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이 7일 새벽 토트넘전에서 0-0으로 비겼습니다. 슈팅 17-10(유효 슈팅 4-3, 개) 점유율 52-48(%) 우세에도 불구하고 한 골도 넣지 못했습니다. 후반 21분에는 그동안 징계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루이스 수아레스가 교체 투입했지만 골문을 가르지 못했죠. 프리미어리그 24경기 28골에 그쳤던 빈약한 득점력이 토트넘전에서도 되풀이 됐습니다. 리그 최소 실점 2위(21실점) 속에서도 골 부진이 계속되면서 4위권 진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사진=케니 달글리시 리버풀 감독 (C) 리버풀 공식 홈페이지 메인(liverpoolfc.tv)]

만약 리버풀이 토트넘을 제압했다면 4위 첼시(43점)와의 승점 차이를 2점으로 좁혔을 겁니다. 38점에서 41점이 되면서 6위 아스널(40점)을 7위로 밀어냈겠죠. 하지만 승점 1점 획득에 만족하면서 7위를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특히 홈 경기에서 4승8무(20점)에 그쳤습니다. 원정 경기(6승1무5패, 19점)보다 승점 획득이 많지만 오히려 승리 횟수가 부족합니다. 안필드에서 이기는 본능에 충실하지 못했습니다. 얼마전 FA컵 4라운드 홈 경기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제압했지만 정작 리그에서는 안필드에서 승점 관리에 취약했습니다.

토트넘전은 반드시 이겼어야 할 경기였습니다. 상대팀 전력이 불안했죠. 최근 탈세 혐의로 재판중인 해리 래드냅 감독은 무슨 이유 때문인지 몰라도 경기장에 나타나지 않았고, 판 데르 파르트-레넌이 부상으로 결장하면서 화력이 약해졌습니다. 4-2-3-1로 전환하면서 엠마뉘엘 아데바요르가 원톱으로 나섰지만 만족스런 경기를 펼치지 못했죠. 그리고 팀 전체가 공수 전환이 늦습니다. 가레스 베일마저 부진하면서 리버풀의 허를 찌르지 못했죠. 토트넘의 여러가지 약점은 리버풀에게 기회였지만 결과적으로 무득점에 그쳤습니다.

리버풀도 경기 내용에서는 토트넘과 다를 바 없었습니다. 박스 바깥쪽에서 연계 플레이 및 슈팅 시도가 많았을 뿐 안쪽을 활용한 공격이 효과적으로 전개되지 못했습니다. 특히 앤디 캐롤과 주변 선수와의 공존이 매끄럽지 못했습니다. 캐롤의 제공권은 괜찮았지만 그것으로는 부족했습니다. 누군가 캐롤과 적당한 간격을 유지하면서 공중볼이 밑으로 떨어졌을때를 대비하거나, 또는 캐롤이 도슨-킹 같은 토트넘 센터백들을 자신쪽으로 유인하며 동료 선수의 문전 쇄도를 돕는 전술이 끊임없이 진행되었어야 합니다. 토트넘이 박스쪽을 기반으로 수비 숫자를 늘렸기 때문이죠. 누군가 상대 수비를 흔들지 못하면 무용지물입니다. 그리고 캐롤은 골 운이 따르지 못했죠.

수아레스 행동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후반 24분 허공에 뜬 공중볼을 오른발로 받아내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오른발은 볼이 아닌 스콧 파커의 복부를 가격했습니다. 볼이 아래로 뜨기 이전에 파커의 위치를 확인했고, 볼의 낙하 지점에서 약간 벗어나 오른발을 들었던 점을 놓고 보면 고의성이 짙습니다. 수아레스는 주심에게 경고를 받았지만, 엄한 주심이었다면 퇴장을 당했을지 모릅니다. 남아공 월드컵 신의 손 논란, 인종차별 징계, 풀럼전 손가락 욕까지 포함하면 경기장 안에서 구설수가 잦습니다. 또 다시 일정기간 출전 정지 징계로 리버풀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으려면 페어 플레이에 충실해야 합니다.

