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이져리그 LA 다저스에서 활약중인 류현진이 잉글랜드의 축구 스타 데이비드 베컴(은퇴)과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자신의 트위터에 "베컴...잘 생겼다"라는 멘트를 남기면서 사진을 올린 것이다. 사진에서는 베컴이 자신의 오른팔로 류현진의 몸 뒷쪽을 끌어 안은 장면이 눈에 띈다. LA 다저스 공식 블로그에서도 두 사람이 함께 찍힌 사진을 볼 수 있다. 베컴은 류현진을 비롯하여 야시엘 푸이그를 비롯한 LA 다저스 선수들과 함께 일일이 사진 찰영에 응했다.

 

 

[사진=류현진과 베컴이 함께 만났다. 출처 : LA 다저스 공식 블로그]

 

베컴은 한국 시간으로 지난 28일 다저 스타디움을 찾으면서 LA 다저스-시카고 컵스의 경기를 관전했다. 현역 시절 LA 다저스와 같은 연고지를 두고 있는 LA 갤럭시에서 활약했기 때문인지 은퇴 이후 LA에 대한 향수가 남아 있는 듯 했다. LA 갤럭시에서는 AC밀란에 두 번이나 임대된 기간을 포함하여 5년 반 동안 몸담았다. 2007년 여름 이적시장에서 레알 마드리드를 떠나 LA 갤럭시로 떠났지만, 결과적으로 그동안 축구 불모지로 여겨졌던 미국의 축구 열기를 끌어 올리는데 한 몫을 했다.

 

류현진과 베컴의 기념 촬영이 눈에 띄는 것은 야구와 축구 스타끼리 만난 것에 의미가 있다. 야구와 축구는 세계에서 인기 높은 구기 종목으로 손꼽힌다. 류현진은 한국을 대표하는 야구 스타이자 메이져리그에서 성공적인 데뷔 시즌을 보내고 있으며 베컴의 인기는 은퇴 이후에도 변함 없다. 얼마전에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가 다저 스타디움을 찾으면서 푸이그와 함께 만나면서 시구를 했던 장면이 국내에서 눈길을 끌었다.

 

돌이켜보면, 베컴과 함께 인증샷을 찍으면서 대중적인 주목을 끌었던 한국의 유명인이 많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베컴은 인터넷과 미디어 등에 자주 노출되었던 대중적인 스타이나 주로 유럽과 미국에서 활동했다. 공식적인 한국 방문은 두 번 있었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을 앞두고 잉글랜드 대표팀의 일원으로서 제주도를 찾았으며(A매치 한국전 결장) 2008년 LA 갤럭시 소속으로서 방한하며 FC서울과의 친선전에 출전했다.

 

하지만 베컴과 한국 축구 선수와의 인연은 이 뿐만이 아니었다. 2010년 9월 트리니다드 토바고에서 펼쳐졌던 국제축구연맹(FIFA) U-17 여자 월드컵 결승전 한국-일본의 맞대결을 앞두고 깜짝 등장했다. 2018년 런던 월드컵 유치 홍보대사 자격(참고로 2018년 월드컵은 러시아에서 개최된다.)으로 경기장에 나타났으며 경기 직전 한국 선수들과 악수를 나누었다. 지난해 여름 LA갤럭시 소속으로 경기에 뛸 때는 벤쿠버 화이트캡스 소속의 이영표와 포옹했던 장면이 누리꾼들의 주목을 끌었다.

 

최근에는 베컴이 LA 다저스 선수단을 찾으면서 류현진을 비롯한 여러 명의 선수들과 촬영을 했다. 류현진은 기분 좋은 시간을 보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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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축구 스타 데이비드 베컴(38)의 차기 행선지가 프랑스의 파리 생제르맹(PSG)로 결정됐다. 1월 이적시장 마지막 날 프랑스 리게 앙(리그1) 진출이 최종 확정된 것. 올해 6월 30일까지 PSG 선수로 뛰게 되었으며 자신의 5개월 급여를 어린이를 위한 자선사업에 기부하기로 밝혀 화제를 모았다.

