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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청용 (C) 볼턴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

'블루 드래곤' 이청용(22, 볼턴)이 3개의 포지션을 소화하며 풀타임 출전했지만 팀의 대량 실점 패배를 막지 못했습니다.

이청용의 볼턴은 10일 오전 4시 45분(이하 한국시간) 스타디움 오브 나이트에서 열린 2009/10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순연 경기 선덜랜드 원정에서 0-4로 대패했습니다. 전반 1분 프레이져 캠벨에게 기습 선제골을 내주면서 의기소침한 경기 운영을 비롯 불안한 수비력을 일관하더니 후반 18분-28분-42분 대런 벤트에게 해트트릭을 허용해 대량 실점으로 무너졌습니다. 후반 27분에는 샘 리케츠가 퇴장당해 10명이라는 숫적 열세 속에서 경기를 치렀던 어려움이 따랐습니다.

만약 볼턴이 선덜랜드를 이겼더라면 프리미어리그 3연승을 달성하며 강등권 추락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단계에 도달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선덜랜드전 0-4 패배로 리그 13위에서 14위로 떨어지면서 앞으로의 행보를 장담할 수 없게 됐습니다. 이청용은 이날 경기에서 오른쪽 윙어로 선발 출전했으나 팀의 부진 속에 이렇다할 공격력을 뽐내지 못했고 후반 12분에는 중앙 미드필더로 포지션을 바꿨지만 팀의 추가 실점에 빛이 바랬습니다. 리케츠 퇴장 이후에는 오른쪽 풀백으로 전환했지만 팀의 0-4 패배를 막기에는 역부족 이었습니다.

역습에 강했던 볼턴, 역습에 당했다...이청용은 중앙MF-오른쪽 풀백으로 전환

볼턴이 지난달 28일 울버햄턴전 1-0, 7일 웨스트햄전 2-1 승리로 2연승을 달릴 수 있었던 원인은 선 수비-후 역습 전략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포백을 밑으로 내리고 미드필더들이 수비수들과 간격을 좁히면서 적극적인 압박을 통해 상대의 공세를 무너뜨린 뒤, 이청용을 통한 역습에 중점을 맞췄습니다. 무암바를 중심으로 한 미드필더들의 압박은 톱니바퀴처럼 유기적이었으며 종적인 움직임과 적시적소의 볼 배급을 앞세운 이청용의 역습이 힘이 실리면서 볼턴이 지난 두 경기를 승리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선덜랜드전에서는 역으로 당하고 말았습니다. 지난 두 경기 동안 역습으로 재미를 봤으나 이번에는 상대팀의 역습에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전반 1분 카나의 크로스에 이은 캠벨의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선덜랜드가 기습 선제골을 넣은것이 결정타가 되어, 볼턴이 경기 초반부터 무기력한 경기 운영을 펼쳤습니다. 지금까지는 볼턴이 미드필더진을 밑으로 내려 수비를 강화하면서 역습에 초점을 맞췄지만 이번에는 선덜랜드가 볼턴의 전술 특징을 그대로 이용했습니다. 그래서 볼턴은 당초에 의도했던 대로의 경기를 풀어가지 못했습니다.

볼턴의 전반전 공격은 역습에 무게감을 실은것도 아니었고 점유율에서 우세를 점한 것도 아니었습니다. 전반전 점유율에서 44-56(%)로 밀렸고 슈팅 숫자에서도 4-7(유효 슈팅 1-3)으로 뒤졌습니다. 역습을 펼치는 팀들이 점유율에서 확고한 우세를 점하는 특징이 두드러지지 않음을 상기하면, 볼턴의 공격이 얼마만큼 안풀렸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왼쪽과 중앙에 있는 미드필더들, 그리고 쉐도우를 맡는 엘만더가 서로 공을 돌렸으나 상대의 촘촘한 압박을 뚫지못해 고전하는 패턴이 반복되고 말았습니다.

상대팀의 압박을 뚫으려면 2대1 패스를 비롯 상대 수비 사이의 틈을 노리는 대각선 패스나 전진 패스를 통해 공격의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볼턴의 패스는 거리가 길었습니다. 짧고 정교한 패스를 주기적으로 반복하면서 상대팀의 압박을 한꺼풀씩 벗기는 경기 운영이 필요했지만 볼턴 선수들에게는 이러한 능숙함이 부족했습니다. 긴 패스를 반복하며 상대팀에게 커팅을 당할 기회를 내주고 말았죠. 그래서 선덜랜드는 볼턴의 패스를 재차 가로채며 말브랭크와 캠벨을 통한 측면 역습에 초점을 맞춰 경기 분위기를 주도했고 여러차례 결정적인 골 기회를 연출했습니다.

볼턴의 무기력한 공격력은 이청용 효과를 무의미하게 했습니다. 볼턴이 지난 두 경기를 승리할 수 있었던 것은 이청용의 역습을 통한 공격력이 빛을 봤기에 가능했습니다. 하지만 볼턴이 전반 1분 기습 실점 및 상대팀의 선 수비-후 역습 대처 실패로 공수 밸런스가 무너지면서 이청용에게 공이 가지 않는 문제점이 생겼습니다. 이청용이 상대팀 압박에 막혀 공격의 돌파구를 찾지 못했기 때문이죠. 더욱이 이청용은 동료 선수에게 공을 받기 위한 움직임에 소극적인 모습을 나타내면서 상대 수비에 움직임이 읽히는 문제점을 노출했습니다.

전반전에 선덜랜드에게 끌려다녔던 볼턴의 무기력함은 후반전에도 계속 이어졌습니다. 후반 3분에 윌셔가 왼쪽 측면에서 상대팀 선수 세 명을 제끼고 전방으로 돌파하면서 공격의 돌파구를 마련했고 3분 뒤에는 이청용이 오른쪽 측면에서 문전으로 돌파하는 과감함을 발휘했으나 그것이 오래 지속되지 못했습니다. 볼턴 미드필더들이 상대의 빠른 발을 앞세운 역습을 막아내지 못한데다 포백의 존 디펜스가 흔들리면서 이청용을 비롯한 공격 옵션들의 수비 부담이 커지고 말았습니다.

