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철의 2013/14시즌 분데스리가 전반기 행보는 좋지 않았다. 원 소속팀 볼프스부르크로 복귀했으나 공격형 미드필더가 아닌 수비형 미드필더로 뛰어야 했으며 아우크스부르크 시절에 비해서 폼이 떨어진 모습을 보였다. 그 여파는 대표팀 경기력 부진으로 이어졌다. 지난 10월 A매치 말리전에서는 발목 부상을 당하면서 2개월 동안 경기에 뛰지 못했다. 최근 그라운드에 복귀했으나 공격형 미드필더 또는 오른쪽 윙어로서 꾸준한 선발 출전 기회를 얻을지 의문이다.

 

디에구가 이적설에 직면했다고 구자철의 앞날이 밝은 것은 아니다. 볼프스부르크가 시즌 중반부터 오름세를 타면서 분데스리가 5위로 진입했던 원동력은 19세 독일 유망주 막시밀리안 아놀드가 디에구를 대체했기 때문이다. 아놀드는 시즌 초반 벤치 멤버였으나 구자철이 부상을 당하면서 오른쪽 윙어로 나섰고, 디에구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을 때는 공격형 미드필더를 맡았다. 그러더니 분데스리가 10경기에서 5골 넣으며 팀 공격의 핵심적인 인물로 떠올랐다. 구자철의 또 다른 경쟁자가 출연했다.

 

 

[사진=구자철 (C) 분데스리가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bundesliga.de)]

 

만약 구자철이 1월 이적시장 이후에도 팀에 남으면 후반기 전망이 긍정적이지 않다. 디에구가 팀을 떠나거나 아놀드가 갑작스러운 부진에 빠지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수도 있으나 현실은 2선과 3선에 걸쳐 여러 명의 선수와 주전 경쟁을 펼쳐야 한다. 볼프스부르크는 유럽 대항전에 출전하는 클럽이 아니며 시즌 종료까지 18~20경기를 치러야 한다. 구자철이 과연 2선에서 얼마나 많은 출전 시간을 확보할지 알 수 없다. 아우크스브루크 시절의 감각을 되찾지 못하면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최상의 경기력을 발휘할지 의문이다.

 

최근에는 마인츠의 토마스 투헬 감독이 구자철 영입을 원하면서 화제를 모았다. 투헬 감독은 현지 시간으로 17일 독일 일간지 <빌트>를 통해 구자철을 데려올 가능성을 언급한 뒤 "실제로 1월 이적시장에서 가능성이 있으며 그것은 나의 큰 꿈이 될 것이다. 구자철은 우리에게 최고가 될 것이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을 통해 선수 영입에 직접 관심을 나타낸 것은 구자철을 팀 전력에서 얼마나 활용하고 싶은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러나 투헬 감독이 구자철을 원해도 1월 이적시장에서 계약이 성사되는 것은 아니다. 볼프스부르크의 잔류 의지가 완강하면 이적이 성사되지 않을 것이다. 지난 5월과 여름 이적시장에 걸쳐 구자철 영입을 추진했으나 볼프스부르크의 반대로 무산됐다. 아우크스부르크에서 에이스급 활약을 펼치며 팀의 강등 위기를 막아냈던 한국의 런던 올림픽 영웅을 볼프스부르크가 쉽게 포기할 리는 없다. 더욱이 마인츠는 분데스리가 9위를 기록중이며 10위권 바깥으로 밀렸던 지난 두 시즌보다 성적이 더 좋다. 다음 시즌 유럽 대항전 진출을 꿈꾸는 볼프스부르크가 마인츠에게 구자철을 쉽게 내주지 않을 것으로 짐작된다.

 

하지만 구자철의 마인츠 이적은 반드시 성사되어야 한다. 아우크스부르크 시절의 폼을 되찾을 최적의 팀이 바로 마인츠다. 투헬 감독이 이끄는 마인츠는 4-1-4-1을 활용했을 때 엘킨 소토와 니콜라이 뮐러가 공격형 미드필더를 소화하며 4-2-3-1로 전환했을 때는 니키 짐링이 2선 중앙을 맡는다. 그러나 세 명의 미드필더는 패스의 날카로움이 떨어지는 아쉬움이 있다. 짐링과 뮐러의 경우 올 시즌 패스 성공률이 80% 미만이며 분데스리가에서는 1~2골에 만족했다. 뮐러는 원톱과 공격형 미드필더를 비롯한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중이나 특정 포지션을 꾸준히 소화하지 않는다.

