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 드래곤' 이청용이 두 시즌째 잉글랜드의 2부리그(챔피언십)에서 뛰는 것은 한국 축구 입장에서 참으로 슬픈 일이다. 2009/10, 2010/11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맹활약 펼치며 볼턴의 에이스로 군림했던 그가 불의의 부상을 당하면서 '소속팀 강등과 맞물려' 어쩔 수 없이 2부리그에서 활약중이다. 지난 시즌 볼턴의 후반기 분투에 의해 프리미어리그 승격의 희망을 키웠으나 소속팀이 챔피언십 7위에 머무르면서 승격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이청용은 이제 부상 이전의 감각을 되찾으며 한국 대표팀 오른쪽 공격의 핵심으로 다시 자리잡았다. 지난 6일 A매치 아이티전에서는 두 번의 페널티킥 유도와 특유의 창의적인 플레이로 한국의 4-1 승리를 기여했다. 최강희호에 이어 홍명보호에서도 에이스급 활약을 펼치는 중이다. 하지만 그 부상만 없었으면 지금쯤 유럽의 빅 클럽에서 활약했을지 모를 일이다. 볼턴에 남거나 또는 프리미어리그의 중상위권 클럽으로 떠났을 수도 있으나 재능을 놓고 볼 때 2부리그에 있어야 할 선수가 아니다.

 

 

[사진=이청용 (C) 볼턴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bwfc.co.uk)]

 

많은 축구팬을 설레게했던 이청용의 프리미어리그 진출설은 루머에 그쳤다. 그동안 몇몇 프리미어리그 클럽의 영입 관심을 받았으나 결과적으로 관심 수준에서 끝났다. 이청용을 지키고 싶어하는 볼턴의 잔류 의지가 확고했다. 이청용의 팀 내 위상이 높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볼턴을 만족시킬 이적료를 제시하며 이청용을 데려갈 프리미어리그 클럽이 아직까지 등장하지 않은 것이 아쉽다. 이청용은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에도 프리미어리그 복귀를 위해 볼턴의 성적을 챔피언십 상위권으로 끌어 올려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그러나 볼턴의 올 시즌 챔피언십 순위는 꼴찌(24위)다. 5경기 동안 2무 3패(승점 2점)에 그치면서 3부리그 강등권에 빠졌다. 아직 41경기 남았기 때문에 앞으로 얼마든지 많은 승점을 얻을 가능성이 있으나 시즌 초반부터 스타트에서 뒤처지고 말았다. 지금의 성적 부진이 계속되면 챔피언십 상위권 진입이 아닌 3부리그 강등을 면하기 위한 경쟁을 펼쳐야만 한다. 볼턴의 성적 부진은 이청용에게 도움 될 것이 없다. 팀의 챔피언십 고전으로 프리미어리그 승격 기회를 얻기 힘든 것을 비롯해서 프리미어리그 스카우터들의 눈에 띄기가 쉽지 않다.

 

챔피언십은 1~2위로 시즌을 마치는 팀이 프리미어리그에 자동 승격하며 3~6위 팀 중에서 한 팀이 승격 플레이오프를 통해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한다. 볼턴과 챔피언십 1~2위 블랙풀, 퀸즈 파크 레인저스(이상 4승 1무, 승점 13점)와의 승점 차이는 11점으로 벌어진 상황. 두 팀이 크게 부진하지 않을 경우 볼턴이 챔피언십 1~2위 성적으로 다음 시즌 프리미어리그에 진입할 가능성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3~6위로 시즌을 마쳐도 승격 플레이오프라는 치열한 관문을 넘어야만 한다. 이청용이 볼턴의 승격을 통해 다음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시나리오는 지금까지 정황상 현실적이지 않아 보인다.