베컴의 파리 생제르맹 입단이 의외인 이유

베컴은 지난해 12월 미국 LA 갤럭시와의 계약이 종료된 뒤 잉글랜드, 이탈리아, 중국, 호주, 중동, 아프리카 등 세계 각국 클럽들의 러브콜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38세의 나이를 놓고 볼 때 유럽이 아닌 곳에서 현역 선수 생활의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었다. 일각에서 제기된 은퇴설도 부인했다.

그의 선택은 의외로 파리 생제르맹이었다. 파리 생제르맹은 카타르 자본에 인수된 이후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하비에르 파스토레 등 세계적인 선수들을 대거 영입하면서 유럽 축구의 새로운 부자 클럽으로 떠올랐다. 올 시즌 리게 앙 1위를 기록중이며 UEFA 챔피언스리그 A조 1위로 통과하며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이번달에 펼쳐질 16강에서는 발렌시아와 맞붙을 예정. 파리 생제르맹의 쟁쟁한 스쿼드를 놓고 볼 때 붙박이 주전 가능성을 확신할 수 없지만, 전력이 강한 팀을 새로운 소속팀으로 선택한 것이 흥미롭다.

어쩌면 베컴은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을 의식했는지 모른다. 그동안 잉글랜드 대표팀 복귀를 열망했던 과거를 떠올릴 필요가 있다. 2009년 10월 15일 벨라루스전 이후 3년 넘게 A매치에 뛰지 못했으며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는 부상으로 낙마하면서 선수가 아닌 전력분석관으로 대표팀에 합류했다. 지난해 여름 조국에서 개최된 런던 올림픽을 앞두고 영국 단일 대표팀 와일드카드로 출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으나 최종 엔트리에서 탈락했다. 대표팀에 대한 한이 깊을 수 밖에 없다.

베컴은 브라질 월드컵 본선 출전을 위해 파리 생제르맹 같은 경쟁력 강한 팀에서 자신의 진가를 증명하기를 원했던 것으로 보인다. 내년이면 39세로서 테오 월컷(아스널) 애런 레넌(토트넘) 같은 기동력이 뛰어난 젊은 오른쪽 윙어와의 경쟁에서 이길지 확신하기 어렵다. 중앙 미드필더로 전환해도 체력이 버텨줄지 의문. 이 같은 우려를 불식시키려면 유럽의 강팀에서 자신의 클래스가 살아있음을 유감없이 과시해야 한다.

베컴의 대표팀 커리어, 한이 깊을 수 밖에 없었다

베컴은 자신의 화려한 명성에 비해서 대표팀 커리어에 아쉬움을 느꼈을지 모른다. 첫 월드컵이었던 1998년 프랑스 월드컵 16강 아르헨티나전에서 상대팀 선수에게 보복성 파울을 범하면서 퇴장 당했고 잉글랜드는 승부차기 끝에 탈락했다. 베컴은 잉글랜드 국민들에게 역적으로 꼽히게 됐다. 2년 뒤 유로 2000에 참가했으나 잉글랜드는 A조 3위로 8강 진출에 실패하는 수모를 겪었다.

그 이후 베컴은 한일 월드컵 유럽 예선이었던 2001년 10월 6일 그리스전에서 종료 직전에 프리킥 골을 넣으며 조국의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짓게 했다. 명예회복에 성공했던 순간이었다. 그러나 2002년 한일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부상 당하는 불운을 겪었다. 다행히 회복이 빨라지면서 두번째 월드컵에 나섰으나 잉글랜드는 8강 브라질전에서 1-2로 패했다. 유로 2004에서는 조별리그 1차전 프랑스전 페널티킥 실축, 8강 포르투갈전 승부차기 실축으로 고개를 떨궜다. 잉글랜드는 4강 진출에 실패했다.

베컴은 2006년 독일 월드컵 16강 에콰도르전에서 프리킥 결승골을 작렬하며 대표팀 불운에서 벗어나는 듯 했다. 하지만 팀은 8강 포르투갈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패했다. 당시 베컴은 후반 초반 발목 부상으로 교체되면서 동료 선수들이 포르투갈에 패배하는 모습을 벤치에서 바라보게 됐다. 그 이후 잉글랜드 대표팀이 스티브 맥클라렌 감독 체제로 바뀌면서 한동안 그의 외면을 받았다. 하지만 잉글랜드가 유로 2008 예선에서 저조한 성적을 거두면서 다시 대표팀에 발탁됐으나 맥클라렌호는 본선 진출에 실패하는 굴욕을 당했다.

