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하비에르 에르난데스(치차리토)-디미타르 베르바토프 (C) 맨유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공격수 하비에르 에르난데스(22, EPL 등록명 : 치차리토)는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머지않아 세계 최정상급 공격수로 거듭날 가능성을 실력으로 입증했습니다. 프랑스전과 아르헨티나전에서 개인의 힘으로 상대 수비를 농락하고 골을 넣었죠. 멕시코의 슈퍼서브로서 기대 이상의 몫을 했습니다.

무엇보다 에르난데스가 박스 안에서 골을 해결지을 수 있다는 것은 맨유 공격에 적잖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맨유는 웨인 루니 이외에는 꾸준히 골을 책임질 선수가 없습니다. 루니를 뒷받침하는 디미타르 베르바토프는 골보다 공격 조율 위주의 경기를 펼치며 강팀에 약하고 약팀에 강한 단점이 있습니다. 공교롭게도 지난 시즌의 12골 모두 약팀과의 경기에서 넣었던 결과물입니다. 매 시즌 우승해야 하는 맨유 입장에서 베르바토프의 안좋은 점은 다소 아쉬울 뿐입니다. 지난 시즌 막판 첼시에게 주저 앉았던 것도 루니의 발목 부상 공백을 베르바토프-마케다가 골을 노리는 작업에 실패하면서 타겟맨 전환에 실패했음을 의미합니다.

반면 에르난데스는 다릅니다. 전 소속팀인 치바스 과달라하라에서 지난해 부터 지금까지 28경기에서 21골을 넣었고 멕시코 대표팀에서는 A매치 10경기에서 7골을 터뜨렸습니다. 남아공 월드컵에서는 조커로서 많은 출전 시간을 확보하지 못했지만 본선 3경기에 교체로 출전하고 아르헨티나와의 16강전에서 선발 출전했습니다. 프랑스전에서는 상대 오프사이드 트랩을 벗겨내고 문전 쇄도 과정에서 오른발로 침착하게 골을 밀어넣었고, 아르헨티나전에서는 후방의 빠른 볼 처리에 의한 전진패스를 이어받아 상대 수비 틈 사이로 문전으로 파고든 끝에 왼발 강슛을 날렸습니다.

이러한 에르난데스의 특징을 놓고 보면 최전방에서 골을 노리는 냄새가 천부적임을 알 수 있습니다. 루니의 백업 자원으로 활용될 수 있으며 베르바토프와 컨셉이 다른 선수로 부각될 수 있습니다. 루니가 맨유의 에이스임을 상기하면, 에르난데스는 베르바토프의 직접적인 경쟁 관계라고 봐야 합니다.

물론 에르난데스는 타겟 성향이 두드러집니다. 그래서 루니와 역할이 겹칠 수 있는 잠재적인 단점을 안고 있습니다. 하지만 루니와 가장 호흡이 잘 맞았던 공격수는 카를로스 테베스(맨체스터 시티)였습니다. 맨유가 2007/08시즌 더블 우승(EPL+CL)을 달성할 수 있었던 것은, 루니-테베스 투톱이 최전방에서 서로 공존하면서 한 박자 빠른 볼 배급과 연계 플레이에 의한 문전 침투를 통해 상대 수비를 위협하고 골을 넣었던 것이 결정타 였습니다. 루니와 테베스는 서로 컨셉이 비슷하지만 오히려 그 장점을 '무한 스위칭'을 통해 최대화하면서 '영혼의 투톱'으로 거듭났습니다. 에르난데스의 맨유 성공 해법은 테베스를 롤 모델로 삼는 것입니다.

루니의 백업 멤버인 마이클 오언 같은 경우에는 공격 패턴이 단조로운 약점이 있습니다. 최전방에서 공을 받아 상대 수비 틈 사이로 돌진하여 골을 노리는 성향이기 때문입니다. 퍼거슨 감독이 루니-오언 투톱을 통한 활용한 경기가 적을 수 밖에 없었던 이유입니다. 에르난데스의 공격 패턴이 오언처럼 단조로울지, 아니면 테베스처럼 부지런한 움직임을 통해 끊임없이 공간을 파고들지는 알 수 없습니다. 남아공 월드컵에서 측면과 2선쪽에서 상대 수비를 달고 다니며 움직이는 모습을 놓고 보면 맨유에서 쉐도우로 배치되어도 어색하지 않습니다.

맨유 입장에서는 에르난데스의 맹활약을 절실히 바라고 있습니다. 퍼거슨 감독이 지난 20일 해외 축구 사이트 <트라이벌 풋볼>을 통해 "현 선수단에 만족하며 선수 영입이 없을 것이다"고 못을 박았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현지 언론에서는 맨유가 루이스 수아레스(아약스) 베슬러이 스네이더르(인터 밀란) 메수트 외질(슈투트 가르트) 필립 람(바이에른 뮌헨) 같은 월드컵 스타들을 영입할 것이라고 예견했습니다. 하지만 맨유는 재정난 때문에 대형 선수 영입에 제약을 받고 있어 현실적으로 이적시장에서 많은 돈을 지출하지 못합니다. 에르난데스는 지난 4월 600만 파운드(약 110억원)의 이적료를 기록하고 맨유에 입성했던 선수였습니다.

퍼거슨 감독은 평소 4인 공격수 체제를 중요하게 여기는 지도자입니다. 1998/99시즌 유로피언 트레블 달성 당시 요크-앤디 콜-셰링엄-솔샤르를 로테이션 가동하는 4인 공격수 체제를 통해 많은 재미를 봤기 때문이죠. 지금의 맨유를 놓고 보면 루니-베르바토프-오언-에르난데스가 4인 공격수 체제에 포함됩니다. 특히 베르바토프 같은 경우, 끊이지 않는 이적설과 방출설 속에서도 맨유가 올 시즌에도 믿고 기용하겠다는 방침을 정했습니다. 하지만 올 시즌 맨유의 주전으로서 강팀과 약팀에 관계없이 꾸준히 제 기량을 발휘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만약 맨유가 올 시즌에도 루니-베르바토프 투톱 체제를 선보이면 다른 팀들에게 공략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베르바토프가 2선과 최전방 사이에서 조율 위주의 경기를 펼치지만 상대의 압박이 심하면 볼 터치 횟수가 적어지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루니는 후방의 공격 지원을 받지 못해 부진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물론 약팀 경기에서는 베르바토프가 루니에게 결정적인 공격 기회를 마련했지만 문제는 압박에 취약하다는 것입니다. 맨유가 지난 시즌 중반까지 점유율 축구를 펼쳤으나 끝내 실패로 귀결되었던 이유 중에 하나는 베르바토프가 루니를 끊임없이 도와주지 못한 것입니다.