 

결국, 이청용이 프리미어리그에 복귀하려면 내년 6월에 펼쳐질 브라질 월드컵 본선이 돌파구가 되어야 한다. 한국 대표팀의 선전을 주도하며 '프리미어리그를 포함한' 유럽 빅 리그의 1부리그 클럽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는 것이다. 브라질 월드컵 활약상을 통해 자신의 가치를 높이면 이적시장 몸값이 치솟으면서 특정 팀이 볼턴을 만족시킬 이적료를 제시할지 모를 일이다. 몸값을 높일 수 있는 기회는 브라질 월드컵 이외에는 방법이 없는 것이 사실이다. 볼턴은 챔피언십에서 경쟁력을 잃고 있으며 캐피털 원 컵과 FA컵 같은 컵대회에서 돌풍을 일으킨다는 보장도 없다.

 

하지만 한국 대표팀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한국은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16강에 진출했으며 16강 우루과이전에서는 스코어에서 밀렸을 뿐 경기 내용은 대등했다. 비록 그 이후의 행보가 순탄하지 않았지만, 최근 대표팀 사령탑으로 부임한 홍명보 감독은 이미 두 번의 세계 대회에서 눈부신 쾌거를 이루었다. 2009년 U-20 월드컵 8강 진출, 2012년 런던 올림픽 동메달 입상을 통해 한국 축구의 위상을 높였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본선을 향한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물론 한국 대표팀 전력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유럽파의 컨디션과 실전 감각이 브라질 월드컵 성적의 변수 중 하나로 작용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청용은 볼턴에서 꾸준히 선발로 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챔피언십의 살인적인 일정에 너무 시달리지 않는다면 최상의 몸 상태에서 브라질 월드컵을 치를수도 있다. 남아공 월드컵에서 2골 넣었던 경험이라면 브라질 월드컵에서 최선의 경기력을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 브라질 월드컵 종료를 전후로 축구팬들에게 기분 좋은 소식을 전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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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드래곤' 이청용(25, 볼턴)이 시즌 5호골을 터뜨렸다. 한국 시간으로 6일 오전 0시 리복 스타디움에서 진행된 2012/13시즌 잉글리시 FA컵 3라운드(64강) 선덜랜드전에서 전반 12분 선제골을 성공 시켰다. 박스 오른쪽 바깥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이에 볼턴은 후반 3분 마빈 소델 추가골에 의해 2-0으로 앞섰으나 후반 15분 코너 위컴, 후반 30분 크레이그 가드너에게 실점하여 2-2로 비겼다. 승부를 가리지 못한 두 팀은 추후 FA컵 3라운드 재경기를 치르게 됐다.

이청용 5호골이 반가운 이유는 상대팀 선덜랜드가 프리미어리그에 소속되었기 때문이다. 볼턴보다 더 높은 리그에 속한 팀으로서 이청용이 현지 축구계에 강렬한 인상을 심어줄 필요가 있었으며 경기 시작 12분만에 진가를 발휘했다. 골 장면 하나 만으로 프리미어리그 성공 여부를 판단하는 것은 무리지만, 본래 이청용은 프리미어리그에서 화려한 시절을 보냈다. 2011년 여름 불의의 부상을 당하지 않았으면 지금쯤 그는 프리미어리그를 휘저었을 것이며 볼턴의 강등도 없었을 것이다. 운이 좋았다면 볼턴보다 수준 높은 팀에서 활약했을지 모를 일이다.

최근에는 스토크 시티, 위건, 퀸즈 파크 레인저스 같은 프리미어리그 팀들이 이청용 영입에 관심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단순한 관심인지 아니면 적극적인 공세를 펼치는지 알 수 없으나 프리미어리그와 연관된 이적 루머가 지금까지 전해지는 것만으로 의미가 있다. 그만큼 프리미어리그 여러 팀들이 이청용의 예전 활약을 잊지 않고 있다는 뜻이다.

