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 :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8라운드 프리뷰

이번 주말부터 재개되는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8라운드 최대 관심사는 박지성과 기성용이 팀 승리를 이끄느냐 여부다. 두 선수의 소속팀 퀸즈 파크 레인저스(이하 QPR) 스완지 시티(이하 스완지)는 성적 부진으로 침체에 빠진 상황. QPR은 아직 리그에서 1승을 올리지 못했으며 스완지는 최근 5경기 연속 무승(2무3패)에 그쳤다. 이 때문인지 박지성 주장 자격 논란, 스완지 내분설이 제기됐다. 8라운드를 앞둔 두 명의 태극 전사에게 승점 3점이 절실하게 됐다.

1. QPRvs에버턴, 박지성 원맨쇼 펼칠까?

'리그 꼴찌' QPR은 에버턴전에서 어떻게든 이겨야 한다. 지난 몇개월 동안 원정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했지만 이번에는 홈에서 에버턴과 격돌한다. 만약 승점 3점을 획득하지 못하면 9라운드 아스널 원정에 대한 중압감이 커질 것이다. 에버턴전 전망은 결코 나쁘지 않다. 2011/12시즌 에버턴전 두 경기에서 1승1무 기록했으며, 에버턴은 지난 시즌 런던 원정에서 1승1무3패에 그쳤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QPR 선수들이 동료를 위해 헌신하면서 팀 승리를 위해 열정적인 자세로 경기에 뛰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기대하는 시나리오는 박지성이 QPR의 에버턴전 승리를 이끄는 원맨쇼 기질이다. 최근 경기에서는 팀의 허약한 수비에 의해 공격에 제한을 받으면서 뒷쪽으로 물러서는 움직임이 많았다. 에버턴전에서는 수비가 도와줘야 박지성 공격력이 살아난다. 왼쪽 풀백에서는 부상으로 신음했던 파비우 다 실바 복귀, 센터백에서는 넬슨-퍼디난드 조합의 옐라비치-펠라이니 봉쇄가 필요하다. 특히 옐라비치는 최근 리그 2경기에서 3골 1도움 기록했던 요주의 인물.

만약 QPR 수비가 제 구실을 못하면 박지성 수비 가담이 늘어나면서 팀의 공격 전개가 위축된다. 에버턴전에서는 박지성 맹활약과 더불어 QPR 선수들의 탄탄한 조직력을 보고 싶다.

2. 기성용, 위건전에서 영웅으로 떠오를 기회 잡았다

기성용은 최근 리그 3경기 연속 풀타임 출전했지만 스완지는 5경기째 승리가 없다. 현지 언론에서는 라우드럽 감독의 지도 방식을 놓고 선수들이 구단주에게 불만을 토로했다는 내분이 제기됐다. 성적 부진에 빠진 라우드럽 감독을 흔드는 목적의 기사였을 가능성도 없지 않지만 8라운드 위건전 승리마저 실패하면 스완지를 향한 잡음이 더욱 거세질 것이다. 오히려 기성용에게는 위건전이 기회다. 스완지 승리의 주춧돌 역할을 하면 팀의 위기를 구하는 영웅으로 떠오르게 된다. 지금까지 개인 경기력이 좋았던 만큼 이번에는 팀의 승리 운이 따라야 한다.

현재까지 기성용의 주전 도약은 성공적이다. 하지만 팀의 승리를 이끄는 재주가 필요하다. 가끔 위협적인 중거리 슈팅을 날렸지만 그것으로는 부족하다. 득점 또는 꾸준한 킬러 패스 생산을 통해 팀 승리의 결정적 기여를 해야 한다. 물론 기성용 패스를 놓치지 않으려는 동료 선수들의 집중력과 판단력, 포지셔닝도 중요하다. 변수는 컨디션이다. 주중 A매치 이란 원정을 해발 1273m의 고지대에서 치르면서 엄청난 체력을 소모했다. 영국과 이란의 시차는 3시간이며 시차 적응까지 요구된다. 그럼에도 라우드럽 감독에게 기성용은 반드시 필요한 존재일 것이다. 참고로 스완지는 지난 시즌 위건과의 두 경기에서 1승1무 기록했다.

3. 빌라스-보아스 복수? 아니면 토레스 부활?

