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아티드(이하 맨유)의 주장 네마냐 비디치가 오른쪽 무릎 수술로 8주 동안 경기를 뛰지 못하게 됐다. 맨유는 25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비디치는 무릎에 불편함을 호소했고, 퍼거슨 경은 부상 예방 차원에서 주말에 비디치에게 휴식을 주었다. 하지만 검사 결과 비디치는 수술이 필요함이 밝혀졌다"며 비디치의 장기간 결장을 알렸다. 비디치 부상은 맨유의 전력 약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맨유 센터백 줄부상, 퍼디난드-에반스만 남았다

우선, 비디치는 2011/12시즌에 부상으로 많은 경기를 뛰지 못했다. 지난해 8월 14일 웨스트 브로미치전에서 종아리 부상을 당하면서 2개월 동안 결장했다. 그 해 12월 7일 FC 바젤전에서는 십자인대가 파열되면서 시즌 아웃됐다. 당시 비디치는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2경기 출전에 그쳤다. 맨유는 챔피언스리그 32강 벤피카, FC 바젤과 맞대결 펼쳤던 4경기에서 8실점 허용했으며 이는 16강 진출 실패 원인으로 이어졌다. 기존 수비진이 비디치 공백을 메우지 못했다는 뜻이다.

맨유는 지난 시즌 후반기 한때 프리미어리그 선두에 진입하면서 퍼디난드-에반스 센터백 조합을 완성시켰다. 비디치가 또 부상으로 이탈한 현 시점에서는 퍼디난드-에반스를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맨유는 센터백 가용 인원이 부족하다. 스몰링-존스도 부상으로 빠졌다. 퍼디난드-에반스 조합으로 챔피언스리그와 프리미어리그를 버텨야 한다.

그러나 퍼디난드는 한때 잦은 부상에 시달렸던 인물이다. 올해 나이 34세로서 많은 경기를 뛰기에는 체력적인 어려움이 있다. 에반스는 2010/11시즌까지 부상 후유증으로 슬럼프에 빠졌다. 지난 시즌에 접어들면서 기량이 좋아졌지만 과거의 부상 이력을 떠올리면 어딘가 불안함을 감출 수 없다. 공교롭게도 맨유의 주요 센터백들이 부상으로 신음했던 공통점이 있다. 어느 선수든 부상을 피할 수 없지만 맨유는 유독 센터백 부상이 잦았다.

비디치 부상, 맨유 중원에 미치는 영향

비디치 부상은 센터백 자원 부족에 국한되지 않는다. 만약 퍼디난드와 에반스 중에 누군가 부상 당하거나 로테이션에 의해 선발에서 빠지면 캐릭이 센터백으로 내려와야 한다. 하지만 캐릭의 포지션 전환은 맨유의 경기력 약화를 불러일으킬지 모른다. 맨유의 중앙 미드필더 중에서 수비에 힘을 실어줄 선수는 캐릭에 불과하다. 클레버리-안데르손-긱스-스콜스는 수비보다는 공격적인 재능이 발달됐다. 최근에는 플래처가 복귀했지만 실전 감각이 떨어진 상황에서 평소 만큼의 기량을 발휘할지 의문이다.

분명한 것은, 퍼디난드-에반스 조합으로는 비디치가 빠지는 8주를 버티기 어렵다. 스몰링-존스가 언제 돌아올지 알 수 없지만 부상에 따른 실전 감각 저하가 우려된다. 캐릭의 센터백 전환 가능성이 설득력을 얻는 이유다. 맨유 중원의 퀄리티가 다른 빅 클럽들에 비해 취약한 상황에서 캐릭의 센터백 전환은 결코 반갑지 않다.

퍼디난드-에반스 조합이 제 구실을 못할 경우도 걱정된다. 센터백이 흔들리면 중앙 미드필더들의 수비 가담이 늘어나며 중앙 공격수와의 간격이 벌어진다. 상대 박스쪽을 파고드는 연계 플레이와 골 생산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판 페르시-카카와 콤비의 불협화음, 루니의 부상 공백을 안고 있는 맨유의 현실을 떠올리면 비디치 공백은 팀의 공격력 약화로 이어질 여지가 있다.

판 페르시-카가와 엇박자, 현재까지 카가와 영입 효과는 미미

맨유는 올 시즌 4-2-3-1로 전환하면서 카가와를 주전 공격형 미드필더로 활용했다. 카카와의 이적료 1400만 파운드(약 253억 원)를 놓고 보면 퍼거슨 감독 플랜에 속한 선수라고 봐야 한다. 하지만 카가와의 시즌 초반 활약은 기대 이하다. 왜소한 피지컬 때문에 프리미어리그의 거친 몸싸움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마타-실바 같은 프리미어리그에서 성공한 플레이메이커들도 피지컬이 발달된 선수들은 아니지만, 카가와는 이들과 달리 중앙에서 자주 활동한다. 프리미어리그는 중앙 압박이 강한 편이다.

