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은 올해 초 이적시장에서 우즈베키스탄 출신 미드필더 세르베르 제파로프(29, FC서울) 영입을 추진했습니다. 당시 제파로프는 자국 클럽 분요도코르가 원소속으로서 지난해 서울과의 임대가 만료됐죠. 아시안컵에서 우즈베키스탄의 4강 진출을 이끄는 맹활약을 펼치면서 서울-수원의 영입 공세를 받았습니다. 결국 분요도코르를 떠나 서울로 완전 이적했으며 수원은 영입전에서 성과를 거두지 못했습니다.

만약 제파로프가 수원으로 이적했다면 서울-수원의 슈퍼매치 대립 관계가 확장되었을지 모릅니다. 서울 입장에서는 지난해 K리그 우승을 안겨줬던 제파로프가 라이벌 팀에서 뛰는 것을 원치 않았겠죠. 현실로 돌아오면, 이미 제파로프는 서울과의 의리를 택했습니다. 본인 스스로 수원 이적을 원했을 가능성은 거의 적었을지 모르죠. 결과적으로 수원의 러브콜에 그쳤을 뿐입니다. 그런 수원이 제파로프를 영입했다면 지금보다 더 무서운 공격력을 발휘했을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백지훈, 수원의 플레이매이커 부재를 해결하라

서두에서 제파로프를 언급한 이유는 수원의 플레이메이커 문제를 전하기 위함입니다. 중원에서 경기를 조율할 수 있는 선수가 존재하지 않으면서 미드필더진이 경직되었고 공격 밸런스가 끊어지는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지난 24일 경남전 1-2 패배 및 그동안 여러차례의 경기에서 제기되었던 단점입니다. K리그 4위(4승1무2패)를 기록중이지만 올해 초 이적시장에서 공격적인 선수 영입을 단행했던 행보를 상기하면, 지금의 경기력 및 성적은 여론의 기대를 밑돌았습니다. 올 시즌 K리그의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던 팀이 수원과 서울 이었습니다.(서울은 14위 부진)

윤성효 감독은 지난해 여름 수원 사령탑을 맡으면서 패스 중심의 축구를 강조했습니다. 전임 감독이 추구했던 '롱볼 축구'와 다른 색깔의 아기자기한 맛을 가미했죠. 지난해 7~8월에는 미드필더진에서 창의적인 볼 배급이 줄기차게 진행되면서 기존의 색깔을 바꾸는데 성공했습니다. 적어도 그 시기에는 '아름다운 축구'를 펼쳤습니다. 문제는 그 색깔을 올 시즌에 뚜렷히 찾아볼 수 없습니다. 미드필더진 사이에서 연결고리를 찾지 못하면서 공격이 끊기거나 느려지는 경우가 부쩍 잦아졌습니다. 그래서 롱볼을 시도했지만 그것을 받아줄 선수(특히 마르셀)의 움직임이 떨어졌고, 측면 옵션들의 크로스가 유난히 부정확합니다.

이러한 공격력 저하는 윤성효 감독이 풀기 힘든 문제입니다. 지난해는 백지훈, 김두현, 마르시오 같은 중원에서 창의적인 볼 배급을 할 수 있는 선수들이 존재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백지훈이 장기간 부상자 명단에 있으며, 김두현-마르시오가 떠났습니다. 현 수원의 중원을 책임지는 오장은-이용래는 서로의 역할 중복으로(박스 투 박스) 협력 플레이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한 가지 의외는, 수원의 플레이메이커 문제를 해결할 것으로 보였던 이상호의 폼이 아쉽습니다. 전 소속팀 울산 시절에 비해 공격을 조율하거나, 빠른 스피드로 상대 수비 뒷 공간을 허무는 면모가 부족한 인상입니다.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움직임이 활발한 것은 좋지만 동료 선수와의 호흡이 엇박자를 나타냈습니다.

윤성효 감독이 얼마전 "선수가 없다"고 발언한 것은 나름의 일리가 있습니다.(다른 팀에 비해 네임벨류가 부러운 선수층을 적극 활용하지 못했던 아쉬움이 있지만) 몇몇 선수들의 부상 및 AFC 챔피언스리그 병행을 이유로 선수가 부족한 약점을 거론했지만, 또 다른 관점에서는 플레이메이커 부재를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부상을 이유로 선수가 없다는 언급을 했다는 점은, 백지훈 공백을 안타깝게 여기고 있다는 방증입니다. 공교롭게도 윤성효 체제의 패스 축구가 순항했던 지난해 7~8월에는 백지훈이 수원의 에이스 였습니다.