맨유가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와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하려면 에르난데스의 맹활약이 전제되어야 합니다. 에르난데스는 베르바토프와 철저하게 컨셉이 다른 선수이자 그것을 주무기로 맨유의 붙박이 주전으로 기용 될 수 있습니다. 퍼거슨 감독이 베르바토프를 여전히 신뢰하는 것이 변수겠지만, 루니와 더불어 에르난데스도 박스 안에서 어김없이 골을 책임질 선수라는 점에서 맨유의 중요한 공격 옵션으로 거듭날 가능성이 무궁무진합니다. 에르난데스가 베르바토프를 제치고 주전으로 도약하여 루니의 이상적인 파트너로 거듭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By. 효리사랑 (트위터 : bluesocc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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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mitar Berbatov Manchester United 2009/10 

[사진=디미타르 베르바토프 (C) 티스토리 PicApp]

"앞으로 해야 할 일은 어린 선수들을 어떻게 발전 시킬지 여부다. 어떤 특정한 때에 '아 이제는 세대 교체를 해야 할 때이다. 1~2명의 선수를 바꿔야 겠다'는 결정을 내려야 한다. 많은 경기가 있기 때문에 신선한 선수들로의 대체는 꼭 필요하다"

알렉스 퍼거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감독은 지난 5일(이하 현지시간) 맨유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기존 선수 1~2명을 방출시킬 수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지난 1월 이적시장부터 지금까지 크리스 스몰링(현 풀럼, 7월부터 맨유 합류), 마메 비랑 디우프, 하비에르 에르난데스 같은 영건 영입에만 2000만 파운드(약 345억원)를 투자하며 세대교체를 선언했기 때문에 기존 선수의 방출성 이적이 불가피하게 됐습니다. 그 시점은 바로 올해 여름입니다.

그 이유는 기존 선수를 팔아야 영건의 출전 기회가 늘어나기 때문입니다. 맨유는 다음 시즌 부터 젊은 선수들에게 많은 출전 기회를 허용해 팀의 세대교체를 위한 리빌딩에 들어갑니다. 하파엘 형제-마케다-웰백-오베르탕-깁슨-에반스 같은 기존 영건들을 비롯 스몰링-디우프-에르난데스까지 키워야 하는 만큼 이들에게 많은 출전 기회를 줄 것이 분명합니다. 그래서 기존 선수들의 희생이 불가피하며, 올해 여름 누군가가 맨유를 떠나야 합니다. 퍼거슨 감독에 의해 올드 트래포드를 떠나야 할 1~2명은 누구일까요? 여러명의 후보들을 종합했습니다.

1. 디미타르 베르바토프(29세, 포지션 : 쉐도우 스트라이커)

베르바토프는 현지 언론에서 제기하는 맨유의 방출 1순위로 거론되는 선수입니다. 지난 2008년 여름 맨유 역사상 최고 이적료(3075만 파운드, 약 530억원)을 기록하며 올드 트래포드에 입성했으나 기대에 걸맞지 못한 활약을 펼쳤습니다. 맨유 입단 초기 타겟맨으로 활약했으나 팀의 빠른 공격 템포를 이겨내지 못해 최전방에 고립되면서 '게으르다'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쉐도우로 전환한 이후에는 활동 폭을 넓게 움직이며 자신의 기동력 부족에 대한 여론의 질타를 잠재웠지만 문제는 조율 위주의 경기력이 팀 공격을 극대화 시키는데 실패했다는 점입니다. 동료 선수들과의 동선이 겹쳐 팀 공격의 비효율을 키웠기 때문입니다.

그런 베르바토프는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32경기에서 12골을 넣었으나 모두 약팀과의 경기에서 기록했을 뿐 강팀 및 다크호스와의 경기에서 상대 골망을 가르지 못했습니다. 상대 수비의 견고한 압박에 속수무책으로 무너졌고 그것을 이겨내려는 투쟁력이 유독 높은 레벨의 수비를 지닌 팀들에게 막혔습니다. 루니 이외에는 박스 안에서 골을 해결할 존재가 없는 맨유의 상황속에서, 박스 밖에서의 플레이를 즐기는 베르바토프는 계륵같은 존재입니다. 마케다-웰백-에르난데스를 키워야 하는 맨유의 현실 속에서, 베르바토프의 미래는 더 이상 보장받기 어려워졌습니다.

2. 벤 포스터(27세, 포지션 : 골키퍼)

적어도 포스터가 올해 여름 맨유를 떠날 것은 틀림없습니다. 판 데르 사르의 후계자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올 시즌 초반 여러차례 불안한 선방을 일관한 끝에 쿠쉬착에게 주전 장갑을 내주고 말았고, 판 데르 사르가 복귀한 이후 부상까지 겹쳐 1군 경기 스쿼드에 이름을 내밀지 못하는 현실입니다. 맨유가 판 데르 사르 후계자를 찾고 있는 현 상황에서는, 올드 트래포드에서 포스터의 미래는 보장받지 못합니다. 이제는 27세의 선수로써 더 이상 영건이라 할 수 없기 때문에 맨유의 리빌딩 차원에서 팀을 떠나야 하는 현실입니다.

