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1시즌 유럽 축구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스페인 축구의 양대산맥 레알 마드리드(이하 레알) FC 바르셀로나(이하 바르사)의 행보가 주목됩니다. 레알은 '스페셜원' 조세 무리뉴 감독을 영입하면서 두 시즌 연속 무관에서 벗어나겠다는 각오를 세웠고, 바르사는 2008/09시즌 유로피언 트레블의 영광을 다시 누리고 싶을 것입니다. 지난 여름 이적시장에서도 선수영입에 천문학적인 돈을 쏟으며 우승을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던 만큼, 그 결실이 어떤 형태로 귀결될지 주목됩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주목 할 것은, 레알과 바르사의 에이스이자 '세계 최고의 선수' 자리를 다투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리오넬 메시의 자존심 대결입니다. 에이스의 숙명은 팀의 성적과 일치하기 때문에, 레알과 바르사의 행보는 두 선수가 직면한 상황을 그대로 표현합니다. 또한 두 선수의 활약 여부에 따라 레알과 바르사의 성적이 결정되고 팀의 경기력까지 좌우되는 영향력을 지닙니다. 그 대결에서 승리하는 쪽은 세계 최고의 선수 자리를 지키거나(메시) 다시 올라서는(호날두) 계기를 마련할 것입니다. 물론 프리메라리가-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끈다는 전제하에서 말입니다.

지난 두 시즌 동안에는 메시의 우세였습니다. 2008/09시즌에는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당시 맨유 소속이었던 호날두와의 맞대결에서 승리했고 팀의 두번째 골을 넣으며 우승을 견인했던 활약상이 세계 최고의 선수로 발돋움하는 결정타가 됐습니다. 지난 시즌에는 호날두가 프리메라리가에 진출했고, 시즌 중반 부상 당했음을 감안하더라도 메시가 완벽한 우세를 점했습니다. 비록 바르사의 챔피언스리그 2연패를 이끌지 못했지만, 프리메라리가-챔피언스리그 동시 득점왕에 오르며 여전히 세계 최고임을 입증했습니다. 지난 4월 10일 레알전에서 결승골을 넣으며 호날두와의 맞대결에서 또 다시 승리했던 것을 간과할 수 없죠.

하지만 올 시즌에는 두 선수의 위치가 뒤바뀔 조짐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시즌 스타트는 메시가 호날두보다 조금 잘 끊었다고 볼 수 있지만, 올 시즌에 보여줄 것이 많은 선수는 호날두일 가능성이 큽니다. 메시의 행보가 올 시즌 만큼은 장밋빛이 아니라는 점, 호날두는 무리뉴 감독의 존재감에 힘입어 자신의 스타일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이 두 선수 맞대결의 판도가 뒤바뀌는 배경으로 작용합니다. 물론 호날두가 변신에 성공할지는 미지수지만, 그 흐름이 매끄럽게 진행되면 자신뿐만 아니라 레알과 무리뉴 감독의 공생적인 이득으로 이어질 것이며 바르사에게 반갑지 않은 시나리오입니다. 

무엇보다 메시의 몸 상태가 좋지 않습니다. 그동안 바르사와 아르헨티나 대표팀을 통해 수많은 경기를 치르면서 엄청난 체력을 소모했고 특유의 번뜩이는 기량을 발휘할 기력이 무뎌졌습니다. 특히 올 시즌에는 남아공 월드컵 출전 및 아시아 투어 때문에 휴식할 수 있는 시간이 부족했습니다. 한국 투어때는 프로답지 못한 인터뷰 자세 때문에 국내팬들에게 성의없다는 질타를 받았지만, 몸이 피로한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문제는 그 흐름이 지금까지 계속 유지되고 있는 것입니다. 대표팀과 소속팀 일정을 병행하고 있기 때문에 컨디션이 좋을리가 없습니다.

물론 메시는 지난 시즌 초반 행보가 다소 무뎠습니다. 2008년 8월 베이징 올림픽을 비롯해서 2008/09시즌에 수많은 경기에 출전했던 피로여파가 지난 시즌 초반에도 이어졌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클럽 월드컵 이후 골을 몰아치는 불꽃같은 파괴력을 발휘하며 유럽 축구에 몸담는 선수 중에서 가장 화려한 플레이를 선보였습니다. 그런데 올 시즌에는 그 같은 폼을 다시 발휘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피로가 계속 누적되고 있기 때문에 지난 시즌 만큼의 파괴력을 뽐내는 것은 어려운 일이 되었습니다. 특히 지난 8일 아르헨티나 대표팀의 일원으로 일본 원정에 90분 풀타임 출전한 것은 결과적으로 이로울 것이 없습니다. 최소 12시간 이상의 장시간 이동, 시차 적응 때문에 몸이 더 무거워졌기 때문이며 일본전에서도 평소보다 컨디션이 좋지 못했습니다.

바르사에서의 경기력을 놓고 보면, 아직까지 메시의 이상조짐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피로한 몸을 이겨내고 여전히 꾸준한 골 생산을 거듭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올 시즌 6경기에서 5골 2도움을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골을 넣지 못했던 지난달 11일 헤르쿨레스전과 29일 루빈 카잔전에서 상대의 집중 견제를 이겨내지 못해 부진했던 점, 지난 3일 마요르카전에서는 골을 넣었으나 경기 내내 상대의 압박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것은 올 시즌에 기복이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상대팀 입장에서는 바르사전 승리를 위해 자신을 악착같이 견제해야 하기 때문에 이 같은 일이 앞으로도 계속 벌어질 것은 분명합니다. 그리고 바르사의 전술이 선 수비-후 역습을 노리는 상대팀들에게 완전히 읽혔다는 점은 메시에게 부담을 안겨줍니다.