그러더니 후반 12분에는 무암바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바이스가 오른쪽 윙어로 교체 투입하고 이청용이 중앙 미드필더로 전환했습니다. 이청용의 중앙 전환 원인은 세 가지 입니다. 첫째는 볼턴의 후보 자원에서 중앙 미드필더로 쓸만한 자원이 없었다는 점이며 둘째는 바이스의 기동력을 통해 추격의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한 의지를 나타냈습니다. 그리고 세번째는 첫째와 둘째의 영향이 겹쳐 이청용의 포지션 전환이 불가피했고, 그동안 팀 공격을 능수능란하게 이끌었던 이청용의 공격 조율을 마음껏 활용하겠다는 코일 감독의 의도가 담겼습니다.

이청용의 중앙 미드필더 전환은 소기의 성과가 있었습니다. 이청용은 중앙에서 패스를 받으면 앞쪽에 있는 동료 선수에게 패스를 연결하거나 자신이 직접 전방쪽으로 공을 몰고가며 팀의 공격을 이끌었습니다. 상대 수비가 중앙쪽에서 압박 강도를 높이면 그 즉시 오른쪽 측면으로 이동하여 공격을 전개했습니다. 특히 후반 22분에는 오른쪽 측면에서 문전쪽으로 직접 침투하며 상대 수비수들을 공략했고 그 과정에서 클라스니치의 슈팅을 유도하는 인상깊은 공격력을 과시했습니다.

하지만 이청용의 포지션 변신도 팀의 추가 실점 앞에서는 헛수고 였습니다. 수비수들이 벤트의 움직임을 놓치는데 실패하면서 우왕좌왕하더니 후반 18분-28분-42분에 세 번씩이나 실점을 허용했기 때문이죠. 이청용이 중앙에서 추격의 불씨를 살렸던 볼턴의 공격력은 수비수들의 부진속에 무의미한 과정이 되고 말았습니다. 27분에는 리케츠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면서 이청용이 중앙 미드필더에서 오른쪽 풀백으로 전환했으나, 동료 선수들에게 패스를 받지 못해 이렇다할 공격력을 발휘하지 못했습니다. 오른쪽 풀백 전환은 리케츠 퇴장으로 팀의 수비 숫자를 채우기 위한 방편에 불과했을 뿐입니다.

코일 감독의 잘못된 교체 기용은 팀의 0-4 대량 실점 패배를 키우고 말았습니다. 후반 12분에 무암바를 빼고 바이스를 투입한 것, 28분에 가드너를 빼고 테일러를 투입해 공격적인 미드필더를 조커로 투입한것이 화근이 되고 말았습니다.

바이스를 투입해 이청용을 중앙 미드필더로 활용한 것 까지는 좋았지만, 가드너의 중앙 미드필더 자리에 테일러를 넣으면서 공격적인 선수들로 미드필더를 구성한 것은 볼턴의 수비력이 점점 나빠지는 원인이 됐습니다. 이청용을 오른쪽 풀백으로 내리고 윌셔-테일러-바이스로 짜인 미드필더진을 구성하면서, 수비에 힘을 실어줄 미드필더가 한 명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볼턴은 미드필더와 수비수 사이의 간격을 메우는데 실패했고 42분 벤트에게 추가골을 내주고 말았습니다. 물론 후보 선수들 중에서 중앙 미드필더로 쓸 적임자가 마땅치 않았던 것은 사실이나, 가드너를 교체한 것은 코일 감독의 실수 였습니다. 결국 볼턴은 경기 초반부터 졸전을 거듭한 끝에 선덜랜드에 0-4로 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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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청용 (C) 볼턴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

'블루 드래곤' 이청용(22)의 소속팀인 볼턴은 지난달 21일 블랙번전 0-3 완패까지만 하더라도 강등이 유력한 듯 싶었습니다. 당시 볼턴은 리그 18위로 떨어져 강등권에서 허우적거린 것을 비롯 프리미어리그 5경기 연속 무득점 및 무승(2무3패)으로 부진했습니다. 이반 클라스니치와 게리 카힐 같은 공격과 수비의 주축 선수들이 빠지면서 요한 엘만더와 잿 나이트의 불안한 경기력이 도마위에 올랐고 잭 윌셔-블라디미르 바이스 같은 임대 선수들의 활약이 미미했습니다. 그리고 이청용은 체력 저하로 폼이 점점 떨어졌습니다.

그랬던 볼턴이 달라졌습니다. 지난달 28일 울버햄턴전 1-0 승리, 지난 7일 웨스트햄전 2-1 승리로 프리미어리그 2연승을 달리며 18위였던 성적을 13위(29점, 7승8무13패)로 끌어 올렸습니다. 18위에 처진 헐 시티(24점, 5승9무14패)와 승점 5점 차이를 내며 강등권에서 벗어나는데 성공한 것을 비롯, 승점 34점으로 리그 11위와 12위를 기록중인 스토크 시티와 블랙번을 5점 차이로 추격해 리그 10 진입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습니다. 체력 저하로 힘든 나날을 보냈던 이청용은 2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2도움)를 기록하는 에이스의 진가를 발휘했습니다.

볼턴은 올 시즌 중반부터 강등권에 머무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단조로운 공격 전개 및 롱볼 축구의 기존 색깔에서 미드필더진의 아기자기한 공격 패턴으로 바꾸는 과도기에 있다보니 케빈 데이비스와 메튜 테일러 같은 기존 주 득점원들이 부진을 면치 못한데다 경기력도 꾸준하지 못했습니다. 팀의 공격을 주도하거나 공수 균형을 맞출 수 있는 중앙 미드필더가 없었고, 측면에는 션 데이비스가 부상으로 일찌감치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아 이청용의 체력 부담을 키우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지난 1월 27일 번리전 이전까지 프리미어리그 전 경기 실점을 거듭하는 불안한 수비조직력을 일관했습니다.