3. 안데르손(22세, 포지션 : 중앙 미드필더)

안데르손은 지난 2월 24일 웨스트햄전 경기 도중 왼쪽 무릎 십자인대 부상을 당하면서 올해 가을에 복귀할 예정입니다. 퍼거슨 감독은 다음날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안데르손이 훌륭히 재활하면 다음 시즌에 모습을 보일 것이다"며 안데르손이 돌아오기를 기다렸습니다. 하지만 이 발언이 퍼거슨 감독의 진심이 담긴 것인지는 의문입니다. 안데르손은 십자인대 부상 이전까지 퍼거슨 감독과의 불화로 맨유를 떠날 가능성이 높은 선수로 꼽혔기 때문입니다. 지난 1월 퍼거슨 감독에게 강한 질책을 받은 뒤 팀을 무단 이탈해 5만 파운드(약 8600만원)의 벌금을 물었습니다.

스콜스의 후계자로 기대를 모았던 안데르손은 맨유의 먹튀입니다. 지난 2007년 여름 1800만 파운드(약 310억원)의 거액 이적료로 맨유에 입성했으나 날이 갈수록 폼이 떨어지고 부진을 거듭한 끝에 중앙 미드필더 주전 경쟁에서 밀렸습니다. 그래서 지난 시즌 왼쪽 윙어를 겸했으나 뚜렷한 인상을 심어주지 못해 맨유 전력을 고민에 빠뜨렸습니다. 하지만 안데르손과 더불어 맨유의 먹튀로 꼽혔던 나니가 팀 플레이에 눈을 뜨면서 팀의 주력 선수로 거듭났다는 점, 퍼거슨 감독이 다음 시즌에 그라운드에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는 점에서 방출 가능성보다는 잔류쪽에 무게감이 쏠립니다.

Manchester United FC Vs Liverpool FC 

[사진= 박지성 (C) 티스토리 PicApp]

4. 네마냐 비디치(29세, 포지션 : 센터백)

베르바토프-포스터의 방출이 유력한 현실속에서, 비디치의 방출 가능성도 만만치 않습니다. 지난해 11월 캐릭-포스터-나니와 함께 현지 언론이 작성한 살생부 명단에 포함되면서 맨유에서의 미래가 위태롭습니다. 당시 살생부 보도가 나왔던 이유는 훈련 도중 마케다-웰백 같은 영건들에게 거친 태클을 범해 분위기를 악화시켰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잦은 부상 여파로 경기력이 떨어진 것도 문제였습니다. 특히 올 시즌에는 커팅 능력이 눈에 띄게 저하되었고 문전으로 빠르게 쇄도하는 상대 공격수에 대한 커버 플레이가 늦습니다.

또한 비디치는 에반스와의 공존이 어렵습니다. 두 선수 모두 파이터 성향의 센터백이기 때문이죠. 비디치와 더불어 경기력 저하에 부상까지 시달리는 퍼디난드가 테크니션 성향의 센터백이자 리더십이 넘치는 선수임을 상기하면 비디치와 에반스의 경쟁이 불가피합니다. 물론 맨유는 비디치-에반스 조합을 몇차례 운용하며 좋은 성과를 거두었지만 장기 레이스에서 꾸준히 좋은 성적을 올리려면 비디치(에반스)-퍼디난드 같은 스타일 성향이 다른 조합이 이상적입니다. 여기에 스몰링까지 합류할 예정인데다 오른쪽 풀백과 센터백을 겸하는 브라운이 있다는 점에서, 비디치가 팀을 떠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 시점이 올해 여름인지는 좀 더 두고봐야 하지만요.

5. 마이클 캐릭(29세, 포지션 : 중앙 미드필더)

사실, 캐릭은 맨유 중원에 필요한 선수입니다. 스콜스-플래처와 더불어 맨유 중원의 버팀목으로 활약했던 선수였기 때문이죠. 스콜스가 올해 36세로써 은퇴를 앞두고 있는데다, 안데르손의 성장 속도가 멈춘 것, 깁슨의 공격력이 덜 여물어진 것, 하그리브스가 20개월의 무릎 부상 때문에 실전 감각이 저하되었다는 점에서 캐릭의 존재감이 맨유에 필요합니다. 하지만 올 시즌 들어 경기력이 떨어진데다 자신의 장점이었던 송곳같은 패싱력까지 살아나지 못한 끝에 결국 주전에서 밀렸습니다. 올 시즌 막판 스콜스에게 밀려 벤치를 지킨 것은 다름 아닌 부진 때문입니다.

이러한 캐릭의 내림세는 맨유 중원의 불안 요소로 꼽힙니다. 캐릭은 수비 과정에서 상대팀 선수에게 뒷 공간을 쉽게 내주면서 실점 위기를 자초한 것을 비롯 위치선정 불안으로 팀의 밸런스를 깨뜨린 문제점이 있습니다. 활동 범위를 넓히지 못하면서 공수 양면에 걸친 적극성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난해 11월 현지 언론의 살생부 명단에 포함되었고, 최근 토트넘의 모드리치와 트레이드 될 것 이라는 루머에 휩싸였습니다. 하지만 맨유가 안데르손-깁슨 같은 경기력 발전 가능성이 의심되는 영건들을 믿기에는 불안한 구석이 있는 만큼, 캐릭이 잔류할 가능성도 만만치 않습니다.

6. 오언 하그리브스(29세, 포지션 : 중앙 미드필더-풀백-윙어)

하그리브스는 지난 3일 선덜랜드 원정에서 교체 멤버로 출전해 20개월만의 그라운드를 밟았습니다. 하지만 무릎 부상 초기였던 2008년 가을에 현지 언론으로부터 맨유 방출 가능성이 고조되면서 팀에서의 미래를 보장받지 못하는 듯 했습니다. 여기에 엎친데 덮친 격으로 그해 11월 양쪽 무릎 수술을 받아 20개월의 재활 및 회복에 매달리는 힘든 나날을 보냈습니다. 비록 잦은 부상으로 맨유 전력에 꾸준한 공헌을 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지만, 다음 시즌 맨유 전력에 보탬이 될 수 있는 투쟁적인 멀티 플레이어임을 상기하면 잔류 가능성이 큽니다. 

