽으로 패스가 많이 향했다. 박주영은 후반 11분 왼쪽 박스 안에서 아스파스에게 왼발로 컷백을 연결했으며, 22분에는 왼쪽 측면에서 롱패스를 시도했을 때 볼이 사스트레의 손을 맞으면서 상대 선수의 경고를 유도했다. 1분 뒤에는 박스 오른쪽에서 로페스쪽으로 헤딩 패스를 밀어주면서 공중볼에 강한 면모를 과시했다. 후반 27분에는 관중들의 박수를 받고 교체됐다.

셀타 비고는 후반 중반 이후부터 3-1 리드를 지키려는 모습을 보였다. 아스파스를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이 수비 진영으로 내려오면서 앞쪽으로 올라오는 움직임을 줄였다. 앞으로 원정 3연전을 치러야 하는 만큼 무리한 골 욕심을 자제할 필요가 있었다. 그 대신 포어체킹을 강화하며 바야돌리드의 공격 전개를 어렵게 했다. 홈에서 최상의 경기력을 발휘한 셀타 비고는 프리메라리가 5승째를 수확했다.

-셀타 비고vs바야돌리드, 출전 선수 명단-

셀타 비고(4-3-3) : 바라스/라고-투녜스-카브랄-마요/크론 델리-오비냐-로페스/박주영(후반 27분 인사)-아스파스(후반 41분 데 루카스)-베르메호(후반 39분 토니)
바야돌리드(4-2-3-1) : 에르난데스/발렌시아가-발리엔테-세레누-루카비나/사스트레(후반 30분 바라하)-루비오/라모스(후반 35분 롤로)-부에노(후반 10분 페냐)-라르손/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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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사' 박주영(27, 셀타 비고)이 한국 시간으로 지난 18일 레알 베티스전에 선발 출전했으나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됐다. 전반 31분 왼쪽 측면에서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날렸던 장면을 제외하면 전반 내내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왼쪽 측면과 중앙을 오가며 주변 선수와 패스를 주고 받았던 장면들을 놓고 보면 극심하게 부진할 정도는 아니었으나 전반 종료 후 교체된 것은 아쉬움에 남았다. 이날 셀타 비고는 레알 베티스에 0-1로 패하면서 15위로 밀렸다.

박주영, 임대 종료 이후를 생각해야 한다

박주영은 올 시즌 코파 델 레이를 비롯한 14경기에서 3골 넣었다. 프리메라리가에서는 11경기 2골 기록했으며 그 중에 4경기가 선발 출전이었다. 공격수로서 골이 부족한 아쉬움을 지우지 못했다. 런던 올림픽 차출, A매치 우즈베키스탄-이란 원정 합류, 지난 10월 오른쪽 허벅지 부상을 감안할 때 최상의 활약을 펼치기 쉽지 않았던 것은 사실. 하지만 프리메라리가 홈 데뷔전이었던 헤타페전에서 결승골을 넣었을 때의 기세를 지속적으로 이어가지 못했다.

냉정히 말해, 박주영은 셀타 비고의 주전이 아니다. 레알 베티스전에서는 지난달 18일 마요르카전 이후 프리메라리가에서 4경기 만에 선발로 뛰었다. 11월 27일 사라고사전에서 7분, 12월 3일 레반테전에서 6분 뛰었으며, 10일 빌바오전은 결장했다. 지난 13일 코파 델 레이 16강 1차전 레알 마드리드전에서 64분 뛰면서 3차례의 슈팅을 날리는 등 부지런한 움직임과 공중볼 우위를 과시하며 팀의 2-1 승리에 기여했다. 그때의 활약으로 에레라 감독의 신뢰를 얻었는지 레알 베티스전에 선발로 나섰으나 45분만 모습을 내밀었다.

다른 관점에서는 박주영의 시즌 전반기가 결코 나쁘지 않았다. 원 소속팀 아스널 시절에 비해 출전 시간이 넉넉해졌다. 하지만 그것으로는 부족하다. 셀타 비고와의 임대 종료 이후를 생각해야 한다. 올 시즌 종료 후 아스널로 복귀할 경우 지난 시즌처럼 거듭된 결장에 시달릴지 모를 일이다. 아스널은 현재 지루와 월컷을 번갈아 원톱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백업 공격수 샤막이 잔류중이다. 잠재적으로는 포돌스키와 제르비뉴의 원톱 전환이 가능하다. 내년 1월과 여름 이적시장에 걸쳐 공격수 변화가 예상되나 박주영이 돌파구를 찾을지는 확실치 않다.

다음 시즌에는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본선을 염두해야 한다. 되도록이면 많은 경기를 뛸 수 있을만한 클럽에 몸담아야 할 것이다. 아스널은 그 자격을 충족시키지 못한다. 현재로서는 셀타 비고에 재임대되거나 완전 이적하는 것이 최선이다.(제3의 클럽으로 옮길 가능성도 없지 않지만) 그런데 지금까지의 활약이 충분하지 못한 것이 우려된다. 지금 이대로 시즌을 마칠 경우 셀타 비고에 잔류할지 장담할 수 없다. 15위로 처진 셀타 비고의 성적도 변수. 20위 데포르티보 라 코루냐와의 승점 차이는 불과 3점이다. 최악의 경우 강등권 추락을 걱정해야 한다.(그럴 일이 없기를 바라지만)

박주영이 셀타 비고에서 생존하는데 가장 필요한 무기는 '골'이다. 골은 공격수의 본분이자 팀이 승리하는데 필요한 존재다. 구자철이 지난 시즌 후반기 아우크스부르크로 임대되면서 5골 넣는 에이스 기질을 과시한 것 처럼 박주영도 이제부터 분발할 필요가 있다. 만약 박주영이 지속적으로 골을 터뜨릴 경우 셀타 비고는 아스파스(프리메라리가 6골)에 이은 확실한 골잡이를 보유하게 된다. 팀의 수비력까지 뒷받침하면 중위권 진입의 교두보를 마련할 것이다.