반면 호날두는 올 시즌이 자신의 경기력을 변화시킬 수 있는 절호의 시기입니다. 그동안 골에 엄청난 집착을 발휘했지만, 그런 폼에 비해 팀 플레이에 주력하는 이타적인 모습이 두드러지지 못했던 것은 분명합니다. 그래서 맨유와 레알은 호날두의 골에 의존하는 경향이 뚜렷했고 특히 레알 같은 경우에는 지난 시즌까지 그런 패턴 이었습니다. 하지만 레알의 새로운 사령탑으로 부임한 무리뉴 감독은 철저한 팀 플레이에 의한 득점 과정을 좋아합니다. 어느 선수든 팀을 위해 싸우고 각자의 역할에 책임감을 더하면서 승리를 이끌겠다는 것이죠. 그래서 호날두의 컨셉이 무리뉴 감독의 축구 철학과 접점을 맞추지 못했습니다.

호날두는 올 시즌 8경기에서 4골을 기록했고, 지난 3일 데포르티보 라 코루냐전에서 2골을 넣기 전까지 7경기에서 2골에 그쳤습니다. 지난 시즌 초반 7경기에서 9골을 작렬했던 것과 비교하면 골 숫자가 줄었습니다. 그렇다고 부진한 것은 아닙니다. 레알의 득점력이 전체적으로 떨어졌고, 알론소-라스-케디라 같은 수비형 미드필더들이 동시에 투입되면서 호날두가 팀 플레이를 비롯해서 2선 가담까지 요구받게 됐습니다. 2선에서 팀의 공격을 직접 전개하면서 동료 선수들과 연계 플레이를 노리는 공격 패턴이 아직까지는 익지 못했지만, 무리뉴 감독의 전술에 적응하는 의지가 뚜렷한 것은 분명합니다. 지난 3일 데포르티보 라 코루냐전 2골은 화려한 득점력을 되찾는 계기가 됐습니다.

만약 호날두가 꾸준히 자기 몫을 해내면서 더 이상 이기적인 공격 패턴만을 고집하는 선수가 아니라는 것을 팀 플레이로 입증하면, 자신의 장점이 늘어나게 됩니다. 자신의 가치를 향상시킬 수 있는 무기를 추가로 확보한 것은 앞으로 그라운드에서 보여줄 능력이 풍부하다는 것을 의미하며 경기력 업그레이드의 계기로 이어집니다.

그 시점이 챔피언스리그 16강 토너먼트 이후라면 레알은 16강 징크스에서 벗어날 명분을 얻을 수 있습니다. 만약 그것이 성공하면 호날두의 거침없는 질주는 계속 될 것이며 메시와의 맞대결에서 대등한 위치에 도달하거나 혹은 넘어설 수 있는 자신감을 키우게 됩니다. 호날두 입장에서도 세계 최고의 선수 자리를 되찾으려면 메시를 이겨야하기 때문에 경기력 변화를 원할 것입니다. 지금까지는 메시가 세계 최고의 선수였으나, 어쩌면 올 시즌은 호날두가 메시를 제압할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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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세계 최고의 선수'로 각광을 받았던 존재는 리오넬 메시(23, FC 바르셀로나. 이하 바르사) 였습니다. 메시는 바르사 역사에 길이남을 6관왕 달성을 이끌며 발롱도르와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 같은 권위 있는 개인상을 독식하며 최고의 해를 보냈습니다. 그리고 올해도 메시의 시대는 계속 될 것으로 보입니다.

메시가 아스날전에서 세계 최고의 진가를 발휘했습니다. 메시는 7일 오전 3시 45분(이하 한국시간) 캄프 누에서 열린 2009/10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아스날전에서 무려 4골을 넣으며 팀의 4-1 승리 및 바르사의 4강 진출을 이끌었습니다. 전반 21분과 37분, 42분에 상대 골망을 가르며 해트트릭을 달성했고, 후반 43분에 추가골을 넣으며 해트트릭에 만족하지 않고 끝까지 골을 넣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집념을 발휘했습니다.

무엇보다 메시는 아스날에게 선제골을 내준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서 상대 수비를 뒤흔드는 동점골을 넣으며 자신의 클래스를 발휘하기 위한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아스날에게 선제골을 허용한지 3분이 지났던 전반 21분, 아스날 골문 안쪽으로 침투하는 과정에서 4명의 상대 선수에게 둘러 쌓이는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다른 선수 같으면 압박을 이겨내지 못해 활동 방향 및 무게중심을 잃거나 볼 키핑에서 문제점을 드러냈겠지만 메시는 달랐습니다. 동료 선수에게 패스를 연결하려던 것이 상대 수비에게 걸렸으나 다시 공을 잡아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동점골을 작렬했습니다.