2007년 12월에는 자신과 레알 마드리드에서 대립했던 파비오 카펠로 감독이 잉글랜드 사령탑이 되면서 대표팀 커리어의 고비가 찾아왔다. 이듬해 2월 6일 A매치 스위스전에서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으나 3월 27일 프랑스전에 발탁되면서 A매치 100번째 경기를 치렀다. 2009년과 2010년 두 차례에 걸쳐 이탈리아 AC밀란에 임대되면서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본선 진출의 열망을 드러냈다. 그러나 2010년 3월 14일 키에보 베로나전에서 아킬레스건 부상을 당하면서 월드컵 출전이 좌절됐다. 지난해에는 유로 2012에 이어 런던 올림픽 출전이 불발됐다.

과연 브라질 월드컵에서 베컴을 볼 수 있을까?

베컴이 월드컵에서 선수 자격으로 출전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는 브라질 월드컵이라고 볼 수 있다. 40대가 되기 이전에 치르는 마지막 메이저 대회. 그의 나이를 감안할 때 브라질 월드컵 출전 전망은 어둡다. 그동안 잉글랜드 축구에 많은 공헌을 했으나 대표팀은 최고의 경기력을 자랑하는 선수들이 하나의 팀으로 뭉치는 정체성이 있다.

그럼에도 베컴의 대표팀 열망은 식지 않았다. 항상 끊임없이 대표팀에 복귀하고 싶다는 바람을 공개적으로 표현했다. 파리 생제르맹 입단은 브라질 월드컵 합류를 위한 선택으로 비춰지기 쉽다. 파리 생제르맹을 지휘하는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과는 AC밀란 임대 시절 사제지간 인연을 맺었던 사이다. 자신을 신뢰하는 지도자와 한 팀이 되면서 경기력을 끌어 올릴 기회를 맞이하게 됐다. 브라질 월드컵 본선 출전 및 잉글랜드의 좋은 성과를 기대할 베컴의 꿈이 이루어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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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미국 프리 시즌 네번째 상대는 미국 프로축구(MLS) 올스타 입니다. 오는 28일 오전 10시(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저지 레드불 아레나에서 두 팀이 격돌합니다. MLS올스타에는 한때 맨유의 에이스로 군림했던 데이비드 베컴, 미국 축구의 에이스 랜던 도노번(이상 LA 갤럭시) 아스널의 킹 티에리 앙리(뉴욕 레드불스) 같은 슈퍼 스타들을 비롯해서 MLS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한 팀을 이룹니다. 지난 미국 프리시즌 3경기를 모두 승리했던 맨유의 4연승이 주목됩니다.

맨유와 MLS올스타의 맞대결이 주목을 끄는 이유는 '산소탱크' 박지성이 베컴과 상대할 예정이기 때문입니다. 박지성은 프리시즌 3경기 연속 교체 출전했지만 모두 평균 이상의 활약을 펼쳤으며 뉴 잉글랜드-시애틀전에서 골을 터뜨렸습니다. 베컴은 맨유전을 앞두고 앙리와 함께 공식 기자회견에 임하며 출전 가능성을 높였습니다. 두 선수의 맞대결이 기대됩니다. 비록 프리 시즌이지만 '박지성과 베컴이 상대팀으로 맞대결을 펼친다'는 전제 하나만으로 사람들의 관심을 끌게 합니다.

[사진=박지성vs데이비드 베컴 (C) 맨유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manutd.com)]

박지성vs베컴, 축구 영웅들의 특별한 대결

박지성과 베컴은 2009/10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2차전에서 격돌했습니다. 두 경기 모두 맨유가 승리했죠. 특히 2010년 3월 11일 올드 트래포드에서 진행된 2차전은 많은 축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된 경기였습니다. 1차전 AC밀란 원정에서 피를로(현 유벤투스) 봉쇄에 성공했던 박지성의 맹활약 및 적지에서 3-2로 승리했던 맨유의 8강 진출 여부, 당시 AC밀란에 임대되었던 베컴이 처음으로 친정팀 맨유와 상대하는 특수성이 사람들의 주목을 끌었습니다.