프리미어리그 8라운드 빅 매치는 토트넘과 첼시의 런던 더비다. 올해 3월초 첼시에서 경질된 빌라스-보아스 토트넘 감독의 복수 여부가 주목되는 경기다. 비록 첼시에서는 실패했지만 그 이전이었던 2010/11시즌 FC 포르투의 미니 트레블을 이끌면서 '포스트 무리뉴'로 각광 받았다. 올 시즌에는 토트넘 사령탑을 맡으면서 팀의 UEFA 챔피언스리그 입성을 이끌 적임자로 낙점됐다. 토트넘의 현재 성적은 5위(4승2무1패)지만 지난달 30일 맨유전에서 3-2로 이기면서 23년 만에 맨유 원정에서 승리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최근 리그에서는 4연승으로 파죽지세 행진을 이어갔다.

통계상으로는 토트넘이 유리하다. 최근 첼시와의 홈 경기에서 6경기 연속 무패(4승2무)를 달렸다. 2010/11, 2011/12시즌 첼시전 홈 경기에서는 비겼지만 그 이전 4경기에서는 모두 이겼다. 빌라스-보아스 감독이 첼시 전술과 선수들의 특징, 디 마테오 감독의 성향을 잘 알고 있다는 점도 플러스 요소.

이에 첼시는 토레스 완벽 부활에 기대를 모을 것이다. 토레스는 최근 4경기에서 3골 1도움(챔피언스리그, 캐피털 원 컵 포함) 기록하며 먹튀의 면모를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다했다. 최근 스페인 대표팀의 A매치 2경기에서 16분 출전에 그쳤지만(벨라루스전은 결장)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지 않은 상태에서 첼시에 복귀했다. 브라질 대표팀 주전을 굳힌 오스카의 프리미어리그 데뷔골도 기대된다.

4. 보리니 부상, 어깨가 무거워진 수아레스

리버풀은 올 시즌에도 바람잘 날 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다. 현재 리그 성적은 14위(1승3무3패)이며 아직 홈에서 단 1승도 올리지 못했다.(2무2패) 최근에는 보리니가 골절상으로 장기간 결장이 불가피하게 됐다. 공격수 부족에 시달렸던 리버풀의 근심이 더 깊어졌다. 현재로서는 수아레스의 '폭풍 득점'에 기대를 걸어야 한다. 수아레스는 리그 7경기에서 5골 넣었으며 지난달 29일 노리치전에서는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이번 레딩과의 홈 경기에서 골을 터뜨리며 리버풀에게 승리를 안겨줄지 주목된다. 리버풀과 상대할 레딩은 올 시즌 3무3패에 그쳤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8라운드 일정-

10월 20일 : 저녁 8시 45분(토트넘vs첼시) 저녁 11시(스완지vs위건, 맨유vs스토크 시티, 리버풀vs레딩, 풀럼vs애스턴 빌라, 웨스트 브로미치vs맨시티, 웨스트햄vs사우스햄프턴)
10월 21일 : 오전 1시 30분(노리치vs아스널) 저녁 9시 30분(선덜랜드vs뉴캐슬)
10월 22일 : 오전 0시(QPRvs에버턴)

Posted by 나이스블루

 

안드레 빌라스-보아스 첼시 감독의 경질설이 또 불거졌습니다. 오는 22일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나폴리전을 앞두고 경질될 것이라는 현지 언론의 보도가 있었습니다. 12일 에버턴전 0-2 패배 이후 다음날 훈련장에서 빌라스-보아스 감독과 선수와의 의견 충돌이 있었다고 합니다. 로만 아브라모비치 구단주가 보는 앞에서 말입니다. 빌라스-보아스 감독이 선수 장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알 수 있죠.

빌라스-보아스 감독은 올해 나이가 35세 입니다. 디디에 드록바, 프랭크 램퍼드(이상 34세) 파울루 페레이라(33세) 존 테리(32세) 같은 노장 선수와의 나이 차이가 적습니다. 얼마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1년 연장 계약을 맺은 라이언 긱스(39세)보다 더 어립니다. 지난 시즌 포르투의 미니 트레블을 이끌고 첼시 사령탑을 맡았지만 블루스의 리더로 활동하기에는 적은 나이가 걸림돌입니다. 첼시에서 성과를 내려면 노장 선수들을 자기편으로 끌어들여야 합니다. 그러나 최근 선수들과 불화를 겪었습니다. 그 선수들이 정확히 누군지 알려지지 않았지만 개인적 추측으로는 고참 선수가 아닐까 싶습니다.