그랬던 볼턴이 변화를 줬던 시점이 지난 1월 오언 코일 감독 영입 이었습니다. 볼턴의 공격을 롱볼에서 기술 축구로 바꿀 수 있는 적임자가 코일 감독 이었기 때문입니다. 윌셔-바이스의 임대와 미국 국가대표팀 미드필더 스튜어트 홀든의 영입은 코일 감독의 전술 역량을 최대화 시키기 위한 의도였죠. 비록 지난달에는 이청용을 비롯한 대부분의 선수들이 체력 저하 여파로 무기력한 경기력을 거듭하며 다시 롱볼로 전환했지만, 블랙번전 0-3 패배 이후부터 전열을 가다듬더니 최근 2연승으로 이전과 다른 축구를 하게 됐습니다.

볼턴이 승리했던 울버햄턴전과 웨스트햄전의 공통점은 두 경기 모두 역습 위주의 경기를 펼쳤다는 것입니다. 볼턴은 두 경기 점유율에서 각각 44-56, 41-59(이상 %)로 열세를 나타냈는데, 이것은 볼턴의 경기 운영이 나빠서가 아니라 전형적인 역습 작전을 펼쳤음을 알 수 있습니다. 공에 대한 소유시간을 늘리며 활발한 공격 전개를 노리기 보다는 후방에서 미드필더진으로 찔러주는 빠른 타이밍의 종패스를 통해 상대 수비의 허점을 파고드는 공격력으로 재미를 봤습니다.

특히 웨스트햄전에서는 패스 숫자에서 222-355(개), 슈팅 숫자 17-21(개)의 열세를 나타냈음에도 2-1로 승리했습니다. 이날 경기에서는 경기 초반부터 역습으로 승부를 걸었습니다. 수비 라인을 골문 밑으로 내리고 미드필더들이 포백과의 간격을 좁혀 압박에 치중하면서 상대 미드필더 라인을 볼턴 진영으로 끌어 올렸습니다. 상대 공격을 끊으면 그 즉시 오른쪽 측면에 있던 이청용쪽으로 빠르게 종패스를 연결했고, 이에 이청용은 단독 돌파로 전방을 질주하거나 동료 선수에게 패스를 연결하며 팀의 역습을 주도했습니다.

이 과정에서는 웨스트햄이 볼턴의 역습을 대비하지 못했습니다. 미드필더들이 볼턴의 수비 작전에 말려 지나치게 윗쪽으로 쏠리면서 포백과의 간격이 벌어졌고, 상대의 역습 움직임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커버 플레이가 이루어지지 않은데다 판단을 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볼턴은 상대 미드필더진이 흔들거리는 것을 틈타 그들의 뒷 공간을 노리는 종패스를 연결하며 수비 상황에서 순식간에 공격 상황으로 연출하는 능수능란한 경기를 펼쳤습니다. 그래서 전반 10분 이청용의 오른쪽 크로스가 케빈 데이비스의 헤딩골로 이어지면서 리드를 잡더니 5분 뒤 윌셔의 추가골로 역습 과정에서 두 골을 넣었고 이것이 2-1 승리의 발판이 됐습니다.

이러한 선 수비-후 역습 전략은 강등권 탈출의 시작이었던 울버햄턴전에서도 빛을 발했습니다. 미드필더를 아래로 끌어 내리면서 상대 허리진을 윗쪽으로 끌어 올렸는데, 상대 공격을 끊으면 그 즉시 이청용-무암바의 빠른 드리블 돌파를 통해 경기의 기세를 잡았습니다. 드리블 돌파 이후에는 쉐도우인 엘만더와의 연계 플레이를 노리며 상대 수비의 허점을 공략했고, 전반 47분 이청용이 왼쪽 측면 코너킥 지점에서 상대팀 선수를 제치고 문전쪽으로 전진패스를 연결하여 나이트의 결승골을 엮었습니다. 무엇보다 홀든이 상대 공격 루트를 미리 읽으며 길목을 봉쇄하는 홀딩 능력과 세밀한 공격 차단이 있었기에 중원이 안정되었고 이것은 수비 안정과 역습 향상이라는 두 가지 효과로 이어졌습니다.

볼턴이 전형적인 역습으로 전술을 바꾼 이유는 수비 불안을 이겨내겠다는 의지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수비가 약하면 미드필더들의 수비 부담이 커지면서 공격수들이 최전방에서 고립되는 연쇄적인 문제점이 있습니다. 그나마 볼턴은 게리 멕슨 전 감독 시절에 잦은 실점 속에서도 꾸준히 골을 넣었지만 번번히 경기를 이기지 못해 강등권에 추락했고 사령탑이 교체 됐습니다. 그래서 코일 감독은 미드필더를 밑으로 내려 포백의 수비 부담을 덜어내는 효과를 노리면서 빠른 패스 타이밍에 의한 역습으로 작전을 변경했습니다. 기존 수비진의 개인 실력이 부족하고 존 디펜스가 더 이상 향상 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미드필더들의 수비 비중을 높였죠.

그 전략이 최근 두 경기에서 적중했습니다. 상대팀의 숫자가 볼턴 진영으로 몰리면, 볼턴 미드필더진은 무암바를 중심으로 상대를 압박하여 그들의 집중력을 떨어뜨리는데 집중합니다. 이청용도 이 과정에서는 오른쪽 풀백인 그레타 스테인손과의 간격을 좁히며 상대의 측면 공격 길목을 사전에 차단합니다. 동료 선수가 상대의 공격을 차단하면 그 즉시 전방쪽으로 빠르게 치고들어 역습 자세를 취하고, 그 과정에서 공을 잡으면 팀의 빌드업을 엮어내기 위한 움직임을 취합니다. 이러한 이청용 중심의 역습은 볼턴이 두 경기를 모두 승리하는 원인이 됐습니다.

