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17일 오후 저의 페이스북에 올렸는데 블로그에는 내용을 좀 더 보강했습니다. 페이스북에 올리는 글 치고는 양이 조금 길어서 블로그에 올리게 되었네요.

 

프로축구연맹이 4월 17일에 K리그 클래식과 K리그 챌린지에서 활약중인 선수들의 연봉을 공개했습니다. 1부리그에 해당하는 K리그 클래식(상주 상무 제외) 11개 구단 선수들의 평균 연봉은 1억 9300만원으로 밝혀졌습니다. 가장 관심을 모았던 K리그 클래식 최고 연봉자는 몰리나(서울, 13억 2400만원)이며 외국인 선수 최고 금액에 해당합니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이동국(전북, 11억 1400만원) 연봉이 가장 많습니다.

 

 

[K리그 클래식 연봉 1~3위 (C) 나이스블루 정리]

 

K리그 클래식 선수들의 평균 연봉은 프로야구 평균 연봉을 능가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014시즌 프로야구 개막전 엔트리에 포함된 선수들의 평균 연봉은 1억 7648만원이며 K리그 클래식보다 더 적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인기 높은 스포츠는 프로야구지만 선수 평균 연봉은 K리그 클래식이 더 높습니다.

 

이쯤에서 'K리그가 프로야구보다 인기 없는데 선수 평균 연봉은 왜 프로야구보다 더 높냐?'고 의문을 품는 사람들이 있을 것입니다. 프로야구는 선수들의 해외 이적이 자유롭지 않으며(FA 자격 기간을 얻기까지 몇 년을 채워야하는 구조죠.) 해외 진출 무대도 미국과 일본 이외에는 마땅치 않습니다. 해외파도 축구와 비교하면 매우 적은 편이고요.

 

반면 K리그는 다릅니다. 해외이적 및 임대가 자유로우며(임대의 경우 류승우를 떠올릴 수 있겠죠.) 유럽 및 중동, 동남아, 중국, 일본 등에 이르기까지 해외파들이 많습니다. 심지어 한국 프로축구 선수들 연봉은 중동-중국에게 밀리는 현실입니다.(일본은 물가를 감안해야 한다고 봅니다.) 그래서 구단들이 주력 선수를 지키기 위해 많은 연봉 지급을 감수해야 합니다. 축구가 야구보다 세계적으로 저변이 넓으면서 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스포츠라서 K리그와 프로야구는 선수들의 해외 진출 여건이 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혹시 이 글을 프로야구 비하 글이라고 바라보는 사람이 있을지는 모르겠는데 그런 목적으로 작성한 글은 아닙니다. 오히려 K리그 선수들 평균 연봉이 프로야구보다 더 높다는 이유로 폄하하는 사람이 없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글을 작성했습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에 걸쳐서 K리그 깎아내리는 분들이 적지 않아서 안타깝네요.

 

그렇다고 저의 기분이 좋은 것도 아닙니다. K리그 연봉 공개가 씁쓸하니까요. 이미 스타급 선수들의 해외 진출이 잦은 상황에서 연봉 공개는 독이 됐습니다. K리그에 9억 원 이하의 연봉을 받는 한국 선수가 다수 있다는 것을 다른 아시아 팀들이 알아채면(이미 알았을지도) 국내 선수들의 거듭된 해외 진출은 앞으로 계속 될 것입니다. 해외 진출 활성화는 한국 축구 발전에 있어서 유익하나 한편으로는 K리그 스타 기근으로 이어질 수 있죠.

 

K리그가 우수한 스타를 많이 확보하려면 전폭적인 연봉 인상 외에는 답이 없습니다.(아무리 특출난 유망주를 많이 길러내도 그 선수들이 나중에는 해외파가 될지 모를 일이니까요.) 문제는 현실 가능성이 별로 없다는 것이죠. 프로야구처럼 열렬한 인기를 끌지 못하는 상황에서 구단들이 팀에 많은 돈을 투자하기가 쉽지 않으니까요.