2차전에서는 맨유가 4-0으로 승리하여 8강 진출을 굳혔습니다. 박지성은 1차전에 이어 2차전에서도 4-2-3-1의 공격형 미드필더를 맡아 피를로를 끈질기게 괴롭혔으며 팀의 세번째 골 까지 넣었죠. 베컴은 후반 중반에 교체 투입하여 맨유팬들의 박수 갈채를 받았습니다. 한때 맨유의 7번 유니폼을 입으며 올드 트래포드를 열광케 했던 베컴의 등장은 여전히 축구팬들의 머릿속에 생생한 장면으로 떠오릅니다. 맨유-AC밀란 16강 대결의 또 다른 상징성을 꼽으라면 박지성과 베컴이 공식 경기에서 맞대결을 펼쳤습니다. 16강 1차전에서는 동시 선발 출전, 2차전에서는 박지성 선발-베컴 교체 출전 이었습니다. 박지성이 베컴과의 두 번의 맞대결에서 모두 이겼죠.

박지성과 베컴은 과거에 상대편으로 대결할 뻔했습니다. 2002년 5월 21일 서귀포에서 열린 A매치 한국-잉글랜드 경기 말입니다. 당시 박지성은 후반 6분에 동점골을 터뜨리며 1-1 무승부를 주도했고 히딩크호 주전을 굳힘과 동시에 한일월드컵 맹활약을 예고했습니다. 잉글랜드 출전 선수 중에는 오언-퍼디난드-스콜스-하그리브스-브라운 같은 전현직 맨유맨들이 끼어있었죠. 그러나 베컴은 부상으로 경기에 뛰지 못했습니다. 이때까지 박지성은 일본 J리그 교토 퍼플상가 소속이었고 베컴은 맨유의 에이스로 군림했습니다. 박지성이 훗날 맨유에 입단하여 지금까지 7시즌 동안 롱런할 줄은 어느 누구도 예상치 못했죠.

지금의 박지성과 베컴은 윙어가 주포지션이자 중앙 미드필더 소화가 가능하며, 맨유맨이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특히 베컴은 8년 전 친정팀을 떠났지만 지난 5월 말 게리 네빌 은퇴 경기(상대는 유벤투스)에서 맨유 7번 유니폼을 입고 출전했습니다. 축구팬들에게 '영원한 맨유맨'으로 회자될 수 있는 선수죠. 비록 두 선수의 경기 스타일 및 비중은 다르겠지만 박지성도 먼훗날에 '맨유에서 성공한 윙어'라고 찬사를 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박지성은 올해 초 대표팀 은퇴를 선언하며 맨유에 전념하게 됐습니다. 나날이 실력이 늘었던 노력파 선수로서 앞으로도 환상적인 시즌을 보낼 가치가 충분합니다.

박지성과 베컴은 현 시대를 대표하는 축구 영웅들 입니다. 박지성의 성공은 아시아 선수가 유럽 빅 클럽에서 오랫동안 통할 수 있다는 의미를 던져줬으며, 팀을 위한 헌신을 아끼지 않으며 늘 최선을 다했던 팀 플레이어는 어느 감독이든 좋아할 수 밖에 없음을 알렸습니다. 그리고 박지성이라는 이름 그 자체가 한국의 자랑입니다. 베컴은 축구의 세계적 흥행에 엄청난 영향력을 선사했죠. 동서양에 걸쳐 많은 사람들의 인기를 얻었습니다. 잘생긴 외모 때문인지 몰라도 축구팬이 아닌 분들에게 매우 익숙한 인물 합니다. 두 선수가 영웅으로 회자되는 이유는 서로 다르지만 맨유에서 땀을 흘리며 성공을 꿈꿔왔던 교집합이 있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박지성과 베컴은 맨유-MLS올스타 경기에서 세 번째 맞대결을 펼칩니다. 엄연히 프리 시즌 경기지만 '박지성vs베컴'의 맞대결 자체만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설레이게 합니다. 맨유 전현직 윙어들의 대결이자 한국과 잉글랜드를 대표하는 축구 스타가 같은 그라운드를 밟기 때문이죠. 두 선수의 자웅을 프리 시즌에 국한하기에는 축구 영웅들의 무게감이 매우 큽니다.