볼턴 오름세의 또 다른 원인은 데이비스와 엘만더의 역할이 철저하게 나뉘어졌습니다. 기존에는 두 선수 모두 최전방에 포진하여 후방 옵션을 기다리는 움직임을 취했으나 미드필더들의 활동량 부담만 키우고 팀의 공격이 번번이 끊어지는 문제점이 나타났습니다.

그런데 최근 두 경기에서는 엘만더가 쉐도우로 내려가 이청용을 비롯한 후방 옵션들의 전진 패스를 받아내는 움직임에 집중하고 근처에 있는 동료 선수와의 연계 플레이를 유도하면서 볼턴의 역습 임펙트가 커졌습니다. 그 효과는 이청용을 비롯한 미드필더들이 무리한 움직임을 줄이면서 데이비스의 타겟 역량이 살아나는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이러한 경기력이 꾸준히 유지되면, 볼턴은 리그 경기를 몇 경기 남기고 강등권 탈출에 성공해 그 이후 일정을 여유롭게 보낼지 모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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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청용 (C) 볼턴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

'블루 드래곤' 이청용(22, 볼턴)이 시즌 6도움을 기록해 역대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사상 최초로 한 시즌 최다 공격 포인트(11개, 5골 6도움) 기록을 달성했습니다. 이날 경기에서의 맹활약으로 팀 내 최다 평점인 8점을 부여 받았으며 볼턴의 강등권 탈출까지 이끌었습니다.

이청용의 볼턴은 28일 오전 0시(이하 한국시간) 리복 스타디움에서 열린 2009/10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8라운드 울버햄턴과의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습니다. 전반 47분 이청용이 상대팀 왼쪽 측면 코너킥 지점에서 상대팀 선수를 제치고 문전쪽으로 전진패스를 연결한 것이 잭 나이트의 논스톱 슈팅으로 이어져 상대 골망을 갈랐습니다. 그래서 이청용은 나이트의 선제 결승골을 엮어내 도움을 기록했고 팀 승리를 이끈 주역으로 거듭났습니다.

이로써 볼턴은 울버햄턴전 승리로 승점 26점(6승8무13패)를 기록해 리그 18위에서 15위로 뛰어올라 강등권 탈출에 성공했습니다. 이청용은 경기 종료 직전에 교체되기까지 날카로운 공격력과 왼쪽측면 및 중앙까지 움직이는 폭 넓은 활동폭을 앞세워 팀 승리에 기여했으며 지난달 27일 번리전 결승골 이후 한 달 만에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습니다. 경기 종료 후에는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활발하게 측면을 돌파했다"는 평가와 함께 나이트와 더불어 팀 내 최다 평점인 8점을 부여 받았습니다.

'이타적인' 이청용, 팀 승리를 이끌다

우선, 볼턴은 울버햄턴전 승리를 통해 지긋지긋했던 슬럼프에서 탈출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지난달 27일 번리전 이청용의 결승골 이후 프리미어리그 5경기 연속 무득점 무승(2무3패)에 그쳤으나 울버햄턴전에서 이청용의 어시스트에 이은 나이트의 결승골로 승점 3점을 따냈습니다. 지난 21일 블랙번 원정에서 0-3으로 패했고 FA컵 16강 재경기였던 25일 토트넘 원정에서는 0-4로 대패했으나 울버햄턴전에서는 무실점으로 이겨냈습니다.

무엇보다 이날 경기에서는 승리의 운이 따랐습니다. 볼턴의 골대를 맞춘 울버햄턴의 슈팅이 3개씩이나 있었기 때문이죠. 포백의 존 디펜스는 여전히 불안했지만 상대팀의 슈팅 3개가 골대를 맞는 행운이 따르면서 볼턴이 가까스로 실점 위기를 넘겼습니다.

하지만 볼턴의 무실점은 그저 운 하나만 따른 것이 아닙니다. 볼턴이 울버햄턴전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결정적 배경은 미드필더들의 적극적인 압박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윌셔-홀든-무암바-이청용으로 짜인 미드필더진은 포백과의 간격을 좁혀 평소보다 밑쪽에서 라인을 잡았습니다. 포백의 불안한 수비를 커버하기 위해 미드필더들의 수비 역할이 늘어난 것입니다. 그래서 볼턴은 경기 초반 기세를 주도하던 상대팀의 공격을 압박으로 대처하여 서서히 점유율을 늘리며 경기 분위기를 장악했습니다.반대로 울버햄턴은 미드필더들의 느슨한 압박으로 볼턴의 빠른 역습에 대처하지 못해 패배를 자초했습니다.

특히 볼턴의 공격 전개 과정에서는 이청용과 무암바의 드리블 돌파가 돋보였습니다. 두 선수는 상대 공격이 끊어지면 그 즉시 역습을 취해 공을 몰고 전방쪽으로 빠르게 질주하며 다음 공격을 이어갔습니다. 두 선수의 공격은 엘만더가 최전방 밑으로 처지면서 연계 플레이를 이어가거나 혹은 윌셔가 왼쪽 측면에서 공을 잡으면서 상대 수비를 붕괴시키기 위한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그동안 최전방에 머무르기만 했던 엘만더는 이날 경기에서 미드필더들과 간격을 좁혀 평소보다 움직임을 늘렸으며 상대 수비를 앞쪽으로 끌어내려 여러차례 결정적인 골 기회를 마련했습니다. 전반 막판 이청용의 어시스트가 가능했던 것도 상대 수비수들이 엘만더에게 공간 싸움에서 밀려 수비 집중력이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이날 경기에서는 엘만더와 더불어 무암바의 공격력이 빛을 발했습니다. 무암바는 그동안 코헨-가드너와 중앙을 맡았으나 어중간한 역할을 맡아 유기적인 호흡이 살아나지 못했습니다. 그런 무암바가 왕성한 활동량을 앞세운 드리블 돌파를 활발히 구사할 수 있었던 것은 홀든의 홀딩 능력이 뒷받침 되었기에 가능했습니다. 홀든은 세밀한 태클 및 상대 패스 길목을 끊는 지능적인 위치선정, 적극적인 압박을 통해 무암바의 공격력에 힘을 실어줬습니다. 무암바의 활발한 중앙 공격은 이청용의 오른쪽 공격까지 힘이 실리는 효과로 이어져 볼턴이 경기 흐름을 장악했습니다.

