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야말로 '이청용 열풍'이 대단한 요즘입니다. '블루 드래곤' 이청용(22, 볼튼)은 지난 27일 번리전에서 시즌 5호골 및 역대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최초로 두 자릿 수 공격 포인트(5골 5도움, 10개) 기록에 성공했습니다. 지난 21일 아스날전과 24일 셰필드 유나이티드전 도움, 번리전 골을 포함해 3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달성해 프리미어리그에서의 성공 시대를 알렸습니다. 그래서 많은 축구팬들은 이청용의 활약상에 환호하며 그가 프리미어리그를 빛낼 톱클래스 선수가 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물론 이청용이 프리미어리그에서 손꼽히는 축구 스타로 도약하면 그야말로 기쁜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차범근-박지성 이후 유럽에서 한국 축구의 위상을 빛낼 또 하나의 주역이 탄생하기 때문이죠. 박지성도 이청용이 한국 축구를 짊어질 선수라고 칭찬한 적이 있었던 만큼, 이청용이 한국 축구의 대들보로 확고하게 자리잡는 날은 머지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특히 프리미어리그는 축구 본고장이자 세계 최고의 리그로서 이청용의 맹활약 그 자체가 한국 축구의 인지도를 끌어 올리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이청용의 빅 클럽 이적을 바라는 축구팬들의 반응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여기에 이청용의 플레이가 아스날의 경기력과 부합한다는(이청용의 아스날 이적을 속으로 기대하는 듯한 늬앙스) 축구 전문가들의 반응까지 접할 수 있는 요즘입니다. 프리미어리그 데뷔 시즌을 성공적으로 보냈고 시즌 10골 10도움 달성의 근접권에 들어서면서 빅 클럽의 영입 대상으로 주목받을 것이라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는 요즘이죠. 이청용이 젊은 나이의 영건이고 불과 한 시즌도 되지 않아 볼튼의 에이스로 자리잡았기 때문에 빅 클럽이 영입 관심을 가지기 쉬운 타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중에서 관심을 끄는 팀이 바로 아스날입니다. 이청용이 지난 18일 아스날전에서 특유의 공격 재능을 맘껏 발휘하고 상대 왼쪽 진영을 적극적으로 공략하며 아스날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줬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경기 종료 후 아스날 주장이자 에이스인 세스크 파브레가스가 자신에게 직접 다가가 몸을 붙잡으며 왼쪽 손으로 머리를 스다듬었습니다. 특히 제스쳐 과정에서 왼쪽 손이 엄지 손가락 모양처럼 나왔던 사진이 누리꾼들의 엄청난 관심을 불러 일으켰는데 '파브레가스가 이청용의 기량을 인정했다'는 반응이 많았습니다.

특히 아르센 벵거 아스날 감독은 젊은 선수들의 잠재력을 읽는 안목과 육성을 자랑하는 지도자입니다. 앙리-비에이라-피레스-아넬카-베르캄프-파브레가스-판 페르시 등에 이르기까지 젊은 미완의 대기를 세계적인 선수를 키웠던 주인공이 바로 벵거 감독입니다. 물론 육성 과정에서 실패작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긍정적 성과가 많았다는 점은 영건을 선호하는 벵거 감독의 소신과 판단, 지도력이 비범함을 엿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또한 벵거 감독은 90년대 중반 일본 J리그 나고야 그램퍼스 감독을 맡았던 경력이 있어 동양인 선수의 특성을 다른 외국인 지도자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 벵거 감독이 18일 볼튼전 종료 후 "이청용은 상당히 활발한 모습을 보였고 패스가 인상적이었다"고 말한 것은 이청용의 기량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는 뜻으로 볼 수 있습니다. 공교롭게도 이청용의 플레이는 아스날과 코드가 일치합니다. 곡선 형태의 드리블 돌파를 통해 다양한 형태의 패스를 날리고 과감하게 문전에 침투하는 선수로서 아스날의 다채로운 공격 패턴에 충분히 적응할 수 있습니다. 특히 아스날은 '아름다운 축구'를 하기로 유명한 팀으로서 창의적인 스타일을 지닌 이청용에 대한 시선을 보내기에 충분한 팀입니다.

이청용도 아스날에 대한 관심이 있습니다. 지난해 7월 출국 인터뷰에서 "아스날의 클리시와 맞붙어보고 싶다"고 말한 것은 아스날 경기를 관심있게 봤다는 뜻으로 볼 수 있습니다.(지난 18일과 21일 볼튼vs아스날 경기에서 두 선수 사이의 매치업이 이루어졌습니다.) 그런 이청용의 아스날 이적이 성사되면 5년 전 박지성이 맨유 입단으로 신드롬을 일으킨 것 처럼 국민적인 관심과 기대를 받을 것입니다. 아울러 아스날의 핵심 선수이자 세계적인 선수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할 것입니다.

하지만 이청용의 아스날 이적 및 성공 여부를 예측하기에는 섣부른 감이 있습니다. 볼튼의 에이스로 자리잡았고 벵거 감독의 칭찬을 받은것은 놀랍지만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한지 이제 반 시즌 지났을 뿐입니다. 지금까지는 볼튼에서 성공적인 행보를 걸었지만 아직은 프리미어리그 경험이 부족하며 리그 정상급 선수로 도약을 위한 검증의 시간이 더 필요합니다. 지금의 오름세 행보가 반짝에 그치면 빅 클럽 입장에서 영입을 주저할 수 있기 때문이죠.