또 하나 아쉬운 것은 좌우 윙어를 맡았던 벨라미-카위트가 지쳐 보였습니다. 벨라미는 리버풀 공격의 희망같은 존재였지만 매 경기 맹활약 펼치기에는 33세 나이가 걸림돌입니다. 토트넘전에서 카일 워커의 패기를 제압하지 못했습니다. 카위트는 지난 시즌보다 폼이 떨어진 듯한 느낌입니다. 올해 32세 입니다. 양쪽 윙어들이 30대에 접어들었습니다. 시즌 막판으로 접어들면 주축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힘들텐데 그때 리버풀 측면이 버텨줄지 의문입니다. 올해 여름에 윙어 영입을 해야 한다고 봅니다. 지난해 여름에 계약한 스튜어트 다우닝은 지금까지 미흡했죠.

리버풀이 빅4 재진입을 달성하고 싶다면 팀의 공격력 약점을 해소해야 합니다. 축구는 골을 넣는 것이 중요하며 그 밑바탕은 짜임새 넘치는 공격 전개 입니다. 하지만 시즌 초반부터 불안한 모습을 일관했죠. 토트넘전은 무득점에 그쳤습니다. 상대팀이 정상적인 공격진을 운용했다면 안필드에서 패했을 가능성도 없지 않습니다. 만약 올 시즌 4위권 안에 포함되지 못하면 3시즌 연속 빅4 진입에 실패합니다. 빅4 재진입이 점점 힘겨워지고 있습니다. 1월 이적시장이 끝난 상황에서 희망을 걸어야 할 것은 선수들의 하나된 단결력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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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까지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에서 활약했던 크레이그 벨라미(31, 카디프 시티)가 올해 여름 '맨시티 지역 라이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러브콜을 받았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최근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맨유 이적설을 완전히 시인하지 않았지만, 부정하지도 않았다는 점은 영입 제의가 있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한 가지 흥미로운 것은, 맨유 공식 홈페이지 에서 벨라미의 영입설을 공개적으로 보도했습니다.

우선, 벨라미는 2009/10시즌까지 맨시티의 주축 선수로 활약했지만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과의 전술적인 괴리감 및 25인 로스터 도입에 의해 지난 8월 팀을 떠났습니다. 토트넘과 풀럼 등의 영입 공세를 받았지만 그 행선지는 자신의 고향팀이자 잉글리시 챔피언십리그(2부리그)에 속한 카디프 시티 였습니다. 당시 입단 기자회견에서 가족들과 많은 시간을 함께하기 위해 팀을 옮겼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외부에서는 맨시티가 벨라미를 다른 프리미어리그 클럽으로 이적시키면 팀의 성적에 지장을 줄 것이라는 염려감 때문에 카디프 시티로 임대 보냈다는 주장을 제기했습니다.

그래서 벨라미는 지난 5일(이하 현지시간) 잉글랜드 스포츠 전문 채널 <스카이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토트넘 이적은 지지부진했지만, 다른 사람에게서 약간 혼란이 될 수 있는 이야기를 들었다. 내가 그 팀으로 가고 싶다고 밝히면 맨시티에서의 삶이 힘들 것 같았다"고 밝혔습니다. 그래서 스카이스포츠측은 그 팀이 맨유가 아니냐고 물었는데 "나는 아무말도 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몇 주 동안 힘든 시간을 보냈다. 만약 그것이 성사되었다면 기적이었을 것이다. 에이전트와 함께 앉아서 의논했지만, 맨시티가 공황 상태에 빠지는 바람에 결국 카디프 시티로 가게 됐다"며 맨유의 관심을 받은 것을 우회적으로 시인하는 늬앙스를 취했습니다.

그런데 벨라미의 발언이 맨유 공식 홈페이지에 실리면서 그 인터뷰 내용이 사실인 것으로 보입니다. 맨유는 그동안 구단과 직접 관련된 현지 언론 기사 및 이적설을 공식 홈페이지에 알려왔습니다. 물론 맨유 공식 홈페이지에서 반영되는 기사는 구단의 공식적인 입장과 관계 없지만, 벨라미의 인터뷰가 실렸다는 점은 다른 기사에 비해 신빙성 있는 정보임을 알 수 있습니다. 맨유 홈페이지에서는 잉글랜드 대중지 <더 선>과의 인터뷰 내용을 인용하면서 공개했지만, 더 선과 스카이스포츠의 인터뷰 내용은 서로 비슷합니다.