7(?). 박지성(29세, 포지션 : 윙어-공격형 미드필더)

박지성은 지난 6일 오전 바이에른 뮌헨 이적설, 저녁에는 크라시치와의 CSKA 모스크바 트레이드설에 휩싸였습니다. 그러면서 맨유를 떠날 것으로 보이지만 선수 본인은 원하지 않습니다. "맨유에서 오랫동안 뛰고 싶다", "맨유에서 은퇴하고 싶다"며 맨유에 대한 강한 애착을 공개적으로 표현할 만큼 팀에 잔류하기를 희망하고 있으며, 맨유 전력에서도 박지성은 여전히 필요한 선수입니다. 4-2-3-1의 공격형 미드필더이자 루니의 파트너로서 박지성이 제격인 것, 맨유의 측면 옵션이 얇은 것, 맨유의 역습을 주도하는 능력이 출중한 것 등의 이유로 여전히 팀 전력에 필요합니다.

이미 맨유는 박지성의 뮌헨 이적설이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관련 소식이 보도되자마자 이적설을 부인한 것은, 박지성이 맨유에 필요한 선수이자 다른 팀에 보낼 의지가 없음을 의미합니다. CSKA 모스크바 트레이드설도 같은 맥락입니다. 그럼에도 국내 언론에서는 맨유측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뮌헨 이적설-모스크바 트레이드설에 대한 보도를 꾸준히 내보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박지성은 지난해 5월 맨유 방출설, 6월에는 AC밀란 이적설에 휩싸였으나 여전히 맨유에 잔류했습니다. 그 이유는 현지 언론의 이적-방출-트레이드 관련 소식들 중에 대부분이 사실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뮌헨 이적설과 모스크바 트레이드설은 꾸준하게 보도되지 않으면 단순 루머로 간주해야 합니다. 현 시점에서는 방출 가능성이 없습니다.
 
By. 효리사랑 (트위터 : bluesocc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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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베르바토프-벤제마 (C) 유럽축구연맹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uefa.com)]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이끄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화두는 두 시즌 동안 간판 공격수로 활약했던 디미타르 베르바토프(29)의 방출 여부 입니다. 여기에 새로운 공격수 영입설까지 대두되면서 다음 시즌 전력 보강을 웨인 루니의 새로운 파트너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입니다.

현 시점에서 맨유 이적설로 주목받는 선수는 카림 벤제마(23, 레알 마드리드. 이하 레알) 입니다. 벤제마는 리옹 시절부터 맨유의 영입 관심을 받았으나 지난해 여름 레알로 이적했던 공격수입니다. 하지만 레알에서 팀 적응에 어려움을 겪어 자신의 장점을 맘껏 보여주지 못해 곤살로 이과인과의 주전 경쟁에서 밀렸습니다. 맨유가 이전에 벤제마 영입을 추진했고 레알도 3년 전 베르바토프 영입을 고려했던 전례가 있는 것 처럼, 올해 여름 이적시장에서 두 선수와의 트레이드가 벌어질지 주목되는 이유입니다.

맨유에게 베르바토프-벤제마 트레이드는 필요, 하지만 레알은?

우선, 베르바토프는 지난 2008년 여름 맨유 역사상 최고 이적료인 3075만 파운드(약 527억원)를 기록해 올드 트래포드에 입성하여 지금까지 84경기에서 26골 14도움을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힘을 들이지 않고 경기를 하는 스타일 때문에 맨유의 빠른 공격 컨셉에 맞지 않아 최근까지 기복이 심한 경기력을 일관했습니다. 올 시즌에는 강팀과의 경기에서 한 골도 넣지 못하거나 결장하며 팀에서의 비중이 줄었고 특히 맨유 우승 여부의 결정타로 작용했던 바이에른 뮌헨-첼시-블랙번전 부진으로 해결사의 면모를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현지 언론은 베르바토프가 맨유의 방출 1순위라고 보도했습니다. 잉글랜드 일간지 <미러>는 13일 "퍼거슨 감독과 구단 스태프가 회의를 열어 다음시즌 팀 전력 구성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베르바토프가 여름 이적시장에서 나올 가능성이 크다"며 베르바토프의 방출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베르바토프는 지난해 여름 루이스 나니와 함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트레이드 설이 제기되었고, 지난 1월 안데르손-토시치-나니-비디치와 함께 살생부 명단에 올라 방출설에 시달리더니 이제는 시즌이 끝나갈 무렵에 또 다시 방출설에 휘말리게 됐습니다.

현재 정황상으로는 베르바토프가 방출 될 가능성이 큽니다. 자신과 닮은 꼴 먹튀였던 후안 베론이 팀의 기대치를 채우지 못하고 두 시즌만에 첼시로 떠났던 것 처럼, 베르바토프는 여전히 맨유의 컨셉과 맞지 않는 모습을 보이며 팀 전력을 고민에 빠뜨렸습니다. 맨유 입단 초기에는 뤼트 판 니스텔로이(함부르크) 같은 타겟맨으로서 맹활약을 펼칠 것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빠른 공격에 적응하지 못해 최전방에 고립되는 문제점을 나타냈습니다. 그래서 쉐도우로 전환했으나 루니와 동선이 겹치는데다 상대팀의 강한 압박에 밀려 꾸준한 공격력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팀에서의 활용 가치가 떨어졌기 때문에 맨유 입장에서 정리할 때가 왔습니다.

맨유의 문제점은 루니 이외에는 박스 안에서 골을 해결할 수 있는 선수가 없다는 점입니다. 베르바토프는 박스 바깥에서의 조율을 즐기는 성향이며, 마이클 오언은 부상이 잦으며, 마케다-웰백-디우프는 경험이 적은데다 전형적인 타겟맨이 아닙니다. 영건 공격수를 키워야 하는 맨유는 마케다-웰백-디우프에게 적지 않은 출전 기회를 제공할 것이 분명합니다. 마케다는 조율형이고 웰백-디우프는 반격형입니다. 그래서 쉐도우를 맡는 베르바토프와 포지션이 겹칩니다. 물론 세 선수는 즉시 전력감이 아니지만 맨유에게 리빌딩의 무게감이 커졌기 때문에 앞으로의 활용 가치는 클 것입니다.
 