 

 

 

Posted by 나이스블루

 

FC서울의 25일 인천전 1-1 무승부 및 9위 기록은 K리그 디펜딩 챔피언의 현 주소를 말해줬습니다. 최근 인천과의 홈 경기 12경기 연속 무패(7승5무) 기록을 지켰지만 경기 내용 및 결과는 만족스럽지 못했습니다. 전반 40분 데얀의 동점골이 없었다면 홈에서 인천에게 패했을지 모릅니다. 그보다 안타까운 것은 경기 내용에서 지난해 K리그 우승팀의 면모가 나타나지 못했습니다.

우선, 서울은 인천과의 점유율에서 58.22-41.78(%)로 우세를 점했습니다. 특히 전반전에는 61.65-38.35(%)로 앞섰죠. 슈팅에서는 9-12(유효 슈팅 3-6, 개)로 열세를 나타냈지만 경기 전체적 흐름에서는 서울이 6:4로 앞선 경기를 펼쳤습니다. 서울이 4-4-2 포메이션을 활용한 공격 축구에 초점을 맞췄다면 인천은 3-5-2 체제에서 미드필더들의 후방 가담을 늘리는 수비 축구를 콘셉트로 삼았습니다.

문제는 서울의 공격 전술 입니다. 수비 위주의 경기를 펼쳤던 인천을 상대로 불필요한 지공이 많았습니다. 수비수들과 미드필더들이 서로 볼을 돌리면서 공격 템포가 느려진 경우가 다반사였죠. 특히 제파로프-하대성-고명진-고요한은 자기 위치에서 패싱력에 일가견이 있는 미드필더들 입니다.(다만, 고명진은 측면에서의 긴 패스 및 연계 동작이 매끄럽지 못함) 그럼에도 상대 수비 뒷 공간을 노리는 킬러 패스 또는 2:1 패스가 꾸준하게 진행되지 못했습니다. 좀 더 모험적인 패스를 시도하면서, 패스를 받으려는 선수가 공간이 넓은 곳에서 볼을 따내는 작업이 필요했지만 실제로는 경기 분위기를 너무 만들려는 경향이 강했습니다. 선수 역량에 비해 경기 운영이 매끄럽지 못했습니다.

서울은 인천 같은 수비 축구를 펼치는 팀을 상대로 빠른 템포의 공격을 지향했어야 합니다. 무의미한 횡패스 보다는 상대 진영쪽으로 접근하는 종패스를 날리면서, 투터치 및 스리터치 보다는 원터치 패스 위주의 경기를 펼치면서 때에 따라 킬러 패스를 띄우는 임펙트가 필요했죠. 그래야 인천의 압박을 극복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수비수와 미드필더들이 불필요한 패스들을 날리면서 공격 템포가 더디게 진행되었고, 전반 34분과 후반 14분에는 각각 하대성과 제파로프가 중원 공간에서 동료에게 횡패스를 연결한 것이 상대 선수에게 차단당하여 공격권을 내주는 불안함이 있었습니다. 결국, 서울의 지공은 인천 선수들이 수비 전열을 가다듬는 시간을 벌어주는 꼴이 됐습니다.

또한 서울은 지공이 통하지 않으면 후방에서 전방으로 롱볼 또는 크로스를 올렸지만 연결이 부정확 했습니다. 전반 40분 데얀 동점골 발판이 되었던 여효진의 오른쪽 크로스를 제외하면 상대 수비를 위협하는 긴 패스가 없었습니다. 여효진 크로스를 상대 문전에서 받았던 데얀이 오른발 옆으로 한 번 접어서 이윤표를 제치고 슈팅을 날리는 동작이 노련했기 때문에 서울이 패배를 모면할 수 있었습니다. 서울 공격력의 답답함을 데얀이 풀어줬고, 그런 데얀은 역시 서울의 기둥 이었습니다.