[사진=안드레 빌라스-보아스 감독 (C) 첼시 공식 홈페이지(chelseafc.com)]

빌라스-보아스 체제와 스콜라리 체제의 공통점은 선수 장악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스콜라리 전 감독은 선수들과의 충돌이 잦았고, 드록바 교체 기용을 놓고 말이 많았습니다. 빌라스-보아스 체제는 현재 진행형입니다. 훈련장 의견 대립이 원만하게 수습되었는지 의문입니다. 향후 첼시 성적이 나쁘면 감독과 선수와의 친밀감이 떨어질 여지가 있습니다.

첼시의 현재 프리미어리그 순위는 5위 입니다. 4위 아스널과 승점-골득실에서 동률이지만 득점에서 열세입니다. 6위 뉴캐슬과의 승점 차이는 1점에 불과합니다. 앞으로 성적이 좋지 않을 경우 빅4 탈락을 비롯해서 6위 추락까지 걱정해야 할 처지입니다. 지난 몇시즌 동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패권을 다투었던 그때의 첼시가 아닙니다.

지금의 행보를 놓고 보면 빌라스-보아스 감독의 경질 사유는 충분합니다. '공교롭게도 불과 3년전 이맘때' 2009년 2월 첼시에서 경질된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전 감독의 전철을 밟을지 모를 일이죠. 스콜라리 체제는 시즌 초반 1위였지만 중반에 접어들면서 2~3위로 밀렸고, 2009년 2월이 되면서 4위로 추락한 끝에 감독이 물러났습니다. 거듭된 경기력 저하를 이겨내지 못한 책임이 있었죠. 그 당시의 첼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리그 우승을 다투면서 UEFA 챔피언스리그 제패를 야심차게 도전했습니다. 그들 입장에서 4위 추락은 용납 못하는 성적이죠. 그 이후 거스 히딩크 감독을 3개월 임시 사령탑으로 영입하면서 경기력 회복에 성공한 끝에 빅4 잔류에 성공했습니다. FA컵 우승까지 거머쥐었죠. 결과적으로 스콜라리 전 감독 경질이 옳았습니다.

그러나 지금의 첼시는 히딩크 감독이 사령탑을 맡아도 빅4 수성에 성공할지 의문입니다. 3년전 첼시와 다른 상황입니다. 그때는 충분한 우승 전력이지만 지금은 긴 호흡으로 미래를 내다보는 운명에 놓였습니다. 과거 블루스를 지탱했던 주역들은 나이가 많거나, 노쇠화에 접어들었거나, 다른 팀으로 떠났습니다. 현재의 첼시는 영건과 중간 선수들이 팀의 새로운 구심점으로 떠올라야 하는 시점이죠. 후안 마타가 4-2-3-1의 공격형 미드필더로 전환한 것과 맥락을 같이 합니다. 누구도 리빌딩을 단기간에 완성시킬 수 없습니다. 감독 경질이 잦은 첼시에서 말입니다. 2009년 2월의 첼시와 2012년 2월의 첼시는 성적 부진이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현재의 첼시는 리빌딩 완성까지 요구받게 됐죠.

또한 페르난도 토레스의 골 부진이 좀처럼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토레스 문제는 첼시의 전술적인 문제와 직결되지만 히딩크 감독이 충분히 풀어낼 답안은 아닙니다. 물론 히딩크 감독은 3년전 첼시 임시 사령탑을 맡을 때 당시 슬럼프에 빠졌던 드록바를 부활 시켰습니다. 선수에게 동기부여를 심어주는 능력 만큼은 확실히 알아줘야 합니다.

하지만 토레스는 드록바와 달리 공격 패턴이 단순합니다. 토레스에게 킬러 패스를 찔러줄 적임자가 마타 한 명 뿐입니다. 3년전 드록바의 경우, 본래 첼시는 무리뉴 체제에서 드록바 중심의 공격력이 완성된 팀입니다. 히딩크 감독은 첼시의 정체성을 되찾게했죠. 하지만 토레스의 킬러 본능을 되찾게 해줄 적임자라고 단정짓기 어렵습니다.