물론 백지훈 복귀가 수원의 공격력 문제를 해결할 능사는 아닙니다. 지난 2년 동안 부상 및 부진으로 시름하며 성장이 정체되었던 리스크가 있죠. 그래서 기복이 심한 약점에 직면했습니다. 윤성효 체제에서도 백지훈의 활약이 좋으면 수원의 공격 축구 및 승리 과정의 탄력을 얻었지만, 백지훈이 부진한 날에는 수원의 공격 전체가 의기소침 했습니다.(당시에는 '조커' 이현진의 맹활약이 있었지만) 지금까지의 수원 행보를 놓고 보면, 윤성효 감독의 전술은 확실한 플레이메이커가 존재해야 빛을 발휘하는 공식이 적용됩니다.

하지만 백지훈의 스타일은 오장은-이용래-이상호와 철저히 다릅니다. 세 선수들 처럼 부지런히 공간을 누비는 장점이 있지만, 간결한 패스로 수원 공격의 템포를 끌어올리거나 다양한 형태의 볼 배급으로 여러차례의 공격 기회를 창출할 수 있는 능력이 출중합니다. 또 하나의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은 공격을 이끌어가는 기질입니다. 수원의 현 스쿼드가 플레이메이커 부재에 빠진 현실에서는 백지훈이 팀 공격의 활기를 키울 수 있습니다. 장기간 부상에 시달린 것이 흠이지만, 최근에 개인 훈련을 시작하면서 복귀를 앞두고 있죠. 수원은 올해 초 제파로프 영입에 실패했지만 백지훈 복귀는 기대할 수 있습니다.

백지훈이 수원의 희망으로 기대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이유는 원톱 문제 입니다. 수원은 이동국-유병수-루시오 같은 파괴력 넘치는 원톱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게인리히는 K리그 적응 문제가 있으며, 마르셀은 수원의 우승을 이끌었던 2004년 포스가 아닙니다. 그나마 하태균은 각성했지만 더 노력해야 합니다. 투톱 전환을 염두할 수 있지만 '마땅한 짝' 까지 찾지 못했죠. 다른 관점에서는, 원톱이 미드필더진의 충분한 지원을 받지 못했던 어려움을 제기할 수 있습니다. 이용래-오장은이 중원 공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원톱의 공격 부담이 커졌죠. 그 사이에 백지훈이 팀 공격의 중심을 잡아주면 지금까지의 수원 전술이 긍정적으로 바뀔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합니다.

또한 백지훈은 본인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지난 2년 동안 부상 및 부진에 시달리며 팀 전력에 꾸준한 공헌을 하지 못했습니다. 지난날의 화려했던 가치를 회복하려면 그라운드에서 실력으로 말해야 합니다. 복귀만이 해답이 될 수는 없습니다. 선수 본인이 분발하고 투쟁하며 팀 공격을 일깨워야 할 것입니다. 물론 백지훈을 비롯해서 선수들을 하나로 똘똘 뭉칠 수 있도록 훈련시키는 윤성효 감독의 역량도 중요합니다. 수원의 시즌 초반 행보는 여론의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했지만 백지훈 복귀 이후부터는 달라져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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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효 감독이 이끄는 수원 블루윙즈가 포항 스틸러스와의 맞대결에서 비겨 '포항 징크스' 극복에 실패했습니다. 경기 내용에서 상대팀을 압도했지만 여러가지 아쉬운 부분 때문에 순위권 향상을 위해 이겼어야 할 경기를 이기지 못했습니다.

수원은 25일 저녁 7시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K리그 14라운드 경기에서 1-1로 비겼습니다. 전반 5분 설기현에게 K리그 데뷔골을 허용했지만 후반 16분 염기훈의 스루패스에 이은 이현진의 오른발 인사이드 슛으로 동점골을 작렬했습니다. 하지만 여러차례의 공격 상황에서 골을 해결짓지 못하면서 역전승에 실패했습니다. 이로써, 수원과 포항은 각각 K리그 11위(3승2무8패) 12위(2승5무7패) 자리를 지키며 10위권 안으로 진입하지 못했습니다.

