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현준 황의조 국가 대표팀 합류는 예견된 결과였다. 소속팀에서 좋은 활약 펼쳤던 활약상에 의해 대표팀의 취약 포지션인 공격수 부재를 해소할 존재로 떠올랐다. 지금까지는 대표팀에서의 꾸준한 활약보다는 소속팀 경기력에 의해 축구팬들의 주목을 끌었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달라져야 한다. 대표팀에 필요한 존재가 되어야 할 것이다. 석현준 황의조 대표팀 발탁은 두 선수가 지금보다 크게 성장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석현준 황의조 대표팀 발탁은 반가운 일이다.

 

 

[사진 = 2012년 피스컵 앞두고 한국에 귀국했던 석현준 (C) 나이스블루]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오는 9월 3일과 8일에 펼쳐질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2~3차전을 앞두고 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지난 8월 초 동아시안컵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던 손흥민(레버쿠젠) 구자철, 박주호(이상 마인츠)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 김진수(호펜하임)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 기성용(스완지 시티) 같은 유럽파들이 합류했다. 또 한 명의 유럽파인 석현준(비토리아FC)도 이들과 함께 슈틸리케호에 가세한다. 석현준 대표팀 발탁은 2010년 9월 A매치 이란전 이후 5년 만이다.

 

 

석현준은 포르투갈 수페르리가 비토리아FC 주전 공격수다. 2014/15시즌 나시오날, 비토리아FC에서 리그컵 포함한 40경기에 출전하며 10골 기록했다. 같은 시즌 손흥민과 함께 유럽리그에서 한 시즌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던 한국인 선수가 되었던 것. 지난 16일 보아비스타전에서는 1도움 기록하며 자신의 경기력이 대표팀 발탁에 문제 없다는 것을 공격 포인트로 말해줬다. 네덜란드 아약스를 떠난 이후 여러 팀을 전전하는 과정에서 경기력이 지속적이지 못했던 순탄치 않은 시간을 보냈으나 지난 시즌 포르투갈 무대에서 10골 넣으며 과거의 슬럼프를 극복했다.

 

다만, 대표팀에서 5년 동안 발탁되지 못했던 지난 날을 되돌아보면 향후 경기력이 얼마나 꾸준할지 알 수 없다. 이 때문에 '과연 석현준이 대표팀에 필요한 선수인가?'에 대해서는 여전히 물음표다. 하지만 그 물음표는 석현준이 느낌표로 채워야 한다. 지금까지의 순탄치 않았던 나날을 극복하고 유럽 무대에서 주전 공격수로 활약중인 그의 현재 행보를 놓고 보면 앞으로 소속팀과 대표팀에서 눈부신 경기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 축구 대표팀 명단]

 

석현준 대표팀 발탁이 더욱 설득력 얻었던 것은 기존 한국 공격수들의 무게감 약화였다. 지난 6월 대표팀 공격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던 이정협(상주) 이용재(나가사키)는 한국과 일본의 2부리그에서 뛰는 공통점이 있었다. 이들은 6월 11일 UAE와의 평가전 득점 및 한국의 3-0 승리를 이끌며 자신들이 대표팀에 필요한 선수임을 증명했다. 한편으로는 대표팀 공격수가 2부리그 선수로 채워졌던 모양새가 좋지 않았다. 대표팀이 자국에서 축구를 가장 잘하는 축구 인재를 뽑아야 하는 정체성을 놓고 보면 2부리그 선수끼리 공격수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은 찝찝했다.

 

 

지난 8월 초 동아시안컵에서는 김신욱(울산)이 슈틸리케호에 새롭게 가세했다. 이전 대표팀 체제까지 지속적으로 A매치에 출전했던 것과 더불어 한국 1부리그에 속하는 K리그 클래식에서의 검증된 경기력을 놓고 보면 동아시안컵 김신욱 합류는 당연했다. 하지만 김신욱은 동아시안컵에서 기대에 걸맞지 못한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그와 더불어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로 뛰었던 이용재마저 부진하며 대표팀 공격수 교체 가능성이 높아졌다. 결국 김신욱과 이용재는 이번 대표팀 명단에서 제외되었으며 석현준과 황의조가 이들을 대체하게 됐다.

 

석현준 대표팀 발탁은 '소속팀에서 잘하는 선수는 대표팀에 합류할 수 있다'는 슈틸리케 감독의 지론에 부합된다. 석현준에게는 대표팀에서 자신의 가치를 보여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이했고, 대표팀은 석현준이라는 유럽리그에서 좋은 경기력을 과시하는 공격수를 발탁하며 체질 개선을 노리는 입장이 됐다. 석현준 대표팀 발탁은 슈틸리케 감독의 선택이 옳았다.