또한 맨유는 구단주의 재정난으로 대형 선수 영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그래서 베르바토프 방출로 얻게 될 이적료 또는 트레이드를 통해 골잡이 영입에 나설 가능성이 큽니다. 이러한 베르바토프의 방출설은 최근 맨유 이적설로 주목받는 벤제마와 맞물리고 있습니다. 벤제마는 원톱으로서 상대 수비진의 틈새를 벌리고 좁은 공간에서 골 기회를 만드는 능력이 뛰어난 타겟맨입니다. 그래서 리옹 시절부터 맨유의 영입 제의를 받았고(리옹 구단의 높은 이적료 요구로 무산) 지금도 영입 관심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맨유에게 있어 베르바토프-벤제마 트레이드는 최상의 시나리오 입니다.

레알 입장에서도 벤제마는 다른 팀에 넘길 것이 분명합니다. 지난해 겨울 이적시장에서 영입했던 클라스 얀 훈텔라르가 프리메라리가 적응에 어려움을 겪어 반시즌 만에 방출했던 전례가 있었던 것 처럼 벤제마를 올해 여름 이적시장에서 내놓을 것으로 여겨집니다. 벤제마도 베르바토프처럼 두둑한 이적료의 가치를 보여주지 못한 공격수였기 때문에 레알에서의 미래를 장담할 수 없는 처지입니다. 벤제마가 어렸을 적 부터 레알을 동경했지만 꾸준한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기 때문에 명분보다 실리를 찾아야 하는 상황에 놓였습니다.

문제는 레알이 베르바토프를 원할지 의문입니다. 3년 전 토트넘의 타겟맨으로서 맹활약을 펼치던 베르바토프에 대한 관심을 나타낸 적이 있었지만, 그때와 지금의 상황은 전혀 다릅니다. 맨유에서 내림세를 나타냈기 때문에 플로렌티노 페레즈 회장이 원하는 슈퍼 스타의 타입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베르바토프가 기술적이고 개인기가 출중한 공격수이기 때문에 프리메라리가에 맞는 타입으로 볼 수 있지만, 토트넘 시절의 불꽃튀는 공격력과는 달리 맨유에서 기복이 심한 모습을 보였다는 점이 레알에게 찜찜한 구석입니다.

물론 레알에는 스타가 즐비한데다 올해 여름 이적시장에서는 프랑크 리베리(바이에른 뮌헨)을 데려올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베르바토프가 필요 없을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스타 영입에 많은 비중을 두었던 '갈락티코' 레알의 관점에서 접근하면 이야기가 다를 수 있습니다. 챔피언스리그-코파 델 레이 탈락과 프리메라리가 우승 실패가 유력하면서 두 시즌 연속 무관에 그칠 위기에 놓였던 레알이라면 스타 영입에 목을 멜 것이 분명합니다. 레알의 스타 의존증은 페레즈 회장이 존재하는 이상 계속 될 것이기 때문에, 베르바토프까지 팀 전력에 가세할 수 있습니다.

레알은 이과인을 원톱으로 올리는 4-2-3-1을 주 전술로 쓰지만 때에 따라 벤제마-라울-호날두 중에 한 명을 공격수로 끌어올려 4-4-2를 씁니다. 그런데 벤제마와 라울은 올 시즌 팀에서의 기여도가 크지 않았고 호날두는 공격수보다는 오른쪽 윙어에서 맹활약을 펼치는 성향입니다. 전력 보강 차원에서 공격수 영입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베르바토프-벤제마 트레이드를 염두할 수 있는 이유입니다. 하지만 벤제마를 키울 의지가 있거나 베르바토프가 탐탁지 않으면 트레이드는 무산 될 것입니다. 베르바토프-벤제마 트레이드는 레알의 선택과 의지에 달려있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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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mitar Berbatov Manchester United 2009/10 

[사진=디미타르 베르바토프 (C) 티스토리 PicApp]

후안 베론과 디미타르 베르바토프는 닮은 꼴의 선수들 입니다. 각각 2001년과 2008년 여름에 2800만 파운드(약 480억원), 3075만 파운드(약 527억원)라는 프리미어리그 최상위권의 이적료를 기록하며 올드 트래포드에 입성했으나 높은 이적료 가치를 충족시키지 못해 '먹튀'로 낙인 찍혔습니다. 베론이 맨유 역사상 최고의 먹튀로 꼽힌다면 베르바토프는 현지 팬들에게 '디마타르 베론'이라는 비아냥을 받으며 먹튀 대열에 합류했습니다.

두 선수는 전형적인 먹튀 치고는 경기력이 나쁘지 않았습니다. 베론은 맨유 초기 시절에 팀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점차 안정을 되찾으며 2002/03시즌 맨유의 프리미어리그 역전 우승을 이끌었습니다. 베르바토프는 지난 시즌 맨유의 프리미어리그 3연패 멤버로 이름을 드높였고 올 시즌 29경기에서는 12골을 넣었습니다. 하지만 맨유 역사상 최고 이적료에 걸맞지 않게 기복이 심한 활약을 펼쳤다는 점은 먹튀라는 말을 들을 수 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먹튀라는 본질 자체가 돈값에 충실하지 못한 선수를 말하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두 선수는 맨유에서 자신이 평소에 맡지 않았던 역할을 맡았습니다. 베론은 허리에서 공격적인 역할을 소화했으나 맨유에서는 살림꾼에 충실했고, 베르바토프는 레버쿠젠-토트넘 시절에 타겟맨을 맡았으나 맨유에서는 쉐도우로 뛰고 있습니다. 베론이 4-2-3-1의 공격형 미드필더로 뛰기에는 스콜스와 경쟁해야하는 버거움이 따른데다 패스미스가 잦았고 빠른 공격 템포에 적응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베르바토프도 타겟맨으로 뛰기에는 팀의 빠른 공격 템포에 익숙하지 못해 공을 따내는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두 선수 모두 출중한 실력에 비해 맨유의 컨셉과 맞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공통점은 두 선수 모두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신뢰를 받던 선수들입니다. 퍼거슨 감독은 2003년 여름 베론을 향한 현지 여론의 비판에 대해 "베론은 여전히 맨유의 선수이며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나는 언제나 베론과 함께 하는 것에 행복하다"고 옹호했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첼시가 베론 영입을 제의하면서 이적 시켰습니다. 또한 퍼거슨 감독은 지난 9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베르바토프는 정말 좋은 선수다. 최근 경기에서 굉장히 잘했다"며 베르바토프를 옹호했습니다. 하지만 퍼거슨 감독의 발언을 믿을 수 없는 이유는 그가 립서비스의 달인이기 때문입니다.