또한 수원은 포항 징크스를 극복하지 못했습니다. 2004년 12월 8일 챔피언결정전 1차전 이후 스틸야드에서 열렸던 최근 9경기 연속 무승(5무4패)에 시달렸습니다. 그나마 이현진의 동점골로 포항전 3경기 연속 무득점 및 포항전 4연패의 사슬을 끊는데 성공했지만 스틸야드에 취약한 단점을 이겨내기에는 역부족 이었습니다. 반면 염기훈은 이현진의 골을 도우며 최근 3경기 연속 도움을 기록했으며 남아공 월드컵 이후 서서히 폼을 끌어 올렸습니다.

강민수 공백, 백지훈의 단점이 뚜렷했던 경기

수원은 포항전에서 기존의 4-1-4-1을 대신하여 4-4-2를 구사했습니다. 강민수가 경고 누적으로 결장하고 며칠전 부산에서 영입된 임경현이 팀 전력에 새롭게 가세하면서 포메이션 변화가 불가피했죠. 그래서 이운재를 골키퍼, 양상민-리웨이펑-최성환-조원희를 포백, 임경현-백지훈-김두현-이상호를 미드필더, 호세모따-염기훈을 투톱에 배치했습니다. 강민수 같은 홀딩맨을 두기 보다는 백지훈-김두현의 공격적인 중원 조합으로 승부를 걸겠다는 것이 윤성효 감독의 의도였습니다.

하지만 백지훈-김두현 조합은 컨셉부터 실패작 이었습니다. 포항이 기존의 4-4-2를 버리고 4-3-3으로 전환하여 황진성-김재성을 공격형 미드필더로 전진배치하면서 백지훈-김두현에게 수비 부담이 가중될 수 밖에 없었죠. 여기에 포항이 경기 초반부터 미드필더진을 중심으로 볼을 돌리고 전방에서 공간 창출에 주력하면서 수원의 미드필더진이 앞쪽으로 움직이는데 어려움을 겪는 바람에 위치선정이 매끄럽지 못했습니다. 그 상황에서 설기현에게 선제골을 내줬던 전반 5분, 황진성이 2선 중앙에서 설기현쪽으로 전진패스를 연결했던 상황에서 어느 누구도 마크하지 못했던 문제점을 드러냈습니다.

수원은 포항과의 전반 15분 점유율에서 44-56(%)로 밀렸습니다. 포항에게 경기 흐름을 일방적으로 내주면서 수비에 치중하는 시간이 많아졌고 공격 과정에서 롱볼이 잦아졌죠. 특히 중원에서 경기를 반전시킬 힘이 부족했습니다. 백지훈-김두현이 포항의 숏 패스를 끊거나 템포를 늦추지 못하면서 상대팀 선수들에게 활발한 문전 돌파 기회를 허용했습니다. 평소 같으면 공격에 치중했지만 오히려 수원 진영안에 갇히면서 자신만의 장점을 살리기 어려웠죠. 그 이후에는 측면에서 크로스 기회를 쉽게 허용했는데, 양상민이 유창현 봉쇄에 실패하여 공간을 내주는 불안한 경기를 펼쳤습니다.

그런 수원이 전반 31분 점유율에서 53-47(%)로 역전한 것은 이상호의 적극적인 돌파를 통해 경기 흐름을 반전지었기 때문입니다. 이상호가 오른쪽 측면에서 중앙쪽으로 침투하면서 신형민-황진성 사이의 공간을 뚫는데 성공하면서 호세모따-염기훈의 볼 터치가 많아졌고, 수원의 공격 옵션들이 포항 진영쪽으로 쉽게 전진할 수 있었습니다. 그 사이에 백지훈-김두현을 통해 거치는 패스들이 잦아지면서 포항의 중원을 힘껏 공략했습니다. 특히 백지훈이 종-횡 방향으로 활발히 움직이고 공격을 조율하면서 신형민의 견제에서 벗어났던 것이 수원에게 기폭제가 됐습니다.

하지만 임경현의 부진이 아쉬웠습니다. 임경현은 원 포지션이 공격수였으나 포항전에서는 왼쪽 윙어를 맡으면서 포지션 전환했지만 팀의 공격 과정에서 어떠한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패스를 받을 위치를 제대로 찾지 못했고 받으려는 움직임이 자연스럽지 못해 백지훈과의 연계 플레이에 힘을 실어주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볼 터치가 적었고 공간을 돌파할 기회까지 얻지 못하면서 수원의 공격이 백지훈-이상호에게 쏠리는 단점이 나타났죠. 만약 염기훈에게 왼쪽을 맡기고, 이동식 같은 백업 홀딩맨을 선발로 기용하여 4-1-4-1을 구사했다면 더 좋은 경기를 펼쳤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듭니다.