그런 만큼 이청용의 폭발적인 활약은 꾸준하게 이어져야 하며 빅 클럽을 어필할 수 있는 임펙트와 공격 포인트를 더 키워야 합니다. 올 시즌 20경기에서 5골 5도움을 기록한 것은 영건 치고는 대단하지만, 역의 관점에서 보면 빅 클럽에서도 그 기록에 맞먹거나 초과할 수 있는 재목들이 여럿 있습니다. 빅 클럽과 '프리미어리그 중하위권' 볼튼의 레벨은 엄연히 다르기 때문이죠. 또한 빅 클럽에는 출중한 재능을 지닌 선수들이 즐비하고 치열한 주전 경쟁을 벌이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청용이 아스날에 이적했다고 해서 그것으로 목표가 끝나는 것은 아닙니다. 아스날 이적보다는 '과연 아스날에서 성공할 수 있는 선수인가?'라는 것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습니다. 이청용이 아스날의 어엿한 일원이자 성공한 선수로 이미지를 남기려면 아스날에서의 성공이 전제되어야 합니다. 그 성공이라함은, 아스날의 쟁쟁한 스쿼드에서 생존할 수 있는 경쟁력입니다. 경쟁력은 재능도 중요하지만 자신의 약점을 줄이고 강점을 실전에서 폭발할 때, 그리고 다른 경쟁 자원을 넘어설 수 있는 실력이 있어야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아무리 기량이 출중한 영건이라도 어느 시점이 되면 고비가 찾아오는 것 처럼 이청용도 그 상황에 직면할 것입니다. 이청용은 현재 바쁜 경기 일정에 시달리고 있으며 시즌 막판까지 쉴틈없이 달려야 합니다. 문제는 체력입니다. 이청용은 친정팀 FC서울 시절부터 체력에 약점이 있었고 볼튼 이적 전까지 잦은 대표팀 경기 출전으로 지난 시즌 상반기 서울에서 슬럼프에 빠졌고 혹사의 위험성을 안고 있는 선수입니다. 그래서 볼튼이 강등권에서 완전히 벗어나야 하는 시즌 막판에 체력 저하로 고비를 맞을 가능성이 없지 않습니다.

지난 21일 아스날전이 그랬습니다. 이청용은 18일 아스날전에서 벵거 감독의 시선을 사로잡는 인상깊은 공격력을 과시했지만 3일 뒤 리턴 매치에서 체력적인 문제점을 드러내고 말았습니다. 후반전에 접어들자 기동력이 눈에 띄게 저하되어 팀 공격에 이렇다할 실마리를 제공하지 못하더니 후반 35분에 교체되었던 것이죠. 이날 경기에서는 페널티킥을 유도하여 도움 1개를 얻었지만 경기 내용에서는 아쉬움이 남았던 경기였습니다. 18일 아스날전이 이청용의 공격 재능을 뜨게했다면 21일 아스날전은 이청용에게 앞으로의 과제를 던져준 것이죠.

물론 축구는 체력이 기량보다 우선시되지 않을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유럽 축구는 한 시즌 동안 10개월에 가까운 장기 레이스가 펼쳐지며 특히 아스날은 프리미어리그-칼링컵-FA컵-UEFA 챔피언스리그를 한 시즌에 모두 소화해야 하는 바쁜 일정을 보내야 합니다. 아스날이라는 빅 클럽에서 생존하려면 혹독한 일정 속에서 꾸준한 기량을 보여줄 수 있는 체력이 필요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청용이 아스날에서 성공하고 싶다면 기량도 중요하지만 체력적인 약점을 보완해야 가능합니다.

벵거 감독은 젊은 선수들에 대한 안목이 탁월한 감독입니다. 18일 볼튼전에서는 이청용의 공격력에 공개적인 찬사를 보냈지만 21일 볼튼전에서는 체력적인 약점을 마음 속으로 간파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안목이 노련한 지도자라면 그 특징을 금새 읽을 수 있습니다.

물론 이청용의 체력적인 약점은 아스날에서도 개선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스날에서 만들어지기 보다는 현 소속팀인 볼튼에서 체력을 향상시키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더욱이 아스날이 살벌한 주전 경쟁이 벌어지는 팀이라면, 볼튼은 에이스 이청용의 매 경기 선발 출전을 보장하는 팀입니다. 클럽팀의 네임벨류도 좋지만, 경기를 꾸준히 뛸 수 있는 팀에서 약점을 극복하고 강점을 키운다면 자신의 경쟁력을 향상시킬 수 있으며 빅 클럽의 키플레이어에 버금가거나 대등할 수 있는 기량을 가지게 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청용은 볼튼 선수이며 볼튼이 있었기에 지금의 이청용이 존재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으로서는 볼튼에 대한 충성심을 나타내는 것이 이청용에게 중요할 뿐입니다. 얼마전 강등권에서 탈출한 볼튼의 올 시즌 TOP 10 진입, 다음 시즌 볼튼의 대도약을 이끈다면 빅 클럽의 영입 공세를 비롯 빅 클럽끼리의 영입 경쟁으로 확대될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 이청용의 가치는 프리미어리그 및 유럽 축구에서 점점 커집니다. 빅 클럽 이적도 좋지만 그 시기는 섣부를 필요 없으며 볼튼에서 자신의 가치를 키우는 것이 중요한 때입니다. 적어도 지금 이 순간이라면, 이청용의 아스날 이적은 시기상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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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나이스블루

 

'블루 드래곤' 이청용(22, 볼튼)은 지난 24일 셰필드 유나이티드(이하 셰필드)와의 FA컵 4라운드에서 도움을 기록해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습니다. 지난 21일 아스날 원정에 이어 2경기 연속 도움을 올리는 오름세를 달렸고 오언 코일 신임 감독의 기대를 받는 영건으로 거듭났습니다. 또한 현재까지 4골 5도움을 기록해 앞으로 더 많은 공격 포인트를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굳이 공격 포인트를 논하지 않아도, 이청용은 볼튼의 에이스로서 물 오른 활약을 펼치고 있습니다. 미드필더진의 아기자기한 패싱력을 주도하며 롱볼 위주의 단순한 공격 패턴을 나타냈던 볼튼의 색깔을 바꾸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볼튼의 변화는 현재 진행형이지만, 이청용의 기교를 앞세운 공격 전개가 날이 갈수록 위력이 강해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코일 감독이 이청용의 기량을 치켜 세우고 슈퍼 스타로 키우겠다고 공언함에 따라, 이청용의 오름세는 앞으로 계속 될 것으로 여겨집니다.

