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 : 2012/13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7라운드 프리뷰

지난 여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를 떠났던 박지성(퀸즈 파크 레인저스, 이하 QPR)과 디미타르 베르바토프(풀럼)가 런던 더비에서 맞대결 펼칠지 주목된다. 두 선수는 1981년생 동갑내기로서 2011/12시즌 소속팀 맨유에서 넉넉한 출전 시간을 보장받지 못하자 올드 트래포드를 떠났던 공통점이 있다. 올 시즌에는 QPR과 풀럼의 유니폼을 입게 된 상황. 이 밖에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7라운드에서는 기성용이 토트넘 원정에 나설 예정이며 맨체스터 두 팀의 흥미로운 선두권 경쟁이 기대된다.

1. QPR, 풀럼전에서 EPL 첫 승에 도전...박지성 선발 출전할까?

QPR은 한국 시간으로 일요일 오전 0시 로프터스 로드 스타디움에서 풀럼과 격돌한다. 16전 17기 끝에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첫 승을 이루겠다는 각오. 레드냅 감독 부임 이후 3경기 연속 무승부를 기록하며 자신감을 어느 정도 회복했다. 레드냅 감독은 토트넘 사령탐이었던 지난 시즌 토트넘과의 두 경기에서 모두 이겼던 경험이 있다. 풀럼은 지난 주말 뉴캐슬전에서 2-1로 이겼으나 그 이전까지 7경기에서 4무3패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올 시즌 원정 경기에서는 1무4무3패에 그친 상황. 비록 QPR은 지난 시즌 풀럼과의 두 경기에서 모두 패했으나 이번 경기 전망은 결코 나쁘지 않다.

무엇보다 박지성과 베르바토프의 맞대결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두 선수의 최근 행보가 좋지 않다. 박지성은 레드냅 감독 부임 이후 3경기 모두 선발 출전이 불발됐다. 지난달 28일 선덜랜드전, 지난 2일 애스턴 빌라전은 무릎 부상 회복 차원에서 교체 출전했으나 9일 위건전에서는 컨디션 난조로 18인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했다. 그러나 선발로 모습을 내밀지 못하면서 레드냅 감독의 신뢰를 얻지 못한것이 아니냐는 국내 여론의 시각이 지배적이다. 주장 박탈설도 가라 앉았다고 볼 수 없는 상황.

반면 베르바토프는 최근 5경기 연속 무득점에 그쳤으며 그 기간 동안 풀럼은 1승1무3패에 그쳤다. 올 시즌 5골은 결코 나쁘지 않은 기록이나 12경기 중에 3경기에서 골을 넣었을 뿐 나머지 9경기에서는 상대 골망을 출렁이지 못했다. 시즌 초반 폼은 좋았으나 중반에 접어들면서 꾸준함이 부족한 약점을 노출했다.

박지성과 베르바토프는 이번 경기에서 자존심 회복에 나선다. 박지성은 위건전 18인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했던 터라 풀럼전에서 무언가 보여주겠다는 의욕이 불타오를 것으로 보인다. 주장으로서 팀의 승리를 이끌겠다는 책임감까지 떠안고 있다. 만약 이번 경기에 출전할 경우 QPR 주장이라는 '미친 존재감'을 발휘하며 레드냅 감독과 동료 선수들의 신뢰를 얻어야 한다. 반면 베르바토프는 QPR 원정에서 골이 요구된다. 프리미어리그 13위로 처진 풀럼의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QPR전에서 자신만의 개성적인 활약을 펼쳐야 한다.

2. 아스널 제압했던 스완지, 토트넘 원정에서 승리할까?

스완지는 이번 주말 토트넘 원정을 치른다. 지난 주말 노리치와의 홈 경기에서 3-4로 패했으나 2주전 아스널 원정 2-0 승리의 강렬한 여운이 남아 있다. 아스널과 더불어 북런던을 연고로 하는 토트넘까지 제압할지 기대된다. 양팀 모두 4위권 진입을 위해 이번 경기를 반드시 이겨야 한다. 5위 토트넘은 4위 에버턴과 승점 동률이나 골득실에서 3골 밀리며, 8위 스완지는 에버턴-토트넘을 승점 3점 차이로 추격중이다.

