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에서 성장중인 한국 축구 유망주들의 활약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얼마전에는 FC 바르셀로나 유스에서 활동중인 15세 유망주 이승우가 소속팀과 5년 재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발렌시아 유스에서 활약중인 올해 12세 이강인이 토트넘의 간판 공격수이자 발렌시아의 스타 플레이어였던 로베르토 솔다도의 극찬을 받았다. 솔다도는 전 소속팀 발렌시아에서 3시즌 동안 많은 골을 넣으며 본격적인 전성기를 맞이했다. 그가 이강인을 칭찬한 것은 의미가 남다르다.

 

솔다도는 한국 시간으로 28일 자신의 트위터에 어느 유소년 대회 경기를 보면서 10번 선수를 칭찬하는 멘션을 띄웠다. 그러자 90년대 후반과 2000년대에 발렌시아 골키퍼로 활약했던 산티아고 카니자레스는 그 선수가 이강인이라는 리플을 달았다. 한국에서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강인과 솔다도, 카니자레스가 국내 여론의 눈길을 끌게 됐다.

 

 

[사진=솔다도가 트위터를 통해 이강인을 칭찬했다. 카니자레스가 솔다도에게 보냈던 맨션에서 'Kangin Lee'라고 표기한 것도 눈에 띈다 (C) 솔다도 트위터]

 

이강인은 축구팬을 비롯하여 오랫동안 TV 예능 프로그램을 즐겨봤던 사람들에게 익숙한 인물이다. 만 6세였던 2007년 KBS 예능 <날아라 슛돌이> 3기의 에이스로 활약하며 시청자들에게 놀라운 인상을 심어줬다. 글쓴이가 날아라 슛돌이 1기부터 즐겨봤을때도 가장 기억에 남았던 어린이 선수가 이강인이었다. '과연 이강인이 축구 선수의 길을 걷게 된다면 어떻게 성장할까?'라고 궁금증을 가졌고 이는 글쓴이만의 생각이 아닐 것이다. 그 이후 이강인은 2011년 스페인 발렌시아 유스팀에 입단했으며 현재 발렌시아 인판틸B팀에 소속됐다.

 

특히 솔다도 트위터는 이강인이 국내 여론의 주목을 끄는 계기가 됐다. 이강인의 현재 활약이 좋다는 것을 한국 축구팬들이 기분 좋게 받아들인 것이다. 솔다도가 극찬했던 장면은 이강인의 프리킥 득점인 것으로 추측된다. 이강인은 도르트문트 유스팀과의 경기 도중에 오른쪽 측면에서 왼발 프리킥을 올렸다. 볼은 골대 안쪽으로 강하게 향했고 이렇게 득점 장면이 완성됐다. 어린 나이임에도 프리킥이 빨랫줄처럼 향하면서 세기가 제법 컸다. 이 장면을 봤던 사람이라면 이강인의 활약에 놀라지 않을까 싶다. 솔다도가 그런 느낌을 받았을지 모를 일이다. 그래서 솔다도의 이강인 극찬이 반갑다.

 

스페인에서 활동중인 이강인은 한국으로치면 아마도 초등학교 6학년생이 될 것이다. 발렌시아 유스 시스템을 통해 착실히 성장하며 1군 경기에 뛰려면 앞으로 몇 년의 세월이 더 필요하다. 지금은 발렌시아 유스에서 두각을 떨치며 나날이 성장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2010년대 후반 즈음에 발렌시아 1군에 합류하며 유럽 최정상급 리그로 평가받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 출전할 기회를 얻을지 모를 일이다.

 

물론 그때는 발렌시아 1군에서 뛸지 아니면 다른 팀에서 활약할지 알 수 없다. 그럼에도 발렌시아 유스에서 끊임없이 최선을 다하면 언젠가 소속팀에서 좋은 대우를 받으며 착실히 성장할 기회를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강인에게는 앞으로가 중요하며 몇 년 뒤 1군 무대에서 활동하기까지 동료 선수와의 주전 경쟁을 이겨내야 할 것이다.

