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날의 대표적 약점 중에 하나는 엷은 스쿼드 입니다. 빠듯한 시즌 일정을 소화하기에는 스쿼드 두께가 엷었기 때문에 주요 선수들의 부상이 잦을 수 밖에 없었죠. 대형 선수 영입에 소극적이었거나 유망주 육성이 주력했기 때문에 팀 전력에 꾸준한 맹활약을 펼칠 즉시 전력감이 부족했던 것은 사실입니다. 그래서 체력 문제까지 두드러지면서 시즌 후반부에 이르러 페이스가 떨어지는 한계에 직면했죠.

하지만 아스날의 현 스쿼드는 두껍습니다. 그동안 애지중지하게 키웠던 영건들이 즉시 전력감으로 무럭무럭 성장했고, 이적 시장을 통해 알짜배기들을 틈틈이 보강하면서 스쿼드의 내실을 키웠습니다. 백업 멤버들 중에서도 주전 선수 못지 않은 맹활약을 펼칠 선수들이 즐비해졌거나 실력차이를 줄였습니다. 특히 중앙 공격수로 가용할 수 있는 자원이 풍부합니다. 로빈 판 페르시, 마루앙 샤막, 니클라스 벤트너를 거론할 수 있습니다. 백업 멤버 벤트너의 무게감이 가볍다는 것을 상기하면 아스날 중앙 공격수 경쟁 구도는 '판 페르시vs샤막'으로 좁힐 수 있습니다. 아스날의 고민은 두 선수의 공존이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현 시점에서는 상극 관계 입니다.

판 페르시, 주전 확보 or 위기의 남자 갈림길에 서다

우선, 아스날의 샤막 영입은 성공작 입니다. 올 시즌 23경기에서 11골 3도움(프리미어리그 15경기 7골 2도움)을 기록했기 때문입니다. 지난 8월까지 팀 전력에서 약간 걷도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제는 프리미어리그에 완전히 적응하여 골 생산 및 포스트 플레이에 강한 면모를 발휘했습니다. 또한 아스날의 샤막 영입이 '기가 막힌' 이유는 올해 여름 보르도에서 이적료 없이 영입했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여름부터 샤막 영입에 매달리며 600만 파운드(약 107억원)의 이적료를 책정했으나 보르도가 이를 거절했고, 샤막이 올해 여름 보르도와 계약이 종료되면서 이적료 없이 영입하는 행운을 누렸습니다. '무비용 고효율'의 대표적 사례라 할 수 있습니다.

아스날이 샤막 영입을 원했던 이유는 판 페르시-벤트너의 부상 공백을 메우기 위해서 였습니다. 판 페르시는 '유리몸'의 대표적인 케이스이며, 벤트너는 기복이 심하기 때문에 아스날 입장에서 붙박이 주전으로 세우는데 무리가 따랐습니다. 그런 두 선수는 지난 시즌 중반에 동반 부상으로 결장하면서 샤막 영입 필요성이 부각 됐습니다. 하지만 아스날은 지난 1월 이적시장에서 보르도와 이적료에 대한 이해 관계가 맞지 못하면서 샤막 영입에 실패했습니다.(결과적으로 전화위복이 되었던) 그래서 '윙 포워드' 아르샤빈을 중앙 공격수로 올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아르샤빈은 작은 체격(172cm/62kg)의 약점을 이겨내지 못하고 박스 안에서의 접근 및 포스트 플레이에 어려움을 겪으며 팀 공격의 완성도를 떨어 뜨렸습니다. 샤막 영입에 매달릴 수 밖에 없었던 이유죠. 

물론 샤막의 개인기와 돌파력은 프리미어리그 정상급 공격수들에 비하면 부족함이 없지 않습니다. 하지만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한지 얼마되지 않아 아스날의 주전 공격수로서 꾸준히 스탯을 쌓았던 역량만큼은 앞으로 보여줄 능력이 출중함을 의미합니다. 특히 팀 플레이에 녹아들기 위해 박스쪽을 중심으로 부지런히 움직이면서 공중볼까지 떨구는 플레이를 놓고 보면 이타적인 공격수임을 알 수 있습니다. 분명한 것은, 시즌 초반보다 움직임이 많아졌다는 점입니다. 후방이나 측면에서 공급되는 패스를 받기 위해 능동적으로 뛰면서 2차 연계 플레이를 시도하는 패턴이 점점 두드러지고 있죠. 그런 샤막이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최고가 되기 위해 끊임없이 전진하면 아스날의 중앙 공격수로 롱런할 가능성이 큽니다.

