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날은 지난 17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FC 바르셀로나(이하 바르사)전에서 2-1로 승리했습니다. 챔피언스리그에서 바르사를 제압한 것은 이번이 처음 이었습니다. 특히 후반 33분 로빈 판 페르시(28)가 왼쪽 박스 구석에서 쏘아올린 왼발 발리 슈팅은 절묘했습니다. 슈팅 각도가 확보되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에 중앙쪽으로 패스를 연결할 것으로 보였지만 골을 해결짓는 대담한 선택을 했죠. 만약 그 슈팅이 없었다면 아스날의 역전승은 장담할 수 없었습니다.

판 페르시는 바르사전에서 동점골을 터뜨리면서 최근 10경기 12골을 기록했습니다. 지난 1월 1일 버밍엄전을 시작으로 1경기당 1.2골을 기록하는 순도 높은 득점력을 발휘했죠. 지난 5일 뉴캐슬전 부터는 3경기 연속골을 올렸습니다. 올 시즌 상반기에 발목 부상 여파로 무득점에 그쳤고 결장이 잦았지만 최근에는 아스날의 간판 공격수 자리를 되찾았습니다. 지금의 폼이라면 앞으로 더 많은 골을 기록할 것이 분명하며 팀의 프리미어리그, 챔피언스리그 우승 과정이 탄력을 얻게 됩니다.

[사진=로빈 판 페르시 (C) 아스날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arsenal.com)]

이러한 판 페르시의 최근 행보는 지난 시즌 상반기를 떠올리게 합니다. 지난해 11월 7일 울버햄턴전까지 프리미어리그에서만 11경기 7골 7도움을 기록하면서 리그 득점 랭킹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그 해 9월 26일 풀럼전 부터 11월 7일 울버햄턴전까지 프리미어리그 6경기에서는 6골 3도움을 기록하는 '몰아치기' 내공을 발휘했죠. 세스크 파브레가스와 함께 아스날 공격의 차포를 담당하며 팀의 화력을 책임졌습니다. 아스날이 2008/09시즌에 한때 6위까지 떨어지면서 빅4 탈락 위기에 몰렸으나 2009/10시즌 선두 경쟁 대열에 있었던 이유는 판 페르시의 공격력과 밀접했죠.

판 페르시의 최근 맹활약이 의미있는 이유는 마루앙 샤막을 벤치로 밀어냈다는 점입니다. 샤막은 올 시즌 상반기 아스날의 최전방 공격수로 활약하며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이적생 중에 한 명으로 거론되었던 인물입니다. 한때는 아르센 벵거 감독이 샤막-판 페르시 투톱을 실험했을 정도로(끝내 실패했지만), 샤막을 주전 공격수로 기용하려는 의지가 뚜렷했습니다. 하지만 판 페르시는 버밍엄전에서 올 시즌 첫 골을 터뜨리는 순간 부터 골을 몰아치면서 원래의 폼을 되찾았습니다. 파브레가스와의 호흡이 가장 잘 맞는 공격수이기 때문에 부동의 주전 입지를 다지기에 충분했습니다.

공교롭게도 판 페르시는 '아스날 레전드' 데니스 베르캄프(현 아약스 코치)에 비견되는 선수입니다. 네덜란드 국적의 아스날 공격수라는 공통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판 페르시가 아스날의 타겟맨이자 페예노르트 출신, 베르캄프가 쉐도우의 교과서로 불렸던 아약스 출신이라는 차이점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베르캄프가 아스날에서 은퇴했던 2006년에는 판 페르시가 주전 공격수로 도약했던 시기였습니다. 그래서 판 페르시는 '과연 베르캄프의 후계자가 될 것인가?'를 놓고 축구팬들의 많은 주목을 끌었죠.

그러나 판 페르시가 베르캄프의 후계자로 불릴만한 적임자인지는 어색한 부분이 있습니다. 자신에게 부족한 2%가 있기 때문입니다. 바로 부상입니다. 2004/05시즌 부터 7시즌 동안 아스날에서 뛰었으나 잦은 부상에 발목 잡히면서 풀 시즌을 소화한 경력이 없습니다. 프리미어리그를 기준으로 놓고 보면 30경기 이상 소화했던 시즌이 없습니다. 올 시즌 상반기에는 발목 부상에 시달리면서 한동안 경기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습니다. 바르사전에서 멋진 발리 슈팅을 작렬하면서 앞으로의 맹활약을 예감케 했지만, 부상에 시달리지 않는다는 전제 조건이 붙을 때 가능한 시나리오 입니다.