현실적으로 이청용이 1월 이적시장을 통해 볼턴을 떠나 프리미어리그 클럽으로 안착할지는 의문이다. 볼턴이 이적료 700만 파운드(약 119억 원)를 원하는 상황. 스토크 시티를 비롯한 세 팀이 볼턴에 지불하기에는 부담스러운 금액이다. 이번 이적시장에서 2000만 파운드(약 341억 원)를 투자할 것으로 알려진 퀸즈 파크 레인저스라면 이야기가 다를 수 있으나, 프리미어리그 꼴찌를 면치 못한 팀 성적을 감안할 때 특급 선수 영입에 많은 돈을 쏟는 쪽에 무게감이 실린다. 더욱이 퀸즈 파크 레인저스는 강등 위험까지 안고 있다.

볼턴의 프리미어리그 승격도 낙관적이지 않은 상황. 현재 챔피언십 16위(8승8무10패)를 기록중이며 시즌 내내 10위권 바깥에 머물렀다. 막판 대도약의 드라마를 이뤄낼지라도 1~2위를 기록하며 프리미어리그 자동 승격권을 획득하기에는 상황이 녹록치 않다. 3~6위가 자격을 얻는 챔피언십 플레이오프는 치열한 혈투를 각오해야 한다. '누구도 원치 않을 시나리오지만' 어쩌면 이청용은 다음 시즌 볼턴 소속으로 챔피언십에 머무를 수도 있다. 참고로 이청용은 볼턴과의 계약 기간이 2015년 까지다.

하지만 1부리그에서 성공적인 활약을 펼쳤던 젊은 선수에게 2부리그는 자신의 커리어에 도움 되지 않는다. 그 소속팀이 빠른 시일내에 승격할 것이라는 보장도 없다. 이청용은 가급적이면 프리미어리그 팀으로 이적할 타이밍이 빠를 필요가 있으나 볼턴이 놓아줄지 의문이다. 그의 프리미어리그 복귀가 늦어지지 않으려면 볼턴이 선수의 미래를 위해 양보하는 마음으로 이적료를 낮추기를 바라는 시각을 가질 수 있으나, 어느 팀이든 우수한 선수를 쉽게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고 이청용이 지금까지 챔피언십에서 의미 없는 시간을 보낸 것은 아니었다. 지속적인 경기 출전을 통해 실전 감각을 회복했다. 그러나 챔피언십에 머무는 기간이 길어질 경우 과거 프리미어리그에서 화려한 시절을 보냈던 존재감이 현지 축구계에서 점점 잊혀질 염려가 든다. 자칫 챔피언십에서 뛰는 선수라는 이미지가 강해질 수 있다. 볼턴의 성적이 앞으로 좋아진다는 보장도 없다. 이청용을 향한 프리미어리그 클럽들의 영입 관심은 반갑지만 볼턴 탈출이 쉬운 일은 아니다.

이청용에게 챔피언십은 어울리지 않는다. 이미 프리미어리그에서 성공한 경험이 있다. 뜻하지 않은 불운이 너무 컸을 뿐이다. 현재로서는 볼턴에서 꾸준한 맹활약을 펼치는 것이 프리미어리그에 복귀할 유일한 방법이다. 부상 이전의 기량을 되찾았음을 거듭 과시해야 한다. 다음 시즌 챔피언십에 머물지라도 좌절해선 안된다. 2014년에는 브라질 월드컵이 있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2골 넣은 활약상이라면 브라질 월드컵에 임하는 마음이 결코 부담스럽지 않을 것이다. 이청용을 프리미어리그에서 다시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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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여름 이적시장 마감이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블루드래곤' 이청용(24, 볼턴)이 위건 이적설로 주목 받고 있다.

잉글랜드 일간지 <데일리 메일>은 현지 시각으로 26일 "위건은 볼턴의 윙어 이청용 영입을 따져보고 있다. 이청용은 지난해 다리 부상을 당했으며 700만 파운드(약 125억 원)의 가치가 있다"고 보도했다. 같은 날 잉글랜드 <피플>에서도 "케빈 리브스 위건 수석 스카우트는 이청용이 출전한 시즌 3경기를 지켜봤다. 900만 파운드(약 161억 원)에 첼시로 이적한 빅터 모세스 대체자로 보고 있다. 로베르토 마르티네스 감독은 이청용 영입에 1000만 파운드(약 179억 원)를 준비해야 할 것이다"고 언급했다.