그리고 이청용은 오른쪽 측면을 기반으로 중앙과 왼쪽 측면까지 움직이는 넓은 활동 폭과 빠른 스피드를 앞세운 기동력으로 상대 측면 수비를 무너 뜨렸습니다. 경기 초반 오른쪽에서 공을 잡을 때 상대팀 선수 두 명의 견제를 받았으나 오른쪽 측면에서 중앙과 왼쪽으로 빌드업을 엮는 움직임을 취했고 무암바-엘만더와 간격을 좁혀 공격 연결 고리 역할을 도맡았습니다. 후반전에는 무암바와의 2대1 패스를 주도하며 상대 수비를 공략하는 영민함을 발휘했습니다. 지난 토트넘전에서 80분 동안 휴식을 취하며 컨디션을 끌어 올렸던 것이 울버햄턴전에서 특유의 재치있는 공격력이 살아나는 효과로 이어졌습니다.

볼턴의 전반전 공격 빈도가 18-34-48(%, 왼쪽-가운데-오른쪽)을 기록해 오른쪽에 대한 공격 비중이 많았던 것은 이청용의 공격력을 팀 승리를 위한 근간으로 삼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청용은 총 33개의 패스를 기록해 홀든(27개)-무암바(26개)-윌셔(25개) 같은 미드필더들 보다 더 많은 패스를 시도했습니다. 일반적으로 측면 자원보다 중앙 미드필더들의 패스 시도가 많음을 상기하면, 볼턴은 이청용의 공격력에 의지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 이청용은 토트넘전 이전보다 한결 가벼운 움직임과 최상의 컨디션을 앞세워 팀의 1-0 승리를 공헌했습니다.

물론 이날 경기에서는 이청용의 골이 아쉬울 수도 있습니다. 이청용이 골보다는 이타적인 활약에 치중하면서 골을 아끼는 것 처럼 보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청용의 역할은 철저하게 팀 공격을 만들어가는 플레이메이커 역할 이었습니다. 플랫 4-4-2에서는 공격형 미드필더라는 개념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중앙까지 커버하는 측면 옵션의 경기 조율 능력이 뒷받침 되어야 합니다. 그 역할을 맡은 이청용은 무암바-엘만더와의 연계 플레이를 통해 적시 적소의 공간에서 송곳같은 패스를 이어갔으며 왼쪽과 중앙의 공격 작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역동성을 나타냈습니다.

이러한 이청용의 역할은 한달전에 두 골을 기록했을 때보다 차이점이 있습니다. 한달전에는 과감한 문전 침투를 통해 골을 넣으려는 의지를 나타냈지만 울버햄턴전에서는 측면과 중앙에서 공격을 조율하는 플레이메이커를 소화했습니다. 상대 문전에서 공을 잡을때는 직접 골을 넣기 위해 돌파를 시도하기보다는 동료 선수에게 패스를 연결하는데 바빴습니다. 볼턴이 그동안 5경기 연속 무득점에 시달리다보니, 무리한 공격 작업보다 팀 플레이에 초점을 맞춘 것입니다. 볼턴의 공격을 주도하며 나이트의 결승골을 엮어내는 도움을 기록한 이청용의 진가가 이날 경기에서 빛났습니다.

By. 효리사랑 (트위터 : bluesocc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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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용의 선발 제외가 반가운 이유

효리사랑-축구 2010/02/25 07:20 Posted by 효리 사랑
Premier League: Bolton Wanderers 1 v 0 Burnley

[사진=이청용 (C) 티스토리 PicApp]

축구 선수에게 있어 꾸준한 선발 출전 만큼 팀 내 입지를 키우기 위한 방법은 없습니다. 로테이션 시스템을 쓰는 빅 클럽이라면 이야기가 다르겠지만 한 시즌 동안 베스트 일레븐을 풀 가동하는 팀 이라면 꾸준한 선발 출전을 하는 선수가 자신의 기량을 인정받기 쉽습니다. 그런 팀에서 어느 날 갑자기 선발에서 제외되면 우리들은 '주전 경쟁에서 밀려난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내보냅니다.

하지만 '블루 드래곤' 이청용(22, 볼턴)이라면 이야기가 다릅니다. 지난 21일 블랙번 원정까지 16경기 연속 선발 출전을 거듭하면서 체력이 많이 떨어졌기 때문이죠. 오른쪽 측면에서 힘차게 질주했던 동력이 주춤한 것을 비롯 홛동폭이 좁아졌고 동료 선수에게 공을 받으려는 타이밍에서 자기 공간을 머뭇거리는 경우가 많아 상대팀에 고립될 때가 최근들어 빈번했습니다. 그래서 볼턴의 페너트레이션을 주도하지 못했고, 상대를 제칠때의 임펙트와 슈팅 마무리 동작이 평소와 달리 위력적이지 못했고, 문전으로 과감히 침투하지 못해 골 기회를 스스로 살리지 못했습니다.