현지 언론의 기사를 놓고 보면, 맨유는 벨라미를 영입하려고 했을 것입니다. 벨라미는 악동적인 기질 및 빅 클럽에서의 꾸준하지 못했던 커리어, 저니맨 이미지 때문에 저평가 될 수 밖에 없었지만, 기량 하나 만큼은 프리미어리그에서 손꼽히는 공격력을 자랑했습니다. 지난 시즌 맨시티의 4-3-3과 4-4-2에서 왼쪽 윙어 역할을 맡아 팀 공격의 젖줄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직선적이고 과감한 드리블 돌파를 기반으로 화려한 개인기와 강력한 몸싸움까지 더해지면서 상대 수비를 끈질기게 괴롭혔던 것이 벨라미의 진가였습니다.

벨라미의 최대 강점은 그라운드에서 엄청난 에너지를 쏟으며 열심히 뛴다는 것입니다. 팀을 위해 뛰겠다는 정열적인 자세가 두드러지기 때문에 다른 클럽들의 시선을 사로잡기가 쉽습니다. 맨유도 그 중에 하나였던 것으로 보입니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개인기에 집착하는 선수보다는 팀 플레이에 강점을 두는 선수를 선호하기 때문에 벨라미에 곁눈질을 했을지 모릅니다. 또한 벨라미는 지난해 9월 20일 맨유 원정 2골, 지난 1월 19일과 27일 맨유와의 칼링컵 1~2차전에서 각각 1도움을 기록하며 맨유에 강한 기질을 발휘했습니다. 맨유는 벨라미의 특출난 실력을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맨유가 벨라미를 영입하려던 의도는 강력한 파괴력을 자랑하는 윙어를 보강하겠다는 메시지로 풀이됩니다. 지난해 여름 호날두-테베스와 작별하면서 웨인 루니 이외에는 팀 공격력을 끌어올릴 공격 옵션이 없었고, 베르바토프-발렌시아-나니 같은 또 다른 공격 옵션들은 루니의 무게감을 대신하기에는 아우라가 부족했습니다. 그런데 루니가 지난 3월말 발목 부상으로 신음하자 맨유의 공격력이 눈에 뜨게 다운되면서 결국 첼시에게 프리미어리그 우승 타이틀을 내줬습니다. 또한 루니가 남아공 월드컵에서 최악의 부진에 빠지자 공격 옵션을 보강할 필요성을 느꼈던 것으로 보입니다.

벨라미 같은 경우에는 오랜 기간 동안 프리미어리그에서 두각을 떨쳤던 '검증된 자원' 입니다. 2000년부터 2005년까지 뉴캐슬에서 앨런 시어러와 투톱 공격수로 활약했던 경험까지 맞물리면 맨유에서 공격수와 윙어 역할까지 소화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맨유의 오른쪽 윙어 안토니오 발렌시아는 단조로운 공격 패턴 및 미숙한 왼발 능력 때문에 상대 수비에 읽히기 쉬운 약점을 안고 있습니다. 루이스 나니는 좌우 측면에 모두 기용 될 수 있지만 기복이 심한 아쉬움이 있었죠. 두 선수가 맨유의 파괴력을 강화하기에는 부족한 면이 있었습니다.(올 시즌의 나니는 크게 성장했지만)

만약 벨라미가 맨유로 이적했다면 왼쪽 윙어로서 꾸준한 출전 기회를 보장받았을 것입니다. 그 자리에 속한 라이언 긱스는 체력적인 어려움 때문에 많은 경기를 소화할 수 없으며, 박지성은 나니-발렌시아와 타입이 다른 전형적인 팀 플레이어입니다. 반면 벨라미는 팀의 페너트레이션을 주도하며 좌우 측면에서 나니 또는 발렌시아와 장단을 맞추며 공격의 파괴력을 끌어올렸을지 모릅니다. 맨시티가 지난 시즌 벨라미의 존재감에 힘입어 측면 공격을 강화했던 것 처럼, 맨유도 경기력 퀄리티를 높였을 것입니다.

하지만 벨라미의 맨유 이적은 현실적으로 가능성이 매우 낮았습니다. 맨시티와 맨유는 앙숙 관계이자 지역 라이벌이기 때문에 남이 잘 되는 꼴을 보기 싫어합니다. 지난해 여름 맨유에서 맨시티로 이적한 카를로스 테베스는 맨유 임대 계약이 종료되었던 신분이었기 때문에 맨시티 이적에 어려움이 없었죠.