이청용은 2011/12시즌 이었던 지난 5월 6일 웨스트 브로미치전에서 10개월 부상 공백을 딛고 그라운드를 밟았다. 하지만 볼턴은 18위에 그치면서 챔피언십리그(2부리그)로 강등됐다. 볼턴과 2015년까지 계약된 이청용은 2012/13시즌 초반을 챔피언십리그에서 보냈다. 올 시즌 3경기 연속으로 풀타임 출전하면서 실전 감각을 회복했으며 프리미어리그의 이적시장 마감이 임박하면서 위건의 영입 관심을 받게 됐다.

볼턴 에이스 이청용을 데려오려는 위건은 국내 축구팬들에게 '생존왕'이라는 수식어로 유명하다. 지난 몇 시즌 동안 중위권과 중하위권을 오갔던 취약한 전력에도 불구하고 챔피언십리그에 강등되지 않았다. 2011/12시즌 후반에는 당시 리그 선두였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꺾는 파란을 일으키며 15위로 잔류했다. 3백과 5백을 번갈아가며 선 수비-후 역습을 펼치는 팀으로서 공격 옵션의 역량에 팀 득점이 좌우되는 편이다. 모세스가 첼시로 떠나면서 새로운 오른쪽 윙어가 필요한 상황이다.

데일리 메일은 이청용 위건 이적설을 제기하면서 "위건은 독일 볼프스부르크에서 자유 계약을 얻은 툰카이 산리에 관심이 있다"고 보도했다. 산리는 올해 30세의 터키 공격수이며 지난 시즌 볼프스부르크에서 볼턴으로 임대되면서 프리미어리그 16경기에 출전했다. 그러나 16경기 중에 선발 출전은 3경기에 그쳤으며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2010/11시즌 스토크 시티와 볼프스부르크에서도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는 점에서 기량이 내림세에 접어들었다. 위건의 모세스 대체자로서 산리보다는 이청용에 무게감이 실려 있다.

한 가지 주목할 것은, 위건에서 지난 몇 시즌 동안 오른쪽 윙어로 뛰었던 선수들이 빅 클럽으로 진출했다. 안토니오 발렌시아는 2008/09시즌까지 위건에서 활약한 뒤 1800만 파운드(약 322억 원)의 이적료를 기록하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떠났다. 최근에는 모세스가 첼시로 둥지를 튼 상황. 발렌시아와 모세스는 위건에서 자신의 재능을 꽃피우며 빅 클럽 선택을 받게 됐다. 만약 이청용이 위건으로 이적하여 부상 이전의 기량을 마음껏 발휘하면 빅 클럽의 영입 제안을 받을거라 의심치 않는다. 한때 리버풀 이적설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하지만 이청용 위건 이적이 쉽게 성사될지 의문이다. 프리미어리그 승격을 노리는 볼턴 입장에서 시즌 초반 주력 선수가 다른 팀으로 떠나면 전력 약화가 불가피하다. 이적시장 마감이 얼마 안남은 상황에서 이청용 대체자를 보강할 시간이 부족하다. 이청용이 오언 코일 감독의 총애를 받고 있다는 점도 고려할 부분이다. 현지 언론에서 제기하는 이청용 예상 이적료 700만 파운드, 1000만 파운드는 중소 클럽 위건에게 거액의 돈이다. 모세스 첼시 이적으로 900만 파운드를 받았지만, 그 중에 일부를 모세스 이전 소속팀 크리스탈 팰리스에 지급해야 한다.