카가와는 마타-실바처럼 이타적인 기질이 발달된 유형이 아니다. 앞쪽으로 파고드는 습관이 있다. 지난 시즌 도르트문트에서 13골 넣었던 장점이 있지만 오히려 최전방 공격수와 활동 반경이 겹치는 단점이 있다. 판 페르시는 최전방에서 높은 집중력을 유지하면서 자신에게 주어진 슈팅 기회를 놓치지 않는 골잡이다. 지난 시즌 아스널에서 많은 골을 넣었던 이유는 2선 미드필더들이 자신의 득점을 도와줬기 때문이다. 반면 카가와는 판 페르시를 도와주려는 의지가 뚜렷하지 못했다. 몸싸움 부족으로 상대 미드필더에게 공격을 차단 당하는 장면이 빈번하다.

또한 카가와는 수비력이 약하다. 맨유 중앙 미드필더들의 수비 부담을 가중 시킨다. 그러나 맨유의 중앙 미드필더 중에서 악착같은 수비력을 과시할 선수가 마땅치 않다. 그나마 수비에 힘을 실어주는 캐릭은 전형적인 홀딩맨이 아니다. 비디치 부상으로 일부 경기에서 센터백으로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 이러한 카가와의 수비력 부족은 맨유가 언젠가 실전에서 덜미 잡히는 불안 요소로 이어질지 모른다. 현재까지 맨유의 카가와 영입 효과는 경기력 관점에서 미미하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유럽 축구 1월 이적시장을 뜨겁게 달구는 이슈가 하나 있습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슈퍼스타인 웨인 루니와 네마냐 비디치가 레알 마드리드(이하 레알) 이적설로 주목을 끌고 있기 때문입니다. 1월 이적시장이 대형 선수의 이적이 활발하지 않은 시기이고 두 선수가 맨유 공격과 수비의 버팀목임을 상기하면 이번 이적시장에서 레알로 떠날일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더욱이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이 1월 이적시장에서 대형 선수 영입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던 터라 스쿼드 유지를 위해 두 선수의 이적을 허용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루니는 맨유에 대한 충성심이 높기로 유명하고 비디치는 맨유의 프리미어리그 3연패 주역으로서 공헌한 가치가 크기 때문에 적어도 이번 이적시장에서 떠날일은 없습니다. 최근 비디치가 퍼거슨 감독과 불화설에 시달리는 것이 변수지만 맨유가 주력 선수를 1월 이적시장에서 내쳤던 일은 매우 드물었습니다.

하지만 루니-비디치의 이적설에 연루된 레알의 행보는 미심쩍게 여길 수 밖에 없습니다. 레알은 현지 언론을 통해 이적설을 흘리며 대형 선수 영입을 추진합니다. 루니-비디치 이적설도 이 같은 공식이 적용 됐습니다. 친 레알 성향으로 알려진 <마르카>가 최근 두 선수의 레알 이적설을 보도했기 때문입니다. 레알이 최근 7년 동안 베컴-판 니스텔로이-에인세-호날두 같은 맨유의 주축 선수들을 영입했던 전례를 상기하면 루니-비디치가 언젠가 레알맨이 될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물론 맨유는 '호날두의 맨유 시절처럼' 두 선수의 레알 이적설을 극구 부정하겠지만요.

레알의 루니-비디치 영입 관심, 갈락티코 정책의 일환

얼핏보면 레알이 루니-비디치에 영입 관심을 나타내는 것은 전력 강화의 일환으로 볼 수 있습니다. 틀린 말은 아닙니다. 루니-비디치는 유럽의 빅 클럽들이 탐내기 쉬운 특급 공격수이자 수비수이기 때문입니다. 이적시장에서 선수 영입에 많은 돈을 투자했고 대형 선수들을 대거 끌어들였던 레알이라면 두 선수를 영입할 수 있는 역량이 충분하고도 남습니다. 지난해 6관왕을 달성했던 라이벌 FC 바르셀로나를 견제하려면 전력 보강에 열을 올려야 하며 세계 정상급 기량을 자랑하는 선수들로 스쿼드를 꾸리며 우승에 도전하는 것이 레알의 정책입니다.

하지만 레알은 지난해 여름 이적시장에서 선수 영입에 거액의 돈을 쓰며 전력 보강에 나섰습니다. 지난 시즌 무관의 한을 풀기 위해 카카-호날두 같은 당대 최고의 축구 천재들을 동시에 영입한 것을 비롯 벤제마-알비올-아르벨로아-알론소 같은 특급 스타들을 영입하는데 2억 4650만 유로(약 4335억원)의 거금을 쏟았습니다. 프리메라리가에서 선두 바르셀로나를 추격하는 입장이지만 공수 양면에 걸쳐 지난 시즌보다 전력이 좋아진 것은 분명합니다. 여기에 호날두의 부상 복귀로 한때 주춤했던 행보를 오름세로 바꾸었습니다.