그래서 윤성효 감독은 후반 6분 임경현을 빼고 이현진을 교체 투입하는 승부수를 띄웠습니다. 그 효과는 단시간내에 나타났습니다. 이현진이 왼쪽 측면과 중앙을 활발히 움직이며 상대 수비를 위협하면서 포항의 수비라인이 얇아지게 됐습니다. 후반 16분에는 문전에서 김두현의 전진패스를 받아 골키퍼 신화용과 1대1 상황 과정에서 오른발 인사이드슛으로 동점골을 넣으면서 조커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습니다. 윤성효 감독은 포항의 수비라인이 어수선한 약점(황재원 결장, 김광석 부상)을 노려 이현진을 기용했는데 그 전략이 제대로 맞아떨어졌죠.

수원이 우세한 경기를 펼칠 수 있었던 또 하나의 원동력은 김두현의 홀딩맨 변신 입니다. 포항이 경기를 거듭하면서 모따-설기현에 의존하는 돌파에 의존했던 원인은 김두현이 포항 미드필더들을 철저히 견제하여 상대의 패스 플레이를 끊었기 때문입니다. 백지훈이 전반 중반부터 공격적인 움직임이 강화되면서 김두현이 중원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수비쪽에 힘을 실을 수 밖에 없었죠. 수비적인 컨셉과 맞지 않는 선수지만 팀을 위해 살림꾼 역할을 자청하는 살신성인의 모습을 보이면서 수원이 활발한 패스 플레이에 의해 경기를 주도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수원은 이현진 동점골 이후 경기 흐름의 우세함을 이어갔음에도 끝내 역전골을 넣지 못했습니다. 백지훈의 페이스가 후반 중반부터 급격하게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백지훈은 윤성효 감독 부임 이후 최근 많은 경기에 출전했지만 포항 원정에서 체력이 저하되면서 공격력이 주춤하게 됐습니다. 패스 시도는 많았지만 정확성이 떨어지고 타이밍까지 느려지는 문제점이 나타났죠. 전반 중반부터 활발히 움직였지만 이현진의 골 이후 오버페이스가 되면서 수원 공격의 임펙트가 떨어졌습니다. 나머지 선수들이 패스 플레이에 초점을 모았지만 정작 구심점 역할을 해줬어야 할 백지훈이 살아나지 못했죠.

그럼에도 윤성효 감독이 백지훈을 교체 시키지 않았던 것은 선수를 철저하게 믿겠다는 의중 이었습니다. 수원의 플레이메이커로서 사실상 백지훈으로 낙점했기 때문에 힘을 실어줄 필요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백지훈이 승부를 결정지었어야 할 상황에서 페이스가 떨어진 것은 윤 감독 입장에서 아쉽게 됐습니다. 그래서 윤 감독은 후반 30분 김두현 대신에 박종진, 후반 36분 염기훈을 빼고 하태균을 교체 투입했지만 문제는 박종진-하태균이 수원 공격에 힘을 실어주지 못했습니다. 특히 30분에는 박종진이 오른쪽 윙어를 맡으면서 이상호가 중원에서 백지훈 역할을 대신했지만, 오히려 백지훈과 더불어 폼이 저하되면서 연계 플레이를 노리지 못했죠.

호세모따-하태균 투톱의 시너지는 더 이상 기대하기 힘들 것 같습니다. 두 선수 사이의 앙금이 아직까지 풀리지 않았기 때문인지 서로 패스를 주고 받지 않으려 합니다. 호세모따 입장에서는 염기훈과 호흡을 맞추는 것이 편하겠지만, 문제는 염기훈이 쉐도우치고는 공격의 창의성이 부족하며 수원 스쿼드에서 왼쪽 측면을 담당해야 할 선수입니다. 윤성효 감독 체제에서 4-4-2가 성공하려면 호세모따의 파트너를 발굴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습니다. 그 해답이 일본 대표팀 및 독일 분데스리가 출신 공격수 다카하라가 될 지 앞으로의 수원 행보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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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무호에서 조광래호로 선장을 바꾼 한국 축구 대표팀이 다음달 11일 나이지리아와의 리턴 매치에서 새로운 태극 전사를 발탁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동안 A매치 출전 경험이 부족했던 젊은 선수 및 아직 성인 대표팀 유니폼을 입지 않았던 신예들의 발탁 여부가 주목됩니다. 남아공 월드컵 스쿼드에 포함되었던 몇몇 노장들이 조광래 감독에 의해 제외 될 가능성이 있는데다 유럽파의 차출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에, 허정무호에서 선을 보이지 않았던 옵션이 조광래호에서 등장할 것으로 보입니다.