이청용에게 챔피언십리그가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은 사실이다. 챔피언십리그는 프리미어리그보다 거칠고, 경기 수준이 떨어지며, 경기 횟수가 더 많다.(프리미어리그 38경기, 챔피언십리그 46경기) 국가 대표팀 발탁 가능성이 있는 이청용의 체력 부담을 가중 시킨다. 그리고 볼턴의 프리미어리그 복귀를 장담할 수 없다. 챔피언십리그에서 독보적인 성적을 내지 못하면 승격이 힘들어진다. 이청용 커리어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

실제로 이청용 위건 이적이 성사될지 여부는 더 지켜봐야 한다. 현지 언론의 루머에 그칠 가능성도 없지 않다. 분명한 것은, 아직 프리미어리그에서 자신의 존재감이 잊혀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비록 2011/12시즌 거의 대부분 경기를 뛰지 못했지만 2009/10, 2010/11시즌 오른쪽 측면에서 빼어난 활약을 펼치며 볼턴을 빛냈다. 그때의 임펙트가 미미했다면 현재 프리미어리그 복귀설이 전해지지 않았을 것이다. 앞으로 일주일 뒤 이청용은 어느 팀 유니폼을 입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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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드래곤' 이청용(23)이 프리시즌 경기 도중 오른쪽 정강이뼈 이중 골절로 최소 9개월 동안 경기에 뛸 수 없는 것은 국민들에게 매우 아쉬운 소식입니다. 지난 두 시즌 동안 박지성과 더불어 코리안 프리미어리거로서 국위선양에 이바지했던 선수였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한국 대표팀 경기력 및 국가 이미지 제고적인 측면에서 마이너스가 되었고, 축구팬 입장에서는 2011/12시즌 프리미어리그를 즐겁게 바라 볼 관전 포인트가 줄었습니다.

이청용은 사실상 시즌 아웃 됐습니다. 아무리 빨리 회복해도 장기간 실전 감각이 떨어진 상태에서 복귀하기 때문에 부상 이전의 기량을 회복할지 의문입니다. 심리적인 부분도 걱정됩니다. 그동안 큰 부상을 당하지 않았던 어린 선수로서 복귀에 부담을 느낄지 모릅니다. 잉글랜드라는 낯선 환경에서 장기간 재활에 임하는 것이 결코 쉬운일이 아닙니다. 박지성도 4년 전에는 9개월 무릎 부상을 당하면서 재활하는게 힘들었다고 고백한 적이 있었죠. 어쨌든 이청용은 부상 악몽에서 완전히 벗어나 멋진 모습으로 돌아오는 꿈을 가져야 합니다.

문제는 이청용 없는 볼턴의 2011/12시즌 행보입니다. 팀의 에이스로 활약했던 이청용 없이 시즌에 돌입해야 합니다. 이청용 뿐만은 아닙니다. 요한 엘만더가 갈라타사라이, 메튜 테일러가 웨스트햄으로 이적했으며 다니엘 스터리지는 임대 기간 만료로 원소속팀 첼시에 복귀했습니다. 케빈 데이비스는 내년이면 35세로서 노쇠화가 염려되고, 스튜어트 홀든은 아직 무뤂 부상이 회복되지 않아 시즌 초반 결장이 유력합니다. 그동안 빅 클럽 이적설이 끊이지 않았던 게리 케이힐까지 떠나면 실전에 믿고 맡길 선수가 부족합니다. 여름 이적시장에서 나이젤 레오-코커, 크리스 이글스 같은 선수들을 영입했지만 전력 누수를 메울지는 의문입니다. 추가 선수 보강이 필요하지만 재정이 안좋습니다.

아직 여름 이적시장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볼턴의 올 시즌 전망이 안좋습니다. 지난 두 시즌 연속 프리미어리그 14위를 기록했으며 올 시즌에는 그보다 더 나쁜 성적을 거둘 염려가 따릅니다. 케이힐이 잔류하더라도 미드필더진 및 공격수 쪽에서 선수 출혈 공백이 큽니다. 그리고 두 시즌 연속 14위는 무게감이 다릅니다. 2009/10시즌 중반까지 강등권에 머물렀으나 감독 교체 이후 14위에 올랐고, 2010/11시즌이었던 지난해 11월 한때 4위에 등극한 이후 걷잡을 수 없이 추락했습니다.

