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mitar Berbatov Manchester United 2009/10 

[사진=맨유 역사상 최고의 이적료를 기록했으나 먹튀의 불명예를 안은 디미타르 베르바토프 (C) 티스토리 PicApp]

스포츠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먹튀'라는 단어가 익숙하실 겁니다. 높은 연봉 또는 이적료를 기록했으나 이적한 팀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선수를 가리켜 먹튀라고 부르기 때문입니다. 특히 프로 스포츠가 활성화 된 종목에서는 먹튀를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국내 프로야구 같은 경우, 어느 모 구단이 '먹튀 잔혹사'에 시달릴 만큼 먹튀로 오명받았던 선수들과의 악연이 잦았습니다.

세계 최고의 리그이자 거대 자본들이 몰려있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도 마찬가지 입니다. 선수들의 이적료가 날이 갈수록 높아지면서 먹튀로 꼽히는 선수들이 하나 둘 씩 늘어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출중한 실력을 자랑하면서도 부상과 부진, 적응 문제 등으로 고전한 끝에 먹튀로 오명받고 말았죠. 그래서 효리사랑은 프리미어리그의 대표적인 '고액 먹튀' 15명을 정리했습니다. 이적료가 많은 먹튀 선수들을 우선적으로 나열했습니다.

1. 호비뉴(2008년 맨시티 이적, 이적료 : 3250만 파운드, 현 산토스 임대)

만약 호비뉴가 2008년 하반기의 포스를 지금까지 그대로 이어갔다면 먹튀로 꼽히지 않았을 것이며 지금까지 맨시티의 주축 선수로 뛰고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2008년 여름 프리미어리그 최고 이적료인 3250만 파운드를 기록한 선수가 맞는지 의심 될 정도로, 이적료의 기대치를 채워주지 못했습니다. 호비뉴는 지난해 1월을 기점으로 측면에서의 가공할 화력과 날카로운 움직임을 보여주지 못했고 레알 마드리드 시절보다 위력이 떨어진 기교로 상대 수비수들에게 고전을 면치 못했습니다. 그러더니 부상까지 겹쳐 팀 내에서의 입지가 축소되었고 급기야 만치니 체제에서 벤치로 밀려 고국 브라질에서 임대 생활을 보내고 있습니다.

2. 디미타르 베르바토프(2008년 맨유 이적, 이적료 : 3075만 파운드)

베르바토프는 2008년 여름 맨유 역사상 최고의 이적료인 3075만 파운드로 올드 트래포드에 입성했습니다. 타겟맨 갈증에 시달렸던 맨유의 고민을 해결하는 것과 동시에 토트넘 시절의 다득점 포스를 맨유에서 이어갈 것으로 기대를 받았습니다. 그러나 베르바토프는 상대 수비진의 압박에 꽁꽁 막혀 최전방에서 고립되더니 지난 시즌 후반부터 쉐도우로 기용됐습니다. 하지만 쉐도우로서도 여전히 상대팀 압박에 취약한 모습을 나타냈고 특유의 머뭇거리는 움직임 때문에 팀의 공격 템포가 느려지는 문제점도 있었습니다. 결국 그는 역습 축구로 재변신한 맨유의 벤치 멤버로 전락했습니다.

3. 안드리 셉첸코(2006년 첼시 이적, 이적료 : 3000만 파운드, 현 디나모 키예프)

셉첸코는 1996년부터 2006년까지 AC밀란에서 '무결점 공격수'로 명성을 떨친 골잡이입니다. 하지만 2006/07시즌과 2007/08시즌 첼시에서 활약한 프리미어리그 두 시즌 동안 47경기 9골에 그쳐 '무장점 공격수'라는 비아냥을 받았습니다. 스피드와 체력이 내림세에 빠진 시점에서 빠른 공격 전개와 강력한 압박이 두드러진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하다보니 적응에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2006/07시즌 극심한 부진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더니 조세 무리뉴 감독(현 인터 밀란)에 의해 벤치 멤버로 밀렸고 2008년 여름 친정팀 AC밀란으로 임대되고 말았습니다.

4. 후안 베론(2001년 맨유 이적, 이적료 : 2800만 파운드-2003년 첼시 이적, 이적료 : 1500만 파운드, 현 에스투디안테스)

베론은 1990년대 지네딘 지단, 후이 코스타와 더불어 이탈리아 세리에A의 정상급 플레이메이커로 손꼽혔던 선수입니다. 그래서 2001년 맨유에 입성해 프리미어리그를 정복할 스타로 손꼽혔죠.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1999년 트레블 달성에 이은 화려한 업적을 거두고 은퇴하기 위해(결국 번복) 자신의 영입으로 화룡정점을 찍을 계획 이었죠. 그러나 베론은 프리미어리그 특유의 빠른 템포와 적극적인 수비 가담에 주춤하더니 점차 컨디션이 떨어지면서 기복이 심한 활약을 펼쳤습니다. 그러더니 2003년 첼시 이적 후에는 부상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고 맨유에서의 부진 악연이 그대로 이어졌습니다.

5. 알베르토 아퀼라니(2009년 리버풀 이적, 이적료 : 2000만 파운드)

최근에 리버풀 중원에서 창조적인 패싱력을 뽐내고 있지만 최상의 활약까지는 아닙니다. 패스 미스가 잦아 팀의 빌드업이 매끄럽지 못한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지난해 여름 2000만 파운드의 이적료로 안필드에 입성했던 선수지만 지금까지의 팀 공헌도가 약합니다. 입단 초기부터 박싱데이 무렵까지 부상자 명단에 있었기 때문이죠. 그 사이 리버풀은 프리미어리그 7~8위 추락, 챔피언스리그 32강에서 탈락했습니다. 리버풀이 레알 마드리드로 떠난 사비 알론소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자신을 영입했지만 부상으로 기대를 채우지 못했습니다. AS로마 시절 유리몸이라는 오명을 받았던 그는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최악의 영입중에 한 명으로 꼽힙니다.

