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i Sung Park Manchester United 2009/10 

[사진=박지성 (C) 티스토리 PicApp]

'산소탱크' 박지성(29,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하 맨유)이 '별들의 전쟁' 챔피언스리그에서 통산 3호골을 넣은 것을 비롯 공수 양면에 걸친 맹활약으로 팀의 대승을 이끌었습니다.

박지성은 11일 오전 4시 45분(이하 한국시간)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09/10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AC밀란전에서 후반 14분에 골을 넣으며 맨유의 4-0 대승을 이끌었습니다. AC밀란 오른쪽 문전에서 폴 스콜스의 전진 패스를 받아 상대 골망을 흔들며 맨유의 세번째 골을 안겼습니다. 맨유는 전반 13분과 후반 1분 웨인 루니의 두 골로 일찌감치 승리를 확정지었으며 후반 14분 박지성, 후반 44분 대런 플래처의 추가골로 AC밀란과의 통합 스코어에서 7-2로 승리해 8강 진출에 성공했습니다.

이날 경기 승리의 주역이었던 박지성은 2005년 5월에 열렸던 2004/05시즌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 AC밀란전 선제골로 당시 소속팀이었던 PSV 에인트호벤의 3-1 승리를 이끌었습니다.(1차전 0-2 패배로 결승 진출 실패) 지난달 17일 산 시로에서 열렸던 AC밀란과의 16강 1차전에서는 안드레아 피를로 봉쇄 성공으로 맨유의 3-2 승리를 이끌었고, 이번에는 피를로 봉쇄를 비롯 90분 동안 부지런한 공격력을 과시하며 공수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습니다. 그리고 후반 14분에 자신이 직접 골을 넣으며 'AC밀란 킬러'로서의 저력을 발휘했습니다. 또한 박지성은 지난달 1일 아스날전에 이어 AC밀란전에서 상대 골망을 흔들며 시즌 2호골을 기록했습니다.

박지성, 피를로 봉쇄-시즌 2호골 성공

박지성은 AC밀란과의 2차전에서 4-2-3-1의 공격형 미드필더를 맡아 1차전과 같은 포지션을 소화했습니다. 마이클 캐릭의 퇴장 및 수비형 미드필더 가용 인원 부족으로 스콜스-플래처 더블 볼란치 운영이 불가피한데다 베르바토프가 그동안 강팀과의 경기에서 약했기 때문에, 나니-박지성-발렌시아가 동시 선발로 출전하여 루니를 보조했습니다.

맨유가 경기 초반부터 공격의 흐름을 잡았던 것도 박지성의 공격형 미드필더 기용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AC밀란이 포백을 밑으로 내리고 미드필더진이 수비수들과의 간격을 좁히는 전략을 쓰면서 수비에 무게감을 실었지만, 박지성이 피를로 뒷 공간을 노리는 중앙 침투로 공격 라인을 끌어 올리면서 맨유가 상대 중원을 장악했습니다. 특히 박지성의 활동 반경은 중앙에만 치우친 것이 아닌, 좌우 측면과 중앙을 넓게 움직이는 프리롤 역할을 맡았습니다. 이것은 루니의 활동 부담을 줄이며 최전방 공격에 전념할 수 있는 효과를 안겨줬습니다. 그런 루니는 전반 13분 문전에서 네빌의 오른쪽 크로스를 헤딩으로 가볍게 선제골을 넣었습니다.


[사진=박지성이 AC밀란을 상대로 골을 넣는 장면 (C) 유럽축구연맹 공식 홈페이지(uefa.com)]

무엇보다 박지성의 공격형 미드필더 전환은 AC밀란 공격의 젖줄인 피를로를 봉쇄하기 위해서 입니다. AC밀란 공격이 피를로를 중심으로 좌우 미드필더들이 협력 체제를 구축하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맨유가 이를 견제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더욱이 피를로는 상대 수비의 틈이 벌어지면 그 공간으로 패스를 연결해 골을 엮어내는 스타일입니다. 그래서 수비력이 뛰어난 박지성을 피를로의 전담 마크맨으로 활용하면서, 공격시에는 프리롤 역할을 하며 맨유 공격에 에너지를 실어주는 임무를 퍼거슨 감독이 부여했습니다. 1차전에서는 이 작전이 성공적으로 적중해 맨유가 3-2 승리를 거두는 밑바탕이 되었고, 2차전에서도 박지성의 피를로 봉쇄 작전이 성공적으로 진행됐습니다.

박지성은 피를로를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며 상대의 공격 집중력을 떨어뜨리게 했습니다. 피를로가 전반 35분까지 패스가 13개에 그쳤는데, 이것은 동료 미드필더인 암브로시니(32개) 플라미니(20개)보다 더 적은 숫자이며 박지성의 15개보다 기록이 떨어집니다. 활동거리에서는 4.440km를 달리며 AC밀란 선수 중에서 2위를 기록했는데(1위는 4.955km의 플라미니, 박지성은 4.462km로 맨유에서 3위) 이것은 박지성의 마크를 따돌리기 위해 중원 이곳 저곳을 부지런하게 움직였던 것이 수치상으로 나타났습니다. 피를로가 전반 18분에 공이 없는 상황에서 자신을 가까이에서 따라붙는 박지성을 밀친것은, 본인 스스로 박지성의 마크에 부담을 느꼈음을 의미하는 장면입니다.

그래서 박지성은 피를로 봉쇄에 성공하면서 전반 35분 이후에는 수비보다 공격에 초점을 맞추며 상대의 수비 집중력을 떨어뜨렸습니다. 피를로가 자신의 마크 때문에 공격적인 폼이 내림세에 접어들었고, 지난 1~2시즌 동안 운동신경이 떨어지면서 전반 및 후반 막판에 경기 집중력이 저하되었는 특성이 있었기 때문이죠. 그래서 피를로 봉쇄는 스콜스-플래처에게 맡기고 상대 미드필더 뒷 공간을 노리는 침투 및 측면과 중앙을 오가며 동료 선수들과 공을 돌리며 맨유의 공격 기세를 끌어 올렸습니다. 박지성이 전반 종료 후 활동 거리 6.034km로 맨유 선수 1위를 기록한 것은 전반 막판에 활동량이 많았음을 의미합니다.

