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비아 피파랭킹 향한 축구팬들의 주목도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 A매치 2연승을 노리는 신태용호의 상대 팀이자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기 때문이다. 세르비아 피파랭킹 한국보다 높기 때문에 만만치 않은 내공을 과시하는 팀인 것은 분명하다. 아울러 이번 경기에서 A매치 100경기 출전으로 센츄리 클럽 가입하는 브라니슬라프 이바노비치 또한 주목할 만한 인물이다. 첼시팬들에게는 이바노비치 상당히 낯익을 것이다.

 

 

[사진 = 세르비아는 2018 러시아 월드컵 유럽 예선 D조에서 6승 3무 1패(승점 21)를 기록하여 2위 아일랜드(5승 4무 1패, 승점 19)를 승점 2점 차이로 제치고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C)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홈페이지(fifa.com)]

 

우선, 세르비아는 2010 남아공 월드컵 이후 8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다. 남아공 월드컵에서는 본선 조별리그에서 3전 1승 2패로 탈락했으나 이전 대회였던 2006 독일 월드컵에서 세르비아 몬테네그로 대표팀으로 출전하면서 3전 3패를 거두던 때보다 성적이 더 나았다. 이번 러시아 월드컵은 세르비아가 2006년 몬테네그로와 분리된 이후 월드컵 16강 첫 진출에 도전하는 대회가 된다. 월드컵에서 지속적으로 두각을 떨쳤던 동유럽 팀들을 떠올리면 세르비아도 주목할 만한 팀이다.

 

 

세르비아 피파랭킹 38위(748점)로서 아시아 중에 피파랭킹이 가장 높은 이란(34위, 784점)에 비하면 4단계 낮다. 하지만 한국(62위, 588점)에 비하면 꽤 높은 편이다. 피파랭킹만을 놓고 보면 세르비아가 한국보다 국제 경쟁력이 더 좋은 편이다. 물론 피파랭킹이 높다고 A매치에서 무조건 승산이 높은 것은 아니다. 지난 10일 한국이 피파랭킹 13위 콜롬비아(1095점)를 이겼듯이 말이다. 하지만 피파랭킹은 강팀을 한 번 이겼다고 갑자기 순위가 높아진다고 보장할 수 없다. 지난 4년 동안 A매치에서 꾸준히 좋은 실적을 거두는 것이 더 중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세르비아 피파랭킹 38위는 한국보다 지속성에서 우위에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세르비아 피파랭킹 38위는 지난 상반기 45~52위를 기록했을 때에 비해서 향상됐다. 러시아 월드컵 유럽 예선을 통해 많은 A매치를 이겼던 것이 세르비아 피파랭킹 향상에 도움이 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 9월에는 몰도바전, 아일랜드전을 모두 이기면서 피파랭킹이 32위까지 치솟았다. 비록 지난 10월 세르비아 피파랭킹 6계단 떨어진 38위로 밀렸으나 올해 벌어진 러시아 월드컵 유럽 예선 6경기에서 4승 1무 1패를 거둔 것은 놀라운 일이다. 그만큼 세르비아 대표팀 실력이 더 좋아졌다.

 

 

[사진 = 세르비아 피파랭킹 38위에 속했다. (C)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홈페이지(fifa.com)]

 

세르비아의 2017년 A매치 전적 이렇다.
2017.1.29 미국 0-0 세르비아(평가전, 원정)
2017.3.25 조지아 1-3 세르비아(2018 러시아 월드컵 유럽 예선, 원정)
2017.6.12 세르비아 1-1 웨일스(2018 러시아 월드컵 유럽 예선, 홈)
2017.9.3 세르비아 3-0 몰도바(2018 러시아 월드컵 유럽 예선, 홈)
2017.9.6 아일랜드 0-1 세르비아(2018 러시아 월드컵 유럽 예선, 원정)
2017.10.7 오스트리아 3-2 세르비아(2018 러시아 월드컵 유럽 예선, 원정)
2017.10.10 세르비아 1-0 조지아(2018 러시아 월드컵 유럽 예선, 홈)
2017.11.10 중국 0-2 세르비아(평가전, 원정)
2017년 현재까지의 A매치 전적 8전 5승 2무 1패

 

 

세르비아 대표팀에서 이바노비치 가장 눈에 띄는 인물로 꼽을 수 있다. 한국전에 출전할 경우 A매치 100경기를 뛰게 되면서 센츄리 클럽에 가입한다. 이바노비치는 세르비아 몬테네그로 대표팀 시절이었던 2005년 6월 8일 이탈리아전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렀으며 12년 동안 대표팀 활동을 했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는 세르비아 국가대표 선수로 활동했으며 내년에는 러시아 월드컵 본선 무대에 뛸지 주목된다.

 

이바노비치하면 떠오르는 존재가 바로 첼시다. 그가 전성기를 보냈을 때 소속된 팀이 첼시였다. 프리미어리그 우승 3회(2009/10, 2014/15, 2016/17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1회(2011/12시즌) UEFA 유로파리그 우승 1회(2012/13시즌) 잉글리시 FA컵 우승 3회(2008/09, 2009/10, 2011/12시즌) 풋볼리그컵 우승 1회(2014/15시즌) FA 커뮤니티실드 우승 1회(2009년)를 달성했다. 2008년 1월부터 2017년 1월까지 첼시에서 여러 차례 우승을 경험하며 팀의 위상을 유럽 명문팀으로 끌어 올리는데 이바지했다.(참고로 이바노비치는 2016/17시즌 도중 제니트로 이적했으나 프리미어리그 우승 메달 요건인 5경기 이상 뛰었기 때문에-리그 13경기 출전- 우승 메달 받을 자격이 있다.)