6. 조(2008년 맨시티 이적, 이적료 : 1900만 파운드, 현 갈라타사라이 임대)

조는 2008년 여름 이적시장에서 1900만 파운드의 고액 이적료로 CSKA 모스크바에서 맨시티로 이적한 브라질 출신 공격수입니다. 마크 휴즈 전 감독의 맨시티 사령탑 부임 후 첫번째 영입이었고 당시 나이는 21세로서 맨시티의 미래로 기대를 모았죠. 무엇보다 어린 나이임에도 모스크바에서 활약한 77경기에서 44골을 터뜨리며 잠재력과 실력을 크게 인정 받았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약점이었던 몸싸움을 이겨내지 못해 주전 경쟁에서 밀렸고, 이듬해 1월 에버튼으로 임대되기 전까지 9경기 1골에 그쳤습니다. 에버튼에서는 15경기 출전 무득점에 그치면서 결국 프리미어리그를 떠나 터키리그의 갈라타사라이에서 임대로 뛰고 있습니다.

7. 오언 하그리브스(2007년 맨유 이적, 이적료 : 1800만 파운드)

하그리브스가 그라운드를 마지막으로 밟았던 것은 지난 2008년 9월 21일 첼시전 이었으며 지금까지 16개월째 부상으로 개점 휴업 중입니다. 전 소속팀인 바이에른 뮌헨 시절 오랜 무릎 통증을 달고 다녔던 여파가 맨유에서 그대로 이어졌죠. 2007년 7월 부터 무릎 통증이 재발한 것을 시작으로 9월 2일 무릎 골절, 10월 무릎 통증, 12월 등 부상을 당하며 6개월 동안 4번의 부상을 당했습니다. 이듬해 7월과 9월에는 무릎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고 그해 11월 양쪽 무릎 수술을 받아 현재까지 복귀전을 치르지 못했습니다. 당초, 챔피언스리그 16강 AC밀란전 복귀가 예정 되었으나 몸이 올라오지 못해 챔피언스리그 명단에서 제외 됐습니다.

Anderson Manchester United 2008/09

[사진=제2의 스콜스, 제2의 호나우지뉴로 기대를 모았으나 맨유의 먹튀로 전락한 안데르손 (C) 티스토리 PicApp]

8. 안데르손(2007년 맨유 이적, 이적료 : 1800만 파운드)

안데르손은 '제2의 스콜스'라는 기대를 받고 2007년 여름 올드 트래포드에 입성했습니다. 2007/08시즌에는 빼어난 기량과 무한한 잠재력을 과시하며 맨유의 더블 우승에 기여했지만 지난 시즌부터 슬럼프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본래 포지션이었던 쉐도우 스트라이커에서 중앙 미드필더로 전환하면서 '제2의 호나우지뉴'로 꼽힐 정도로 출중했던 공격력이 무뎌지면서 패스 미스가 잦아졌고 타이밍까지 느려졌습니다. 그러더니 중원에서의 활발한 움직임을 잃으면서 '맨유판 다비즈'로 변신하려던 포지션 전환이 실패로 끝났습니다. 최근에는 훈련장 이탈로 5만 파운드의 벌금까지 부과받아 맨유에서의 앞날이 순탄치 않게 됐습니다.

9. 마이클 오언(2005년 뉴캐슬 이적, 이적료 : 1700만 파운드, 현 맨유)

오언은 한때 리버풀 소속으로 프리미어리그를 대표하는 공격수로 꼽혔습니다. 하지만 2004년 레알 마드리드 이적 후 조커 출전 및 왼쪽 윙어로 기용되면서 팀 내 주전 경쟁에서 밀렸고 이듬해 뉴캐슬로 둥지를 틀었습니다. 뉴캐슬 이적 초기에는 꾸준히 골을 터뜨렸으나 부상의 악령을 피해가지 못했고 2006년 독일 월드컵 경기 도중 십자인대 부상을 당해 1년의 재활 기간을 거치고 말았습니다. 복귀 이후에도 여러차례 부상으로 팀을 곤혹스럽게 하더니 지난 시즌 8골에 그쳐 팀의 강등을 막지 못했습니다. 특히 지난 시즌 최종전까지 프리미어리그 11경기 연속 무득점에 그쳐 뉴캐슬의 강등 주범이 되고 말았습니다.

10. 에르난 크레스포(2003년 첼시 이적, 이적료 : 1680만 파운드, 현 파르마)

크레스포는 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세리에A를 평정했던 아르헨티나의 간판 공격수입니다. 2003년 여름 첼시로 이적해 팀의 간판 스트라이커로 자리잡을 것이라는 기대와는 달리 2003/04시즌 31경기에서 12골을 기록해 팀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2004/05시즌 AC밀란으로 임대되었고 2005/06시즌에는 다시 첼시로 복귀해 32경기에서 13골을 기록했지만 조세 무리뉴 감독(현 인터 밀란)으로 부터 두꺼운 신임을 받지 못해 교체 출전 횟수가 빈번했습니다. 골 기록은 비교적 준수했지만 잉글랜드에서의 적응에 어려움을 겪어 첼시에서 자리를 잡지 못했습니다. 완벽한 실패작은 아니지만 고액 이적료의 가치를 해내지 못했습니다.

11. 로비 킨(2008년 리버풀 이적, 이적료 : 1500만 파운드, 현 셀틱 임대)

로비 킨은 지난 시즌 최악의 먹튀로 꼽혔던 선수입니다. 2008년 여름 2000만 파운드의 이적료로 리버풀에 이적했지만(리버풀이 토트넘에 500만 파운드를 지급하지 못해 공식 기록상 1500만 파운드) 리그 19경기에서 5골에 그친 뒤 이듬해 1월 친정팀 토트넘으로 돌아가면서 리버풀팬들에게 악몽을 안겼습니다. 2008년 11월 1일 토트넘전까지 리그 무득점 부진에 시달렸고 리버풀 소속으로 뛰었던 19경기 중에서 90분 풀타임 출전한 경기가 5경기에 불과했습니다. 리버풀에서의 몰락 여파는 토트넘에서의 부진으로 이어져 최근 스코틀랜드의 셀틱으로 임대 됐습니다.