그런 맨유는 후반 1분 역습 상황에서 루니가 문전에서 나니의 크로스를 가볍게 발로 밀어넣으며 팀에 두 번째 골을 안겼습니다. 맨유의 일격에 당황했던 AC밀란의 공격은 챔피언스리그 16강 탈락이 유력하면서 자신감을 잃은듯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미드필더진에서 공격진으로 연결되는 패스의 템포가 느려진데다 전반 45분 동안 맨유 포백의 압박에 막힌 공격 옵션들의 움직임이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았습니다. 기동력을 키우겠다는 시도르프의 교체 투입도 스콜스-플래처 압박에 고전을 면치 못했죠. 그리고 피를로는 박지성의 봉쇄에 막히며 공격 물줄기 역할을 다하지 못했습니다.

맨유는 AC밀란의 추격 흐름을 완전히 무너뜨리며 추가골에 대한 의지를 나타냅니다. 그래서 후반 14분 박지성이 AC밀란 문전 오른쪽에서 스콜스의 전진 패스를 받아 반대편 골문으로 슈팅을 날리며 상대 골망을 갈랐습니다. 박지성의 골은 공수 양면에 걸친 부지런함이 얻어낸 값진 성과물이자 맨유가 AC밀란을 제압하고 챔피언스리그 8강에 진출하는 결정타로 작용했습니다. 무엇보다 상대 센터백들이 예측하지 못한 옆공간으로 파고들어 스콜스의 전진패스를 받아 골을 넣은 박지성의 순간적인 재치가 강팀과의 경기에서 빛을 발했습니다.

그 이후 박지성은 3-0으로 앞선 맨유의 공격이 소강 상태에 접어들면서 과감한 공격력을 시도하기보다는 최전방에 근접한 공간을 기점으로 횡적인 움직임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AC밀란이 횡패스 위주의 공격을 구사했기 때문에 좌우 측면과 중앙쪽을 넓게 벌리며 전방 압박을 가했던 것이죠. 박지성의 전방 압박은 스콜스(깁슨)-플래처로 짜인 더블 볼란치를 비롯해 포백의 수비 부담을 줄이는 것을 비롯, 맨유가 3-0의 리드 속에서 안정적으로 경기 운영을 할 수 있었던 효과로 이어졌습니다. 퍼거슨 감독이 박지성을 풀타임 출전 시킨것은 전방 압박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했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박지성의 체력은 후반 막판에도 쌩쌩했습니다. 후반 36분 문전에서 헤딩골을 시도하는 움직임을 취했던 장면, 39분 AC밀란 문전 왼쪽에서 공을 몰고가며 상대를 정면에서 제쳤던 것, 41분에는 오른쪽에서 측면에서 두 번씩이나 공을 터치한 것을 비롯 호나우지뉴의 공격을 커팅한 것은 체력이 강철같음을 의미합니다. 특히 41분 오른쪽 측면에서 호나우지뉴의 공격을 끊을때는 하파엘에게 짧게 패스를 연결했는데, 이것이 하파엘의 크로스에 이은 플래처의 헤딩 추가골로 이어지며 맨유가 4-0 대승을 굳히게 됐습니다.

4-2-3-1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를 맡아 상대 미드필더 뒷 공간을 부지런히 침투하며 루니의 공격력을 보조했던 박지성. 피를로 봉쇄에 후반 14분 추가골을 넣으며 맨유의 8강 진출 주역으로서 맹활약을 펼쳤습니다. 아울러 이날 경기에서는 맨유 선수 중에서 두 번째로 많은 활동거리(11.879km, 1위는 플래처의 11.943km)를 기록해 팀의 4-0 승리 주역으로 거듭났습니다. 박지성의 맹활약에 박수를 보내는 이유입니다.

By. 효리사랑 (트위터 : bluesocc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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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맨유vsAC밀란, 결정적 승부처 5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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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이청용, 4-4-2에 강한 이유

효리사랑-축구 2010/03/02 05:58 Posted by 효리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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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박지성-이청용 (C) 유럽축구연맹-볼턴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

국민들이 밴쿠버 동계 올림픽에 열광하던 사이, 축구팬들은 지난 연휴에 한국 축구 두 아이콘의 맹활약을 지켜보며 흐뭇한 반응을 나타냈습니다. 이청용은 지난달 28일 울버햄턴전에서 시즌 6도움을 기록해 볼턴의 1-0 승리 및 강등권 탈출을 견인했고 박지성은 1일 애스턴 빌라와의 칼링컵 결승전에서의 활발한 공격력으로 맨유의 우승을 이끌었습니다. 그래서 두 선수는 경기 종료 후 각각 <스카이스포츠><골닷컴 영문판>으로 부터 양팀 최다 평점인 8점, 8.5점을 부여 받았습니다.

한 가지 눈여겨 볼 것은, 각각 애스턴 빌라전과 울버햄턴전에 나선 박지성과 이청용의 역할이 같았다는 점입니다. 측면을 기반으로 중앙까지 활동 범위를 넓혀 정확한 패싱력을 앞세워 공격 연결 고리 역할을 한 것이죠. 그것도 4-4-2의 윙어로서 출중한 공격력을 발휘하며 맨유와 볼턴의 승리를 이끌었습니다. 물론 맨유와 볼턴의 클래스는 엄연히 다르지만 팀의 승리를 이끈 박지성과 이청용의 역할이 같았다는 유사성은 4-4-2의 특징을 엿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아울러 두 선수의 공격력을 중요시하는 허정무호가 참고해야 할 부분입니다.