하지만 이청용의 오름세는 체력이 뒷받침 되어야 가능합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맹활약을 펼치는 선수들의 특징은 쉴세 없는 공수 전환과 빠른 공격 템포를 90분 동안 버텨낼 수 있는 강철같은 체력을 겸비했습니다. 특히 빅4 클럽의 주축 선수라면 여러 대회를 치르며 바쁜 일정을 이겨낼 수 있어야 합니다. 친정팀인 FC서울 시절에 체력 부족에 대한 약점을 해결하지 못한 이청용이 시즌 후반을 무사히 버티며 지금의 활약상을 꾸준히 이어갈지는 의문입니다. 현재의 이청용 체력도 90분 풀타임을 매끄럽게 소화할 수 있는 레벨에 도달하지는 못했습니다. 후반 중반부터 지치는 경우가 적지 않았기 때문이죠.

문제는 이청용이 현재 과도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습니다. 지난 18일 아스날과의 홈 경기를 시작으로 오는 31일 리버풀 원정에 이르기까지 보름 동안 5경기를 소화하는 바쁜 일정에 시달리고 있죠. 지난 6일에 열릴 예정이었던 아스날 원정이 현지 기상 악화로 21일로 연기되어 순연 경기를 치렀던 것이 체력적인 부담을 키우게 됐습니다.

이것은 이청용의 18일 아스날전과 21일 아스날전 활약상의 차이가 서로 뚜렷해지는 원인이 됐습니다. 18일 아스날전에서는 상대 왼쪽 뒷 공간을 뒤흔드는 맹활약으로 적장인 아르센 벵거 감독의 찬사를 얻었습니다. 하지만 3일 뒤에는 후반들어 움직임이 눈에 띄게 적어지고 공격적인 활약이 살아나지 않자 후반 중반에 교체되고 말았습니다. 이것은 이청용의 체력이 저하되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3일 간격으로 런던과 볼튼을 오가며 강팀과 경기한 것 자체만으로도 체력 부담이 따를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런 이청용이 24일 셰필드전에 풀타임 출전한 것은 무조건 좋은 현상이라고 받아들이기 어렵습니다. 사실, 셰필드전은 선발 출전하지 않아도 되는 경기였습니다. 프리미어리그가 아닌 FA컵이었기 때문에 아스날과의 2연전을 치른 주축 선수들이 체력을 안배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경기는 홈 경기인데다 코일 감독이 홈팬들을 상대로 사령탑 부임 후 첫 승을 거둘 기회가 있었고, 리그 19위로 강등권에 빠진 팀의 분위기 전환을 위해 이겨야 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청용을 비롯한 주축 선수들이 선발 라인업에 이름이 포함 되었습니다.

이청용은 셰필드전에서 도움을 기록해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습니다. 그래서 경기 종료 후 스카이스포츠로 부터 "팀 내에서 유일하게 활발한 플레이를 펼쳤다"는 찬사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역의 관점에서 보면, 이청용은 팀의 활기찬 공격을 위해 많은 체력을 소모했다는 뜻으로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이날 볼튼 선수들의 몸 상태가 전체적으로 무거웠기 때문에 이청용의 부담이 적지 않았죠. 일주일 사이에 아스날과의 2연전과 셰필드전에 선발 출전했던 이청용이 27일 번리와의 라이벌전과 31일 리버풀 원정 같은 중요한 경기에서 팀 승리를 위해 맹활약을 펼칠지는 의문입니다.

또한 이청용은 다음달에도 바쁜 일정을 이겨내야 합니다. 오는 6일 풀럼전을 시작으로 9일 맨시티전, 13일 토트넘-리즈 경기의 승리팀(FA컵 5라운드), 16일 위건전, 22일 블랙번전, 27일 울버햄튼전까지 총 6경기를 소화해야 합니다. 팀의 주축 선수이자 강등권 탈출을 위해 프리미어리그 5경기 모두 선발 출전할 가능성이 큽니다. FA컵 5라운드 경기인 13일 경기에 선발 출전하면 체력적인 부담이 더 커집니다. 만약 볼튼이 FA컵 5라운드에서도 승리하면, 이청용은 오는 봄에도 만만치 않은 일정에 시달려야 합니다. 지난 9일 기상 악화로 취소된 선더랜드와의 순연 경기, 오는 3월 3일 코트디부아르와의 A매치를 치러야 하는 부담감도 있죠.

만약 이청용이 빅4 클럽 선수였다면 로테이션 시스템의 일환으로 몇몇 경기를 걸렀을 것입니다. 하지만 볼튼은 강등권에서 벗어나야 하는 팀이기 때문에 주축 선수들의 의존도가 커질 수 밖에 없습니다. 볼튼의 에이스인 이청용도 예외는 아닙니다. 이것은 이청용의 체력 부담이 커지면서 자칫 혹사로 인한 슬럼프에 빠질 가능성이 있음을 의미합니다. 과도한 경기 출전은 선수가 그라운드에서 최상의 폼을 발휘하는데 제약이 있기 때문이죠. 부상 위험성도 커집니다. 특히 이청용은 활동량이 많고 움직임의 폭이 넓은 윙어이기 때문에 혹사에 민감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미 이청용은 볼튼 이적 이전에 혹사로 슬럼프에 빠졌던 경험이 있습니다. 2007년 부터 줄곧 계속 되었던 각급 대표팀과 소속팀 일정을 빠짐없이 소화했던 것이 그것이죠. 지난해 초에는 충분한 휴식없이 허정무호 동계훈련에 참가했더니 그 해 소속팀에서 AFC 챔피언스리그 일정까지 소화하면서 경기력 저하로 고전했습니다. 지난해 초 허정무호 동계훈련에서 두 번의 발목 통증을 겪었던 것이 소속팀 서울 복귀 후 피로누적에 시달리며 시즌 초반 슬럼프로 이어졌죠. 혹사에 시달렸던 경험이 있기 때문에 볼튼에서의 앞날이 우려될 수 밖에 없습니다.