특히 이청용 아시안컵 차출이 성적 부진의 결정타가 됐습니다. 이청용 없는 동안 프리미어리그 5경기 연속 무승(1무4패)을 기록하며 10위권 밖으로 밀렸으며 5경기에서 2골에 그치는 빈약한 득점력을 나타냈습니다. 이청용이 복귀했던 2월 3일 울버햄턴전 1-0 승리로 11위에서 8위로 진입했죠. 그러나 이청용이 아시안컵 차출 여파로 체력적인 어려움을 나타내면서 선발 출전이 꾸준하지 못했고, 홀든 부상까지 겹치면서 볼턴의 후반기가 어려웠습니다. 스터리지가 볼턴 임대 이후 11경기에서 8골을 넣었지만 그것으로는 역부족 이었습니다. 결국 볼턴은 2009/10시즌과 똑같은 14위를 기록하여 시즌 초반 돌풍은 빛이 바래고 말았죠.

올 시즌에도 비슷한 전례를 밟을지 모릅니다. 오언 코일 감독은 이청용을 잃으면서 전술적 활용이 경직되고 말았습니다. 첫째는 선 수비-후 역습을 활용하면서 이청용처럼 수비에 적극 가담하면서 빠른 타이밍의 패스로 빌드업을 전개할 선수가 없고, 둘째는 이청용은 코일 감독이 선호하는 기술 축구에 필요했지만 대부분의 주축 선수들은 신체의 무게 중심이 높은편으로서 기교보다는 힘으로 풀어가는 경향이 강합니다. 셋째는 이청용처럼 오른쪽에서 얼리 크로스로 단번에 골 기회를 연결하거나 상대팀 자책골을 유도하는 측면 옵션을 잃었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출신이자 지난 시즌까지 챔피언십리그 번리에서 뛰었던 이글스가 이청용 공백을 해소해야 합니다.

볼턴 입장에서는 측면에 선수 영입이 불가피합니다. 마르틴 페트로프-이글스 만으로는 측면을 꾸리기 어렵습니다. 그동안 볼턴 이적설로 관심 끌었던 맨체스터 시티의 숀 라이트-필립스가 코일 감독의 품에 안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라이트-필립스는 재정이 취약한 볼턴이 감당하기에는 주급이 비싼것으로 알려졌으며, 맨체스터 시티에서 지속적인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하면서 내림세를 거듭하고 있습니다. 전문 윙어는 아니었지만 잭 윌셔(아스널) 스터리지(첼시) 같은 빅 클럽 유망주를 임대하는 것도 나쁘지 않죠. 재정이 좋지 않은 만큼 올 시즌에도 임대 영입이 예상됩니다.

그러나 볼턴이 전력 약화를 이겨내지 못하고 강등되면 이청용은 청천벽력 같은 상황에 직면합니다. 이청용이 언제 복귀할지 알 수 없지만, 시즌 막바지에 투입되거나 단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한 상태에서 팀이 강등되면 그동안 볼턴에서 성공하기 위해 노력했던 성과를 보상받기 어려워집니다. 볼턴이 챔피언십리그로 추락해도 다른 프리미어리그 클럽이 자신의 영입을 원하면 문제없겠지만, 2011/12시즌을 부상으로 뛰지 못했던 선수의 영입을 다른 팀이 고려할지는 의문입니다. 물론 그럴 일은 없을것이라고 믿습니다. 코일 감독은 유능한 지도자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청용 없는 볼턴이라면 앞날 전망을 종잡을 수 없습니다.

이청용은 부상 이전까지 빅 클럽 진출 여부로 주목을 받았습니다. 지금의 박지성처럼 앞으로 오랫 동안 유럽 무대에서 한국 축구의 위상을 널리 알릴 잠재력이 충만합니다. 아쉽게도 불의의 부상으로 빅 클럽 진출 루머가 수면 아래로 가라 앉겠지만, 다시 그라운드에 복귀하여 블루 드래곤의 저력을 되찾으면 볼턴보다 더 좋은 클럽에서 지구촌 축구팬들의 무한 관심을 받는 선수가 될 수 있습니다. 그 시나리오는 부상으로 지체 됐지만요. 만약 볼턴이 강등되면 더욱 골치 아픕니다.