박지성-이청용, 4-4-2 트라이앵글 형성에 능하다

4-4-2는 현대 축구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포메이션입니다. 투톱 공격수들의 시너지 효과로 상대 수비를 허물거나 최전방 공격수의 고립을 줄일 수 있는 것, 미드필더를 통한 강력한 압박, 수비수와 미드필더의 똑같은 숫자 배치로 공간을 똑같이 점유해 팀 밸런스 구축에 능한 장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4-4-2는 약점이 있습니다. 공격형과 수비형 미드필더라는 개념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효율적인 공격 전개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으며 포백과 간격이 벌어지기 쉬운 문제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4-4-2에서는 미드필더 전원의 엄청난 운동량과 희생 정신이 요구됩니다.

이러한 4-4-2의 약점을 극복하는 방법은 세 가지 입니다. 윙어가 중앙으로 이동하여 중앙 미드필더와 공격수 사이에서 공격 연결 고리 역할을 하는 것, 중앙 미드필더 중에 한 명이 종적인 움직임이나 드리블 돌파를 통해 빌드업을 전개하거나, 공격수 중에 한 명이 쉐도우를 맡아 미드필더쪽으로 내려와 후방에서 연결되는 패스를 받아 페너트레이션을 주도하는 것입니다.

세 가지 역할을 하는 선수가 공격과정에서 서로 힘을 합치면, 트라이앵글 모양의 공격 루트를 형성할 수 있습니다. 앞선으로 나온 중앙 미드필더가 측면에서 중앙으로 이동하는 윙어에게 패스를 뿌리고, 윙어가 쉐도우에게 패스를 연결하는 것이죠. 굳이 윙어가 중앙에 있지 않아도 측면에서 중앙 미드필더를 통해 대각선 패스를 받을 공간을 마련해 공을 받고 쉐도우에게 패스를 연결하면 트라이앵글 모양의 공격 루트가 그려집니다. 미드필더에 4명, 공격수에 2명이라는 고정적인 형태를 버리고 위치 이동을 통한 역동적인 형태를 취해 4-4-2의 약점을 줄이는 팀들은 효과적인 공격력을 자랑합니다. 그래서 4-4-2의 공격 근간은 트라이앵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공교롭게도, 박지성과 이청용은 지난 연휴에 열렸던 애스턴 빌라전과 울버햄턴전에서 트라이앵글 형성에 결정적 기여를 했습니다. 박지성이 왼쪽을 기반으로 중앙과 오른쪽 측면까지 가담해 공격 연결 고리 역할에 충실했다면 이청용은 오른쪽을 기반으로 중앙과 왼쪽 측면까지 파고 들었습니다. 특히 이청용이 잭 나이트에게 결승골을 어시스트했던 위치는 왼쪽 측면 코너킥 지점과 가까운 곳이었습니다. 그리고 두 선수는 정확한 짧은 패스를 통해 공격을 전개했던 공통점까지 있었습니다. 넓은 활동 폭과 부지런한 움직임을 통해 동료 선수들과 트라이앵글 형성에 주력하다보니 패스할 기회가 많아지기 때문이죠. 동료 선수와 간격을 좁히기 때문에 짧은 패스에 대한 빈도가 많을 수 밖에 없습니다.

맨유가 애스턴 빌라를 제압한 원인은 박지성-캐릭-베르바토프(또는 캐릭-박지성-베르바토프)로 이어지는 트라이앵글을 상대팀이 공략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맨유의 공격이 나니-발렌시아 같은 오른쪽 윙어들의 돌파에 의존하다보니 애스턴 빌라는 발렌시아쪽에 대한 압박을 강화했습니다. 하지만 맨유는 이날 경기에서 발렌시아가 아닌 박지성에게 공격을 주도하는 역할을 맡겼습니다. 박지성이 맨유의 역습 축구에서 종적인 움직임과 종패스에 강하기 때문에 단조로운 공격 패턴과 왼발 사용 능력이 부족한 발렌시아보다 더 효율적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박지성은 측면과 중앙을 골고루 번갈아가며 캐릭-베르바토프와 끊임없이 연계 플레이에 주력했고 이것은 맨유의 우승 발판이 됐습니다.

볼턴도 마찬가지 였습니다. 오언 코일 감독이 지난달 25일 토트넘과의 FA컵에서 이청용에게 80분 동안의 휴식을 부여한 이유는 울버햄턴전에서의 넓은 활동폭과 부지런한 움직임을 주문하기 위한 체력 안배 차원 이었습니다. 코일 감독의 판단은 적중했습니다. 이청용은 울버햄턴전에서 그동안의 체력 고갈을 잊게 하듯, 왼쪽 측면과 중앙까지 움직이고 적시적소에서 짧은 패스를 활발히 연결하며 팀 공격을 주도했습니다. 특히 이날 경기에서는 무암바의 적극적인 문전 침투, 최전방에만 머물던 엘만더의 적극적인 미드필더 가담이 돋보였습니다. 무암바가 앞선으로 치고나와 이청용에게 대각선 패스를 연결하고, 이청용이 엘만더에게 패스를 연결해 트라이앵글 모양의 공격 루트가 그려졌고 이것이 경기 내내 활발함을 잃지 않으면서 볼턴이 경기 흐름을 장악했습니다.

맨유와 볼턴의 트라이앵글이 상대팀의 압박에 걸리지 않은 것은 패스가 속전속결 이루어졌기 때문입니다. 박지성-캐릭-베르바토프, 이청용-무암바-엘만더로 짜인 트라이앵글은 어느 누구도 공을 길게 끌고 다니기 보다는 빠른 타이밍에 의한 짧은 패스 연결로 공격의 효율성을 높였습니다. 긴 패스 보다는 짧은 패스가 공격 전개 정확성을 키울 수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죠.

특히 윙어의 역할이 트라이앵글 형성 과정에서 중요합니다. 상대 측면 옵션이 자신에 대한 봉쇄에 주력하면 그 즉시 중앙으로 이동해 공격 연결 고리 역할을 하는 능동적인 활약이 전제되어야 하는데 박지성과 이청용은 그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했습니다. 박지성은 다우닝의 견제를 뿌리쳤고 이청용은 상대 왼쪽 수비의 집중 견제에서 벗어나려는 모습이 역력했습니다. 그리고 상대가 중앙쪽에 압박 강도를 높이면 다시 측면으로 돌아가 중앙 미드필더의 대각선 패스 공간을 미리 선점합니다. 그래야 중앙 미드필더-윙어-쉐도우 사이에서 연결되는 트라이앵글의 위력이 커질 수 있습니다. 결국, 박지성과 이청용은 팀의 트라이앵글 형성을 주도하며 팀 승리의 결정적 역할을 했습니다.