 

 

[사진 = 브라니슬라프 이바노비치 (C) 제니트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fc-zenit.ru)]

 

[사진 = 한국과 세르비아의 A매치 맞대결이 2017년 11월 14일에 펼쳐진다. 사진은 글쓴이 스마트폰 달력이며 2017년 11월 14일을 가리킨다. (C) 나이스블루]

 

세르비아에서 주목할 또 다른 선수는 189cm의 장신 공격수 알렉산다르 미트로비치다. 올해 23세의 공격수로서 현재 소속팀은 뉴캐슬이며 전 소속팀 안더레흐트 시절있던 2014/15시즌 벨기에 프로리그 득점왕에 올랐던 이력이 있다.

 

비록 2017/18시즌 프리미어리그 2경기 출전 1골에 그쳤으나 세르비아 대표팀에서는 A매치 7경기에서 4골을 뽑았다. 지난 10일 중국 원정에서도 골을 넣었다는 점에서 세르비아 대표팀에서의 오름세가 예사롭지 않다. 통산 A매치 33경기 11골 기록했던 미트로비치에게 있어서 이번 한국전이 자신의 34번째 A매치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이 '동유럽 강호' 세르비아전에서 승리했습니다. 공격과 수비, 경기 내용 및 결과까지 상대팀을 압도했던 성과를 냈습니다. 조광래호 경기력 업그레이드가 빛났습니다.

한국은 10일 저녁 8시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진행된 A매치 세르비아전에서 2-1로 승리했습니다. 전반 9분 박주영이 선제골을 넣었고 후반 8분에는 김영권이 두번째 골을 터뜨리면서 한국이 일찌감치 승리 분위기를 누렸습니다. 후반 41분 라도사프 페트로비치에게 만회골을 내줬지만 2-1 리드를 지켰습니다. 오는 7일 저녁 8시에는 전주 월드컵 경기장에서 '아프리카 강호' 가나와 맞대결합니다.

한국, 포어 체킹으로 세르비아 공격 맞대응

한국은 세르비아전에서 4-1-4-1로 나섰습니다. 정성룡이 골키퍼, 김영권-홍정호-이정수-차두리가 수비수, 기성용이 수비형 미드필더, 이근호-이용래-김정우-이청용이 공격형 미드필더, 박주영이 공격수로 출전했습니다. 이영표가 떠난 왼쪽 풀백을 제외하면 가용할 수 있는 최정예 멤버들이 출격했습니다. 세르비아는 4-4-2로 맞섰습니다. 브르키치가 골키퍼, 콜라로프-수보티치-비세바치-토모비치가 수비수, 토시치-스탄코비치-쿠즈마노비치-페트로비치가 미드필더, 페스코트비치-미리치가 공격수를 맡았습니다.

그런 한국은 경기 시작 후 25초 만에 이용래가 박스 중앙에서 기습적인 슈팅을 날리면서 기선 제압을 시도했습니다. 볼이 높게 올라갔지만 선제골을 넣으려는 의지가 뚜렷했습니다. 그리고 한국은 세르비아가 자기 진영에서 볼을 잡을때 미드필더진-박주영이 포어 체킹을 펼치며 볼을 따내려 했습니다. 세르비아는 전진 수비를 펼치면서 패스를 돌리는 형태로 경기를 풀어갔지만 한국의 압박에 밀리면서 페스코트비치-미리치 투톱에게 볼을 띄우는 길목을 찾지 못했습니다. 전반 5분에는 페스코트비치 머리를 겨냥하는 롱볼을 날렸으나 이정수에게 차단됐습니다. 점유율에서는 세르비아에게 밀렸지만 경기 흐름에서는 한국 우세에 무게감이 실립니다.

박주영 선제골, 한국은 전반전을 지배했다

한국은 전반 9분 박주영이 선제골을 넣으며 1-0으로 앞섰습니다. 김영권이 왼쪽 측면에서 왼발로 크로스를 날린 것이 상대 수비수 몸에 맞았고, 그 볼이 박스 중앙으로 포물선을 그리면서 박주영이 헤딩골을 작렬했습니다. 점프했을때 콜라로프와의 공중볼 경합에서 이겼습니다. 세르비아 입장에서는 김영권이 크로스가 날렸을때 '193cm' 수보티치, '186cm' 비세비치가 도맡은 센터백 라인의 위치선정이 안좋았고, 콜라로프가 박주영쪽으로 커버했으나 움직임이 한 발 늦었습니다. 박주영은 세르비아의 수비 실수와 맞물려 김영권 크로스 지점을 정확히 포착하며 골을 기록했습니다. 또한 박주영은 A매치 2경기 연속골을 넣었는데 모두 헤딩골 이었습니다.

1골 앞선 한국은 미드필더와 포백 사이의 협력 수비를 강화하며 세르비아의 저항을 막으려 했습니다. 세르비아 선수가 볼을 잡을때 2~3명의 태극 전사가 달라 붙거나 침투 예상 지점에 미리 자리잡으며 무실점에 주력했죠. 이근호-이청용까지 풀백과 종간격을 좁히면서 수비에 가담할 정도로 압박에 중심을 두는 경기를 펼쳤습니다. 전반 18분에는 정성룡이 토시치 왼쪽 측면 프리킥에 이은 미리치의 헤딩 슈팅을 오른쪽으로 몸을 날려 오른팔로 펀칭하는 선방을 했습니다. 근처에 있던 상대 선수가 리바운드 슈팅을 시도한 것이 정성룡 팔을 맞고 크로스바를 강타했으나, 다시 정성룡이 볼을 잡으면서 위기를 모면했습니다. 이렇게 실점을 모면하면서 1-0 리드에 힘을 얻었습니다.