 

마인츠의 문제점은 공격의 구심점이 없다. 공격수와 미드필더에 걸쳐 여러 명의 주력 선수들이 있음에도 팀의 오름세를 주도할 만한 기질을 갖춘 선수가 마땅치 않다. 뮐러와 오카자키 신지가 여러 포지션을 번갈아 활용되는 것을 봐도 알 수 있다. 다른 관점에서 바라봤을 때는 투헬 감독이 다양한 선수 배치와 포메이션 활용을 즐기는 타입의 지도자라고 볼 수도 있다. 공격수와 미드필더 전 포지션을 소화했던 경험이 있는 구자철에 매력을 느낄만 했다. 만약 투헬 감독이 구자철의 기량과 잠재력을 잘 알고 있는 지도자라면 그를 최적의 포지션에 활용할 것이다.

 

투헬 감독은 동양인 선수에 대한 이해가 밝다. 지난 여름 이적시장에서 박주호와 오카자키를 영입했다. 두 선수 모두 마인츠에서 붙박이 주전으로 뛰고 있다. 여기에 구자철까지 가세하면 동양인 선수가 세 명이나 같은 팀에서 주전으로 활약하는 시나리오를 기대할 수 있다. 구자철이 박주호, 오카자키와 함께 마인츠의 올 시즌 후반기와 그 이후를 빛내는 모습을 보고 싶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원 소속팀 볼프스부르크로 복귀한 구자철의 팀 내 입지가 우려와 달리 주전으로 분류된 모양새다. 2013/14시즌 개막 이후 DFB 포칼컵을 포함한 3경기 모두 선발 출전했다. 이적생 구스타부가 가세했던 분데스리가 2라운드 샬케04전에서는 풀타임 출전하며 팀의 4-0 대승을 공헌했다. 샬케04전 종료 후에는 독일 일간지 <빌트>에 의해 팀 내 최고 평점(2점, 독일은 평점이 낮을수록 좋음)을 부여 받으며 현지에서 좋은 평가를 받게 됐다.

 

사실, 구자철이 샬케04전에서 최상의 기량을 발휘한 것은 아니었다. 아우크스부르크 임대 시절에는 공격형 미드필더(2011/12시즌 하반기) 오른쪽 윙어(2012/13시즌)를 소화했으나 볼프스부르크 복귀 후에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내려갔다. 활동 반경이 밑으로 처지면서 예전과 다른 형태의 경기력을 발휘해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볼을 끄는 경향이 없지 않았다. 이제는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볼을 정확하고 신속하게 처리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패스도 구스타부-디에구에 비해서 부정확했다. 두 명의 브라질 출신 선수는 각각 98%, 92% 기록했으나 구자철은 83% 기록했다.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한 번의 패스 미스가 결정적인 실점 위기로 이어질 수 있음을 잊어서는 안된다. 샬케04전을 놓고 볼 때 아직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완벽하게 적응하지 못했음을 알 수 있었다.

 

 

[사진=구자철 (C) 볼프스부르크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vfl-wolfsburg.de)]

 

그럼에도 구자철은 샬케04전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다. 박스 투 박스로서 자신의 임무를 충실히 해냈기 때문이다. 공격에 비중을 두는 플레이메이커 디에구, 수비 성향이 짙은 구스타부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맡으면서 활동량을 늘렸다. 양쪽 진영을 활발히 오가며 패스를 받거나, 압박을 가하거나, 볼을 받으려는 움직임을 취하며 다른 누구보다 부지런히 뛰었던 것. 후반 막판에는 상대 팀 골대 부근에서 득점을 노리는 장면을 통해 '의욕적인 선수'라는 인상을 심어줬다.