하지만 서울은 공격에서 피니시가 필요할 때 데얀에게 의존하는 경향이 강했습니다. 인천전 슈팅 9개 중에 5개가 데얀의 몫 이었습니다. 데얀은 동점골을 성공시켰지만 상대 골망을 흔들 또 하나의 무기가 없다는 점이 인천전 승리 실패 및 올 시즌 성적 부진 원인 입니다. '분유캄프' 정조국이 떠난 공백을 몰리나가 메우려했으나 정작 그는 서울의 계륵같은 존재가 되고 말았습니다. 데얀과의 공존이 실패하면서 전술적으로 겉도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쉐도우 성향이 강한 데얀의 장점이 최대화 되려면 정조국 같은 타겟맨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성남의 왼쪽 윙어였던 몰리나에게 최전방 공격수는 어색한 자리 입니다.

서울은 인천전에서 경우에 따라 4-2-3-1로 전환했습니다. 몰리나가 2선으로 빠질때 동료 미드필더들과 같은 선상에 포진하면서 사실상 데얀이 원톱이 됐죠. 하지만 몰리나는 데얀을 향한 종패스 보다는 백패스 및 횡패스 위주의 경기를 펼치며 서울 공격의 템포를 떨어뜨리는 문제점을 범했습니다. 후반 12분에는 하대성 부상 교체 및 이재안 투입에 의해 오른쪽 윙어로 전환했으나 이렇다할 공격 분위기를 연출하지 못했죠. 측면이 본래의 포지션 이었음에도 특유의 파괴력이 사라졌죠. 볼을 잡으면 상대 수비를 달고 공간을 질주하거나 또는 과감히 문전으로 쇄도하여 골을 노리는 자신만의 장점이 매우 드물어 졌습니다.

그리고 서울이 인천전에서 부진했던 또 하나의 이유는 좌우 풀백이 불안했습니다. 현영민-이규로가 결장한 공백을 최종환-여효진이 메웠으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죠. 두 선수 모두 활발한 공격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미드필더진이 경직된 플레이를 펼치고 말았습니다. 최종환은 인천에게 수비 뒷 공간을 내주는 불안함이 있었죠. 여효진은 전반 40분 오버래핑 및 크로스에 이은 데얀의 동점골을 엮었던 장면을 감안해도 그 이전까지 긴 패스가 부정확 했습니다. 본래 센터백이자 무게 중심이 높기 때문에 전형적인 풀백의 공격력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지만, 서울 측면 뒷 공간이 어려운 상황에서 후반 28분 퇴장은 팀 전력의 마이너스가 되고 말았습니다.

오른쪽 윙어로 뛰었던 고요한도 부진했습니다. 오른쪽 윙어로서 스스로 돌파를 시도하는 저돌적인 활약상이 부족했습니다. 패스 위주의 경기를 펼쳤지만 왼쪽 윙어로 뛰었던 제파로프와의 콘셉트가 겹치면서 서울 공격이 '지공'으로 단순화되는 문제점이 나타났습니다. 지난달 15일 경남전에서 2골을 넣었지만 그 이후의 폼이 떨어진 점이 아쉽습니다. 최태욱 부상 공백여파가 큽니다. 또한 서울은 후반 12분 하대성이 허리 부상으로 교체되면서 공격 밸런스가 끊어졌고, 후반 28분에는 여효진이 퇴장당하면서(후반 30분에는 인천 장원석 퇴장) 공격적으로 버거운 모습을 보였습니다. 조커로 나섰던 이재안-어경준 활약상도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죠. 공격력이 아쉬웠던 인천전 이었습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FC서울은 최용수 감독 대행의 부임 이후 7경기에서 5승1무1패를 기록했습니다. 감독 교체를 단행하면서 시즌 초반 위기에서 벗어나 경기력 안정을 되찾고 있습니다. 지난달 30일 제주전 2-1 역전승 과정에서 보듯, 경기를 반드시 이기겠다는 승리 의지가 되살아나면서 강팀의 면모를 조금씩 회복중이죠. 골키퍼 김용대가 부상에서 돌아왔고, 데얀이 시즌 초반 부진에서 벗어났고, '투고' 고명진-고요한 콤비의 오름세가 서울이 활력을 되찾게 했으며, 최용수 감독 대행의 '형님 리더십'이 여론의 주목을 끌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용수 감독 대행이 해결하지 못한 과제가 하나 있습니다. 콜롬비아 출신 윙어 마우리시오 몰리나(31)가 기대 이하의 활약을 펼치고 있습니다. 몰리나는 올 시즌 K리그 11경기에서 1골 3도움 기록했습니다. 성남에서 뛰었던 2009년 17경기 10골 3도움, 2010년 33경기 12골 8도움에 비하면 골이 부족합니다. 전형적인 공격수는 아니지만 스탯을 봐도 문제점이 감지됩니다. 더욱이 올해는 11경기에서 21개의 슈팅을 날렸음에도 1골에 그쳤습니다. 미들라이커의 자취가 느껴지지 않습니다.