 

[사진 = 황의조 (C) 프로축구연맹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kleague.com)]

 

황의조(성남)는 K리그 클래식 정상급 공격수로 거듭났다. 2013시즌 22경기 2골, 2014시즌 28경기 4골, 2015시즌 24경기 10골 기록하며 프로 진출 이후 처음으로 정규리그 두 자릿 수 골을 넣었다. 이러한 활약에 최근 K리그 클래식 득점 랭킹 3위에 이름을 올렸으며 득점 1위 에두(전 전북, 현 허베이 종지, 11골)가 한국 무대를 떠났음을 놓고 볼 때 득점왕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성남에서는 공격수로 뛰고 있으나 대표팀에서 미드필더 명단에 포함된 것을 놓고 보면 오는 9월 A매치 2경기에서 2선 미드필더 출격이 예상된다. 석현준과 더불어 소속팀 경기력이 좋았던 공격수로서 그동안 대표팀 발탁 여부로 관심을 끌었다.

 

대표팀은 9월 3일과 9월 8일에 걸쳐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2~3차전을 치른다. 9월 3일에는 경기도 화성에 있는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라오스와 상대하며 9월 8일에는 레바논 원정을 펼친다. 두 경기 모두 승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오늘 오전에 FC서울이 호주 대표팀 센터백 사샤 오그네노브스키(32, 성남)를 영입한다는 보도가 떴습니다. 서울이 구단 공식 홈페이지에 사샤 영입을 완료했다는 발표가 뜨지 않으면서 아직 사샤의 소속은 성남이 맞습니다. 또한 성남측에서 사샤의 해외 이적 가능성이 남아있다는 언급이 전해졌습니다. 올 시즌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 및 아디의 센터백 파트너가 마땅치 못한 서울 입장에서는 사샤가 필요한 인물일지 모릅니다.(데얀의 투톱 파트너로 활약할 공격수가 절실하다고 생각하지만)

사샤의 거취는 좀 더 지켜보겠지만, 성남의 주장으로서 팀의 시즌 후반기 대도약이 필요한 시점에 다른 팀으로 옮기는 행보는 조금 매끄럽지 못합니다. 팀의 주장으로서 시즌 종료 후 차기 행선지를 결정지으면 이적 과정이 결코 나쁘지는 않았겠죠. 하지만 유럽 축구 및 최근 K리그에서도 이적이 빈번하며, 사샤는 엄연히 프로 선수입니다. 몇달전 유벤투스 및 독일 분데스리가 진출 여부로 주목을 받았다는 점에서 언젠가 성남을 떠날 가능성이 있던 것은 분명하죠. 그런데 유력한 차기 행선지가 서울이라는 점은 성남에게 결코 반갑지 않습니다.

[사진=지난해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달성했던 성남. 그러나 성남의 2011시즌 현재 K리그 성적은 14위 입니다. (C)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홈페이지 메인(fifa.com)]

역설적으로는, 사샤의 서울 이적설은 성남의 현 주소를 말합니다. 불과 얼마전까지 K리그와 아시아를 호령했지만 지금은 팀의 재정 악화로 주축 선수들을 다른 팀에 넘겨야 하는 처지가 되고 말았습니다. 특히 2010시즌을 끝으로 정성룡, 최성국(이상 수원) 전광진(전 다롄, 승부조작 혐의로 구속) 몰리나(서울) 김철호(상주, 군 입대) 조병국(센다이) 고재성(난창) 같은 주력 선수들이 다른 팀으로 떠났습니다. 올해 여름 이적시장에서는 김진용이 강원으로 둥지를 틀었죠. 2000년대 대형 선수 영입에 거금을 들이며 K리그 막강 클럽의 위용을 과시했던 행보와 대조적입니다. 그때의 성남과 지금의 성남은 예산 규모부터 다릅니다.

성남의 올 시즌 순위는 14위 입니다. 팀 이미지를 고려하면 순위권 최상위에 있어야 하지만, 이제는 순위권 뒷쪽에서 이름을 찾아야 하는 처지입니다. 18경기에서 3승7무8패를 기록했죠. 6위 경남과 승점 11점 차이로 벌어지면서(경남 27점, 성남 16점) 나머지 12경기에서 분발해도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장담할 수 없습니다. 만약 사샤까지 떠나면 성남의 시즌 후반기 오름세를 기대하기가 어렵습니다. 주축 선수들의 잦은 이적 및 사샤의 서울 이적설이 불거지면서 기존 선수들의 사기에 적잖은 영향을 끼칠지 모를 일입니다. 특히 사샤는 경험이 부족한 성남 스쿼드에 든든한 힘이 되었던 주장 이었습니다.

그런 성남이 걱정해야 할 또 하나의 문제는 K리그 승강제입니다. 정몽규 프로축구연맹 총재는 7월 중순 기자회견을 통해 2013년 K리그 승강제 실시를 발표했습니다. 1부리그에 12팀이 존속하고 나머지 K리그 팀들이 내셔널리그와 2부리그를 형성하는 승강제를 운영하겠다고 밝혔죠. 2012년 성적이 부진한 K리그 4팀은 2부리그로 강등되어야 할 처지입니다. 만약 올 시즌부터 강등이 도입되었다면 성남은 강등권에 속했습니다. 다행히 올 시즌 성적으로 강등을 결정짓는 전제는 애초부터 존재하지 않았지만, 2012시즌에도 지금과 같은 흐름이라면 K리그 잔류를 장담할 수 없습니다. 주축 선수 이탈에 따른 공백을 메우지 못하면 2012시즌에도 힘들어집니다.