박지성과 베컴은 이번 대결에서 열의를 다하여 경기에 임할 것입니다. 박지성은 '이적생' 애슐리 영의 등장, 스콜스 은퇴에 따른 맨유의 달라진 미드필더 체제에서 생존하기 위해 그라운드를 열심히 뛰어다닐 것으로 기대됩니다.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에도 주전으로 뛰려면 프리 시즌 맹활약이 필수 입니다. 베컴은 친정팀 선수들 앞에서 '맨유 에이스' 출신의 클래스를 발휘할 절호의 기회를 맞이했습니다. 자신을 세계적인 스타로 키웠던 퍼거슨 감독 그리고 맨유와 상대하는 희열을 앞으로도 잊지 못할 것으로 보입니다. 두 선수의 대결이 벌써부터 설레입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나는 프리미어리그에서 뛰기를 항상 그리워했다. 훌륭한 리그이자 세계에서 가장 치열한 리그다. 아마도 언젠가 복귀할 것이며, 그 팀은 항상 말했던 것 처럼 맨유가 될 것이다. 하지만 아직 지켜봐야 한다"

데이비드 베컴(35, LA갤럭시)은 지난 20일(이하 한국시간) 맨체스터 지역지 <맨체스터 이브닝뉴스>를 통해 언젠가 맨유에서 뛰고 싶은 속내를 드러냈습니다. 2003년 여름 알렉스 퍼거슨 감독과의 불화로 맨유를 떠난 이후에도 "맨유는 나에게 있어 최고의 팀이다", "맨유 시절이 그립다", "맨유를 떠나고 싶지 않았다"라고 밝히면서 친정팀에 대한 변함없는 애정을 과시했습니다. 그러더니 맨유에서 뛰고 싶다는 소망을 드러냈습니다. 지난해 여름에 이어 2011년 1월 이적시장을 앞둔 현 시점에서 또 다시 맨유 복귀를 희망했습니다.

베컴은 1991년 연습생 시절부터 2003년까지 12년 동안 맨유에서 활약했던 잉글랜드 최고의 축구 스타입니다. 2003년 여름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로 이적했고, 2007년 LA 갤럭시(미국)에 둥지를 틀었지만, 맨유에서 뛰었을 때 유년 시절 및 전성기를 보냈기 때문에 더욱 애착을 가졌습니다. 2009년 초, 올해 초에는 AC밀란(이탈리아)에 임대됐지만 맨체스터 이브닝뉴스에 따르면 앞으로는 그럴 계획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당시 임대는 2010 남아공 월드컵 출전을 위한 경기력 유지 차원이었죠. 하지만 AC밀란에서 뜻하지 않은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월드컵 출전이 무산됐습니다.

그래서 베컴은 지금까지 내년 초 임대에 대한 부정적인 반응을 내비치면서 LA 갤럭시에 전념하기를 원했습니다. 지난해 초 AC밀란 잔류를 희망하면서 LA 갤럭시 팬들에게 '배신자'라는 야유를 들었던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죠. 내년이면 만 36세이기 때문에 미국 및 유럽 일정을 함께 병행하는 것은 체력적으로 무리입니다. 그래서 LA 갤럭시와의 계약기간(2012년 까지)을 채우겠다고 밝혔고, 자신의 아이들이 미국에서 학교를 다니고 있기 때문에 섣부른 유럽 클럽 이적이 무리입니다.