이러한 메시의 골 장면은 많은 이들의 감탄을 자아냈습니다. 어느 위치에서든, 상대팀이 압박을 하든 슈팅 타이밍이 주어지면 어김없이 날카로운 슈팅을 날리는 메시의 신출귀몰 같은 아우라는 아스날 수비수들이 좀처럼 막기 힘들었습니다. 그 이후 아스날 수비수들은 메시의 클래스에 넋이 나갔는지 상대 공격 옵션들에게 번번이 뒷 공간을 허용하며 급속도로 무너졌습니다. 상대의 위기를 틈탄 메시는 전반 37분 자신의 문전 침투 과정에서 상대 골키퍼와의 1:1 상황을 유도하며 오른발로 가볍게 역전골을 넣었습니다.

메시의 진가가 빛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90분 동안 골을 넣기 위해 최선을 다하며 상대를 몰아붙이는 능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전반 37분 역전골을 넣었으나 이에 만족하지 않고 추가골을 넣기 위해 상대 문전을 덤볐습니다. 전반 42분 케이타가 후방에서 찔러준 패스를 받아 상대 문전 정면까지 드리블 돌파를 하며 왼발 로빙 슈팅으로 상대 골문을 갈랐습니다. 그리고 후반 43분에는 문전 오른쪽으로 침투하는 과정에서 상대팀 선수들을 개인기로 농락한 뒤 왼발로 골을 넣으며 자신의 4번째 골을 기록했습니다.

그런 메시의 아스날전 4골은 '세계 최고의 선수' 라는 타이틀을 지킬 수 있는 명분으로 작용했습니다. 올 시즌에는 웨인 루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견제를 받는 상황에 봉착했지만 여전히 일취월장한 클래스를 뽐내며 프리메라리가와 챔피언스리그에서 절정의 골 감각을 과시했습니다. 메시는 올 시즌 프리메라리가 27경기 26골, 챔피언스리그 9경기 8골로 두 대회 득점 선두(총 34골)를 달리고 있습니다. 지난 시즌 프리메라리가 31경기 23골, 챔피언스리그 12경기 9골(총 32골)보다 더 많은 골을 넣은 셈입니다.

근래에 세계 최고의 선수로 각광받았던 보석들의 특징은 1년 단위로 지구촌 축구계를 빛냈습니다. 2007년의 카카, 2008년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2009년의 메시가 그런 형태였죠. 그래서 올해는 메시가 아닌 루니의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보였으나 최근 오른발 발목 부상으로 신음하면서 메시가 2년 연속 No.1 자리를 지킬 수 있는 틈이 생겼습니다. 아스날전 4골은 세계 최고의 자리를 지키기 위한 쐐기로 작용했습니다. 지난 시즌 바르사의 트레블을 이끌었던 포스가 올 시즌에 그대로 이어지면서 거의 매 경기 골을 넣을 수 있는 꾸준함이 돋보였으니 여전히 세계 최고의 선수라 말할 수 있습니다.

물론 많은 골을 넣었다고 해서 이기적인 것은 아닙니다. 메시의 강점은 팀 플레이입니다. 골을 위해 무리한 공격작업을 벌이기 보다는 철저한 팀 플레이를 통해 동료 선수들과 패스를 주고 받는 과정에서 스스로 상대 문전을 위협하는 기회를 마련합니다. 팀 플레이를 펼치고도 많은 골을 넣을 수 있다는 것은 다른 테크니션과 차원이 다른 레벨을 지녔음을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메시의 특징은 공을 끌기보다는 공을 잡자마자 특유의 빠른 스피드와 현란한 발재간을 통해 상대 문전을 파고들며 강력한 슈팅을 내뿜습니다. 공을 잡는 과정에서 상대 수비의 틈이 생기면 어김없이 그 공간으로 파고들어 골을 넣는 것이죠. 물론 상대팀도 메시의 습성을 알고 있겠지만, 속도-기술-판단력-볼 키핑-슈팅이 모두 뛰어난 메시를 봉쇄하기에는 버거움이 따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메시는 다른 테크니션들 처럼 공을 끌지 않아도 팀 플레이를 하면서 충분히 자기 진가를 발휘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메시는 아스날전 종료 후 공식 인터뷰에서 "내가 넣은 골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바르사의 승리"라며 자신의 4골보다 팀 승리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했습니다. 이것은 메시가 자신의 기록보다는 바르사를 위해 살신성인의 자세로 헌신하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바르사 유스 출신으로서 10대 후반의 나이에 일찌감치 세계 축구를 빛낼 영건으로 주목받았던 메시는 성장을 거듭하며 지난해 세계 최고의 선수로 떠올랐고 올해는 No.1 수성을 위해 매 경기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메시의 또 다른 과제는 남아공 월드컵입니다. 조국 아르헨티나의 우승을 이끄는 맹활약을 펼치며 지단-호나우두에 이은 '새로운 축구 황제'로 거듭나는 것입니다. 아르헨티나와 B조 본선에서 맞붙을 한국의 축구팬들에게는 메시의 부진과 마라도나 감독의 전술적인 패착을 기대하는 분위기이지만, 메시는 진정한 세계 최고의 선수가 되기 위해 월드컵에서 절치부심할 것입니다. 유럽 축구를 2년 연속 정복한 지금의 기세가 월드컵에서 그대로 이어지면 당대 최고의 축구 영웅으로 불릴 수 있는 결과물을 얻게 됩니다. 세계 축구 No.1 수성을 향한 메시의 전성시대가 계속 될 수 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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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인 루니는 세계 최고 수준에 근접했다. 맨유와 잉글랜드 대표팀을 위해 큰 무대에서 좋은 활약 펼치고 있다. 이것은 (세계) 최고의 선수만이 할 수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살아있는 전설' 라이언 긱스는 지난 4일 <ESPN 사커넷>과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팀 동료이자 후배인 웨인 루니(25)가 '세계 최고의 선수'에 근접했다고 밝혔습니다. 루니가 맨유와 잉글랜드 대표팀의 에이스로서 두드러진 맹활약을 펼치고 있기 때문에 긱스가 세계 최고의 선수로 도약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알린 것입니다.