 

어쩌면 이강인은 발렌시아 유스에서 활약하면서 솔다도의 경기 장면을 봤을 수도 있다. 솔다도는 2012/13시즌까지 3시즌 동안 발렌시아의 주전 공격수로 활약했다. 특히 2012/13시즌에는 프리메라리가 35경기 24골 4도움을 기록하며 리그 득점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7경기 4골 1도움, 코파 델 레이 4경기 2골 기록하며 한 시즌 동안 30골 넣었다. 스페인 대표팀 경기에서도 꽤 모습을 내밀었고 이러한 활약상을 이강인 같은 발렌시아 유소년 선수들도 틀림없이 지켜봤을 것이다.

 

이강인을 비롯하여 유럽 클럽의 유스에서 활동하는 한국인 유망주들의 활약은 앞으로도 국내 여론의 주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강인과 이승우를 비롯하여 또 다른 한국인 유망주들의 연령대가 점점 높아지기 때문이다. 한국 국가 대표팀의 에이스 손흥민이 함부르크 시절과 현 소속팀 레버쿠젠에 걸쳐 독일 분데스리가를 화려하게 빛냈듯, 언젠가는 이강인과 이승우 같은 한국인 유망주들이 유럽 리그에서 맹활약 펼치는 모습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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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실드의 또 다른 화제거리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안토니오 발렌시아가 등번호 25번을 달고 후반 16분에 교체 투입한 것이다. 25번은 발렌시아가 2011/12시즌까지 달았던 등번호였다. 2012/13시즌 7번으로 변경됐으나 올 시즌에 다시 25번으로 돌아갔다. 맨유 공식 홈페이지에서도 발렌시아의 등번호는 25번으로 표기되었으며 7번은 공석이 됐다. 참고로 맨유의 등번호 7번이 팀에서 상징적인 것은 축구팬들이 누구나 잘 알고 있다.

 

 

[사진=맨유 홈페이지에 있는 선수들 프로필. 아직까지 등번호 7번은 없다. (C) manutd.com]

 

발렌시아가 25번으로 돌아간 것은 선수의 요청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 발렌시아는 7번을 달았던 지난 시즌 공격력 저하에 시달렸다. 프리미어리그 30경기에서 1골 5도움에 그쳤다. 본래 많은 골을 넣는 선수는 아니었으나 예전에 비해 파괴력이 주춤하면서 1골에 만족했다. 맨유의 7번으로서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활약을 펼쳤던 데이비드 베컴(은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 같은 오른쪽 윙어들에 비해 무게감이 부족했다. 베컴-호날두와의 성향이 다르다는 것을 감안해도 전체적인 경기력에서 아쉬움에 남았다.

 

기존 선수 중에서는 로빈 판 페르시와 웨인 루니를 거론할 수 있으나 두 선수는 기존의 번호(20번, 10번)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루니는 팀을 떠날 것이라는 이적설이 끊이지 않는 상황이다. 호날두가 레알 마드리드로 떠났던 2009년에도 10번을 고수했다.

 

그렇다면 7번은 누구에게 돌아갈까? 조만간 맨유와 계약할지 모를 이적생이 부여받을 가능성이 높다. 현재 맨유 이적설로 주목을 끄는 선수는 마루앙 펠라이니(에버턴) 루카 모드리치(레알 마드리드) 잭슨 마르티네스(FC 포르투)를 거론할 수 있다. 그러나 맨유의 빅 사이닝 성사가 지지부진하면서 과연 어떤 선수를 데려올지 알 수 없다. 얼마전에는 세스크 파브레가스(FC 바르셀로나) 영입이 실패로 끝났다.

 

또 하나의 추측을 제기하면, 7번 없이 올 시즌을 보낼 가능성도 없지 않다. '맨유 7번'이라는 상징성을 충족시킬 적임자를 찾기 전까지 누구에게도 7번을 부여하지 않을 수도 있다. 보비 찰튼, 조지 베스트, 브라이언 롭슨, 에릭 칸토나, 베컴과 호날두의 공통점은 맨유 전력을 좌우했던 핵심적인 존재였다.

 

반면 2009/10~2011/12시즌에 7번을 달았던 마이클 오언(은퇴)은 맨유가 슈퍼 서브를 보강하기 위해서 영입된 선수였으며 발렌시아는 철저한 팀 플레이어였다. 맨유가 7번의 가치를 높이려면 베컴-호날두 같은 팀의 새로운 중심이 될 만한 선수에게 주어져야 한다. 과연 맨유가 어느 시점에 누구에게 7번을 부여할지 앞으로의 이적시장 행보와 더불어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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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한국 시간으로 14일 오전 4시 45분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레알 마드리드(이하 레알)과 맞붙는다.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경기로서 세계 축구팬들의 이목이 집중되는 경기. 대회 우승 후보 중 하나로 꼽히는 레알을 넘어야 유럽 제패의 희망을 얻게 된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자신의 천적인 조세 무리뉴 감독과의 지략 대결에서 이기기 위해, 로빈 판 페르시와 웨인 루니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의 맞대결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맨유 선수들은 레알과의 자존심 싸움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할 것이다.