베컴은 내년 1월 임대를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지만 잉글랜드 축구계 분위기는 그렇지 않습니다. 데이비드 모예스 에버턴 감독, 스반 고란 에릭손 레스터 시티(2부리그 소속) 감독이 베컴의 임대를 추진했기 때문이죠. 베컴과 LA 갤럭시거 거절하면서 무산되었지만, 다른 클럽들도 비공식적으로 베컴 임대를 떠올렸을 가능성이 없지 않습니다. 하지만 맨유라면 이야기가 다를 수 있습니다. 베컴이 친정팀에서 뛰겠다는 마음을 품고 있기 때문이죠. 에버턴-레스터 시티의 제안을 거절한 것도, 맨유 외에 다른 잉글랜드 클럽 소속으로 몸 담는 것을 원치 않음을 뜻합니다. 2008년 초에는 아스날 팀 훈련에 참가했지만 정식 계약이 아닌 2008시즌 LA 갤럭시 일정을 위한 컨디션 유지 차원 이었습니다.

현 시점에서, 베컴은 맨유 전력에 필요한 선수입니다. 맨유의 측면 자원이 약하기 때문입니다. 현 시점에서는 실력을 믿고 기용할 윙어가 루이스 나니 단 한 명에 불과합니다. 박지성은 27일 선덜랜드전을 끝으로 아시안컵 출전을 위해 한 달 동안 자리를 비워야하고, 안토니오 발렌시아는 발목 부상으로 내년 봄에 돌아올 예정이며 실전 감각 회복의 시간까지 필요합니다. 라이언 긱스는 기량 노쇠화에 직면했으며, 오베르탕-베베는 아직 경기력의 숙련도가 떨어집니다. 내년 1월 맨유 복귀 예정이었던 톰 클레버리는 위건 임대 연장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적어도 박지성이 돌아오기 전까지는 측면에 새로운 인물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맨유의 내년 1월 베컴 임대는 힘들지 모릅니다. 앞서 언급했듯, 베컴은 맨유 임대-LA 갤럭시 2011시즌 일정을 병행하기에는 체력적인 어려움이 따릅니다. 내년이면 36세이기 때문에 이제는 몸을 철저히 관리해야 합니다. 2007년 초 맨유에서 10주 동안 임대 선수로 두각을 떨쳤던 헨리크 라르손(은퇴)의 당시 나이는 36세였지만, 베컴은 그동안 두 번의 AC밀란 임대 및 미국리그 일정을 소화하는 결코 넉넉치 않은 행보를 보냈습니다. 여전히 잉글랜드 대표팀 복귀를 갈망하는(파비오 카펠로 감독은 대표팀 은퇴를 원하고 있지만) 베컴에게는 많은 경기 출전이 자신에게 도움이 안 됩니다.

그럼에도 베컴은 자신의 선수 생활을 2012년 LA 갤럭시에서 마침표 찍는 것을 원치 않을 것입니다. 맨유 복귀를 원하고 있기 때문이죠. 만약 베컴의 올드 트래포드 입성이 현실화되면 2012년 이후에 가능하며, 2007년 여름에 레알 마드리드 계약을 종료하고 LA 갤럭시에서 뛰었기 때문에 2012/13시즌 프리미어리그 일정을 소화할 수 있습니다. 그때 즈음이면 베컴의 나이는 37세입니다. 자신의 전성기 시절 포스를 그대로 재현하기에는 무리일 가능성이 높겠지만, 맨유 에이스 출신으로서의 아우라는 상대 수비에게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관건은 퍼거슨 감독의 베컴 영입 여부입니다. 한때 베컴과 불화가 있었고 그 뒤로는 화해를 했었지만, 그때 즈음이면 팀 전력에 필요한 선수인지 돌아봐야 합니다. 30대 중후반에 속한 긱스-스콜스-네빌 같은 베컴 동료 출신 선수들이 체력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임을 고려하면, 베컴이 맨유 전력에 꾸준히 공헌할 수 있는 선수라고 보기에는 어렵습니다. 특히 프리미어리그의 미드필더들은 빠른 경기 템포 특성상 부지런한 공수 전환, 넓은 활동 폭을 요구받고 있기 때문에 '30대 후반에 접어드는' 베컴이 그 흐름에 완전히 따라갈지는 의문입니다.