적어도 루니-비디치의 포지션인 공격수와 수비수 쪽에서는 포지션을 보강할 필요성이 크지 않습니다. 레알은 이과인이 물 오른 득점포를 앞세워 특급 골잡이로 거듭났고 벤제마는 기대에 못미친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나 팀의 상징인 라울을 벤치로 밀어냈습니다. 라울은 벤치를 지키는 횟수가 많아졌으나 적절한 시점에서 노장의 힘을 보여줄 수 있는 베테랑입니다. 수비쪽에서는 페페의 장기 부상이라는 불안 요소가 있으나 가라이가 그 빈자리를 묵묵히 메웠습니다. 루니-비디치가 레알 스쿼드에 존재해야 할 필요성이 떨어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레알은 많은 사람들에게 '부자 구단', '선수 싹쓸이 구단'이라는 이미지로 주목받은 팀입니다. 지난 몇 년 동안 지구촌 축구계에서 특출난 스타급 선수들을 막대한 이적료로 풀어 영입했기 때문이죠. 전력 보강의 의미도 있으나 막대한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실력과 스타성을 모두 겸비한 대형 선수 영입에 적극적인 자세를 취했고 그 정책은 '갈락티코(은하수라는 뜻의 스페인어)'라는 용어로 쓰이게 됐습니다.

레알은 지난 갈락티코 1기에서 피구-지단-호나우두-베컴-오언-호비뉴 같은 상품 가치가 뛰어난 대형 선수들을 영입해 막대한 수익을 올렸습니다. 이들을 영입하면서 구단 수익은 1억 유로(약 1770억원)에서 3억 유로(약 5290억원)로 불었고 갈락티코 1기의 다수가 존재하지 않았던 2007/08시즌에는 3억 6580만 유로(약 6376억원)의 수익을 올리며 세계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그래서 팀의 막대한 부채를 갚을 수 있었으며 특히 수익의 45%가 바로 마케팅 이었습니다. 마케팅을 통해 수익을 늘릴 수 있었던 것은 대형 선수의 상품성을 앞세운 스타 마케팅이 성공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흐름은 지금의 갈락티코 2기에서도 여전합니다. 카카-호날두를 비롯해 대형 선수 영입에 많은 돈을 쏟으며 마케팅과 중계권을 통한 수익을 늘리는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특히 카카-호날두는 세계적으로 이름이 높은 축구천재들이기 때문에 레알 입장에서 이들에게 거는 기대가 큽니다. 하지만 선수 마케팅은 단기적인 효과가 강한 만큼 오랫동안 꾸준한 수익을 보장하지 못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럼에도 갈릭티코 1기가 성공했던 것은 베컴으로 인한 효과가 컸기 때문입니다. 반면에 베컴이 없는 갈락티코 2기는 호날두의 마케팅 가치를 높여 많은 돈을 벌어들여야 하며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새로운 무기가 필요한 과제가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루니-비디치의 영입입니다. 루니는 호날두 못지 않은 상품성을 지녔으며 비디치와 더불어 지구촌 축구팬들에게 많은 이름을 알렸습니다. 두 선수의 소속팀인 맨유는 아시아 시장을 적극 공략하며 많은 축구팬들을 끌어 모았고 서포터 중 절반 이상이 아시아인들 입니다. 참고로, 아시아 축구 시장은 유럽 축구계가 거액의 마케팅 수익을 올리기 위한 황금 시장으로 주목하는 곳이죠. 레알은 2005년 아시아 투어를 통해 2500만 달러(약 270억원)의 수익을 올리는 등 아시아를 공략하는 마케팅으로 많은 수익을 올렸습니다. 그것을 지속시키려면 아시아 팬들을 어필할 새로운 존재가 필요하며 맨유의 슈퍼스타인 루니-비디치에 관심을 두게 된 것입니다.

특히 루니의 상품 가치는 매우 큽니다. 2002년 에버튼 시절부터 축구 신동으로 이름을 떨쳤기 때문이죠.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활약하지 않는 공격 옵션 중에서 상품성이 크다고 볼 수 있으며 엄청난 네임벨류를 지녔습니다. 물론 파브레가스-토레스도 루니와 대등한 상품성이 있으나 두 선수의 친정팀이 레알의 라이벌 팀이라는 점을 상기하면(각각 바르셀로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레알로서는 두 선수를 무리하게 영입하는 것 보다는 루니에게 시선이 갈 수 밖에 없습니다. 비디치는 세계 최고의 센터백인 만큼 레알로서 영입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이러한 레알의 갈락티코 정책은 축구의 상업성을 경계하는 축구팬들에게는 반갑지 않은 소식일 것입니다. 하지만 축구팀은 엄연한 수익집단이며 레알은 축구팀을 운영하는 회사로서 선수의 역량과 가치를 통해 수익을 창출해야 합니다. 갈락티코 1기를 통해 많은 수익을 올렸던 레알이 루니-비디치 영입으로 갈락티코 2기의 화룡정점을 찍을 수 있을지 주목되는 이유입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사자왕' 이동국(30, 전북)이 18일 저녁 11시 30분(이하 한국시간) 잉글랜드 런던 크레이븐 커티지에서 열리는 세르비아와의 원정 경기에서 골 사냥에 나섭니다. 세르비아전은 한국 대표팀의 2009년 마지막 A매치이기 때문에 승리 여부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한국의 최전방 공격수로 나설 이동국이 허정무호의 승리를 이끄는 골을 넣을 수 있을지 주목되는 이유입니다.