 

인터셉트가 팀 내 공동 1위(3개)였던 것은 의미가 있다. DFB 포칼컵 1라운드 칼스루에전이 끝난 뒤 빌트로부터 수비력이 부족했다는 혹평을 받았으나 샬케04전에서는 팀에서 상대 팀 패스를 가장 많이 가로챘던 선수가 됐다. 수비력에서 문제가 없음을 드러낸 것이다. 앞으로의 활약이 어떨지는 알 수 없으나 이미 분데스리가에서 성공적인 활약을 펼친 경험과 샬케04전에서 보여준 근면함을 놓고 볼 때 올 시즌 볼프스부르크의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구스타부-디에구와 호흡을 맞추게 될 것이다.

 

구자철의 공격형 미드필더 전환을 바라는 축구팬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디에구가 버티면서 구스타부까지 가세한 현 상황에서는 박스 투 박스 역할에서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 현실적으로 볼프스부르크가 구자철의 이적을 허용하지는 않을 듯 하다. 그를 3경기 연속 선발 투입한 것은 올 시즌 팀의 핵심 선수로 키우겠다는 계획이 있다는 뜻이다. 다만 헤킹 감독이 구자철의 최적 포지션을 박스 투 박스 또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인식한 것인지, 아니면 디에구와의 공존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수비형 미드필더로 포진한 것인지 여부는 앞으로의 볼프스부르크 경기를 더 지켜봐야 할 듯 하다.

 

아마도 누군가는 구자철이 볼프스부르크에서 꾸준한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기를 바랄 것이다. 하지만 수비형 미드필더는 2선 미드필더보다 많은 공격 포인트를 쌓기 어렵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중인 기성용(스완지 시티)을 봐도 지난 시즌에 득점이 없었다. 구자철도 아우크스부르크 시절보다 공격 포인트가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그럼에도 수비형 미드필더는 공격 포인트로 말하는 포지션이 아님을 많은 축구팬들이 알아 두어야 한다. 언론에서 구자철의 득점 문제를 꼬집는 일도 없어야 할 것이다.

 

구자철의 활약이 더욱 빛을 내려면 볼프스부르크가 많은 경기를 이겨야 한다. 구자철이 팀의 붙박이 주전으로 뛴다는 전제에서는, 팀 성적이 좋을 수록 구자철의 가치가 높아질 것이다. 훗날에는 구자철이 더 좋은 팀으로 이적하는 발판이 될 수도 있다. 볼프스부르크가 아스널과의 구스타부 영입전에서 이적료 2000만 유로(약 297억 원)를 지출하며 그를 데려온 것은 올 시즌 좋은 성적을 내겠다는 의도를 읽을 수 있다. 2008/09시즌 분데스리가 우승을 달성했으나 그 이후 8-15-8-11위를 기록하며 중위권 클럽으로 전락했다. 명예회복이 올 시즌 목표다.

 

특히 샬케04를 4-0으로 물리친 것은 올 시즌 분데스리가에서 돌풍을 일으킬 저력이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샬케04는 지난 두 시즌 연속 분데스리가에서 4위권 이내의 성적을 올렸다. 그런 팀을 볼프스부르크가 대량 득점으로 제압했으며 그 멤버 중에 한 명이 구자철이었다. 과연 구자철이 볼프스부르크 돌풍의 주역이 될지 앞으로의 활약을 지켜보자.

 

 

Posted by 나이스블루

 

구자철이 올 시즌 후반기에 이어 다음 시즌에도 아우크스부르크에서 활약합니다. 원 소속팀 볼프스부르크와 아우크스부르크가 현지 시간으로 4일 구자철 임대 연장을 발표했습니다. 구자철은 지난 1월 이적시장 마감 당일 아우크스부르크로 임대되었으며 15경기 동안 5골 터뜨리며 팀의 강등을 막아냈습니다. 팀 내 에이스급 활약을 하면서 아우크스부르크에게 임대 연장 제안을 받은 끝에 2013년 6월 30일까지 임대팀에 1년 더 머무르기로 했습니다.

일부 여론에서는 구자철 아우크스부르크 임대 연장을 아쉬워합니다. 아우크스부르크, 볼프스부르크보다 더 좋은 클럽으로 이적하기를 바라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죠. 국내 언론에서는 함부르크, 레버쿠젠이 구자철을 원했다는 보도를 내보냈습니다.(BUT 15위 함부르크는 14위 아우크스부르크보다 순위가 낮다는 사실) 구자철의 시즌 후반기 에이스급 활약이라면 분데스리가 상위권 클럽에 도전해 볼만 합니다.
 