판 페르시는 축구계의 대표적인 '유리몸' 입니다. 토마스 로시츠키(아스날) 조 콜(리버풀) 마이클 오언, 오언 하그리브스(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레들리 킹(토트넘) 아르연 로번(바이에른 뮌헨) 같은 단골 부상 선수죠. 부상 횟수가 잦거나 또는 회복 기간이 길었기 때문에 꾸준히 출중한 실력을 뽐낼 포스를 발휘하지 못했습니다. 베르캄프의 진정한 후계자로 불릴려면 시즌 내내 골을 터뜨리거나 연계 플레이에 관여하며 아스날 공격의 무게감을 키워야 합니다. 하지만 판 페르시는 부상 공백이 잦았죠.

특히 2009년 11월 14일 A매치 이탈리아전에서는 조르지오 키엘리니(유벤투스)의 태클에 의해 발목을 다치면서 5개월을 결장했습니다. 당초에는 4주 진단 이었지만 회복이 느려지면서 5개월 동안 개점 휴업 했습니다. 시즌 초반 4-3-3 공격 축구로 다이나믹한 화력을 과시했던 아스날에게 불운한 일이었습니다. 여기에 니클라스 벤트너의 스포츠 헤르니아(탈장) 수술까지 겹치면서 최전방 공격수 없이 시즌을 치렀습니다. 안드리 아르샤빈이 제로톱 역할을 맡았지만 피지컬에서 한계를 드러내면서 아스날 공격이 주춤해졌고 끝내 선두 경쟁에서 밀렸습니다. 아스날에게 판 페르시 부상 공백이 아쉬운 이유죠. 지난해 여름에 샤막을 영입하면서 판 페르시 부상 공백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판 페르시의 또 다른 문제는 부상 복귀 이후의 폼이 안좋습니다. 지난 시즌 및 올 시즌에 발목을 다쳤지만 회복이 늦어졌던 공통된 문제점이 있습니다. 본래의 화력을 되찾기까지 시간이 걸릴 수 밖에 없었죠. 주로 부상이 잦은 선수들에게 나타나는 문제점입니다. 상대 수비와의 몸싸움을 이겨내야 하는 파워, 맹활약을 펼치겠다는 자신감이 떨어진 상태에서 경기에 임하기 때문입니다. 근래에는 웨인 루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페르난도 토레스(첼시) 박주영(AS 모나코) 같은 공격수들에게 나타났던 현상이죠. 판 페르시도 같은 이유로 한때 부진에 빠졌습니다.

특히 남아공 월드컵은 판 페르시에게 아쉬웠던 순간 이었습니다. 네덜란드의 준우승 멤버로 활약했지만 7경기에서 1골에 그쳤습니다. 발목 부상 후유증으로 골 감각이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클라스 얀 훈텔라르(살케 04)가 극심한 골 부진에 빠졌기 때문에 월드컵 7경기에서 모두 주전으로 출전했지만 빈약한 득점력에 시달렸습니다. 경기 내용상 무난한 활약을 펼쳤지만 원톱으로서 해결사적인 기질을 발휘하지 못한 것이 옥의 티 였습니다. 부상만 아니었다면 베르캄프의 후계자로서 구김살없는 포스를 발휘했을지 모르겠지만요.

어쨌든, 판 페르시는 바르사전 골을 통해 공격력 향상에 자신감을 얻게 됐습니다. 중요한 경기에서 골을 터뜨렸다는 것 자체만으로 사기 진작에 도움이 되죠. 한 가지 다행인 것은, 샤막이 휴식을 취하는 시간이 많았다는 점입니다. 아스날 입장에서는 샤막의 출전 시간을 늘리면서 판 페르시를 무리하게 투입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면서 판 페르시의 부상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그동안 부상이 많았기 때문에 잠재적으로 재발할 가능성이 없지 않지만, 판 페르시가 꾸준히 골을 터뜨려야 아스날이 무관 징크스를 떨치는 것은 진리가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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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볼 경합 과정에서 왼쪽 얼굴을 다치며 쓰러지는 순간, 가슴이 철렁 거렸습니다. 이제 남아공 월드컵이 얼마 안남았는데 아무리 작은 부상이더라도 걱정스러울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부상이 잦아 안타깝습니다.