12. 데이비드 벤틀리(2008년 토트넘 이적, 이적료 : 1500만 파운드)

벤틀리는 측면 미드필더로서 정교한 패싱력과 크로스, 강력한 중거리포를 주무기로 삼는 선수입니다. 특히 블랙번에서 활약했던 2006/07시즌과 2007/08시즌에 프리미어리그에서 각각 36경기 4골 11도움, 37경기 6골 11도움을 기록해 팀 공격의 핵으로 자리매김 했습니다. 이러한 활약을 인정받아 2008년 여름 토트넘에 이적했으나 2008/09시즌 25경기에서 1골 2도움에 그친것을 비롯 모드리치-레넌에게 주전 경쟁에서 밀리고 말았습니다. 올 시즌에는 칼링컵 4경기에 선발 출전했으나 프리미어리그 5경기 출전(2골 1도움)에 그치면서 블랙번 시절의 포스를 발휘하는데 실패했습니다.

13. 지브릴 시세(2004년 리버풀 이적, 이적료 : 1400만 파운드, 현 파나시나이코스)

시세는 폭발적인 스피드와 강력한 슈팅을 자랑하는 프랑스 출신 공격수로서 티에리 앙리(FC 바르셀로나)와 비슷한 스타일을 지녔습니다. 하지만 2004년 리버풀 이적 이후 부상과 부진, 주전 경쟁 탈락에 시달리며 1400만 파운드의 고액 이적료 값을 다하지 못했습니다. 리버풀에서의 두 시즌 동안 48경기에서 11골에 그쳐 팀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고 무엇보다 2004년 10월 왼쪽 다리가 부러졌던 여파가 컸습니다. 2006년 독일 월드컵을 앞두고 열렸던 A매치 중국과의 평가전에서는 정즈(셀틱)의 태클에 의해 발목 부상을 당했고 결국 리버풀을 떠나 마르세유로 임대 됐습니다.

14. 로만 파블류첸코(2008년 토트넘 이적, 이적료 : 1380만 파운드)

파블류첸코는 유로 2008에서 러시아의 4강 진출을 견인한 뒤 토트넘에 이적했으나 고액 이적료에 걸맞는 활약상을 펼치지 못했습니다. 친정팀인 스파르타크 모스크바 시절과 러시아 대표팀에서 순도 높은 골 결정력과 강력한 공중볼 장악능력을 자랑했으나 토트넘에서는 해리 레드납 감독을 어필할 수 있는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지 못했습니다. 지난 시즌 칼링컵 6경기에서 6골을 넣으며 팀의 준우승을 이끌었지만 프리미어리그 28경기에서 5골에 그쳤습니다.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4경기에서는 모두 조커로 기용 되어 단 한 골도 넣지 못했습니다. 디포-크라우치 투톱에 의해 주전 경쟁에서 완전히 밀렸고 얼마전 버밍엄 시티 이적도 수포로 돌아갔습니다.

15. 아폰소 알베스(2008년 미들즈브러 이적, 이적료 : 1200만 파운드, 현 알 사드)

한때 네덜란드리그를 평정하여 브라질 대표팀에 입성했던 알베스의 괴물같은 득점은 결국 거품이었음을 스스로 증명하고 말았습니다. 지난해 1월 미들즈브러로 이적하면서 1200만 파운드의 이적료를 기록했지만 지난 시즌 31경기에서 넣은 골은 고작 4골에 불과합니다. 2008년 1월 미들즈브러 이적 후 11경기에서 6골을 기록한 것과는 대조적이죠. 챔피언십리그로 강등된 미들즈브러 입장에서는 '먹튀' 알베스의 골 부진이 원망스러울 수 밖에 없습니다. 지금은 사우디의 알 사드에서 뛰고 있습니다.

p.s 1 : 한 가지 주목할 것은, 프리미어리그에서 3000만 파운드 이상의 이적료를 기록했던 선수들(호비뉴-베르바토프-셉첸코)의 공통점은 모두 다 먹튀 였습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다른 리그로 이적한 선수들을 제외해서 말입니다.

p.s 2 : 효리사랑은 지난 4일 오전, 오언 하그리브스의 부활 여부에 대한 언급을 했습니다. 하지만 4일 저녁 하그리브스의 몸 상태가 또 다시 악화되어 챔피언스리그 출전 명단에서 빠졌다는 소식이 현지 언론에 보도 됐습니다. 글쓴이 입장에서 참으로 난감했습니다.

p.s 3 : 15인 리스트에 넣을까 말까 고민한 선수가 한 명 있었는데 맨유의 루이스 나니였습니다. 하지만 나니는 최근 3경기에서 호날두급의 활약을 펼쳤고, 나니보다는 알베스가 제대로된 먹튀였기 때문에 리스트에서 제외 했습니다.

By. 효리사랑 (트위터 : bluesocc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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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mitar Berbatov Manchester United 2009/10


[사진=디미타르 베르바토프 (C) 티스토리 PicApp]

디미타르 베르바토프(29,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하 맨유)는 지난 2008년 여름 이적시장에서 3075만 파운드(약 615억원)의 이적료를 기록해 맨유에 입성했습니다. 3075만 파운드의 금액은 맨유 역사상 최다 이적료로서 베르바토프에 대한 기대가 컸음을 의미합니다.

당초 맨유가 베르바토프 영입을 위해 토트넘에 제시한 이적료는 2000만 파운드(약 400억원)였습니다. 하지만 토트넘과의 마찰로 영입에 난항을 겪으면서 당초에 제시했던 이적료가 절반 이상 불어났고 프레이져 캠벨(현 선더랜드)을 임대 보내는 무리수를 둔 끝에 베르바토프 영입에 성공했습니다. 베르바토프의 영입은 맨유의 숙원이었던 타겟맨 부재를 해결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자 잉글랜드와 유럽 챔피언을 지키기 위한 발판으로 작용했습니다.