그런 루니는 7일 포츠머스전에서 팀의 5-0 대승을 이끄는 결승 선제골을 넣었습니다. 양팀이 전반 40분까지 0-0으로 팽팽한 접전을 벌이던 사이, 문전에서 대런 플래처의 크로스를 헤딩으로 받아 상대 골망을 흔든 것이죠. 루니의 한 방은 경기 분위기가 맨유쪽으로 쏠리면서 대량 득점에 성공할 수 있었던 밑바탕이 됐습니다. 포츠머스전에서 골을 넣은 루니는 최근 4경기 연속골(7골) 기록을 비롯 프리미어리그 21골로 득점 단독 선두 자리를 확고하게 지켰습니다.

그래서 루니는 리그 30골 득점왕 목표를 달성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24경기에서 21골 넣었기 때문에(1경기 결장했음, 1경기 당 0.875골) 앞으로 남은 13경기에서 9골만 넣으면(1경기당 0.692골) 30골 고지를 넘을 수 있습니다. 또한 프리미어리그 선수협회(PFA)가 선정하는 올해의 선수에 등극할 것으로 보입니다. PFA 올해의 선수는 2월 즈음에 PFA에 소속된 선수들을 대상으로 투표를 실시하고 4월 경에 수상자를 발표하기 때문에, 맨유의 프리미어리그 선두 도약을 이끈 루니에게 돌아갈 가능성이 큽니다. PFA 올해의 선수는 프리미어리그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수여되는 상입니다. 그래서 루니가 받는다면 프리미어리그 No.1으로 올라섭니다.

루니의 거침없는 오름세는 앞으로 계속 될 가능성이 큽니다. 맨유가 침체의 원인이었던 점유율 축구를 버리고 기존의 역습 축구로 전환하면서 최근 4경기에서 15골을 몰아넣는 파괴력을 발휘중이기 때문입니다. 루이스 나니가 '각성 모드'로 변신하여 팀의 페너트레이션을 주도하면서 맨유의 공격 스타일이 업그레이드 되었고 이것은 루니가 최근 4경기 연속골에 7골을 기록하는 원동력이 됐습니다. 맨유의 역습 축구에서는 나니-박지성-발렌시아 같은 후방 옵션들이 루니에게 다이렉트로 골 기회를 밀어줍니다. 그래서 루니는 상대 골망을 가를 수 있는 장면이 부쩍 많아졌고 포츠머스전에서는 선제골 작렬 이전까지 8번의 슈팅을 날렸습니다.

지금의 기세대로라면, 루니는 프리미어리그를 넘어 세계 최고의 선수로 도약할 수 있습니다. 프리미어리그는 엄연히 세계 최고의 리그이기 때문에 그 틀에서 No.1으로 부각되고 있는 루니에게 충분한 자격이 있습니다. 물론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와 이탈리아 세리에A를 비롯한 다른 유럽 리그에도 그만한 기질의 선수가 있고, 올해는 월드컵이 있기 때문에 루니의 세계 축구 1인자 도약을 섣불리 판단하는 것은 무리가 있습니다. 하지만 루니는 세계 축구 1인자 도약에 있어 뚜렷한 자격 조건을 갖춘 선수임에 틀림 없습니다.

사실, 루니는 세계 최고의 선수라는 타이틀과는 거리감이 있는 선수입니다. 세계 3대 축구 천재로 꼽히는 카카-호날두-메시가 2007년 부터 지난해까지 1년 단위로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해 세계 최고의 선수로 도약했던 반면에 루니는 아무런 인연이 없었습니다. 2007/08시즌과 2008/09시즌에는 프리미어리그 12골을 기록했을 만큼, 세계 최고의 선수에 걸맞지 않는 공격 포인트를 올렸습니다. 그 당시의 루니는 호날두의 골을 도와주는 조연이었지만, 세계 축구 1인자는 늘 주연의 몫이었습니다.

카카-호날두-메시가 세계 최고의 선수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소속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끈 공헌이 따랐기에 가능했습니다. 루니는 2007/08시즌 맨유의 챔피언스리그 우승 멤버로 활약했으나 그 당시의 맨유 에이스는 자신이 아닌 호날두 였습니다. 호날두는 프리미어리그 31골 및 챔피언스리그 8골로 두 대회 득점왕에 등극해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의 선수 자리에 올랐죠. 그런 루니는 왼쪽 측면과 중원까지 수비 가담하거나 빌드업을 이끄는 이타적인 역할로 호날두의 골을 도왔습니다.

문제는 그 이타적인 역할이 루니의 가치와 위상이 세계 최고의 반열에 오르지 못하는 장애물로 작용했습니다. 공격수는 골로 말하기 때문에 공격 포인트에 따라 선수에 대한 희비가 엇갈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2007/08시즌과 2008/09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12골을 넣은 루니에 대하여 일각에서는 '성장이 정체된 것 아니냐?'는 우려의 시선을 나타냈습니다.