박주영이 28일 오전 2시(이하 한국시간) 루이 2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09-10시즌 프랑스 리게 앙(리그 1) 34라운드 르망과의 홈 경기에서 전반 36분 조기 교체 됐습니다. 32분 하프라인 부근에서 페레데릭 토마스와 공중볼을 다투는 과정에서 자신의 왼쪽 얼굴 윗 부분이 상대방의 머리에 부딪히면서 그라운드에 쓰러졌습니다. 그래서 왼쪽 눈썹 윗부분에 출혈이 나타나면서 상처에 붕대를 감았으나 선수 보호 차원에서 조기 교체됐습니다.

우선, 박주영의 부상은 순간적인 충격이 클 수 밖에 없습니다. 토마스보다 더 높이 뛰어올랐으나 공을 따내려는 의욕이 강하다보니 상대 뒤통수에 왼쪽 얼굴이 부딪치는 부상을 당했는데 충격이 쉽게 아물지 않습니다. 만약 붕대를 머리에 둘러싸고 경기 출전을 강행했다면 공중볼 과정에서 당했던 충격 때문에 적극적으로 경기를 펼치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모나코의 롱볼 전술이 박주영을 타겟삼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 가지 걱정스러운 것은, 박주영이 앞으로 공중볼을 따낼 장면들이 많습니다. 이것은 추가 부상이 우려되는 이유입니다. 르망전에서는 왼쪽 얼굴을 부딪쳤으나 다행히 골절을 면했습니다. 하지만 얼굴 부상 충격의 여파가 가시지 않은 상태에서 또 다시 다치면 골절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입니다. 골절 부상에서 회복하려면 몇 개월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또한 공중볼 경합 과정에서 또 다치면 부상 걱정 때문에 앞으로 머리로 공을 따내는데 집중력이 떨어질 가능성이 없지 않습니다. 마인드 컨트롤 및 자신감이 중요한 축구 선수에게 있어 위축되는 플레이는 반갑지 않습니다.

사실, 헤딩을 많이 하는 선수들은 부상의 위험성이 큽니다. 과거 부천SK(현 제주 유나이티드)의 간판 공격수로 활약했던 곽경근(현 여의도고 감독)은 헤딩을 자주하면서 눈이 나빠지더니 은퇴했다고 합니다. 헤딩을 하면서 공을 얼굴 타점에 맞추는 충격이 있기 때문에 눈이 무리할 수 밖에 없는 것이죠. 박주영의 사례처럼, 공중볼 경합 과정에서 자신의 머리가 상대팀 선수 머리에 맞아 얼굴에 충격이 생기는 것도 마찬가지 입니다. 박주영의 부상 부위가 눈과 가까웠기 때문에 순간적인 충격이 끝났을지 모르지만 앞으로도 공중볼을 따내야 하기 때문에 부상 위험성에 시달릴 수 밖에 없습니다.

문제는 박주영의 부상이 많습니다. 올 시즌에만 다섯 번의 부상을 당했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8월 중순 왼쪽 팔꿈치 탈골, 지난해 10월 말 발 부상 같은 경미한 부상을 당했고, 지난해 11월 초와 올해 2월 중순에 햄스트링 부상을 당하면서 약 1개월 동안 전력에서 이탈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얼굴을 다쳤습니다. 더욱이 왼쪽 팔꿈치에 습관성 탈골 증세가 수술로 완치되지 않은 상태에서 경기 출전을 강행중입니다. 지난해 8월 탈골 되었을때는 수술 가능성이 제기되었으나 시즌이 시작했기 때문에 수술 엄두를 내지 못했습니다.

박주영은 지난해 8월 팔꿈치가 탈골 되었으나 그 이전에도 습관성 탈골 증세를 겪었습니다. 2005년 6월 U-20 월드컵 나이지리아전에서 왼쪽 팔꿈치 탈골 부상을 당한 것을 시작으로 5~6차례 탈골되면서 압북붕대를 하고 경기를 치렀습니다. 거의 5년 동안 팔꿈치 탈골을 참고 뛰는 상황이죠. 그해 11월 A매치 스웨덴전에서는 왼쪽 어깨 탈골에 시달렸습니다. 2005년 프로 입단 이후 각급 대표팀 일정을 소화하며 격렬한 경기를 펼치는 횟수가 늘어나면서 부상 빈도가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잦은 경기 출전으로 인한 혹사에 시달리며 나이지리아전 이후 2007년까지는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렸습니다.