조광래 감독은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세르비아의 경기력을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예선에서 만날 지 모를' 이란-이라크에 비유했습니다. 이란-이라크 선수들도 세르비아 못지 않게 피지컬 및 체력이 좋죠. 한국이 세르비아전에서 압박에 초점을 맞춘것은 이란-이라크를 공략하는 해법을 찾겠다는 뜻입니다. 힘보다는 공간 싸움으로 상대를 몰아 붙이고 포어 체킹을 시도하는 끈질긴 수비력을 발휘했죠. 특히 이용래-김정우 같은 공격형 미드필더들은 종방향으로 활동 폭을 넓히면서 기성용과 간격을 줄이고, 세르비아가 측면에서 볼을 잡을때는 풀백과 협력 수비를 펼치며 부지런히 움직였습니다. 그래서 스탄코비치-쿠즈마노비치와의 중원 싸움에서 우세를 점했습니다.

공격 전개까지 매끄러웠습니다. 전반 31분에는 오른쪽 공간에서 김정우-이청용-이근호가 서로 폭을 좁히면서 짧은 패스를 시도하며 상대 파울을 얻었습니다. 상대 수비 뒷 공간에서 원투패스를 주고 받으면서 상대 수비 뒷 공간을 단번에 허물었죠. 한국의 전체적인 빌드업 전개는 빨랐으며, 수비수-미드필더, 미드필더끼리의 짧은 패스 정확도가 높았습니다. 올해 초 아시안컵을 기점으로 선수들의 호흡이 척척 맞으면서 공수 양면에 걸친 조직력이 부쩍 강해졌습니다. 지난 3월 온두라스전 4-0 대승까지 포함하면 아시안컵보다 전력이 더 강해졌다는 인상입니다. 조광래호 출범 초기에 불안했던 조직력을 더 이상 걱정할 필요가 없을 듯 합니다.

전반 막판에는 이근호-김정우가 최전방으로 올라와서 슈팅을 시도했습니다. 이근호의 전반 38분 슈팅은 골키퍼 선방에 막혔고 김정우의 전반 막판 슈팅은 골대 바깥으로 향했죠. 전반전을 2-0으로 마치지 못한 것이 아쉬웠지만, 이근호-김정우와 박주영의 스위칭은 의미가 있습니다. 박주영은 선제골 넣은 이후 상대 수비 집중 견제를 받으며 최전방에서 스스로 골 기회를 창출하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이근호-김정우가 전진 배치되면서 2선의 침투 패스를 받아 슈팅을 시도했습니다. 특히 김정우가 슈팅을 날릴때는 박주영이 공격형 미드필더 지점에 있었습니다. 박주영이 2선으로 내려가면서 상대 수비 시선을 따돌리고, 이근호-김정우가 쇄도하면서 예측 불가능한 공격 장면이 진행됐습니다.

김영권-페트로비치 골, 한국 2-1 승리

한국과 상대하는 세르비아는 후반 시작과 함께 콜라로프-미리치를 빼고 오브라도비치-담야노비치를 교체 투입했습니다. 콜라로프-미리치의 전반전 활약상이 지지부진했죠. 콜라로프는 이청용에게 뒷 공간을 내주거나 견제를 뚫지 못하는 불안함을 지울 수 없었고 미리치는 이정수에게 봉쇄 당했습니다. 그리고 두 선수의 컨디션이 좋지 않았습니다. 반면 한국은 교체 선수없이 후반전을 맞이했습니다. 후반 초반에도 전반전에 이어 포어 체킹 및 허리 라인에서 협력 수비를 강화하며 압박 위주의 경기를 펼쳤습니다. 세르비아의 공격을 끊을 때 종패스를 시도하며 추가골을 노리겠다는 심산입니다.

그리고 한국은 후반 8분 김영권이 추가골을 넣으며 2-0으로 앞섰습니다. 차두리가 오른쪽 측면에서 쇄도할때 박주영이 로빙패스를 받아 박스 안쪽으로 쇄도했습니다. 세르비아 선수들의 시선이 차두리가 소유한 볼에 집중되면서 센터백 수보티치가 중앙 공간을 비우고 말았습니다. 그때 김영권이 왼쪽 측면에서 박스 깊숙한 곳까지 올라오면서 차두리-이근호로 이어진 패스를 오른발로 밀어 넣었습니다. 김영권은 지난 3일 온두라스전에서 소극적인 공격을 펼쳤으나 세르비아전에서 골을 넣었고, 박주영 선제골 기회를 열어주면서 공격력에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본래 센터백 이었으나 세르비아전에서 일취월장한 실력을 발휘하며 'Next 이영표 후계자'로 떠올랐습니다.

한국은 후반 16분 이근호를 빼고 이승현을 교체 투입했습니다. 이동국과 함께 전북의 K리그 1위 도약을 주도했던 이승현 효과를 대표팀에서 누리겠다는 조광래 감독의 의도입니다. 2-0에 안주하지 않고 공격에 전념하는 목적과 함께 말입니다. 하지만 이승현은 후반 20분 왼쪽 측면에서 찔러준 크로스가 부정확했고, 21분 세르비아 선수 두 명을 상대로 드리블 돌파를 시도했으나 끝내 차단 당했습니다. A매치 경험이 적었기 때문인지 초반에 실수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한국은 철저한 지공 전략을 쓰면서 시간을 벌었습니다. 공격 템포를 늦추거나 횡패스를 늘리는 것을 감수하고 체력적인 여유를 찾는데 주력했습니다. 한국은 여전히 경기를 지배했습니다.

특히 세르비아 선수들의 페이스가 후반 중반부터 떨어졌습니다. 지구 반대편 A매치 원정 경기를 치르는 피로 여파 및 한국 선수들의 강한 압박에 눌리면서 무기력한 경기를 펼쳤죠. 그나마 토시치가 측면에서 파괴력에 힘을 실어줬지만, 스탄코비치-쿠즈마노비치 같은 중앙 미드필더들이 부진하면서(각각 후반 32분, 22분 교체) 공격이 단조로워지는 문제점이 나타났습니다. 특히 0-2 이후에는 3선 간격이 벌어지면서 한국 미드필더들에게 쉽게 공간을 내줍니다. 한국 진영에서 만회골을 넣으려는 눈에 띄는 연계 플레이가 거의 전무했죠. 한국이 경기 초반부터 압박의 세기를 높이면서 박주영이 이른 시간에 선제골을 터뜨렸던 것이 승리 요인이자, 세르비아의 경기력 저하 원인 입니다.