일각에서는 이청용의 과도한 경기 출전은 프리미어리그 특유의 바쁜 일정을 이겨낼 수 있는 내구성을 키우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이청용의 축구 선배인 고종수-이동국-최성국-박주영-김진규는 어린 나이에 각급 대표팀과 프로팀 경기 출전으로 무리한 일정을 소화하며 혹사에 시달렸고 기나긴 슬럼프에 빠졌습니다. 2001년 십자인대 파열 이후 내리막길을 걸은 고종수, 무릎 부상 이후 독일 진출까지 겹친 이동국, 지금까지 잔부상이 끊이지 않는 박주영, 예전보다 수비의 과감함이 떨어진 김진규의 부침은 혹사가 주 원인 이었습니다.

물론 이청용이 시즌 막판 잔여경기 일정을 무리없이 소화하면 혹사로 인한 걱정이 줄어들 것 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이청용은 프리미어리그 종료 이후에 곧바로 대표팀에 합류하여 남아공 월드컵 본선에 참가해야 합니다. 만약 잉글랜드에서 한국으로, 한국에서 평가전을 치르고 남아공에 입성하는 일정을 소화하면 장거리 이동 여파 등으로 컨디션에 지장이 따를 가능성이 없지 않습니다.(박지성이 고생했던 것 처럼) 프리미어리그 시즌을 마무리하고 지구 반대편을 두 번씩이나 오가는 일정속에서 남아공 월드컵에서 최상의 폼을 유지할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이청용을 비롯한 유럽파들이 시즌 종료 후 한국 복귀가 아닌 현지에서 휴식을 취한 뒤 남아공에 입성하는게 더 좋다는 생각입니다. 남아공과 유럽의 시차가 비슷한 이점도 있고요.)

지금으로서는 이청용 본인이 몸 관리를 철저히 하는 수 밖에 없습니다. 바쁜 일정을 소화중인 상황에서 몸 관리에 만전을 기하면 혹사로 인한 부담을 덜어낼 것입니다. 아울러 볼튼의 선수 관리도 어떠한 소홀함이 없어야 할 것입니다. 강등권에 속한 팀으로서 이청용을 비롯한 주축 선수들의 체력 부담이 커지기 때문에 세심한 관리가 요구될 수 밖에 없습니다. 이청용의 오름세가 계속되어 남아공 월드컵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다음 시즌 볼튼의 돌풍을 이끄는 긍정적 시나리오가 현실화되려면 과도한 일정으로 인한 고비를 넘겨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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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나이스블루

 

'블루 드래곤' 이청용(22, 볼튼)이 최근 두 번의 아스날전에서 거둔 성과는 꿈과 희망, 자신감, 성공 같은 긍정적인 키워드들이 아닐까 합니다. 올 시즌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프리미어리그에서의 성공 여부를 장담할 수 없었고 실패 가능성이 더 컸던 부정적 전망을 실력으로 뒤엎은 것이죠. 2개월 전 부터 팀의 에이스로 떠오르더니 이제는 아스날이라는 강팀과의 경기에서 자신만의 장점을 맘껏 발휘하는 인상깊은 경기를 펼치며 한국 축구팬들을 기쁘게 했습니다.

이청용은 지난 18일 아스날과의 홈 경기 종료 후에는 아르센 벵거 아스날 감독으로부터 찬사를 받았습니다. 벵거 감독은 경기 종료 후 한국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이청용은 상당히 활발한 모습을 보였고 패스가 상당히 인상적이었다"는 말을 했습니다. 이것은 벵거 감독이 이청용의 스타일을 인지했음을 의미합니다. 이청용이 볼튼 선수 중에서 물 오른 공격력을 뽐낸 선수였고 아스날의 왼쪽 측면을 시종일관 위협하며 벵거 감독의 전술 운용을 어렵게했기 때문입니다.

그런 이청용은 경기 초반부터 아스날의 오른쪽 측면을 파고들어 공격 기회를 연결하는 과감함을 뽐냈습니다. 상대팀 왼쪽 풀백인 아르망 트라오레의 뒷 공간을 공략하는 돌파를 통해 정교한 패스와 크로스를 앞세워 여러차례 결정적인 공격 기회를 마련했죠. 메튜 테일러를 비롯한 동료 선수들의 골운이 따라주지 않은 아쉬움이 있었지만 아스날을 상대로 가공할 공격력을 발휘한 것은 상대팀의 입장에서 위협적으로 느꼈을 것임에 분명합니다.

이날 경기 이후에는 아스날의 주장이자 에이스인 세스크 파브레가스가 이청용의 몸을 붙잡으면서 왼쪽 손으로 엄지 손가락을 가리킨 사진이 한국 축구팬과 누리꾼의 엄청난 관심과 시선이 집중 됐습니다. 실제로는 파브레가스가 이청용의 머리를 스다듬기 위한 제스쳐 과정에서 왼쪽 손이 엄지 손가락 모양처럼 나왔죠.(머리를 스다듬는 사진도 나돌았기 때문입니다.) 파브레가스가 이청용에게 다가가 몸을 만졌던 그 사진은 축구팬들에게 앞으로 오랜 시간 동안 기억 될 장면이자 한국 축구에 영원히 기억 될 역사가 아닐까 합니다.

그리고 21일 아스날 원정 경기에서는 도움 하나를 기록했습니다. 전반 28분 아스날 문전에서 공격을 노리던 과정에서 데니우손에게 태클을 당해 페널티킥을 유도했고 테일러가 골을 넣으면서 도움을 얻었습니다. 이날 경기에서는 원정 경기라는 특성 때문에 공격을 자제하고 평소보다 수비에 높은 비중을 두었지만 매끄러운 공수 조율 능력과 감각적인 움직임을 앞세워 두 번 연속 아스날전에서 좋은 경기력을 선보였습니다. 그래서 <스카이스포츠>는 경기 종료 후 이청용에게 "잘 뛰었다(Ran well)"는 평가와 함께 평점 7점을 부여했습니다.