맨유, 1차전 무승부는 나쁘지 않은 결과

하지만 맨유의 1차전 레알 원정 전망은 좋지 않다. 역대 스페인 원정에서 2승8무10패로 고전했다. 역대 레알 원정에서는 2무2패를 기록하며 단 1승도 올리지 못했다. 특히 레알은 챔피언스리그 홈 경기에서 9연속 무패(8승1무)를 기록했다. 1경기 평균 득점이 평균 3.67골 이었을 정도로 안방에서 많은 골을 터뜨렸다. 퍼거슨 감독이 무리뉴 감독에게 약한 전적(2승6무6패)도 맨유에게 불리한 요소로 꼽힌다. 특히 무리뉴 감독이 맡은 팀과의 원정 경기에서 이긴 전적이 없다. 통계만을 놓고 보면 레알의 1차전 승리를 예상하기 쉽다.

맨유를 좋아하는 축구팬이라면 자신이 지지하는 팀이 레알 원정에서 승리하기를 바랄 것이다. 그러나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는 180분 경기다.(결승전 제외) 90분을 이기지 못하면 나머지 90분을 통해 만회할 수 있는 것이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의 매력이다. 맨유는 8강 진출을 위해 1차전 원정에서 비기고 2차전 홈에서 이기는 전략을 실행해야 한다. 되도록이면 1차전에서 스코어 우위를 점할 필요가 있지만 현실 가능성은 의문이다. 1차전 무승부는 나쁘지 않은 결과다.

퍼거슨 감독은 2008/09시즌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 인터 밀란과 격돌했다. 상대팀 사령탑은 무리뉴 감독이었다. 그때도 지금과 마찬가지로 퍼거슨 감독이 무리뉴 감독과의 역대 전적에서 밀리는 것이 맨유의 불안 요소로 꼽혔다. 허나 맨유는 16강 2경기에서 1승1무를 기록하고 8강에 진출했다. 1차전 원정에서 0-0으로 비기고 2차전 홈에서 2-0으로 이겼다. 1차전에서 인터 밀란의 공격을 저지하는데 초점을 맞추면서 1골도 내주지 않았던 것이 상대팀을 꺾을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이어지면서 2차전을 잡았다.

1차전에서는 왼쪽 윙어로 나섰던 박지성이 인터 밀란의 오른쪽 풀백이었던 마이콘 공격을 저지한 것이 맨유가 무실점 경기를 펼쳤던 원동력이 됐다. 당시 마이콘은 세계 최고의 오른쪽 풀백으로 꼽혔으며 인터 밀란 오른쪽 측면 공격의 독보적인 존재로 활약했다. 그런 마이콘을 박지성이 전방 압박으로 상대하면서 평소 만큼의 공격력을 발휘하지 못하도록 끈질긴 면모를 발휘했고 이는 인터 밀란의 공격이 주춤했던 원인으로 작용했다.

맨유가 2007/08시즌 챔피언스리그 4강 FC 바르셀로나와 격돌했을 때를 떠올릴 필요도 있다. 맨유는 1차전 바르셀로나 원정에서 0-0으로 비겼으나 2차전 홈에서는 1-0으로 승리했다. 특히 1차전 원정에서는 점유율 27-73(%) 슈팅 7-20(유효 슈팅 1-6, 개)에서 밀렸음에도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이때도 박지성이 수비형 윙어로서 맹활약을 펼쳤다. 맨유가 선 수비-후 역습을 활용하는데 적잖은 도움이 됐다. 2007/08시즌 바르셀로나 원정, 2008/09시즌 인터 밀란 원정을 놓고 볼 때 맨유는 이번 레알 원정에서 최소한 지지 않는 면모를 발휘할 필요가 있다.