조광래 감독은 지난 22일 대표팀 신임 감독 기자회견에서 "현재 대표선수들의 능력이 최고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큰 틀은 깨지 않을 것이다. 2~3명의 패싱력 있는 선수를 발탁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나 생각한다"며 패싱 능력이 뛰어난 옵션을 새롭게 발탁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패스 능력을 최대화 할 수 있는 포지션이 중앙 미드필더인데다 공격진에도 연계 플레이에 강한 선수가 필요합니다. 여기에 K리그에서의 두드러진 활약까지 가미하면, 백지훈(25, 수원) 윤빛가람(20, 경남) 지동원(19, 전남)의 대표팀 발탁 가능성이 주목됩니다.

백지훈-윤빛가람-지동원, 대표팀 합류 가능성 충분하다

나이지리아전을 앞둔 대표팀의 중앙 미드필더는 새판까지가 불가피 합니다. 남아공 월드컵에 참가했던 중앙 미드필더 3명이 모두 빠질지 모릅니다. 기성용은 셀틱에서의 개막전을 치르는데다 팀 내에서의 주전 경쟁 때문에 나이지리아전 합류가 부담스러운 상황입니다. 김남일도 기성용과 더불어 유럽파인데다(톰 톰스크 잔류 결정) 세대교체 차원에서 배제 될 가능성이 없지 않습니다. 김정우는 지난 9일 논산 훈련소 입소에 따른 컨디션 문제 때문에 나이지리아전 출전이 불가능합니다. 물론 조광래 감독은 유럽파의 합류를 바라고 있지만 현실적인 여건이 마땅치 않습니다.

그리고 나이지리아전은 선수의 기량을 검증하는 평가전이기 때문에 기존보다 더 많은 선수들이 대표팀에 차출 될 수 있습니다. 중앙 미드필더의 결함을 놓고 보면, 백지훈과 윤빛가람의 대표팀 합류 가능성이 큽니다. 우선, 백지훈은 A매치 14경기에 출전한 경험이 있지만 2008년 1월 허정무호 출범 이후 지금까지 A매치 경기를 뛰지 못했습니다. 올림픽 대표팀 일정 및 잦은 부상, K리그에서의 부진으로 한때 수원 2군에 있었으며 대표팀과의 인연이 점점 멀어졌습니다.

하지만 백지훈은 최근 윤성효 감독이 수원의 사령탑으로 부임하면서 예전의 '골든 보이' 명성을 되찾고 있습니다. 윤성효 감독은 미드필더진을 중심으로 아기자기한 패스 연결을 통해 공격의 템포를 조절하고 패스의 효율성을 키우면서 백지훈이 수원 공격을 이끄는 플레이메이커로 거듭났습니다. 지난 18일 대구전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하여 수원의 3-1 승리 및 정규리그 탈꼴찌를 이끌었고, 3일 뒤 수원시청과의 FA컵 16강전에서는 두 골을 터뜨리며 4-1 승리를 기여했습니다. 연일 득점포를 쏘아올려 수원 공격의 핵심으로 떠오르면서 2006년 후반기의 포스를 완벽하게 되찾았습니다.

백지훈의 강점은 넓은 활동 폭입니다. 중원 및 최전방을 활발히 누비면서 여러 차례의 패스 공급을 통해 팀 공격 패턴의 다양화를 노리는데다 날카로운 2선 침투를 통해 결정적 골 기회를 얻었습니다. 그동안 무뎠던 패싱력이 최근에는 한결 간결해지고 날카롭게 뻗으면서 경기 흐름을 스스로 지배하는 능력을 기르게 됐습니다. 부상 및 부진 여파에서 벗어나면서 움직임이 가벼워졌고 윤성효 감독의 신임까지 얻고 있어 앞으로의 맹활약이 기대됩니다. 지금의 오름세를 놓고 보면 대표팀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이 있으며 조광래 감독이 모를리 없을 것입니다.