하지만 베컴이 맨유에 돌아오는 것 만으로 상징성이 높은 것은 분명합니다. 맨유의 황금시대를 열었던 대표적인 스타 플레이어로서 여전히 지구촌 축구팬들의 많은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에 올드 트래포드 입성 소식이 엄청난 뉴스거리가 될 것입니다. 어쩌면 체력적인 문제 또는 기량 저하에 직면하여 맨유 복귀가 이루어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맨유는 매 시즌마다 우승해야 하는 빅 클럽의 숙명을 짊어졌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베컴의 맨유 복귀 가능성이 희망적인 이유는 퍼거슨 감독이 자신의 옛 제자에게 뜻깊은 선물을 안겨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때 자신과 대립각을 세웠지만 이제는 화해했기 때문에 맨유에서 은퇴하는 것을 배려할 가능성이 없지 않습니다. 그동안 자신과의 관계가 불편했던 아르센 벵거 아스날 감독과의 관계가 최근에 좋아졌던 것과 비슷한 흐름이죠. 그 시점이 언제가 될 지 모르겠지만, 베컴은 맨유로 돌아오는 꿈을 이루기 위해 LA 갤럭시에서 부단히 노력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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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국가대표팀에서 '진공청소기' 김남일(32, 빗셀 고베)의 존재감은 완전히 없어졌습니다. 지난해 10월부터 대표팀 엔트리에서 제외되더니 이제는 언론에서 언급하는 대표팀 발탁 예상 후보조차 거론되지 못할 정도입니다. 최태욱을 비롯해서 이동국-이천수-조재진-최성국 같은 올드보이들의 이름만 알려질 뿐이죠. 더욱이 대표팀 주장은 박지성 체제로 자리잡은지 오래 되었습니다.

중원에서도 김남일의 흔적은 없어졌습니다. 허정무호는 지난해 10월부터 김남일이 중심이었던 4-3-3에서 벗어나 '기성용-조원희(김정우)' 콤비가 짝이 된 4-4-2로 변신한 끝에 지금까지 납득할만한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김남일 체제에서 연이은 졸전을 거듭했던 것과는 차원이 달라졌습니다. 최근에는 중앙 미드필더 주전 경쟁에 김치우까지 가세하는 모양새인데다 하대성, 박현범, 정훈 등등 젊고 패기 넘치는 미드필더 자원들까지 새롭게 떠오르고 있습니다.

김남일의 대표팀 제외는 세대교체의 일환입니다. 허정무 감독은 김남일을 엔트리에서 제외한 이후부터 젊은 선수들에 대한 비중을 늘리더니 이제는 유병수-양동현-김근환 같은 A매치 경력이 없는 영건들까지 대표팀에 불러들이고 있습니다. 대표팀 25인 명단에서 30대 선수가 2명(이운재, 이영표)에 불과할 정도로 말입니다. 전술적으로도 마찬가지 입니다. 제가 지난 2월 13일에 <김남일, 대표팀에서 길을 잃은 이유는? ( http://bluesoccer.net/499 )>이라는 글을 올렸던 것 처럼, 허정무호의 전술적인 변화는 김남일을 제외한 이후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일부 여론에서는 '그래도 김남일의 홀딩 능력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대표팀에 뽑아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물론 맞는 말입니다만 선수 선발 권한을 쥐고 있는 허정무 감독의 생각은 전혀 다릅니다. 더욱이 그 결과가 긍정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은 허 감독의 시나리오가 점점 맞아들어가고 있다는 것을 말합니다. 어쩌면 김남일은 세대교체의 희생양이 된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듭니다.

만약 허정무호의 성적이 지금까지 계속 좋지 않았다면, 김남일 대표팀 발탁에 대한 여론의 목소리는 커졌을것이 분명합니다. 김남일은 어쩌면 2~3년전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여러차례 이름을 내밀지 못했던 데이비드 베컴과 똑같은 행보를 걸었을 것임이 분명합니다. 베컴도 세대교체의 일환으로 스티브 맥클라렌 감독에 의해 엔트리에 제외되었으니까요.