K리그 강등은 2012시즌 성적만이 기준은 아닙니다. 클럽 재정 및 평균 관중 같은 부수한 요소들이 고려될지 모릅니다. 하지만 성남의 재정은 열악하며 홈 경기 관중이 많지 않은 구단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결국 성남이 강등에서 벗어나려면 올 시즌 후반기부터 분발하면서 2012시즌에 기존 성적을 회복하도록 필사적으로 움직여야 합니다. 그럼에도 핵심 전력들은 다른 팀으로 줄줄이 떠나고 있습니다. 오로지 신태용 감독의 지도력과 젊은 선수들의 패기에 기댈수는 없습니다. 그 한계는 올 시즌 성적으로 말해줬죠.

성남의 강등을 논하는 것은 매우 어색합니다. K리그 최다 우승팀이자 지난해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했던 팀입니다. 하지만 프로의 세계에서 영원한 강팀은 없습니다. 아르헨티나 명문 구단인 리베르플라테는 얼마전에 팀 창단 110년 역사상 처음으로 2부리그에 내려갔습니다. 그리고 K리그의 2013년 승강제 도입으로 몇몇 팀들의 희생이 필요하게 됐습니다. 아쉽게도 기존 16개 구단 중에 몇개 구단은 2부리그로 내려가야 합니다. 어릴적 신태용 감독의 현역 시절을 좋아했던 저의 마음속에서는 성남의 현실이 안타깝게 느껴집니다. 성남이 K리그 최정상급 클럽의 이미지를 지키고 싶다면 이제는 달라져야 합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조광래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은 오는 3월 25일 온두라스, 29일 몬테네그로와 평가전을 치를 27명의 선수들을 발표했습니다. 올 시즌 K리그 2경기에서 3골을 터뜨린 김정우가 공격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으며, 박기동-하강진-김성환-조찬호-김태환이 대표팀에 첫 발탁 됐습니다. 부상에서 회복되지 않은 지동원은 명단에 포함되었지만 구자철은 소속팀 볼프스부르크가 소집 공문을 보내지 않으면서 대표팀에 차출되지 않았습니다. 최근 K리그에서 주먹감자 세리머니로 물의를 일으켰던 홍정호는 제외됐습니다.

특히 김정우는 온두라스-몬테네그로전에서 4-2-3-1의 공격형 미드필더를 맡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조광래 감독은 15일 대표팀 발탁 기자회견에서 "전방 공격수는 힘들지만 구자철 포지션은 충분히 소화할 것"이라면서 구자철이 아시안컵에서 맡았던 공격형 미드필더 역할을 김정우가 대체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김정우는 과거 베어벡호 및 성남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로 뛰었던 경험이 있습니다. 그래서 대표팀의 새로운 화두는 김정우의 악착같은 수비력과 중원 장악을 대신할 수 있는 선수를 필요로 하게 됐습니다. 그 적임자는 김성환이 아닐까 싶습니다.

김정우 살림꾼 모드, 김성환이 대신할까?

김정우는 아시안컵 및 2월 A매치 터키전에서 무릎 부상으로 참가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기성용-이용래가 4-2-3-1의 더블 볼란치 형태로 한국의 중원을 맡았습니다. 기성용은 이전보다 적극적인 몸싸움 및 태클로 상대 공격을 저지하는 터프한 면모를 과시했으며 이용래는 부지런한 움직임으로 중원을 쉴새없이 누볐습니다. 하지만 두 선수는 일본-터키와의 허리 싸움에서 밀렸습니다. 견고한 압박을 펼치는 상대 미드필더와 경합하면 공격적인 움직임이 떨어지거나 배후 공간을 허용하면서 역습을 허용당하는 취약함이 있었습니다. 두 선수 모두 홀딩맨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기성용이 앵커맨이라면 이용래는 박스 투 박스 성향의 수비형 미드필더입니다.

특히 중원 옵션은 팀 공격의 템포를 조절하고 경기를 컨트롤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전임 사령탑이었던 허정무 감독이 기성용을 중원에서 공격적인 패턴을 적극 주문한 것과 같은 맥락이죠. 조광래호에서는 윤빛가람이 지난해 8월 나이지리아전에서 아기자기한 공격력을 펼치며 호평을 받았지만 그 이후부터 페이스가 떨어졌고, 결국 기성용이 중원에서 꾸준히 중용되고 있죠. 기성용은 근래 수비력이 좋아졌지만 너무 많은 역할을 맡기기에는 부담스럽습니다. 허정무호에서는 김정우가 수비쪽에서 기성용의 후방 부담을 덜어내면서 시너지를 냈던 장점을 조광래호가 흡수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용래보다는 김정우가 기성용 파트너로서 적격 이었으며, 그런 김정우의 대표팀 복귀는 예견 된 결과 였습니다.