그런 이청용이 25일 오전 5시(이하 한국시간) 화이트 하트레인에서 열린 토트넘과의 FA컵 16강 재경기에서 선발 명단에 제외 되었고 후반 33분 교체 투입했습니다. 그동안 왼쪽 윙어로 모습을 내밀었던 메튜 테일러가 자신의 자리인 오른쪽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78분 동안 벤치를 지켰죠. 이날 볼턴은 이반 클라스니치를 원톱으로 놓는 4-2-3-1을 구사했으며 가드너-홀든-테일러가 3의 자리를 맡았고, 코헨과 무암바가 더블 볼란치, 오브라이언-나이트-사무엘-리케츠가 포백, 유시 야스켈라이넨이 골키퍼를 맡았습니다.

이청용의 볼턴은 토트넘과의 재경기에서 0-4로 패하여 8강 진출에 실패 했습니다. 전반 23분 후안 파블류첸코에게 결승 선제골을 내준것을 시작으로 8분 뒤 야스켈라이넨, 후반 2분 오브라이언이 자책골을 허용한 이후에는 전세를 뒤집을 기력이 없었습니다. 후반 42분에는 파블류첸코에게 추가골을 내주며 대량 실점 패배 했습니다. 이날 경기에서도 고질적인 수비 불안에 시달리며 결정적인 실점 기회를 허용하는 장면이 잦았습니다. 이청용을 대신해 투입한 테일러는 볼 배급과 적극적인 수비가담은 좋았지만 오른쪽에서 페너트레이션을 주도하는 능력이 다소 미흡했습니다.


[사진=이청용 (C) 볼턴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

하지만 볼턴의 토트넘전 패배는 결과적으로 손해 볼 것이 없습니다. 프리미어리그 18위로 강등권에 밀린 볼턴으로서는 FA컵 우승보다는 프리미어리그 잔류에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아무리 FA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려도 팀의 강등을 막지 못하면 다음 시즌 챔피언십리그 일정을 소화해야 합니다. 토트넘과의 FA컵 16강 재경기에서의 승리가 반가울 수는 있지만, 프리미어리그 강등권에 몰린 특성을 상기하면 FA컵 8강 진출은 선수들의 체력 부담이 커지는 악영향이 될 수 있습니다.

볼턴은 토트넘전 패배를 통해 프리미어리그 일정에 전념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토트넘전 0-4 패배가 쓴약이 될 수 있지만, 그동안 많은 경기에 패했기 때문에 이러한 결과가 면역 될 수도 있습니다. 오는 27일 울버햄턴전을 치르고, 다음달 6일 웨스트햄전부터 13일 위건전까지 1주일에 3경기를 소화하면, 나머지 8경기는 1주일에 한 경기씩 치르는 무난한 일정에 접어듭니다.

오언 코일 감독이 토트넘전에서 이청용과 팀의 주장인 케빈 데이비스를 벤치에 앉혀 선발에서 제외한 것은 다음 경기를 위해 아껴두겠다는 심산입니다. 두 선수의 존재감이 볼턴에서 중요하기 때문이죠. 만약 이청용과 데이비스가 이번 토트넘전에 선발로 모습을 내밀었다면 체력 부담이 커지면서 시즌 막판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을 겪었을 것입니다. 그동안 쉴틈없이 경기를 뛰었기 때문에 숨 고르기가 필요했고 볼턴 입장에서 FA컵 16강 재경기가 프리미어리그에 비해 중요성이 떨어졌기 때문에 무리할 필요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청용의 토트넘전 선발 제외는 반가운 일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런 이청용이 0-3으로 뒤진 상태에서 후반 33분에 교체 출전한 것은 코일 감독 입장에서 보면 선수의 경기 감각을 유지하려는 의도로 볼 수 있습니다. 이청용이 토트넘전 결장으로 맥이 풀리면 다음 경기에서 굴곡이 심한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없지 않기 때문이죠. 이것은 코일 감독이 볼턴의 에이스인 이청용을 애지중지하게 여기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코일 감독도 이청용의 체력이 좋은 선수가 아니라는 점은 이미 인지했을 것입니다. 이청용은 친정팀 FC서울 시절부터 체력에 약점이 있었고 볼턴 이적 전까지 잦은 대표팀 경기 출전으로 과도한 일정을 치러야 하는 어려움이 따랐기 때문이죠. 볼턴 이적 이후에는 팀의 철저한 관리속에 체력을 향상시켜 빠른 공수 전환과 왕성한 움직임이 요구되는 프리미어리그에 적응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지만 체력이 완전히 좋아진 것은 아니었습니다. 볼턴의 빠듯한 경기 일정 속에서 16경기 연속 선발 출전하여 체력 고갈로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죠.

이청용은 지난해 1월 허정무호의 동계훈련 및 중동에서의 평가전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이렇다할 휴식기 없이 경기 출전을 거듭하는 강행군을 치렀습니다. 2009년 이전에는 3개 대표팀(청소년, 올림픽, 국가대표)의 주전 선수로 뛰었고 소속팀 FC서울에서 거의 매 경기 주전으로 활약해 어린 나이임에도 많은 경기를 소화했습니다. 그러더니 2009년 상반기에 피로 골절을 호소하며 경기력이 침체에 빠졌고 어느 정도 회복된 상태에서 볼턴에 이적했습니다. 자신에게 가장 절실한 것은 휴식이었고, 결장까지는 아니었지만 토트넘전에서 78분 동안 벤치에 앉아 충전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습니다.