윤빛가람은 조광래 감독이 그동안 "대표팀에 포함시켜야 한다", "앞으로 한국 대표팀의 플레이메이커를 짊어질 선수", "고종수와 윤정환 같은 날카로움을 갖고 있다"라고 공개적인 칭찬을 아끼지 않았을 정도로 경남에서 무르익은 공격력을 과시했습니다. 경남 사령탑을 겸임하는 조광래 감독의 선택을 받아 지난해 11월 K리그 드래프트 2순위로 경남에 입단했으며, 올 시즌 3-4-3의 중앙 미드필더로 붙박이 주전을 꿰차면서 3골 4도움을 올리며 경남의 상위권 돌풍과 함께 신인왕 후보로 떠올랐습니다. 감각적인 패스 플레이와 지능적인 경기 운영, 공을 자유자재로 다루는 개인 기술에서 조광래 감독을 흡족시킨 것입니다.

그런 윤빛가람에게 있어 행운인 것은, 자신을 지도했던 조광래 감독이 대표팀의 사령탑을 맡게 된 것입니다. 감독의 호불호에 따라 선수 선발 및 스타팅 라인업이 편성되는 특성을 놓고 보면 나이지리아전에 차출 될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조광래 유치원'으로 불리는 경남이 올 시즌 강팀과 약팀을 가리지 않고 중원에서의 우세한 경기 운영으로 상대 진영을 몰아붙일 수 있었던 것은 윤빛가람의 존재감이 뒷받침 했습니다. 경기 운영만을 놓고 보면 K리그 톱클래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또 한 명 주목해야 할 선수는 전남 공격수 지동원입니다. 우리들에게 '석현준 라이벌'로 부각되고 있는 지동원은 올 시즌 5골 2도움의 성적으로 윤빛가람과 더불어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떠올랐습니다. 광양제철고 시절부터 한국 축구의 미래를 짊어질 타겟맨으로 떠오르면서 대형 공격수로서의 성장을 기대 받았습니다. 전남에서는 슈바와의 공존을 위해 2선으로 포지션을 옮기면서, 4-2-3-1의 공격형 미드필더와 왼쪽 윙어를 번갈아가며 경기 조율에 주력 했습니다. 전방으로 치고드는 빠른 움직임과 유연한 드리블 돌파, 상대 수비를 제치는 절묘한 개인기와 볼 컨트롤에서 강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지동원은 지난 21일 경남과의 FA컵 16강전에서 해트트릭을 달성하며 전남의 7-4 대승을 이끌었습니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전했음에도 문전 침투 상황에서 3골을 넣는 경이적인 골 결정력을 과시했죠. 그것도 조광래 감독이 직접 보는 앞에서 3골을 넣었기 때문에 대표팀 발탁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측면과 중앙을 골고루 소화하면서 박스 안에서의 강렬한 골 냄새를 통해 타겟맨까지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은 조광래 감독의 전술 능력을 강화할 수 있는 이점으로 작용할 것입니다. 더욱이 조광래 감독이 스리톱을 선호하고 있어, 지동원의 활용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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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에서는 자신의 포지션 역할과 관계없이 중앙과 측면을 오가며 다양한 공격을 펼치는 선수를 가리켜 '프리롤(Free-Role)'이라 부른다. 지난 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오른쪽 윙어라는 포지션과 관계없이 프리롤의 역할을 수행하며 리그 31골을 기록한 것 처럼 프리롤은 팀 공격의 핵심이라 봐도 과언이 아니다.

올 시즌 K리그 1위 수원의 차범근 감독은 2004년 부임 이후 줄곧 프리롤 형태의 공격을 고수했다. 2004년 김대의를 3-4-1-2의 공격형 미드필더로 배치하는 프리롤 공격의 재미로 정규리그 우승을 거두었고 2005년 안효연, 2006~2007년 이관우를 거쳐 올해는 서동현을 4-4-2의 오른쪽 윙어로 놓으며 프리롤 공격의 효과를 봤다.

그리고 네덜란드 페예노르트에서 1년 임대로 이천수를 영입해 올 시즌 K리그 우승을 위한 결정적인 발판을 마련했다. 지난해 여름까지 K리그를 대표했던 이천수의 가세는 2위 성남과의 불꽃튀는 선두 다툼에 엄청난 기름을 부은 격이어서 향후 이천수가 전력에 가세하는 수원의 모습이 벌써부터 팬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분명한 것은 울산에서 프리롤 공격을 전담했던 이천수의 역할이 수원으로 옮겨질 공산이 크다. 이천수가 2005년 스페인 레알 소시에다드에서 울산으로 복귀한 뒤 3-4-1-2 포메이션의 공격형 미드필더를 맡아 프리롤을 수행했던 경험 역시 참고해야 할 부분.