서울이 몰리나를 영입한 것은 K리그 2연패 및 아시아 제패를 이루기 위해서 입니다. 몰리나는 K리그에서 검증된 미들라이커 이며, 지난해 성남의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주도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상무에 입대한 김치우 공백을 메우겠다는 복안이 있겠지만, 몰리나의 역량이라면 성남에 이어 서울의 에이스로 발돋움 할 수 있는 기대치가 있었습니다. 그런 서울은 더블 우승(K리그-포스코컵)을 이루었던 지난해 보다 전력이 막강해진 면모를 발휘하려면 대형 선수 영입 카드를 꺼내들 필요가 있었죠. K리그 디펜딩 챔피언의 빅 샤이닝은 몰리나 였습니다.

하지만 몰리나는 2011시즌 시작 후 3개월 동안 서울 전력에서 겉돌았습니다. 공격수로서 데얀과의 공존에 어려움을 겪었고,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팀 공격의 무게 중심을 잡지 못했고, 윙어로서 과감함과 날카로움이 부족했습니다. 특히 측면에서 뛸 때는 성남 시절에 비해 동료 선수와의 연계 플레이가 매끄럽지 못하며, 빠른 공격이 진행 될 때 볼 터치가 적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팀원들과 융화가 안되고 있다는 뜻입니다. 데얀과의 부조화 또한 같은 맥락이죠. 몰리나가 서울의 닥공에 적응하지 못했거나(성남의 카운트 어택과는 다른 의미) 또는 서울이 콜롬비아 윙어의 장점을 팀 전술에 반영하는데 어려움을 겪거나, 둘 중에 하나 혹은 둘 다 입니다.

특히 몰리나가 시즌 초부터 중앙에 배치 된 것은 공격력 저하의 원인으로 꼽을 수 있습니다. 성남에서는 측면에서 공간을 넓히면서 날카로운 볼 배급을 시도하거나 또는 공간 침투를 노리며 상대 문전을 공략했습니다. 하지만 서울에서는 중앙으로 이동하면서 상대 수비에게 막히는 문제점을 노출했습니다. 측면보다는 중앙의 압박 강도가 견고한 것이 축구의 일반적인 흐름임을 감안하면 몰리나의 중앙 배치는 좋은 예가 아니었습니다. 올 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40골을 작렬했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가 측면에 있을때에 비해 원톱으로서의 포스가 떨어지는 것 처럼 말입니다. 득점력이 뛰어난 윙어가 누구나 공격수에 쉽게 적응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런데 몰리나의 중앙 배치는 서울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 아닐까 싶습니다. 2010시즌 종료 후 프랑스 오세르로 이적했던 정조국 대체자가 마땅치 않죠. 시즌 초반 센터백으로 전환했던 방승환, 신인 이재안으로는 역부족 입니다. 데얀 한 명으로 버티기 마땅찮은 서울 입장에서는 몰리나의 중앙 이동을 만지작 거렸을지 모릅니다. 측면에는 제파로프-이승렬-김태환-고요한-어경준 같은 옵션들이 풍부했던 것도 몰리나의 포지션 전환이 가능했던 이유입니다. 특히 '몰리나 주 포지션' 왼쪽에서 뛸 수 있는 제파로프-이승렬은 지난해 서울 우승의 핵심 멤버였습니다.