하지만 아우크스부르크에서 15경기 뛴 것으로는 부족합니다. 하위권팀 선수가 상위권팀 영입 관심을 받는 것이 흔할지 몰라도 그런 팀에 선택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강팀에서 성공한다는 보장도 없죠. 구자철은 중위권에 속하는 볼프스부르크 주전 경쟁에서 밀린 상태에서 아우크스부르크에 임대됐습니다. 임대 이후에 분데스리가에서 자리를 잡아가기 시작했지만 볼프스부르크를 나온지 얼마 안됐습니다. 구자철을 알고 있는 상위권 클럽이라면 그 부분을 인지했을지 모릅니다.

불과 얼마전까지는 구자철의 아우크스부르크 임대 연장이 비현실적 시나리오로 느껴졌습니다. 아우크스부르크 재정이 취약하니까요. 그럼에도 구자철을 얻으려고 한 것은 다음 시즌 성적을 올리겠다는 의지가 아닐까 싶습니다. 올 시즌 14위를 기록했지만 구자철 임대 전까지는 17위를 기록하면서 강등 위협을 받았습니다. 아우크스부르크 입장에서는 올해 여름 이적시장 최고의 선수 영입이 아마도 구자철 임대 연장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미 팀 내에서 검증된 임대생을 다음 시즌에 또 활용할 수 있으니까요. 다만, 구자철에게 많은 기회를 부여했던 요스 후루카이 감독이 팀을 떠난 것이 변수입니다.

만약 구자철이 볼프스부르크에 머물렀다면 팀 내 입지를 장담하기 어렵습니다. 미드필더진에 쟁쟁한 선수들이 포진했으며 이적시장 때마다 여러명의 선수를 보강했습니다. 올 시즌이 끝난 뒤에는 이바차 올리치(전 바이에른 뮌헨) 바스 도스트(전 헤렌벤) 같은 공격수들을 영입했습니다. 지금까지의 이적시장 행보라면 추가 영입이 있을 것으로 조심스럽게 예상합니다. 문제는 볼프스부르크가 중위권에 머물렀습니다. 지금까지 가열찬 선수 보강을 했으나 성과가 좋지 못했습니다.

또한 구자철은 런던 올림픽 출전을 원했습니다. 펠릭스 마가트 볼프스부르크 감독은 구자철의 올림픽 출전을 꺼리는 경향입니다. 아우크스부르크 임대가 연장되면서 런던 올림픽 출전 문제가 풀렸을 겁니다. 만약 구자철이 제3의 클럽으로 떠났다면 런던 올림픽이 오히려 마이너스가 되었을지 모릅니다. 런던 올림픽은 유럽 축구 프리시즌 기간과 겹칩니다. 새로운 클럽에 정착하려면 프리시즌에 동료 선수들과 호흡을 맞추는 시간이 많아야 합니다. 미드필더에게는 그런 부분이 강하게 요구되는 편이죠. 결과적으로 아우크스부르크 임대 연장 만큼 더 좋은 시나리오는 없었습니다. 그 팀의 재정 상황을 고려하면 의외지만요.

구자철 임대 연장은 유럽파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축구 선수는 뛰어야 한다는 것을 말입니다. 불과 5개월전까지의 구자철은 볼프스부르크에서 많은 출전 시간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제주 시절보다 경기력이 위축된 느낌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그때는 자신의 주 포지션인 수비형 미드필더가 아닌 좌우 윙어와 공격수까지 오갔습니다. 하지만 아우크스부르크에서 붙박이 주전으로 활약하면서 경기력에 자신감을 되찾은 끝에 5골 터뜨리며 팀의 강등을 막았습니다. 올 시즌 유럽파 중에서 가장 활약상이 좋았던 선수를 꼽으라면 구자철입니다. 한편으로는 벤치를 지킨 유럽파들이 많았습니다. 남태희의 경우는 시즌 중에 프랑스 발랑시엔에서 카타르 레퀴야로 떠났습니다.