빌라스-보아스 감독에게 필요한 것은 시간입니다. 지난 시즌 미니 트레블 달성에 의해 감독으로서의 역량을 충분히 보여줬습니다. 하지만 첼시는 시간을 기다려주지 않습니다. '감독 경질 악순환'이 팀의 최대 약점이니까요. 3년전 같았으면 빌라스-보아스 감독은 아마도 경질되었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지금은 첼시가 젊은 감독을 '일단' 믿어보는 분위기입니다. 실질적으로는 빌라스-보아스 감독 영입 과정에서 엄청난 위약금을 물고 영입했습니다. 쉽게 포기할 처지가 아닙니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빌라스-보아스 감독이 첼시에서 여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엘 니뇨' 페르난도 토레스의 위기는 현재 진행형입니다. 첼시가 최근 치렀던 10경기에서 단 1경기(칼링컵 8강 리버풀전)만 풀타임 출전했으며, 7경기는 후반전 교체 출전, 2경기는 그라운드에 모습을 내밀지 못했습니다. 결장 2경기 중에서 하나는 프리미어리그 1위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전, 다른 하나는 UEFA 챔피언스리그 32강 5차전 레버쿠젠전 입니다. 특히 맨시티전은 디디에 드록바와의 주전 경쟁에서 밀렸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줬습니다.

[사진=페르난도 토레스 (C) 유럽축구연맹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uefa.com)]

지난 여름에는 토레스가 2011/12시즌에 많은 출전 기회를 얻을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첼시로 이적했던 2010/11시즌 후반기에 부진했지만, 프리 시즌을 통해 팀에 충분히 적응하면 올 시즌 리버풀 시절의 포스를 되찾을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이 있었습니다. 드록바가 30대 중반에 접어들면서 과거 만큼의 경기력을 오랫동안 발휘하기에는 역부족이기 때문에 토레스 분발이 필요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첼시가 토레스를 영입하는데 이적료 5000만 파운드(약 897억원) 주급 15만 파운드(약 2억 6900만원)를 투자했던 만큼, 실전에서 믿고 맡길 수 밖에 없었죠.

그러나 토레스는 안드레 빌라스-보아스 감독에게 외면을 받았습니다. 시즌 초반에는 가벼운 몸 상태를 유지하면서 감독의 믿음을 얻었지만, 10월 19일 겡크전 2골 이후 거의 두 달 동안 골 침묵에 빠지면서 팀의 철저한 벤치 멤버로 전락했습니다. 최근 10경기에서 단 1경기만 선발 출전한 것은 팀 내 입지가 좁아졌음을 뜻합니다. 드록바의 내년 1월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차출 공백을 메울지라도 많은 출전 시간을 확보할지 의문입니다. 다니엘 스터리지가 최전방 공격수로 전환하거나 로멜루 루카쿠가 드록바 공백을 대신할 수 있습니다.

잉글랜드 일간지 <데일리 메일>은 13일(이하 현지시간) 첼시가 내년 1월 이적시장에서 토레스를 2000만 파운드(약 357억원)에 다른 팀으로 보내는 것을 검토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물론 토레스 이적이 쉽게 성사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주급 15만 파운드가 걸림돌입니다. 프리미어리그 구단내에서 토레스 몸값을 충족시킬 유일한 팀은 맨시티 입니다. 팀에서 무단 이탈한 카를로스 테베스를 대신할 제4의 공격수를 원하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첼시가 토레스 맨시티 이적을 승낙할지는 의문입니다. 맨시티는 첼시와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다투는 관계입니다.

다른 팀 입장에서 토레스를 영입하기에는 전술적으로 부담 됩니다. 토레스는 빠른 스피드로 상대 수비 뒷 공간을 파고들면서 골을 터뜨리는 성향입니다. 리버풀에 있을때는 자신에게 킬러 패스를 찔러주는 선수들이 즐비했지만 첼시는 그렇지 않습니다. 프랭크 램퍼드와의 호흡까지 잘 안맞았습니다. 제3의 팀이 토레스를 영입하려면 팀 전술의 구심점을 토레스에게 맞춰야 합니다. 시즌 중반에 토레스 중심의 공격을 단행하는 것은 한마디로 모험입니다.

토레스가 빌라스-보아스 감독에게 다시 믿음을 얻을 여지는 충분합니다. 드록바는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 차출되며, 스터리지는 본인이 최전방 공격수를 선호하지만 팀 내에서 오른쪽 윙 포워드로 자리잡고 있으며, 루카쿠는 10대 유망주 입니다. 만약 첼시가 드록바 차출 이전까지 넉넉히 승점을 쌓으면 토레스에게 기회가 올지 모릅니다.