이동국은 올 시즌 K리그의 정규리그 27경기서 20골 넣으며 득점왕에 올랐던 선수입니다. 여기에 전북의 정규리그 1위를 이끌면서 생애 최고의 시즌을 보냈습니다. 하지만 허정무호에서는 무득점으로 고개를 숙였습니다. 지난 8월 12일 파라과이전 부터 지난 15일 덴마크전까지 K리그 득점 1위의 위용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A매치 4경기 무득점으로 대표팀에서의 입지가 튼튼하지 못했고 이번 세르비아전에서 골을 넣지 못하면 대표팀 생존 경쟁에서 위태로워질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경기 내용이 나빴던 것은 아닙니다. 네 경기에서 골을 넣기 위해 박스 안에 머물기보다는 활동반경을 측면과 2선으로 넓히면서 팀 플레이에 치중했기 때문이죠. 박주영과 후방 옵션들에게 볼 배급을 하거나 활동 반경을 넓혀주는 이타적인 역량에 힘을 실었습니다. 이근호와 호흡을 맞췄던 지난 덴마크전에서는 상대팀 선수 뒷 공간을 파고드는 미드필더진의 전진 패스를 이어받아 공격을 전개하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하지만 최전방에서의 이타적인 역할은 이동국 스타일에 어울리지 않았습니다. 이동국이 전북에서 많은 골을 넣을 수 있었던 것은 루이스-에닝요-최태욱-브라질리아의 지원 사격을 받아 골 기회가 많았기 때문이죠. 하지만 대표팀에서는 다른 역할을 맡으면서 궃은 역할을 소화했고 팀 공격은 파라과이전과 호주전에서 골을 넣은 박주영에게 많은 시선이 모아지는 것은 당연했습니다.

그러나 공격수는 어떤 상황에서도 골로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경기 내용이 무난하더라도 골을 넣지 못하면 쟁쟁한 경쟁 자원들에 밀리는 것이 공격수의 숙명이기 때문이죠. 허정무 감독이 이동국의 적극성을 아쉬워하는 것도 이 때문 입니다. 팀 플레이에 치중하면서도 때로는 상대 골문을 겨냥하는슈팅을 날리는 과감함을 이동국이 세르비아전에서 보여줘야 하는 이유입니다.

이동국은 세르비아전에서 박지성의 동료이자 세계 최고의 수비수인 네마냐 비디치(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매치업 합니다. 비디치는 육중한 체격(188cm, 84kg)을 이용한 몸싸움과 공중볼 장악능력, 패스 차단 및 공중 장악 등 파이터형 센터백으로서 흠잡을 것이 없는 수비수입니다. 지난해 프리미어리그 미들즈브러에서 경기력 부진으로 방출을 경험했던 이동국에게는 비디치와의 대결을 통해 세르비아전 골 사냥을 위한 동기부여가 될 수 있습니다.

비디치와 상대할 이동국은 프리미어리그 시절 상대 수비의 압박을 벗겨낼 수 있는 기교 및 돌파력에서 약점을 나타냈습니다. 최전방에서 공을 잡으면 상대 수비와의 경합을 이겨내지 못하고 공을 빼앗기는 경우가 다반사였습니다. 이 때문에 잉글랜드 언론으로부터 '프리미어리그 최악의 공격수'라는 혹평을 받았고 프리미어리그에서 단 한 골도 넣지 못한채 지난해 5월 미들즈브러에서 방출 되었습니다. 그 여파는 슬럼프로 이어져 지난해 12월 성남에서도 방출되는 수모를 겪었습니다.

잉글랜드는 이동국에게 실패라는 상처를 안긴 땅입니다. 하지만 이제는 그곳에서 한국 대표팀 선수로서 세르비아전 승리를 이끌어야 하는 책임을 맡게 됐습니다. 자신과 정면 대결을 펼칠 상대는 프리미어리그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는 비디치이기 때문에 더욱 힘을 내야 합니다. 만약 세르비아전에서 비디치를 농락하고 한국의 승리를 이끄는 골을 넣으면 1골 이상의 가치를 마련할 수 있습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시련과 좌절을 겪었던 순간을 훌훌 털 수 있기 때문이죠.

이동국은 지난 덴마크와의 경기 전 인터뷰에서 "나만이 가지고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그걸 활용하고 싶다. 잘하다보면 골을 넣을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며 경기에서 골을 넣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비록 덴마크전에서는 골을 넣지 못했지만 세르비아전에서는 선발 출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다시 한 번 골을 노리게 됐습니다. 세르비아전에서 골을 넣어야 대표팀에서의 불안한 입지를 바꿀 수 있고 남아공 월드컵 본선 최종 엔트리 포함 및 경기에 뛸 수 있는 명분을 마련할 수 있습니다.