특히 박주영과 지동원은 다음 시즌 임대 또는 이적을 생각해봐야 합니다. 박주영은 아스널에서 철저히 전력외 선수로 분류되었고 지동원은 마틴 오닐 감독의 전술적 성향(빅&스몰)에 맞는 선수가 아닙니다. 구자철처럼 다른 클럽에서 변신하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물론 지동원에게는 여전히 선덜랜드에서 도전할 가치가 충분합니다. 팀 내 유망주치고는 첫 시즌 활약이 나쁘지 않았습니다. 오닐 감독에게 많은 기회를 얻었다면 실전에서 강렬한 모습을 더 많이 보여줄 수 있었습니다.

네임벨류가 높은 리그 또는 강팀에서 뛰는 것이 전부가 아닙니다. 자신의 실력이 뒷받침하지 않으면 경쟁에서 밀립니다. 전력이 약한 팀에서 출전 기회를 얻으며 개인 경기력을 향상시키는 것이 좋은 방법입니다. 하위권 클럽에서 지속적으로 잘하면 언젠가 상위권 클럽에 갈 수 있습니다. 만약 구자철이 다음 시즌 아우크스부르크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면 시즌 종료 후를 기대해도 될 듯 합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경기 희비를 결정지은 맹활약은 아니었습니다. 상대팀 박스 안에서 자신있게 골을 노리는 움직임이 있었지만 지속적으로 공격에 관여하는 활약상은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한 가지 희망을 얻었습니다.

구자철(22, 볼프스부르크)은 17일 저녁 11시 30분(이하 한국시간) 폭스바겐 아레나에서 진행된 2011/12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17라운드 슈투트가르트전에서 78분 뛰었습니다. 4-2-3-1의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전했으며 78분 동안 패스 19개 중에서 15개를 정확하게 연결하여 10.91Km 뛰었습니다. 볼프스부르크는 후반 28분 세바스티안 폴터의 결승골에 힘입어 1-0 승리를 거두고 14위에서 12위(6승2무9패)로 진입하고 시즌 전반기 일정을 마무리 했습니다.

[사진=구자철 (C) 볼프스부르크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vfl-wolfsburg.de)]

구자철, 어려운 경기에서 최선을 다했다

볼프스부르크가 1-0으로 이긴 경기였지만 경기 내용은 승점 3점에 어울리지 못했습니다. 전반전에 수비 불안에 시달렸다면 후반전에는 지루한 공격이 거듭됐습니다. 슈팅은 슈투트가르트보다 더 많았지만(19-12, 개) 점유율 42-58(%) 패스 성공률 71.5-79.1(%) 패스 173-337(개)로 밀렸습니다. 전반전 점유율에서는 52-48(%)로 앞섰으나 후반전에 슈투트가르트가 철저한 지공을 펼치면서 볼프스부르크가 공격할 시간이 많지 않았습니다. 상대팀에 비하면 볼프스부르크 미드필더들이 전체적으로 패스 숫자가 부족했습니다.

발단은 왼쪽 수비 였습니다. 왼쪽 풀백 샤퍼가 슈투트가르트 오른쪽 윙어 하르닉 움직임을 놓치면서 볼프스부르크가 실점 위기를 맞이하는 상황에 벌어졌습니다. 하르닉은 후방에서 찔러주는 침투 패스 지점을 읽자마자 빠르게 움직이는 판단력과 민첩성이 발달 됐습니다. 그 본능이 볼프스부르크 수비를 힘들게 했죠. 폴락-하세베 같은 수비형 미드필더들이 협력 수비를 취했지만, 샤퍼 뒷 공간 침투를 노리는 슈투트가르트의 공격 시도가 전반 30분까지 그칠 줄 몰랐습니다.