하지만 샤막의 등장은 판 페르시에게 좋은 시나리오가 아닙니다. 그동안 아스날의 주축 공격수로 자리매김했던 판 페르시의 팀 내 입지가 축소 될 조짐을 보이고 있죠. 물론 판 페르시는 올 시즌 초반 왼쪽 발목 부상으로 신음하며 70일 동안 전력에서 이탈했습니다. 그런데 그 사이에 샤막이 꾸준한 선발 출전에 힘입어 아스날의 간판 공격수로 성장하면서 부상에서 돌아온 판 페르시가 '주전 확보'를 위해 안간힘을 써야 하는 처지에 놓였습니다. 그런 판 페르시는 지난달 7일 뉴캐슬전에서 복귀하여 4경기를 치렀지만 그 중에 3경기는 조커로 모습을 내밀었고 아직까지 공격 포인트가 없습니다. 컨디션이 정상적으로 올라오지 못했기 때문에 실전 감각 회복에 주력중이죠.

문제는 판 페르시가 또 다시 부상 악령에 시달릴 가능성이 높다는 점입니다. 항상 부상이 잦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지난 1년 동안에는 부상 때문에 원래의 폼을 잃은듯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지난해 11월 14일 A매치 이탈리아전에서 오른쪽 발목 부상으로 5개월 동안 전력에서 이탈했고, 그 이후 2009/10시즌 잔여시즌 경기를 치렀으나 부상 이전보다 폼이 떨어진 아쉬움을 나타냈습니다. 남아공 월드컵에서는 네덜란드 대표팀의 주전 공격수로서 7경기에 선발 출전했지만 1골에 그쳤습니다. 연계 플레이 시도는 좋았지만 박스 안에서 골을 해결짓는데 버거움을 느끼면서 네덜란드 공격의 화룡정점을 찍지 못했죠. 그리고 올 시즌에는 왼쪽 발목을 다쳐 6경기 출전에 그쳤고 아직 골이 없습니다.

냉정히 말해, 판 페르시는 부상 후유증을 이겨내지 못했습니다. 복귀전을 치른지 약 25일 정도 지났지만 아직까지는 폼을 되찾는데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그동안 부상이 끊이지 않았고 샤막이 아스날 공격에서 잘 버티고 있기 때문에 굳이 무리하게 출전할 필요가 없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샤막이 아스날 부동의 공격수로 자리잡는 행보는 판 페르시에게 마냥 반가운 일이 아닙니다. 자신의 본래 자리를 차지한 선수가 샤막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주전 확보를 위해 무리하게 뛰어다니면 부상 위험성이 커지기 때문에 에너지를 과다하게 소비할 수는 없는 노릇 입니다.