그런 이동국에게 있어 덴마크전은 대표팀 커리어를 이어가기 위한 중대의 기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세르비아전에서 부진하면 향후 대표팀 엔트리에서 제외되는 것은 한 순간입니다. 허정무호 초기에 전력의 중심으로 주름잡았던 김남일은 지난해 9월 10일 북한전에서 페널티킥 허용 및 경기력 부진으로 1년 간 대표팀에 없었던 전례를 이동국이 반면교사 삼아야 합니다.

그래서 이동국은 덴마크전에서 단단히 마음 먹어야 합니다. 허정무호 합류 이후 4경기 연속 무득점에 그친 만큼 이제는 자신의 경기력을 화려하게 빛낼 수 있는 임펙트가 필요한 시점에 왔습니다. 올 시즌 K리그에서 거침없는 골 감각을 과시했던 이동국이 대표팀에서 '공격수의 기본'인 골을 터뜨리며 이름값을 해낼지 주목되는 이유입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에게 있어 아스날전은 중요한 경기입니다. 시즌 초반 선두권 싸움에서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강팀과의 경기에서 이기는 것 만큼 효과적인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리그 3경기에서 2승1패의 성적을 기록했으나 지난 19일 번리전에서 0-1로 패했던 맨유로서는 아스날전 승리가 필요합니다.

한 가지 주목할 것은 아스날의 최근 행보가 예사롭지 않다는 것입니다. 아스날은 올 시즌 대형 선수 영입 실패 및 중원 불안, 맨시티-토트넘의 성장세로 인해 빅4에서 밀릴 것으로 예상되었습니다. 하지만 지난 16일 에버튼전과 22일 포츠머스전에서 무려 10골을 넣으며 가공할만한 공격력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지난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1~2차전에서 아스날을 두 번이나 격침했던 맨유의 승리를 섣불리 장담할 수 없는 이유입니다. 맨유의 이번 아스날전 승리 해법은, 리그 2경기에서 10골 넣은 아스날의 화력을 얼마만큼 봉쇄하느냐에 따라 달렸습니다.

아스날의 막강화력? 맨유는 비디치-스콜스가 있다!

아스날이 10골 넣은 원인은 4-3-3 정착이 빠르게 성공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팀의 고질적 약점이었던 중원 불안 때문에 실패할 것으로 보였지만 지금까지의 리그 2경기에서는 이러한 부정적 견해를 뒤엎었습니다. '아르샤빈-판 페르시-에두아르도(벤트너)' 스리톱 조합이 미드필더들과 유기적인 공격을 활발히 전개했고, 그 과정에서 상대 수비진을 허물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골을 노렸던 것이 다득점의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리그 2경기에서 골을 넣은 선수가 8명임을 상기하면, 다양한 공격 루트를 통해 골을 넣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다득점의 근원에는 미드필더진에 있었습니다. '캡틴' 세스크 파브레가스가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팀의 공격 균형을 맞췄고 지금까지 수비형 미드필더로 출전했던 데니우손-디아비-송 빌롱이 공격적인 경기 운영에 강점이 두드러지면서 2경기 10골의 결과가 빚어졌습니다.

특히 데니우손-디아비-송 빌롱의 패싱력은 그야말로 경이적입니다. 데니우손은 지난 두 경기에서 동료 미드필더들보다 더 많은 패스 시도와 성공률을 기록했고(에버튼전 45개 시도 44개 성공 -97.8%- 포츠머스전 78개 시도 77개 성공 -98.7%-) 송과 디아비는 에버튼전과 포츠머스전에서 각각 93%(43개 시도 40개 성공) 98.4%(63개 시도 62개 성공)의 패스 성공률을 기록했습니다. 세 선수는 경기 장악과 압박 능력에 약한 단점을 정교한 패싱력으로 커버하며 아스날의 공격 축구를 이끌었습니다. 지난 시즌 중원이 최대 취약점이었던 아스날이 얼마만큼 변화했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물론 아스날과 상대했던 에버튼과 포츠머스의 전력이 불안정하다는 것도 참고해야 할 부분입니다. 에버튼은 아스날에 6실점 대패를 했을 당시, 센터백인 졸리언 레스콧이 이적 문제를 놓고 구단과 미묘한 대립이 있던것이 팀 전력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포츠머스는 지난 시즌 리그 최다 실점 3위(57실점)를 기록했기 때문에 실점 불안에 시달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아스날의 2경기 10골 고공행진이 일시적인 현상인지 아닌지는 맨유전을 통해 모든 전력이 드러날 전망입니다.

맨유는 아스날과 올드 트래포드에서 맞붙은 최근 4경기에서 단 1골만 내주면서 3승1무의 성적을 올렸습니다. 최근 2경기에서는 무실점을 기록하는 빈틈없는 철벽 수비를 과시했습니다. 지난날의 아스날과 지금의 아스날은 전력적인 차이가 있지만, 올드 트래포드에서 골을 허용하는 경우가 적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맨유에게 힘이 되는 부분입니다. 맨유는 에버튼, 포츠머스와 달리 수비가 강하고 미드필더들의 압박 능력과 투톱 공격수의 수비 가담이 적극적인 팀이기 때문에 아스날의 다득점 공세를 이겨낼 수 있는 역량이 있습니다.