이청용의 21일 아스날전 공격력은 3일 전 아스날전 보다 위력이 떨어진 것은 사실입니다. 수비에 높은 비중을 두고 경기를 치렀으나 상대 수비를 위협하여 결정적인 골 기회를 마련할 수 있는 과감함이 부족했죠. 하지만 3일만에 아스날이라는 강팀을 상대로 90분 동안 맹공격을 펼치기에는 체력적인 한계가 따를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동료 선수들이 3일 전에 썼던 이청용 중심의 공격력을 지양하고 그런 이청용은 팀 플레이에 초점을 맞췄죠. 그럼에도 이청용이 현지에서 좋은 평가를 얻었다는 것은 현장에서 바라 본 이청용의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았음을 뜻합니다.(현장에서 축구를 보는 것이 TV와 인터넷으로 보는 것보다 더 정확하고 생동감 넘치기 때문입니다.)

어찌보면 이청용의 21일 경기력은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윙어로 거듭나기 위한 과제를 던져준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과감한 공격력과 체력이 바로 그 것입니다. 이청용의 과감함은 볼튼에서 가치를 인정받았지만 항상 꾸준히 빛을 발할 필요가 있고 자신이 직접 골 기회를 마련할 수 있는 저돌적인 모습도 필요합니다. 엄연히 공격형 윙어이기 때문에 과감함을 요구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물론 과감함도 체력이 뒷받침 되어야 가능합니다. 친정팀 FC서울 시절에도 체력에 문제점이 있었음을 상기하면 앞으로의 성장 여부는 체력에 달렸다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청용의 체력은 시즌 초반보다 부쩍 좋아진 것이 사실입니다. 최근들어 풀타임 출전이 늘어나면서 프리미어리그 특유의 빠른 공수 전환과 부지런한 움직임에 적응한 것은 분명합니다. 그 과정에서 특유의 감각적인 공격력으로 상대 진영을 위협한 것은 적응에 성공했음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이제는 적응 성공이 아닌 그 분야에서 최고가 될 수 있는 활약이 필요합니다. 이청용의 체력은 이번 아스날전에서 드러난 것 처럼 여전히 보완이 필요합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꾸준히 맹활약을 펼치려면 공격력 이전에 체력이 중요하다는 것을 인지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럼에도 이청용이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한지 얼마 되지 않아 볼튼이라는 팀 전체의 축구 스타일을 바꾼 일등공신으로 거듭난 것은 높이 평가해야 할 부분입니다. 볼튼이 소위 뻥축구로 불리는 롱볼을 버리고 미드필더진을 통한 아기자기한 패스를 앞세운 기술축구로 전환했던 결정적 배경은 이청용 영입에 있었습니다. 선수 인건비에 많은 투자를 하지 않는 볼튼은 걸출한 공격 옵션보다 세계 축구를 빛낼 가능성이 있는 무궁무진한 유망주에 눈을 돌렸고 그 선수가 바로 이청용 이었습니다. 이청용은 볼튼의 바램대로 팀 공격의 주요 옵션으로 거듭났고 이제는 볼튼의 미래를 이끌어야 합니다.

리그 19위의 볼튼이 올 시즌 강등을 면할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하지만 21일 아스날전을 통해 본 오언 코일 감독의 전술은 비록 실패로 끝났지만 그 과정은 칭찬해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기존의 4-4-2를 버리고 미드필더진을 두껍게 세우는 4-5-1을 통해 팀의 실점을 줄이고 역습을 노리는 전략을 썼죠. 비록 2-0의 스코어가 2-4로 4실점 역전 당하면서 실패로 끝났지만, 2-0으로 앞서기까지 이청용을 비롯한 공격 옵션들의 동선을 기존과 유연하게 변화하여 중앙 공격에 초점을 둔 방식은 팀의 승리를 위한 용단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은 코일 감독의 전술 능력이 예사롭지 않음을 의미합니다. 코일 감독은 불과 얼마전까지 번리의 사령탑을 맡아 프리미어리그 승격팀 돌풍을 일으켰던 주역입니다. 특히 번리가 홈 구장에서 빅4 클럽 못지 않은 강인한 모습을 보여줬고 지난해 8월 맨유라는 디펜딩 챔피언을 1-0으로 격파했던 그 중심에는 코일 감독이 있었습니다. 그런 코일 감독은 얼마전 "이청용이 최고의 스타가 될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밝히면서 이청용의 물 오른 성장을 돕겠다는 뜻을 내비쳤습니다. 맨유에서 빛을 보지 못했던 윙어인 크리스 이글스를 번리의 다재다능한 공격 옵션으로 키웠던 것 처럼, 이제는 이청용에게 시선을 돌린 것이죠.

이청용은 볼튼 선수 중에서 가장 뛰어난 기교를 자랑하고 있지만 프리미어리그라는 테두리 관점에서 비춰볼 때는 아직 가야 할 길이 많습니다. 볼튼이 리그 19위에 속한 강등권 팀이고 프리미어리그가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즐비한 것 처럼, 이청용이 프리미어리그의 정상급 윙어로 거듭나려면 가야할 길이 멉니다. 그래서 볼튼 에이스라는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최고를 위해 끊임없이 정진해야 합니다. 코일 감독과 함께 볼튼의 강등권 탈출 및 밝은 미래를 이끌어갈 이청용으로서는 프리미어리그 적응과 볼튼에서의 성공을 뛰어넘어 '프리미어리그 최고'에 도전하고 준비할 때가 왔습니다.