물론 트라이앵글도 허점이 있는것은 사실입니다. 만약 맨유와 볼턴을 상대하는 팀이라면 중앙 미드필더와 윙어의 뒷 공간을 파고드는 역습을 노려 밸런스를 무너뜨렸을 것입니다.(애스턴 빌라와 울버햄턴은 그렇지 못했죠.) 맨유라면 캐릭과 박지성, 볼턴이라면 무암바와 이청용의 뒷 공간을 공략했겠죠. 그래서 캐릭-박지성-무암바-이청용을 뒷 공간에서 보조하는 선수의 활동 폭이 넓어야 하며 투쟁적인 수비력까지 전제되어야 합니다. 네 선수 뒤에는 플래처-에브라-홀든-스테인손이 포진했는데 활동폭과 수비력에서 강점을 발휘하는 선수들 이었습니다. 든든한 조력자들이 있었기에 맨유와 볼턴의 트라이앵글이 성공한 것입니다.
 
이러한 박지성과 이청용의 맹활약은 허정무호가 깊이 눈여겨 봐야 합니다. 4-4-2를 쓰는 허정무호가 두 선수의 측면 공격을 줄기차게 활용했던, 두 선수의 공격 의존도가 높았던 이유도 이 때문입니다. 박지성과 이청용을 통한 공격력이 빛을 발하려면 두 선수의 트라이앵글을 통한 세밀한 공격력을 키워야 합니다. 왼쪽에서 박지성이 트라이앵글을 만들면 이청용이 전방쪽으로 전진하거나 아니면 서로 반대되는 역할을 하면서 균형을 맞추는 것이죠. 이것은 허정무호 공격 패턴의 다양화를 노리는 원동력이 될 것입니다.

문제는 박지성과 이청용을 통한 트라이앵글을 다른 선수가 보조할 수 있냐는 것인데, 아직까지 허정무호는 이러한 부분이 세밀하지 못합니다. 두 선수와 함께 호흡을 맞추는 다른 선수들이 빠른 볼 배급을 하지 못하거나 상대 수비 위치에 따른 움직임의 능동성이 떨어질 때가 종종 있습니다. 그래서 공격 과정에서 패스가 끊겨 상대팀에 역습을 허용하고 맙니다. 지난해 4월 북한과의 A매치에서는 미드필더들이 상대팀의 밀집 수비에 걸려 트라이앵글 형성 및 연계 플레이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관건은 중앙 미드필더인데, 김정우와 기성용의 빠른 판단과 안정적인 볼 키핑, 강한 압박이 전제되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박지성과 이청용을 통한 트라이앵글의 위력이 대표팀에서 주춤할 가능성이 큽니다. 두 선수가 지난 연휴에 4-4-2에서 강인한 활약을 펼친 이유를 허정무호가 참고해야 합니다.

By. 효리사랑 (트위터 : bluesocc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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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 Sung Park Manchester United 2009/10


[사진=박지성 (C) 티스토리 PicApp]

'산소탱크' 박지성(29,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하 맨유)의 거침없는 질주가 웸블리에서 빛을 발했습니다. 지난달 1일 아스날, 17일 AC밀란 같은 강팀과의 경기를 통해 공수 양면에 걸친 맹활약을 펼치더니 칼링컵 결승전에서 중요한 경기에 강한 면모를 발휘하며 맨유의 우승을 이끌었습니다.

박지성의 맨유는 1일 오전 0시(이하 한국시간) 잉글랜드 런던 웸블리에서 열린 2009/10시즌 잉글리시 칼링컵 결승전 애스턴 빌라전에서 2-1로 승리하여 올 시즌 첫 우승컵을 들어 올렸습니다. 전반 3분 제임스 밀너에게 페널티킥 선제골을 내줬으나 전반 12분 디미타르 베르바토프의 커팅 및 패스에 이은 마이클 오언의 동점골, 후반 29분 안토니오 발렌시아의 크로스 상황에서 웨인 루니가 역전 헤딩골을 넣으며 맨유가 칼링컵 2연패에 성공했습니다.

이로써 박지성은 맨유의 칼링컵 우승으로 '우승 청부사'의 명성을 그대로 이어갔습니다. 이번 칼링컵 우승을 통해 프로 입단 이후 16번째 우승 인연을 맺었습니다. 일본 교토 상가에서 J2리그-일왕배 우승(총 2번), 네덜란드 PSV 에인트호벤에서 에레데비지에(2번)-KNVB컵-위너스 슈퍼컵-피스컵 우승(총 5번) 맨유에서는 프리미어리그(3번)-칼링컵(3번)-UEFA 챔피언스리그-FIFA 클럽 월드컵-커뮤니티 실드 우승(총 9번)으로 수많은 우승 경험을 가지게 됐습니다.

박지성, 골 포스트 맞췄지만 최상의 공격력 펼쳤다

박지성은 경기 종료 후 해외축구 사이트 <골닷컴 영문판>을 통해 "애스턴 빌라의 수비는 박지성을 봉쇄할 수 있는 전략이 부족했다. 박지성은 미드필더와 수비 사이 공간을 날라다지만 골 포스트를 맞춘것은 불운했다. 이날 경기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로서(Man of the match, MOM) 대런 깁슨과 교체됐다"는 후한 평가와 함께 양팀 최다 평점인 8.5점을 부여 받았습니다. 이 점수는 8점을 기록한 루니-베르바토프-발렌시아-플래처(이상 맨유)-아그본라호르-밀너(이상 애스턴 빌라)보다 더 높은 점수로서, 골닷컴 영문판은 박지성을 칼링컵 결승전 최고의 선수로 지목했습니다. (양팀 선수들 평가는 '이곳'을 링크하면 됩니다.)