지난 시즌 맞대결에서는 토트넘이 1승1무 우세를 나타냈으나 스완지 전망이 결코 어둡지 않다. '스페인 특급' 미추가 프리미어리그 득점 단독 선두(12골)를 질주하며 스완지 공격을 이끌고 있다. 아스널 원정 2골도 미추의 왼발에서 터졌다. 토트넘의 집중 견제가 예상되나 빅6 클럽 중에서 실점이 가장 많은(16경기 25실점) 단점이 있다. 21실점 허용했던 스완지보다 더 많은 골을 허용했다. 다만, 스완지는 미추에 의존하는 공격 패턴을 해소해야 한다. 올 시즌 부진에 빠진 공격수 그라함의 명예회복이 절실하다.

스완지는 토트넘 원정에서 수비에 비중을 두면서 공격시 지공과 속공을 섞는 작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기성용이 브리튼과 더불어 포백 보호에 충실하면서 상대 공격을 악착같이 끊어야 한다. 최근 수비력에서 끈질긴 면모가 부족했으나 토트넘전에서 달라질 필요가 있다. 특히 템프시를 봉쇄하는 것이 중요하다. 뎀프시는 최근 3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1골 2도움, 유로파리그 포함)를 기록중인 공격형 미드필더지만 볼을 지키는 능력이 떨어진다. 기성용이 뎀포시를 강하게 견제해야 토트넘 중앙 공격이 난조에 빠지며 이는 스완지가 허리 싸움에서 이기는 계기로 작용할 것이다.

3. 맨체스터 두 팀, 17라운드 전망은?

맨유는 17라운드에서 선덜랜드를 홈으로 불러들여 독주 체제를 굳힐 태세다. 통계상으로는 맨유가 매우 유리하다. 1968년 이후 44년 동안 올드 트래포드에서 선덜랜드에게 패하지 않았다. 상대팀 선덜랜드는 2010년 11월 14일 첼시 원정 3-0 승리 이후 2년 넘게 빅6와의 원정 경기에서 이긴 경험이 없다. 11경기에서 4무7패에 그쳤다. 맨유의 무난한 승리가 예상되나 방심은 금물이다. 최근 2경기에서 5실점 범하면서 강팀 답지 못한 수비력을 보였다. 이번 경기에서도 뒷문이 불안할 경우 선덜랜드에게 기회로 작용할 것이다.

만약 맨유가 선덜랜드를 제압하고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가 뉴캐슬 원정에서 패할 경우 두 팀과의 승점 차이는 9점으로 벌어진다. 맨시티로서는 뉴캐슬을 반드시 꺾어야 한다. 전망은 좋다. 2005년 9월 24일(0-1 패) 이후 7년 동안 뉴캐슬에게 패하지 않았으며(11전 9승2무) 최근 뉴캐슬전 5연승을 달렸다. 뉴캐슬이 올 시즌 성적 부진(5위→14위)에 빠진 것도 맨시티에게 호재로 작용한다. UEFA 챔피언스리그 32강 조별리그 탈락, 맨유전 패배에 따른 무거운 기운을 뉴캐슬전에서 해소할지 주목된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7라운드 일정

15일(토) : 오후 9시 45분(뉴캐슬vs맨시티)
16일(일) : 오전 0시(QPRvs풀럼, 맨유vs선덜랜드, 노리치vs위건, 리버풀vs애스턴 빌라, 스토크 시티vs에버턴) 오후 10시 30분(토트넘vs스완지)
17일(월) : 오전 1시(웨스트 브로미치vs웨스트햄)
18일(화) : 오전 5시(레딩vs아스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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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대표팀 에이스 카가와 신지(23)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이적설이 줄기차게 제기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루머로 전해졌던 맨유 이적설이 최근들어 구체적인 소식으로 확대됐습니다. 개인적으로 카가와 맨유 이적 및 프리미어리그 성공 여부는 쉽게 확신할 수 없지만, 현지 언론에서 제기된 보도만을 놓고 보면 적어도 영입 관심을 받은 것이 분명합니다.

카가와가 1골 1도움 기록했던 지난 주말 DFB 포칼컵 결승 바이에른 뮌헨전에서는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이 직접 경기장을 찾았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15일 독일 키커지에서는 카가와가 잉글랜드로 이동하면서 퍼거슨 감독과 대화를 나누었다고 밝혔습니다. 두 가지 사례를 놓고 보면 퍼거슨 감독이 카가와를 알고 있다고 봐야 합니다. 카가와도 도르트문트의 분데스리가 2연패 멤버로 활약했던 만큼 더 좋은 리그와 클럽에서 뛰는 것을 바랬겠죠. 23세 영건이라면 빅 클럽이 탐낼만한 재목입니다.