이러한 박주영의 잦은 부상은 경기력에 지장을 줬습니다. 박주영은 2005년 하반기부터 K리그에서의 골 숫자가 눈에 띄게 줄었고 상대 수비에 의해 활동 패턴이 읽히는 문제점을 드러냈습니다. 그러더니 2006년 폼이 완전히 떨어지면서 당시 소속팀 서울의 벤치 멤버로 밀렸고 2007년까지 여러차례 부상에 시달리며 파괴력이 주춤하게 됐습니다. 과거에 지능적인 위치선정을 앞세운 전형적인 골잡이로 이름을 떨쳤으나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한 이후 조율 위주의 경기를 펼친 것도, 상대팀의 압박에서 벗어나기 위한 의도가 있었습니다.

최근 햄스트링 부상 복귀 이후 7경기 연속 골이 없었던 것도 부상 여파와 밀접합니다. 부상 복귀 초기의 박주영은 그 이전에 비해 움직임이 적극적이지 못했고 활동 폭을 넓히는데 어려움을 겪으며 이렇다할 슈팅 기회를 얻지 못했습니다. 경기를 계속 출전하면서 평소의 폼을 되찾는 과정에서는 아루네-알론소 같은 2선 미드필더들의 부진으로 전방에서 많은 볼 터치를 얻지 못한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이번 르망전에서는 적극적인 문전 쇄도와 상대 수비 뒷 공간을 공략하는 움직임을 과시하며 부상 이전의 폼을 완전히 되찾는 듯 했으나 얼굴 부상의 불운을 겪고 말았습니다.

박주영의 잦은 부상은 허정무호에 반갑지 않습니다. 박주영은 지난해 11월 덴마크-세르비아, 지난 3월 코트디부아르전에서 부상으로 대표팀에 합류하지 않았습니다. 박주영을 비롯해 박지성-이청용-기성용-이영표 같은 해외파들의 의존도가 높은 한국은 다섯 명 중에 한 명이라도 빠지면 전력 이탈 공백이 큽니다. 특히 공격의 화룡정점을 찍을 공격진에서 박주영이 부상으로 휘청거리면 그 대안을 모색하기 어렵습니다.

또한 박주영이 남아공 월드컵을 앞둔 A매치 평가전, 남아공 월드컵 본선에서 또 다시 부상 당하면 허정무호에게 치명적입니다. 올 시즌에만 다섯 번의 부상을 당한 만큼, 대표팀의 철저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시즌을 끝마치면서 대표팀에 복귀하기 때문에 피로 누적이 클 수 밖에 없으며(다른 유럽파들도 마찬가지) 추가 부상 가능성이 우려됩니다. 앞으로도 부상의 위험성을 안고 경기를 치러야 할 박주영의 행보가 걱정스럽고 안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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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신동' 웨인 루니(25,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하 맨유)가 무릎 부상에 시달리면서 프리미어리그 4연패-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노리는 맨유, 2010 남아공 월드컵 우승을 꿈꾸는 잉글랜드 대표팀에 악재가 터졌습니다.

루니는 최근 무릎 힘줄에 염증이 재발하는 바람에 휴식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무릎 재활을 위해 오는 28일 볼턴과의 원정 경기에 결장할 예정이며 3일 뒤에 열릴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바이에른 뮌헨과의 경기에도 풀타임으로 나설 가능성이 적습니다. 하지만 지난달 말에 같은 증상을 겪으면서 부상의 여파가 적지 않았기 때문에 맨유와 잉글랜드가 긴장하지 않을 수 없게 됐습니다.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은 맨유입니다. 루니의 공백을 메울 적임자가 아무도 없기 때문입니다. 마이클 오언이 부상으로 시즌 아웃 되면서 타겟맨으로 활용할 적임자가 없어졌습니다. 디미타르 베르바토프는 맨유의 타겟맨으로서 이미 실패한데다 루니의 부상 공백을 메웠던 지난 6일 울버햄턴전에서는 원톱으로 출전했으나 활발한 움직임에 비해 슈팅이 1개에 그치는 과감성이 부족했습니다.

문제는 볼턴 원정에서 베르바토프를 원톱으로 놓거나 베르바토프-디우프 투톱을 꺼내들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볼턴이 약팀이기 때문에 '약팀에 강한' 베르바토프의 공격력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은 맨유에게 위안거리 입니다. 하지만 볼턴은 최근 밀집수비의 강도를 높이며 상대 최전방 공격수의 고립을 유도하고 있습니다. 압박에 취약한 베르바토프가 볼턴의 압박에 견뎌낼지 의문입니다.