베론은 맨유에서 활약한지 2년만에 첼시로 이적했습니다. 맨유 입성 당시 2800만 파운드의 이적료를 기록했으나 첼시 이적 당시에는 1500만 파운드(약 257억원)를 기록해 맨유 시절의 절반 수준에 머무르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베르바토프는 맨유에 입성한지 2년을 앞두고 있지만 맨유에서의 미래를 확신할 수 없는 상태입니다. 지난해 여름 루이스 나니와 더불어 세르히오 아게로(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트레이드 루머에 시달랬고 올 시즌 중반에는 맨유의 성적 부진 여파로 현지 언론이 제기한 살생부 명단에 포함됐습니다. 최근에는 다비드 비야(발렌시아)와의 현금 트레이드설까지 나돌고 있습니다.

퍼거슨 감독은 현지 언론이 제기하는 베르바토프의 이적설이 추측이라고 못박았습니다. 이것은 당연한 반응입니다. 아직 시즌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팀의 주축 선수로 뛰고 있는 선수의 사기를 흔들어서는 안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퍼거슨 감독은 몇해 전 현지 여론에서 제기하던 베론의 이적설을 부정했으나 끝내 그를 첼시에 넘겼던 장본인입니다. 만약 맨유가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4연패 달성에 실패하면 그 희생양은 베르바토프가 혹독하게 치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최근 여론의 반응입니다. 그런 반응이 설득력을 얻는 이유는 베르바토프가 올 시즌 맨유 전력에서 계륵으로 전락했기 때문입니다.

Football - Blackburn Rovers v Manchester United Barclays Premier League

[사진=블랙번전에서 그라운드에 주저앉아 괴로워하는 베르바토프 (C) 티스토리 PicApp]

지난 11일 블랙번전은 베르바토프가 왜 맨유의 계륵인지를 인지할 수 있었던 경기였습니다. 베르바토프는 이날 경기에서 50개의 패스 중에 44개를 동료 선수에게 정확하게 연결했으나 정작 블랙번전에서 맡았어야 하는 역할은 패스메이커가 아닌 골잡이 였습니다. 엄연히 공격수인데다 프리미어리그 4연패를 노리던 맨유의 승리를 위해 골을 해결지었어야 하는 책임감이 따랐는데 팀의 사정과는 달리 쉐도우 역할에 충실했습니다. 이러한 룰은 마케다와 역할이 겹치면서 맨유의 공격 마무리가 매끄럽지 못한 원인이 되었고 상대의 밀집수비를 뚤지 못해 0-0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던 원인이 되고 말았습니다.

베르바토프는 하프라인에서 공을 잡아 빌드업을 엮어내는 역할에 충실했습니다. 하지만 긱스-스콜스로 짜인 중앙 미드필더와 같은 동선을 유지하여 공을 잡아내거나 중원에 적극적으로 내려오는 등 쉐도우치고는 지나치게 밑선에서 공을 잡았습니다. 결국에는 마케다와의 간격을 좁히지 못해 블랙번이 중원을 기반으로 탄탄한 수비망을 구축할 수 있었고 맨유가 이를 공략하는데 실패했습니다. 더욱이 공을 끌면서 전방으로 달려들었기 때문에 팀의 공격 템포가 늦어지면서 상대의 압박 시간을 벌어줬습니다. 패스 정확도를 높이는 것은 성공했지만 오히려 이것이 맨유의 득점력을 저해하는 요인이 되었죠.

맨유에게 중요한 것은 골이었습니다. 블랙번 밀집 수비의 허를 찌르는 빠른 공격 템포와 상대 뒷 공간을 노리는 움직임을 통해 압박을 분산시키는 것이 중요했죠. 공교롭게도 이 역할은 베르바토프가 아닌 후반 중반에 공격형 미드필더로 교체 투입된 박지성이 소화했습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베르바토프의 위치가 원톱에 있지 않았습니다. 최전방에 들어가 공격에 가담한 장면도 있었지만 하프라인에 들어가 공격을 조율하는 장면 또한 적지 않았습니다. 마케다가 교체되면서 원톱 역할을 맡아 최전방을 흔들었어야 했는데 끝까지 자기 역할을 고집합니다. 그래서 맨유는 블랙번 진영에서 패스 돌리기에 급급했을 뿐 상대의 압박을 벗겨내는데 실패했습니다.

더 가관인 것은, 후반 막판 맨유의 최전방 공격을 맡은 선수가 다름 아닌 퍼디난드 였습니다. 팀의 답답한 공격 마무리를 참지 못해 최전방으로 올라갔죠. 퍼디난드의 본래 자리인 센터백은 깁슨이 대신 맡았고 베르바토프가 중앙 미드필더, 퍼디난드가 공격수로 포지션 전환했죠. 이 작전 또한 블랙번의 촘촘한 압박 수비를 공략하는데 실패했습니다. 이것은 루니의 부상 공백 여파가 맨유에게 컸을 뿐만 아니라 베르바토프의 공격력이 매끄럽지 못했음을 시사하는 장면입니다. 퍼디난드가 공격수로 올라오기 이전에는 베르바토프가 확실하게 골을 책임져야했기 때문이죠.

문제는 베르바토프가 상대팀의 강력한 압박을 벗겨내거나 박스 안에서 활동하는 스타일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토트넘 시절에는 타겟맨이었으나 맨유에서 쉐도우 역할이 몸에 베면서 박스 안에서의 활동에 익숙하지 않게 됐습니다. 올 시즌 강팀과의 경기에 부진하거나 로테이션 차원에 의한 결장을 하게 된 근본적 원인이 이 때문입니다. 지난 시즌 상대팀의 집중적인 압박을 이겨내지 못했던 어려움도 있었지만 2선으로 내려가 공을 잡아 끌고 다니는 역할이 상대의 압박 타이밍을 벌어주는 문제점이 따랐습니다. 그래서 베르바토프를 앞세운 맨유의 공격이 항상 굴곡이 심했습니다. 공교롭게도 베르바토프는 올 시즌 강팀 및 다크호스와의 경기에서 골을 넣지 못해 '강팀에 약한 선수'로 낙인 찍히고 말았습니다.