하지만 몰리나는 데얀과의 동선이 겹치면서 서울의 공격 마무리가 떨어지는 문제점을 키우고 말았습니다. 미드필더가 볼을 잡을때 밑쪽으로 이동해서 패스를 받을때의 움직임이 데얀과 중복되죠. 데얀은 지난해부터 쉐도우로 전환하면서 서울 공격의 또 다른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했습니다. 정조국처럼 박스쪽에서 상대와 경합하면서 빈 공간을 만들어내는 타입이 아니죠. 그런데 몰리나는 정조국 같은 유형이 아니었습니다. 데얀과의 공존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입니다.

지난 21일 대구전에서는 4-4-2의 오른쪽 윙어로 뛰었습니다. 빨랫줄 같은 프리킥을 올렸던 것을 제외하면 공격 과정에서 이렇다할 활약이 없었습니다. 서울이 그 경기에서 0-2로 패했음을 감안해도, 오른쪽 측면에서 윤시호에게 봉쇄 당하면서 공격의 실마리를 풀지 못한 것은 팀 전력에 도움이 되지 못했습니다. 자신의 이름값이라면 대구전에서 위기의 서울을 구하겠다는 의지가 필요했지만 문제는 그동안 많은 경기에 뛰었던 체력 저하가 아쉬웠습니다. 평소보다 몸이 무거웠죠. 윤시호가 1차 저지선이 되고 조형익이 협력하는 대구의 압박을 뚫지 못했던 원인입니다.
 
현실적으로 몰리나에게 주어진 시간은 길지 않습니다. 최태욱이 조만간 부상에서 복귀할 예정입니다. 몰리나가 대구전에서 뛰었던 오른쪽은 최태욱의 자리입니다. 왼쪽에서는 제파로프-이승렬이 있습니다.(이승렬은 부상에서 복귀) 데얀과의 공존을 위해 노력하거나 아니면 윙어로서 주전 경쟁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부진이 깊어지면 점점 힘겨운 시간을 보낼지 모르겠지만, 자신을 영입했던 서울의 선택이 옳았음을 입증하려면 지금부터가 중요합니다.

그런 몰리나에게 필요한 것은 단 한 가지 입니다. 자신만의 개성을 찾아야 합니다. 특유의 번뜩이는 돌파 및 세밀한 볼 배급으로 상대 수비 밸런스를 무너뜨려야 할 것입니다. 말로는 쉽겠지만 지금까지 실전에서는 과감한 움직임이 결여된 문제점을 나타냈습니다. 좀 더 볼에 집중적으로 관여하면서 동료 선수와의 호흡을 늘려야죠. 그 과정에서 팀 플레이에 자신감을 얻으면 자신만의 색깔을 낼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가져와야 합니다. 팀이 몰리나를 맞출 수는 없습니다. 서울은 2010년의 성남보다 선수층이 두껍고 해결사가 즐비합니다. 몰리나의 노력이 중요합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성남 일화가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의 기세를 K리그 6강 플레이오프에서 그대로 이어갔습니다. 선제골을 허용했던 어려운 경기 속에서도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는 강팀의 클래스를 과시했죠.

성남은 21일 오후 3시 울산 문수 경기장에서 벌어진 2010 쏘나타 K리그 챔피언십 6강 플레이오프에서 홈 팀 울산을 3-1로 제압했습니다. 전반 23분 고창현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4분 뒤 사샤 오그네노브스키가 페널티킥 동점골을 넣었으며 후반 21분 제난 라돈치치가 역전골을 작렬했습니다. 후반 25분에는 마우리시오 몰리나가 추가골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굳히는데 일조했습니다. 성남은 올 시즌 울산전 2승1무, 2005년 11월 6일 부터 시작된 최근 울산 원정 8경기 연속 무패(4승4무)의 우세한 흐름을 6강에서 이어갔습니다.