또한 맨유가 아스날-첼시와 살얼음 같은 프리미어리그 우승 경쟁을 펼치고 있음을 상기하면 볼턴전을 가볍게 넘어갈 수 없는 처지 입니다. 볼턴전 이후에 열릴 바이에른 뮌헨과의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승리도 장담할 수 없는 이유죠. 맨유의 스쿼드에서 어느 누구도 대체하기 힘든 루니의 부상 공백을 퍼거슨 감독이 '전술의 힘'으로 만회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하지만 맨유는 루니가 복귀해도 걱정입니다. 올 시즌 거의 매 경기에 선발 출전하면서 열정적인 자세로 경기에 임했던 것이 수 개월 동안 누적이 된 루니가 또 다시 부상 재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루니는 부상에서 복귀해도 또 다시 빠듯한 경기 일정을 치러야 하기 때문에 부상의 악령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맨유가 우승을 위해 '등번호 10번 공격수'의 존재감이 절실함을 상기하면, 루니가 긴 휴식 시간을 가질 가능성은 낮습니다.

맨유와는 달리 잉글랜드는 조금 느긋한 입장입니다. 프리미어리그가 오는 5월 9일에 종료되고 남아공 월드컵이 6월 11일에 열리기 때문에 루니가 무릎 부상에서 회복하여 원기를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이 저절로 주어집니다. 하지만 잉글랜드 대표팀이 6월 초 까지 다른 국가들과 평가전을 치른다는 점, 맨유가 오는 5월 22일에 열리는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무대를 밟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루니의 회복 시간은 충분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잉글랜드도 루니의 부상이 걱정스러운 것이 사실입니다. 루니가 그동안 무릎 부상의 위험성을 안고 맨유에서 무수한 경기를 치른 상태에서 월드컵에 나서기 때문에 최악의 컨디션으로 대회를 치를 가능성이 있습니다. 물론 루니에게는 시즌 종료 후 회복 시간이 주어지겠지만 그동안 많은 경기를 뛰었기 때문에 남아공 월드컵을 앞두고 평소의 원기왕성한 모습을 되찾을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또한 잉글랜드는 4년 전 독일 월드컵을 앞두고 루니의 부상으로 악몽에 시달렸던 전적이 있습니다. 루니가 월드컵 개막이 한달 남았던 시점에서 열렸던 첼시전에서 페레이라의 거친 태클을 받아 오른발 발목 부상을 당했기 때문입니다. 월드컵 출전이 불투명했으나 산소텐트를 통한 부상 회복 및 잉글랜드 최고 수준의 의료진 지원을 받아 독일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습니다. 하지만 루니는 독일 월드컵에서 평소의 컨디션을 되찾지 못해 4경기 무득점에 그쳤고 잉글랜드는 8강에서 탈락했습니다.

잉글랜드의 남아공 월드컵 목표는 우승입니다. 세계 제패를 위해서라면 루니가 최상의 컨디션에 힘입어 무수한 골을 넣어야 하는 전제 조건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루니가 맨유에서 무릎 부상으로 신음하는데다 부상 재발 가능성이 도사리고 있어 잉글랜드도 걱정하지 않을 수 없게 됐습니다. 루니를 향한 맨유와 잉글랜드의 시선이 기대에서 걱정으로 뒤바뀐 상황입니다.

아울러 '축구 황제' 펠레가 얼마전 인터뷰에서 "잉글랜드는 남아공 월드컵 4강에 진출할 것"이라고 발언하면서 잉글랜드는 '펠레의 저주' 희생양 위기에 몰렸습니다. 잉글랜드의 에이스인 루니의 부상이 심상찮은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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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소탱크' 박지성(28,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하 맨유)이 오는 6일 오전 0시(이하 한국시간)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리는 아스톤 빌라와의 프리미어리그 31라운드 경기에 선발로 출격할 예정입니다. 잉글랜드 스포츠 전문 채널 <스카이스포츠>가 지난 3일 그의 아스톤 빌라전 선발 출전을 예상했기 때문이죠. 만약 박지성이 이번 경기에 선발 출전하면 프리미어리그 4경기 연속 주전으로 활약하게 됩니다.