Premier League: Manchester United Close Gap

[사진=베르바토프의 포효는 올드 트래포드에서 계속 볼 수 있을까요? (C) 티스토리 PicApp]

그러면서 올 시즌 종료 후 베르바토프의 거취가 팬들의 새로운 관심거리로 떠올랐습니다. 3075만 파운드의 거액 이적료를 충족시키지 못한 활약을 펼친데다 맨유 공격력에 꾸준히 공헌하지 못했습니다. 올 시즌 리그 29경기에서 12골 넣었지만 모두 약팀과의 경기에서 골망을 흔들었고 대부분의 골들이 맨유가 리드한 상태에서 기록한 만큼 영양가도 부족합니다. 최근에는 현지 언론에서 강팀과의 경기에서 부진한 이유는 정신력 때문이라는 비판에 직면했습니다. 그리고 최근 바이에른 뮌헨과의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2차전, 지난 3일 첼시전 부진으로 맨유의 한 해 농사를 망친 장본인으로 지목되면서 맨유에서의 미래를 장담할 수 없게 됐습니다.

물론 베르바토프의 공격력은 의심할 여지없이 강하며 동료 선수들의 여전한 찬사를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가 맨유의 컨셉과 맞지 않는 사실은 많은 축구팬들이 공감하고 있습니다. 맨유의 먹튀를 비롯 계륵으로 전락한 상태이며 그런 행보가 최근에 두드러졌습니다. 더욱이 베론과 닮은 꼴 선수여서 맨유에서의 롱런이 아닌 언제 어느 시점에서 다른 팀에 팔리는 쪽에 무게감이 실리고 있습니다. 지금은 시즌 막바지이기 때문에 그를 향한 이적설은 루머로 보는 것이 맞지만요.

베르바토프가 자신의 건재함을 증명하려면 앞으로 남은 4경기가 중요합니다. 루니가 오는 17일 맨시티전에 복귀할 예정이어서 많은 출전 시간을 확보할지는 미지수지만, 어쨌든 자신을 향한 여론의 차가운 시선에서 벗어나야 맨유가 선두 첼시를 바짝 추격할 수 있습니다. 벼랑끝에 선 베르바토프의 날개 없는 추락은 맨유 공격력에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베르바토프가 맨유에서의 롱런을 보장받으려면 남은 4경기에서 모든 사활을 걸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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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 Sung Park Manchester United 2009/10

[사진=박지성의 공격형 미드필더 기용은 성공적 이었지만, 문제는 다른 동료 선수의 공격력이 뒷받침되지 못했습니다. (C) 티스토리 PicApp]

'월드 클래스' 웨인 루니가 없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공격은 재앙 그 자체였습니다. 팀 공격의 절반 혹은 그 이상의 가치가 있는 루니가 불의의 부상으로 빠지면서 평소와 다르게 무기력한 공격을 펼쳤습니다. 루니가 존재하는 맨유, 루니가 없는 맨유는 전혀 다른 팀 이었습니다. 더 안타까운건 박지성의 맹활약이 동료 공격 옵션들의 부진 및 맨유에 패배에 가려졌다는 느낌입니다.

맨유가 라이벌 첼시와의 프리미어리그 우승 자존심 대결에서 무너졌습니다. 맨유는 3일 오후 8시 45분(이하 한국시간)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09/10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33라운드 첼시전에서 1-2로 패했습니다. 전반 20분 조 콜에게 선제골을 내준 뒤 후반 34분 디디에 드록바에게 추가골을 허용했습니다. 2분 뒤 페데리코 마케다가 추격골을 넣었지만 경기 흐름을 뒤집는데는 역부족 이었습니다. 이로써, 맨유는 첼시에 의해 리그 선두 자리를 내주며 리그 4연패 달성에 적신호가 켜졌습니다. 반대로 첼시는 앞으로 남은 5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면 리그 우승이 확정됩니다.

'루니 없는' 맨유의 공격, 박지성 혼자만 잘싸웠다

우선, 맨유와 첼시의 경기는 빅매치를 무색케 하는 실망스런 판정이 속출했습니다. 마이크 딘 주심의 오심 3가지가 이날 경기의 희비를 엇갈리게 했죠. 전반 25분 지르코프가 공이 아닌 박지성의 발을 향해 태클한 것은 엄연한 페널티킥 이었습니다. 딘 주심이 그 장면을 정확하게 봤다면 맨유는 박지성에 의해 페널티킥을 얻으며 동점을 노렸을 것입니다. 후반 34분 드록바의 골은 명백한 오프사이드이며 36분에는 마케다가 첼시 골키퍼 체흐와 혼전중인 상황에서 손으로 골을 넣었습니다.

하지만 맨유의 패배를 주심 판정탓에 돌리기에는 무리입니다. 루니가 부상으로 빠진 맨유의 공격은 이빨 빠진 호랑이에 비유할 만큼 상대 골문을 흔들 수 있는 힘이 없었습니다. 첼시가 전반 초반과 중반에 맨유 문전쪽에 많은 공격 숫자를 두며 골을 넣는데 성공했던 것과 달리, 맨유의 공격은 2선에서만 활발했을 뿐 최전방에서 테리-알렉스를 제압하지 못했습니다. 루니가 있었다면 테리-알렉스의 뒷 공간을 파고들거나 아니면 두 명의 센터백을 앞쪽으로 끌어당겨 골 기회를 창출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맨유에서는 이러한 역할을 하는 선수가 한 명도 없었으며 베르바토프는 그 역할에 실패했습니다. 후반전에 수많은 공격 기회를 얻었으나 정상적인 골이 없는건 당연했습니다.(손을 이용한 마케다의 골 논외)

그래서 베르바토프의 고질적인 약점이 첼시전에서 그대로 노출했습니다. 베르바토프는 올 시즌 기복이 심한 행보를 거듭했는데, 특히 상대팀의 거센 압박에 맥없이 밀렸습니다. 그래서 강팀과의 경기에서 이렇다할 임펙트를 보이지 않았으며 이번 첼시전에서도 테리-알렉스에 묶이며 최전방에서 고립됐습니다. 올 시즌 '약팀을 상대로' 12골 넣은것이 면죄부가 될지 모르나, 맨유 역사상 최고 이적료인 3075만 파운드를 기록한 선수가 강팀과의 경기에서 부진한 것은 문제 있습니다. 그 문제점이 첼시전에서 그대로 드러나고 말았죠.