[사진=카가와 신지 (C) 유럽축구연맹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uefa.com)]

물론 카가와는 맨유에게 취약한 중앙 미드필더 자원이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맨유는 줄곧 4-4-2를 활용했고 앞으로도 변함없을지 모릅니다. 몇몇 빅 매치에서는 4-2-3-1을 구사했지만 4-4-2 비중이 매우 높은 편입니다. 카가와가 맨유의 중앙 미드필더로 뛰려면 적극적인 수비가 필요합니다. 그러나 공격적인 장점이 풍부한 선수죠. 더욱이 카가와는 피지컬이 왜소하며 몸싸움이 강한 선수가 아닙니다. 왼쪽 윙어로 뛰기에는 나니-애슐리 영-박지성과 경쟁해야 합니다. 이 부분만을 놓고 보면 카가와 맨유 이적은 현실적이지 못하다는 생각입니다.

하지만 카가와가 맨유의 즉시 전력감으로 선택되었다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맨유의 2012/13시즌 계획에 있음을 뜻하죠. 아마도 카가와가 베르바토프 대체자일지 모른다는 생각입니다. 맨유가 다음 시즌 4-4-2를 주 포메이션으로 설정한다는 가정에서는 탄력적인 로테이션 운용 차원에서 4명의 공격수가 필요합니다. 퍼거슨 감독은 '공격수 4명 보유'를 선호합니다. 올 시즌에도 루니-웰백-에르난데스-베르바토프가 주로 공격수로 나섰습니다.

특히 베르바토프는 올해 여름 맨유를 떠날지 모릅니다. 맨유와의 4년 계약이 곧 만료됩니다. 1년 연장 계약 옵션이 있지만 오히려 맨유가 베르바토프 이적료를 받기 위한 수단이 될 수 있습니다. 베르바토프 입장에서도 명예회복을 위해서 올해 여름에 맨유와 작별해야 합니다. 단지 기량 부족만을 이유로 웰백-에르난데스와의 주전 경쟁에서 밀렸던 것이 아닙니다. 많은 출전 시간을 확보할수록 출중한 재능을 발휘할 수 있는 선수죠. 역동적인 공격을 지향하는 맨유 스타일과 잘 안맞았습니다. 다음 시즌에도 맨유에 잔류하면 벤치를 지킬 것이 유력합니다. 맨유와의 관계를 정리하는게 옳습니다.

맨유 공격수 중에서 베르바토프만 떠나는 것은 아닙니다. 마이클 오언은 맨유와의 1년 재계약이 곧 종료되며 페데리코 마케다는 이렇다할 두각을 떨치지 못했습니다. 두 명의 공격수도 맨유 잔류 여부를 낙관하기 어렵습니다. 오언은 그동안 부상으로 신음했던 기간이 제법 길었으며 마케다는 다른 팀에서 변신하는 것이 좋습니다. 따라서 맨유는 베르바토프-오언-마케다와 결별 수순을 밟을 경우 새로운 공격수를 보강해야 합니다. 카가와가 후보군으로 꼽을만 합니다.

카가와는 공격수가 아닙니다. 하지만 맨유는 4-4-2를 활용하면서 때에 따라 4-4-1-1로 변형됩니다. 카가와를 쉐도우에 배치할 수 있죠. 루니와 카가와의 포지션이 중복되지만 에르난데스-웰백은 타겟맨으로 뛰는 선수들입니다. 에르난데스가 쉐도우를 맡기에는 이타적인 능력이 부족하며 웰백의 경우에는 중앙에서 포지셔닝이 떨어지면서 종종 고립될 때가 있습니다. 카가와는 득점력이 출중한 미들라이커로서 쉐도우로 활용 가능합니다. 로테이션으로는 베르바토프 대체자에 해당됩니다. 토트넘 쉐도우를 맡는 라파엘 판 데르 파르트도 프리미어리그 진출 이전에는 공격형-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약했습니다.