특히 이번 경기에서는 박지성의 활약 여부가 관심이 가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동안 아스톤 빌라전에서 최상의 경기력을 발휘했기 때문이지요. 2005년 12월 빌라 파크 원정 경기에서 1도움을 올렸고 2007년 1월 홈 경기에서는 1골1도움을 기록한 뒤 후반 중반에 교체되어 7만 홈팬들의 기립 박수를 받았습니다. 이후 아스톤빌라와의 리그 및 FA컵 경기에서는 팀 전력의 활력소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습니다. 지난달 5경기에서 1골 2도움을 기록하여 맨유팬들이 뽑은 3월의 선수에 선정되었던 만큼, 이번 아스톤 빌라전에서 어떤 활약을 펼칠지 벌써부터 가슴이 두근거립니다.

박지성에게는 아스톤 빌라전이 중요하겠지만 정작 그에게 직면한 것은 '살인적인 강행군'입니다. 맨유가 UEFA 챔피언스리그와 FA컵 결승에 진출하면 5월 28일 챔피언스리그 결승전까지 약 50일 동안 16경기를 치르는 바쁜 일정을 소화하게 됩니다. 이렇게 된다면 5월말까지 리그 9경기를 비롯, 챔피언스리그 5경기, FA컵 2경기를 3~4일에 1번꼴로 치러야 하는 부담스런 상황에 직면합니다. 올 시즌 도중 UEFA 수퍼컵과 클럽 월드컵에 참가하여 유럽 빅 클럽 중에서 가장 많은 경기를 소화했던 맨유 선수들에게는 그리 반갑지 않은 일정입니다. 챔피언스리그 또는 FA컵을 포기한다고 하더라도 이미 토너먼트에서 좋은 고지에 올라있는 만큼, 쉽게 포기하기가 아까운 상황입니다.

특히 맨유의 4월 일정은 가히 살인적입니다. 오는 6일 아스톤 빌라전을 치른 뒤 이틀 뒤에 포르투와의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을 치르고 사흘 뒤에 선더랜드와 원정 경기를 갖게 됩니다. 이후에는 챔피언스리그와 FA컵, 프리미어리그 경기를 포함해 총 8경기를 소화해야 합니다. 문제는 대부분의 주축 선수들이 최근 세계 각지에서 A매치 경기에 출전하면서 체력과 컨디션을 갓 회복해야하는 과정에서 아스톤 빌라전을 비롯 50여일 동안 빠듯한 일정을 치러야 합니다. 지난달 28일 이라크전과 지난 1일 북한전에 선발 출전한 뒤 국내에서 잉글랜드행 비행기에 몸을 실은 박지성에게는 아스톤 빌라전을 비롯한 앞으로의 경기가 쉽지 않은 일전입니다.

한 가지 다행스러운 것은, 이미 박지성은 팀의 바쁜 일정에 익숙한 상황입니다. 특히 지난해에는 11월 8일 아스날전 부터 23일 아스톤 빌라전까지 A매치 포함 5경기 연속 선발 출장했고 그 중 4경기는 풀타임 활약했는데 이 기간에 잉글랜드와 사우디 아라비아(A매치)를 오가며 3일에 한 번 꼴로 선발 출전했습니다. 이후 26일 비야 레알전에서는 후반 38분 교체 출전했고 4일 뒤 맨체스터 시티전에서는 후반 44분까지 활약하면서 7경기 연속 출전 기록을 이어갔던 경험이 있습니다.

하지만 50여일 동안 최대 16경기를 치르는 것은 아무리 '강철 체력'을 자랑하는 박지성일지라도 부담이 갈 수 밖에 없습니다. 최근에는 국내에서 A매치 두 경기를 치른 뒤 비행기로 지구 반대편을 돌며 아스톤 빌라전 출격을 앞두고 있어 앞으로의 체력 및 컨디션 관리에 적지 않은 어려움이 따를 수도 있습니다. 더욱이 팀이 최근 극심한 부진에 빠진데다 그동안 일정 수준 이상의 꾸준한 경기력을 발휘했기 때문에 팀 전력으로서도 자신의 존재감이 절실할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이럴 경우 박지성의 체력 부담은 시즌 종료에 접어들 수록 더 커지게 됩니다.

박지성에게는 무리한 일정이 그리 반갑지 않습니다. 지난 2006년 9월부터 2년 동안 3번의 부상으로 1년 2개월 동안 수술 및 재활, 회복에 매달렸습니다. 맨유 선수 중에서 가장 월등한 활동량과 부지런한 움직임을 자랑하나 그에 못지 않은 체력 소모를 겪었고 이것이 부상으로 이어지고 말았습니다. 자신과 스타일이 전혀 다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처럼 거의 매 경기 선발 출장하는 것은 '혹사'나 다름 없는 셈입니다.