그런 박지성은 <스카이스포츠><맨체스터 이브닝뉴스>를 통해 후한 평가를 받았습니다. 스카이스포츠에서는 "공간을 잘 창출했으며 베르바토프와 함께 공격 연결 고리 역할을 잘 수행했다", 맨체스터 이브닝뉴스에서는 "믿음직한 활약을 펼쳤다. 경기 막판 교체되기 전까지 자기 위치에서 (애슐리) 영의 공격을 봉쇄했다"는 긍정적인 평가와 함께 두 언론에서 모두 평점 7점을 기록했습니다. 또한 루니가 경기 종료 후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우리에게 측면 공간이 확보될 거라 인지하여 측면쪽으로 공격을 가했다. 박지성과 발렌시아가 빛났다"며 맨유의 우승 원인을 두 윙어들에게 돌린 것은, 박지성의 공격력이 맨유 우승의 근간 이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박지성은 후반 39분 교체되기까지 왼쪽 측면을 기반으로 중앙과 오른쪽 측면까지 활발히 움직인것을 비롯 스스로 역습을 주도하며 팀의 파상공세를 이끌었습니다. 전반 막판에는 박스 안에서 날린 왼발 슈팅이 오른쪽 골 포스트를 맞추며 역전골이 무위로 돌아간 아쉬움이 있었지만 경기 내내 활력 넘치는 공격력을 발휘하며 팀의 우승을 이끌었습니다. 기동력을 비롯 빠른 타이밍을 엮어낸 종패스와 2대1패스를 통해 상대의 허를 찌르는 공격 전개를 나타냈으며 대부분의 패스가 정확하고 간결하게 연결됐습니다.

무엇보다 이날 경기에서의 역할은 지난해 8월 첼시와의 커뮤니티 실드와 유사했습니다. 중앙 미드필더와 공격수 사이의 공간에서 프리롤 형태로 움직이며 연계 플레이에 집중했습니다. 그 역할은 후반전에 상대 수비에게 읽히면서 위력을 발휘하지 못해 후반 중반에 교체되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때와 다릅니다. 당시 박지성은 맨유의 점유율 축구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었지만 지금의 박지성은 역습 축구에서 특유의 능동적인 역습 능력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횡적인 공격력을 주문하는 점유율 축구보다는 자신의 강점인 종적인 움직임과 종패스에 강점을 발휘할 수 있는 역습에 자신감을 나타낸 것이죠.

이러한 박지성의 프리롤 역할은 실질적으로 플레이메이커 였습니다. 캐릭-플래처 중앙 미드필더 조합이 압박에 대한 빈도를 높였고 발렌시아의 활동 패턴이 오른쪽 측면에 고정되었다보니 박지성의 활동폭이 늘어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왼쪽 윙어인 박지성이 오른쪽에서도 공을 잡고 중앙에서 공격을 조율하며 연결 고리 역할을 한 것은 맨유 전술이 플랫 4-4-2의 단점인 경직성을 극복하고 역동성을 키우겠다는 의지로 해석됩니다. 특유의 부지런한 움직임과 충만한 투쟁력, 강철같은 체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소화하기 힘든 역할이 바로 박지성의 임무였습니다.

박지성의 프리롤를 통한 역습 전개는 맨유가 애스턴 빌라 진영을 흔들 수 있었던 결정적 원인으로 작용했습니다. 상대 오른쪽 풀백인 쿠엘라의 활동폭이 좁고, 상대 미드필더진이 경기 초반부터 전반 30분까지 포백과의 간격을 좁히지 못한것은 박지성의 역습 공간이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호재로 작용했습니다. 이때까지만 하더라도 애스턴 빌라는 박지성의 돌파를 예상하지 못한 듯, 집중 압박 체제로 전환하지 못했습니다. 애스턴 빌라의 압박이 발렌시아에게 초점이 모아지면서 박지성에 대한 대비가 소홀했던 것이죠.

그래서 박지성은 왼쪽 측면을 맘껏 질주하면서 베르바토프-캐릭과 연계 플레이에 집중하며 상대 측면을 허물었습니다. 특히 베르바토프가 왼쪽 측면 공간에서 '평소에 보기 드문' 영민한 움직임과 전방 압박을 구사할 수 있었던 것은 박지성이 왼쪽에서 상대 수비를 많이 흔들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박지성의 공격력은 상대 미드필더진이 전면 압박에 치중했던 전반 30분 이후에도 빛을 발했습니다. 이번에는 패스를 통해 상대 수비 조직을 공략했습니다. 왼쪽 측면에서 상대 수비수와 경합중인 상황에서 문전쪽을 향해 정확한 전진패스를 연결하거나 베르바토프와 2대1 패스를 시도하며 변함없는 골 기회를 창출했죠.

전반 41분 오언의 부상 교체 이후에는 루니와 발을 맞추며 프리롤 임무를 수행했습니다. 베르바토프-캐릭에 루니까지 연계 플레이를 할 수 있는 선수들이 늘어났습니다. 특히 과감한 문전 침투가 좋았습니다. 루니-베르바토프가 상대 포백과 경합하고 발렌시아가 오른쪽 측면에 버티면서 박지성이 문전을 파고들 수 있는 틈이 열린 것입니다. 그래서 박지성은 전반 막판에 중앙에서 문전쪽으로 직접 침투하여 상대 골 포스트를 맞추는 날카로운 슈팅을 날렸습니다. 그 이후에도 과감한 문전 돌파를 통해 골 기회를 노리거나 동료 선수에게 패스를 연결하는 움직임을 취하면서 상대 수비를 위협했고 이것은 맨유가 경기 흐름을 장악하며 우승할 수 있었던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애스턴 빌라전에서 맹활약을 펼친 박지성의 공격력은 다음달 주중에 열릴 AC밀란과의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도 불을 뿜을 것입니다.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안드레아 피를로의 발을 묶는 것과 동시에 상대 미드필더 뒷 공간을 파고들며 네스타를 흔들었던 종적인 공격력이 2차전에서도 이어질지 주목됩니다. 애스턴 빌라전에서의 기세라면 맨유의 8강 진출을 이끄는 원동력으로 자리매김 할 것입니다. 아울러 대표팀의 주장으로 모습을 내밀 3일 코트디부아르와의 A매치에서의 활약을 기대케 합니다. 박지성 시프트가 또 다시 빛을 발할지 주목되는 이유입니다. 최근 중요한 경기에서 두드러진 공격력을 발휘하는 박지성의 오름세가 오랫동안 꾸준히 이어질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By. 효리사랑 (트위터 : bluesocc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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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 Sung Park Manchester United 2009/10

[사진=박지성 (C) 티스토리 PicApp]

'산소탱크' 박지성(29,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하 맨유)이 애스턴 빌라와의 칼링컵 결승전에서 맨유의 우승을 이끌겠다는 각오입니다.