그런데 김정우는 최근 소속팀 상주에서 공격수로 전환했습니다. 상주의 최전방 전력이 취약한 환경에 의해 포지션 전환을 받아들이며 기존의 수비적인 역할에서 벗어났죠. 지난 5일 인천전 2골, 13일 부산전 1골을 기록하며 골 감각까지 올라왔으며 조광래호의 득점력을 높여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구자철이 대표팀 엔트리에서 제외되었고, 지동원이 부상으로 A매치 2경기를 모두 뛸 수 없는 현 상황에서는 '박주영 원톱-김정우 공격형 미드필더' 체제가 유력합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박주영이 박지성의 대표팀 은퇴 공백을 메우기 위해 왼쪽 윙어로 뛸 가능성도 없지 않습니다. 특히 조광래 감독이 김정우 포지션 전환을 주저하지 않은 것은, 김정우의 살림꾼 모드를 대체할 김성환이 있기 때문입니다.

김성환은 2009년 성남에 입단했던 오른쪽 풀백 출신 입니다. 입단 동기였던 고재성과 오른쪽 풀백 주전 경쟁을 펼치면서 기량이 부쩍 성장했고, 김정우가 2009년 11월 30일 상무에 입대한 이후에는 성남의 중원 옵션이 얇아지면서 지난해 수비형 미드필더로 여러차례 모습을 내밀었습니다. AFC 챔피언스리그 4강 알 샤밥(사우디) 결승 조 바한(이란)전에서는 홀딩맨으로 맡아 상대 플레이메이커의 발을 묶는 수비력을 과시하며 성남의 우승을 공헌했습니다. 상대 선수에게 지지않으려는 승부근성과 거친 몸싸움, 세밀한 태클, 쉴새없이 움직이는 움직임 및 지구력은 오른쪽 풀백 및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자리를 굳힐 수 있었던 연결고리가 됐습니다.

어떤 측면에서는 김성환의 경기력이 투박합니다. 상대 수비와 적극적으로 맞서면서 볼을 따내는 투쟁적인 기질이 강하죠. 하지만 김성환의 공격력은 성남의 카운트 어택이 성공할 수 있었던 근간 이었습니다. 전방쪽으로 빠르게 연결되는 종패스 및 빌드업 전개에 능숙한 이점이 있죠. 또한 프리미어리그 스토크 시티의 델람처럼 롱 드로인으로 골 기회를 창출하는 장점까지 갖췄습니다. 아직 대표팀 경험이 없기 때문에 조광래호가 추구하는 패스 축구에 적응할지는 미지수지만, 성남에서 실속 넘치는 활약을 펼친 것이 플러스 입니다. 유럽 축구와 비견하면, 김성환의 콘셉트는 부스케츠-마스체라노와 비슷하다는 느낌입니다.

김성환이 3월 A매치 2경기에 뛸 가능성은 있다고 봅니다. 대표팀 엔트리에서 더블 볼란치에 포함될 자원은 자신을 포함해서 4명(이용래-기성용-김성환-윤밫가람) 입니다. 윤빛가람의 경우에는 공격형 미드필더가 주 포지션이지만 경기 상황에 따라 수비형 미드필더로 내려갈 수 있죠. 그래서 김성환은 이용래-기성용의 경쟁자라고 보는 것이 맡습니다. 기성용-이용래는 아시안컵에서 엄청난 에너지를 소모한 상태에서 지난달 터키전에 임했고, 최근 소속팀에서 꾸준히 경기에 모습을 내밀었기 때문에 이번 A매치에서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지는 알 수 없습니다. 특히 이용래는 최근 수원에서 기대만큼의 폼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오장은과의 부조화) 두 선수가 더블 볼란치로서 두 경기를 풀타임 뛰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김성환이 출전할 틈이 열려 있습니다.

조광래 감독은 새로운 선수들의 발굴을 선호하는 지도자입니다. 나이지리아전 윤빛가람을 시작으로 아시안컵에서 구자철-지동원-홍정호-이용래-손흥민, 터키전 남태희를 통해 세대교체에 불을 지폈습니다. 스쿼드의 주전 경쟁이 가열되면서 양질의 경기력을 자랑하는 선수들이 대표팀에 잔류했거나 새롭게 합류했습니다. 김성환의 경우에는 기성용-이용래를 자극할 수 있는 옵션이며, 조광래호가 앞으로 기성용 공격력 강화에 중점을 두면 '이용래vs김성환' 경쟁 구도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조광래 감독이 김정우를 공격수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은 김성환을 대표팀에 활용하겠다는 의지가 있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성남 입장에서도 김성환 대표팀 발탁을 반갑게 여길지 모릅니다. 김성환이 대표팀 경험을 쌓고 소속팀에 복귀하면 팀 전력이 굳건하는 원동력이 될 수 있죠. 성남 중원은 전광진-김철호와 작별하면서 김성환 역량에 의지할 가능성이 다분합니다. 올 시즌에는 심재명-박진포 같은 신인들이 주전으로 가세했고 선수들 대부분이 경험 부족을 안고 있다는 점에서, 프로 3년차 김성환이 중원에서 무게 중심을 잡아줘야 합니다. 그래서 김성환은 조광래호에서 맹활약을 펼치기 위해 노력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대표팀에 새로운 스타가 탄생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됩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2011시즌 K리그 첫 골이 터졌던 포항과 성남의 경기는 무승부로 막을 내렸습니다. 두 팀 모두 K리그 개막전이기 때문에 최상의 경기력을 펼치기 위해 노력했지만 경기 전체적 관점에서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앞날의 도약을 위한 희망을 얻은 것도 있었지만 아직은 부족합니다.