한국은 후반 30분과 33분에 걸쳐 윤빛가람-구자철을 교체 투입했습니다.(OUT 김정우-이청용) 구자철-윤빛가람-이용래-이승현으로 짜인 2선 미드필더가 구축되면서 새로운 선수 조합을 실험했습니다. 짧은 출전 시간이지만 실전에서 발을 맞추는 기회를 마련했죠. 후반 35분 점유율에서는 55-45(%)로 앞서면서 전반전 48-52(%) 수치를 뒤집었습니다. 하지만 후반 41분에는 페트로비치의 오른발 중거리 슈팅에 의해 만회골을 내줬습니다. 페트로비치 근처에 우리 선수들이 다수 있었음에도 수비 집중력이 느슨해지면서 불필요한 실점을 내줬습니다. 특히 김영권이 페트로비치 쪽으로 종패스를 잘못 연결한 것이 실점의 빌미가 됐죠. 2-0 이후 지공을 펼쳤으나 느슨해진 경기 분위기에 너무 빠진감이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한국은 2-1 리드를 지키면서 세르비아전에서 승리했습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한국 축구는 승부조작 파문으로 뒤숭숭한 분위기에 빠졌습니다. 매일마다 뉴스를 통해 관련 소식이 보도되면서 국민들에게 실망을 사게 됐습니다.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 선수들도 인터뷰를 통해 착잡한 마음을 표현할 정도 였습니다. 하지만 태극 전사들이 A매치에서 최상의 경기력을 펼친다면 여론이 한국 축구를 다시 신뢰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한국은 3일 저녁 8시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동유럽 강호' 세르비아와 A매치 평가전을 치릅니다. 세르비아와의 역대 전적에서는 8전 1승3무4패(세르비아의 유고슬라비아, 세르비아-몬테네그로 시절 포함)로 열세입니다. 지난해 11월 18일 잉글랜드 런던 크레이븐 커티지에서 진행된 세르비아와의 평가전에서는 전반 7분 니콜라 지기치에게 결승골을 내주면서 0-1로 패했습니다. 지난해 남아공 월드컵 16강 진출에 실패했지만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6위를 기록하며 '31위' 한국을 15계단 앞섰습니다. 결코 만만하지 않은 상대입니다.

1. 세르비아, 1.5군이지만 결코 만만하지 않다

세르비아는 지난해 남아공 월드컵 D조에서 1승2패를 기록했습니다. 강호 독일을 1-0으로 제압했지만 가나-호주에게 패하면서 D조 4위로 16강 진출에 실패했습니다. 요바노비치-크라시치로 짜인 좌우 윙어들의 돌파력에 의존하는 단조로운 공격, 킬러 부재, 상대 역습에 취약한 수비진의 주력 부족 및 좁은 활동폭이 탈락의 원인으로 꼽힙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선수들이 다부진 피지컬을 자랑하며 공중볼 경합, 압박, 공수 밸런스 유지에 강한 특징이 있습니다. 조국의 세계 무대 돌풍을 주도할 킬러의 역량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지만 쉽게 패하지 않는 끈끈한 기질이 있습니다.

한국전에서는 비디치, 이바노비치, 지기치, 판텔리치, 요바노비치, 크리시치 같은 주요 선수들이 방한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선수단 22명 중에 8명이 빅 리그에 소속 될 정도로 가용 인력에 여유가 있습니다. 사실상 1.5군 입니다. 특히 중앙 미드필더 스탄코비치는 인터 밀란의 주축 선수입니다. 1998년 A매치 한국전 2골, 2010년 클럽 월드컵 4강 성남전 결승골을 넣으면서 유독 한국에 강한 인상을 심어줬습니다. 콜라로프(맨체스터 시티, 이하 맨시티) 토시치(CSKA 모스크바) 쿠즈마노비치(슈투트가르트) 랴이치(피오렌티나) 수보니치(도르트문트)는 국내팬들에게 낯익은 선수들입니다. 특히 토시치는 2년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속으로서 FC서울 친선 경기에 뛰었던 왼쪽 윙어 입니다.

[사진=박주영 (C) 효리사랑]

2. 박주영, 세르비아전 골이 필요한 이유

세르비아전에서는 박주영이 4-1-4-1의 원톱으로 출전할 예정입니다. 2009년 9월 5일 호주전 이후 1년 6개월 동안 대표팀에서 골이 없었지만 지난 3월 온두라스전에서 골을 터뜨리며 한국의 4-0 대승을 이끌었습니다. 이번 경기에서는 A매치 2경기 연속골에 도전합니다. 한동안 골 부족 논란에 시달렸지만, 조광래호 주전 공격수로 롱런하기 위해서는 꾸준한 골 생산이 요구됩니다. 공격수는 골을 넣는 것이 본분이며, 대표팀 주장이라는 중책을 맡았다는 점에서 이제는 킬러의 기질을 마음껏 과시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세르비아전은 소속팀 AS모나코가 프랑스리그 강등 확정된 이후에 갖는 경기입니다. 지난달 30일 리옹전에 출전했고 하루 뒤 귀국했기 때문에 피로 여파가 없지 않을겁니다. 하지만 세르비아전은 공격력 향상의 자신감을 찾겠다는 의지가 중요합니다. 올 시즌 모나코의 취약한 팀 전력 속에서 12골을 넣는데 성공했지만 끝내 팀은 강등됐습니다. 하지만 세르비아전은 한국 최고의 선수들과 함께 팀을 이루며 원톱을 맡습니다. 모나코에 비해 경기를 풀어가는 여유가 있을 것이며 여러차례 골 기회를 얻을 것으로 보입니다. 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이 가능한 팀으로 이적하기를 원하는 현 시점에서는 세르이바전 골을 통해 자신의 가치를 높일 필요가 있습니다.