박지성의 맨유는 다음달 1일 오전 0시(이하 한국시간) 웸블리에서 열리는 2009/10시즌 잉글리시 칼링컵 결승전 애스턴 빌라전에서 대회 우승을 노립니다. 지난 시즌 칼링컵 결승전 토토넘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던 맨유는 애스턴 빌라전 승리로 대회 2연패에 성공합니다.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4연패 및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도전을 꿈꾸고 있는 만큼, 칼링컵 우승은 다관왕을 향한 첫 시작이 될 것입니다.

맨유, 루니가 고립되면 우승 힘들다

우선, 맨유는 전통적으로 애스턴 빌라에 강합니다. 2000년 이후 애스턴 빌라에게 총 4골만 허용한데다 지난해 12월 13일 올드 트래포드에서 0-1로 패하기 이전까지는 홈에서 26년 동안 패하지 않았습니다. 2007/08시즌 3경기에서는 총 10골을 넣었고 그 중에 5골이 웨인 루니의 몫이었습니다. 애스턴 빌라의 홈 구장인 빌라 파크에서는 맨유가 1995/96시즌 이후 단 한번도 패하지 않았습니다. 칼링컵 역대 전적에서 애스턴 빌라에 1승1무4패로 밀렸지만 모든 컵 대회 전적은 맨유가 11승1무6패로 앞섰습니다.

하지만 맨유는 올 시즌 애스턴 빌라와의 두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했습니다. 지난해 12월 13일 홈에서 0-1로 패했고 지난 11일 원정에서는 1-1로 비겼습니다. 애스턴 빌라에게 허용당한 2실점은 상대팀의 빠른 역습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던 장면들이며, 원정에서 1골 넣고 비길 수 있었던 것은 제임스 콜린스의 자책골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그동안 애스턴 빌라전에서 골을 터뜨리거나 왕성한 활동량을 발휘했던 루니는 상대 수비진의 협력 수비에 막혀 이렇다할 공격력을 뽐내지 못했습니다. 또한 에스턴 빌라는 최근 12경기 연속 무패(7승5무)를 달리고 있어 맨유가 어려운 경기를 펼칠 가능성이 큽니다.

그래서 맨유는 애스턴 빌라전에서 루니의 득점력을 키우는 전술에 초점을 맞출 것입니다. 그동안 수비력이 강한 팀들과의 경기에서 주춤한 모습을 보였던 디미타르 베르바토프가 선발에서 제외되고 루니가 원톱에 포진하는 4-2-3-1 포메이션이 유력합니다. 루니의 뒷 공간을 받쳐줄 선수로는 박지성-발렌시아로 짜인 측면 콤비가 나설 것이며 중원과 측면 사이의 공간에서 대런 플래처 또는 폴 스콜스가 공격 연결 고리 역할을 할 것입니다. 루니가 골을 터뜨리지 못하면 맨유의 애스턴 빌라전 승리 및 칼링컵 우승 행보가 어려워지는 만큼, 박지성과 안토니오 발렌시아가 측면에서 자기 몫을 다해야 합니다.

맨유가 오른쪽 윙어의 페너트레이션을 통해 역습을 펼치는 전술은 애스턴 빌라도 읽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20일 에버턴전에서 발렌시아의 드리블 돌파를 위주로 하는 전술이 상대팀에 읽히면서 1-3 패배의 원인이 되었기 때문이죠. 애스턴 빌라는 미드필더를 수비 라인과 가까이 붙여 수비 압박을 견고하게 구축하는 팀인 만큼, 또 다시 발렌시아에 의존하면 어렵게 경기를 풀어갈 것이 분명합니다. 루니가 최전방에 고립되는 현상을 방지하려면, 발렌시아가 중앙까지 커버하며 루니-플래처(또는 스콜스)와 끊임없는 연계 플레이를 주고받아 문전 침투를 노리고 박지성이 상대팀 옵션을 자기쪽으로 끌어내려 루니의 압박 부담을 덜어야 할 것입니다.

또한 맨유는 올 시즌 내내 끊이지 않았던 수비 불안을 애스턴 빌라전에서 해결해야 합니다. 최근에는 조니 에반스가 급격한 수비력 저하를 나타내면서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공개적인 질책을 받았습니다. 네마냐 비디치가 지난 24일 웨스트햄전에서 복귀하면서 팀의 3-0 완승에 힘을 실어준 것이 맨유에게 위안거리 입니다. 하지만 비디치는 잦은 부상으로 예전만큼의 폼을 보여주지 못했고 상대팀의 빠른 공격수들에게 고질적으로 취약한 문제점이 있습니다. 만약 비디치가 애스턴 빌라 역습의 화룡정점인 가브리엘 아그본라호르를 봉쇄하지 못하면 맨유의 우승이 어려워질 것입니다.

박지성, 3년전의 추억을 되살려라

무엇보다 박지성에게는 애스턴 빌라에 대한 좋은 추억이 있습니다. 지난 2007년 1월 21일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애스턴 빌라전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해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습니다. 전반 11분 상대팀 골키퍼가 게리 네빌의 크로스를 걷어낸 것을 세컨슛으로 선제골을 넣었고 2분 뒤에는 박스 정면에서 마이클 캐릭의 추가골을 엮어내 도움을 올렸습니다. 여기에 좌우 측면을 골고루 휘젓는 부지런한 움직임으로 맨유의 공격 분위기를 끌어 올려, 경기 종료 후 <맨체스터 이브닝뉴스>를 통해 양팀 최고 평점인 8점을 부여 받았습니다.