문제는 토레스가 빌라스-보아스 감독(또는 첼시)의 리빌딩에 포함된 선수가 맞느냐 입니다. 첼시의 미래를 짊어질 선수라면 로테이션 멤버로서 적잖은 출전 시간을 얻을 수 있습니다. 팀이 5000만 파운드 사나이를 내치기에는 아까운 측면이 있죠. 하지만 빌라스-보아스 감독에게 외면을 받았다면 첼시에서 더 이상 자리는 없다고 봐야 합니다. 드록바 차출 공백을 메우는 선수가 아니라면 이적이 구체화 될 수 있습니다.

또 다른 변수는 첼시의 미드필더진 구성입니다. 맨시티전에서는 메이렐레스-로메우-하미레스가 허리를 짊어졌습니다. 세 명은 램퍼드의 비중이 줄어들면서 앞으로 더 많은 호흡을 맞출 것으로 예상됩니다. 팀이 1월 이적시장에서 미드필더를 보강하지 않는 전제에서 말입니다. 그런데 세 명은 박스 안쪽으로 찔러주는 패싱력이 발달되지 못했습니다. 메이렐레스-하미레스는 램퍼드 같은 플레이메이커보다는 박스 투 박스에 가깝습니다. 로메우는 중원에서 많은 패스를 연결하지만 포지션 특성상 토레스와 가까이에서 호흡을 맞출 기회가 많지 않습니다. 토레스를 보조하는 움직임보다는 포백을 보호하는 역할에 치중해야 할 선수입니다.

만약 첼시가 1월 이적시장에서 램퍼드를 대체하는 플레이메이커를 영입하면 토레스에게 다시 기회가 주어질지 모릅니다. 지금까지는 마타가 왼쪽 측면과 중앙에서 공격을 풀어주는 패턴에 의지했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확실한 체질 개선을 위해서는 미드필더진에서 공격진의 골을 받쳐줄 스페셜 리스트가 필요합니다. 토레스가 동료 선수로부터 도움을 얻을 수 있죠. 결국, 첼시 구단과 빌라스-보아스 감독의 선택이 토레스 운명을 좌우하게 됐습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첼시의 현재 순위는 5위(7승1무4패) 입니다. 선두 맨체스터 시티와의 승점 차이가 12점이며, 지난 21일 리버풀전 1-2 패배 및 토트넘 3위 진입에 의해 5위로 밀렸습니다. 지난 시즌 중반에 5위로 추락했던 경험이 있으며 올 시즌에도 반복했습니다. 토트넘-뉴캐슬-리버풀-아스널과의 4위권 경쟁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과연 첼시가 성적 부진을 만회할지 의문입니다. 최근 프리미어리그 5경기 2승3패의 전적으로는 앞으로 좋은 성적을 거둔다는 보장이 없습니다.

[사진=안드레 빌라스-보아스 감독 (C) 첼시 공식 홈페이지(chelseafc.com)]

특히 안드레 빌라스-보아스 감독을 주목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지난 시즌 FC 포르투 사령탑으로서 '미니 트레블(수페르리가-FA컵-유로파리그)'을 달성한 업적을 인정받아 올해 여름에 스탬포드 브릿지에 입성했습니다. 2000년대 중반 첼시의 전력 분석관을 역임하면서 조세 무리뉴 감독을 보좌했던 경험 때문에 '제2의 무리뉴'로 기대를 받았지만, 지금은 첼시의 사령탑을 맡으면서 팀의 성적 부진을 만회하는 입장입니다.

첼시의 5위 추락이 빌라스-보아스 감독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첼시 스쿼드의 노쇠화, 마이클 에시엔 부상 공백, '5000만 파운드 사나이' 페르난도 토레스의 끝없는 부진, 아직 성숙되지 않은 다니엘 스터리지, 유망주 발굴 미흡, 사실상 30대 중반에 접어든 프랭크 램퍼드의 후계자 문제, 예전에 비해 불안해진 수비력 등에 이르기까지 취약점이 다양합니다. 수비력에 대해서는 빌라스-보아스 감독이 첼시에게 어울리지 않는 전진수비를 고수한 것은 아쉬움이 남습니다. 하지만 어떤 감독이라도 지금의 첼시를 선두권으로 도약시킬지 의문입니다. 그동안 내제됐던 불안 요소가 쌓이면서 빌라스-보아스 감독을 어렵게 했죠. 최근에는 경질설이 제기 됐습니다.