그러나 벨라미는 프리미어리그 빅4 클럽에서 충분히 통할 수 있는 역량이 있기 때문에 '빅4 진입을 꿈꾸던' 맨시티가 자신의 존재감을 껄끄럽게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자신을 프리미어리그가 아닌 챔피언십리그의 카디프 시티로 임대보냈죠. 그 내막이 2개월 뒤 벨라미의 인터뷰를 통해 알게 되었지만, 만약 맨유 이적이 현실적으로 이루어졌다면 프리미어리그를 뜨겁게 달구는 엄청난 이슈로 거듭났을지 모릅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부자구단'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가 프리미어리그 이적 시장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한 것은 이제 어색한 일이 아닙니다. 맨시티는 빅4 진입 및 리그 우승을 위해 최근 세 시즌 동안 태국-사우디 자본을 유입하며 이적 시장에서 천문학적인 금액을 쏟았습니다. 잦은 영입 때문에 조직력이 미흡해진 단점이 있지만, 적어도 스쿼드를 놓고 보면 '리그 최강'으로 꼽기에 손색 없습니다.

그런 맨시티는 여름 이적시장에서 야야 투레-실바-보아텡-콜라로프-발로텔리-밀너 같은 주전급으로 활용할 수 있는 6명을 영입하는데 1억 2350만 파운드(약 2258억원)을 투자했습니다. 지역 라이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포르투갈 공격수 베베 영입에 740만 파운드(약 135억원) 지출한 것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스몰링-에르난데스는 각각 1월, 4월에 영입), 맨시티가 빅4보다 더 많은 이적료를 쏟은 것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25인 로스터 제도가 도입되면서 기존 선수의 이적이 불가피하게 됐습니다. 6명의 이적생을 보강했다면 기존 선수들 중에 몇몇이 팀을 떠나게 됐습니다. 그 희생양 중에서 대표적인 케이스가 크레이그 벨라미(31) 스티븐 아일랜드(24) 입니다. 벨라미는 지난 시즌까지 맨시티의 왼쪽 공격을 담당하며 특유의 저돌적인 파괴력을 선보였고 아일랜드는 지난 시즌 슬럼프에 빠졌지만 2008/09시즌에는 팀의 에이스 였습니다. 하지만 이적생들이 보강하면서 입지를 위협받은 끝에, 벨라미는 챔피언십리그(잉글랜드 2부리그)에 속한 카디프 시티로 1시즌 임대되었고 아일랜드는 애스턴 빌라로 이적했습니다.

맨시티를 떠난 벨라미와 아일랜드의 행보가 안타까운 이유는 다른 팀 같았으면 잔류했을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입니다. 벨라미는 맨시티의 어엿한 주전 선수였고 아일랜드는 맨시티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성장할 가치가 충분했습니다. 비록 벨라미가 악동 기질이 다분하지만, 그라운드에서는 아일랜드와 더불어 팀을 위해 헌신적으로 뛰었고 부지런했던 선수들입니다. 하지만 맨시티는 달랐습니다. 이적시장이 개장하면 대형 선수 영입에 공을 들였기 때문에 기존 선수들의 입지가 축소될 수 밖에 없습니다. 지난 시즌에는 호비뉴-산타 크루스-레스콧 같은 먹튀들을 양산하고 말았습니다.

무엇보다 벨라미를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에 볼 수 없다는 점이 아쉽습니다. 벨라미는 토트넘, 풀럼 같은 프리미어리그 팀들을 비롯해서 셀틱, 볼프스부르크의 러브콜을 받았지만 끝내 챔피언십리그로 떠났습니다. 웨일스 카디프 출생이기 때문에 자신의 고향에 속한 카디프 시티로 임대갔고 본인은 가족들과 함께하기를 원했습니다. 하지만 선수 본인의 출중한 실력과 노련한 경험을 놓고 보면 프리미어리그 빅4 클럽의 주전급으로 뛸 수 있는 역량이 있습니다. 벨라미의 선택을 존중해야 겠지만 챔피언십리그에서 뛰기에는 아까운 존재인 것이 사실입니다.