포항과 성남은 5일 오후 3시 스틸야드에서 진행된 2011시즌 K리그 1라운드 경기에서 1-1로 비겼습니다. 전반 4분 아사모아가 오른쪽 측면에서 크로스를 띄운 것을 모따가 골문에서 헤딩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뜨렸습니다. 모따의 골은 올 시즌 K리그 모든 팀들을 합해서 첫 골입니다. 후반 14분에는 조동건이 박스 오른쪽에서 시도했던 슈팅이 크로스바를 강타했고, 김진용이 왼쪽 문전 쇄도 과정에서 오른발로 리바운드 동점골을 기록했습니다. 후반 45분에는 포항 노병준이 페널티킥을 날렸지만 성남 골키퍼 하강진 선방에 막혀 팀 승리를 이끌지 못했습니다.

포항은 승리 본능 부족, 성남은 주력 선수 공백이 문제

포항은 K리그 개막전에서 4-4-2를 활용했습니다. 신화용이 골키퍼, 김정겸-김광석-장현규-신광훈이 수비수, 황진성-김태수-신형민-김재성이 미드필더, 아사모아-모따가 공격수에 배치 됐습니다. 설기현이 얼마전 재계약 결렬로 팀을 떠나면서 공격진의 무게감이 떨어졌고 슈바-김형일까지 부상으로 결장했습니다. 성남은 포항전에서 4-1-4-1로 나섰습니다. 하강진이 골키퍼, 박진포-사샤-윤영선-김태윤이 수비수, 김성환이 수비형 미드필더, 송호영-조재철-심재명-남궁웅이 2선 미드필더, 조동건이 원톱으로 출전했습니다. K리그 신인 박진포-심재명이 선발 출전했지만 홍철-라돈치치가 부상으로 빠졌습니다.

전반전에는 가나 대표팀 출신 공격수 아사모아의 원맨쇼가 돋보였습니다. 아사모아 발끝에서 포항이 골 기회를 마련했죠. 전반 4분에는 아사모아가 오른쪽 측면에서 볼을 잡을 때 윤영선이 자신의 유니폼을 잡아 당기면서도 몸이 밀리지 않았습니다. 그 과정에서 모따에게 크로스를 연결한 것이 선제골이 됐죠. 168cm의 작은 신장이지만 몸싸움에 밀리지 않는 하체 밸런스가 발달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전반 13분에는 하프라인 왼쪽에서 황진성에게 오픈패스를 띄웠던 것이, 황진성의 드리블 돌파에 의한 역습으로 전개됐습니다. 팀 공격 기회를 만들어가는 재주가 있었습니다.

아사모아는 전반 20분 아크 오른쪽에서 사샤의 견제를 받을 때 턴 동작으로 뚫으면서 골문 가까운 쪽으로 볼을 배급했습니다. 전반 35분에는 성남 오프사이드 트랩을 뚫고 박스 왼쪽을 파고들며 슈팅을 시도했죠. 상대 수비 압박에 개의치 않고 공간을 파고드는 플레이에 능합니다. 또한 후반 25분에는 박스 왼쪽에서 사샤-윤영선-김성환의 견제를 받을 때 좁은 빈틈을 찾으면서 오른발 슈팅을 날린 것이 골 포스트를 강타했습니다. 골이 들어가지 못했지만 볼 키핑이 안정적입니다. 성남전 한 경기만을 놓고 보면 K리그에서 성공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산토스(제주)와 경기 스타일이 흡사합니다.