만약 판 페르시가 원래의 폼을 되찾는데 성공하면 아스날이 또 하나의 문제점에 직면합니다. 판 페르시와 샤막의 포지션이 겹치기 때문입니다. 둘 다 4-3-3에서 중앙 공격수로 뛰기 때문에 한 선수는 벤치에 앉아야 합니다. 아스날은 아르샤빈-나스리-월컷-로시츠키(벤트너, 에부에도 윙 포워드 전환 가능) 같은 윙 포워드 자원들이 즐비하기 때문에 판 페르시-샤막의 공존이 쉽지 않습니다. 물론 판 페르시는 윙 포워드로 뛸 수 있는 역량이 있지만 선수 본인이 측면에서 뛰는 것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2004년 전 소속팀 페예노르트에서 윙 포워드 전환 때문에 코칭스태프와 대립각을 세웠을 정도로(아스날 이적의 발단) 중앙에서 뛰는 것을 선호합니다. 판 페르시-샤막 투톱을 활용하기에는 미드필더를 1명 빼야 하기 때문에 4-3-3 형태가 유지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판 페르시는 '주전 확보', '위기의 남자'의 갈림길에 놓인 상황입니다. 주전 확보를 위해서는 샤막을 실력으로 제압해야 하지만, 만약 샤막과의 주전 경쟁에서 돌파구를 찾지 못하면 벤치 멤버로 굳어지는 위기에 놓입니다. 판 페르시가 그동안 아스날 공격의 책임졌던 부동의 공격수였음을 상기하면 지금의 행보가 길어질 경우 '위기'라는 키워드가 결코 어색하지 않습니다. 판 페르시와 샤막의 관계를 상극이라 말할 수 있는 이유입니다. 그런 아스날은 프리미어리그에서 화려한 네임벨류를 자랑하는 두 명의 중앙 공격수를 보유했기 때문에 선수 누수를 걱정하지 않는 이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판 페르시와 샤막의 공존이 힘들면 아스날의 화력이 더욱 강해지지 못하는 문제점으로 작용합니다. 5시즌 연속 무관인 아스날이 떠안게 된 고민입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빅4 팀들이 내년 1월 이적시장을 앞두고 대형 공격수 영입에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빅4 팀들은 공격수 영입을 통해 전력을 보강하여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 또는 빅4 수성을 굳히겠다는 각오입니다. 어쩌면 대형 공격수 영입 및 해당 선수의 활약 여부에 따라 프리미어리그 선두권 판도가 달라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우선, 지난 시즌 1월 이적시장에서는 아스날이 안드리 아르샤빈을 영입해 리그 6위로 내려갔던 성적을 4위로 끌어올렸던 경험이 있습니다. 아르샤빈은 아스날의 공격수로서 감각적인 기교와 해결사 능력을 발휘하며 팀 공격의 새로운 믿을맨으로 거듭났습니다. 지난 시즌의 아스날 사례는 내년 1월 이적시장에서 공격수를 보강하려는 빅4 팀들이 절실하게 바라는 시나리오 입니다. 빅4가 노리는 대형 공격수들은 과연 누굴까요?

제코-아구에로-샤막-판 니스텔로이, EPL 빅4 팀으로 이적하나?

디펜딩 챔피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는 얼마전 아뎀 랴지치와의 계약을 포기하면서 공격수 영입에 대한 의지를 보여줬습니다. 올 시즌 발렌시아-오베르탕 같은 새로운 윙어들이 팀 전력의 활력소로 거듭났고 라이언 긱스가 회춘 모드를 발휘하면서 이들과 포지션이 중복되는 랴지치를 포기했죠. 그래서 내년 1월 이적시장에서 윙어 영입을 포기하고 공격수 영입쪽으로 방향을 선회했습니다. 그래서 다비드 비야(발렌시아) 세르히오 아구에로(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에딘 제코(볼프스부르크) 영입에 눈독을 들였습니다.

그럼에도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내년 1월 이적시장에서 몸값이 비싼 선수의 영입이 없을 것임을 공언 했습니다. 퍼거슨 감독은 지난달 23일 맨유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많은 선수들이 5000만 파운드(약 1000억원)의 몸값을 기록중이다. 그 정도의 돈을 지불할 수 없다. 현재 스쿼드에 만족한다"며 이적시장에서 대형 선수 영입에 거액 이적료를 투자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여러 빅 클럽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는 비야와 아구에로의 맨유 이적은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입니다.