무엇보다 네마냐 비디치의 부상 복귀가 반갑습니다. 비디치는 지난 22일 위건전에서 복귀전을 가지며 팀의 5-0 완승의 밑거름 역할을 톡톡히 해냈습니다. 위건의 역습을 적시적소에 차단하고 상대 공격수를 철저히 마크했던 것이 팀의 수비력이 단단해진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자신의 파트너인 조니 에반스와 철벽 호흡을 자랑하며 밸런스를 두껍게 유지했던 것이 무실점 승리의 발판이 됐습니다. 공격 전개에서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앞 공간으로 띄운 25개의 패스 중에 24개가 정확하게 향했을 정도로 수비진에서 미드필더진으로 연결되는 패스가 매끄러웠습니다. 이것이 맨유 5-0 승리의 발판이 됐습니다.

이러한 비디치의 맹활약은 맨유의 아스날전 전망을 밝게 하는 원동력이 될 것입니다. 비디치가 아스날의 원톱인 로빈 판 페르시를 꽁꽁 묶으면 아르샤빈-파브레가스-에두아르도에서 판 페르시로 연결되는 공격이 번번이 차단되고, 에반스가 비디치의 옆 공간에 포진하면 상대 공격 옵션의 문전 침투를 막을 수 있는 연쇄 작용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좌우 풀백의 수비력도 충분히 뒷받침 해야 합니다. 맨유가 지난해 11월 8일 아스날 원정에서 1-2로 패한 원인은 오른쪽 풀백 게리 네빌이 사미르 나스리의 침투를 봉쇄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이번 아스날전에 나설 에브라-오셰이가 뒷 공간을 조심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맨유가 지난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1~2차전에서 아스날을 꺾었던 배경에는 '중원의 승리'가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대런 플래처를 중심으로 하는 4-3-3 체제의 맨유 중앙 미드필더들이 아스날의 중원을 장악하고 경기를 효율적으로 운영하면서 공수 양면에 걸친 우세를 점했기 때문이죠. 데니우손-디아비-송 빌롱의 가공할만한 패싱력을 차단하려면 중원 장악이 필수입니다. 올 시즌에는 4-4-2만을 쓰기 때문에 지난 시즌과 다른 경기 양상이 벌어질 수 있고, 오언 하그리브스라는 걸출한 홀딩맨도 없지만, 폴 스콜스의 노련한 경기 조율 능력에 기대를 걸어볼만 합니다.

스콜스는 4-3-3보다는 4-4-2에서 자신만의 강점을 발휘하는 앵커맨입니다. 패스를 자유자재로 연결하면서도 상대 공격 길목에 미리 포진해 문전 침투를 끊는 역할에 능합니다. 때로는 거친 태클 때문에 주심으로부터 카드를 받을 수 있는 장면이 여럿 있었지만 공격과 수비 능력이 모두 뛰어난 미드필더임엔 틀림 없습니다. 특히 16일 버밍엄 시티전과 22일 위건전에서는 수비 공간을 무난하게 점유하면서 상대 중앙 공격이 좀처럼 활로를 찾지 못했고 그 결과는 자신의 노련한 경기 조울 능력이 빛나는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아스날전에서는 캐릭이 선발 출전할 가능성이 큽니다. 캐릭은 지난 22일 위건전에서 박지성과 함께 18인 엔트리에 제외되어 컨디션을 조절했기 때문에 아스날전 선발 출전이 일찌감치 예고 되었습니다. 캐릭은 스콜스와 호흡이 잘 맞는 선수이기 때문에 중원에서의 어느 역할에서든 자신의 임무를 묵묵히 소화할 수 있는 역량이 충만합니다. 측면 미드필더로 활약할 박지성-발렌시아는 적극적인 수비를 앞세워 상대 공격을 끊어내는 성향이기 때문에 중원과 포백의 수비 부담을 덜어내는 장점을 가져다 줄 것으로 보입니다. 과연 맨유가 아스날의 거침없는 화력쇼를 저지하며 승리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지구촌 축구팬들의 관심과 시선은 올드 트래포드로 향하고 있습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올 시즌 5관왕 및 프리미어리그 3연패를 노리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그것도 올드 트래포드에서 굴욕을 당하리라 예견한 이는 거의 없었습니다. 올 시즌 리그 홈 경기에서 12승1무의 높은 성적을 자랑했고 지난 12일 인터 밀란과의 홈 경기에서도 2-0 승리를 거두었기 때문에 이번 리버풀전에서도 승리를 거둘 가능성이 컸기 때문입니다. 맨유가 2004년 라파엘 베니테즈 감독 부임 이후 리버풀을 상대로 7승1무2패의 높은 성적을 거두었기 때문에 이 경기에서 패하리라 예상한 이들이 드물었습니다.