성남이 전반전에 고전했던 원인은 아사모아의 공격력에 부담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모따에게 전반 초반에 골을 내줬지만, 스스로의 힘으로 꾸준히 골 기회를 만들었던 아사모아를 대인 방어로 승부하는 것은 위험했습니다. 빈 공간을 주지 않기 위해 커버링을 시도했지만, 스쿼드가 경험이 적고 마땅한 리더가 없기 때문에 경기 초반에 흔들리는 모습이 역력했습니다. 그 과정에서는 황진성-김태수-신형민-김재성으로 짜인 포항 미드필더 라인이 전방으로 올라오면서 성남의 무게 중심이 후방쪽으로 밀렸죠. 그나마 모따의 공격을 반감시킨 것을 위안삼았지만 아사모아를 막아내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또한 성남은 미드필더진에서 양질의 패스가 연결되지 못했습니다. 조동건을 비롯한 공격 옵션들이 포항의 강한 압박에 막혀 공격이 차단되기 일쑤였죠. 경기 상황마다 간격이 긴 패스를 연결하며 공격을 다이렉트하게 풀어가려는 의지를 나타냈습니다. 하지만 선수들의 패스 정확도가 떨어지면서 포항 수비를 뚫는데 어려움을 겪었죠. 지난해 같았으면 라돈치지-조병국(세트 피스때)이 박스쪽에서 공중볼에 강한 인상을 남겼는데 지금은 공격의 다양성이 사라졌죠. 중원에는 김철호-전광진 같은 K리그 잔뼈가 굵은 중고참들이 떠나면서 경기 흐름을 조절할 선수가 없습니다. 송호영-남궁웅 같은 윙어들이 몰리나처럼 해주기를 바라는 것은 무리였죠.

그래서 성남은 교체 선수 투입으로 경기 흐름 반전에 나섰습니다. 전반 43분 김진용(out 남궁웅) 후반 8분 남궁도(out 심재명)를 조커로 활용했죠. 남궁웅은 왼쪽 팔꿈치 탈골로 교체가 불가피했고 '신인' 심재명은 K리그 데뷔전 때문인지 경기 흐름에 적응하는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남궁도-조동건이 투톱을 맡고 김진용-송호영이 좌우 윙어를 담당하는 4-4-2로 전환하여 포항에 기동력으로 맞섰습니다. 카운트 어택을 시도하면서 빌드업 속도를 높이고, 남궁도-조동건이 최전방에서 상대 수비진을 흔드는데 주력하면서 많은 선수들의 활동량이 늘어날 수 밖에 없었죠. 특히 김진용은 최전방과 2선을 번갈아가는 프리롤 형태의 공격을 펼쳐 성남 공격의 물꼬를 틀었습니다.

그런데 포항은 성남의 변화된 공격력을 미숙하게 대응했습니다. 전반전에 이어 후반전에도 초지일관 아사모아의 공격력에 의지했습니다. 성남의 후방 옵션들이 여전히 아사모아에게 끌려다녔지만 역의 관점에서는 포항 공격을 읽었음을 뜻합니다. 적어도 미드필더진과 수비진의 간격을 좁히고 존 디펜스를 통해 후방 골격을 유지하면서 상대에게 경기 흐름을 빼앗기지 않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하지만 포항은 이렇다할 전술 변화 없이 아사모아를 위주로 공격 기회가 주어졌고, 결국 후반 14분 수비수 실책으로 동점골을 허용합니다. 장현규가 송호영 크로스를 잘못 걷어낸 것이 조동건 슈팅으로 이어졌고, 볼이 크로스바를 맞은 것이 김진용 동점골로 이어졌습니다.

포항의 첫번째 교체 대상자는 장현규(후반 23분 in 김원일) 였습니다. 수비 보강을 위한 교체였죠. 성남 공격에 끌려다녔기 때문에 더 이상 수비 문제를 방관할 수 없었습니다. 장현규에게 주전 센터백 자리를 내준 김원일의 동기부여를 끌어올리기 위한 의도가 있었죠. 하지만 아사모아가 후반 중반부터 페이스가 떨어졌고 모따는 성남 수비에게 발이 묶였습니다. 아사모아가 체력이 약하기 보다는 그의 공격력에 의존했던 포항 전술이 더 문제였습니다. 후반 39분 아사모아 대신에 투입했던 노병준은 6분 뒤 페널티킥을 실축했습니다. 1-1로 비긴 포항의 승리 본능이 부족했던 후반전 이었습니다.

그런 포항이 무승부에 만족할 수 없는 또 하나의 이유는 모따의 부상입니다. 후반 43분 박진포 오른발에 의해 오른쪽 허벅지와 무릎 앞쪽을 경계하는 부위를 가격 당하면서 심한 통증을 느꼈죠. 경기 투입이 불가능할 정도로 엄청난 고통을 느꼈는데 부상이 어느 정도 심한지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아사모아의 성남전 맹활약은 K리그의 특급 외국인 공격수가 탄생하는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입니다. 혼자만의 힘으로 상대 수비진을 분쇄하며 골 기회까지 노렸죠. 슈팅 정확도가 떨어지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타겟맨' 슈바가 부상에서 복귀하면 최상의 시너리를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성남의 포항전 무승부는 아쉬움도 있었지만, 열악한 스쿼드 속에서 나쁘지 않은 결과를 나타냈습니다. 특히 하강진이 노병준의 페널티킥을 선방하면서 볼을 궤적을 정확히 읽은 것은 동료 선수들의 사기를 끌어올리기에 충분했습니다. 새로운 외국인 선수를 보강하기 전까지 경기력에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포항전에서 모따에게 이른 시간에 선제골을 내준 이후 더 이상 실점을 내주지 않았다는 점에서 '지지 않는' 끈끈함을 기를 것으로 보입니다. 사샤를 제외하면 경험 많은 선수들이 없는 만큼, 시즌 초반 고비를 무사하게 넘기면 후반기 오름세가 예상됩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아쉬운 경기 였습니다. 하지만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4강까지 진출한 것도 대단합니다. '유럽 챔피언' 인터 밀란(이하 인테르)이 잘했다기 보다는, 성남이 인테르와 경기한 것에 큰 의의를 두어야 합니다. 비록 인테르에게 완패했지만, 우리는 성남이 막대한 예산 삭감 및 주축 선수 이탈이라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 아시안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의 '기적'을 이루었다는 팀이라는 것을 잊어선 안됩니다. 하지만 한국 축구의 발전을 위해서는 이 경기를 통해 짚고 넘어갈 것이 있습니다.