베르바토프는 타겟맨입니다. 190cm의 장신 공격수로서 공중볼 처리에 능한데다 레버쿠젠-토트넘의 타겟맨으로서 최전방에서 수많은 골을 생산했습니다. 그러나 베르바토프는 맨유의 기대와는 달리 타겟맨으로서 자신의 재능을 맘껏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지난 시즌 초반 타겟맨으로 줄곧 기용되었으나 최전방 골문 깊숙한 곳에서 상대 수비진의 압박에 꽁꽁 막히기 일쑤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맨유의 공격 마무리가 최전방에서 뚝뚝 끊기는 문제점이 벌어져 팀의 공격 밸런스에 균열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베르바토프는 미드필더 공간으로 자주 내려와 패스를 연결하는 성향으로 변신했습니다. 지난 시즌 후반에 4선 포메이션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를 맡았던 것 처럼 타겟맨으로서 매리트가 떨어진 모양새를 나타냈습니다. 미드필더진에서 팀 공격을 조율하며 양질의 패스를 연결하는 베르바토프의 경기력은 '타겟맨 베르바토프'와 사뭇 달랐습니다. 그러더니 올 시즌에는 호날두-테베즈가 팀을 떠나면서 4-4-2 포메이션에서 웨인 루니와의 투톱 조합이 완성 되었습니다. 루니의 득점력을 보조하기 위한 쉐도우로 줄곧 모습을 내민 것이죠.

그러나 루니-베르바토프 투톱은 환상적인 시너지를 발휘하지 못했습니다. 루니가 타겟맨에 고정되고 베르바토프가 프리롤 형태로 측면과 중앙을 번갈아가며 공격을 전개하는 시스템이었으나 두 선수 사이의 패스 전개 부족으로 따로 노는 형태의 경기력을 보였습니다. 베르바토프가 루니에게 수많은 패스를 공급하기보다는 공간을 이리저리 휘젓고 동료 선수들에게 공격을 연결하며 점유율 향상에 주력했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루니의 활동 부담이 커지면서 베르바토프와 콤비 플레이를 할 수 있는 기회 및 시간이 줄어듭니다.

베르바토프의 쉐도우 기용은 뚜렷한 성공을 거두지 못했습니다. 베르바토프는 상대 수비진의 거센 압박을 받으면 힘 없이 무너지는 문제점을 초래했습니다. 상대 수비수를 제칠 수 있는 기교가 출중한 선수임엔 분명하나 압박을 받는 그 시점부터는 공을 잡은 상황에서 머뭇거리는 모습이 자주 노출됐고 맨유의 공격 템포가 느려지는 문제점이 있었습니다. 맨유가 점유율 축구를 구사하면서 속공에서 지공으로, 공격 템포를 늦추는 경기를 펼치다보니 상대 수비수들의 압박 타이밍을 벌어주는 문제점이 나타났습니다. 특히 수비력이 견고한 약팀과의 경기에서 확실한 승리를 거두지 못했고 그 경기마다 베르바토프는 늘 부진했습니다.

또한 베르바토프는 유난히 기복이 심했습니다.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에도 꾸준한 경기력을 발휘하지 못했고 자신의 공격 전개 강점을 최대화 시킬 수 있는 쉐도우로서도 상황은 마찬가지 였습니다. 쉐도우를 맡아 상대팀 압박에 막혀 부진하면 평소보다 패스 시도 횟수가 떨어지는 문제점이 나타났습니다. 이것은 루니의 최전방 고립으로 이어져 맨유의 공격 마무리가 떨어졌습니다. 상대의 압박이 견고하지 않은 상황에서는 프리롤 형태의 움직임을 펼쳐 미드필더들과 패스를 주고받으며 루니의 활동 부담을 높였으니, 루니와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없었습니다. 루니에게 맞는 공격수는 베르바토프가 아닌 역동적인 성향의 카를로스 테베즈였던 것이죠.

(문제는 맨유가 테베즈 완전 이적을 위해 MSI -미디어 스포츠 인베스트번트-에 3000만 파운드의 금액을 지불해야만 했죠. 부채가 적었다면 테베즈 잔류는 성사되었을지 모를 일입니다. 3000만 파운드는 베르바토프의 이적료 3075만 파운드와 비슷한 수치였습니다.)

결국 베르바토프는 타겟맨과 쉐도우 사이에서 길을 잃고 말았습니다. 타겟맨으로서 자신의 강점을 보여주지 못했고 최전방에서의 빈번한 고립 때문에 많은 골을 넣는데 실패했습니다. 쉐도우로서는 루니의 역량을 키우지 못했습니다. 그나마 루니가 활동량이 부지런했고 많은 슈팅을 날리며 골을 넣는 성향이기 때문에 '쉐도우 베르바토프'에 대한 약점이 어느 정도 해소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베르바토프의 폼은 늘 꾸준하지 못했고 상대 수비 압박에 우왕좌왕 거리는 모습이 잦았습니다. 그래서 맨유는 루니 이외에는 믿을만한 공격수가 없었습니다.

베르바토프는 올 시즌 맨유에서의 23경기에서 6골 2도움을 기록했습니다. 얼핏보면 무난한 기록같지만 속을 들여보면 그렇지 않았습니다. 올 시즌 자신이 골을 넣은 상대팀은 위건(2골)-스토크 시티-선더랜드-블랙번-헐 시티 같은 수비력이 약하고 성적도 약체인 팀들입니다. 토트넘 시절 98경기에서 45골 28도움을 기록했고, 지난 시즌 맨유에서의 43경기에서 14골 9도움을 기록한 것을 떠올려 볼때 공격 포인트가 예전만큼 위력적이지 못합니다. 물론 올 시즌에는 쉐도우로 뛰었으나 도움 기록이 부족했고, 유독 약팀들과의 경기에서 골을 추가했습니다.

일각에서는 베르바토프에게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내보냅니다. 하지만 베르바토프가 맨유에서 보낸 1년 5개월의 시간이면 충분하고도 남습니다. 최근 유럽 축구에서 이적 선수의 적응기가 짧아졌음을 상기하면 베르바토프의 부진을 적응 미숙으로 보는 것은 무리입니다. 베르바토프는 맨유의 점유율 축구 일원 중에 한 명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베르바토프는 이적 초기 팀의 빠른 템포 공격에 적응하지 못했던 문제점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의 맨유는 빠른 템포의 공격을 엄두내지 못하고 있으며 그것을 주도할 파괴적인 드리블러도 없습니다.

그런 베르바토프는 최근 맨유의 살생부 명단에 이름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자신을 비롯 나니-안데르손-토시치-비디치와 함께 맨유를 떠날 수 있다는 것이 그 요지죠. 특히 비디치를 제외한 4명의 선수는 이적료에 비해 기대에 걸맞는 활약을 펼치지 못했습니다. 그 한 명이 바로 베르바토프 입니다. 1년 5개월 전 맨유 역사상 최다 이적료(3075만 파운드)를 기록했으나 결과는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습니다. 맨유의 베르바토프 영입은 실패작 이었습니다.