물론 당시의 박지성 맹활약은 맨유가 애스턴 빌라에게 확고한 우세를 점했던 시절의 이야기 였습니다. 지금의 애스턴 빌라는 마틴 오닐 감독의 치밀한 전술 능력을 바탕으로 예전보다 견고해졌고 올 시즌 맨유전 1승1무를 기록해 맨유의 승점 자판기라는 오명에서 벗어났습니다. 애스턴 빌라가 1-0으로 승리했던 지난해 12월 13일 경기에서는 박지성이 선발 출전했으나 점유율 축구 적응 미숙으로 기복이 심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맨유가 칼링컵 결승전에서 애스턴 빌라를 꺾고 우승컵을 품에 안으려면 박지성의 맹활약이 전제되어야 합니다.

박지성은 루이스 나니의 징계, 라이언 긱스의 부상 여파로 애스턴 빌라전에 선발 출전할 것입니다. 그동안 중요한 경기에서 강인한 경기력을 발휘했던 내공이 충만하기 때문에 애스턴 빌라전에서의 활약이 기대됩니다. 루니가 올 시즌 두 번의 애스턴 빌라전에서 최전방에 고립되는 문제점을 노출했고 발렌시아가 맨유의 페너트레이션을 주도하기에는 드리블 패턴이 단조롭고 왼발을 잘 쓰지 못하는 단점 요소가 있어, 헌신적인 플레이와 순간적인 예측 불허의 공격력을 자랑하는 박지성의 진가가 웸블리에서 빛을 발해야 합니다.

맨유는 이번 애스턴 빌라전에서 점유율이 아닌 역습 축구를 펼칠 가능성이 큽니다. 지난 두 번의 맞대결에서 상대팀의 빠른 역습을 저지하기 위해 점유율에 초점을 맞추는 전술을 구사했으나 이렇다할 성과를 거두지 못했기 때문에 상대의 견고한 수비를 흔드는 역습으로 맞설 것입니다. 종적인 움직임과 종패스에서의 강점을 앞세워 역습 전술에서 능동적인 자세를 나타내는 박지성의 중요성이 커질 수 밖에 없는 이유죠. 특히 큰 경기에서는 측면을 통한 역습을 즐겨 구사했기 때문에 박지성에게 전술적으로 기댈 부분이 많습니다.

또한 박지성의 적극적인 수비 가담은 맨유의 수비 불안을 해결하는 돌파구가 될 것입니다. 애스턴 빌라가 좌우 풀백들의 넓은 공간 커버를 앞세워 좌우 윙어들의 빠른 역습을 즐겨 구사하는 팀이기 때문에, 박지성의 수비 가담이 전제되어야 합니다. 만약 박지성이 쿠에아르(루크 영)-다우닝으로 연결되는 상대 오른쪽 옵션들의 패스를 끊거나, 쿠에라르를 상대로 매끄러운 전방 압박을 펼치면 왼쪽 측면에서 경기 흐름 장악에 성공할 것입니다. 역습에 강하고, 수비에도 강한 박지성의 활약상이 맨유의 우승을 이끄는 중요한 동력으로 이어질지 축구팬들의 시선은 웸블리로 향하고 있습니다.

By. 효리사랑 (트위터 : bluesocc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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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박지성-발렌시아 (C) 맨유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manutd.com)]

'산소탱크' 박지성(29,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하 맨유)은 지난 20일 에버턴전에 선발 출전했으나 위협적인 공격력을 발휘하지 못해 후반 21분 교체되었고 팀은 1-3 역전패를 당했습니다. 그래서 경기 종료 후 <스카이스포츠>로 부터 '경기에 관여하지 못했다'는 혹평과 함께 평점 6점을 부여 받았습니다. 맨체스터 지역 언론인 <맨체스터 이브닝뉴스>를 통해서는 '에버턴에게 위협적인 순간을 주지 못했다'는 부정적인 평가를 받으며 5점이라는 낮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그래서 박지성은 에버턴전 이후 국내 언론으로부터 '공격력 부족'에 대한 지적을 받았습니다. 상대의 견고한 압박을 흔들지 못한데다 과감하고 저돌적인 공격이 저조했기 때문이죠. 지난 17일 AC밀란전 맹활약의 기세를 이어가지 못한 것은 분명히 아쉬운 일입니다.

하지만 효리사랑의 생각은 국내 언론과 다릅니다. 만약 박지성이 '공격력 부족'이라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다면 팀의 역습 축구에서 적응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종적인 움직임과 종패스를 앞세워 팀의 역습 및 빌드업을 시도하고, 짧은 패스와 2대1패스를 번갈아가며 상대를 교란하는 모습(요즘에 이런 장면이 부쩍 잦아졌죠.), 상대 수비수의 시선을 자신쪽으로 돌리며 동료 선수의 문전 침투를 돕는 장면, 그리고 활발한 움직임에 이르기까지 박지성은 박지성만의 공격력을 주무기로 삼고 있습니다.

(한 가지 주목할 것은, 국내 언론은 박지성이 맹활약을 펼치면 공격력에 대한 찬사를 내보내지만, 부진하면 공격력 부족이라는 약점을 꺼내듭니다. 박지성에 대해서 이렇게 일희일비하고 있습니다.)

박지성이 에버턴전에서 AC밀란전 맹활약의 기세를 이어가지 못한 것은 사실입니다. 박지성을 위주로 경기를 봤던 분들이라면 선수 개인의 공격력 부족을 아쉬워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경기 전체적인 관점에서 바라보면 박지성의 맹활약을 기대하기 힘들었던 경기라고 볼 수 있습니다. 맨유의 에버턴전 전술이 안토니오 발렌시아에 의존하는 경향이 두드러졌기 때문입니다. 루이스 나니가 퇴장 징계로 결장하면서 발렌시아가 맨유의 페너트레이션을 주도했는데 이것이 맨유가 에버턴전에서 매끄럽지 못한 공격력을 펼친 원인이 되었습니다.