3. 이용래-기성용-김정우, 황금 3중주 완성?

한국이 3월 온두라스전에서 4-0 대승을 거두었던 이유를 하나 꼽으라면 중원의 막강함 입니다. 이용래-기성용-김정우는 중원에서 수비형-공격형 미드필더로 나뉘면서 역삼각형으로 포진했습니다. 이용래-김정우가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부지런히 공간을 파고들며 연계 플레이에 주력했다면, 기성용은 원 볼란치로서 공격의 밸런스를 잡으면서 직선적인 패스를 연결하는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여러가지 패스를 시도하는 다양화 속에서 김보경-이청용-박주영과 공존할 수 있었습니다. 세 명 모두 적극적으로 수비에 가담하면서 온두라스 공격을 막아냈죠. 그래서 한국은 중원을 기초삼아 상대 진영에서 활발한 골 기회 및 점유율을 확보하며 대량 득점에 성공했습니다.

세르비아전에서도 이용래-기성용-김정우가 어김없이 선발 출전합니다. 이용래가 최근 수원에서 체력 소모가 많아진 것이 리스크지만, 기성용-김정우와 협력하는 4-1-4-1 체제에서는 본래의 폼을 찾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온두라스전 대승이 결코 우연이 아님을 입증하려면 스탄코비치-쿠즈마노비치를 앞세운 세르비아를 넘어야 합니다. 비록 세르비아가 일부 주전이 빠졌지만, 스탄코비치-쿠즈마노비치는 남아공 월드컵 당시 중원을 도맡으며 서로의 호흡이 잘 맞았습니다. 선수단 전체가 하나되는 조직력이 강하며, 특히 미드필더진 압박이 강하다는 점에서 온두라스와 차원이 다른 경기를 펼칠 것으로 보입니다. 이용래-기성용-김정우 조합이 '황금 3중주'로 거듭나려면 세르비아 특유의 파워와 끈끈함을 이겨내야 합니다.

4. 이근호-김영권, 박지성-이영표 공백 메울까?

세르비아전에서는 이근호가 왼쪽 윙어로 출전합니다. 지난 3월 온두라스전에서 교체 투입하여 후반 47분 4-0 승리의 쐐기를 박는 골을 터뜨렸습니다. 당시에는 10개월 만에 대표팀에 합류했고, 허정무호 시절에 비해 선수 구성원이 바뀌면서 동료 선수와의 호흡이 맞지 못했던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왼쪽 측면에서 활동 폭을 넓히면서 상대 수비 뒷 공간 또는 중앙쪽으로 대각선 돌파하는 패턴을 취하여 기동력에서 강한 인상을 심어줬죠. 지금까지 대표팀에서는 공격수보다는 왼쪽 윙어로서 더 좋은 경기력을 펼쳤던 것이 사실입니다. 득점력이 출중한 윙어로서 박지성 대표팀 은퇴 공백을 메우는데 적절합니다.

조광래호의 가장 큰 고민은 왼쪽 풀백입니다. 대표팀을 떠난 이영표를 대체할 마땅한 적임자가 등장하지 않았습니다. 영건중에서 기대했던 홍철은 부상, 윤석영은 올림픽 대표팀에 합류했습니다. 조광래 감독이 안양(현 FC서울) 시절에 애지중지하게 키웠던 김동진은 서울에서 현영민에게 주전 경쟁에서 밀렸습니다. 그래서 센터백 김영권을 온두라스전에 이어 세르비아전에서 왼쪽 풀백으로 맡겨야 하는 실정입니다. 당시에는 수비력에서 무난한 평가를 받았지만 풀백으로서의 소극적인 공격력이 아쉬웠습니다. 앞쪽으로 과감히 치고드는 오버래핑 시도 및 스스로 빌드업을 주도하는 면모가 부족합니다. 세르비아전에서도 같은 문제점이 나타나면 조광래호의 7일 가나전 선수 운영이 걱정됩니다.

5. 이청용vs콜라로프, A매치 최고의 매치업

2010/11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는 막을 내렸습니다. 하지만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는 프리미어리거 끼리의 매치업시 성사됐습니다. 볼턴의 이청용이 오른쪽 윙어, 맨시티의 콜라로프가 왼쪽 풀백으로 출전할 예정입니다. 소속팀 네임벨류를 봐도 이날 경기 최고의 매치업이 아닐까 싶습니다. 두 선수는 지난해 12월 5일 프리미어리그 12라운드에서 맞대결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볼턴이 0-1로 패했지만, 이청용은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Lively(활기 넘쳤다)'는 평가와 함께 평점 7점을 부여 받는 맹활약을 펼쳤습니다. 홀든이 부상으로 결장하면서 볼턴이 수비쪽에서 어려운 경기를 펼쳤고, 그나마 이청용이 오른쪽에서 공격적인 움직임을 펼치며 팀의 활력소가 됐습니다.

이청용은 당시 콜라로프와의 맞대결에서 승리했습니다. 오른쪽 측면에 국한되지 않고 중앙 및 2선 뒷 공간으로 활동 폭을 넓히면서 콜라로프 견제를 따돌리는데 주력했고, 콜라로프 앞에서 개인기가 성공하거나, 적절한 수비 가담으로 콜라로프 오버래핑을 막아내면서 상대를 위협했습니다. 팀 패배로 빛 바랜 활약을 펼쳤지만 빅 클럽 주전 수비수와의 경합에서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그 면모를 7개월 만에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재현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한국, 세르비아전 예상 선발 명단-

(4-1-4-1) 정성룡/김영권-이정수-홍정호-차두리/기성용/이근호-이용래-김정우-이청용/박주영

 

Posted by 나이스블루

 

프로는 실력으로 말합니다. 과거의 이름값보다는 현재의 실력이 최고인 인재가 사람들의 인정과 많은 혜택을 누릴 수 밖에 없습니다. 그것도 나이에 상관없이 말입니다. 하지만 때로는 이것이 가혹할때가 있습니다. 조직의 변화를 위해 젊고 패기 넘치는 인재를 중용하면서 나이 많은 인재가 희생 당하기 쉽기 때문입니다. 이는 기업체 뿐만 아니라 프로 스포츠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현상입니다. 특히 스포츠에서는 이러한 유형의 노장 선수가 팬들에게 '노쇠하다'는 반응까지 감수해야 할 정도입니다.