By. 효리사랑 (트위터 : bluesocc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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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LSEA V MANCHESER UNITED

[사진=디미타르 베르바토프 (C) 티스토리 PicApp]

'근육질의 발레리나' 디미타르 베르바토프(28,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하 맨유)하면 떠오르는 키워드가 골잡이입니다. 레버쿠젠과 토트넘 시절에 많은 골을 넣었던 공격수였기 때문이죠.

특히 이영표와 함께 호흡을 맞췄던 토트넘 시절의 활약상이 빛났습니다. 2006년부터 2008년까지 두 시즌 동안 95경기 45골 28도움을 기록해 골잡이의 이미지를 팬들에게 잔뜩 심어줬습니다. 그 시절까지만 하더라도 안드리 셉첸코(디나모 키예프)에 이은 동유럽 최고의 골잡이로 거듭날 것으로 보였습니다.

하지만 베르바토프는 지난해 여름 맨유 이적 후 지금까지 55경기 17골 10도움을 올렸습니다. 1경기당 0.31골을 기록함으로써 0.47골을 터뜨렸던 토트넘 시절보다 골 숫자가 떨어졌음을 알 수 있습니다. 올 시즌에는 12경기에서 3골 1도움을 기록해 골잡이의 이미지와 거리가 멀어지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 때문에 베르바토프의 먹튀 논란은 여전히 끝맺음을 제대로 하지 못했습니다.

베르바토프는 지난해 여름 3075만 파운드(약 620억원)의 맨유 역사상 최고의 이적료를 기록하고 올드 트래포드에 입성했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3075만 파운드의 가치를 충분히 입증하지는 못했습니다. 레버쿠젠과 토트넘에서 많은 골을 넣었기 때문에 맨유에서 골잡이의 면모를 발휘할거라 예상했던 많은 팬들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습니다. 그럼에도 베르바토프가 맨유의 주전 공격수로서 꾸준히 선발 출전하는 것은 골잡이와는 다른 캐릭터로 팀의 공격력을 빛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베르바토프는 쉐도우 역할에 충실할 뿐!

베르바토프는 지난 17일 볼튼전에서 4-4-2의 쉐도우 스트라이커를 맡았습니다. '긱스-안데르손-캐릭-발렌시아'로 짜인 미드필더진과 타겟맨인 마이클 오언 사이의 공간을 누비며 팀의 공격을 주도하는 역할에 몰두했습니다. 그러면서 좌우 측면과 중앙을 프리롤 형태로 유연하게 움직이며 상대 미드필더진의 허를 뚫는 공격 연결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미드필더진이 지공 형태의 공격과 안정적인 밸런스로 점유율을 높였던 것이 공격 활동 폭을 늘리는데 플러스가 됐습니다.

볼튼전에서는 좋은 경기 내용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31개의 패스 중에서 13개의 미스를 범했고 그 중에 4개가 박스 안쪽, 3개가 박스 바깥에서 안쪽으로 이어지는 패스였습니다. 쉐도우치고는 패싱력에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그럼에도 왼쪽 측면에서 라이언 긱스와 짧은 패스를 주고받으며 볼 점유율 확보에 주력했고 오른쪽 공간에서 오언-발렌시아-네빌의 전방 침투 기회를 살린 패싱력은 쉐도우로서의 임무에 충실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베르바토프는 쉐도우로서 골보다 패스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비록 골은 적지만 미드필더진과 타겟맨 사이의 공간에서 프리롤 형태의 움직임으로 패스 플레이에 치중하면서 팀 공격에 공헌할 수 있는 방법을 제대로 찾았습니다. 그러면서 맨유에서의 포지션은 쉐도우로 고정이 되었습니다. 지난 시즌 중반까지만 하더라도 타겟맨으로 활용되었던 그가 이제는 쉐도우로서 기민한 활약을 펼치고 있습니다.

본래 베르바토프는 프리미어리그 정상급 타겟맨입니다. 토트넘 시절에 타겟맨으로서 박스 안에서 많은 골을 터뜨렸고 190cm의 높은 키를 활용한 공중볼 다툼에서도 상대 수비를 압도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자신의 타겟 역량을 충분히 살려주는 로비 킨 같은 존재가 있었기에 토트넘 시절에 타겟맨으로서 두각을 떨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맨유에서는 타겟맨으로서 실패했습니다. 토트넘 시절에는 주연이었으나 맨유에서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공격을 도와주는 조연이었고 시즌 초반과 중반에는 팀의 속공 패턴 공격에 적응하는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그래서 최전방에서 상대 수비에 쉽게 고립되고 골 숫자까지 줄어들면서 맨유 현지 팬들에게 '디미타르 베론'이라는 비아냥을 들었습니다. 베론은 지난 5월 잉글랜드 <데일리 메일>로 부터 프리미어리그 역대 최악의 먹튀 1위에 뽑힌 선수였기에(셉첸코가 2위) 베르바토프로서는 달갑지 않은 수식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베르바토프가 맨유에서 변함없이 주전으로 뛰고 있는 것은 타겟맨 이외의 뭔가 특출난 재능이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인정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바로 플레이메이커 성향입니다. 퍼거슨 감독은 그동안 베르바토프를 칭찬할 때마다 "칸토나와 같은 패스, 드리블, 볼 터치 능력을 자랑한다"고 했습니다. 칸토나는 맨유 선수 시절에 쉐도우 스트라이커를 맡은 선수여서 베르바토프와 유사점이 있습니다. 공교롭게도 베르바토프의 패스와 드리블, 볼 터치능력은 팀 내 공격 옵션중에서 가장 부드럽고 안정적입니다.