발렌시아는 맨유의 페너트레이션을 이끌며 상대 수비의 압박을 분산시키고 공격진을 향해 골 기회를 밀어넣거나 직접 문전 침투하는데 있어 부족함이 있는 선수입니다. 에버턴전에서는 전반 16분 디미타르 베르바토프에게 빠른 타이밍의 크로스를 연결해 선제골을 엮어냈지만 문제는 그 장면 이외에는 상대 수비의 압박에 막히는 시간이 대부분 이었습니다. 오른쪽 측면에서 볼 터치가 많았던 것은 팀 공격이 발렌시아에 의존했음을 의미하는 것이며, 밀집 수비를 펼치던 상대팀의 전략에 읽힐 수 밖에 없었습니다. 문제는 발렌시아에 집중되는 공격이 많다보니 맨유의 공격 마무리가 번번이 끊어졌고 이것은 루니-베르바토프의 고립 원인이 되고 말았습니다.

만약 발렌시아가 호날두-나니처럼 페너트레이션이 뛰어난 선수라면 직선-곡선을 골고루 활용하는 드리블 패턴을 앞세워 예측 불가능한 움직임을 취하며 상대 수비의 압박을 무너뜨렸을 것입니다. 하지만 발렌시아는 드리블 패턴이 단조로운 문제점이 있습니다. 직선 위주의 움직임이 많으며, 곡선적인 움직임에서는 순간 가속도가 떨어지면서 상대 수비를 제치지 못합니다. 페너트레이션이 단순하다는 것은 팀의 역습 축구를 전개하는데 부족함이 있습니다. 맨유가 점유율에서 역습 축구로 전환하면서 오른쪽 윙어로 발렌시아가 아닌 나니를 꾸준히 선발 출전 시켰던 것도 그런 이유 때문입니다.

발렌시아의 또 다른 문제점은 왼발을 쓰지 못합니다. 슈팅과 패스, 개인기 구사 과정에서 오른발에 치우치는 특징이 있습니다. 그래서 왼발에 있는 공을 오른발로 옮길 때 그 타이밍이 느리다보니 상대 수비수가 커팅을 시도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상대 수비를 따돌리며 공을 지켜내는 능력에 있어서는 왼발 때문에 부족함이 있습니다. 물론 발렌시아의 공격력은 수비력이 약한 팀들과의 경기에서는 충분히 통할 수 있었지만, 에버턴처럼 수비가 견고한 팀을 상대로는 고전하는 경향이 두드러졌습니다.

그래서 에버턴은 발렌시아가 측면에서 공을 잡으면 한 명의 마크맨(레이턴 베인스)이 꽁꽁 견제하면서 상대의 활동 반경을 옆쪽으로 틀도록 유도했고, 다른 한 명(리온 오스만)은 대각선쪽에서 근접마크하는 방어 형태를 취했습니다. 베인스가 발렌시아와 정면에서 맞닥드렸다면 오스만은 발렌시아의 대각선 방향에 포진하면서 문전 침투 길목을 막아내거나 베인스와 압박하는 장면이 많았습니다. 에버턴은 맨유전 승리를 위해 발렌시아를 집중마크하는 쪽에 초점을 맞췄고, 발렌시아 위주의 공격 패턴을 줄기차게 고수했던 맨유는 결국 에버턴 원정에서 '수비 불안까지 겹쳐' 1-3 역전패로 장렬하게 전사했습니다.

그렇다면 앞서 언급했던 박지성 이야기를 다시 꺼내겠습니다. 에버턴전에서 드러난 발렌시아의 문제점은, 박지성의 공격력 부족이 선수 본인만의 문제가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맨유의 공격이 발렌시아쪽에 집중되었기 때문에 박지성쪽으로 공이 날라오는 경우가 상대적으로 적을 수 밖에 없었죠. 하지만 발렌시아가 상대 수비를 제치는 데 어려움을 겪자 맨유의 공격 타이밍이 느려지는 문제점이 나타났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아무리 박지성이 상대 수비를 흔드는 움직임을 취하더라도 골로 연결 될 기회가 적어집니다. 발렌시아가 오른쪽에서 시간을 지체하면서 에버턴의 수비 전환 속도가 빨라지기 때문이죠. 그래서 박지성은 왼쪽에서 특유의 활발한 공격력을 시도할 기회가 적었습니다.

발렌시아는 맨유의 역습에서 나니보다 위력이 떨어지는 선수입니다. 물론 나니는 부정확한 볼 배급이 적지 않은것을 비롯 기복이 심한 단점이 있기 때문에 발렌시아보다 더 좋은 선수라고 단정짓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습니다. 하지만 나니는 양발잡이인 것을 비롯 좌우 윙어를 소화할 수 있는 능력, 상대 수비를 단번에 제치고 2차 공격 기회를 스스로 만들어내는 파괴력이 출중한 선수입니다. 이러한 유형의 선수는 역습에서 강점을 발휘하며, 나니와 함께 좌우 측면에서 장단을 맞출 최적의 적임자가 바로 박지성 이었습니다. 박지성이 상대 수비를 끌고 다니는 것과 함께 나니가 역습을 주도하며 맨유가 역동적인 공격을 시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박지성과 발렌시아는 궁합이 맞지 않습니다. 발렌시아가 역습 축구 적응에 최적화 되지 않았기 때문이죠. 박지성이 종적인 움직임과 종패스를 통해 역습에서 강점을 발휘하는 성향이라면 발렌시아는 효율적인 볼 배급이 우선시되는 점유율 축구에서 성공적인 행보를 나타냈던 선수였습니다. 역습에 강한 윙어와 점유율에 강한 윙어의 시너지 효과가 미미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입니다. 팀의 성적 부진 원인이었던 점유율 축구에서 역습 축구로 전환한 맨유의 현 상황이라면, 박지성보다는 발렌시아의 변화가 절실히 요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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