그 이유는 루니가 불과 몇년 전까지 세계 축구를 빛낼 기대주로 각광받았기 때문입니다. 2000년대 초반 에버튼에서 화려한 데뷔를 했고 맨유로 이적한 2004/05시즌에는 팀의 주축 공격수로 자리잡아 미완의 대기였던 호날두를 앞섰습니다. 유로 2004에서는 19세의 나이에 4경기 4골을 뽑는 폭발적인 공격력을 과시하며 세계 최고의 선수로 도약할 날이 가까워졌다는 찬사를 받았습니다. 그때는 호날두-메시보다는 루니가 밝은 미래를 기약했습니다. 하지만 루니가 맨유에서 이타적인 역할에 초점을 맞추면서 호날두가 2006/07시즌 부터 에이스로 치고 나갔더니 이듬해 시즌 세계 최고의 선수로 자리매김 했습니다. 루니는 호날두의 그림자에 가려졌던 조연이었죠.

루니가 올 시즌 맨유의 에이스로 자리잡을 수 있었던 결정적 계기는 호날두가 지난해 여름 레알 마드리드로 떠났기 때문입니다. 맨유의 스쿼드에서 호날두 만큼 많은 골을 넣을 수 있는 유일한 선수가 루니 밖에 없었기 때문에, 루니의 득점력을 키우는 '루니 시프트'가 맨유의 공격 키워드로 자리매김 했습니다. 그 결과는 루니가 프리미어리그 득점 레이스에서 독보적인 행보를 거듭할 수 있는 요인이 되었고, 그런 루니는 호날두의 그림자에서 벗어나 맨유와 프리미어리그를 대표하는 당당한 주연으로 거듭났습니다.

그런 루니의 발끝은 세계 최고의 선수로 향하게 됐습니다. 호날두가 2007/08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의 독보적인 행보와 챔피언스리그 우승의 주역으로 맹활약을 펼쳤던 사례처럼, 루니의 현재 행보는 두 시즌전 호날두의 독보적인 모습과 흡사합니다. 만약 루니가 맨유의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와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끈다면 세계 최고의 선수 도약이 가까워질 것입니다. 물론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는 단 한 골도 넣지 못했지만 경기 출전 횟수가 3경기에 불과했고, 그동안 큰 경기에 강한 모습을 나타냈기 때문에 토너먼트 무대에서 강인한 인상을 심어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루니의 세계 최고의 선수 도약의 최대 고비는 올해 6월에 열리는 남아공 월드컵입니다. 월드컵에서 잉글랜드의 우승을 이끄는 맹활약을 펼치면 카카-호날두-메시에 이은 또 한 명의 세계 최고의 선수로 화려하게 비상할 것입니다. 특히 월드컵은 세계 최고의 축구 대표팀을 가리는 대회로 꼽힙니다. 맨유의 프리미어리그와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끄는 맹활약을 펼치더라도 월드컵에서의 활약이 뒷받침하지 못하면 세계 최고의 선수로 도약하는데 걸림돌이 작용할 것입니다.

'종가의 별' 루니는 잉글랜드 대표팀의 에이스이자 골게터입니다. 1966년 이후 44년 동안 세계 제패에 실패했던 축구 종가의 한을 풀어야 하는 숙명에 있습니다. 무엇보다 잉글랜드 대표팀은 유럽 예선에서 9승1무의 뛰어난 성적을 거두었고, 선발 스쿼드가 4년 전 독일 월드컵 시절보다 탄탄해졌고, 루니의 투톱 파트너인 저메인 디포가 득점력에 눈을 떴고, 제라드-램퍼드 공존 실패 후유증에서 벗어났고, '우승 청부사' 파비오 카펠로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기 때문에 브라질-스페인 대표팀과 더불어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힙니다. 월드컵에서 발군의 골 감각을 벼르고 있을 루니의 화려한 비상이 주목되는 이유입니다.

루니는 4년 전 독일 월드컵에서 4경기에 출전했으나 무득점으로 고개를 숙였습니다. 2006년 4월 29일 첼시전에서 파울루 페레이라에게 백태클을 당하며 전치 6주의 오른쪽 정강이 골절로 신음했기 때문입니다. 월드컵 최종엔트리 제외가 유력했지만 다행히 빠른 회복을 나타냈고 독일 월드컵 무대를 밟았지만 8강 포르투갈전에서 퇴장당했고 그 여파속에 팀은 4강 진출에 실패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루니는 4년 전 보다 더 강한 선수로 성장했고 잉글랜드 대표팀의 희망에서 대들보로 자리매김 했습니다. 남아공 월드컵에서 세계 최고의 선수 도약의 기틀을 다질 루니가 독기를 품을 수 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FC 바르셀로나의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맞대결은 그야말로 '세기의 대결' 입니다. 맨유와 바르셀로나 모두 이 시대 최고의 클럽이기 때문이죠. 맨유가 지난해 챔피언스리그와 클럽 월드컵 우승을 차지했던 '디펜딩 챔피언'이라면 바르셀로나는 유럽 최강의 화력을 자랑하는데다 이미 더블 우승을 달성했습니다. 또한 두 팀은 얼마전 프리미어리그와 프리메라리가를 제패하여 '잉글랜드vs스페인' 클럽의 자존심으로 맞붙게 되었습니다.