성남은 16일 오전 2시(이하 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 연합(UAE) 아부다비에 속한 자에드 스포츠 시티에서 열린 2010 FIFA 클럽 월드컵 4강 인테르(이탈리아)전에서 0-3으로 패했습니다. 전반 3분 데얀 스탄코비치에게 선제 결승골, 전반 32분 하비에르 사네티에게 추가골을 내줬습니다. 그 이후 만회골을 넣기 위해 반격을 펼쳤지만 후반 28분 디에고 밀리토에게 실점을 허용하면서 인테르전 완패를 모면하지 못했습니다. 이로써, 성남은 결승 진출에 실패하면서 오는 18일 저녁 11시 인터 나시오날(브라질)과 3~4위전을 치르게 됐습니다.

성남을 보면서 한국 축구가 오버랩되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성남이 인테르에게 밀립니다. 하지만 축구공은 둥글기 때문에 이변은 언제든지 존재합니다. 성남은 인테르의 올 시즌 성적 부진을 이용하여 승리를 노릴 수 있었고 여론이 내심 기대했던 부분입니다. 하지만 인테르는 엄연히 '유럽 챔피언', '이탈리아 명문' 이라는 클래스가 있기 때문에 정상적인 전력을 되찾으면 다시 일어설 수 있습니다. 그래서 베니테즈 감독은 성남전을 분위기 전환을 위한 기회로 여겼고, 스탄코비치-캄비아소로 짜인 더블 볼란치의 적극적인 수비 가담을 유도하여 후방을 탄탄히 다지는 안정지향적인 전술을 구사했습니다. 이러한 인테르의 변화는 결과적 관점에서 성남에게 독으로 작용했습니다.

우선, 성남은 전반 이른 시간에 선제골을 내주지 말았어야 했습니다. 전반 3분에 수비 집중력 저하로 스탄코비치에게 실점을 헌납했기 때문입니다. 전반 2분 스네이더르가 왼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교체되면서 '성남에게 유리한 것이 아니냐'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그 장면 이후 수비진의 느슨한 대인마크가 실점의 화를 키웠습니다. 오른쪽 측면 뒷 공간에서 성남 선수 3명이 에토의 침투 패스를 그저 바라보면서 마크를 놓쳤던 것, 조병국이 볼을 걷어냈으나 컨트롤 실수로 스탄코비치에게 인터셉트 당하면서 골을 내준것이 문제였습니다. 전반 32분 사네티 추가골 상황에서는 사샤가 전진 수비에 실패하면서 마크할 타이밍이 늦어진 것이 아쉬워을 따름이죠.

그런 성남은 인테르와의 전반전 슈팅 숫자에서 7-2(유효 슈팅 1-2, 개)의 우세를 점했습니다. 하지만 성남은 단 한 골도 넣지 못했고 인테르의 슈팅 2개는 모두 골 이었습니다. 사격으로 비유하면 성남이 인테르보다 더 많이 장전하고 총알을 쐈지만, 오히려 인테르가 영점을 잘 잡았습니다. 축구가 상대팀보다 더 많은 골을 넣어야 승리하는 스포츠임을 감안할 때 성남 공격의 효율성이 부족했습니다. 인테르의 두꺼운 수비벽을 허물기 위해 여러차례 공격을 펼치면서 에너지를 소모했지만 박스 안으로 접근하는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슈팅 집중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었죠. 경기 초반 실점했던 것이 인테르가 리드를 지키는 명분으로 작용하면서 성남의 공격이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그 흐름은 후반전에도 마찬가지 였습니다. 성남은 만회골을 넣기 위해 수비 라인을 윗쪽으로 끌어올리며 인테르 수비 뒷 공간을 파고들기 위한 나름의 노력을 했지만 부정확한 슈팅 및 패스 미스가 속출했습니다. 그렇게 공격에 치중하던 사이, 후반 28분 인테르 역습 상황에서 포백의 간격이 벌어졌던 사이에 밀리토가 리바운드 슈팅으로 성남 골망을 흔들었습니다. 그럼에도 인테르가 성남과의 점유율에서 53-47(%)로 우세를 점했던 것은, 성남의 공격을 차단하면 그 즉시 패스 게임을 펼쳐 시간을 벌었기 때문입니다. 전반 초반부터 리드했기 때문에 무리하게 공격 할 필요가 없었죠. 그럴수록 수비 안정화에 주력하면서 성남 공격 옵션들의 힘을 빼놓는데 열중했습니다.