188cm의 장신이자 최전방 공격수인 서동현이 수원의 오른쪽 측면에서 프리롤을 맡는 것은 역설적으로 윙어들의 활약이 기대 이하라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수원은 오른쪽 측면에 서동현을 고정했지만 왼쪽에 '김대의-루이스(현 전북)-이관우-남궁웅' 등을 로테이션으로 활용했음에도 뚜렷한 적임자가 없었음을 입증하고 있다. 올해 34세인 김대의의 나이와 이현진-배기종의 기나긴 슬럼프가 수원 측면에 부담거리로 굳어진 것.

최근에는 서동현의 프리롤 공격에 대한 일부 수원팬들의 불만이 하나둘씩 늘어났다. 서동현은 7월에 접어들자 오른쪽보다 중앙에 치우치는 공격으로 측면 돌파보다 골에 대한 욕심을 냈지만 자신의 슈팅이 번번이 골대 바깥을 스치면서 팀의 7월 부진(1승3패) 장본인으로 비판받고 있다. 일부에서는 서동현의 이 같은 욕심이 올림픽대표팀 제외로 이어진게 아니냐는 추측까지 제기 할 정도.

더구나 서동현이 병역 미필이란 점에서 이천수가 프리롤을 이어받을 가능성이 충분해졌다. 프리롤 상태에서 더욱더 자신의 가치를 발산하는 스타일을 지닌데다 날카로운 킥력과 크로스, 경기 조율 능력까지 고루 갖춘 이천수의 합류는 수원의 전술적 비중을 높이 살 수 있다.

물론 '좌 천수 우 동현' 라인이 측면에 활용될 수도 있다. 이천수가 지난 시즌 페예노르트에서 왼쪽 윙 포워드로 활약했다는 점에서 그의 왼쪽 측면 기용 가능성이 없지 않기 때문이다. 이들의 측면 뒷 공간을 보조할 양상민과 송종국의 수비 부담이 커지는 단점이 있겠지만 두 명의 프리롤 공격을 앞세워 파상적인 공세를 펼치는 장점이 있어 '골 넣는 공격축구'를 선호하는 차범근 감독이 채택할 여지가 분명 있다.

'이천수 프리롤'의 성공 여부는 이천수 본인에 달려 있다. 이천수는 지난 시즌 12경기 출전(선발 4회)에 그친데다 최근 발목 수술 재활까지 받고 있어 9~10월에 복귀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천수는 수원의 K리그 우승을 위해 데려온 선수라는 점에서 중요한 고비마다 그의 활용도와 가치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포스트 시즌을 겨냥한 비밀병기라는 것.

지난 두 시즌 동안 K리그 우승의 문턱에서 고개를 떨궈야 했던 수원. 올해는 그동안 갈망했던 우승의 한을 '이천수 프리롤'의 효과로 풀으며 K리그 명문의 자존심을 다시 세울지 귀추가 주목된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박성화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 대표팀이 사상 첫 메달 진입을 위한 힘찬 첫 걸음을 뗐다. 지난 21일 베이징 올림픽에 출전할 18인 엔트리를 발표하면서 태극 전사들이 본격적인 '베스트 11' 경쟁에 돌입했다.

흥미로운 점은 2007년 U-20 월드컵에 출전했던 신영록(수원) 이청용(서울) 신광훈(전북)이 올림픽 본선에서 주전 예상 선수로 거론된다는 점이다. 이들의 경쟁 상대는 공교롭게도 2006년 독일 월드컵 명단에 포함됐던 박주영(서울) 백지훈(수원) 김동진(제니트)이다. 박성화호 주전 경쟁의 판도는 '2006 월드컵vs2007 청소년' 대결에서 충분히 읽을 수 있다.

박주영vs신영록

투톱을 쓰는 올림픽 대표팀에서 최전방 자리는 박주영과 이근호(대구)가 선점했으며 세번째 공격 옵션으로 신영록이 발탁됐다. 그러나 '골 침묵'에 빠진 박주영과는 다르게 신영록과 이근호의 올 시즌 K리그 활약상이 빛났다는 점에서 현재의 페이스라면 '신영록-이근호' 투톱도 가능하다. 올해 수원에서 괄목 성장한 신영록이 올림픽 본선에서 박주영을 제치고 주전으로 비집고 들어갈 틈이 생긴 것.