두 팀에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4) 리오넬 메시(22)라는 당대 최고의 축구 천재가 있습니다. 두 선수 모두 빼어난 실력으로 지구촌 축구팬들을 사로잡으며 '세계 최고의 선수'로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그런 두 선수가 이탈리아 로마에서 자존심 맞대결을 벌이게 됐습니다. 결승 무대에서 자신의 놀라운 실력을 맘껏 발휘하여 팀의 우승을 이끄는 선수 만이 진정한 세계 최고의 선수라고 봐야 할 것입니다. No.1을 지키는 남자 호날두와 이미 No.1 문턱에 다가선 메시의 자존심 대결이 주목되는 이유입니다.

호날두, 메시 도전 뿌리치고 '세계 최고의 선수' 타이틀 지킬까?

"호날두가 2007/08시즌 맨유에 공헌한 것을 따져보면 그가 세계 최고의 선수로 인정 받을 것이다"(AC밀란 카카, 2008년 7월 골닷컴과의 인터뷰에서)
"호날두는 누가 뭐라해도 단연 세계 최고의 선수다. 그가 없이 치른 리그 초반 경기에서 맨유는 부진할 수 밖에 없었다"(맨유 플래처, 2008년 9월 더선 과의 인터뷰에서)
"호날두가 세계 최고다. 그는 마치 기계와 같아서 다른 누구와 비교가 불가능하다"(리버풀 토레스, 2008년 11월 골닷컴과의 인터뷰에서)

호날두는 지난 시즌 맨유의 더블(EPL, CL) 우승을 이끄는 수훈갑 역할과 더불어 두 대회 동시 득점왕에 오르며 세계 최고의 선수로 발돋움 했습니다. 지난해 발롱도르와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상을 차지하면서 명실상부한 No.1에 오른 것이죠. 호날두는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와 프리미어리그, FA컵에서 총 42골을 넣으며 세계 최고의 선수로 인정받을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습니다. 또한 지난해 12월에는 일본에서 열린 클럽 월드컵에서 맨유의 우승을 이끄는 결정적인 역할을 톡톡히 해냈습니다.

적어도 지난 시즌 만큼은 호날두의 적수를 따라갈 선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올 시즌은 다릅니다. 호날두는 올 시즌 상대팀들의 집중 견제에 시달리며 자신의 위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가 지난 시즌만큼 많지 않았으며, 국내에서 '호노예'로 불릴 만큼 과도하게 많은 경기에 출전하면서 많은 힘을 소모했습니다. 그러면서 골 넣는 횟수가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호날두는 지난해 11월 22일 아스톤 빌라전부터 지난 1월 27일 웨스트 브롬위치전까지 프리미어리그 9경기 연속 무득점 부진에 시달렸습니다. 그리고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인터밀란전까지 6경기에서 무득점 골 침묵을 지켰습니다. 그 기간 동안에는 6경기 470분 동안 39개의 슈팅을 날렸지만 모두 골로 이어지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순간에는 빛을 발했습니다. 인터 밀란과의 16강 2차전, FC 포르투와의 8강 2차전, 아스날과의 4강 2차전(2골)에서 골망을 흔들면서 총 4골(65개 슈팅)을 기록했습니다. 맨유가 다음 토너먼트 무대를 밟을 수 있도록 결정적인 고비때마다 이름값을 해낸 것이죠. 프리미어리그에서는 18골로 득점 2위에 오르며 '득점 기계'의 명성을 지켜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런 호날두가 많은 골을 넣을 수 있었던 비결은 슈팅을 많이 날리기 때문입니다. 올 시즌 맨유 유니폼 입고 활약한 50경기에서 273개의 슈팅 시도, 1경기당 5.46개의 슈팅을 기록한 것이죠. 최근 7경기에서는 45개의 슈팅 시도, 1경기당 6.43개의 슈팅을 기록했는데 총 5골을 넣었습니다. 시즌 막판에 갈수록 많은 슈팅을 시도하면서 골에 집중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이를 '난사'로 표현할 만큼 잦은 슈팅 시도를 지적하고 있지만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면 그만큼 골에 대한 자신감이 넘친다는 증거입니다.

호날두는 양발을 자유자재로 쓰는 플레이에 정확한 헤딩타점과 무회전 프리킥, 페널티킥 같은 다양한 득점 패턴으로 많은 골을 넣는 선수입니다. 또한 팀이 골을 필요로 하는 순간마다 값진 한 방을 터뜨리면서 분위기를 최고로 끌어올리는 기폭제 역할을 할 수 있는 선수죠. 여기에 '매직 드리블'을 자랑하며 맨유 공격의 젖줄 역할까지 다하고 있어 팀 공격에 막대한 공헌을 하고 있습니다. 퍼거슨 감독이 호날두를 애지중지하게 아끼는 이유가 이 때문입니다.

그런 호날두가 올 시즌 유럽 축구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는 메시와 조우하게 됐습니다. 메시의 자존심을 누르면 세계 최고의 선수라는 타이틀을 계속 유지할 수 있지만 정반대의 상황으로 흐르면 No.2로 내려가야 하는 상황입니다. 그동안 No.1을 꿈꾸며 세계 최고에 도전했고, 세계 최고가 되면서 펠레와 마라도나 같은 축구황제 반열에 오르길 꿈꾸는 호날두에게는 이번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무대가 중요할 수 밖에 없습니다. '호날두 시대'를 오랫동안 이어가려면 메시와의 정면 대결에서 승리해야 하는 것이 호날두의 숙명입니다.