'진공 청소기' 김남일(32, 빗셀 고베)이 그런 케이스입니다. 김남일은 지난 9월 5일 호주전에서 1년 만에 대표팀 복귀전을 치른 이후 팬들에게 '노쇠하다'는 말을 들어야 했습니다. 이날 후반 25분에 교체 투입하면서 몸이 제대로 풀리지 않았던 나머지 부자연스런 움직임을 보였습니다. 10월 14일 세네갈전에서는 후반전에 교체 투입한지 얼마 되지 않아 볼 키핑력 부족 및 경기 장악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상대의 역습을 허용당하는 불안함을 노출 했습니다. 당연히 팬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는 것은 무리였습니다. 그래서 '노쇠하다'는 말이 나올 수 밖에 없었습니다.

팬들의 냉정한 심리에는 김남일에 대한 선입견도 작용했습니다. 김남일은 지난해 9월 10일 북한전에서 페널티킥 허용 및 경기력 부진으로 1년 간 대표팀에서 제외 되었습니다. 허정무호 초기 시절 팀의 주장이자 맏형(이운재가 없었으므로), 그리고 중원의 사령관으로 주름잡았던 선수임을 상기하면, 북한전 부진으로 인한 대표팀 제외는 팬들에게 '노쇠하다'는 이미지를 심어주기에 충분했습니다. 여기에 대표팀의 몇몇 영건들이 주축 선수로 자리잡으면서 김남일의 대표팀 복귀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여론의 전망도 흘러 나왔습니다. 김남일은 허정무호 세대교체의 희생양이 된 것입니다.

하지만 허정무 감독은 팬들의 생각과 달랐습니다. 김남일의 클래스가 대표팀에 필요할 것이라는 판단에 의해서죠. '클래스는 영원하다'는 말이 있는 것 처럼, 김남일은 두 번의 월드컵 대회 출전과 A매치 100경기 출전에 육박한(세르비아전 포함 89경기) 경험을 지녔습니다. 기성용-김정우-조원희 같은 기존 중앙 미드필더들의 부족한 경험을 김남일이 커버할 수 있기 때문이죠. 또한 불안함이 있는 포백을 리드할 수 있는 능력은 김남일이 가장 적합한 카드였습니다. 

경험이란 존재는 어쩌면 실력과 무관할 수 있습니다. 아무리 경험이 풍부한 선수라도 실력이 부족하면 대표팀에서 제외되는 것이 프로의 생리이기 때문이죠. 하지만 경험을 간과하면 큰 경기에서 세계 정상급 선수들을 상대로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지 못합니다. 경험있는 선수가 리드하지 못하면 팀은 상대팀의 분위기에 휩쓸려 패할 수 밖에 없습니다. 맨유에서 긱스-스콜스-판 데르 사르 같은 30대가 꺾인 노장들이 위기의 순간마다 팀을 구원했던 것 처럼 말입니다. 때로는 젊은이의 패기보다 노장의 경험이 축구에서 중요하게 쓰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김남일의 세르비아전 맹활약이 반가울 수 밖에 없습니다. 세르비아는 허정무호가 출항한 이후 가장 강한 상대였습니다. 공수 양면에 걸친 탄탄한 실력과 선수들의 단결된 호흡을 앞세워 프랑스를 제치고 월드컵 유럽 예선 조 1위로 통과한 강호입니다. 이러한 팀을 상대하려면 많은 경기에 출전한 노하우로 다져진 경험있는 김남일이 제격 이었습니다. 여기에 기성용과 김정우가 소속팀의 6강 플레이오프 일정으로 조기 귀국했던 만큼 김남일에게 절호의 기회가 생긴 것입니다.

김남일은 세르비아전에서 조원희와 함께 4-2-3-1의 더블 볼란치 역할을 맡았습니다. 허정무 감독이 강팀과의 경기에서 미드필더진을 두껍게 세우기 위해 4-2-3-1의 플랜B를 시험하면서 김남일을 선발 기용했습니다. 4-2-3-1에서 더블 볼란치는 선수들을 이끌고, 전방으로 패스 띄우고, 수비수들과 수비 밸런스를 잡고, 상대팀 선수와 치열한 몸싸움을 벌이며 공을 커팅하는 다양한 역할을 소화합니다. 특히 더블 볼란치는 기동력보다 공수 연결고리 역할이 중요시되는 포지션이기 때문에 김남일의 비중이 클 수 밖에 없었습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습니다. 비록 한국이 전반 초반 포백 수비수들의 집중력 부족으로 실점했지만 차츰 안정을 되찾아 세르비아를 압도하는 점유율로 상대 진영에서 활발한 공격을 펼쳤습니다. 그 중심에 김남일이 있었습니다. 김남일은 후배 선수들이 이른 실점으로 위축되는 경기 운영을 펼치자 직접 공격에 가담해 전반 11분과 14분에 중거리 슈팅을 날렸습니다. 수비 상황에서는 거구의 세르비아 선수들을 상대로 직접 몸을 날리며 공격을 끊고 역습을 시도하며 팀의 분위기를 부정에서 긍정으로 바꾸기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김남일은 측면과 중앙을 자유자재로 연결하는 다채로운 패싱력으로 한국의 공격 작업을 주도했습니다. 4-2-3-1에서는 더블 볼란치가 전방쪽으로 활발한 패스를 연결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김남일의 패싱력이 팀 공격의 근간이 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반면에 조원희는 공격 전개에서 약점을 드러내면서 전반 35분만에 교체 되었습니다. 이것은 김남일이 대표팀의 더블 볼란치로서 제 역할을 다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여기에 김두현이 조원희를 대신해 교체 투입되면서 한국의 공격은 경기 종료 시점까지 활발함을 유지했고 김남일의 노련한 경기 운영이 빛을 발했습니다.