그러나 카가와 맨유 이적 여부는 구체적인 정황이 더 필요합니다. 유럽 주요리그가 마감하면서 이름있는 선수들의 이적설이 한창 많아질 시점입니다. 지난해 이맘때는 베슬러이 스네이더르(인터 밀란)가 맨유로 떠난다는 이야기가 줄곧 제기되었죠. 맨유는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서 직접 스네이더르 이적을 부인했지만 그 배경에는 현지 언론에서 이적설이 너무 빗발쳤습니다. 카가와는 도르트문트 분데스리가 2연패 주역이며 앞으로 맨유를 비롯한 다른 클럽과의 이적설이 계속 불거질 전망입니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카가와는 아직 맨유와 입단 계약을 맺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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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득점 공동왕을 달성했던 카를로스 테베스(맨시티) 디미타르 베르바토프(맨유)의 올 시즌 행보는 좋지 못했습니다. 두 선수 모두 시즌 초반부터 팀 내 주전 경쟁에서 밀렸습니다. 여기에 테베스는 지난 9월 바이에른 뮌헨전에서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의 교체 출전 지시를 거부하면서 한동안 팀을 이탈했었죠. 무려 6개월 동안 경기에 나서지 않았습니다. 베르바토프는 프리미어리그에서 12경기 7골을 기록하고도 웰백-에르난데스와의 경쟁에서 뒤처졌죠. 두 골잡이는 올 시즌 종료 후 맨체스터를 떠날 것으로 보였습니다.

[사진=카를로스 테베스-디미타르 베르바토프 (C) 유럽축구연맹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uefa.com)]

하지만 두 선수의 현재 상황은 대조적입니다. 테베스는 지난 3월 21일 첼시전에서 복귀전을 치르면서 후반 41분 사미르 나스리 역전골을 돕는 활약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습니다. 그 이후 9경기 연속 출전, 최근 5경기 연속 선발 출전 및 4골 2도움 기록하며 세르히오 아궤로와 더불어 팀 공격을 주도했습니다. 맨시티가 맨유를 제치고 1위를 되찾는데 적잖은 공헌을 세웠습니다. 반면 베르바토프는 여전히 벤치를 지키고 있습니다. 지난 시즌 공동 득점왕끼리의 시즌 막판이 전혀 다른 양상입니다.

테베스와 베르바토프의 행보가 엇갈린 이유는 팀 내 경쟁 구도가 한 몫을 했습니다. 테베스가 첼시전을 기점으로 돌아왔을 당시에는 맨시티가 2위 추락으로 주춤했습니다. 에딘 제코의 기복은 멈출줄 몰랐고 마리오 발로텔리도 믿음감이 부족했죠. 당시에는 다비드 실바가 과부하에 빠졌고 수비쪽에서는 빈센트 콤파니 부상 공백에 시달렸습니다. 특정 선수에 대한 의존도가 커지면서 이를 뒤집을 반전이 필요했고 그 카드가 바로 테베스 였습니다. 지금은 맨시티가 1위를 질주하며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테베스를 향한 만치니 감독의 믿음은 옳았습니다.

사실, 테베스는 제코-발로텔리보다 못하는 공격수가 아닙니다. 팀 내 공헌도만을 놓고 보면 테베스가 두 선수보다 앞서있습니다. 2009/10시즌부터 맨시티 간판 공격수로 활약했고, 세 선수가 함께 뛰었던 2010/11시즌에는 테베스가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달성했습니다. 하지만 향수병에 시달리면서 몇차례 "맨시티를 떠나겠다"고 말한 것이 팀에 신뢰를 잃었던 계기가 됐습니다. 다른 팀 이적작업이 풀리지 않으면서 맨시티에 잔류했지만 바이에른 뮌헨전에서 만치니 감독의 교체 출전을 거부하면서 일이 꼬였죠. 향수병을 잘 극복했다면 주전 경쟁에서 뒤쳐졌을 선수는 아닙니다.

그럼에도 다음 시즌 맨시티에 남을지는 의문입니다. 또 향수병에 시달리거나 다른 팀으로 떠나고 싶다는 발언을 하면 맨시티로서 곤혹스럽습니다. 맨시티로서는 다른 팀에 넘기고 싶겠죠. 그러나 테베스 몸값은 비쌉니다. 지금까지 맨시티와의 갈등 관계를 봐도 다른 팀이 감당하기 어렵습니다. 현실적으로 테베스는 맨시티에 계속 남아있을지 모릅니다. 구설수가 없다는 전제에서 말입니다. 다만, 맨시티가 로빈 판 페르시(아스널) 같은 새로운 공격수를 영입하면 테베스-제코-발로텔리 중에 한 명은 팀을 떠날 것이 분명합니다.