맨유, 1차전 원정에서 실점하지 말아야 한다

맨유는 1차전 레알 원정에서 선 수비-후 역습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챔피언스리그 강팀과의 경기에서 선 수비-후 역습을 활용한 경우가 많았다.(특히 박지성이 존재했던 시절) '레알 라이벌' 바르셀로나와의 경기에서도 점유율보다는 수비 안정에 주력했다. 역대 스페인 원정과 레알 원정에 약했던 만큼 적어도 상대팀에게 실점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평소 프리미어리그에서는 점유율을 늘리는 경기를 펼쳤지만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는 다르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

현실적으로 레알과의 정면 대결은 위험하다. 레알은 지난 9번의 챔피언스리그 홈 경기에서 평균 3.67골을 기록했다. 플레처 시즌 아웃으로 중원에서 전투적으로 싸울 선수가 마땅치 않은 맨유로서는 레알의 파상공세를 막기가 쉽지 않다. 캐릭-클레버리 중원 조합의 후방 부담이 많을 수 밖에 없는 이유. 측면 수비도 불안한 구석이 없지 않다. 애슐리 영은 과거에 비해 수비적인 움직임이 많아졌으나 본래 수비력이 좋았던 선수는 아니며, 발렌시아는 수비적인 역량이 좋으나 예전보다 폼이 떨어졌다. 두 윙어는 올 시즌 공격력이 좋지 않은 공통점까지 안고 있다.

맨유가 수비 위주의 경기를 펼칠 가능성이 높은 또 다른 이유는 포백의 약점을 커버하기 위해서다. 왼쪽 풀백 에브라는 예전보다 기량이 떨어졌다는 평가이며, 하파엘은 과거에 비해 경기력이 발전했으나 호날두 봉쇄 여부에 대해서는 물음표이며, 비디치-퍼디난드 센터백 조합은 2000년대 후반에 비해 포스가 강하지 않다. 레알은 맨유 수비의 약점을 물고 늘어질 것이며, 맨유는 수비 약점을 노출하지 않기 위해 미드필더들의 수비 가담을 늘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발렌시아는 호날두를 막아야 하는 하파엘을 도우며 수비적인 비중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맨유가 무승부에 만족하지는 않을 것이다. 승리욕이 넘쳐나는 스포츠 선수들의 본성을 떠올리면 때에 따라 공격을 시도하며 골을 노릴 것이다. 애슐리 영(웰백)-루니(카가와)-발렌시아(나니)로 구성될 2선 미드필더들의 짜임새 넘치는 역습 전개가 중요하다. 레알 수비를 단번에 무너뜨리는 공격을 통해야만 한다. 원톱 판 페르시가 후방에서 연결된 볼을 받아내는 움직임이 의욕적이면서 골을 노리는 집중력이 좋은 만큼 역습에 대한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 그러나 윙어들의 공격력이 무뎌질 경우 판 페르시가 고립 될 수도 있다. 윙어들의 경기력이 맨유의 레알 원정 결과와 경기 흐름을 좌우하는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이다.

맨유가 역습보다는 점유율에 초점을 맞출 가능성도 없지 않다. 공격에 집중하려는 레알 선수들의 리듬을 떨어뜨리기 위해 느린 템포의 패스를 주고 받을 것이다. 최근 리버풀과의 경기에서 이러한 전략으로 재미를 봤다. 하지만 점유율에 비중을 둘 경우 레알의 포어체킹을 견뎌낼지 의문이다. 퍼거슨 감독이 어떤 전략을 펼칠지 알 수 없으나 적어도 1차전 원정에서 실점을 허용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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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에게 등번호 7번은 각별하다. 바비 찰튼, 조지 베스트, 스티브 코펠, 브라이언 롭슨, 에릭 칸토나, 데이비드 베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같은 맨유와 프리미어리그를 빛냈던 영웅들의 등번호였다. 하지만 2009년 여름 맨유에 입단했던 마이클 오언이 레알 마드리드로 떠난 호날두의 등번호를 물려 받으면서 맨유의 7번 가치가 떨어지기 시작했다. 오언은 3시즌 동안 52경기 17골 1도움에 그쳤으며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던 시간이 많았다. 과거의 기량을 되찾는데 실패하면서 지난 시즌 종료 후 재계약에 실패했다.