만약 맨시티가 다비드 실바, 제임스 밀너 같은 왼쪽 윙어로 뛸 수 있는 미드필더들을 영입하지 않았다면 벨라미는 팀을 떠나지 않았을 것입니다.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에도 맨시티의 붙박이 주전으로 활약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선수 입장에서는 좋은 클럽에서 뛰는 동기부여적인 측면에 휩쓸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벨라미는 그동안 이적이 잦았던 선수였기 때문에 맨시티에 정착할 필요가 있었고, 지난해 12월에는 언론의 이적설 속에서도 잔류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던 선수였습니다. 그가 카디프 시티 임대를 택한 것은 가족의 영향도 있었지만 붙박이 주전 출전을 위한 측면이 없지 않습니다. 맨시티의 잦은 선수 영입이 결정타가 될 수 밖에 없는 이유죠.

또한 벨라미는 투혼을 쏟아내는 열정적인 경기력으로 많은 축구팬들에게 강렬한 임펙트를 심어줬습니다. 지난 시즌 맨시티가 빅4 진입에 실패했지만, 빅4와 대등한 경기력을 펼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벨라미가 팀의 에이스인 카를로스 테베스와 더불어 공격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기 때문입니다. 맨시티의 공격 패턴을 보면 벨라미의 돌파력에 의해 물꼬를 트는 경우가 많았고, 그 흐름은 휴즈 체제와 만치니 체제에서 변함없이 지속 됐습니다.(만치니 감독과의 불화설은 거짓으로 판명) 그래서 맨시티의 벨라미 임대는 전력적인 손해로 작용할 가능성이 없지 않습니다.

아일랜드의 애스턴 빌라 이적은 맨시티 입장에서도 어쩔 수 없는 노릇 이었습니다. 아일랜드는 2008/09시즌까지 팀의 중원에 없어선 안 될 공격형 미드필더였으나 지난 시즌 배리-데 용으로 짜인 중앙 미드필더 조합과의 주전 경쟁에서 밀렸고, 올 시즌 야야 투레-밀너까지 가세하면서 사실상 팀 내 입지를 잃었습니다. 벨라미는 팀의 잦은 선수 영입에 못이겨 본인이 직접 카디프 시티 임대를 원했다면 아일랜드는 철저한 희생자입니다. 그것도 맨시티 유스 출신이자 2005/06시즌 부터 팀 전력에 본격적으로 가세했던 선수였기 때문에 애스턴 빌라 이적이 아쉽게 됐습니다.

특히 아일랜드는 2008/09시즌 맨시티의 에이스로 뛰었던 선수였습니다. 호비뉴가 2009년 1월부터 극심한 슬럼프에 빠지면서 아일랜드가 팀 공격을 짊어지게 됐고, 넓은 활동 폭을 기반으로 하는 강력한 슈팅과 정교한 패싱력을 앞세워 맨시티 공격의 숨통을 트이게 했습니다. 그런 활약에 힘입어 PFA(잉글랜드 프로축구선수협회)선정 올해의 영플레이어 후보에 오르기도 했죠. 그래서 맨시티 현지 팬들은 시티 오브 맨체스터 스타디움 본부석 2층에 'Ireland is Superman(아일랜드는 슈퍼맨이다)'는 걸게를 내걸며 아일랜드에 대한 열렬한 지지를 과시했죠. 아일랜드가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성장중이었기 때문입니다.

맨시티의 아일랜드 이적이 의미하는 또 하나의 메시지는 잦은 선수 영입을 위해 유스 출신을 과감히 내쳤다는 점입니다. 맨시티의 유스 시스템은 프리미어리그에서 손꼽힐 정도로 체계적이며 출중한 실력을 지닌 유스 선수들이 여럿 배출 됐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여름 다니엘 스터리지가 첼시로 떠났고 이제는 아일랜드마저 애스턴 빌라로 이적하는 바람에 1군에서 유스 출신의 프랜차이즈 스타를 키울 수 있는 여건이 어려워졌습니다.(마이카 리차즈가 언제까지 팀에 남을 지 알 수 없게 됐죠.) 단기적인 전력 보강 측면에서는 당연한 현상일지 모르겠지만 퀄리티가 뛰어난 유스 시스템의 성과를 꽃피우지 못한 것은 오히려 맨시티에게 손해입니다. 아일랜드의 맨시티 이적이 씁쓸하게 느껴지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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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에게 있어 일주일 전에 대한 기억은 악몽과 같을 것입니다. 지역 라이벌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에게 패한 것을 비롯 지난 시즌 맨유 공격수로 뛰었던 카를로스 테베즈에게 두 골이나 내줬기 때문입니다. 특히 테베즈에게 두 번이나 일격을 당했던 쓰라림은 여전히 가슴 깊이 남아있을 것입니다.