베르바토프는 시즌 막판 맨유에서 입지를 향상시킬 반전의 기회 조차 잡지 못했습니다. 1월 31일 스토크 시티전 이후 프리미어리그에서 약 100일 동안 선발 출전과 인연이 멀었습니다. 4월 15일 애스턴 빌라전 후반 29분, 5월 6일 스완지전 후반 33분에 교체 투입되었을 뿐입니다. 맨유가 유로파리그 16강에서 탈락한 이후부터 프리미어리그에 전념하면서 출전 시간을 확보하기 어려워졌습니다. 루니-웰백 투톱과의 경쟁에서 밀린데다 에르난데스와의 No.3 공격수 경쟁까지 뒤쳐지고 말았습니다.

그렇다고 베르바토프가 올 시즌에 못하지는 않았습니다. 지난해 12월에 6골, 1월 31일 스토크 시티전 1골을 포함하여 프리미어리그 12경기에서 7골 넣었습니다. UEFA 챔피언스리그와 칼링컵에서는 각각 1골씩 넣었죠. 꾸준한 출전 기회만 잡으면 다득점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강팀에 약한 불운, 심한 기복, 맨유의 리빌딩 의지와 맞물리면서 어쩔 수 없이 벤치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빠른 움직임과 간결한 볼처리가 요구되는 맨유 공격 색깔과 안맞는 부분도 있죠. 한때는 붙박이 주전으로 잘 뛰었지만 너무 볼을 키핑하려는 동작이 아쉬웠습니다. 그런 이유로 끈질긴 수비력을 발휘하는 팀들에게 밀리는 경향이 짙었습니다.

베르바토프는 시즌 종료 후 맨유를 떠날 것으로 보입니다. 데이비드 길 맨유 단장은 지난달 19일 구단 공식 홈페이지에서 "처리해야 할 많은 계약들이 있다. 몇몇 선수들의 영입을 생각하고 있으며 떠나는 선수도 있을 것이다"라고 밝혔습니다. 본래 이번 시즌이 끝나면 맨유와의 계약 기간이 끝나지만, 맨유가 1년 재계약 옵션을 활용하면 다른 팀에게 베르바토프 이적료를 받으려고 할 것입니다. 만약 올드 트래포드와 작별하면 차기 행선지가 어느 팀이 될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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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디미타르 베르바토프(30,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하 맨유)의 올 시즌 출전 시간은 26분 입니다. 지난달 14일 프리미어리그 개막전 웨스트 브로미치전에서 후반 19분 교체 투입했으나 그 이후 4경기 연속 결장했습니다. 부상, 체력 안배가 아닌 벤치만 지키고 있습니다. 맨유의 철저한 벤치 멤버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지난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FC 바르셀로나전 18인 엔트리 제외에 이어 침체 기로에 놓여 있습니다. '이대로 끝인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베르바토프는 지난 시즌 후반기 에르난데스와의 주전 경쟁에서 밀렸습니다. 박스 안에서 천부적인 위치 선정과 타고난 골 감각으로 단련된 에르난데스, 탱크처럼 상대 수비진을 돌격하며 팀 플레이에 힘을 실어주는 루니의 투톱 조합은 기대 이상의 시너지를 연출했습니다. 반면 베르바토프는 약팀에 강했고 강팀에 약했던, 루니와의 호흡이 2% 부족했던, 박지성의 빠른 패스를 받아내지 못하는, 2008년 10월 22일 셀틱전 이후 챔피언스리그에서 지독하게 골이 없었습니다. 맨유의 벤치 멤버로 밀렸고 바르셀로나전에서 후보 명단에 들지 못했던 수순은 현실적인 결과 였습니다.

[사진=디미타르 베르바토프 (C) 맨유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manutd.com)]

문제는 올 시즌 입니다. 아직까지 맨유에서 명예 회복할 기회를 얻지 못했습니다. 웨스트 브로미치전 26분 출전으로는 부족합니다. 8월 아스널전까지 웰백에게 주전 공격수 자리를 내줬다면 9월 11일 볼턴전은 에르난데스, 15일 벤피카전은 챔피언스리그 였습니다. 특히 벤피카전 결장은 '퍼거슨 감독이 챔피언스리그에서 베르바토프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인상이 강했습니다. 맨유는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에서 4-4-2를 활용했고 올 시즌에도 같은 포메이션 이었습니다. 그런데 벤피카전은 미드필더 한 명을 늘리고 공격수를 줄이면서 4-2-3-1이 됐습니다. 베르바토가 낄 자리가 없었습니다.