그런 이청용이 앞으로 프리미어리그에서 끝없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려면 꾸준함이 전제되어야 합니다 꾸준함을 결정짓는 키워드는 바로 체력입니다. 프리미어리그 특성상 많은 체력을 소모할 수 밖에 없는데다 이제는 강등권 싸움에 접어들었기 때문에 강한 체력이 요구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야 볼턴의 에이스로서 화려하게 비상하며 팀의 강등권 탈출을 이끄는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볼턴은 지난달 27일 번리전에서 이청용의 결승골로 1-0으로 승리한 이후 프리미어리그 5경기 연속 무득점 무승(2무3패)에 시달리며 리그 15위에서 18위로 추락했습니다. 강등권에서 탈출하려면 수비 불안 해결도 필요하지만 공격력 강화도 절실한 상황입니다. 상대팀에게 1골 내주면 2골을 넣어야 승리하는 것이 축구인 만큼, 볼턴은 이제 공격쪽에 사활을 걸어야하는 시점에 왔습니다. 토트넘전 선발 제외로 체력을 안배한 이청용이 오는 28일 오전 0시(이하 한국시간) 울버햄턴전 부터 12경기 동안 볼턴의 에이스다운 진가를 발휘할지 기대됩니다.

By. 효리사랑 (트위터 : bluesocc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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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tball - Blackburn Rovers v Bolton Wanderers Barclays Premier League


[사진=블랙번전에 출전한 이청용 (C) 티스토리 PicApp]

'블루 드래곤' 이청용(22, 볼턴)의 시즌 6호골이 상대 골키퍼의 슈퍼 세이브에 막혀 무위로 돌아갔습니다. 만약 이청용의 슈팅이 상대 골망을 갈랐다면 볼턴의 무득점 기록이 깨졌을 것입니다. 물론 볼턴에게 있어 중요한 것은 승리지만, 그 이전에는 5경기 연속 골을 넣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현 주소입니다.

이청용의 볼턴은 21일 오후 9시(이하 한국시간) 이우드 파크에서 열린 2009/10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7라운드 블랙번 원정에서 0-3으로 완패를 당했습니다. 전반 42분 니콜라 클라니치에게 선제골을 허용한 뒤 후반 27분 제이슨 로버츠, 후반 38분 가엘 지베에게 추가골을 내주고 말았죠. 이로써 볼턴은 5승8무12패(승점 23)로 리그 18위에 머물며 강등권에서 벗어나는데 실패한 반면 블랙번은 8승7무11패(승점 31)로 12위에 올라섰습니다.

블랙번전에 풀타임 출전한 이청용은 경기 종료 후 스카이스포츠로 부터 "1~2번 좋은 터치들이 있었다(One or two good touches)"는 평가와 함께 평점 6점을 부여 받았습니다. 지난 18일 위건전보다 활동 폭이 넓어진 것을 비롯 여러차례 날카로운 패스를 연결하며 동료 선수들에게 골 기회를 밀어넣었지만 16경기 연속 선발 출전에 따른 체력 저하를 이기지는 못했습니다. 그보다 안타까운 것은, 이청용의 공격력에 비해 다른 동료 선수들의 활약이 저조했다는 점입니다.

볼턴, 수비도 문제지만 공격도 마찬가지

볼턴은 블랙번전 이전까지 최근 리그 4경기 중에 2경기에서 무실점을 기록했습니다. 성적 부진의 원인이었던 수비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미드필더를 통한 압박을 키우고 포백의 존 디펜스 향상을 통해 수비 집중력을 키우려 했습니다. 이미 1월 이적시장이 끝난데다 게리 케이힐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던 만큼, 기존 스쿼드의 분발이 필요할 수 밖에 없었죠. 특히 지난 18일 위건전 무실점으로 수비 불안에 대한 걱정을 더는 듯 했습니다.

하지만 볼턴의 블랙번전 패배는 결국 고질적인 수비 불안에 발목 잡혔습니다.  로빈슨-리케츠-나이트-스테인슨으로 짜인 포백이 존 디펜스에 실패하면서 서로 엉성한 수비 밸런스를 일관하며 상대의 역습에 무너졌습니다. 특히 나이트는 전반전에 자기 진영에서 백패스를 연결한 것이 상대의 골 기회로 연결된 것을 비롯, 몸싸움과 공중볼 다툼, 위치선정, 리케츠와의 호흡, 수비 집중력 등 센터백으로서 불안한 모습을 여러차례 나타냈습니다. 풀럼-애스턴 빌라 시절보다 수비력 저하가 두드러진 나이트의 불안한 수비력은 올 시즌 내내 볼턴을 고민에 빠뜨렸습니다.

[자료=이청용과 스테인손의 블랙번전 패스 자료. 두 선수는 오른쪽 윙어와 오른쪽 풀백으로서 각각 25개의 패스 중에 17개, 26개의 패스 중에 18개를 정확하게 연결했습니다. 이청용이 측면과 중앙에서 간결한 패스를 연결했다면 스테인손은 전방쪽으로 롱볼을 올리는데 치중했고 그 빈도가 적지 않았습니다. 스테인손을 통한 볼턴의 롱볼 축구는 게리 멕슨 전 감독 시절을 보는 듯 했습니다. (C) Guardian.co.uk]

그보다 볼턴이 주의깊게 고민해야 할 것이 바로 공격력 저하 입니다. 지난달 27일 번리전에서 이청용의 결승골로 1-0의 승리를 거두었으나 그 이후 리그 5경기에서 무득점에 빠졌습니다. 지난달 30일 리버풀전 0-2 패배를 시작으로 지난 7일 풀럼전 0-0 무승부, 10일 맨시티전 0-2 패배, 18일 위건전 0-0 무승부, 그리고 블랙번전 0-3 패배로 5경기에서 골을 넣는데 실패한 것을 비롯 단 1승도 추가하지 못했습니다. 번리전 승리로 15위를 기록했던 볼턴은 18위로 추락해 다시 강등권에 빠졌습니다. 수비 불안을 비롯 최근에는 5경기 연속 무득점으로 공격까지 약화되면서 총체적 부진에 직면했습니다.