특히 올 시즌에는 쉐도우로 확고하게 자리잡았습니다. 맨유가 호날두의 이적으로 무한 스위칭 형태의 포지션 파괴에서 벗어나 선수들이 자신의 포지션을 책임지는 철저한 지역 분담 체제로 전환했기 때문이죠. 맨유는 4명의 미드필더가 1자 형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미드필더와 공격 사이의 간격을 타이트하게 좁혀 유연한 패스로 공격을 전개할 수 있는 쉐도우의 필요성이 커졌고 베르바토프가 그 역할을 맡았습니다. 그리고 루니 또는 오언이 타겟맨을 맡아 박스 안에서 골을 노리는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물론 루니도 쉐도우를 맡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루니는 퍼거슨 감독으로부터 많은 골을 넣어야 하는 주문을 맡았고 시즌 초반부터 골 숫자가 늘어났기 때문에 이제는 박스 안에서 골을 노리는 장면들이 늘어났습니다. 루니의 공격력을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투톱 공격수 중에 한 명이 미드필더 지역까지 내려와 효과적인 공격 연결 창출에 주력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베르바토프가 팀의 전술적인 흐름에 의해 쉐도우를 맡고 있습니다. 골 보다 공격 연결에 초점을 맞추는 그의 경기력은 골잡이와 다른 역할입니다.

일각에서는 베르바토프를 여전히 골잡이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엄연히 공격수를 맡고 있기 때문에 골이라는 잣대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하지만 베르바토프가 토트넘 시절과 다른 역할을 맡고 있는 특징도 고려해야 합니다. 비록 토트넘 시절보다 골 숫자가 줄었지만 그 이유가 선수의 부진 때문인지, 아니면 팀 전술에 의해서 다른 역할을 맡는지 자세하게 살펴야 할 것입니다. 후자격에 속하는 베르바토프는 골잡이가 아닌 쉐도우입니다. 골 숫자가 부족한 것은 축구에서 자연스러운 현상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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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CHESTER UNITED V VALENCIA CF

[사진=웨인 루니 (C) 티스토리 PicApp]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이끄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2009/10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32강 B조예선에서 2연승을 기록중입니다. 지난달 16일 베식타스(터키) 원정에서 1-0으로 승리했으며 1일 볼프스부르크(독일)와의 홈 경기에서는 2-1 역전승을 거두며 16강 조기 진출 가능성을 높였습니다.

하지만 2경기에서의 승리 과정을 면밀하게 살펴보면 아쉬움이 있는게 사실입니다. 2경기 모두 경기 내용이 낙제점이었기 때문이죠. 베식타스전에서는 공격 옵션들의 마무리 미흡속에 어렵게 경기를 풀었더니 후반 32분 폴 스콜스의 세컨슛으로 간신히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볼프스부르크전에서는 미드필더진의 패싱력이 전체적으로 좋지 못한데다 공격수들이 상대 수비를 위협할 수 있는 임펙트가 부족 했습니다. 긱스-캐릭의 골이 없었다면 2-1 승리는 없었습니다.

2경기에서 나타난 공통점은 웨인 루니의 공격 역량을 끌어 올리는 '루니 시프트'가 상대팀에게 통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루니는 베식타스전과 볼프스부르크전에서 상대 수비수들의 밀착 견제를 받은 끝에 골을 추가하지 못했습니다. 2경기에서 총 8개의 슈팅을 날렸지만 상대의 집중적인 압박을 이겨내기 위해 많은 힘을 소모한 탓에 상대 골망을 흔드는 날카로움이 부족했습니다. 상대 수비를 흔드는 파괴력도 프리미어리그에서의 경기력에 비해 세기가 떨어졌습니다.

루니는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7경기에서 6골을 넣으며 '호날두 없는' 맨유의 새로운 에이스로 자리매김했습니다. 하지만 맨유와 챔피언스리그에서 상대하는 팀들은 '루니를 철저히 마크해야 한다'는 수비 작전을 들고 나왔습니다. 루니를 막아야 맨유전에서 좋은 결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것이 그들의 계산이죠. 그래서 루니는 베식타스전에서의 부진으로 후반 18분에 교체 되었고 볼프스부르크전 종료 이후에는 해외 축구 언론사 <골닷컴 영문판>으로 부터 맨유 선수 최저 평점인 5점을 부여 받았습니다.

그런 루니가 상대팀 견제에서 벗어나려면, 루니와 함께 호흡을 맞추는 공격수의 역할이 중요할 수 밖에 없습니다. 루니와 간격을 좁히면서 상대 골문쪽으로 침투하면, 루니에게 집중된 상대팀의 수비를 분산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챔피언스리그 두 경기에서는 이러한 공격 전개가 미흡했습니다. '나니-루니-발렌시아' 스리톱으로 짜인 베식타스전에서는 나니-발렌시아의 경기 운영이 매끄럽지 못했습니다. 나니는 왼쪽 측면에서 루니와 여려차례 패스를 주고 받았으나 활동 반경이 왼쪽에 치우치는 문제점이 있었습니다. 발렌시아도 나니와 마찬가지로 활동 반경이 오른쪽 측면에 쏠리면서 측면에서 중앙으로 파고드는 경기력이 부족했습니다. 그래서 두 선수는 루니의 최전방 고립을 부추겨 팀의 공격 마무리를 떨어뜨렸습니다.

볼프스부르크전에서는 전반 20분까지 마이클 오언, 그 이후에는 디미타르 베르바토프가 루니의 투톱 파트너로 기용 되었습니다. 그러나 오언은 발목 부상으로 일찌감치 교체 되었고 베르바토프는 루니와 활발히 호흡을 주고받기 보다는 좌우 측면과 최전방을 번갈아가며 동료 선수들과 패스 플레이를 하기에 바빴습니다. 팀에서는 쉐도우 스트라이커를 맡고 있지만 루니의 공격을 보조하는 역할보다는 팀 공격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 패스로 경기를 풀었습니다.