일주일 전 맨시티에게 치욕을 당했던 맨유가 홈에서 복수할 때가 왔습니다. 오는 28일 오전 4시 45분(이하 한국시간)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리는 2009/10시즌 잉글리시 칼링컵 4강 2차전에서 맨시티와 격돌합니다. 지난 20일 1차전 원정에서 1-2로 패했던 맨유는 2차전에서 2골 이상의 스코어로 승리하면 아스톤 빌라와 결승에서 격돌합니다. 1골 이상의 스코어로 정규시간을 마치면 연장전에 돌입해야 하는 버거움이 있으며(원정 다득점은 연장전부터 적용), 비기거나 패할 경우 결승 진출이 좌절 됩니다.

맨유는 벨라미에게 두번이나 농락당했다

맨유로서는 칼링컵 우승이 필요합니다. 올 시즌 전력 내림세로 인한 위태로운 행보를 성공으로 극복하기 위해서는 우승컵이 절실합니다. 위기론과 무관론을 쏟아내는 외부의 반응을 긍정으로 바꾸기 위해서는 우승이라는 값진 결과가 필요합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1위를 기록중이나 첼시-아스날의 강력한 견제를 받고 있는 맨유로서는 칼링컵 우승에 욕심을 낼 것이 분명합니다.

그 이전에는 4강에서 맨시티라는 다크호스를 이기는 것이 중요합니다. 4강 1차전에서 1-2로 패했기 때문에 2차전에 대한 중요성이 클 수 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특히 맨유는 지난 시즌 칼링컵 4강 1차전에서 잉글랜드 2부리그(챔피언십)에 속한 더비 카운티 원정에서 0-1로 패했으나 홈에서 열린 2차전에서 4-2로 승리해 결승에 진출했고 우승컵까지 거머쥐었던 달콤한 경험이 있습니다. 그때의 경험을 이번 맨시티전에서 다시 재현하면 결승 진출을 이룰 것입니다.

맨유는 일주일 전 복수를 위해 1차전에서 두 골을 넣었던 테베즈에 대한 견제에 주력할 것입니다. 테베즈는 지난 맨유전에서 두 골을 넣은 것을 비롯 최근 12경기에서 13골을 몰아치며 맨시티 오름세의 주역으로 거듭났습니다. 만약 맨유가 2차전에서도 테베즈에게 골을 허용하면 칼링컵에서 탈락할 가능성이 큽니다. 1차전에서 1-2로 패한 상황에서는 실점에 민감할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리오 퍼디난드와 조니 에반스(또는 웨스 브라운)이 테베즈 견제에 한 순간이라도 소홀하지 않도록 집중력을 높여야 할 때입니다.

무엇보다 맨유가 맨시티에게 실점을 내주지 않으려면 맨시티 투톱인 테베즈-아데바요르로 향하는 공격의 물 줄기를 차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맨시티의 미드필더진을 압박하여 상대 공격수에게 골 기회를 헌납치 않는 것이죠. 1차전에서는 배리-데 용으로 짜인 맨시티의 중앙 미드필더의 무게감을 떨어뜨렸던 경험이 있습니다. 문제는 측면 수비 입니다. 좌우 공간에서 벨라미, 숀 라이트-필립스의 빠른 드리블 돌파와 기교를 막아내지 못해 역습을 허용하는 불안함이 있었고 이것은 맨유의 1차전 패배 원인으로 작용했습니다.

그래서 맨유는 2차전에서 측면 수비를 강화해야 합니다. 1차전에서는 라이언 긱스가 라이트-필립스에게 몇 차례 정면에서 뚫리며 역습을 내줬던 문제점이 있었기 때문에 2차전에서는 빠른 주력과 부지런한 움직임을 자랑하는 박지성 또는 나니의 선발 출전과 왼쪽 풀백 파트리스 에브라의 협력 수비가 들어갈 것입니다. 문제는 오른쪽입니다. 크레이그 벨라미를 견제할 수 있는 맨유의 수비 상황이 마땅찮기 때문입니다.