6강 고지를 점령한 성남은 오는 24일 저녁 7시 전주 월드컵 경기장에서 전북과 준플레이오프를 치릅니다. 이 경기 승리팀은 2011시즌 AFC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확정짓기 때문에 치열한 접전이 예상됩니다. 올 시즌 아시아를 제패했던 성남이 욕심을 낼 수 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성남vs울산 희비를 가른 김치곤 파울 및 부상

성남은 울산 원정에서 4-2-3-1을 구사했습니다. 정성룡이 골키퍼, 전광진-사샤-조병국-김태윤이 포백, 김철호-김성환이 더블 볼란치, 몰리나-조동건-최성국이 2선 미드필더, 라돈치치가 원톱으로 뛰었습니다.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왼쪽 풀백으로 뛰었던 김태윤이 오른쪽으로 옮겼고, 그 자리에 속했던 김성환이 중원쪽으로 올라오면서, 수비형 미드필더였던 전광진이 왼쪽 풀백으로 내려오는 변형 전술을 활용했습니다. 반면, 울산은 4-3-3으로 맞섰습니다. 김영광이 골키퍼, 김동진-김치곤-유경렬-이용이 수비수, 오장은-고슬기-에스티벤이 미드필더, 오르티고사-김신욱-고창현이 공격수로 출전했습니다.

사실, 성남의 경기 초반은 매우 불안했습니다. 8일 전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우승을 위해 필사적으로 뛰었던 엄청난 에너지 소모, 얆은 선수층에 따른 주전 선수들의 체력적 부담 때문에 소극적인 공격을 일관하는 움츠려든 모습을 보였죠. 성남의 강점이었던 미드필더들의 압박이 무뎌지면서 고창현-오르티고사의 빠른 침투에 의해 뒷 공간을 뚫리는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그리고 라돈치치-조동건-몰리나-최성국 같은 주요 공격수들이 울산 선수들에게 집중적인 견제를 당했죠. 전반 20분 점유율에서 39-61(%)의 열세를 나타낼 정도로 상대팀의 페이스에 끌려다녔고, 같은 시간대에 8-3(개)의 압도적인 파울 횟수를 기록하며 상대 공격을 끊기 일쑤였습니다.

특히 전반 23분에는 성남에게 최악의 상황이 찾아왔습니다. 고창현에게 선제골을 내줬기 때문이죠. 체력적인 어려움 속에서 상대에게 골을 빼앗겼다는 것 자체가 성남의 향후 경기 운영이 어려워지는 결정타로 작용할 수 있었습니다. 고창현의 선제골은 성남의 압박이 얼마만큼 느슨했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오르티고사가 오른쪽 측면에서 전광진의 견제를 뿌리치고 대각선 돌파를 감행하며 문전으로 쇄도했던 고창현에게 패스를 연결했고, 고창현은 김태윤-조병국 사이를 정면으로 파고들며 왼발 강슛에 의한 골을 넣었습니다. 경기 몰입 부족에 따른 압박 약화로 고창현-오르티고사의 침투를 허용했던 성남 수비력이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성남 수비보다 더 불안했던 존재는 울산 수비 였습니다. 김치곤이 전반 26분 울산 박스 안에서 최성국 유니폼 뒷쪽을 손으로 잡아당겨 넘어뜨린것이 페널티킥 파울로 이어졌죠. 그래서 사샤가 1분 뒤에 페널티킥 동점골을 넣었습니다. 김치곤의 파울이 없었다면 울산은 경기 내내 1-0 리드 속에서 매끄러운 경기 운영을 펼쳤을지 모릅니다. 고창현-오르티고사의 호흡이 무르익은 상황이었고, 오장은-고슬기-에스티벤이 성남과의 허리 싸움에서 우세를 점하면서 울산의 원활한 패스 공급을 주도했고, 수비 밸런스 또한 탄탄했습니다. 하지만 울산은 김치곤의 뜻하지 않은 실수로 동점골을 허용하면서 이때부터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김치곤은 전반 34분 울산 진영에서 동료 선수에게 횡패스를 연결한 것이 라돈치치에게 볼을 빼앗겨 역습을 허용하는 실수를 범했습니다. 페널티킥 허용을 마음속에 담아두면서 위축된 경기를 펼쳤던 것이 치명적 실수로 이어졌죠. 다행히 역전골 상황으로 전개되지 않았지만 이 때부터 울산 미드필더들이 수비 부담을 의식하며 우왕좌왕하는 불안한 경기 운영을 일관했습니다. 경기 내내 공격적인 경기를 펼쳤기 때문에 어느 순간부터 수비적인 역할에 적응하기가 쉽지 않았고, 위치선정이 불안하거나 포백과의 간격을 좁히는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김치곤의 실수는 울산의 수비 밸런스가 무너지는 결정타로 작용했죠.