더 이상 이청용에게 최악의 시나리오가 찾아오지 않으려면 축구팬 입장에서는 볼턴의 잔류를 바래야 합니다. 이청용이 복귀 이후 꾸준히 프리미어리그 감각을 쌓아야 앞날의 긍정적 희망을 얻게 되죠. 그럴수록 빅 클럽들의 시선을 조금씩 되찾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볼턴이 어려운 시즌 전망을 이겨내기를 바라며 이청용의 완벽한 쾌유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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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분히 휴식을 했다. 최고의 컨디션으로 시즌을 맞이할거라는 생각에 기대 많이 하고 있다"

'블루 드래곤' 이청용(23, 볼턴)의 지난 7월초 출국 인터뷰 였습니다. 2011/12시즌에는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3년차 선수로서 성숙한 기량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습니다. 이미 볼턴 잔류를 선언했지만 그동안 리버풀의 꾸준한 영입 관심을 받았기 때문에 어쩌면 올 시즌이 빅 클럽에 진출하는 절호의 기회였을지 모릅니다. 6월 7일 A매치 가나전 이후 휴식을 취하면서 그동안 지쳤던 몸과 마음을 해소했죠. 그가 경기를 뛰는 순간마다 한국 축구의 족적이 새롭게 쓰여졌던 것은 분명했습니다.

하지만 이청용의 새 시즌을 향한 기대와 희망은 한 순간에 물거품이 되고 말았습니다. 전혀 예상치 못한 순간에 벌어진 일이라 축구팬들의 충격이 큽니다. 지난 30일 저녁(이하 한국시간) 웨일즈 뉴포트에서 진행된 볼턴과 뉴포트 카운티(5부리그) 경기 도중 톰 밀러의 잘못된 태클에 의해 정강이가 골절되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전반 중반 즈음에 왼쪽 측면에서 볼을 잡아 중앙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정면으로 달려들던 밀러의 오른발 태클에 의해 정강이를 가격 당하며 그라운드에 쓰러졌습니다. 경기 종료 후 볼턴이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청용은 최소 9개월 동안 경기에 뛰지 못한다"고 밝히면서 시즌 아웃이 유력합니다.

특히 밀러의 태클은 매우 잘못 됐습니다. 태클은 상대팀 선수가 소유한 볼을 따내는 것이 목적입니다. 상대와의 신체 접촉을 피하면서 안전하게 차단해야 파울을 범하지 않게 됩니다. 경기 흐름이 끊어지지 않기 위해서 무리한 태클은 위험합니다. 그런데 밀러의 오른발 태클은 이청용의 정강이를 향했습니다. 고의성 여부를 떠나서 사람을 다치게 한 것이 문제입니다. 태클의 기본에 위배되는 플레이였죠. 이청용 입장에서는 왼쪽에서 중앙으로 이동하며 빠른 가속력을 냈던 상황이었기 때문에 밀러의 태클을 피하기 쉽지 않았을 겁니다. 자신의 축구 인생에서 절대로 기억하고 싶지 않을 장면이 되고 말았죠.

흔히 축구에서는 '살인태클' 이라는 말이 통용됩니다. 축구 선수의 과격한 태클을 비유하는 뜻이죠. '살인'이라는 단어는 나쁜 어감을 지녔지만 그만큼 축구에서 위험한 태클이 외면받고 있다는 반증입니다. 살인태클의 대표적인 피해자가 크로아티아 국적 공격수 에두아르두 다 실바(샤흐타르) 입니다. 에두아르두는 아스널 시절이었던 2008년 2월 24일 버밍엄전에서 마틴 테일러의 거친 태클에 의해 발목이 골절되면서 1년 동안 경기에 뛰지 못했습니다. 당시 부상 장면은 눈뜨고 보기 힘들 정도로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했죠. 하지만 에두아르두는 그때의 충격 여파를 이겨내지 못하고 부상 이전의 기량을 회복하는데 실패하며 지난해 여름 우크라이나 리그로 떠났습니다.