Football - Manchester United v Chelsea Barclays Premier League

[사진=첼시전 패배 이후 그라운드에 주저앉아 고개를 떨군 베르바토프 (C) 티스토리 PicApp]

맨유의 가장 결정적인 패인은 박지성이 전진패스할 공간을 베르바토프가 최전방에서 확보하는데 실패했습니다. 박지성이 루니와 성공적으로 공존할 수 있었던 것은, 박지성의 강점인 전진패스를 루니가 후방에서 공을 받을 수 있는 움직임에 능동적인 자세를 취하거나 상대를 등지는 위치선정이 절묘했기에 가능했습니다. 하지만 베르바토프는 박지성이 공을 잡을때 전진 패스 받을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또는 간격을 좁히기 보다는, 최전방에 머뭇거렸습니다. 맨유의 원톱임에도 오른쪽 측면에서의 패스 빈도가 많았던 것은 경기 운영이 미숙함을 의미합니다. 4-2-3-1에서 원톱은 공격형 미드필더의 패스 공간을 확보하는것이 기본 임무인데, 베르바토프는 박지성과 따로 놀았습니다.

이러한 베르바토프의 부진은 긱스-박지성-발렌시아에게 활동량 부담이 커지는 원인이 됐습니다. 긱스는 넓은 활동량을 요구받다보니 전반전에 극심한 부진을 나타습니다. 올해 37세의 윙어에게 왕성한 기동력을 요구하기에는 무리였는데 베르바토프가 키우고 말았죠. 발렌시아는 90분 동안 24개의 패스에 그칠 만큼, 지르코프의 오버래핑을 막아내고 그를 제치느라 많은 에너지를 소모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4-2-3-1은 좌우 윙어들의 부지런한 공격력이 필수인데, 긱스는 세월이 아쉬웠고 발렌시아는 지르코프라는 장애물이 문제였습니다. 그나마 긱스의 폼이 후반전에 살아난 것은 포백의 전방 수비 전환 및 첼시의 잠그기, 박지성과의 스위칭 때문 이었습니다.

그나마 맨유에게 위안이 되었던 것은 박지성의 공격형 미드필더 배치 성공입니다. 박지성은 '남아공 월드컵에서 맞붙을' 미켈의 뒷 공간을 파고들며 첼시 진영 중앙에서 여러차례 결정적인 공격 기회를 마련했습니다. 다시 말해, 미켈의 약점을 제대로 간파했습니다. 미켈은 아프리카(나이지리아) 출신 선수의 전형적인 단점인 뒷 공간 허용의 약점을 이기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거친 파울을 남발하는 편인데 이날 경기에서도 박지성에게 무리한 태클을 시도해 파울을 범했습니다. 박지성이 미켈의 뒷 공간에서 여러차례 공을 잡아 2차 공격을 진행하거나, 미켈을 뒷 공간을 정면으로 파고들면서 맨유의 첼시 중원 공략이 탄력을 얻었습니다.

그래서 루니의 공백 및 베르바토프의 부진으로 신음했던 맨유의 공격이 박지성에 의지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박지성이 중원에서 팀 공격의 템포를 조절하고 미켈의 뒷 공간에서 여러차례 정확한 패스를 연결하는 폼이 긱스-베르바토프-발렌시아와 대조적이었기 때문입니다. 후반 중반에는 지르코프와 경합중인 상황에서 공을 따낸끝에 맨유의 공격을 유도했습니다. 무엇보다 공격 과정에서의 위치선정이 절묘했습니다. 동료 선수에게 공을 받을때의 움직임이 중앙에서 능동적이다보니 그 위치가 매끄러웠고 빠른 타이밍에 의한 패스를 재차 연결하면서 맨유의 공격 흐름이 원활했습니다. 사실상, 박지성이 맨유의 플레이메이커였죠.

문제는 퍼거슨 감독의 박지성 교체가 뮌헨전에 이어 첼시전에서도 또 악수가 됐습니다. 맨유는 후반 26분 박지성-스콜스가 빠지고 마케다-나니가 투입하면서 4-4-2로 전환했습니다. 문제는 이것이 드록바에게 추가골을 내주는 원인이 됐습니다. 팀 공격을 조율하던 박지성이 빠지면서 미드필더진의 공격 구심점이 사라진 것이 발단이었죠. 박지성을 중심으로 공격을 전개하던 미드필더진에서 어느 누구도 공격을 주도하지 못해 유기적인 호흡이 살아나지 못하더니 '잠그기를 펼치던' 첼시가 맨유와의 점유율에서 앞섰습니다. 그래서 긱스-플래처로 짜인 중앙 미드필더는 드록바의 골 상황에서 상대의 역습을 봉쇄하지 못한 문제점을 노출했습니다.

퍼거슨 감독 선수 교체의 또 다른 문제점은 나니의 투입 타이밍이 늦었습니다. 후반 이른 시간에 스콜스 또는 긱스와 교체 투입하여 페레이라를 공략할 수 있는 시간을 충분하게 노렸어야 했습니다. 이날 나니가 과감한 측면 돌파를 통해 상대 오른쪽 진영을 공략한 시점이 드록바가 골 넣은 이후부터 였는데, 베르바토프가 봉쇄당한 맨유의 공격 상황을 고려하면 후반 26분 투입이 늦었습니다. 문제는 그 시간에 맨유의 첫번째 교체 투입이 이루어졌는데, 팀이 0-1로 뒤졌음을 상기하면 퍼거슨 감독의 느슨한 결단력이 맨유의 패배를 자초했습니다. 결국, 맨유는 첼시전 패배로 루니의 부상 공백만 잔뜩 키우고 말았습니다.

By. 효리사랑 (트위터 : bluesocc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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