2012/13시즌에는 안토니오 발렌시아가 7번 유니폼을 달고 있다. 칸토나-베컴-호날두 같은 맨유 에이스로 군림했던 레전드들과 달리 조연에 어울리는 콘셉트지만, 2011/12시즌 맨유 올해의 선수에 뽑힐 정도로 발군의 실력을 자랑했다. 날카로운 크로스와 빼어난 문전 침투, 악착같은 수비, 팀을 위해 헌신하는 자세에 이르기까지 공수 양면에서 만능적인 활약을 펼쳤다. 때때로 골까지 넣으면서 루이스 나니와의 주전 경쟁에서 이겼으며 일부 경기에서는 오른쪽 풀백으로 활약했다. 비록 맨유의 에이스는 아니었지만 팀에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자원이자 맨유의 7번을 받을 자격이 충분했다.

그러나 발렌시아의 이번 시즌 활약상은 저조하다. 프리미어리그 17경기에서 4도움을 기록했을 뿐 단 한 골도 넣지 못했다. 각종 대회까지 포함하면 21경기 동안 골이 없었다. 본래 다득점을 자랑했던 윙어는 아니었지만 박싱데이 이후에도 골이 없는 것 자체가 좋은 현상이 아니다. 맨유가 1월 이후 치렀던 다섯 경기에서는 한 경기에만 선발로 모습을 내밀었다. 가장 최근이었던 21일 토트넘 원정에서는 후반 29분 교체 투입했으나 패스 성공률이 67%에 그칠 정도로 팀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지 못했다.

발렌시아의 부진 원인은 부상 후유증이다. 2010/11시즌부터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렸다. 지난 시즌까지는 부상 복귀 이후 평소의 역량을 되찾는 모습을 보였으나 올 시즌은 달랐다. 지난해 9월 29일 리버풀전에서 발목 부상을 당했으며 11월 25일 퀸즈 파크 레인저스전을 앞두고는 엉덩이 부상으로 신음했다. 엉덩이 부상의 경우 한동안 통증을 참으며 경기에 임했다. 이러한 정황을 놓고 볼 때 최근에도 완전한 몸 상태가 아닌 상태에서 경기에 임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어쩌면 발렌시아에게는 충분한 휴식이 필요할 수도 있다. 아무리 최고의 기량을 자랑하는 축구 선수라도 몸이 좋지 않으면 평소의 실력을 발휘하기 어렵다. 그러나 발렌시아가 빠질 경우 맨유의 전력 약화가 불가피하다. 발렌시아의 공백을 루이스 나니, 대니 웰백이 메울 수 있으나 두 선수의 올 시즌 폼이 좋지 않다. 최근에는 맨유가 윌프레드 자하(크리스탈 팰리스)를 영입한다는 루머가 제기됐으나 2부리그의 촉망받는 유망주가 1부리그의 빅 클럽에서 두각을 떨친다는 보장은 없다.

발렌시아의 침체가 길어질 수록 맨유의 등번호 7번 딜레마는 점점 깊어질 것이다. 호날두가 올드 트래포드에서 7번 유니폼을 입었던 시절까지는 다른 팀들이 부러워할 7번 계보를 이어갔으나 오언의 실패 이후로 상황이 달라졌다. 발렌시아도 7번 주인공이 되면서 부상과 경기력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 이유가 등번호 때문만은 아니겠지만 7번의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한 것 하나만은 분명하다.

누군가는 '과연 발렌시아가 7번 적임자일까?'라는 의문을 제기할 것이다. 틀린 말은 아니다. 발렌시아는 맨유 에이스라는 이미지와 거리감이 있다. 그러나 올 시즌 종료 후 다른 선수에게 7번 유니폼을 양보하는 것은 모양새가 좋지 않다. 현재로서는 발렌시아 스스로 슬럼프를 극복해야 한다. 그가 맨유 역사에 길이 남을 레전드가 되고 싶다면 등번호 7번의 가치를 화려하게 빛내야 할 것이다. 지금의 어려움을 반드시 이겨낼지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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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나이스블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올 시즌 화두는 공격력 강화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이었던 로빈 판 페르시의 영입, 그리고 판 페르시와 웨인 루니 콤비의 완성을 통해 많은 골을 넣으며 우승하겠다는 복안을 세웠다. 최근에는 하비에르 에르난데스가 본래의 득점력을 회복하여 벤치 신세를 벗어나겠다는 의지를 실력으로 과시했다. 공격진 무게감을 놓고 보면 프리미어리그 디펜딩챔피언이자 지역 라이벌 맨체스터 시티에게 결코 밀리지 않는다. 어쩌면 맨체스터 시티보다 더 강할수도 있다.