에두아르두의 아스널 시절 동료였던 애런 램지도 피해자입니다. 2010년 2월 28일 스토크 시티전 당시 라이언 쇼크로스의 태클에 의해 발목이 부러지면서 9개월 동안 결장했습니다. 쇼크로스는 램지에게 사과하며 고의성이 없었다고 밝혔지만 잉글랜드 현지 여론의 비난을 피해가지 못했습니다. 자신도 잘못된 플레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죠. 어쩌면 쇼크로스의 살인태클은 당사자에게 운이 없었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램지는 지난 5월 1일 라이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에서 결승골을 넣기까지 부상 악령에서 자유롭지 못했습니다. 부상을 딛고 이겨내기까지 오랜 시간 동안 자기 자신과 힘겹게 사투를 벌였죠. 그 과정을 거치면서 경기에 뛸 수 있는 기회를 잃었습니다. 그래서 살인태클이 무서운 겁니다.

밀러의 살인태클이 원망스러운 이유는 이청용이 부상 이전의 기량을 회복할지 장담 못합니다. 만약 부상 회복이 빠르더라도 무리하게 복귀하면 더 큰 부상을 부르거나 경기력이 떨어지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2008/09시즌 프리미어리그 웨스트 브로미치에서 뛰었던 김두현(경찰청)은 시즌 초반 무릎 인대 부상을 당하면서 6주 동안 결장했습니다. 상대 선수 태클이 아닌 몸을 돌리는 과정에서 무릎에 무리가 생겼죠. 몸이 충분히 회복되지 못한 상태에서 복귀하면서 부상 이전의 기량을 찾지 못한 끝에 주전 경쟁에서 밀렸습니다. 그리고 2009년 8월 수원으로 복귀했죠. 굳이 상대 선수 태클은 아니더라도 심각한 부상을 당하면 그동안 축구하면서 유지했던 리듬이 깨지면서 몸의 회복에 영향을 끼칩니다.

이청용은 최소 9개월 결장을 진단 받았습니다. 9개월 뒤에는 2011/12시즌이 끝날 무렵입니다. 문제는 그때 복귀할지 알 수 없습니다. 몸의 회복이 늦어지면 그라운드 복귀가 지연 됩니다. 축구팬 입장에서 빠른 쾌유를 바라겠지만, 충격적인 부상을 당했기 때문에 이른 복귀가 능사는 아닙니다. 이번 부상과 별개의 이야기지만, 지난 2~3년 동안 각급 대표팀과 소속팀을 오가며 힘든 일정을 소화했다는 점에서 그동안 휴식에 목말랐던 것이 사실입니다. 6월 A매치 이후 베트남에서 자선경기를 뛰었고 국내에서 휴식을 취했지만 충분하게 즐겼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그런데 심한 부상을 당하면서 장기간 공백이 불가피하며 실전 감각이 떨어지게 됐습니다.

더 큰 걱정은, 이청용 복귀가 예상되는 2012년 봄 또는 2012/13시즌에 볼턴 에이스의 위용을 발휘할지 알 수 없습니다. 더욱 건강한 모습으로 그라운드에 활력을 불어넣으며 인간 승리를 재현할지 아니면 에두아르두의 전례를 밟을지 아무도 모릅니다. 적어도 축구팬들에게 기대를 모았던 빅 클럽 이적설은 한동안 제기되지 않을 겁니다. 박지성에 이어 한국 축구의 저력을 세계 무대에 떨칠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불의의 부상을 당하면서 힘든 상황을 극복해야만 합니다. 안타까운 것은 그 과정이 선수 본인에게 고달플지 모른다는 생각입니다. 그동안 성공을 위해 질주를 거듭했던 이청용에게 낯선 순간이 찾아오고 말았습니다. 이청용 부상은 한국 축구의 미래적인 관점에서 손실이 되고 말았습니다. 박지성과 작별한 조광래호의 앞날 행보와 함께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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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나이스블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