볼프스부르크는 공격에서도 문제점을 노출했습니다. 첫째는 원톱 만주키치쪽을 겨냥하는 패스가 전체적으로 부정확했고, 만주키치도 골 기회를 기다린다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둘째는 왼쪽 윙어 오로스코의 움직임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오른쪽 윙어 데아가에 비해 공격적인 움직임이 눈에 띄지 못했죠. 전반 45분을 마치고 교체될 때까지 패스 횟수가 8개에 불과했습니다. 셋째는 하세베가 부진했습니다. 함께 중원에서 뛰었던 폴락에 비해 공격적인 움직임이 많았음에도 10개의 패스 미스를 범하면서 팀 공격이 끊어졌고, 전반 31분에는 후방에서 동료 선수에게 패스한 것이 상대팀 포어체킹에 걸리면서 역습을 허용하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구자철은 2주 전에 선발 출전했던 마인츠전보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 뛰었습니다.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팀 공격을 조율하는 활약이 많지 않았습니다. 팀의 공격 밸런스가 잘 안맞았기 때문입니다. 볼프스부르크 수비진이 하르닉에게 농락당하기 전까지는 횡패스 위주의 공격 전개를 펼치면서, 중앙 압박이 강했던 상대 수비 조직을 바깥쪽으로 분산시키려는 시도를 했습니다. 전반 21분에는 트레슈와의 2:1 패스 연결이 부정확했던 아쉬움이 있었지만 78분 출전하면서 패스 미스는 4개에 불과했습니다.

구자철은 전반 38분에 결정적인 골 기회를 맞이했습니다. 하세베가 후방에서 길게 찔러준 패스를 박스 중앙 빈 공간으로 쇄도하여 오른발로 슈팅을 날렸으나 볼이 윗쪽으로 뜨고 말았습니다. 상대 골키퍼가 자신의 앞쪽으로 접근하는 상황이라 오른발에 볼을 터치하기가 쉽지 않았지만 골 기회를 노린 것에 의미가 있습니다. 전 경기까지 슈팅 숫자가 3개에 불과했음을 감안하면 그동안 슈팅 감각이 무뎌졌지만 이번 장면을 계기로 자신감을 찾았을지 모릅니다. 1분 전에는 비슷한 공간에서 동료 선수에게 헤딩 패스를 연결하며 골 기회를 만들어주는 움직임도 있었죠. 박스 안을 비집고 헤딩골을 노리는 흔적이 역력했지만 동료 선수의 크로스가 부정확했던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후반전에는 살리하미지치가 교체 투입하면서 중앙과 오른쪽 측면을 오가는 움직임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전반전에 비해 공격력이 두드러지지 못했습니다. 이전 상황과 다른 역할을 소화했기 때문인지 활기찬 공격이 진행되지 않았죠. 공격형 미드필더로 계속 뛰었다면 후반전에 위협적인 골 기회를 또 맞이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그럼에도 볼프스부르크에서 '수비형 미드필더였던' 자신에게 어울리지 않는 포지션에서 최선을 다했기에 팀의 최근 5경기 중에 4경기에서 선발 출전 기회를 잡았던 원동력이 된 것 같습니다.

볼프스부르크는 슈투트가르트전을 끝으로 시즌 전반기 일정을 마쳤습니다. 앞으로 한 달 뒤에 분데스리가 18라운드가 열리면서 한동안 휴식기를 보냅니다. 구자철은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 선발 출전했죠. 지난 여름에는 손흥민이 활약중인 함부르크 이적 가능성이 있었지만 팀이 반대했습니다. 최근 선발 출전 빈도가 늘어난 것을 놓고 보면 마가트 감독 플랜에 있는 선수인 것은 분명합니다. 아시안게임-아시안컵 차출에 따른 체력 저하, 그 이후의 대표팀 차출 여파 때문인지 몰라도 소속팀에서 많은 출전 시간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실전 감각이 떨어졌지만 최근에 되찾기 시작했습니다.