그래서 맨유 미드필더들은 베르바토프가 상대 수비수들이 밀집된 공간에서 찔러주는 짧은 패스를 이어받아 공격적인 경기 운영을 펼쳤습니다. 후반 33분 캐릭의 역전골 과정도 베르바토프가 아크 왼쪽에서 턴 동작으로 긱스에게 패스를 연결하지 않았다면 불가능했던 장면입니다. 문제는 루니와의 엇박자 입니다. 베르바토프는 긱스-캐릭과 짧은 패스를 주고 받으며 상대 수비진을 위협했지만 루니는 베르바토프의 지원이 미비한 상황에서 골을 노려야 하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지난 시즌부터 드러난 문제였지만, '루니-베르바토프' 투톱의 호흡은 그리 좋지 못합니다. 두 선수 모두 쉐도우 성향이기 때문에 서로의 동선이 겹치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올 시즌에는 루니의 활동 반경이 최전방에 고정되고 베르바토프가 측면과 중앙을 번갈아갔지만, 오히려 루니와 베르바토프 사이에서 연결되는 패스 전개 횟수가 적은 문제점이 드러났습니다. 그럼에도 루니가 프리미어리그에서 6골을 넣은 것은 2선에서 날카롭게 찔러주는 공격 전개와 세컨슛, 페널티킥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물론 '루니-베르바토프' 투톱의 이름값을 놓고 보면 2000년대 중반 토트넘에서 환상의 호흡을 자랑하던 '로비 킨-베르바토프' 투톱에 못지 않습니다. 하지만 루니는 킨이 아닙니다. 킨은 베르바토프의 골을 돕는 역할에 초점을 맞추면서 경기했지만 루니는 골을 넣어야 하는 선수입니다. 맨유가 루니의 역량을 키우려면 베르바토프가 '루니를 위해' 희생할 필요가 있고, 루니가 막히면 베르바토프가 해결사의 몫을 짊어져야 합니다. 2007/08시즌 호흡을 맞췄던 '루니-테베즈' 투톱의 역동성을 베르바토프에게 기대할 수 없는 만큼, 베르바토프가 루니의 공격 연결 고리 역할에 충실해야 합니다.

에이스의 공격 의존도가 팀에서 지나치게 높은 것은 문제 있습니다. 하지만 에이스의 능력을 감소시키는 공격 전술도 문제 있습니다. 맨유의 루니 시프트가 완성 단계에 진입하려면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로 합니다. 하지만 그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지 못하면 올 시즌 다관왕 행보에 적지 않은 걸림돌이 될 것입니다.

By. 효리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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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rim BENZEMA

[사진=카림 벤제마의 리옹 시절 모습. 만약 맨유가 벤제마를 영입했다면 팀의 갈증 요소였던 타겟맨 부재를 완벽히 해결했을 것입니다. (C) 티스토리 PicApp]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이끄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2009/10시즌 프리미어리그 초반 행보가 순탄치 못합니다. 지난 16일 개막전 버밍엄 시티(이하 버밍엄) 전과 20일 번리전에서의 경기 내용이 만족스럽지 못했기 때문이죠. 버밍엄전에서는 1-0으로 승리했으나 번리전에서는 0-1로 패했습니다. 두 팀이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에 승격한 팀이라는 것을 상기하면 맨유의 부진이 얼마만큼 감이 잡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맨유는 지난 버밍엄전에서 슈팅 숫자 30-7(유효 슈팅 11-2), 볼 점유율 63-37(%)의 우세를 점했음에도 1골에 그쳤습니다. 나니-베르바토프-루니-발렌시아로 짜인 공격 옵션들이 상대의 밀집 수비 때문에 유기적인 움직임과 결정적인 골 기회를 마련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던 것이 저조한 경기 내용으로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번리전에서는 슈팅 숫자 19-9(유효 슈팅 4-3), 볼 점유율 67-33(%)로 앞섰으나 상대팀의 한 방에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선수들의 무기력한 움직임과 안데르손의 포지션 전환 실패, 웨스 브라운의 잇따른 수비 실수가 결국 패배로 이어졌습니다.

이러한 맨유의 부진 원인은 '전 에이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전력 이탈 영향과 밀접합니다. 호날두가 없음으로해서 맨유의 전력이 프리미어리그 승격팀에게 힘을 못쓰는 결과로 이어진 것입니다. 맨유의 세 시즌 연속 슬로우 스타터 원인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맨유 전력에 있어 무언가 허전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이미 호날두는 떠났기 때문에 어쩔 수 없겠지만, 올해 여름 이적시장에서 영입에 실패했던 카림 벤제마(레알 마드리드, 이하 레알)의 존재감이 아쉬움에 남을 수 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루니-베르바토프 투톱, 퍼거슨 실패작?

맨유는 호날두-테베즈 같은 주력 선수들을 잃고 오언-발렌시아-오베르탕을 영입했습니다. 하지만 오언과 오베르탕은 원래 계획에 없던 선수들 이었습니다. 맨유는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발렌시아와 벤제마, 프랑크 리베리(바이에른 뮌헨)를 영입한다는 복안을 세웠고 그 중에 한명인 벤제마는 오랜기간 부터 관심을 나타냈던 선수였습니다. 맨유의 고질적인 문제점인 타겟맨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선수였기 때문이죠. 루니-베르바토프는 쉐도우 스트라이커이기 때문에 두 선수를 타겟맨으로 쓰기에는 개인 공격 역량을 맘껏 쏟아내는데 한계가 따를 수 밖에 없습니다. 오히려 지난 시즌에는 173cm의 테베즈를 타겟맨으로 돌려 원활하게 공격을 풀어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물론 맨유는 벤제마 영입에 실패했습니다. 벤제마 본인이 어렸을적 부터 레알에서 뛰기를 원한데다 자신의 프랑스 대표팀 선배인 지네딘 지단이 레알의 신임 고문을 맡았던 점, 그리고 레알이 리옹에 거액의 이적료를 제시했기 때문에 백곰 군단의 일원이 되었던 것입니다. 맨유로부터 영입 제안을 받았으나 정작 선수는 다른 팀에서 뛰길 원했으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억장이 무너졌을 것입니다. 벤제마를 영입하면 호날두도 해결 못했던 맨유의 공격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결정적 계기를 마련했기 때문이죠.

그래서 맨유는 사뮈엘 에토(인터 밀란) 클라스 얀 훈텔라르(AC 밀란) 세르히오 아구에로(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같은 또 다른 선수 영입에 눈을 돌렸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다른 선수 영입도 고려했으나 레알-맨시티가 이적시장에서 과다의 이적료를 지출하는 바람에 이적 대상자들의 몸값이 부풀어 오르고 말았습니다. 결국 퍼거슨 감독은 지난달 중순에 이례적으로 "선수 영입 종료"를 선언하여 어느 누구도 영입하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적시장에서 대형 공격 옵션 영입에 실패해 공격력 약화를 어느 정도 감수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죠. 퍼거슨 감독의 복안은 오언-마케다의 폼을 끌어올린다는 복안이었지만, 문제는 엉뚱한 곳에서 터지고 말았습니다.