김남일과 베컴은 각각 허정무호 초기 시절과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주장을 맡았던 팀의 상징입니다. 전술적으로도 두 선수의 팀내 무게감은 컸습니다. 허정무호에서는 김남일의 존재 유무에 따라 팀 전술이 오락가락했고 잉글랜드 대표팀에서는 2001~2006년까지 스반 예란 에릭손 감독이 팀을 맡으면서 오랫동안 베컴 중심의 공격 전술을 표방 했습니다. 당시 맥클라렌 감독은 에릭손 체제에서 수석코치 역할을 맡았지요.

그러던 맥클라렌 감독은 자신이 대표팀 사령탑을 맡은 이후부터 팀 전술을 새롭게 바꾸기 위해 베컴을 과감히 내쳤습니다. 베컴 자리에 여러명의 선수들을 시험하여 전술을 운용했던 것이죠. 허정무 감독도 그랬습니다. 김남일을 제외하면서 기성용 중심의 중원 라인을 구축했고 김치우와 하대성까지 중원 주전 경쟁 대열에 합류했습니다.

하지만 두 감독의 결과는 엇갈렸습니다. 맥클라렌 감독은 연이은 졸전으로 현지 여론으로부터 "베컴을 기용하라"는 압력에 시달렸습니다. 유로 2008 예선 후반부에 이르러 베컴을 마지못해 기용했지만 그 타이밍이 늦다보니, 유로 2008 본선 진출 좌절 이후 30분 만에 경질 되었습니다. 반면 허정무호는 김남일을 제외한 이후부터 전술을 비롯해서 세대교체, 선수단 분위기 등등 거의 모든 부문에 걸친 업그레이드에 성공했습니다. 김남일을 대체할 자원을 만들기 보다는 4-3-3에서 4-4-2로 바꾸면서 홀딩맨의 비중을 줄였죠. 오히려 기성용 중심의 경기 장악력에 힘을 실어주고 있습니다.

김남일과 베컴의 경기 스타일도 희비를 엇갈리게 했습니다. 우선, 베컴이 올해 34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대표팀에 발탁될 수 있었던 원인은 젊은 윙어 자원들의 스타일과 차별성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테오 월컷과 데이비드 벤틀리, 숀 라이트-필립스는 빠른 발을 주무기로 하는 돌파형 윙어입니다. 하지만 베컴은 양질의 크로스를 비롯해서 세트피스에서 위력을 발휘할 수 있는 선수이자 팀의 정신적 지주입니다. 감독 입장에서도 돌파형 윙어를 2명 놓는 것 보다 각각 스타일이 다른 선수를 좌우 측면에 한 명씩 배치하는 것이 더 나을 거란 판단이 들었죠. 그래서 파비오 카펠로 감독이 베컴을 중용하는 것입니다.

반면 김남일은 조원희의 홀딩 스타일과 비슷합니다. 두 선수 모두 상대 플레이메이커를 물고 늘어뜨리는 스타일 이니까요. 이는 조원희가 2007년 여름에 오른쪽 풀백에서 홀딩맨으로 전환하면서 당시 팀 동료였던 김남일의 장점을 빠르게 읽었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물론 패스는 김남일이 단연 우세이지만, 조원희는 자신의 패스 정확도 부족을 넓은 활동량(김남일의 단점)으로 커버하는 영리한 경기 운영을 했습니다. 특히 4-4-2는 활동량이 넓고 부지런한 미드필더들이 유리하기 때문에 조원희가 김남일보다 더 유리했던 것입니다. 이는 2008시즌 더블 우승을 차지했던 수원에서도 같은 현상이 벌어졌습니다. 김남일이 빠지고 조원희가 중원의 축이 되면서 4-4-2로 전환하더니 값진 실적을 올렸던 것이죠.

김남일이 베컴처럼 대표팀에 합류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얼마전 대퇴부 파열로 전치 2개월의 부상을 당했기 때문이죠. 부상 후유증이 오랫동안 지속되면 내년 월드컵 본선에 뛰지 못할 가능성이 큽니다. 결국 그는 '한국판 베컴'이 되지 못했습니다. 허정무 감독은 잉글랜드 팬들에게 최악의 감독으로 찍힌 맥클라렌 감독과 차원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