그러나 축구는 '각본없는 드라마'라는 말이 있듯, 맨유가 리버풀에게 1-4 대패를 당할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맨유전 이전까지 리그 3위였던 리버풀이 우승 레이스에서 멀어지는 절박감 속에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강인한 응집력을 앞세워 승리한 것은 극찬받아야 마땅할 것입니다. 반면 안방에서 대패의 충격을 받은 맨유 입장에서는 이번 경기 패배를 쉽게 회복하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 했습니다.

많은 축구팬들은 맨유의 결정적 대패 원인을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박지성 교체로 지적하고 있습니다. 박지성은 루니-호날두-테베즈가 전반 30분 이후 기동력 저하로 주춤하자 적시적소에 맞는 빠른 타이밍의 패스로 팀 공격을 주도했지만 후반 27분에 교체되고 말았습니다. 이것은 후반 중반까지 공격 주도권에서 우세를 점하던 맨유의 공격이 리버풀의 역습에 밀리는 역효과로 이어졌으며 '비디치 퇴장과 맞물려' 후반 막판 2실점을 헌납하게 되었습니다. 이는 리버풀전에서 좋은 경기력을 펼친 박지성을 뺀 퍼거슨 감독의 용병술 실패였던 것입니다.

퍼거슨 감독의 악수는 이것 뿐만이 아닙니다. 지난 일주일 동안 3경기를 소화했던 '에브라-비디치-퍼디난드-오셰이'로 짜인 포백을 리버풀전에서 그대로 들고 나온 것입니다. 지난 8일 풀럼전과 12일 인터 밀란전에서는 무실점 수비를 펼쳤지만 지친 몸 상태에서 리버풀전을 치렀기 때문에 퍼거슨 감독의 로테이션 작전이 필요했던 것입니다. 하지만 퍼거슨 감독은 네 명의 수비수들을 리버풀전에 그대로 투입시키더니 '제토라인' 제라드와 토레스에 끌려다니는 불안한 모습을 일관했던 것입니다. 호날두에 의존하는 단조로운 공격 전술과 지난 시즌에 비해 활약상이 떨어지는 안데르손 투입에 이르기까지, 여기까지는 퍼거슨 감독의 '완벽한 패배'였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리버풀전은 퍼거슨 감독의 전술적인 패착에서 비롯된 대패였지만 한편으로는 퍼거슨 감독이 이번 경기에서 자신이 명장임을 또 한번 증명했기 때문이죠. 지난 2007년 9월 잉글랜드 대중지 <타임즈>로 부터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감독으로 인정받았단 그였기에 리버풀전 한 경기 패배 만으로 '졸장'처럼 다루는 것은 분명 무리가 큽니다.

명장은 크게 3개의 조건으로 구별됩니다. 때로는 따뜻한 마음으로 선수들을 격려하고(덕장) 때로는 야단치면서 선수들을 휘어잡고(용장) 때로는 경기에서 승리하기 위해 자신의 머리를 짜내며 온갖 전술들을 구사하는(지장) 장점들을 모두 갖춰야 명장으로 인정 받을 수 있는 것입니다. 퍼거슨 감독은 이번 리버풀전에서 자신의 판단 미스로 지장으로서의 역할을 다하지 못했지만 적어도 덕장으로서의 면모 만큼은 칭찬받아야 할지 모릅니다.

퍼거슨 감독은 경기 종료 후에 가진 인터뷰에서, 후반 31분 퇴장 및 1-4 대패의 빌미를 제공했던 비디치를 꾸짖기는 커녕 위로의 마음을 전하며 다음 경기에서 좋은 모습 보이기를 기대했습니다. 그는 "(네마냐) 비디치는 올 시즌 우리를 위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꾸준한 활약을 펼친 선수다. 선수들은 쉬어야 할 때가 있는 법인데 비디치는 한 명의 사람이고, (리버풀전에서) 실수를 범했다. 모든 선수들은 실수를 한다. 단지 우리의 희생이 컸을 뿐이다(Nemanja has been unbelievably consistent for us this season. Players do have off days, and he’s made a mistake. He’s a human being, all players make mistakes. It’s just a costly one for us.)"라며 1-4 패배로 절망하고 있을 비디치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위로의 말을 꺼낸 것입니다.

다른 감독이라면 비디치에게 엄청난 질타를 가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퍼거슨 감독은 오히려 비디치를 옹호했습니다. 맨유가 올 시즌 5관왕을 바라보기까지 가장 결정적인 공헌을 한 선수가 다름아닌 비디치이기 때문이죠. 비디치는 올 시즌 42경기에서 6골을 기록하여 '골 넣는 수비수'로 명성을 떨쳤지만 다른 누구보다 많은 경기에 출장하면서 최근 수비에서의 집중력과 체력이 떨어지는 문제점을 남기고 말았습니다. 육체적으로 힘들어하고 있을 비디치를 많은 경기에 선발 출장시켰던 퍼거슨 감독으로서는 제자에게 미안할 수 밖에 없는 법이죠. 수비수는 10경기 중에 1경기만 못해도 사람들의 욕을 먹는 포지션이기 때문에 퍼거슨 감독이 이를 모를리 없는데다 이들의 고충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퍼거슨 감독이 비디치에게 화를 내기보다는 그의 마음을 위하는 말을 한 것입니다.