베르바토프의 벤피카전 결장은 퍼거슨 감독의 전술적 판단 입니다. 벤피카를 비롯한 포르투갈 빅 클럽들은 챔피언스리그 강팀 경기에서는 중앙 수비를 강화하는 전략을 취합니다. 포백과 미드필더 사이의 간격을 줄이면서 협력 수비를 강화하고, 상대 공격 옵션들보다 더 많이 뛰는 왕성한 활동량을 나타냅니다. 특히 맨유전에서는 가르시아(12.048Km)-비첼(12.191Km)이 양팀 공격수와 미드필더 중에서 12Km 넘게 뛰었던 얼굴들입니다. 긱스(10.495Km)가 동점골을 넣었으나 경기 내용상 부진했던 이유입니다. 베르바토프는 상대의 강한 수비 조직을 견디기에는 순발력이 떨어지고, 빈 공간을 찾지 못하는 단점이 있습니다. 벤피카전에서 빠질 수 밖에 없었죠.

현실적으로 베르바토프가 선발 출전할 기회는 오는 22일에 진행되는 칼링컵 32강 리즈 유나이티드(이하 리즈) 전입니다. 그 이전인 19일 첼시전에는 루니-에르난데스 투톱 기용이 유력하기 때문에 선발 출전을 낙관하기 힘듭니다. 그런데 베르바토프는 2009/10시즌 FA컵 64강전 리즈전에서 부진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상대 수비수들의 밀착 견제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다른 동료 선수들의 경기력 저하까지 겹친 끝에 맨유가 0-1로 패했습니다. 리즈가 맨유의 라이벌임을 감안해도 당시에는 3부리그 팀입니다.(현재 2부리그)

그런데 오언, 마케다, 디우프 같은 또 다른 공격수들도 리즈전 선발 출전 가능성이 있는 인물들입니다. 맨유가 올 시즌에 많은 공격수들을 보유하면서 베르바토프가 주전을 되찾을 돌파구가 보이지 않습니다. 루니-에르난데스-웰백이 공격수 1~3순위에 있는 인물들이며 4순위를 두고 베르바토프-오언-마케다-디우프가 경합을 나타내는 꼴입니다. 리즈전에 어느 공격수가 선발로 뛸지 알 수 없지만, 베르바토프의 최근 행보는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답지 못합니다. 불과 몇개월 만에 팀내 공격수 4순위를 경쟁하는 처지죠.

그럼에도 베르바토프는 맨유 잔류를 원했습니다. 퍼거슨 감독도 베르바토프의 방출을 반대했죠. 하지만 베르바토프 재계약 가능성은 지난 시즌 중반부터 언급되기 시작했으나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이 없습니다. 만약 재계약이 계속 미루어지면, 베르바토프는 맨유와 계약 기간이 끝나는 내년 여름 자유계약 신분에 의해 다른 팀으로 떠날지 모릅니다. 맨유가 재계약에 응하지 않다는 것은 불가리아 공격수와의 인연을 끝내겠다는 의사와 다를 바 없죠. 반대로 재계약이 성사되면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은 맨유의 힘겨운 주전 경쟁을 스스로 연장하게 됩니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베르바토프의 실전 감각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아무리 기량이 우수한 선수라도 경기에 뛰지 못하면 그만입니다. 특히 올 시즌에는 많은 경기에 출전한다는 보장이 없습니다. 이미 시즌 초반부터 벤치를 달구고 있으며 조만간 웰백이 햄스트링 부상에서 돌아올 예정입니다. 오언이 여전히 슈퍼서브로서 무궁한 가치를 지닌 것(지난 여름 재계약 성공이 그 이유), 마케다-디우프는 영건이라는 이유로 어떻게든 기회를 얻을지 모릅니다. 베르바토프가 이번 시즌에 꾸준히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하고 다음 시즌에 다른 팀에서 활약하면, 2011/12시즌 경기 출전 횟수가 적었던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할지 의문입니다.