이대로라면 빌라스-보아스 감독의 경질설은 앞으로 끊임없이 불거질 전망입니다. 첼시에서 감독의 해고는 흔한 풍경입니다. 2009년 2월에는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전 감독이 성적 부진에 의해 임기 한 시즌도 채우지 못하고 팀을 떠났습니다. 빌라스-보아스 감독이 첼시의 선두권 도약을 이끌지 못하면 앞날이 어찌될지 모릅니다. 로만 아브라모비치 구단주가 그토록 원하는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이 면죄부가 될 수 있지만, 런던 클럽들 중에서 챔피언스리그를 제패한 팀은 없었습니다. 사실, 첼시에게 리그 5위는 어색하게 느껴집니다.

아직 빌라스-보아스 감독에게 시간이 필요한 것은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사항입니다. 하지만 아브라모비치 구단주는 첼시의 부진이 계속 될 경우 빌라스-보아스 감독 경질을 택할지 모릅니다. 스콜라리 전 감독의 사례를 봐도 빌라스-보아스 감독의 앞날은 오리무중 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지 않을 시나리오지만, 아브라모비치 구단주는 단기적인 성적에 급급하면서 그 책임을 감독에게 물었습니다. 잦은 감독 교체는 리빌딩 시기를 놓치는 결과를 가져왔죠. 빌라스-보아스 감독이 팀을 바꾸기에는 성적 부담이 만만치 않습니다.

지금은 첼시의 스탠스가 확고해야 합니다. 아브라모비치 구단주가 빌라스-보아스 감독에게 팀의 미래를 맡긴다면 우승에 대한 부담을 주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팀의 우승을 바랄 경우에는 빌라스-보아스 감독이 리빌딩보다는 성적에 주력해야 합니다. 감독 교체는 최후의 선택이죠. 빌라스-보아스 감독을 경질하면 감독 잔혹사가 계속되면서 팀이 변신할 타이밍을 놓치게 됩니다. 히딩크 감독 시절부터 제기되었던 주전 선수들의 노쇠화는 차기 감독이 떠안을 문제점이 되겠죠. 이래서 감독 교체가 위험합니다. 현 시점에서 첼시의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 가능성은 낮습니다. 역설적으로는 빌라스-보아스 감독이 팀의 체질을 바꿀 최적의 시기죠.

아브라모비치 구단주가 첼시의 밝은 미래를 보고 싶다면 빌라스-보아스 감독을 도와줘야 합니다. 다가오는 내년 1월 이적시장에서 빌라스-보아스 감독이 선호하는 선수를 영입하는 것(또는 빌라스-보아스 감독에게 선수 영입 권한을 부여하거나), 유망주 육성에 적극적인 입장을 표명하는 것, 빌라스-보아스 감독을 믿고 가겠다는 의사를 밝히며 경질 부담을 덜어줘야 합니다. 빌라스-보아스 감독이 포르투의 미니 트레블을 이끌때는 팀 전력이 자신의 구미에 맞게 완성된 상태였습니다. 팀을 만드는 재주가 있는 지도자로서 첼시가 그에게 미래를 기대할 필요는 있죠.

아브라모비치 구단주와 빌라스-보아스 감독은 공격 축구를 선호합니다. 큰 틀에서 놓고 보면 전술적인 색깔이 비슷합니다. 아브라모비치 구단주는 무리뉴 감독의 수비 축구를 싫어했지만, 빌라스-보아스 감독은 무리뉴 감독과는 다른 성향의 인물입니다. 아브라모비치 구단주가 빌라스-보아스 감독에게 호감을 느낄 수 있는 이유죠.

다만, 토레스 활용 여부는 아브라모비치 구단주와 빌라스-보아스 감독의 의견이 일치되어야 합니다. 토레스는 아브라모비치 구단주가 선호하는 타입이지만 빌라스-보아스 감독 전술에 어울리기에는 공격 패턴이 단조롭습니다. 만약 토레스 부진이 계속된다면 아브라모비치 구단주가 빌라스-보아스 감독의 용단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지금까지 잦은 감독 교체가 아쉬웠다면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첼시는 빌라스-보아스 감독을 믿어야 할 것입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첼시의 2011/12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0경기 전적은 6승1무3패(승점 19)입니다. 선두 맨체스터 시티(9승1무, 이하 맨시티)와의 승점 차이가 9점으로 벌어지면서 올 시즌 우승 전망이 불투명합니다. 맨시티 돌풍이 앞으로 지속 될지 모르죠. 앞으로 리그 28경기 남았지만 이미 끝난 10경기 전력을 놓고 보면 우승을 바라기에는 전술적으로 어색합니다. 지난 시즌 종료 후 성적 부진을 이유로 카를로 안첼로티 전 감독을 경질하고 안드레 빌라스-보아스 감독을 영입했지만 현재까지 상황이 신통치 않습니다.