물론 박성화 감독은 박주영을 가장 잘 아끼는 지도자다. 2003, 2005년 U-20 월드컵을 통해 박주영에 대한 신뢰 관계를 남다르게 유지한 것. 그는 16일 과테말라전이 끝난 뒤 "최근 박주영의 마음가짐이나 움직임이 좋아진 만큼 남은 2주간 집중적으로 훈련하면 고쳐질 것이다"며 골 가뭄에 빠진 박주영의 올림픽 본선 맹활약을 기대한 것.

그러나 신영록도 2005년 U-20 월드컵 시절 박성화 감독의 신뢰를 받아 주전 공격수로 기용 되었으며 올림픽 대표팀에서도 꾸준히 주전 멤버로 투입됐다. '박주영-이근호'와 스타일이 다른 신영록은 빠른 기동력과 상대 수비를 헤집는 능력이 있어 최전방에서의 이타적인 활약을 뽐낼 수 있다. 파괴력이 뛰어난 투톱의 특징이 개개인의 스타일이 다르다는 점에서 '박주영vs신영록'의 주전 경쟁 대결이 남은 2주 동안 피말리는 싸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백지훈vs이청용

최근 올림픽대표팀에서 펄펄 날고 있는 오른쪽 윙어 이청용의 주전 경쟁 상대는 서상민(경남)이었지만 끝내 최종 명단에서 제외됐다. 이청용이 붙박이 주전을 맡았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지만 혹시 모를 부상이나 컨디션 난조로 주전 자리를 내줄 가능성도 없지 않다. 왼쪽 윙어로 김승용(광주) 조영철(요코하마)이 주전을 다투고 있는 것을 고려할 때 현재까지 그의 잠재적인 경쟁 상대는 백지훈으로 여겨진다.

백지훈이 속하는 중앙 미드필더 자리는 와일드카드 김정우(성남)의 합류로 가장 주전 경쟁이 심한 곳이다. 이미 박성화 감독이 김정우를 중용하겠다고 약속한 셈이어서 나머지 한 자리를 놓고 백지훈과 오장은(울산) 기성용(서울)이 다투게 됐다. 그동안 K리그와 각급 대표팀에서 맹활약을 펼쳤던 이들을 벤치에 두기에 아깝다는 요인에서 백지훈이 오른쪽 측면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

물론 백지훈은 박성화 감독이 지휘했던 2004년 아시아 청소년 대표팀에서 오른쪽 윙어로 출전해 한국의 우승을 이끈 경력이 있다. 올해 수원에서는 중앙보다는 측면 미드필더로 더 많은 모습을 드러내며 자신의 멀티 성향을 과시한 것. 폭 넓은 활동폭과 부지런한 움직임, 강한 체력으로 무장한 백지훈이 이청용의 또 다른 대체자가 될 지는 좀 더 두고 볼 일이다.

김동진vs신광훈

신광훈은 좌우 풀백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선수임에도 올림픽대표팀의 좌우 뒷 공간을 책임질 선수로 '김동진-김창수(부산)' 조합이 떠오르고 있다. 김창수가 올림픽대표팀에서 줄곧 오른쪽 풀백을 맡았다는 점에서 신광훈의 주전 경쟁 상대는 김동진 쪽으로 기울어질 공산이 크다. 지명도와 실력, 경험면에서 김동진의 우세지만 무릎 부상이 그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

김동진은 지난 13일 러시아리그 힘키 전에서 경기 시작 5분만에 상대팀 선수와 충돌하여 고통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다행히 무릎 타박상으로 밝혀졌지만 당시 충돌 여파가 심해 18일 암카르전에 결장할 정도로 다리 상태가 그리 좋지 않다. 최근 올림픽 대표팀에 합류한 그가 후배들과 정상적인 훈련 페이스를 소화할지는 미지수.

공교롭게도 김동진은 지난해 아시안컵 조별예선에서 컨디션 저하로 김치우(전남)에게 주전 자리를 내준 전례가 있다. 만약 김동진의 무릎이 정상적으로 회복되지 않을 경우 16일 과테말라전과 19일 서울전에서 빠른 스피드와 잦은 공격 가담으로 상대 조직을 허물었던 신광훈이 그를 제치고 주전 왼쪽 풀백으로 나설 수 있다. 김동진으로서는 베이징 올림픽 본선까지 남은 2주가 중요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Posted by 나이스블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