그래서 박주영의 시즌 후반기가 기대되지 않을 수 없다. 그때는 프리메라리가에서 쌓은 경험을 토대로 지금보다 더 좋은 경기력을 과시해야 한다. 골을 통해 공격수 역할에 충실하면 에레라 감독의 신뢰를 얻을 것이며 셀타 비고에 없어서는 안 될 선수로 거듭날지 모를 일이다. 박주영의 비상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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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사' 박주영(27, 셀타 비고)이 한국 시간으로 21일 새벽 1시 레알 마드리드(이하 레알) 원정을 치른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진출 이후 처음으로 빅 클럽과 맞대결 펼치게 된 것. 소속팀 선수들과 함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카카, 사비 알론소, 카림 벤제마 같은 유럽 최정상급 선수들과 승부를 다툰다.

현실적으로 셀타 비고의 레알 원정 전망은 어둡다. 레알이 프리메라리가 5위로 처졌지만 오히려 셀타 비고와의 홈 경기가 상위권 도약을 위한 기회로 작용한다. FC 바르셀로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같은 선두권 팀들을 따라잡기 위해 어떻게든 이번 경기를 이겨야 하는 입장이다. 또한 셀타 비고는 올 시즌 프리메라리가 원정 3경기에서 모두 패했다. 레알은 홈에서 2승1무 기록했다.

반면 셀타 비고는 무실점을 위해 수비 위주의 경기를 펼치면서 상대팀 공세의 허를 찌르는 역습을 시도할 것이다. 좌우 윙어를 맡을 미카엘 크론-델리, 아우구스토 페르난데스의 빠른 돌파와 정교한 볼 배급, 공격형 미드필더 이아고 아스파스의 기교와 골 결정력, 원톱 박주영의 제공권이 서로 어우러지면서 레알 골망을 흔들어야 한다. 특히 박주영은 라모스-페페 같은 레알 센터백과의 공중볼 다툼에서 볼을 많이 따내야 한다. 아스파스가 세컨볼에 대한 집중력을 발휘하면서 골을 노릴 수 있기 때문.

박주영은 레알 원정에서 사람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심어줘야 한다. 그에게 레알 원정이 특별한 이유는 상대팀이 유럽 최정상급 클럽이자 경기 장소가 산티아고 베르나베우다. 4년 넘게 유럽에서 활약하면서 레알처럼 세계적으로 화려한 명성을 자랑하는 클럽과 맞대결을 펼친 경험이 적었다. 이번 경기에 임하는 각오가 남다를 것이다.

AS 모나코에서 3시즌 뛰었을 때는 프랑스 명문 클럽들과 맞대결 펼친 경험이 있었다. 하지만 프랑스 클럽들은 잉글랜드-스페인-독일-이탈리아 리그의 명문 클럽들에 비해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의 경쟁력이 뒤떨어진다. 지난 시즌 아스널에서는 거의 대부분의 경기에서 벤치를 지키거나 18인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그나마 지난 1월 23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 3월 7일 AC밀란전에 출전했지만 2경기 모두 후반 38분에 교체 투입하면서 자신의 재능을 과시할 시간이 부족했다.

이번 레알 원정은 아스널 시절과 다르다. 셀타 비고의 주전 공격수로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를 밟을 것이다. A매치 이란전에서 오른쪽 다리를 다친 것이 변수지만 가벼운 부상으로 알려졌다. 셀타 비고 입장에서 레알 원정이 중요한 만큼 박주영이 결장하거나 후반 막판에 투입할 가능성이 적은 편이다.

사람들이 기대하는 시나리오는 박주영이 레알 원정에서 골을 터뜨리는 것이다. 박주영은 지난달 22일 헤타페전에서 프리메라리가 데뷔골을 쏘아 올렸지만 그것만으로는 주전 공격수 입지를 지키기 어렵다. 공격수는 골로 말하기 때문. 이번 레알 원정에서 골을 넣지 못하면 3경기 연속 무득점에 빠지게 된다. 3골 기록중인 아스파스에게 의존하는 팀의 득점 루트를 풀어줘야 셀타 비고의 중요한 존재로 부각될 수 있다.

하지만 박주영이 상대할 팀은 레알이다. 레알은 올 시즌 세 번의 홈 경기에서 2골 허용했을 뿐이다. '박주영이 상대할' 라모스-페페로 짜인 센터백 조합은 유럽 최정상급 수비력을 과시하며, 골키퍼 이케르 카시야스는 잔루이치 부폰(유벤투스)과 더불어 '세계 최고의 골키퍼' 타이틀에 어울린다. 조세 무리뉴 레알 감독은 이전부터 수비 전술에 강한 면모를 발휘했다. 라모스 또는 페페가 로테이션에 의해 셀타 비고전에 결장할 수도 있지만 백업 센터백 라울 알비올 기량이 두 선수 못지 않다.

그럼에도 박주영에게는 승부사 기질이 남다르다. 런던 올림픽 3~4위전 일본전 결승골, 헤타페전에서 교체 투입된지 2분 만에 자신의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데뷔골이자 팀의 결승골을 작렬했던 면모를 봐도 승부를 결정짓는 아우라가 강하다. 레알 원정에서 골을 넣을지는 알 수 없지만 그동안의 족적을 놓고 보면 사람들을 기대케 하는 자신만의 매력이 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