맨유가 영입 할 가능성이 높은 공격수는 제코입니다. 제코는 전형적인 골잡이로서 지난 시즌 33경기에서 30골 6도움을 기록해 볼프스부르크의 사상 첫 분데스리가 우승을 이끌었습니다. 올 시즌 22경기에서는 11골 7도움을 기록했고 UEFA 챔피언스리그 5경기에서 3골 넣은데다 지난 9월 맨유 원정에서 골을 넣었던 경험이 있습니다. 만약 오는 9일 맨유전에서도 골을 넣으면, 맨유의 제코 영입은 점점 가까워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제코는 공중볼에 능한 타겟맨이어서 호흡 불일치로 어려움을 겪는 루니-베르바토프 투톱의 문제점을 해결할 옵션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반면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선두 첼시는 지난 9월 가엘 가쿠타 영입 과정에서 불법적으로 접촉하여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1년 동안 이적시장에서의 선수 영입 및 임대 금지 처분을 받았습니다. 이에 첼시는 스포츠중재위원회(CAS)에 항소하고 CAS가 이를 받아들이면서 내년 1월 이적시장에서의 선수 영입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FIFA의 징계는 보류만 되었을 뿐 여전히 사라지지 않았기 때문에 내년 1월 이적시장에서의 선수 영입이 당분간 마지막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첼시는 내년 1월 이적시장에서 예전처럼 거물급 선수들을 영입하여 전력을 보강할 계획입니다. 수비수와 미드필더 자원이 튼튼한 가운데, 남은 퍼즐이 바로 공격수 입니다. '드록바-아넬카' 투톱이 모두 30대 초반인데다 No.3 공격수인 살로몬 칼루가 올 시즌 들쭉날쭉한 활약을 펼쳤던 터라 대형 공격수 영입이 필요합니다. 여기에 드록바와 칼루가 다음달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 차출되기 때문에 두 선수의 공백을 메울 즉시 전력감 공격 자원이 첼시에게 절실합니다. 2년 전 드록바의 네이션스컵 차출 공백을 메우기 위해 아넬카를 영입했던 것이 대표적인 사례죠.

첼시는 비야와 아구에로를 비롯 알렉산더 파투(AC밀란) 영입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세 명의 선수 모두 현란한 개인기와 민첩한 움직임, 높은 골 결정력을 주무기로 삼는 선수들입니다. 드록바와 아넬카 중에 한 명이 타겟맨을 맡고 비야-아구에로-파투 중에 한 명이 쉐도우를 맡아 타겟맨을 보조하는 시나리오, 또는 드록바-아넬카-칼루-이적생으로 짜인 4인 공격수 로테이션 체제를 쓰겠다는 것이 첼시의 공격수 계획입니다. 하지만 비야-아구에로-파투의 소속팀들이 높은 이적료를 원하거나 이적을 반대하고 있어 첼시의 공격수 영입 작업이 순조롭지 않을 전망입니다.

아스날은 로빈 판 페르시-니클라스 벤트너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상황입니다. 두 공격수 모두 내년에 복귀하는데다 또 다른 공격 자원이 부상당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아스날은 선수들의 부상이 많기로 유명한 팀이죠.) 추가 공격 자원을 데려올 가능성이 있습니다. 최근에 중앙 공격수로 출전했던 에두아르두 다 실바와 안드리 아르샤빈은 피지컬을 비롯 측면에서 휘젓는 스타일 때문에 원톱 또는 타겟맨 역할을 소화하는데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래서 모로코 출신 공격수 마루앙 샤막(보르도) 영입을 고민중입니다.

벵거 감독은 지난달 30일 잉글랜드 일간지 인디펜던트를 통해 "샤막은 아스날 영입이 가까웠던 선수였지만 결국 영입이 성사되지 못했다. 1월 이적시장에서 공격수 보강이 필요하면 샤막 영입을 생각해 볼 수 있다"며 샤막의 영입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샤막은 지난 시즌 34경기에서 13골 6도움을 기록해 팀의 프랑스리그 우승을 이끈 타겟맨입니다. 공중볼 처리에 능한 것을 비롯 문전으로 파고드는 빠른 스피드, 후방 옵션들의 패스를 이어받아 또 다른 형태의 공격을 시도하는 시야-위치선정-패싱력-경기 운영이 능수능란한 선수입니다. 판 페르시-벤트너를 대체하는데 무리 없다는 평가입니다.