그러나 측면 미드필더들의 득점력은 예전보다 부족하다. 주전 윙어로 분류되는 애슐리 영과 안토니오 발렌시아가 2012/13시즌에 접어들면서 아직까지 골이 없다. 애슐리 영은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6경기에서 1도움에 그쳤으며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는 1경기 뛴 것에 만족했다. 8월 25일 풀럼전 이후 두달 간 경기에 뛰지 못했던 실전 감각 저하 때문인지 6경기 연속 무득점에 빠진 것.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25경기 6골 7도움, 챔피언스리그 3경기 1골, 유로파리그 4경기 1골을 넣었을 때 보다 파괴력이 떨어졌다.

발렌시아는 프리미어리그 10경기(3도움), 챔피언스리그 2경기에서 골이 없었다. 일부 경기에서 오른쪽 풀백으로 뛰었으나 윙어로 더 많이 출전했다. 개인 경기력은 애슐리 영보다 나은 편이지만 맨유의 상징인 7번 유니폼을 착용한 선수 답지 않게 자신의 힘으로 경기를 바꾸는 재주가 부족했다. 애슐리 영-나니 같은 공격 성향의 윙어들에 비해서 수비적인 비중이 많았고, 주연보다는 조연에 어울리는 활약을 펼쳤으나 측면 미드필더로서 골이 없는 아쉬움을 지우지 못했다.

애슐리 영-발렌시아의 득점력 부족은 맨유 공격의 단조로움을 키웠다. 맨유가 지난 주말 노리치 원정에서 0-1로 패한 원인 중에 하나는 두 윙어의 기동력이 좋지 못했다. 노리치 선수들이 전방위적인 움직임을 과시하면서 맨유 선수들의 활동이 제약받은 것. 애슐리 영과 발렌시아가 윙어로서 더 많이 뛰어다닐 필요가 있었으나 상대 수비를 뚫으려는 돌파가 위협적이지 못했다. 이렇다보니 맨유의 공격 전개가 긱스-캐릭으로 짜인 중앙 미드필더쪽으로 치우치면서 다양한 공격 전개를 기대하기 어려웠다.

흥미롭게도 두 윙어는 박지성(현 퀸즈 파크 레인저스)의 옛 경쟁자였다. 박지성이 지난 여름 맨유를 떠났던 여파 때문인지 예전만큼의 공격력을 과시하지 못했다. 문제는 이들을 자극 시켜줄 웰백-나니 같은 로테이션 멤버들의 최근 행보가 좋지 않다. 웰백은 판 페르시-카가와 가세로 포지션 이동이 잦아진데다 출전 시간까지 꾸준하지 못하면서 경기력 유지에 어려움을 겪었다. 나니는 알렉스 퍼거슨 감독과의 갈등이 깊어지면서 내년 1월 이적시장에서 팀을 떠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지금의 애슐리 영-발렌시아 조합은 맨유가 지난 10시즌 동안 선보였던 측면 조합(주요 선수 기준) 중에서 가장 공격력이 저조할지 모른다. 과거에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라는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선수가 존재했고, 라이언 긱스는 2000년대 중반까지 윙어로서 최상의 공격력을 과시했다. 박지성은 2010/11시즌까지 윙어로서 능수능란한 활약을 펼쳤으며 '수비형 윙어의 창시자'라는 호평을 받았다. 애슐리 영-발렌시아-나니는 과거에 뛰어난 공격력을 발휘했으나 올 시즌에 접어들면서 정체됐다.

맨유가 지난 시즌 무관을 극복하려면 미드필더들의 공격 전개 능력을 키워야 한다. 중원에 특출난 플레이메이커가 마땅치 못한 팀 특성상 애슐리 영-발렌시아 같은 윙어들의 꾸준한 맹활약이 필요하다. 루니의 원맨쇼 기질 만으로는 우승 달성이 버겁다. 윙어가 때에 따라 골 욕심을 부려야 판 페르시-루니 같은 공격수들이 상대 수비 견제 부담에서 벗어나며 중앙 미드필더들이 과부하에 빠지지 않게 된다. 애슐리 영-발렌시아의 각성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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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나이스블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