결국 앞으로 50여일 동안 평소보다 많은 출전 시간을 소화할 경우, 부상의 위험성이 클 수 밖에 없습니다. 그동안의 부상 악령을 걱정한다는 전제하에서 말이죠. 소속팀 맨유의 빠듯한 경기 일정과 대표팀까지 차출되는 바쁜 여정은 이번에 '독'이 될 가능성이 없지 않습니다. 더욱이 5월에도 4월에 이어 1주일에 두 번씩 총 8경기를 치러야 하기 때문에(챔피언스리그, FA컵 동반 결승 진출시) '강팀에 강한' 박지성의 활용도가 높아지는 동시에 체력 저하 및 부상 염려에 대한 걱정이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뿐만은 아닙니다. 박지성은 맨유의 올 시즌이 종료되자마자 허정무호에 합류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오는 6월 6일 아랍에미리트(UAE) 원정 및 국내에서 이란, 사우디 아라비아와 싸워야 하는 터라 마음이 무겁기만 합니다. 팀의 주장이라는 점에서 대한축구협회 측의 각별한 몸 관리가 절실할 수 밖에 없습니다. 2005/06시즌 종료 후 독일 월드컵 대표팀 합류 당시 부상 진단을 받았던 그였기에 세심한 관리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돌이킬 수 없는 화로 이어질 공산이 있습니다.

그래서 박지성은 자신이 맞닥드린 '죽음의 50일'을 얼마만큼 순조롭게 보내느냐에 따라 앞날 전망이 좌우될 것입니다. 그라운드에서 100% 이상의 에너지를 쏟는것도 좋지만 자신의 몸 관리를 철저히 하여 부상을 방지하는 것이 우선시 되어야 합니다. 여기에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스쿼드 로테이션 시스템 효과까지 더해진다면 50여일 동안 적절한 체력 안배를 할 수 있어 시즌 후반을 '걱정했던 것과 달리' 무리없이 치를수 있습니다. 다만 루이스 나니, 라이언 긱스, 대런 플래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같은 윙어 자원들이 최근 경기력 저하로 부진하고 있다는 점이 변수가 될 것입니다.

물론 박지성은 50여일 동안 최대 16경기를 모두 뛰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A매치 차출 이후 체력과 컨디션이 완전하지 않은 상황에서 평소보다 출전 시간이 더 늘어난다면 나중에는 컨디션 저하로 부침을 겪게 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선수 선발 권한을 쥔 퍼거슨 감독의 선택이 주목될 수 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그저 5월말까지 무리없이 소속팀 일정을 소화하고 허정무호에 합류하여 대표팀 주장의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기를 바랄 뿐입니다.

-맨유의 향후 일정(최대 16경기)-

1. 4월 6일 아스톤 빌라전(프리미어리그 홈경기)
2. 4월 8일 FC 포르투전(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홈경기)
3. 4월 12일 선더랜드전(프리미어리그 원정경기)
4. 4월 16일 FC 포르투전(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원정 경기)
5. 4월 20일 에버튼전(FA컵 4강 경기, 웸블리 중립 경기)

6. 4월 23일 포츠머스전(프리미어리그 홈 경기)
7. 4월 26일 토트넘전(프리미어리그 홈 경기)
8. 4월 29~30일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아스날vs비야 레알 승자와 격돌)
9. 5월 3일 미들즈브러전(프리미어리그 원정 경기)
10. 5월 6~7일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

11. 5월 10일 맨체스터 시티전(프리미어리그 홈 경기)
12. 5월 14일 위건전(프리미어리그 원정 경기)
13. 5월 17일 아스날전(프리미어리그 홈 경기)
14. 5월 21일(유력) FA컵 결승전(첼시vs아스날 승자와 격돌, 웸블리 중립 경기)
15. 5월 25일 헐 시티전(프리미어리그 원정 경기)

16. 5월 28일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탈리아 로마 올림피코 스타디움 중립 경기)

Posted by 나이스블루


"올 시즌 가장 중요한 목표는 부상을 당하지 않는 것이다"

´산소 탱크´ 박지성(28,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지난해 7월 20일 출국 인터뷰에서 그동안의 부상 악몽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속내를 밝혔습니다. 그동안 잦은 부상으로 팀 내에서 꾸준한 진가를 발휘하지 못했기 때문에 올 시즌은 이전과 다를것이라는 각오를 나타낸 것이죠. 이러한 마음 때문인지, 지난해 9월 18일 비야레알전 컴백 이후 지금까지 단 한번도 부상으로 마음 고생하지 않았습니다.