올 시즌 성적 부진으로 최악의 행보를 걷고 있는 리버풀은 뤼트 판 니스텔로이(레알 마드리드) 디에고 포를란(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중에 한 명을 영입해 반전을 시도할 계획입니다. 공교롭게도 두 명의 공격수 모두 라이벌 맨유 출신이어서 리버풀과 맨유의 라이벌 구도가 팽팽하게 맞설 예정입니다. 판 니스텔로이는 레알의 벤치 멤버로 밀렸으나 남아공 월드컵 본선 참가를 위해 꾸준한 경기 출전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프리미어리그 재진출을 시도하고 있으며 리버풀이 적극적인 관심을 가지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반면 포를란은 리버풀의 즉시 전력감으로 쓸 수 있는 선수입니다. 지난 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득점왕을 달성한 선수여서 사타구니 부상으로 많은 경기 출전이 어려운 페르난도 토레스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습니다. 포를란은 후방 공격 옵션들의 끊임없는 공격 지원을 받아 어김없이 골을 넣는 스타일입니다. 이러한 활약상은 토레스를 빼닮아서 팀의 공격력을 높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하지만 포를란은 아틀레티코의 주축 선수여서 리버풀이 영입을 성사지을지는 의문입니다. 만약 포를란 영입이 힘들경우 판 니스텔로이에 눈을 돌릴 것으로 보입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지난달 A매치 데이 이전까지 첼시-맨유와 함께 선두 경쟁을 벌였던 아스날이 휘청거리고 있습니다. 지난달 22일 선더랜드전과 30일 첼시전에서 무득점 패배하면서 4위(승점 25)로 추락해 1위 첼시(승점 36)와의 승점 차이가 11점으로 벌어졌습니다. 5위 리버풀(승점 23)과의 승점 차이도 2점으로 좁혀지면서 리그 4위 수성마저 위태롭게 됐습니다.

한 가지 주목할 것은, 아스날은 선더랜드전과 첼시전에서 공격적인 축구를 했습니다. 선더랜드전에서는 슈팅 12-8, 점유율 65-35(%), 패스 497-243개로 앞섰으며 첼시전에서는 슈팅 12-10, 점유율 56-44(%), 패스 467-338개로 확고한 우세를 점했습니다. 경기 결과는 졌지만 내용에서는 상대팀을 압도했습니다. 두 경기에서 공격적인 경기 흐름을 골 기회로 제대로 살리지 못했음을 의미합니다. 선더랜드전 이전까지 프리미어리그 1경기당 3.27골을 기록했던 것을 상기하면 2연패 무득점 부진의 원인은 공격력으로 진단할 수 있습니다.

공교롭게도 아스날의 득점력 부진은 중앙 공격수를 맡았던 로빈 판 페르시의 부상에서 시작된 문제입니다. 판 페르시는 올 시즌 리그 11경기에서 7골 7도움 기록했고 지난달 7일 울버햄튼전까지 리그 6경기에서 6골 3도움의 오름세를 달렸습니다. 하지만 지난달 14일 A매치 이탈리아전에서 발목 부상을 당해 4개월 동안 결장합니다. 니클라스 벤트너는 사타구니 부상에 스포츠 헤르니아(탈장) 수술까지 겹쳐 내년에 그라운드에 복귀할 전망입니다. 판 페르시와 벤트너가 없는 아스날의 중앙 공격 약화는 최근 리그 2경기에서 무득점 연패를 당하는 원인으로 작용했습니다.

아스날은 최근 판 페르시의 부상 공백을 메우기 위한 방안으로 에두아르두 다 실바를 윙 포워드에서 중앙 공격수로 끌어 올렸습니다. 하지만 에두아르두는 선더랜드전과 첼시전에서 후방 옵션들의 패스를 받는 과정에서의 위치선정 미스로 팀의 공격을 끊어뜨린 문제점을 노출하고 말았습니다. 특히 첼시전에서는 테리-카르발류의 압박에 막혀 골을 넣거나 동료 선수의 침투를 도울 수 있는 공간을 창출하지 못했습니다. 그로인해 아르샤빈-파브레가스-나스리의 공격 부담이 커진데다 아스날이 우세한 공격 흐름 속에서도 골 기회를 번번이 놓치는 문제점이 나타났습니다.

그래서 아스날은 첼시전에서 후반 시작과 동시에 송 빌롱을 빼고 테오 월컷을 교체 투입하면서 '아르샤빈-에두아르두' 체제의 4-4-2로 전술을 변경했습니다. 하지만 물은 이미 엎질러 졌습니다. 에두아르두는 중앙과 측면 공격수 사이에서 길을 잃으면서 자신의 출중한 공격 재능을 살리지 못해 후반 12분에 교체되고 말았습니다. 판 페르시의 부상이 아스날에게 재앙이 된 순간 이었습니다.