무엇보다 볼턴 선수들의 몸이 무겁습니다. 데이비스-엘만더-테일러-무암바-이청용 같은 공격수와 미드필더들은 근래에 잦은 선발 출전을 거듭하면서 체력이 저하되었고 움직임이 예전처럼 활발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미드필더를 통해 거치는 2대1 패스와 대각선 패스, 종 패스를 통한 공격 전개가 상대 문전 앞에서 좀처럼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고 공격 마무리의 불안함을 키우고 말았습니다. 그 중에 엘만더는 후방에서 날라온 패스를 끊거나 퍼스트 터치 불안으로 골 기회를 스스로 날렸고 블랙번전에서도 이청용이 만들어준 골 기회를 제대로 받아내지 못하는 문제점을 노출 했습니다.

특히 볼턴의 5경기 연속 무득점은 이반 클라스니치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비롯 됐습니다. 클라스니치의 부상으로 엘만더가 데이비스와 함께 투톱을 맡았으나 두 선수의 동선이 최전방에서 겹치면서 볼턴 공격의 마무리가 종종 끊어졌습니다. 두 선수 모두 최전방을 기반으로 타겟맨을 소화하는 선수들이기 때문에 어느 한 명이 다른 공격수의 보조 역할을 하지 않았습니다. 특히 엘만더는 최전방에서 가만히 서있는 자세를 취하는 모습이 역력했고 이것은 상대 수비수들에게 고립되어 골 기회를 잡지 못하는 문제점으로 이어졌습니다. 문제는 이러한 행보가 두 시즌 동안 계속되었는데, 2008년 여름 1000만 파운드의 이적료로 엘만더를 영입했던 볼턴의 선택은 결국 실패로 결론 났습니다.

블랙번전에서는 엘만더의 교체 타이밍이 다소 늦었고 교체 상대도 적절하지 못한것은 코일 감독의 실책입니다. 엘만더를 조기에 교체하고 윌셔를 공격형 미드필더로 투입해, 수비 불안 해소 차원에서 중앙 미드필더를 밑으로 내려 4-2-3-1을 구사했다면 0-3 완패의 참혹한 결과에서 벗어났을지 모릅니다. 데이비스-엘만더 투톱이 실패한 볼턴으로서는 더 이상 엘만더에게 미련을 두지 말았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코일 감독은 엘만더를 너무 믿었는지 후반 24분까지 기용했고 팀의 경기력은 나을 기미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엘만더를 빼고 클라스니치를 투입했는데 오히려 악수를 두고 말았습니다. 클라스니치는 블랙번전에서 복귀전을 가졌으나 25분 동안 패스 한 번만 시도했을 뿐 최전방에서 고립되었고 그 과정에서 미드필더들의 밸런스가 무너져 상대에게 추가골을 내줬습니다. 결국, 컨디션이 좋지 못한 클라스니치의 교체 기용은 코일 감독의 무리한 선택 이었습니다.

블랙번전에서는 게리 멕슨 전 감독 시절로 돌아간 듯한 공격 전술을 구사했습니다. 미드필더진을 거치지 않고 후방에서 전방으로 띄우는 롱볼을 통해 골 기회를 노린 것이죠. 특히 스테인손이 오른쪽 측면 뒷 공간에서 전방을 향해 롱볼을 올리며 공격의 창의성을 떨어 뜨렸습니다. 왼쪽 윙어인 테일러는 14개의 패스 중에 11개를 부정확하게 연결하는 비효율적인 공격을 일관했습니다. 볼턴이 블랙번과의 패스 횟수에서 232-175개로 앞섰음을 상기하면, 공격 과정에서의 비효율성이 5경기 연속 무득점의 원인이 되고 말았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청용 효과'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입니다. 아무리 이청용이 맹활약을 펼치더라도 동료 선수들이 도와주지 않으면 팀이 승리를 거두기가 힘들어집니다. 축구는 엄연히 단체종목이기 때문에 팀이 잘 되어야 선수의 경기력이 빛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청용은 블랙번전에서 측면과 중앙을 넘나드는 넓은 활동폭을 통해 동료 선수들에게 정교한 골 기회를 밀어 넣었으나 엘만더-테일러-무암바가 볼 트래핑에 미숙함을 드러내면서 상대 골망을 흔드는데 실패했습니다. 이청용이 결정적인 골 기회를 창출해도 동료 선수들의 공격력 미숙으로 골을 넣지 못하는 것이 5경기 연속 무득점에 빠진 볼턴의 현실입니다.

이에 이청용은 후반 13분 문전으로 이동하여 감각적인 오른발 슈팅을 날렸으나 상대 골키퍼 폴 로빈슨의 슈퍼 세이브에 막혀 시즌 6호골 기회가 날아갔습니다. 만약 이청용의 발끝에서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면 볼턴은 무득점의 악연에서 벗어났을 것입니다. 하지만 로빈슨은 한때 잉글랜드 대표팀 주전 골키퍼로 활약했던 포스를 발휘하며 이청용의 위협적인 슈팅을 선방합니다. 그런 이청용이 두 손으로 얼굴을 웅켜 잡으며 안타까워했던 것은 볼턴이 지독한 골 악연에 시달리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특히 이청용이 골을 기록했던 5경기(리그가 4경기)는 볼턴이 모두 승리했습니다. 그래서 이청용은 '볼턴의 해결사', '승리의 아이콘'이라는 찬사를 얻었습니다. 하지만 이청용의 발끝에서는 지난 번리전 이후 지금까지 5경기 연속 골과 도움이 생산되지 않고 있습니다. 잦은 선발 출전에 따른 체력 저하와 함께 상대팀들의 집중 견제를 받으며 예전보다 어렵게 경기를 풀어가고 있습니다. 그럴수록 동료 선수들이 분발하여 팀의 골을 엮어내야 하는데 현실은 5경기 연속 무득점입니다. 만약 볼턴의 골 악연이 앞으로도 계속되면 강등 가능성이 점점 커질 것입니다.

By. 효리사랑 (트위터 : bluesocc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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