구자철이 슈투트가르트전에서 얻은 희망은 볼프스부르크의 미래를 짊어질 선수임을 각인 시켰습니다. 팀에서는 영건에 속합니다. 과연 볼프스부르크가 앞으로 마가트 감독과 함께할지는 모르겠지만, 어떤 감독이든 체질 개선을 위해서 영건을 중용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최근 출전 시간이 늘어난 것도 볼프스부르크의 성적 향상 의지와 맞물리죠. 지금의 추세라면 팀이 1월 이적시장에서 미드필더 영입을 단행하지 않는 전제하에 실전에서 경험을 쌓을 시간이 많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집니다. 시즌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희망을 얻었다면, 후반기에는 팀에 꼭 필요한 선수라는 강력한 임펙트를 남겼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이제는 구자철(22, 볼프스부르크)의 독일 분데스리가 적응이 탄력 받는 것 같습니다. 최근 3경기 연속 선발 출전하면서 예전에 비해 경기 출전 시간이 늘어났습니다. 그동안 구자철하면 볼프스부르크의 벤치 멤버 이미지가 뚜렷했지만 11월 A매치 기간이 끝난 이후 3경기 연속 선발로 모습을 내밀었습니다. 올 시즌 유럽파들의 활약상이 전체적으로 주춤한 상황에서 긍정적인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구자철은 3일 저녁 11시 30분(이하 한국시간) 폭스바겐 아레나에서 진행된 2011/12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15라운드 마인츠전에서 52분 출전했습니다. 오른쪽 윙어로서 몇차례 과감한 공격 장면을 연출하며 팀 전력에 활기를 더했습니다. 구자철 활약에 힘을 얻은 볼프스부르크는 전반 9분 마리오 만쥬키치가 선제골을 넣었고 전반 41분 얀 키르초프의 자책골을 얻었습니다. 하지만 후반 7분 구자철을 교체한 뒤 24분 안드레아스 이바슈츠에게 페널티킥 만회골, 35분 막심 추포-모팅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며 2:2로 비겼습니다. 볼프스부르크는 11위를 기록했습니다.

'오른쪽 윙어' 구자철, 이전보다 과감해진 공격력

구자철은 최근 볼프스부르크에서 윙어로 전환하는 모양새 입니다. 지난달 19일 하노버전에서 오른쪽 윙어, 아우크스부르크전에서 왼쪽 윙어로 뛰었다면, 마인츠전에서는 4-1-4-1의 오른쪽 윙어로 출전했습니다. 본래 수비형 미드필더였으나 브라질 출신 홀딩맨 조수에 입지가 확고하며, 공격형 미드필더로 자리잡기에는 살리하미지치-하세베와 경쟁하는 상황입니다. 볼프스부르크에서 측면에 가용될 인원이 마땅치 않으면서 자신에게 낯선 자리에서 활약중입니다. 조광래호에서는 2월 터키전, 8월 일본전에서 윙어로 뛰었으나 이렇다할 효과를 보여주지 못했죠.

그런데 구자철의 포지션 전환은 의외로 긍정적인 여운을 남겼습니다. 이전 8경기까지 슈팅 1개에 그쳤지만 마인츠전에서는 슈팅 2개를 날렸으며 모두 유효 슈팅 이었습니다. 전반 22분 동료 선수의 왼쪽 크로스를 문전에서 헤딩 슈팅을 날렸으나 골키퍼 선방에 막혔고, 전반 34분에는 박스 바깥에서 오른발로 강한 슈팅을 날리며 골에 의욕적 이었습니다. 이에 앞서 전반 28분에는 살리하미지치가 왼쪽 크로스를 시도할 때 문전에서 헤딩골을 시도하는 동작을 취했습니다. 오른쪽 윙어로서 경기 상황에 따라 중앙으로 이동하면서 슈팅을 시도하거나 동료 선수 패스에 관여했죠.

지금까지의 구자철은 중앙에서 볼 배급과 압박에 초점을 두는 성향 이었습니다. 하지만 마인츠전에서는 달랐습니다. 팀에서 꾸준한 출전 시간을 확보하려는 마음 때문인지 자신만의 콘셉트를 깨고 새로운 포지션에 적응하려는 모습이 의욕적입니다. 드리블 돌파 또는 크로스를 주무기로 활용하는 전형적인 윙어의 자취와는 거리감이 있었지만 활동 폭을 넓히면서 볼에 관여하는 움직임이 많았습니다. 이제는 3경기 연속 선발 출전하면서 공격력에 자신감이 붙었습니다. 분데스리가 공식 홈페이지에 의하면, 구자철은 마인츠전 패스 정확도 84.62%(11/13개) 기록했으며, 태클 12개를 시도한(6개 성공) 것으로 소개 됐습니다. 수비에서도 의욕적인 모습을 보였죠.