그런 첼시는 개막전 스토크 시티 원정에서 비겼으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퀸스 파크 레인저스, 아스널에게 패했습니다. 스토크 시티전에서는 90분 동안 공격적인 경기를 펼쳤으나 끝내 골망을 흔들지 못했습니다. 맨유전 패배는 오프사이드 논란을 감안해도 전반전에만 3골을 내줬고, 지난 2주 동안 런던 두 팀에게 패하면서 효율적인 승점 관리가 이루어지지 못했습니다. 특히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개최된 아스널전 3-5 패배는 충격적인 결과였습니다. 1989년 12월 리버풀전(2-5) 이후 21년 만에 홈에서 5골 패배를 당했습니다. 첼시의 현 상황을 하나의 키워드로 표현하면 '과도기' 입니다.

[사진=아스널전 3-5 패배를 발표한 첼시 공식 홈페이지 (C) chelseafc.com]

첼시, 무엇이 문제인가?

첼시는 3-5로 패했던 아스널전에서 슈팅 14-13(유효 슈팅 7-7, 개)로 근소하게 앞섰지만 점유율에서 52-48(%)로 앞섰습니다. 하지만 전임 감독 시절 전술과 달랐습니다. 안첼로티 체제에서는 두 시즌 동안 아스널을 상대로 4경기를 펼쳤습니다. 그런데 4경기 모두 점유율에서 밀렸습니다. 평균 점유율로 계산하면 44.5-55.5(%)로 뒤졌죠. 안첼로티 전 감독은 점유율 축구를 강조하는 지도자였지만 아스널전 만큼은 달랐습니다. 상대팀은 전통적으로 공격 축구를 선호했지만 수비가 불안했습니다. 안첼로티 전 감독은 그 약점을 이용하여 점유율을 내주는 경기를 했습니다. 아스널 무게 중심이 윗쪽으로 올라왔을 때 드록바 같은 타겟맨이 상대 수비를 흔들었죠. 드록바가 유독 아스널에 강한 것은 이유가 있었습니다.

반면 빌라스-보아스 감독은 이번 아스널전에서 공격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점유율 52-48(%)라는 수치가 높다고 볼 수는 없지만 전임 감독 시절과는 달랐습니다. 공격적인 색깔을 잃지 않겠다는 빌라스-보아스 감독의 성향과 밀접했습니다. 그런데 효율적인 공격이 가능하려면 기본적으로 수비가 튼튼해야 합니다. 하지만 첫번째, 네번째, 다섯번째 실점은 수비 라인이 지나치게 앞쪽으로 전진하면서 판 페르시를 놓치고 말았습니다. 특히 첼시에게 뼈아팠던 후반 40분 테리 실수에 이은 판 페르시의 골 장면은, 말루다의 백패스를 받으려던 테리의 위치가 앞쪽으로 올라섰습니다. 당시 3-3으로 앞서면서 공격에 맞불을 놓기 위해 전진 수비를 펼쳤던 결과가 참혹했습니다.

첼시의 또 다른 문제는 허리가 튼튼하지 못합니다. 정확히는 에시엔 부상 공백을 이겨내지 못했죠. 빌라스-보아스 감독이 선호하는 공격 중심의 전술이 성공하려면 그만큼 수비에서 많은 역할을 해줄 살림꾼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램퍼드-미켈-하미레스로 짜인 첼시의 허리는 수비에서 아쉬움이 있는 조합입니다. 3명 모두 수비에서 악착같은 공헌을 해주는 유형과 거리감이 있죠. 스콜라리-안첼로티 전 감독 시절에도 에시엔 출전 유무에 따라 미드필더들의 수비력 차이가 컸습니다. 어쩌면 스콜라리 전 감독이 경질된 것도 에시엔 부상 공백 영향이 없지 않습니다. 지난 여름에는 스페인 U-20 대표팀 수비형 미드필더였던 로메우를 영입했으나 아직 실전에 많은 모습을 내밀지 못했죠.