또한 한국이 전반 7분 지기치에게 골을 내준 이후 추가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던 이유는 김남일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김남일이 중원에서 1차 저지선 임무를 맡으면서 수비수들의 위치를 가리키며 수비 밸런스를 구축했던 것이 상대의 공세를 이겨낼 수 있었던 비결이 됐습니다. 김남일은 체격 좋은 상대와의 몸싸움에서 부지런히 공을 따내기 위해 노력하면서 때로는 상대 길목을 미리 선점하여 공간 싸움에서의 우세를 꾀했습니다. 그래서 세르비아는 2선에서 1선으로 올라오는 공격 전개가 매번 끊어져 추가 득점 기회를 번번이 놓쳤습니다.

이러한 김남일의 고군분투는 팀 전력의 뼈대가 됐습니다. 대표팀의 주장인 박지성이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공격에 중심을 두었다면 김남일은 대표팀의 공격과 수비 전체를 책임지며 팀 전력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만약 김남일이 없었다면 한국은 이날 경기에서 대량 실점에 무기력한 경기 운영으로 패했을 가능성이 컸습니다. 김남일은 그동안 대표팀에서 미진했던 부분을 세르비아전 맹활약으로 채우며 허정무호 중원의 사령관 이미지를 되찾는데 성공했습니다.

이번 세르비아전은 김남일을 재발견할 수 있었던 경기였습니다. 만약 한국이 세르비아전을 치르지 않았다면, 세르비아전에서 4-2-3-1이 아닌 4-4-2를 썼다면 김남일의 대표팀 위상은 올라가지 못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김남일은 세르비아전에서 자신이 노쇠하다는 여론의 반응을 깨고 후배 선수들보다 더 월등한 활약을 펼쳤습니다. 이것은 한국의 남아공 월드컵 본선 16강 진출 가능성을 밝게 하는 '긍정 포인트'로 작용할 것입니다. 세르비아전에서 멋진 활약을 펼친 김남일에게 박수의 갈채를 보내고 싶은 이유입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한국 축구 대표팀이 세르비아에게 0-1로 패한 뒤의 마음은 무겁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후련했고 마음속의 부담이 사라지는 것 같은 기분입니다. 물론 세르비아전 이전까지 치렀던 A매치 27번의 경기에서 14승13무의 성적을 거두었기 때문에 패배가 익숙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무패행진 횟수가 올라갈수록 부담은 크기 마련이며 월드컵 본선 16강 진출에 독이 될 수 있었습니다. 세르비아전 패배로 2010년을 새롭게 도전하는 분위기는 긍정적입니다.

우선, 세르비아에 정말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한국을 상대로 유럽 축구의 '진짜 실력'을 보여줬기 때문이죠. 180cm 후반 이상의 육중한 체격에서 우러나오는 힘과 높이, 유연한 경기 운영, 날카롭고 흠잡을 것 없는 공격 전개, 강력한 임펙트, 뛰어난 개인 전술 등에 이르기까지 한국 선수들 앞에서 유럽의 힘을 보여줬습니다. 안티치 세르비아 감독이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한국의 최근 경기를 비디오로 봤다. 얼마전 북아일랜드보다 한국이 상대하기 쉽지 않다. 우리가 준비한 걸 보여주겠다. 한국의 무패행진을 깨고싶다"고 말한 것 처럼, 세르비아는 한국전에서 최선의 경기를 펼쳤습니다.

또한 세르비아는 한국이 자만할 뻔했던 분위기를 막아냈습니다. 만약 한국이 세르비아전에서 승리했다면 남아공 월드컵 본선 성적에 대한 자신감이 과도했을지 모른다는 생각입니다. 이것은 곧 방심으로 이어져 월드컵 본선에서 예상치 못한 최악의 결과에 직면했을 것입니다. 그래서 무패행진에 대한 부담이 클 수 밖에 없던 이유도 이 때문입니다. '유럽 최강' 스페인도 지난 여름 컨페더레이션스컵 예선까지 36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기록하면서 우승 예약 분위기를 마련했지만 4강 미국전에서 고배를 마셨으니까요. 세르비아에 고마울 수 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사실, 한국은 '진짜 유럽'과의 경기를 원했습니다. 지난 9월 '유럽같지 않은' 호주와의 경기에서 결과와 내용이 일방적으로 앞섰던 3-1 승리를 거두었기 때문에 '진짜 유럽'과의 경기가 절실했습니다. 그동안 유럽팀을 상대로 고질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한국 축구로서는 덴마크-세르비아전이 '유럽 격파'를 위한 자신감의 무대가 되었습니다. 월드컵 본선에서 유럽 두 팀과 상대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덴마크-세르비아전이 반가웠습니다.
 
한국 축구는 불과 몇년전까지 '유럽 공포증'으로 불안에 떨었습니다. 유럽 선수들과 상대하면 유독 힘을 못썼기 때문이죠. 하지만 지금은 다릅니다. 덴마크-세르비아전에서 드러난 것 처럼, 한국이 경기 내용에서 유럽 축구를 앞설 수 있는 능력을 키우게 됐습니다. 대표팀에 유럽선수 못지 않은 기술력과 순발력, 공간 이해력을 자랑하는 선수들이 허정무호의 주축으로 활약하면서 전술적인 퀄리티가 향상 됐습니다. 그로인해 쿠엘류 시절에 실패했던 4-2-3-1은 허정무호의 플랜B로 자리매김 했습니다.