메시, 호날두 제치고 '세계 최고의 선수' 도약?

"호날두는 뛰어난 선수지만 세계 최고의 선수는 메시다. 호날두보다 더 공격적이고 승리를 결정지을 능력이 있다" (분요드코르 히바우두. 2009년 1월 엘 문도와의 인터뷰에서)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선수는 메시다. 이것이 나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다"(바르셀로나 카를레스 푸욜. 2009년 1월 골닷컴과의 인터뷰에서)
"메시는 매력적인 선수다. FIFA 올해의 선수상은 호날두가 받았지만 메시 역시 뒤지지 않는다"(허정무 한국 대표팀 감독. 2009년 1월 FIFA 올해의 선수상에서 호날두가 아닌 메시에게 투표한 이유에 대한 인터뷰에서)

메시는 그동안 카카-호날두 같은 당대 최고의 축구 천재들에 가려진 2인자 였습니다. 최근 2년 동안 FIFA 올해의 선수상에서 두 선수에 밀려 2위에 그쳤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올 시즌은 다릅니다. 올 시즌 바르셀로나의 더블 우승 및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에 커다란 역할을 해내면서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의 선수로 발돋움 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기 때문입니다. 맨유와의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호날두의 코를 납짝하게 만들면 No.1의 위치에 오르게 됩니다.

적어도 스탯만을 놓고 보면 메시는 호날두를 넘어 섰습니다. 메시는 올 시즌 프리메라리가 31경기에서 23골 11도움을 기록했으며 코파 델 레이 8경기에서는 6골을 넣었습니다. 그리고 챔피언스리그 11경기에서는 8골 5도움을 올리며 득점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물론 자신이 몸담고 있는 프리메라리가와 호날두가 뛰고 있는 프리미어리그의 스타일이 다르기 때문에 직접적인 비교가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챔피언스리그라면 메시의 활약상이 단연 빛납니다. 메시는 조별예선부터 꾸준히 골을 넣으며 득점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호날두는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까지 무득점 부진에 시달렸습니다.

메시의 장점은 슈팅을 아끼면서 필요한 상황마다 골을 넣는 타입입니다. 올 시즌 바르셀로나에서 활약한 50경기에서 143개의 슈팅을 날렸는데 1경기당 2.86개의 슈팅을 시도했죠. 호날두가 올 시즌 맨유에서 1경기당 5.46개의 슈팅을 시도한 것과 비교하면 두 선수의 차이가 두드러집니다. 이러한 배경에는 메시가 팀 플레이에 치중하는 선수임을 알 수 있습니다. 올 시즌 프리메라리가와 챔피언스리그에서 총 16도움을 기록했는데 동료 선수들의 골을 돕기 위해 도우미 역할까지 만능으로 해내고 있습니다. 팀의 공격 활로를 개척하면서 상대 수비진이 빈 틈을 보이는 시점에는 어김없이 문전 돌파를 시도하여 골을 넣는 것이 자신의 주된 스타일이기 때문이죠.

그보다 더 놀라운 것은 메시의 내구성입니다. 지난해 여름 베이징 올림픽에 출전해 현지의 무더운 날씨와 싸우면서 충분한 휴식을 취하지 못했지만 아직까지 이렇다할 부상 없이 순조로운 시즌을 보냈습니다. 2006/07시즌과 2007/08시즌 4번의 근육 부상을 입었지만 올 시즌에는 올림픽 출전 영향 속에서도 아랑곳 없이 폭발적인 오름세를 질주하며 자신의 위상을 떨치고 있죠. 식이요법을 통해 식습관을 바꾼것을 비롯 호셉 과르디올라 감독의 세심한 선수 관리를 받으면서 꾸준히 경기에 출장할 수 있었던 비결이 되었습니다. 그러더니 경기력에 대한 자신감을 얻으면서 지금까지 '크레이지 모드'를 달릴 수 있었습니다.

그런 메시가 세계 최고의 선수임을 증명하려면 챔피언스리그 우승 타이틀이 필요합니다. 카카가 2006/07시즌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통해 세계 최고의 선수로 불렸고 호날두가 이듬해 시즌 유럽 제패로 카카의 뒤를 이었던 것 처럼 말입니다. 만약 바르셀로나의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면 호날두를 제치는 것과 동시에 2009 발롱도르, FIFA 올해의 선수상을 받을 수 있는 명분을 세우게 됩니다. 그동안 2인자에 만족했던 메시에게는 이번 결승전이 절호의 기회입니다.

하지만 그 과정은 어렵고 험난할 것입니다. 메시는 지난 시즌 맨유와의 챔피언스리그 4강전, 올 시즌 첼시와의 4강전에서도 그랬던 것 처럼 상대팀의 밀집 수비에 취약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물론 1-1 경합 과정에서는 특유의 드리블 돌파로 상대를 가볍게 따돌렸지만 2명 이상의 상대팀 선수에게 압박을 받는 이후부터는 몸의 중심을 잃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번 결승전에서 맨유를 꺾으려면 '아스날 월컷을 가볍게 누른' 파트리스 에브라를 비롯하여 박지성, 마이클 캐릭의 견제를 이겨내야 합니다. 만약 이들을 넘어서지 못한다면 진정한 No.1으로 불리지 못할 것입니다. 올 시즌 스탯 대결에서 호날두를 꺾은 메시에게 필요한 것은 결승전에서의 맹활약 및 우승컵이기 때문입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아르헨티나 축구 대표팀의 올림픽 2연패를 위해 2008 베이징 올림픽에 참가한 ´축구 천재´ 리오넬 메시(21, FC 바르셀로나). 그는 이번 올림픽에서 2골을 넣었으며 빠른 스피드와 개인기를 이용해 상대 진영의 수비를 유린하며 동료 선수의 골에 간접적인 영향을 주는 활약속에 조국의 올림픽 결승 진출을 이끌었다.