만약 올 시즌에 극적으로 명예회복에 성공하면 이야기는 다를지 모릅니다. 2007/08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 첼시전 18인 엔트리에서 제외된 박지성은 꾸준한 노력 끝에 여전히 맨유맨으로 활약중입니다. 하지만 베르바토프의 나이는 30세 입니다. 루니의 건재함을 유지하면서 에르난데스-웰백 같은 영건들을 키워야 하는 맨유의 현실에서 베르바토프가 새로운 돌파구를 찾을지 의문입니다. 일부 여론에서는 박지성이 결장하면 근거없는 위기론을 제기하지만, 위기라는 키워드는 베르바토프에게 매우 어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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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나이스블루

 

2010년 4월 11일 이우드 파크에서 진행되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블랙번의 맞대결. 당시 맨유는 일주일전 첼시에게 1-2로 패하면서 프리미어리그 2위로 밀렸던 신세였습니다. 그래서 블랙번 원정 승리가 꼭 필요했죠. 하지만 경기 결과는 0-0 무승부 였습니다. 경기 내내 공세를 퍼부었으나 끝내 상대 밀집 수비를 극복하지 못하면서 골을 터뜨리지 못했습니다. 첼시에게 승점 1점 차이로 밀리면서 우승에 실패했음을 상기하면, 만약 블랙번전에서 승점 3점을 획득했다면 재역전 우승했을지 모를 일입니다.

블랙번전 0-0 무승부 책임은 디미타르 베르바토프에게 돌아갔습니다. 페데리코 마케다(현 삼프도리아 임대)와 함께 투톱 공격수를 맡으면서 웨인 루니의 발목 부상 공백을 메워야 하는 과제에 직면했죠. 하지만 쉐도우 역할에 지나치게 집중하면서 마케다와의 공존이 실패했으며, 중앙 미드필더와의 역할이 중복되면서 맨유의 공격 템포가 느려지고 상대 수비 밸런스를 흔드는데 어려움을 겪고 말았죠. 4개의 슈팅을 날렸으나 끝내 상대 골망을 가르지 못했습니다. 이러한 베르바토프의 부진은 맨유 공격력의 마이너스를 초래하고 말았습니다.

[사진=디미타르 베르바토프 (C) 맨유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manutd.com)]

베르바토프, 맨유 우승 결정짓는 블랙번전이 중요하다

그리고 2011년 5월 14일 저녁 8시 45분(이하 한국시간). 맨유는 이우드 파크에서 블랙번 원정을 치릅니다. 올 시즌 블랙번 원정은 지난 시즌과 다른 양상입니다. 지난 시즌에는 첼시에게 1-2로 패한 상태에서 블랙번전을 치렀지만, 올 시즌 첼시를 2-1로 제압하여 리그 우승을 거의 굳힌 상태에서 이우드 파크를 밟게 됩니다. 블랙번전에서는 승점 1점만 획득해도 리그 우승이 확정됩니다. 비록 지난 시즌에는 0-0으로 비겼지만 최근 10번의 블랙번전에서는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았습니다.(8승2무, 칼링컵 포함) 통계상으로는 맨유가 블랙번전에서 승점 1점 또는 3점을 추가하여 우승을 달성할 가능성이 큽니다.

하지만 블랙번도 만만치 않을 것입니다. 리그 15위(10승9무7패, 승점 39)를 기록중이지만 18위 블랙풀(9승9무18패, 승점 36)와의 승점 차이는 3점에 불과합니다. 앞으로 리그가 2경기 남았지만, 잔여 경기에서 승점 관리에 어려움을 겪으면 자칫 팀이 강등 위기에 몰릴 수 있습니다. 지난달 30일 볼턴전에서 승리하기 이전까지는 리그 10경기 연속 무승(4무6패)에 시달리며 엘러다이스 전 감독 경질 후유증에 시달렸습니다. 적어도 맨유전에서 승점을 획득해야 강등 위협을 완전히 떨치게 됩니다. 잠재적인 '고춧가루 부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맨유는 블랙번전에서 루니-에르난데스 투톱을 활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루니-에르난데스 투톱은 시즌 후반 맨유의 오름세를 주도했던 콤비이자 지난해 블랙번 원정에 없었던 선수들입니다. 루니는 부상, 에르난데스는 당시 치바스 과달라하라 소속 이었습니다. 블랙번전은 우승에 도전하는 입장에서 승점 획득이 중요하기 때문에 루니-에르난데스를 비롯한 최정예 멤버들을 가용해야 합니다. '산소탱크' 박지성의 선발 출전 여부까지 주목할 수 있죠.