특히 맨유의 벨라미 봉쇄는 이날 경기의 승패와 칼링컵 결승팀을 결정짓는 분수령이 될 것입니다. 벨라미가 올 시즌 맨유와의 두 경기에서 신들린 공격력을 발휘했기 때문입니다. 벨라미는 지난해 9월 20일 맨유전에서 직접 두 골을 넣었던 경험이 있습니다. 후반 7분 박지성과 존 오셰이의 견제를 뚫고 중거리 슈팅을 넣었고 후반 49분에는 퍼디난드의 실수를 틈타 문전으로 빠르게 돌진하여 오른발 슈팅으로 맨유 골망을 갈라 스코어를 3-3으로 돌렸습니다. 만약 이 경기에서 마이클 오언의 극적인 결승골이 터지지 않았다면 이날 경기 최우수 선수는 다름 아닌 벨라미였을 것입니다.

그런 벨라미는 지난 20일 칼링컵 4강 1차전에서 맨시티 승리의 결정적 역할을 했습니다. 맨시티가 경기 초반 맨유에게 고전했던 흐름을 반전시켜 팀의 역전을 일구었기 때문입니다. 왼쪽 측면과 중앙을 번갈아가는 움직임을 통해 맨유의 수비를 흔들더니 매치업 상대였던 하파엘의 경험 부족을 간파하여 상대 정면으로 파고드는 돌파를 시도했습니다. 그러더니 전반 39분 하파엘에게 페널티킥을 얻어 테베즈의 동점골을 유도했습니다. 후반전에는 무수한 드리블 돌파로  몇 차례 코너킥 기회를 만들어냈는데, 특히 후반 19분 자신의 왼쪽 코너킥 상황에서 테베즈의 역전골이 터졌습니다.

사실, 하파엘이 벨라미의 공격을 꽁꽁 견제하기에는 피지컬에서 밀릴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벨라미와의 몸싸움에서 밀리는 문제점이 있었고 전반 39분 페널티킥을 허용당하는 장면에서 벨라미를 막기 위해 과도한 손동작을 쓰는 수 밖에 없었습니다. 여기서 한 가지 주목할 것은, 발렌시아가 하파엘과의 협력 수비에서 소극적인 자세를 취했다는 점입니다. 이날 발렌시아는 적극적인 수비 가담을 통해 벨라미를 견제하기 보다는 오른쪽 공격에 치우치는 움직임이 역력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하파엘에 대한 수비 부담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했고 결국 맨유가 패했습니다.

2차전에서는 발렌시아에 대한 활발한 움직임과 넓은 활동 폭이 요구 될 것입니다. 맨유의 미들라이커로서 골을 넣어야 하는 임무를 맡고 있기 때문에 이날 경기에서도 오른쪽 윙어로 나설 것이 분명합니다. 조원희가 칭찬할 만큼 기본적인 수비력이 뛰어난 선수이기 때문에 공수 양면에 걸친 부지런함이 요구됩니다. 그래야 오른쪽 풀백으로 나설 수 있는 하파엘 또는 네빌이 수비 부담을 이겨낼 수 있을 것입니다.

관건은 벨라미의 매치업 상대입니다. 하파엘은 피지컬과 경험 부족이 약점이지만 빠른 주력을 앞세워 상대 수비를 견제할 수 있는 능력이 좋습니다. 네빌은 피지컬과 커팅, 수비시의 위치선정이 좋으나 벨라미와 불필요한 신경전을 벌일 가능성이 큽니다. 특히 올 시즌 맨시티와의 두 경기에서 불필요한 행동을 범했기 때문에 이날 경기에 출전하면 '다혈질 성향이 강한' 벨라미와의 직접 충돌로 팀 분위기가 누그러지는 불안 요소가 있습니다.(지난 1차전에서의 부적절한 행동은 아직 징계 발표되지 않았습니다.) 퍼거슨 감독이 벨라미를 봉쇄하기 위해 어떤 비책을 세울지 주목되는 이유입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