선수 구성도 마찬가지 입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후 유럽에서 활약한 선수들이 늘어나기 시작하면서 경쟁력을 쌓았던 것이 유럽 공포증을 극복할 수 있는 비결이 됐습니다. 특히 세르비아전 선발로 출전했던 10명의 필드 플레이어 중에 7명이 전현직 유럽파 선수들이며 J리거 이정수를 제외하면, 순수 K리거는 염기훈과 조용형 뿐입니다. 또한 유럽 축구가 많은 인기를 얻으면서 축구 선수들이 유럽무대 정상급 선수의 기술을 벤치마킹하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이것은 U-20, U-17 대표팀이 세계 청소년 대회 8강 진출의 위업을 달성하는 토대로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세르비아전에서 얻은 최대의 소득은 유럽을 비롯한 강호와의 경기에서 미드필더진이 위축되지 않는 경기 운영을 펼친 것입니다. 현대 축구는 미드필더 싸움에서의 우세가 중요합니다. 그래서 맨유와 첼시, FC 바르셀로나 같은 유럽의 강팀들이 미드필더에서의 높은 볼 점유율로 수 많은 공격 기회를 창출합니다. 한국은 전반 11분 세르비아와의 볼 점유율에서 40-60(%)를 기록해 상대에게 초반 기세를 허용했지만 전반 종료 후 50-50, 후반 종료 후 54-46의 우세를 점했습니다. 이것은 한국이 세르비아전에서 좋은 경기 내용을 보여줬음을 알 수 있습니다.

공격에서 수비로, 수비에서 공격으로 연결되는 밸런스 능력도 좋았습니다. 이것은 4-2-3-1에서 2의 역할을 맡은 더블 볼란치의 활약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김남일은 다양한 형태의 전진패스를 활발히 띄우며 한국의 공격 분위기를 마련했으며 트라이앵글 위치를 조성하여 상대 허리를 뚫는 공격 연결에서 강점을 발휘했습니다. 수비에서는 안정적인 위치선정과 몸을 날리는 커팅으로 상대의 공세를 끊는데 집중했습니다. 여기에 포백 수비수들과 동료 수비형 미드필더의 위치까지 조절하며 그라운드의 리더 역할을 충실히 이행했습니다.

포백 수비수들은 전반 초반 집중력 부족으로 실점을 허용했던 것을 제외하면 그 이후의 내용이 좋았습니다. 202cm의 장신 공격수인 지기치를 비롯해서 라조비치의 공격을 무너뜨리기 위해 협력 수비를 펼쳐 상대와 정면으로 몸싸움하기 보다는 침투 공간을 내주지 않는쪽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그 과정에서 덴마크전에서 부진했던 조용형이 상대 공격을 여러차례 커팅하고 길목까지 차단하는 지능적인 수비 운영으로 상대에게 추가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수비력이 앞으로 평가전에서 꾸준히 단련되면 월드컵 본선에서 세계 정상급 공격수를 제압할 수 있을 것입니다.

허정무 감독의 전술 운영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만약 허정무 감독이 0-1로 뒤진 분위기를 만회하기 위해 원래의 전술인 4-4-2로 전환하면 세르비아전은 대량 실점으로 패했을 가능성이 컸습니다. 4-4-2는 중앙 미드필더들의 활동 영역이 커지는 문제점이 있기 때문에 중원 및 수비라인이 여지 없이 무너졌을 것입니다. 그래서 4-2-3-1을 쓰면서 좌우 윙어들의 수비 가담을 늘리며 수비 밸런스를 튼튼히 구축하기가 용이했습니다. 그로인해 공격 과정에서 자신감을 얻으며 후반전에 경기 내용을 주도할 수 있었습니다.

문제는 공격 이었습니다. 슈팅 숫자에서 11-10(유효 슈팅 6-6)으로 근소하게 앞섰지만 단 한 골도 넣지 못했습니다. 골 결정력 불안은 한국 축구에서 여전히 해결하기 힘든 숙제였던 것이죠. 슈팅 정확성 보다는 상대 골문을 흔들 수 있는 위치를 창출하지 못한 것이 아쉬웠습니다. 스탠딩 성향의 설기현과 잦은 부상으로 날카로움이 떨어진 염기훈은 전방 공격 옵션의 기동력과 임펙트, 정확성의 3박자가 요구되는 4-2-3-1의 옷에 맞지 않았습니다. 박주영과 이근호, '대표팀에 없는' 최성국 같은 문전 돌파 능력이 뛰어난 공격 옵션이 4-2-3-1의 해법임을 세르비아전에서 드러났습니다.

물론 세르비아전 0-1 패배는 아쉬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세르비아전은 월드컵 본선 16강 진출을 향한 과정이자 평가전입니다. 평가전은 결과보다 내용이 중요시되는 경기로서 어디까지나 내용에 충실해야 합니다. 한국 축구가 세르비아 같은 강호를 상대로 세계 무대에서 어느 정도의 경쟁력을 갖고 있는지, 월드컵 본선에서 어떤 전술을 시험하고 선수 기용에 대한 개념을 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월드컵 본선까지 앞으로 7개월의 시간이 남았고 한국이라는 팀을 철저히 분석할 수 있는 기회가 많기 때문에 절대 조급할 필요 없습니다.

그리고 세르비아전 패배를 부정적 시선으로 바라볼 필요는 없습니다. 히딩크 감독 시절에도 평가전에서 무기력한 경기 내용을 펼친적이 여럿 있었고 프랑스와 체코에게 0-5로 대패했던 경험도 있습니다. 세르비아전에서의 경기 내용에서 증명된 것 처럼, 허정무호의 '진짜 실력'은 예전보다 더 강해졌고 조금만 더 가다듬으면 월드컵 본선 16강 진출의 길이 열려 있습니다. 세르비아전은 한국 대표팀의 전술적인 퀄리티가 이전보다 강해졌음을 알 수 있었던 경기였습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