성남은 인테르와의 슈팅 숫자에서 16-7(유효 슈팅 3-6, 개)로 앞섰지만 경기는 0-3으로 패했습니다. 인테르보다 2배 더 많은 슈팅을 시도하면서 상대 골망을 흔들지 못했고 유효 슈팅 횟수도 적었습니다. 전력이 약세인 팀이라면 결정적인 골 기회를 노려야하는 과감함이 필요하지만 성남 선수들은 골 이라는 마침표를 찍는 작업이 힘겨웠습니다. '어떻게든 골을 넣어야 한다'는 조급한 마음으로 인테르 수비와 맞서면서 슈팅을 의식했기 때문에 골을 노리는 강약 조절 능력이 떨어졌죠. 그 결과는 골대 바깥으로 향하는 슈팅이 잦으면서 '골 결정력 부족'이라는 약점을 노출한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라돈치치 부진이 아쉬웠습니다. 전반 초반 루시우와의 몸싸움 경합에서 우세를 점하면서 '우월한 피지컬' 실력을 내뿜었지만, 그 이후 루시우의 마크 및 코르도바의 커버 플레이에 막히면서 결국 인테르 수비에 봉쇄 당했습니다. 성남은 라돈치치가 상대 수비를 흔들면서 나머지 공격 옵션들이 전방으로 침투하는 형태의 공격 전술을 펼쳤지만, 라돈치치가 제 몫을 하지 못하면서 박스 안에서의 세밀한 공격 플레이가 속출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몰리나-조동건-최성국이 공격 활로를 찾지 못하면서 성남의 공격 템포가 느려졌고 인테르의 수비에 읽히는 결과를 초래했습니다. 몰리나는 인테르 수비에 의해 집중 견제 당했고, 조동건과 최성국은 서로의 분업화가 실패하면서 유기적인 공격 플레이가 이루어지지 못했죠. 이렇다보니 백패스가 속출했습니다.

그렇다고 인테르 선수들이 성남보다 더 많이 뛰었던 것은 아닙니다. 전반 초반에 1-0으로 앞서면서 수비진영을 지키는 쪽에 주력하면서 성남의 공세를 효과적으로 차단했죠. 인테르의 공격이 성남보다 활발하지 않았던 것은 슈팅 숫자에서도 증명됐습니다. 축구는 많이 뛴다고 해서 승리를 보장하는 것이 아님을 인테르가 입증했죠. 인테르의 공격 템포는 전체적으로 성남보다 느렸습니다. 하지만 3-0으로 승리할 수 있었던 것은 성남의 수비 밸런스가 떨어진 상황에서 빠른 타이밍의 2대1 패스, 침투 패스를 통해 결정적인 골을 엮어낸 것입니다. 성남이 인테르에게 패한 것은 팀 전술이전에 선수 개인의 기술 및 집중력에서 승부가 엇갈렸습니다.

그 과정에서 한국 축구의 문제점들이 오버랩됩니다. 고질적인 골 결정력 부족, 공격이 풀리지 않을 때 백패스를 시도하는 것, 높은 레벨의 팀 또는 두꺼운 수비 조직력을 자랑하는 팀을 상대로 잦은 패스 미스를 범하는 것, 한 순간의 집중력 저하로 수비가 뚫리는 것 등 여러가지를 떠올릴 수 있습니다. 한국 축구가 국제 대회의 중요한 고비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던 공식들입니다.

공교롭게도 성남의 인테르전 패인과 일치 합니다. 한국 축구가 성장하려면 반드시 이러한 문제점을 짚고 넘어가야 합니다. 기술력 및 경기를 효율적으로 지배하는 능력을 지닌 팀이 승리하는 것이 축구의 진리죠. 한국 축구가 오랫동안 강조했던 기동력 및 정신력으로는 엄연히 한계가 있습니다. 최근에는 기술 축구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걸출한 테크니션들이 발굴되고 있지만 아직 갈 길이 멉니다. 물론 성남의 기술력은 아시아에서 단연 으뜸이지만 인테르전을 통해 업그레이드가 필요함을 느꼈을 것입니다.

물론 성남은 라돈치치-몰리나-사샤 같은 외국인 선수들이 제 몫을 다하지 못했고, 인테르는 선발 출전 선수 전원이 외국인 선수였던(이탈리아 국적 선수가 없었던) 특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K리그가 언젠가 클럽 월드컵에서 우승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불리함을 이겨내야 합니다. 라돈치치-몰리나-사샤는 한국 클럽팀에서 뛰는 선수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성남과 인테르의 경기는 한국 축구가 국제 무대에서 선전하기 위한 과제를 짚으면서 앞으로의 가능성을 되찾는 계기로 작용해야 할 것입니다. 선진 축구의 장점이 완전히 흡수되는 그 날을 바래봅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