울산의 또 다른 악재는 김치곤 부상 이었습니다. 전반 42분 라돈치치와의 헤딩 경합 도중에 코가 함몰되는 부상을 당하면서 경기 출전이 어려웠죠. 그래서 1분 뒤에 이재성이 교체 투입하여 무난한 활약을 펼쳤지만 이미 울산의 수비 밸런스가 깨진 상태였습니다. 그 과정에서는 김동진이 성남 공격에 흔들리는 불안한 수비력을 나타냈죠. 울산 미드필더들이 불안해진 수비를 극복하기 위해 자기 진영쪽으로 내려오고 고창현-오르티고사의 빠른 발을 통한 역습을 노리는 모습이 역력했습니다. 하지만 공격 과정에서 패스 미스가 반복되면서 성남이 경기 주도권을 가져왔습니다. 물론 성남의 공격 전개가 매끄러웠다고 볼 수 없지만, 울산은 김신욱이 사샤에게 봉쇄당하면서 공격에 이렇다할 힘을 쓰지 못했습니다.

결국, 성남의 역전승은 울산의 자멸이 컸습니다. 김치곤의 페널티킥 헌납을 시작으로 몇차례 실수와 악재까지 따르더니 후반 21분 라돈치치의 결승골 및 25분 몰리나의 추가골은 울산 센터백 유경렬 실수에서 비롯된 장면들 입니다. 유경렬이 성남의 롱패스를 헤딩으로 걷어내려던 볼이 앞쪽에 있던 몰리나에게 걸렸고, 몰리나-최성국 패스에 이은 라돈치치의 왼발 아웃사이드킥으로 울산 골망이 출렁였습니다. 25분 몰리나의 추가골 과정에서는 유경렬이 라돈치치와의 공중볼 경합 도중에 볼을 빼앗겼죠. 그래서 라돈치치의 횡패스에 이은 몰리나의 골로 이어졌습니다. 성남이 완벽한 공격 전개 속에서 골을 넣지 못했지만, 울산의 실수를 틈타 골 장면을 연출한 것은 상대팀에게 치명타를 입힐 수 있는 이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울산은 반격할 힘을 잃은 끝에 패했죠.

성남의 울산전 경기 운영이 결코 매끄러웠던 것은 아닙니다. 얇은 선수층에 따른 체력 저하, 장학영-홍철 공백에서 비롯된 왼쪽 풀백 자원 부재 및 전광진의 부진, 최성국 공격력이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던 것, 조동건의 기복 때문에 어려운 경기를 펼쳤습니다. 하지만 울산이 스스로 무너지는 상황에서 상대 실수에 조급하지 않으며 침착하게 골을 노렸던 것이 세 골을 기록할 수 있는 원동력으로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선제골 허용 이후 수비 밸런스가 안정을 되찾으며 김신욱 봉쇄애 성공했고 고창현-오르티고사의 발을 묶었던 것이 공격 옵션들의 수비 부담을 줄이는 이점으로 작용했습니다. '강팀은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는 축구의 진리를 성남이 입증했습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