그런데 로메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기에는 첼시 성적이 부담스럽습니다. 첼시는 매 시즌마다 우승을 해야 하는 클럽입니다. 안첼로티 전 감독의 공식적인 경질 사유는 2010/11시즌 성적이 안좋았다는 뜻이죠. 프리미어리그 2위는 좋은 성과이지만 첼시를 만족하기에는 부족했습니다. 아브라모비치 구단주는 첼시의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열망하지만 팀이 성과를 이루지 못하면 감독에게 책임을 물었습니다. 무리뉴-그랜트-안첼로티 전 감독이 대표적 입니다. 그런 안첼로티 전 감독이 2009/10시즌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 탈락하고도 재신임을 받았던 것은 프리미어리그 우승이 일종의 면죄부로 작용했습니다. 하지만 다음 시즌 무관에 빠지면서 경질 됐습니다.

빌라스-보아스 감독도 그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 같습니다. 로메우-맥키크란 같은 미드필더 유망주들은 꾸준한 1군 경험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우승을 위해서는 성적이 필요합니다. 램퍼드-미켈-하미레스-메이렐레스-말루다 같은 즉시 전력감을 미드필더로 활용할 수 밖에 없었죠. 하지만 이 선수들은 에시엔 공백을 메우기에는 꾸준함이 부족했고, 특히 램퍼드는 내년이면 34세로서 첼시가 대체자를 생각해야 합니다. 하지만 에시엔-램퍼드 대체자로 꼽혔던 로메우-맥키크란은 프리미어리그에서 각각 2경기, 1경기 교체 출전했을 뿐입니다. 첼시의 숙원이 리빌딩이자, 맨체스터 두 팀에 비해 선수층이 넉넉하지 않음을 고려하면 로메우-맥키크란은 빌라스-보아스 감독이 의욕적으로 키워야 합니다.

마타-스터리지 같은 영건 윙 포워드를 떠올리는 분들이 있겠지만, 두 선수가 주전으로 도약한 것은 당연한 절차 였습니다. 개막전 스토크 시티 원정에서 부진했던 말루다-칼루는 그동안 기복이 심했고, 30대 중반을 바라보는 아넬카는 거의 매 경기 선발 출전하기 힘들다고 봐야 합니다. 체력을 안배할 필요가 있죠. 그런데 스터리지가 분발하지 않으면 첼시 공격 밸런스가 좌초될지 모릅니다. 마타가 왼쪽에서 도우미 역할을 하고 있다면 스터리지는 오른쪽에서 공격을 주도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이기적인 플레이가 지나친 단점이 있죠. 때로는 주변 동료 선수를 이용한 패스가 필요하나 경기 운영이 성숙되지 못한 아쉬움이 있습니다. 빌라스-보아스 감독이 잡아줘야 합니다.

토레스 문제는 두말 할 필요 없습니다. 올 시즌에는 지난 시즌 후반기보다 폼이 좋아졌지만 아스널전 부진이 팀에 도움이 되지 못했습니다. 스스로 공격을 풀어가는 능력이 약하다보니 상대 수비에 고립될 때가 많아졌죠. 전성기 시절의 드록바라면 포스트 플레이로 상대 수비를 흔들었겠지만, 토레스가 박스 안에서 내세울 수 있는 무기는 공간 침투 뿐입니다. 마타 같은 주변 동료 선수가 볼 배급으로 도와주지 않으면 토레스는 고립될 수 밖에 없습니다. 지금까지 정황상, 드록바-램퍼드-스터리지와 공존이 안되는 것은 분명합니다. 그럼에도 5000만 파운드(약 889억원) 이적료 때문에 빌라스-보아스 감독이 벤치 멤버로 활용하기에는 첼시로서 손해입니다.

첼시의 문제점들을 종합하면 빌라스-보아스 감독이 팀을 우승으로 이끌기에는 어려운 조건에 놓여 있습니다. 한마디로 팀이 완성되지 못했다는 뜻이죠. 박싱데이 그리고 시즌 후반에는 첼시 경기력이 어떻게 바뀔지는 알 수 없지만 우승 의욕 이전에는 내실을 키우는 것이 우선적인 목표 입니다. 지금의 과도기를 어떻게 이겨낼지 앞으로가 주목됩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