일부에서는 비디치를 향한 퍼거슨 감독의 발언을 립서비스로 여기고 있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박지성은 경기 종료 후 퍼거슨 감독이 선수들에게 화를 냈냐는 기자의 질문에 "큰 소리로 이야기하시지는 않았다. 조용한 목소리로 말씀을 하셨다"고 말한 것 처럼 퍼거슨 감독은 어느 누구에게도 화를 내지 않았습니다. 이는 비디치를 향한 퍼거슨 감독의 발언이 자신의 마음속에서 우러나는 '따뜻한 진심' 이었음을 읽을 수 있습니다.

퍼거슨 감독이 비디치를 옹호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예전의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말하고 있습니다. 퍼거슨 감독은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경기 내용이 좋지 않을 경우 라커룸에서 스코틀랜드 특유의 거센 억양(퍼거슨 감독은 스코틀랜드 출신)으로 엄청난 화를 내는 것과 동시에 주변 집기를 발로 걷어차거나 물건을 내던지며 선수들을 독려하는 등 승부에 대한 집착이 심하기로 유명했던 지도자였습니다. 평소 다혈질 성격 때문에 주변으로부터 좋지 못한 소리를 들을 수 밖에 없었죠. 2002/03시즌 도중 맨유 최고의 인기스타였던 데이비드 베컴의 얼굴에 축구화를 던진 사례는 여전히 우리들에게 유명한 이야깃거리로 회자되고 있습니다.(스타 플레이어에 대한 불만 때문이기도 하지만요.)

하지만 퍼거슨 감독은 승부에 대한 집착을 하기 이전에 선수들을 진심으로 아끼는 덕장 이었습니다. 선수들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간단하고 힘이 실린 발언으로 그들의 마음을 일으켜 세우는 '촌철살인'이 바로 그것이죠. 퍼거슨 감독이 비디치를 위로하는 것 역시 촌철살인의 대표적인 예를 나타내고 있는 것입니다.

공교롭게도 박지성도 퍼거슨 감독의 배려 속에 맨유에서 성공적인 활약을 펼칠 수 있었습니다. 박지성은 2006/07시즌 초반 부상으로 장기간 엔트리에서 제외되자 현지 언론으로부터 팀 전력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혹평을 받았습니다. 이에 퍼거슨 감독은 "박지성은 맨유에서 가장 저평가된 선수 중에 한 명이다. 그는 맨유에서 가장 중요한 선수"라고 박지성을 극찬한 것입니다. 이에 박지성은 2006년 12월 부상 복귀 후 10경기에서 5골 2도움을 기록하며 자신을 향한 비판을 모두 잠재운 것과 동시에 퍼거슨 감독의 믿음에 부응할 수 있었습니다.

디미타르 베르바토프는 올 시즌 초반 기대 이하의 활약으로 먹튀라는 오명을 뒤집어 썼지만 퍼거슨 감독의 보호속에 이름값을 해낼 수 있었습니다. 퍼거슨 감독은 지난해 11월 1일 맨유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베르바토프가 게으르다는 것에 동의할 수 없다. 그는 움직임에 있어 매우 효율적이며 골 넣을 공간을 찾아 들어가는 움직임이 환상적이다"며 외부 여론에서 게으른 선수로 낙인찍힌 베르바토프를 옹호한 것입니다. 퍼거슨 감독은 이에 그치지 않고 지난 4일 잉글랜드 일간지 <데일리 스타 선데이>를 통해 "나는 베르바토프가 느리거나 게으르다는 사람들의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 웨인 루니보다 더 많이 움직인다"고 주장하며 제자에게 힘을 실어준 것입니다. 이에 베르바토프는 퍼거슨 감독의 기대에 힘입어 시즌 중반부터 골을 몰아치면서 맨유 공격의 중심으로 자리잡을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퍼거슨 감독이 비디치에게 의미심장한 긍정적 말을 내뱉은 것은 그가 박지성과 베르바토프의 전례처럼 앞으로의 경기에서 좋은 모습 보여주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비디치는 비록 리버풀전에서 1-4 대패의 빌미를 제공했지만 앞으로 중요한 경기들이 여럿 남았기 때문에 이전보다 더 좋은 수비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부단히 노력해야 겠지요. 무엇보다 퍼거슨 감독에게 용기와 자신감을 얻는 말을 들었기 때문에 앞으로 그라운드에서 최상의 활약을 펼칠 것으로 기대됩니다. 비록 퍼거슨 감독은 리버풀전에서 자신의 판단 미스로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지만, 다른 관점에서 보면 선수를 애뜻하게 아끼는 덕장으로서의 임무를 충실히 했습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