[사진=구자철 마인츠전 활약상을 언급한 분데스리가 공식 홈페이지 (C) bundesliga.de]

특히 전반 24분에는 박스 오른쪽 좁은 공간에서 키르초프를 따돌리고 패스를 띄우는 위협적인 공격 장면을 연출했습니다. 상대 수비의 직접적인 마크를 받았을 때 자신의 볼을 받아줄 주변 동료 선수가 없는 상황이었지만, 볼을 소유한 상황에서 왼쪽 돌파를 시도하는척 상대를 속인 뒤 몸을 재빨리 오른쪽으로 틀으며 돌파에 성공했습니다. 실전 감각이 부족한 선수였다면 상대 수비를 제치는 타이밍이 늦었거나 무작정 볼을 띄웠을지 모릅니다. 최근 출전 시간이 늘어난 것과 더불어 최선을 다하겠다는 열의가 마인츠전 경기력에서 묻어나면서 멋진 기술을 선보였습니다. 그 이전 역습 상황에서는 왼쪽 측면 전방에 있던 살리하미지치에게 정확한 롱패스를 연결했습니다.

아쉬움도 있었습니다. 전반 32분 마인츠 우측 공간에서 오른쪽 풀백 트레슈가 근처에서 밀어준 볼을 잡지 못하면서 상대팀에게 공격권을 허용했습니다. 오른쪽 윙어로 활약한 경험이 적다보니 아직까지는 트레슈와의 호흡이 잘 안맞습니다. 왼쪽 측면을 책임졌던 데아가-샤퍼는 무난한 호흡을 맞추면서 볼프스부르크 공격을 주도했지만 오른쪽에서는 그렇지 못했습니다. 그럼에도 구자철은 경기 전체적 관점에서 자신감 넘치는 활약을 펼치며 친정팀 제주 시절의 감각을 되찾고 있습니다.

문제는 구자철이 후반 7분 교체되면서 볼프스부르크의 경기 내용이 나빠졌습니다. 구자철 대신에 교체 투입했던 옥스가 이렇다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고, 팀 공격이 매끄럽지 않게 진행되면서 수비 위주의 경기를 펼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전반전 슈팅 5-3(유효 슈팅 4-0, 개)으로 앞섰으나 후반전에는 1-9(유효 슈팅 0-2, 개)로 역전 당했습니다. 수비 마저도 불안했습니다. 후반 24분 이바슈츠에게 페널티킥 골을 허용하면서 위험한 공간에서 파울 관리를 못했고, 후반 35분 추포-모팅에게 동점골을 내줄때는 수비수들의 오프사이드 트랙이 불안했습니다. 하세베는 후반전에 거친 파울을 남발한 끝에 후반 39분 경고 누적으로 퇴장 당했죠. 2:0으로 이길 수 있었지만 마가트 감독이 구자철을 교체한 것이 끝내 악수를 두고 말았습니다.

볼프스부르크는 지난 경기였던 아우크스부르크전에서도 구자철 교체 아웃 이후에 2골을 허용했습니다. 당시 구자철은 후반 17분까지 만족스런 경기를 펼치지 못하면서 교체 됐지만 팀은 후반 20분, 45분에 실점을 허용하며 0:2로 패했습니다. 마인츠전에서는 구자철이 잘했지만 마가트 감독에 의해 이른 시간에 교체 되면서 팀이 2골을 내줬죠. 이번 경기 만큼은 구자철을 왜 교체했는지 납득이 안갑니다. 마가트 감독 나름의 전술적 선택이었지만 구자철 폼이 올라오는 상황에서 후반 7분에 교체한 것은 '실패한 작전' 입니다.

그럼에도 구자철이 마인츠전에서 좋은 경기력을 펼친 것은 볼프스부르크 입장에서 반가운 일입니다. 오는 10일 베르더 브레멘 원정에서는 하세베 결장에 의해 중앙으로 복귀할 여지가 주어졌습니다. 최근 경기력이 좋아진 만큼, 베르더 브레멘전에서 강한 임펙트를 과시하면 붙박이 주전을 보장받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