메시에게 있어 올림픽 금메달은 중요하다. 소속팀 바르셀로나가 국제축구연맹(FIFA)과 대립각을 세우는 올림픽 차출 거부를 행사 했음에도 아르헨티나의 올림픽 금메달을 위해 베이징 그라운드를 밟는 것을 더 없이 열망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23일 오후 1시 베이징 올림픽 주 경기장에서 열리는 나이지리아와의 결승전은 자신이 ´세계 최고의 선수´ 임을 증명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자 결정적인 분수령이다.

21세의 메시는 그동안 세계 최고의 선수 라는 수식어와 어울리지 못했다. 지난 두 시즌 동안 소속팀이 무관에 그친데다 아르헨티나 대표팀이 2006년 독일 월드컵과 2007년 코파 아메리카 우승에 실패한 것이 그 이유였다. 특히 국제축구연맹 올해의 선수상 문턱에서 번번이 고배를 마셨으며 지난해에는 카카에 이어 2위에 만족했다.

불과 몇해전에는 레알 마드리드의 두 거물이었던 호나우두(AC밀란)와 지네딘 지단(전 레알 마드리드)이 한 점의 실력 격차 없이 세계 최고의 선수로 불렸다. 그러나 이들이 저물어갔던 2000년대 중반 부터 세계 최고의 선수는 ´춘추 전국 시대´를 맞았다. 2004~2005년 호나우지뉴(AC밀란) 2006년 파비오 칸나바로(레알 마드리드) 2007년 카카(AC밀란) 그리고 2008년에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하 맨유)가 세계 최고의 선수로 각광받고 있다.

물론 카카, 호날두와 더불어 ´축구 천재´로 불리는 메시를 향해 세계 최고의 선수로 치켜 세우는 사람도 있었다. 메시의 올림픽 대표팀 동료인 페르난도 가고(레알 마드리드)는 지난달 21일 스페인 일간지 아스를 통해 "나에게 있어 세계 최고의 선수는 호날두가 아닌 메시다. 그의 경기 방식과 공을 가진 상태에서의 움직임, 경기를 변화시키는 능력은 세계 최고이기 때문이다"며 메시가 호날두보다 더 나은 선수라고 치켜 세웠다.

그런 메시는 자신이 세계 최고의 선수임을 증명이라도 하듯 지난 4월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맨유전에서 호날두보다 뛰어난 공격력을 발휘했다. 호날두가 바르셀로나 수비진에 막혀 부진했던 것과 반대로 맨유 선수 3명의 집중 압박을 이기고 동료 선수에게 적시적소에 맞는 패스를 연결했기 때문. 맨유에게 무너졌던 바르셀로나의 공격이 메시 한 명에만 집중될 정도로 그의 빛나는 가치를 읽을 수 있었다.

메시는 지난 19일 베이징 올림픽 4강전에서 호나우지뉴의 브라질과 상대했다. 그는 브라질 선수들의 집요한 견제에 아랑곳 않고 쉴틈없는 공격을 펼쳤고 2골 넣은 세르지오 아게로(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골 과정을 돕는 활약으로 팀의 3-0 완승을 이끌었다. 투톱 공격수였음에도 아르헨티나 중앙 수비진을 제치지 못해 브라질 완패의 빌미를 제공했던 호나우지뉴와의 대결에서 승리했던 것.

그동안 호날두, 호나우지뉴가 지구촌 축구계에서 '세계 최고'라는 찬사를 한 몸에 받았지만 메시는 그들과의 대결에서 실력으로 제압했다. 그에게 있어 올해의 남은 목표는 올림픽 금메달. 조국 아르헨티나에 금메달을 안기는 것과 동시에 세계 최고의 선수로 인정 받을 수 있는 돌파구가 올림픽 금메달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호날두가 당초 예약했던 2008 국제축구연맹 올해의 선수상 등극은 유로 2008 이후 비관적인 전망으로 바뀌고 있다. 강팀에 약한 징크스가 그의 발목을 사로잡는 데다 유로 2008에서의 부상으로 10월까지 경기에 출전할 수 없는 악영향이 있기 때문이다. 호날두의 명성에 가려 있음에도 리그와 국가대항전에서 꾸준히 펄펄 나는 페르난도 토레스(리버풀) 이케르 카시야스(레알 마드리드)가 국제축구연맹 올해의 선수상의 새로운 후보 주자로 꼽히고 있는 것.
 
그런 상황에서 메시가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면 국제축구연맹 올해의 선수상 수상 가능성에 한 걸음 전진하는 것과 동시에 호날두를 꺾고 세계 최고의 선수로 자리잡을 수 있는 결정적인 돌파구가 될 전망이다. 그런 메시가 23일 오후 1시 베이징 주 경기장에서 펼쳐지는 나이지리아와의 결승전에서 아르헨티나의 금메달을 이끄는 '축구 천재'의 진수를 발휘할 수 있을지 그 결과가 궁금하다.

Posted by 나이스블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