아스날은 앞으로 4개월 동안 판 페르시 없이 경기를 치러야 합니다. 벤트너도 당장 복귀할 선수는 아닙니다. 판 페르시의 또 다른 대안이라 할 수 있는 잭 웰셔는 나이가 어리고 1군 경기 출전 경험도 많지 않습니다. 여기에 에두아르두까지 제 몫을 다하지 못하면서 중앙 공격수 부재에 울고 말았습니다. 만약 아스날이 지금의 고비를 넘지 못하면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 가능성이 어려워진다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판 페르시 부상 공백으로 어려움을 겪는 아스날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내년 1월 이적시장입니다. 이적시장에서 기존 선수의 공백을 메우고 스쿼드의 질을 탄탄하게 구축하기 위해 새로운 선수를 영입할 필요가 있습니다. 판 페르시가 부상이 많은 선수고 벤트너가 미완의 대기임을 상기하면 중앙 공격수 자원에서 믿음직한 존재가 한 명 더 필요했던게 사실입니다.

만약 아스날이 지난 여름 이적시장에서 모로코 출신 공격수 마루앙 샤막(25, 지롱댕 보르도)을 영입했다면 공격력 문제는 없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샤막의 소속팀인 보르도가 아스날이 낮은 이적료(600만 파운드)를 제시했다는 이유로 영입 제안을 거절하면서 아스날의 샤막 영입 작업이 철회 됐습니다. 그런데 아르센 벵거 감독이 샤막 영입에 다시 관심을 가지면서 그의 아스날 이적 여부가 주목받게 됐습니다.

벵거 감독은 지난달 30일 잉글랜드 일간지 <인디펜던트>를 통해 "샤막은 아스날 영입이 가까웠던 선수였지만 결국 영입이 성사되지 못했다. 1월 이적시장에서 공격수 보강이 필요하면 샤막 영입을 생각해볼 수 있다"며 샤막을 영입할 의사가 있음을 언급했습니다. 판 페르시의 부상과 에두아르두의 부진으로 공격 작업에 어려움을 겪는 아스날이기에 공격수 보강 가능성이 충분합니다. 만약 아스날의 12월 성적이 좋지 못할 경우 샤막 영입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을 것입니다.

샤막은 지난 시즌 보르도의 프랑스 리그 우승을 이끈 공격수입니다. 지난 시즌 34경기에서 팀내 최다 득점인 13골 6도움을 기록해 프랑스 리그에서 독주를 달리던 리옹의 7연패 시대를 무너뜨렸습니다. 올 시즌에는 프랑스 리그 13경기 4골 1도움을 기록해 팀의 리그 선두를 견인했고 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였던 지난달 3일 바이에른 뮌헨전과 25일 유벤투스전에서 골을 넣으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습니다. 바이에른 뮌헨과 유벤투스가 챔피언스리그에서 기대 이하의 행보를 나타낸 것은 보르도전 패배가 원인이었고 그 중심에는 샤막이 있었습니다.

아스날의 영입 관심을 받는 샤막은  지난 시즌부터 프랑스 리그에서 급성장한 선수입니다. 2007/08시즌까지 로테이션 플레이어였으나 지난 시즌부터 팀의 주전으로 자리잡으면서 '포스트 지단' 요한 구르퀴프의 지원 사격을 받아 공격력 업그레이드에 성공했습니다. 지난 시즌에 넣은 13골 중에 9골이 헤딩골이었을 정도로 공중볼을 잘 따내며 문전으로 치고드는 스피드가 제법 빠릅니다. 그리고 상대 수비진을 끌고 다니며 카베나기-구르퀴프-마네가조 같은 후방 공격 옵션들의 문전 침투 공간을 열어주는 역할에 강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래서 샤막은 지난 여름 이적시장에서 아스날을 비롯한 프리미어리그 여러 클럽들과 이탈리아 명문 유벤투스의 영입 관심을 받았습니다. 최근에는 맨유까지 그 대열에 동참 했습니다. 무엇보다 보르도와의 계약 기간이 올 시즌에 끝나기 때문에 앞으로 2개월 뒤에는 다른 클럽과 자유롭게 협상할 수 있는 권리가 있습니다. 보르도가 샤막의 이적료를 받을 수 있는 기회는 내년 1월 이적시장이 마지막 입니다. 보르도를 떠날 것으로 보이는 샤막이 공격력 부진으로 골머리를 앓는 아스날의 고민을 해결할 재목으로 거듭날 지 주목됩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