[사진=올 시즌 맨유의 공격수로 활약할 루니-오언-마케다-베르바토프(왼쪽 상단부터). 퍼거슨 감독은 4인 공격수 체제를 선호하나, 마케다 자리에 벤제마가 있었다면 올 시즌 맨유의 행보가 예상보다 밝았을 것입니다. (C) 맨유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 (manutd.com)

바로 루니-베르바토프 투톱입니다. 두 선수는 9일 첼시와의 커뮤니티 실드를 비롯한 최근 세 경기 연속 호흡이 맞지 않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두 선수는 서로 미드필더진으로 내려오면서 공격을 주도하려는 모습을 보였지만 오히려 미드필더들과 공간이 겹치고 투톱 파트너와 스타일이 중복되는 문제점을 나타내 팀의 공격 파괴력이 떨어졌습니다. 베르바토프는 세 경기 연속 타겟맨을 맡았음에도 상대의 두꺼운 압박을 이겨내지 못한데다 동료 선수와의 공격 연결이 활발하지 못한 아쉬움을 남겼고, 루니는 버밍엄전에서 10개의 슈팅을 날려 단 1골에 그칠 만큼 골 결정력에서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베르바토프의 부진이 아쉽습니다. 맨유의 타겟맨을 맡아 페널티 박스 공간에서 골 기회를 노리는 모습이 역력했지만 상대 수비를 유린하거나 위협적인 골 장면을 연출하는 장면이 없었습니다. 경기 상황에 따라 미드필더진으로 내려가는 모습이 여럿 있었지만 팀 공격의 위력을 더해주는 임펙트가 부족합니다. 특히 버밍엄전에서는 루니와의 패스 연결이 단 2번에 불과할 정도로 호흡이 적극적이지 못했습니다. 타겟맨과 쉐도우 사이의 패스 연결이 적었던 것은 맨유의 공격이 안풀렸던 원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베르바토프는 지난해 여름 3075만 파운드(약 636억원)의 거액 이적료로 맨유에 입성했던 선수입니다. 맨유가 뤼트 판 니스텔로이와 비슷한 역할을 할 것이라 판단하여 자신을 영입했지만 결과는 기대 이하 였습니다. 베르바토프는 토트넘의 타겟맨으로서 많은 공격 포인트를 올리며 팀 공격의 중심 역할을 했지만 맨유에서는 타겟맨으로서 동료 선수의 골을 도와주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자신과의 색깔이 맞지 않다보니 미드필더진으로 직접 내려와 공격을 풀어가는 스타일에 익숙해지고 말았습니다. 문제는 그 역할이 지금의 루니와 중복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지난 시즌의 루니라면 타겟맨을 맡겠지만 이제는 아닙니다. 루니-베르바토프 투톱의 행보가 실패작으로 기우는 이유가 이 때문입니다. 두 명의 쉐도우 스트라이커를 나란히 기용하는 꼴이죠.

그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오언은 아직까지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직은 시즌 초반이기 때문에 앞날의 상황을 속단할 수 없지만, 무엇보다 번리전에서의 부진이 실망스러울 수 밖에 없었습니다. 페널티 박스 안에 계속 머무르며 몸을 사리더니 루니의 활동 부담을 가중시키며 팀 밸런스를 떨어뜨렸기 때문이죠. 오언은 루니의 쉐도우 역량을 도와줄 타겟맨으로서 부지런한 움직임을 앞세워 조력자 역할에 충실하거나, 또는 상대 수비진의 빈 틈을 파고드는 과정에서 패스를 받아 골을 노릴 것으로 기대를 모았습니다. 그 역할을 이제는 빨리 보여줘야 할 때입니다.

그리고 마케다는 아직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에 타겟맨으로서 최상의 활약을 바라는 것은 무리입니다. 이미 선수 영입을 종료했기 때문에 루니-베르바토프-오언의 공격 역량을 키울 수 있는 체질 강화가 요구 될 수 밖에 없습니다. '루니-오언', '베르바토프-오언' 체제가 이상적이나, '유리몸' 오언이 거의 매 경기에 선발 출전할 수 있는 체력과 역량을 지닌 선수는 아닙니다. '이미 베르바토프에게 밀린' 오언은 No.3 또는 No.4에 어울리는 선수였기 때문에 맨유가 여름 이적시장에서 특급 타겟맨을 영입했어야 마땅했습니다. 바로 벤제마 였습니다. 맨유가 벤제마를 영입하지 못한 아쉬움이 클 수 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만약 맨유가 벤제마를 영입했다면 상대의 밀집 수비와 두꺼운 압박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을 얻을 것입니다. 벤제마는 상대 수비진의 틈새를 벌리고 좁은 공간에서도 골 기회를 만들 수 있는 능력이 특출난 선수이기 때문이죠. 상대 압박을 이겨내는 볼 키핑력과 문전으로 치고드는 순간 스피드도 위협적입니다. 루니-베르바토프 같은 쉐도우 성향의 공격수들이 벤제마 효과 속에 꾸준한 공격 포인트를 얻었을지 모를 일입니다. 버밍엄-번리전에서 벤제마 같은 성향의 선수가 있었다면 상대의 압박 속에서도 경기를 쉽게 풀어갔을 것입니다.

퍼거슨 감독은 23년 동안 맨유에 장기집권하여 온갖 산전수전을 이겨냈기 때문에 지금의 공격력 부진을 이겨낼 수 있는 능력이 있습니다. 하지만 벤제마 영입 실패 후유증을 빠른 시일내에 이겨낼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호날두를 잃고 루니가 베르바토프와의 호흡에서 문제점을 나타내는 현 상황에서는 최상의 공격력을 낙관하기 어렵습니다. 오언의 폼을 끌어올리는 것도 중요하나, 루니-베르바토프-오언의 철저한 역할 분담과 마케다의 빠른 성장이 필요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맨유의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4연패는 어려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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