그런 이청용의 올 시즌 남은 목표는 볼튼의 강등권 탈출입니다. 이청용이 다음 시즌에도 프리미어리그에서 모습을 보이려면 동료 선수들과 함께 힘을 합쳐 볼튼이 성적 부진에서 벗어나는데 모든 힘을 기울여야 합니다. 만약 그 목표가 성공하면 다음 시즌에는 볼튼의 화려한 비상을 이끌 주역이 되어야 합니다. 팀의 공격을 이끌어가는 에이스인 만큼 그럴 가치가 충분합니다. 여기에 남아공 월드컵 경험까지 아우러지면, 이청용은 지금보다 더 멋지고 화려한 선수로 거듭날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까지 물 오른 성장을 거듭했던 이청용의 진가라면 언젠가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윙어로 거듭날 수 있을 것입니다. 불과 몇 개월전 까지만 하더라도 가능보다는 불가능에 가까웠지만 이제는 그저 단순한 꿈이라고 볼 수 없을 것입니다. 적어도 체력만 보완한다면 틀림없이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청용의 체력이 강철이 되는 그 날에는 아스날이 볼튼에 두둑한 이적료로 공식으로 영입 제안을 하는 꿈 같은 순간이 벌어질지 모를 일입니다. 이미 이청용의 진가를 인정했던 프리미어리그 1위 아스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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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나이스블루

 

그야말로 독보적 이었습니다. 아스날과 상대한 볼튼 선수들 중에서 유독 이청용의 활약이 눈에 띄었습니다. 동료 선수들의 기대 이하 활약과 온갖 실수 속에서도 팀의 공격력 향상을 위해 부지런히 골 기회를 창출했던 이청용의 활약이 인상 깊었습니다.

이청용은 18일 오전 1시(이하 한국시간) 리복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스날과의 2009/10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2라운드에서 풀타임 출전하여 멋진 기교를 뽐냈습니다. 오른쪽 측면에서 날카로운 크로스와 여러 형태의 정확하고 창의적인 패스, 부지런한 움직임을 앞세워 팀의 공격 물줄기 역할을 톡톡히 해냈으며 상대팀의 왼쪽 공간을 적극 공략했습니다. 비록 팀은 0-2로 패했지만 자신의 도우미 본능을 동료 선수들이 상대 골문에서 충분히 활용했다면 골을 넣었거나 경기에서 패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이청용, 아스날전에서 유일하게 맹활약 펼친 볼튼 선수

이러한 흐름을 반영하듯, 이청용은 경기 종료 후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Impressed down right(오른쪽 측면에서 영향력 있었다)"는 평가와 함께 볼튼 선수 중에서 가장 높은 평점 7점을 받았습니다. 그 다음으로 6점을 받은 볼튼 선수가 4명(스테인손, 코헨, 데이비스, 클라스니치) 있었고 6점이 평점의 기본 점수임을 상기하면, 아스날전에서 유일하게 맹활약을 펼친 선수는 이청용이었던 셈입니다. '볼튼vs아스날'이 아닌 '이청용vs아스날'의 대결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동료 선수들보다 유난히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쳤습니다.

이청용은 볼튼의 미드필더와 공격수 중에서 가장 많은 패스를 시도했습니다. 36개의 패스 중에 26개를 동료 선수에게 정확히 연결했는데, 2번째로 패스 시도가 많은 타미르 코헨(28개 시도 21개 시도)보다 적극적인 공격 전개를 나타냈습니다. 특히 디아비-트라오레 사이의 빈 공간에서 패스 시도가 많았고 대부분 정확하게 연결했습니다. 문전 깊숙한 곳에서 긴 패스가 동료 선수에게 정확하게 연결되지 않았지만, 문전에서 골을 넣으려는 공격수들의 위치선정이 전반적으로 매끄럽지 못한 것이 아쉬웠을 따름입니다.

그런 이청용이 많은 패스를 시도할 수 있었던 것은 볼튼 공격 패턴이 중앙과 오른쪽에 집중되었기 때문입니다. 왼쪽 윙어인 메튜 테일러의 활동 분포도가 44-53-3(%, 왼쪽-중앙-오른쪽)를 기록해 왼쪽보다 중앙 공격에 힘을 실었고 이청용의 활동 분포도가 3-14-83(%)를 나타내 오른쪽에 비중을 두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아스날의 약점을 노리기 위해서입니다. 아스날이 송 빌롱의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차출로 중원 수비가 허약해졌고 왼쪽 풀백인 아르망 트라오레가 수비 뒷 공간을 자주 허용하는 문제점을 나타내면서 볼튼이 이를 공략한 것이죠.

그래서 이청용은 경기 시작과 함께 오른쪽 문전을 재빠르게 침투하여 트라오레의 뒷 공간을 파고드는데 성공했습니다. 이러한 장면이 전반 1분에만 두 번이나 속출하고 동료 선수에게 패스가 정확하게 연결되면서 볼튼이 초반 공격 기세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결국 트라오레는 경기 초반부터 공간 커버에 약점을 나타냈고 그의 약점을 노린 이청용은 상대의 기세를 단번에 제압하며 90분 동안 여유있게 경기를 운영했습니다.