그런 박지성이 최근 햄스트링 부상으로 25일 새벽 2시 15분 올드 트래포드서 열리는 토트넘과의 FA컵 4라운드에 결장할 예정이라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23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박지성을 비롯 나니, 안데르손 등 여러명의 선수들이 부상으로 결장한다고 하네요.

반면 박지성 측은 같은 날 <일간 스포츠>를 통해 "왼쪽 무릎 뒷쪽 근육이 뻐근하다는 얘기를 들었을 뿐 부상 소식을 전해듣지 못했다. 햄스트링은 와전된 것 같다"며 부상 소식을 부정했습니다. 허나, 프리미어리그 20팀의 부상 선수 명단을 알 수 있는 ´physioroom.com´이라는 사이트에서는 맨유 부상자 명단에 박지성을 포함시킨 것과 동시에 햄스트링 부상자로 분류했으며 복귀 날짜를 2월 3일로 예상했습니다. 이러한 소식들을 통해, 그의 무릎이 좋지 않다는 것을 유추할 수 있습니다.

그동안 박지성은 PSV 에인트호벤 시절부터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렸고 맨유 이적 이후에도 고질적인 부상에 발목 잡혔습니다. 2006년 9월부터 2008년 9월까지 3번의 큰 부상으로 총 1년 2개월 동안 부상과 싸웠고 불과 지난해 초에는 9개월 부상 후유증으로 퍼스트 터치가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죠. 더구나 그는 맨유 선수 중에서 대표적으로 많이 뛰는 선수이기 때문에 체력 소모가 심했고 그로인해 잠재적인 부상 위험성이 크게 따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어쩌면 박지성 본인에게 있어 토트넘전 결장은 부담스러울지 모를 일입니다. 만약 햄스트링 부상이 사실로 판명될 경우 28일 웨스트 브롬위치전까지 빠질 수 있어 5경기 연속 결장하게 됩니다. 맨유가 최근에 가진 6경기에서 단 1경기(12일 첼시전)에만 출장했기 때문에 실전 감각 저하에 대한 우려감이 들지 모를 일이죠.

맨유의 올 시즌 목표는 쿼드러플(4관왕) 입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지난 14일 잉글랜드 대중지 <더 선>을 통해 "맨유는 쿼드러플 달성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발언할 만큼 모든 대회 우승을 목표로 하는 팀이죠. 특히 시즌 후반에 걸려있는 모든 경기들이 맨유의 우승 레이스와 밀접해, 박지성 본인에게도 현재보다 시즌 후반이 더 중요할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한 가지 다행스런 징조는, 박지성이 ´후반기의 사나이´로 통할 만큼 그동안 맨유에서 넣은 9골 중에 7골이 후반기에 터졌다는 점입니다. 물론 박지성은 지난해 9월 21일 첼시전 이후 4개월째 골 침묵에 시달리고 있죠. 그러나 첼시전을 기점으로 이전에 비해 슈팅 횟수가 늘어나고 질적으로도 순도가 높아진 활약상을 펼쳤기 때문에 시즌 후반에 지독한 아홉 수(맨유 통산 9골)에서 탈출할 희망의 여지가 높은 것은 사실입니다.

최근 무릎이 좋지 않아 토트넘전 출장이 불투명하더라도 박지성의 팀 내 입지가 완전히 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이미 그는 유럽 무대에서 크고 작은 부상을 경험했고 지금보다 더 험난한 포지션 경쟁을 거치면서 강팀용 선수로 거듭날 수 있었습니다. 올해 유럽리거 7년차로서 유럽 무대에서 겪을 것을 모두 겪은데다 한국 나이로 내년이면 서른이 되기 때문에, 현재 직면한 상황은 그에게 있어 아무것도 아닙니다.

박지성 본인도 시즌 후반이 중요하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을 것입니다. 현재 무릎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그가 ´시즌 후반 올인´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푹 쉬는 것 단 하나 뿐입니다. 우리는 박지성 결장 및 부상에 심각한 반응을 나타내는 것 보다 그저 느긋하게 ´시즌 후반에 더 강해질´ 그의 저력을 기대해봐야 할 것입니다.

By. 효리사랑
Posted by 나이스블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