하지만 맨유가 블랙번 밀집 수비에 고전하는 시나리오도 염두해야 합니다. 블랙번은 지난해 11월 21일 올드 트래포드에서 진행되었던 맨유 원정에서 1-7로 대패했습니다. 지난 시즌 이우드 파크에서는 맨유에게 단 한 골도 내주지 않았지만 올드 트래포드에서는 그 반대였죠. 그래서 이번 맨유전에서는 무실점을 목표로 수비에 주력할 것임에 분명합니다. 경기 내용보다는 결과가 더 중요한 블랙번 입니다. 또한 수비 위주의 전략은 맨유 선수들의 활동 반경을 앞쪽으로 끌어올리면서 빠른 역습으로 단번에 기습을 노리는 공격 전략이 가능합니다. 그래서 맨유는 블랙번에게 방심해선 안됩니다.

만약 맨유가 블랙번 수비에 고전하면 새로운 공격 옵션을 교체 투입하여 화력을 보강할 것입니다. 1순위는 베르바토프가 될 것입니다. 지난해 11월 21일 블랙번과의 홈 경기에서 5골을 몰아치며 맨유의 7-1 승리를 이끌었습니다. 지난 시즌 블랙번 원정 부진을 날렸던 활약상 이었습니다. 더욱이 베르바토프는 약팀과의 경기에 강했습니다. 고질적으로 강팀에 약하지만(에르난데스와의 주전 경쟁에서 밀렸던 이유) 블랙번전이라면 경기에 투입 될 가치는 있습니다. 좁은 공간에서 상대 압박을 뚫지 못하는 또 다른 약점이 변수지만 6개월 전 블랙번전에서 5골을 넣은 활약상이라면 충분한 기대를 할 수 있는 선수임엔 분명합니다.

베르바토프는 블랙번전이 중요합니다. 우선, 프리미어리그 득점 1위(21골)를 끝까지 사수해야 합니다. 2위 테베스(맨체스터 시티, 19골)가 최근 부상에서 복귀했습니다. 테베스는 시즌 후반에 접어들면서 골 생산이 침체되었지만 몰아치기 능력이 있는 선수입니다. 베르바토프는 맨유 No.3 공격수로서 언제 어느 경기에 출전할지 장담할 수 없습니다. 만약 블랙번전에서 골을 추가하지 못하면 시즌 끝까지 득점왕을 장담할 수 없게 됩니다. 리그 최종전인 23일 블랙풀전 출전을 가늠하기 힘든 현 상황에서 말입니다. 이번 경기에서 골이 필요합니다.

어쩌면 블랙번전은 베르바토프의 맨유 잔류를 결정짓는 경기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직 맨유와의 재계약이 성사되지 못했습니다. 에르난데스와의 주전 경쟁에서 밀리면서 방출 가능성이 없지 않게 됐죠. 맨유에서 활약했던 지난 세 시즌을 돌아봐도 3075만 파운드(약 543억원)의 팀내 최고 이적료 가치를 실현하지 못한 것은 분명합니다. 세 시즌 모두 먹튀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했죠.(그나마 올 시즌은 득점 1위로 양호했지만 끝내 벤치 추락) 맨유 롱런을 보장받기 위해서는 적은 출전 시간 속에서 팀을 위해 골을 터뜨릴 수 있는 임펙트가 필요합니다. 그 면모를 블랙번 원정에서 발휘하면 맨유의 리그 우승이 탄력을 얻겠죠.

베르바토프는 잔여 경기인 블랙풀전-FC 바르셀로나전에 출전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런데 FC 바르셀로나전은 '강팀에 약한' 자신의 선발 제외가 유력하며, 블랙풀전은 맨유가 리그 우승이 확정된 상태라면 최정예 멤버를 가용하지 않는쪽에 무게감이 실립니다. 경기의 비중이 떨어진다는 뜻이죠. 결국, 베르바토프는 블랙번전에서 자신의 모든 에너지를 쏟아야 합니다. 과연 베르바토프가 블랙번전에서 명예회복에 성공할지 그 귀추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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