이청용은 그 이후에도 트라오레를 요리하며 볼튼의 공격 분위기를 띄웠습니다. 전반 11분 오른쪽 측면에서 트라오레와 경합하는 과정에서 옆에 있던 그레타 스테인손에게 정확한 힐 패스를 연결하는 재치를 뽐냈습니다. 2분 뒤에는 같은 지점에서 트라오레와 매치업을 벌이면서 스테인손에게 헤딩 패스를 연결하는 빼어난 볼 키핑력과 넓은 시야를 앞세운 공격 센스를 발휘하며 공격을 전개했습니다. 이러한 이청용의 군계일학에 트라오레의 경기 운영은 점점 위축되었고, 볼튼의 공격 패턴이 이청용쪽에 무게감이 실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러한 흐름은 후반전에도 이어졌습니다. 이청용은 트라오레의 좁은 공간 커버 속에 오른쪽 측면에서 여러차례 크로스와 전진 패스를 번갈아가며 아스날 문전에서 골 기회를 노리는 동료 선수들에게 볼 배급을 했습니다. 후반 2분과 3분, 8분에는 오른쪽에서 날카로운 크로스를 날리며 동료 선수의 헤딩골을 유도했고 특히 8분 상황에서는 테일러와 2대1 패스를 주고 받아 아스날 수비진을 뚫은 뒤 크로스를 띄우는 과감한 움직임을 발휘했습니다. 후속 상황에서 골이 연결되지 못했지만, 문전에서의 골 기회를 확실하게 책임질 스코어러가 있었다면 이청용은 어시스트를 기록했을 것입니다. 특히 테일러는 결정적인 상황에서 두 번씩이나 골을 넣지 못하는 실수를 범했습니다.

물론 이청용이 골을 넣지 못한 것과 후반 중반에 폼이 떨어진 것은 아쉽게 느껴질 수 있는 부분입니다. 하지만 이청용은 골을 넣기 보다는 공격 기회를 만드는 역할에 치중하여 자신의 임무를 훌륭히 소화했고, 정작 문제는 자신의 골 기회를 무참하게 날린 동료 선수들 입니다. 후반 중반에는 아스날이 수비형 미드필더인 이스트먼드를 빼고 '메리다-디아비'로 짜인 더블 볼란치를 운용하여 중원 안정을 꾀하자 볼튼 공격이 소강 상태에 빠졌습니다. 그 침묵을 깬 것은 다름 아닌 이청용입니다. 후반 39분 트라오레-클리시 사이를 뚫는 공간 돌파를 비롯 오른쪽에서 독보적인 공격력을 뽐내며 경기 종료까지 동료 선수의 골을 돕기 위해 포기하지 않는 자세를 보였습니다.

한 가지 주목할 것은, 이청용이 빅4 클럽과의 경기에서 자신의 무르익은 공격 재능을 맘껏 발휘한 것이 이번 아스날전이 처음 이었습니다. 지난해 10월 17일 맨유전과 10월 31일 첼시전에서 평소보다 소극적인 공격을 펼쳤지만, 이번 아스날전에서는 트라오레의 약점을 간파한 것을 비롯 팀 공격을 주도하는 적극성을 띄우며 볼튼 에이스의 저력을 뽐냈습니다. 이것은 이청용의 경기력이 얼마만큼 발전했는지를 알 수 있는 척도입니다. 이청용이 지난해 가을 팀의 주전으로 자리 잡았다면 이제는 강팀과의 경기에서 맹활약을 펼칠 수 있는 경쟁력과 자신감을 키웠습니다.

무엇보다 이청용의 자신감 넘치는 모습은 앞으로의 가능성을 밝게 비추게 했습니다. 강팀을 상대로 경기 초반부터 상대 수비 조직을 무너뜨리는 전방 침투와 정확한 패싱력으로 팀 공격 분위기를 띄운 활약상 자체가 놀라울 수 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이것은 이청용이 아스날전에서 팀의 승리를 위해 맹활약을 펼치겠다는 자신감이 있었기에 경기 초반부터 의욕적인 모습을 나타낼 수 있었습니다. 여기에 아스날전에서 맹활약을 펼쳤으니 앞으로의 경기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습니다.

이청용은 오는 21일 오전 4시 45분(이하 한국시간)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아스날과의 순연 경기이자 리턴 매치에 선발 출전할 예정입니다. 아스날 원정에서는 트라오레가 아닌 프리미어리그 정상급 왼쪽 풀백 클리시와 경기 시작부터 매치업을 펼칠 것으로 보입니다. 이청용이 그동안 클리시와 맞붙기를 원했음을 상기하면, 아스날 원정에서도 물 오른 공격력을 발휘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과연 이청용이 아스날 원정에서 볼튼 승리의 주역으로 거듭날지 그 날의 활약상이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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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나이스블루

 

"아스날 왼쪽 풀백인 클리시와 붙어보고 싶다. 자신감을 찾고 많이 배우고 싶다. 막상 붙어봐서 너무 대단하다면 그 순간 좌절하겠지만 배운다는 자세로 열심히 할 것이다"

'블루 드래곤' 이청용(22, 볼튼)은 지난해 7월 출국 전 인터뷰에서 아스날의 왼쪽 풀백인 가엘 클리시와 맞붙고 싶다는 말을 했습니다. 클리시는 공수 양면에 걸쳐 빼어난 실력을 자랑하는 세계 정상급 왼쪽 풀백입니다. 최근에 등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으나 이청용이 클리시의 이름을 직접 언급한 것은 아스날 선수들과 실력을 겨루는 날을 손꼽아 기다렸다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그런 이청용이 아스날 홈 구장인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을 밟게 됐습니다. 오는 7일 오전 4시 45분(이하 한국시간)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09/10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순연 경기에서 아스날과 상대합니다. 지난 2일 링컨 시티와의 경기 도중 상대 선수와 공중볼을 다투는 상황에서 엉덩이를 가격당해 고통을 호소했으나 아스날전 출전에 문제 없으며 팀 훈련에 정상적으로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청용은 빅4 클럽과의 경기에서 자신의 무르익은 공격 재능을 맘껏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지난해 10월 17일 맨유전에서는 A매치 차출 여파로 체력 및 컨디션 상태가 저하된 상황에서 선발 출전했으나 소극적인 공격을 일관하며 오른쪽 공격이 활발하지 못한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10월 31일 첼시전에서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뛰었으나 상대 미드필더들의 두꺼운 압박에 막혀 팀의 공격을 조율하는데 실패했고 동료 선수들과 유기적인 공격을 전개하는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무엇보다 공격형 미드필더라는 옷이 자신의 몸에 맞지 않았습니다.

그런 이청용은 맨유와 첼시전에서 팀 공격에 적극적인 관여를 하지 못했습니다. 프리미어리그가 활발한 공수 전환과 부지런한 움직임을 요구하는 것을 상기하면 이청용의 두 경기 활약상이 아쉬움에 남습니다. 하지만 시야를 좀 더 넓히면, 볼튼의 미드필더들도 공격 과정에서 상대 미드필더들처럼 적극적이지 못했습니다. 후방에서 케빈 데이비스의 머리를 향해 롱볼을 띄우는 볼튼의 공격 전개가 미드필더들의 공격 역량을 위축시켰던 전술적 문제점이 있었기 때문이죠.

이청용은 맨유와 첼시 같은 강팀과의 경기에서 제 기량을 발휘한 적이 없었습니다. 강팀이 약팀보다 압박의 두께가 있음을 상기하면 이청용은 자신의 공격력 향상을 위해 넘어서야 할 고개들이 많습니다. 어쩌면 최근에 상대했던 맨시티도 강팀으로 분류될 만 합니다. 지난달 13일 맨시티전에서 폭발적인 공격력을 비롯 1도움을 기록했으나 당시의 맨시티는 7연속 무승부 부진에 빠졌고 휴즈 체제에서 강팀의 위용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이청용의 아스날전 출전은 자신의 업그레이드를 위한 발판의 기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스날전을 준비하는 이청용은 맨유와 첼시 수비에 고전했던 2~3개월 전의 이청용이 아닙니다. 지금의 이청용은 볼튼의 에이스이고 팀 공격 과정에서 중요 역할을 담당하는 선수입니다. 동료 공격 옵션들에게 감각적인 공격 기회를 밀어주는 선수이며 올 시즌 상대 문전에서 네 번씩이나 상대 골망을 흔들었습니다. 롱볼에서 기술 축구로 진화하는 것을 꿈꾸는 볼튼의 변화를 상징하는 선수로서 팀 내에서의 위상이 큽니다.

그래서 이번 아스날전은 이청용의 맹활약을 기대해도 될 듯 싶습니다. 이청용은 지난 2일 링컨 시티전 골을 비롯 최근에 가파른 오름세를 달렸으며 그 기세를 몰아 아스날 원정에서 맹활약을 펼칠 수 있는 역량이 있습니다. 아스날 전에서는 오른쪽 윙어 출격이 유력하며 클리시의 부상 공백을 메우고 있는 아르망 트라오레와 매치업을 벌이게 됩니다. 트라오레는 적극적인 오버래핑과 빨랫줄 같은 볼 배급에 능한 선수지만 수비 뒷 공간을 쉽게 허용하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이청용이 그 약점을 노린다면 상대 수비진을 흔들 것으로 기대됩니다.

무엇보다 볼튼이 강팀과의 경기에서 승리하려면 동료 선수들의 공격 역량이 중요합니다. 만약 볼튼이 아스날전에서 후방 옵션들이 데이비스의 머리를 노리는 롱볼로 맞선다면 이청용을 비롯한 미드필더들이 공격 역량을 맘껏 뽐내지 못할 것입니다. 이청용을 중심으로 미드필더진을 거치는 아기자기한 패스를 통해 공격을 전개하는 것이 다양한 공격 루트를 창출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볼튼 미드필더들이 아스날 중원과 힘 싸움에서 밀리지 않는다면 아스날 원정에서 선전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할 것입니다.

볼튼은 올 시즌 4승6무8패로 리그 18위의 강등권에 처했습니다. 얼마전 게리 멕슨 전 감독을 경질한 것도 강등권 추락에 대한 책임 때문 이었습니다. 멕슨 감독은 경질되는 순간까지 롱볼 축구를 포기하지 못해 팀의 공격 전술 변화에 유연함이 부족했던 인물입니다. 멕슨 전 감독 경질은 롱볼 축구를 버리겠다는 볼튼의 의지를 말하며 이번 아스날전에서 롱볼을 지양할 것이 분명합니다. 아스날전에서는 패스 위주의 경기를 펼칠 것이며 그 정점이 바로 이청용이 될 것입니다.

아스날은 프리미어리그에서 아름다운 패싱력과 공격 전개를 자랑하기로 유명한 팀입니다. 그런 공격력이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줬던 아스날로서는 볼튼전에서도 마찬가지의 위용을 뽐낼 것입니다. 아스날 원정에 임하는 볼튼은 공격보다 수비에 비중을 실을 가능성이 크며 측면에서의 역습을 노릴 것입니다. 왼쪽을 맡는 메튜 테일러의 폼이 지난 시즌보다 떨어졌음을 상기하면 오른쪽에서 활력 넘치는 공격을 자랑하는 이청용의 경기력이 기대될 수 밖에 없습니다. 팀이 좋은 결과를 거두려면 이청용의 감각적인 공격력이 전제되어야 하는 이유입니다.

물론 볼튼이 아스날을 꺾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아스날은 올 시즌 홈에서 열린 9경기에서 8승1패에 28골 7실점을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11월 29일 첼시와의 홈 경기에서 0-3으로 패했던 전적을 제외하면 8경기에서 8승, 28골 4실점을 올렸을 만큼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강한 면모를 발휘했습니다. 원정 경기 성적이 2승2무4패(10골 15실점)에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전 경기에서 실점을 허용했던 볼튼으로서는 아스날전 승리가 힘들 가능성이 큽니다.

그러나 이청용이 아스날 선수들을 상대로 폭발적인 공격력을 발휘하며 팀 공격에 힘을 실어준다면 그것 자체로도 소득이 큽니다. 맨유와 첼시전에서 공격력이 조용했던 이청용으로서는 아스날전에서 자신의 업그레이드를 위해 무언가 보여 줄 필요가 있습니다. 그것은 곧 볼튼의 아스날전 결과로 직결 될 것입니다. 지금의 눈부신 오름세라면 이청용의 아스날전 맹활약을 기대하는 것은 결코 무리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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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나이스블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